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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성­슈마커 레비9 혜성 새달 6일께 충돌

    ◎“일생일대 우주쇼” 천문학자들 관측 열기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다음달 한 혜성의 조각들이 목성과 목성의 달에 충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미국의 천문학자가 23일 밝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피터 레오나르드 교수는 과학잡지 「네이처」에 기고한 글에서 혜성 충돌장면이 대부분 목성의 어두운 뒷면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충돌모습이 목성의 달에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한 주기를 가진 「슈마커­레비 9」혜성은 오는 7월6일 산산조각이 나서 목성에 부딪히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태양과 지구가 면한 반대편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천문가들은 오는 7월 일생일대의 희귀한 장관을 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데 레오나르드교수는 이번 혜성충돌에 관련된 정보는 그 하나 하나가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유사한 혜성충돌로 인해 지구상의 많은 생물들은 공룡이 멸망했던 당시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천문가들은 대강 언제쯤 커다란 조각들이 목성에 충돌할 것인지 알고 있을지모르나 작은 조각들이 충돌하는 시점을 알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레오나르드교수는 지적했다. 레오나르드교수는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불꽃이 보일 것이라면서 구경 14인치 이상의 망원경을 사용하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불꽃이 목성의 「이오」및 「유로파」달에 비쳐지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혜성의 꼬리에 길게 조각이 퍼져감에 따라 「이오」달에서는 7월15일부터 24일까지 6번의 월식이 목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오나르드교수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는 월식 마지막 후반부가 가장 볼거리가 될 것이며 남반부의 관측자들은 반사되는 불꽃을 가장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장마대비 미리미리 서둘라(사설)

    지난 18·19일 이틀동안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경남·전남등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려 심한 상처를 냈다.특히 이번 비는 강풍까지 동반해 피해가 의외로 컸다.벌써 8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갔고 주택·농경지의 침수와 선박·도로의 파손등 재산피해만도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달갑지 않은 연례행사가 또 시작된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일단 남쪽해상으로 물러났으나 오는 22일쯤 다시 북상,전국에 영향을 주다가 이번 주말부터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리라 한다.더욱이 올 장마기간은 예년보다 길고 강우량도 많으리라는 예보다.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인명과 재산이 수마에 휩쓸릴지 걱정이 앞선다. 중앙과 각시·도의 재해대책본부가 이미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고 침수·붕괴등의 장마피해가 우려되는 6백여곳의 전국 주요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점검도 끝났다고 한다.그러나 좀체로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해마다 여름철이면 겪어야 하는 수해가 연중행사가 된지 오래기 때문이다. 우리 수방대책의 과제는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수해를 최소화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본다.수백㎜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것에 대비한 완벽한 수방채비를 갖춘다는 것은 인력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수십년 수백년 주기의 집중호우를 대상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도 현실 여건상 가능한 일이 아니다.따라서 지금의 수방시스템만이라도 제대로 가동시켜 인재로 인해 가중될 수 있는 수해를 줄이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지금까지 항상 말썽이 된 수해는 대개가 인재에 의한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상재난을 반드시 불가항력의 사고라고 단정해선 안된다.예방과 경계 그리고 구급체제를 제대로 갖추고 항시 출동태세에 있다면 그 피해는 최소로 줄일 수 있다.따라서 본격장마가 오기전에 수해위험지역에 대한 예방점검을 다시 한번 철저히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집중호우에 취약한 지하철·도로공사장은 말할 것도 없고 저지대 침수예방,축대·교량등의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해야겠다.그뿐만이 아니다.전국 곳곳에는 골프장을 건설하거나 돌을 캐기위해 산허리를 깎아내고 방치한 곳이 아직도 수두룩한 것으로 듣고 있다.인근 주택과농경지 피해에 대비한 당국의 예방책이 어떤것인가 궁금하다. 수방대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행정의 이완여부를 점검하는 일이다.이런 때일수록 행정의 기동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한다.만일 늑장행정등으로 피해를 가져왔을 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다.
  • 지구서 2백광년 거리 은하에서 수분 발견/미 학자 보고

    ◎생명체 존재 가능성 커져 【미니애폴리스 AP 연합】 지구로부터 2백광년 떨어진 한 은하에서 수분이 발견됐다고 메릴랜드대학(칼리지 파크·조지아주)의 천문학자 제임스 브라츠씨가 2일 미국 천문학자회의에서 밝혔다. 브라츠씨는 최근 전파망원경을 통해 지구로부터 2백광년 떨어진 물고기좌의 마르카리안 1은하에서 수분의 존재를 알리는 독특한 전자기 신호를 탐지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사실은 우주 전역에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질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캘리포니아대학의 전파천문학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69년 은하수내 항성들 사이에서 최초로 수분을 발견한 팀의 한 사람이었던 잭 월치씨는 『대단히 흥미롭다』며 생명체를 자라게 할 수 있는 수분이 우주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는 믿음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르카리안 1은하의 중심에서는 매우 강렬한 에너지가 발산되고 있어 이은하가 블랙홀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미 살인·강간·폭력 최다국 “오명”/유엔보고서 지적

    ◎92년 1,400만건… 피해액 4,250억불/어린이 매월 20명 피살… 불안 증가 미국은 세계에서 군비지출 규모가 가장 크고 살인,강간,폭력이 제일 많이 일어나는 나라인 것으로 1일 유엔보고서에서 밝혀졌다. 「94 인간개발보고」는 세계각국이 군비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는 반면 개인의 안전은 날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국방비로 2천9백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나 지난 92년의 경우 범죄로 인한 피해액은 4천2백50억달러에 달했으며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92년 미국에서는 1천4백만건의 범죄가 경찰에 접수됐으며 노동자 2백만명 이상이 신체적 공격을 당했고 6백50만명이 물리적 폭력의 위협을 받았다. 또 어린이 20명이 매일 총격으로 인해 숨졌으며 93년에는 15만건의 강간사건이 일어났다. 미국에서 마약복용에 사용되는 돈은 개발도상국 80개 이상의 소득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난 80년대에 실질소득이 3% 떨어지고 인구의 15% 이상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는 『흑인들의 경우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며 『일례로 백인의 3분의1이 일산화탄소 오염지대에 살고 있으나 흑인은 50% 이상에 이르며 흑인의 실업률은 백인의 2배』라고 지적했다.
  • 주윤발·브루스윌리스·케빈코스트너/세계적 배우들 TV출연 경쟁

    ◎색다른 볼거리제공·시청률 상승 기여/“개인 홍보 창구로 전락” 비난의 소리도 국내 텔레비전을 통해 세계적인 은막의 스타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해외 연예인들의 방송출연은 그 얼굴이 그 얼굴인 국내 연예인들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공공재산인 방송전파를 외국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홍보창구로 전락시킨다는 비난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21일 방송된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는 홍콩의 액션스타 주윤발이 모습을 나타냈고 29일엔 영화 「다이 하드」의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SBS 「스타와 이밤을」에 출연했다. 또 오는 5일엔 「JFK」 「늑대와 함께 춤을」 등으로 유명한 케빈 코스트너가 로스앤젤레스 현지 인터뷰형식으로 SBS「스타와 이밤을」에 출연한다. 영화 한편 찍는데 천문학적인 액수의 출연료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거는 이들이 거의 무료로,그것도 자진해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는 주 목적은 흥행을 계산한 홍보 때문. 이는 우리의 구매력이 그들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이라는 수식어만 붙으면 무분별하게 찾아오는 구매층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윤발은 새 영화 「화기소림」 홍보차 내한했고 브루스 윌리스의 경우는 올 가을 서울 논현동에 오픈 예정인 식당 「플래니트 할리우드」의 한국지점 기공식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플래니트 할리우드」는 브루스 윌리스가 실베스터 스탤론,아놀드 슈왈츠네거와 합작투자한 다국적 체인망을 가진 식당이다.케빈 코스트너의 경우 미국서 개봉중인 영화 「파라누이」와 제작중인 「전쟁」의 장면이 TV 프로에 삽입되는 것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다. 해외 인기스타들의 TV출연은 대부분 방송사에 그들이 제의를 해오는 식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통례. 물론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홍보를 맡은 대행사나 수입 영화사가 중간에서 국내 방송 중 인기가 있고 흥행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되는 프로들을 골라 섭외를 해 주고 스케줄을 짜 준다. 움직이는 것 자체가 돈으로 계산되는 이들이 자진해서 출연하겠다는데 방송사 측에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 MBC 예능1팀 지석원부국장은 『공짜로 시청자들에게 「별미」를 제공하고 시청률도 높일 수 있어 출연섭외가 오면 흔쾌히 받아 들인다』면서 『다만 간접 PR가 되지 않도록 홍보적인 색채가 나는 대화나 장면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9일 「일요일…」의 시청률은 평상시의 32%보다 높은 35%로 나타났다.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대가로 받은 것은 장죽과 갓,그리고 부인인 영화배우 데미 무어를 위한 한복 한벌이 고작이다. 그러나 아무리 직접적인 홍보는 아니었더라도 시청자들에게는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 자체가 관심거리인데다 방송 출연시 「플래니트 할리우드」 로고가 찍힌 모자까지 쓰고 나와 눈길을 끄는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YMCA 「좋은 방송을 위한 시청자모임」의 백윤경회장은 『홍보차 내한한 해외 유명 스타들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고 해서 경쟁적으로 출연시키는 것은 공공성을 생명으로하는 방송사가 취해선 안될 태도』라고 말했다.
  • 슈메이커 레비혜성·목성 7월16일 충돌

    ◎미 타임즈 가상 시나리오 보도/2천만 메가톤 대폭발… 장대한 우주쇼/버섯구름 2천㎞… 수많은 파편 쏟아져/인류가 볼수 있는 금세기 최대의 장관 오는 7월16일 산만한 크기의 혜성 파편들이 목성에 정면으로 충돌한다.태양계가 생긴이래 가장 장대하고 화려한 한편의 「우주쇼」가 될 이번 슈메이커 레비혜성9와 태양계의 황태자 목성의 충돌은 그 규모면에서나 지구에 주는 경고메시지로서나 그 의미는 자못 크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한 충돌가상도와 함께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있다. 7월22일까지 1주일에 거쳐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번 충돌은 그동안 목성의 중력에 의해 묶여 있던 슈메이커레비 혜성이 중력을 못이겨 부서지면서 목성쪽으로 엄청난 속도로 끌려들어가는 현상이다.충돌속도는 일초에 60㎞.따라서 그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지금까지 지구의 대기권안에서 폭발한 가장 큰 핵폭탄은 61년 옛소련의 58메가t급 수소폭탄.이에 비해서 이번 21개의 혜성파편의 충돌로 방출되는 에너지는 2천만 메가t이다.충돌직후 피어오르는 버섯구름만해도 높이 2천4㎞에 이른다.지구에서는 이때 목성이 평상시보다 2배이상 밝게 빛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충돌에 대해 몇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가장 큰 가능성으로는 「혜성소나기 현상」이 있다.조각난 혜성의 파편들이 목성의 대기권에 접어들자마자 산산이 부서질 거라는 추측이다.이때 수많은 파편들이 소나기처럼 목성밖으로 쏟아지면서 우주쇼를 연출하게 된다.이외에도 혜성의 파편들이 목성을 둘러싸고 있는 가스층을 뚫고 나가거나,파편들이 서로 뭉쳐 불기둥을 이루는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어떤 경우에도 장관을 이룰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혜성들은 먼 옛날부터 우주를 떠돌면서 지구를 비롯,많은 행성들의 생존을 위협해 왔다.그중 대표적인 것들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BC44년 줄리어스 시저가 암살된 직후에 나타난 혜성. 로마인들은 시저의 영혼이 이 혜성에 깃들여져 신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고 믿었다.1천5백57년의 「대혜성」.그때까지 나타난 혜성중에 가장 꼬리가 길었다.천문학자들은 이때 혜성이 태양주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1천9백10년 핼리혜성.76년에서 79년을 주기로 지구를 방문하는 비교적 잘 알려진 혜성으로 당시 천문학자들이 꼬리부분과 지구와의 충돌가능성을 지적해 공포를 안겨다주었다.76년 코후텍혜성.지구와 충돌하리라고 예상했지만 지구에서는 거의 관측도 힘들었다.
  • “「김부자 사상학습」 가장 싫어한다”(“살양말 신어보는게 꿈:중)

    ◎용돈없어 닭·강아지 훔쳐 팔아 술 사먹어/청소년 소매치기 급증… 장마당 출입 통제/“내 군대 있을때 전쟁나지 말아야 할텐데” 걱정도 내가 다닌 햇빛고등중학교는 우리집에서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에 있다. 고등중학교는 남한의 중·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데 인민학교(국민학교) 졸업후 6년간 다닌다. 아침 6시쯤 일어나 준비를 한뒤 7시까지 학급별로 정해진 집결장소로 모여야한다.아이들이 다 모이면 학교까지 줄을 서서 노래를 부르며 걸어간다. 7시30분부터 15분간 조회를 한다.8시에 수업을 시작해 12시45분까지 오전공부를 하고 각자 집으로 가 점심을 해결한다.1시50분부터 2시간 동안 오후수업을 하고 6시까지 소조활동이나 자율학습을 한다. ○시험시간 커닝 많아 수업과목은 국어 수학 물리 화학 외국어 역사 천문학 혁명역사 등이다. 이중 수학 외국어 혁명역사는 기본과목이다. 가장 중시되는 과목은 김일성·김정일부자의 혁명활동과 사상에 관해 배우는 혁명역사다.나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다.수학이나 외국어는 이해하고 풀면 되지만 이 과목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깡짜로(모조리)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구역별로 보는 대학진학 예비시험에서 「혁명과목」이 낙제점이면 본트(자격)가 주어지지 않고 군대도 갈 수 없다. 시험은 한달에 한번씩 기본과목에 한해 치른다.5점 기준으로 5점은 최우등,4점 우등,3점 보통,2점 이하는 낙제로 평가된다.학생들은 대체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시험공부도 「찍기」로 몇문제를 골라 대충한다.특히 남학생들은 시험문제를 20개정도 뽑아 문제별로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 다 타고 성냥머리가 떨어지는 문제만 공부하는 꾀를 부린다. ○상급생들 담배 피워 시험시간에 「깐닝구」(커닝)도 많이 한다.손바닥이나 의자에 깨알같이 써놓거나 엉덩이 밑에 책을 깔아 놓고 본다.심지어 무릎에 책을 꺼내놓기도 한다.걸리면 선생님이 답안지에 「부」라고 써 넣는다. 그렇지만 『막 보려 했는데 샘(선생님)땜에 못 봤어요』하고 잡아떼면 봐준다.「부」자가 적혀도 별다른 처벌을 하지 않고 점수도 그대로 나온다.학생이나 교사나 학문을 중시하지 않는 탓이다. 고등중학교 졸업후 대학에 가는 애들은 대부분 대학교원이나 노동당 간부의 자녀들이다.당간부 자녀들은 대개 다른 애들보다 머리도 나쁘고 공부도 잘 못한다.성격도 유별나게 구는 애들이 많다. 우리반에는 사로청 부위원장 딸인 박혜인,고급간부 딸인 정희경이란 애가 있었는데 고자질도 잘하고 분조장인 내 말도 잘 안들어 자주 부딪쳤다. 보통 애들은 대학보다는 군대에 가기를 원한다.남자애들은 체력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시간만 나면 현수(팔 굽혀 펴기)와 철봉을 「세게」 한다. 졸업할때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주는 「7·15 우등상」을 탄 허창혁이란 아이도 평성리과대학에서 입학제의를 받았는데 군에 갔다.우리 동창 남학생 18명중 5명이 바로 입대했고 여학생중에도 나와 단짝인 순남이가 군에 갔다. 어려서부터 전쟁 분위기에 젖어 있는데다 군입대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남자애들끼리 모이면 주로 전쟁이야기를 한다.『전쟁이 나면 이길까,질까』『내 군대 있을때 전쟁이 나지 말아야 할텐데…』하는 얘기들이다. 남자애들은 고등중학교 5∼6학년이면 대부분 술과 담배를 한다.특히 명절때에는 집집이 찾아 다니며 모여 놀고 동무들 생일에도 술과 노래판이 벌어진다.여학생들은 담배는 안 하지만 술은 은근히 잘 마신다.모이면 남자 여자 구별없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흥겹게 노는 편이다. 북한 학생들에게는 용돈이 거의 없다.동무들 생일이 되면 농촌에 가서 닭이나 강아지를 훔쳐다 장마당(시장)에 팔아 그 돈으로 술이나 음식을 사먹는다. 먹을 것이 귀해지면서 쓰리(소매치기)나 도둑질을 하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고 있다.어른들은 쓰리가 겁나 버스도 못 탈 정도다. 이런 일이 많아지자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장마당 출입을 통제하고 사로청 지도원들이 장마당에서 수시로 단속활동을 편다. ○문제학생 「자아비판」 북한에서는 인민학교(국민학교) 2학년2학기부터 고등중학교 4학년1학기까지 소년단 생활을 하고 4학년2학기부터 사로청(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원이 된다.모든 학교에는 소년단 지도원과 사로청 지도원,이들을 총괄하는 책임지도원이 있다.도둑질 등 망나니짓을 하다 적발된 학생들은 자아비판을 하는 「분기동맹 생활총화」에서 비판대상이 된다. 분기동맹 생활총화는 석달에 한번씩 책임지도원의 주재로 회의실에서 열린다.적발된 학생이 먼저 「자아비판」을 하고 다른 학생들이 그의 행실에 대해 비판을 한다.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문제학생은 사로청 책임지도원이 흡족해 할때까지 「비판서」(반성문)를 몇번이고 써내야 한다. 분기동맹 생활총화에서는 도둑질이나 싸움외에 연애편지를 보다가 들키거나 이성관계가 유난하게 문란해도 비판대상이 된다. 북한에는 오락이란 것이 별로 없다.인민학교 다닐때는 고무줄 놀이나 망치기(사방치기)를 하며 놀았지만 커서는 저녁에 집에서 테레비를 보는 것이 고작이다. ○TV로 탈출자금 마련 지금 생각하니 어렸을 때 부르며 뛰놀던 고무줄 노래도 사상학습의 일부였던 것 같다. 「시냇물아 졸졸 어디로 가나/산굽이를 돌아 바다로 가지/우리 돌보는 당을 따라서 가고 가리라/아∼아 언제나 당을 따라서 가리라」 인민학교때는 교실이 부족해아침 7시부터 12시까지 오전반,12시부터 5시까지 오후반으로 나눠 학교를 다녔다.나는 오전반이었는데 친구 5명씩 짝을 지어 집을 돌아가며 숙제를 하고 숙제가 끝나면 이런 노래를 부르며 고무줄 놀이를 했다. 우리집에 처음으로 테레비(텔레비전)를 들여 오던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우리집에는 일본제 색테레비(컬러텔레비전)가 있었는데 재산 1호였다.이 테레비는 나중에 우리의 탈출자금 마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82년 리비아에서 군의로 일하러 갔다 온 사람으로부터 산 것이다.아버지가 회상구역 안전부 호안과지도원으로 근무할때 였는데 이삿짐을 옮길 수 있도록 차를 대 준 대가로 국정가격 1천5백원에 구입했다. 인민학교 2학년때 밖에서 놀고 있는데 막내동생 은룡이가 뛰어와서 『누나,집에 테레비 와있다』고 했다.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보니 정말로 테레비가 있었다.흑백이어서 약간 실망은 했지만 아버지가 채널을 돌리자 색이 나왔다.우리 집에도 테레비가 생기다니,그것도 색테레비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때까지 우리는 옆집에 가서 테레비를 봤다.그런데 그 집 큰딸 성질이 못돼서 자기 기분 내키는대로 우리에게 『너네들 집에 가!』라며 쫓아내기 일쑤였다.둘째는 나와 친했지만 둘째라 발언권이 없었기 때문에 큰 딸이 성질을 부리면 우리 형제는 『왜 우리집에는 테레비도 없는거야』하며 집으로 돌아 오곤 했었다.그집 테레비는 흑백이었다. 테레비는 채널이 중앙방송 한개밖에 없다.오후 3시부터 방영하는데 5시까지는 보통 만화영화를 한다.하지만 애들은 6시까지 학교에서 보충학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잘 볼 수 없다. 재미있는 극영화나 기록영화는 8시30분에서 9시사이에 하지만 전력사정이 워낙 나쁜데다 이 시간대에 공장이 풀가동되기 때문에 자주 정전이 돼 못보는 경우가 많다.
  • 공급과잉→유가하락→만성작자/석유메이저 생존전략 부심

    ◎비용 절감·대량 해고… 감량경영/커지는 천연가스 시장에 진출 저유가시대를 맞아 석유메이저들이 생존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한때 「석유」로 떼돈을 벌었던 이들은 최근 유정발굴이 진전을 보지못한데다 91년말 이후 계속 돼온 낮은 유가로 인한 만성적인 적자와 재투자유치 부진으로 생존차원의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티모시 에드가 영에너지장관은 최근 『현 유가가 계속된다면 채굴비용절감에 대한 획기적 방안의 유무에 따라 영국이 얼마나 오랫동안 주요 석유및 가스생산국으로 남아있게 되느냐의 결정적 요인이 될것』이라고 발언,이같은 산유국들의 다급한 사정을 강조했다. 석유산업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하락이 주원인이다.OPEC(석유수출국기구)생산분을 포함,전세계의 하루 석유생산량은 6천7백20만배럴로 소비량보다 50만배럴 정도 과잉생산됨에 따라 유가는 배럴당 91년말 18달러에서 현재는 73년도 수준인 14달러선까지 떨어진채 반등전망이 없는 상태다. 이에따라 「로얄더치 셸」「세브론」「모빌」등 석유메이저들은 비용절감및 탐사,개발및 생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운영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로열더치 셀(연 매출액 9백60억달러)은 탐사비를 배럴당 3달러30센트로 줄였고 판매망을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로 확장시켰다.아르코는 회사를 6개로 분할경영하고 있으며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지난 5년동안 직원의 24%를 줄였다. 91년부터 7천5백개의 일자리 감축으로 11억달러의 운영비를 마련한 세브론(연매출액 3백20억달러)은 인원감축과 화학공장및 가스시설의 38억달러 매각에 이어 해상플랫폼 건설비를 줄이기 위해 2주근무 2주휴가제를 3주근무제로 바꿨다.해상근무자 수송을 위한 헬리콥터도 타회사와 공동으로 운용,비용절감에 치중하고 있다. 셀과 엑손은 아예 무인해상유전 플랫폼을 개발,소규모 석유및 가스전에 설치해 연간 한차례만 시설유지를 위해 인력을 투입하면 되도록 했다.텍사코,아모코등은 플랜트 매각 혹은 시추지역 축소를 단행했으며 엑손은 해외탐사 지양으로 탐사·개발비 23억달러를 고스란히 절약하고 1백34억배럴이나 되는비축물량을 처분하고 있다. 메이저들은 또 군살빼기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천연가스」로 진출하고 있다.천연가스는 채굴이 쉽고 환경의식이 높아진 덕분에 발전연료로 선호되고 있는데다 최근 1천㎥당 가격이 91년 1.64달러에서 지난 3월 2.41달러로 올라 수익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엑손과 로열더치는 베네수엘라의 액화천연가스개발에 공동참여키로 했으며 모빌은 아프리카 카타르 연안의 세계 최대 LNG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또 유노칼은 90년도부터 가스사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텍사코와 모빌도 러시아 사할린 가스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새로운 가스전쟁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 천문학회 신임회장 연세대 최규홍교수

    ◎알기쉽게 천문학소개… 저변확대 주력 『별은 꿈이죠.사람들은 별을 보면서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막상 그 별을 다루는 천문학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이유는 천문학이 딱딱하고 어렵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일 천문학회 회장으로 취임한 최규홍교수(50·연세대 천문대기학과).지난해 우리기술로 만든 과학실험위성 우리별1호와 2호계획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내년발사될 무궁화위성의 궤도 및 자세조정계획에 참가하게 될 예정인 연세대 「위성궤도공학연구실」을 4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수장이기도 하다.그의 연구실은 또 얼마전 인공위성 신호의 수신과 송신을 위한 아마추어실험기지국 개국허가를 받아 정확한 위성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천문학이 침체되었기 때문에 순수천문학보다는 응용분야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천문지리,천문학사,인공위성분야 등 천문학의 응용범위는 별의 숫자 만큼이나 많아요』 그는 천문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학자들이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도록 쉬운 말로 풀어서 천문학을 소개하는 일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천체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후 지금까지「인공위성추적장치」등 45편의 논문을 낸 최교수는 지금 첨단우주산업의 기반이되는 지식을 담은 「천체역학」이라는 책을 낼 예정으로 있다.
  • 지구 충돌땐 원폭 1억개 폭발력

    ◎목성과 슈메이커 레비혜성 7월에 부딪친다는데…/유사시 대비 관측·핵미사일 요격체제 필요 어느날 지구에 정체불명의 행성이 날아와 충돌한다면 어떻게 될까.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지구라는 행성은 태양계 생성이후 끊임없이 이같은 위협을 받으며 살아왔다. 6천5백만년전의 공룡의 멸종도 행성과 지구의 대충돌이 그 직접 원인이 되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오는 7월16일부터 1주일에 걸쳐 일어날 목성과 슈메이커 레비혜성과의 충돌은 금세기 인류가 목격하게될 가장 장대한 우주쇼로 예측되고 있으며 미항공우주국은 얼마전 수리를 마쳐 기능이 보강된 허블 우주망원경과 갈릴레오 인공위성,보이저위성 등을 동원해 이 충돌 장면을 잡기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세종연구원(원장 주명건)은 12일 일본국립천문대 시우조 이소베박사,경희대 우주과학과 김상준교수,연세대 지질학과 권성택교수 등 인접 관련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호텔에서 「소행성과 지구충돌」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고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소행성충돌의 확률과 위험성을 진단했다. 이소베교수는 이날 「소행성 충돌에 의한 인류 전멸:과거와 미래」라는 강연에서 지금까지 지구에 근접했었던 소행성의 예를 들며 『대충돌이 일어나면 인류는 공룡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한사람이 일생에 대충돌로 인하여 죽을 확률은 항공기사고로 죽을 확률과 같다.참고로 자동차사고로 죽을 확률은 그 1천배정도』라며 소행성 충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지름 10㎞이하의 소행성이라도 지구에 정면으로 충돌하게 될 경우 원자폭탄 1억개가 동시에 폭발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인류 전멸의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에도 소행성 토타치스가 지구에서 3백50만㎞의 거리까지 근접해 온 적이 있고 이 외에도 크고 작은 혜성,유성군 들이 끊임없이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위험을 피해갈 수 있는 방안도 천문학자들에 의해 강구되고 있다. 행성 대충돌을 피하고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매년 3회 열리고 있는 국제회의에서는 지구 가까이 접근한 수 ㎞ 크기의 소행성 충돌을 피하기위한 유일한 수단은 핵미사일을 쏘아서 그 궤도를 크게 바꾸는 것이라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의 좌장 강영운교수(세종대 지구과학과)는 『당장 우리에게 닥치지 않는다고 무관심해 질 수도 있지만 인류의 생존에 심각한 문제를 일반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 지구향해 움직이는 새 은하계 발견/영 케임브리지대 천문학자들 발표

    ◎8만광년 거리… 지구와 충돌전 해체 전망 【에딘버러 로이터 연합】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천문학자들은 5일 지구가 속한 은하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구를 향해 이동하고 있는 새로운 은하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천문학자들은 에든버러에서 개최된 왕립천문학회 발표회에서 우리의 은하계에서 17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던 거대한 마젤란운 보다 훨씬 가까운 8만 광년 거리에서 조그마한 은하계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궁수자리와 같은 방향에 있는 이 소은하계가 이제까지 천문학자들의 관찰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이유는 이 은하계를 구성하는 별들이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분포돼 있어 우리 은하계의 가장자리 별들과 구별해 내는 것이 불가능했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천문학자들은 새로 발견된 은하계가 우리의 은하계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별들이 서로 멀리 분포돼 있는 이 은하계는 우리 은하계의 인력에 맞서 이들 별을 계속 끌어당길 힘이 없기때문에 수억년 안에 해체돼 버릴것이므로 우리 은하계와 충돌할 때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은하계를 발견한 사람은 케임브리지대학 천문연구소의 게리 길모어 연구원을 보조하는 학생 로드리고 이바타와 왕립그린위치 천문대의 마이크 어윈 연구원이다. 새 은하계의 길이는 10억 광년으로 측정됐으며 이 은하계의 발견으로 우리 은하계가 거느리고 있는 회전형 소은하계는 11개가 됐다.
  • 미 허블망원경/8천만광년거리 별까지 관측

    ◎5천억원 들여 수리후 성능향상/1천배 선명해진 사진 보내와/우주나이·블랙홀 규명길 열릴듯 우주공간에서 고장났던 허블우주망원경의 수리로 한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미항공우주국(NASA)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8월 「마르스 옵서버」위성의 손실을 비롯해 몇년간 불명예스러운 실패를 거듭해 왔던 미항공우주국은 수리된 허블망원경에서 새로운 사진을 전송해 옴으로써 권위를 찾게됐다. 지상에서 6백10㎞높이의 궤도를 돌고 있는 1조3천억원짜리 우주망원경은 지상에 설치된 망원경에 비해 적어도 열배의 선명도를 갖도록 제작됐다. 허블은 발사당시 예상대로라면 지상망원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는 공간보다 적어도 1천배 가량을 더 상세히 볼 수 있는 사진을 보내와야 했다. 그러나 허블망원경은 발사되자마자 주거울에 1.3㎜의 오차가 발견되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이때문에 허블망원경이 보내오는 사진은 선명도면에서 지상망원경과 별 차이가 없었다.허블은 곧 버블(거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되고 우주계획은 천문학적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총 5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대수술로 망원경의 성능은 두가지 면에서 큰폭으로 향상됐다.그중 하나는 「코스타」장치.허블망원경의 주거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상을 열개의 버튼 크기의 거울이 보정해 주는 장치다.또하나는 「코스타」의 도움이 없이도 주거울을 보정해주는 「광각위성카메라­2」장치다. 이 두가지 장치의 보완으로 우주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매개변수의 하나인 허블상수를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허블상수란 우주팽창론에 결정적 기여를 한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딴 천체의 속도와 거리를 연관시켜주는 물리상수다.허블상수가 결정되면 우주의 나이도 알 수 있다.현재는 천문학자들 사이에도 이 상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우주의 나이는 학자들에 따라 1백억년에서 2백억년정도의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주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의 하나로 은하계밖에 멀리 떨어져있는 케페우스형 변광성을 관찰하는 법이 있다. 수리되기 전의 「광각위성카메라­1」은 1천2백만광년(1광년은 빛이 초속 30만㎞의 속도로 1년동안 달려 도달할수 있는 거리) 정도 거리에 있는 케페우스형 변광성군만을 관찰할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허블망원경에 장착된 「광각위성카메라­2」가 3천5백만광년과 8천만광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변광성을 깨끗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천문학자들의 오랜 소원이었던 블랙홀의 정체규명과 함께 우주의 근원과 나이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달의 문화인물/홍대용선생/조선후기 실학자·과학사상가

    ◎세미나·유품전 등 행사 다양 문화체육부는 4월의 문화인물로 조선후기 실학자이며 과학사상가인 홍대용선생을 선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홍대용선생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아 서양의 과학기술을 연구하며 지구의 자전설과 우주의 무한함을 주장하였으며 과거제 폐지,농민의 최저생활보장 등 혁신적인 사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 선각자이다. 홍선생의 자는 덕보,호는 홍지·담헌,본관은 남양이다. 홍선생은 1731년 3월1일(음) 충남 천안군 수신면 장신리에서 태어나 당대 대학자인 김원행문하에서 사사하며 천문학·수학·역산학·음악·병법 등 당시에는 소홀히 여겼던 실질적인 학문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당시의 모순된 사회를 바로 잡겠다는 개혁사상을 가진 지식인이었다. 문체부는 과학의 달인 4월을 「홍대용의 달」로 정해 홍대용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한편 그의 실학사상과 과학정신을 재조명,범국민적인 과학정신 고양의 계기로 삼기 위해 과학기술처와 공동으로 한국과학기술재단,한국문화예술진흥원 등 관련단체와 함께 기념학술세미나,유품전시회,과학문화기행 등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 경주 동악미술관에 「구면천정천문도」·「혼상」복원 전시

    ◎“신라의 옛 하늘을 보여 드립니다”/구면…/637년 별모습 1,319개 인조다이아로 새겨/혼상/360도 회전… 계절변화 알리는 하늘의 시계 국내 과학계와 한 독지가가 세계 최초의 구면천정천문도와 혼상을 복원,전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신라 전통과학실험의 장을 마련한 경주시에 위치한 동악미술관 천문지리실이 바로 그것. 경주시 민속공예촌 안에 자리잡고 있는 동악미술관(관장 석우일)은 연세대 나일성교수팀,세종대 강영훈교수팀,그리고 충북대 이용삼교수팀등 국내 천문학계의 무보수 도움을 받아 제작비 2억원을 들여 세계최초의 구면천정천문도와 혼상을 완성했다. 천면천정천문도는 조선시대 천문학자 남병길의 성경(1861년판)을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6년인 서기637년의 별자리 위치로 세차 계산한 것으로 2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것이다.미술관 2층 천장에 지름 6m의 반구를 만든뒤 1천3백19개의 별로 이루어진 2백90개의 별자리를 하나하나 새겨 놓았다. 특히 1천3백19개의 별을 6등급으로 나누어 인조 다이아몬드로 모두 장식,신라시대의 밤하늘의 별이 영롱한 모습으로 빛나 관람객의 눈길을 황홀하게 한다. 또한 지름 1m크기로 복원한 혼상은 하늘의 별들을 보이는 위치에 따라 천구면에 표시한 것으로서 평면에 그린 천문도와는 달리 일주운동에 따라 회전하면서 별들이 지평선에 뜨고 지는 것을 보여주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하늘의 시계 역할을 한 고대의 위대한 천문기기였다. 지난 26일 열린 개관식에 참석한 성신여대 명예교수 전상운박사는 『경주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기술문화 유산의 본고장일 뿐 아니라 신라의 상징적 유물인 첨성대를 인류공유의 세계 고대 천문학의 유산으로 알릴수 있는 실험주의 방법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며 후세의 교육효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 구면천정천문도와 혼상 제작을 총괄 지휘한 나일성교수는 영국·일본·중국등에서 관련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면 천문도와 혼상을 전시할 경주에 그들을 초청,조언을 구하는데 앞장 섰다.이 가운데는 영국 더햄대 스티븐슨교수(과학사학자),중국 북경 고관상대최석죽대장,북경 천문관 최진화관장,서안천문대 리치완박사등 10여명의 외국 학자들이 방문,의견을 내놓았다. 나교수는 『석관장과 천문학자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거의 1년이란 세월을 보냈다』며 『우리나라도 세계인을 향해 내보일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전통과학실험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지 4백평 규모에 연건평 1백50평의 동악미술관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천문지리실에는 천장에 장치된 구면천정천문도와 바로 아래에 혼상을 설치한 이외에 5분의 1과 10분의 1로 축소한 첨성대 모형 3기가 전시돼 있다.한국과 중국의 고대 천문도 2점과 국립 경주박물관에 소장된 신라시대 해시계 파편을 완전히 복원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그리고 조선시대 앙부일구를 비롯해 중국의 혼천의와 적도의 축소 모형등이 전시돼 있어 한국이 전통과학 기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통과학기술까지도 감상 할 수 있다. 한편 천인감응사상을 부르짖는 석관장은 중앙벽 전면에 천정천문도를 펼쳐놓은 듯한 크기인 가로 6m,세로2.5m크기에 신라의 도읍지 경주를 한눈에볼수 있는 왕경도를 사학계의 도움을 빌려 제작,「하늘에는 천문도,땅에는 왕경도」를 입체 전시하고 있다.
  • 최초로 원폭 만든곳… 첨단무기의 메카(로스 알라모스에 가다:상)

    ◎미국의 핵무기 생산기지/반세기의 영광과 좌절/연구직원 1만명… 연10억불 투입/최근 군비감축으로 핵실험등 중단/「첨단기술 산업기지」로 변신 서둘러 북한의 핵문제가 국제사회의 주요관심사가 되고 있는 지금 미국은 최근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제조지였으며 지난 반세기동안 줄곧 미국의 유일한 핵무기생산기지인 뉴 멕시코의 로스 알라모스를 외국특파원들에게 공개했다.공개라고 해야 극히 제한된 것이긴 했지만 미국에 나와 있는 외국특파원들에게 4일간 핵시설을 공개한 「뉴 멕시코 프로그램」에는 로스 알라모스 외에도 앨버커키의 국립국방연구소인 샌디아연구소,미공군의 레이저및 특수위성연구 기구인 필립연구소,화이트 샌드소재 미사일발사실험장등이 포함돼 있었다.이들지역은 미국의 최첨단무기들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며 실험하는 지극히 민감한 지역들로 80년대까지만 해도 외부의 접근이 불가능했었다.로스 알라모스 방문기를 3회에걸쳐 연재한다. 1943년 3월,38세의 젊은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이끄는 일단의 과학자들이 뉴 멕시코의 로스 알라모스에 도착했다.로스 알라모스는 황량하기 이를데 없는 사막으로 이루어진 뉴 멕시코주의 북부에 자리잡은 보기드문 산악지대다. 미국이 당시로서는 극비중의 극비작전이었던 원폭개발을 위한 비밀장소로 로스 알라모스를 택한것은 그곳이 미국에서는 오지중의 오지라는 지리적 고립성 때문이었다고 한다.여기서 오지라는 뜻은 사람의 접근이 어렵다기보다 사막이어서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다는 뜻이다.따라서 비밀유지가 용이하고 핵실험피해를 최소화할수 있었던 것이다. 오펜하이머 일행은 이 메마르고 거친 산중턱에 임시로 세운 몇개의 바라크와 콘센트 생활을 하면서 「맨해턴 계획Y」란 인류 최초의 원폭제조연구를 시작했다.오펜하이머는 처음 원폭을 만들게 될 때까지는 로스 알라모스 인구가 약6백명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1945년 7월16일 뉴 멕시코에서 실시된 원자폭탄 첫폭발실험에 성공했을때 이곳의 인구는 이미 5천여명에 이르러 있었고 2년여동안 투입된 정부예산이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이었던 7백50만 달러나 됐다. 이곳의 보안은 가위 「철통」이었다고 한다.한때는 보안요원수가 과학자들보다 많았고 외부로 발송되는 모든 우편물은 검색됐으며 장거리전화도 모두 도청됐다.이 타운을 일반인이 방문할수 있게된 것은 1957년에 이르러서였다. 미국은 45년 8월6일 일본의 히로시마에 원폭을 성공적으로 투하한 이래 원폭이나 수소폭탄 할것없이 미국이 만든 모든 핵무기를 이곳에서 연구개발하고 생산했다.로스 알라모스는 그만큼 군사적으로 민감하고 중요한 지역이다.따라서 로스 알라모스는 미국의 숨겨진 도시였던 것이다. 로스 알라모스는 현재 인구1만9천명의 쾌적한 도시로 성장해있다.그중 핵물리학자를 포함한 연구소요원이 7천4백여명,연구소와 계약관계에 있는 사람이 3천여명이다.건물이 2천여개에 이르고 93년의 경우만 해도 이곳에 투입된 연예산이 11억달러나 됐다. 로스 알라모스의 기적을 미국사람들은 「한시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과학의 힘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를 이타운은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로스 알라모스는 현대과학은 무엇이든 할수있음을 보여주었던 한시대의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이곳의 과학자들은 할일을 잃고 말았다.기자들이 로스 알라모스의 브래드버리 과학박물관에 처음 도착했을때 브리핑을 담당했던 데니스 저슨이라는 핵물리학자는 『우리는 더이상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으며 실험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이곳을 방문했었다.그는 정부예산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연구활동을 하고있는 이곳 과학자들에게 대단히 정중하고 은근한 표현을 구사하긴 했으나 분명히 『나의 최우선 과제는 예산적자를 줄이는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세계가 이제 새로운 경쟁의 시대에 직면해 있으며 새로운 시대는 군사기술을 평화적인 사업에 전용할 준비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이곳 연구개발비의 상당부분이 앞으로는 민간부문투자로 대체돼야 할것이라고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했다.미국정부는 군비예산의 감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그동안 운영해오던 국방관련산업의전환을 위해 향후 5년동안 2백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미국의 국방예산은 냉전시대 군비경쟁이 절정을 이뤘던 85년(레이건 행정부때)에 비해 이미 29%가 줄어든 상태다.그런데 클린턴의 민주당정부는 97년까지 17%를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군비예산을 줄이려면 연구개발비부터 손을 대는게 예산의 생리다. 이런 구조속에서 로스 알라모스를 포함한 뉴 멕시코,캘리포니아주 일대의 각종 국립군과학연구소의 존립이 어려워질 것은 당연한 이치다. 로스 알라모스는 40년대에 「한시대의 시작」을 고했지만 21세기를 바라보는 이 시점에선 「한시대의 종언」과 함께 또다른 새시대의 개막을 알려 주고있다.
  • 스위스 3대은/작년 2조9천억원 벌었다/파리=박정현(특파원 코너)

    ◎「비밀금고」 아닌 무역 대행 수수료 비중/다양한 서비스 개발 주효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은행들은 지난해에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스위스의 3대 은행은 스위스 유니언 은행(UBS),스위스은행(CS),소시에테은행(SBS). 이들 3대 은행은 지난 한해동안 모두 2백6억프랑(프랑스 프랑)의 수익을 달성했다.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2조8천9백30여억원이 된다.문자 그대로 은행 금고가 터져 나갈 정도의 수익이 들어온 셈이다. UBS은행은 92억1천6백20만프랑(한화 약 1조2천9백2억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92년에 비해 69%가 늘어난 것이다. 또 CS은행은 92년보다 53% 증가한 59억프랑(한화 약 8천2백98억원),SBS은행은 36%가 늘어난 55억프랑(한화 약 7천7백30억원)씩의 수익을 금고에 채웠다. 이런 「천문학적」인 수치들은 세계적인 부호나 「검은 손」들이 즐겨찾는 비밀금고때문만은 아니다. 92년에 UBS은행은 그 전해에 비해 10.4%의 수익을 증가했고 CS은행은 보합세인 1.1% 증가에 그쳤으며 SBS은행은 2.5% 감소했다. 스위스 은행들은 이같이 부진한 경영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우선 예금과 대출의 차액과 그에따른 이자수입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수출입업무등을 대행해주면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을 크게 늘렸다.기존의 전통적인 서비스업무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서비스를 개발해 판매한 것이다. 실제로 CS은행은 92년보다 무려 1백18%의 수수료 수입증가를 했고 SBS은행은 81%,UBS은행은 43%가 늘었다.다시 말하자면 수수료 수입이 은행의 가장 큰 수입원으로 바뀐 셈이다.
  • 산골학교 마지막 졸업식/소양강변 물로분교 30년만에 문닫아

    ◎단 1명뿐인 졸업생 조기열군 “눈시울” 「원천강 맑은 물결 거울을 삼아 샘밭벌 푸른 물결…」 17일 상오11시 강원도 춘천군 신북면 상천국민학교 강당에서는 올해 졸업식이 조촐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33명의 졸업생들은 저마다 중학교에 진학한다는 기대와 함께 6년동안 정든 교정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에 젖어 있어지만 졸업식노래가 강당에 울려퍼지는 순간 맨앞줄에 앞아 있던 조기연군(12)은 왈칵 울음 터뜨렸다. 낯설기만한 32명의 다른 친구들과 졸업식장에 서 있다는 게 쑥스럽기도 했겠지만 6년동안 꿈을 키워온 상천국교의 물로분교가 이 졸업식을 끝으로 영영 폐교된다는 감회를 12살 소년은 끝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형이나 언니들이 하나둘 화전촌을 떠날 때마다 산모퉁에서 무던히도 울었다는 기연이.그동안 산골학교를 독차지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약초랑 산채를 찾아 산길을 오르던 어머니와 아버지곁을 떠나 춘천의 춘성중학교에 진학해 유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서글펐는지도 모른다. 기연이를 끝으로 폐교되고 마는 물로학교는 지난 68년 소양강댐이 생기기 전만해도 30여년의 전통을 가진 순박한 화전민들 후예 1백여명이 북적거리는 제법 시끌벅적한 배움터였다. 소양댐 담수가 거의 완료된 70년 중반쯤에는 마을이 거의다 물에 잠겨버려 화전을 포기한 주민들이 도회지로 떠나가고 약초를 캐거나 벌통을 치며 생활하는 산사람들만이 남게 돼버렸다.그러다보니 학생들도 날로 줄어 지난해 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마침내 올해에는 기연이를 마지막으로 학교의 문이 영영 닫히게 된 것이다. 이제 후배들도 없이 영영 사라지고 없을 마음의 교정을 떠나 기연이는 『2살배기 누렁이와 동구밖에서 겨울을 나느라 웅웅거리는 토종벌들이 자꾸 눈에 밟히고 빨리 물노리고향으로 돌아가 빙어낚시를 걷어올리고 싶을 뿐』이라면서도 『푸른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가 되어 고향을 꼭 다시 찾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 정치 생산성(외언내언)

    얼마전 민주당의 이해찬의원이 세미나에서 자기당 환경특위에 환경이란 말의 개념이라도 아는 사람은 담당 여직원 한명밖에 없다고 실토한 적이 있다.제일야당,나아가 우리 정치권의 전문능력이 어떤 수준인가를 말해주는 사례지만 한편으로는 구호와 명분의 총론정치가 정책과 대안의 각론정치로 바뀌는 바람직한 조짐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회도 정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각론을 마련한 모양이다.여야의원들이 함께 연구단체를 만들어 입법활동을 할 경우에는 연구비를 지원키로 하고 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것이다.그동안 선거비용으로는 천문학적 과소비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정치생산성의 전제가 되는 정책능력향상에는 그토록 투자가 없었는지,뒤늦게 부산을 떠는것 같아 보기에 민망스럽기조차 하다. 기업의 하부구조로 전락했다는 핀잔을 들을만큼 낙후된 정치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인데도 아직 그런 변화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의원 1인당 다섯명의 비서관을 쓰면서 대부분 지역구 뒷바라지에 돌리고는다시 정책보좌관의 신설을 희망하고 있다고 들린다. 우리 국회의원은 반드시 운전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국민세금으로 타야하고 여비서를 통해 전화를 받아야 하는지,얼마전 텔레비전에 소개된 독일 국회의원의 자취하는 모습에 비추어봐야 한다.국무총리도 국회보고내용을 직접 쓰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 마당에 자신이 할말도 다른 사람이 써주고 그나마 호통이나 치는 식의 대정부 연설도 고쳐져야 한다. 정치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열쇠는 정책활동의 평가를 투표의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들의 자세에 있다. 삭발·농성·단식 등 해프닝의 한건주의에 박수 아닌 야유를 보내는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UR반대를 위해 그런 유치한 짓을 하는 국회의원이 안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 조선조 과학유물 「혼의」 복원에 심혈(신춘/과학계 순방)

    ◎연대 천문학과 나일성교수/옛기록 토대로 체계적 한국천문학사 집필 준비 『15세기 당시 세계의 첨단과학의 중심은 한반도였습니다.하지만 그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우리 조상들이 이룩한 자랑스런 과학기술을 가볍게 다뤄서는 안됩니다』 집안에 지름 40㎝의 천체망원경을 설치해놓고 끊임없이 별을 관측하고 연구하는 연세대 천문대기학과 나일성교수. 나교수는 15세기에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했던 우리의 과학기술을 복원하는 작업을 작년부터 해오고 있다.그 첫번째 작업으로 세종14년에 정인지·정초 등이 고전에 의거해 만들어 천체운행을 계산하는데 쓰던 지구모양의 기구인 혼의와 간의를 금년에 설계에 들어가 내년에 제작,완성 시킬 예정이며 혼의의 모양을 그대로 딴 혼상은 이미 완성단계에 있다. 『옛기록이 필요한 과학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천문학의 경우는 옛 기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특히 영·정조시대의 혜성,유성일식,월식에 관한 기록은 학술적으로 상당한 가치가 있죠.세종때 만들어진 여러가지관측기구의 원리를 이해하고 오늘에 다시 복원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나교수의 책상에는 정조때 이긍익이 편찬한 기사본말체 사서 「연려실기술」이 놓여져 있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천문대가 경복궁에 있었습니다.어떤 시대,어떤 나라에서도 궁궐에 천문대가 있던 경우는 없었어요.과학이 있었던 거죠』 나교수는 경복궁 내의 천문대인 간이대를 예로 들어 『궁궐복원은 천문대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제대로 된 복원을 하려면 민속학자,역사학자의 치밀한 조사가 필요하다.조그마한 기구하나도 제대로 원리를 이해하고 나서야 완벽한 복원을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나교수는 또 『중국도 얼마전부터 대대적인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중국 고유의 과학기술을 복원해 세계에 중국의 잠재력을 알리려는 노력이지요.이런 복원작업은 관광산업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문화재관리국에서도 선조대의 과학에 좀더 관심을 가졌으며 한다』고 정부당국의 지원이 부족함을 아쉬워했다. 이번 복원작업과 함께「한국천문학사」(가칭)를 집필할 계획을 가지고 십여년 전부터 옛기록을 수집해 현재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정리를 끝낸 나교수는 『우리나라는 문화유산이 많고 기록도 중국 다음으로 많은데 아직 제대로 된 한국의 천문학사가 없는 실정』이라며 『은퇴전에 체계적인 우리의 천문학사를 몇 권의 책으로 낼 생각입니다』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현재 장주기 식쌍성을 15년째 관측해오고 있는 나교수는 『세계에서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식쌍성에 관한 연구를 2009년까지 일단락 지을 생각입니다』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 “투쟁보다 타협”/노동문학 흐름 달라졌다

    ◎소설 허수정의 「바늘귀…」 김재호의 「…봄을…」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이념퇴조속 이슈없고 노동계 인식변화/바늘귀…/변절하는 운동가 패배상 체험적 묘사/…봄을…/「조직 속의 삶」 논리 서정성 있게 제시 동구권 몰락과 소련붕괴 그리고 문민정부 출범후 우리문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탈이데올로기와 서정주의의 강세속에 가장 특징적인 흐름의 하나로 현장 노동문학의 부진을 들 수 있다.이데올로기 논쟁의 퇴조와 함께 국내 정치상황의 흐름상 뚜렷한 문학적인 이슈가 없는 탓도 있지만 노동계 내부의 인식변화도 큰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소설 「바늘귀에 갇힌 낙타」(허수정·시와 사회사)와 「나는 아직도 봄을 기다린다」(김재호·민맥)등 두편은 이같은 노동소설의 절대빈곤속에 새 경향을 짙게 드러내는 작품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소설은 우선 등장인물과 공간 측면에서 기존 노동소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89년 실천문학을 통해 「구사대와 봉투」로 등단한 허수정의 첫 장편 「바늘귀…」는 신당동의 작은 인쇄소를 배경으로 사회주의 몰락후 변절하는 운동가의 패배상을 체험적으로 그리고 있고 지난 89·90년 전태일문학상 수상자인 김재호의 장편 「나는 아직도…」역시 한 작은 금형제작사 직원들의 갈등을 해프닝위주의 사실적인 묘사로 엮어내고 있다. 이 두작품은 구호와 투쟁의 굵은 선아래 선진적인 인물을 내세워 영웅시하는 종전 노동소설류와는 달리 패배와 반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조직속의 삶」의 논리를 서정성을 얹어 제시하는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바늘귀…」는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열악한 환경의 인쇄노동자로 일하면서 집념을 다졌으면서도 재벌의 사위로 방향전환,결국 현실적인 욕망의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 주인공의 고백을 통해 역사의 현장을 역설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나는 실패였다.내 계급의 본질은 노동자로 용솟음치지 못했다.나는 가슴 가득히 안고 있는 신념이란 것이 결국 관념의 유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뼈저리도록 느낄 수 밖에 없었다.동구변혁과 소련의몰락은 나의 행위를 합리화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했을 따름이었다』 관념주의에 파묻힌 노동자의 삶을 반성하는 주인공의 부끄러운 독백을 통해 갈등끝에 현실적인 욕망을 택한,어찌보면 요즘시대의 새로운 인물상에 대한 평가를 결국 독자들에게 넘겨주고 있다. 김재호의 「나는 아직도…」에서는 한 금형제작사 공장에서 일어나는 노사갈등,직원간의 헤게모니 싸움,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등이 현장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공장장의 집요한 횡포와 이에 맞서는 직원들의 어설픈 결합,그리고 폭력앞에 허물어지는 나약한 노동자의 갈등이 전문대출신 현장노동자의 눈을 통해 해부되는 가운데 결국 밥그릇을 위해 조직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노동현장의 엄연한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노동현장 밖에서 바라보는 노동자들의 집단성과 혁명성에 대한 편견에 쐐기를 박고 있다. 즉 노동자들은 혁명적인 개선욕구와 투쟁성향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인 탐욕과 이기심에 크게 매달린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서정성질은 심리묘사를 통해 강조함으로써 노동현장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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