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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쓸개 다 바치는 남조선”…北, ‘방위비 협상’도 비난

    “간·쓸개 다 바치는 남조선”…北, ‘방위비 협상’도 비난

    북한이 이달 열릴 예정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한미 당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미국이 올해 1조 389억원이었던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년부턴 5조원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무도하기 짝이 없는 날강도적 요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더욱더 횡포해지는 상전의 강박’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이 상전을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여기며 인민의 혈세를 더 많이 섬겨 바칠수록 미국의 전횡은 날로 더욱 우심해질 것이며 식민지 노예의 올가미는 더 바싹 조여지게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이 미국에 해마다 섬겨 바치는 방위비라는 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우리 민족을 멸살시키려는 북침 전쟁 비용, 강점군의 끝없는 방탕과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향락비용”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대남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전쟁 대포밥으로 내몰기 위한 위기관리 각서’ 제목의 글에서 미국에 대해 “남조선에서 천문학적 액수의 혈세를 빨아내는 파렴치한 강도배”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남측을 향해서는 “이런 날강도를 구세주로, 혈맹으로 추켜올리며 간도 쓸개도 다 섬겨 바치는 남조선 당국들이야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한다’ 글에서 남측 시민단체들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 집회 소식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내년 이후 적용할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은 지난 9월 시작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라도나 “죽기 전 모든 재산, 자식들 아닌 사회에 기부할 것”

    마라도나 “죽기 전 모든 재산, 자식들 아닌 사회에 기부할 것”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9)가 자신의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영상에서 "딸 지아닌나를 상속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라도나는 "죽기 전에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아닌나는 마라도나와 지금은 헤어진 첫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딸이다. 지아닌나는 최근 아버지 마라도나와 불화를 빚었다. 큰딸 달마는 이미 아버지와 관계가 틀어진 지 오래다. 마라도나는 달마에게도 상속권을 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딸이 졸지에 상속권을 잃으면서 관심은 마라도나의 재산에 쏠리고 있다. '돈 찍어내는 기계'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마라도나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에만 주택만 4채를 갖고 있다. 멕시코에서 지도자 생활을 접고 아르헨티나로 귀국하면서 노르델타에 구입한 주택,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2채, 베야 비스타에 보유한 주택 등이 그가 보유한 부동산이다. 아르헨티나에서 그가 보유한 자동차도 4대다. 하지만 그가 아르헨티나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푼돈 수준이라는 게 정설이다.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가 불과 몇 시간 땅을 밟은 벨라루스에도 투자를 했다"면서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긴 힘들지만 전 세계 곳곳에 그의 재산이 널려 있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보도했다. 한때 두바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마라도나는 러시아월드컵 전 두바이를 떠나면서 롤스로이스 고스트와 BMW i8 등 고급 승용차 2대를 그대로 두고 왔다. 현지 언론은 "자동차 2대 가격만 50만 유로(약 6억4000만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측근은 "두바이에 마라도나가 상당한 투자를 했다"면서 "아마도 두바이 재산만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도 엄청난 것으로 추정된다. 마라도나는 감독으로 취임한 클럽 힘나시아 라플라타에서 급여를 받고 있다. 코나미, 중국의 '마라도나 축구스쿨' 등과도 계약을 맺고 소득을 올리고 있다. 쿠바에는 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도 모 기업가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가 축구선수로서는 은퇴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가족 간에 그의 재산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네이처誌 150년… 위대한 발견으로 인류사 뒤흔들다

    네이처誌 150년… 위대한 발견으로 인류사 뒤흔들다

    # 1869년 11월 4일. 새벽에 내린 비 때문에 안개는 짙게 깔리고 6도 가까이 떨어진 아침 기온이 낮에도 회복되지 않아 으슬으슬하다는 말이 적당한 초겨울 추위가 느껴지는 날이었다. 얼마 전 영국과학진흥협회(BAAS) 회장으로 취임한 토머스 헨리 헉슬리(1825~1895)는 집무실에서 ‘다윈의 불도그’란 별명과 어울리지 않게 긴장한 얼굴로 서성거리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티타임 시간이 되기 직전 앳된 얼굴의 사환이 사무실로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선생님 다 팔렸답니다”라는 한마디를 전했다. 그제서야 헉슬리는 불도그를 연상케 하는 미소를 지었다.150년 전인 1869년 11월 4일은 미국 과학진흥회(AAAS)에서 발행하는 ‘사이언스’와 함께 과학저널 양대 산맥인 ‘네이처’가 첫 호를 발행한 날이다. 당시 네이처는 ‘삽화가 들어간 주간 과학잡지’를 표방하며 40쪽 분량의 창간호를 발행했다. 창간호에는 헉슬리가 ‘자연 : 괴테의 격언’이라는 제목의 권두언을 싣고 “네이처(자연)! 우리는 자연에 둘러싸여 있고 포섭돼 있다: 인간을 자연에서 떼어놓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은 자연을 넘어설 수도 없다”라고 선언했다. 헉슬리의 권두언 바로 뒤에는 식물학자 알프레드 베넷이 ‘겨울에 꽃 피는 식물의 수정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찰스 다윈의 최신 연구결과를 알리는 기사가 실렸다. 창간호에는 개기일식, 현미경 작동방법 등도 실렸지만 박물학이라고 불렸던 생물학 분야 연구성과들이 주로 실렸다. 창간호에는 그해 9월 16일에 사망한 영국 화학자 토머스 그레이엄 런던대 교수에 대한 부고기사가 삽화와 함께 2장 넘게 실린 것도 눈길을 끈다. 그레이엄 교수는 현재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도 나오는 기체 확산에 관한 ‘그레이엄의 법칙’을 만든 화학자로 19세기 영국 화학을 대표하는 과학자이자 전 세계 화학교육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네이처는 지금까지도 과학자들의 부고기사를 매우 자세히 다루고 있다. 창간 당시에는 ‘교양 있는 독자에게 최신 과학 지식에 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점차 학술적 경향이 강해지면서 과학자들이 가장 논문을 싣고 싶어 하는 학술지로 성장하게 됐다. 또 1953년에는 게재될 논문에 대해 편집자가 영국왕립학회 소속 과학자들에게 직접 질의하는 전통을 만들어 현재 과학계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동료평가인 ‘피어리뷰’의 기초를 닦기도 했다. 현재 네이처는 2018~2019년 기준 학술지 영향력지수(IF)가 43.070로 사이언스의 IF 41.063을 훌쩍 넘으며 다(多)분야 과학저널 영향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50년의 전통 덕분에 네이처에는 매년 850여건의 연구논문을 비롯해 3000건의 과학뉴스와 논평, 분석이 실리고 있으며 월평균 네이처 홈페이지를 찾는 독자는 400만명을 훌쩍 넘어 과학계는 물론 전 세계 과학보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제는 ‘네이처 출판그룹’(NPG)이라는 이름으로 네이처뿐만 아니라 150여 종의 학술저널을 발간하고 있다. 네이처에 실렸던 논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19~21세기 현대과학 발전사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1925년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고인류의 화석을 아프리카에서 발견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라는 학명을 붙였다는 연구가 실렸다. 이 논문 이후 고인류학계는 화석인류 연구와 발견에 뛰어들어 인류의 진화상을 밝혀내고 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1953년 4월 25일 자 네이처에 발표한 ‘DNA의 분자구조’란 제목의 달랑 1쪽짜리 논문은 현대 생물학의 시작이자 20세기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1995년 11월 23일 자 네이처에는 스위스 제네바대 천문학과의 스승과 제자가 태양계 바깥 외계행성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을 발표한 미셸 마요르, 디디에 쿠엘로 스위스 제네바대 명예교수는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중력파 발견, 탄소원자로만 이뤄진 신소재 그래핀의 발견, 탄소나노튜브 개발 등 네이처에 발표된 수많은 연구성과들이 노벨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남극에서 발견된 오존 구멍 등 전 세계인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연구들도 모두 네이처를 거쳐 나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인터스텔라로 가다…180억㎞ 항해한 보이저 2호 이야기

    [아하! 우주] 인터스텔라로 가다…180억㎞ 항해한 보이저 2호 이야기

    1년 전인 2018년 11월 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보이저 2호는 태양이 생성한 입자와 자기장의 보호 버블인 헬리오스피어(태양권)를 벗어난 역사상 두 번째 우주선이 되었다. 보이저 2호는 명왕성 궤도 저 너머 지구에서 약 180억㎞ 떨어진 성간 공간 곧, 별들 사이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네이처 천문학’에 실린 5개의 새로운 연구논문은 보이저 2호의 역사적인 태양권 탈출에 관해 과학자들이 관찰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다. 각 논문은 보이저 2호의 탐사장비 5기 중 하나인 자기장 센서, 다른 에너지 영역에서 고에너지 입자를 감지하는 기기 2개, 플라스마(이온화된 기체) 연구를 위한 기기 2개가 관측한 결과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발견들은 태양이 만든 환경이 끝나고 광대한 성간 공간이 시작되는 우주 해안선의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된다. 태양의 헬리오스피어는 성간 공간을 항해하는 배와 같다. 헬리오스피어와 성간 공간은 플라스마로 채워져 있다. 태양권 내부의 플라스마는 뜨겁고 희박한 반면, 성간 공간의 플라즈스는 차갑고 밀도가 높다. 성간 공간은 우주선(宇宙線) 곧, 별의 폭발로 가속된 입자들이 횡행한다. 보이저 1호는 헬리오스피어가 방사선의 70% 이상을 차단함으로써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해 보이저 2호가 헬리오스피어를 벗어났을 때 고에너지 입자 검출기 2기가 극적인 변화를 발견했다. 태양권의 고에너지 입자의 비율이 급락한 반면, 우주선의 밀도는 극적으로 높아졌다. 이 같은 환경 변화로 인해 보이저 2호가 태양권을 벗어나 성간 공간으로 진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2012년 보이저 1호가 헬리오스피어의 가장자리에 도달하기 전 과학자들은 이 경계가 태양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두 탐사선은 태양계의 공전면에서 볼 때 서로 다른 위치에서, 태양 활동의 11년 주기에서 다른 시기에 헬리오스피어를 탈출했다. 과학자들은 헬리오포즈(태양권 계면)라고 불리는 헬리오스피어의 가장자리가 태양 활동의 변화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두 탐사선이 태양으로부터 각각 다른 거리에서 헬리오포즈에 다다랐다는 사실이 이 같은 예측을 확인시켜주었다. 보이저 2호는 태양으로부터 181억㎞, 지구-태양 간 거리의 122배(122AU) 떨어진 곳을 날아가는 중이며, 빛으로는 약 16.5시간이 걸린다. 태양에서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는 약 8분 걸린다. 새 논문은 이제 보이저 2호가 쌍둥이 보이저 1호와 마찬가지로 헬리오스피어를 넘어 중간 천이 지역을 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보이저의 프로젝트 과학자이자 칼텍의 물리학 교수인 에드 스톤은 “보이저는 우리 태양이 은하계 별들 사이의 공간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물질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하면서 "보이저 2의 새로운 데이터가 없었다면 보이저 1이 보내준 데이터가 전체 헬리오스피어의 특징인지 아니면 특정한 위치와 시간대의 것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저 1호와 같이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2호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네 개의 거대 가스 행성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우주선으로, 해왕성의 신비한 대암점과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얼음 표층 균열 같은 현상을 비롯해 16개에 이르는 위성들을 새로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각 행성들에서 새로운 고리들을 발견해내는 성과들을 올렸다. 인간이 만든 피조물로 두번째로 태양의 영향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난 보이저 2호는 우리가 느끼는 흥분과는 무관하게 앞으로도 캄캄한 성간공간을 항해하며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플루토늄 방사성 동위원소 발전기가 멈추어지는 2025년까지 지구로 계속 데이터를 보내줄 것이다. 진정한 이별은 그때 이루어질 것이다. 보이저 1호는 29만 6000년 후 지구로부터 8.6광년 떨어진,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그 후로도 ‘항해자’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영원히 우리은하를 떠돌며 항해를 계속할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이광식의 천문학+] 시골 청년의 꿈을 이뤄준 명왕성 - 왜 행성서 왜 퇴출됐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시골 청년의 꿈을 이뤄준 명왕성 - 왜 행성서 왜 퇴출됐을까?

    현재 대부분의 성인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우리 태양계 행성 이름을 이렇게 외었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하지만 태양계 9개 행성 중 막내였던 명왕성은 더이상 행성이 아니다. 2006년 세계천문연맹(IAU) 총회에서 명왕성을 행성 반열에서 퇴출하기로 결졍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이유는 미국의 천문학자 마이크 브라운이 2003년, 명왕성 뒤쪽에서 지름 2300㎞인 명왕성보다 25%나 더 큰 소행성 에리스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후로도 비슷한 크기의 소행성들이 잇달아 발견됨으로써 IAU는 2006년 행성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하기에 이르렀다. 1)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할 것. 2) 자체 중력으로 유체역학적 평형을 이룰 것. 3) 구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할 것. 4) 주변 궤도상의 천체들을 쓸어버리는(충돌, 포획, 기타 섭동에 의한 궤도 변화 등) 물리적 과정이 완료됐을 것. 이 정의에 의거해 2006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AU 총회에서 표결에 부친 결과, 명왕성은 행성 반열에서 퇴출되고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 궤도를 어지럽히는 얼음 부스러기들을 청소하기에 명왕성은 덩치가 너무 작았던 것이다. 이리하여 명왕성은 ‘134340 플루토’라는 왜행성으로 분류됐다. 명왕성은 1930년 고졸 출신으로 로웰 천문대의 비정규 직원이었던 23살의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되었다. 로웰 천문대는 미국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퍼시벌 로웰(1855~1916)이 1894년에 세웠다. 출중한 호기심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로웰은 우리와도 인연이 닿아 있는 인물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1883년 조선을 방문하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로웰은 30대에 천문학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해왕성 바깥에 있는 제9의 행성을 찾는 것을 필생의 목표로 삼았다. 천왕성의 이상 운동을 근거로 해왕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 60년 전의 일이었다. 해왕성 발견 후, 이 행성의 궤도에도 오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해왕성 바깥쪽에 다른 행성이 존재할 거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로웰은 해왕성 너머로 궤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행성 X라 불렀다. 로웰은 애리조나주에 있는 해발 2210m의 플래그스탭산에 로웰 천문대를 세우고 행성 X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러나 로웰은 불행하게도 그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1916년 61살의 나이로 우주로 떠났다. 고졸출신 별지기의 꿈이 로웰의 꿈이 14년 후 고졸 출신 아마추어 천문가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마침내 이루어졌던 것이다. 일리노이 주의 두메산골 출신이었던 톰보가 로웰 천문대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몇 장의 천체 스케치 덕분이었다. 가난한 농가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마추어 별지기로 천체관측을 즐기던 톰보는 자작 망원경으로 관측한 화성과 목성의 관측 스케치를 충동적으로 로웰 천문대에 보냈다. 천문대 대장은 이 스케치를 보고는 ‘고되지만 보수가 짠’ 천문대 일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편지를 보냈고, 편지를 받자마자 시골 청년은 한 점 망설임 없이 즉시 저축한 돈을 긁어모아 몇날 며칠을 가야 하는 플래그스탭행 편도 기차표를 끊었던 것이다. 이 고졸 출신 별지기 클라이드 톰보가 마침내 천문대 입성 1년 만에 고인이 된 로웰의 꿈을 이루었던 것이다. 24살의 열정적인 톰보는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천체사진을 이용하여 동일한 지역의 밤하늘 사진을 2주 간격으로 두 장을 촬영한 후, 그 이미지 사이에서 위치가 바뀐 천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끈질기게 탐색을 진행한 끝에 1930년 2월 마침내 명왕성을 발견하는 쾌거를 올려 천문학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겼다. 명왕성 발견 소식은 곧 AP통신의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났으며, 태양계 제9의 행성 발견으로 세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과연 태양계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확장될 것이며, 그 바깥으로는 무엇이 더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람들은 망연한 시선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쨌든 명왕성 발견 하나로 톰보는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영국 왕립천문학회 등으로부터 공로 메달을 받았으며, 캔자스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 정식으로 천문학을 전공하여 학위를 받았다. 1955년부터 1973년 퇴임할 때까지 뉴멕시코 주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1997년 뉴멕시코의 라스크루서스에서 평생을 꿈꾸었던 새로운 우주로 갔다. 그러나 명왕성과 톰보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된 2006년 미항공우주국(NASA)은 최초의 명왕성 탐사선 뉴허라이즌스(New Horizons)를 발사했고, 탐사선은 목성의 중력도움을 받아 가속한 후 출발 10년 만인 2015년 7월 명왕성에 도착, 명왕성 표면으로부터 약 12,550㎞ 거리까지 접근하는 역사적인 근접비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탐사선에는 이색적인 화물 하나가 실려 있었다. 바로 명왕성 발견자 클라드 톰보의 뼛가루가 캡슐에 담긴 채 선체 데크 밑에 부착되어 있었던 것이다. 의리 깊은 후배 NASA 과학자들의 배려로, 톰보는 비록 살아서는 가지 못했지만 자신의 뼛가루는 명왕성 옆을 스쳐지나면서 꿈을 이루어주었던 명왕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톰보의 뼛가루를 담은 캡슐에는 그의 묘석에 새겨진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미국인 클라이드 톰보 여기에 눕다. 그는 명왕성과 태양계의 세 번째 영역을 발견했다. 아델라와 무론의 자식이었으며, 패트리셔의 남편이었고, 안네트와 앨든의 아버지였다. 천문학자이자 선생님이자 익살꾼이자 우리의 친구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 발견된 지 한 세기도 채 채우기도 전에 행성 지위에서 퇴출된 명왕성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대중에게는 그 전보다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아직도 미국에서는 명왕성의 행성 지위 회복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2015년 7월 명왕성 근접비행에 성공한 뉴허라이즌스의 명왕성 탐사를 계기로 미국인들의 명왕성 지위 회복 요구가 더욱 드세어지고 있다. 그만큼 미국인들은 명왕성을 사랑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톰보는 류현진이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 LA다저스팀의 에이스 투수 클레이턴 커쇼의 큰외할아버지다. 그래서 커쇼는 ‘명왕성은 내 마음의 행성이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TV에 출연한 적도 있다. 톰보가 그런 손자의 모습을 보았다면 무척 대견해했을 것 같다. 명왕성은 지금은 행성 반열에서 탈락하여 왜행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식명칭은 134340 명왕성(134340 Pluto)으로 불리며, 카이퍼 띠에 있는 왜행성으로서는 현재 가장 큰 천체다. 암석과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름 2400㎞로 지구의 달의 70%에 지나지 않는다. 태양으로부터 평균 약 60억㎞(40AU) 떨어진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으며, 공전주기는 약 248년, 자전주기는 6.4일이다. 길쭉한 타원형 궤도 때문에 해왕성의 궤도보다 안쪽으로 들어올 때도 있다. 위성은 5개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이수혁 “美방위비 항목별 분담 요청 아냐”

    이수혁 “美방위비 항목별 분담 요청 아냐”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는 30일(현지시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미국 측 요구에 대해 “전략자산 전개비용 등 항목별로 브레이크다운(세분화)돼서 뭐에 몇 억, 뭐에 몇 억 이런 식으로 수치가 내려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금액의 숫자에 연연할 일이 아니라 협상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천문학적인 금액보다 협상을 통해 얼마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분담금 규모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지만 협상 시작 단계라서 미국이 얘기하는 숫자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해야 할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며 “우리로서는 (미국이) 아주 큰 숫자를 요구해 왔기 때문에 협상하면서 미국의 진의를 파악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에 2019년 분담금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약 5조 8300억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를 요구한 이 시점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얘기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면서 “정부는 지금 북한의 철거 요청과 관련해 우리 기업과 국민의 재산권 보호에 역점을 두고 검토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맞춤형 외교전략으로 공략하겠다고 했다. 이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 등보다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등이 미국에 어떤 이익이 되는지 등을 설명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하! 우주] 소행성 ‘히기에이아’ 왜소행성으로 신분 상승할까?

    [아하! 우주] 소행성 ‘히기에이아’ 왜소행성으로 신분 상승할까?

    우리 지구 가까이에 새롭게 '왜소행성'으로 신분이 상승할 후보 천체가 등장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천체물리학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현재 소행성으로 분류된 히기에이아(Hygiea)가 왜소행성이 될 자격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발표했다. 히기에이아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 위치한 천체로 이번에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의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어냈다. 새롭게 측정된 히기에이아의 지름은 430㎞로, 기존 추측과는 달리 놀랍게도 행성처럼 거의 구체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연구를 이끈 피에르 베르나차 연구원은 "세계 최대 천체망원경 VLT 덕분에 히기에이아가 구체라는 것이 명확하게 확인됐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히기에이아를 태양계에서 가장 작은 왜소행성으로 재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소 낯선 단어인 왜소행성(dwarf planet)은 행성과 소행성의 중간 형태의 천체를 분류한 기준이다. 지난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구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질량, 다른 행성의 위성이 아니어야 하며, 주변의 다른 천체를 끌어들이지 못한다는 왜소행성의 기준을 새롭게 세웠다. 왜소행성으로 가장 유명한 천체가 바로 명왕성으로 한때는 지구와 함께 태양계의 행성 반열에 있었으나 강등되는 비운을 맛봤다. 왜소행성이 되기 위해서는 IAU의 총회를 거쳐 인정받아야 하는데 현재까지의 공식 왜소행성은 명왕성과 하우메아, 세레스, 에리스, 마케마케등 총 5개다. 이중 가장 작은 왜소행성은 세레스로 지름이 950㎞로 정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천왕성을 본 적이 있나요? - 관측 최적기 ‘충’ 위치 도착

    [이광식의 천문학+] 천왕성을 본 적이 있나요? - 관측 최적기 ‘충’ 위치 도착

    태양계에서 해왕성 다음으로 먼 행성, 천왕성을 본 적이 있습니까? 만약 본 적이 없다면 오늘밤이 제7행성 천왕성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적기입니다. 천왕성이 바로 태양의 정반대편인 충(衝, opposition)의 위치에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충이란 외행성과 태양 사이에 지구가 위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태양, 지구, 외행성이 일직선 위에 놓입니다. ​ 천왕성의 정확한 충은 28일 오후 5시 17분으로, 한국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때 지구의 밤 지역에서 보면 천왕성 얼굴은 햇빛으로 완전히 비춰져 가장 밝을 뿐만 아니라 연중 어느 때보다도 지구에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지구 밤하늘에서 일몰 후 동쪽에서 떠오르는 천왕성을 밤새 볼 수 있으며, 운좋게도 요즘은 월령 1~2일의 초승달이라 천왕성 관측에 이래저래 호기입니다. 천왕성은 대략 오후 8시 이후에 양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양자리는 가을의 대사각형인 페가수스자리 왼쪽에 있는 조그만 별자리입니다. 천왕성의 밝기는 5.7등급으로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보면 뚜렷이 보이지만, 최상의 하늘 상태라면 육안으로도 보입니다.천왕성을 찾는 요령은 황소자리의 밝은 V자형 별 무더기인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찾은 다음 동쪽으로 탐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별자리 앱을 깔고 그것을 하늘에 갖다대면 바로 천왕성을 보여주니 그편이 가장 손쉽겠네요. 천왕성은 거대한 가스 행성이지만 지구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희미합니다. 지구-천왕성 간의 평균 거리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19배에 달하는 19AU(천문단위)입니다. 천왕성은 17세기 초 망원경이 발명된 후 1781년 최초로 발견된 행성으로, 발견자는 윌리엄 허셜이라는 독일 출신의 오르간 연주자입니다. 허셜은 이 발견 하나로 천문학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겼을 뿐 아니라, 왕실 천문학자로 임명되는 등 벼락출세를 했습니다. 어쨌든 이 천왕성의 발견으로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믿어온 아담하던 태양계의 크기가 갑자기 2배로 확장되는 바람에 세상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왕성의 발견이 당시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신대륙 발견 이상으로 엄청나게 컸습니다. 천왕성의 태양 공전주기가 84년인데, 그 발견자 허셜도 84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서울시, 무주택 신혼부부에 2억 대출…박원순 “악순환 끊겠다”

    서울시, 무주택 신혼부부에 2억 대출…박원순 “악순환 끊겠다”

    신혼부부 두쌍 중 한쌍에 혜택부부 합산 소득 1억원 이하까지2020∼2022년 총 3조원 투입서울시가 3년간 3조원을 쏟아부어 신혼부부 연 2만 5000쌍의 주거안정을 지원한다. 서울에서 1년에 5만쌍이 결혼하는데, 두쌍 중 한쌍은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주거 지원 정책과 달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부부 합산 소득 1억원 이하로 완화한 점이 눈에 띈다. 저소득 가정뿐만 아니라 둘이 합쳐 월급 800만원 정도인 청년들도 집 장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끌어안겠다는 취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혼부부 주거문제 해결은 예산의 문제가 아닌 결단의 문제”라며 “결혼 포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상황에서 인구가 감소해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을 깰 필요가 있다”며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서울시가 28일 발표한 ‘서울시 신혼부부 주거지원 사업’은 무주택 부부에게 전월세 보증금을 최대 2억원까지 낮은 금리로 빌려주거나 임대주택을 연평균 2500호가량 더 공급하는 게 뼈대다. 먼저 금융지원을 받는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을 기존 8000만원에서 1억원 이하로 완화했다. 1억원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150% 수준이다. 서울시는 “둘이 합쳐 월급 약 800만원 이하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어 웬만한 직장인 대부분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상자 수는 연 1만 500호, 지원 기간은 최장 10년이다. 결혼기간 7년 이내면 지원 받을 수 있고 이자 차액보전은 연 3%까지 받을 수 있다. 자녀 수에 따라 1자녀 0.2%, 2자녀 0.4%, 3자녀 이상 0.6% 등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금융지원에 시가 투입하는 예산은 이자 지원에 해당하는 연 360억원 정도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360억원을 들이면 실제로 은행에서는 2조원이 나간다”며 “전세금(부담)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면서 시는 그 돈의 이자만 부담하는 것이라 서로 윈윈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혼인 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함께 살면서 사회 통념상 부부로 볼 수 있는 ‘사실혼 부부’도 신혼부부와 같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게끔 추후 조례 개정과 대출 기관 협의 등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임대주택은 공급 물량은 연평균 2445호 추가해 매년 1만 4500호로 확대한다. 연평균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을 1400호에서 3200호로, 재건축 매입을 1035호에서 1380호로, 역세권 청년주택을 2451호에서 2751호로 늘린다. 신혼부부가 자녀를 낳으면 추가 임대료 없이 더 큰 임대주택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다음달 말 서울주거포털을 개설해 주거지원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 및 지원 신청을 받기로 했다. 금융지원과 임대주택 입주를 합하면 수혜자는 연간 2만 5000쌍이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에서 1년에 5만쌍이 결혼한다”며 “결론적으로 신혼부부 두쌍 중 한쌍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여기에 들어갈 예산이 2020∼2022년 3년간 총 3조 10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사회경제적 편익 6조 4000억원, 생산유발 효과 7조 8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4조 7000억원, 일자리 창출 3만 2825개 등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서울연구원이 분석했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하! 우주] “외계 생명체, 빠르면 15년 내 찾을 수 있을 것”

    [아하! 우주] “외계 생명체, 빠르면 15년 내 찾을 수 있을 것”

    -조만간 '발견'이 이루질것으로 예측 지구 바깥의 외계 생명체를 찾아내는 데 앞으로 얼마나 걸릴까? 우리의 예상보다 빠른 시일 안에 외계 생명체의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고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우주회의의 발표자들에 따르면, 10월 22일 화요일, 외계 생명체 발견에 관련된 토론에 참여한 6명의 패널들은 각각 인류가 외계 생명체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과 다양한 소망들을 발표했다. 매사추세츠 공대(MIT) 과학사 박사과정인 클레어 웹은 외계 생명체 발견 추정치에 외계 지성체를 찾는 데 커다란 이정표를 세운 인물 중 한 사람인 프랭크 드레이크의 대답을 선택했다. 미국 천문학자 드레이크는 우리은하에 존재하는 별 중 행성을 가지고 있는 별의 수를 어림잡고, 거기서 생명체를 가지고 있는 행성의 비율을 추산한 다음, 다시 생명이 고등생명으로 진화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행성의 수로 환산하는 ‘드레이크 방정식’을 만들었다. 이 방정식에 따라 드레이크가 예측하는 우리은하 내 문명의 수는 약 1만 개에서 수백만 개에 이른다. 그는 "외계 생명체 발견에 관한 한 드레이크는 아주 훌륭한 권위자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웹은 "그가 외계 생명체를 찾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연도는 2024년인데, 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추정치는 패널들이 발표한 예측 중 가장 빠른 것에 속한다. 영국 조드럴뱅크 전파천문대 대장 마이크 가렛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너무 낙관적인 예측"이라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앞으로 5년에서 10년 또는 15년 안에 화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그 같은 목표를 세우고 화성에서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버클리 SETI 연구소의 앤드루 시미언 소장은 이 토론회에서 17년 후인 2036년 10월 22일을 제안했고, 시카고 애들러 플라네타리움 소속 천문학자인 루시앤 월코비츠는 향후 15년 내에 외계 생명체를 발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토론에서 알 수 있듯이, 외계 생명체 발견에 관한 모든 예측은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없이 어디까지나 예측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ETI 연구소 소장 겸 CEO인 빌 다이어먼드는 “나는 평생 외계 생명에 대해 생각해왔지만 그것을 찾는 데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내 살아 생전에는 반드시 외계 생명체 발견이 이루어질 것이다. 어쩌면 어느 3월에 사자처럼 또는 어린 양처럼 발견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어쨌든 지구 바깥의 외계에서 생명이 발견된다면 다윈의 '진화론' 이상의 엄청난 충격을 인류 문명에 던질 것이다. 현재 태양계 탐사의 최대 목표는 외계 생명체의 발견에 있으며, 전문가들의 대략 일치된 견해는 조만간 그 발견이 이루어질 거라는 점이다. SF 작가 아서 클라크는 외계 생명체 발견에 대해 "가끔 나는 우주에 우리만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다가도, 그 반대가 아닐까 싶은 때도 있다. 어떤 경우든 그것은 내게 충격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0회] “언론의 관심을 돌리고 청와대의 환심을 사라?” 행정처의 위기대응 안팎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0회] “언론의 관심을 돌리고 청와대의 환심을 사라?” 행정처의 위기대응 안팎

    2016년 4월 드러난 ‘정운호 게이트’ 사건은 그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게 되기까지 일종의 ‘나비효과’로 여겨졌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도박사건을 맡은 뒤 50억에 달하는 수임료 문제로 폭행사건까지 일어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와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낸 홍만표 변호사 등이 연루된 법조 비리로 사건이 커졌고,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얽히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의 문제점이 드러나며 결국 국정농단 사건이 알려졌다. 그런데 정운호 게이트는 국정농단 뿐 아니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서도 한 축으로 등장한다.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와 김수천 당시 부장판사가 연루되면서 사건이 돌연 대형 법조비리 사건으로 번졌다. 양승태 사법부는 위기에 놓인 법원을 보호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모색한다.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장에 검찰은 ‘부당한 조직 보호’라고 지적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9회 재판에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심의관을 지낸 최누림 대구지법 포항지원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증인으로 출석한 문성호 판사와 함께 근무했다. 정운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일부 법관들의 비리 수사로 이어지자 법원행정처는 그야말로 비상이었다.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은 2016년 5월 기획조정실과 사법정책실 심의관들에게 수사와 관련된 여러 문제점이나 대응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서울중앙지법 법관들에게는 정운호 게이트 관련 사건에 대한 영장정보를 빼내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행정처에 영장 정보 등을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을 지낸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영장전담 법관이던 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도 피고인으로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정운호 게이트’ 터지자 행정처 ‘비상’…심의관들 “언론 관심을 검찰로 돌려야” 심의관들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을 수시로 공유하며 수사상황을 교류하느라 분주했다. “최대한 방향을 검찰로. 물론 검찰은 우리 공격 준비 중”, “정운호 관련 수사 축소로 관심을 돌리는 방법도 있겠네요”, “정운호 수임료가 천문학적 규모의 현금, 수표로 출처도 모두 확인 필요”, “(횡령 정황에도 도박만 수사했다는 언론보도 기사 링크와 함께) 좋은 기사입니다” (이상 2016년 4월 27일~5월 2일 행정처 심의관들의 카카오톡 대화)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심의관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가리켜 “심의관들이 정운호 게이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검찰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한 것인가“ 최 부장판사에게 물었다. 최 부장판사가 검찰 조사에서도 그런 취지로 발언해 진술조서에 담겨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그런 (방안을 강구한) 적 없다”, “그런 취지로 증언한 적 없다”고 답했다. “언론기사를 함께 스크랩하며 언론의 관심을 검찰로 향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그럼 이런 스크랩은 왜 한 건가?”라는 물음에는 “당시 법조계 최대 현안이었고 법원에 대한 내용이어서 주요 이슈에 관한 기사를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처에서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지도 않았다고 최 부장판사는 강조했다. 그는 심준보 당시 사법정책실장이 총괄한 TF에 팀원으로도 활동하지 않았냐는 검찰의 물음에 “TF를 발족한 적 없다”면서 “각 실국별로 제도개선안을 전부 기획조정실에서 취합한 뒤 관련 실무 심의관들이 모여서 토의한 적이 있다. 이후 5월 말이나 6월 초쯤 심 전 실장을 중심으로 정책개선 방향을 법원장회의나 대외적으로 공표할 것을 전제로 논의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최 부장판사는 당시 자신을 비롯한 심의관들이 검토한 것은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방안이 아닌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법 관련 제도개선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대화 뿐 아니라 행정처 보고서에서도 언론의 관심을 돌리는 방안들이 거론됐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보고서에만 작성된 방안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당시 기획조정심의관)는 2016년 5월 12일자 ‘정운호 사건 관련 대응방안’ 보고서 초안을 작성해 최 부장판사에게 보내며 “차장님께서 우리 심의관들의 활발한 의견 교환을 주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최 판사는 “제도개선 방안에 대한 토의를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는 ‘홍만표 변호사가 관여한 형사사건 중 부적절한 기소가 의심되는 사건을 적극 발굴해 진보 언론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해당 문서는 거의 제도개선안을 다룬 것으로 검사가 말한 내용이 앞에 일부 기재된 건 사실이지만 저희는 뒷부분에 있는 제도개선안에 대해서만 의견을 나눴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앞서 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와 5월 12일자 ‘정운호 사건 관련 대응방안’ 보고서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고 전 대법관의 주재로 열린 실장회의를 거쳐 양 전 대법원장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 부장판사는 “저는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정운호의 상습도박 사건의 증거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하기도 했다. 5월 13일 처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정운호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된 뒤 최 부장판사는 ‘2012년 6월 마카오 320억 도박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다. 증거기록을 열람·분석해 정운호의 과거 마카오 도박 혐의가 누락된 채 기소됐다는 등 검찰의 수사와 관련된 의혹을 찾아낸 내용인데, 심 전 실장이 김현석 당시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에게 부탁해 정운호의 상고 취하로 검찰에 반환됐어야 할 증거기록을 최 부장판사가 보게 된 것이다. 이후 최 부장판사가 작성한 보고서의 결론은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는 취지로 모인다.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런 보고서를 작성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최 부장판사는 “아니다”라면서 재판 과정에 조금 의아한 점이 있었는데 언론에서 먼저 정씨 기소 범위가 이상하다는 의혹 보도를 했고 증거기록을 보다 보니 의문스러운 점이 있어서 정리하게 됐다고 다른 답변들보다 훨씬 길게 보고서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증거기록 무단 열람한 뒤 ‘정운호 수사 문제점‘ 보고서로 검찰 수사 부당성 지적 2016년 8월 중순을 넘어서자 법관들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임 전 차장은 최 부장판사에게 정운호 수사에 대한 문제점을 정리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최 부장판사는 ‘6대 문제점’을 정리한 뒤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방안들을 보고서에 담았다. 수사 과정 시 업무상 횡령 혐의사실을 조사했는지를 재판의 피고인신문에서 묻고, 마카오 320억 도박 혐의를 기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재판부가 검찰에 석명을 요구하거나 횡령금의 구체적 사용처 확인을 위한 상습도박 기록 송부 촉탁 및 선행조사 등의 방안들이 적혀 있었다. 홍만표 변호사 사건에 대해서는 통신기록 사실조회, 검찰청 출입기록 사실조회 등이 적혔다. 검찰이 “행정처가 재판부에 석명 및 직권조사를 하게 해서 결국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드러내려는 취지였느냐” 물었다. 그러자 최 부장판사는 “행정처가 아니고 임 전 차장이 이 내용들을 불러줬다”면서 “본인 업무수첩에 긴 노란색 포스트잇에 목차가 있었고 앞에 나온 건 다른 문건을 주셨다. 제가 거기에 대해 듣고 나서 다소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자 ‘왜 그러느냐’고 물으셨고, 거기에 대해 저는 ‘현실성 없는 두 가지 방안 다 검토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임 전 차장은 ‘현실성 없는 방안이지만 토의용으로 논의만 하는 거다. 논의만 하려고 하니 빨리 정리만 해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앞서 지난 11일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심 전 실장(서울고법 부장판사)은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최 부장판사의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하거나 관여했냐는 점을 거듭 물었다. 증거기록을 열람하도록 한 것도 자신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 최 부장판사가 먼저 와서 “기록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심 전 실장이 모른다는 입장을 반복하자 검찰은 “이 법정에 나와 증언한 심의관들은 당시 일이 너무 많아서 시키는 일만 하기에도 너무 격무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최누림 판사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했다는 건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자 심 전 실장은 “최 판사가 굉장히 별종이라는 걸 알고 본다면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정운호 게이트가 불거지기 몇 달 전, 양승태 사법부가 헌법재판소와 최고 사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는 사건에서도 최 부장판사의 이름이 등장한다. 문 판사가 검토하기도 했던 헌재의 한정위헌 관련 사안들에 대해 임 전 차장이 최 부장판사에게도 지시를 한 것이다. 2015년 11월 8일 임 전 차장은 두 페이지 정도 분량의 기초자료와 함께 헌재에서 진행 중인 현대차 노조 사건 관련 내용을 건네면서 헌재가 위헌성 여부를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한정위헌은 법률의 위헌성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에 대한 법원의 해석의 위헌성을 심판하는 것이다. 2010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조합 간부들은 정리해고를 이유로 정식 쟁의절차 없이 잔업과 휴일특근을 거부해 사업장에 약 3억원의 손해를 발생시킨 혐의(업무방해) 재판에 넘겨져 2012년 7월 12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그런데 이들이 형법상 업무방해죄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고, 행정처에서 헌재 내부 정보를 파악한 결과 한정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았다. 법원 판단이 이뤄진 사건에 대해 헌재가 다른 결론을 내릴 경우 대법원 판단이 위헌이라고 지적받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니 행정처로서는 헌재의 결정을 최대한 막으려 했을 것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임종헌, ‘국정운영 저해’ 표현 추가 지시… ”여당, 여권 쪽에 전달할 설명자료“ 최 부장판사는 지시를 받은 그날 바로 ‘업무방해죄 관련 한정위헌 판단의 위험성’ 보고서를 작성해 임 전 차장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빨리 작성해서 보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용이 결국 임 전 차장이 불러준 것을 그대로 “타이핑했을 뿐”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들이 있다. ‘헌법재판소가 한정위헌 결정을 하게 된다면 이는 대법원의전원합의체 판결의 법률해석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최초의 사례로 사법기관 갈등을 부추겨 대법원·헌법재판소의 정면충돌을 초래‘, ‘법적 안정성, 질서안정 핵심인 사법기관 갈등 → 국정 안정의 저해요소로 작용할 것’, ‘국민의 입장에서 극심한 불안과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 또 ‘다른 소제목 아래에는 ‘업무방해죄에 대한 한정위헌 논리는 민주노총·민변의 숙원으로 광복 후 70년간 일관된 ‘위력’의 개념에 관한 해석을 부정하는 것으로 법치주의를 훼손’, ‘불법파업을 업무방해죄로 처벌하지 못한다면 형사처벌 공백이 발생하고 불법파업이 폭증하여 산업계·재계의 부담’이 급증하고 국가 경제가 급속히 악화’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 부장판사가 보고서를 작성한 뒤 자신의 상급자인 한승 당시 사법정책실장에게 먼저 보고서를 보낸 뒤 임 전 차장에게 메일로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후 두 사람 모두에게 수정 지시가 왔고 자신이 작성한 초안에 없던 내용을 두 군데 추가했다고 한다. 한 전 실장으로부터는 ‘대법원은 과거 업무방해죄 처벌범위가 너무 넓다는 비판을 수용해 전격성, 중대성을 추가해 적용범위를 축소시켰음’이라는 표현을 추가하라고 지시했다고 최 부장판사는 설명했다. 과거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례를 요약한 내용이다.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임 전 차장은 수정 주문사항이 더 많았다. 최 부장판사는 우선 임 전 차장이 법률적인 부분을 대폭 줄이고 산업계나 재계 등 대외적으로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강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통계자료 등을 반영하라고 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통계를 집어넣었다고도 말했다. 특히 임 전 차장은 ‘국정 안정의 저해요소’라는 표현을 더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최 부장판사는 언급했다. 보고서 초안에서부터 담긴 ‘파업공화국’ 등의 표현 역시 임 전 차장이 불러준 내용이라고 했다. 과연 이런 보고서는 왜 만들어졌을까. 이 문건은 기존의 행정처 내부 문건과는 양식부터 달랐다. 제목표시줄과 그 아래 작성 날짜와 작성자가 명시된 내부 문서와 달리 이 문건에는 작성일자와 작성자가 표시되지 않았다. 글씨체와 문서 양식도 달랐다. 최 부장판사는 “대외기관에 전달하기 위한 문건에는 통상 작성일자와 작성자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검찰 수사 결과 이 문건은 곽병훈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전달됐다. 임 전 차장이 “청와대에 전달할 보고서”라면서 작성을 지시했는지를 두고 법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오갔다. 검찰은 최 부장판사가 검찰 조사에서 “임종헌으로부터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조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단호하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심의관을 지낸) 2년 동안 청와대나 BH에 전달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임 전 차장이 이 보고서를 누구에게 전달하기 위해 줬다고 들었느냐는 물음에는 “여당이나 여권 측이라고 검찰 조사에서도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다만 보고서가 양 전 대법원장에게도 보고가 됐는지, 어떤 경위로 청와대에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당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반대신문을 통해 행정처에서 대외기관에 전달하기 위해 작성하는 보고서는 해당 기관의 특성에 맞게 방향성을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의 공소장에 임 전 차장이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으로 인해 불법파업에 대한 형사처벌 공백이 발생해 결국 국가 경제가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는 내용 등 청와대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문구들을 다수 포함시켜 청와대 설명용 문건을 작성하여 보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돼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장판사도 이 같은 취지의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호응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씨줄날줄] 49년 마르지 않던 샘터/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49년 마르지 않던 샘터/박록삼 논설위원

    한국의 근대는 ‘잡지의 시대’였다. 1896년 당시 일본 유학생들이 만든 ‘대조선일본유학생친목회보’를 국내 최초의 잡지로 꼽는다. 국한문 혼용체의 이 계간 잡지는 교육·국방·정치·외교·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새로운 견해와 방향을 담은 독립사상, 개화사상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이후 일제강점기 때도, 해방 이후에도 여러 분야와 내용의 잡지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앎에 목마른 이들에게 또 다른 언론으로서 역할을 하기도 했고, 특정한 전문적인 분야의 식견과 깊이를 더하기도 했다. 심지어 한국전쟁 중에도 잡지 발행의 맥은 끊기지 않았다. 마종기, 윤후명, 황동규, 이승훈, 최인호 등 이름 짜한 시인, 소설가를 배출한 잡지 ‘학원’도 피난 중 창간됐다. 군사독재 불의에 맞서 시대의 어둠을 밝힌 잡지 ‘사상계’의 시작도 한국전쟁 중이었다. 오히려 세월이 흐른 1980년대가 잡지의 암흑기였다. 신군부는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뿌리깊은나무’ 등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잡지들을 줄줄이 폐간시켰다. 출판사와 작가들은 1980년 ‘실천문학’처럼 정기간행물이 아닌 ‘무크’(매거진+북) 운동으로 양심과 지성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몸부림쳤다. 세상 물정 몰랐던 어린이들이야 ‘어깨동무’, ‘소년중앙’, ‘소년경향’ 등을 보며 키득대던 시절이었다. 1970년 4월 창간된 월간 ‘샘터’는 그러한 시대 속에서도 독야청청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한 창간 당시 가격은 100원. 담뱃값보다 싸야 한다는 발행인 김재순(전 국회의장)의 고집이 반영됐다. 그리고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쉼 없이 49년 동안 샘터는 퍼올려졌다. ‘샘터’에는 피천득,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정채봉, 장영희 등 글쟁이 명사들의 편안한 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지면을 기꺼이 내줬다. 당연히 정치와 이념 같은 골치 아픈 얘기는 없었다. 그저 평범한 이웃의 삶과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빼꼼히 들여다보는 내용이었다. 남들의 삶도 자신과 다르지 않음에 위로받았고, 큰 불행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의지에 눈물 훔치며 격려했다. ‘샘터’ 정기구독권은 좋은 이에게 슬며시 전하는 마음의 선물이기도 했다. 40대 이상의 나이라면 ‘샘터’와 얽힌 추억 한 자락 없는 이가 별로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일상 속 감사, 행복 등 긍정 에너지를 퍼나르던 ‘샘터’가 오는 12월호 598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한다. 계속 쌓여 가는 적자 구조를 더는 버티기 어렵게 된 탓이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사실상 폐간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벌써 허전하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 느끼지 못했던 친구가 멀리 떠나는 느낌이다. youngta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달려온다…22일 새벽이 관측 적기

    [이광식의 천문학+]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달려온다…22일 새벽이 관측 적기

    12월의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옆에 또 하나의 유명 유성우인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오는 22일 화요일 밤 극대기에 이른다. 정확한 극대기 시각은 22일 오전 8시 22분인 만큼, 유성우를 가장 관측하기 좋은 시간대는 22일 새벽이 되는 셈이다. 다만 밝은 하현달이 유성우 관측에 약간 지장을 주겠지만 시간당 최고 20개씩 떨어지는 유성우를 즐기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하다.​오리온자리 유성우는 일반적으로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지속되지만, 빠른 것은 10월 초에 나타나기도 하고, 11월 초까지도 2개 정도 나타날 수 있다. 오리온과 쌍둥이자리 경계 근처에 있는 유성우 발산 지점(복사점이라고 함)의 하늘 상태가 좋을 때는 시간당 최대 20개 정도의 유성우를 볼 수 있다.오리온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은 오리온자리에서 두 번째로 밝은 별인 베텔게우스에서 약간 떨어진 북쪽이다. 적색 초거성인 이 별은 별빛이 붉어서 눈에 잘 띈다.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오리온자리는 현재 자정 무렵에야 지평선 위로 올라오는데, 새벽 4시 반시께 가장 높은 고도에 이른다. 이때 오리온의 유명한 삼형제 별 벨트가 천구 적도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오리온 유성우는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똑같이 잘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몇 안 되는 유성우 중 하나다.​​오리온 유성우는 종종 '핼리 혜성의 유산'으로 불린다. 태양 궤도를 도는 핼리 혜성이 뿌리고 간 우주 먼지 내지는 돌덩이이기 때문이다. 공전하는 지구가 이 혜성 잔해 속으로 돌입하면 혜성 잔해들이 지구 중력으로 끌려들어 와 대기 중에서 마찰로 불타는 것이 바로 유성, 곧 별똥별이다. 이런 별똥별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것을 유성우라 부른다.유성우를 잘 관측하려면 일단 빛 공해가 적고 하늘이 확 트인 곳을 찾아야 한다. 날씨가 추우니 방한은 필수고, 접이식 긴 의자나 돗자리, 그리고 쌍안경 하나쯤 가지고 가도 좋을 것이다.​오리온자리 유성우는 화요일 새벽에 정점에 도달하면 천천히 빈도수가 내려가기 시작하여 10월 26일께는 시간당 약 5개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참고로, 핼리 혜성의 주기는 약 75년으로 최근 도래년은 1986년이었다. 따라서 다음 도래년은 2061년 여름께로 예측되는데, 한국인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이라면 말년에 장엄한 핼리 혜성의 귀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우주를 보다] 죽어가는 별의 마지막 외침…초신성 ‘티코’ 포착

    [우주를 보다] 죽어가는 별의 마지막 외침…초신성 ‘티코’ 포착

    1572년 11월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1546~1601)는 밤하늘을 관측하다 카시오페아 자리에 나타난 초신성(超新星)을 처음 발견했다. 당시 그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반짝이는 천체를 관측했다”면서 “이후 2년 동안 쭉 조사했는데 금성만큼이나 밝았다”고 적었다. 브라헤가 발견한 이 초신성이 바로 그의 이름을 딴 ‘티코의 신성’(Tycho’s supernova)이다. 정식명칭으로는 SN1572로 명명된 티코는 천체 망원경의 도입과 함께 수백 여 년이 지난 지금도 천문학자들의 주요 관측 대상이 되고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찬드라 X선 우주 망원경’(Chandra X-ray Observatory)의 적외선 데이터와 DSS(Digitized Sky Survey)의 가시광 데이터를 합쳐만든 초신성 티코의 이미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티코의 3차원적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붉은색은 지구와 멀어지는 물질, 파란색은 지구쪽으로 이동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초신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의 폭을 넓혀보고자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 초신성은 이름만 놓고보면 새로 태어난 별 같지만 사실 종말하는 마지막 순간의 별이다. 일반적으로 별은 생의 마지막 순간 남은 ‘연료’를 모두 태우며 순간적으로 대폭발을 일으킨다. 이를 초신성 폭발이라고 부르며 이 때 자신의 물질을 폭풍처럼 우주공간으로 방출한다. 사진 속 거품처럼 부풀어 오른 물질이 바로 초신성 폭발이 남긴 잔해로 이 물질을 통해 또다시 별이 만들어지고 또 지구와 같은 행성이 생성된다. 곧 별의 죽음은 새로운 천체의 탄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예로부터 인류와 가장 가까운 천체는 해와 달을 비롯,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었다. 옛사람들은 밤하늘이 통째로 바뀌더라도 별들 사이의 상대적인 거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별은 영원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류에게 각인되었다. 서양에서는 ​플라톤 시대 이후부터 달을 포함해 이들 행성은 지구에서 가까운 쪽부터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의 다섯 개 별들은 일정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별들 사이를 유랑하는 것을 보고, 떠돌이란 뜻의 그리스 어인 플라나타이(planetai), 곧 떠돌이별이라고 불렀다. ​바로 우리가 행성이라 부르는 천체들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행성은 별이 아니다. 별은 보통 붙박이별, 곧 항성을 일컫는 말이다. 서양에서 부르는 태양계 행성 이름들은 거의 로마 신화에서 따온 것이다. 물론 이 밝은 행성들은 눈에 띄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문명권마다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로마 시대에 지어진 이름들이 점차 대세를 차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컨대, 빠른 속도로 태양 둘레를 도는 수성은 로마 신들 중 메신저 역할을 한 날개 날린 머큐리(Mercury)에서 따왔고, 새벽이나 초저녁 하늘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금성에는 로마 신 중 미와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Venus)의 이름을 갖다붙였다. 화성에 마스(Mars)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화성 표면이 산화철로 인해 붉게 보이기 때문에 로마의 전쟁신 마스의 이름을 징발한 것이다. 태양계 행성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목성에 신들의 왕 주피터(Jupiter)를 가져온 것도 역시 그럴 듯하다. 토성은 주피터의 아버지인 농업의 신 새턴(Saturn)에서 따왔는데, 토성에 고리가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구를 뜻하는 어스(Earth)만은 예외였는데, 그리스-로마 시대 이전부터 행성이란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중국과 극동 지역 역시 드넓은 밤하늘에서 수많은 별들 사이를 움직여 다니는 이 다섯 별들이 잘 알려져 있었다. 고대 동양인은 이 별들에게 음양오행설과 풍수설에 따라 ‘화(불), 수(물), 목(나무), 금(쇠), 토(흙)’이라는 특성을 각각 부여했고, 결국 이들은 별을 뜻하는 한자 별 성(星)자가 뒤에 붙여져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여기서도 지구는 역시 행성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어 ​‘흙의 공’이라는 뜻인 ‘지구(地球)’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요일 이름, 곧 일, 월, 화, 수, 목, 금, 토는 사실 천동설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망원경 발명 후에 발견된 행성들 지구가 행성으로 낙착된 것은 17세기 초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머리를 옥죄어온 천동설의 굴레가 벗겨지고 지동설이 확립된 이후의 일이다. 태양계의 개념이 인류에게 자리잡은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러니까 태양계라는 말의 역사가 겨우 4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토성까지 울타리 쳐진 이 아담한 태양계가 우주의 전부인 줄 알고 인류가 나름 평온하게 살았던 시간은 200년이 채 안된다. 인류의 이 평온한 꿈을 일거에 깨뜨린 사람은 탈영병 출신의 한 음악가였다. 유럽에서 터진 7년 전쟁에 종군하다가 영국으로 도망친 독일 출신의 윌리엄 허셜이 오르간 연주로 밥벌이하는 틈틈이 자작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열심히 쳐다보다가 그만 횡재를 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1781년의 천왕성 발견이다.이전에도 천왕성은 더러 사람의 눈에 띄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아무도 그것이 행성인 줄은 몰랐었다. 허셜이 최초로 자작 망원경으로 그 별이 보통 점상으로 보이는 여느 별과는 달리 원반형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로소 행성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 행성은 토성 궤도의 거의 2배나 되는 아득한 변두리를 천천히 돌고 있었다. 그전까지 사람들은 토성 바깥으로 행성이 더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허셜은 이 행성을 당시 영국 국왕인 조지 3세를 따서 ‘조지 별’로 부르지만, 되도록이면 영국 왕을 입에 올리고 싶어하지 않은 프랑스에서는 그냥 ‘허셜’로 불리었다. 행성의 이름은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나중에 독일의 천문학자 보데가 1850년부터 로마 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 우라누스(Uranus)를 천왕성의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우라누스는 제우스의 할아버지에 해당한다. 어쨌든, 천왕성의 발견이 당시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신대륙 발견 이상으로 엄청나게 컸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믿어온 아담하던 태양계의 크기가 갑자기 2배로 확장되는 바람에 세상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반세가 남짓 만인 1846년에 영국의 애덤스와 프랑스의 르베리에에 의해 해왕성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 발견은 망원경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천왕성의 움직임에 이상한 변화가 있는 것을 보고 애덤스와 르베리에가 미지의 행성에 관해 뉴턴 역학에 따라 질량과 궤도를 계산해본 결과, 그 뒤에 또 다른 행성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해왕성은 종이로 발견한 행성, 뉴턴 역학의 위대한 승리라는 화제를 낳았다.해왕성(海王星)의 이름 냅튠(Neptune)은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해왕성에서 청록색 빛이 났기 때문에 바다를 상징하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해왕성은 청록색의 진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다시 20세기에 들어선 1930년, 미지의 행성 X로 알려진 명왕성이 미국 로웰 천문대의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되어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이 되었다. 이 발견은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고, 이 새로운 별의 이름을 지을 권리를 가지고 있었던 로웰 천문대는 전 세계에 이름을 공모한 결과, 영국 옥스포드에 사는 11살 소녀 베네티아 버니가 제안한 플루토(Pluto)로 명명하기로 결정했다. 플루토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저승신의 이름이다. 신화에 관심이 깊었던 베네티아는 춥고 어두울 거라고 생각되는 제9 행성에 이 이름이 적합할 거라고 보았던 것이다.가난한 고학생 출신의 톰보를 일약 천문학 교수로 만들어준 이 명왕성의 영광은 그러나 한 세기를 넘기지 못했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행성의 정의를 새로이 함으로써 명왕성이 행성 반열에서 퇴출되어 ‘왜소행성 134340’으로 강등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다수의 미국인들이 명왕성은 행성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미국 프로야구팀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인 커쇼는 톰보의 외손자다. 그래서 어느 TV쇼에 ‘명왕성은 행성이다’란 글이 씌어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 적이 있다. 여덟 행성은 물리적 특성에 따라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으로 분류되는데, 전자는 암석형 행성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이고, 후자는 가스형 행성으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다. 또한 지구를 기준으로 궤도가 안쪽이면 내행성, 바깥쪽이면 외행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토성까지는 우리 이름이지만 천왕성부터는 영어 이름을 그대로 번역했다. 천왕성부터는 망원경이 발달한 서양에서 먼저 발견해 자기네 식으로 이름을 붙였고, 동양에선 그 이름을 그대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이름들은 일본을 거쳐 들어왔다. 서양에 대해 가장 먼저 문호를 개방한 일본은 서양 천문학을 받아들이면서 이 세 행성의 이름을 자국어로 옮길 때, 우라누스가 하늘의 신이므로 천왕(天王),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이므로 해왕(海王), 플루토가 명계(冥界)의 신이므로 명왕(冥王)이라는 한자 이름을 만들어 붙였고, 한국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오늘날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다. 태양계의 ‘운수납자’ 이들 행성은 그럼 어떻게 태양 둘레를 돌고 있을까? 8개의 행성은 대체로 궤도평면인 황도면을 따라 태양을 공전하는데, 태양에 가까운 운행성일수록 공전 속도가 빠르다. 수성의 공전속도가 초속 48km인 데 비해 지구는 초속 30km, 가장 바깥을 도는 해왕성은 초속 5km밖에 안된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만큼 태양의 중력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금성의 공전주기가 약 3달인 데 비해, 지구는 1년, 목성은 13년, 토성은 한 세대인 30년, 천왕성은 사람 일생과 맞먹는 84년, 가장 바깥을 도는 해왕성은 164년이나 걸린다. 해왕성이 발견된 것이 1846년이니까, 발견 1주기가 조금 넘은 셈이다. 어쨌든 1주기 전 해왕성이 지구 행성 위에서 보았던 사람 중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얘기다. 우리는 기껏해야 천왕성 공전주기만큼 살 수 있을 뿐이다. 지금도 캄캄한 우주공간을 쉼없이 달리며 태양을 도는 이들 지구의 형제, 행성들을 생각하면 마치 운수납자(雲水衲子)와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운수납자란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떠돌면서 수행하는 스님을 일컫는 아름다운 말이다. 지구와 같은 궤도평면을 떠나지 않고 46억 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지구와 길동무 해서 우주의 길을 가고 있는 저 화성이나 천왕성 같은 행성이 바로 태양계의 운수납자가 아닐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백색왜성 도는 행성, 지구와 지질구조 유사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백색왜성 도는 행성, 지구와 지질구조 유사

    태양계 바깥 6개 백색왜성 대기 분석 美연구팀 “지구 암석분포와 구성 비슷”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중 미셸 마요르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는 제자인 디디에 쿠엘로 제네바대 교수와 함께 태양계 바깥 외계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발견 이후 많은 과학자들이 외계행성 관측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4000개에 이르는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이 외계행성 발견에 열심인 이유는 태양계 바깥에 우리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있을 것이며 거기에 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와 호기심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지구·행성·우주과학과, 물리·천문학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지구·대기·행성과학과 공동연구팀은 현재까지 발견된 외계행성들 중 일부가 지구와 매우 유사한 지질화학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태양계 바깥 백색왜성 6개와 태양, 지구, 달, 금성, 화성, 태양계를 76년 주기로 돌고 있는 헬리혜성의 대기와 지표 구성성분을 비교했다. 특히 암석을 구성하는 주요 6개 원소인 알루미늄(Al), 칼슘(Ca), 규소(Si), 마그네슘(Mg), 철(Fe), 산소(O)에 연구팀은 주목했다. 분석 결과 6곳의 백색왜성의 대기는 지구에 있는 암석들과 비슷한 분포의 구성성분을 갖고 있으며 특히 산화철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백색왜성 주변부에 있는 행성들 역시 지구와 유사한 지질학적 구조를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연구팀은 “지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별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 중 일부가 지구와 매우 유사한 지질학적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자평했다. edmondy@seoul.co.kr
  • 지식재산권 분쟁은 글로벌 기술기업의 ‘성장통’

    지식재산권 분쟁은 글로벌 기술기업의 ‘성장통’

    글로벌 기술기업이 한순간에 도태되는 것을 여러 번 목도한 적이 있다. 노키아가 그랬고, 소니가 그랬다. 기술혁신을 등한시하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영업비밀과 지식재산권, 핵심 인재를 지키지 못한 글로벌 기술기업은 시장에서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글로벌 IT 거대기업 간 영업비밀과 인재, 지식재산권을 두고 많은 분쟁과 치열한 소송전이 있어 왔다.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분쟁의 핵심 또한 영업비밀과 인재, 특허 등 지식재산권이다. 우리 기업 간의 소송전에 대해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국익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있고, 이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 및 화해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런데 정부의 중재나 화해를 통해서 일시적으로 봉합하는 것이 당장은 국익을 위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나, 과거의 사례들과 지식재산권 보호가 더 엄격해질 미래를 생각하면 이러한 미봉책이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기술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여되는데 경쟁에 이겨 벌어들인 수익을 재투자해야만 기술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다. 이런 투자, 수익, 재투자로 이어지는 사이클이 지속돼야만 기술기업으로서의 생존이 가능한 것이다. 수익이 적은 후발 기업이 더 많은 투자를 해 기술 격차를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 후발 기업은 저비용으로 단시간에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술 유출, 인재 유출의 유혹에 빠지게 되기 마련이다. 후발 기업이 이런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려면 국가가 지식재산권, 영업비밀을 적극 보호하되 침해행위는 엄벌하는 법과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기업이 명백한 위법행위를 했는데도 정부가 이를 중재하고 합의로 이끄는 것은 정의롭지 못할 뿐 아니라, 자칫 글로벌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을 홀대하는 국가로 여겨질 수 있다. 특히 우리 기술기업의 중요 경쟁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식재산권 보호에 소홀하다는 지탄을 받음에도 추격하는 입장에 있는 중국 기업을 위해 애써 외면해 왔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선두에서 경쟁하는 입장이므로 오히려 우리 정부가 지식재산권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영업비밀 침해를 엄벌하는 것이 국익을 위하는 길이다.?삼성전자,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술기업이 수년간 지식재산권 전쟁을 치르고 결국에 합의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런 합의를 할 때 기업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불필요한 소모적인 분쟁을 마무리하고 서비스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과는 달리 실상은 전면전으로 붙어 보니 양쪽의 강점과 약점이 모두 드러났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이해득실을 철저하게 따져 그에 따른 합리적인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진정한 국가경쟁력은 지식재산을 보호하는 법규와 이를 뒷바침하는 사법제도에서 나온다. 국내 기업 간의 소송전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유는 우리 사법제도에는 없는 ‘디스커버리’제도 때문이고, 미국무역위원회의 결정은 한 기업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정도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장 미국과 같은 영업비밀, 지식재산권 보호 체계를 완비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최근 부정경쟁방지법 개정 등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는 글로벌 기술기업이 자신의 영업비밀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대신 응원하고 지켜 줘야 한다. 변호사·케이엘넷 준법지원팀장
  • [우주를 보다] 허블망원경, 외계서 온 두번째 손님 ‘보리소프’ 포착

    [우주를 보다] 허블망원경, 외계서 온 두번째 손님 ‘보리소프’ 포착

    태양계 너머 ‘외계에서 온 두번째 손님’의 가장 선명한 모습이 허블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푸른빛을 발하는 인터스텔라(interstellar·항성 간) 방문객인 ‘2I/보리소프'(2I/Borisov·이하 보리소프)의 모습을 이미지로 공개했다.  지난 12일 허블우주망원경이 4억 1800만㎞ 거리에서 포착한 보리소프는 우리 태양계의 혜성과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UCLA 대학 데이비드 제윗 박사는 "태양계를 찾아온 첫번째 외계 천체인 오무아무아가 바위처럼 보인 반면 보리소프는 매우 활동적인 일반적인 혜성처럼 보인다"면서 "두 천체가 왜 이렇게 다른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놀라워했다. 연구팀은 보리소프가 반지름이 약 1㎞인 고체 핵을 갖고 있으며, 코마(coma)처럼 핵에서 방출되는 가스와 먼지로 된 구름 같은 구조가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외계 항성계에서 만들어진 혜성으로 그 화학적 구성과 구조, 특성 등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외계에서 온 두번째 손님으로 기록된 보르소프는 지난 8월 30일 우크라이나에 있는 크림 천체물리관측소에서 처음 관측됐다. 당시 아마추어 천문학자 겐나디 보리소프는 직경 0.65m의 망원경으로 태양에서 약 4억8280만㎞ 떨어진 게자리에서 흐릿한 빛을 띠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이 천체를 처음 발견했다. 그로부터 1주일 후 태양계 내 소형 천체를 추적하고 인증하는 IAU 소행성센터(MPC)는 지름이 2~16㎞인 이 천체가 인터스텔라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초기 관측결과를 발표하면서 외계에서 온 두번째 손님으로 기록됐다. MPC 측이 2I/보리소프를 성간 천체로 보는 이유는 태양의 중력을 탈출하는데 필요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중심체를 탈출하는 이른바 ‘쌍곡선 궤도‘(hyperbolic orbit)를 갖고있기 때문이다. 태양계 내 타원 궤도의 천체나 혜성은 원(圓) 운동에서 벗어나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심률(eccentricity)이 0~1 사이에 있으나 보리소프는 3.2에 달한다.이후 국제천문학연합(IAU)은 공식적으로 이 천체를 ‘2I/보리소프‘(2I/Borisov)로 명명했다. 이름에 붙은 ‘2I’의 의미는 두번째 인터스텔라라는 뜻이며 첫 발견자의 성(姓)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특히 보리소프의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태양계로 다가오는 과정에서 발견돼 관측할 시간이 충분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리소프는 오는 12월 9일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는 근일점에 도달한다. 태양~지구 거리의 두 배인 거의 3억㎞까지 태양에 접근한 뒤 태양계 밖으로 나가며 지구에는 12월 30일쯤 약 2억 7360만㎞까지 접근한다. 이에앞서 지난 2017년 10월 외계에서 온 첫번째 손님이 태양계로 날아들었다. 마치 시가처럼 길쭉하게 생긴 특이한 외형을 가진 이 천체의 이름은 ‘오무아무아‘(Oumuamua)로 공식 명칭은 ‘1I/2017 U1’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교회 ‘안 나가’ 신자들, 가나안으로 이끌다

    교회 ‘안 나가’ 신자들, 가나안으로 이끌다

    개신교에서 다니던 교회를 나오거나 신앙활동을 중단한 신자를 흔히 ‘가나안 신자’라 부른다. 가나안은 신학적으론 천국의 의미이지만 거꾸로 뒤집어 교회에 ‘안 나가’는 신자를 뜻하는 보통명사처럼 굳어졌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8월 말 기준 2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신교 신자를 1000만명이라고 치면 25%에 달하는 수준이다.가나안 신자를 올바른 신앙과 교회로 이끄는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실험목회를 이끄는 이가 있다. 2016년 김천 개운사 법당 훼손을 계기로 파면된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다. 손 교수는 법당을 훼손한 개신교 신자 대신 사과하고 복구기금을 모금해 학교에서 쫓겨났다. 복직과 관련한 1, 2심에서 모두 승소했지만 학교 측에선 아직 아무 조치가 없다. ‘가나안 교회’는 손 교수가 파면당한 이후 2017년 7월부터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예술신학과 목회를 실천한 실험 교회로 소문이 났다. 일정한 목회 장소 없이 매주 테마를 바꿔 가며 동역자들과 함께 일궈 온 교회다. 특정 교단이나 교리에 집착하지 않은 채 손 교수가 대학교수나 일반 신도들과 함께 간단한 성찬 예배를 곁들인 토론의 목회로 진행한다. 6개월마다 교회 지속 여부를 신도들과 함께 평가한다. 지금까지 모두 10개 교회를 시도한 끝에 지금은 음식과 음악, 거리 순례, 인문학 등 전문 분야 5개로 특성화했다. 목회마다 15~20명이 참여하며 고정 회원은 대략 1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을 묶은 단톡방에 다음 목회 일정과 장소를 고지해 이어 가는 형태다. 지난 2년 4개월여 기간에 실험 목회를 결산한 책 ‘교회 밖 교회’(예술과영성) 출간에 맞춰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손 교수와 동역자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소회를 나눴다. 정해진 모임 장소 없이 불규칙하게 이어가는 목회인 만큼 불편함과 어색함이 많았을 터. 특히 세례받지 않은 이들에게도 성찬을 나누고 불교 법당에서도 목회를 여는 열린 신앙 탓에 기성 기독교계로부터 받는 이단 취급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동에 모인 동역자들은 어느 교회에서도 보지 못한 열린 목회에 많이 놀랐고 갈수록 애정을 느껴 적극 참여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인문학 목회인 후마니타스 가나안교회에 동역자로 참여하고 있는 이강선 성균관대 초빙교수(영문학)는 “살면서 부닥친 궁극적인 질문에 답을 받지 못해 기성 종교에서 나왔다”면서 “강요 없이 함께 설교하고 거리낌없이 토론하는 소통의 종교에 빠져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골목길 순례를 이어 가는 길 위의 가나안교회에 동참하고 있는 옥성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여가경영학)는 “손 교수의 가나안 교회는 한국교회에 희망의 작은 씨 뿌리기를 실천하고 있다”며 “가나안교회의 목회를 통해 골목마다에 깃든 장소성과 근현대사, 한국교회사를 더듬어 가며 상처받은 영혼을 구하는 거룩한 구라(求癩)를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과학 목회인 STEAM 가나안교회에서 동역하는 최승언 전 서울대 사범대 교수(천문학)는 “신도 개개인의 신학적 이해에 자연과학을 접목하고 있지만 잘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자연과학 지식을 공유하려는 가나안교회 신자들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예술신학 목회에 참여하고 있는 심광섭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진선미의 개념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 표현돼 온 하나님의 속성”이라며 기독교 신앙을 자발적으로 즐기고 하나님의 아름다움으로 형태화하려는 가나안교회의 시도에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손 교수는 2년 4개월여 가나안 목회를 이끌어 왔지만 목회 때마다 예배가 열릴 수 있을지, 참석자가 얼마나 될지를 놓고 고심한다. 그래서 ‘오늘도 무위이화(無爲而化·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변하여 잘 이루어짐)의 기적은 계속되었습니다’라는 말로 예배를 시작한다고 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 미스터리 : 왜 우리은하에는 가스가 많을까?

    [아하! 우주] 우주 미스터리 : 왜 우리은하에는 가스가 많을까?

    천문학자들이 우리 은하계에서 이상한 잉여 가스를 발견했다고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수집된 10년간의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에서 우리은하를 떠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가스가 유입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팀은 가스의 유입과 유출에 의한 불균형의 원인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지만, 두 양 사이에 상당한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원들은 허블 망원경에 부착된 COS(Cosmic Origins Spectrograph)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는데, 이 분광기는 빛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물체를 분석하여 온도와 화학조성, 속도, 밀도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연구팀은 COS를 사용하여 은하에서 가스의 움직임을 관찰- 추적할 수 있었는데, 가스가 우리은하에서 멀어질수록 붉게 보이는 반면, 가까워질수록 푸른빛을 띠게 된다. 이는 도플러 현상에 의한 것으로, 각각 적색이동, 청색이동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이 가스의 추적을 통해 '적색'(유출) 가스보다 '청색'(유입) 가스가 더 많음을 파악했다. 이러한 불균형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다음 세 가지 원인 중 하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첫째, 천문학자들은 이 과도한 가스가 성간 물질에서 나올 수 있으며, 둘째 은하수가 강력한 중력을 행사하여 이웃 작은 은하계에서 가스를 끌어올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 연구가 차가운 가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만약 더 뜨거운 가스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역시 가스의 불균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신성 폭발이나 항성풍이 가스를 은하 원반에서 밀어낼 때 가스가 우리은하를 떠나게 되는 반면, 외부에서 가스가 우리은하로 유입되면 새로운 별과 행성들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따라서 가스의 유입과 유출 사이의 균형은 우리은하와 같은 은하에서 천체의 형성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독일 포츠담 대학 필립 리히터 공동저자는 성명에서 “우리은하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전 우주의 은하계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를 제공하며, 우리은하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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