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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때 송신소 지키다 납북/아들이 국가에 9조 손배소(조약돌)

    ○…6·25 당시 한국방송공사(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송신과장이었던 김도현씨(당시 38세)의 맏아들 김 모씨(49·전북 장흥군 장흥읍)가 『부친이 서울을 사수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방송국에 남아 있다가 북한 인민군에 의해 납북돼 아직까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며 국가를 상대로 9조99억원의 손해배상 및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서울고법에 냈다. 김씨는 소장에게 『50년 당시 중앙방송국 송신과장으로 재직하던 부친이 전쟁이 나자 서울을 사수하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을 부산으로 모두 피신시킨 뒤 혼자 남아 연희송신소를 사수하다 북한 인민군에 의해 간첩 혐의 등을 받고 납북됐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이날 우편으로 접수한 소장은 소가가 거의 10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금액인 데다 김씨가 소장에 첨부해야 할 인지대금이 4백50여 억 원이나 돼 정상적인 소송절차는 밟지 못할 것으로 법원관계자들은 전망.
  • 「맑은물 지키기」 외국선 어떻게/본사 3 특파원 보고

    ◎선진국 수질보호 “오염 원천봉쇄”에 주력/도시건설때 하수도망 우선 구성/미/걸프전 터지자 수원지 특수 경계/불/과영양 원수 박테리아 길러 분해/일 ○미국/산업폐수 일관 관리 2년전 미알래스카 해안에서 좌초,원유 누출로 큰 해양오염 피해를 야기했던 유조선 엑손 발데즈호 사건이 약 2주일전 천문학적 숫자의 「피해 보상 및 벌금」합의로 매듭지어졌다. 엑손 발데즈호 소유주인 세계최대의 석유재벌 엑손사는 미연방정부 및 알래스카주 정부와 협상 끝에 이 사건에 대한 민·형사상 면소를 조건으로 벌금 1억달러(한화 7백20억원)와 함께 피해보상금 10억달러(7천2백여억원)을 향후 10년간에 걸쳐 내놓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동안 엑손사가 알래스카 해안의 오염 제거를 위해 소비한 22억달러(1조5천8백40억원)를 포함할 경우 이 사건으로 엑손사가 내놓게된 돈은 총 33억달러(2조3천7백60억원)에 달한다. 취기가 악간 있던 선장의 과실로 빚어진 이 해양오염 사건에 대해 수질정화법·폐기물법·철새보호법 등 환경관계법을 걸어 사상 최고의 벌금을 물린데 대해 딕 손버그 미법무장관은 『공해 유발과 환경 파괴를 눈감아 주거나 가법게 다루지 않겠다는 연방정부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고,환경보호 단체들은 『공해유발에 대해 새로운 처벌기준을 확립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국민보건과 관계된 공해 유발이나 환경 파괴에 대해선 전면 피해배상 조치와 더불어 벌금 중과로 강력히 대처한다는 것이 미연방 정부와 주정부들의 공통된 정책이다. 얼마전 워싱턴주 당국은 공장 폐수를 법규에 따라 완벽하게 처리하지 않은채 방류한 한 산업폐기물 수거업체에 대해 9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워싱턴부는 독극물에 위험 표지를 붙이지 않거나 뚜껑을 닫지 않은사소한 위반에 대해서도 1건당 하루 최고 1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강력한 법규를 갖고 있다. 미국에선 생활 오수나 공장폐수를 상수원인 강이나 호수로 바로 방류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어럽다. 도시가 들어설 경우 우선 하수도망과 하수 처리장부터 건설,모든 생활오수를 처리장에 일단 집결시켜 정화처리후 강이나 바다로 흘려 보낸다는 것이 도시 행정의 기초 개념이다. 공장폐수는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 않고 「요람에서 무덤까지」,즉 발생부터 폐기까지 별도의 철저한 감시 관리체제 아래 놓는다. 공장폐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낼 경우 독성 폐수가 오수 정화에 쓰는 박테리아를 폐사 시킨다. 그래서 폐수는 공장별로 따로 보관했다가 특수 처리시설을 갖춘 전문 업체가 수거 폐기토록 돼있다. 강 호수 못지않게 중요한 수원인 지하수의 오염도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인구 가운데 절반이,특히 농촌지역 인구의 90%는 주로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전국에 10만개소가 넘는 쓰레기 매립장,1천여만개의 석유·화학물 지하 저장탱크,살충제·독극물 폐기용 우물 등이 지하수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어 이의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입법 필요성이 역설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의 하나로 알려진 시애틀의 상수지는 무공해 식수원의 좋은 예로 꼽힌다. 해발 7백m의 산중에 건설된 이 댐은 식수원 오염을 막기위해 주변 능선에 철책을 쳐 시민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댐 주위에서의 피크닉은 물론 금지되고 있다. 댐에서 1백여㎞ 떨어진 배수지에선 대형 송수관을 통해 이 물을 공급받아 약품 소독 없이 침전 여과 과정만을 거쳐 식수로 공급한다. ○프랑스/하수처리시설 완벽 걸프지역에 전운이 한창 짙어갈 무렵 프랑스 정부가 서둘러 손을 쓴것 중의 하나가 전국 급수원에 대한 경비강화 조치였다. 파리를 비롯한 대도시 수원지에 특수부대 요원을 상주시키고 전국하천에 대한 감시 및 수질검사 활동을 강화했다. 이는 물론 아랍게릴라들의 독극물을 사용한 식수오염 테러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물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관심도를 잘 반영해 주는 것이었다. 프랑스는 하천오염 특히 상수원에 대한 위해물질 방류행위는 단순한 환경파괴 차원을 넘어 반사회사범으로 다스린다. 실수이든 고의이든 간에 식수원을 더럽히는 행위는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가 될 수 있을 뿐더러 그 피해 자체가 바로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88년 6월 르와르강변의 조우에인 튀랜느에 있는 한 화학공장에 불이나 페놀 소디움 등 유해 중금속 물질이 강물에 흘러드는 하천오염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르와르강 53㎞가 오염되고 20t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으며 인근지역의 20만 주민이 식수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사고발생 뒤 당국은 공장을 즉각 폐쇄시키고 책임자를 기소했으며 환경복구 비용으로 26억원의 「벌금」을 물게 했다. 86년 6월 론느강변의 폴린스화학 공장 화재사건때는 그해 7월 비비에즈 화학공장의 카드뮴 유출사건때도 거의 같은 규모의 처벌과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은 깨끗란 물 공급을 위한 프랑스 정부당국의 노력이 이같은 사후처리 보다는 사전예방 조치에 더 큰 비중이 두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파리의 역사는 센강 오염과의 투쟁사로 불리기도 한다. 중세 이전부터 유럽에 창궐하던 페스트가 파리라고 그냥 지나칠리가 없었으며 생활하수가 그대로 흘러드는 더러운 센강물을 식수원으로 하던 파리는 16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70년동안 페스트가 13번이나 발생하기도 했다.그리하여 파리는 일찍부터 상수도가 발달됐고 하수처리 시설이 개발됐다. 1600년대는 이미 상수도 시설이 시작됐고 비슷한 시기에 하수도가 선을 보였다. 손꼽히는 관광코스 중의 하나인 파리하수도의 길이는 모두 1천6백㎞나 되며 하수처리 시설을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파리의 북쪽에 있는 아세르하수 처리장의 경우 1일 하수처리 능력은 2백11만㎥로 미국 시카고 처리장에 이은 세계 제2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남쪽에 세워진 발렌톤 처리장은 1일 1백60만㎥의 하수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니스 마르세유 그레노블 보르로 등 거의 모든 도시에 하수처리 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상수도 취수원의 보호 및 수질보전에 대한 행정적 책임은 상수도 관리 담당인 AFB(저수지 재정사무소)가 지고 있다. 정부의 공해방지 예산(88년의 경우 7백20억프랑)에서도 정수시설 비용이 부분적으로 보조되고 있지만 수요자와 유해물질 배출업체들도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한 비용의 일부를 부담한다. 즉 수돗물 값의 6%를 식수원 보호를 위한오염방지 기금으로 징수하며 유해폐기물을 배출하는 모든 공장들도 유해물질 1Kg당 50∼80프랑(7천∼1만2천원 상당)씩 부담토록 되어 있다. 수원지 근처는 물론 강주변에 위해중금속을 다루는 공장을 짓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기존의 공장들은 다른 지역에 있는 것보다 엄중한 감시를 받고 있으며 공해물질 사용·처리에 대한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사업자에 정화 책임 경제대국 일본이 최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부문은 환경문제이다. 오존층파괴,수질오염,녹색경관의 훼손,쓰레기 처리문제 등에 관해 당국과 일반시민 단체가 벌이는 보호운동은 대단하다. 일본열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공원이라고 보아도 좋을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유지·보존관리도 잘 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경오염원이 늘어 골머리를 앓는다. 지난해에는 도쿄 근처의 한 유치원생 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중독증세를 보여 입원하는 사고까지 발생,큰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최근 일본에서 상수도원을 오염시키는 가장 큰 주범은골프장에서 잔디보호를 위해 사용한 농약이 잔류된 폐수이다. 따라서 새로 건설중인 곳곳의 골프장 주변에서는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건설이 중단되거나 농약살포를 중지하는 곳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수돗물은 아직 깨끗하다. 끓여 마시지 않더라도 아무탈이 없다. 수돗물을 받아 오래 놓아두어도 침전물이 생기지 않는다. 상수도원의 철저한 관리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안전한 수돗물의 안정된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수질 및 시설에 관한 기준,수도사업의 경영과 관리에 관한 규칙 등이 수도법에 엄격히 규정되어 있으며 잘 준수되고 있다. 일본은 한해 하천·댐·호수·우물 등에서 총 1백48억8천만㎥의 물을 취수,전체 인구의 93.6%인 1억2천1백68만6천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 이같은 수돗물을 안심하고 맛있게 마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급수용구와 간이 전용수도의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또 호수 등의 과영양화를 방지하고 정화를 위한 고도처리 시설의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것은 상수도원의 보호이다. 따라서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폐기물의 제1차적인 처리 책임은 쓰레기·분뇨 등의 일반 폐기물은 시·정·촌에,광산재 등 19종의 산업폐기물은 그 사업자가 책임을 지고 처리토록 되어 있다. 일본의 수도 역사는 지난 87년으로 이미 1백년을 넘었다. 일본후생 당국은 대다수 국민에게 있어서 수도가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는 인식아래 상수도원의 청정확보에 힘을 기울인다. 또한 88년부터는 각 지역 수도국에서 생물처리,오존처리,활성탄 처리 등을 행할 수 있는 고도 정수시설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이바리기(자성현)현 기업국에 설치된 고도생물 처리 정수시설은 전국적으로 모범적 시설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바라기 현의 상수도원인 가스가우라 호수는 수질의 악화와 과영양화로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등 이상이 있다고 주민들의 불평이 대단했었다. 그러나 정수장에 생물처리 시설을 완비한 후부터는 이 문제가 해결됐다. 생물처리는 종래의 정수 과정의 전 단계에서 박테리아 활동에 따라 물속에 생겨난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것으로서,호수 오염에 의한 악취와 이물질 제거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 「3차 종합개발」의 의미·문제점

    ◎21세기 통일대비,국토 균형개발 도모/고속성장이 빚은 지역격차 해소/자원절약·복지향상이 기본 목표/소요재원 2백62조원 조달이 관건 국토개발연구원이 마련한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시안은 21세기로 진입하는 국내외 여건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국토개발의 청사진이다. 지방자치제의 본격적인 실시에 따라 지방을 집중육성,국토를 균형적으로 발전시켜야하고 국제화·개방화와 함께 남북통일에 대비한 기반조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고속성장속에 빚어진 지역·계층간 격차의 심화,도로·항만 등 기간시설의 심각한 부족현상을 해소시켜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소득의 향상에 따른 복지와 여가환경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시안은 이에따라 ▲지방분산형 국토골격 형성 ▲생산적·자원절약적 국토이용체계 ▲국민복지향상과 환경보전 ▲남북통일에 대비한 국토기반조성을 4대 기본목표로 설정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도권의 성장을 억제하는 반면 지방도시와 농어촌을 집중육성하고 그동안 소외돼왔던 중서(충청)·서남(호남)부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통합적인 고속교류망의 구축 등이 실천전략으로 세워졌다. 또 국민생활 환경부문의 투자확대 및 제도확립과 국토계획의 집행력 강화,통일을 향한 남북교류 지역의 개발관리도 추진전략에 포함됐다. 이를위한 정책수단중 핵심적인 것은 중서·서남부지역 육성을 위해 새로운 산업지대를 조성하고 질적인 면에 있어서도 산업의 첨단화를 꾀하며 도로망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고속전철과 주택 5백38만가구의 건설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시안대로 내년이후 10년간 국토개발이 추진되면 우리나라는 전국이 고르게 개발되는 선진복지국가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더이상의 인구증가·산업시설의 증설이 없는 대신 부산·대구·광주·전주 등 8개 지방권은 첨단산업시설과 함께 대규모 휴양·위락시설이 들어서는 쾌적한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청사진이 당초 구상대로 제대로 우리앞에 나타날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가 적지않다. 우선 과거 20년간 수립돼 추진된 1차(72∼81년) 2차(82∼91년) 국토종합개발계획이 집행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다. 1차계획은 척박한 여건에서 경제성장에 집중하다보니 수도권 집중 등 부작용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2차계획에는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집중억제가 주요골격을 이루었으나 계획기간이 마무리되는 올해까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때 지방의 거점도시를 중심으로한 지방·농어촌의 집중개발계획이 어느정도 이행될지는 미지수이다. 또 지방집중개발계획도 2차계획당시 처음에는 전국 16개 정주권을 중심으로 국토를 균형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한 뒤 시행중간에서 다시 이를 권역별 개발로 바꾸는 등 계획자체가 갈팡질팡했었기 때문에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국토개발연구원도 이번 시안에서 1·2차 계획기간중 나타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역불균형개발과 이로인한 인구집중현상을 들고 있다. 전국인구증가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60년대에는 57%,70년대 73.8%,80년대에는 85.3%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인구도 지난 70년이래 연평균 36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기형적인 인구증가는 전체 제조업체수의 73.1%,서비스업체수의 49.4%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등 취업기회·교육·문화 등 모든 분야의 수도권에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는 ▲주택난 심화 ▲땅값 폭등 ▲교통난 심화 ▲생활비용 상승 ▲환경오염 심화 ▲범죄증가 등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국토개발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번 시안은 수도권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1·2차 계획은 규제일변도 방향에서 벗어나 낙후된 지방도시를 집중육성,국민이 스스로 지방에서 살고 싶어하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욕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의 성공적 집행을 하는데 넘어야할 난제가 적지 않다. 우선 이 계획의 주요부문에서만 2백62조원(85년 불변가격)이라는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하다. 주택부문에 1백62조원,교통부문에 46조원,수자원 및 상하수도 부문에 35조원,공업입지조성에 17조원 등이 각각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시안은재원마련을 위해 지방채의 활성화,민자도입,새로운 세원의 발굴을 통한 지방재정의 강화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과연 필요한 재원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때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시한은 또 첨단산업의 경우 특성상 대도시에 인접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으나 최근 서울지역의 대학증원 요구같은 수도권 억제정책에 상반되는 요구가 나올 수 있는 등 전략간에 모순되는 대목이 없지않다. 불확실성이 높지만 통일을 향한 청사진이 제대로 제시되지 못한 점도 아쉬운 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 노동해방투쟁 주도… 사노맹 핵심/박노해 그는 누구인가

    「사노맹」 핵심인물이자 「박노해」란 가명으로 널리 알려진 박기평씨는 「노동의 새벽」이란 시집을 냈고 월간 「노동해방문학」지에 노동해방 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의 시·평론 등을 많이 기고,노동계로부터 대단한 관심을 끌며 「얼굴없는 지하 노동시인」으로 불리어왔다. 박씨는 지난 77년 선린상고 야간부를 졸업,82년부터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85년에는 경기도 안양소재 안남운수의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운전사와 안내원들에게 의식화학습을 시키다가 해고됐다. 박씨의 가명인 「박노해」는 「박해받는 노동자해방」의 준말로서 그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83년말쯤 당시 문단에 새바람을 몰고왔던 「시와 경제」라는 시동인지의 2집에 「박노해」라는 필명으로 「시다의 꿈」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부터였다. 박씨는 그후 84년 9월 풀빛출판사에서 시집 「노동이 새벽」을 발간,시인으로 데뷔했는데 이 시집으로 88년 1월 실천문학사가 제정한 「제1회 노동문학상」을 받았으며 그의 시집도 매월 1천여부씩 지금까지 7만여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었다. 박씨는 지난 83년 서울 경동교회 의식화 학습때 현재의 부인 김진주씨를 만나 결혼했다. 한편 이 당시 함께 수배됐던 박씨의 부인 김진주씨(36·이화여대 약대 졸업)는 지난 1일 붙잡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었다. 안기부는 부인 김씨를 추궁한 끝에 박씨의 소재를 알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 지상전 임박… 바빠진 미 병참선/인근기지 없어 군수품전량 해외조달

    ◎식량등 5백만t 수송… 민항기도 “한몫” 지상전이 임박해지면서 전투부대 못지않게 지상부대를 지원하는 병참부대들도 바빠지고 있다. 더욱이 근 50만 병력을 지구의 3분의 1이나 떨어진 곳으로 파견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미군에게 병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걸프전을 한달 이상 치르고 있는 미군에게 보급은 절대절명의 과제로,그 군수 물동량은 천문학적인 숫자를 오르내리고 있다. 베트남전 때와 비슷한 병력규모를 파견하고 있지만 중동지역은 베트남과는 달리 필리핀의 수비크만기지 같은 가까운 기지도 없으며 거의 모든 식량을 「해외」에서 조달해야하는 형편이다. 미군이 사우디에 처음 파견된 것은 지난해 8월8일. 불과 4천여명에 지나지 않던 미군병력은 1월17일 걸프전이 벌어지면서 43만명으로 불어났다. 2월초까지 미군이 먹어치운 식사는 8천8백만식. 단순계산으로도 하루 1백30만식씩 불어났다. 이들에게 공급된 물은 2월 중순까지 3억7백만갤런(12억2천8백만ℓ)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공급된 각종 탄약은 23만6천t을 넘어서고 있고 전량 사우디에서 공급받고 있는 연료도 5억5천만갤런을 소비했는데 지상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이 수치는 급격히 불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물동량의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사우디 주둔 미군 병참참모 윌리엄 파고니스중장(49). 그는 2차대전때 독일이 영국군에게 패배한 것은 병참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당시 독일군은 공격을 성공적으로 행해 점령한 뒤 물자를 보급받기 위해 다시 되돌아가야 했는데 영국군은 적진아퇴,적퇴아진의 전략으로 독일군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에 2백여건의 민원을 처리한다. 여기에는 트랜지스터라디오 20개만 보내달라는 것으로부터 사막에서 쓸 베이스캠프용 텐트에 이르기까지 각종 물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그가 사우디에 도착해 처음 보급한 것은 간이변소. 그는 트럭과 탱크·탄약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사우디에 처음 도착해 보니 무엇보다 급한 것이 간이변소로 이것이 없으면 전쟁보다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병사들이 더 많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그가처리한 것은 미국식 패스트 푸드의 공급. 햄버거·치킨·피자 등을 조리해 주는 텐트를 설치했는데 반응이 괜찮게 나오자 사우디 전역에 패스트 푸드를 조리해주는 트럭을 보급시켰다. 지상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요즘 미군 병참부대의 손길은 더욱 바쁘다. 주요 보급로에는 1분당 10대 이상의 보급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다. 병참부대의 또 하나의 고민은 먼 길을 다니는 병참사병에 대한 보급. 미군은 현재 이들이 지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요보급로 곳곳에 고속도로휴게소 같은 트럭정류소를 마련,간단한 음식과 화장실 이용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미군 군수분야의 활동은 사우디에서만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미군은 지금까지 43만 병력과 5백만t의 물자를 나르기 위해 민간부문의 선박과 항공기를 대량으로 이용해왔다. 약 27만명의 병력은 팬암 등을 이용,파송했다. 한번에 4백명씩 예약취소승객도 없는 「알짜배기」 장사로 항공사들은 한번 운항에 30만달러씩 벌었다. 팬암항공사는 그동안의 부실로 결국 파산하고 말았지만 아메리칸 에어라인·델타·유나이티드항공사 등의 주식값은 13∼23%가 상승했다. 미국내 철도도 M1탱크 등 1만5천량분의 화물을 운송했으며 해운업계는 중동행 화물의 증가로 하도 바빠서 평소 우대고객의 주문마저 물리칠 정도였다. 또 평소 35일이 걸리던 미국동부와 중동사이의 해운운송기간이 23일로 단축될 정도로 최대속도로 운항되고 있다. 미군 병력과 물자를 운송한 항공기와 선박의 총 운항거리는 9천3백만㎞에 달한다. 이는 달까지 1백번 왕복하는 거리이다. 이같은 비용은 모두 걸프전 비용에 계상된다. 그리고는 한국·일본·독일 등 우방들에게 부담이 얼마간은 넘겨진다. 미국의 군수물자 생산기업은 물론 운수업계도 불화의 늪에서 중동전 특수로 한숨 돌리고 있다.
  • 「기부금 입학」 적극 검토할 때/김용운(서울시론)

    ◎과외비·「뇌물」로 쓰는 돈 교육투자 유도를 어떤 면에 있어서도 장점은 항상 단점을 내재하고 있으며 거꾸로 어떤 단점일지라도 때로는 장점일 수 있다. 그러므로 불행한 일을 범했다하여 스스로에게 자학적인 매질을 가하는 일은 금물이다. 한국인의 국민성에도 장단점이 동시에 내재되어 있는데,대체로 다음과 같이 우리의 특성을 제시해도 무방할 것이다. (1) 강한 생명력으로,그속에는 끈질긴 집요함이 내재되어 있다. 이 강한 생명력은 세계적인 경제성장력을 과시하여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아래 불과 30년만에 GNP를 80배나 성장시켰다. (2) 철저한 평등정신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보편사상도 여기에서 나왔다. 가장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로 일컬어지고 있는 영국에서도 귀족과 평민 사이에는 엄연한 구분이 있다. 심지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계급에 따라 다르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음식점의 출입문까지 다를 정도였었으니 귀족학교와 평민학교의 구별이 있는 것은 당연했었다. 한국인의 철저한 평등의식은 마침내 한국을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균질적인 사회로 만들어 낸것이다. 7천만이 넘는 인구인데도 성씨의 개수는 겨우 2백60개 정도이며 그중에서도 대부분이 김,이,박씨로 임금의 성씨를 사용하고 있다. 서양인의 성씨에 스미스(Smith 대장장이),위버(Weaver 직인),스튜어드(Steward 집사)와 같은 직종의 성을 당당하게 내세우는 것과 일본이 무목이니 견총과 같은 하찮은 이름을 성씨로 삼는 것과 크게 다르다. 한국인의 교육관은 오늘날에도 지난달 과거시험용의 학문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우리에게 있어서의 교육은 오직 출세와 가문의 성장에 있으며,서울대에 일등으로 입학하면 마치 조선시대의 장원급제와 같은 일로 여겨 신문,TV 등이 온통 떠들썩하다. 평등의식이 강하기에 누구나가 대학에 가야하며,강한 생명력이 있기에 출세욕이 왕성하며 대학을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교육열을 자아낸 것이다. 해방이후 6·25라는 민족적 수난을 당하면서도 한국이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던 활력의 원천은 교육열 때문이었다. 농사일에 빼놓을수 없는 소까지도 팔아서 공부를 시킨다하여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이라는 부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산업화사회로 돌입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분명히 높은 교육열과 억척스럽게 일하는 자세는 한국인의 장점이다. 그 자체만을 생각한다면 아무도 그 사실을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지나치자 엉뚱한 부작용을 나타냄으로써 오늘날 사회악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과도한 입시경쟁은 수험사업이라는 기현상을 낳았다. 80만 대학수험생만을 대상으로 해도 이들이 개인당 1년간 소비하는 수업비용(과외비·학원비 등)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비싼 과외일수록 효과가 있다는 미신도 있어 과외비는 더욱 높아진다. 돈만 쓰면 합격이 가능하다는 풍조는 거의 대부분의 학부모의 상식이 되어 갔다. 그간 「잘 살아보세」의 구호에 도취해온 국민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생긴 돈을 어딘가에 써야만 했다. 잘 사는 것이 목적이기에 잘 사는 것을 남에게 보여야만 한다. 이것이 한쪽에서는 과소비현상으로 나타나고 또한 고액 과외를 상식화하게 했다. 돈이 많아 그 돈으로 입학할일이 있다면 누가 그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을까? 요즘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부정입학사건도 이러한 사회적인 구조에서 잉태한 병폐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적발된 부정입학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여론이 많다. 근본적인 병인이 엄존하는 만큼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 지금까지 으레 문제가 제기되면 일벌백계주의로 몇사람 노출된 자만을 엄벌하고 병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었던 것이 상례였다. 때문에 걸린 자는 재수가 없는 사람일 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당한 자는 권력·금력의 부족함을 한탄할 뿐이다(나보다 더한 일을 한 사람도 많은데 오로지 「백」이 없어서 적발당했다는 넋두리를 한다). 그리하여 마치 자리가 일시적으로 목을 움츠리는 분위기만 생길 뿐 근본적인 대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특히 염려스러운 일은 모처럼 학원의 자율화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하여 입시정책이 보다 경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이 부정입학은 평등의식이 강한 국민감정을 충분히 자극하여 감정적인 여론이 대두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학원과 입시 대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싼 과외는 과소비와 같은 차원의 것이다. 돈은 많은데 그 돈을 적절하게 쓸 줄 모르는 데에서 나온 현상이다. 수험공부란 아무리해도 톱밥에 톱질하는 비생산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과외비용은 세계제일인데 비해 각종 교육부문에 정식으로 투입되는 액수는 매우 적다. 실제로 한국의 대학에 투자되는 금액은 후진국 수준이고 학교의 지적분위기도 매우 낮다. 신학기에는 으레 「등록금 인상」시비가 학원의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 「등록금 인하하여 부모님께 효도하자」라는 웃지못할 구호는 있어도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들고 나오는 예는 별로 없다. 레슨이나 과외와 부정입학에 투자되는 금액은 세계제일의 수준인데 학교에 투자되는 돈은 그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은 바로 한국민의 경직화된 형식주의의 소산인 것이다. 요컨대 오늘날 우리가 앓고 있는 학원문제는 한국적 원형을 교육의 현실에 적극적으로 승화시키는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교육에 투자하는 돈은 아무리 고액일지라도 정당하게 쓰이기만 하면 결코 과소비는 아닐 것이다. 생명력이 강하여 향상심이 교육에 결부되어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문제는 돈으로 간판을 사고 형식적으로 하는 교육에 있다. 눈 가리고 아옹 식의 일시적 대응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것이 오늘날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부정입학의 문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부금 입학제도 또는 예·체능계의 특별학교 창설과 같은 제도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입학이 곧 졸업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어야 함을 강조해야 한다.
  • 가이후총리 방한 이모저모

    ◎“반일”구호속 파고다공원 3ㆍ1비에 헌화 ○…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 일본총리는 10일상오 청와대에서 약 90분간에 걸친 2차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재일교포법적 지위문제,무역역조시정문제,기술협력문제,유엔가입문제,아시아ㆍ태평양협력문제 등 양국간 쌍무적인 문제들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 회담이 끝난 뒤 이수정청와대 대변인은 『양국정상은 한일양국관계에 대해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회담을 가졌으며 노대통령과 가이후총리는 회담내용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발표. 양국정상은 예정된 의제외에 폐르시아만사태도 거론,미ㆍ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이 결렬된데 유감을 표시하고 전쟁 등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 일이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했는데 가이후총리는 노대통령에게 『회담 결렬소식을 듣고 유엔대사에게 사무총장을 만나 중재노력을 적극화하도록 훈령했다』고 설명. 노대통령은 희담을 마치면서 『현재 한일관계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불행했던 과거를 매듭짓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정립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성의를 갖고 노력하자』고 말했으며 가이후총리는 『지난해 5월과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룩한 결과에 보람을 느낀다』며 『성의와 신념을 갖고 합의사항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 가이후총리는 또 『지금 나는 파고다공원을 방문,느낀 바를 일본국민들에게 솔직히 전달하여 흐림이 없고 맑은 한일관계를 여는 인식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며 노대통령은 가이후총리가 훌륭한 한국인의 친구로 오래 남기를 바라며 아시아순방이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인사. ○…이날 상오 가이후총리의 파고다공원방문은 공원밖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반일구호를 외치는 등 다소 착잡한 분위기속에 3ㆍ1독립선언비에 헌화하고 경내를 잠시 둘러보는 순서로 10여분만에 종료. 가이후총리는 부인 사치요(행세)여사 및 나카야마(중산)외무장관 등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이날 상오11시50분쯤 공원정문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배문환종로구청장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에 진입. 검은색 오버코트차림의 가이후총리는 손병희선생동상옆을 지나 곧바로 3ㆍ1독립선언비에헌화하고 잠시 고개를 숙여 묵념. 가이후총리는 이어 독립선언비주위의 3ㆍ1운동찬양부조물을 둘러봤는데 당시 유관순열사가 만세를 부르는 장면,해주기생이 일경의 기마에 짓밟히는 모습과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조각 등 세군데에서 걸음을 멈추고 안내자의 설명을 경청. 가이후총리는 시종 무거운 표정으로 단 한마디의 말도 없었으며 유열사상 앞에서 『당시 17세의 여고생으로 천안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는 고개만 끄덕이기도. ○…김영삼 민자당대표,김대중 평민당총재,김재광 국회부의장 등 여야정치지도자들은 10일 하오 국회를 방문한 가이후 일본총리를 맞아 과거의 불행했던 한일관계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일본측의 반성을 강력히 촉구. 이날 해외순방중인 박준규국회의장을 대신해 가이후총리를 영접했던 김부의장은 『일제의 식민지정책 속에 7백50만이란 천문학적 숫자의 우리 동포가 희생당했다』고 전제,『가이후총리의 방한을 맞아 우리 국민 일부가 반대데모를 했다는 사실이 불행했던 과거청산이 미진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물질적 배상보다 허심탄회한 입장에서 일본측의 성의있는 반성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 외언내언

    우리의 기업문화 가운데 일본식 잔재가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의 하나가 「접대문화」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른바 바이어 접대 명목으로 돈을 지나치게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접대를 핑계로 회사돈을 물쓰듯하는 사용족들의 작태가 우리 사회에 과소비와 향락풍조를 이식시키는 역기능마저 야기시키고 있다. ◆한 경제연구소가 12월말 결산법인 4백4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89년 회계연도의 기부 접대비 실적은 우리 기업들의 접대비 과다지출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고 있다. 89년중 이들 기업의 기밀비를 포함한 접대비가 15.7%가 늘었고 기부금은 3.4%가 줄어들었다. 이해 전체매출은 9.9%밖에 늘지 않았다. ◆이들 업체의 총매출액에 대한 접대비의 비율은 0.13%이고 기부금의 비율은 0.19%였다. 결국 기부 접대비 비율은 0.32%가 된다. 이들 업체의 평균 접대비 규모는 2억9천만원,기부금은 4억2천만원. 한햇동안 기부 접대비 명목으로 업체당 평균 7억1천만원의 돈을 썼다. 이것은 평균치이고 어느 대기업은 접대비로 무려 51억원을,기부금으로 88억원을 지출했다. 서민들에게는 천문학적 숫자이다. ◆기업들이 접대비를 과다하게 지출하자 국세청이 내달부터 연간 외형이 1백억원 이상인 대기업 가운데 일부를 골라 세무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조사대상 기업은 경비를 가공으로 계상하는 수법으로 세금을 포탈하는 것은 물론 사치성 과소비와 퇴폐ㆍ향락 분위기를 조장하는 기업들이다. ◆우리 기업들이 기업환경을 정화하는 한편 올바른 기업문화를 창달시키려 하지 않는 한 세무조사는 그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기업들이 기업문화뿐이 아니라 건전한 소비문화의 창출을 위하여 낭비적 지출을 자제해야 한다. 정부 또한 일과성의 세무조사보다는 근본적인 세제개편을 통하여 기업이 접대비를 줄이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 페만의 전쟁과 평화(사설)

    전쟁은 때때로 평화가 더이상 가능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전쟁은 분쟁해결의 최후수단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페르시아만에 과연 평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전쟁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평화노력이 그 이상 먹혀들지 않는 상태이므로 군사력에 의존할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고 있는 약 20만 병력에 20만명을 증파할 것이라는 보도는 끝내 페르시아만사태가 전쟁을 몰고 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전쟁불가피론자들은 서방측의 평화적 해결노력은 물론 유엔의 결의까지 무시하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상대로 무슨 말을 더 하겠느냐는 데 그들의 주장을 근거하고 있다. 미국의 강경론자들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언제까지 사막에 묶어둘 것인가』 『부끄러운 타협으로 이번 사태를 마감할 경우 후세인의 침략행위는 정당화될 것이며 그를 중동의 최강자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이번 기회에 그를 제거해 화근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우리는 이들의 주장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전쟁이 몰고 올 엄청난 재앙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반도의 전쟁을 겪은 우리는 그 참화의 현장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전쟁은 군사적인 면에서 엄청난 인명피해를 수반하게 마련이다. 전후 최대의 국지전이었던 베트남전에서만 미국은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낸 경험이 있다. 그때와는 달리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난다면 화학전을 비롯한 최신예 무기의 등장으로 군인은 말할 것도 없고 민간인들의 피해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전비도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세인은 이 전쟁을 결코 이라크내에 한정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말대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라크 공격을 위해 요르단을 칠 것이다. 결국 중동 전역이 전화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중동평화의 정치적인 파국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이 전쟁이 이라크와 쿠웨이트 및 인접국의 유전들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해 석유값의 폭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세계경제의 대혼란을 말하는 것이다. 때문에 전쟁론에 앞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는 방안을 서방측이 다각적으로 재삼 모색하기를 우리는 희망하는 것이다. 유엔이 이미 결의한 바 있는 봉쇄조처의 강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바그다드 등에서 전해지는 여러 징후들은 경제제재조치가 점차 효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다. 이라크는 원유수출의 98%를 차단당하고 있으며 95% 이상의 수입을 봉쇄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의 식량ㆍ석유배급제는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산업부품과 장비부족 및 숙련된 노동력 고갈 등의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후세인의 힘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힘의 쇠약은 결국 타협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전쟁은 그다음 차례다. 그것도 유엔이 후세인으로 하여금 모든 유엔 결의를 이행하도록 최후 시한 통첩을 낸 뒤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뒤의 모든 결과는 후세인의 책임질 일인 것이다. 탈냉전 이후 국제협력의 첫 시험케이스는 그렇게 마무리짓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 늘어나는 세부담… 동독재건 달갑잖은 서독인(통일독일의 과제:중)

    ◎지원비용 10년간 8천억불 소요/1인당 1만불 추가부담 불가피/“일자리 줄고 일당 적어진다”… 볼멘 소리도 지난 3일밤 베를린에서 만난 헬무트씨(49)는 『통일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동독지역 사정을 알아보고 돈벌이 사업을 찾아보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중북부 고도 첼레시에서 선대로부터 가구점을 물려받아 경영해 오고 있는 헬무트씨는 라이프치히시 투자환경을 둘러보기 위해 가던중 호텔방을 못구해 민박을 하는 같은 아파트에 부부가 함께 방을 잡았다. 『동독지역에 복구사업이 본격화되면 신ㆍ개축하는 건물들이 많아 가구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헬무트씨는 새 건물에 필수적인 카펫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돼 라이프치히 시내에 큰 점포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침 베를린에서 떠들썩하게 펼쳐지는 통일축제 행사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 다음날 새벽 짐을 챙겨 떠났다. 서독인들이 통일에 대한 반응은 얄미울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다. 돈벌이가 되는 사업은 어떤 것인가,세금은 얼마를 더 내야 하는가 등 우리가 보기에는 부수적인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분단 반세기만에 역사적인 통일을 이룩했건만 서독인들에게서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게르만민족의 우수성」「세계사의 새로운 주도자」「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비교」 등 거창한 대답을 들어볼 수 없는 일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축제의 거리에도 요란한 구호를 적은 플래카드나 포스터가 없을 뿐더러 신문들도 주택ㆍ환경문제 등 통일후의 과제와 문제점에 더 큰 비중을 둔 기사를 싣고 있었다. 적어도 서독인에게는 통일이 이념적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았다. 통일축제기간에도 중부도시 쾰른에서는 사진박람회가,남부도시 뮌헨에서는 10월 축제가 통일보다도 더 큰 관심속에 진행돼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10월 축제장에서 만난 울리히 침머만씨(47)는 『동독지역을 서독수준으로 이끌어 올리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텐데 결국 우리가 부담하게 될 것 아니냐』면서 『통일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너무 서둘러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장의 대형 맥주홀인 호프 브로이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로타르 브릿지케군(22)은 『통일이 됐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아르바이트일자리가 줄어들고 일당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독일정부는 향후 2000년까지 동쪽지역 재건에 필요한 재정을 8천억달러 규모로 잡아놓고 내년부터 10년계획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재원확보를 위해 국민 1인당 추가 담세액은 1만여달러(7백여만원)나 되며 서독인들은 이에 대해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이미 독일정부는 통합과정에서 1차로 1천1백50억마르크의 「통독기금」을 마련하기로 하고 올해에 2백20억마르크를 조성하고 있는 중이며 서독의 납세자들로부터의 강한 반발에 부닥치고 있다. 침머만씨는 『동쪽제도가 갑자기 붕괴되는 바람에 서독인들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놓았다』며 『지난해 11월 동베를린 대탈출이라는 예기치 못했던 사태가 없었더라면 통일작업이 시간을 갖고 확실히 추진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일후 동독지역에서는 한달 1만여개씩 9월말 현재 10여만여개의 사기업이 생겨나고 이들중 절반이상이 자금ㆍ경영면에서 서독인들이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사기업들은 당초 서독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기능인력의 부족,경영미숙,낮은 생산성 때문에 서쪽지역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사회주의체제 붕괴과정에서 동쪽지역에서는 서독지역의 신문ㆍ잡지 등이 불티나게 팔렸으며 최근에는 서독의 신문재벌들이 동독신문에 직접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주춤한 상태라고 한다. 베를린의 한 신문연구소에 따르면 서독의 신문들은 1페이지당 필요한 제작인원이 2ㆍ4명이나 동독신문은 5명이나 돼 동독신문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려던 서독신문들이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사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들도 사회주의체제의 동독기업들이 생산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어 생산성이 낮은데다 이들을 해고할 경우 사회적인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동독지역의 진출을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서독 남서부 알브슈타드시에서 칭키스칸이라는 중국 음식점을 경영하는 교민 이종규씨(55)는 『이곳 바덴뷜템베르크주는 독일의 어느주보다도 가장 잘사는 주로 주민들은 통일의 환희보다는 통일후 짊어지게 되는 재정적 부담에 대해 더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며 『독일사람들이 통일을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때 감정이 없는 국민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도 분단국가인만큼 통일이 절대적인 소망이지만 지나친 기대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과제로 보고 차분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인 사흘간의 통일축제가 끝난뒤인 5일의 베를린시가지는 평상시의 제모습으로 돌아와 축제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은 자신의 나라가 통일이 된 사실조차 잊은듯한 표정들이었다.
  • 멀고도 먼「백두산 가는길」/이인복 숙명여대교수ㆍ국문학(서울시론)

    ◎이산보다 더 아픈 「이념의 벽」실감 40년 이산의 아버지를 뵈러 가는 길,백두산 가는 길은 멀기도 합니다. 백두산행이 아버지를 만나는 상징적인 행위라는 의식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굳이 중국여행계획에 끼어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20년전에 깃발을 들고 전세계를 여행하던 벼락부자 일본인들 같은 언행을 보이면서 우리 한국인들이 지금 중국을 휘젓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이 그때의 일본처럼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때의 일본인들과는 다릅니다. 우리는 사실 잘 살지도 못하면서 잘 사는 척 기분을 내 보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중국이 실제 이상으로 못사는 척 일부러 궁상을 떨고 있는 것에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고 신이 나서 유치하게 「우쭐대 보는 것」이라면 우리는 중국인들의 음흉한 속셈에 놀아나는 것이 됩니다. 가이드들은 한결같이 『우쭐대는 일본놈들』이라고 말끝마다 입에 뇌었지만,그들이 조선족 가이드가 아닌 중국계일 경우엔 분명히 『우쭐대는 조선놈들』이라고 등 뒤에서 조롱했을 법도 합니다. 「우쭐댄다」는 말은「주제파악을 못하는 거드름」이란 말이니까요. 우리는 중국의 공항 화장실에조차 휴지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중국인의 궁상을 측은히 여길 것이 아니라,오히려 음흉한 계책으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펄벅의 「대지」에서 오랑은 태어난 아들을 몸으로 가리고 하늘을 우러러 궁상맞게 부르짖습니다. 『못생겼습니다. 못생겼어요. 별볼일 없는 애입니다』 세인의 주목으로부터 감추어 주어 위험을 없이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그러한 겸양이 전혀 없고 실제로 가진 만큼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이 가진 것처럼 거짓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겁니다. 그것을 중국인들은 잘 압니다. 우리는 서독의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소련으로부터 동독을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2백억을 건네주었다는 말이 있고,또 동독의 경제를 서독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하여 1천억을 투여하리라고 하고,동독의 돈을 서독의 마르크로 바꿔주기 위하여 천문학적인 손실을 감수하며 반허리의 동독민족을 해방시켰습니다. 정치가 동독을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서독 국민이 출자한 개인재산의 태산같은 돈덩어리가 동독을 매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은 정치로만 남북을 통일시킬 수 있겠습니까. 소련 하나만이 아니라 소련과 중국 두 나라의 간섭으로부터 북한을 구출하기 위하여는 2백억이 아니라 4백억이 필요하고,북한의 경제를 남한 수준까지 상승시키기 위하여는 우리도 1천억의 돈을 남한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추렴해야 할 것인데,옆마을에 사는 내 형제자매 부모가 원시상태의 기근속에 사는 것은 생각하지 아니하고 가진 것 이상으로 가진척 하면서 중국여행에 돈을 퍼붓는 상황을 목격하며 나는 슬픔보다 짙은 분노에 떨었습니다. 북한 전역을 살 돈이 모금되어야 합니다. 훗날에 물건을 팔게 될 일을 위한 광고도 좋지만 지금 무조건 퍼주는 저자세 무역정책도 보기 싫었습니다. 상해ㆍ심양ㆍ장춘 등 내가 갔던 중국의 도시 어디든 공항의 짐 끄는 차와 텔레비전은 한국 것이었습니다. 일본 것이 아닌 한국의 것 뿐이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의 60%가 관광에서 오고 그것의 절반정도가 한국인이 쓰는 돈임을알아야 합니다. 나는 주는 일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은 북한이 아니라는 것,중국에 쏟는 돈을 아껴 두었다가 언젠가 이북을 여행하게 될 때 마음껏 씀으로써 북한 동포를 돕자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북은 너무 가난하니까. 공항에서 우리는 이북의 교수님들과 25세의 통역관 여성을 만났습니다. 1920년대의 칼라 넓은 양복을 교수님들은 입고 있었습니다. 초라한 속에 거느린 내적 자긍심을 그들은 애써 과시하려 했습니다. 여성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영어를 그처럼 잘하느냐고. 그는 평양 외국어대 영문과 출신인데 공부를 못하면 국비 장학금을 못타고 그러면 퇴교 당하니까 일단 졸업하는 사람은 통역에 부족함이 없는 일꾼으로 양성된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한국의 외국어학과 대학생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서늘했습니다. 국제 학술대회에서 북한을 대표하여 당당하게 통역을 한,영국계 캐나디언 영문과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는,유창한 영국발음의 북한 여성 통역관은 1만5천원으로 다 구비할 검소한 원피스,비닐 핸드백 비닐 구두로 당당히 최상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이산의 아픔 중에서 제일 큰 것은 보고싶다는 감상적 애통 보다도 북한의 동포들이 못먹고 못입을까봐 그것이 피부를 깎는 애통』이라고 했더니,교수님과 통역관 여성은 나를 위로하며 말했습니다. 『닙성은 남조선만 못하고,먹는 것도 남조선만 못하지만,굶는 사람 얼어죽는 사람은 없으니 안심하시라요,그리고 우리는 허영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조국 건설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니까 안심하시라요』나는 그 말속에서 진실의 고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성에게 물었습니다. 제일 불행을 느끼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가 대답했습니다. 외국 유학을 못가는 것 그 하나 뿐이라고. 그러나 나는 압니다. 그들이 아무리 자긍심을 가장해도 정녕 감출 수 없는 그들의 아픔ㆍ부끄러움ㆍ고충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처럼 모시며 달고 다녀야 하는 김일성 배지,가슴에 번쩍이며 빛나는 사람의 배지 그것일 터임을. 다른 것 입는 것이나 먹는 것의 가난함,그것은 극복할 수 있을지라도 오직 하나,사람의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녀야하는 그 일은 지성인에게 있어서 정녕 고통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나는 그들이 정말 가엾었습니다. 교수님이 우리 일행에게 명함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기전에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 명함을 가루가 될 때까지 찢고 비비어 이름자의 흔적이 없게 만들어 쓰레기 통에 넣었습니다. 「국법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국가가 주지 않은 북한 사람의 명함을 나는 지녀서는 안되니까. 나의 아버지와 오라비들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를 나의 정부가 알아내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북한 교수가 나누어준 명함도 버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북한의 여성을 껴안으며 『딸아. 장하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훗날 영국과 캐나다에 유학해라. 서울에서 만나자』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백두산 가는 길은 아직 멉니다. 아버님 만나기 만큼이나 멀고 멉니다.
  • 베를린의 한국교민들이 본 통일 현지좌담

    ◎“「중단없는 교류」가 통독 앞당겼다”/60년대부터 동독지원… 공감대 넓혀가/「반세기의 벽」실감… 국민성격까지 차이/“장벽 무너질 땐 남다른 감회… 통일은 개인업적 될 수 없어” 분단 45년만에 통일을 맞은 통독은 이제 단일국가로서의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독일통일은 같은 냉전체제의 유물이었던 우리나라의 분단과는 달리 양쪽체제가 재결합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던 결과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주어진 통일이 아니라 얻어낸 통일이라는 것이 현지에서 통일과정을 지켜본 대부분 한국교민들의 소감이다. 현재 베를린에만 3천5백여명의 교민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들의 생활을 통해 통일과정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체험했으며 남다른 통일염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눈에 비친 독일통일의 원동력,통일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일들을 좌담을 통해 알아본다. □참석자 △이일남 (베를린 한인학교 교장) △조종식 (베를린 한인학교 추진위원장) △박춘식 (재독한국과기자협 회장) △정동양 (한인회장) △이석순 (베를린 한국간호협 부회장) ▲박춘식=지난해 11월 동독 국민들의 대탈출로 독일통일이 급속히 진전됐지만 사실 독일은 분단과 동시에 통일작업이 추진되어 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양쪽 체제는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적으로 중단없는 교류를 추진해 왔으며 이러한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10월3일 독일의 통일에 앞서 동독축구팀이 분데스리가에 편입되고 2개밖에 없는 동독 아이스하키팀이 서독협회에 들어와 대표팀으로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이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통일작업을 계획적으로 추진해 왔구나 하는 점을 느꼈습니다. ○자본주의 우월성 확인 ▲이일남=이번 독일통일은 그동안 반세기동안에 걸친 사회주의 운영체제와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 비교가 끝났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 하겠습니다.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국력을 키워온 서독정부는 60년대부터 동독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동독 국민들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 서독측이 동독측에 너그럽게 대해 왔다는것이 우리와는 다르다 하겠습니다. 일례로 동서독이 분단되어 있는 상태에서 동독정부가 경제적인 이유로 서독에서 서베를린으로 가는 차량들의 검문을 강화하면 그 이유를 눈치채고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면 동독정부는 모르는 척 하며 종전과 마찬가지로 서독지역과 서베를린을 오가는 차량통행에 대한 검문을 완화했습니다. ○서독 자신감이 원동력 ▲조종식=상대에게 관대하면서도 생색을 내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도움을 주었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지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래전에 남한이 큰 홍수가 나 북한이 쌀과 옷감을 보내왔을 때 쌀에서 냄새가 난다느니 옷감의 질이 어떻다느니 하는 기사가 신문에 나는 것을 보고 참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가 흘린 것인지 신문이 이야깃거리를 만들려고 그런 기사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성숙한 통일의식을 갖고 상대방에 너그러운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20년을 넘게 독일에 살아왔지만 이곳 매스컴들이 생색을 내거나 상대방을 비난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동독국민들은 그러나 어떤 체제가 살기 좋은 것인가를 잘 알고 있었으며 그것이 대탈출로,또 통일로 발전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서독은 자신감을 갖고 동독의 투정을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정동양=이곳에서 볼 때 우리정부의 시책에 현실감각이 결여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동서독이 이미 통일을 하기로 합의를 하고 지난 7월1일 경제통합을 이루어 동서베를린의 왕래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음에도 이곳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과 여행자들은 동베를린에 가기 위해서는 현지공관에 사전신고를 하도록 해 많은 불편을 주었습니다. 분단국의 국민으로 통일이 되는 나라에 찾아와 여러곳을 보고 싶은 심정은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독일이 통일될 때까지는 동베를린이 동구권에 속하는 만큼 동구권 여행지침에 따라 동베를린을 여행할 경우 외교관ㆍ언론인들은 사후신고를,일반인은 사전신고를 의무화해 현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간섭을 고수해왔습니다. ○통일 뒷처리 완벽 준비 ▲이일남=최근 베를린 시내에는 전 동독지역에서 관광을 하러 오거나 쇼핑을 하러 오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경제에 익숙해져 있는 전 서독 사람들이 경쟁사회에서 살아온 때문에 좋게 말하면 세련되고 나쁘게 말하면 까졌다고 할 수 있는 데 비해 전 동독 주민들은 순박하고 어수룩한 면이 있을 정도로 행동과 표정만 보아도 식별할 수 있습니다. 동부지방 사람들은 가난에 익숙해 인내심이 강하고 관대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체험론입니다. 이에 비해 서부지방 사람은 풍족한 생활을 하다보니 까다롭고 외국인을 멸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한민족이 반세기 가까이 떨어져 생활을 하다보니 국민들의 성격까지 차이가 날 정도로 달라졌다고나 할까요. ▲이석순=서독정부는 통일에 대비해 말없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통일과 더불어 도로ㆍ통신ㆍ주택확충을 위해 서독은 앞으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를 해야 할 형편입니다. 이 때문에 서독국민들은 더많은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통일과정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정부는 장기간에 걸친 재정적인 축적으로 국민들의 납세를 최소화하고 동독의 재건에 신속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현재 상황에서 독일 국민들이 아무일도 하지 않고 지내도 3년을 먹고 지내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형편은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가기도 전에 흥청망청 지내는 바람에 막상 통일이 될 경우 통일 뒤처리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군요. 최근 통일열기가 고조되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에 대비한 준비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정동양=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중 분단국인 한국인만큼 독일통일에 대한 감정이 착찹했던 국민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원래 마르크시즘이 독일에서 발전돼 한세기에 걸쳐 소련을 비롯한 공산국가에서 시험의 시기를 거쳤는데 처음 시작한 국가들에서 자체내의 문제점들이 곪아터져 막을 내리는 마당에 북한과 중국에서만 아직까지 변화의 징조가 없다는 것이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서양에서 출발한 사회주의가 동양국가에서 열매를 맺을 것으로는 아무도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완 크게 다른 여건 ▲조종식=우리나라에서도 통일이 이루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려면 소수에 의한 정치체제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논의의 대상도 되지 않지만 해방후 남한의 권력구조가 소수의 그룹으로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통일문제도 그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독일의 경우 동방정책은 아데나워 총리시절부터 추진돼 브란트 콜총리에 이르기까지 같은 정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콜총리시대에 꽃을 피운 독일통일이 특정개인이나 특정정당의 성과로 평가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국민과 더불어 이루어졌다는 것이 우리와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정동양=제가 독일에 올때는 그야말로 잘 살아보겠다는 한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이제 잘사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다 장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통일에서 보다시피 동독의 모든제도가 서독에 통합흡수됨으로써 그에 대한 대답은 스스로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경제는 시장경제이나 사실은 사회시장경제체제 입니다. 물론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와 다르다 하겠습니다. 국가가 세제를 통해 꾸준히 사회복지 정책을 써왔기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 괴리감이 없어 통일문제에 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통일과제에 대해서는 자체내의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해 내부적으로 모든 준비를 해놓고 있다가 정부가 국제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자 그 찬스를 재빨리 나꿔챘다고나 할까요. ○한반도에도 기쁨 올 것 ▲이일남=그에 비해 우리의 정치상황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통일을 당쟁차원에서 다루다보니 그럴듯한 제안들만 풍성할 뿐 힘의 축적이나 발전이 없습니다. ▲이석순=최근 포츠담 경찰국장이 공산치하에서의 경찰국장을 했다는 데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습니다. 그런데 포츠담시 당국은 한달여의 공백기간이 있음에도 통일정부가 경찰국장을 임명해야 한다며 새국장의 임명을 미룬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국장이 사임한 뒤 누구도 그의 비리를 비난하거나 인신공격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춘식=독일통일이 우리에게는 부러움을 주지만 우리도 어느땐가 통일의 기쁨을 누릴 때가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자신의 일에 충실해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통일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우리의 현실과는 무척 다른 것만은 사실입니다.
  • 자동차보험 환자는 「봉」인가/윤화자 치료 바가지요금 청구의 안팎

    ◎수가 4백원짜리 약 5천원 받기도/정부,전국민 개보험시대 맞춰 제도개선 움직임 자동차보험 환자는 봉인가. 각급 병원에서 자동차사고로 다친 환자에 대한 치료비로 자동차보험회사에 청구하는 의료비는 한마디로 바가지 요금이다. 예를 들어 골절시에 쓰이는 항생제인 겐타마이신 80㎎의 경우 표준소매 가격은 5백원(의료보험가격은 3백94원)이지만 자보환자에 대해서는 3천∼5천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자보환자에 대해 개별적인 약품이나 기술료등의 가격을 비싸게 받기 때문에 자보환자들이 부담하는 평균적인 의료수가가 의료보험 수가에 비해 훨씬 비싼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재무부 조사에 따르면 의료보험 수가를 1백으로 할 경우 자보환자의 평균의료수가는 종합병원의 경우 약 2배,병원은 약 1.3배,의원은 약 1.2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8∼89년 중 전국 25개 의료기관에서 의료비를 청구한 건에 대해 자동차 사고시 많이 발생하는 6개 병명을 선정해서 총 1백58건을 표본으로 추출해 의료보험수가로 일일이 환산,가중평균해서 조사한 것이다. 의료기관의 등급에 따른 수가의 차등화 정도도 의료보험에 비해 그 폭이 엄청나게 크다. 의보환자의 경우 의원의 수가를 1백으로 하면 병원은 1백1.7,일반 종합병원은 1백4.5,3차 진료기관인 대학부속병원은 1백6.5로 그 차이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러나 자보환자의 경우 의원의 수가를 1백으로 하면 병원은 1백7.2,일반 종합병원은 1백36.7,대학 부속병원은 1백80.3이다. 의료보험에서도 입원료 및 기술료에 한해 의원은 7%,병원은 13%,종합병원 23%,3차 진료기관 30%의 가산료를 적용하고 있으나 자보환자에 대해서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의료수가의 비교일 뿐이고 입원비 식비 등을 포함한 의료비 총액을 비교하면 의보환자와 자보환자의 부담은 가히 천문학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서울 시내 종합병원 16건,병원 및 의원 각 2건을 대상으로 유사한 병명에 대한 의료비 청구액을 비교한 결과 의보환자의 의료비 총액을 1백으로 할때 자보환자의 총의료비는 의원이 1백69.5,병원이 1백52.5이며 종합병원은 무려 6백30.9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보환자의 의료수가가 높은 것은 각급 의료기관이 자보환자에 대해서는 각 진료 항목별로 의보환자보다 비싼 수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의 경우 자보환자에 대한 의료수가는 병원별,진료항목별로 차이가 많으나 대체로 의료보험수가의 약 2∼4배 수준이며,일반 종합병원은 약 2∼3배 수준이다. 자보환자에 대해서는 진료행위 및 진료수가에 대한 기준이 없고 의료비 청구 및 심사ㆍ지급에 대한 규제가 없어 의료비의 과다청구,허위 청구,편승치료 등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의보 및 산재보험은 통일된 양식에 따라 의료비 청구명세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돼 있는데 비해 자보는 이같은 의무가 없어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구체적인 진료행위나 품목ㆍ수량ㆍ단가 등이 명시되지 않은 간단한 총괄 청구서로 의료비를 청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지급한 보험금 중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이며 대인 배상보험금 중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이다. 일본의 경우 총 지급보험금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이며 대인보험금의 비중은 30%에 지나지 않는다. 재무부는 의료기관에서 자보환자에 대한 의료수가를 이처럼 턱없이 비싸게 받는 것은 관련제도의 미흡 때문이라고 보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제도를 새로 마련키로 했다. 재무부 사안에 따르면 의료보험이 국민개보험으로 실시되고 있고 자보환자라 해서 의료수가를 특별히 달리 적용할 이유가 없으므로 자보환자에 대해서도 의료보험이나 산재보험 환자와 똑같은 의료수가를 적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의보수가는 보사부장관이 결정ㆍ고시하고 산재보험수가는 노동부장관이 의보수가를 준용해서 결정ㆍ고시하며 자보환자에 대해서 적용되는 일반수가는 도지사가 인가하고 있다. 재무부는 현행 의료법을 개정해서 자보환자의 일반수가도 의보수가와 같이 보사부장관이 결정,고시토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보환자에 대한 의료비를 의료보험에서 우선 지급하고 나중에 의보가 자동차보험에 구상토록 함으로써 자보 의료비의 청구ㆍ심사 및 지급이 의보와 동일하게 규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보험법을 개정해야 한다. 두번째 개선안은 관련법령의 개정이 지연될 경우 의료업계와 보험업계의 협상을 통해 잠정적으로 의보수가에 일정한 율을 가산해서 적용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의료수가는 의료보험 수가와 동일하게 적용하되 잠정적으로 수술ㆍ주사ㆍ판독등 고유의 의료행위에 대한 보수에 대해서는 의보수가보다 2배로 인정하는 것이다. 세번째 안은 법령개정ㆍ의료수가에 관한 협상 등을 추진하면서 자보환자에 대한 과다청구ㆍ과잉진료등을 막기 위해 현재 의료보험의 의료비를 심사하고 지급을 담당하는 의료보험연합회에 자동차보험 의료비에 대한 심사를 위탁하는 것이다. 재무부는 이달 중 보험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방안에 대한 토론을 거쳐 여론을 수렴한 뒤 보사부등 관련부처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 “교통투자재원 10년간 65조필요”/국가발전과 교통투자정책 세미나

    ◎체증방치땐 10년뒤 2백66조 손실/중복투자 막게 도로개설ㆍ운영기능 일원화 시급/항만부지 확충 돕게 국유지 임대를 14일 교통개발연구원과 산업연구원 국토개발연구원 해운산업연구원이 공동주최한 「국가발전과 교통투자정책 세미나」에서 「교통정체가 앞으로의 경제성장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생산기술이나 생산성의 향상을 통한 생산비절감이 어려워지고 개선의 여지가 많은 수송 및 유통비용부문이 기업측면에서도 제3의 이익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6편의 주제발표 가운데 수송과 항만을 다룬 논문 2편을 소개한다. ▲교통여건 변화와 교통 투자정책의 방향 강승필박사(교통개발연구원 교통경제실장) ▷문제점◁ 지난 10년동안 우리의 경제규모는 2배 이상 신장되었으며 차량보유대수는 5∼6배나 늘었음에도 이를 뒷받침할 교통기반시설의 확충정도는 20%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같은 교통정체는 산업발전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사회ㆍ경제적 비용을 증가시켜 획기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90년대 경제성장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01년까지 도시교통체증과 지역간 도로 및 철도의 수송애로,항만의 적체현상 등으로 인한 산업경쟁력 악화에 따라 누적될 경제적 손실은 2백6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가 될 것이다. ▷정책방향◁ 장기적으로 고속전철을 전국 5대권역으로 연결시켜 대도시 지역간 및 지방 주요도시간을 2시간 이내로 연결하고 중ㆍ단거리 수송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고속도로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또 기존철도는 복선ㆍ전철화를 통해 용량 및 서비스수준을 향상시켜 항만과 연계되는 장거리화물수송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여객수요가 고속철도로 옮겨감에 따라 발생할 여유수송능력을 화물수송에 사용한다. 도시교통은 장기적으로 지하철등 궤도수송기관이 담당해야 하며 버스는 궤도수송기관의 단점인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한 연계보조 수단으로,택시는 고급개인교통수단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도로망은 교통수요를 공간적으로 분산처리하며 특히 대도시권에서는 도시고속도로를 지속적으로 건설해 불필요한 도심통과 차량을 최소화 한다. ▷재원조달방안◁ 올해부터 오는 2001년까지 주요교통투자의 규모를 89년 기준가격으로 대도시와 57개 중소도시 부문에 약 32조원 및 철도ㆍ도로ㆍ항만 등 기타 부문과 합쳐 모두 64조9천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71%인 45조9천억원을 조달해야 할 중앙정부는 「중앙교통사업 특별회계」를 설치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수익성이 있고 전문적 운영을 요하는 도시고속화도로,지역간 고속도로,경부선을 제외한 고속전철 및 항만,공항전용 터미널 등에 민간자본의 유치를 적극 검토한다. 이와 같은 투자정책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계획의 수립과 예산집행 및 사후관리체제가 일원화된 책임행정의 실시와 중복투자의 비효율성을 배제해야 하며 분산되어 있는 도로계획 집행기능과 교통운영기능을 한 부처로 통합시켜 종합적 계획조정기능을 수행토록해야 한다. ▲항만운영의 효율화와 시설확충방안 정필수박사(해운산업연구원) ▷문제점◁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하역시설이 필요한 화물량은 2억1천6백만t으로 부산항 2천3백만t과 인천항 1천3백만t을 합쳐 3천1백만t의 하역능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부산과 인천항에서 입ㆍ출항한 선박의 17%가 체선을 겪어 이에 따른 선박회사의 손해와 재고 관리비용 및 납품지연 등으로 인한 하루의 손해는 모두 5천억원에 이른다. ▷정책방향◁ 수출입상품의 적기수송을 위해 컨테이너취급항으로 부산ㆍ광양을 중심항으로 개발하고 인천ㆍ마산항을 보조항으로 유지한다. 협소한 항만부지를 해결하고 내륙수송체제를 합리화해 효율적인 화물처리기능을 수행키 위해 현재 추진중인 동남권의 컨테이너내륙기지(ICD)에 이어 광양항의 운영개시와 함께 호남권에도 기지가 건설되는 등 장기적으로 기존 부곡 ICD외에 대구권ㆍ대전권ㆍ남원권 등 5개소의 ICD가 더 건설되어야 한다. ▷재원조달방안◁ 컨테이너부두의 개발은 지난 4월 설립된 컨테이너부두공단이 전담토록 하고 일반항만의 개발은 정부가 주도하되 실수요자가 되는 민간의 자본을 유치해 공동개발토록 한다. 컨테이너부두공단은 국유재산인 부두를 무상 임대,터미널을 관리운영한 수익금ㆍ기채ㆍ차입금 및 항만개발이익금 등으로 새로운 항만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재정부담을 줄인다.
  • 「사막의 방패」작전 비용 얼마나 들까

    ◎중동전 터지면 미 전비 “하루 10억불”/장기대치때도 하루 1천5백만불 더 소요/부시 “고심”… 일ㆍ서독 등 맹방에 재정지원 기대 페르시아만 사태가 열전으로 화할 경우 미국은 전비로 하루에 10억 달러를 쏟아 부어야 한다. 전쟁이 터지지 않고 군사적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도 이 지역 주둔 군사력을 급속히 증강시킨 미국은 하루에 1천만∼1천5백만 달러의 추가 경비를 국방예산에 계상해야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5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80년대 초에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큰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하루에 약 30억 달러의 전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 이 추정치는 40억달러로 늘어났다. 대 이라크 전비는 유럽의 4분의 1,다시말해 하루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렌스 콥씨는 말했다. 국방차관보를 역임한 콥씨는 미군 2만5천명 파견과 해군력 보강 등 지금까지 발생한 추가 경비 요인만도 월 3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은 상황에 따라 20만명까지 증강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관리들의 얘기인만큼 전쟁이 터지면 소요경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은 명확하다. 미군사예산에 비판적인 전직 장교들의 조직인 「국방정보센터」 추정에 따르면 중동에서 병력 5만명,해군기 2백70대,공군기 80대를 유지하려면 수송비와 작전의 고속화 등 때문에 월 4억3천8백만달러가 더 든다. 예컨대 현재 오만만에서 작전중인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와 호위함 6척의 경우 평소보다 하루 1백50만달러가 더 들어간다는 것이다. 미국의 육해공군은 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의 군비 증강정책에 따라 현대화되면서 그 운영비가 현저히 비싸졌다. F­15E 전투기의 경우 1시간 비행에 4천달러 이상이 들며,평화시 육군 1개 사단 운영에 연 25억달러가 소요된다. 항공모함 함대 운영엔 11억달러가,F­16기 72대로 편성된 비행대 운영엔 2억5천만 달러가 각각 필요하다. 지난해 미군의 파나마 침공은 단기결전으로 끝난 것이었지만 4억달러가 소요됐다. 당시 작전에 투입된 병력은 2만5천명에 불과했었고,그나마 절반은 현지 주둔 병력이었다. 열사의 아라비아에서 전개될 미국의 이번 「사막의 방패」작전이 통상의 다른 작전보다 경비가 더 많이 들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주 한 육군 부대가 사우디행 함정에 승선하기에 앞서 대형 종합연쇄점 하나를 몽땅 비우다시피 한 쇼핑에서도 잘 들어맞았다. 이들은 5천5백통의 푸드 파우더,입술연고,선탠크림,스킨로션,그리고 2천4백통의 방충제,17만4천갤런의 식수 등을 사들였다.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터지면 전비의 일부,특히 유류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해방된」 쿠웨이트가 부담할 것으로 미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부시 미행정부는 이라크 경제제재에 동참하도록 외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중동석유에 대해 의존도가 높은 부유한 맹방으로부터 돈을 짜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3일 밤 부시 대통령은 가이후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정부가 가급적 많은 기여를 해 달라』고 역설했다. 일본 헌법은 국제 분쟁의 해결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경제제재 이외의 다른 어떤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숙고중이다. 3년전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공격에 맞서 서방측이 유조선 보호작전을 폈을 때 일본은 페르시아만 항해 시스템을 위한 서방측의 재정원조 요구에 호응해 요르단에 8억5천만 달러를 제공했다. 또 일본내 미군기지에 대한 현금 지원도 늘렸다. 요르단과 같은 작은 나라들이 대 이라크 금수와 관련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들 나라에 대한 원조를 다짐한 미국은 서독에게도 소함대의 지중해 파견 외에 특별 재정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실천문학사 전 주간/송기원씨 2년 구형

    서울지검 공안1부 이귀남검사는 24일 시집 「붉은산 검은피」를 펴내 국가보안법위반(이적표현물 제작반포) 혐의로 구속기소된 도서출판 「실천문학사」 전주간 송기원씨(42)와 이 시집의 저자 오봉옥씨(28)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송씨에게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을,오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 미 우주선 디스커버리호 발사 성공

    ◎무게 10tㆍ15억불짜리 첨단허블망원경 탑재/“갈릴레오이래 최대의 진전”… 천문학자들 환호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는 24일 인간이 우주를 과거 어느때보다도 더 깊숙히 들여다 볼 수 있을 천문학상의 놀라운 장비인 15억달러 짜리 허블우주망원경을 싣고 발사되어 우주왕복선으로서는 기록적으로 높은 지구궤도에 진입했다. 우주비행사 5명을 태우고 상오 8시34분(한국시각 하오 9시34분) 케이프카내베랄 우주공항을 이륙한지 5시간이 채 경과되기 전에 디스커버리호에 적재된 허블 우주망원경은 첫시험 무전신호를 보내 휴스턴의 지상관제소에서는 이 망원경이 작동하고 있는 것을 알고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졌다. 디스커버리호는 발사후 30여분만에 고도 6백11㎞의 지구궤도에 진입했는데 이것은 우주왕복선으로서는 지금까지 지구궤도에 진입한 가장 높은 지점이었으며 종전의 기록은 84년 챌린저호의 4백97㎞였다. 25일 우주비행사 스티븐홀리는 디스커버리호의 팔모양 공구로 무게 10t의 허블 우주망원경을 우주왕복선의 화물실 밖으로 들어올려선 밖으로 떨어뜨려 자체의 궤도를 비행하게 한다. 발사광경을 지켜본 과학자들은 허블 망원경을 약 4백년전 갈릴레오가 작은 망원경을 세워 눈으로 천체를 관측한 이후 천문학상의 최대의 진전이라고 환호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길이가 13m에 직경이 4m이고 궤도비행중 6개의 과학 계측기의 동력을 날개와 같은 두개의 태양열 장치로부터 받는다. 디스커버리호는 오는 29일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 착륙,지구에 돌아올 예정이다.
  • 외언내언

    미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가 24일 지구궤도에 진입시킨 우주망원경은 3백㎞나 떨어진 곳의 동전글씨를 읽을 수 있고 1백40억광년의 거리에 있는 천체의 빛도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3백㎞는 대략 서울∼김천의 거리다. 1백40억광년의 별빛이란 1초에 지구를 일곱바퀴반이나 도는 빛이 1백40억년이나 달려야 하는 곳에 있는 별의 빛이란 이야기다. ◆정식명칭은 허블우주천체망원경. 1929년 은하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사실을 관측,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허블박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우주는 어느 정도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장차 팽창은 끝날 것인가」우주의 기원과 미래를 이해할 자료를 포착하는 것이 제1의 사명이라고 이 계획 책임자 와이러박사는 설명한다. ◆무게10t에 직경4ㆍ27m길이 13ㆍ1m이며 빛을 포착하는 반사경의 지름은 2ㆍ4m로 세계 제1을 자랑하는 미캘리포니아주 파로마산 천문대의 반사경지름 5m의 절반 크기이나 감도는 10배나 더 우수하다는 것. 지상의 것은 산꼭대기 등에 있어도 구름등대기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데 우주공간에서는 그런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기 때문. 지상에선 12억광년의 천체관측이 고작이었으나 산정에서 우주공간으로 올라감으로써 1백40억광년의 별빛 관측까지 가능해 진것이다. ◆우주의 지평선이 일거에 10배나 넓어진 셈이며 갈릴레오가 1610년 망원경을 만들어 처음으로 천체관측을 시작한지 4백년만의 최대 쾌거라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흥분된 평가다. 앞으로 15년동안 지상6백km궤도를 돌며 태양열로 작동,10만장의 관측사진을 송신할 예정.5년마다 수리보수까지 해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공위성개발사에서 도 새 시대를 여는 큰의미를 갖는다. ◆개발및 발사비가 15억달러에 운영비가 연간 2억달러. 이 때문에 「천문학에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획기적 망원경」이란 비판도 있지만 우주의 신비에 도전하는 인간의 호기심을 이기지는 못하는가 보다. 파괴되는 환경,과밀해지는 인구,인류의 미래는 우주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 실천문학사 전 주간 송기원씨등 둘 구속

    치안본부는 23일 실천문학사 전 주간 송기원씨(43ㆍ소설가)와 시집 「붉은산 검은피」의 저자인 오봉옥씨(28)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전대표 이문구씨(49ㆍ소설가)를 같은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22일 시집 「붉은산 검은피」의 출판과 관련,경찰에 연행됐었다.
  • 「실천 문학사」수색 전대표등 3명 연행/서적 1백41권 압수

    치안본부는 21일 실천문학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시집 「붉은 산 검은 피」 86권 등 5종 1백41권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이 시집의 저자인 오봉옥씨(28ㆍ광주시 북구 풍향2동 494)를 광주에서 연행하는 한편 이 시집을 출판한 실천문학사 전 대표 이문구씨(49ㆍ강동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3동1013호)와 전 주간 송기원씨(43ㆍ노원구 상계동 한양아파트 2동1009호)도 연행,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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