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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역사상 최악의 ‘퉁구스카 대폭발’ 원인 찾았다

    [핵잼 사이언스] 역사상 최악의 ‘퉁구스카 대폭발’ 원인 찾았다

    지구 역사상 최악의 사고 중 하나로 꼽히는 러시아 '퉁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1908년 6월 30일 오전 7시경 중앙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 우주 물질이 떨어지면서 2000㎢ 규모의 숲이 황폐화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60~190m 크기의 우주 물질이 지구 상공 5~10㎞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측했다. 8000만 그루에 달하는 나무가 소실될 정도로 큰 폭발이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퉁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으로 소행성 또는 메탄가스 폭발, 운석 충돌 등을 꼽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당시 폭발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85배에 달한다는 사실만이 명확한 ‘진실’이었다. 하지만 110여 년이 지난 현재, 러시아 시베리아 연방대학 연구진은 당시 퉁구스카를 강타한 우주 물질의 정체가 유력한 가설 중 하나로 꼽힌 소행성이며, 해당 소행성은 천체 대부분이 철(iron) 성분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당시 지구로 떨어진 소행성의 정확한 성분을 파악하기 위해 철, 바위, 얼음 등 각기 다른 세 가지 성분의 물질을 지름이 200m, 100m, 50m 규모로 나누어 시뮬레이션했다. 이후 이러한 물질들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한 뒤 어느 정도의 폭발력을 가지는지 비교했다. 이중 가장 먼저 보기에서 제외된 것은 얼음 성분이었다. 연구진이 추정한 궤도와 폭발력을 얻기 위해서는 매우 빠른 속도가 필요했는데, 얼음은 이 과정에서 지구에 도달하기 전 완전히 녹아 없어져 버린 것. 두 번째로 바위 역시 ‘생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행성이나 혜성 등에서 떨어져나온 파편인 운석은 대체로 바위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바위 역시 고속으로 낙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압력에 의해 부서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연구진은 112년 전 지구에 떨어져 대폭발을 일으킨 물질이 철 성분을 다량 함유한 소행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당시 지구를 강타한 철 성분의 소행성은 지름이 100~200m이며, 3000㎞ 정도를 초당 최소 11.2㎞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진은 “퉁구스카 대폭발은 크레이터가 거의 생기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물체가 철 성분이 많은 물체가 매우 뜨거워진 상태에서 고속으로 떨어지면서, 내부의 철 원자가 승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유럽 전역에서 한밤중에 밤하늘이 밝게 빛나는 일시적인 백야 현상이 관찰됐는데, 이 역시 철 성분과 대기층의 먼지가 만난 광학효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로 보낸 지구 행성인의 ‘아레시보 메시지’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로 보낸 지구 행성인의 ‘아레시보 메시지’

    -46년 전 전파망원경으로 쏘아보낸 그림 이야기​ 지구 행성인의 이야기를 담은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를 우주로 쏘아보낸 지도 반세기가 다 돼간다. 외계문명과의 교신을 위한 이벤트의 하나로, 1과 0으로 이루어진 다이어그램을 담은 아레시보 메시지는 1974년 가장 큰 망원경의 하나인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으로 송출되었다. 이 전파의 행선지는 지구에서 2만 5000 광년 떨어져 있는 헤르쿨레스 대성단(M13)으로, 북반구에서 가장 크고 밝은 구상성단이다. 170광년의 지름 내에 무려 50만 개의 별들이 밀집되어 있어, 그 중에 어느 곳엔가 외계인들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이유에서 선정된 것이다. 하지만 외계인이 이 메시지를 받고 보내온 답장을 받으려면 5만 년이나 기다려야 한다. 이 성단은 겉보기 등급이 5.8등급으로, 맑은 날에 빛공해가 적은 지역에서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아마추어의 작은 망원경으로는 주변부를 분해하여 볼 수 있고, 대구경의 망원경으로는 중심부의 별들을 분해하여 볼 수 있는 밝은 성단이다.외계인 찾기 프로젝트인 SETI 계획의 일환으로 시행된 아레시보 메시지는 2진수 1679자리, 210바이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메시지의 길이는 3분 미만이다. 2진법을 사용한 이유는 외계인도 수를 사용할 거라고 생각했고, 숫자를 그림으로 나타내기 편하기 때문이다. 수농도가 1679인 이유는, 1679는 73과 23이 곱해진 반소수(두 소수의 곱으로 만들어진 수)기 때문인데, 가로 23칸 세로 73줄로 직사각형으로 배열하면 모양이 드러나지만, 반대로 가로 73칸 세로 23줄로 직사각형 배열하면 무작위로 뒤섞인, 아무 의미없는 모양만 나타난다. 이렇게 드러난 메시지는 그래픽 문자와 공간으로 번역되면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은 그림을 형성하게 된다. 이 메시지를 작성한 사람은 외계인 존재 확률을 나태내는 드레이크 방정식을 고안한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로, 당시 코넬 대학교 소속이었다. 칼 세이건도 메시지 작성에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암호화된 일곱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에도 외계 지적 문명을 찾는 노력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당신이 집에서 컴퓨터로 직접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 [아하! 우주] 지구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의 비밀…쌍성·블랙홀 3중 시스템

    [아하! 우주] 지구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의 비밀…쌍성·블랙홀 3중 시스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블랙홀이 발견되었다. 이 블랙홀은 현재까지 최단 거리에 있는 블랙홀로 기록되었으며, 망원경 없이도 밤하늘에서 해당 영역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반구 별지리인 망원경자리에 숨어 있는 이 블랙홀은 거리가 약 1000광년으로, 맨눈으로도 보이는 두 밝은 별로 이루어진 쌍성계에 속한다. 블랙홀까지 친다면 삼중성계가 되는 셈이다. 물론 블랙홀은 관측할 수가 없다. 극도로 강한 중력으로 인해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빛까지도 거기에서 탈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블랙홀의 발견은 천문학자들이 쌍성계 또는 질량 중심을 도는 이중성계를 연구하다 건진 뜻밖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칠레의 라실라 천문대에서 MPG / ESO 2.2 미터 망원경을 사용하여 이중성계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HR 6819로 알려진 쌍성계를 관찰하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구원들은 쌍성계에서 제3의 천체, 곧 블랙홀이 숨어 있음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천문학자들은 블랙홀을 직접 관찰할 수 없었지만, 삼중성계를 이루는 다른 두 천체와의 중력 상호작용을 계산하여 블랙홀 존재를 유추할 수 있었다. 몇 달 동안 시스템을 관찰함으로써 별의 궤도를 알아낸 결과,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거대한 질량이 이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측에 따르면 두 별 중 하나가 40일마다 보이지 않는 천체 둘레를 일주하는 반면, 다른 별은 블랙홀에서 훨씬 더 먼 거리의 궤도를 돌고 있었다. 그들은 그 물체가 별 질량인 블랙홀, 즉 죽어가는 별의 붕괴로 형성되는 블랙홀로, 태양 질량의 약 4배인 것으로 계산해냈다. 새로운 연구를 주도한 유럽남부천문대의 토마스 리비니우스 대표저자는 성명에서 “적어도 태양 질량 4배의 질량을 가진 보이지 않는 물체는 블랙홀밖에 없다”면서 “이 시스템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에 가장 가까운 블랙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HR 6819 블랙홀을 제외하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은 외뿔소자리의 블랙홀로, 지구에서 약 3000 광년 거리에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블랙홀이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천문학자들은 우리은하에만도 수백만 개의 블랙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HR 6819 블랙홀은 우리은하에서 발견된 최초의 별 질량 블랙홀 중 하나로, 강한 X-선을 방출하지 않는 대신 동반 별과 격렬하게 상호작용한다. 이 같은 블랙홀 발견은 이와 비슷한 ‘조용한’ 블랙홀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HR 6819 쌍성계를 찾는 방법은 일단 남반구에서만 가능하다. 남반구의 별지기들은 쌍안경이나 망원경의 도움 없이 밤하늘에 HR 6819 시스템의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쌍성은 공작새자리와 망원경자리의경계 근처에 있으며, 5등성의 한 개 별처럼 보인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 등급의 한계는 6.5등성이다. 현재 이 별은 5.4등으로 우리 눈에 겨우 보일 정도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목성 질량 3배 거대 외계행성 발견…“황제”로 불려

    목성 질량 3배 거대 외계행성 발견…“황제”로 불려

    목성 질량의 3배에 달하는 거대한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미국 하와이대 천문학연구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지구에서 약 1243광년 떨어진 케플러-88 항성계에서 이와 같은 행성을 발견하고, 케플러-88d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관측에는 하와이 W.M.켁 천문대의 고해상도 에셸분광기(HIRES)가 사용됐으며 발견에는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이 행성은 거대한 크기 덕분에 항성계 내 다른 행성들에 대한 지배력 역시 황제 수준으로 불리고 있다.케플러-88d(이하 88d)는 주성인 케플러-88을 타원 궤도에서 공전하고 있는데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4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항성계에는 이미 케플러-88b(이하 88b)와 케플러-88c(이하 88c)로 명명된 두 행성이 각각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행성 모두 88d보다 훨씬 작다. 88b는 해왕성 크기로 공전 주기는 11일에 불과하며, 88c는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에 맞먹지만 공전 주기는 22일밖에 되지 않는다.W.M.켁 천문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각 행성의 공전 주기가 충실하게 재현돼 있다. 또한 88c의 크기는 88b의 20배 이상에 달해 그 안쪽을 도는 88b의 공전 주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88d는 88c보다 더 거대하므로, 나머지 두 행성에 대해 상당한 지배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목성의 크기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약 300배이다. 목성의 강한 중력은 화성이나 토성 등 주위 행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태양계에서는 왕으로 부를 수 있다고 연구에 참여한 하와이대 천문학연구소의 로렌 위스 박사는 말했다. 그런데 이런 목성조차 케플러-88 항성계 안에 있다고 가정하면 이번에 발견된 행성 88d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역시 어느 세계에서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라는 속담이 적용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저명한 천문학 분야 학술지 ‘천문학 저널’(AJ·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4월 29일자)에 실렸다. 사진=미국 하와이대 천문학연구소, W.M.켁 천문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코로나19가 가중시킨 미중 신냉전 우려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코로나19로 가속화하고 있다. 신냉전이라 할 만큼 두 대국의 자존심과 체면을 건 대립은 심상치 않은 단계로 돌입한 양상이다. 촉매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까지 가세한 코로나19의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발원설이다. 미국은 코로나19 발생과 피해의 책임을 들어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매듭지은 줄 알았던 중국과의 무역분쟁에 다시 불을 붙이려 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등 각국은 중국에 대해 26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해배상소송까지 제기해 놓은 상태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며 결사항전의 태도로 맞서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가 폼페이오 장관의 코로나19의 중국 발원설 주장에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증거도 없이 미국이 거짓말을 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25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와 세계 경제의 손실을 감안하면 중국으로선 사활을 걸고 미국의 중국 발원설을 방어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 늑장 대응의 책임을 중국에 돌려 리더십을 회복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중국 카드를 휘두르고 있는 만큼 미중 갈등이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이 출구 없는 고래싸움을 벌이면 코로나19로 올해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가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힐 것은 자명하다. 미국은 코로나 중국 발원설을 말로만 떠들 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확보한 증거를 공개해서 입증해야 한다. 중국도 코로나19 의료장비 수출 연기나 대미 관세 인상이라는 ‘이에는 이’식의 대항보다는 우한 발원설은 물론 최초 발병 시기 은폐 의혹 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세계로 번지는 반중국 정서를 막는 길이다. 코로나19의 발원 규명은 비슷한 바이러스의 출현을 저지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도 않았고 WHO의 펜데믹(대유행) 선언도 유효하다. 양국의 협력이 불가능하다면 코로나 종식 전까지는 세계의 경제불안을 가중시키는 대결과 마찰은 중단해야 한다. 양국의 패권 다툼에 뿌리를 둔 소모적인 코로나 대결은 바이러스 이상의 공포를 안긴다. 주요 20개국(G20) 중 국제적인 백신·치료제 개발에서 빠진 미국은 중국 때리기에 동맹국까지 줄 세우려 한다. 심화하는 미중의 신냉전 속 거센 파장이 예상되는 이때 정부가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 지구서 가장 가까운 ‘검은 블랙홀’ 찾았다

    지구서 가장 가까운 ‘검은 블랙홀’ 찾았다

    지구서 1000광년 떨어진 블랙홀 관측쌍성계 안쪽 별에 태양질량 4배 물질 X선 방출 없어 검은색으로 숨은 모습다른 검은 블랙홀 관측에 도움 될 듯 지구에서 약 1000광년 떨어진 블랙홀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관측된 총 20여개의 블랙홀 중 가장 가까운 것으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유럽남방천문대(ESO)의 토마스 리비니우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칠레 라 시쟈 관측소에서 관측한 결과가 과학저널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에 실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블랙홀은 ‘HR 6819’로 알려진 쌍성계를 관찰하다가 발견했다. 두 별 중 안쪽 별이 검게 숨어 있는 블랙홀을 40일 주기로 돌고 다른 별은 멀리서 안쪽 별과 블랙홀을 도는 구조다. 연구진은 쌍성이 지구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맑은 날에는 한반중에 맨눈으로도 볼수 있다고 했다. 지구에서 은하계 중심까지 2만 5000광년이 떨어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00광년 정도 떨어진 블랙홀은 상당히 가까운 축에 든다. 대부분의 블랙홀은 강력한 X선을 뿜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이 HR 6819 블랙홀은 검은색으로만 보이는 항성질량 블랙홀로 확인됐다. 연구진의 계산결과 해당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적어도 4배 이상이었고, 이런 천체는 블랙홀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천문학계에서는 이번 발견이 쌍둥이 자리의 또다른 삼중성계인 ‘LB-1’에 블랙홀이 숨어있는지 규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검은 우주에 검은 블랙홀이 숨어 있어 관측이 안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역사상 최악의 ‘퉁구스카 대폭발’ 원인 찾았다

    [핵잼 사이언스] 역사상 최악의 ‘퉁구스카 대폭발’ 원인 찾았다

    지구 역사상 최악의 사고 중 하나로 꼽히는 러시아 '퉁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1908년 6월 30일 오전 7시경 중앙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 우주 물질이 떨어지면서 2000㎢ 규모의 숲이 황폐화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60~190m 크기의 우주 물질이 지구 상공 5~10㎞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측했다. 8000만 그루에 달하는 나무가 소실될 정도로 큰 폭발이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퉁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으로 소행성 또는 메탄가스 폭발, 운석 충돌 등을 꼽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당시 폭발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85배에 달한다는 사실만이 명확한 ‘진실’이었다. 하지만 110여 년이 지난 현재, 러시아 시베리아 연방대학 연구진은 당시 퉁구스카를 강타한 우주 물질의 정체가 유력한 가설 중 하나로 꼽힌 소행성이며, 해당 소행성은 천체 대부분이 철(iron) 성분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당시 지구로 떨어진 소행성의 정확한 성분을 파악하기 위해 철, 바위, 얼음 등 각기 다른 세 가지 성분의 물질을 지름이 200m, 100m, 50m 규모로 나누어 시뮬레이션했다. 이후 이러한 물질들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한 뒤 어느 정도의 폭발력을 가지는지 비교했다. 이중 가장 먼저 보기에서 제외된 것은 얼음 성분이었다. 연구진이 추정한 궤도와 폭발력을 얻기 위해서는 매우 빠른 속도가 필요했는데, 얼음은 이 과정에서 지구에 도달하기 전 완전히 녹아 없어져 버린 것. 두 번째로 바위 역시 ‘생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행성이나 혜성 등에서 떨어져나온 파편인 운석은 대체로 바위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바위 역시 고속으로 낙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압력에 의해 부서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연구진은 112년 전 지구에 떨어져 대폭발을 일으킨 물질이 철 성분을 다량 함유한 소행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당시 지구를 강타한 철 성분의 소행성은 지름이 100~200m이며, 3000㎞ 정도를 초당 최소 11.2㎞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진은 “퉁구스카 대폭발은 크레이터가 거의 생기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물체가 철 성분이 많은 물체가 매우 뜨거워진 상태에서 고속으로 떨어지면서, 내부의 철 원자가 승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유럽 전역에서 한밤중에 밤하늘이 밝게 빛나는 일시적인 백야 현상이 관찰됐는데, 이 역시 철 성분과 대기층의 먼지가 만난 광학효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셸 오바마의 패션’ 제이크루 몰락… 美 소매업 줄도산 위기

    ‘미셸 오바마의 패션’ 제이크루 몰락… 美 소매업 줄도산 위기

    500여개 점포 폐쇄로 9억달러 손실 추정 백화점 브랜드 니만 마커스 등 파산 준비 AP “몇주 내 소매업계 부도 더 늘어날 것”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맹폭에도 힘겹게 명맥을 유지해 왔던 미국 대표 대형 소매업체들이 바이러스의 일격에 치명타를 입고 있다. 올 초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를 비롯해 고급 백화점인 니만 마커스 등도 파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유명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가 코로나19의 충격파를 넘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제이크루의 몰락은 온라인 쇼핑이 ‘뉴 노멀’ 트렌드로 자리를 굳히면서 설 곳이 좁아진 전통 기업의 줄도산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즐겨 입는 것으로도 유명한 제이크루가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미 대형 소매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AP는 “주정부가 시차를 두고 경제정상화의 시동을 걸고 있지만, 여전히 수천개 점포가 문을 닫고 있다”면서 “몇 주 안에 소매업계의 부도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이크루 모기업인 치노스 홀딩스는 이날 버지니아 동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장에 따라 파산보호신청(법정관리 제도)을 냈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220억원)의 부채에 대한 지배력은 채권자인 앵커리지 캐피탈 등에 넘어간다.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채권단은 4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제이크루는 지난 3월 500개가량의 점포를 폐쇄했는데 그에 따른 손실은 9억 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제이크루 측은 “구조조정 기간 동안 온라인 사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되며 향후 매장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에 밀려 고전해 온 소매업체들의 명을 코로나19가 재촉하는 상황이다. 당장 럭셔리 백화점 브랜드 니만 마커스 그룹, JC페니 등이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처럼 직원들이 무급 강제휴직에 들어간 업체도 적지 않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이동제한령에 따라 매장을 찾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미 정부의 천문학적인 경기부양책은 이들의 ‘급한 불’조차 끄지 못한 셈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지난 3월에만 의류와 액세서리 판매량이 50% 이상 감소했다”면서 “더 많은 매장이 문을 닫은 4월 실적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매출도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의 4월 소매업체 매출 실적은 다음주 발표 예정이다. 1947년 저가의 여성용 의류를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한 제이크루는 1990년대 미 전역에 점포를 확장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캐주얼하고 현대적인 패션스타일인 ‘프레티 룩’으로 유명하며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 때 미셸과 두 딸이 제이크루 브랜드의 옷과 장갑 등을 착용하고 나오면서 ‘대통령 가족의 의류 브랜드’라는 명성을 얻은 것은 엄청난 광고 효과가 됐다. 2011년에는 최고급 브랜드들의 경쟁장인 뉴욕패션위크에 디자인을 선보인 최초의 대중패션업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에 밀리는 등 매출 하락을 거듭했고, 2017년에는 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NYT는 “제이크루가 지난 1월 새 CEO를 임명하고 브랜드의 재건을 계획했다”면서 “하지만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이 같은 구상이 무산됐고, 결국 파산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하! 우주] 다른 별에서 온 손님?…태양계 미스터리 천체 켄타우로스의 비밀

    [아하! 우주] 다른 별에서 온 손님?…태양계 미스터리 천체 켄타우로스의 비밀

    태양계는 8개의 행성과 그 위성 이외에도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으로 이뤄진 행성계다. 그런데 이 가운데는 정확한 분류가 어려운 천체도 존재한다. 목성과 해왕성 궤도 사이에 있는 미스터리 천체들인 켄타우로스(Centaurs)가 그런 사례다. 사람의 상반신과 말의 하반신을 지닌 신화의 존재처럼 켄타우로스는 혜성 같은 활동성을 지닌 소행성 같은 천체들로 정확한 분류와 기원에 대해서 많은 논쟁이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태양계 먼 외곽지역인 오르트 구름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지만, 오르트 구름에서 기원한 혜성과도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름 1㎞ 이상 크기의 켄타우로스가 4만4000개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 과학 센터(CNRS)와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학(UNESP)의 국제 과학자팀은 적어도 19개의 켄타우로스가 태양계가 아닌 다른 행성계에서 기원했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켄타우로스 가운데 태양계에서 기원했다고 보기 어려운 19개의 공전 궤도를 확인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들의 기원을 규명했다. 그 결과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45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되던 시점에 태양계 옆을 지나던 외계 행성 천체가 우연히 태양계의 중력에 포획되어 태양 주변 궤도를 공전하게 된 경우였다.행성, 소행성, 혜성 등 태양계에서 기원한 천체는 45억 년 전 원시 태양 주변에 형성된 가스와 먼지구름인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탄생했다. 따라서 각자 크기와 구성은 다르지만, 공전 궤도면은 거의 비슷하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 지목한 19개의 켄타우로스는 다른 태양계 천체 공전 궤도에 수직 방향으로 태양 주변을 공전하고 있다. 태양계 초기의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태어났다면 지니기 어려운 궤도다. 아마도 이 켄타우로스들은 다른 행성계의 소행성 혹은 혜성에 해당하는 천체였지만, 태양계와 가까운 거리를 지나가는 과정에서 태양계에 포획되어 우연히 태양계 천체가 되었을 것이다. 만약 이 연구 결과가 옳다면 과학자들에게는 외계 행성계를 연구할 절호의 기회다. 오무아무아나 보리소프처럼 외계에서 기원한 것이 분명한 천체들이 태양계를 방문하긴 했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태양계를 벗어나기 때문에 자세히 관측하기가 불가능했다. 반면 켄타우로스는 태양계 내부 천체이기 때문에 직접 탐사선을 보내 관측할 수도 있다. 당장에는 탐사선 발사 계획이 없지만, 언젠가 과학자들은 이 미스터리 천체에도 탐사선을 보내 정확한 기원과 외계 행성계와의 연관성을 확인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의외의 사실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우주를 보다] 6000년 만에 찾아와 산산조각난 아틀라스 혜성 포착

    [우주를 보다] 6000년 만에 찾아와 산산조각난 아틀라스 혜성 포착

    약 6000년 만에 지구를 찾아온 혜성이 최소 30조각 이상으로 부서졌다는 사실이 관측결과 드러났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등 공동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혜성 ‘C/2019 Y4’가 적어도 30개 이상의 파편으로 분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처음 존재가 확인된 C/2019 Y4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하는 하와이대학 천문연구소의 ATLAS(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소행성 충돌 경보시스템)에 처음 포착돼 ‘아틀라스’로 불린다. 당초 아틀라스는 5월이면 밤하늘의 초승달 만큼이나 밝게 빛나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3월 중순 경까지 빠르게 밝아지던 아틀라스 혜성은 이후 갑자기 희미해지기 시작했다.이에대해 한국천문연구원은 "혜성의 중심 밝기가 타원형으로 일그러지고 있으며 당초 예상 궤도를 약간 벗어나 있다"면서 "현재 아틀라스 혜성은 태양으로 다가가면서 쪼개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해석했다. 지난 20일과 23일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아틀라스 사진에는 그 해석에 대한 증거가 담겼다. 사진 상으로도 쉽게 혜성이 쪼개진 모습이 확인된 것.   UCLA 데이비드 제윗 교수는 "부서진 혜성 조각들이 태양빛을 받아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린 전등처럼 꺼졌다 켜졌다하는 것인지 아예 다른 조각이 생성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윗 교수는 "이같은 혜성이 부서지는 사건을 관측하는 것은 10년에 한 두번 정도 발생한 만큼 매우 희귀한 사례"라면서 "대부분의 혜성은 너무 희미해서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아틀라스는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측했을 때를 기준으로 지구로부터 약 1억4600만㎞ 떨어져 있다. 다행히 완전히 부서지지 않고 혜성 일부가 살아남으면 다음달 23일 경 1억 1600만㎞ 거리까지 지구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때는 두려움과 경이의 대상이었던 혜성은 타원 혹은 포물선 궤도로 정기적으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를 말한다. 소행성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행성이 바위(돌) 등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혜성은 먼지와 암석, 물 성분의 얼음 및 얼어붙은 가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혜성이 태양에 가깝게 접근하면 내부 성분이 녹으면서 녹색빛 등의 꼬리를 남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얼씨구!” 대통령상 수상 중견소리꾼이 가르치는 부천 판소리교실

    “얼씨구!” 대통령상 수상 중견소리꾼이 가르치는 부천 판소리교실

    오는 6월부터 경기 부천에서 중견소리꾼이 가르치는 판소리교실이 열린다. 강사는 2013년 개최한 광주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원진주 명창이 맡는다. 판소리 교실은 부천 도당동에 있는 도당어울마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부천문화재단 동호회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부천지역 판소리문화를 활성화는 데 의미가 있다. 원 명창은 네 번 도전 끝에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통으로 질러내는 꿋꿋한 동편제 소리를 구성진 통목으로 힘있게 부르는 고음이 매력이다. 수강생들이 지루하지 않게 판소리와 흥겨운 민요를 섞어가며 90분동안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 명창은 남도잡가 육자배기와 흥타령·씻김굿을 진도에서 직접 배웠다. 동편제의 구성진 통목에 남도민요의 감성이 어우러진 성음을 자랑한다. 명창 박송희 선생과 안애란 선생을 사사했다. 현재 서울 강남에서 한국판소리보존회 민요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문하생들의 활약도 뛰어나다. 2019년 열린 제27회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경기도 본선대회에서 원 명창이 가르치는 제자중 학생들이 대거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KBS주최 국악한마당 주최 전국민요자랑대회에 성인팀이 참가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원 명창의 이력은 남다르다. 국악판 ‘나는 가수다’로 화제를 낳았던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프로그램 MBC 특별기획 ‘명창대첩’ 방송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최강의 판소리 8명창을 뽑아 서바이벌 방식으로 최후 승자를 가리는 프로로, 당시 쟁쟁한 왕기철과 왕기석·김연·장문희·박애리·김나영·노해현 명창들과 함께 경연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4월 KBS 1TV ‘다큐공감’에서 시각 장애인 제자 ‘소리꾼 김지연’과 함께 동행하는 제자와 스승의 관계로 출연하기도 했다. 부천판소리교실은 당초 3월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돼오다 6월부터 진행된다. 첫 수업은 오는 6월 4일 실시될 예정이며, 연말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다. 단 코로나19사태가 심해지면 잠정 연기될 수 있다. 판소리교실을 진행하는 원진주 명창은 서울국악예고와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학사·석사를 졸업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부가 이수자이며, 2013년 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문의는 010-3783-3580.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우주를 보다] 발사 30주년…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우주의 산호초’

    [우주를 보다] 발사 30주년…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우주의 산호초’

    지난 1990년 4월 24일(현지시간) 우주의 심연을 들여다 보고 싶은 인류의 꿈을 담은 우주망원경 한 대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힘차게 날아올랐다. 지난 24일 부로 발사 30주년을 맞은 ‘허블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이다. 최근 NASA는 발사 30주년을 자축하며 수많은 별들이 태어나는 아름다운 성운인 NGC 2014(사진 오른쪽)와 이웃한 NGC 2020(사진 왼쪽)의 사진을 공개했다. 별들의 요람인 두 성운은 이웃 은하 가운데 가장 가까운 대마젤란은하(Large Magellanic Cloud)의 일부로 지구와의 거리는 무려 16만 3000광년이다.허블우주망원경이 가시광으로 촬영한 NGC 2014와 NGC 2020은 적색과 청색으로 확연히 구분되는데 이는 주변 가스의 화학적 조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중 수많은 별들이 탄생하는 NGC 2014는 그 모양 때문에 '우주의 산호초'(Cosmic Reef)라는 별칭이 있다. 이에반해 NGC 2020의 중심에는 우리 태양보다 20만 배나 밝은 ‘울프-레이에별’(Wolf-Rayet Star)이 존재해 청색을 발산한다. 울프-레이에별은 우리 태양 질량의 20배 이상 되는 극대거성으로 자체 ‘연료’를 빠르게 소모하는 탓에 결국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면서 찬란한 최후를 맞는다.30년 째 지상 569㎞ 높이에서 97분 마다 지구를 돌며 먼 우주를 관측하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은 대기의 간섭없이 멀고 먼 우주를 관측하기 위해 제작됐다. 허블우주망원경은 30년의 세월동안 140만 건이 넘는 관측 활동을 벌였으며 이를 통해 천문학자들은 1만 7000건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간 몇 번의 수리 과정을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허블우주망원경은 지상 천체망원경보다 10~30배의 해상도를 가진 사진을 지금도 충실히 전송해오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600만명 실직 때 377조원 늘린 갑부들

    아마존·MS·테슬라 CEO 포함 8명 최근 한달 새 10.5%이상 재산 증가 대기업들 슈퍼 구제금융 허점 이용 수백만弗 원조받아… 中企는 도산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책의 혜택이 계층 피라미드의 맨 위에 있는 상위 1%의 부자와 대기업으로 쏠리며 오히려 부의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디언은 미국에서 26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사이 억만장자 계층들은 4주 만에 3080억 달러(약 377조 7000억원)의 부를 늘렸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진보 싱크탱크 ‘정책연구소’가 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22일 사이 미국 부호들의 재산이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부를 늘린 대표적인 인사로는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전부인 매킨지,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으로 이들을 포함해 8명의 갑부들은 각각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1억 달러 이상 자산을 늘렸다. 가디언은 이들 대기업과 부자들이 최근 미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내놓은 3490억 달러(약 430조원) 규모 구제금융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주식시장의 불균형도 결과적으로 부자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간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같은 날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책을 통해 대기업들이 수백만 달러의 원조를 받는 사이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혜택이 부자기업들에 돌아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미 최대 자동차 딜러 업체 오토네이션과 유명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 등 대형 식당체인들이 거액의 긴급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 끝에 결국 이를 반납하기도 했다. 특히 대출을 보증하는 중소기업청의 대상 기업 선정 과정이 은행을 통해 외주화돼 주먹구구식으로 대출 심사가 이뤄지며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일부 회사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로 이번 구제금융책의 도움을 받는 와중에 경영진에게는 고액의 급여를 제공하며 ‘도덕적 해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자동차판매회사 오토웹은 최근 주가가 70% 이상 폭락했음에도 자사 CEO에게 2019년 급여 170만 달러를 포함해 2년치의 급여를 지급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강동, 동남로 지하보차도 공공디자인 공모

    강동, 동남로 지하보차도 공공디자인 공모

    서울 강동구가 둔촌동 지하보차도에 대한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강동구 지하보차도 공공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둔촌동에 있는 ‘동남로 지하보차도’는 일자산 허브천문공원과 허브단지 체험학습장을 연결하는 통로다. 현재는 어둡고 침침한 상태다. 구는 동남로 지하보차도를 안전한 생활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작품 공모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보행자와 차량이 혼성돼 통행할 수 있는 점, 일자산 허브천문공원과 강동 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이 인근에 있는 점, 허브단지 체험학습장이 내년에 완공되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디자인의 방향은 동남로로 단절된 두 지역의 연결성을 강화하며 주변 환경과 조화롭고 장소의 가치를 높이며 보행의 쾌적성을 높이는 것이다. 다음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전자우편으로 접수한다. 대상 1명(400만원), 최우수상 1명(200만원), 우수상 2명(각 100만원), 장려상 2명(각 50만원)으로 총 6작품이 선정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동남로 지하보차도가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통해 모든 주민이 안심하고 즐기는 산책길로 새롭게 변신할 수 있도록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마스크 쓴 듯한 거대 소행성, 다음 주 지구에 접근한다

    마스크 쓴 듯한 거대 소행성, 다음 주 지구에 접근한다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절반쯤 되는 거대 소행성 하나가 다음 주 우리 지구 곁을 스쳐 지나간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평균 지름이 약 2.06㎞(1.8~4.1㎞)인 소행성이 오는 29일 오전 5시 56분(한국시간 29일 오후 6시 56분) 지구에서 약 630만㎞ 떨어진 우주 공간을 시속 약 3만1000㎞의 속도로 지나갈 예정이다. 최대 길이(4.1㎞)가 에베레스트 높이(약 8848m)의 절반 수준으로 큰 이 소행성은 지구에서 달까지의 평균거리보다 16배 정도 먼 거리를 마하 25.3의 속도로 지나가기 때문에 지구에 충돌할 우려는 없다.‘52768’(1998 OR2)로 불리는 이 소행성은 22년 전쯤인 1998년 7월 24일 하와이 할레아칼라 천문대에서 처음 관측됐는데, 당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 천체의 규모에 대해 만일 지구에 충돌하면 “전 세계에 영향을 줄 만큼 거대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산하기관 근지구천체센터(CNEOS)에 따르면, 이 소행성은 자전 주기가 4.11일로 지구의 4분의 1 수준으로 느린 데다가 공전 주기는 3.67년으로 화성보다 좀 더 긴 편이다.지난 17일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알레시보 천문대에서 도플러 레이더(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표적을 탐지하고 식별하는 레이더)로 탐지한 이미지에는 소행성이 마치 마스크를 쓴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 천문대 행성레이더팀의 책임자인 앤 버크키 박사는 “이 소행성의 한쪽 끝에는 언덕과 능선 등 소규모 지형을 볼 수 있어 과학적 관점에서 매혹적”이라면서도 “다만 지금은 누구나 코로나19를 생각하는 시기이므로, 이 소행성은 마치 마스크를 잊지 않고 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시설로 센트럴 플로리다대가 운용하는 이 천문대의 연구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지구를 위협하는 근지구천체(NEO)의 관측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연구원이나 레이더 운용 인원의 수를 한정하고 있으며 관측하고 있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의회 600조원 경기부양 법안 가결, 49일 만에 네 번째

    美의회 600조원 경기부양 법안 가결, 49일 만에 네 번째

    미국 의회가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4840억 달러(약 596조원) 규모의 4단계 예산 지원 법안을 처리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회원국 정상은 회생기금을 신설하고 장기 EU 예산을 조정하는 원칙론에 합의했다. 한국 의회는 7조원인지 10조원인지 모를 긴급재난지원금 하나 매듭짓지 못하고 남탓 공방만 벌이는 것과 대조된다. 미국의 이번 예산안은 의회가 행정부와 협의해 경기부양 등을 위해 통과시킨 네 번째 법안으로 하원은 이날 찬성 388명, 반대 5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지난 21일 상원 관문을 넘은 지 이틀 만이다. 한국의 올해 예산 512조원보다 큰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처리 후 빨리 서명하겠다고 밝혀 곧바로 시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외신들은 지난달 5일 1단계 83억 달러를 시작으로 같은 달 18일 2단계 법안, 같은 달 27일 무려 2조 2000억달러의 3단계 법안에 이어 네 차례 예산을 합하면 49일 만에 3조 달러(약 3693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2020 회계연도 연방 예산 4조 7900억달러와 비교해도 어마어마하다. 가장 비중이 큰 예산은 중소기업 직원 급여 지급을 위한 대출인 급여보호프로그램(PPP)으로 3100억 달러가 배정됐다. 의회는 지난달 말 처리한 경기부양 법안에 3500억 달러의 같은 예산을 담았지만 프로그램 시행 2주도 안 돼 고갈되자 추가로 예산을 배정했다. 또 중소기업의 자금 대출에 600억 달러, 병원 지원에 750억 달러, 코로나19 검사 지원에 250억 달러 등을 책정했다. 하원은 이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권을 가진 특별위원회 설치 결의안을 공화당의 반대 속에 212-182로 가결시켰다. 이 특위는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가 이끌고 민주당 의원 7명, 공화당 의원 5명 등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주와 지방 정부를 위한 예산, 코로나19 최일선에 종사하는 이들의 위험수당 등 추가 예산을 편성하자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지금까지 처리된 예산안의 효과를 보면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지금은 수십 년간 기다려온 인프라 법안을 처리할 때”라며 2조 달러 규모의 예산법안 처리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 예산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지난해 5월 백악관 회동에서 합의했지만 재원 마련을 둘러싼 입장 차 때문에 결말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상원은 지난 21일 의회에 직접 출석하지 않은 채 만장일치 ‘구두 투표’로 이번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이날 하원은 일부 의원들이 예산안 반대 의사를 표시해 표결로 통과시켰다.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의원을 조별로 나눠 사무실에 대기하게 한 뒤 순번이 오면 회의장에 들어와 투표하게 했다. 두 차례 투표 중간에 회의장 청소와 소독을 위해 30분간 정회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도 이날 코로나19의 경제적 파장에 대처하기 위해 차기 EU 장기 예산안을 조정하고 대규모 경제회생기금을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내달 초까지 내놓기로 하고 경제회생기금은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을 통해 마련되도록 정상들은 합의했다. 그러나 EU 정상들은 기금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규모와 자금 조달, 운용 방식 등 세부 내용을 두고는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대출보다 보조금 지원을 선호하는 반면 독일, 네덜란드 등은 대출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보조금과 대출의 적절한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차기 EU 장기 예산은 “코로나 위기 이후 새로운 환경에 맞춰야 한다. 우리는 그 화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리들은 1조∼1조 5000억 유로(약 1327조∼1990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 장기 예산안이 조정되면 “당연히 독일이 다음 예산에 더 높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적절하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또 지난 9일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합의한 5400억 유로(약 715조 6000억원) 규모의 경제대응책을 오는 6월 1일 가동하는 것을 승인했다.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 융자, 유럽투자은행(EIB) 보증 기금, EU 집행위원회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타격을 본 회원국과 기업,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구제 대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북 여행자 편의시설 대폭 확충…연말까지 ‘여행자센터’ 13곳 마련

    경북 여행자 편의시설 대폭 확충…연말까지 ‘여행자센터’ 13곳 마련

    경북의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된다. 경북도는 관광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10개 시·군에 여행자센터를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여행자센터가 들어서는 곳은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경주 고속버스터미널 부근, 청도 소싸움장 야외주차장, 울릉 여객선터미널, 영천 보현산 인근 등 13곳이다. 도비 및 시·군비 등 총 40억원이 투입된다. 영천 센터는 화북면 옛 자천중에 설치되며 인근에는 오리장림, 보현산 짚와이어, 모노레일,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있다. 청도 센터는 용암온천 관광지구에 있는 소싸움경기장, 와인터널, 루지 등을 찾는 여행자들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여행자센터는 기존 관광안내소 기능뿐 아니라 여행자 편의 공간을 함께 제공한다. 관광 안내 도우미를 배치해 다양하고 신속·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화물 보관 공간, 여행자 휴식을 위한 카페, 인터넷 검색대, 전자기기 충전기 등을 설치한다. 도는 이와 함께 관광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식당 환경개선, 종사자 친절교육, 스마트 안내판 구축 사업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임언경 경북도 관광정책과 주무관은 “올해 ‘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새롭게 마련될 여행자안내센터는 기존 관광안내소와는 차원이 다른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서 “특히 무거운 짐을 들거나 유모차, 휠체어를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어온 영유아 및 노약자 동반 여행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재난기본소득과 ‘K경제’/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재난기본소득과 ‘K경제’/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 범위 논란으로 지급 시기가 자꾸 늦어지고 있다. 세계는 ‘코로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재정건전성’의 허울조차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은근히 야당에 기대어 ‘내일도 배 고플 테니 오늘은 일단 굶자’는 기획재정부의 고집 때문이다. 청와대 정책실은 기재부 뒤에 숨어 존재감을 상실했다. 한국의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K방역’을 넘어 ‘K경제’를 건설할 것을 요구받는 나라와는 너무나 멀다. 보편적 기본소득제를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설계해 시행한다면 적어도 ‘K경제’의 한구석은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생계를 보장하고, 소득이나 재산과 관계없이 무조건 지급하며 가족이 아니라 개인별로 모두에게 지급한다는 요건을 가지는 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의 급격한 위축과 함께 크게 고조되고 있다. 당초 복잡한 복지국가체제를 단순화해 복지국가를 사실상 해체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은 신자유주의적 구상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일자리를 잃게 되는 노동자들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일자리의 수 자체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부상한 사회정책 대안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확산이 4차 산업혁명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세했다. 한국처럼 복지환경이 척박한 나라에서 (재난)기본소득이 보편적인 방식으로 도입된다면 커다란 진전이다. 하지만 기본소득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제기되는 문제가 기본소득의 수준과 재원이다. 한국에서 기본소득 구상을 가장 먼저 정책적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토보유세를 신설해 기본소득 재원과 부동산 불평등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시행하고 있는 ‘청년배당’은 엄밀한 의미에서 기본소득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이전소득이지만 기본소득을 지향하는 특징을 가진다. 코로나 방역국면에서 다수의 지자체와 중앙정부까지 지급하기 시작한 재난긴급지원금은 기본소득의 관점에서 본다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명실상부한 기본소득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노동 및 시장과의 연결성을 확보하는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기존의 국내외 논의에서 노조가 보이고 있는 거부감은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기본소득이 당면한 임금 인상 요구를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이는 다시 혁신을 지연시킬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기본소득으로 생활이 충분하다면 노동이 불필요해져 기본소득제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다. 나아가 노동이 인간에게 소득창출원 이상이라는 사실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노동에서 인간은 자아실현과 자기존중의 계기를 구하고 사회적 인정의 기회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기본소득이 지급되면 노동(시장)정책은 사실상 불필요해질 것이므로 노조는 ‘좋은 일자리’를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국가의 정책역량도 여기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헌법상의 경제질서인 사회적 시장경제에서 사회정책은 경제정책과의 관계에서 ‘보충성의 원리’에 입각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이 이유에서도 기본소득과 시장소득을 균형 있게 양립시키는 것이 핵심과제가 된다. 저성장,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가 중첩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총노동량의 감소가 초래하는 충격이 고스란히 고용감소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한국 코로나 방역의 ‘개방성’은 전 세계의 칭송을 받고 있지만 기업인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하자는 제안은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기재부가 전 세계의 천문학적인 재정팽창의 대열에서는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빠지면서 혹여 옛날처럼 세계경제의 회복에 ‘무임승차’하겠다는 심산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이 4?19 기념사에서 야심 차게 선언한 ‘K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K경제’가 지향하는 ‘연대와 협력’의 가치는 국제적 차원에서도 적용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100% 재난기본소득의 조속한 실행이 필요한 경제적 이유이다.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K경제’는 기술뿐만 아니라 가치관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 484년 전 ‘자격루’ 복원… 제작자 4명의 이름도 찾았다

    484년 전 ‘자격루’ 복원… 제작자 4명의 이름도 찾았다

    표면 오염물 제거해 마모된 글자 판독 천문 전문가 안현·김수성 등 4명 확인 좌우 항아리에 새긴 용 얼굴 문양 달라 중요 과학 유산… 고궁박물관 이전 예정조선시대 물시계인 국보 제229호 ‘창경궁 자격루’가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되찾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8년 8월부터 진행해 온 자격루의 보존 처리를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자격루는 물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양으로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로, 조선시대 국가 표준 시계 역할을 했다. 조선 과학기술 수준을 보여 주는 중요한 과학 문화재로 평가된다. 자격루는 1434년 세종의 명에 따라 장영실이 만들었다. 당대 제작한 자격루는 모두 사라졌고, 지금은 1536년 중종 때 제작한 자격루의 일부만 전한다. 물을 흘려보내는 청동 항아리인 파수호 3점과 물을 받는 길쭉한 원통형 청동 항아리인 수수호 2점이 창경궁 보루각에 남아 있다가 일제가 덕수궁 광명문 안으로 옮겼다.자격루 보존 처리는 2018년 광명문 원위치 이전과 맞물려 시작됐다. 표면에 있는 오염물을 제거하고 재질을 강화하는 보존 처리를 통해 수수호 왼쪽 상단에 양각으로 새긴 제작자 명문(銘文·금석에 새긴 글자) 중 마모돼 읽지 못했던 글자를 판독했다. 제작자 12명 중 이름을 확정할 수 없었던 이공장, 안현, 김수성, 채무적 등 4명을 확인했다. 당시 이공장은 사복시정, 안현은 사헌부 집의, 김수성은 사헌부 장령, 채무적은 장악원 주부였다. ‘조선왕조실록’, ‘국조인물고’, ‘문과방목’ 등에는 안현, 김수성, 채무적이 천문 전문가로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수수호 표면에 새긴 승천하는 용과 구름 문양을 분석해 제작 기법도 확인했다. 항아리를 만든 뒤 정교하게 조각한 용과 구름을 차례로 덧붙였고, 밀랍 주조 기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삼차원 스캔과 실리콘 복제 방법으로 왼쪽 수수호와 오른쪽 수수호 용 문양을 각각 평면에 펼쳐 얼굴과 수염이 다소 다르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보존 처리를 마친 자격루는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2007년 세종실록의 기록을 토대로 온전한 모습을 추정해 복원한 자격루가 전시돼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직격탄 정유업계 “납세 유예 아닌 감면을”

    직격탄 정유업계 “납세 유예 아닌 감면을”

    “납세 감면이 아닌 유예로는 부족합니다.” 코로나19 사태와 마이너스 유가까지 겹악재로 신음하는 정유업계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추가 지원책을 내 달라고 호소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 대표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성 장관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유 4사 대표가 산업부 장관과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성 장관은 “위기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조치 가능한 지원 수단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석유수입·판매부과금과 관세 납부 유예, 석유공사 여유 비축시설 임대 등과 같은 지원 방안을 추진했다. 현재 정유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정유 4사의 1분기 영업 손실이 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급락하면서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게 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마감했다. 21일에는 만기를 맞은 5월물을 대체한 6월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떨어진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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