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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상납·국책사업이 주요 공급원/「통치자금」의 실체

    ◎선거자금·「전별금」 등에 사용/5·6공,경호실장 통해 관리 「통치자금」이란 공식적인 정치용어가 아니다.정치학사전에 「통치」라는 말은 있지만 「통치자금」이라는 말은 없다.통치자금은 국고에서 정당에 보조하거나 국회의원후원회를 통해 정치권에 유입되는 「정치자금」과는 전혀 다르다.하지만 정치권에 돌아다니는 돈이라는 점에서 정치자금으로 싸잡아 불리는 일이 다반사다. 통치자금은 비밀리에 조성되고 비밀리에 쓰여진다.통치자금은 부도덕한 권력자의 비자금이라고 할 수 있다.전두환 전대통령의 어록에는 『정치자금은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말고 내게 직접 가져오라』는 노골적인 표현도 있다. ▷용도◁ 군사정권시절 「통치자금」은 선거때 지구당에 내려보내는 경비와 군지휘관에 대한 촌지등으로 쓰여졌다.명절때 청와대참모들에게 나누어주는 「떡값」과 물러나는 장관들에게 주는 전별금봉투에도 일부 담겨졌다.이현우씨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용도로 밝힌 「격려금」과 「위로금」은 이런 것들을 가리킨다.전두환전대통령은 지난 90년1월국회증언에서 『민정당 창당때부터 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가끔 지원했다』고 말했다. 부도덕한 권력자들은 물러난 뒤에도 「주변」을 관리하기 위해 돈을 필요로 했다.전전대통령은 퇴임후 1백34억원을 갖고 있다가 발각돼 국가에 헌납했었다.『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선언은 바로 이런 통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성방법◁ 6공초기 권력핵심부에 있던 한 고위당국자는 『6공출범이후 1년6개월간은 정치자금이 부족할 정도로 기업의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 않았다』며 『그러나 89년8월부터 3당통합의 구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로부터 돈을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청와대에서 정치헌금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적잖은 기업인들이 여소야대상황에서는 도저히 기업을 영위할 수 없다며 자발적으로 돈을 기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6공비자금은 이같은 재계의 정기상납과 국책사업을 통한 「리베이트챙기기」가 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재계상납외에 율곡사업이나 원전건설,경부고속전철,영종도신공항건설,골프장건설허가 등 대형 국책사업으로 상당분 조성됐을 것이란게 일반의 관측이다. 일부 비리가 드러난 율곡사업의 경우 국제적으로 무기도입은 공식커미션이 전체도입가의 3∼5%에 이르는게 정설이어서 74년이후 매년 수조원이 투입되면서 비자금조성에 톡톡한 몫을 했으리란 추론이다.노대통령 재임기간중 1백30여개나 허가가 나간 골프장도 비자금조성에 한몫을 했을 것이란 소문이다. 6공은 비자금조성방식과 운영에서 5공때와 달랐던 것으로 알려진다.5공때는 전두환전대통령이 직접 걷어 통장을 관리하고 재벌을 모아놓고 갹출도 지시했다.주요 정치자금원의 하나가 새마을성금으로 성금을 거둔뒤 만찬을 가졌으며 만찬때 재벌회장들은 성금을 많이 낸 순서로 앉는게 관례였다.현대 삼성 등 주요 그룹회장들은 20억∼30억원씩 내고 그 밑의 그룹은 10억,5억하는 식이었다. 반면 노전대통령은 비자금조성을 5공식으로 했으나(직접 수금은 이원조씨 등) 관리와 지출은 경호실장에 맡겼다.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실토했듯 재계의 정기상납으로도 상당분 이뤄졌다.정회장은 92년 『5공때와 마찬가지로 6공때도 명절때마다 20억∼30억원씩 상납했는데 부족해 하는 것같아 한꺼번에 1백억원을 낸 적도 있다』고 밝혔었다. ▷관리◁ 6공 비자금 실체가 드러나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관리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직대통령들은 모두 자금을 직접 챙겨 장세동·이현우 전경호실장에게 건네주면,이들이 다시 경리과장 등 경호실담당직원을 시켜 은행에 예금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은행에서는 경리담당만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하지만 이 예금이 누구의 소유인지를 대부분 알고 있다는 것이다. 5·6공 당시 청와대의 비자금 관리 방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3일 익명을 전제로 『두 전직대통령들은 모두 직접 자금을 챙기고 경호실장에게는 심부름만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5공때 장세동 전경호실장은 수표로 자금을 건네주면서 예금하라고 말했을 뿐 예금은행을 지정하지는 않았다』면서 『당시 경호실장의 심부름으로 경리담당이 은행에 찾아가면 은행장들이 회의 도중에도 뛰어나와 따로 만나서는 꼭 예금해줄 것을 부탁했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대부분의 은행장들이 청와대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밝혔다. 이들 대통령의 자금관리자는 대부분 경호실장과 오랜 군생활을 해온 경리장교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대통령 당시 장세동 경호실장 아래에서 은행관련 업무를 취급했던 사람은 장세동 전경호실장이 공수여단장 시절 같이 근무한 경리장교로 전해졌으며,이현우 전경호실장을 대신해 신한은행에 찾아갔던 이모씨도 이전경호실장과 군생활을 같이 한 장교출신으로 알려졌다. ▷법적성격◁ 통치자금의 법적 성격은 무엇이며 과연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통치자금도 정치자금으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이 우세한 편이다.그러나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일반정치인들의 그것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는 반론이 많아 기소권을 쥔 검찰의 최종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여기서 안강민대검중수부장의 말은 음미해 볼만하다. 그는 『통치자금도 일종의 정치자금으로 보아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불법조성된 정치자금은 각종 법률에 의해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말해 통치자금의 조성경위와 관련,뇌물수수 등 형량이 무거운 죄목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정치자금법 위반죄는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재야의 한 변호사는 『대통령이 정식 예산항목에 포함된 경비만으로는 위로금·격려금 등 금일봉을 내려보내는 것만도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현실적인 여건미비로 기업체로부터 자금을 기부받아 사용한 것을 사법처리하는 것은 무리이며 유독 노전대통령에 대해서만 이 법을 적용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6공 정치자금 관련 설… 설… 설/“안 전행장 비자금 정치권 유입”­동화은 사건/“군장비 구입때 거액 리베이트”­율곡비리/“청우건설 2백27억 뇌물 제공”­상무대 비리 서소문지점에 차명으로예치된 문제의 3백억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재임당시 통치자금으로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 의혹만 끊임없이 제기됐던 「6공 비자금의혹사건」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새 정부들어 맨처음 제기된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은 안영모 전행장이 수십억원의 은행돈을 빼내 이중 일부를 정치차금 등의 명목으로 이원조 전의원에게 제공했다는 것.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함승희변호사는 최근 자서전을 통해 『안전행장의 비자금이동경로를 추적하다 정·관계 실력자 10여명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으나 상부의 지시로 더이상 수사할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함변호사는 특히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개설된 「청우회」명의의 계좌는 93년9월 모그룹회장이 직접 실명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원전공사비리의혹도 야당측의 단골메뉴.야당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 국정감사에서도 『한전이 원전공사의 예정가 사전유출과 수의계약 등의 수법으로 총공사비 1조7천5백억원대의 발전소시설공사 17건을 발주하면서 10%인 1천7백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비자금의혹을 제기했다. 국방부가 74년부터 약 30조원을 들여 추진해온 군전력증강사업중 노전대통령 재임시 차세대전투기의 기종선정,해상초계기 구입 등 각종 사업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리베이트가 청와대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이른바 「율곡사업비리」이다. 또 상무대이전공사를 맡은 청우종합건설의 조기현회장이 8백30억여원의 사업비중 2백27억원을 빼돌려 정치자금과 뇌물로 제공했다는 이른바 상무대 비리 의혹사건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야권은 조회장이 2백27억원중 80억여원은 동화사 시주금으로,40억원은 정치자금으로 정부여당의 고위층에 제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치자금부분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부고속전철사업 역시 당초 예상보다 2배가 넘는 15조원의 총공사비중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조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야당은 특히 차량구매가가 당초보다 2배가량 높은 1조2천억원이라는 점을 들어 노전대통령이 4천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만드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노전대통령재임중 1백30여개의 골프장개설을 허가,거액의 정치자금조성에 이용했다는 골프장비리의혹과 함께 노 전대통령 사돈기업인 선경이 집권 말기인 92년 8월 제2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다 물의가 일자 자진포기한 과정에도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 부동산값 급락/일 경제대국 토대 흔들린다

    ◎5년전보다 60∼75% 떨어져… 기업도산 속출/「주택금융」 부실채권 늘어 7곳 곧 영업중단 건물임대료가 세계 최고수준인 일본에서는 부동산값이 얼마나 비싼가는 화젯거리가 못된다.다만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의 계속되는 부동산값 하락으로 경제대국의 토대가 흔들린다고 아우성이다.주택소유자들은 앉아서 재산감소를 당하며 기업도산이 속출하고 있는 반면 5천억달러상당의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는 금융기관들은 쉽사리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약 6백30억달러의 부실채권을 짊어진 주택금융회사 7개가 조만간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요즘 일본의 부동산 시세는 5년전 최고치와 비교하면 대체로 60∼75%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물론 하락 폭은 지역과 위치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거품경제가 한창일때 최고시세인 4억3천만달러를 주고 도쿄 중심가에 땅을 샀던 한 금융회사는 최근 구입가격의 7분의 1에도 못미치는 6천만달러에 팔아넘기기도 했다. 아파트와 사무실 임대료는 좀 덜한 편이나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도쿄 중심가의 방 하나 딸린 아파트의 임대료는 요즘 월 2천달러 수준이다.절정기에 6천달러였던데 비하면 4천달러나 내린 셈이다.또 방 4개짜리 교외주택형 아파트는 월 1만달러에서 6천∼7천달러로 임대료가 싸졌다. 상업지구 임대료는 도쿄 최고중심지의 경우 평균 40∼60%가량 하락했다.6천평방 피트 규모의 사무실은 현재 연간 임대료가 2백30만달러에서 82만달러로 폭락한 곳도 있다. 이같은 일본의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폭락은 일부 실수요자들에겐 희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일본 서민층은 평생 소원인 주택구입이 한층 용이해졌다. 일본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에게도 「황금 같은」 기회를 안겨주었다.전에는 천문학적인 부동산 가격이 무역장벽과 함께 외국기업의 영업활동을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이다.특히 산매상에서 자동차회사에까지 진출한 미국회사들은 일본시장을 확장하는데 훨씬 더 쉬워졌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붕괴는 일본경제 전반에 걸쳐 재난이 되고 있으며 상업 및 주택지구에는 유령건물이 출현하고 있다.특히 최근들어 도쿄 도심에는 텅빈 건물과 함께 초저녁에 불꺼진 사무실들이 늘고 있다.과거 직업적인 푸시맨들이 통근자들을 열차칸에 밀어넣던 활기찬 도쿄의 모습과는 지극히 대조적이다. 몇년전만 해도 신개발지역인 데노츠 아일은 공원과 쇼핑몰,부둣가에는 사무빌딩이 갖춰진 일본내 최대의 상업지역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지금은 엘리베이터가 텅빈 사무실 빌딩을 쏜살처럼 재빨리 오르내리고 있다.이 건물에 입주한 상가들은 하나 둘씩 철수하고 있으며 복합건물 전체가 고립된 전초기지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컴퓨터 엔지니어인 이토바시 요시카츠씨는 요즘 유령도시나 다름 없는 지역에 살고 있다.도쿄 교외 기타모토의 주택개발지역내 아파트 한채를 33만달러를 주고 구입했으나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단지는 20%의 분양도 이뤄지지 않았다.때문에 그의 자녀들은 여느 아파트단지와는 달리 그네를 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80년대 일본의 경이적인 성장에 큰힘이 됐던 부동산 시장의 회복없이는 일본경제는 든든하게 발전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비록 일본경제가 지난 2·4분기동안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그같은 경제성장이 지속될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여하튼 호황을 누리던 부동산 시장이 파산지경에 이른 일본의 사례는 성장제일주의로 치달으며 부동산 가격이 뛰고있는 홍콩·싱가포르·중국·대만 그리고 한국등에도 결코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 “근대 과학 기술자 1호는 상호”

    ◎서울대 합동조사팀,동경대 학적부 기록 확인/조선공학 전공… 1906년에 졸업장 받고 귀국/농상공부 공직생활 1년만에 공무국장 발탁 한국의 근대적 과학기술자의 탄생은 지금으로부터 1백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최초의 이공계 대학 졸업자는 1906년 동경제국대학 공학부 조선학부를 졸업한 상호(1878∼?)였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과학사및 과학철학 협동과정팀(연구책임자 박성래 외대교수)은 14일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1년동안 수행한 「한국과학기술자의 형성 연구」를 발표,이같은 사실을 일본 동경대 학적부 기록을 통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팀의 연구는 갑오경장(1895년)이후 해방때까지 일본 전국 12개 대학의 학적부 기록을 샅샅이 뒤져 일본서 공부한 한국 과학기술자의 전모를 처음으로 밝혔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졸업후 활동도 추적,일제하 한국 과학기술자의 모습을 다각적으로 재구성케 해주는 성과로 주목된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전문교육은 갑오경장때 내정개혁의 일환으로2백명의 관비유학생이 일본에 파견되면서 시작된다.그 결과 1899년 응용화학·기계·채광야금등을 전공한 10명이 동경공업학교(3년제)등을 마쳐 최초로 일본의 기술학교 졸업자가 됐다. 그러나 한국인 최초의 이공계대학 졸업자는 상호였다.그는 국내에서 관립영어학교를 수료한 후 영어교사를 하다 1898년 일본에 자비유학,중간에 관비유학생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얻어 일본 최고의 명문인 제일고등학교와 동경제대 공학부를 차례로 수료,1906년 최초의 조선공학 학사가 됐다. 상호는 영어학교 재학시 1등을 해 은시계를 상으로 받았으며 대학졸업논문도 영어로 쓸 정도로 영어에 뛰어났다.상호는 졸업즉시 귀국해 농상공부 참서관 주임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는데 1년만에 공무국장이 되는등 기술관료로서 활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호의 뒤를 이어 1911년에는 유전이 경도제대 제조화학과를 졸업,두번째 공학사가 됐고 1925년 최윤식이 동경제대 수학과를 졸업,첫 이학계 학사가 되는등(미국에서는 1915년 김득수가 컬럼비아대학에서 이학석사학위 취득 기록이 있다) 고급과학기술자가 꾸준히 배출되기 시작했다. 이번 연구에서 해방때까지 일본에서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12개 대학 2백4명으로 확인됐다. 이공학분야 박사학위는 훗날 한국 과학기술원 건립에 공이 컸던 고 이태규박사가 1931년 경도제대에서 최초로 이학박사(화학)학위를 받았고 (한국 최초는 1926년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천문학을 전공한 이원철) 월북후 북한의 화학공업을 일으킨 이승기가 역시 경도제대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공학박사학위를 받는등 5명이 배출됐다. 일제하 과학기술자들의 활동영역은 이학의 경우 주로 교육자로,공학의 경우 회사나 관청에 취직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연구활동은 여건상 저조한 편이었다.그러나 경도제대 교수로 있었던 이승기(48편),이태규(37편)와 구주제대 연구원이었던 안동혁(27편)은 수십편씩의 연구논문을 발표,일본인에 뒤지지않는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일제하 한국과학기술자들은 대중을 상대로 과학계몽활동을 벌이거나 1934년에는 제1회 과학데이 행사를 개최,과학지식보급회를 설립하는등 계몽과 연구진흥 활동도 활발히 벌인것으로 밝혀졌다. 박성래 교수는 『2천년대까지 G7수준진입을 꿈꾸는 한국의 과학기술발전은 과학기술인의 열정적인 교육과 연구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이번 연구는 한국 과학기술자의 단초를 밝히는 최초의 연구로서 훌륭한 값어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박사과정 김근배씨는 『식민지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외로 많은 과학기술자가 역사적 사명감 속에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해방후 남북한 과학기술자형성등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액 납세 순위(외언내언)

    한국 갑부 백걸.국세청이 지금까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매스컴을 통해 공표하던 「종합소득세 1백대 고액납세자」명단은 장안의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일반서민에겐 가히 천문학적 숫자라 할 수 있는 연간소득금액이나 납부세액은 물론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사가 특정업종의 호황을 타고 1위에 랭크된다든지,재벌급 인사의 부침하는 모습등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인기도나 능력에 따라 소득규모가 좌우되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사·변호사등의 직업별 고액소득자순위도 일반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이들은 직업의 특성상 매출행위가 발생하지 않고 구체적인 소득금액도 정확히 가려내기 힘들기 때문에 신고소득에 의거,세금을 추산할 수밖에 없어서 탈세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또 종합소득세 고액납세순위는 당해연도의 업종별 호·불황의 상태를 비교적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자료역할도 해온 것으로,부동산투기가 판을 칠 때엔 으레 전국의 노른자위 땅을 많이 가진 알부자나 건설업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둘째가라하면 서운해 할 재벌그룹대표가 소득·납세순위에서는 오히려 하위권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갖가지 절세의 방법으로 소속회사에서 받는 급여를 줄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재계인사의 판도를 나타내던 고액납세순위가 올해부터는 납세자정보를 불필요하게 공개치 않기로 한 국세청 방침에 따라 더 이상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도됐다.금융실명제에 의한 금융소득종합과세로 기업가 아닌 새로운 부류에 속하는 신갑부의 등장이 예견되던 때여서 일반의 궁금증이 더해질 듯싶다. 지금까지의 납세순위는 각종 이자·배당등의 금융소득에 대한 세금이 제외된 채 주로 사업소득기준으로 매겨진 반면 앞으로는 과거에 드러나지 않던 일종의 불로자산소득까지 포함됨으로써 명실상부한 「많이 가진 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일 게다.
  • 말련 초대형 공공사업 논란/6백40억달러 투입… 31개공사 추진

    ◎“졸속입안·자금조달 무리” 비판 거세 말레이시아에서는 요즘 당국의 초대형 공공사업 추진계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도 콸라룸푸르에 세계 최고의 페트로나스 타워 건립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최대급 바쿤 수력발전소등 천문학적 규모의 대형 공사계획을 줄줄이 발표,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미 푸트라자야 신도시등 일부 사업은 착공에 들어갔고 일부는 계획단계에 있는 것도 있다.2020년까지 완공될 31개 사업 건설비만해도 1천6백억 말레이시아달러(M$·6백40억 미달러)가 투자되는 야심작들이다. 콸라룸푸르 남쪽에 조성중인 푸트라자야 신도시는 25만명을 수용하는 행정·금융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말레이시아 정부는 이곳에 국내외 정보통신 산업체를 유치,장거리 통신산업의 요람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마하티르 총리정부가 추진중인 역점사업으로 콸라룸푸르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경전철 사업,말레이반도 송전망 건설,바쿤 수력발전소,남부 조하르주와 싱가포르 연결 도로건설,겔랑파타 시역 확장,클랑항컨테이너 시설공사등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초대형 사업들이 졸속 입안됐을 뿐아니라 앞으로 무리한 자금조달등이 경제전반에 심각한 부작용을 미칠 것이라는 비판론이 만만치않게 제기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비판론자들의 시각은 지극히 회의적이다.이들은 푸트라자야 신도시가 콸라룸푸르의 도시 과밀화와 이에 따른 교통난을 해소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기능을 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에는 이의가 없지만 자본조달의 방식과 능력에 의문을 갖고 있다. 만약 초대형 사업투자에 필요한 자본을 국민저축으로 조달하지 못하면 외자조달이 불가피한데 이는 지난해 국민소득(GNP)의 6.6%(1백10억달러)에 이른 경상수지 적자를 매우 악화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말레이시아 당국은 신도시의 관공서 공사에는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도로등 주요 인프라는 민자를 끌어들일 방침이다.특히 민자를 유치할 경우 이자율이 높은 상업차관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어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비판론자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1백50억 M$가 소요될 바쿤 수력발전소도 말레이반도에서 6백50㎞나 떨어진 보르네오 섬에 있어 해저송전으로 인한 전력손실이 커 경제성이 떨어지는 탓에 50년분의 매장량을 갖고 있는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편이 낫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부작용 말고도 건설경기 활황은 현재 50만명의 외국인력을 수입할 만큼 악화된 인력난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큰데다 시멘트등 원자재난을 부추길 공산이 높다.게다가 신도시 개발은 콸라룸푸르의 주택,교통난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신도시와 수도 중간의 회랑지역이 도시로 탈바꿈,도시의 수평확장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한편 부동산 업계는 96년부터 2천년까지 콸라룸푸르에서만 사무실 공간은 4만∼25만㎡,상업공간은 14만∼50만㎡가 남아돌고 주택은 3만6천∼10만채,호텔객실은 수천개가 공급초과현상을 빚어 심한 가격경쟁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 상위권대 무더기 등록포기 예상/96 모의 수능시험 분석 결과

    ◎서울대 지원자 거의 연·고대 복수지원/비인기학과 수능합격선 크게 올라갈 듯 대학입시 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4일 발표한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결과에 따르면 96학년도 입시의 가장 큰 변수는 본고사 날짜가 다른 대학간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는 것과 학부단위 모집이 대폭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수로 인해 이번 입시에서는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지고 수능시험의 합격선도 많게는 10점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대학간의 복수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내년 1월12일부터 이틀동안 본고사를 실시하는 서울대에 지원할 수험생들은 1월8일 본고사를 치르는 연세대와 고려대에 복수지원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에는 연세대·고려대에 복수지원한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고려대·연세대 역시 그만큼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연구소가 지망학교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서울대 지원 희망자는 인문계의 경우 46.8%,자연계는 52.2%가 복수지원하겠다고 응답했으나 실질적으로는 거의 대부분이 복수지원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해 포항공대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고려대와 연세대에 복수지원한 수험생들이 서울대에 합격하면 다른 대학의 입학을 포기할 것으로 보여 상위권대학의 등록포기현상이 많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서울대를 비롯,각 대학들이 학부단위 모집을 확대함에 따라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각 모집군내에서 인기학과를 겨냥하고 지원,결국 지난해 합격선이 가장 낮았던 학과의 수능시험 합격선이 결과적으로 훨씬 높은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즉 모집정원이 60명인 서울대 물리학과는 학과별로 모집한다면 이번 모의수능시험에 따른 예상합격선은 1백78점이지만 천문학과,화학과,지질·해양학과군 등과 함께 자연과학 대학으로 묶어 모두 3백95명을 한꺼번에 뽑게 되는 이번 입시에서는 수능 합격선이 1백70점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 유러터널사 사실상 파산

    ◎부채 1백46억달러… 이자 지불 18개월간 불능/과도한 건설비·손님없어 연수 11억달러 불과 유럽에서는 대규모로 벌인 사업치고 성공하는게 없다.유럽 최대 위락시설인 유러디즈니가 만성적자에 허덕이는데 이어 사상 최초의 영·불간 바다밑 터널 운영회사인 유러터널사는 사실상 파산해버렸다. 유러터널사의 공동사장인 패트리크 퐁솔씨는 지난 14일 이 회사가 안고 있는 부채에 대한 이자를 앞으로 18개월동안 내지 못하게 됐다고 선언했다.이는 공식적인 파산선언은 아니지만 재계에서는 사실상 파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퐁솔사장의 발표가 있은 직후 파리증권시장에서 유러터널사의 주가는 6.5%가 곤두박질해 투자자들의 충격을 반영했다.72만명의 주주가운데 대주주와 프랑스의 60만명의 소주주들은 물론 일반인들마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유러터널사의 부채규모는 순수부채 1백21억달러(9조7천5백억원)를 합쳐 모두 1백46억달러(약11조2천5백억원)의 천문학적인 규모이다. 연간 11억달러의 수입으로는 18개월의 지불기한을 지키기가 어려울것이라는 전망이다.따라서 유러터널사는 곧 거래은행들과 협상에 들어가지만 회생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유러터널사가 지난해 5월 역사적인 첫 운행을 시작한지 1년여만에 파산하게 된데는 엄청난 해저터널건설비를 감당하지 못한 탓이다.지난 87년 건설을 시작할 당시만해도 4조3천만원정도에 불과했던 건설비가 지난해 완공때는 약 7조원으로 불어났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고도 38%의 건설비가 증액된 것이다.또 영불해협을 운항하는 페리호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파리∼런던을 운항하는 고속열차 유러스타의 왕복요금이 11만7천원인데 비해 페리선박회사들은 단돈 1천3백50원으로까지 내려 고객유치에 열성이다.페리호에서는 면세점운영수입으로 요금인하에 대한 적자를 보전하지만 유러스타는 면세점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을 페리호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런던∼폴케스톤간 영국구간에는 유러스타가 고속으로 운행되지 않아 파리∼런던간 3시간15분을 더이상 단축하지 못한다.이 점은항공기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러터널사가 파산에서 벗어나는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어느것 하나 신통한 것이 없다.자본금의 증자로 기업을 살리는 제1안은 유러디즈니가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취했던 것이다. 그러나 72만명의 주주가운데 60만명이 소주주이어서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부채의 대부분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제2안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던 지난달부터 신중히 검토돼 왔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결론이 났다. 유러터널사는 주주들이 경제적인 손실을 입었는데도 액면상 재산증식효과를 가져오는 이 방안을 갖고 주주들을 설득할 수가 없는 탓이다.
  • 벙커C유 제거 21일째 남해안 생업의 현장

    ◎청정해역 아직도 기름과 싸운다/소리도 반경 1백리 해역은 죽음의 바다로/일대 섬마을 어귀마다 흡착포부대 산더미/보름간 유처리제 29만ℓ 살포… 후유증 우려 「내고향 남쪽 바다…」로 시작되는 명곡의 고향,청정 해역이 온통 벙커 C유로 뒤덮였다.어민들의 기름과의 싸움도 21일째 계속되고 있다.씨 프린스호가 좌초한 소리도 반경 1백리 해역은 거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질만큼 황폐화됐다.5백리 길인 부산 앞바다까지 기름이 번져 해수욕이 금지되기도 했다.당장의 피해만도 전남 여천지역에서만 자그마치 1천억원.기름을 없애느라 뿌린 유처리제의 후유증이 나타나는 2∼3년 후의 피해는 이를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생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기름을 걷어내는 남해안을 가보았다. ○소리도 일요일인 13일 전남 여천군 남면 소리도 연도마을 해변가.아낙네 30명이 갯바위와 해안가의 돌멩이 및 모래에 찌든 기름 찌꺼기를 닦아내고 있었다. 남자들은 수거한 흡착포를 비닐부대에 담아 리어카와 경운기로 날랐다.마을 어귀의 1백m에 이르는 방파제에는 흡착포 부대가 쌓여있어 사람이 제대로 지나다니기 어려웠다. 여천군 남면의 안도,금오도,대두라도,화태도는 물론 화정면의 월호도,개도,백야도,돌산도 등 소리도에서 1백리 이내에 자리잡은 섬의 형편도 마찬가지다. 소리도에서 1㎞ 쯤 떨어진 역포마을 공동어장.마을 앞 1백㏊의 공동 어장에서 자라던 자연산 돌미역,우뭇가사리 등은 기름막으로 탄소 동화작용이 억제돼 줄기가 말라 비틀어졌다. 이 곳은 1종 어장.어민들에게는 문전옥답이다.조상 대대로 가꾸어온 생업의 터전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기름 찌꺼기들이 지저분하게 덮여있다. 이 마을 김남종(37)씨는 『먹이가 되던 바닷물과 자연산 미역이 오염돼,1억2천만원을 들여 만든 축양장에서 2년 동안 키워 온 전복과 소라 30만개가 다 죽게 됐다』고 한숨을 지었다. 소리도 공동어장의 직접적인 피해가 자그마치 8억원.여천군의 경우 남면과 화정면,돌산읍의 전체 7천6백여가구 가운데 27.7%인 2천1백여가구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전체 2백31곳(3천2백95㏊)의 각종 양식어장 가운데 58.6%인 1백33곳(1천3백42㏊)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소리도가 있는 남면이 82곳에 8백99㏊로 전체 피해지역의 67%를 차지하며 돌산읍 31곳 3백81㏊,화정면 20곳·62㏊도 피해를 입었다. 더 큰 문제는 2∼3년에서 길게는 10년 후에 나타나는 2차 피해.마구 뿌려댄 유처리제 때문이다.보름 정도의 방제 기간에 자그마치 29만3천4백62ℓ가 뿌려졌다. 여수 수산대 양식학과 양한춘(63)교수는 『93년 9월 말 광양만 앞바다에 벙커C유 1천여t이 유출됐을 때 뿌린 유처리제로 바다 밑 15m에서 자라는 전복과 소라 등 패류까지 전멸했다』고 밝혔다. 어민들은 이번에 『2∼3개월이 걸려도 좋으니 제발 유처리제를 뿌리지 말라』고 요청했었다.그러나 편리함 때문에 역포 마을앞 새고막 양식장 3백㏊를 비롯,금오도·안도 일대 바다에 무차별로 살포됐다. 소리도 덕포마을의 김의옥(49)씨는 『해변에서 기름찌꺼기를 제치고 땅 밑을 팠더니 기름막이 1m까지 스며들었다』며 『바다도 속으로 골병이 들어 전복,소라,바지락이 곧 전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대 해양학과 윤양호(40)교수는 『침전된 유처리제와 기름찌꺼기의 피해를 회복하는 데는 자정작용을 감안해도 10년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안도 소리도에서 남쪽으로 8㎞ 가량 떨어진 안도.서고지 마을 앞 가두리 양식장 10여㏊에는 수천마리의 광어와 우럭(조피볼낙)이 하얀 배를 뒤집고 떠올라 있다.양식장 칸막이(가로 세로 각 7m)마다 기름덩어리가 된 죽은 고기 투성이였다.5명의 아낙네들이 뜰채로 기름을 걷어내고 있었다. 마을 앞에는 서낭당 돌더미를 연상시키는 죽은 물고기 더미가 30개를 넘어섰고 좁은 길마다 기름 흡착포 등 수거물 부대가 어지럽게 나뒹군다. 남면의 대두라도,화태도,화정면의 월호도,개도,제도,돌산도의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2백여㏊의 양식장도 황량하기는 마찬가지다.어느 곳에서나 떼죽음을 당한 수천마리의 넙치,광어,우럭 등이 악취를 풍긴다. 대두라도 봉통과 선창마을 80여가구 1백80여명은 가두리 양식장 13㏊(5백20조)가 유일한 수입원이다.이장 박행규(42)씨는 비어가는 양식장을 바라보며 술로 화풀이를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했다.박씨는 『지난 해부터 1㏊ 양식장에서 길러온 우럭,농어,참돔 18만5천여마리(시가 2억∼3억원)가운데 살아있는 고기는 셀 수 있을 정도』라며 『잠결에도 이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견딜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남해 어민들은 광양만에 이어 2년여만에 터진 이번 사고로 남해바다는 치명적인 골병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미조면 조도 어촌계장 이옥렬(60)씨는 『64.4㏊의 공동 어장에 밀려온 기름띠로 어패류와 해조류가 폐사해 직접 피해액만 10억9천여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남해지역 어촌계의 공동어장 9백60㏊는 총 95억6천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피해액을 조사하는 남해군 수협 김철범(39)씨는 『어민들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거제지역도 남부·동부·일운면 연안도 수십억원의 피해를 입었다.이 곳의 「피해 대책위」 강계근(55) 위원장은 『멸치가 가장 잘 잡히는 철인데도 유화제가 뿌려진 해역에서는 멸치 구경을 할 수 없다』며 『38개 어촌계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또 『사고가 피서철과 맞물려 와현·구조라 등 해수욕장에 피서객의 발길마저 끊겨 한 가구당 3백만∼4백만원에 이르던 여름 장사를 허탕쳤다』고 덧붙였다. 이 곳 어민들도 2차 오염으로 입게될 간접 피해액은 95억여원의 직접 피해와 맞먹는 74억9천여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보상 문제◁ 산정기준을 둘러싸고 주민과 선박회사및 보험사간에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여수수산대 교수를 비롯,주민이 지정한 용역업체인 고려검정(주),보험사를 대표하는 협성검정(주),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유조선주 유류오염연맹(ITOPF)등 4개 기관이 합동으로 피해지역에 대한 샘플링 조사를 하고 있다. 어민들은 유처리제에 의한 어류와 패류의 2차 오염과 멸치떼 등 어군이 형성되지 않은데 따른 간접 피해의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또 기름 찌꺼기를 흡수한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은 물고기와 패류 등 생태계 전반에 미칠 3차 오염의 피해도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광양만 사고에서는 9백30억원의 보상을 요구했으나 보험사는 고작 35억2백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때문에 어민들은 지금까지 단 한푼의 보상금도 받지 못했다. ◎전문가 의견/이봉길 해양경찰청 방제과장/첨단 방제장비 확보 시급/유조선사 등 참여 전문 방제업체 설립 긴요/「해양 오염방지법」 등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기름유출 사고가 대형화되고 있다.특히 청정해역인 남해안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79년부터 94년까지 15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3천5백43건의 선박사고 중 47.2%인 1천6백67건이 남해안에서 생겼다. 지난 93년 9월 말 광양만에서 일어난 1천여t의 벙커C유 유출사고는 남해안 일대 양식어장 등을 망쳐 9백여억원의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혔다. 불행하게도 이런 해난사고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고,또 대형화된다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때문에 효율적인 방제수단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해양오염 방제공단」(가칭)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대형 첨단 장비도 확보할 계획이다.그러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완벽한 방제에 한계가 있다. 외국에서는 대형 선박사고에 대비해 민간 차원의 방제협의체를 구성해 운용하고 있다.이번 씨 프린스호 사고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석유회사와 유조선 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위기관리 기금을 조성하고 전문 방제업체를 운영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씨 프린스 사고가 있기 이틀 전인 지난 달 21일 5개 정유회사와 유조선사가 모여 민간의 방제협의체 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었다. 막대한 피해를 낼 수밖에 없는 기름 유출사고는 초기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주무 부서인 해양경찰청이 보유한 방제정은 80∼1백40t짜리 10척이 있으나 파고 2.5m만 돼도 출항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번 사고 때도 기상 상태가 나쁜 데다 기관실의 화재로 폭발의 위험이 높아 초기 방제를 제대로 못했다. 해양경찰청의 장비는 이밖에도 기름 회수기 34대,또다른 기름 회수기종인 스크루 스키머 3대,오일펜스 8.2㎞가 있다.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등은 시간당 수백t을 회수하는 유회수 전용선박만 20여척 이상을보유하고 있다. 지난 89년 3월 미국 알래스카 해역에서 발생한 엑손 발데즈호 사건(원유 4만t 유출)을 계기로 미국은 기름오염방지법(OPA)을 제정했다.이 법은 결국 지난 5월13일 국제협약을 채택하는 근거가 됐다.우리도 방제장비 현대화와 함께 이와 비슷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 마르코스와 수카르노(임춘웅 칼럼)

    전직 대통령의 4천억비자금설로 전국이 신열을 펄펄 끓고있을때 필리핀의 마르코스 전대통령과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전대통령의 부정축재기사가외신을 타고 들어온것은 우연이었다. 마르코스의 기사는 필리핀의 「공정한정부를 위한 대통령위원회」(PCGG)의 위원장이 지난 7일 마르코스 유족에게 마르코스가 국외에 숨겨놓은 재산을 먼저 공개하라고 공식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었고 수카르노 기사는 인도네시아의 한 고위관리가 수카르노 초대대통령이 과거 혁명기금으로 조성했던 돈중 수십억달러의 현금과 금괴를 개인명의로 전세계 여러은행에 분산예치해 두었다고 폭로했기 때문에 보도된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들 두 전직대통령의 축재기사는 우리나라의 뉴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공교롭게도 다들 전직대통령에 관련된 얘기들인데다 그규모도 모두가 천문학적 수준이어서 연상성(연상성)이 뛰어났던 것이다.그래서 국민들은 다시한번 정치권에대해 개탄하고 분개했다. 필리핀 당국은 마르코스유족들에게 마르코스가 전세계 은행에 숨겨둔 총예금의 75%를 조건없이 정부에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반면 마르코스 대통령의 미망인 이멜다여사는 예금포기 대가로 현재 진행중인 마르코스 일가에 대한 재판을 중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현대들어 세계에서 가장 사악했던 지도자로 꼽히고 있는 마르코스의 재산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이멜다여사도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현재 국제회계사들을 동원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나 필리핀정부가 외국에 지고있는 외채총액 3백77억달러는 충분히 갚을수 있을 것이란게 이멜다여사자신의 진술이다.이멜다는 마르코스가 86년 권좌에서 쫓겨날때 말라카냥대통령궁 지하실에서 나온 수백켤레나 되는 엄청난 수의 구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구두생산업자들을 위해 사들였다고 말해 세계의 분노를샀던 바로 그사람이다. 수카르노 건은 수하르토 현대통령의 최고자문협의회 부의장이 밝힌 것으로 50∼60년대 조성된 혁명기금 1백17억5천만달러중 대부분이 수카르노 개인이름으로 미국 네덜란드 스위스등지의 은행에 예치돼있다는 것이다.둘다 규모와 파렴치함이 놀랍다. 그것은 그렇고 우리나라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은 「한여름밤의 해프닝」으로 정리가 돼가는 것같다.검찰수사가 아직 계속되고 있어서 결론을 내릴 계제는 아니나 검찰은 비자금설이 전직대통령과는 무관하고 이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카지노자금이 전직대통령과 관련된 것처럼 와전됐으며 액수도 1천억원이 4천억원으로 불려진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있다. 결국 장관이 「코미디」를 했다는 얘기인 것이다.그러나 그만하기 천만다행한 일이다.만일 서석재전장관의 발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면 우리는 또 얼마나 참담했을 것인가.코미디는 사람을 웃기지만 「4천억」은 온국민을 통곡하게 했을 것이다.
  • 평지풍파 발언에 진노­김 대통령/서 총무처장관 사표수리… 정가표정

    ◎발언진의 본인의 적극해명 기대­여/“임시국회 소집” 등 여야공세 강화­야 여권은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의 사표가 4일 전격수리됨으로써 서전장관의 「전직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은행계좌설」 발언파문이 진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야권은 검찰수사와 국정조사권발동을 계속 요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긴장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이 휴가중인데도 불구하고 서전장관을 전격해임함에 따라 이번 파문이 조기에 가라앉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국무위원이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데 대해 노여워했다』고 말하고 『특히 평소에 애정을 갖고 있는 서전장관이 문제를 발생시킨 데 대해 매우 섭섭해 하더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석에서 일어난 개인적인 실수를 갖고 문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지만,대통령은 이 문제가 불필요하게 정치권에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전격경질배경을 설명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서전장관의 발언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해온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서전장관을 전격적으로 해임한 것 자체가 분명한 답변으로,두 분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해명·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섣부른 추측을 낳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측은 이번 파문이 김대통령이 구상하는 당정개편 등 국정운영일정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다만 청와대 관계자들도 물러난 서전장관이 민자당으로 복귀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대중 상임고문의 신당도 나름대로 정치스케줄이 잡혀 있고,민주당도 전열정비에 바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더 이상 쟁점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다음달이면 정기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 서전장관의 발언내용을 김대통령에게 전화로 보고한데 이어 이날 상오 직접 청남대로 내려가 파문경위등을 보고했다. ▷민자당◁ ○…서전장관의 사퇴와는 별도로 발언내용의 진위에 대해 본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명,당차원의 부담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표정. 이춘구대표의 휴가로 김윤환사무총장이 대신 주재한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발설자인 서전장관이 언론보도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본인이 발언내용의 진위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했다고 박범진 대변인이 밝혔다.박대변인은 특히 『서전장관 발언으로 말미암은 정치상황을 우려하는 지적이 다수였다』고 회의분위기를 전하고 『서전장관이 먼저 의혹을 풀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국정조사 등의 문제는 야당의 정식요구가 있으면 그에 따라 필요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장도 서전장관의 사표수리 소식이 전해지자 『본인이 언론에 보도된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보다 충분한 해명도 할 것으로 본다』면서 서전장관의 「결자해지」를 강조했다. 김윤환 조직위원장은 『서전장관이 사퇴한 이상 빨리 상황을 진정시키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는 얘기를 갖고 당이 이러니 저러니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파문이 당전체의 부담으로 확대되지 않고 가라앉기를 희망했다. ▷야당◁ ○…가칭 「새정치국민회의」는 신당에 대한 비판여론을 무마하고 정국주도권을 잡을 절호의 찬스로 보고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김대중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시의원 초청간담회에서 『정부각료가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을 놓고 뒷거래하는 것은 현정권의 사정이 퇴색된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김고문은 『권력의 핵심부에 있는 사람들이 가·차명예금을 비밀리에 실명화해주면서 20∼30%의 수수료를 받았다는 소문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김대통령이 수사지시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4천억원의 천문학적 자금을 조성한 과정과 정부가 이를 묵인한 사실,서전장관이 청와대와 국세청에 보고한 배경 등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는방안을 추진하고 거부되면 올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총재단회의에서 『서전장관의 경질은 이번 파문을 축소하고 진상을 외면하려는 의도』라며 『국회재무위와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김대통령은 즉각 수사를 지시해 국민의 의혹을 깨끗이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기택총재는 『서전장관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지 김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이라며 『실정법인 금융실명제법을 어겼는데도 검찰이 수사하지 않는 이유를 대야 할 것』고 말했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서장관 사표수리는 사건의 매듭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며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면서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연희동 반응/서 전 장관·정부 추가조치 본뒤 결정­전/의혹해소 안되면 법적대응도 불사­노 문제의 발원자인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이 전격 사퇴했지만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측의 반발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이 이번 발언의 파문을 의식,서전장관을 전격 경질했는지 모르지만 그것만으로는 전직대통령을 「축재자」로 보는 의혹이 해소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전대통령측은 정부가 충분히 의혹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관은 『노전대통령이 서전장관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노여워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문제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전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해명하겠다고 노전대통령측에 통보해왔다는 것.그러나 서전장관의 지난 2일 해명은 내용도 충분치 않은데다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박비서관은 『서전장관의 해임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는 것은 극히 주관적인 판단』이라면서 『의혹이 해소되고,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객관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비서관은 정부의 추가조치를 지켜본 뒤 서전장관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률적인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전대통령의 민정기 비서관은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의혹이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민비서관은 『서전장관의 발언파동으로 전직대통령이 예기치 않은 의혹을 받게 된데다 정치적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면서 『서전장관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했으므로 본인과 정부의 추가조치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보현산천문대 시험관측 “한창”

    ◎직경 1.8m 국내최대 망원경도 갖춰 9월 준공/총 115억 투입… 연구장비 구입에만 55억 소요 국내 천문학 관측연구의 새장을 열게 될 보현산천문대가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망원경시설물의 미세조정 및 시험관측이 한창이다. 국내에서 기상학적으로 연간 청명일수가 가장 많은 곳을 골라 경북 영천군 보현산 정상(해발 1천1백27m)에 건설된 보현산천문대에는 유효직경 1.8m의 국내 최대반사망원경을 비롯,4대의 굴절망원경으로 조합된 태양플레어 망원경,이들이 들어선 돔건물들과 연구관리동등 부대시설이 설치돼 있다. 보현산천문대의 핵심시설인 1.8m 굴절망원경은 가시광선영역을 관측하는 광학망원경의 일종으로 12㎞ 떨어져 있는 1백원짜리 동전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이는 그동안 천문대가 보유해 왔던 소백산천문대의 60㎝ 망원경에 비하면 9배 높은 집광력으로 항성 성운 성단 외부은하등 지금보다 훨씬 많은 천체를 관측범위로 끌어들일 전망이다. 특히 이 망원경에는 CCD카메라는 물론 중분산분광기 스페클카메라등 첨단 관측장비가 설치돼 있어 국내 최초로 분광관측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분광기는 천체로부터 나오는 희미한 별빛을 파장별로 분산시켜 그 스펙트럼을 기록,분석함으로써 천체의 구성성분·온도·운동속도등 천체의 성질을 연구할 수 있는 첨단장비. 스페클카메라는 대기의 아지랑이효과로 별이 찌그러져 보이는 것을 보정,선명한 화상을 제공함으로써 주로 쌍성의 분리각과 방위각 및 각 별의 등급측정등에 사용된다.천문학자들은 국내에 최초로 분광천문학시대를 열면서 한국 천문학발전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될 이 1.8m망원경의 의미를 주목,이 망원경에 「도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태양플레어망원경은 구경 20㎝ 및 15㎝ 망원경 4대가 조합돼 태양을 동시에 4파장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다중필터 망원경이다.4파장에서 관측된 결과를 종합분석하면 태양표면의 태양 대기상태 변화와 자기장 분포의 시간적 변화를 정밀하게 결정할 수 있어 흑점·홍염등 태양표면현상의 천체물리적 성격을 연구할 수 있다.이 망원경의 도입으로 그동안 흑점수측정등 초보적 연구에 머물렀던 국내의 태양연구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현산천문대 건설은 5년동안 1.8m망원경 35억원,태양 플레어 망원경 10억원등 연구장비 구입에만 55억원이 소요됐으며 건축공사 60억원등 총 1백1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다. 천문대 한인우 박사는 『지난 1974년 국립천문대 발족후 20년이 되는 올해 보현산천문대의 완공을 보게 돼 더욱 뜻깊다』면서 『성대한 준공식과 기념우표발간등 다양한 축하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밝혔다.그러나 보현산천문대 시설은 국제적인 기준으로 보면 중간수준 정도. 천문학자들은 이를 계기로 첨단분야인 적외선망원경 시설등 연구장비 확충과 국립기관으로서 천문대의 독립등 천문학계 과제가 하나씩 풀려가길 기대하고 있다.
  • UFO출현 소동에 천문대 진땀

    ◎“인공위성 추락 현상” 해명… 목격자에 채증 분주 때아닌 UFO(미확인비행물체)소동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하오 11시10분쯤 밤하늘에 갑자기 밝은 빛이 퍼져 나오는 이상한 현상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제보전화가 기상청과 천문대에 빗발치고 있는 것. 이를 보았다는 사람들은 『혹시 UFO에 의한 현상이 아니냐』며 문의해 오고 있는데 특히 대전에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설 천문대에는 27일 새벽부터 하오 늦게까지 하루 종일 많은 전화가 걸려 와 연구원들이 이를 확인하는 작업마저 벌이고 있다. 천문대측은 일단 『지구주위를 맴도는 수많은 인공위성 가운데 수명을 다한 위성이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공기마찰로 일으킨 현상인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한달에 5∼6차례 정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천문대측은 목격했다는 사람이 워낙 많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목격자들로부터 목격 당시의 현상을 채증하는 한편 혹시 조만간 또 한차례 같은 현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보고 망원장비를 동원하는 등 부산을떨고 있다. 그러나 천문대측은 단순히 학문적인 입장에서만 이를 다룰 뿐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UFO출현과 관련해 관심이 많은 곳은 한국UFO협회나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등 동호인 단체. 이들은 6·25 당시 미군 비행사들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UFO가 사진 채증된 이후 지금까지 10여차례 UFO 출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남해 기름띠 반경 25㎞ 확산/유조선 좌초

    ◎청정해역 위협… 방제비상/정부 긴급대책/방제선박 등 장비·인력 총동원/오일펜스 3천m 더 설치키로/벙커C유 7백t 유출… 14개 원유탱크 안전 【여천=남기창 기자】 전남 여천군 남면 소리도 해역에 좌초된 유조선 「시 프린스호」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가막만의 청정 해역을 비롯,남해안 일대로 퍼지며 피해가 엄청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유출된 기름은 원유가 아니고 이 선박의 연료인 벙커C유와 벙커A유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사고선박 소유회사인 호유해운은 씨 프린스호에 실려있는 원유 8만3천t을 옮겨 싣기 위해 여수항에서 하역작업중인 호남 다이아몬드호(13만t급)를 작업이 끝나는 26일 밤 늦게라도 보내 옮겨싣기로 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 해역에 있는 수산 증식 및 양식 시설은 ▲패류 30개소 5백81㏊ ▲어류 7개소 16㏊ ▲정치망 6개소 83㏊ ▲공동어업 11개소 3백30㏊ 등 모두 1천10㏊로 이 지역의 피해 예상액만 1백억원이 넘는다. 전남도는 이미 기름띠가 덮친 5백91㏊에 이르는 양식장의 피해액만 46억원이며,기름띠의 확산으로 인한 3천6백9㏊(5백31개소)의 어업권 피해액이 추가로 3백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출된 기름은 사고 3일째인 25일 하오까지 금오도와 개도·돌산도 등 최대 반경 25㎞까지 퍼졌으며 2∼3m의 동북방향 파도를 타고 매시간 3∼4㎞ 속도로 번지고 있다. 한편 좌초된 유조선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61만3천배럴의 원유가 더 유출될 경우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긴급 관계장관회의 정부는 유조선 「씨 프린스」호 좌초로 인한 전남 여천해역 일대의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26일부터 해양경찰청·해군·해운항만청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과 헬기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방제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하오 관계장관대책회의를 열고 해양경찰청의 오염관리정 15척,해군의 구조선 1척,해운항만청의 작업선 2척,그리고 헬기 3대를 사고해역에 보내기로 했다. 또 기름회수기 24대를 현장에서 가동하고 「오일 펜스」 3천m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회의가 끝난 뒤 강봉균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은 『일본의 조사선 도요마루호의 조사결과 씨 프린스호의 14개 원유탱크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며 2개의 연료용 벙커C유 탱크 가운데 1개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씨 프린스호에는 당초 1천4백t의 벙커C유가 2개의 탱크에 나뉘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기름의 유출량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은 7백t 미만』이라고 밝혔다.
  • 통일독일 「민족동질화」 자신감 가득/「통독 5년」 현장 리포트

    ◎동독 9.5%성장… 후유증 급속 해소/“민족에너지 소모 막고 시장 창출” 공감 「독일 통일의 후유증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 평화문제연구소와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이 공동주최한 「95년 통독 현장연수」를 통해 독일 현지로부터 전해들은 증언을 토대로 한 기자 나름의 결론이다. 통독후 5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동·서독 양측 주민들 모두가 동질화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동서독 모두 활기 이는 비단 초현대적인 대도시 뮌헨이나 깔끔한 행정도시인 본에서 만난 베시(동독인들이 지칭하는 서독사람)들로부터만 감지할 수 있는 느낌이 아니었다.구동독지역인 작센주의 고색창연한 역사도시 드레스덴과 아직도 사회주의체제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켐니츠(옛 칼마르크스시)에서 오히려 통독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오시(동독주민)들의 활기찬 움직임을 더욱 진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 『통일 첫해인 지난 90년에는 작센주에서만 한달에 8천명의 인구가 서독지역으로 빠져나갔으나 94년에는 한해에 불과 4천5백명 정도로줄어들었습니다』 ○인구이동률 급감 작센주의 경제성 노정국장인 라이너 루브크씨는 통독의 경제적 후유증이 급속히 치유되는 과정을 이렇게 구체적 수치를 들어 설명했다.경제적 격차가 있는 한 인구이동이 당연히 이뤄진다는 철칙을 감안한다면 인구이동률의 감소는 작센주의 경제성장을 역설적으로 반영한다는 얘기다. 물론 아직도 구동독지역의 생활수준은 서독지역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1인당 소득이나 노동생산성 등 동독지역의 객관적 경제지표가 서독 수준과는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드레스덴시의 경우 자동차 보유대수가 과거 서독수준인 인구 1천명당 5백대꼴로 늘어났다.하지만 구동독지역의 주요도시에 아직도 굴러다니고 있는 찌그러진 성냥갑처럼 생긴 동독제 「트라비」 자동차와 서독지역에서 흔해빠진 벤츠나 BMW 승용차가 동·서독인의 삶의 질의 차이를 극명하게 대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센주 경제성에서 일하는 발터 오르트박사는 동·서독간의 경제적 격차는 예견됐던 것인 만큼 극복하기 어려운 후유증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독 이후 연방정부의 동독지역에 대한 대대적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역사상 유례없는 연 18%의 설비투자 증대로 작센주가 연평균 14%라는 엄청난 실질경제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동안 동독지역 전체도 연간 9.5%가 넘는 역동적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더욱이 경제수준이 낮은 동독지역에 대한 투자지출 및 사회보장 비용확대등 천문학적 통일비용 소요로 한 때 휘청거렸던 서독 경제도 최근 2.5% 전후의 선진국형 안정성장 기조를 되찾았다. 이 추세가 계속 유지되면 오는 2010년에는 동·서독 지역의 생활수준 격차도 완전 해소된다는 게 오르트씨의 낙관적인 전망이었다. 홍순영 주독대사도 비슷한 시각을 피력했다.『통독의 후유증은 처음부터 대단한게 아니었고,있다고 하더라도 독일은 이미 이를 극복한 바탕 위에서 EU(유럽연맹) 통합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데 국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세부담 늘어 불만 물론 그렇다고 해서 토지등 재산환원 문제와 동·서독 주민들간의 정서적 단절감등 통일 후유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일례로 통일전 서독에서 3명의 봉급자가 1명의 연금생활자를 먹여 살려야 했으나 통독 이후 사회보장 비용의 증대로 2명당 1명꼴로 부담해야 할 몫이 커졌다고 한다.세금부담이 늘어난 만큼 일부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주의체제에서 좋든 나쁘든 국가가 정해주는 일자리가 보장됐던 동독인들에게 시장경제 체제에서 실업의 두려움을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것도 적잖은 심리적 고통일지도 모른다.그 결과 외국인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역기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기자가 만난 대다수 오시와 베시들은 통일을 이같은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성취할 수 밖에 없었던 엄연한 현실로 인정하고 있었다.더욱이 독일사람들은 통일로 인한 비용도 있지만 새로운 시장의 창출과 냉전적 대결구도로 말미암은 민족 에너지의 소모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통일의 혜택을 만끽하는 듯한 느낌마저 받았다. 『통일로 향하는 기차가 플랫폼에 도착하면 빨리 올라타야 한다』드레스덴에서 만난 동독출신의 한 기자가 소개한헬무트 콜총리의 은유적 표현이다. ○모든 가능성 대비를 굳이 콜총리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예기치 않은 통일의 기회가 마련된다면 어떠한 후유증을 감수하고라도 통일과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엄청난 통일비용을 안을 수 밖에 없겠지만 미리부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다면 후유증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교훈을 통독현장은 가르쳐주고 있었다.
  • 천문정보 자동응답/전화 042­861­1501 가동

    ◎일출·일몰 안내… 천문학자와 대화 가능 천문대는 22일 일반인들의 폭증하는 천문정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전화를 이용한 음성정보안내시스템을 개통했다. 이 시스템은 천문대 민원 전용전화 042­861­1501에 연결돼 자동으로 천문정보를 안내해주고 있다.제공되고 있는 정보는 번호에 따라 ▲1번은 음력날짜를 양력 날짜로 ▲2번은 양력날짜를 음력날짜로 알려주며 ▲3번은 일출과 일몰,시민박명시각(주민이 느끼기에 날이 샜다고 느껴지는 시각),월출과 월몰 시각을 알려준다.3번에서 일출몰 시각은 1번,시민박명시각은 2번,월출물 시각은 3번을 다시 돌려주면 되며 이 정보는 전국 45개 지역별로 세분돼 제공된다.이어 4번은 음력과 양력 대조 증명 신청 절차를 알려주고 5번은 천문학자와 직접 통화를 하고 싶은 경우 연결돼 천문학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번호다.또 0번은 다시 안내를 받고 싶은 경우 누르면 된다.제공되는 정보중 월출몰 시각은 당해 연도 정보만 제공되지만 기타 정보는 1900년부터 2040년까지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 천문대는 이밖에도 매달 일어날 천문현상을 예고하고 해설하는 별동산 소식을 월간으로 발간 배포하는등 천문학의 저변확대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 선거인력 200만명 사상최대 규모

    ◎「6·27 지방선거」수치로 풀어보면/투표장비 29만개… 유세장비 합치면 엄청/법적용 엄격… 개인비용 줄어 3천억 지출/공식 요원만 1백20만명… 정확한 집계 힘들어 이번 지방선거는 후보자의 수와 선거에 투입된 인력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또 선관위와 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등 관련장비가 대거 선거에 차출됐다.정부의 엄격한 선거법 적용 때문에 금품과 향응제공이 많이 사라진 탓에 후보자별 선거비용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4개 선거가 한꺼번에 실시된 만큼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에 공식적인 인력만 모두 약 1백20만명이 투입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각급 선거관리위원 10만5천여명과 각급 선관위에 소속된 공무원 1천9백여명,그리고 선관위에 6개월동안 한시적으로 배속된 공익근무요원 9백여명이 선거를 관리했다.또 행정기관의 공무원 26만3천여명,경찰공무원 32만1천여명,교사 10만4천여명,법원공무원 1천1백여명,금융기관직원 5천여명,전기·통신·소방·의료요원 1만7천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밖에 일용인부 37만1천여명과 자원봉사자 1만여명이 선거를 지원했다. 하지만 이같은 숫자는 후보자별 자원봉사자를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다.자원봉사는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어렵다.선거별·지역별·후보자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집계가 곤란하다.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가 후보자만 1만5천4백18명에 이르는 매머드선거였음을 감안할 때 후보자를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를 합쳐 대략 2백만명이상이 선거에 관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을 뿐이다. 장비는 투표함·기표대·선거가방·개표상자·계수기·투표용지일련번호날인기등 기본적인 것만 모두 28만9천여개가 소요됐다.투표함이 11만8백70개,기표대가 11만8천3백88개,선거가방이 3만7천9백10개,개표상자가 1만6천7백78개,계수기가 4천개,투표용지일련번호날인기가 1천1백55개다.처음으로 도입된 투·개표전산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컴퓨터는 1천27대나 된다.컴퓨터주변기기도 2천2백대가 사용됐다. 여기에다 후보자가 사용한 장비를 합치면 훨씬 더 많다.특히 컴퓨터PC통신을 이용한 선거운동기법이 첫선을 보여 후보자가 구입한 컴퓨터만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또 후보자가 이용한 차량만 해도 수만대에 달한다.전화와 팩시밀리등 통신기기와 선거사무실 비품을 더하면 양은 추산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난다. 선거비용은 정부의 엄격한 법적용 때문에 후보자 개인으로 보면 줄어들었다.그러나 4개 선거가 한꺼번에 실시됐기 때문에 상당한 액수가 지출됐다.중앙선관위가 선거관리비로 지출한 액수만 해도 1천9백92억원에 이른다.일정비율이상을 득표한 낙선자에게 돌려주는 선거보전비용이 포함된 것이기는 하지만 역대 사상 최대치다. 여기에다 후보자가 쏟아부은 돈까지 더하면 「천문학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마어마한 액수가 된다.선거별 제한액평균은 시·도지사 6억3천4백만원,시장·군수·구청장 5천6백만원,지역구 시·도의원 1천9백만원,비례대표 시·도의원 5천7백만원,시·군·구의원 1천1백만원이다.각각의 액수를 선거별 후보자의 수와 곱하면 이번 선거에 후보자가 뿌린 돈은 약 6천억원이나된다. 선관위는 그러나 모든 후보자가 평균제한액을 모두 썼으리라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후보자가 공식적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3천억원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일부후보자가 선심공세에 쓴 돈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이 풀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채적인 견해다.
  • 중국의 반부패투쟁 열기/이석우 북경특파원(오늘의눈)

    북경 중심가에 있는 유명 음식점에서는 공무원 1년치 월급과 맞먹는 초호화판 저녁 만찬이 낯설지않다.적지않은 중국인들이 자기돈이 아닌 「궁콴」(공관·공금이란 의미)으로 이러한 화려한 만찬을 즐기고 있다. 중국정부 추산에 따르면 접대와 모임을 빙자해 음식점·가라오케에서 녹아 없어지는 국고는 최소한 1년에 1백억달러나 된다.지난 3월말 국무원이 「공금을 이용한 해외여행이나 향응금지조치」를 시달하고 강력단속을 경고한 것도 폐해가 지나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호화판 음식점 풍속도와 거리의 화려한 변화는 개혁개방의 경제적 성공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뒷거래관행」과 「음성수입」으로 요약되는 부패문제를 상징한다.「궁콴」을 이용한 향응은 대부분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관리들을 접대하기 위한 것이다.전국이 모두 개발지라는 중국에서 개발과 외국기업의 진출이권을 빌미로한 관리들의 천문학적인 뒷돈챙기기 소문은 사실여부를 떠나서 서민들(노백성)의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관리들의 부패문제가 심각해지자 25일 중국정부는 당기관지 인민일보등을 통해 공직자재산등록 의무화를 발표했다.인민일보는 이 조치가 직권을 이용해 권력을 돈과 바꾸어 먹는 일부 당·정간부들을 징벌하는 제도화의 첫 걸음이라고 평했다. 외교부와 국무원의 대변인등 관계자들은 『반부패투쟁은 외국언론의 표현대로 「운동」이 아니며 법과 제도에 따른 정상적인 행정작용』이라고 말한다.이곳 신문들의 표현처럼 이들 관계자들은 『(공직자의)부패 처리 없이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이들은 「당이 붕괴된다면 외부의 적에 의해서가 아니고 내부 부패 때문일 것」이란 등소평의 지적을 인용하며 『부패는 당과 국가를 흔들만큼 깊숙이 퍼져있다』고 진단했다.부정부패의 해결없이 경제도약은 물론 정권존립마저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부패투쟁을 강화하고 있다.6·4사태 6주년을 열흘남짓 남겨놓고 북경일대에 보통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중국의 반부패운동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그것은 국가존립을 위한 투쟁처럼 보인다.중국의 반부패투쟁열기속에 날아든 이형구전노동부장관 사건은 고도성장 그늘속에 독버섯처럼 번졌던 우리의 부패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부정부패가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진리는 중국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 김진현 서울시립대 총장 취임사

    ◎“인류는 제3물결의 문명사적 변혁 직면/인구·공해 등 도시화문제 해결에 힘모아야” 언론인 출신으로 처음 종합대총장에 취임한 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이 23일 취임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이제 「제3의 물결」을 타고 비상·도약해야 한다는 내용의 독특한 연설을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김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현대도시문명,서울의 도시문화,동북아도시의 위기,인류의 생존양식문제등을 포괄적으로 진단하고 변화와 변혁을 강조했다.연설요지를 소개한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이 서 있는 지반에는 거대한 지각 변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그것은 이 땅의 민주화·경제성장·지방화·자율화,그리고 교육 인구의 구조적 변화로 표현되는 발전 때문이기도 합니다.그것은 또한 세계화·지구촌화·개방화라는 밖의 도전 때문이기도 합니다.그러나 그것은 뒤처진 대학 자체의 결함 때문이기도 합니다.우리 대학이 우리 사회 공동체의 도덕의 중심,정신의 샘,우주관의 햇빛,인격의 모범 그리고 개혁과 진보의 전위가 되기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도덕,윤리,양심,정직,정의,겸손,믿음,인격,신념,용기,지조,사랑,관용,사람다움에 대한 목마름이 강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대학이 키우고 닦고 빛내야 할 덕목들입니다.대학이 앞장서고 정치와 언론과 법조가 더불어 지켰어야 할 명제들입니다. 1995년 금년은 「해방 50주년」이 됩니다.민족 통일의 갈증으로 목이 탑니다.삶의 욕구가 분출합니다.지방화의 구심력과 세계화의 원심력이 긴장하고 있습니다.환경과 성장간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주변 4대강국으로부터의 「제2의 해방」,진지하고 충실한 자주가 필요합니다. 목타는 갈증,분출하는 욕구,증폭되는 긴장,깊어가는 갈등을 풀고 「제2의 해방」을 이룩하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상이 정상으로 제자리를 찾게 하는 일입니다.대학이 진리에,정치가 정의에,언론이 진실에,법이 공평에,관이 봉사에,종교가 하느님에 충실하고,충실한 제자리에 돌아갈 때만이 제1의 해방에서도 찾지 못한 것,이른바 「한강의 기적」에서도 얻지 못한 것,19세기 개화 이후 130년 4세대가 지나도록 잡지 못하고 있는 정상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빛내 주신 귀빈과 지도자 여러분,시립대 가족 여러분. 이제 다시 50년 뒤 2045년,우리 2세대 다음 자녀들이 우리들에게 묻거든,우리는 1995년 제1 해방 50년을 맞아 대학이 중심이 되어 이 땅의 사회공동체가 진지하고 충실한 「제2의 해방」을 창조하고,사람다움의 덕목들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노심과 노력의 원년이었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학자는 각야니 자각하고 각타하고 각행이 원만일때 고명대학」(명대지욱대선사의 「대학직지」)인 것입니다. 인류 문명은 제3의 물결,문명사적 대변혁을 맞고 있습니다.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변혁은 탈냉전·탈20세기·탈공산주의·탈자본주의·탈근대산업사회·탈민족국가·탈근대라는 역사의 새로운 토막,고대·중세·근대라는 세번째 토막이 끝이 나고,네번째 토막으로 에너지와 쓰레기와 환경과 도시문명의 「문제군」은 「역사의 시간」을 넘어 「진화론적 시간」의 고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지구가 태양에서 나온지 40억년,인간이라는 동물의종이 나온지 40만년,인간이 동물로부터 분리하여 「역사」의 문화를 갖기 시작한지 1만년이 됩니다.우리는 과거 5년,10년의 시간적 길이 정도는 관리의 대상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당장 30년,50년까지도 관리해야 할 문제들이 눈에 보입니다.그런데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에너지와 환경과 쓰레기와 도시화의 문제군들은 1만년,10만년,100만년이라는 진화론적 시간으로도 고려해야 하는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인구는 서기 원년 예수 그리스도 시절 1억에 불과했습니다.1900년간에 걸쳐서 10배 10억에 이르렀던 것이,20세기 100년 동안에만 60억으로 6배가 늘었고,2020년 80억∼90억,2050년엔 100억∼150억으로 추산됩니다.이 급증하는 인구의 욕망구조는 교육과 통신과 정보화에 따라 전 인류에 평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한국의 지도급인사가 하루에 쓰는 열량은 우리 할아버지들이 일생 소비했던 열량보다 많을 것입니다. 이렇게 높은 욕망과 사람다움의 보장,인류역사상 있어본 적 없는 천문학적 에너지소비,진화론적 시간의 쓰레기환경처리문제가곁들여지면서 급격한 도시화가 온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우리나라도 이미 도시화율 80%,2001년 90%를 내다보고 있습니다.2050년 세계의 도시화률은 80%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인류는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걸작품인 도시를 인류의 복지공간으로 가꿀 수 있는가,아니면 「도시문제군」이라고 하는 인구·슬럼·교통·쓰레기·공해·범죄·테러·가족파괴·인간소외 등 재앙의 전시장으로 만들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최근만 해도 도쿄·요코하마·고베·서울·대구·중경·본계·상해·오클라호마·체르노빌·킨샤사등 이들 도시의 사건들은 어떤 문명사적 의미를 상징합니까? 특히 한반도를 중심으로 황해·동해 바다를 연하여 살고 있는 한국·중국·일본·대만등 15억의 생명 조건이야말로 진실로 인간이 얼마나 밀집된 지역에서 사람답게 살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인류 최후의 결전장입니다. 이 지역이야말로 지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입니다.대도시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그러면서도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이미 세계 최대 제조업 생산기지이며,따라서 에너지소비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며,석탄수입 1위와 2위 국가가 있는 지역입니다. 이미 세계에서 두번째,세번째로 가장 오염된 바다를 끼고 살고 있는 지역이며,세계에서 최고로 오염된 공기가 나오는 지역이기도 합니다.이는 곧 세계 최대 쓰레기발생지역이 되며 세계 최대 인구 이동지역이며 세계 최대 물류·금류(자본)집적지역이며,세계최대 에너지소비지역이며 세계 최악의 환경오염지역이 되는 것을 뜻합니다.곧 세계인류문제군의 핵심지역이 됩니다. 서울은 바로 황해,동해지역의 중심이며,BESETO지역,즉 북경과 도쿄를 잇는 동북아 대도시 회랑지역의 중심입니다.세계 인류 문제군의 핵심지역의 중심이 바로 서울입니다.세계 도시 문제군의 핵심이 바로 서울입니다.제3물결시대 인류문제군의 핵심이 바로 서울입니다. 제1물결시대 천하지대본의 원천의 표상이 바로 이 자리였듯이,제3물결시대의 천하지대본문제군의 학문적 탐구의 원천이 이 자리일 수밖에 없습니다.이제 서울시립대학교는 제3의 물결 시대에서 한국의 도시문제군,황해와 동해(서양사람들 지리적 개념으로 동북아)지역 도시문제군,그리고 인류의 생존문제군을 끌어안고 고뇌하고 탐구하고 돌파해야 할 역사적·문명사적 책임이 주어졌고,자리 매김되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가 도시문제군을 학문적으로 탐구하고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세계적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BESETO문제군의 중심대학이 되어야 합니다.세계도시문제군의 핵심을 끼고 살고 있는 서울의 문명사적 도전을 해결하는 창조의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서울시립대학교가 교육하고 연구하는 도시사회과학·도시공물공학·도시환경학·도시사회간접자본·도시문화·도시문학·도시예술·도시복지학·도시경제학·도시경영학·도시법률학·도시행정학·도시외교·도시인구·사회학·도시역사학…이 세계에 발신되고 세계지성이 몰려드는 「도시 학문의 메카」가 되어야 합니다.
  • 한통 파업하면/「국가신경망」마비 통신대란 우려

    ◎군·행정전산망 끊겨 치안·안보에 “허점”/은행 등 전산업 타격… 전화불통 큰 불편 한국통신 노사분규가 갈수록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노조는 특히 19∼21일 전남대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할 것으로 보여 「통신파국」에 대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노동쟁의조정법 제4조에 따르면 통신사업은 쟁의행위시 국민경제를 현저히 위태롭게 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파업을 하지 못하게 돼있다. 통신파업은 외국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안이어서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당국뿐만 아니라 온국민의 우려까지 자아내고 있다. 노조집행부가 만일 임금가이드라인 철폐,노조간부 징계방침철회등 요구사항의 관철을 위해 파업을 강행할 경우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까. 국가경제와 사회질서에 상상을 초월하는 대혼란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국가기간통신망을 총괄하는 사업체인 한국통신이 제기능을 못하게 되면 온나라의 중추신경망이 일시에 「올 스톱」상태에 빠지게 돼 지금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통신대란」을 겪게 될 것이다. 고의적인 통신중단사태가 벌어지면 우선 군통신을 비롯한 국가안보통신망에 장애가 발생,안보·치안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 또 국가행정전산망이 마비되면서 각종 민원업무의 중단이 불가피해지며 국내외 전화불통은 물론 은행및 증권전산망도 일제히 끊겨 말그대로 경제·사회·치안·행정등 각 분야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및 증권거래가 금융전산망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통신파업은 곧 은행거래중단을 의미하며 이는 곧바로 경제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치안통신망의 두절로 정보수집등 치안유지를 위한 지휘통신체계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릴 뿐 아니라 산업체간에도 자본및 물류거래가 중단된다. 전화불통으로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으로 보인다.1천8백만명이 가입하고 있는 유선전화와 1백17만명을 가입자로 한 무선전화가 불통되면 온국민은 연락수단을 사실상 상실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회사측으로서는 노조가 21일 끝나는 광주 전국대의원대회 직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준법투쟁만으로도 어느 정도 「파업효과」가 생길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3월의 서울 동대문통신구 화재사건에서도 보았듯이 통신장애발생때 유지·보수가 제때 안돼 방송·금융망·이동통신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한국통신측은 18일부터 비상상황실을 본격 가동,시내·시외·국제·데이터사업본부등 부서별로 「파업시 대비 통신망안정운용대책」을 즉각 시행토록 했다. 또 파업으로 갈 경우 간부직원 1만여명과 비노조원을 일선현장에 투입키로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책마련에 온힘을 쏟고 있다. ◎정부 「현대자 분규」 왜 강강대응 하나/전국 연쇄파업 도화선 사전차단/재야단체 연계 끊어 경제타격 최소화 정부가 18일 휴업 이틀째를 맞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조업중단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려는 방침을 정한 것은 이번 사태가 임금협상 등을 둘러싼 단순한 노사분규가 아니라 재야노동단체의 전략과 연계된 「투쟁을 위한 투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어차피 협상의 여지가 없는 사태라면 하루라도 빨리 공권력을 투입해 정상조업을 방해하고 있는 인물들을 대다수 근로자와 격리시킴으로써 조업 정상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이번 사태를 조기진압하지 못할 때 전국적인 연쇄파업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당장 현대자동차의 조업중단에 영향을 받은 대우자동차노조의 조합원총회가 17일 집행부의 임금협상안을 부결한데 이어 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도 임금협상을 앞두고 있어 다른 대형 사업장에서도 심상찮은 마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조업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때는 엔고특수에 힘입어 모처럼 호황을 맞은 자동차수출은 물론 울산경제와 산업계 전반에 타격을 주고 전국에 산재한 2천여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들에 줄 영향까지 더하면 하루평균 6백23억원이란 천문학적인 손실이 예상된다.이미 4백50여개 협력업체가 조업중단에 들어갔고 일부 영세업체들은 벌써부터 도산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구속영장 발부 및 공권력 투입시기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파업을 부추기고 있는 배후세력으로 「현대그룹노조총연합」과 「민주노총준비위」 등 불법재야운동단체를 지목하고 있다. 온건노선을 지니고 있는 지금 노조집행부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노­노갈등」에서 재야노동단체의 불법적인 제3자개입 양상으로 발전된 이번 파업은 이른바 「분신공동대책위원회」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이상범·이헌구·윤성근씨 등 3명의 전노조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다.이들 3명은 노조위원장 때부터 「현대그룹노조총연합」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권력의 투입 시기는 19일 열릴 예정인 관계기관대책회의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그러나 5·18광주추모행사 등과 겹쳐 하루 이틀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무튼 이번 현대자동차사태는 초읽기에 들어간 한국통신노조의 파업 및 재야노동단체의 6월 총파업설과 맞물려 있어 6·27 지방선거를 앞둔 정부로서는 한발짝도 물러 설 수 없는 처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투쟁을 위한 투쟁을 일삼는 강경 일변도의 재야노동운동은 이제 그만 사라져야 한다는 당위론도 강하다.
  • 올 과학기술상 수상자 4명 선정

    ◎과학상 이인규 교수/기술상 권오석 회장/기능상 이병렬씨/진흥상 민영기 교수 과학기술처는 20일 제28회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수상자로 과학상에 이인규 서울대 생물학과교수(59),기술상에 권오석 사단법인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회장(59),기능상에 이병렬 (주)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기능대리(45),진흥상에 민영기 경희대 우주과학과교수(57)등 4명을 각각 선정,발표했다. 이인규 교수는 우리나라에 조류학이라는 학문영역을 개척하고 식물학에 종분류학을 도입하는등 한국식물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으며 권오석 회장은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를 창립하고 94년 세계간척사상 최대난공사인 시화방조제공사의 안전시공법을 제시하는등 산업안전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을 하게 됐다. 또 이병렬 대리는 전자회로설계도면을 국산화,생산성향상에 기여했으며 민영기 교수는 국립천문대장·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등을 역임하면서 국민생활의 과학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장과 부상 5백만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21일 상오10시30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존슨강당에서 열리는 제28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있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은 68년 제1회 과학의 날부터 우리나라 과학기술발전에 크게 공헌한 과학기술자에게 수여돼왔으며 현재는 민간기관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심사를 주관하고 있다. ◎과학상 수상/이인규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신물질 도출 바닷말에 눈 돌려야” 『뜻밖에 상을 받게 돼 부끄럽습니다.함께 고생한 제자들과 공동연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의 하이라이트라 할 「과학상」수상자로 선정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이인규(59)교수는 『현대과학의 연구업적은 단독으로 성취되는 게 거의 없다』며 「연구동역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교수가 연구해온 조류학은 김·미역 등과 같은 바닷말을 발견하고 특징과 분포등을 알아내 명명과 분류를 행하는 식물학의 한분야.첨단과학도 아니고 순수과학 중에서도 아주 고전적인 분야라 선행연구가 전혀 없는 상태서 연구에 뛰어들었다. 『공부를해보니 우리 바다에 미지의 엄청난 보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더구나 요즘은 생물종의 다양성이 지구의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돼 이에 대한 보호운동이 일고 있지 않습니까』 국내 해안의 바닷말 서식은 지난 66년까지 4백종이 보고됐었으나 이교수는 여기에다 자신이 세계 최초로 발견한 「제주분홍풀」등을 포함,3백20종을 보태 85년 7백20종을 보고했다. 현재 분류된 바닷말은 1천종에 가까워 남북한 통틀어 1천5백종이상의 분류성과가 기대된다고.해조류는 미국등지서 건강식과 치료제등 생약물질및 신물질후보로서 연구도 활발하다. 이교수는 『국내에서는 신물질연구가 버섯등 고등식물에 집중돼 있으나 고등식물은 이미 많이 연구돼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신물질도출을 위해서는 하등식물인 바닷말에 눈을 돌려야 하며 조류분류연구는 이같은 응용연구의 토대를 제공하는 기초연구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조류분류학 외에도 바닷말의 생태와 성분화기작연구로 연구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를 위해 바닷말의 실내배양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6년 남은 정년까지 국내에 서식하는 모든 해조류의 이름과 분포·특징을 밝히는 모노그래프적 연구서적을 발간하는 게 꿈』이라는 이교수는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으로 기초과학육성진흥법 제정을 이끌어낸 활동가이기도 하다.일본 홋카이도대학 출신으로 부인 한영희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 ◎기술상 권오석씨/시화방조제 안전시공법 제시 27년간 영산강하구댐등 14개 대형건설사업의 현장소장을 지내고 세계간척사상 최대의 난공사로 꼽힌 시화방조제공사의 안전시공법과 구포열차 사고지점의 지중선 전력구공사의 최적공법을 도출해 제시하기도 한 건설엔지니어. 건설현장에서 숨져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건설안전지도의 필요성을 인식,건설안전기술협회를 창립했으며 30여편의 기술지도서를 개발,보급하고 3만7천여명을 교육했다. 94년 한해만도 산업재해로 2천명이 목숨을 잃고 5조원의 재산손실을 입은 사실을 지적하며 『어떤 질병이나 천연재해보다 피해가 큰 산업재해예방을 위해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능상 이병렬씨/PCB 전자회로 기판 국산화 설계도면 없이 들여온 외국설비 때문에 고장이 발생할 때 애를 먹는 경험은 기술자가 흔히 겪는 어려움이다. 이병렬 대리는 73년 타이어공장의 자동화공정에 사용된 외제 PCB전자회로 기판의 도면을 분석,국산화시킴으로써 외화를 절감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또 87년에는 타이어 고무온도검출용 센서를 개발하는등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기술개발에 힘쓴 대표적인 기술인. 『우리나라에서 기능인이 낮게 평가돼 유감』이라며 기능인에 대한 많은 지원과 홍보,인식전환을 당부했다.조선대 병설 공업전문대 졸업. ◎진흥상 민영기씨/강연·기고 통해 과기풍토 조성 지난 20여년간 국립천문대장,서울대·경희대 교수및 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각종 과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강연과 기고를 통해 과학기술풍토조성과 국민생활과학화에 기여해왔다. 특히 과학기술에 대한 국내외 정보와 정책뉴스를 다루는 「과학과 기술」지 편집에 참여했으며 방송출연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발휘하기도.청소년에게 과학에의 꿈을 주는 천문학자로서 현재 건설중인 보현산의 1.8m 망원경사업도 처음 추진했다. 『상복 없는 사람이 뒤늦게 운이 텄다』고 기뻐하는 그는 미국 런슬러공대 대학원 출신. ◎28회 과학의 날/훈·포장자 명단 ◇국민훈장△무궁화장=이주천(한국과학기술원석좌연구원)△모란장=양승택(한국전자통신연구소소장)△동백장=홍성완(인하대교수)심재동(한국과학기술연구원부장)오영석(재불한국과학기술자협회장)△목련장=양승진(한양대교수)함창식(한국원자력연구소실장)최재윤(유전공학연구소책임연구원)이석호(서울대교수)△석류장=이수웅(대한변리사회회장)김문영(한국자원연구소책임연구원)장문호(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전문위원)박로상(한국화학연구소부장)◇국민포장=이현구(충남대교수)이광승(한국인삼연초연구원제2부원장)조남진(서울신문사부장)정덕영(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부장)이자학(한국해양연구소책임연구원)◇은탑산업훈장=장영신(애경그룹회장)신동식((주)한국해사기술대표이사)◇동탑산업훈장=채종한(롯데건설(주)기술연구소소장)이중기(농어촌진흥공사부사장)◇철탑산업훈장=조경해(한국전력공사처장)조정주(LG정보통신(주)부사장)◇석탑산업훈장=김문규(한국통신소프트웨어연구소책임연구원)박종양(삼성전자(주)대우이사)◇산업포장=김현수(제일제당(주)종합연구소연구위원)이두철(삼창기업(주)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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