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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 빙하 800m아래 ‘4000종 미생물’ 새로 확인” (네이처紙)

    “남극 빙하 800m아래 ‘4000종 미생물’ 새로 확인” (네이처紙)

    남극 빙하 깊은 곳에 사는 생명체가 새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영국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남극 빙하 아래 800m 지점에 사는 약 4000종의 새로운 미생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외계 생명체를 찾는 천문학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이번 논문은 남극의 빙저호인 훨런스호에서 채취된 물을 분석해 얻어졌다. 남극처럼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빙저호(氷底湖)는 빙하 밑에 위치한 호수를 말한다. 빙저호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77년. 남극 호수 중 가장 큰 보스토크호를 필두로 학계의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됐으며 지난해 초 미국 대학 연구팀은 이곳 훨런스호에서 미생물을 찾아냈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연구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이 미생물의 정체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훨런스호 800m 아래에서 최소 3,931종의 미생물을 확인했으며 이 미생물들은 바위와 침전물로 부터 에너지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의 선임저자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브렌트 크리스트너 교수는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빙하 밑에 있었다” 면서 “많은 미생물들이 살고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생태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학계가 ‘빙하 밑 세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이곳이 햇볕은 물론 대기도 미치지 못한 채 수천 만 년간 나홀로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크리스트너 교수는 “이번 논문은 빙저호 연구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 라면서 “원시 지구의 모습을 살펴보고 생명체 진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살아있는 자료가 될 것”라고 설명했다. 이어 “빙저호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태양계 내의 유로파, 타이탄 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저널 네이처(Nature) 20일자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과학대통령’ 8개월째 공석… IBS 올스톱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로 2011년 화려하게 출범한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임기 5년, 연봉 3억원의 파격적인 대우와 장관급 의전을 받고, 연간 5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할 수 있어 ‘과학 대통령’으로 불리는 IBS 원장은 현재 7개월 넘게 공석 상태다. 초대 원장이었던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지난 2월 ‘개인적인 사유’로 갑자기 그만둘 때부터 파행은 예견됐다. 오 교수는 곧바로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후임 원장 선임 작업은 지난달에야 시작됐다. 그나마 응모한 7명의 후보 모두 IBS 원장을 맡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져 재공모 중이다. IBS 안팎에서는 국양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2차 공모를 통해 원장에 선임되는 것으로 사전 조율을 마쳤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작 국 교수는 이달 초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결국 언제 후임 원장이 선임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원장 선임에 관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20일 “IBS 원장은 이미 허울뿐인 자리로 전락해 폴리페서(정치지향 교수)들의 각축장이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IBS는 이명박 정권의 핵심 공약으로 1조원을 투입해 중이온가속기를 짓고 연간 연구비 100억원씩 투여되는 연구단 50개를 운영한다는 원대한 계획하에 출발했다. ‘단군 이래 최대 과학사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충청권 안배 등 정치적 논란으로 계획이 계속 수정되면서 중이온가속기는 착공조차 못 했고, 연구단 선정도 21개에 멈춰 있다. 핵심 사안 결정에 정치권과 미래창조과학부의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에 원장의 역할은 미미하다. 일각에서는 IBS 폐지론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연구·사업 부진 속 불용예산만 1000억”

    “연구·사업 부진 속 불용예산만 1000억”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결정권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과학자들이야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돈 먹는 블랙홀’이라는 욕만 먹다 보니 의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관계자는 20일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을 몇 차례나 반복했다. 그는 “처음부터 정치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계속 상황이 바뀌니까 너무 지친다”고 푸념했다. IBS는 2006년 당시 학술진흥재단 사무총장이었던 민동필 전 서울대 교수가 ‘중이온가속기를 중심으로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여서 연구하는 도시’를 주창하며 만든 ‘은하도시 포럼’에서 시작됐다. 2007년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결되면서 대선 핵심 공약으로 떠올랐다. 구체화 과정에서 지역안배, 예산배분 논란에 더해 정치권 외압까지 작용했고 ‘과학비즈니스벨트’라는 뜬금없는 명칭이 붙었다. 첫 단추가 어그러지니 줄줄이 문제가 터졌다. 부지 선정을 두고 정치권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기능지구’, ‘거점지구’의 개념을 도입해 IBS와 중이온가속기는 대전·충청 지역에 설치하고 경북과 광주에 분원을 설치하는 타협안을 내놨다. 한 군데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근본적인 구상이 깨진 것이다. 원장을 뽑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정부는 세계적인 학자를 영입하겠다며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공고를 내고 공무원들을 해외에 파견해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초대 원장은 원장추천위원장이던 오세정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연구단장 50명을 뽑아 연간 100억원씩 10년간 지원키로 했지만 과학계 내부에서도 “한국에 그 돈을 쓸 연구자는 몇 안 된다”는 우려가 빗발쳤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 화학과 교수는 “현재 21명의 연구단장도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절대 없다”면서 “학자로서 이미 생명이 끝난 사람 상당수가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다”고 지적했다. IBS는 자체 연구시설은커녕 사무실도 없이 대덕특구의 KT빌딩에 세들어 있다.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 역시 당초 완공 시점인 2017년까지 착공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가속기 사업을 총괄하던 김선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6월말 돌연 사퇴한 뒤 학교로 돌아갔다. 각종 사업이 지지부진한 와중에 지난해와 올해 배정받고 쓰지도 못한 불용예산만 1000억원이 넘는다. 서울 사립대의 한 교수는 “연간 5000만원이면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실이 많은데 IBS가 생기면서 그마저 연구비가 끊긴 연구팀이 허다하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태양 428배” 블랙홀 ‘M82 X-1’ 사이즈 측정 성공

    “태양 428배” 블랙홀 ‘M82 X-1’ 사이즈 측정 성공

    블랙홀도 ‘중간 사이즈’가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은 블랙홀 ‘M82 X-1’의 정확한 사이즈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유명 과학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천문학계에서는 그간 블랙홀의 크기를 작거나 매우 크거나(초질량 블랙홀) 2가지 사이즈로만 분류해 왔다. 옷 사이즈에 비유해보면 S와 XL 정도만 있었던 셈.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그 중간에 해당되는 M 사이즈의 블랙홀이 최초로 확인됐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블랙홀은 지구에서 1200만 광년 떨어진 M82 은하 속에 위치한 M82 X-1이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이 블랙홀의 크기는 우리 태양 질량의 428배로 확인됐다. 태양과 비교해 몇십 배 큰 작은 블랙홀과 최대 수십 억 배 큰 초질량 블랙홀의 중간 규모로 밝혀진 것. 그렇다면 빛도 빨아들여 눈으로 확인조차 힘든 블랙홀 M82 X-1의 크기를 연구팀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연구팀이 활용한 장비는 지난 1995년 발사된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로시 X-선 타이밍 탐사위성’(RXTE)이다. RXTE가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팀은 이 블랙홀이 방출하는 심장박동과 비슷한 특유의 X선 패턴을 측정해 그 규모를 계산했다. 연구를 이끈 리처드 머시홉스키 박사는 “블랙홀은 그 존재를 찾기 힘들 뿐 아니라 사이즈도 측정하기 매우 어렵다” 면서 “800차례의 관측 데이터를 통해 M82 X-1가 방출하는 독특한 X레이 입자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간 사이즈 블랙홀의 이해는 결과적으로 초질량 블랙홀을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우그룹 해체 진실 밝혀지나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의 회고록 ‘김우중과의 대화’가 오는 26일 출간된다. 대화록 형식의 책에는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과 주장, 그의 심경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옛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인회에 따르면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4년간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김 전 회장을 20여 차례 만나 가진 인터뷰를 토대로 회고록을 집필했다. 신 교수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대우인회 등 재계 관계자 45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연다. 재계에서는 이 책을 통해 15년이 지난 지금도 논란이 되는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한 ‘진실’이 드러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책에는 대우자동차를 부실 덩어리로 낙인찍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헐값으로 넘긴 정부 정책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고 그 탓에 우리나라 경제가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데는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을 비롯한 경제관료와 대우그룹 간의 불화가 작용했다는 주장과 대우그룹에 대한 정부 측 위기 진단은 본말이 전도됐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그룹은 창사 30여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 7000억원에 달하는 재계 2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1999년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진 뒤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2005년 6월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2008년 사면됐으며 이후 베트남에 머물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블랙홀 M82 X-1은 태양 428배”…M 사이즈 발견 (네이처紙)

    “블랙홀 M82 X-1은 태양 428배”…M 사이즈 발견 (네이처紙)

    블랙홀도 ‘중간 사이즈’가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은 블랙홀 ‘M82 X-1’의 정확한 사이즈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유명 과학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천문학계에서는 그간 블랙홀의 크기를 작거나 매우 크거나(초질량 블랙홀) 2가지 사이즈로만 분류해 왔다. 옷 사이즈에 비유해보면 S와 XL 정도만 있었던 셈.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그 중간에 해당되는 M 사이즈의 블랙홀이 최초로 확인됐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블랙홀은 지구에서 1200만 광년 떨어진 M82 은하 속에 위치한 M82 X-1이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이 블랙홀의 크기는 우리 태양 질량의 428배로 확인됐다. 태양과 비교해 몇십 배 큰 작은 블랙홀과 최대 수십 억 배 큰 초질량 블랙홀의 중간 규모로 밝혀진 것. 그렇다면 빛도 빨아들여 눈으로 확인조차 힘든 블랙홀 M82 X-1의 크기를 연구팀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연구팀이 활용한 장비는 지난 1995년 발사된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로시 X-선 타이밍 탐사위성’(RXTE)이다. RXTE가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팀은 이 블랙홀이 방출하는 심장박동과 비슷한 특유의 X선 패턴을 측정해 그 규모를 계산했다. 연구를 이끈 리처드 머시홉스키 박사는 “블랙홀은 그 존재를 찾기 힘들 뿐 아니라 사이즈도 측정하기 매우 어렵다” 면서 “800차례의 관측 데이터를 통해 M82 X-1가 방출하는 독특한 X레이 입자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간 사이즈 블랙홀의 이해는 결과적으로 초질량 블랙홀을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이아처럼 빛나는 구상성단 IC 4499 포착

    다이아처럼 빛나는 구상성단 IC 4499 포착

    머나 먼 우주 공간에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성단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구상성단(球狀星團·globular cluster) ‘IC 4499’의 모습을 이미지로 공개했다. 지구로부터 무려 5만 5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IC 4499는 수백 만 개 이상의 별이 공 모양으로 빼곡히 밀집된 구상성단이다. 1990년 대 초까지만 해도 IC 4499의 나이가 은하계의 다른 구상성단과 비교해 훨씬 어린 것으로 관측돼 천문학자들을 많이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1990년 4월 ESA와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구 밖에서 관측을 시작하면서 의문이 풀렸다. IC 4499의 나이가 120억년 정도로 다른 유사 성단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 나사 측은 “질량이 큰 규모의 구상성단은 여러 세대의 별들로 이루어진다” 면서 “이에반해 중간 규모의 IC 4499는 동시에 태어난 같은 세대 별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기의 간섭없이 멀고 먼 우주를 관측하고자 설계된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상 569km 높이에서 97분 마다 지구를 돌며 먼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특히 지상 천체망원경보다 10~30배의 해상도로 우주 나이의 정확한 측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 신형 ICBM ‘둥펑-41’개발... 미국 전역 ‘핵공격’ 가능

    천문학적인 투자로 무서운 기세로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미국에 핵위협을 가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은 중국이 신형 ICBM ‘둥펑(東風)-41’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미국의 미사일 방공망을 뚫고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 매체들에서 그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된 둥펑-41은 차량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되는 미사일로 약 1만 4천㎞의 최대 사거리에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점검위원회(UCESRC)의 래리 워첼 연구원은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둥펑-41은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면서 기동력과 속도가 뛰어나 미국에 핵위협이 된다고 분석했다. 정보관리 출신인 그는 둥펑-41은 도로나 차량 위에서 발사할 수 있고 고체 연료 사용으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해 위성으로 발사 장면을 포착하기 어렵고 레이더 추적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켄터키대학 피터슨 외교ㆍ국제경영대학원 로버트 파리 조교수는 중국은 둥펑-41의 개발을 계기로 ‘핵 최저위협’ 수준에서 벗어나 핵 공격을 당한 후에도 핵 반격 능력을 갖춘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둥펑-41에 앞서 둥펑-31A와 둥펑-5 등의 ICBM을 개발했지만 이 ICBM들은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에는 전략적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의 ICBM 등 핵무기 개발 능력이 크게 진전했지만, 아직 미국의 핵 공격력 수준과는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미국의 중국군사문제전문가인 린창성(林長盛)은 미국의 핵 전략은 육ㆍ해ㆍ공 3위일체로 이뤄져 아직 중국과 수준차가 현격하다면서 특히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은 위력적이라고 소개했다. 파리 조교수는 중국의 핵무기 능력이 미국과 아직 차이가 크지만 미국은 이제 중국을 핵군축 협상 파트너로 인정해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럽 무인화물선, ISS 도킹 실시간 공개한다…“오후 9시반 시작”

    유럽 무인화물선, ISS 도킹 실시간 공개한다…“오후 9시반 시작”

    유럽우주기구(ESA, 에사)의 마지막 무인우주화물선인 ‘ATV(에이티브이)-5’가 우리 시간으로 12일 오후 9시 반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을 시도한다. 이 장면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나사) 공식 유스트림 채널을 통해 한 시간 전인 오후 8시부터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20세기 벨기에 천문학자 조르주 르메트르의 이름을 따 조르주 르메트르호(號)라고도 불리는 ATV-5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북부의 쿠루 우주기지에서 아리안5 로켓 상단부에 탑재돼 발사됐다. ATV-5는 ISS 비행사들을 위한 식량과 연료, 과학장비 등 7톤에 달하는 물자를 싣고 2주간에 걸쳐 비행 중이다. ISS에 탑승 중인 독일 우주 비행사 알렉산더 게르스트는 ISS와 도킹을 위해 궤도를 따라 항해 중인 ATV-5를 약 7km의 근접 거리에서 포착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에사가 공개한 시뮬레이션 영상에는 ATV-5가 ISS와 랑데뷰할 때까지 복잡한 과정이 담겨있다. 도킹 이후 물자 전달 임무를 완수한 ATV-5는 6개월간에 걸쳐 ISS에서 나온 쓰레기를 채운 뒤 지구 쪽으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연소될 예정이다. http://www.esa.int/Our_Activities/Human_Spaceflight/ATV/Watch_ATV-5_docking 사진=ESA/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외여행 | 멕시코 Mexico- 당신의 허니문이 코수멜이어야 하는 이유

    해외여행 | 멕시코 Mexico- 당신의 허니문이 코수멜이어야 하는 이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허니문은 코수멜Cozumel Island이 어떻겠냐고. 일생에 한번은 코수멜을 방문해야 했던 마야 여인들처럼, 일생에 한번은 멕시코를 여행해야 하고, 그것이 허니문이라면 코수멜인 것이 좋겠다고. 코수멜은 아주 먼 옛날부터 생명의 섬, 잉태의 섬이었으므로. 이스라 코수멜 Isla Cozumel 코수멜섬은 멕시코만 하단에서 불쑥 솟아오른 유카탄 반도, 그 반도에서 20km 떨어진 캐리비안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킨타나 오Quintana Roo주에 속해 있으며 섬의 수도는 산 미구엘. 멕시코 최대의 유인도이자, 마야 유적지와 해양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해마다 200만명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크루즈 기항지다. 새들이 먼저 발견한 낙원 아마도 당신은 지구상에 ‘코수멜’이라는 섬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 처음 들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멕시코는 대한민국에서 너무나 먼 나라이고, 마야 문명은 오래전에 사라졌으며, 코수멜은 제주도보다도 작은 섬이니 말이다. 그나마 정보다운 정보를 준 사람은 칸쿤에서 만난 미국인 밥 할아버지였다. “코수멜에 간다고? 페리를 타고 섬에 도착하면 선착장 앞에 커다란 제비상이 있을 거야. 코수멜은 제비의 땅Cuzaam Luumil이거든. 그래서 원래 이름도 쿠싸밀Cuzamil이었고. 남아메리카로 이동하던 제비떼가 쉬어 갔던 곳이 코수밀이었거든. 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야 이런 사실에 관심도 없지만.” 제비처럼 날쌘 페리는 육지를 떠난 지 30분 만에 코수멜 선착장에 주민들과 뒤섞인 여행자들을 쏟아냈다. 정말로 선착장 입구에는 커다란 새 조각상이 날개를 활짝 펼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밥의 귓띔이 아니었다면 사실 제비인 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제비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아봤던 ‘쉬어 갈 만한 섬’ 코수멜은 지금 캐리비안해를 항해하는 크루즈십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항지가 됐다. 코수멜의 크루즈 선착장에는 비수기에도 한 달에 5~9척, 성수기에는 무려 25~32척의 크루즈가 입항한다. 마이애미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크루즈 선착장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비교해 면적647km²은 3분의 1이고, 인구약 8만5,000명는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코수멜은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멕시코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오로지 당신에게 허락된 시간일 뿐. 저녁이 되면 다시 배를 타고 떠나 버리는 성마른 여행자들을 위해 코수멜은 효율적인 ‘수용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를 테면 ‘찬카납공원Chankanaab Park’이 그렇다. Chakanaab Beach Adeventure Park South Coastal Road 5 miles 성인 21달러, 어린이 14달러 월~토요일 08:00~16:00 스쿠버다이빙 45달러, 스노클링 15달러 www.cozumelpark.com 바다놀이터, 찬카납해양공원 찬카납은 작았다. ‘작은 바다Little Sea’라는 뜻의 마야 이름 그대로 이 천연의 라군은 잔잔한 연못 같았다. 잠시 구름에 가렸던 햇빛이 물속을 비추는 순간, 커다란 크랩 한 마리가 바위틈으로 나왔다가 산호 사이로 사라졌다. 그 뒤를 쫓아 뛰어들고 싶지만 찬카납 라군에서는 수영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바다에 얼마나 많은 물고기와 해양동물들이 살고 있는지는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다. 최고의 자연수족관이라는 표현대로다. 찬카납은 작지만 찬카납해양공원은 작지 않다. 1980년에 해양생태계 보존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사람의 접근을 막는 대신 자연과 인간이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그래서 찬카납해양공원은 멕시코의 역사, 문화, 자연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어드벤처비치파크가 됐다.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자연 풀장에서의 수영은 물론이고 바다로 조금만 나가도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명소가 나온다. 공기호스가 연결된 헬멧을 쓰고 잠수할 수 있는 씨트렉Sea Trek도 있고 물개쇼도 진행된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프로그램은 역시 돌핀 수영이다. 돌고래를 품에 안아 보거나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양스포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수백 종의 열대 식물이 자라는 정원을 거닐거나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고, 데킬라 테이스팅을 할 수도 있다. 좀더 아드레날린을 분출할 방법을 찾는다면 지프라인을 추천한다. 시작하자마자 맥없이 끝나 버리는 단 한번의 줄타기가 아니라 7개의 타워 사이를 날아서 이동하는 장쾌한 경험이다. 처음에는 발을 떼기조차 두려워하던 사람들도 거의 1km에 달하는 지프라인 비행을 마치고 나면 개인기 현란한 공중묘기를 마다하지 않는 지프라인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천국의 수심은 제로 결국 다른 표현을 찾지 못했던 것 같다. 코수멜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지상의 낙원’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에 ‘낙원 인증’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특히 그 낙원이 물속에 있다면 말이다. 코수멜은 멕시코에서 온두라스까지 캐러비안해를 따라 1,000km 정도 이어진 그레이트 마얀 리프Great Mayan Reef에 속해 있다. 65종의 경산호와 350종의 연체동물, 비늘돔, 해면동물, 노랑가오리 등 500여 종의 물고기로도 모자라 예수상, 성모상도 바다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더 흥분되는 소식은 이 바다의 수질이다. 26~27℃ 사이의 따뜻한 수온, 60m 이상의 가시거리라니. 하지만 코수멜은 이 장점도 가볍게 넘어선다. 코스멜과 리비에라 마야 지역의 지질은 온통 석회암이라 땅 아래에는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복잡한 수중 동굴들이 형성되어 있다. 입구와 출구를 표시한 수중지도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 당신은 다이버가 아니고 그리하여 천국은 너무나 멀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수면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당신을 위해 거북이들이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알을 낳고, 악어들이 기슭에서 헤엄치고, 심지어 돌고래는 당신의 발끝을 밀어 수중에서 뛰어오르게 도와주기도 한다. 코수멜은 아름다운 해변과 100여 개가 넘는 리조트(코수멜은 4,200여 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로 둘러싸여 있고 곳곳에 마얀 유적지가 펼쳐져 있다. 남북 길이는 약 48km, 동서 폭은 16km 정도니 렌터카를 빌리면 섬 어디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얼음을 채운 블루 마가리타 한잔을 옆에 놓고 하루 종일 해변에 누워 있다가 밤이 되면 섬의 수도인 산 미구엘San Miguel의 델 솔 광장으로 내려가 라이브 음악에 맞춰 살사를 춰도 좋다. 천국에 대한 증언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별이 빛나는 천국의 바다 코수멜은 작지만 단조로운 섬이 아니다. 본토와 마주보고 있는 서해안에는 수도 산 미구엘San Miguel을 중심으로 한 다운타운과 리조트들이 몰려 있고, 식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이 제한된 동해안에는 고즈넉한 프라이빗 해변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올인크루시브로 운영되는 이슬라 파시온Isla de Pasion은 하루 나들이로 좋은 곳이다. 산 미구엘의 선착장을 출발해 30분 정도 달리면 옥빛 라군으로 포위된 섬에 도착한다. 입장료에 왕복 배편과 해먹, 선베드, 샤워 사용, 발리볼, 수중 트램폴린, 카약, 페달 보트뿐 아니라 오픈 바에서 제공되는 음료수와 점심식사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아보카도를 듬뿍 넣은 과카몰리Guacamole, 닭고기 바비큐, 마히 마히 생선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섬 전체가 그레이트 마얀 리프에 속해 있는 코수멜은 어디서 스노클링을 해도 실패하지 않지만 특별히 엘 시엘로El Cielo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불가사리 때문이다. 바다 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곳, 그래서 이름이 ‘천국’이다. 코수멜의 별은 그리 깊지 않은 곳에 있어서 수영을 잘 하는 사람들은 맨몸으로 잠수해서 불가사리를 만져 볼 수도 있을 정도다.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 있으니, ‘색의 전망대’라는 뜻의 깔라 미라도르Cala Mirador다. 나뭇가지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고스란히 살린 가구와 조형물을 해변에 전시하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바다에 펼쳐지는 푸른색의 스펙트럼은 일일이 이름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코수멜 토박이인 레이몬은 이 경치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최근 바를 오픈했는데 그 바텐더가 바로 해변에 전시된 작품들의 조각가이니, 멋진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Isla de Pasion Carretera Costera Norte, Cozumel 77600, Mexico 어른 45달러, 어린이 30달러 보트출발 9:00, 11:00, 13:00(섬 체류 약 5시간) +52 (987) 872 5858 www.isla-pasion.com Cala Mirador Carretera Oriental 28km Cozumel, Quintana Roo, Mexico 10:00~16:00 +52 (998) 213 6968 소녀, 악어를 만나다 한국에 돌아온 지 2주쯤 지났을 때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잘 돌아갔나요? 여긴 이미 거북이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지난 2주 동안 12개의 거북이알 둥지를 발견했답니다. 알아요. 많은 숫자가 아니죠. 하지만 우리가 계속 찾아볼 거예요. 또 연락해요. 친구.” 발레리아Gaia Valeria Romero는 코수멜의 콜롬비아 라군에서 악어를 관찰할 때 만났던 현지의 소녀였다. 이제 겨우 15살의 그녀는 악어와 거북이, 맹그로브 숲 등 섬의 해양생태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7살 때부터 FPMCQROOFundacion de Parques y Museos de Cozumel, Quintana Roo, 킨타나루 코수멜 공원박물관재단에서 지원하는 에코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했기 때문. “매년 이 바다에 2만5,000여 마리의 거북이가 찾아와 산란을 해요. 5월부터 산란을 시작하는데 그 둥지가 6,000여 개나 되죠. 부화는 2달 정도 있다가 시작되어 10월까지 이어져요. 새끼 거북이가 태어나 바다까지 무사히 돌아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 지역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어요. 그래서 수영은 절대로 금지예요. 대신 바다거북을 관찰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죠.” 멕시코 정부는 1990년부터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지만 바다거북은 여전히 위기종이다. 킨타나 오주에서는 13개의 붉은바다거북loggerhead turtle 보존구역이 있는데 코수멜 최남단의 푼타수르에코비치파크Punta Sur Eco Beach Park가 그중 하나다. 라군, 맹그로브, 산호, 해안 사구 등의 다양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각각의 지형을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악어, 거북이, 새 등도 더불어 만날 수 있는데 발레리아를 만났던 콜롬비아 라군도 그중 하나다. 수심이 깊지 않은 콜롬비아 라군Colombia Lagoon에는 악어를 가장 가깝게 그리고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브릿지와 타워를 설치했다. 이곳에 사는 악어 옐로아메리카 크로코다일은 코수멜의 고유종으로 가장 큰 것이 400kg 정도라고 했다. 대형 악어종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동작이 날쌔다. 코수멜의 그 요란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낀 곳은 셀라라인 등대Faro Celarain 전망대다. 공원입구에서 8km 정도 들어가면 섬의 가장 남단에 서 있는 하얀 등대를 발견할 수 있다. 수백년 동안 이 섬을 거쳐 갔던 탐험가와 해적들의 흔적은 등대 1층에 마련된 항해문화박물관Navigation and Cultural 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FPMCQROO 찬카납 어드벤처비치파크, 푼타수르에코비치파크, 코주멜뮤지엄, 산 헤르바시오 유적지 등을 운영하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와 자연보호에 환원하는 비영리재단으로 300여 명의 장학생 선발, 여름 캠프, 문화예술 워크숍, 공예품 워크숍, 전통문화보호, 바다거북보호 프로그램, 맹그로브조림프로그램, 해변청소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Punta Sur Eco Beach Park South Coastal Road 15 miles 어른 12달러, 어린이(3~11세) 8달러 주차 시간 | 월~토요일 09:00~16:00 마야는 머물지 않는다 앞서 말했지만 코수멜은 마야여인들이 일생에 한번은 꼭 방문해야 했던 성지였다. 결혼식을 올린 후 이 섬을 방문해 잉태와 풍요의 여신 익셀Ix Chel에게 경배를 올려야만 신성한 결혼의 의식을 온전하게 마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임신과 순조로운 출산을 기원하는 여인들의 정성은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당시 여인들이 경배를 올렸던 익셀 여신의 신전이 아직도 코수멜에 남아있다. 코수멜에 있는 6개의 마야 유적지 중 최대 규모인 산 헤르바시오San Gervasio Archaeological Site가 대표적인 장소다. 코수멜 북동부의 작은 정글 안에서 발견된 소규모의 정착지들은 AD300~600년 사이에 형성된 지구도 있고, AD1,250~1,500년대에 형성된 지구도 있다. 그중에서 3,000여 명이 흩어져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 헤르바시오는 백색의 포장도로Sacbeeob를 통해 다른 정착지와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돌과 조개껍데기 등을 섞어 재료로 사용해 밤에도 달빛을 반사해 길을 잃지 않도록 설계한 것. 이토록 높은 수준을 자랑했던 마야 문명이 스페인 침략 이전에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수학, 천문학, 기상학에서 놀라운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마야인의 건축은 그들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데, 예를 들어 마야인들은 4계절(혹은 4방향)이 13번 반복되면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했기에 52년마다 살던 도시를 버리고 새로운 도시로 이동했다고 한다. 산 헤르바시오도 그렇게 52년간 살았던 도시 중 하나일 뿐이지만 정글 속에서 1,000년을 굳건하게 서 있다. 마치 콘크리트처럼 견고해 보이는 건축들은 모두 산호와 고무를 혼합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 때로는 편백나무에서 흘러나온 호박amber에 고무를 섞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산 헤르바시오의 유적들은 마야의 건축 중에서도 높이가 낮은 동해안 양식East Coast Style으로 분류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은 손’이라고 불리는 주택인데, 건축가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하는 벽면의 손자국이 아직도 선명하다. 바닥이 아니라 돌침대에서 잠을 잤고 하수도 시스템이 있었으며 음식을 시원하게 저장하는 지하동굴 저장고도 있었다. 또한 노예제도를 갖지 않았고 일처일부제 였으며 카카오를 화폐로 사용했고 옥수수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마야 문명 이후 코수멜은 멕시코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침략과 식민지화, 기독교 개종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섬이라는 조건 때문에 무역항으로 발달할 수도 있었지만 같은 이유로 캐리비안의 해적들에게 숱한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1571년 해적 산프로이Sanfroy의 침략을 시작으로 1700년대까지 많은 해적선들이 코수멜섬을 근거지로 삼아 본토를 공략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섬 주민들을 가혹하게 다루었다. 코수멜에 인구가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것은 1847년 마야 인디언과 비인디안 사이에 일어난 ‘카스트 전쟁’을 피해 온 이주민들 때문이었다. 승세가 완연했던 이 전쟁에서 마야 인디언들은 농번기가 되자 농작지로 돌아갔고, 이 기회를 틈타 정부는 군대를 재정비하고 역도들을 일망타진하고 말았다. 이 혼란을 피해 많은 난민들이 코수멜에 정착했고 이후 껌의 원료일 치클과 로그우드Logwood를 수출하여 경제적으로도 넉넉해질 수 있었다. 지금도 코수멜의 사포딜라 나무에는 치클을 추출한 상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코수멜은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의 주도하에 세계적인 리조트 휴양지로 개발된 칸쿤에 비해서 인지도는 낮지만 코수멜은 멕시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였다. 그리고 거대한 리조트와 쇼핑점들이 줄지어 있는 칸쿤의 상업적인 느낌이 싫은 사람들은 여전히 코수멜을 선택한다. 코수멜을 다른 휴양지와 다르게 만드는 초강력 에너지는 ‘생명력’이다. 풍요와 잉태를 약속했던 익셀 여신의 정령은 코수멜의 자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이 섬에 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의 기운을 축복처럼 나눠 준다. San Gervasio Archaeological Site Carretera Transversal Km. 7 성인 9.5달러, 어린이(10세 미만) 무료 주차시간 | 08:00~15:45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멕시코정부관광청 www.visitmexico.com 코수멜관광청 www.cozumel.travel ▶travel info Cozumel Island Airline & traffic 멕시코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서 일본을 경유해야 한다. 아에로멕시코항공(www.aeromexico.com)은 일본 도쿄에서 멕시코시티까지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으며 멕시코 내에서 국내선 연결 노선은 다양하다. 코주멜섬까지의 비행편도 있지만 본토에서 배를 이용할 경우에는 유카탄 반도의 동해안인 리비에라 마야의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서 코수멜까지 30분 정도 페리를 탑승하면 된다. 울트라마르Ultramar와 멕시코 워터젯Mexico Waterjets 두 개의 페리선사가 있으며 비용은 왕복 16달러 정도다. Hotel B라고 불리는 일류 부티크 호텔-Hotel B Cozumel 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아예 호텔 B의 선착장에 내렸다. 놀랍게도 오후 4시의 호텔 B 수영장은 라이브밴드의 연주를 즐기는 선남선녀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수영장이 아니라 마치 ‘최상급 수질’의 클럽에 온 것 같았다. 2001년 문을 연 이 부티크 호텔이 그 동안 호텔 B가 추구해 온 아방가르드 정신이 자리를 잡은 결과이리라. 부티크 호텔답게 모든 소품들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멕시코 전통 수공예품이거나 디자인 제품으로 직접 판매도 하고 있었다. Carr. Playa San Juan Km 2.5 Zona Hotelera Norte C.P. 77600 +52 (987) 87 20 300 www.hotelbcozumel.com 또 하나의 완벽한 휴가-Occidental Grand Cozumel Resort 맹그로브 숲에 둘러싸여 있는 옥시덴탈 그랜드 코수멜 리조트는 아름다운 정원 사이에 6개의 레스토랑, 4개의 바, 3개의 수영장이 흩어져 있는 대규모 리조트다. 올인크루시브 리조트답게 낮에도 많은 사람들이 리조트 내부의 수영장과 해변 근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최고의 다이빙 지역으로 뽑히는 팔랑카 산호Palancar Reef가 가까이 있으며 코수멜 스노클링 명소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엘 시엘로로 출발하는 보트도 리조트 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별도의 데이패스를 구입하면 식사와 해변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로열클럽으로 업그레이드하면 클럽 라운지 무료 이용과 개인풀장, 카레타 레스토랑 이용 등이 가능해 리조트 안에 또 다른 럭셔리 리조트를 체험할 수 있다. Kilometro 16.6 Carretera Sur, El Cedral, San Francisco, Palancar 77600-Cozumel, Quintana Roo, Mexico +52 (987) 872 9730 www.occidentalhotels.com Restaurants 집에서 먹는 저녁-Casa Mission Restaurant 넓은 정원에 둘러싸인 오래된 콜로니얼 스타일의 고택에서 흘러나오는 마리아치들의 연주. 그 음악에 곁들이는 데킬라 한잔. 이것이 코수멜 최고의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까사 미션의 선물이다. 은퇴한 정부관료나 고관들이 살았던 이 고택은 현재 미란다 가문Miranda Morales의 소유인데, 거실 공간만을 레스토랑으로 사용할 뿐 내부의 주거공간은 그래도 보존하고 있어서 살짝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의 항연 끝에 ‘불꽃쇼’를 통해 만드는 특별한 커피 후식도 근사하다. 여러 가지 해산물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콤비네이션 메뉴Combinacion Mexican가 221 멕시코페소 MXN다. Avenue between Avenue Juarez and 1º Sur. Street Cozumel, Quintana Roo, Mexico 7:30~23:00 +52 (987) 872 1641 www.missioncoz.com 퓨전 멕시코 요리-Kondesa Cozumel Restaurant 뉴욕에서 요리를 공부한 크리스가 2012년 말에 오픈한 레스토랑. 셰프였던 아버지와 멕시코 출신인 어머니의 DNA를 골고루 자신의 요리철학에 적용하고 있어서인지, 콘데사의 메뉴는 전통적인 멕시코 요리와는 다른 퓨전스타일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요리교실도 운영하고 있는데, 물론 모든 재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든 테이블은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는 바와 홀은 밤새토록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편안함이 있다. 5ta Av. between 5 and 7 South#456, 77600 Cozumel, Quintana Roo, Mexico +52 (987) 869 1086 www.kondesacozumel.com 데킬라의 재발견 까사 미션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유명한 데킬라 브랜드인 로스 트레스 토노스Los Tres Tonos의 시음과 데킬라 투어를 할 수 있다. 3대째 데킬라를 만들고 있는 노스 트레스 토노스는 100% 블루 아가베Agave를 사용하고 아메리칸 버번 배럴에 담아서 숙성시킨 데킬라를 판매하고 있다. 한 병을 기준으로 숙성년도에 따라 1병750ml에 55달러, 65달러, 85달러, 110달러. 데킬라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는데 하시엔다 안티구아Hacienda Antigua는 산 미구엘 시내와 칸차납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멕시코 정부는 데킬라의 전통을 보존을 위해 오직 할리스코 지역에서만 데킬라를 생산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음장에서 마시는 모든 데킬라는 할리스코에서 주조한 것이다.
  • 갑자기 식어버린 ‘미스터리 천체’ 발견

    갑자기 식어버린 ‘미스터리 천체’ 발견

    한때는 태양처럼 뜨거운 별이었지만 급속히 식어 차갑게 변해버린 ‘행성 닮은’ 희안한 천체가 발견됐다. 최근 국제 천문학 공동연구팀은 남쪽 하늘 별자리인 화로자리에 위치한 새로운 ‘Y형 갈색왜성’(WISE J0304-2705)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천체는 가장 차까운 갈색왜성으로 분류된다. 지구로부터 약 33~55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이 천체가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한때 별로서 뜨거운 ‘영화’(榮華)를 누렸다가 어느날 갑자기 식어버렸기 때문이다. 과거 2000만 년에 걸쳐 적어도 2,800° C 온도에 달했던 이 별은 이후 1억 년간 1,500° C, 10억 년간 1,000° C로 낮아지더니 현재에 이르러서는 불과 100°~150° C 수준으로 차가운 몸이 됐다. 결과적으로 한때 항성 같은 기운을 뿜어내다가 지금은 일반적인 행성 수준의 온도를 갖게된 셈.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천체의 극단적인 퇴화 과정을 연구하는데 있어 WISE J0304-2705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칠레 대학교 마리아 테레사 루이즈 교수는 “나사(NASA) 광역적외선탐사망원경(WISE)의 강력한 성능 덕분에 이 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면서 “지구와 같은 바위형이라기 보다는 목성같은 가스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기는 목성의 20~30배 수준으로 거대한 별과 일반적인 행성 사이에 있는 천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마, 뉴호라이즌스號 탐사 돕는다…명왕성 궤도 정밀관측 성공

    알마, 뉴호라이즌스號 탐사 돕는다…명왕성 궤도 정밀관측 성공

    알마 망원경으로 명왕성과 위성 카론의 위치가 매우 정밀하게 측정됐다고 영국 과학전문매체 피조그닷컴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위치는 오는 2015년 명왕성에 접근하게 될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의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호(號)의 궤도수정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왕성 관측은 지금까지 대형 광학망원경으로도 계속 진행돼 왔지만, 탐사선을 보내야 하므로 학자들은 지금도 명왕성의 위치와 궤도를 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양에서 매우 먼 명왕성은 위치 측정에 있어 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궤도는 지구보다 40배 정도 크고, 한 바퀴 도는 공전 주기는 무려 248년이 걸린다. 따라서 명왕성이 발견된 시점이 고작 1930년이므로 지금까지 인류가 관측할 수 있었던 명왕성의 궤도는 고작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뉴호라이즌스호 임무 참여 학자인 미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의 해럴드 위버 박사는 “인류는 한정된 데이터밖에 손에 넣지 못했으므로 명왕성의 위치는 수천 km의 오차가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만일 큰 오차가 있다면 뉴호라이즌스호의 궤도수정을 계산하는데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알마로 본 명왕성의 정보와 이 행성을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시광선으로 관측한 정보로 구한 위치를 바탕으로 뉴호라이즌스호의 첫 번째 궤도수정(TCM)을 지난 7월에 했다. 이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분량만을 로켓 분사해 탐사선을 명왕성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이 탐사선은 명왕성에 도달한 뒤 더 멀리 있는 ‘에지워스 카이퍼 벨트 천체’의 탐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탐사를 위해 가능한 연료를 아껴야 하므로 궤도 수정은 로켓 연료 소비를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가능한 한 명왕성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해야 하는데 이는 위치의 기준(지상 위도·경도의 기준이 되는 ‘삼각점’ 같은 것)을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이 넓은 우주에서 명왕성 같은 작은 천체의 위치와 궤도를 정밀 측정하기 위한 기준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기준에는 멀리 있는 별들이 사용된다. 먼 곳에 있는 별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위치가 거의 바꾸지 않으므로, 이런 천체를 기준으로 명왕성 천구에서의 상대적인 위치를 결정한다. 반면 명왕성의 위치는 해마다 바뀌므로 탐사선을 정확하게 그 행성까지 이끌기 위해서는 더 정밀한 위치 기준이 필요하다고 한다. 인류가 관측한 천체 중 가장 멀리 있어 가장 명백하게 위치가 변하지 않는 천체는 100억 광년 이상 저편에 있는 퀘이사다. 이런 천체를 기준으로 명왕성의 상대적인 위치를 관측하면 더 정밀한 위치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퀘이사는 가시광선상에서 매우 어두우므로 기존의 광학 망원경으로는 위치 결정이 어렵다. 따라서 알마 같은 고성능 망원경이 필요한 것이다. 퀘이사는 알마 망원경이 관측할 수 있는 전파(밀리미터파)를 매우 밝게 나타낸다. 현재 알마 시설에 머물고 있는 미 국립전파천문대 소속 천문학자 에드워드 포말론트 박사는 “알마로 관측한 명왕성의 위치는 측정 오차를 지금까지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구체적으로는 J1911-2006라고 명명된 매우 전파가 강한 퀘이사를 위치 기준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알마에 의한 관측은 퀘이사의 ​​위치를​​ 기준으로 명왕성 위치를​​ 측정한다. 관측은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의 극저온 표면에서 나오는 전파를 포착할 수 있었다. 그 표면 온도는 영하 230℃가 될 수도 있다. 관측팀은 명왕성의 첫 관측을 2013년 11월에 시행했다. 이어 궤도를 정밀하게 결정하기 위해 2014년 4월에 1번, 7월에 두 차례의 관측을 진행했다. 또한 10월에도 추가 관측이 예정돼 있다. 포말론트 박사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이동하므로 간격을 두고 여러 번 관측함으로써 명왕성을 다양한 위치에서 볼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명왕성까지의 거리와 그 궤도를 정밀하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문학에서는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려면 시차를 사용한다. 시차는 2지점에서 동일한 물체를 봤을 때의 겉보기 위치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삼각 측량과 같은 원리다. 천체의 위치를​​ 측정할 때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이동하는 것을 이용해 천체의 겉보기 위치에 관한 편차를 측정하고 거기에서 거리를 계산한다. 뉴호라이즌스 임무 책임자인 미 사우스웨스트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앨런 스턴 박사는 “최첨단 알마 망원경의 성과가 인류 최초의 역사적인 명왕성 탐사 사업을 지지하는 것에 우리는 매우 흥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탐사선을 위해 알마가 제공한 훌륭한 데이터와 이를 실현한 모든 알마 망원경 팀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NRAO/AUI/NS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양인듯 태양아닌 행성같은 천체 발견

    태양인듯 태양아닌 행성같은 천체 발견

    한때는 태양처럼 뜨거운 별이었지만 급속히 식어 차갑게 변해버린 특이한 행성같은 천체가 발견됐다. 최근 국제 천문학 공동연구팀은 남쪽 하늘 별자리인 화로자리에 위치한 행성같은 천체인 ‘WISE J0304-2705’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구에서 33~55광년 사이에 놓인 이 천체가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한때 별로서 뜨거운 ‘영화’(榮華)를 누렸기 때문이다. 과거 2000만 년에 걸쳐 적어도 2,800° C 온도에 달했던 이 별은 그러나 1억 년 후 1,500° C, 10억 년 후 1,000° C로 낮아지더니 현재에 이르러서는 불과 100°-150° C 수준으로 차가운 몸이 됐다. 결과적으로 과거 별같은 기운을 뿜어내다가 지금은 일반적인 행성 수준의 온도를 갖게된 셈.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천체의 극단적인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데 있어 WISE J0304-2705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칠레 대학교 마리아 테레사 루이즈 교수는 “나사(NASA) 광역적외선탐사망원경(WISE)의 강력한 성능 덕분에 이 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면서 “지구와 같은 바위형이라기 보다는 목성같은 가스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기는 목성의 20-30배 수준으로 거대한 별과 일반적인 행성 사이 어딘가 있는 천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것이 1억 광년 밖 ‘좀비별’의 모습

    이것이 1억 광년 밖 ‘좀비별’의 모습

    본래는 서아프리카 특정 부족이 추종하는 뱀 신(蛇 神) 명칭이지만 보통 아이티 등 서인도 제도에서 ‘영혼 없이 움직이는 살아있는 시체’를 의미하는 단어인 좀비(Zombie). 공포영화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는 이 좀비가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주 공간 너머에 존재하는 소멸 직전의 별도 일종의 좀비 상태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와 관련해 미국 우주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러트거스뉴저지주립대학·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공동연구진이 NASA(미 항공 우주국) 허블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한 희귀 ‘좀비 초신성’의 모습을 6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좀비 초신성의 정확한 명칭은 SN 2012Z로, 우리 은하로부터 약 1억 광년 떨어진 NGC1309 은하 인근에 위치해있다. SN 2012Z는 초신성의 하위 범주인 Iax형 초신성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중간 밑의 질량을 가진 항성이 핵융합을 끝마치고 마지막으로 도달하는 백석왜성 폭발한 결과물이다. 백석왜성은 대기를 비롯한 기존 에너지가 모두 우주공간으로 방출된 뒤 탄소, 산소로 이뤄진 중심핵만 남은 상태로 일종의 ‘별 시체’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같은 맥락에서 SN 2012Z를 영혼 없이 움직이는 좀비별로 은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발견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SN 2012Z이 기존 천문학계에서 오랫동안 찾아온 초신성의 조상에 해당되는 원형 항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해당 초신성의 폭발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한 결과, 수소기체가 사라지면서 중심부 헬륨 코어가 드러났는데 이는 초신성 원형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SN 2012Z는 기존 Iax형 초신성 중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오는 2015년까지 허블우주망원경을 다시 이용해 또 다른 Iax형 초신성을 추가적으로 찾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 전문 주간지 ‘네이처(Nature)’ 7일자에 발표됐다. 사진=NASA, E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삼성·애플 양강 흔들… “실익 없다” 판단한 듯

    삼성·애플 양강 흔들… “실익 없다” 판단한 듯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이외 국가에서의 특허소송을 모두 철회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호주 등 9개국에서 진행 중인 30여건의 통신·상용·디자인에 대한 특허소송을 동시에 철회한다. 다만 미국에서의 특허소송은 이번 철회 대상에서 빠졌다. 이번 결정은 양측이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을 벌이는 건 소모적이라고 의견을 모은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만에 양사 간 화해 무드가 형성돼 소송을 끝내는 수순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2012년까지만 해도 특허소송 전선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었지만 이후 2년간 추가 소송을 전혀 제기하지 않고 있다. 일단 양측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2건의 소송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2011년 4월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특허침해로 삼성전자를 제소하면서 시작된 미국 1차 소송은 지난 3월 “삼성전자가 9억 3000만 달러(약 9616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로 1심 재판이 끝났지만 곧바로 양측이 항소했다. 하지만 승소한 애플은 지난달 항소를 취하했다. 여기에 갤럭시S3와 아이폰5 등이 포함된 미국 2차 소송(2012년 4월 시작)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대규모 특허소송을 철회한 건 그간 쏟은 비용과 노력에 비해 이득이 적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가 중국의 무서운 추격으로 흔들린 것도 소송을 철회하는 계기가 됐다. 실추된 시장 리더십을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등으로 되찾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소송 과정에서 회사의 내부 정보가 법원 문건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허 침해 여부를 알기 위해 임직원 간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상대방의 제품을 극찬하는 내용이 나와 양측을 당혹스럽게 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2010년 “애플 아이폰의 UX는 삼성 제품에 비해 하늘과 땅 차이로 좋다”고 극찬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역시 삼성전자의 7인치 태블릿을 보고 “갤럭시탭을 써 보고 많은 부분에 대해 삼성의 주장에 동의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감탄했던 사실도 알려졌다. 여기에다 변호사 비용을 포함한 천문학적 규모의 소송 비용도 양사 모두 최근 실적 부진으로 감당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공무원 명예퇴직 러시 명암

    [오승호의 시시콜콜] 공무원 명예퇴직 러시 명암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공무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봇물을 이룬 적이 있다. 명퇴 신청자는 1997년의 9배가 넘었다. 명퇴 신청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공무원 수를 줄이기로 한 정책의 영향이 컸다. 1999년에도 명퇴 러시로 업무 공백 등 조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000년에는 명퇴가 없어진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돈 것이 주된 이유였다. 당시 정부는 공무원연금기금에 법정부담금 이외에 1조원 안팎의 재정지원을 해주기로 해 연금 개혁과는 거리가 먼 미봉책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공무원연금기금이 바닥나 지급불능 사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공무원들의 명퇴가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 명퇴는 교사들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8월 명퇴 신청자는 23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3명의 6.3배나 된다. 명퇴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고 한다. 관가에 공무원연금 개혁이 이뤄지면 연금 수령액이 20% 줄어들고, 정년이 3년 늘어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란다. 정부는 이른바 ‘많이 내고 적게 받는’ 방향으로 연금개혁 작업을 한다는 큰 방향은 정했지만 아직 오리무중이다. 속도를 내야 한다. 재원 때문에 명퇴 수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올해 예산으로 가능한 명퇴자는 120명 안팎에 불과하다. 다른 지역들도 명퇴 예산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육부는 명퇴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방교육청의 지방채 발행을 허용했다. 그러나 교육청들은 교육부의 지원 없이는 발행이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지방교부금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사들의 명퇴가 이뤄지면 미발령교사 적체를 해소하는 등 일자리 창출 효과도 얻게 된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관가에서는 3년 이내에 정년퇴직할 이들은 무조건 명퇴를, 정년이 5년 이상 남은 사람들은 계속 근무하는 것이 낫다는 등의 얘기들이 나돈다고 한다. ‘관피아’ 척결 등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명퇴의 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매년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새누리당도 공적연금 개혁기구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직자들의 불필요한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 osh@seoul.co.kr
  • [길섶에서] 금이빨 단상/구본영 논설실장

    며칠 전 점심 시간. 청계천 주변의 서울 종로통을 걷다가 공용주차장 담벼락에서 범상치 않은 광고 전단지를 발견했다. ‘금이빨 삽니다’라는 문구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는 게 시장경제의 기초 원리 아닌가. 사뭇 엽기적으로 비치는 상혼에 놀라기에 앞서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자신의 금니를 빼내서라도 생계를 꾸려야 하는, 이름 모를 어느 가장의 주름진 얼굴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고달프다.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수출용 가발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던 시절도 있었지 않은가. 하지만,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는 우리 사회가 지나친 배금주의로 치닫고 있다면 참 씁쓸한 일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무한질주하다 보면 종착역은 허무 그 자체일 수밖에 없을 게다. 천문학적 재산을 다 쓰지도 못하고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례를 보고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문득 한 지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보내준, 삶의 경구가 새삼 와 닿았다. “돈만을 징검다리 삼아 삶을 건너려는 자는 몇 걸음도 못 가 빠지거나 넘어진다.” 구본영 논설실장 kby7@seoul.co.kr
  • ‘삐딱하게~’ 쌍성계 주위도는 원시 행성 발견 (네이처紙)

    ‘삐딱하게~’ 쌍성계 주위도는 원시 행성 발견 (네이처紙)

    일반적으로 행성은 태양 주위를 일정한 모습으로 공전하다. 그러나 넓고 넓은 우주에 모든 행성들이 꼭 이같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 스워스모어 칼리지등 국제 천문학 연구팀은 칠레 ALMA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한 황소자리에 위치한 HK Tauri 속 2개의 어린 별 모습을 공개했다. 지구에서 대략 450광년 떨어진 곳에서 위치한 이 두개의 별은 나이가 500만 년이 채 안됐을 정도로 어리다. 마치 두개의 별이 인접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태양에서 해왕성 거리의 13배인 무려 580억 km 정도 서로 떨어져 있다. 이번에 공동 연구팀이 밝혀낸 것은 두 어린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원시 행성 디스크의 특이한 움직임이다. 우주 먼지와 가스로 이루어진 이 디스크는 별의 주위를 돌며 성장해 결국 완전한 행성이 된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에 발견된 이 원시 행성들이 두 별의 주위를 비딱하게 기울어진 형태로 불규칙하게 공전한다는 것. 마치 방황하는 청소년 같은 이 원시 행성의 ‘탈선’(?)은 쌍성의 중력 때문으로 추측된다. 논문의 주요저자 에릭 L. N 젠슨 박사는 “우리의 별(태양)은 하나지만 먼 우주에는 쌍성계 혹은 3개의 태양으로 이루어진 곳도 많다” 면서 “두 개 태양이 행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성계는 양쪽 빛의 의해 한쪽이 차단돼 관측하는데 매우 어려움이 많다” 면서 “ALMA 전파망원경은 이제까지 알 수 없었던 쌍성계의 신비를 풀어주는 최고의 도구”라고 덧붙였다. 한편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세워진 ALMA는 지름 12m와 6m의 전파 망원경 66개로 이루어진 거대한 망원경 네트워크로 전세계 천문학자들의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보 담은 액체, 뇌에 주입… ‘지능발달’ 새 길 열렸다

    정보 담은 액체, 뇌에 주입… ‘지능발달’ 새 길 열렸다

    한 숟가락 정도의 액체를 뇌에 주입해 지능발달을 촉진시키는 신개념 임플란트 기술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미시건 대학교 화학공학 연구진이 액체를 이용해 지능발달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뇌 임플란트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이 주장한 개념은 바로 액체 컴퓨팅(wet computing) 기술이다. 평균 1나노미터~1마이크로미터 사이의 크기의 미세입자들로 구성된 교질(膠質)을 한데 묶은 콜로이드 집합체(colloidal cluster)를 디지털화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처럼 2진법으로 구성된 데이터를 담아내는 것이다. 큰 한 숟가락 정도 양의 디지털 콜로이드 물질을 뇌에 주입하면 데이터가 컴퓨터에 입력되는 것처럼 무수히 많은 정보가 인간 뇌 속에 저장되며 경우에 따라 지능이 더욱 발전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기술 수준이면 나노입자 크기의 이 디지털 콜로이드 물질 속에 1테라바이트, 즉 1,024기가바이트(1조 바이트)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정보가 담길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기술은 단순한 지능발달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준을 즉각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생체센서 생성 역시 이 기술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즉, 의학 분야까지 폭넓게 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 수준으로는 디지털 콜로이드 물질을 인간이 아닌 로봇 대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단, 향후 연구기술이 발전되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도 디지털 콜로이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연성물질 연구(Journal Soft Matter)’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나도 스커드 미사일·전투기 ‘주인’ 될 수 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나도 스커드 미사일·전투기 ‘주인’ 될 수 있다?

    -일반인 대상 온라인 경매 후끈- 지난해 가을 뜨거운 이슈였던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선정과 관련하여 뉴스를 접한 국민 가운데 대부분은 천문학적 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전투기 가격에 혀를 내두른 기억이 있을 것이다. 3종류의 후보기종 모두 대당 가격이 국산 중형차의 5,000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사실, 무기라는 것은 합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인 군대만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자가 한정되어 있어 일반 공산품처럼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렵다. 또한 각종 첨단 부품들이 대량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대부분 일반인들이 구매하기에는 너무도 비쌀 수밖에 없다. 물론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전투기와 전차, 장갑차를 구매해 전쟁놀이를 할 때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 리인액터(Reinactor)라고 불리는 무기 동호인들이 그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구매할 수 있는 무기들은 대부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것들로 현용 군사장비들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주요 강대국들이 현재도 운용중인 진짜 무기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에 나온다면 어떨까? -’중형차 가격’에 토네이도 전투기 낙찰- 영국의 인터넷 경매업체 실버스톤(Silverstone)은 최근 인터넷 경매를 통해 2대의 최신 전투기를 일반인에게 판매했다. 판매주는 영국공군이었고 구매자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민간인들이었는데 심지어 낙찰자 가운데 한명은 여성이었다. 판매된 전투기는 영국공군이 최근까지 운용하던 해리어(Harrier) GR.3 전투기와 토네이도(Tornado) F3 전투기였다. 해리어 GR.3 전투기는 영국공군이 1976년부터 운용했던 기체로 공대공 미사일과 폭탄 등을 운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테니스 코트에서도 뜨고 내릴 수 있는 수직 이착륙 전투기다. 영국 에섹스 지방에 사는 한 남성은 이 전투기를 10만 5,800파운드, 우리 돈으로 1억 8,840만원에 낙찰 받아 가져갔다. 고급 외제승용차로 불리는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 가격에 수직 이착륙 전투기가 판매된 것이다. 여성이 낙찰 받아 화제가 된 토네이도 F3 전투기는 최근까지도 영국공군의 주력 방공전투기로 운용된 기체로 1988년에 생산된 매물이었다. 영화 ‘탑건’을 통해 유명해진 F-14와 마찬가지로 가변익 형상을 하고 있으며, 마하 2.2까지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고, 각종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다. 낙찰자 여성은 이 전투기를 36,800파운드, 우리 돈 6,414만원에 받아갔다. 신형 제네시스나 K9 수준의 가격이다. 실버스톤사는 이번에 경매로 팔린 전투기들은 아직도 비행이 가능하며, 현역 시절과 같은 완벽한 상태였다면서 낙찰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경매에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하고 있어 전투기를 구매하고자 하는 민간인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수준보다 굉장히 많았음을 짐작케 한다. -전투기 타고 출장? ‘비즈니스 제트기’ 출시- 한술 더 떠 미국의 한 항공기 제조업체에서는 전투기 형태에 초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고, 사출좌석까지 갖춘 2인승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발해 곧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에 장거리 출장을 위해, 혹은 단순히 취미를 위해 전투기를 타고 다닐 민간인들이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돈만 있으면 인터넷 경매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전투기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스 아메리카(Auctions America)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군용 사륜구동차부터 전차, 장갑차, 심지어 스커드 미사일까지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오파드 전차·스커드 미사일도 매물로-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6.25 전쟁에서도 쓰였던 M4 셔먼 전차부터 핵포탄 발사에 쓰였던 소련의 203mm 2S7 자주포, 심지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썼던 4호 전차와 같은 반세기 전의 장비들은 물론 우리 군이 현재도 대량으로 운용하고 있는 M48 전차와 아직도 유럽 여러 나라가 쓰고 있는 레오파드 전차에 이르기까지 무려 120종이 넘는다.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한 4호 전차는 현용 주력전차들의 가격과 맞먹는 260만 달러, 우리 돈 27억 원 가량에 매물로 올라와 이목을 끌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스커드 미사일이다. 소련군이 실제로 운용했던 실물에서 탄두만 뺀 이 미사일은 북한도 보유하고 있는 사거리 300km짜리 스커드 A형인데, 이 미사일은 불과 35만 달러, 우리 돈 3억 6천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돈만 주면 소총부터 전투기, 미사일까지 민간인이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대부분 전시용이나 리인액트먼트와 같은 여가생활용이겠지만, 이들 전투기나 탱크에 공포탄을 넣을지 실탄을 넣을지는 순전히 구매자 마음이다. 민간인들에게 판매된 살상무기들이 테러나 범죄에 악용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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