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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올 인플레 100만%”… 원유만 믿다 추락한 베네수엘라

    [월드 Zoom in] “올 인플레 100만%”… 원유만 믿다 추락한 베네수엘라

    지나친 자원 의존·환율 악화 등 경제 붕괴 화폐가치도 8년 새 3만 5500배 이상 폭락 심각한 식량난에 국민 230만명 해외 도피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커피 한 잔 값은 200만 볼리바르(약 9101원). 2010년 1달러당 7~10 볼리바르던 것이 지금은 24만 8504.50 볼리바르, 8년 사이 화폐 가치가 3만 5500여배 이상 폭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가 100만%의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야당 측이 지난 7월까지 1년 동안 소비자 물가가 8만 2766%가 올랐다고 밝혔지만, 본격적인 파국은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나온다. 1923년 독일, 2008년 짐바브웨 등 과거 몇몇 하이퍼(초)인플레이션 때보다 더 처절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비관론도 확산 중이다. 화폐는 ‘휴지’가 되고, 식량과 생필품, 의약품 등은 구하기 어려운데다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치솟자, 굶주린 국민들은 낭인이 되어 미국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 등으로 떠나고 있다. 유엔은 6월 현재 약 230만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경제 위기로 국외 도피 중이라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의 전체 인구 3280만명 가운데 약 7%가 국외로 도피했다면서 가장 큰 피난 이유로 식량 부족을 들었다. 피난민 가운데 130만명은 “영양실조”라는 설명이다. 하루 4000명씩 몰려드는 베네수엘라 난민 탓에 국경을 맛댄 에콰도르는 국경 2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남미의 대표적 부국 베네수엘라가 몇 년 새 이처럼 처참한 지경 속으로 빠지게 됐을까. 우선 지나친 자원 의존 경제의 결말이란 지적이다.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던 국제유가는 2014년 중반부터 셰일 가스 상용화 등으로 급락하면서 현재 배럴당 67~70달러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추락과 환율 악화도 2014년 중반부터 가속화됐다. 전체 수출에서 원유 비중이 95%나 되고, 전체 세입의 59%가 석유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반 토막 나자, 베네수엘라도 주저앉았다. 아울러 반미 정책으로 최대 고객이던 미국이 수입을 줄이고 제재까지 단행하면서 국제적 고립 속에서 판로를 찾지 못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더 깊은 내상을 입게 됐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2013년부터 집권해 온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고집스럽게 차베스 정책을 고집해 경제 위기는 파국을 향해 달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차베스 전 대통령이 오일머니를 무상 교육 및 무상 의료, 저가 주택 공급, 생필품 무료 제공 등에 쓰느라 석유 산업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친정부 인사가 석유 산업을 좌지우지하면서 산업 기반이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만큼 뜨겁네…가장 뜨거운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태양만큼 뜨겁네…가장 뜨거운 외계행성 발견

    천문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외계행성으로 알려져 있는 ‘KELT-9b’의 대기 성분이 밝혀졌다.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밴더빌트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찾아낸 행성 KELT-9b는 목성의 2.88배·반지름은 1.89배이며, 평균 온도는 4050K(켈빈, 절대온도의 단위), 빛을 받는 표면 온도는 4600K(섭씨 약 4327℃)에 달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참고로 태양 표면온도는 6000K(약 5800℃)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과 베른대학 공동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및 분광기를 통해 행성의 대기를 분석한 결과, KELT-9b의 대기에서 금속 성분 특히 철과 티타늄이 단일 원자와 가스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금속 특히 철이나 티타늄 등은 자연에서 가장 풍부한 금속이지만,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검출된 사례는 흔치 않다. 연구진은 뉴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 “대기 중 철과 티타늄 등 금속 성분이 외계행성에서 확실하게 탐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대부분의 행성은 KELT-9b와 같은 고온의 상황에서 대기가 완전히 증발해 버릴 수 있지만, 철이나 티타늄과 같은 물질이 대기의 전체 증발을 막는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뜨거운 별에서 나오는 복사 에너지가 강렬한 대기 환경에서도 어떻게 행성이 진화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실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이러한 연구 방식이 지구 밖의 생명체를 찾는 과학자들에게도 의미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일반적으로 금속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고해상도의 스펙트럼을 사용하는데, 원자와 분자는 각각 다른 스펙트럼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생명체와 연관된 특정 원자와 분자를 정확히 감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KRLT-9b 행성은 지구에서 650광년 떨어진 외계 태양 ‘KELT-9’ 주변을 돌고 있으며, 이전까지 가장 뜨거운 행성은 지구에서 840광년 떨어져 있는 ‘WASP-12b’로, 표면 온도가 2250K(섭씨 약 1977도)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15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文대통령의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 경색국면 풀 ‘황금열쇠’

    文대통령의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 경색국면 풀 ‘황금열쇠’

    “경의선·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저는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경제 협력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행동을 거듭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북한과 미국 간 진행되는 비핵화의 유의미한 진전을 전제하면서, 북한의 가장 큰 이점인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이 천문학적 금액의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고갈되는 것이라 ‘미래 먹거리’로는 부족하다. 반면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특수성은 일명 ‘통행세’만으로도 경제 부흥을 도모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북한이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산림과 도로 협력과 함께 철도 협력 합의안의 이행 속도를 높일 것을 남측에 거듭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13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다시 언급하지만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제안은 한반도 주변국인 중·러·일과 몽골 그리고 미국에게도 경제적 이익 공유를 시사하며, 남북 간 협력과 경협 공동체를 넘어 통일까지도 추인 받으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미국도 경제협력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는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중국과 러시아, 몽골도 유라시아 철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오랜 기간 참여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던 점에서 이번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격변하는 한반도 문제에서 ‘재팬 패싱’ 우려에 휩싸였던 일본으로서는 철도공동체 참여 제안은 ‘체면’을 살리는 좋은 기회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철도 공동체 제안은 ‘다목적 카드’로서 당사국들 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북미 간 비핵화 교착 국면을 풀고 본격적인 남북 경협 추진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진단했다. 남은 문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행동과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완화다. 이것이 병행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의 제안이 국제사회에 불필요한 ‘오해’를 남기고, 북한에게는 지나친 ‘기대감‘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도 이날 경축사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못 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을 터치하라”…탐사선 ‘파커’ 대장정 오르다

    [아하! 우주] “태양을 터치하라”…탐사선 ‘파커’ 대장정 오르다

    현재 지구 행성 북반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태양을 향해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이 대장정에 올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2일 새벽 3시 31분(한국시간 오후 4시 31분)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탐사선을 실은 델타4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애초 NASA는 11일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한 차례 연기한 끝에 이날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이다. NASA 수석 과학자 인 짐 그린은 “정말 경이롭다. 우리는 유진 파커가 일어나서 ‘나는 태양이 태양풍을 방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이래 60년 동안 이 일을하고 싶었다”면서 파커 발사에 대한 감회를 표현했다. 이번에 태양으로 쏘아 보내는 탐사선 이름은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다. ‘파커’는 60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밝히는 등, 평생을 태양 연구에 바친 미국 천체물리학자 유진 파커(1927~)를 기리는 뜻에서 따온 것이다. 생존 인물의 이름을 탐사선 이름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유진 파커 박사는 태양의 2대 비밀 중 하나인 코로나의 고온에 대해 유력한 가설을 내놓은 천문학자다. 태양 대기의 상층부, 곧 코로나의 온도는 태양 표면 6000℃보다 무려 200배나 높은 수백만℃나 된다. 모닥불에서 멀어질수록 열기는 낮아진다. 그런데도 코로나가 이처럼 고온인 것은 대체 무슨 조화일까? 그 이유는 태양 대기 속에서 초당 수백 번씩 일어나는 작은 폭발(nanoflares)들이 코로나 속의 플라스마를 가열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 파커의 이론이다. 이번 태양 미션은 태양의 2대 미스터리를 풀어줄 양질의 데이터를 얻기 위해 탐사선을 전례 없이 태양에 가까이 접근시킬 계획이다. ​‘터치 선'(Touch Sun·태양을 터치하라)이라는 프로젝트 명칭처럼 탐사선은 태양으로부터 620만㎞까지 7차례 근접비행을 하는데, 이는 이전 어떤 탐사선의 접근 거리보다 7배나 가까운 것이다. 지금까지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우주선은 1976년 옛 서독의 우주과학센터(DFVLR)와 NASA의 헬리오스B 탐사선으로, 태양 표면으로부터 4300만㎞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파커의 목표 접근 거리는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태양 사이 거리(5790만㎞)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 정도만 접근해도 태양은 지구에서 보는 것보다 23배나 크게 보인다. 더 이상 접근한다면 텅스텐도 녹여버리는 지옥불 속으로 떨어지는 꼴이 되고 만다. 문제는 1,370℃까지 치솟는 엄청난 실외 온도, 지구에 비해 475배 강한 태양 복사로부터 어떻게 탐사선과 기기들을 보호하느냐 하는 점인데, 이를 위해 파커 탐사선은 11.43cm 두께의 탄소복합체 외피로 된 열방패로 실내온도 27℃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태양 탐사선에는 전자기장과 플라스마, 고에너지 입자들을 관측할 수 있는 장비들과 태양풍의 모습을 3D 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 카메라 등이 탑재된다. 이 장비들로 태양의 대기 온도와 표면 온도, 태양풍, 방사선 등을 정밀 관측한다. 태양의 두 번째 수수께끼는 태양풍의 속도에 관한 것이다. 태양풍이란 말 그대로 태양에서 불어오는 대전된 입자 바람으로 ‘태양 플라스마’라고도 한다. 태양은 쉼 없이 태양풍을 태양계 공간으로 내뿜고 있는데, 우리 지구 행성을 비롯해 태양계의 모든 천체들은 이 태양풍으로 멱을 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태양풍이 어떨 때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기도 하는데, 이를 ‘코로나 질량 방출'(CME)이라 한다. 태양 흑점 등에서 열에너지 폭발이 발생하면 거대한 플라스마 파도가 지구를 향해 초속 400~1000㎞로 돌진한다. 이럴 경우 마치 지구 자기장에 구멍이 난 것처럼 대량의 입자들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태양폭풍’이라 한다. 가장 최근 관측된 태양폭풍은 2013년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일어났다. 이로 인해 태양을 관측하던 인공위성인 SOHO가 고장나고 지구 궤도를 돌던 우주선들이 크고 작은 손상을 입었으며,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던 우주인들은 태양폭풍이 뿜어내는 강력한 방사선을 피해 안전지역으로 대피해야 했다. 그런데 이 태양풍의 엄청난 속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 태양 표면에서는 그런 속도를 만들 만한 기제가 없다. 따라서 태양풍은 태양 표면에서 행성까지 오는 공간에서 그런 속도를 얻는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 원인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이번 태양 미션에서 풀어내야 할 큰 미스터리다. 태양풍에 대한 정확한 관측이 필요한 것은 이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해야 인적·물적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태양풍의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이 달과 화성, 나아가 심우주를 탐험하는 데 필수적이다. 파커 솔라 프로브는 이를 위해 2018년에서 2025년까지 24차례 태양에 근접비행하며 태양 궤도를 24차례 돈 후 태양 코로나 속으로 급강하할 예정이다. NASA는 태양으로 보내는 탐사선에 파커 박사의 사진과 그의 논문이 담긴 메모리 칩을 탑재했다. 메모리 칩에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고 보자'(Let’s see what lies ahead)라는 파커 박사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10월 초 7차례 금성에 중력 도움을 받은 뒤 11월 태양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파커 솔라 프로브가 과연 태양의 2대 비밀을 풀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인지, 과학자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천재소년’ 송유근, 박사논문 불합격…12월 현역으로 입대

    ‘천재소년’ 송유근, 박사논문 불합격…12월 현역으로 입대

    아이큐 187의 ‘천재소년’으로 유명했던 송유근(21)이 박사 학위 논문 심사에서 불합격, 군 입대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13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측의 입장을 빌려 송씨가 지난 6월 졸업을 위한 박사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UST 관계자는 “송씨가 블랙홀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 발표에서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것을 갖추지 못해 심사에서 불합격 처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씨의 부친은 저명한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 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는데도 불구하고 불합격 처리가 된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송유근은 만 8살때인 2005년 인하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2008년 돌연 학생 신분을 포기했다. 이후 2009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한국천문연구원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했다. 졸업 연한인 8년 안에 박사 학위를 취득해야 하지만 이번 박사학위 논문 최종심사에서 탈락함으로써 송유근은 ‘졸업’이 아닌 ‘수료’로 남게 됐다. 오는 12월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군 복무를 마친 후 다시 다른 대학의 학위 과정에 입학해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천재 소년’ 송유근 군입대, 올 12월 현역으로 입대한다

    ‘천재 소년’ 송유근 군입대, 올 12월 현역으로 입대한다

    ‘천재 소년’ 송유근이 올해 말 현역 입대한다. 13일 한 매체는 송유근(22)이 박사 학위를 마치지 못한 채 입대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측은 송유근이 지난 6월 졸업을 위한 박사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했다고 밝혔다. UST 측은 “블랙홀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 발표에서 심사위원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며 불합격 이유를 전했다. 송유근은 앞서 2009년 UST 한국천문연구원 캠퍼스에 입학, 졸업 연한인 8년 안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 실패했다. 올해 전기 학위가 끝나면 졸업이 아닌 수료로 남게 된다. 이에 송유근은 올 12월 현역으로 입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군 복무를 마치고 다른 대학 학위 과정에 재입학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한편 송유근은 지난 2005년 KBS1 ‘인간극장’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는 지능지수(IQ) 187로, 이른바 ‘천재 소년’으로 불렸다. 송유근은 만 8살 나이에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인하대학교 자연과학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부적응 등을 이유로 그만둔 뒤 2009년 UST에 입학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산·경남 등 남해안 일대 해일 특보 발효

    부산·경남 등 남해안 일대 해일 특보 발효

    폭풍해일 특보가 부산과 경남 등 남해안 일대에 발효됐다. 부산지방기상청은 12일 오후 9시를 기점으로 부산시와 경남 창원시, 거제시, 사천시 통영시, 고성군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내렸다. 폭풍해일주의보는 천문조나 태풍, 폭풍, 저기압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해수면이 기준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한다. 해저에서 지진, 해저 화산폭발, 단층운동으로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는 지진해일과는 다르다. 발효기준 값은 지역별로 다르며 부산의 발효기준 값은 160㎝ 이상이다. 오후 8시 20분 기준으로 부산의 해수면은 154㎝이다. 오후 9시를 기해 부산 지역 해수면이 160㎝를 넘을 것으로 보이고 오후 10시까지 해수면이 상승했다가 다시 내려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행정안전부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부산, 경남 남해안에 오후 9시를 기해 해일주의보가 발효됐다”며 “해안저지대 주민들은 비상품을 준비, 대피 권고 시 대피바란다”고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 높이가 연중 가장 높은 백중사리(대조기) 기간에 제14호 태풍 ‘야기’가 중국 쪽으로 상륙하며 끼치는 간접 영향까지 겹쳐 폭풍해일주의보를 발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11일 저녁 ‘해품달’…한반도서 부분일식 볼 수 있다

    11일 저녁 ‘해품달’…한반도서 부분일식 볼 수 있다

    지난달 28일 개기월식이 일어난 지 보름 만에 이번에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월식은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것인 데 비해 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것이다.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 개기일식, 일부분만을 가리면 부분일식이라 한다. 이번에 일어나는 일식은 아쉽게도 부분일식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은 11일 오후 7시 12분부터 7시 30분까지 18분 동안 부분일식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지역에 따라 달이 태양면을 가리는 비율이 조금씩 다르게 관측되는데, 한반도에서는 대체로 태양의 3∼8% 정도가 가려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서쪽 하늘이 탁 틔여 있는 곳을 잡으면 약 20분 동안 장엄한 우주 쇼를 즐길 수 있다. 일식은 달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태양을 가리며 지나가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이는 물론 달의 공전 운동 때문이다. 일식에 얽힌 재미있는 사실로, 달과 태양이 완벽하게 포개져 연출해내는 개기일식을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달과 태양의 희한한 우연의 일치 때문이다. 즉, 태양 지름은 달보다 400배 크지만, 달보다 딱 400배 먼 거리에 있다. 따라서 지구 하늘에서 태양과 달은 똑같은 크기로 보인다. 지구에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달의 궤도에 따라 달이 태양을 완전히 못 가리고 가장자리가 비어져나오는 일식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 모양이 가락지 같다고 하여 금환일식이라 한다. 개기일식의 경우 대부분 대양에서 보이며, 지상에서는 제대로 관측할 기회가 적다. 최근의 개기일식은 지난해 8월 있었는데, 99년 만에 미국 전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음 개기일식은 내년 7월 2일 태평양, 칠레, 아르헨티나 등에서 볼 수 있으며, 한반도에서는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께 북한 평양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벌써 별지기들은 고성 북쪽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식 관측 때 주의할 점은 맨눈으로 태양을 보거나 아무 준비 없이 망원경을 태양으로 향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태양 안경을 끼고 보거나, 태양 필터나 태양 필름으로 렌즈 앞을 가리고 관측해야 한다. 특히 자녀와 함께 관측하는 사람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실명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과학자도 못한 생태지도, ‘시민과학자’들이 만들었다

    과학자도 못한 생태지도, ‘시민과학자’들이 만들었다

    과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과학에 관심이 많은 일반시민들이 모여 과학자들도 하지 못한 희귀 곤충들의 분포지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캐나다 맥길대 천연자원과학과, 퀘벡 리무스키대 북부생태다양성연구센터, 몬트리올곤충관 공동연구팀과 시민과학자들은 북미 지역에서 희귀종으로 알려진 북부 검은 미망인 거미(Northern black widow, 학명 Latrodectus variolus)와 검은 지갑거미줄 거미(Black purse-web spider, 학명 Sphodros niger)의 생태 분포 지도를 만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8일자(현시시간)에 실렸다. 종 분포도는 특정 생물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환경변화가 생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측하고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인 도구이다. 더군다나 최근들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생태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생태지도 작성은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희귀 생물종의 경우는 연구자가 많지 않아 상세한 생태지도를 만들기 쉽지 않다. 이에 연구팀은 곤충박물관과 연구자들이 기존에 모아놓은 데이터베이스와 함께 시민 과학자들이 작성한 데이터를 결합하기로 했다. 결합된 데이터는 전문 과학자들을 통해 다양한 통계적 실험과 모델링을 거쳐 의심스러운 관측결과를 제거함으로써 최종 생태 예측 모델의 유효성을 높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검은 지갑거미줄 거미의 범위는 캐나다 북부 경계 가장자리를 따라 미국 아칸사스, 미주리, 테네시주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검은 지갑거미줄 거미의 생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중 가장 추운 3개월 동안 평균 온도였고, 북부 검은 미망인 거미에게서 중요한 것은 가장 따뜻한 3개월 평균 온도라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거미의 생태 분포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자신이 발견한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일반적 생활환경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덜 알려지고 덜 연구된 종들의 지식을 넓히는데 시민과학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왕 위푸 맥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전문가인 시민들이 과학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과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벅 가이드(Bugguide)나 아이내추럴리스트(iNaturalist)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생태계 모니터링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해 새로운 대규모 생태 예측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과학은 과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데이터 수집이나 관찰 등에 참여함으로써 과학자들의 분석을 돕거나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현상까지 알아내는 것이다. 특히 시민과학자들의 참여는 과학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연구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예상치 못했던 연구결과를 갖고 올 수 있어서 생물, 환경, 천문 분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일반인들이 참여한 시민과학플랫폼 ‘주니버스’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용하는 케플러우주망원경 사진 데이터를 분석해 과학자들이 찾지 못한 지구형 행성을 5개나 찾아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찬란한 마야 문명 멸망으로 이끈 범인은 ‘가뭄’

    [와우! 과학] 찬란한 마야 문명 멸망으로 이끈 범인은 ‘가뭄’

    그간 수많은 추측을 불러 일으켰던 마야 제국의 멸망을 이끈 유력한 '용의자'가 정체를 드러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지독한 가뭄이 마야 문명 멸망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유명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영화의 소재로 등장할 만큼 신비로운 대상으로 여겨져 온 마야 문명은 기원전 2000년 전 부터 시작해 현재의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등을 중심으로 번창했다. 특히 마야 문명은 천문학과 수학이 발달해 수준높고 찬란한 문명을 일궜으나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이에대해 학자들은 전염병과 외부 침입설, 주식인 옥수수의 단백질 부족설, 성행위 부진에 따른 자손번식 실패설, 화산폭발 원인설 등 다양한 이론들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세계 각국 연구진들은 그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의한 가뭄을 유력한 범인으로 꼽아왔다. 이번에 연구팀이 가뭄을 범인으로 지목한 '증거'는 치칸카납 호수 바닥의 침전물이다. 연구팀은 호수 바닥에 형성된 석고 결정 속의 물의 동위원소 비율을 조사해 당시의 기후를 재구성했다. 비가 오지 않아 호수에 고인 물이 증발할수록 무거운 미량 동위원소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착안한 것. 그 결과 마야 문명의 고전기에 해당되는 800~1000년 당시의 강우량은 평소보다 41-54%, 심지어 70%까지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닉 에반스 박사는 "마야 문명과 관련된 역사적 기록이 제한적이라 가뭄에 의한 붕괴 주장은 그간 학계에서 논쟁적이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이에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농경사회였던 마야 문명에 치명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뭄에 의한 마야 문명 멸망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에도 미국 라이스 대학 연구팀은 마야 문명은 약 100년 간에 걸친 지독한 가뭄 때문에 사라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 해저동굴인 ‘그레이트 블루홀’의 바위 샘플 침전물을 분석해 얻은 이 결과에서 연구팀은 800-900년 사이 극심한 가뭄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 201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 역시 마야문명의 발상지인 멕시코 일대 동굴에서 수집한 석순에서 강수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뭄이 수백 년간 지속되면서 멸망에 이르게 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차로 30분 거리를 7분 만에…산꼭대기 우편물 ‘드론 배달’

    차로 30분 거리를 7분 만에…산꼭대기 우편물 ‘드론 배달’

    8일 강원 영월 별마로천문대에 영월우체국에서 보낸 택배용 드론이 도착하자 직원들이 소포를 옮기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집배원이 영월우체국에서 차로 30분 이상을 달려 택배를 전달했지만, 앞으로는 드론이 직선거리로 2.3㎞를 날아 7분 정도면 배송이 가능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아하! 우주] 차세대 ‘행성 사냥꾼’의 몸풀기…혜성 자태 포착

    [아하! 우주] 차세대 ‘행성 사냥꾼’의 몸풀기…혜성 자태 포착

    차세대 '행성 사냥꾼'이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앞서 거한 '몸풀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망원경 '테스'가 촬영한 혜성 'C/2018 N1'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차세대 외계행성 탐색 우주망원경인 테스(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는 지금까지 임무를 수행해 온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후임이다. 케플러보다 관측범위가 400배는 더 넓은 TESS는 20만 개의 별이 조사 범위로 이 때문에 차세대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번에 NASA가 공개한 C/2018 N1 영상은 지난달 25일 TESS가 촬영한 것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앞선 테스트 성격으로 이루어졌다. 화면 상에서 C/2018 N1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는 밝은 점으로 보인다. 또한 혜성 특유의 '꼬리'는 태양풍의 영향으로 인해 움직이며 이 밖에도 희미하게 빛나는 화성과 여러 소행성의 모습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C/2018 N1은 지난 6월 25일 지구에 근접하는 천체를 감시하는 NASA의 ‘네오와이즈'(Neowise)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포착됐으며 거리는 지구 기준 약 4800만㎞ 떨어져 있다. NASA 천체물리학 부서 책임자인 폴 허츠 박사는 "우리의 새 행성 사냥꾼이 우주를 볼 준비가 됐다는 사실에 기분이 오싹할 정도"라면서 "우주에는 별보다 더 많은 행성이 존재하는데 낯설고 환상적인 그곳을 발견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9년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외계 행성 탐사에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확인된 외계행성만 2342개, 또한 2245개의 외계행성 후보가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작품’이다. 이중 수십 개는 지구와 비슷한 크기와 환경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심각한 고장에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사이 지구 상에서는 이를 대신할 더 강력한 행성 사냥꾼을 준비해왔는데 그 결실이 바로 TESS다. 지난 4월 발사된 TESS는 지구 고궤도에 올라 13.7일에 한 바퀴 씩 지구를 돌면서 300~500광년 떨어진 별들을 집중 조사하게 된다. 케플러와 TESS가 이렇게 많은 별들 속 외계행성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식현상(transit)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은 행성이 별 앞으로 지날 때 별의 밝기가 약간 감소하는 것을 포착해서 행성의 존재 유무를 확인한다. 이어 학자들은 추가 관측을 통해 외계 행성의 존재를 최종 판단하는데 향후 이 임무는 2021년 이후로 발사가 연기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James Webb Space Telescope)이 맡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헐크’ 다가오고 있다…거대 초록색 혜성 8일 최접근

    [우주를 보다] ​‘헐크’ 다가오고 있다…거대 초록색 혜성 8일 최접근

    ‘헐크 혜성’이 나타나 지구촌 별지기들을 흥분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혜성을 관측하는 별지기들에 의해 ‘인크레더블 헐크’라는 별명을 얻은 이 거대한 초록색 혜성은 한국시간으로 8월 8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쌍안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근년 들어 이처럼 혜성이 태양계 내부로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혜성의 녹색 빛깔은 시안화물과 탄소 분자가 태양 에너지에 의해 전자와 양성자가 분리되는 이온화 현상을 일으킴으로써 나타나는 것이다. 'C / 2017 S3'이라는 단조로운 정식 이름을 가진 ‘헐크 혜성’은 하와이 할레아칼라에 있는 판스타(PanSTARRS) 망원경에 의해 2017년 12월 23일에 발견되었다. 태양계 하늘을 나는 이 녹색의 우주 암석은 이미 지구촌 별지기들에게 몇 가지 놀라운 이벤트를 선보였는데, 강력한 폭발을 연거푸 두 차례 시연해주었던 것이다. 첫 폭발은 6월 30일에 있었고, 두번째 폭발은 약 2주 후에 일어났다. 폭발하는 순간 혜성은 마치 ‘플래시’처럼 보였다. 이러한 폭발은 혜성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그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몇 가지 가설 중 하나는 명왕성 너머의 동토 지대인 혜성의 고향을 떠나 태양 쪽으로 접근함에 따라 혜성의 내부에서 온도와 압력이 점차 높아져 가스가 폭발하는 것이라는 설이 있으며, 또는 혜성 표면의 가파른 경사면에서 일어나는 산사태라는 설도 있다. ​ 어쨌든 헐크 혜성이 일으킨 두번째 폭발은 엄청난 규모로서, 폭발이 만들어낸 가스 구름의 크기는 지름 14만km인 목성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아마추어 천문학자 마이클 재거에 따르면, 그 가스 구름은 약 26만km까지 퍼져나갔다. 몇몇 뉴스 보도는 초록색 ’헐크 혜성‘이 지구에 종말론적인 대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그 정도로 대단한 혜성은 아니며, 지구에 아무런 위해도 끼치지 않고 얌전하게 지나갈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한다. ’헐크 혜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거리는 약 1억 2000만 km로, 이는 지구-태양간 거리 1억 5000만km에 조금 못 미치는 것이다.   ​혜성을 발견하려면 새벽이 오기 몇 시간 전에 쌍안경을 들고 서쪽 하늘의 게자리 영역을 훑어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태양 쪽으로 향하고 있는 혜성은 8월 17일에 태양 주위를 돌고 난 후 태양계의 먼 가장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에는 별이 몇 개나 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에는 별이 몇 개나 있을까?

    우리은하에는 과연 별이 몇 개나 있을까? 그리고 천문학자들은 그 별의 개수를 어떻게 알아낼까? 미국 뉴욕의 이타카 대학 천문학과 데이비드 콘라이히 박사에 의하면 천문학자들은 은하의 질량을 계산하여 별의 개수를 추정하는 방법을 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은하의 질량을 어떤 방법으로 알아내는지, 그리고 그 질량값에서 별 수를 어떻게 추산하는지 따라가 보도록 하자. 태양계의 지구가 있는 우리은하는 지름이 약 10만 광년에 달하는 막대 나선은하다. 우리은하를 바깥에서 본다면, 은하 중심의 팽대부에서 4개의 나선팔이 뻗어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개의 주요 나선팔은 페르세우스 나선팔과 궁수자리 나선팔이고, 다른 2개는 부차적인 것으로, 우리 태양계는 그중 하나인 오리온 팔에 얹혀 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천문학자들은 우리은하가 곧 우주 전체라고 생각하고, 우주의 모든 별들이 은하계의 내부에 있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1920년대에 이것이 턱도 없는 생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의 신출내기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세페이드 변광성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측정해본 결과, 무려 90만 광년 밖에 있는 또 다른 은하임을 알아냈던 것이다. 이는 우리은하 지름의 9배에 해당하는 거리다. 물론 허블의 측정은 큰 오차를 가진 것으로, 현재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230만 광년으로 결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은하의 지름 10만 광년은 얼마만한 크기일까?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크기지만, 상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끌어낼 수 있는 로켓의 최대 속도는 초속 23㎞다. 이는 2015년 명왕성을 근접비행한 NASA 탐험선 뉴호라이즌스가 목성의 중력보조를 받아 만들어낸 속도로 지구 탈출속도의 2배가 넘는다. 대략 총알보다 23배가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뉴호라이즌스에 올라타고 은하를 호기롭게 가로질러 가보도록 하자. 얼마나 걸릴까? 1광년이 약 10조㎞니까, 10만 광년은 약 100경㎞다. 1 다음에 0이 18개나 붙는 엄청난 숫자다. 이 거리를 뉴호라이즌스가 초속 23㎞로 밤낮없이 달린다면 우리은하를 가로지르는 데 약 14억 년이 걸린다. 이는 우주 역사 138억 년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우리 인류에게 거의 영겁이라 할 만하다. 우리은하만 하더라도 이처럼 광대하다. 여름에 빛공해가 덜한 시골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뿌연 강처럼 보이는 은하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모두 별들이 뭉쳐져 만들고 있는 풍경이다.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수는 몇천 개에 지나지 않는 만큼 눈으로 우리은하의 별을 다 셀 수는 없다. 뿐더러 1초에 하나씩 센다고 쳐도 100년을 세어야 겨우 30억 개를 셀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천문학자들은 그 많은 숫자를 어떻게 계산했을까? 비결은 우리은하 전체의 질량을 재고, 그 다음 별의 평균 질량으로 나누는 방법이다. 은하의 질량은 은하의 회전속도와 도플러 효과를 이용하면 구할 수 있다. 도플러 효과란 파동을 발생시키는 파원과 그 파동을 관측하는 관측자 중 하나 이상이 운동하고 있을 때 발생하는 효과로, 파원과 관측자 사이의 거리가 좁아질 때에는 파동의 주파수가 더 높게, 거리가 멀어질 때에는 파동의 주파수가 더 낮게 관측되는 현상을 말한다. 관측에 따르면, 모든 은하들은 서로 멀어지고 있으며, 은하에서 오는 빛은 도플러 효과에 따라 파장이 길어지므로 스펙트럼의 붉은색 쪽으로 이동한다. 이를 ‘적색이동’이라고 하고, 그 반대는 ‘청색이동’이라 한다. 어떤 종류의 망원경이라도 이런 종류의 분광 작업을 할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빛공해와 대기의 방해를 받지 않는 우주망원경이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까다로운 것은 그 질량의 얼마가 별로 만들어졌는지를 알아내는 작업이다. 은하의 질량을 계산하는 데 필수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사항은 암흑물질이다. 대략적인 경우 은하 질량의 약 90%는 암흑물질이다. 암흑물질은 빛을 방출하지 않지만 우주의 질량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여겨진다. 일단 가시물질의 질량을 파악해냈다 하더라도 다른 문제가 또 있다. 은하 유형마다 품고 있는 별들의 종류가 같지 않다는 점이다. 예컨대, 나선은하인 우리은하에 비해 나이 많은 타원은하는 K-M형 적색 왜성이 더 많다. 보통 한 은하의 총질량 중 약 3%가 별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우리 태양이 별 중 중간치 질량의 별로 볼 때 우리은하가 품고 있는 전체 별의 개수는 추산 방법에 따라 1000억에서 7000억 개라는 진폭이 큰 값들이 나오는데, 현재는 약 4000억 개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도 4000억 개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현재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탐사선은 우리은하의 별 약 10억 개에 대한 3차원 지도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가이아의 미션이 끝나면 우리은하의 별 개수를 더욱 정확히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별별 이야기] 별 좀 보여 주세요/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별 좀 보여 주세요/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보현산 천문대를 건설한 초창기인 1997년의 어느 봄날 한 가족이 1.8m 망원경 관측실 입구를 두드렸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잊혀지지 않는다.1.8m 망원경 관측실은 창문도 없는 1층에 있고 실제 망원경은 4층 꼭대기에 있다. 관측 중에는 깜깜해 모니터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이크를 설치해 소리를 살피고 간혹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불을 켜 화면으로 망원경을 살피기도 한다. 마이크를 통해 들리는 소리는 바람 소리와 여러 기기에서 나오는 소음이 섞여서 좀 시끄럽다. 그렇기 때문에 문을 4개나 열고 나가야 하는 출입구에서 두드리는 소리는 어지간해서는 잘 안 들린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문을 열고 나가니 한 가족이 ‘별 좀 보여 주세요’라고 했다. 그들은 아주 해맑은 모습이었지만 그 말을 듣는 필자는 순간 짜증이 났다. “여기는 별을 보여 주는 곳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오셨으면 차량 불빛 때문에 관측에 심각하게 방해를 하신 겁니다. 어서 내려가세요”라고 말하며 냉정하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돌아서는 순간 후회하는 마음이 생겼다. 관측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얼른 다시 뛰어나갔다. 불과 1~2분에 불과했지만 벌써 내려가고 없었다. 그들은 어린아이를 위해 산꼭대기까지 올라와 제법 오래 문을 두드렸을 것이다. 돌아가는 아이의 실망한 표정과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이 생각나서 관측하는 내내 마음이 안 좋았다. 지금 이 순간도 그때 그 가족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사실 보현산 천문대처럼 연구용 망원경에는 늘 관측장비가 부착돼 있어 별을 보여 줄 수 없다. 심지어 관측자도 볼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이후 공개 행사를 열어 별을 볼 기회를 만들었을 때 하루에 6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요즘은 과학관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천문대는 물론이고 사설 천문대도 늘어 별을 볼 기회가 많아졌다. 그래도 한여름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극대기를 이루는 시점인 8월 12일을 전후해 여전히 많은 사람이 보현산 천문대를 찾는다. 천문대는 여름 정비 기간이라 연구를 위한 관측 일정이 없고, 불빛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은 시기인지라 날씨만 좋으면 더운 여름밤을 잊고 밤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끔씩은 떨어지는 유성에 소원도 빌어 보면서 말이다.
  • [고든 정의 TECH+] 흔들리는 인텔, 혁신이 답이다

    [고든 정의 TECH+] 흔들리는 인텔, 혁신이 답이다

    인텔이 공개한 2018년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까지는 아니지만, 이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년 사이 매출은 148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로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38억 달러에서 53억 달러로, 순이익은 28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서버 및 기업 부분인 데이터 센터 그룹이지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일반 컴퓨터용 CPU 및 칩셋 등) 역시 PC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소폭 증가했습니다. 인텔은 2018년 전체로는 작년 대비 11% 증가한 695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달성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보면 인텔이 흔들리고 있다는 제목은 어딘가 잘못되어 보입니다. 칩질라(반도체를 의미하는 칩과 고질라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지닌 인텔은 반도체 업계 1위를 삼성에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영역인 CPU와 관련 제품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인텔 CPU가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컴퓨터와 매일 같이 접속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처리하는 서버에 인텔의 CPU가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인텔이 위기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몇 가지 심각한 이상 징후가 보이는데 이를 해결할 리더쉽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인텔이 보여준 가장 의외의 모습은 바로 미세공정 지연입니다. 그동안 인텔은 반도체 미세 공정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무어의 법칙’의 원조답게 불과 몇 년 만에 트랜지스터 집적도와 성능을 몇 배씩 올리며 승승장구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텔도 반도체 공정이 극도로 미세화되자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반도체 공정을 조금 더 미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지만, 공정 미세화에 따른 이득이 과거보다 작아지면서 프로세서 성능 향상이 눈에 띄게 느려진 것입니다. 사실 이는 인텔만의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업계 전체의 고민입니다. 과거처럼 1-2년 만에 성능이 두 배 높아진 프로세서를 만든다는 것은 이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제조사들이 꾸준히 미세 공정을 도입하는데 인텔만 14nm 공정에서 몇 년간 이동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까지 반도체 제조 공정의 혁신을 이끌었던 인텔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인텔이 최초의 14nm 공정 CPU인 코어 M 프로세서 (브로드웰 Y)를 공개한 건 2014년이었습니다. 사실 14nm 공정도 연기된 것이었지만, 10nm 공정 연기는 상상을 초월해서 인텔은 2019년에야 주력 제품을 10nm 공정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텔의 10nm 공정은 트랜지스터 밀도에서는 1mm x 1mm 면적에 1억 개라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성능은 기존의 14nm++ 공정에 미치지 못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소량 생산이 되긴 하고 있습니다) 양산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경쟁사들이 따라잡을 기회를 제공했으니 심각한 위기입니다. 인텔의 설명대로 14nm 공정에서 상당한 성능 향상을 이뤘다고 해도 경쟁자는 그보다 더 빨리 인텔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CPU 시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인 AMD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이미 7nm 공정의 차기 프로세서의 샘플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AMD는 3세대 젠(Zen)으로 알려진 7nm 공정 CPU를 데스크톱, 노트북, 서버 시장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지만, 이에 대응할 인텔의 계획은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내년 서버 시장에 투입할 제온 역시 14nm 공정으로 제조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텔이 경쟁사보다 제조 공정에서 뒤지는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당장에 문제가 된 10nm 공정은 물론 이미 로드맵보다 심각하게 연기된 7nm, 5nm 공정에 대한 계획 역시 오리무중입니다. (사진 참조) 사실 이 문제가 최근 불거진 보안 오류 이슈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실적과 관련 없이 내부적으로는 비상이 걸리고 최고 경영자가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인텔호의 선장이었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불미스러운 사내 관계로 인해 사임해 현재 이 상황을 수습하고 있는 것은 최고 재무 책임자 (CFO)인 로버트 스완입니다. 이사회는 인텔호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신임 CEO를 최대한 빨리 물색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새로운 CEO는 인텔을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다시 이끌어야 할 뿐만이 아니라 전임 CEO가 이루지 못한 과제인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악재에도 인텔이 전례 없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인텔이라는 기업 자체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꽃길만 걸어온 기업은 아닙니다. 인텔의 창업부터 거대 독점 기업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풀어쓴 "인텔 끝나지 않은 도전과 혁신" (마이클 말론 저)에는 인텔이 초창기에 여러 번 심각한 위기를 겪으면서 극복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과거 인텔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혁신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알게 모르게 그 준비는 진행 중입니다. 인텔은 과거 AMD의 핵심 인력인 짐 켈러와 라자 코두리를 영입해 새로운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보안 이슈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CPU 아키텍처를 개선해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약점으로 손꼽히는 내장 그래픽 부분 역시 최근에는 눈에 띄게 성능 향상이 없었지만, 라자 코두리를 비롯한 관련 전문가 영입으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인 3D Xpoint 역시 낸드 플래시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차세대 미세 공정에서 경쟁자를 앞서가지 못하면 빛을 볼 수 없습니다. 인텔의 새로운 수장이 누가 되든 공정 지연 문제를 빠르게 수습하고 현재 새로 개발 중인 CPU, GPU, 3D Xpoint, 그리고 기타 여러 제품군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서 마지막 제조 단계까지 조직의 전반적인 혁신을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경기도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자”...경기유망관광 10선

    “경기도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자”...경기유망관광 10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마땅한 곳을 아직 못 정했다면 휴가를 이용해 그동안 몰랐던 경기도의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가까운 곳에 숨은 보석이 즐비하다.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경기유망관광 10선’을 소개해 본다. 복합해양문화공간 김포아라마리나 김포아라마리나는 해양과 내수면을 아우르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마리나 시설이다. 수상과 육상관광이 가능하며 요트부터 수상레저기구까지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대규모 쇼핑 아웃렛이 인접해 있어 쇼핑과 관광·체험이 한곳에서 가능하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육로270번길 73 (031-999-7843) www.ara-edu.net 1500여 종의 식물이 살아 숨쉬는 벽초지문화수목원 드라마나 CF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자연생태계 본연의 모습을 보전하기 위해 친환경 식물수목원으로 조성됐다. 12만㎡의 면적에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자생식물뿐 아니라 전 세계 희귀종, 각종 교목과 관목, 수생식물 등 14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 (031-957-2004) www.bcj.co.kr 그림 같은 초원의 낭만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에서는 냉이캐기축제, 호밀밭·초원축제, 썸머쿨페스티벌, 가을목동페스티벌, 겨울놀이축제 등 1년 내내 축제가 펼쳐져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일반 놀이공원과 달리 넓은 초원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가축 먹이주기와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교육효과도 누릴 수 있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 28 (031-8053-7979) nhasfarmland.com 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용문산관광지 197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용문산관광단지는 어느 계절에 찾더라도 각 계절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천년고찰 용문사를 비롯해 천년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정지국사 부도 및 비, 용문산지구전적비 등 문화유적이 있다. 7080세대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트릭아이 뮤지엄인 ‘청춘뮤지엄’과 ‘바닥벽화’도 볼거리.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031-773-0088 용문산관광안내소) tour.yp21.net 생태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의왕레일파크 왕송호수는 사계절 철새가 찾아와 자연과 생태학습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도권 최고의 일몰 명소로도 알려져 있는데, 왕송호수를 둘러싼 4.3㎞ 구간을 레일바이크로 달리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곳곳에 포토존과 크고 작은 이벤트가 마련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경기도 의왕시 왕송못동로 209 (1670-3110) www.uwrailpark.co.kr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곡선사유원지 전곡리유적은 1978년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세계적 구석기 유적이다. 전곡선사유원지에서는 선사시대 문화에 대해 자세히 볼 수 있고 이색적인 외관의 선사박물관과 알찬 체험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구석기시대 활쏘기 체험장을 비롯해 조각과 함께 사진도 찍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 연천의 자생식물이 자라는 작은 정원도 있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1510 (031-839-2206 선사체험마을) www.yeoncheon.go.kr/seonsa 다양한 빛깔의 바다 제부도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일명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작은 섬 제부도는 자연, 맛, 재미 등 모든 것을 갖춘 사계절 ‘머스트 고(Must Go)’ 여행지다. 특히 해가 질 무렵에 바라보는 ‘매바위 3형제’와 어우러진 낙조가 아름답다. 또한 개펄 체험, 승마 체험, 해안 산책, 수상 레포츠, 바다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명소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해안길 (031-357-3808) tour.hscity.go.kr 책과 건축, 문화의 만남 파주출판도시 1989년 출판유통구조의 현대화를 꿈꾸던 출판인들이 모여 조성된 파주출판도시는 시대를 앞서 나간 건축물들이 더해지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비상했다. 파주출판도시에는 책방, 북카페, 아트숍, 전시관, 갤러리, 박물관 등 50개가 넘는 문화 및 체험공간이 자리하고 있어 즐거운 체험과 힐링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저마다 독특한 스토리가 담긴 건축물도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031-955-0050 재단법인출판도시문화재단) www.pajubookcity.org 하늘과 호수가 만나는 평택호 관광단지 호수의 낭만과 우리 음악의 풍류가 흐르는 평택호는 한국소리터, 평택호예술관, 지영희국악관 그리고 국내 최초의 소리의자까지 우리 전통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평택의 대표적 관광지다. 총 24㎢에 달하는 인공호수 주변의 목조 수변데크와 수중고사분수 및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시설,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길 159 (031-8024-8687 평택호 관광안내소) www.pyeongtaek.go.kr/tour 자연과 예술, 휴식이 있는 포천아트밸리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화강암을 채석하던 폐채석장이 친환경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15만㎡ 넓은 부지 안에 산마루공연장, 천주호, 조각공원, 교육·전시센터, 천문과학관 등의 다양한 관람·체험 시설을 갖췄다. 4~10월에는 주말 공연이 열리고, 창작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031-538-3483~5)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책꽂이]부전나비 관찰기, 마취, 한밤의 미술관, 이순신 여행, 인생 조각

    [책꽂이]부전나비 관찰기, 마취, 한밤의 미술관, 이순신 여행, 인생 조각

    부전나비 관찰기(이경희 지음, 강 펴냄) 2008년 단편소설 ‘도망’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은 이경희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이번 책에서는 다양한 노년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 변화하는 현실과 세태 속에서 주변화되고 왜소해지는 인간의 존엄을 묻는다. 노인과 멧돼지의 교감을 다룬 ‘부전나비 관찰기’를 비롯해 개를 화자로 내세워 시대에 뒤떨어진 노인의 모습을 그린 ‘바람난 봉심이’, 노인 매춘을 통해 노인의 성(性)을 다룬 ‘고산병’ 등 7편의 단편과 우리 내면의 괴물을 통해 진정으로 혐오스러운 게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중편 ‘달의 무덤’을 담았다. 작가의 문체를 주목하자. 책 제목이기도 한 단편소설 ‘부전나비 관찰기’ 첫 문장 ‘외로움이 짐승의 눈빛으로 나를 노려볼 때가 있다’처럼 잘 벼린 문장들이 곳곳에 나비처럼 반짝인다. 304쪽, 1만 4000원.마취(김유명 지음, 가쎄 펴냄) 전신 마취제 부작용 ‘악성고열증’으로 환자를 잃은 과거를 지닌 마취과 의사 A가 프로포폴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여배우 S의 진실을 추적하다 탐욕적인 제약회사 P가 초래한 대재난과 마주한다. 마취제 공장 폭발사고로 1000만명이 사는 S시에 마취제가 대량 유출되고, 스모그와 뒤섞인 마취제를 들이마신 도시는 순식간에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빠져든다. 방독면 필터조차 무용지물인 전신 마취제 ‘하이퍼란’으로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의식을 잃고, 도시와 국가 시스템은 마비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고자 주인공은 죽음의 도시로 향한다.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 김유명씨가 전신마취제 프로포폴을 소재로 쓴 재난 소설. 현직 의사가 쓴 소설답게 의학적 설명이 현실감을 북돋운다. 빠른 전개가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348쪽, 1만 4500원.한밤의 미술관(이소라 지음, 혜다 펴냄) 전 세계 유명 미술관 15곳과 그 곳의 그림을 소개한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 혹은 그림 이야기로 편하게 시작해 그림에 얽힌 의미와 당시 시대사, 혹은 화가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낸다. 그림 소개 이후 미술관 정보를 짤막하게 소개하고, 좀 더 봐야 하는 그림을 덧붙였다. 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PKM 갤러리 등 모두 10곳의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도 수록했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미술관 산책하러 가길 권하는 책이다. 시간 내기 어려우면 책을 읽으며 여행해보는 건 어떨지. 작가는 “모든 것이 어둠 속에 잠든 한밤. 고단한 몸을 뉘이고 침대맡 작은 전등에 불을 켜는 순간, 작고 어둑한 당신의 방안은 이내 미술관이 된다”고 말한다. 작가의 말대로, 한밤에 읽기 좋은 책. 292쪽, 1만 5000원. 이순신 여행(장정호 지음·김상화 그림, 수경출판사 펴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들을 위해 쓴 이순신 장군 길잡이 책이다. 1부 ‘여행편’. 2부 ‘전략편’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이순신이 태어난 충무로 인쇄 골목부터 시작해 서울, 충청, 전라, 경상도를 따라간다. 풍부한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내 여행 가이드북으로 손색이 없다. 2부는 이순신의 놀라운 업적이 가능했던 이유를 풀었다. 정보를 중요시하고, 군량미 확보에 힘썼으며, 부하에 관한 신상필벌 등에 힘쓴 일화를 소개한다. 역사서이자 자기계발서, 전략전술 가이드북 같은 느낌을 준다. 저자는 이순신의 강철 같은 의지, 회계사와 같은 철두철미함, 투철한 정신력에 매료돼 수백 권의 서적과 논문을 파헤치고, 전국 유적지를 다녔다. 사진, 삽화, 만화들과 어우러졌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만화도 볼만하다. 256쪽, 1만 5000원.인생조각(박경수 지음, 지식과감성 펴냄) 엘지전자 구미안전환경팀장 박경수 씨의 에세이집. 행복, 사랑, 변화, 일상 4개의 주제로 틈틈이 쓴 에세이를 수록했다. 저자는 매일 목표달성을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인생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자고 제안한다. 내 마음속 태양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데, 잠시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지금이라도 자기 속에 잠들어 있는 태양을 찾으려면 잠시 멈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진솔하게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인생을 조각해 나갈 때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화려하거나 세련되지 않은 담백한 에세이집. 1만 5000원, 331쪽.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구름의 족보’ 아세요? - 구름에 얽힌 70년대식 이야기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구름의 족보’ 아세요? - 구름에 얽힌 70년대식 이야기

    여름의 절정 8월. 푸른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을 보면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중력과 부력이 아슬한 균형을 이룬 경계를 떠가는 구름은 천변만화하는 변화와 자유로운 방랑의 표상으로 누구에게나 그리운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는 존재이다. 젊은 시절 하늘의 구름을 보고 방랑과 그리움을 꿈꾸지 않은 이 뉘 있으랴. 중력에 붙잡혀 땅거죽에 찰싹 들러붙은 채 밥벌이에 매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푸른 하늘 높이 둥둥 떠다니는 구름이야말로 자유 그 자체가 아닐까. 간단한 배낭짐 매고 훌쩍 떠나, 어느 산기슭에서 노을진 금빛 구름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자유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구름을 보면 계절마다 형태와 느낌이 다 다름을 알 수 있다. 여름 구름은 뭉실뭉실 뭉쳐져 산 위로 솟아오르거나 커다란 뭉치솜으로 하늘을 떠다닌다.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뇌성벽력을 머금고 있는 구름이다. 이에 비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높다란 데서 가볍게 떠다니는 가을 구름은 표표한 느낌을 준다. 여름 구름이 청년이라면 가을 구름은 벌써 에너지를 많이 잃어버린 초로의 인생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늘 보는 구름이지만 구름처럼 다양한 얼굴과 족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 같은 구름의 내력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이는 의외로 드물다. 구름 족보를 간략히 정리해보면, 지상 0~13km 사이의 공중에 떠도는 구름을 높이와 모양에 따라 권적운, 고적운, 적란운 등등으로 나뉘어진다. 구름이 지상 가까이에 머무는 것을 안개라 한다. 재미삼아 다양하고 아름다운 구름 족보를 일별해보자. 1. 하층운(0~2km) - 층적운 - 층운(안개구름) - 적운(뭉게구름) - 적란운(소나기구름) 2. 중충운(2~7km) - 고적운(아이들 그림에 잘 나오는, 꼬리 달려 떠다니는 덩어리 구름이 바로 이것이다) - 고층운 - 난층운(비구름) 3. 상층운(5~13km) - 권운(새털구름) - 권적운(조개 또는 비늘구름) - 권층운 헤르만 헤세는 어느 글에선가 구름 얘기를 길게 하면서, ‘나는 젊었을 때부터 구름에 대해 경건하고 엄숙한 태도를 지녔었다’라고 말했다. 헤세처럼 구름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은 사람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우수와 애조에 찬 그의 자전적 소설 <페터 카멘친트>에서 헤세는 아예 멍석을 펴놓고 구름 얘기를 한 쪽이나 길게 늘어놓고 있다. 이 아름다운 구름 얘기는 길어서 여기 내려놓지는 않겠지만, 그의 짧은 시 한 편 감상하는 걸로 가름하자. 젊은 시절부터 늘 자유와 방랑을 갈망했던 헤세는 구름을 소재로 많은 시와 산문을 남겼는데, 그중 ‘구름’은 스스로를 구름이라 생각하는 아름다운 로맨티스트의 시다. 구름이여, 아름답고 떠도는 쉼없는 구름이여!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나는 구름을 좋아했고 유심히 쳐다보았지만, 나 역시 구름처럼 방랑하면서, 도처에서 낯설게, 유한과 무한 사이를 떠돌면서 인생을 살아가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또, 미국의 천문학자 할로 섀플리는 별과 인간의 관계를 구름에 비유해 아름다운 명언을 남겼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끝으로 여담 하나. 70년대, 퇴계로 대한극장에서 상영한, 아랍 독립운동을 그린 영화 <바람과 라이온>의 마지막 대사에도 ‘구름’이 나온다. 숀 코네리, 캔디스 버겐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 아랍인 족장 숀이 죽음의 전장으로 황망히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이 납치한 동안 사랑하게 된 미국 여자와 헤어질 때 한 말인데,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마상에서 여자를 내려다보며 한 그의 마지막 작별인사는 이런 것이었다. ‘저녁바람에 밀리는 금빛 구름이 되어 다시 만납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톱스타의 실종? 판빙빙은 어디로?

    톱스타의 실종? 판빙빙은 어디로?

    거액의 탈세 의혹을 받아온 중국 연예계의 최고 스타 여배우 판빙빙(37)의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달 1일 아동병원에 위문한 것으로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팔로워가 6200만명이나 되는 웨이보에 있는 그녀 계정도 지난달 23일부터는 사용하지 않은 채 정지 상태이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수 십만명의 중국 팬들이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그녀의 안위를 물으면서 애타게 그녀의 복귀를 기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그녀가 탈세 혐의로 남동생과 함께 출국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인 경제관찰보도 지난달 29일 판빙빙과 남동생 판청청(18)의 출금설을 보도하며 “당국이 탈세 혐의와 관련된 판빙빙 측 재무·회계 담당자를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웨이보 등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됐다가 약 1시간 뒤 경제관찰보 사이트에서 돌연 사라졌다. 중국 연예인들의 천문학적인 출연료와 이중계약서 관행 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척결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해 약 4500만 달러(약 503억원)의 수입을 올려, 중국 연예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판빙빙 사무소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BBC 등이 2일 전했다. 판빙빙이 이미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2002년 탈세 혐의로 구속돼 1년을 복역했던 여배우 류샤오칭의 전철을 판빙빙이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류샤오칭은 1980년대 ‘중국 영화계의 황후’로 불릴 정도로 인기 높은 톱스타였다. 판빙빙의 탈세 의혹은 지난 5월 CCTV 유명 사회자 출신 추이융위앤이 ‘판빙빙이 영화 나흘 찍고 6000만 위안(약 100억원)을 받았지만 이중계약서로 이를 숨기고 세금을 탈루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판빙빙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력 반박했지만, 세무 당국이 조사에 나서고 소속사 주가가 폭락하는 등 파문이 일었었다. 중국 영화 시장 규모가 지난해 80억 달러(약 9조원)를 넘어 세계 1위 미국을 넘보는 수준으로 급팽창하면서, 톱스타들의 출연료도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지만, 세금 납부액은 그 같은 수입을 따라가지 못해 왔다. 또 톱스타들이 정치권의 거물들과 이래저래 친분과 연분 등으로 얽혀 있어, 톱스타의 행보는 정치권에 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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