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천문학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방언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동국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수학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소방차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60
  • 4년마다 진짜 생일 맞는 이들, 지상에 500만명 중 한 명

    4년마다 진짜 생일 맞는 이들, 지상에 500만명 중 한 명

    오늘(2020년 2월 29일), 생일을 맞은 이들은 특별하다. 4년마다 한 번 돌아오는 진짜 생일을 맞기 때문이다. 유명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작곡한 조아키노 롯시니(1792~1868년 이탈리아)도 이날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렸다. 엄청난 난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76세까지 살았는데 4년마다 한 번씩 진짜 생일을 지낸다며 실제 나이는 훨씬 젊다고 늘 우스갯소리를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영국 BBC의 동영상을 봐도 나이 지긋한 중년 사내와 주부 등이 열몇 살이라고 신소리를 해댄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들은 지구상에 500만명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확률로는 1461명이 태어날 때 한 명 꼴이다. 베이비부머들의 어릴 적 주위에 ‘육손이’라 불리는 장애인 친구가 한둘은 꼭 있었는데, 그렇게 태어날 확률과 거의 같다. 결코 그들을 비하할 뜻은 없다. 영어로는 이렇게 특별한 생일을 맞는 이들을 ‘leapling(윤일 태생자)’이라고 한다. 윤년이 아닌 해에는 2월 28일과 3월 1일 둘 다를 생일이라고 속여 선물을 챙기기도 한다. 물론 장난이다. 나이트클럽에 들어갈 때 주민증이 잘못됐다고 기도를 속여 먹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생일을 앞당겨 쇠는 습관 때문에 보통 전날 생일 잔치를 하는데 서양인들은 3월 1일에 생일을 쇠는 일을 금기시하지 않는다.이 대목에서 2월 29일을 하루 더하는 그레고리력의 윤년은 왜 만들어졌나 살펴본다. 천문학적으로 일년은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완전히 한 바퀴 도는 시간인데 365.24219일이다. 근사치로는 365.25일이다. 4분의 1 일을 고려하기 위해서 서기 전 46년 처음으로 율리우스력을 만들 때 4년마다 하루가 더해졌다. 그런데 몇 세기가 지나면서 대략적인 0.25일과 조금 더 정확한 0.242일의 차이가 눈에 띄게 쌓이기 시작했다. 이런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에서는 정확하게 100으로 나뉘는 해에는 2월에 하루를 더하지 않고, 400으로 나뉘는 해(예를 들어 1600년과 2000년)에만 추가로 하루를 더한다. 조금 더 정확히 계산하기 위해서 4000으로 나뉘는 해(예를 들어 1만 6000년과, 2만 4000년 등)는 윤년에서 제외한다. 물론 지금 숨쉬고 사는 이들과 아무런 상관 없는 얘기이긴 하다.아무튼 오늘 생일을 맞은 분들에게 늦었지만 축하 드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지구의 새로운 ‘미니 달’ 컬러사진 최초 공개

    [우주를 보다] 지구의 새로운 ‘미니 달’ 컬러사진 최초 공개

    지난 3년간 지구 주위를 돌아온 ‘제2의 달’이 관측된 가운데, ‘미니 달’로 불리는 이 소행성의 컬러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미니 달’은 지난 15일 애리조나대학 ‘카타리나 천체 탐사’에 참여한 천문학자들이 레먼산 천문대에서 구경 1.52m 망원경으로 처음 관측했으며, 지름이 1.9~3.5m 정도로 자동차 만한 크기다.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센터(MPC)는 달처럼 지구의 중력에 묶여 있는 자연 위성의 존재를 확인한 뒤 ‘2020 CD₃’라는 공식명칭을 부여했다. 소행성센터는 “궤도를 종합해 볼 때 이 천체가 지구에 임시로 묶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궤도가 다른 천체의 힘으로 정상적인 타원을 벗어나는 현상인 ‘섭동’(攝動)의 증거는 보이지 않으며, 인공물체와의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롭게 공개된 이미지는 카타리나 천체 탐사팀이 미국 하와이 마우나키 화산에 있는 제미니 노스 망원경(Gemini North Telescope)으로 촬영한 것이며, 3가지 색의 필터를 이용해 어두운 우주에서 작게 빛나는 점처럼 보이는 ‘미니 달’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약 3년간 지구의 중력에 묶여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 미니 달은 지름 3476㎞의 ‘제1의 달’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고 볼품 없지만, 연구가치 및 의미는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매우 빠른 이동 속도를 자랑하는 탓에 관측이 비교적 어려울 수 있지만, 이를 관측했다는 것은 관측 기술과 수준의 향상을 의미한다. 또 '미니 달'의 샘플 또는 위성 전체를 지구로 가져올 수 있다면 우주 공간에서 변화한 혜성이나 운석과는 또 다른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행성에 속하는 ‘미니 달’은 태양을 향해 끌려가던 중 지구의 중력에 붙잡힌 것으로 보이며, 일시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다가 얼마 후 빠져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것이 암석 형태의 소행성이나 달이 아닌 ‘우주 쓰레기’ 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 퀸스 대학교 벨파스트의 그리고리 페도레츠 박사는 ”이게 정말 ‘미니 문’일까 아니면 우주 쓰레기일까. 여전히 확실치 않다. 어느 쪽이든 매력적인 물체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역대급 ‘블랙홀 폭발’ 포착…뱀주인자리 폭발

    [아하! 우주] 역대급 ‘블랙홀 폭발’ 포착…뱀주인자리 폭발

    우주를 뒤흔드는 역대급 대폭발이 포착되어 천문학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먼 은하단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이 거대한 폭발은 이전 우주에서 일어났던 어떤 폭발보다도 강력한 것으로, 무려 5배에 이르는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다고 새로운 연구 보고서가 발표했다. 연구논문의 대표저자인 워싱턴 DC의 해군연구소의 시몬나 기아친투치는 “어떤 의미에서 이 폭발은 1980년 세인트 헬렌 스 산의 분화가 산 정상에서 찢어버린 것과 비슷한데, 핵심적인 차이는 이 분화구 속에 늘어선 15개의 은하들이 은하단의 뜨거운 가스 세례를 받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폭발은 지구에서 약 3억 6000만 광년 떨어진 뱀주인자리 은하단에서 발생했다. 기아친투치와 그의 동료들은 이 폭발의 원인을 은하단을 구성하고 있는 한 은하의 초질량 블랙홀로 보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조사한 노버트 워너가 이끄는 연구에서 2016년 엄청나게 강력한 뱀주인자리의 폭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워너와 그의 동료들은 은하단에서 기묘한 곡선 가장자리를 발견하고, 이는 폭발로 형성된 공동(空洞) 벽의 일부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과학자들은 그런 구멍을 만드는 데 약 5 × 10 ^ 54 줄(J)의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라는 계산서를 뽑아냈다. 참고로, 전세계 인류의 연간 총 에너지 소비량은 약 6 × 10 ^ 20 줄이다. 그러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폭발이 해당 곡선 가장자리를 만든 것이라는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기아친투치와와 그의 동료들은 찬드라와 유럽의 XMM-뉴턴 우주망원경으로 확보한 X- 선 데이터 추가분과 호주의 머치슨 광시야 전파망원경(MWA), 인도의 거대 메트레웨이브 전파 망원경(GMRT)에서 수집한 전파 정보를 분석한 후 그 같은 결정을 내렸다. 결합된 데이터는 곡선 모서리가 실제로 전파 방출이 풍부한 영역과 경계를 이룸으로써 공동 벽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블랙홀 폭발이 전자를 거의 빛의 속도로 가속했을 때 그 같은 방출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소속의 논문 공동저자 막심 마르케비치는 "전파 데이터는 장갑 안의 손처럼 X- 선 데이터에 잘 들어맞는다"고 같은 성명에서 밝혔다. "이것은 전례없는 규모의 폭발이 그곳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못박았다. 뱀주인자리 폭발에 의해 방출된 에너지는 은하단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폭발보다 수십만 배 더 크며, 이전 폭발의 기록보다 약 5배 이상 강력하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그런데 뱀주인자리 불꽃놀이는 끝나가는 듯이 보인다. 제트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전파 데이터 증거는 더이상 없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찬드라 데이터는 단지 한 영역의 전파 방출만을 보여준다. 블랙홀 제트는 일반적으로 두 방향으로 분출되기 때문에 이는 약간 이상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공동의 반대편은 제트 공급 가스가 덜 풍부한 나머지 전파 방출이 더 빨리 소멸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새로운 연구는 천문학 저널 2월 27일자에 발표되었다.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org)를 통해 무료 구독할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메뚜기(蝗蟲)떼가 중국 전역을 ‘맹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주위에 풀 한 포기가 남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서 인도·파키스탄 등을 거쳐 중국 대륙을 향해 총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메뚜기떼가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강타하면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중국 대륙까지 몰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인접한 파키스탄과 인도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닿아 있는 중국은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남부와 윈난(雲南)성 서부 국경이 네팔, 미얀마에 각각 잇대 있다. 다급해진 야오징(姚敬)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는 18일 마크둠 쿠스로 바크타아르 파키스탄 식량안전연구부 장관을 만나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심각한 메뚜기떼 재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파키스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히는 메뚜기는 몸길이가 6~7cm, 무게는 2g 정도이다. 3~6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최소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 천문학적 수의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70년만에 처음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수 주간 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로 메뚜기 떼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오는 6월까지 그 수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예멘에서 처음 출발한 메뚜기떼는 일부가 아프리카 동쪽으로, 일부는 인도와 파키스탄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씩 날아간다. 계절풍을 탄다면 해발 2000m 산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FAO에 따르면 메뚜기떼는 하루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코끼리 10마리 분량의 식량은 순식간에 동난다. 이제껏 피해를 입은 나라는 10개국이 넘는다.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예멘,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약 167억 8875만평)가 초토화돼 100억 루피(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메뚜기떼는 항공기의 안전도 크게 위협한다.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선회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중국 당국이 메뚜기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해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만신창이 지경에 이른 탓이다. 중국 정부는 ASF 때문에 공식적으로 119만 3000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SF 사태로 전체 사육두수(약 4억 3000만 마리)의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치솟은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양계농장들이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다팔기 어려운 영계 1억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메뚜기떼 피해는 수 천년 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데다 이번에는 그 규모마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나라의 관료이자 학자인 서광계(徐光啓·1562~1633)는 메뚜기떼의 재난, 즉 황재(蝗災)를 집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25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시대(BC 770~BC 476년) 294년 동안에 벌어졌던 메뚜기떼 재난은 111회에 이른다. 3년에 한 차례씩의 혹독한 메뚜기떼 재난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황제가 메뚜기떼 박멸운동에 나섰다는 기록도 있다. 당나라의 극성기인 628년 가뭄과 함께 메뚜기떼가 수도 장안(長安·陝西성 西安)을 뒤덮었다. 백성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맺힌 곡식을 갉아먹고 있는 메뚜기떼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광경을 목도한 태종이 외쳤다. “사람은 곡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먹어대면 백성에게 해가 된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가 신령스럽다면 차라리 짐 심장을 갉아 먹어라.” 그러면서 태종은 “메뚜기의 재해가 짐에게 옮겨지기를 바라는데 어찌 병을 피하겠느냐”라면서 꿀꺽 삼키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그러자 메뚜기떼 재해가 뚝 끊겼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탄황’(呑蝗)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당태종의 정치문답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온다. 미국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 대륙으로 건너가 성장한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大地)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쳤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밤처럼 깜깜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졸지에 잎사귀를 볼 수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중국 메뚜기떼 피해의 유구한 역사는 현대에도 여전하다. 세계 기후변화와 수리공사의 부실, 농업 및 환경 생태계 돌연변이 영향 등으로 1980년대 이후에만도 하이난(海南)성,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허베이(河北)성, 톈진(天津) 등 중국 10여개 주요 농작물 생산지역에서는 해마다 460만㏊ 규모의 논밭이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1985년에는 메뚜기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 규모가 무려 2000여만㏊에 이른다. 1998년에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초원에서 수백만㏊가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메뚜기떼가 2000만무(畝·약 40억 3200만평) 규모의 초지를 황폐화시키는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메뚜기 떼와의 전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농가에 메뚜기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21일엔 전문가로 구성된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도 조직 중에 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 산하 국제방송 CGTN은 “4000억 마리 메뚜기떼가 중국으로 접근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10만 오리 부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오리부대 임무는 메뚜기떼를 사정없이 먹어치우는 것이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뚜기 퇴치를 위해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오리부대는 성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 신장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창궐해 380만㏊에 피해를 입히자 7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진압했다. 중국 재정는 메뚜기 등 해충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14억 위안(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의 달 더 있다…자동차 만한 ‘미니 문’ 발견

    [아하! 우주] 지구의 달 더 있다…자동차 만한 ‘미니 문’ 발견

    현재 지구 주위에는 밤하늘을 휘영청 밝혀주는 아름답고 커다란 달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달 외에 매우 작은 초소형 달이 또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애리조나 대학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Catalina Sky Survey, CSS) 천문학자들이 지난 19일 소위 '미니 문'(mini-moon)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2020 CD3'이라고 명명된 미니 문은 지름이 1.9~3.5m 정도로 자동차 만한 크기다. CSS 천문학자들과 전세계 6곳 관측소 연구진들은 하늘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희미한 2020 CD3을 발견한 후 궤도 계산을 통해 대략 3년 간 지구와 중력적으로 묶여있음을 확인했다. 물론 2020 CD3은 3476㎞의 지름을 가진 달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고 볼품없지만 연구가치나 의미는 매우 높다. 먼저 이같은 소행성은 매우 작고 빠르기 때문에 관측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이는 관측 기술의 진보를 의미하며 만약 이를 통째로 지구에 가져올 수만 있다면 우주 공간에서 변화한 혜성이나 운석과 달리 많은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렇다면 2020 CD3은 어떻게 지구의 달이 됐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소행성은 태양을 향해 끌려 들어가던 중 지구의 중력에 붙잡힌 경우다. 사실 태양계에는 수많은 소행성이 있기 때문에 지구가 이를 중력으로 붙잡았다고 해서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지구 주위에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미니 문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 CSS 카츠퍼 위어초스 연구원은 "2020 CD3의 궤도를 분석한 결과 3년 전 쯤 지구 궤도에 진입했을 것으로 계산된다"면서 "일시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다가 얼마 후 빠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같은 미니 문 발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6년에도 지름이 3~6m 정도로 매우 작은 '2006 RH 120'이 발견된 바 있다. 2006 RH 120 역시 지난 2006년 6월에 첫 포착된 이후 이듬해인 2007년 9월 경 지구를 벗어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85조원 쏟아붓고도… 14년간 부실 대책에 합계출산율 세계 꼴찌

    185조원 쏟아붓고도… 14년간 부실 대책에 합계출산율 세계 꼴찌

    신생아 작년 30만명… 20년 안 돼 반 토막 출생 급감… 3년 만에 20만명대 추락 위기 작년 8000명 자연증가… 인구절벽 눈앞에 “2030 일자리·주택 문제 해결이 근본 해법”정부가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한 건 2006년부터다. 14년간 세 차례 정권이 바뀌면서 숱한 정책이 쏟아져 나왔고, 185조원이란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저출산 신기록 국가’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년대계인 인구정책은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법으로 풀어가야 함에도 수박 겉핥기식 대책으로 일관한 결과다.26일 통계청의 ‘2019년 인구동향조사(잠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통계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신기록을 썼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1명이 무너진 데 이어 0.92명으로 또 한 번 뒷걸음질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65명(2017년 기준)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OECD 회원국(34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초저출산 기준인 1.3명을 밑도는 나라도 한국을 제외하곤 포르투갈과 폴란드 정도”라고 설명했다. 비공식 집계로 마카오와 싱가포르가 1명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와 사회구조가 다른 도시 국가다. 지난해 신생아 수는 30만 3100명에 불과해 심리적 마지노선 30만명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0년(64만명)에 비해 20년도 채 되지 않아 반 토막이 났다. 문제는 최근 감소세가 롤러코스터라 할 만큼 가파르다는 것이다. 2002년(49만 7000명) 40만명대로 내려앉은 신생아 수는 2016년(40만 6000명)까지 14년간 40만명대를 지켰다. 하지만 2017년(35만 8000명) 30만명대로 주저앉은 이후 불과 3년 만에 20만명대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인구 절벽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29만 5100명)를 뺀 인구 자연 증가분이 겨우 8000명에 불과한 것이다. 김진 과장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자연 증가분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통계청은 2016년 발표한 장래인구 중위 추계에서 자연 감소가 2029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10년이나 앞당겨지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경남·경북과 전남·전북, 충남·충북, 강원, 부산, 대구 등 9개 시도는 자연 인구가 감소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2006년부터 1∼3차에 걸쳐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으로 지출한 예산은 18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1차(2006∼10년)와 2차(2011~2015년) 계획 때 각각 20조원과 61조원을 썼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추진 중인 3차 계획에선 104조원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006년(1.13명)보다 오히려 0.21명 줄었다. 그간 대책이 헛돈만 쓴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늘 아이를 가져도 10개월 뒤에 태어나는 게 인구인데, 그간 정부는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힘 안 들이고 단기에 성과가 나오는 정책에만 몰두했다”며 “저출산의 근본 원인인 2030 일자리 문제와 주택 문제를 풀지 않는 한 저출산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출산 가정을 소득별로 보면 중산층 이상은 아이를 잘 낳지만 소득 하위 40% 이하 계층에서 출산율이 뚝 떨어진다”며 “모든 가정에 보편적인 출산 장려책을 쓰기보단 저소득층에 지원을 집중하는 게 재원을 아끼면서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길”이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85조원 쓰고도…역대 최저·OECD 꼴찌 출산율 ‘0.92명’

    185조원 쓰고도…역대 최저·OECD 꼴찌 출산율 ‘0.92명’

    통계청 “한 세대 지나면 출생아 절반으로”전문가들 “경쟁사회 없애려는 노력 없어”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지난해 역대 최저인 0.92명까지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틀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06년부터 14년간 무려 185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저출산 흐름을 막지 못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는 출생아 수도 30만 3100명으로 간신히 30만명대에 턱걸이했다. 전년보다 7.3%(2만 3700명)나 급감했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돈다는 것은 한 세대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지금 낳는 수준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굉장히 빠른데 고령 인구가 급속히 늘고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85명까지 떨어졌다.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3.3%로 전년보다 1.5% 포인트 높아졌다. 정부는 2006년부터 1∼3차에 걸친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모두 185조원을 저출산에 대응한 사업비 등으로 사용했다.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2006~2010년 1차 기본계획 때 20조원, 2011~2015년 2차 기본계획 때 61조원을 사용했다. 2016~2020년에 해당하는 3차 기본계획에는 지난해까지 104조원을 투입했다. 지난 14년간 투입된 총액 185조원은 ‘초슈퍼’라는 수식어가 붙은 올해 정부 전체 예산(512조원)의 3분의1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하지만 합계출산율은 2006년(1.13명)과 비교해 0.21명이나 추락했다.전문가들은 복지 등의 측면에만 집중된 정책을 모조리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정부 예산은 주로 복지 분야에 집중돼 있었으며, 최근에는 젠더 분야에도 눈을 돌리고 있지만 잘못된 진단이라고 본다”며 “미국이 복지 제도가 있어서 출산율이 높은 것이 아니고, 젠더 모델은 우리와 토양이 다른 유럽 사례이기 때문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구학에서는 경쟁이 격화되며 물리적 밀도나 심리적 밀도가 높을 때 생존이 힘들어지며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우리나라는 모든 자원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대학도 서울에 가야 하기 때문에 경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도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노동시장에서 차별이 생기는 고도의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사교육으로 이어지며 양육 시스템이 고비용 구조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사교육을 없애고 학벌 차이를 없애는 구조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은하 밖에서 처음으로 ‘산소분자’ 확인

    [아하! 우주] 우리은하 밖에서 처음으로 ‘산소분자’ 확인

    우리 은하계 밖에서 처음으로 산소분자의 흔적이 포착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학원상하이천문대의 왕쥔즈 교수 연구진은 우리 은하계에서 5억 81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은하인 ‘마카리안 231’(Markarian 231)에서 산소분자를 포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969년 처음 확인된 마카리안 231 은하의 중심에는 강력한 퀘이사(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가 존재하며, 일그러진 원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유럽 국제전파천문학연구소의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마카리안 231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광파를 관측하고 이를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산소가 포함된 지구의 대기는 우주에서 전달되는 광파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먼 은하의 광파를 포착하거나 분석하는 것이 어렵다. 우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광파는 지구 대기에 포함된 다양한 가스 성분에 의해 흡수되거나 방향이 바뀌어 정확한 판독 값을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것. 그러나 퀘이사에서 비롯된 마카리안 231 은하의 광파는 물체가 내는 빛의 파장이 늘어나 보이는 현상인 적색이동의 성질을 보였고, 일반적인 우주 광파에 비해 주파수가 낮아 왜곡 없이 지구 대기를 통과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 광파를 분석해 해당 은하에 산소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100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년 동안 산소분자가 포착된 은하는 우리은하에 속하며 지구에서 약 1350광년 거리에 있는 오리온 성운 등 단 두 곳 뿐이며, 우리 은하 밖에서 산소분자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은하의 발달에 산소 분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것이 생명체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츠제럴드가 옮긴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

    피츠제럴드가 옮긴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

    11세기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4행시)다. 루바이란 페르시아 지식인들이 벗들과 흥겹게 어울리며 읊조린 즉흥시다. 당대에도 대단한 문학 작품으로 여기지 않았다. 하이얌은 오늘날 이란의 북동부에 자리한 호라산주 니샤푸르에서 1048년에 태어나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다 1131년쯤 고향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문학자, 수학자, 철학자로 더 널리 알려졌으며 당대에는 시인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생애에 대해 알려진 것도 극히 미미하다. 그런데 7세기가 흐른 뒤 영국 시인 에드워드 피츠제럴드는 하이얌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수백 편의 루바이 가운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75편을 영어로 옮겨 책을 펴냈다. ‘쾌락주의적 불신자(기독교를 믿지 않는 자)’인 하이얌과 당대 최고의 시인 피츠제럴드를 잇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1856년 옥스퍼드대 보들리언 도서관에서 조수로 일하던 언어 천재 에드워드 카우얼로부터 하이얌의 것으로 보이는 ‘아우즐리 필사본’을 베낀 노트를 건네받은 피츠제럴드는 같은 해 가을 인도 캘커타의 프레지던시 칼리지 교수로 임명된 카우얼로부터 현지에서 베낀 다른 필사본을 받았다. 카우얼은 피츠제럴드에게 페르시아를 가르친 스승이기도 했다. 그는 2년에 걸쳐 하이얌의 루바이들을 번안했다. 일관된 맥락이나 연속성을 갖추지 않은 루바이를 영국인의 하루에 맞춰 재구성했다. 루바이의 압운 체계를 따르면서도 영국 시 특유의 리듬과 율격을 살렸다. 평론가들은 피츠제럴드가 번안을 넘어 하이얌의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의 번안본이 세상에 알려진 과정도 흥미롭다. 두 필사본 가운데 35편을 옮긴 그가 1858년 초 한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답이 없어 돌려받고, 그 뒤 40편을 더 옮겨 이듬해 버나드 쿼리치 출판사에 맡겨 자비로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야트’ 250부를 찍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발행인 쿼리치는 재고본을 ‘1페니 떨이 박스’에 치워뒀다. 2년 뒤 우연히 이 시집을 발견한 두 문인이 친구 로제티와 스윈번에게 보냈고, 라파엘 전파 문인화가 그룹이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초판이 나온 1859년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에 관해’가 나온 해였다. 삶의 불확실성과 종교적 철학적 체계에 의문을 던지던 때였다. 삶의 덧없음을 슬퍼하면서 동시에 감각적 쾌락을 즐기자는 이 시집에 관통하는 두 정신은 1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끊임없이 읽히고 갖가지 형태로 변주되고 있다.피츠제럴드의 ‘입소문’ 덕에 ‘루바이야트’의 시편들은 TS 엘리어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등 여러 문학가들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94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엘리어트는 ‘시의 용도와 비평의 용도’에 “열네 살 무렵 내 주위에 놓여 있던 피츠제럴드의 ‘오마르’를 우연히 집어들었던 그 순간을, 그리고 그 시가 내게 펼쳐 보인 감정의 새 세계로 압도당한 채 끌려들어갔던 것을 아주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것은 느닷없는 개종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 세계는 눈부시고 유쾌하고 고통스러운 색깔로 채색돼 새롭게 나타났다”고 돌아봤다. 아르헨티나 시인 보르헤스는 ‘에드워드 피츠제럴드의 수수께끼’를 통해 “어쩌면 1857년쯤에 오마르의 영혼이 피츠제럴드의 영혼 속에 자리를 잡았던 듯하다. ‘루바이야트’에서 우리는 우주의 역사란 신이 구상하고 무대에 올리고 지켜보는 장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관념은(전문 용어로는 범신론이라고 하는데) 우리로 하여금 피츠제럴드가 오마르를 재창조할 수 있었다고 믿게 만들어 줄 것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 다 본질적으로는 신이거나 신의 순간적 얼굴들이기 때문이다.(중략) 어떤 합작이건 다 신비롭다. 피츠제럴드와 오마르의 합작은 훨씬 더 신비하다. 두 사람은 서로 달랐고, 어쩌면 살아 생전에는 벗이 되지 못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죽음과 변천과 시간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알게 만들고 그들을 하나의 시인이 되게끔 묶어줬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노래 가사에도 여러 차례 인용된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가 한국외국어대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배재대 영어영문학과 윤준 교수가 옮긴 ‘루바이야트’(4행시 모음)를 펴냈다. 기존 도서들은 1879년 4판본을 주로 소개했는데 19세기 영문학을 탐구해온 윤 교수는 초판본을 저본 삼아 옮겼다. 상세한 주석과 해석이 달렸고 그동안 소개된 적이 없는 피츠제럴드의 서문을 실은 것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1860년대부터 이어진 영국의 삽화 전통과 19세기 말~20세기 초 ‘아르 누보’를 결합한 것으로 이름 높은 영국 삽화가 에드먼드 조지프 설리번이 1913년 피츠제럴드 판본을 재출간하면서 그려 넣은 삽화를 실은 것도 매혹적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달에서 지구는 어떻게 보일까? - ‘지구돋이’ 사진의 진실

    [이광식의 천문학+] 달에서 지구는 어떻게 보일까? - ‘지구돋이’ 사진의 진실

    최초의 '지구돋이'(Earthrise)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우주선 아폴로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가 196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찍었다. 아폴로 8호는 당시 달을 10바퀴 돌면서 촬영한 달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고 TV로 생중계한 뒤 귀환해 태평양 바다 위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인류가 우주에서 본 지구 모습을 최초로 담은 이 사진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저명한 자연 사진작가 갤런 로웰은 "이제까지의 사진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으며, 가장 아름다운 천체 사진으로 꼽혀 지구 환경 지키기 운동을 촉발하기도 했다. 아폴로 8호는 달 표면에 착륙하지는 않았다. 위의 사진은 앤더스가 달 궤도에서 찍은 것으로, 마치 지구가 달이나 해처럼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보여 ‘지구돋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과학적으로 틀린 표현이다. 달은 지구의 중력에 꽉 잡힌 상태이기 때문에 자전과 공전 주기가 27.3일로 같다. 이를 동주기 자전을 한다. 따라서 지구에서는 달의 한쪽 면만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달에서 볼 때 지구는 하늘의 한 곳에 박혀서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달에서는 지구가 뜨거나 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구돋이’ 사진은 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마치 지구가 달의 지평선 너머로 뜨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났다. 위의 사진은 지구가 햇빛을 받는 부분만 나타나 마치 상현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승무원들이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다.  앤더스 : 오 마이 갓! 저기 있는 광경 좀 봐! 지구가 떠오르고 있어. 와우, 예쁘다.  보먼(선장) : 찍지 말라구. 작업목록에 없는 거야. (농담)  앤더스 : (웃음) 컬러 필름 있어, 짐? 컬러 롤 빨리 좀 줘봐.  러벨 : 오, 그게 좋겠군! 아폴로 승무원들은 이 사진을 찍기 전 달 궤도를 돌면서 창세기를 낭독했는데, 이는 TV로 생중계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들이 읽은 성경은 킹 제임스 버전(흠정역 성서)이었다. 다음과 같은 멘트를 한 후 세 승무원들이 창세기 1장 1절에서 10절까지를 나누어 읽었다. "우리는 곧 달에서의 일출을 곧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구에 있는 모든 인류들에게 아폴로 8호 승무원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윌리엄 앤더스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짐 러벨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프랭크 보먼” 1969년 US 포스털 서비스는 아폴로 8호의 달 탐사 비행을 기념하는 ‘스캇 도감’ 1371번 우표를 발행했다. 이 우표에는 지구돋이 사진이 실려 있으며, 아폴로 8호가 임무 수행 중 낭독한 ‘창세기’ 구절이 적혀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고든 정의 TECH+] ‘외계인의 신호를 찾아라’…전파 망원경 관측 데이터 공개

    [고든 정의 TECH+] ‘외계인의 신호를 찾아라’…전파 망원경 관측 데이터 공개

    천문학은 다른 기초 과학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우주를 탐구하는 중요한 학문이지만, 상업적으로 개발 가능한 분야가 별로 없어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고 대형 망원경 등 고가의 과학 장비가 많아 막대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5년 러시아의 억만장자인 유리 밀너가 전파 망원경의 유지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 1억 달러라는 거금을 기부해 화제가 됐습니다. 기부 금액보다 더 화제가 된 내용은 주목적이 단순 천문 관측이 아니라 외계인의 신호를 찾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억 달러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진행된 '브레이크스루 리슨 이니셔티브'(Breakthrough Listen Initiative)는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주에 있는 파크스 전파 망원경(Parkes radio telescope)과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에 있는 그린 뱅크 천문대(Green Bank Observatory)의 대형 전파 망원경을 사용해 우주의 무선 신호를 관측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린 뱅크 전파 망원경은 지름 100m에 이르는 대형 전파 망원경이고 호주의 파크스 망원경 역시 지름 64m의 대형 전파 망원경입니다. 망원경이 두 대 필요한 이유는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관측이 안 되는 사각지대를 서로 관측하기 위한 것입니다. 브레이크스루 리슨은 2017년 4월 첫 관측 데이터를 내놓았습니다. 지구에 인접한 별 692개에서 관측한 1.1-1.9GHz 파장 데이터로 여기에는 특별히 외계인의 신호를 의심할 만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초기 단계의 소규모 데이터 수집이었을 뿐입니다. 이후 파크스 망원경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전파 망원경 관측 데이터와 연동해 외계 행성을 찾기 위해 자동 행성 탐색기 망원경(Automated Planet Finder Telescope·APF)이 브레이크스루 리슨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브레이크스루 리슨 프로젝트는 무려 2페타바이트(PB)의 관측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우리 은하 평면과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 지역에서 수집한 1-12GHz 파장의 전파 데이터를 모은 결과 두 전파 망원경이 각각 1PB의 데이터를 생성한 것입니다. 1-12GHz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무선 통신은 물론 태양계 탐사선과 교신하는 무선 전파까지 모두 포함하는 주파수입니다. 예를 들어 보이저 1, 2호 같은 멀리 떨어진 우주선과 교신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딥 스페이스 네트워크는 직진성이 강한 S 밴드(2.29 - 2.30 GHz), X 밴드(8.40 - 8.50 GHz), Ku 밴드(31.8 - 32.3 GHz)를 사용합니다. 만약 이 주파수에서 우주선과 교신하는 외계인이 있다면 브레이크스루 리슨 데이터에 포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찾아내는 일은 모래 해변에서 바늘 하나를 찾는 것보다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작은 우주선과 안테나에서 나오는 무선 신호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2페타바이트의 거대한 데이터도 사실 관측 목표 데이터의 일부에 불과하며 앞으로 6개월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데이터 양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물론 이 데이터에 외계인의 신호가 들어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과학자들은 거대한 데이터를 낭비하지 않고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다만 거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천문학은 물론이고 물리학과 생물학 등 여러 분야에서 과학 데이터는 날로 거대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강력한 슈퍼컴퓨터와 사람 대신 빠르게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내는 인공지능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분석해야 할 데이터의 크기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이를 다루는 기술 역시 같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데이터 때문에 과학의 발전이 정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최신 IT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책꽂이]

    [책꽂이]

    살인자에게(김선미 지음, 연담L 펴냄) ‘부모의 자녀 살해 후 자살’을 동정해야 할 비극이 아니라 경계해야 할 범죄로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뿌리를 둔 소설. 생활고 때문에 가족을 죽인 뒤 자살하려다 실패해 아내만 죽이고 감옥에 간 아버지와 또 다른 살인 누명을 쓰고 떠났던 형이 집으로 돌아온 날 마을에서 또다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제3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356쪽. 1만 4000원.대한민국철학사(유대칠 지음, 이상북스 펴냄) 고려, 조선의 양반 철학이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로 사유한 민중이 주체가 되는 철학을 ‘한국철학’이라 정의한 저작. 성리학 이후 사민평등 사상을 가진 양명학부터 한국철학의 등장 배경을 살핀다. 저자는 동학을 만든 수운 최제우의 한글 사상서 ‘용담유사’가 한국철학의 출산을 알렸다고 말한다. 600쪽. 3만 2000원.시베리아를 건너는 밤(송종찬 지음, 삼인 펴냄) 시인의 눈으로 본 광대한 러시아의 속살. 세 권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은 2011년 재직 중이던 회사가 추진한 천연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4년간 러시아에 체류했다. 직접 목도한 러시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산문집으로 엮어 냈다. 308쪽. 1만 7000원.진리의 발견(마리아 포포바 지음, 지여울 옮김, 다른 펴냄) 여성이며 성소수자였던 사상가들의 삶을 엮은 전기.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여성 과학자의 길을 연 천문학자 마리아 미첼, ‘뉴욕타임스’ 최초의 여성 편집자인 마거릿 풀러, 환경운동을 촉발한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인 레이철 카슨에서 끝을 맺는다. 840쪽. 4만 4000원.대지의 슬픔(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 작가 에리크 뷔야르가 쓴 서부 개척 시대 잔혹사. 1890년대 미국을 무대로 유명한 총잡이이자 쇼맨이었던 버펄로 빌이 만든 공연 ‘와일드 웨스트 쇼’를 통해 인디언들의 수난사와 초창기 쇼 비즈니스의 단면을 짚어 냈다. 176쪽. 1만 2800원.소양강의 봄(최기종 지음, 백산출판사 펴냄) 춘천시 명예홍보대사인 저자가 1년간 춘천시를 오가며 쓴 시집. 인내, 희망, 태양, 결실 등 네 가지 주제로 시 101편을 수록했다. 누구나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인내하면 반드시 희망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184쪽. 1만원.
  • [아하! 우주] NASA도 놓친 지구위협 소행성 11개 발견…지름 100m 이상

    [아하! 우주] NASA도 놓친 지구위협 소행성 11개 발견…지름 100m 이상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 11개를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이던대학 연구진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소행성 11개는 대부분 지름이 100m가 넘으며 달과 지구 사이의 거(약 38만 3000㎞)보다 10배 가까운 3만 8300㎞ 떨어진 우주 상공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 지름이 100m가 넘는 소행성들은 대형 소행성에 주로 속하며,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1908년 당시 러시아 시베리아에 떨어진 소행성으로 TNT 500만t에 달하는 엄청난 위력의 폭발이 발생했는데, 당시 소행성의 크기(지름)는 50~80m 정도였다. 거대한 소행성들이 수 십 년 내 충돌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이를 발견한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동안 소행성이 궤도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2131~2923년 정도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소행성 발견을 위해 우선 레이던대학이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에 태양 및 태양계 행성의 미례 궤도 1만 년 치의 정보를 입력했다. 이후 지구 표면에 떨어지는 소행성의 궤도를 역추적하며 데이터를 구축했다. 지구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찾는 이번 연구에는 위험천체식별자(Hazard Object Identifier, HOI)로 불리는 인공신경망도 활용됐다. 연구진은 HOI가 우주 암석이나 소행성 2000여 개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자료와 비교한 결과, 이전에는 잠재적 위험으로 분류되지 않은 11개의 새로운 소행성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의 기술과 방법이 위험을 내포하는 소행성을 찾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더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궤도를 계산할 때 아주 작은 부분만 달라져도 결과에 큰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구와 충돌하는 소행성을 조기에 발견하면 인류는 충돌을 막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90년 전 명왕성 발견의 숨은 공로자…여성 수학자의 사연

    [이광식의 천문학+] 90년 전 명왕성 발견의 숨은 공로자…여성 수학자의 사연

    90년 전인 1930년 2월 18일 고졸의 아마추어 천문가 클라이드 톰보가 한때는 ‘제9의 행성’이었던 명왕성을 발견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세계의 천문학자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명왕성 발견은 천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쾌거였다. 그러나 이 발견 뒤에는 한 여성 수학자의 땀이 서려 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 밑에서 일한 엘리자베스 윌리엄스가 바로 그 수학자로, 제9 행성의 존재를 최초로 이론화했다. 로웰은 제9 행성의 발견이라는 숙원을 이루지 못한 채 죽었지만, 그 꿈은 천문대의 신참인 톰보에 의해 몇 년 뒤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두 사람의 명왕성 탐색은 윌리엄스의 계산에 의존했지만, 그 수학과 수학자는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 잊혀지고 말았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컴퓨터'라 불린 여성 수학자  로웰 천문대 천문학 박사과정 학생인 캐서린 클라크는 “퍼시벌 로웰이나 클라이드 톰보에 대해서는 많은 사실들이 알려져 있지만, 명왕성 발견을 뒷받침한 계산을 수행했던 엘리자베스 윌리엄스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하다”고 스페이스닷컴에 밝혔다. 이러한 계산은 명왕성 존재를 탐색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애초 천왕성과 해왕성의 궤도 오차에서 제9 행성의 존재가 예측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위치를 찾아내는 데는 매우 복잡한 수학이 필요했고, 윌리엄스를 비롯한 다른 수학자들이 천문대에서 그 같은 계산 작업을 수행했다. 당시에는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계산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이를 담당한 인력은 거의 여성들로, ‘컴퓨터’라고 불리었다. 윌리엄스는 해왕성과 천왕성 궤도의 불일치에 기초하여 미발견 행성의 크기와 위치를 계산했다. 1930년 마침내 톰보가 태양계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천체를 찾아냈을 때 윌리엄스의 계산은 빛을 보았다. 클라크는 “그녀의 계산에서 특정 결과가 도출되었으므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발견 당시 윌리엄스는 그곳에 없었다. 1922년 윌리엄스는 결혼했고, 로웰의 미망인은 결혼한 여성을 고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를 해고했던 것이다. 윌리엄스 부부는 자메이카의 하버드 천문대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1935년 윌리엄스는 남편을 사별하고 뉴햄프셔로 이사하여 빈곤 속에서 불우하게 죽었다. "우리는 여성 과학자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클라크는 지난달 호놀룰루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 235차 회의에서 로웰 천문대 역사가 케빈 쉰들러와 협동한 윌리엄스과 그녀의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그녀는 윌리엄스 연구에 뛰어들게 된 것은 “여성이 당시 천문학의 어떤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그들이 천문학에 기여했던 부분을 보다 잘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그들이 수행했던 계산은 아주 복잡하고 지루한 작업으로 난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고급 수학이 필요한 그러한 작업에 특히 재능이 있었고, 특이하게도 한 손으로 글을 쓰고 다른 손으로는 프린트를 하는 양손잡이였다고 클라크는 밝혔다. 물론 이 같은 끔찍한 계산은 오늘날 모두 컴퓨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요즘 최첨단 컴퓨터에 크게 의존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말 멋진 과학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클라크는“과거에 천문학자들이 어떻게 일을 했는가를 아는 것은 곧 역사를 뒤돌아보는 일이며, 특히 초기에 어려운 계산작업을 수행한 여성 연구자들에게 크게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윌리엄스의 업적이 잊혀진 것은 과학사에서 이제껏 여성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밝히는 클라크는 “그늘진 곳에서 일했지만 그들은 천문학에 기여하고 있었다”고 강조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블룸버그, TV토론 첫 등장…민주당, 중도 성향 후보의 교통정리에 나설까

    블룸버그, TV토론 첫 등장…민주당, 중도 성향 후보의 교통정리에 나설까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 참가한다. 블룸버그는 오는 슈퍼 화요일인 3월 3일부터 경선에 참가하기 때문에 이번 TV 토론가 사실상 첫 데뷔 무대가 되는 셈이다. 이에 다른 후보들이 중도 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블룸버그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예고하는 등 이번 TV 토론회는 사실상 ‘블룸버그 청문회’가 될 것으로 워싱턴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또 블룸버그뿐 아니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난립하고 있는 중도성향 후보들간 교통정리나 짝짓기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지지자들이 샌더스의 깃발 아래 결집하는데 중도 지지자들이 여러 후보로 나뉘면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CNN 등은 블룸버그가 토론 참여 자격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오는 22일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19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기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후보 토론에 참여하게 됐다고 18일 전했다. 블룸버그의 토론 참여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후원자 수에 대한 자격 기준을 없애고, ‘10% 이상 전국 지지율 기록 네차례’ 등의 여론조사 기준만 맞추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가능해졌다. 이는 DNC가 ‘셀프 후원’으로 후원자 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블룸버그를 위해 토론 참여의 길을 터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블룸버그의 무제한적 선거운동 지출은 그를 유력 대선후보로 수직 상승시켰지만 이제 그는 자신의 부가 보호해줄 수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토론 참여는 부가 보호해줄 수 없는 자신의 민낯을 드러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자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신상 문제나 과거 전력 등을 제대로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흑인과 라티노(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과잉 검문과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뉴욕시장 재직 시절의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 성희롱 발언 및 여성 차별대우 의혹 등이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금권선거 논란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진보 성향의 주자들은 블룸버그의 천문학적 선거자금 지출에 대해 “미국 정치 시스템의 부패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해왔다. 또 워싱턴정가는 중도 진영 주자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샌더스를 누르기 위해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 등의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는 지난해 12월 조사보다 9%포인트 오른 3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블룸버그(19%)보다 12%포인트 앞섰다. 바이든은 15%로 3위에 머물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도 진영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강성 진보인 샌더스가 어부지리로 대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3월 3일 슈퍼 화요일 전후로 중도 진영 후보들의 짝짓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기고] 대학의 혁신창업, 대한민국의 미래/최경철 한양대 창업지원단 교수

    [기고] 대학의 혁신창업, 대한민국의 미래/최경철 한양대 창업지원단 교수

    글로벌 스타트업 조사 기관 ‘스타트업 게놈’에서는 2년마다 글로벌 창업 도시 순위를 발표한다.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1위는 부동의 혁신 창업 지역 실리콘밸리, 다음은 뉴욕, 런던, 베이징 순이다. 이들 글로벌 창업 도시 면면을 살펴보면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도시마다 도시에 있는 우수 대학들로부터 혁신기술과 우수 창업 인력을 공급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뉴욕은 뉴욕대와 컬럼비아대, 런던은 옥스퍼드대와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베이징은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통해 창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서울은 ‘스타트업 생태계 도전자’ 도시로 분류되고 있다. 서울에 한국 최고의 우수 대학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국은 창업 부문에서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민간 창업 기관들의 노력으로 최근 빠른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기술혁신 창업을 통해 질적 성장을 견인할 석박사급 인재의 창업 비중은 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보다 현저히 낮다. 실제로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전체 창업자 중 5%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비중은 4.81%로 세계 1위다. 이는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돼 생성된 연구개발 결과물들이 교원들의 논문으로만 활용될 뿐 창업이나 사업화로 전환되는 비율이 매우 낮다는 의미다. 대학과 연구소에서 창출되는 기술들이 혁신창업과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 대학들도 최근 교원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원들에게 창업 휴직, 겸직 허용 등 다양한 창업 유인책을 내놓고 있으나 아직은 소수 교원들의 관심에 머물러 있다. 대학이 집중돼 있는 서울이 대학 혁신창업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을 통해 대학 창업 생태계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수 기술을 보유한 대학 교원과 석박사급 인재들이 마음 놓고 창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창업 경쟁력이 도시 경쟁력이다. 이제는 대학이 혁신창업을 이끌어야 한다. 혁신창업 성과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 천문학적 아동 성범죄 소송비 후폭풍…110년 美보이스카우트 파산보호 신청

    아동 성범죄와 관련해 수백건의 소송에 휘말린 110년 전통의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BSA)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BSA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스카우트 활동 기간 중에 피해를 본 이들(성범죄 피해자)에게 공정하게 배상하고, 향후 몇 년간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며 “피해자 배상 신탁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파산법이 허용하는 한 스카우트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 등은 계속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연맹 자산의 대부분은 중앙 본부가 아닌 지부가 가지고 있는데 양측의 회계가 독립돼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앙본부는 소송 비용과 피해 보상금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났고 신입회원 수도 줄면서 재정 상태가 열악해졌다. 일례로 법원은 성범죄 피해자인 단원 케리 루이스 사건에 대해 BSA가 1850만 달러(약 220억 2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파산 신청서상 부채총액은 5억~10억 달러(약 6000억~1조 2000억원)지만 2018년도 납세자료에 명기된 중앙 본부의 부동산은 2억 4000만 달러(약 2860억원)에 불과하다. 전국 지부의 총보유자산 추정치는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까지도 보고 있지만 대부분 지부 소유라는 것이다. 이날 파산보호 신청으로 향후 BSA를 상대로 제기된 모든 민사 소송은 중지된다. 또 BSA는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회생을 시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를 두고 CNN은 피해자들에게는 연맹의 감독 아래에서 벌어진 학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BSA의 단원 성추행 사건은 2012년 1247명의 리더들이 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특히 올해 4월 BSA에서 관련 조사를 했던 자넷 워런 박사가 ‘(1944년부터 2016년까지 72년간) 7819명의 가해자와 1만 2254명의 피해자가 있었다’고 법정 증언을 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만수르 재력 독 됐나… 맨시티 챔스 2시즌 출전금지

    만수르 재력 독 됐나… 맨시티 챔스 2시즌 출전금지

    맨시티, UEFA로부터 FFP 위반 적발2시즌 간 클럽 대항전 출전금지 처분만수르, 2008년 부임 천문학적 투자한국사회 부의 대명사… 독이 된 재력부의 대명사 ‘만수르’ 구단주의 재력이 독이 됐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향후 2시즌(2020~21·2021~22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챔피언스 리그 및 유로파 리그) 출전이 금지됐다. FFP는 구단이 벌어들인 돈 이상으로 과도한 돈을 선수 영입 등에 지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UEFA는 15일(한국시간) “클럽재정관리위원회(CFCB)는 맨시티가 제출한 2012~2016년 계좌 내역과 손익분기 정보에서 스폰서십 수입이 부풀려졌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모든 증거를 검토한 결과 맨시티가 UEFA 클럽 라이선싱과 FFP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2018년 11월 ‘풋볼리크스’는 맨시티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맨시티가 FFP규정 위반을 피하고자 스폰서십 계약을 부풀려서 신고했다고 폭로했다. UEFA는 결국 지난해 3월부터 맨시티의 FPP 규정 위반에 대해 조사했다. UEFA는 맨시티가 스폰서십 매출을 부풀리는 한편,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 소유의 시티 풋볼 그룹으로부터 FFP 규정을 초과하는 규모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맨시티는 UEFA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와 함께 3000만 유로(약 385억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맨시티 측은 UEFA의 결정에 대해 곧바로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결정했다. 맨시티는 성명을 통해 “UEFA가 조사 시작부터 결론까지 편파적인 행정 절차를 펼쳤다”라며 “구단은 최대한 빠르게 CAS에 항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수르는 2008년 9월 맨시티 구단주로 활도을 시작해 이후 공격적인 영입을 시도했다. 구단주의 물량공세로 맨시티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가 됐고 만수르는 한국 사회에서 부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만수르 체제 하에서 맨시티는 리그 우승 및 FA컵 우승, 리그컵 우승 등 성적도 일취월장했지만 이번 징계로 선수의 대거 이탈 및 팀의 하락세가 예상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우주를 보다] 폭발시 ‘두 개의 태양’ 볼 수 있다? 달라진 초거성 포착

    [우주를 보다] 폭발시 ‘두 개의 태양’ 볼 수 있다? 달라진 초거성 포착

    오리온자리의 초거성인 베텔기우스의 달라진 모습이 공개됐다. 오리온자리에 있는 베텔기우스는 지구로부터 약 700광년 떨어져 있으며, 반지름이 태양의 800배에 달하는 초거성이다. 미국 빌라노바대학 연구진은 최근 칠레에 있는 초거대망원경을 이용해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관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베텔게우스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어두워졌으며, 관측이 시작되기 뒤 몇 개월 후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관측이 끝나는 시점인 2019년 12월에는 같은 해 1월에 비해 밝기가 36%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베텔게우스의 관측이 시작된 수 십 년 이래로 가장 움직임이 둔해지고 어두워졌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는 베텔게우스가 폭발해 초신성이 되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전보다 희미해지고 어두워진 베텔게우스가 표면의 냉각 또는 빛을 차단하는 먼지로 인해 밝기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나왔다. 연구진은 만약 베텔게우스가 폭발할 경우 지구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폭발 시 뿜어져 나오는 밝기는 달의 밝기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되는데, 다만, 이러한 우주 현상이 발생하기까지는 최대 10만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텔게우스의 ‘근황’을 공개한 연구진은 “베텔게우스의 변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다. 하나는 폭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별의 활동으로 인해 먼지가 배출되고 이러한 현상 때문에 표면이 냉각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에서 700광면 이상 떨어진 베텔게우스는 폭발 전 주위의 행성과 소행성 벨트를 집어삼킬 수 있다”면서 “이번 관측에 이용한 초거대망원경을 이용하면 천문학자들은 베텔게우스의 표면뿐만 아니라 주변에 흩어진 물질까지 모두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텔게우스는 2010년대 초반부터 수명을 다해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 초거성으로 학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2011년 당시에는 2012년에 베텔기우스가 초신성으로 폭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지구에서 최소한 1~2주간 관측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초신성으로 폭발하는 과정 동안 발생하는 빛은 지구 관측이 충분할 정도로 밝은데다, 몇 주일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마치 하늘에 2개의 태양이 뜬 것과 같은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 최고 권력자와 세계 최고 부자 싸움에 낀 ‘제다이’ 운명

    세계 최고 권력자와 세계 최고 부자 싸움에 낀 ‘제다이’ 운명

    美법원 “제다이 중지”… 아마존 손들어 줘미군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컴퓨터 클라우드 사업을 두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등장인물이 만만찮다. 세계 최고 권력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가 가장 싫어하는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막후 주연이다. 막강한 조직력의 미국방부와 아마존, 한때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인 MS는 겉으로 드러난 조연에 가깝다. 승자에겐 천문학적인 100억달러(11조 9000억원 상당)가 주어지는 사업은 법원에 의해 일단 브레이커가 걸렸다. MS가 2019년 10월 미국방부 합동방어인프라사업(JEDI·제다이)의 사업자로 선정된 것에 대 경쟁자였던 아마존이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일단 아마존 손을 들어줬다. 미국 연방청구법원(CFC)의 패트리샤 캠벨 스미스 판사는 13일(현지시간) 아마존이 2019년 11월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MS가 추진하는 제다이 사업은 일단 중지되게 됐다.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구체적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캠벨 스미스 판사는 또 가처분신청 인용이 향후 적절하지 않아 사업 진행과 관련해 손해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원고인 아마존에 대해 4200만달러(500억원 상당)의 공탁금을 20일까지 납부할 것을 명령했다. “놀라운 판결”vs“실망”… 국방부 타격법원의 이번 결정은 아마존의 승리이자 MS와 국방부에는 타격이라고 경제 매체 CNBC가 전했다. 이날 MS 주식은 0.5%, 아마존은 0.4%가 각각 떨어졌다. 볼티모어대학 정부계약법 교수인 찰스 티피어 교수는 이번 판결은 “놀랍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이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 로버트 카버는 “판결에 실망하며, 이번 소송은 국방부의 현대화 전략 실행을 불필요하게 늦춘다”며 “제다이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전투원들에게 가능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능력을 갖추도록 추진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MS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인 프랭크 쇼는 이날 성명에서 “조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긴급한 새로운 기술에 접근할 사업이 지연돼 실망스럽다”며 “공정하고 철저한 과정을 보여줄 팩트를 믿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던 아마존은 이날 코멘트를 거부했다. 아마존 “제다이 평가 오류·편견” 주장앞서 아마존은 지난달 열린 법원 심리에서 제다이 사업 평가 과정이 “명백한 오류와 편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날 아마존의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마존 대변인 제이 카니는 이날 CNBC에 “회사가 (제다이 계약) 결정에 항의하는 것은 선정 과정이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트위트 등이 계약자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트럼프이 자신을 꾸준히 공격한 워싱턴포스트(WP) 소유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싫어한 결과 계약 수주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WP는 그 편집에 소유자인 베이조스가 개입이나 간섭하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카니 대변인은 “항의하고 법률 검토를 요구하는 것은 미국 납세자들을 위해 적절한 결정이 내려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다이… AI 이용 전투원 능력 극대화제다이는 미국방부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하는 민간기업과 함께 10년 동안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방대한 분량의 기밀 자료를 보유한 국방부가 정보기술(IT) 현대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클라우드 기반시설과 플랫폼을 이용해 전투원들을 지휘하고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는 사업이다. 인공지능과 기계학습과 같은 최신 컴퓨터 기술을 국방에 응용하고자 한 것으로, 중국의 AI 집중 투자에 우위를 지키고자 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2017년부터 추진된 제다이 사업은 2018년 발주 공고가 났다. 2019년 4월 주요 경쟁자였던 IBM과 오라클이 탈락했다. 당시 오라클 임원들은 아마존과 당시 국방부와 유착설을 제기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선정자 최종 발표를 수주 앞둔 그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마크 에스퍼 국장장관에게 계약을 보류하고, ‘아마존을 편애’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몇 주 후인 10월 MS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권력을 이용해 아마존을 제다이 사업에서 쫓아냈다는 ‘개인 복수설’을 ABC방송이 전했다. 그후 11월 아마존은 소송을 냈다.한편 국방부나 다른 정부기관의 계약에 대해 소송을 내거나 초기 결정을 뒤집는 것은 드물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싱크탱크 랜드의 2018년 조사에 의하면 법원이 이전 계약 결정을 뒤집은 것은 10% 미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