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천문학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텐트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관례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개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보완책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60
  • [아하! 우주] 별에 들러붙어 야금야금 빨아먹는 블랙홀 포착

    [아하! 우주] 별에 들러붙어 야금야금 빨아먹는 블랙홀 포착

    블랙홀은 주변에 물질이 있다면 계속해서 질량을 흡수하면서 점차 커진다. 대표적인 것은 은하 중심 블랙홀이다. 은하 중심부는 은하에서 가장 물질 밀도가 높은 장소이므로 은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수백만 배에 달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존재한다. 하지만 은하 중심 이외의 장소에도 동반성에서 물질을 뺏으면서 커지는 항성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최근 국제 천문학자팀은 나사의 찬드라 X선 망원경과 누스타(NuSTAR) 위성, 그리고 호주의 전파 망원경인 ATCA(Australia Telescope Compact Array)를 통해 지구에서 1만 4800광년 떨어진 X선 천체인 X9를 관측했다. 과학자들은 이전부터 이 천체가 28분 주기로 밝기가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몰랐다. 이번 관측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 밝기 변화의 원인은 블랙홀과 그 동반성의 공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블랙홀과 별이 불과 28분 주기로 서로의 주변을 공전하는 것이다. 둘 사이의 거리는 지구-달 거리의 2.5배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동시에 찬드라 X선 망원경은 여기서 많은 양의 산소를 찾아냈다. 이 관측결과를 종합하면 블랙홀의 동반성은 일반적인 별이 아니라 산소가 풍부한 백색왜성이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이 생각하는 시나리오는 이렇다. 본래 두 개의 별로 이뤄진 쌍성계가 있었는데, 질량이 큰 쪽이 먼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고 남은 부분은 블랙홀이 되었다. 그 후 동반성 역시 적색거성이 되었는데, 가까운 거리 때문에 블랙홀이 동반성의 가스를 대거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동반성은 수소를 대부분 빼앗기고 남은 부분이 모여 백색왜성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백색왜성의 운명은 확실치 않지만, 현재 많은 물질을 빼앗기고 있어서 결국 미래에는 완전히 블랙홀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과학자들이 목격한 것은 블랙홀이 동반성을 조금씩 뜯어먹고 있는 장면인 셈이다. 우리 관점에서 보면 블랙홀이 괴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모든 것은 중력의 법칙에 따른 자연의 섭리일 뿐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별 곁에 들러붙어 야금야금 빨아먹는 블랙홀 포착

    별 곁에 들러붙어 야금야금 빨아먹는 블랙홀 포착

    블랙홀은 주변에 물질이 있다면 계속해서 질량을 흡수하면서 점차 커진다. 대표적인 것은 은하 중심 블랙홀이다. 은하 중심부는 은하에서 가장 물질 밀도가 높은 장소이므로 은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수백만 배에 달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존재한다. 하지만 은하 중심 이외의 장소에도 동반성에서 물질을 뺏으면서 커지는 항성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최근 국제 천문학자팀은 나사의 찬드라 X선 망원경과 누스타(NuSTAR) 위성, 그리고 호주의 전파 망원경인 ATCA(Australia Telescope Compact Array)를 통해 지구에서 1만 4800광년 떨어진 X선 천체인 X9를 관측했다. 과학자들은 이전부터 이 천체가 28분 주기로 밝기가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몰랐다. 이번 관측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 밝기 변화의 원인은 블랙홀과 그 동반성의 공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블랙홀과 별이 불과 28분 주기로 서로의 주변을 공전하는 것이다. 둘 사이의 거리는 지구-달 거리의 2.5배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동시에 찬드라 X선 망원경은 여기서 많은 양의 산소를 찾아냈다. 이 관측결과를 종합하면 블랙홀의 동반성은 일반적인 별이 아니라 산소가 풍부한 백색왜성이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이 생각하는 시나리오는 이렇다. 본래 두 개의 별로 이뤄진 쌍성계가 있었는데, 질량이 큰 쪽이 먼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고 남은 부분은 블랙홀이 되었다. 그 후 동반성 역시 적색거성이 되었는데, 가까운 거리 때문에 블랙홀이 동반성의 가스를 대거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동반성은 수소를 대부분 빼앗기고 남은 부분이 모여 백색왜성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백색왜성의 운명은 확실치 않지만, 현재 많은 물질을 빼앗기고 있어서 결국 미래에는 완전히 블랙홀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과학자들이 목격한 것은 블랙홀이 동반성을 조금씩 뜯어먹고 있는 장면인 셈이다. 우리 관점에서 보면 블랙홀이 괴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모든 것은 중력의 법칙에 따른 자연의 섭리일 뿐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심 깊어지는 한은, 당분간 금리 동결할 듯

    고심 깊어지는 한은, 당분간 금리 동결할 듯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한국은행이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내외 금리차가 0.25~0.50% 포인트로 좁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따라 올릴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 절벽’과 건설경기 하락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천문학적인 가계빚과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크다. 가계빚은 지난해 말 1344조원을 넘어섰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면 추가로 2조원대의 이자 부담이 발생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수시로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우리가 기계적으로 올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연 1.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동안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고하고 있어 한은의 딜레마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도 내수 침체를 우려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지, 아니면 경기 하강에도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지 선택의 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광속 우주여행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 원자 충돌

    [달콤한 사이언스] 광속 우주여행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 원자 충돌

     SF영화를 보면 광속으로 날아가는 우주선이 흔히 등장한다. 금속합금으로 만든 우주선으로 우주 여행을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우주선이 광속으로 날아간다면 얘기를 달라진다. 금속합금 우주선으로 광속 이동하면 화성도 못 가서 폭발하거나 운전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캐나다·미국 공동연구진은 광속의 20% 정도 속도로 비행하는 초고속 우주선은 미세한 우주먼지나 원자의 충돌로도 기체 파손이나 심할 경우 폭발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천문연구원 이론천문연구센터 티엠 황 박사와 캐나다 토론토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지난해 4월 억만장자 유리 밀너와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 등은 20년 내에 지구로부터 4.3광년 떨어져 있는 알파 센타우리로 우주선을 보내는 ‘스타샷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은 무게는 몇 g에 불과하지만 속도는 광속의 20% 수준의 나노 우주선을 띄울 계획이다. 연구에 따르면 초고속 우주선의 경우 우주공간에 있는 마이크로미터(㎛, 1000분의1㎜) 크기의 먼지입자나 무거운 원소의 원자들과 충돌하더라도 치명적이다. 특히 알파 센타우리까지의 공간에는 수소나 헬륨 원자를 제외한 무거운 원자가 10의16제곱개, 이 중 우주먼지는 10만개 정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런 무거운 원자나 먼지입자들이 우주선이 부딪칠 경우 표면을 뜨겁게 가열시켜 녹이고 구멍을 만들수 있으며 머리카락 크기의 먼지는 우주선을 폭발시킬 수 있다는 계산 결과도 나왔다.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초소형 우주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주선의 표면적을 최소화하고 그래핀처럼 녹는점이 높고 강한 소재로 얇은 차폐막을 2중으로 코팅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티엠 황 박사는 “이번 연구는 미래에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우주여행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천문학적 관점으로 분석한 것으로 미래 우주선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주를 보다] 모자이크 사진 속 ‘지구 닮은 7행성’의 존재감

    [우주를 보다] 모자이크 사진 속 ‘지구 닮은 7행성’의 존재감

    최근 천문학자들이 지구를 닮은 일곱 행성이 존재하는 항성계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이 항성계를 관측한 실제 이미지를 공식 홈페이지에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에 장착된 9500만 화소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하지만 그 피사체는 지구에서 약 39광년 거리에 있는 아주 차가운 왜소항성 ‘트라피스트-1’이어서 현존하는 우주망원경으로는 픽셀로밖에 구현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미지 중심에 있는 흰색 픽셀이 바로 트라피스트-1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미지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 왜성 주위에 지구와 닮은 일곱 행성이 존재한다. 천문학자들은 ‘식 현상’이라는 천문 현상을 이용해 빛의 밝기 변화를 감지하는 것으로 행성을 찾는다. 식 현상은 하나의 항성 앞을 한 행성이 지나가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때 일어나는 빛의 밝기 변화는 극히 적어 데이터상에서만 나타난다. 정교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망원경 자체의 작은 움직임을 바로잡고 피사체에서 날아온 빛의 밝기를 나타낸 데이터에서 변화된 값을 검색한다. 케플러 망원경은 ‘K2’라는 행성 탐사 임무의 하나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3월 4일까지 74일간 왜성 트라피스트-1을 관측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지난달 22일 1시간 동안 1분 간격을 두고 60차례 찍은 사진을 이어붙인 것이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긴급진단-경제 현안] 내수 위축·3대 外患·리더십 불안 겹쳐 4월 위기설 솔솔

    [긴급진단-경제 현안] 내수 위축·3대 外患·리더십 불안 겹쳐 4월 위기설 솔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는 우리 경제 초유의 물리적 리더십 공백과 동시에 커다란 불확실성이 제거됐음을 의미한다. ‘박근혜노믹스’가 공식적으로 폐기된 가운데 두 달 후 닻을 올릴 새 정부까지 우리 경제를 조금이라도 온전한 상태로 넘기는 것이 최대의 당면 과제가 됐다.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안팎의 상황들을 짚어 보고, 전문가들로부터 대안을 들어 봤다.우리 경제는 현재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의 상태에 있다. 국내 소비와 투자 침체가 지속되는 ‘내우’(內憂)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강화,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검토 등 ‘외환’(外患)까지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다. 안팎에 악재들이 켜켜이 쌓인 가운데 이를 컨트롤해야 하는 국가 리더십은 대통령 부재로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 ‘4월 위기설’을 말하는 이유다. 내수 경기를 떠받치는 소비와 투자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에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국가재정을 한층 빠르게 집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행정부 수장이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얼마나 손발을 맞춰 해낼지는 불투명하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2%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폭도 지난해 11월 -0.3%, 12월 -0.5%, 올 1월 -2.2% 등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투자도 비슷하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호황으로 설비투자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건설투자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1.7% 감소했다. 지난 1월 건설투자도 전월 대비 0.7% 줄어들었다. 정부의 리더십 공백은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3곳 중 2곳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 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아예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준이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천문학적인 가계빚(지난해 말 1344조원)에 짓눌려 있는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미국발(發) 금리상승 압력으로 지난 1월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 기준)는 연 3.39%로 전월보다 0.10% 포인트 올랐다. 이번 주에 미국이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면 국내 시장금리는 더욱 가파른 속도로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원리금 상환액이 가처분소득의 절반 가까이 되는 ‘한계가구’의 부담은 한층 커지고 소비 심리는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외화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중국의 사드 보복 강화도 우리 경제에 ‘발등의 불’이다. 관광과 유통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제조업 등 업종을 불문하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해 감추고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오는 4월 발표하는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까지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낮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정부의 리더십 공백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경제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을 얼마만큼 유도하고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우주를 보다] 초거성이 사는 ‘별들의 도시’

    [우주를 보다] 초거성이 사는 ‘별들의 도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금까지 관측된 별 중 다섯 번째로 큰 별이 거주하는 초성단 ‘웨스터룬드 1’을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사진 한 장을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지구에서 약 1만 5000광년 거리에 있는 웨스터룬드 1 성단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별 중 다섯 번째로 큰 ‘웨스터룬드 1-26’이 존재한다. 이 별은 천문학자들이 이 성단에 속한 별들의 스펙트럼 유형과 표면 온도, 그리고 광도 등을 분석하고 분류하는 연구 도중 발견한 것이다. 이 별은 태양보다 1500배 이상 큰 적색 초거성이다. 그런데 일부 천문학자는 그보다 큰 적색 극초거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만약 이 거대한 별이 태양 위치에 있다고 가정하면 그 최외곽은 목성 궤도를 넘게 되므로 우리 지구는 더 멀리 있거나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이 별을 비롯해 같은 성단에 있는 대부분 별은 같은 초신성 폭발로 형성돼 구성 성분은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천문학자들이 추정하는 이 성단의 형성 시기는 약 300만 년 전이다. 이는 우리 태양이 46억 년 전쯤 만들어진 것을 고려하면 천문학적으로 매우 짧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의 지옥’ 금성에 탐사로봇 보낸다

    [아하! 우주] ‘태양계의 지옥’ 금성에 탐사로봇 보낸다

    NASA, 러시아와 합작 ‘금성 탐사 임무’ 추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구의 자매 행성으로 ‘태양계의 지옥’이라는 별명을 가진 금성을 공동탐사하기 위해 러시아와 손잡았다. NASA 과학자들은 다음 주 러시아 우주과학연구소(IKI)와 접촉해 금성 탐사계획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성은 흔히 지구의 쌍둥이 행성으로 불리는데, 크기와 질량, 화학적 조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태양계 행성 중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이기도 하다. 가장 가까울 때는 약 4140만km까지 접근한다. 베네라-D 미션이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3년 이내에 러시아가 착륙 로버를 실은 금성 궤도선을 보내는데, 금성 표면의 환경이 워낙 엄혹해 착륙 로버는 겨우 몇 시간 동안만 작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우주국 사이에 이루어질 공동 연구는 미션 수행을 위해 금성 기후 환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며,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것인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다. 1월 말 워싱턴의 NASA 본부와 모스크바의 IKI 측은 금성 탐사 미션에 관한 평가와 목표를 밝히는 보고서를 동시에 발표했다. NASA 본부의 짐 그린 행성과학부장은 “지구의 자매 행성으로 알려진 금성에 대해 우리는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 많다. 한때 금성에는 바다가 존재했으며 생명체들이 서식했다고 추정된다”면서 “금성과 화성의 변화과정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으면 암석 행성들의 진화과정과 지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해하는 데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동 탐사팀은 금성 대기권 상층부를 태양광 동력으로 날 수 있는 비행선을 띄울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데, 베네라-D 착륙선이 금성 대기권에 들어가 풀어놓을 이 비행선은 최장 3개월 동안 비행하면서 탐사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금성은 화학조성과 크기에서 지구와 아주 비슷하지만, 자전 속도가 좀 느리며 그 방향도 지구와는 반대다. 금성의 표면은 황산으로 이뤄진 짙은 구름으로 덮여 있으므로, 아주 뜨겁고 건조하다. 금성 표면 온도는 온실가스 효과로 인해 납이 녹을 정도인 섭씨 500도에 달하며, 두꺼운 대기층으로 인해 대기압은 지구의 90배에 이른다. 만약 사람이 금성 표면에 내린다면 그 즉시로 납작하게 짜부라지고 말 것이다. ​게다가 황산으로 이뤄진 구름에서 때때로 황산 비가 내린다. 그래서 태양계에서 가장 지옥에 닮은 곳이 있다면 금성일 거라고 천문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주말 영화]

    ■콘택트(EBS1 일요일 오후 1시 55분) 우주 탐사 분야의 선구자였던 천체 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수많은 저작 중 유일한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칼 세이건은 그의 부인과 함께 프로듀서로 영화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개봉에 앞서 1996년 세상을 떴다. 엔딩에 나오는 ‘포 칼’(For Carl)이라는 문구는 세이건을 위한 것이다. 이 작품을 함께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조디 포스터는 스릴러 ‘플라이트’(2012)에서 다시 호흡을 맞췄다. 천재 천문학자 엘리(조디 포스터)는 남들의 비웃음을 사면서도 외계 지적생명체 탐색(SETI)에 매달린다. 천문대를 떠돌며 기부금을 받아 연구를 이어 가던 그녀는 외계 신호를 포착한 뒤 갑자기 주목받게 된다. 정부가 연구에 개입해 검열을 하기도 한다. 외계 신호에 포함된 설계도를 바탕으로 우주선이 건조되고, 엘리는 우여곡절 끝에 우주로 향하는데…. 1997년작. ■사이드 이펙트(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할리우드 스타 채닝 테이텀이 영화 속에서 일찌감치 숨지며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스릴러다. 주드 로 등 여러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데 가장 돋보이는 건 신예 루니 마라다. 우울증 때문에 처방받은 약의 부작용으로 자신도 모르게 남편을 살해한 가해자이자 동시에 피해자로 나오는 에밀리 역을 열연한다.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1)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고 ‘허’(2013)와 ‘캐롤’(2015)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연출. 2013년작.
  • 문화 한 스푼 과학 두 스푼 맛깔난 한 끼

    문화 한 스푼 과학 두 스푼 맛깔난 한 끼

    “달걀 프라이 이상적 온도는 120도” 재료 특성·국가 차이 담은 ‘요리 성경’ 문학·물리학 정통한 美요리사의 역작 음식과 요리/해럴드 맥기 지음/이희건 옮김/이데아/1260쪽/8만 8000원 아마존 서점에서 이 책은 ‘요리사들의 성경’으로 소개된다. 신간 ‘음식과 요리’. 인류가 맛봐 온 전 세계의 음식 재료를 망라하고 있는 요리책인 동시에 과학책이며, 역사와 문화·인류학을 넘나들며 ‘세상 모든 음식에 대한 답’을 맛깔나게 풀어낸 현대의 고전이다. 원제는 ‘On Food and Cooking: The Science and Lore of the Kitchen’. 저자는 미국 칼텍과 예일대에서 문학과 천문학,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저술가 겸 요리사로 대가의 반열에 선 해럴드 맥기. 요리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타임지가 선정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세계 요리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한국어판 추천사를 쓴 박찬일 셰프는 “요리사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이제 엄마에게 전화하는 대신 이 책을 펼치는 것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행동을 ‘요리사의 진화’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 책의 ‘달걀 프라이’ 항목을 보자. “달걀 프라이는 아래쪽에서만 열을 받기 때문에 흰자의 흘러내림 현상이 수란의 경우보다 심하며, 흰자의 응고도 더 늦다. 달걀 프라이를 만드는 이상적인 팬 온도는 120℃ 안팎이다. (…) 한국에서는 ‘동전 지갑형’ 달걀 프라이처럼, 굳기 시작한 달걀을 반으로 접어 달걀의 바닥과 위는 아삭아삭하게 하고, 가운데의 노른자는 약간 덜 익은 크림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기도 한다.”(148~149쪽)저자는 달걀 프라이 하나에도 과학적 지식과 비법, 특정 문화권의 독특한 요리법까지 담아내고 있다. 육류 조리법의 경우 “결정적 온도는 60℃이며, 이 온도에서 각각의 근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결합조직의 콜라겐 피복이 붕괴되고 오그라들어 고기 내부에 압력을 가해 육즙을 쥐어짜내게 된다”고 설명한다. ‘발효 양배추’ 항목으로 분류된 김치의 경우 갖은 재료와 양념, 보존 방식 등의 기본 정보뿐 아니라 “간혹 생기는 거품은 14℃ 이하의 온도에서 가스를 생성하는 박테리아의 영향”이라는 세세한 기술도 빼놓지 않았다. “젠장, 한국인이고 요리사인 나보다 더 정확하고 확고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박찬일 셰프의 투덜거림이 이해된다. ‘요리의 과학자’라는 저자의 별명대로, 과학적으로 재료의 특성을 분류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레시피와 요리 소개는 이 책이 가진 최고의 미덕이다. 젖과 유제품으로 시작해 알, 고기, 생선과 조개·갑각류, 식용식물, 자주 먹는 채소, 자주 먹는 과일, 식물에서 얻는 향료, 씨앗, 곡물 반죽으로 만든 음식, 소스, 설탕·초콜릿·당과, 와인·맥주·증류주까지 일상에서 접하는 거의 모든 음식과 재료들을 훑었다. 책은 백과사전 방식으로 구성돼 있지만 건조하지 않고, 읽는 재미까지 더한 친절함이 돋보인다. ‘고기’(meat)가 초기에는 ‘고형의 음식물 일반’을 지칭했지만 1300년 이후 서양에서 특별한 지위를 성취하며 ‘동물의 살코기’로 그 의미가 좁혀졌다거나 ‘빵’이 사회적 지위를 가리키는 단어의 기원이 됐다는 얘기 등 인문학적 감칠맛을 더했다. 아들 존과 딸 플로렌스가 생애의 절반 이상을, 이 책을 쓰기 위한 실험적인 저녁 식사와 더불어 살아왔다는 저자의 익살스러운 너스레를 통해 이 책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초판은 1984년에 출간됐다. 1260쪽에 달하는 이번 한국어판은 저자가 전부 새로 쓰다시피 한 2004년 개정증보판을 원서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In&Out] 전술핵무기 재배치, 지금이 적기다/김열수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In&Out] 전술핵무기 재배치, 지금이 적기다/김열수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 화가 많이 났다. 대화를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간 반관반민 형태의 1.5트랙 회담마저 못하게 했다. 그 대신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3월 말까지 대북정책을 완성하라고 다그쳤다. 그 과정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 옵션이 미국의 유력 일간지에 리크됐고 이것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한국에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우선 전쟁의 위험이 감소할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제5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표준화와 규격화에 대한 실험을 단행함으로써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가가 되었다. 버전 1.0의 핵무기 시제품을 만들어 대량 생산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2020년쯤 북한은 100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전쟁의 위험이 오히려 감소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답은 간단하다. 공포심 때문이다. 1945년 일본에 핵무기가 투하된 이후 현재까지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일촉즉발의 쿠바 미사일 위기 사례가 있긴 했어도 이것이 핵전쟁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핵무기를 쏘면 나도 상대방의 핵무기로부터 공격받아 절멸(絶滅)할 수 있다는 논리적 판단 때문이다. 결국 핵무기의 사용은 상호 공멸(攻滅)로 연결되기 때문에 섣불리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이다. 따라서 공포의 균형이 유지되면 전쟁의 위험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역설이 생기게 된 것이다. 세력의 균형이든 공포의 균형이든 균형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 상호 불균형은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형성하지만 상호 균형은 규범을 작동시키고 상호 협력을 촉진시키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남북한 간에 공포의 균형이 이루어지면 남북한 간에 진정한 대화와 교류 및 협력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남북한은 본격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비핵화는 북한만이 그 대상이었다. 그러나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남북한이 모두 핵무기를 가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전술핵무기가 재반입되면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지력의 한계도 메울 수 있다. 확장억지력이란 북한이 핵미사일로 한국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억지력을 제공하고 만일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핵무기로 보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북한이 작년 제5차 핵실험을 했을 당시 ‘전천후’ 폭격기인 B1B랜서 폭격기가 ‘바람이 불어’ 괌 공항을 이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민들이 확장억지력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진 것은 당연했다.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이런 한계가 보완될 것이다. 전술핵무기가 재반입되면 한국은 국방비를 보다 균형 있게 집행할 수 있다.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재래식 무기로 대응하기 위한 3K 전략을 발전시키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이면 이를 먼저 타격하겠다는 킬 체인(Kill-Chain), 선제공격을 피해 한국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방어하겠다는 한국형미사일 방어체계(KAMD), 적 지휘부를 무력화하기 위한 대량응징 및 보복전략(KMPR)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3K를 갖추는 데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투입해야 한다. 3K의 실효성 보장도 의문이지만 이에 대한 국방비의 과도한 투입으로 주변국의 위협이나 미래 위협에 대한 대응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국방부는 보다 긴 안목을 가지고 국방비를 배분할 수 있을 것이다. 쇠도 불에 달구어졌을 때 쳐야 한다(就熱打鐵)고 했다. 이때를 놓치면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반입은 영원히 물 건너 갈 수 있다. 북한의 선의와 미국의 호의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에서 내 운명을 개척한다는 신념으로 전술핵무기 재반입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나토 국가들에도 미국의 전술핵무기가 배치되어 있지 않은가.
  • 7호선 옥정 연장 따낸 양주시, 2㎞ 더 늘리려 ‘생떼’

    7호선 옥정 연장 따낸 양주시, 2㎞ 더 늘리려 ‘생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못한 옥정지구 추가 연장 추진 요구 “표심 노린 선심성 사업” 비판도지난달 4일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황급히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의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 사무실로 들어섰다. 정 의원과 이성호 양주시장이 연말 착공이 목표인 지하철7호선 서울 도봉산역~양주 옥정역을 옥정 중심까지 추가로 연장하라고 LH에 촉구하기 위해 박 사장을 면담한 것이다. 이 시장은 “옥정지구 연장선 추진이 늦어질 경우 도봉산~옥정 간 7호선 동시 운행이 어렵다. LH가 기본계획 용역을 조속히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사장은 검토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양주시는 이튿날 “박 사장이 옥정지구 연장선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을 표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화답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양주시의 ‘옥정구간 추가 연장’ 요구를 두고 지역 국회의원을 앞세워 무리하게 전철 연장을 추진한다는 평가가 있다. 도봉산~옥정 간 연장은 의정부 장암역이 종점인 7호선을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장암역을 거쳐 양주시 옥정지구 초입까지 15㎞를 연결하려는 것이다. 1조원 가까이 들며 2023년 개통이 목표다. 양주시장이 LH에 한 요청은 옥정지구 연장선을 옥정지구 초입부터 중심부까지 약 2㎞를 추가로 더 잇자는 것이다. 이 사업에만 2000억~2500억원이 추가로 더 들어가야 한다. 당초 ‘도봉산~옥정 간 연장’에 필요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의정부시와 양주시의 ‘완강한 요구’ 덕분이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이례적으로 두 번이나 했다. 그래도 비용편익성(BC)이 기준치 1.0을 넘지 못했다. 경로를 바꾸고 신설 역사를 의정부와 양주 1곳씩으로 축소하는 것도 모자라 복선에서 단선으로 바꾸기까지 했지만 허사였다. 그러다가 해당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 규제로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해 지난해 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간신히 통과했다. 세 번째였다. 옥정지구 중심까지 연장하면 사업성이 낮아지기에 옥정지구 초입까지만 연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주시는 이번 건설계획에서 빠진 옥정지구 중심까지 연장해 달라고 사업 시행자인 LH를 압박하며 ‘생떼’를 쓰는 것이다. LH 측은 “우리는 7호선 연장에 돈을 부담할 의무가 없고, 양주시 보도자료는 다소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측은 “의정부·양주에는 이미 1호선이 들어가 있는데 사업성이 부족한 7호선을 억지로 끌어들이려는 것은 문제”라며 “정치인들도 천문학적인 혈세를 이용해 선심성 사업을 강행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아하! 우주] ‘은하 렌즈’ 둘러싼 4개의 퀘이사

    [아하! 우주] ‘은하 렌즈’ 둘러싼 4개의 퀘이사

    지난달 27일 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게시된 한 장의 사진이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 중앙에 묘한 불빛들이 모여 있는 게 보인다. 무슨 신호등처럼 보이는 저 4개의 불빛은 사실 하나의 퀘이사(Quasar)다. 퀘이사란 'Quas i-stellar Object(준항성체)'의 준말로,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를 말한다. 하나의 퀘이사가 4개로 보이는 것은 전경을 이루는 은하가 중력 렌즈 역할을 하여 빛을 굴절시키기 때문이다. 이 중력 렌즈 현상은 약 100년 전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예측되었던 것이다. 거대한 질량의 물체는 중력으로 빛을 구부릴 수 있다고 예언했고, 이는 1919년 영국의 천문학자 에딩턴의 일식 관측으로 증명되었다. 이처럼 질량이 큰 천체는 주위의 시공간을 구부러지게 해서 빛의 경로를 휘게 함으로써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를 일컬어 중력렌즈 현상이라 한다. 이 중력렌즈를 통해 보면, 은하 뒤에 숨어 있는 별이나 은하의 상을 볼 수 있다. 하나의 퀘이사가 4개로 보이는 중력 렌즈보다 더 기묘한 일은 저 깜박거리는 퀘이사가 우주의 팽창 속도를 알려준다는 사실이다. 퀘이사의 깜박거리는 주기를 측정하면 우주가 어떤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놀랍게도 우주의 팽창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결과가 나왔다. 말하자면 우주는 지금 가속 팽창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주의 팽창이 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브라이언 P. 슈미트 등 세 사람의 과학자들은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우주의 팽창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일부에서는 암흑물질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중력의 알 수 없는 작용이라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어떤 원인이 있을 거라는 주장들이 난무할 뿐이다. 위와 같이 은하 렌즈가 비춰주는 퀘이사에 대해 더 세밀한 관측과 깊은 연구가 무엇이 우주 팽창의 가속 패달을 밟아대고 있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도시바 인수’ 고민 깊어지는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고민 깊어지는 SK하이닉스

    2·4위 결합 시너지 효과도 의문 부담 커지자 ‘신중모드’로 전환 3조→10조→26조원.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의 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럴수록 인수전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도시바 반도체 사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할지 관심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 경영권까지 인수했을 때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숙고 중이다. 반면 반도체 기술력이 뒤처지는 중국, 대만 업체들은 판이 커질수록 몸이 달아 가고 있다.●대만 폭스콘 “도시바 인수전 참여” 미국 원전 사업에서의 7조원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시바는 당초 반도체 사업부 지분을 20% 미만으로 매각할 예정이었다. 실제 도시바는 지난달 초 지분 19.9%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고 SK하이닉스 및 미국·대만 등지 4개 업체가 관심을 보였다. 기대보다 관심이 적었다고 판단한 도시바는 같은 달 하순 50% 이상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는 조건을 걸어 매각 판을 10조원대로 키웠다. 이달 들어 도시바는 아예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또 바꿨다. 이렇게 되면 26조원대 매각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 방침이 바뀌면서 관심을 갖는 기업의 종류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지분 19.9%에 대한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적극 관심을 보인 게 대표적이다. 아이폰 조립 업체인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은 전날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뒤 기자들과 만나 확고한 입찰 의지를 내비쳤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궈 회장은 “매우 진지하게 (반도체 입찰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 샤프를 인수해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갖춘 폭스콘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하면, 폭스콘의 수직 계열화가 공고해지게 된다. 폭스콘은 반도체 부문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폭스콘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하더라도 각국의 반독점 규제에 걸릴 우려도 없다. 단기간에 얻을 게 많은 셈이다. ●中·대만기업이 인수땐 후폭풍 클 듯 반면 도시바 지분 참여에 관심을 보였던 반도체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인수 비용 대비 시너지 효과를 면밀하게 재검토해야 할 처지다. 기술적 우위와 대규모 장비 투자가 균형을 이룰 때 성공이 담보되는 반도체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점유율 2위인 도시바와 4위인 하이닉스가 합친다고 둘을 합친 점유율의 시너지를 곧바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2013년 미국의 마이크론이 D램 업체인 엘피다를 인수했지만 D램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 1위, SK하이닉스 2위 구도로 유지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이 연일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매각이 임박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도시바가 정식 매각절차 고지를 하지 않고 있는 점, 20조원 이상 인수전에 뛰어들려면 재무적투자자(FI)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SK하이닉스에는 부담이다. 그렇다고 이를 중국, 대만 업체가 가져갈 경우 반도체 경쟁 구도가 바뀌는 후폭풍이 예상돼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수봉 교수 ‘… 폰테코르보상’

    김수봉 교수 ‘… 폰테코르보상’

    김수봉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입자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상인 ‘브루노 폰테코르보상’을 수상한다. 마지막 중성미자 변환 비율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러시아 합동원자핵연구소(JINR)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김 교수와 왕이팡 중국 고에너지물리연구소(IHEP) 박사, 니시가와 고이치로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소(KEK) 박사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브루노 폰테코르보상은 중성미자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남긴 러시아 과학자 폰테코르보 박사를 기리고자 1995년 제정됐다. 김 교수는 만물을 이루는 기본입자 중 하나로, 핵붕괴나 핵융합 과정에서 방출되는 중성미자의 변환 비율을 2012년 밝힌 바 있다. 중성미자는 질량이 매우 작은 데다 빛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고 다른 물질과 거의 상호작용도 하지 않아 ‘유령입자’로도 불린다. 김 교수는 “중국 연구진은 200명 정도이고 일본 연구진은 약 400명인데 이에 비하면 우리 상황은 열악하다”면서 “40명의 국내 연구진과 같이 수행한 연구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9월 러시아 합동원자핵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700조원’…美, 20년간 불법 체류자 통제·관리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는 포함 안돼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를 통제·관리하는 비용이 최대 6150억 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추방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미국 정책연구기관 ‘아메리칸 액션 포럼’은 앞으로 20년간 미국 내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는 데 1000억∼3000억 달러(약 113조~339조 원)가 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추방한 사람이 다시 미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데 드는 비용은 그보다 더 많은 약 3150억 달러(약 356조 원)로 예측했다. 전체 예상 추정 비용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롯한 관련 기관의 인력과 장비 보강에 들어가는 비용, 불법 체류자들을 추적해 체포하는 데 드는 비용, 체포한 불법 체류자들을 수용하는 데 드는 비용, 그리고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기까지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는 데 드는 비용 등이 포함됐다. 이와 별개로 현재 약 1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체류자들을 완전히 쫓아냈을 때 미국이 부담해야 할 경제적 손실분은 약 1조 6000억 달러(약 1809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기관의 계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100억 달러(약 11조 3100억 원) 이내라고 주장하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정권 초기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는 셈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보다 100만 배 밝은 초신성

    [아하! 우주] 태양보다 100만 배 밝은 초신성

    30년 전 발견된 놀라운 초신성 하나가 허블 망원경을 포함한 손꼽히는 망원경들을 사로잡았다.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과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알마 전파망원경(ALMA·Atacama Large Millimetre/submillimetre Array)도 문제의 초신성을 끈질기게 관측했다. SN 1987A로 불리는 이 초신성은 대마젤란은하 부근에 위치하는데, 이는 “수백 년래 발견된 초신성 중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 측은 밝혔다. ‘타이태닉’이란 별명을 가진 이 초신성은 1987년 2월 23일에 발견된 것으로, 태양 밝기의 100만 배나 되는데, 이는 400년래 발견된 초신성 중 가장 밝은 것이다. 초신성이란 거대 질량의 별이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대폭발로 생을 마치는 것으로, 새로운 별이 탄생한 것이 아니라, 늙은 별의 죽음이다. 초신성이란 별이 없던 곳에서 엄청 밝은 별이 나타난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로버트 커시너 연구원은 “SN 1987A는 30년 동안 관측할 만한 가치가 있는 천체인데, 별의 진화에서 최종 단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천문학자들은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이 초신성의 충격파가 별이 폭발하기 전 방출한 가스 고리 너머로 진출하는 중요한 단계를 막 넘어섰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현상은 별에서 방출된 고속의 항성풍이 그전 적색거성 단계에서 나온 느린 항성풍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스 고리 바깥으로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카리 프랭크 박사는 “이 변화에 관한 자세한 과정은 종말에 이른 별이 어떻게 별의 생애를 끝내게 되는가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리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찬드라 망원경으로 진행된 SN 1987A 연구를 이끈 대표 저자다. 이 같은 초신성 폭발은 다른 별과 행성의 생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별이 폭발하기 전 중심부의 핵융합으로 생명 기본 구성물질인 탄소, 산소, 질소, 철 같은 원소들을 벼려서 켜켜이 내부에 쌓아둔 것을 폭발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흩뿌린다. 이러한 잔해들이 다른 별과 지구 같은 행성들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며, 여기에서 생명이 싹튼 것이다. 초신성에 관한 연구는 이러한 별과 생명의 진화과정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믿고 있다. 허블 망원경은 여러 해에 걸친 관측으로 1987A 초신성의 가스 고리가 가시광선을 방출하면서 빛나며, 그 지름이 무려 1광년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가스 고리는 적어도 별이 폭발하기 이전부터 약 2만 년 동안 존재해온 것으로, 폭발에서 나온 자외선으로 몇십 년간 에너지를 공급받아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가스 고리 속의 중심 구조는 지름이 반 광년 정도로 팽창되었으며, 중앙에 보이는 두 잔해 덩어리는 시간당 3000만 km의 속도로 서로 멀어져가고 있다. 1999~2013년의 찬드라 데이터는 X선을 방출하면서 확장하는 가스 고리가 더욱 밝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최초의 폭발에서 나온 충격파가 고리에 에너지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관측에서 이 가스 고리는 더는 밝아지지 않고 있는데, 고리의 저에너지 X선 에너지 총량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사진의 좌측 하단에 있는 고리는 흐릿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폭발의 충격파가 가스 고리의 얇은 부분을 지우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이 같은 과정이 계속 진행되면 이윽고 고리의 시대는 마감된다. 2012년부터 시작된 ALMA의 관측 데이터는 초신성 잔해가 선대의 별이 남긴 물질로 새로운 우주먼지를 만들고 있을 보여준다. 이 발견은 초기 우주에서 이와 비슷한 경로로 우주먼지가 생성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초신성 폭발에서 중성미자를 발견하고,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이 혹시 없을까 싶어 고리 중심부를 뒤지고 있는 중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우주를 보다] 왜소 행성으로 강등된 명왕성, 복권될까

    [우주를 보다] 왜소 행성으로 강등된 명왕성, 복권될까

    2006년 8월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 당시 400여명의 과학자들은 투표를 통해 행성의 기준을 바꿨다. 이날 새롭게 정립된 행성의 기준은 첫째, 태양 주위 공전, 둘째, 구(球) 형태 유지, 셋째, 공전 궤도 내에서의 지배적인 역할이었다. 주위 위성 카론에 휘둘리던 명왕성은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 행성으로 강등됐다. 공식 이름은 외우기도 힘든 ‘134340 플루토’다.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수석 연구원 앨런 스턴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이 행성의 정의를 다시 내리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제안의 핵심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이 행성의 기준이 될 필요가 없고 태양계 여덟 행성 모두 다가오는 작은 천체들을 쓸어 버릴 만한 능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스턴 박사가 행성의 정의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스턴 박사는 명왕성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호의 책임연구원이다. 곧 만약 행성의 정의가 그의 주장처럼 바뀐다면 명왕성은 다시 행성으로 복권(復權)될 수 있다. NASA는 명왕성이 퇴출되기 직전인 그해 1월 7억 달러라는 큰돈을 들여 뉴호라이즌스호를 발사했다. 그러나 뉴호라이즌스호가 날아가던 도중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에서 강등돼 탐사의 빛이 바랬다. 게다가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미국인인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가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기도 하다. 이에 미국에서는 유럽 과학자들이 주축인 IAU의 음모에 휘말렸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강등 이후 끊임없이 명왕성의 복권을 주장한 미 천문학계의 반격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15년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도착하면서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유럽학계의 높은 벽에 부딪쳤으며 이번에 스턴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아예 행성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큰 틀의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행성의 정의 바꾸자’…명왕성도 복권될까?

    [아하! 우주] ‘행성의 정의 바꾸자’…명왕성도 복권될까?

    지난 2006년 8월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 당시 400여명의 과학자들은 투표를 통해 행성의 기준을 바꿨다. 이날 새롭게 정립된 행성의 기준은 첫째, 태양 주위를 공전해야 하며, 둘째, 충분한 질량과 중력을 가지고 구(球·sphere) 형태를 유지해야 하며, 셋째, 공전궤도 상에 있는 자신보다 작은 이웃 천체를 깨끗히 청소해야 할 만큼 지배적이어야 한다는 것. 주위 위성 카론에 휘둘리던 명왕성은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강등됐다. 공식 이름은 외우기도 힘든 ‘134340 플루토’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빠져 지금 태양계의 행성은 모두 8개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수석 연구원 알란 스턴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이 행성의 정의를 다시 내리자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이 제안의 핵심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이 행성의 기준이 될 필요가 없고 태양계 여덟 행성 모두 다가오는 작은 천체들을 쓸어버릴 만한 능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태양계 밖에는 항성을 공전하지 않고 ‘엄마’ 없이 정처없이 떠도는 이른바 ‘고아 행성’(orphan planet)도 많다. 학계에서는 이를 ‘행성급 질량 천체’(Planetary-Mass Object)라고 부르는데, 행성이라는 편한 이름을 놔두고 굳이 어렵게 부르는 이유는 항성의 주위를 돌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스턴 박사가 행성의 정의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스턴 박사는 명왕성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호의 책임 연구원이다. 곧 만약 행성의 정의가 그의 주장처럼 바뀐다면 명왕성은 다시 행성으로 복권(復權)될 수 있다. NASA는 명왕성이 퇴출되기 직전인 그해 1월 7억 달러라는 큰 돈을 들여 뉴호라이즌스호를 발사했다. 그러나 뉴호라이즌스호가 날아가던 도중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에서 강등돼 탐사의 빛이 바랬다. 게다가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미국인인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가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기도 하다. 이에 미국에서는 유럽 과학자들이 주축인 IAU의 음모에 휘말렸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강등 이후 끊임없이 명왕성의 복권을 주장한 미 천문학계의 반격이 다시 시작된 것은 지난 2015년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도착하면서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유럽학계의 높은 벽에 부딪쳤으며 이번에 스턴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아예 행성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큰 틀의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스턴 박사는 "만약 명왕성이 행성이 아니었다면 탐사선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중의 관심과 다양한 천체에 대한 우주 탐사의 의미를 높이기 위해 행성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턴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이 이 안건을 IAU 총회에 부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약 행성의 정의가 이렇게 바뀐다면 학생들에게는 악몽이 될 수도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태양계에는 100개 이상의 행성이 생기며 우리의 달 역시 '건방지게' 지구와 같은 반열에 오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별별 이야기] 블랙홀 사냥꾼의 열정이 바꾼 세상/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블랙홀 사냥꾼의 열정이 바꾼 세상/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

    1970년대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크기가 원자만큼 작은 ‘미니 블랙홀’들이 우주에 존재하고 이들이 짧은 순간이지만 밝게 빛난다는 이론을 발표했다. 호킹은 이런 작은 블랙홀이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 과정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미니 블랙홀의 존재 여부는 우주 탄생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알려 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빅뱅과 블랙홀은 젊은 과학도들의 피를 끓게 만드는 주제다. 호주 출신의 젊고 재능 있는 과학자 존 오설리번 박사도 ‘미니 블랙홀’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했다. 천체물리학자 마틴 리즈가 제안한 ‘미니 블랙홀은 전파 신호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이론에 착안해 전자공학과 전파천문학을 전공했던 오설리번과 동료들은 이 전파 신호를 찾기 위한 연구에 온 열정을 바쳤다. 아쉽게도 그들의 관측 시도는 실패했고 미니 블랙홀이 내는 전파 신호는 관측 가능성이 제기된 지 40년가량 지난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실 미니 블랙홀이 있다 하더라도 이들이 내는 전파신호를 잡아내기에는 현재 전파망원경들의 크기가 턱없이 작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의 수많은 잡음 속에서 미니 블랙홀이 보낸 신호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오설리번 박사팀은 미니 블랙홀이 우주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찾아내기 위해서 전파신호를 주파수에 따라 잘게 쪼갠 뒤 잡음 속에서 블랙홀의 신호를 걸러 내는 처리 기법을 개발했다. 본래 목적이었던 미니 블랙홀의 신호를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1990년대에 그들의 신호 처리 기법을 바탕으로 오늘날 무선랜 기술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와이파이의 핵심 특허를 등록한 것이다. 무선랜 기술 개발에 뛰어든 연구자들은 많았지만 가장 먼저 제대로 작동하는 무선랜 칩을 개발한 것은 그들이 유일했다. ‘순수한 열정’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인류가 사용 중인 50억개 이상의 무선랜 기기가 오설리번 박사의 열정과 성실한 실패에서 파생된 특허를 사용하고 있다. 오설리번 박사가 소속된 호주 연방과학원(CSIRO)은 와이파이 특허사용료로 지금까지 5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얻었다고 한다. 수입의 상당 부분은 CSIRO의 ‘미래 연구를 위한 펀드’ 조성에 사용되고 있다. 오설리번 박사는 와이파이 기술 개발을 위해 잠시 CSIRO를 떠났다가 최근 다시 복귀해 태양계로부터 50광년 떨어진 행성의 공항 레이더 신호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고 하는 초대형 전파망원경(SKA)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40여년 전 그를 사로잡았던 미니 블랙홀 발견도 SKA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이다. 머지않아 그의 열정에 대한 또 하나의 큰 보상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