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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입은 자연에 생명의 메시지

    상처입은 자연에 생명의 메시지

    “처음 지리산에 들어와서는 많이 후회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죠. 이제 10년 넘게 지내고 보니 오히려 이곳이 편합니다. 다람쥐, 산토끼 같은 산짐승들과도 친구가 됐지요.” ‘지리산 시인’ 이원규(46)가 오랜 침묵을 깨고 두 권의 작품집을 펴냈다. 시집 ‘강물도 목이 마르다’(실천문학)와 산문집 ‘지리산 편지’(대교베텔스만). 작가의 여섯번째 시집인 ‘강물도 목이 마르다’에는 생명의 강을 되찾기 위한 도보순례 체험이 담긴 67편의 시가 실렸다. 강원도 황지연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젖줄을 따라가며 목도한 신음하는 자연의 실체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시커먼 폐수의/얼굴 뭉개진 사내들이 지나간 자리마다/우는 돌이 있고/우는 여자가 있고/우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내 그림자에게 길을 묻다’ 중에서) 고행의 행군을 통해 작가는 인간과 문명에 의해 상처 입은 자연의 아픔을 피부로 느꼈다.“먼 길을 걸어보면 알리라/길이 오히려 길을 막고 있다는 것을/고속 질주의 도로에 사람의 길이 막히고/사람의 길에 야생동물의 길이 막히고 있다는 것을/그대의 마을까지/걷고 걸어서 가려면 위험천만/먼저 목숨부터 내놓아야 하나니”(‘길이 길을 막다’ 중에서) 자연과 하나 돼 지내는 만큼 그의 시 속에는 계절에 대한 감각과 뭇 생명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녹아 있다.“으름덩굴 짙푸른 그늘 아래/한 평짜리 대나무 평상/에프킬라를 버리고/구례 장터에서 사 온 모기장을 쳤다/닭장에선 암탉이 울고/얼마나 울었는지/토끼장의 토끼는 두 눈이 빨갛다” (‘산중문답’ 중에서) ‘지리산 편지’는 낙동강 1300리와 지리산 850리의 ‘길’ 체험이 담긴 ‘발로 쓴’ 산문집.“오월 지리산의 산빛을 보노라면 눈이 맑아지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산벚꽃이며 산복사꽃들이 지고 마침내 연초록의 바람이 산을 뒤덮으면 시력은 배가되고, 세상이 너무 잘 보이다 못해 문득 어지러울 정도이지요.” 작가가 실어 보내는 오월의 산빛은 정신이 아뜩해질 정도로 푸르르지 않은가. 작가는 종교인·문인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일원으로 지금도 대운하 건설 반대 순례 행진을 벌이고 있다.“대운하라는 한반도 유사 이래 가장 무서운 ‘얼음배’는 참으로 위험천만한 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운하는 희망이 아니라 죽음의 행렬일 뿐입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 얼음배는 마침내 봄이 오고 꽃이 피면 흔적도 없이 녹아 없어져버리고 말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작가는 봄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오는 봄을 향해 먼저 걸어가자고 제안한다.“세상사 모든 일이 그러하듯, 능동적으로 맞이해야 또한 잘 보낼 수 있습니다. 봄을 잘 맞이한 이는 아쉬운 봄을 배웅하지만 ‘봄날은 간다’는 탄식조의 노래나 부르며 애상에 젖지는 않지요.” 오는 5월24일 생명의 강을 모시는 도보순례 행진이 끝난다는 작가는 “이번 행사가 끝나면 다시 지리산으로 들어가 2∼3년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연에 파묻혀 지낼 작정”이라고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그룹 시총 140배 늘어… 특검으로 도덕성 ‘추락’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그룹 시총 140배 늘어… 특검으로 도덕성 ‘추락’

    “20년 전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임직원)의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글로벌 삼성’의 상징 이건희(66) 회장이 22일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했다.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1987년 12월1일 45세 나이에 부친의 뒤를 이은 지 20년 만이다. 이 회장의 퇴진으로 1938년 ‘삼성상회’로 출발한 이후 만 70년간 지속된 삼성의 ‘이(李)씨’ 오너십 체제도 일단은 멈춰서게 됐다. 이 회장의 탁월한 역량과 강력한 리더십이 오늘날 삼성을 일군 밑거름이 됐다는 데에는 재계의 이견이 없다. 대외적으로는 은둔형이었지만 내부에서 발산한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그의 경영지침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신경영(1993년),“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경영,“물건만 잘 만들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는 창조경영(2006년) 등에서 잘 나타난다. 신경영 선언 당시, 변화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 회장이 1년간 하루에 밥을 한 끼만 먹고 6개월 동안 왼손으로만 생활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망설일 때 부친을 강력히 설득해 관철시켰던 사람이 바로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훗날 삼성전자가 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위로 쌓는’(스택) 방식과 ‘파내는’(트렌치) 방식 사이에서 고민할 때,“복잡할수록 단순한 게 좋다.”며 쌓는 방식을 과감히 지시한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이건희 20년’의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취임 당시 17조원이던 그룹 매출액은 지난해 152조원으로 8.9배, 세전(稅前)이익은 2700억원에서 14조 2000억원으로 52.6배가 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140조원으로 140배, 수출은 9억달러에서 663억달러로 73.7배, 임직원 수는 16만명에서 25만명으로 1.7배로 뛰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TFT-LCD), 휴대전화, 모니터 등에서 세계 1등 제품을 탄생시켰고, 브랜드 가치도 지난해 169억달러로 세계 21위에 올라 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일본 소니를 2002년에는 시가총액에서,2005년에는 브랜드 가치에서 앞질렀다. 지난해 기준 삼성의 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8%에 이르고, 수출은 국내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SDS, 제일기획 등 주력기업 대부분이 자기 업종에서 부동(不動)의 1위다. 이 회장은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다.”,“정신차려야 한다.5년,10년 뒤에는 혼란이 올 수도 있다.”,“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다.” 등의 발언을 통해 삼성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에 수시로 변화와 발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우리 사회 전반에 삼성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삼성 출신 인사들이 경제계는 물론 정부, 정치권 곳곳에 포진하고 삼성의 로비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인식들이 90년대 이후 급속히 확산됐다.2002년 대통령 선거자금 수사,2005년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사태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발행 수사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특히 천문학적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편법을 동원해 탈세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이 회장은 이날 퇴진 선언을 하면서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다.”는 말로 20년 영욕의 회한을 표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오늘의 눈] 삼성 특검 유감/장형우 사회부 기자

    ‘삼성특검’이 22일 해단식을 갖는다. 출범 104일 만이다. 삼성특검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특검팀은 자평한다. 이건희 회장을 기소하고, 삼성본관과 이 회장의 개인 집무실인 승지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종전 검찰 수사에서 없었던 특검의 성과라는 것이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2004년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당시 삼성이 ‘이건희’와 ‘삼성본관’이라는 두가지 성역을 보호하기 위해 꼬리를 잘랐던 일을 떠올리면 특검팀의 전과(戰果)를 애써 무시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개운찮다.4조 5000억원대의 자금은닉과 1000억원대의 조세포탈은, 조준웅 특검 스스로 밝혔듯이 “법정형이 무거운 중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조 특검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개인적인 탐욕으로 볼 수 없는 개별적 특수성” 등을 이유로 ‘불구속’ 결정을 내렸다. 천문학적 액수의 배임과 조세포탈을 저질러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범죄자를 구속시킬 수 없다는 것이고, 그 목적이 자식에게 기업의 지배·경영권을 넘겨 주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사적(私的) 이익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검의 논리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여전히 믿고 싶어하는, 정직하고 힘없는 서민의 잣대와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어 보인다.‘떡값 검사’를 대신해 ‘성역’과 ‘금기’를 무너뜨리도록 주문받은 특검이, 지극히 주관적인 경제 논리와 법 해석으로 범죄자에게 면죄부와 시혜를 베풀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로 들리지 않는다. ‘정치적 태생’이라는 특검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일반 서민으로서는 맥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국내 유일한 글로벌 기업이며, 이 회장은 세계적인 인물이다.”이 회장 변호인이 아니라 특검팀 관계자가 한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엄정하고 공평한 법 집행은 아직도 요원한 일인가. 장형우 사회부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 우주로 날다] “5,4,3,2,1 발사…해냈다”환호

    [한국, 우주로 날다] “5,4,3,2,1 발사…해냈다”환호

    “5,4,3,2,1, 발사.”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가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떠난 8일 밤 온 국민들도 큰 희망을 우주로 띄워 보냈다. 국민들은 빨간 불꽃을 태우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우주선이 대기권 밖으로 자취를 감출 때까지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대통령 “오늘은 드림 스타트의 날” 이날 밤 서울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는 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발사 모습을 지켜보며 감격했다. 발사 10초 전부터는 한목소리로 카운트다운을 외쳤고,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은 우주 선진국을 향한 꿈의 출발,‘드림 스타트’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한국인 첫 우주인 탄생은 국민의 기쁨이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2월이면 우리 손으로 만든 과학기술위성 2호가 발사되고,2017년에는 1.5t급 위성발사체가 개발되며,2020년에는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게 돼 당당히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들어서게 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민들과 함께 한국 첫 우주인 배출을 축하했다. 오 시장은 “오늘은 비록 다른 나라에서 만든 우주선에 몸을 싣고 가지만 10년 뒤,20년 뒤에는 우리 학생들이 우리가 만든 로켓에 몸을 싣고, 우리보다 뒤처진 나라의 우주인을 싣고 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진(29)씨는 “유난히 과학을 좋아하는 큰딸 민정(7)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 주기 위해 나왔다.”면서 “발사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우석훈(77)씨는 “이소연씨가 우주인이 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까를 생각하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고마울 뿐”이라며 울먹였다. ●서울광장 5000여 시민들 기립박수 이소연씨를 부러워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대학생 김보윤(19)양은 “너무 멋있고 부럽다. 내 꿈도 우주비행사인데 카운트다운 순간 너무 긴장돼 눈물이 났다. 우주인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하면 친구들은 비웃곤 했는데 이제 막연했던 내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어머니 손을 꼭 잡은 채 발사 장면을 지켜본 김동건(5)군은 “나도 저 누나처럼 우주인이 될 거야.”라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9년 됐다는 러시아 출신 울리아나(38)는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역사적인 일에 러시아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밝혔다. 회사원 양은석(50)씨는 39년 전인 1969년 7월20일의 추억을 되살렸다. 서울 성북구 동선동의 한 부잣집 마당에 내놓은 흑백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부모님과 할머니, 동생,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미국인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에 착륙하는 인류의 도전이 있던 날이었다. 양씨는 “세계 일류 국가들만 할 수 있는 일을 우리도 해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주인을 꿈꾸며 서울 과학고에 입학한 조남훈(16)군은 이번에 나이 제한만 없었다면 당연히 우주인에 지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첫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우리 기술로 우주선을 띄울 수 있도록 국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해볼 생각입니다.” 서울대 천문학과에서 관측우주론을 가르치는 임명신(41) 교수는 “우주인의 탄생은 우리 우주과학이 위성을 띄우는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열게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우리 우주인들이 허블 망원경 등의 실험관측 도구를 가지고 우주에 나가 좀더 진일보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경호 김정은 황비웅기자 kimje@seoul.co.kr
  • 짐바브웨 유혈로 치닫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야당에 정권 못 내준다.” 짐바브웨를 28년째 철권 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84) 대통령이 이렇게 선언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9일 치러진 대선에서 야당후보인 모건 창기라이(56) 민주변화동맹(MDC) 총재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개표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선거 조작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가 하원 선거구 개표 결과를 간헐적으로 발표하고 있을 뿐 대선 결과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텐다이 비티 MDC 사무총장은 “무가베는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무가베가 개표결과를 조작하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창기라이 후보가 60%를 득표,30%에 그친 무가베 대통령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선관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선관위가 무가베가 52%를 득표한 것으로 개표 조작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은 야당이 공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승리를 주장하는 것은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기 위한 의도라며 강경 대처할 것임을 강조했다. 선거결과를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제2의 케냐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국제사회도 짐바브웨 선관위에 조속한 선거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AFP가 전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지금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기 위해 야권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알 자지라는 분석했다. 대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알려진 창기라이 총재는 전국적인 노동조합을 이끌어온 골수 야권으로 불린다. 벽돌공장 근로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하고 1974년부터 84년까지 서부 마노샨랜드의 니켈 광산에서 일하며 노동운동에 눈을 떴다. 짐바브웨 노동총동맹(ZCTU)의 사무총장과 위원장을 거치며 국제적인 노동운동가로 떠올랐다.2003년 무가베가 백인 토지몰수를 골자로 한 국민투표로 승부수를 던지자 개헌반대 투쟁을 이끌어 승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30년 야권생활 끝에 국가를 바꿔보려는 의욕도 무가베의 철권 앞에선 그리 쉽잖아 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용어 클릭 ●짐바브웨 원래 영국 연방 로디지아-니아살랜드를 이루는 남부의 일부분이었다.1980년 총선을 통해 국제승인을 받아 독립, 국명도 아프리카 쇼나어로 ‘돌집’에서 따와 바꿨다. 그러나 아프리카 2위를 기록했던 경제는 2000년 백인들 소유의 농장을 몰수하고 사회주의 체제를 도입하면서 서방의 봉쇄에 직면, 나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이후 2005년 시장경제 체제로 돌아섰으나 이직도 연간 10만%라는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1170만 인구에 흑인이 98%다.
  • 빅브러더 꿈꾸나?

    경찰청이 26일 최근 잇따른 부녀자와 어린이 납치·살해 사건을 계기로 실종 사건 종합대책을 내놨다. 법무부도 성폭력 범죄자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DB)화한 뒤 수사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CCTV 대당 2000만원… 추가 예산은 어디서 경찰은 어린이들의 신상정보가 내장된 전자 태그를 가방에 부착해 감지 센서가 아이의 이동 경로와 시간 정보를 부모의 휴대전화에 실시간으로 전송토록 하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아이의 모습을 전송받을 수도 있다. 경찰은 전국의 놀이터와 공원 1만 3302곳 가운데 4087곳(30.7%)에만 설치된 CCTV를 치안 수요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 대 설치에 2000만원 정도 드는 CCTV를 모두 설치하려면 1843억원의 추가 예산이 든다. 결국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의존하게 돼 지역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어 현실성도 떨어진다. 공원과 놀이터 이용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돼 사생활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실종수사전담팀 신설과 공조수사 강화 경찰은 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 전국 경찰서 238곳에 실종사건 수사전담팀을 운영키로 했다. 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해 5명씩, 경찰서는 형사나 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해 3명씩 배치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 합동심사를 통해 24시간 뒤 수사에 착수하던 것과 달리 전담팀은 신고접수 즉시 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실적 위주 수사로 인한 경찰의 고질적인 공조 수사 부재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책은 없다. 경찰청 송강호 수사국장은 “평가 제도 때문에 공조가 원활치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납치사건 용의자 조사사항 등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국내 휴대전화의 20% 정도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GPS)를 모든 전화기에 장착토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그러나 원하는 사람만 장착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책이 아니라 의무화만 강요해 천문학적 비용을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다. ●성폭력범죄자 유전자정보 DB화 한편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검찰에 “아동 성폭력·살해 범죄를 엄단하고 관련 수사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성폭력 범죄 등으로 실형이 확정된 수형자나 구속된 피의자에게서 유전자감식정보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해 수사나 재판에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유전자감식정보의 수집·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키로 했다. 또 아동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범죄에 대해선 사형·무기징역 등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그러나 유전자정보 데이터베이스 관리는 참여정부 초기에도 추진됐지만 인권위원회 등이 인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홍성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대학 뺨치는 광진구 공무원 강좌

    대학 뺨치는 광진구 공무원 강좌

    광진구의 자체 직원 교육이 여느 대학의 수강일정에 못지않을 만큼 짜임새 있고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중 개설된 총 34개 강좌를 1100여 모든 직원들이 필수시간만큼 이수해야 한다. 올해 교육 슬로건은 ‘광진의 코페르니쿠스(중세유럽 천문학자)가 되자.’이다. ●직원 1100여명 수강 24일 광진구에 따르면 ‘퍼스널리더십’ 과정은 하루에 4시간씩 3일동안 관리자 소양을 익히는 강좌다. 수강생이 60명인 이 강좌를 통해 12시간짜리 이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8시간짜리 ‘팔로십’ 강좌도 있다. ‘비즈라이팅(총 8시간)’‘비주얼플래닝(8시간)’‘디자인 실무(12시간)’ 등 직무와 관련된 강좌도 있다. 각 문서 작성법, 기획하는 법, 행정에 디자인 감각을 연계하는 법을 익히는 강좌다. 직무수련 과정에는 국장 교육(1시간)·부서장 교육(2시간)·총무행정·계약실무·감사행정(이상 2시간) 등도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강좌를 선택해 일정을 짜면 된다. ●부구청장·국장도 예외 없어 외국어 강좌도 실습 강의(30시간 ), 전화 강의(30시간), 토요 강의(24시간), 온라인 강의(30시간) 등 다양하다. 외국어 연수를 다녀오면 최고 50시간짜리 이수로 인정받는다. 과목은 영어·일어·중국어 등이다. 또 해외연수를 다녀와 보고서를 제출하면 20시간을 인정받는다.1박2일 직원 워크숍(한마음 연수)에 참여해도 16시간, 필독서 3권을 읽으면 5시간을 벌 수 있다. 직원이 개설된 강좌에 강사로 나서면 규정 시간의 두 배를 이수 시간으로 간주한다. 사설학원(30시간)을 다니거나 대학원(50시간)에서 공부해도 이수 시간을 취득할 수 있다. 5급 이하 직원들은 1년에 60시간 이상의 강좌에 참여해야만 승진심사 자격을 얻는다. 대학생이 필수학점을 따야 고학년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 부구청장(30시간), 국장(40시간)도 필수 이수시간을 채워야 한다. 이달 안에 업무에 크게 지장받지 않는 범위에서 연중 일정을 짜서 총무과에 제출해야 한다. 강좌마다 개설 일정과 모집인원 등이 제한되기 때문에 인기 강좌는 요령껏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골치아픈 구정 현안을 설정하고 수강생 5명이 하루 2시간씩 5일 동안 난제를 풀어가는 ‘문제해결능력’ 강좌는 재미있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10시간을 인정받는 인기 강좌다. 해결안이 구정에 반영되면 별도의 성과포인트도 받은 수 있다. 정송학 구청장은 직무분야 강좌 중 ‘광진비전Ⅰ·Ⅱ’의 강사다. 반면 토요 영어강좌와 야간 토익대비반에서는 직원들과 함게 수강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의무이수 시간을 올해 60시간에서 내년 70시간, 내후년 80시간 등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책꽂이]

    ●시로 쓴 유언(오세영 등 지음, 굿 글로벌 펴냄) 73명의 시인이 죽음이라는 삶의 또 다른 길 앞에서 찾아낸 깨달음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한 사화집. 생의 마지막 순간에 고백하는 진실한 마음을 진솔한 언어로 형상화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시인들의 통찰과 예지가 오롯이 담겼다.7000원.●하우스키핑(메릴린 로빈슨 지음, 유향란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타임’이 선정한 100대 현대 영문소설에 선정된 장편소설.‘헤밍웨이 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커다란 호수가 있는 핑거본이라는 허구의 마을을 배경으로 화자인 루스와 어머니, 외할머니에 이르는 여성 삼대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냈다.1만 2000원.●유괴(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박미경 옮김, 아름다운날 펴냄) ‘보물섬’‘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널리 알려진 작가의 모험소설. 스코틀랜드 독립 투쟁 당시 고아가 된 주인공 데이비드가 유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는 큰아버지를 물리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렸다.9000원.●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박주영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6년 장편 ‘백수생활백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의 장편소설. 연애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20대 후반 여성의 고민과 속내를 요리에 빗대 경쾌한 필치로 그려냈다.1만원.●이별 잦은 시절(로제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현대문학 펴냄) ‘20세기 모파상’으로 불리는 작가가 특유의 부드럽고 나직한 어조로 삶의 우수를 전하는 10편의 단편 모음집. 고전적인 깊이와 섬세한 문장, 세련된 감각의 필치가 인상적이다.1만원.●박인환 전집(맹문재 엮음, 실천문학사 펴냄) 1950년대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이 31세로 요절하기 전까지 쓴 시 81편, 산문 72편 등 모두 173편이 실렸다. 이 가운데 시인이 김경린 김경희 김병욱 임호권과 함께 만든 동인지 ‘신시론’에 발표한 시 ‘고르키의 달밤’과 산문, 번역시 등 15편은 새로 발굴된 작품이다.3만 5000원.●마지막 첫사랑(장마르크 파리시 지음, 강현주 옮김, 브리즈 펴냄) 혁명이 사라진 시대에 유일하게 추구할 가치로 남아 있는 첫사랑을 웅숭깊게 통찰한다. 지난해 프랑스 5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로제 니미에 문학상 수상작.9800원.
  • 서울대 이공계, 선배가 가르친다

    선배 학부생들이 신입생들에게 기초과목을 가르치고 학점을 주는 제도를 서울대가 도입했다. 서울대 자연대 관계자는 16일 “기초가 부족한 이공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선배 학부생들이 수업을 진행하는 ‘기초과목 수준별 교육’ 제도를 이번 학기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 제도를 위해 자연대 수리과학부, 물리천문학부, 화학부, 생명과학부 등 4개 학부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수학, 기초물리학, 기초화학, 기초생물학 수업을 새로 개설했다. 자연대는 이 기초과목들의 수업 강의를 맡기기 위해 각 학부별로 성적이 뛰어난 3,4학년 재학생 30명씩을 ‘학부생 조교’로 선발했다. 학부생 조교는 매달 30만원의 강의료를 받고 1인당 5∼10명의 신입생을 상대로 일주일에 두 차례,2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 [내일의 경기]

    ■ 프로농구 ●동부-SK(원주치악체)●삼성-KT&G(잠실실내체 이상 오후 3시)●오리온스-KTF(대구체)●LG-KCC(창원체 이상 오후 5시)■ 프로배구 ●현대캐피탈-한국전력(천안유관순체)●LIG손보-삼성화재(구미박정희체 이상 오후 2시)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GS칼텍스-KT&G(오후 1시30분 인천도원체)■ 프로축구 ●광주-경남(광주월드컵)●인천-전남(인천문학월드컵)●대구-부산(대구월드컵)●성남-수원(탄천종합 이상 오후 3시)■ 골프 EPGA 발렌타인챔피언십 4라운드■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LG(잠실)●우리-삼성(목동)●한화-SK(대전)●KIA-롯데(광주 이상 오후 1시)
  • “아폴로 달 착륙 보며 우주 꿈 키워”

    “아폴로 달 착륙 보며 우주 꿈 키워”

    |도쿄 박홍기특파원|11일 발사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탄 우주비행사 도이 다카오(53)가 일본의 우주사를 다시 쓰고 있다. 그는 오는 15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일본 최초의 유인우주시설인 ‘키보(希望)’의 선내 보관실을 건설한 뒤 입실하는 첫 우주비행사가 된다.15일은 그의 말대로 “작지만 일본 최초의 우주집”인 실제 유인우주시설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그는 또 1997년에 이어 11년 만에 다시 우주를 비행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일본의 우주비행사로서는 최연장자이다.2000년 우주비행했던 모리 마모루(52)보다도 많다. 물론 엔데버호 승무원 7명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건강하다. 항상 훈련을 통해 몸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는 관계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대에서 항공공학 박사, 미국 라이스대에서 천문학 박사를 취득한 우주 전문가이다. 아마추어 천문가이기도 하다.“중학교 때 아폴로의 달 착륙을 추억으로 갖고 있다.”며 우주의 꿈을 키운 계기를 밝혔다. 그는 16일간의 우주활동을 마치고 27일 오전 귀환할 예정이다. hkpark@seoul.co.kr
  •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상)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상)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

    세계는 지금 초고층 건물을 지어올리는 ‘마천루 경쟁’ 중이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을 갖겠다는 자존심, 바람과 중력 등에도 끄떡없는 첨단 공법의 과시, 제한된 토지의 효율성 극대화 등은 경쟁을 부추긴다. 세계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경제성과 상징성을 과연 마천루 경쟁에서만 찾을 것인가.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페인의 빌바오와 발렌시아, 프랑스 파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현대 도시가 추구해야 하는 경제성과 상징성을 들여다본다. |빌바오·발렌시아 최여경특파원|#1. 스페인 북부 빌바오 공항 안내소. 시내 지도를 달라고 하자 친절한 미소를 띤 직원은 묻지도 않았는데 지도를 펼치며 “이곳이 구겐하임 미술관이고, 시청사에서 강을 따라 가면 나온다.”고 설명한다.‘빌바오 방문=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등식이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2. 발렌시아 동부의 해안도시. 하얀색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놀던 10대들은 “안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밖에서는 밤낮이 다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곳에서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재잘거렸다. 무엇이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스페인 빌바오와 발렌시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빌바오는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을 개관해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고, 발렌시아는 ‘예술과 과학의 도시’(Ciudad de las Artes y de las Ciencias)로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하나의 건물, 도시 전체를 변화시켜 스페인 바스크주 중심도시였던 빌바오는 1959년부터 격화된 바스크 독립운동으로 도시 속 위험 요소가 높아지고,1980년대 중반 실업률은 35%까지 솟구쳤다. 도시를 가로지르던 네르비온강은 공업화의 후유증을 겪으며 환경이 악화됐다. 과감한 선택이 필요했고, 빌바오 시정부는 그 방향을 광산·철강·조선업 대신 문화·서비스 분야로 잡았다. 중앙정부에 협력을 요청해 모든 제조설비를 강 뒤편으로 옮기고, 운송수단용 철로를 땅 아래에 묻었다. 이같은 변화는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에서 절정을 맞았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1억 9000만달러를 투자해 강행한 미술관 건립 사업은 착공 5년 만인 1997년에 마무리됐다. 활짝 핀 꽃 모양에 3만 3000여개의 티타늄 조각을 붙여 ‘금속꽃’(메탈 플라워)이라고 불리는 건물은 낮과 밤, 날씨에 따라 다른 빛깔로 번쩍인다. 입구에 놓인 미국 전위 예술가 제프 쿤스의 대형 강아지 모형과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형상의 조형물 ‘엄마’가 어우러진다.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가 “인류가 만든 20세기 최고의 건물”이라는 찬사를 했고, 세계적인 건축가들도 “쇠퇴하는 빌바오를 되살리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괴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스페인 제1도시를 넘본다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는 남북을 관통하는 투리아강에 의존하며 어업과 농업, 공업지대로 성장한 도시이다.1957년 도시의 75%가 침수되는 대홍수를 겪으면서 도시개발의 전기를 맞았다. 대홍수 이후 강의 물줄기가 약해지고 일부는 강바닥이 드러나자 시는 이곳을 공원,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문화 벨트’ 사업을 시작했다. 리카르도 마르티네즈 발렌시아 시정부 도시계획국장은 “‘균형잡힌 도시’와 ‘강의 재발견’으로 목표를 정하고 1991년부터 강을 따라 현대와 전통을 맛볼 수 있도록 도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 중심가는 연갈색의 바로크 건물이 펼쳐지며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 북쪽 컨벤션센터부터 시작해 투리아강을 따라 공원, 박물관, 식물원 등을 거쳐 남쪽으로 가면 세련된 하얀색과 푸른색으로 돌변한다. 천재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역량이 집중된 ‘예술과 과학 도시’는 세련된 미래도시의 극치를 이룬다.1.8㎞,35만㎡ 규모의 공간에 음악당인 ‘레이나 소피아 예술궁전’, 국제회의장 ‘레미스페릭’, 과학박물관 ‘프린시페 펠리페’, 야외공원 등을 조성했다. 칼라트라바는 지중해 해안도시인 발렌시아의 지역 특성을 살려 건물 주변에 얕은 호수를 조성했다. 낮에는 건물 디자인 자체의 매력으로, 조명이 켜진 밤에는 장대하고 호화로운 야경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특히 공사기간 14년, 사업비 3억 300만달러가 들어간 음악당은 보는 사람에 따라 거대한 전사의 투구나 우주선, 뛰어오르는 돌고래 등으로 변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주빈 메타 등 쟁쟁한 지휘자가 예술감독과 정기 축제를 담당하며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의 명성을 뛰어넘었다. 발렌시아는 예술과 건축 분야에서 수도인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를 뛰어넘는 여행지로 부상하며 연 4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kid@seoul.co.kr ■’엘 구그 경제효과’ 年 3억 2027만 달러 |빌바오 최여경특파원|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건물 하나가 도시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세계 건축사에 한 획을 그었다. 세계 각국 도시에서 ‘우리도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건물을 가져야 한다.’고 부르짖을 정도다. 전 세계에서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실제로 어떤 파생효과를 가져다 줬을까. 빌바오 시정부에 따르면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1997년) 이후 해외 관광객은 1994년 142만 5822명에서 1998년 212만 3305명으로,1.5배가 늘었다. 이후 구겐하임 미술관의 명성에 힘입어 2002년 246만여명,2004년 339만여명,2006년 387만여명으로 한 해 평균 172%의 안정적인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빌바오가 관광지로 각광 받게 되면서 호텔은 1994년 29개에서 2006년 50개로 1.7배 늘었고, 이에 따른 호텔 이용객은 44만 2012명에서 112만 4649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미술관과 콘퍼런스홀에서 열리는 행사는 1996년 100여개에서 2006년 978개로, 행사 참가자 수는 같은 기간에 각각 2만명에서 18만 4581명으로 무려 9배 이상 급증했다. 빌바오 시정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3억 2027만달러의 파생 효과를 낳았다. 잘 지은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명성을 높이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엘 구그(El Gugg·구겐하임의 애칭) 효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kid@seoul.co.kr ■스페인 빌바오 제1부시장 인터뷰 |빌바오 최여경특파원|“경제위기 상황에서 왜 천문학적인 재원을 들여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어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 지금의 빌바오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빌바오의 이본 아레소 멘디고렌 제1부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날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빌바오는 고용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제조업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면서 “제조업의 부담을 줄이고 레저, 주거, 관광 등의 분야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당시 우리의 관심사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었고, 문화·서비스업이 장기적인 고용 창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을 등진 도시’에서 ‘강을 바라보는 도시’로 방향을 잡고, 네르비온 강변의 공장, 제조설비 등을 강 뒤쪽과 바닷가쪽으로 옮겼다.14년간의 노력 결과 한 세기 동안 공업활동으로 환경이 파괴된 네르비온 강의 생태환경이 다시 살아났다. 강을 따라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박물관·콘퍼런스홀·도서관 등을 지었다. 몇몇 주거빌딩과 호텔은 유명한 건축가에게 디자인을 맡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퇴색한 공업도시가 꼭 가봐야 하는 문화도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빌바오는 현대 산업도시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id@seoul.co.kr
  • 濠과학자 “초신성 폭발로 지구 위험할수도”

    濠과학자 “초신성 폭발로 지구 위험할수도”

    8000광년 떨어진 항성이 폭발하면서 지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천문학자 피터 터트힐(Peter Tuthill) 교수는 최근 궁수자리에 속한 ‘WR 104’ 항성이 수명을 다 하면서 지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먼지와 가스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는 나선형 구조의 이 항성이 초신성 폭발을 할 때 방출되는 감마선이 지구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초신성 폭발은 수명이 다 된 항성이 마지막에 순간적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8년 전 WR104를 관측한 터트힐 박사는 “나선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도 지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에 겁이 났다.”며 “이 항성이 폭발하면서 에너지가 집중되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감마선이 지구를 향해 방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구가 WR104에 점차 다가가고 있으며 초신성 폭발 시기에 일직선상에 놓일 확률도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어 터트힐 박사는 아직 두려워할 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수십만년 남은 것으로 추측된다. 준비하고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며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WR104 이미지 (University of Sydney)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흥미진진한 K-리그를 기대한다

    모든 문화적 행위는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우리가 산에 오를 때 산은 우리에게 말을 건다. 설악산의 대화가 다르고 지리산의 이야기가 다르다. 낚시도 마찬가지다. 잔잔한 호수의 대화가 다르고 갯바위의 험난한 이야기가 다르다. 엇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의 문화적 욕망은 메마르지 않는다. 오래된 만년필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그 속에 십 수 년의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연이나 사물이 그러할진대, 실제로 ‘이야기’를 뼈대로 삼고 있는 문화·예술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디 워’ 논쟁의 핵심도 과연 ‘그 영화가 들려주고자 했던 이야기의 내실’이었다. 천문학적 제작비를 투입한 할리우드 오락 영화도 ‘이야기의 빈곤’이 거론되면 금세 그 인기가 사그라진다. 우리는 첨단 효과를 보러 영화관에 가는 게 아니라 그 속에 밀도있게 구성한 이야기를 즐기러 가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는 ‘줄거리’만이 아니다. 이야기는 그 문화·예술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만큼 다채롭다. 영화의 표면적인 줄거리뿐만 아니라 감독의 철학이나 배우의 풍요로운 내면 세계, 혹은 그 영화를 낳은 사회적 요인도 이야기에 포함되는 것으로써, 우리가 7000원을 내고 극장에 들어갈 때는 이 모든 요소가 빚어진 문화적 욕망의 인도를 받은 것이다. 이번 주말이면 K-리그가 개막된다.14개 구단이 저마다의 조건에서 지난 겨울 내내 대장정을 준비했고, 이제 그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쌀쌀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축구장을 찾을 것이다. 적어도 이번 주말 그들은 설악산이나 영화관 대신 축구장을 선택해 이 매력적인 문화가 들려주는 각별한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4강 구도가 예견되고 있다. 수원과 서울, 울산이 팀을 정비해 철옹성 성남을 공략한다. 이 팀들 중에서 어느 팀이 리그 초반에 치고 나갈 것인가가 우선 관심거리다. 물론 다크호스도 만만치 않다. 조재진을 영입한 전북은 다크호스가 아니라 이젠 우승 후보다.1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장외룡 감독의 인천이 들려줄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기대된다.지난해 가을을 뜨겁게 장식한 김호 감독의 대전은 그 아름다운 기억들이 우연의 소산이 아니라 머리와 심장의 합작품이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산의 황선홍 감독은 60년대 이후부터 한국 축구사를 빛낸 대선배들과 벤치 싸움에 나선다. 이처럼 2008 K-리그는 감독들마다의 다채로운 경륜과 철학과 스타일이 빚어내는 독특한 이야기로 풍성하다. 여기에 노장과 신예 선수들, 그리고 새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의 이야기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이번 K-리그는 박진감 넘치는 교향악의 향연이 된다. 꽃샘 추위를 핑계로 웅크리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드라마가 이제 펼쳐지는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억소리 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혼잔치

    억소리 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혼잔치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멤버 출신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가수 폴 매카트니가 최근 모델 출신의 전 부인인 헤더 밀즈와 이혼 위자료와 재산 분할에 대한 법적 다툼을 벌이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천문학적인 위자료 액수가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카트니의 재산은 16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데 밀즈는 위자료로 1억 2000만 달러(약 1100억 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2002년에 결혼해 4년 후 이혼한 사실을 고려할 때 밀즈가 만약 자신이 원하는 위자료를 챙긴다면 1년에 250억 원 이상의 돈벌이를 한 셈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지난해 연봉이 256억 원 정도였으니 그의 위자료가 얼마나 많은지를 비교할 수 있을 터. 이처럼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혼에 따라붙는 위자료 액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가히 ‘이혼을 위한 돈 잔치’라고 할 만하다. ◇조강지처를 버린 혹독한 대가 ’ET’,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등의 빅히트로 할리우드에서 많은 돈을 번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새로운 사랑을 얻는 대가로 재산의 절반인 1억 달러(약 940억원)를 써야만 했다. 스필버그는 ‘인디아나 존스’의 메가폰을 잡으면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케이트 캡쇼와 사랑에 빠졌다. 1985년 여배우인 에이미 어빙과 결혼해 4년을 살았지만 새롭게 찾아온 사랑에 정신을 빼앗겼고, 새 연인 케이트 캡쇼와 결혼하려고 비싼 위자료를 내놓았다. ’언더처블’, ‘보디가드’, ‘늑대와 춤을’로 9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배우 케빈 코스트너는 한창 잘나가던 시기인 1994년, 16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조강지처 신디 실바와 이혼하며 8000만 달러(약 757억 원)의 위자료를 줬다. 배우로서 암울했던 시기와 전성기를 함께 한 아내를 버린 데 대한 비난에도 그는 천문학적인 돈 대신 이혼을 선택했다. 한때 ‘섹스 중독증’을 앓고 있다고 실토할 정도로 여자를 밝히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마이클 더글라스는 77년 결혼했던 조강지처 디안드라 루커와 20년 만에 이혼 도장을 찍었다. 이후 맞이한 아내가 바로 미녀스타 캐서린 제타 존스. 마이클 더글라스는 캐서린 제타 존스를 얻기 위해 4500만 달러(약 426억 원)의 위자료를 지급했는데, 단지 솔로가 되기 위해 수천만 달러의 위자료를 내놓은 할리우드 스타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할리우드 스타는 아니지만 이들의 영향력을 넘어서는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은 18년간 결혼생활을 한 조강지처를 버리는 대가로 많은 스타 중에서 가장 값비싼 비용을 지불했다. 그 금액은 재산의 절반인 1억 5000만 달러(약 1420억 원)에 달했다. ◇위자료로 골머리를 앓는 여자 스타 위자료는 여자들만 받는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톱스타와 결혼한 남자들도 이혼할 때 한몫을 단단히 잡으려고 필사의 노력을 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는 케빈 페더라인. ‘별볼일없는 남편’의 대명사로 꼽힌 그는 2500만 달러(약 236억 원) 의 위자료를 제시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콧방귀를 뀌고 있다. 그는 스피어스가 제시한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5000만 달러(약 473억 원)를 원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할리우드의 흑진주’ 할 베리 역시 전 남편 에릭 베넷에게 과도한 위자료를 요구받아 고통을 겪었다. 할 베리는 이 때문에 “다시는 결혼 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 김상호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구려인 기상’ 우주로 간다

    ‘고구려인 기상’ 우주로 간다

    “천문도의 석본(石本)은 옛날 평양성에 있었는데, 전쟁통에 강물에 빠뜨려 잃어버렸고, 세월이 이미 오래 되었으므로 복사본도 없었다. 우리 전하께서 천명을 받으시던 첫 해에 어떤 이가 복사본 하나를 바쳐왔다. 전하께서는 이를 보물로 귀중하게 여기셔서 서운관에 명하여 다시 돌에 새기게 하셨다.”-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1395) 中 오는 4월8일 우주로 향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고산(32)씨의 물품 중에는 두 장의 스카프가 포함돼 있다. 한 장에는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이, 나머지 한 장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새겨져 있다.2000년 전 고대 고구려인들이 바라보며 꿈꾸었던 우주로 이제 우리 우주인이 그 천문도를 갖고 올라가는 셈이다. ●만원권 뒤 배경으로 재조명 서울 세종로 덕수궁내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과학문화재 전시실 한가운데에 조명을 받고 있는 직사각형의 검은 돌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을 지나며 닳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그라미와 선으로 연결된 거대한 천문도라는 사실을 곧 알아챌 수 있다.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만들어진 이 돌이 국보 제228호이자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담은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기원은 천문도에 적힌 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구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존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 시대에 만들어진 천문도의 복사본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천체를 반영해 돌에 새긴 것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경복궁이 불타면서 오랫동안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숙종 13년인 1687년에 이민철이 남아 있던 복사본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에 다시 새겼다. 이것이 보물 837호인 복각(複刻)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이다. 이후 영조가 숙종본을 따로 목판에 새겨서 120부를 인쇄한 후 대신들에게 나눠주면서 널리 퍼지게 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조본과 숙종본이 박물관에 전시된 것 이외에 영조 때 배포한 목판 인쇄본은 서울대 규장각, 성신여대, 국사편찬위원회, 숭실대, 경주 신라역사과학관 등에 보관돼 있다. 이런 곳도 찾는 것이 번거롭다면 주머니에서 만원권 하나를 꺼내 뒷면을 살펴보자. 혼천의와 보현산 천체망원경을 감싸고 있는 배경이 바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일부분이다. ●서양보다 3배 많은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이름은 ‘하늘의 모습을 차에 따라 늘어 놓은 그림’ 정도로 해석된다. 특히 천문도를 살펴보면 이름과 달리 ‘차’ 대신에 ‘황도 12궁’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1395년 제작된 천문도에 서양 별자리로 알려진 황도 12궁이 반영된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 태조본은 1247년 중국 남송 시대의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다. 그러나 천상열차분야지도 내 별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학자들은 최초 고구려 시대에 제작된 원본지도는 1세기 초반 작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천문도를 3세기 중국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기록보다 200년가량 앞서는 시기다. 실제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 배열이 고구려 고분의 별자리 배열과 같다는 점은 고대부터 이어져온 우리나라 천문학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근거로 평가될 수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1464개의 별들이 293개의 별자리를 이루어 밝기에 따라 다른 크기로 그려져 있는 정교한 천문도다. 실제 별들의 밝기는 현재 볼 수 있는 관측등급과 거의 일치한다. 무엇보다 별자리의 수가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88개보다 3배가 많을 정도로 다양하다. ●고대 일본 천문도에 영향 미쳐 최근 들어서는 98년 발견된 나라현 아스카무라 기토라 고분의 천장 별자리 그림이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마찬가지로 고구려 천문도를 참조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기토라 고분의 천문도를 분석한 학자들은 이 천문도가 북위 39도에서 40도 사이에서 관측된 그림이며, 이는 고대 일본에서는 관측하기 힘들었다는 점, 또 기토라 고분의 천문도가 고구려 고분 천문도와 유사하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꼽고 있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한민족 과학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도”라며 “만원권 지폐 도안 채택과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우리 조상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포어사이트’,탐사선 공모전 우승

    [월드 사이언스] ‘포어사이트’,탐사선 공모전 우승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의 진로 추적 탐사선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공모전에서 미국 연구팀이 우승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우주탐사지원그룹인 ‘행성연구협회’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스페이스워크 엔지니어링’사 연구팀은 소행성 ‘아포피스’를 300일 동안 추적할 수 있는 탐사선을 선보였다. 천문학자들은 아포피스가 2029년 지구에 근접하며,2036년에는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브루스 베츠는 “세계 각국의 항공우주연구소들은 새로운 우주선 디자인을 도입하거나 소행성 위협 대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큰 관심이 없다.”면서 “이번 공모전을 통해 더욱 다양한 우주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승작으로 뽑힌 ‘포어사이트’ 탐사선은 아포피스에 착륙해 정확한 크기와 궤도를 측정하게 된다.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발사되며 5∼10개월 뒤에 착륙할 예정이다. 행성연구협회 댄 게라치 의장은 “아포피스는 공상과학소설이나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소행성이 아닌 현실의 위협”이라며 “향후 인류와 지구에 닥칠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아포피스는 태양계가 형성되던 당시에 탄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학계에서는 아포피스가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029년쯤이면 육안관측이 가능한 거리까지 지구에 다가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아포피스가 지구와 충돌하게 되면 400메가톤급의 TNT 폭탄이 터지는 것에 상응하는 폭발이 일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 교육 정책 교육개혁은 경제살리기와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두 달간 쏟아낸 교육정책만 봐도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교육당국의 변화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현장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날 것 같다. 교육개혁의 화두는 자율과 경쟁이다. 이 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을 비롯, 일선 교육현장의 손발을 묶었던 여러 규제를 풀고 자율화를 추진하면서 시장논리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정부의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도 문제가 있었지만, 수월성(엘리트) 교육만 강조하는 교육개혁은 사교육비 부담을 키우고 공교육 붕괴라는 부작용을 낳을 게 뻔하다는 우려다. 현 정부의 교육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과도한 시장주의적 교육정책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교육은 청계천 복원처럼 단시일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교육개혁 양대 축은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강화다. ●대학입시, 대학의 손에 대학입시 정책이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태껏 교육부가 쥐고 있는 대학입시 정책이 오는 2012년 이후 완전자율화되면서 대학의 손으로 넘어간다. 올해 고3학생이 치를 입시부터는 대학들이 교육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신(학교생활기록부)과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설립하는 기능도 올 상반기 중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어간다. 이 때문에 대학입시를 총괄했던 교육부의 핵심부서인 대학지원국은 완전히 쪼개지면서 통합된 과기부 쪽의 1개실의 일부로 흡수됐다. 참여정부가 2008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적용했던 수능등급제(9등급)도 당장 올해 고3이 시험을 치르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백분위점수와 함께 병기돼 1년만에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로써 참여정부가 집착해온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도 기여입학제를 빼고는 사실상 백지화된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내신·수능 반영비율 대학별 자율화→수능과목 4∼5개로 축소→대입 완전 자율화) 외에도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고등학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자율형 사립고 100개, 마이스터고 50개, 기숙형 공립고 150개 설립)’도 추진된다. ●고등학교 나오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대입 자율화 못지않게 변화가 일어날 분야는 영어 공교육 강화다. 학교(공교육)에서 영어 교육를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적어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오는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전용교사 2만 3000명이 새로 선발돼 교육현장에 투입된다.2010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간이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2012년엔 고교의 모든 회화 중심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이같은 공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5년간 4조원. 관심을 가장 많이 끌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논란도 많았고 반대여론도 거셌던 정책이기도 하다. ‘기러기 아빠’를 없애겠다는 취지지만,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이 시행되면 영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조기유학을 부채질하면서 학부모들의 등골만 더 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말했더니 못 알아듣더라. 아륀지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아륀지(오렌지) 해프닝’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설익은 정책이 잇따라 흘러나온 데다 영어 공용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속도조절이 제기됐고, 앞으로도 이런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로스쿨 등 ‘뜨거운 감자’ 산적 참여정부에서 넘어온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도 새 정부가 직면한 뜨거운 감자다. 예비인가를 받은 대학도, 탈락한 대학도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새 정부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양쪽을 모두 달래려면 현재 2000명인 정원을 조기에 늘려야 할 판이다. 하지만 법조계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쉽사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오는 9월 본인가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 정원을 배정하며 참여정부에서 강조했던 ‘지역균형발전의 원칙’이 새 정부에서 깨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공대는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엘리트주의자’로 알려진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이 교육개혁을 이끌어나갈지도 관심거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과 대학학장 때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역대 장관들도 교육부를 맡고서는 입장을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브레인인 이주호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김도연 장관과 팀 워크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 정책 “능동적이고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복지 청사진은 ‘능동적 복지’이다. 지난달 초 발표한 인수위의 5대 국정지표의 한 축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선 정부의 복지정책을 시혜적·사후적이라 평가하면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자립형 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기간 꾸준히 자립형 복지의 핵심으로 ‘일자리’를 꼽았고,‘실용’과 ‘시장’이란 가치를 복지분야에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편적 복지 ▲생애주기 복지 등 화려한 수식어구가 따라붙었다. 이른바 ‘MB노믹스 복지’인 셈이다. 이 가운데 생애주기 복지는 출산, 자녀교육, 청년, 중년, 노후생활 등 생애 단계별로 적절한 맞춤형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유아기 보육과 성장기 교육을 책임지고 청소년기에는 일자리를 늘려준 뒤 노년기 때는 연금개선을 통해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모호한 MB식 복지개념 그러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철학이 아닌 수사(修辭)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보편적 복지와 능동적 복지는 상반된 개념인데도 둘을 한꺼번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편적 복지는 보편적 사회기초소득 보장과 공교육 강화 등을, 능동적 복지는 대상별 능력 개발과 특성화 교육 등을 강조한다. MB식 복지는 시장경쟁을 통해 ‘파이’를 먼저 키운 뒤 ‘분배’를 하는 전형적 선순환 구조로, 성장과 분배를 아우른 참여정부처럼 두 개념을 함께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낙오자 없는 세상’이란 대통령 취임사도 이런 의미에서 경쟁·효율성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복지 논리와 어긋난다. 현도사회복지대 이태수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능동적 복지’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개념”이라며 “유추하자면 경제부문의 능동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복지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극적 복지를 뜻하는데, 국정과제에서 선보인 4대 전략 중 ‘평생복지기반 마련’이나 ‘예방·맞춤·통합형 복지’ 등의 용어는 매우 적극적인 복지 또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용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김상균 교수(사회복지학)는 “맞춤형 복지나 일하는 복지는 정부 복지예산의 확대를 수반하는데, 효율성과 시장주의는 예산 확대와는 반대의 개념”이라며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예산 어떻게 새 정부의 복지정책은 성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간위탁이 복지예산의 수요를 줄인다는 뜻인데, 전문가들은 “국가복지가 취약한 한국에선 왜곡과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태수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예산이 30%를 넘는 선진국에서 신자유주의식 복지를 일부 차용한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려 한다.”면서 “떠받쳐줄 인프라가 없는 우리나라는 멕시코처럼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복지지출은 1995년 GDP대비 15%에서 2001년 23%로 증가된 뒤 지난해 8%선까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51.2%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새 정부는 복지예산도 다른 예산처럼 10%씩 일괄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는 이밖에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주고 기존 국민연금과 특수직 연금 제도를 수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전검사·불임치료·분만비용·예방접종 등 출산부터 취학까지 국가에서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2012년에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의 보육시설 이용금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약대로라면 오히려 이전 참여정부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진다. 연간 최소 10조원은 추가로 더 필요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정부기능 축소와 효율화 등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면 된다는 입장이다.‘세금감면’과 ‘복지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에선 최근 성명서를 발표해 능동적 복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배분의 개념이 필수적인 복지에서마저 시장과 효율을 강조하는 정책기조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구는 76억년 뒤 태양에 삼켜질 것”

    “지구는 76억년 뒤 태양에 삼켜질 것”

    지구는 앞으로 76억년 후, 태양에 삼켜지면서 종말을 고하게될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태양이 마침내 무시무시한 인력으로 지구를 집어삼킬 것인가, 아니면 중력이 약해져 지구가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오랜 논란의 대상이 돼 왔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전자 쪽을 예상해 왔다. 한편 태양이 늙어 부풀면서 지구를 불로 달구게 될 것이라는 가설도 제기됐지만그 시기는 20억년이나 차이가 나게 예측돼 왔다. 그러나 영국 서식스대학의 로버트 스미스 석좌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기존 모델들의 자료를 보강하고 태양 외곽층의 인력이라는 간과됐던 요소를 추가해 새로 계산해 본 결과 지구는 76억년 뒤 태양에 삼켜질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천문학회 최신월보에 발표했다. 그는 “10억년 뒤면 지구에는 대기도, 물도 없어질 것이며 표면 온도는 물의 비등점을 훨씬 넘는 수백도까지 오를 것이며 지구는 완전히 말라버려 어떤 생명체도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전 연구에서 태양이 늙어 바깥쪽의 가스층이 떨어져 나가면서 중력이 줄어들게 되며 이에 따라 지구가 태양에 잡아 먹히는 운명을 간신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새 연구에서는 지구가 태양을 돌 때 생기는 중력이라는 새로운요소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작은 것이지만 이런 중력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이것이 사실상 지구와 가장 가까운 태양의 영역에 더 많은 질량을 쏠리게 해 지구 쪽으로 불거지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가 태양의 불거진 쪽으로 끌려오듯 태양도 지구 쪽으로 끌리게 되며 이로인해 지구의 궤도 선회운동은 느려지고 점점 태양 쪽으로 향하다 마침내 삼켜지게된다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는 그러나 머나먼 미래에 지나가는 소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지구를태양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만든다는 가설에 대해 “공상과학 소설 같지만 제대로만 한다면 지구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70억년 뒤에도 생명체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때 쯤이면 이런 해결책을 실행에 옮길만큼 지능이 뛰어난 생명체가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우주삼국지/육철수 논설위원

    인류의 우주탐험 역사는 올해로 51년째다.1957년 10월4일 구소련이 지구궤도 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래 6000여개의 인공위성이 지구 밖으로 날아갔다. 업적도 대단하다.1969년 인류의 달 착륙 성공에 이어 1977년엔 태양계를 향해 보이저 1·2호를 쏘았다. 보이저호는 5년 전 태양계를 벗어나기까지 행성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보내왔다. 우주선들은 케레스·카론·제나 같은 새 행성을 밝혀냈다. 우주개척 반세기가 흐른 지금,15개국 공동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운영하고 여행비 200억원을 기꺼이 들여 ISS까지 갔다 오는 억만장자들이 나왔다. 나라별 우주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미·러에 이어 중국·일본·인도·한국 등 30개국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추세다. 현재 지구궤도에는 다국적 위성을 제외한 정부·민간·군사용 위성이 872개에 이른다. 미국이 443개로 절반을 넘고, 러시아(85개)·중국(40개)·일본(35개)·인도(17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각국이 우주개발에 천문학적 비용을 퍼붓는 것은 이문이 있어서다. 향후 100∼200년 동안 우주여행 수요와 우주자원을 선점하면 본전을 건지고도 남는다. 우주경쟁 과정에서 며칠 전 심상찮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미국은 미사일을 쏘아 궤도상의 고장난 자국 첩보위성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못쓰는 위성은 우주쓰레기여서 제거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타국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위장으로 미사일 방어(MD) 훈련을 했다.”며 그 저의를 따졌다. 그러잖아도 중·러는 미국이 ‘우주 무기경쟁 방지조약’ 제정에 반대하자 의심의 눈길을 보내온 터다. 위성 공격 능력을 보유한 미·중·러의 신경전은 ‘우주 삼국지’를 떠올리게 한다. 문제는 한국이다. 올해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독자기술로 위성을 쏠 계획이다. 이제 겨우 발사기술을 터득한 마당에 지상에서 미사일을 쏘아 용도폐기 위성을 청소할 능력은 엄두도 못낸다. 위성 요격술을 갖춘 우주 3강국은 수틀리면 멀쩡한 위성을 박살낼 수도 있다. 우리한테 어떤 위협이 될지 모른다. 제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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