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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전두환특사?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의 대북(對北)특사로 써달라”는 주문을 정부에 했다고 한다.서해교전사태,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문제 등으로 남북간에 새로운 긴장관계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한다. 연희동측의 얘기를 모아보면 이런 제의를 공식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전씨가 연희동 자택을 찾아오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 희망을 얘기하다 보니 그들의 입을 통해 정부에 전달된 것 같다는 것이고,청와대측에서는 구체적으로제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전례도 없는 일이어서 심각하게 검토해본 일은없다는 반응인 모양이다. 전씨도 ‘필요하다면’이란 단서를 달았고 연희동이나 청와대측에서도 공히 공식적인게 아니라는 조심성을 보이고 있는 터여서 아직 이렇다 저렇다 시비할 계제가 아닐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비록 공식적인게 아니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대단히 중요한 결과가 될 수도 있는 일이어서 코멘트를 해둘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두환 전대통령의 대북 특사설은 적절치않다.시기적으로도 그러하거니와 본인의 정치적 성격으로 봐서도 그렇다.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북한의 핵개발문제로 남북문제가 극도로 꼬였을때 평양을 방문,교착된 남북문제에 물꼬를 터주었던 일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남의 나라 전직대통령도 하는데 우리 전직대통령이 우리의 문제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마는 경우가 다르다. 무엇보다 전씨는 정치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정부의 전직대통령이다.전씨 지지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씨는 ‘5·18’광주민주항쟁의 핵심 책임자이며 아직도 수많은 관련 피해자가 살아있는 상황이다. 둘째로 전씨는 대통령 재직시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을 조성해 은닉한죄로 실형을 살았으며 법원의 판결이 난 추징금 2,205억원중 188억원만 추징이 집행됐을 뿐이어서 검찰의 계속적인 추적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앞서 지적한 문제점이 없다고 치더라도 전씨는 군사정부 대통령으로서 대북 강경노선을 견지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그런 분이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듯이 대북유화정책을 정책기조로 삼고 있는 ‘국민의 정부’의 대북 특사란정책적으로도 걸맞지 않다. 퇴임 후에도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대통령직을 물러나서도 국민의 박수를 받아가며 나라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거드는 대통령,그래서 퇴임 후가아름다운 그런 노(老)대통령을 우리도 갖게 되길 바란다.
  • [김삼웅 칼럼] DJP협력의 역사인식

    한국현대사에서 지도자들의 협력이 절실할 때 분열함으로써 국가의 진운에큰 타격을 입힌 경우가 적지 않았다.정치지도자들의 갈등과 반목이 역사를그르친 사례가 크게 네 차례나 있었다.첫번째는 여운형과 송진우다. 해방직후 이들이 손을 잡았다면 건국준비위원회의 좌경화를 막고 임시정부를 봉대하여 정통성 있는 정권을 수립했을지 모른다. 여운형은 해방직전부터 송진우에게 민족해방에 대비할 것을 제의했다.측근을 보내 제휴를 희망하고, 해방당일에는 직접 자택을 방문하여 함께 일할 것을 간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송진우가 여운형의 거듭되는 합작요청을 거절한 것은 일제협력의 자격지심과 들러리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에서였다. 그 결과 해방정국은 엉뚱하게 흘러가고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암살당했다. 두번째는 해방공간에서 이승만과 김구의 분열이다. 두사람이 통일정부 수립이라는 대의(大義) 아래 협력했다면 독립운동세력이 중심이 되는 정통성을갖춘 정부가 수립되고 친일파는 발붙일 곳을 상실했을 것이다. 당시 이승만과 김구는국민의 희망이었고 신화적 존재였다. 두 영수가 개인자격으로 귀국했지만 국민은 힘을 합해 혼란을 수습하고 통일정부를 세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두 영수의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는 한민당과 인민공화국이 각기두 사람을 영수급으로 추대한데서도 드러난다. 만약 이승만이 집권 후 김구를 보호하고 후계로 삼아 제2대 대통령으로 지원했다면,그리하여 김구가 북한측과 새로운 남북협상을 시도했다면 6·25전쟁과 자유당의 12년 폭정은 나타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세번째는 4월혁명으로 집권한 윤보선과 장면의 분열이다. 구파의 윤대통령과 신파의 장총리는 민주당의 한 뿌리이면서도 학생혁명이 갖다바친 정권을독식하고자 꼴사나운 이전투구를 벌였다. 내각제 대통령인 윤보선의 책임이컸다.힘을 모아 이승만정권의 부패와 사회악을 청산하며 경제건설과 민주발전에 전력해야 하는데도 권력다툼으로 1년여 만에 군사쿠데타를 맞아 탈권당하고 30여년의 군사통치가 자행되었다. 네번째는 김대중과 김영삼의 분열이다. 1980년 ‘서울의 봄’때 양김이 협력했다면 신군부의 쿠데타는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또 6월항쟁 이후 후보단일화에 성공했다면 노태우정권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후 헌정의 파행과 양민학살,그리고 전·노씨의 천문학적 부패의 사슬이 끼어들지는못했을 것이다. 역대 지도자들이 협력보다는 분열을 일삼아온 데 비해 김대중대통령과 김종필총리는 협력하여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IMF국난을 극복하면서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두사람의 협력은 민주화세력의 본류와 근대화세력의 본류가 합류하는, 한국정치사(사상사)에서 획기적 의미를 갖는다. 5·16이래 갈등과 대립관계를 지속해온 두 세력이 공동정권을 수립한 것은 근현대사에서 개화와 쇄국, 독립운동과 친일매족, 통일정부와 분단정부, 민주화와근대화의 대립선상에서 처음으로 합치점을 찾았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이것은 부차적인 문제들, 예컨대 40년 특정지역의 패권주의가 소외지역으로교체되었다든가, 반세기의 지배구조가 바뀌었다는 가치보다 우선한다고 하겠다. 또 진보(상대적)진영과 보수(상대적)진영이 협력함으로써 ‘용공 매카시즘’을 극복하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펴게되고 민족민주운동의 희생자들이 재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DJP협력의 진정한 가치는 신의냐 대의냐, 대통령제냐 내각제냐를 뛰어넘는, 협력해야 할때 협력할 줄 모르는 우리 지도자들의 잘못된 생각을 처음으로바로잡는 ‘역사인식’이라 하겠다. 칠순을 넘긴 두 지도자와 측근들이 항상이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 국민정치연구회 돈선거 추방 공청회 주제발표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 李在禎)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자민련 김학원(金學元),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돈 선거 추방을 위한 정치개혁 공청회’를 가졌다.최규성(崔圭成)국민정치연구회 사무총장의 발제문을 간추린다. 내년의 16대 총선이 명실상부하게 새 천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거점이 되려면 국민들의 정치혐오 핵심인 금권(金權)선거를 추방해 올바른 정치문화를정착시켜야 한다.많은 정치인들이 부정과 관련돼 감옥 신세를 지는 불명예를 함께 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명예가 곧 생명인 정치인들이 왜 스스로무덤을 파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그것은 출마와 당선에 들어가는천문학적인 선거비용 때문이다. 선거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공직 선출자는 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가 아니라 거액의 정치자금을 대준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여 고유의 의무를 저버리게된다.우리나라의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은 그 엄격성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당선이 곧 면죄부가 되는 우리의 정치 현실은 타락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당선만 되면 서릿발같던 검찰과 선거관리위원회도 솜방망이가 되는 곳에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들어설 수 없다. 돈 선거를 추방하려면 선거공영제가 대폭 확대돼야 한다.음성적인 정치자금의 흐름을 막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려면 선거를 공공비용으로 충당하는 선거공영제가 확충될 필요가 있다.또 ‘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취지에서 선거비용을 최대한 규제하면서 선거운동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TV토론 전면 실시,합동토론회 의무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또 선거법의 실효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정치적으로 민감한 선거법 관련 사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꺼리는 검찰보다는 적어도 중립성에서 여야와 국민의 신임을 유지하는 선관위의 권한과 위상을 대폭 강화시켜 타락선거를 막아야 한다.이러한 점에서 선거기간에 선거법 관련 사안에만 적용되도록 선관위에 검찰권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선거관리 사무원에게는 사법경찰관리의 권한을 줘 선거법을 어긴 현행범을 즉각 체포하도록 하는 게 좋다. 정리 곽태헌기자 tiger@
  • [대한시론] 균형예산의 이데올로기

    우리 정부는 균형예산을 짜온 수십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균형예산은 어느덧 ‘정상’으로 자리잡았고 적자예산은 ‘비정상’으로 느껴지게 되었다.이 균형예산 이데올로기는 여론주도층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1998년 이래의 적자예산은 IMF 비상사태로 인한 ‘비정상적’ 예산·재정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적자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5%에 불과할지라도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부담’으로 비친다.안팎의 이런 이데올로기적 압박속에서 적자재정 편성과 거의 동시에 적자재정으로부터 탈피하는 연차계획이 짜여졌다. 선진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적자에 대한 우리의 기우(杞憂)를 더 키웠는지모르겠다.그러나 선진국의 문제는 다음 세대에까지 이월되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적자 문제로서 우리와 무관한 것이다. 독일 정부는 재정적자의 증가에 강력 대처하는 것을 목표 중의 하나로 삼은 지난 6월 23일의 ‘독일혁신-고용·성장·사회적 안정의 확보를 위한 미래프로그램’에서도 긴축정책의 목표를 적자해소가 아니라 ‘과잉채무의 정지’,즉 ‘신규채무의 감축’으로 설정하고 있다.기존의 재정적자는 용인된다. 다만 ‘재정적자는 많을수록 좋다’는 구(舊) 사회민주주의자들의 교리에 일정한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과도한 수준’의 재정적자는 차세대에 불공정한 짐을 떠넘기고 이자상환에 몰려 정부지출의 우선순위를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조급한 적자해소 망집(妄執)으로 인해 정부는 이번에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으로 생긴 5조원의 재정수입 초과금 가운데 2조5,000억원을 빚 갚는데 쓰고 나머지를 중산층·서민 생활안정 정책에 투입하기로 했다.이로 인해 중산층·서민대책은 미지근한 것이 되고 말았다.연봉 2,000만원의 중간소득자(4인가족)에게 모든 공제기회를 다 합해도 겨우 32만원의 경감혜택을 주는 반면 6,000만원 소득자에게는 222만원의 혜택을 주는 이 중산층·서민 안정대책은 얼마나 초라하고 불공정한가! 우리는 지금 국민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익부 빈익빈 추세와 역진적(逆進的) 조세에 고통을 받고 있다.‘국민의 정부에 국민이 없고 DJ노믹스에 DJ가 없다’고 비판받는이런 위급상황에서도 균형예산 이데올로기 때문에 정책적우선순위가 헷갈린 나머지 행운의 세수 수익을 반타작하여 빚부터 갚으려다중산층·서민 생활안정 정책을 저렇게 초라하게 만든 것이다. 더구나 이 균형예산 이데올로기는 공급측면 우선정책이라는 낡은 신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와 결합해 있다.이 이데올로기들을 맹신하는 사람은 누구든내심으로 생산적 복지를 위한 근로소득세 경감 및 가계지원 정책을 경제적으로 부담스런 ‘선심’정책으로 홀대하게 되는 법이다.그러나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의 병행발전’이라는 신(新)국정방향의새천년 과업을 이행해야 하는 ‘국민의 정부’는 과업수행에 필요한 대규모예산확보를 위해 향후 상당기간 동안 GDP 대비 5∼6%까지의 적자재정도 ‘정상’으로 간주해야 한다.이 정도의 재정적자는 경제가 성장하면 경제규모의팽창 덕택에 증가되는 세수(稅收)로 충분히 해소해 나갈 수 있다.서두를 것이 없는 것이다.게다가 오늘날 선진국들은 공급과 수요 양 측면 중시정책을채택하고 있다.공급과 수요는 불가분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경제를 역동화하려면 공급과 수요 양 측면을 다 중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급·수요 양 측면 중시 노선에 입각하여 독일정부는 ‘독일혁신’ 프로그램에서 2001년부터 기업세 25% 인하와 소득세 인하 4개년 정책을 확정하였다.독일의 중간소득자(4인가족)는 1999년에 1,200마르크(약 72만원),2000∼2001년 1,700마르크(102만원),2002년부터 2,500마르크(150만원)의 세금경감 혜택을 받는다.우리가 하루빨리 탈피해야 하는 것은 적자재정이 아니라 균형예산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황태연 동국대교수·정치학
  • [독자의 소리] 21세기 시작은 2001년

    ‘세기’란 서력에서 100년을 1기(期)로 해 연대를 세는 구획이다.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해를 서력기원 1년으로 하고 그 전후를 100년 단위로 계산한다.다시말해 1년부터 100년까지를 1세기,101년부터 200년까지를 2세기 등으로 부른다. 이렇게 볼 때 2000년은 20세기의 마지막해가 되고,21세기는 2001년 1월1일부터 시작되는 것이다.그런데 요즘 새천년,혹은 21세기와 관련된 글을 읽다보면 마치 내년부터 21세기가 시작되는 듯하다. 세계 각 나라들이 2000년 1월1일을 21세기의 ‘D데이’로 삼고 갖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그러나 수학,천문학적으로 볼때 21세기의 시작은 분명히 2001년 1월1일이다.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각종 사전 및 교과서에도 그렇게 기록돼 있다.새 천년이나 21세기 시작일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주헌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 경남 두레농장 천규석씨 ‘돌아갈때가 되면‘ 펴내

    ‘땅이 진리고 땅에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땅에 희망을 심는 옹골찬 농사꾼이 있다.현대화라는 환경파괴적 물량진보에 저항하며 생명의 어머니인 땅에서 미래의 희망을 일구어 내는 천규석(61)씨.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의 삶의 철학과 농업에 대한 애착 그리고 농업정책 비판이 담겨 있는“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라는 책이 나왔다. 그는 산업화라는 시대의 흐름과 상업적 기업농업에 끈질기게 맞서 오고 있다.산업화 물결 속에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던 때 그는 농촌으로 돌아갔다.서라벌예술대학과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후 1965년 거대한 이농의 물결을 거슬러 고향으로 돌아왔다.경남 창녕에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1,000여평의 땅을 발판으로 농사를 시작했다.그러나 산업화와 광풍처럼 몰아쳤던 땅투기 바람에 그의 꿈도 날아가고 많은 실패의 쓴맛을 맛보아야 했다.깡마른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은 상업주의 농업에 저항한 외로운 투쟁의 슬픈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의 삶은 자본주의라는 프리즘으로 보면 ‘실패’일지 모른다.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생명의 시각으로 보면 그의 농업철학은 자연을 살리고 지속적인삶을 담보하는 미래의 희망일 수 있다.그의 농업철학은 서로 돕는 전통적인두레문화의 부활을 통한 소규모 공생농업이다.공생농업은 에너지 집약대신노동집약적 전통농법을 그 모범으로 삼는다.그는 퇴비를 사서 농사를 짓는‘상업화된 유기농법’이 아니라 자급 퇴비만으로 농사를 짓는 ‘유기농업’과 지역내 직거래를 농업의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95년 경남 창녕군 남지에 마련한 8,000여평의 ‘공생농 두레 농장’에서 두 세대의 젊은 부부들과 함께 자신의 농업이상을 일궈가고 있다. 이 농장은 천씨가 시작한 ‘한살림 운동’ 회원 200여명을 중심으로 모금한1억5,000만원으로 마련했다.‘한살림 운동’은 자생력을 잃은 농민의 힘만으로는 농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농업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가 직거래 등을 통해 협력하는 도농(都農) 협조 시스템이다. ‘한살림 운동’에서 농업의 미래를 찾는 천씨는 정부의 기업농 육성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생명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농업조차도 상업주의 기업농업 정책으로 생명과 생태계 파괴의 벼랑으로 달려가고 있다.상업주의 농업은 화학비료와 농약,비닐하우스,기계화,컴퓨터로 조종하는 유리온실 등 공업생산물에 지나치게 종속되며 땅을 죽이고 주변 생명을 고갈시킨다.기술·에너지·자본에 예속된 지금의 농업은 독자적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몇 개의 독점적 농업기업과 다국적 곡물상들이 농업을 좌우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 우려된다.” IMF관리체제이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귀농에 대해서도 그는 따끔한 경고를 보낸다.“모든 도시적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농촌의 장점까지 가지려는 ‘낭만적 귀농’은 곧 실패할 수밖에 없다.지금의 농촌 파괴현상을 더욱부추기는 파농(破農)이다.” 그의 이상주의적 농업철학은 현대의 낭비적 대량소비 시장구조와 산업화 바람 속에 작은 생명의 불꽃처럼 가물거리고 있다.그 불꽃이 태양처럼 빛날 수는 없을지라도 꺼지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실천문학사 8,000원)이창순기자 cslee@kdauly.com
  • 美 민주·공화 재정흑자 용도 논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정가에서 눈덩이처럼 늘어난 재정흑자를 놓고‘돈쓰기 싸움’이 치열하다. 올 내내 거둬들일 세금이 미리 짜여진 금년 예산을 충당하고도 엄청나게 남아돌 전망이자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 잉여 세금을 자기쪽 당론과 입맛에 맞게 쓰려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69년 닉슨대통령 시절 이후 29년만인 98년(회계 종료일 9월30일)에 700억달러의 흑자를 낸 미국은 9년째 이어지는 호황 덕에 올 회계년도에도 990억달러(한국예산 1.3배)란 사상최대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모든 것을 장기적으로 보는 미국이라 올 흑자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동시에앞으로 15년 동안 5조9,000억달러의 누적 재정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이는 1년전인 지난해 예상치보다 1조달러가 순식간에 늘어난 것.민주당은 이엄청난 돈을 29년간의 재정적자가 심어논 3조7,000억달러의 국채를 오는 2015년까지 말끔히 청산하는 한편 사회보장제도 강화와 의료보장혜택 확충에 사용할 방안이다. 즉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은 5,500억 달러를 노령은퇴 국민연금인사회보장 기금에 투여,수혜확실 연한을 2053년까지 연장시키고 또 7,900억달러를노령 의료보장 기금으로 전환해 2025년까지는 수혜를 보장한다는 안이다.현예상연한보다 20년,10년이 각각 연장된 것이다. 반면 공화당은 지난해 흑자전망 때부터 주장해온 세금감면에 치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트렌트 롯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과중한 세금에 부담을느끼는 국민을 위해 흑자가 쓰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가장 큰 세출인 연방예산의 경우 올해는 1조7,000억달러에 달한다.공화당은 잉여 세금이 모든국민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 소득세를 10% 줄이는 안과 향후 10년동안 4%에서 15%까지 점진적으로 삭감하자는 안 등 다양한 세금삭감안을마련해놓고 있다. 경제호황 속에 낮은 금리혜택을 받는 미국민들로서는 양당이 남는 국민의세금을 국민들을 위해 사용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흐믓한 감이 없는 것은아니다. 그러나 이는 결국 남의 돈으로 자기당의 치적을 만들어 놓겠다는 정치적‘생색’으로 비치면서 소모적 논쟁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늘고 있다. 특히 2000년 대선을 앞두고 기선을 잡기위한 후보들의 치열한 바람몰이가시작된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돈의 용처에 따라 표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커 논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獨기업 경쟁력 어디서 오나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독일 기업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강력한 중앙집권국가인 프랑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업을 키우고 기술을개발하고 있다.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가는 고속전철(TGV)이나 초음속 비행기인 콩코드 개발도 중앙집권국가가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연방국가인 독일의 경쟁력의 뿌리는 독특하다.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산학협동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레이저 가공기 제조업체인 트룸프사를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매출액의 6% 안팎을 연구개발비로 과감히 투자한다.상당 부분은 대학 연구소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개발되는 기술은 금속을 마치 종이조각 다루듯 하는 원동력이다.6월 초 산업도시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트룸프사의 연례 신제품 설명회에서는판금기계들이 두께 1∼3㎝나 되는 금속들을 엿가락처럼 구부리고 자르고 붙였다. 참석한 우리나라 중소기업가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우리나라의 기계는기계도 아니구먼”이라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중소기업가들은 금속가공업체에게는 가장 취약점인 환경문제에도 궁금증을표시했다.트룸프사의 루드비히 리첸버거 부회장은 “특수 센서를 사용하고있으며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나오는 아크릴 절단업체에는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회사가 환경과 안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독일 기업의 두번째 경쟁력은 대물림을 하는 장인(匠人)정신에서 찾을 수있다.독일 남부의 부르가우시에 있는 중소기업 로바르테름은 5대째 에어컨공조기 생산을 하고 있으며 트룸프사도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기술을축적하고 발전시키는 일을 몇십년째 해오고 있는 셈이다. 기술력은 단순히 기술에 그치지 않고 판매전략으로 이어진다.기업들은 주문생산방식을 펴고 있다.로바르테름사,오스트리아 동부 린츠시에 자리한 트룸프사의 자회사 TMA 등은 철저히 주문생산을 하고 있다.이런 까닭에 생산되는 제품들은 크기가 제각각이다. 주문생산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기술 우위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어떤 형태의 제품도 다룰 수 있음을 과시한다는 얘기다. TMA의 마리오 랑 수출담당은 “주문생산은 다량생산으로 재고가 쌓이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가격절감 효과도 가져온다”고 말했다.우리나라 중소기업가들이 “독일 제품은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품질이 좋은 것만은 인정한다”고 혀를 내두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슈투트가르트 박정현
  • [사설]‘그림로비’ 의혹 밝혀야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화백의 동양화 200여점을 사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옷 로비’의혹사건에이어 최씨 일가의 ‘그림 로비’의혹이 물의를 빚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 의혹과 관련,“철저히 조사해 조속히 진상을 밝히라”고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에게 지시했고 이에 따라 검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우리가 지적할 것은 지금까지 보여온 검찰과 경찰의 태도다. 시중에 떠도는 의혹을 검찰과 경찰이 몰랐을 턱이 없다. 그럼에도 검찰과 경찰은 손을 놓고 앉아 있다가 결국은 정치문제로 비화했고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지자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의혹이 있으면 검찰과 경찰은 즉각 내사나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힘으로써 정치문제로 번지지 않게해야 한다.그것이 검찰이나 경찰이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운보의 장남 김완(金完)씨가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운보 그림 180∼190점을 최회장에게 40억원에 팔았고,다른 사람소유운보 그림 30∼40점을 20억원에 살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먼저 신동아그룹이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최회장이 왜 그처럼 많은 그림을 사들였는지 그 매입 목적을 밝혀내야 한다. 최회장은 장차 미술관 건립을 위해서였다고 주장하고,신동아그룹은 자산의투자적 운용이 목적이라고 주장한다.당시 김완씨가 빚에 몰려 작품을 싼값으로 내놓았고 운보의 건강이 나빠 앞으로 작품의 값이 뛸 것으로 내다보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검찰은 신동아쪽이 매입한 작품의 정확한 숫자를 밝혀내야 한다.신동아그룹은 모두 203점이라며 영수증까지 제시한다.그러나 관련 보도와는 적어도 7∼20점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검찰은 매입한 작품들의 정확한 숫자와 그 소재를 확인해야 한다.만일 작품의 숫자에 차이가 있고 현재 그 작품들이 어디에 가 있는지 소재가불분명하다면 항간의 의심대로 유력층에 대한 로비로 제공됐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치권은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이 문제를정쟁거리로 삼지 말아야 한다.근거없는 공방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키울 것이기 때문이다.검찰의 수사결과와 관계없이,최회장은 국민의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천문학적 규모의 회사공금을 빼돌린 처지에 미술관 설립까지 꿈꾼 그 방자함 때문이다.
  • 딥 임팩트 그날은 올까…인류멸망 대재앙 공포/폭파 가능성

    요즘 전세계 천문학계의 관심은 소행성 ‘1999AN10’에 집중되고 있다.미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미 공군천문대가 지난 1월13일 발견한 이 소행성과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행성 1999AN10이 지구에 충돌해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와 같이 지구에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발견 초기 이탈리아의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20만분의 1 정도라고 분석,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그러나 이탈리아 피사대학의 안드레아 밀라니 박사팀은 90여차례 관측된 1999 AN10의 궤도를 기준으로 보다 정밀한 계산에 착수한 결과 이 소행성이 오는 2027년 8월7일 지구표면으로부터 3만㎞까지 접근할 것이 예상된다는 결론을 얻고 지난 달 이를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상 3만㎞까지 접근한다는 것은 지구∼달 거리(약 38만㎞)의 13분의 1 정도이고 방송·통신용 인공위성의 정지궤도(3만6,000㎞내외) 보다 가까운 거리다.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모으는이유는 소행성이 이처럼 가까이 접근할 경우지구의 중력에 의해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공전궤도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9’혜성의 경우 1992년 목성 근처를 지날 때 목성의 강한 조석력(潮汐力·밀고 당기는 힘)때문에 1㎞ 이하의20여개 작은 혜성으로 쪼개져 다음번 공전할 때인 1994년 7월 목성과 차례로 충돌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들은 꾸준히 1999 AN10에 대한 관측자료를 국제천문연맹에 보고하고 있으며 천체물리학자들은 측정된 행성 궤도를 토대로 미래궤도를 계산해 지구근접 거리와의 충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999AN10의 크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름이 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년 9개월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고 공전궤도는 지구의 궤도면과 약 40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름이 수㎞에 이르는 1999AN10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그 위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탄 수천만개가 동시에 폭발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위력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에 떨어질 경우 수㎞ 높이의 해일이 발생,해변 인접 도시들을 황폐화시킬수 있고 육지에 떨어지면 그 충격으로 광범위한 지역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엄청난 양의 먼지구름이 발생하면서 태양을 가려 6,500만년전 공룡의 멸종을 가져온 것과 같은 대재앙을 몰고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팀(JPL)이 최근까지내린 결론이다. 제트추진연구팀은 “소행성의 중심이 약간 벗어난 것이 관측됐으나 2027년8월7일 지구 중심으로부터 3만7,000㎞까지 다가오는 것이 최근접거리이며 지구와의 충돌확률도 2044년 8월6일 50만분의 1,2046년 8월7일은 500만분의 1정도”라고 밝혔다. 이같은 확률은 알려지지 않은 지구근접물체(NEO)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보다도 약한 것이다.지름이 수십m인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100년에3번 정도이며 지름 2㎞짜리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질 확률은 100만년에 한번정도로 알려져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최악의 경우 핵무기로 폭파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내에서 떠도는 작은 천체들 가운데 1.3AU(AU=지구와태양사이의 거리로 약 1억5,000만㎞)보다 더 가까이 지구에 근접하는 혜성과소행성 등을 지구근접물체라는 뜻에서 NEO(Near Earth Object)라고 부른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NEO에 대한 연구와 관측이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미 공군 ‘NEO추적관측소’,항공우주국 ‘NEO프로그램 ’,애리조나대학의 ‘우주감시프로젝트’,유럽의 ‘소행성연구회’,영국의 ‘우주감시프로젝트’등이 대표적인 연구기관들.몇몇 국가들 사이에서는 공동연구나 공동 탐사선 발사도 이뤄지고 있다. NEO에 대한 연구들은 구성성분과 아직 발견되지 않은 NEO를 발견하는 것을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지상관측이나 우주 망원경에 의한 관측으로 발견된 NEO는 약 400개이며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가운데 지름이 1㎞가 넘는 천체들만도 약 3,000개정도로 추정된다. 국내 최초로 소행성을 발견한 천문우주기획 이태형(李泰炯)대표는 “이같은 NEO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과거 공룡의 멸종원인을 밝혀줄 수 있고 과학의근본과제인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언제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인류와 생명체 최대의 재앙이 될지도 모르는 충돌을 대비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NEO의 정확한 구성성분과 궤도를 알아내면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하기 전에 우주에서 핵무기를 이용해 폭파시켜 버리거나 운동에너지무기로 궤도를 바꾸는 방식으로 충돌을 피할 수 있다. 함혜리기자
  • 밤하늘을 살리자 꿈을 살리자

    태초에 조물주는 ‘세상에 빛이 있으라’(Let There Be Light:창세기 1장 3절)고 명령했지만 20세기 말의 지금 많은 문명인들은 ‘세상에 밤이 있으라’(Let There Be Night)고 기도한다. 세계의 전문 및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인간의 문명 발달로 잃어버린 밤하늘,즉 빛 없이 캄캄한 ‘본디’ 밤하늘을 되찾자는 운동에 나섰다. 미 아리조나 주 투손에 본부를 둔 ‘국제 캄캄한 밤하늘 되찾기 협회’(IDA)와 국제 천문학자 연합(IAU) 등은 도시 농촌 구분없이 지구촌 곳곳에서 밤을 밝히는 환한 조명이 이제 문명의 이기 수준을 넘어서 ‘빛 공해’나 ‘빛 쓰레기’로 전락했다며 전 세계 천문인및 자연보호주의자들과 연대,반 조명 캠페인에 나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7월 12일부터 나흘동안 IAU주최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천문보존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 빛쓰레기 퇴치운동 주역의 한사람인 미국 ‘스카이 & 텔레스코프’지 편집장 프레드 샤프씨는 “잘못 설계되거나 불필요한 조명등의 설치로 미국 정부가 낭비하는 돈은 1년에 15억달러”라면서현재 설치된 조명의 4분의 3이 빛쓰레기로서 캄캄해야할 밤을 쓸데없이 훤하게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빛쓰레기 오염의 생생한 현장은 밤하늘이다.한 세기 전,밤하늘을 바라보는 인간의 눈에 가득히 들어온 것은 아름다운 은하수와 1만5,000개의 별.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경우 궁벽한 오지에 사는 진짜 시골 사람을 제외하고 인구의 90%가 ‘별헤는 밤’을 추억으로만 간직하게 돼버렸다는 것이다. IDA의 데이비드 크로포드 박사는 밤하늘의 퇴색으로 인해 인류가 잃고 있는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태양은 느림보인가

    지구는 365일 걸려 태양 둘레를 일주한다.태양도 가만있지 않고 은하계를한바퀴 도는데,태양의 은하계 일주 시간은 얼마나 될까? 천체물리학 연구로 유명한 미 하버드-스미소니언 센터의 마크 레이드 박사팀은 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 천문학 국제회의에서 태양의 은하계 공전주기가 2억2,600만년이라고 발표했다.태양의 공전주기는 천문학에서 구문중의 구문이지만 모두 어림짐작에 그쳤다.이번 하버드 팀의 수치는 허블 천체망원경보다 정확도가 500배나 되는 10개의 초대형 전파망원경으로 측정한 결과다. 이렇게 초현대적으로 측정된 태양의 공전주기에 따르면 태양은 초속 217㎞라는 엄청난 속도로 은하계 공간을 ‘날고’ 있다.이는 곧 지구 등 태양에꽉 붙들린 9개 행성의 태양계 전체가 이 속도로 은하계를 우주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음속의 5배로 나르는 최신예 전투기라고 해봤자 초속 1km(시속 3,600km)가될가말까고,초속 11km만 되면 우주왕복선처럼 지구 중력을 물리치고 우주 공간으로 솟구칠 수 있다.따라서 태양계 내 지구에 있는 우리는 지금 우주 로켓의 20배 속도로 은하계를 날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속도보다 더 ‘천문학적’인 규모로 우리를 압도하는 것은 도저히 가늠하기 어려운 우주의 크기.태양은 은하계에 있는 1,000억개 별 중의단 하나에 불과하며 우주에는 우리 은하계 말고도 수십억개의 다른 외부 은하계가 존재한다. 이번 하버드 팀은 은하계 중심의 궁수자리 알파 별의 이동을 측정해 이 주기를 얻었는데 2억2,600만년 전,태양계가 은하계의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었을 당시엔 공룡이 지구에 나타날 즈음이었다.그러나 공룡은 이 최근의 공전이 3분의 2쯤 됐을 무렵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경옥기자 ok@
  • [외언내언] 소행성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小行星)이 충돌 18일전 갑자기 발견된다.사람들은종말의 공포에 사로잡힌다.그러나 용감한 지구특공대가 출동해 감동적인 자기희생으로 소행성을 폭파하고 인류와 지구를 구해낸다.지난해 개봉된 미국영화 ‘아마게돈’의 줄거리다.또 다른 영화 ‘딥임팩트’에서는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거대한 해일을 일으킨다. 영화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 가슴을 졸이게 한다.소행성 ‘1999AN10’이 오는 2027년 8월7일 지상으로부터 3만㎞ 상공까지 접근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이 1일 밝혔다.이 행성의크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름이 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지구와 충돌할 경우 그 위력이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수천만개가 동시에폭발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 한다.지구와 행성의 접근거리 3만㎞는 방송 및통신용 인공위성의 정지궤도(3만6,000㎞)보다 가깝고 지구와 달까지 거리(38만㎞)의 1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따라서 지구 중력에 의해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소행성은 우주에서 부서진 행성의 찌꺼기로 그 지름이 작은 알갱이 크기부터 1,00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이 우주에는 지름 100㎞ 이상의 소행성이 약 200개,10㎞ 정도가 2,000여개,1㎞ 미만이 50만개 정도 떠돌고 있는 것으로 천문학자들은 추정한다.지름 10㎞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에 정면충돌하게될 경우 원자폭탄 1억개가 동시에 폭발한 것과 같아 지구는 멸망하고 1∼2㎞만 돼도 지구차원의 재앙이 온다.지구와 소행성 충돌에 의한 지구 멸망 가능성은 단순히 영화적 상상력만은 아닌 것이다.지난해에도 소행성 ‘1997XF11’이 오는 2028년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알려져 세계 천문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다행히 지구와의 접근거리가 달과의 거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져 충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1억6,000만년동안 지구상에 군림했던 공룡이 갑작스레 멸종한 것도 지구와소행성 또는 혜성이 충돌한 결과라는 것이 최근 과학계의 유력한 가설이다. 지구상의 유기체가 대량 멸종하는 그런 대재앙이 과거 2억5,000만년동안 2,600만년마다 거의 주기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태양을 한번 도는데 2,600만년 걸리는 가늘고 긴 궤도를 가진 ‘죽음의 별’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스트라다무스를 비롯한 예언가나 점성술가들의 주장대로 정말 지구 최후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아니면 영화에서처럼 행성을 폭파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수십년전에 충돌이 예측되면 핵무기나 동력추진체로 행성 궤도를 바꾸어 충돌방지를 할 수 있다니 과학의 힘을 믿고 안심해도 될지 모를일이다.
  • “우주나이는 120억살”

    워싱턴 AP 연합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오랜 논란거리였던 ‘우주의 정확한 나이’가 120억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CNN방송은 25일 미 우주항공국(NASA)의 ‘나사 허블 우주망원경 키 프로젝트 팀’이 지난 8년간 우주의 탄생연대를 측정한 결과,우주의 나이가 지금까지 알려졌던 150억년보다 30억년이나 젊은 120억년이라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팀의 웬디 프리드먼 팀장은 “빅뱅(대폭발) 이후 우주의 팽창비율인 이른바 ‘허블 상수’의 정확한 값을 규명,빅뱅 시점을 역산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우주의 나이에 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빅뱅이론(우주생성의 폭발기원설)은 온도와 밀도가 매우 높은 우주란(宇宙卵)형태의 원시우주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오늘날 우리가 보는 우주가 탄생했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나사의 이번 발표에 대해 같은 연구를 해온 다른 천문학자들은 너무성급하며 부정확한 결과라며 반론을 제기,논란이 일고 있다.
  • 신동아그룹 세무조사 배경

    - 정부, 대한생명 지원앞서 '탈세의혹' 규명 국세청이 대한생명 등 신동아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은 경영권을 놓지 않으려고 버티는 최순영(崔淳永)회장에 대한 ‘압박용’으로 보인다. 정부는 부실 금융기관인 대한생명의 정상화를 위해 1조원 가량의 국민세금을 지원할 예정이다.이번 세무조사는 이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하다.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마당에 의혹이 제기돼왔던 최회장과 일가의 탈세 및 자금도피 여부를 철저히 가려 ‘회사는 망해도 사주는 살아남는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이 세무당국의 의지다. 최회장의 탈세사실은 지난 2월 대한생명 등에 대한 실사단계에서 이미 혐의가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때 세무당국에 탈세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국세청이 구체적인 관련자료를 넘겨줄 것을 요청해와 실사자료를 건네줬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한생명의 해외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동아그룹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지만 최회장의 탈세여부 규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전했다. 금감원 주변에서는 대한생명 등 신동아그룹 계열사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가 다른 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와는 달리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최회장 관련 자료를 확인하는 절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세청은 신동아그룹 22개 계열사와 2개 관계사 등 24개사 중 최회장이 탈세 창구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10개사에 대해 영업·경리장부 일체를 넘겨받고 나머지 계열사에도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벌이고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최회장이 해외 자금도피와 대한생명의부실로 물의를 빚었고 그 과정에서 대규모 탈세가 있었을 것이라는 사회적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진실규명 차원에서 착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 김균미기자 kmkim@- 신동아 어떤 회사 신동아그룹은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 등 2개의 보험회사를 주력 계열사로하는 중견그룹이다. 대한생명은 그룹의 가장 큰 계열사로,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 14조7,816억원에수입 보험료는 8조5,626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를 포함,6만여명의 식구를 거느리고 있다. 신동아그룹은 또 소맥분(밀가루) 가공업과 원양수산 업체인 동아제분을 갖고 있다.63빌딩 안에 관광안내와 식당 등 레저업체를 운영하는 대생기업(자산규모 1,130억원)과 63빌딩 건물관리를 맡는 대생개발(자산규모 1,319억원),염료업체인 태흥산업(자산규모 1,220억원) 등도 신동아그룹 계열사다. 오승호기자
  • [외언내언] 全씨의 ‘추징금 버티기’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추징금 버티기’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전씨는 부정축재와 관련,97년 4월 대법원의 확정판결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을 부과받았다.전씨는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추징금은 사면대상에서 제외된다.검찰은 지금까지 212억원을 추징했다.전씨는 아직 1,892억여원을 내지않고 있는 상태다.전씨는 최근 자신의 추징금 문제에 대해 “확실히 얘기하지만 내가 퇴임한 후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시절 그렇게조사했는데 뭐가 나왔으면 가만 있었겠느냐”며 숨겨놓은 비자금은 한 푼도없다고 주장했다.한마디로 ‘내 배를 째라’는 식이다. 검찰은 전씨가 산업금융채권·국민주택채권 등으로 842억원 이상을 감춰 둔 것으로 추정하지만,만기가 지난 채권을 본인 명의로 돌리지 않는 한 압류가 어렵다고 한다.문제는 추징금은 본인이 한사코 버티고 감춰 둔 돈을 찾아내지 못하면 징구(懲求)할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게다가 추징금 집행시효는 3년이다.내년 4월16일까지만 무사히 넘기면 전씨는 추징금 문제에서 완전히자유롭게 된다.그래서 전씨는 “대중을 이간질시키는 ‘오역죄’(五逆罪)는부처도 구제할 수 없다”고 점잖게 불경을 들먹이면서도,속으로는 “아 세월은 잘도 간다”며 쾌재(快哉)를 부를지도 모른다. 1,89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거액의 추징금을 내지 않은 채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전씨의 언행은 국민들을 너무나 얕잡아 보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전씨는 감춰 둔 비자금이 한 푼도 없다면서도 무슨 돈으로 추종자들을 떼거리로 몰고 다니는가.물론 속시원한 답변을 할 턱이 없다.그렇다면 전씨의 이같은 ‘추징금 버티기’를 보고만 있을 것인가.그럴 수는 없다.검찰은 시효가만료되기 전에 추징금을 징구하기 위해 특단의 조처를 강구해야 한다.국민들은 검찰이 전씨에 대해 철저히 다그치지 않는 것을 두고 여권의 시각과 연결시키기도 한다.‘주막집 강아지’를 다스리는 데 ‘골목 강아지’가 쓸모 있을 뿐만 아니라,영남지역을 한나라당이 독식(獨食)하느니 5공세력이 끼어들어 나눠 갖는 게 낫다고 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검찰은 불필요한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전씨의 은닉재산을 철저히 추적,추징금을 징구하는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만약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해서 추징금 집행시효를 넘긴다면 국민들의 거센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장윤환 논설고문
  • 연대 나일성교수 이름 딴 소행성 탄생

    지난 96년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을 기념해 ‘세종’이라는 이름이 붙은 소행성이 탄생한 데 이어 한국의 천문학자인 나일성(羅逸星·66) 연세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딴 소행성이 생겼다. 국립천문대와 세종대 지구과학과 강영운교수 연구팀은 3일 국제천문연맹(IAU)의 중소행성 및 혜성을 담당하는 제20분과위원회가 일본 아마추어 천체관측가인 와타나베 가쓰오(渡邊和郞)씨가 95년 8월21일 삿포로과학관에서 발견한 소행성을 ‘(8895)Nha-1995 QN’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관측소에서 발행하는 IAU 제20분과위 ‘소행성회보’는 지난달 발행한 제34349호에서 이를 공식 발표했다. 제20분과위는 이 회보에서 나교수가 사재를 털어 6월 경북 예천에 건립하는 ‘나일성천문관’의 개관을 기념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 이름이 붙은 소행성은 93년 후루카와 기이치로(古川麒一郞)도쿄대 명예교수가 발견해 일본에 천문학을 전수한 백제인 관륵의 이름을 딴‘칸로쿠(KANLOKU)와 96년 와타나베씨가 발견한’세종(SEJONG)에 이어 세번째다.국내 생존자의 이름을 딴 소행성은 처음인 셈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金三雄 칼럼] 부끄러움을 모르는가

    “냉정히 인식하는 자의 눈으로 볼 때 인간은 볼이 붉은 동물에 불과하다. 왜 볼이 붉어졌는가.그것은 인간이 너무 수치를 겪었기 때문이다.수치,수치….이것이 인간의 역사다.”― 초인의 철학자 니체의 잠언이다. 수치를 순수 우리말로 바꾸면 부끄러움이다.니체는 사람의 볼이 붉어진 것을 부끄러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상징적인 해석을 남겼다. 이에 앞서 맹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그게 바로 가장 뼈아픈 부끄러움이다”라고 가르쳤다.우리 사회를 돌아볼 때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들이 너무 많다. 장삼이사들이야 그렇다 치고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낯두꺼운 언행을 그냥 보아넘기기가 어렵다. ‘도덕불감증’ 또는 ‘도덕적 해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근원적으로는 역사적인 산물이라고 하겠다.정치사회적으로 변화와 격동이 심한 사회에서 ‘과거청산’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악의 유산’이선과 정의를 짓밟고 행세해 왔다. 송(宋)나라 조보(趙普)는 “형(刑)은 악을 징벌하고 상(賞)은 공에 보답하기 위해 있다”고주장했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형과 상이 제 역할을 못했다.형을 받을 자가 상을 받고 상을 받을 사람이 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이런 가치전도의 사회 질서가 지속되다 보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설치는사회상이 되고 말았다. 일찍이 관자(管子)는 ‘사유’(四維)에서 예의·정의·염치·수치를 인간의 4대 본성이라고 설파했다.염치를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란 지적이다. 러시아의 문인·철학자 솔로비요프는 인격에는 세 개의 독특한 감정이 있는데,측은의 감정,경건해할 줄 아는 감정과 함께 ‘수치의 감정’을 들었다. “인간은 인격체이기에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안다.모든 존재중 유일하게 사람만이 부끄러워할 줄 아는 존재다.창피를 당했을 때 얼굴을 붉히는 것이 인간이다”고 지적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태 가운데 으뜸은 정치인들의 수치불감증이다.국세청을 동원해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거둔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은 국회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정의의 승리’라고 소회를 밝혔다.국가징세권을 도용해 선거자금을 모은 행위에 대해 참회나 부끄러움이 아니라 ‘정의’ 운운하는 뻔뻔함이 수치불감증의 현주소다.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시절 박종철씨 고문치사사건의 축소·은폐지시와 공작정치,재야인사들 고문 혐의를 받고 있는 정형근(鄭亨根)의원이 비정부기구(NGO) 대표자격으로 유엔인권위원회에 참석한 것도 수치불감증 현상이기는 마찬가지다.구조조정 반대와 체력단련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연중행사처럼 시민의 발을 묶는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행위나 이를 지지하는 일부 지도층 인사들의 행위 역시 부끄러움을 모르는 처신이다. 최근 정치 코미디의 특종감이라면 전직 대통령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언행을 들 수 있겠다.5공 양민학살세력의 핵심이 재·보궐선거 출마와 관련 ‘명예회복’ 운운하더니 일부 인사는 차기 총선에 나서겠다고 서두른다.이들을‘영입’하려는 세력도 있다. 그들이 무슨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며 누구를 위해 선량이 되겠다는 것인지,우리사회가 이렇게 원칙없이 부끄러움을 묻어둔 채 흘러가도 괜찮은지 부끄럽다. 국가부도 위기를 불러온 ‘전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대기업 빅딜을 지역문제로 엮으면서 지역감정을 부채질하는 언사는 환난에 고통을 겪는 국민을외면하는 부끄러운 행동이다. 이들뿐만 아니다.전과 12범의 망설을 대변하는 야당 정치인들이나 이를 액면대로 보도하는 언론인들,국내 최대 재벌기업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이득을 취한 몰염치나 ‘언론학살’의 주범이 언론사사장에 취임하는 등 그야말로 ‘막가파’와 ‘BZR’(배째라)식 행태는 도덕불감증 아닌 ‘도덕파괴’의 단면들이다. 소매(笑罵)란 말이 있다.‘비웃고 침뱉는다’는 뜻이다.국민이야 소매를 하든 말든 자신의 이익과 집단이기주의만을 위해 행동하는 인사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어지럽다. 박은식(朴殷植) 선생은 매국노와 망국노가 설치던 시절 “나라 잃고도 살아 있으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라 자책하면서 ‘무치생’(無恥生)이란자호(自號)로 독립운동과 역사짓기에 생애를 바쳤다.이런 뜻을 따르진 못해도 인간으로서 부끄러움을 알고 국민으로부터 소매를 당하지않는 지도층이돼야 한다./주필
  • “별 보러 오세요” 천문대등 행사 풍성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천문대에서는 각 시·도 교육과학원,사설 천문대 등과 함께 전국에서 ’별의 축제’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별의 축제’에서는 천체망원경으로 달 금성 목성 토성 등 태양계 내의 행성들을 관측하고 안드로메다 은하 등 외부 은하를 관찰하는 천체 관측외에 기초적인 천문학 및 별자리에 대한 강연,슬라이드 상영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 ‘하이퍼노바’ 관측 첫 성공

    미국의 천문학자들이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던‘하이퍼노바(Hypernova)’의폭발 잔해를 직접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미 노스웨스턴대 다니엘 왕교수팀은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미천문학회 고에너지 천체물리학 분과 학술회의에서 하이퍼노바 폭발 잔해를관측하고 이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이퍼노바는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강력한 우주폭발인 수퍼노바(Supernova·초신성)보다 100배 정도 강해 ‘빅뱅(Big Bang)’ 이후 가장 강한 폭발로알려져 있어 감마선폭발의 근원으로 추정돼 왔지만 실제 관측된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팔랑개비 은하’로 알려져 있는 M101은하에서 폭발잔해 2개를발견했다.하나는 MF83으로 반경이 430광년에 이르는 거대한 폭발잔해이며 다른 하나는 NGC5471B로 초속 1억6,000만㎞의 속도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크기와 팽창속도,X선 방출 형태 등을 분석한 결과 모두 하이퍼노바 폭발 잔해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하이퍼노바 잔해의 발견이 별의 폭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밝혀내고 감마선폭발의 비밀을 규명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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