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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초신성 베텔게우스 폭발 임박…지구의 밤도 환해진다

    [아하! 우주] 초신성 베텔게우스 폭발 임박…지구의 밤도 환해진다

    오리온자리의 1등성인 적색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생애에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 별이 엄청난 초신성(supernova) 폭발로 마감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과학자들은 폭발할 때 과연 어떤 양상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베텔게우스의 밝기는 지난 10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일부 과학자들은 이것을 근거로 별이 연료 고갈과 초신성 폭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새 연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 바바라 연구원들은 베텔게우스와 같은 맥동 초거성이 죽을 때 발생하는 별 폭발을 모델링하여 이 초신성의 밝기를 예측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UC 산타 바바라의 물리학과 대학원생이자 대표저자인 자레드 골드버그는 “우리는 맥동성이 폭발할 때 맥동의 단계에 따라 어떤 양상을 보일 것인지 규명하고 싶었다”고 밝히면서 “초기 모델은 시간에 따른 맥동 영향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더 간단하다”고 설명한다.거대 질량의 별이 중앙에 연료가 소진되면 자체 중력으로 붕괴되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다. 연구원들은 베텔게우스의 경우 10만 년 안에 초신성이 될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천문학적으로 ‘조만간’에 속한다. 성명에 따르면 이 폭발이 일어나면 전체 은하계가 내는 빛보다 밝은 빛을 내어 지구에서는 몇 주간 밤에도 훤할 것이라고 한다. 초신성의 폭발 강도는 죽어가는 별의 질량, 지름 그리고 총 폭발 에너지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맥동하는 별의 경우에는 별의 다른 층들이 서로 반대로 팽창하거나 수축하기 때문에 별이 어떻게 폭발할지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다. 별의 층이 압축되면 밝기가 떨어지는 반면, 팽창하면 별이 더욱 밝게 빛난다. 베텔게우스를 모델링 할 때, 연구자들은 전체 별이 한꺼번에 맥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별이 죽을 때는 그 별만한 반지름의 정적 별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성명에 따르면 베텔게우스와 같은 별의 초신성 모델은 맥동을 현상을 보이지 않는 모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새 연구는 2월 28일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퀸’의 브라이언 메이 “70세 이상 집에만 있으라고? 정말로?”

    ‘퀸’의 브라이언 메이 “70세 이상 집에만 있으라고? 정말로?”

    “우리같은 늙은이들은 덜 중요하다는 선언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3)가 단단히 화가 났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70세 이상의 자가격리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사달이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이 15일(이하 현지시간) 70세 이상 등 바이러스에 취약한 계층을길게는 4개월 가량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몇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핸콕 장관은 “격리 조치를 당하는 계층으로선 매우 힘겨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부로서는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격리 조치를 당하는 계층으로서는 매우 힘겨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부로서는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1372명이며 사망자는 35명이다. 이날 숨진 59세 남성이 영국의 최연소 사망자였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고 천문학 등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많고 동물복지 재단을 만든 메이는 인스타그램에 일간 데일리 미러의 기사 ‘코로나바이러스-70세 이상 국민이라면 아프지 않더라도 자가격리 권고’를 캡처한 뒤 “이게 정말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점점 더 디스토피아 영화처럼 들린다. 그래서 70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차별을 받고, 자유는 제한되고, 가택연금을 당한다고?”라고 재차 물었다. 그는 “제발 나한테 ‘브라이언, 당신을 위한 방안입니다’라고 말하지 말라”면서 “기사에는 ‘국민의료보험(NHS)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돼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을 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난 세계를 여행하면서 행복한 젊은이들 4만명과 함께 했는데 다음달에는 거리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경찰에 신고를 당하게 된다. 이게 무슨 기울어진 비탈길인가. 그들이 정말 이걸 잘 해낼 수 있나? 우리를 사회에서 제외하고서? 진정으로 이 방안을 고심한 건가?”라고 계속 의문부호를 던졌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 같이 함께한다’라고 더 이상 말할 수 없게 됐다”면서 “내가 나쁘게 받아들인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잠시 뒤에는 다소 화를 누그러뜨린 듯한 글을 올렸는데 “내 친구가 방금 큰 힘을 줬다”면서 “셰익스피어는 전염병으로 격리됐을 때 ‘리어왕’을 집필했다고 한다. 나는 이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수 없고 라이브도 할 수 없다면, 난 작곡을 해야겠다”고 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된 80세 이상을 방역당국이 사실상 포기하고 더 젊은 연령의 환자 치료에 전념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돌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별 ‘꿀꺽’ 할 거대 블랙홀 숨어 있을 나선 은하

    [우주를 보다] 별 ‘꿀꺽’ 할 거대 블랙홀 숨어 있을 나선 은하

    허블 우주망원경이 황소자리 방향으로 약 1억67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나선 은하 NGC 1589의 새로운 이미지를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름 약 16만 광년 크기의 이 은하 중심에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숨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 은하의 중심 근처를 지나던 운 나쁜 별은 거대질량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에 잡혀 갈가리 찢겨 흡수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천문학자들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관측을 이어가고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을 관측했다. 따라서 관련 연구자들은 운 나쁜 별들의 잔해 등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이 은하는 1783년 독일 태생의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며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ESA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에 장착된 3번 광시야 카메라(WFC-3)로 관측한 두 개의 가시광선과 한 개의 적외선 영역의 데이터 세 가지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사진=ESA/허블 & 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왜 항공모함 도입 결정까지 ‘23년’이 흘렀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항공모함 도입 결정까지 ‘23년’이 흘렀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1996년 김영삼 前대통령 재가 받아놓고도“주변국에 갈등 야기” 軍 스스로 항모 반대“한반도는 불침항모” 황당 논리까지 등장‘대양해군’ 내세우며 23년 만에 도입 결정전문가 “6·25전쟁으로 항모 유용성 부각”지난해 7월 12일은 해군사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됐습니다.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는 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II’ 건조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와 군이 공식적으로 사업 추진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그동안은 항모를 도입해야 하느냐, 도입하지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수십년 동안 옥신각신하느라 연구는 커녕 시간만 흘려 보냈습니다. 어떤 시기엔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어느 시기엔 북한의 연안 기습도발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군이 스스로 항모 도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무려 ‘23년’입니다. 항모 도입 결정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걸까. 15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국방정책연구’에 실린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계획과 6.25전쟁기 해상항공작전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양해군’에 대한 개념이 희미하게나마 잡히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였습니다. 그 이전인 박정희 정부 시절엔 북한의 지상전력 위협에 대비하느라 해군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北 위협에 연안방위…이젠 항모함대 필요” 1992년 강영오 전 해군교육사령관은 ‘제1회 함상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지상위협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안방위에 중점을 뒀던 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대처하고 통일 이후 태평양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항모기동함대’ 체제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했습니다.결정적인 전환점은 1996년이었습니다. ‘대양해군’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공론화한 것으로 알려진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은 그 해 4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직이착륙기 20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 도입계획을 재가 받았습니다. 그 배경엔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이 있었습니다. “독도는 일본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한 일본에 대해 반일 감정이 치솟았고,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2만t급 항모와 구축함 6척 건조 계획이 마련됐습니다. 국민 열망을 대변하듯 1996년 서울에어쇼에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2만t급 국산 경항모 모형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국방부와 합참이 이 계획을 반대했고, 이듬해 경항모 연구개발비는 전액 삭감됐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은 표면적으로 “항모 도입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중일, 갈등 유발” 軍 스스로 반대 주변국의 해군 군비 증강이라는 ‘나비 효과’를 일으켜 국가 안보를 더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항모 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실소가 나올 법한 논리였지만, 당시엔 그렇게 항모 도입계획이 무산됐습니다. 당시 육군 위주로 구성된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는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이기 때문에 항모가 필요없다. 북한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이 때부터 해군 지휘부는 ‘북한의 위협’ 대신 ‘대양해군 건설’을 주된 노선으로 삼고 여론 조성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의 공감대도 더해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 건조사업,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KDX-III) 건조사업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이 해군에 또 한번의 고난을 안겼습니다. 1200t급 초계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덩치만 크고 비싼 군함 만들면서 허세 부리다 앞마당 뚫렸다”, “연안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우리 군이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 온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군을 질책했습니다. 해군은 그 해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서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 할 정도로 움츠러들었습니다. ●‘아덴만의 여명작전’으로 국민여론 급선회 2011년 1월 여론은 다시 급반전했습니다.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된 21명의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을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이 구출해 낸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에 2012년부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고, 해군의 노력이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여기에 2012년 중국이 첫 항모인 랴오닝호를 취역시키고 일본 내부에서 이즈모급 헬기항모를 경항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국산 항모 도입 논의에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그러고도 7년이 더 흐른 지난해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개발사업비 271억원을 확정했습니다. 우리 눈으로 항모를 직접 확인하려면 앞으로도 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항모 도입 계획은 지난해까지 무려 23년 동안 수많은 논쟁과 질곡의 역사를 거쳤습니다. 이런 역사를 이해한다면 “좁은 바다에서 굳이 돈이 많이 드는 항모를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무의미한 논쟁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수십년간의 논쟁에도 많은 국민들이 꿋꿋하게 항모 도입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연구팀은 ‘6·25전쟁’ 당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항모의 역할을 감안하면 항모 도입에 단순히 대양해군 논리만 내세워선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투지원 ‘움직이는 비행장’으로 대비” 전쟁 초기 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행장 운용이 어려워지면서 미 공군은 일본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대한해협 너머에서 온 전투기들은 작전시간이 ‘15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항모를 동원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공군 전투기들이 표적에 도착하는데 평균 1시간 7분이 걸린 반면 함재기는 5~10분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낙동강 혈투’에서 북한군을 막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 해병1사단의 역사적인 철수작전인 ‘장진호 전투’와 피난민 9만명과 병력 10만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흥남철수’도 수많은 함재기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방사포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공군 비행장을 1차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70년 전의 교훈을 되짚어보며 ‘움직이는 비행장’ 항모를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0%대 성장률 무게… 코로나, 전세계 GDP 3235조원 갉아먹는다

    0%대 성장률 무게… 코로나, 전세계 GDP 3235조원 갉아먹는다

    사스 때 48조·신종플루 66조 손실 압도 무디스·S&P 등 한국 1%대 성장 예상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공식화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정부 목표치(2.4%)보다 한참 낮은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미국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글로벌인사이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2조 6810억 달러(약 3235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BI는 코로나19 여파가 올 4분기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은 0.1%에 그치고 미국과 유로존, 일본 모두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BI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3.1%로 예상한 바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경제적 손실이 400억 달러(약 48조원), 2009년 신종플루 당시 450억~550억 달러(약 54조~66조원)라는 점과 비교하면 3000조원이 넘는 손실은 천문학적 재앙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이 거미줄처럼 얽힌 상황에서 충격적인 생산·소비 감소와 확진환자가 많은 중국·한국·이탈리아·일본의 GDP(세계 GDP의 27%)를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지난 4일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1%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 2분기 중국 성장률이 2.0%에 그치고, 미국(-0.5%)과 유로존(-1.4%)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췄지만, 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수출과 내수 타격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0%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1분기 민간소비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두 배 위축됐고,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1%에서 1.6%로 내린 뒤 지난 5일 다시 1.1%로 낮췄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1%대 성장은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이며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새만금 수질개선사업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

    전북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을 실패로 규정하고 감사원에 환경부를 상대로 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 위원장 등 360명은 이날 오전 11시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이 생태계에 미친 악영향 등을 내용으로 한 감사 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청구서를 통해 “새만금호와 그 유역의 수질 개선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 정부와 전북도의 노력이 헛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2001∼2010년 1조 4568억원을 투입해 1단계 수질 개선 종합대책을 마쳤고, 2011∼2020년 2단계 수질 개선 종합대책을 추진하면서 2018년 말까지 전체 예산의 89%인 2조 6253억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가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새만금호 13개 지점의 수질 평균값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9.7㎎/ℓ를 기록했다. 이는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힘든 수질 6등급(10㎎/ℓ 초과)에 육박한 것이다. 감사 청구를 낸 이들은 청구이유서를 통해 “현재 6등급 수준의 새만금호 수질은 정부의 사업이 실패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강과 호수, 바다를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전해야 할 정부가 장기간 새만금호를 죽음의 호수로 방치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맹목적인 새만금호 담수화 고집과 불필요한 사업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고 수질과 생태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에 수질 개선 사업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새만금 사업 전반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게임하듯 웹툰 보듯… 하루 한 편, 순수문학에 빠지다

    게임하듯 웹툰 보듯… 하루 한 편, 순수문학에 빠지다

    계간·월간 잡지 일변도였던 문학 플랫폼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호흡이 긴 종이 잡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루 한 편’을 표방하는 구독 경제 기반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하고 몇몇 시인·작가가 해 오던 메일 구독 서비스도 팀 형태로 진화했다. 여기에 종이 잡지를 발행하던 기성 출판사도 웹진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내 무대 내가 만든다… 문학 플랫폼 ‘던전’ 지난달 24일 연 ‘던전’은 온라인 기반의 순문학 유료 플랫폼이다. 등단·비등단 경계를 나누지 않고 5명의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시, 소설, 희곡, 평론, 산문, 대담, 작가 인터뷰 등 기존 문학잡지에서 다루던 모든 콘텐츠를 매일 밤 12시 웹사이트를 통해 발행한다. 가입 시 7일간 무료 체험 기간 후 한 달에 7000원, 석 달에 1만 9900원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첫 연재분은 원고 마련을 위해 독립문학 신에서 활동해 오던 시인·소설가들에게 청탁했지만, 앞으로는 투고를 받을 예정이다. 서호준 던전 대표는 “웹툰이나 웹소설은 독자들이 매일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잘돼 있는 데 반해 순문학 쪽은 그런 게 미비했다”며 “지금 시대에 종이 잡지라는 것은 텀이 길어서 독자 입장에서 답답하게 여겨져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메일 구독 서비스 진화… ‘책장 위 고양이’ 에세이를 메일로 보내 주는 형태의 구독 서비스도 더욱 진화했다. 이슬아 작가를 필두로 몇몇 시인과 작가가 가내수공업 형태로 독자들에게 개별 메일을 보내던 것에서 ‘팀 단위’로 발전한 것이다.‘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를 썼던 김민섭 작가를 비롯해 김혼비·남궁인·문보영·오은·이은정·정지우 등 작가들이 쓴 에세이를 매일 한 편씩 메일로 보낸다. 한 달에 1만 2900원, 석 달에 3만원이면 매달 21편의 에세이를 받아 볼 수 있다. 매주 ‘고양이’, ‘작가’, ‘친구’ 등 주제어와 연관된 7편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내놓는다. 김민섭 작가는 “코로나19 시국에 작가와 독자가 면대면으로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독자와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나온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기성 출판사도 뛰어들어… ‘주간 문학동네’ 계간지를 운영하는 기성 출판사도 새로운 형태의 웹진을 창간하며 변화를 시도 중이다. 문학동네는 최근 장편소설과 산문 연재를 전문으로 하는 웹진 ‘주간 문학동네’를 창간했다. 별도 로그인 절차 없이 무료로 매일 오후 3시면 작가들의 새로운 글을 읽을 수 있다. 지난 2일 오픈과 함께 정세랑·김언수·박상영·김인숙 작가의 장편소설과 김금희·정지돈 작가, 심채경 천문학자, 김원영 변호사의 산문을 연재한다. 2~6개월간 연재된 소설과 산문은 연재 종료 후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 서체나 플랫폼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김영수 문학동네 편집자는 “최근 출판 시장에서는 장편소설의 출간 종수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장편을 쓰고 싶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독자들에게도 바로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자는 데 의의를 뒀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하! 우주] 맥박이 뛰네…물방울처럼 생긴 희한한 별 발견

    [아하! 우주] 맥박이 뛰네…물방울처럼 생긴 희한한 별 발견

    마치 심장이나 맥박이 뛰듯 희한한 움직임을 보이는 별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지구에서 약 1500광년 떨어진 곳에서 물방울 같은 모양의 별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시민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존재가 발견된 이 별의 이름은 HD74423. 'A-타입' 별로 매우 뜨거운 HD74423은 우리 태양 질량의 1.7배 정도의 매우 젊은 별이다. 별은 그 온도에 따라 O, B, A, F, G, K, M 타입으로 나뉘는데 가장 뜨거운 것이 바로 ‘O-타입’이다. 우리의 태양이 중간 단계인 G-타입에 해당된다. HD74423의 가장 큰 특징은 한쪽 면이 진동(사진 참조)한다는 점. 별 내부에서 마치 맥박이 뛰듯 리듬감 있는 패턴으로 진동하는 것이 확인됐는데 이는 대류와 내부의 자기장에 의해 생성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바로 옆에 '친구 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별은 우리의 태양보다 작고 침침한 별인 적색왜성으로, 서로를 불과 1.6일 만에 공전할 만큼 바짝 붙어있다. 결과적으로 적색왜성의 중력이 물방울같은 별의 모습을 만들고 진동을 왜곡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셈. 특히 HD74423을 발견한 가장 큰 공헌자는 시민 과학자들이다. 차세대 ‘행성 사냥꾼‘인 우주망원경 테스(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던 중 HD74423의 특이한 점을 발견해 전문가들에게 알린 것. 연구에 참여한 호주 시드니 대학 사이먼 머피 박사는 "TESS는 수십만 개 별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면서 "특이한 천체를 찾아내는 것은 결국 인간의 눈인데 현재 1만 6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TESS의 데이터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영국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 돈 커츠 교수는 "1980년대 이래로 천문학자들이 이같은 별이 이론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있었다"면서 "다만 지금까지 거의 40년 간 이같은 별을 찾아왔고 마침내 첫번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 최신호(9자)에 실렸다. 한편 2018년 4월 발사된 TESS는 지구 고궤도에 올라 13.7일에 한 바퀴 씩 지구를 돌면서 300~500광년 떨어진 별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TESS에 ‘차세대’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는 지금까지 임무를 수행해 온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후임이기 때문으로 케플러보다 관측범위가 400배는 더 넓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제·부안 주민 70% 새만금 해수유통 찬성

    전북 김제시와 부안군 주민 10명 중 7명이 새만금 해수유통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향후 개발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김종회 의원(무소속, 김제·부안)은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김제시민 1000명과 부안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새만금 해수유통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주민들이 해수유통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김제시민 대상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7%가 새만금 해수유통에 찬성했고 반대는 11.8%였다. 찬성이 반대보다 6.2배 높았고 어느 쪽도 아니라고 응답한 경우는 15.5%였다. 찬성 이유는 새만금호를 살리기 위해(32.4%), 명품수변도시 건설을 위해(29.7%), 환경과 개발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서(29.1%), 도지사가 약속했기 때문에(6.4%) 순이다. 반대 이유는 개발사업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므로(36.8%), 환경단체 주장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26.0%), 새만금 개발에 청사진이 없기 때문에(14.9%), 수질 문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10.3%) 순이었다. 부안군들은 찬성이 78.5%, 반대는 9.1%로 김제 보다 찬성이 5.8% 높았다. 김 의원은 “새만금은 지난 20년간 4조 4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됐는데 목표 수질에 달성하지 못했다”며 “해수유통을 통해 친환경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4∼16일 김제시와 부안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조사로 실시했다. 김제시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 부안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로 나타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레트로 감성 충만한 다이얼식 휴대전화 등장 (영상)

    레트로 감성 충만한 다이얼식 휴대전화 등장 (영상)

    희소가치가 높은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독을 들일만한 새로운 휴대전화가 등장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저스틴 하우프트(34)가 직접 만든 이 휴대전화는 1980년대 흔하게 쓰였던 다이얼식 버튼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언뜻 보면 장난감 전화기를 연상케 한다. 성인 손바닥 정도의 크기에 신호 수신용 안테나를 탑재했으며, 배터리 수명은 24~30시간 정도다.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접속은 불가능하지만, 다이얼을 돌려 전화를 걸거나 받는 등 휴대전화가 해야 하는 기본적인 역할은 훌륭하게 수행한다. 단축번호를 저장하면 버튼 하나로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다. 하우프트는 컬러부터 디자인까지 레트로한 매력을 뿜어내는 이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다. 천문학 기기 엔지니어로 일하는 이 여성은 평소 스마트폰과 이를 사용하는 행위를 극도로 싫어한 나머지 휴대가 가능한 작은 크기의 무선전화기를 이용하길 원했고, 3년을 투자해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휴대전화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하우프트는 “기술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위주의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 역시 싫었다”면서 “나는 나만의 기술을 이용해 주머니에 쏙 들어가면서도 실생활에 유용한 휴대전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하우프트만의 휴대전화는 이를 제작한 본인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 그녀는 3D프린터로 외관을 찍어내고, 나머지 부품들을 직접 하나씩 조립해 생산하는 ‘가내수공업’을 진행 중이며,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개당 170달러(약 20만 4500원)에 다이얼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다. 하우프트는 “일주일 만에 30개 정도의 주문을 받았다. 누구에게나 쉽게 전화를 걸 수 있으며, 다이얼을 돌리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두 달 새 감염 11만명… 코로나發 美패권주의·팬데믹 논란 커지다

    두 달 새 감염 11만명… 코로나發 美패권주의·팬데믹 논란 커지다

    “전 세계가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빠르게 퍼지는 호흡기 계통 병원체는 본 적이 없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WHO가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를 확인한 뒤 60여일 만에 전 세계 감염자가 10만명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만시지탄을 쏟아낸 것이다. 코로나19는 인류 역사에서 천연두와 결핵,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종플루(H1N1)처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반열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 사태의 현황과 이면의 정치·경제적 힘겨루기 양상을 살펴봤다.●사스·메르스와 차원 달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전 세계 보건 당국 자료를 인용해 오전 1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만 9045명, 사망자가 3818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감염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WHO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발병 사례를 확인한 지 66일 만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8개월간 8000여명,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수년간 2000여명의 확진환자를 배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이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WHO는 8일 현재 중국(홍콩·마카오·대만 포함) 등 102개국(자치 지역 포함)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WHO가 추정하는 코로나19 치사율은 3~4%다. 사스(10% 안팎)나 메르스(30~40%)에 훨씬 못 미친다. 2009년 전 세계에서 유행한 신종플루(약 1%)에 더 가깝다. 코로나19는 코로나 계열이면서도 감염력이나 치사율은 인플루엔자인 신종플루와 비슷한 독특한 성격의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본토에서 8만명 넘게 감염돼 3000명 넘게 숨졌다. 중국 외 국가에서는 1만명 이상 확진환자가 생겨나 700명가량 사망했다. 중국이 강력한 통제로 방역에 성과를 내는 사이에 한국과 이탈리아(유럽), 이란(중동) 등에서 감염자가 폭증해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기독교의 성지 바티칸과 히말라야의 불교국 부탄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WHO의 팬데믹 선언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미국 내 패권주의 설전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미국 내 패권주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도미노처럼 이어진 ‘중국 체류자 입국금지’ 조치를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 정부는 1월 말 “최근 2주 이내에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여행이나 교역을 제한하지 말라”고 한 WHO의 권고에 반하는 것이어서 미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지난겨울 계절성 독감으로 미국 내 사망자가 급증하자 대선을 앞두고 이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례적인 조치를 단행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SCMP는 “중국 체류자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두고 미국에서 뒤늦게 적절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 전문가들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도 확인했듯 전 세계가 연결된 글로벌 시대에는 한두 나라 출신의 입국을 막아도 감염병을 차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에서 확산한 신종플루로 전 세계에서 160만명 넘게 감염돼 2만명 가까이 숨졌지만 중국 등 주요국은 ‘미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이 신종플루보다 전염력이 약한 코로나19에 대해 초강수를 둔 것은 무역전쟁 중인 중국에 유무형의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발 입국 금지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중국의 불투명한 사회 시스템을 감안하면 외교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반박한다. 신종플루 사태 때 전 세계가 미국발 입국 금지를 단행하지 않은 것은 ‘미국 눈치 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시 감염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것뿐이라는 반론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몇 주 전 거의 모든 사람이 중국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해 이를 결단했다”면서 “민주당은 이에 대해 비판을 일삼았지만 결국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초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국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 공황 상태를 야기했다”면서 “이번 겨울 미국에서 1900만명이 감염돼 8200명이 사망한 계절성 독감과 비교해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미 내부에서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어느 나라에서나 나오는데 중국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물타기’하려고 무리한 비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미 예방·치료제가 개발된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를 빗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WHO, 팬데믹 선언 신중 코로나19 사태 뒤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구설에 오른 사람을 꼽으라면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을 들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노골적으로 칭찬하는가 하면 일본의 크루즈 유람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 감염자 현황을 일본 통계에서 빼는 등 쉽게 납득하기 힘든 행보를 이어 가기 때문이다. 특히 WHO는 코로나19가 100개국 넘게 퍼졌음에도 아직도 “세계적 대유행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다 못한 각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팬데믹 선언에 나서는 촌극이 벌어졌다. 변명 같지만 WHO가 이렇게 미적거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과거 초국적 자본에 놀아나 선언을 했다가 크게 비난받은 경험이 있어서다. 신종플루가 2009년 3월 미국에서 발견돼 전 세계로 퍼지자 마거릿 찬 당시 WHO 사무총장은 그해 6월 팬데믹을 선언했다. 각국에 보건 시스템 구축 등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감염병은 신기하게도 몇 달 지나자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곧바로 ‘신종플루가 일반 독감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도 WHO가 팬데믹을 선언해 공포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의사 출신인 볼프강 보다르크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총회(PACE) 보건분과위원장은 “팬데믹 선언은 제약회사의 기획품”이라며 “21세기 최대의 의료 스캔들”이라고 힐난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WHO를 회유해 선언을 유도했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2010년 6월 찬 사무총장이 외부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꾸려 발표한 보고서에는 “WHO 일부 전문가들이 항바이러스 제약회사들과 금전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례를 찾아냈다”면서 “WHO는 업무 절차를 제대로 지켰지만 다만 이 과정에서 제약업계의 이윤 동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적시됐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만드는 제약사 로슈(스위스)가 팬데믹 선언을 활용한 ‘공포 마케팅’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거둔 것이 확인되면서 WHO가 ‘생명을 이용한 돈벌이’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에 힘이 실렸다. 최근 전 세계 제약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너도나도 발표하지만, 의료계가 이에 싸늘한 시선을 보이는 것 역시 이런 주장 상당수가 주가 부양 목적에서 이뤄진다고 여겨서다. WHO는 2014년에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구호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미국 등에서 방호복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자 전 세계적으로 구호품 수급이 어려워졌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주요 항공사들도 발원지인 서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운항을 중단해 구호 인력이 현장으로 가지도 못하는 악순환이 생겨났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은 “(WHO의 선언 등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조셉 김, 미국서 생애 첫 투표

    ‘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조셉 김, 미국서 생애 첫 투표

    2007년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탈북청년 조셉 김(30)이 생애 첫 투표에 나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이하 부시센터) 측은 센터에서 인권팀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셉 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전국 14개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15곳에서 동시에 치러진 이 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개주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대승을 거뒀다. 조셉 김이 투표권을 행사한 텍사스주에는 14개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28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었다. 부시센터 측은 “오늘 조셉 김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축하를 건넸다. 북한은 17세 이상이면 선택의 자유 없이 의무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비밀 역시 보장되지 않는 사실상 ‘공개투표’ 방식이라 열다섯에 북한을 탈출한 조셉 김에게 이번 투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조셉 김은 투표 직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 지금 이 감정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행복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자유로운 지도자 선출 등 투표권 보장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셉 김의 투표 소식이 전해지자 사만다 파워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을 탈출해 미국인이 돼줘서 고맙고, 또 오늘 이렇게 우리에게 투표의 특권을 일깨워줘서 고맙다”면서 “우리는 유권자에 대한 모든 억압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역설했다.199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조셉 김은 기근으로 아버지가 굶어 죽고 어머니와 누나가 중국으로 탈출하면서 열두 살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됐다. 집 없이 떠돌며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꽃제비’가 된 그는 2006년 탈북해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탈북자 비밀보호소 도움으로 이듬해 미국에서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후 미국의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바드대학에서 정치학 학위를 취득했다. 조셉 김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2013년 ‘테드’(TED) 강연에서였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당시 연단에 오른 그는 북한에서 꽃제비로 살아야 했던 처절한 사연과 미국으로 건너가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이후 여러 차례 강연에 나선 조셉 김은 “6살 때 부모님이 더는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당시에는 이것이 북한 체제의 문제가 아닌 부모님의 탓으로 여겼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 “나이가 조금 더 든 뒤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을 때 김일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추모 장소를 건립하는 것을 보면서 김정일에 대해 원망이 싹텄다”라며 탈북 계기를 설명했다. 조셉 김은 2015년 헤어진 어머니와 누나를 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같은 하늘 아래’(Under the Same Sky)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13년 설립한 정책연구소 ‘부시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2060년 세계는 멸망한다”- 아이작 뉴턴의 ‘지구 종말론’

    [이광식의 천문학+] “2060년 세계는 멸망한다”- 아이작 뉴턴의 ‘지구 종말론’

    인류의 최후를 향해 째각거리는 지구 종말 시계가 연초에 2분에서 100초 전으로 당겨졌다. 이 시계를 관장하는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이란-북한의 핵위협과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휴거니 아마겟돈이니 지구 온난화니, 인류의 종말을 언급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는 판에, 여기에 또 한 몫을 보탠 사람으로 뉴턴이 끼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인류 최고의 과학 천재이자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영국의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1642~1727)은 오랜 시간과 정열을 쏟아 ‘지구 종말론’을 연구했는데, 사실 뉴턴은 생전 물리학과 수학보다도 성경과 카발라(유대교 신비주의), 연금술 연구 등에 자신의 생애 거의 대부분을 탕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턴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천재였지만, 정작 원자에 대한 지식이 없던 그 시대에 금을 만든다는 그릇된 망상으로 수십 년을 연금술 연구에 빠져 지냈다. 다른 금속을 금으로 변환시키려면 핵 속의 핵자를 바꾸어야 하는데, 그 같은 힘은 초신성 폭발과 같은 엄청난 압력과 온도로써만 가능한 일이다. 지구상에서 그러한 힘을 얻는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뉴턴은 그 핵심을 때리지 못하고 물질의 거죽만을 주물럭거리며 반죽하는데 그 귀중한 천재를 낭비했던 것이다. 그래서 최후의 연금술사로 불리기도 한다. 뉴턴은 또 성경 속의 종말론 연구에 나머지 생애를 소비한 끝에 자신의 종말론 원고를 남겼다. 뉴턴이 낡은 양피지에다 18세기 영어로 유창하게 쓴 육필 원고에는 성경에 관한 해석과 신학, 고대 문학의 역사, 교회, 솔로몬 성전의 기하학적 구조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뉴턴은 특히 종말론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는데, 구약의 ‘다니엘서’를 토대로 지구 종말의 날을 어느 역사적 사건을 기점으로 해서 1260년 후로 예측했다. 뉴턴은 자신의 예측이 어긋나지 않도록 여러 정교한 장치들을 마련했다. 그중 하나가 기점으로의 역사적 사건을 몇 개씩이나 지정해놓은 것이었다. 뉴턴은 카롤루스 대제가 서로마 황제에 오른 서기 800년을 계산의 기점으로 잡아 2060년에 세계가 종말을 맞는다고 예언했다. 이 사건은 물론 뉴턴의 여러 기점 후보 중 하나일 뿐이다. 그전의 다른 기점들은 모두 빗나간 것으로 판명됐지만, 이번 기점은 2060년이 돼야만이 그 진실 여부가 판명날 것이다. 과학사상 최고의 천재로 추앙받는 뉴턴이 이렇게 비과학적일 줄이야! 뉴턴은 연금술 연구와 실험으로 인해 수은 등 중금속을 오래 접촉한 끝에 중금속에 중독되어 만년에는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뉴턴은 만년에 두 차례나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 그는 방안에 틀어박혀 사람들이 자신을 박해하는 망상에 사로잡히며 괴로워했다. 1693년 뉴턴은 친구 새뮤얼 피프스(영국 해군대신)에게 “지난 12개월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네. 또한 전처럼 생각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도 없다네. 더 이상 자네나 다른 친구들도 만나지 말아야 할 것 같네” 라고 고백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83세에 심장병으로 여러 차례 심한 통증을 겪었던 뉴턴은 죽기 몇 주 전 비로소 고통에서 벗어났고, 1727년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국가는 최고의 예우를 갖추어 뉴턴의 유해를 웨스트민스터 성당 지하묘지에 안치했다. 그의 묘비에는 “자연과 자연의 법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신이 ‘뉴턴이 있으라!’ 하시자 세상이 밝아졌다”는 알렉산더 포프의 시가 새겨졌다. 지금도 우리는 뉴턴의 운동 방정식으로 우주선을 발사하고 궤도 설계를 하고 있다. 2060년이 다가오면 뉴턴이 다시 소환되고 그의 종말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中 코앞까지 온 4000억 메뚜기떼… 10만 오리부대로 진압한다

    中 코앞까지 온 4000억 메뚜기떼… 10만 오리부대로 진압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메뚜기떼가 중국 전역을 ‘맹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주위에 풀 한 포기 없을 정도로 초토화시키는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서 인도·파키스탄 등을 거쳐 중국 대륙을 향해 총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이들 메뚜기떼는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돼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접근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은 지난 3일 ‘메뚜기떼 예방통제’에 관한 긴급통지문을 통해 “메뚜기떼가 이미 아프리카 동부에서 인도·파키스탄으로 번져 중국도 메뚜기떼 침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피해지역과 인접한 접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전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히는 메뚜기는 몸길이가 6~7cm, 무게는 2g 정도이다. 3~6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한다. 이에 따라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FAO는 밝혔다. 아프리카에 천문학적 수의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70년 만에 처음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에 앞으로 수주간 비를 더 퍼부을 것으로 예상돼 메뚜기떼는 오는 6월까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지난해 6월 예멘에서 처음 출발한 메뚜기떼는 일부가 아프리카 동쪽으로, 일부는 인도와 파키스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 날아간다. 계절풍을 탄다면 해발 2000m 산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FAO에 따르면 메뚜기떼는 하루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코끼리 10마리 분량의 식량은 순식간에 동난다.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나라는 10개국이 넘는다.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약 167억 8875만평)가 초토화돼 100억 루피(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메뚜기떼는 항공기의 안전도 크게 위협한다.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메뚜기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해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만신창이 지경에 이른 탓이다. 중국 정부는 ASF 때문에 공식적으로 119만 3000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SF 사태로 전체 사육두수(약 4억 3000만 마리)의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치솟은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양계농장들이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다팔기 어려운 영계 1억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메뚜기떼 피해는 수천 년 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데다 이번에는 그 규모마저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나라의 관료이자 학자인 서광계(徐光啓·1562~1633)는 메뚜기떼의 재난, 즉 황재(蝗災)를 집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25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시대(BC 770~BC 476년) 294년 동안에 벌어졌던 메뚜기떼 재난은 111회에 이른다. 3년에 한 차례씩의 혹독한 메뚜기떼 재난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황제가 메뚜기떼 박멸운동에 나섰다는 기록도 있다. 당나라의 극성기인 628년 가뭄과 함께 메뚜기떼가 수도 장안을 뒤덮었다. 백성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맺힌 곡식을 갉아먹는 메뚜기떼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광경을 목도한 태종이 외쳤다. “사람은 곡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먹어대면 백성에게 해가 된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가 신령스럽다면 차라리 짐 심장을 갉아먹어라.” 그러면서 태종은 “메뚜기의 재해가 짐에게 옮겨지기를 바라는데 어찌 병을 피하겠느냐”라면서 꿀꺽 삼키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그러자 메뚜기떼 재해가 뚝 끊겼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탄황’(呑蝗)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당태종의 정치문답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온다.미국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성장한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大地)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쳤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밤처럼 깜깜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졸지에 잎사귀를 볼 수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 중국 메뚜기떼 피해의 유구한 역사는 현대 들어서도 여전하다. 세계 기후변화와 수리공사의 부실, 농업 및 환경 생태계 돌연변이 영향 등으로 1980년대 이후에만도 하이난성, 산둥성, 허난성, 허베이성, 톈진 등 중국 10여개 농작물 생산지역에서는 해마다 460만㏊ 규모의 논밭이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1985년에는 메뚜기떼로 손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 규모가 무려 2000여만㏊에 이른다. 1998년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자치구 초원에서 수백만㏊가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메뚜기떼가 2000만무(畝·약 40억 3200만평) 규모의 초원을 황폐화시키는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메뚜기떼와의 전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6일 농가에 메뚜기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지난달 21일엔 전문가로 구성된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도 조직 중에 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 산하 국제방송 CGTN은 “4000억 마리의 메뚜기떼가 중국으로 접근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10만 오리 부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부대 임무는 메뚜기떼를 사정없이 먹어 치우는 것이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뚜기 퇴치를 위해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오리부대는 성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 신장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창궐해 380만㏊에 피해를 입히자 7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진압했다. 중국 재정부는 메뚜기 등 해충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14억 위안(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khkim@seoul.co.kr
  • 호주 연구진, 산불 날 곳 미리 찾아내는 위성 만든다

    호주 연구진, 산불 날 곳 미리 찾아내는 위성 만든다

    산불이 어디서 발생할지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호주 과학자들이 개발하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국립대(ANU) 연구진은 이 나라 최초의 산불 발생을 예측하는 소형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 위성은 호주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유칼리나무와 관목의 스펙트럼 파장에 맞춘 적외선 탐지기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 위성이 수집한 자료는 숲의 연소물량(fuel load)과 목재함유수분(moisture content)을 산정하는 데 쓰일 것이다. 그러면 당국은 산불 발생 위험을 오나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기록적인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덥고 건조한 날씨와 숲바닥(임상)에 깔린 풍부한 낙엽층이 완벽한 발화 조건을 만든 것이었다. 불길은 호주 온대성 삼림의 20% 이상을 휩쓸었다. 물론 호주 연구자들은 이미 산불 발생 가능성을 알아내기 위해 여러 위성의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 위성에 탑재된 관측장비는 초목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매우 뛰어난 단파 적외 채널(적외선 중 단파 범위의 채널)의 특성을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AUN 연구진은 새로운 위성의 개발을 통해 맞춤 임무를 수행하면 더 정확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진이 개발하고 있는 시스템의 핵심은 원래 천문학 연구를 위해 개발되는 새로운 센서들로 알려졌다. 이런 고속 탐지기는 다양한 나무 종에서 반사된 빛을 분석해 그 특성 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아주 상세한 주파수대역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 담당자인 ANU의 마르타 예브라 박사는 “우리는 숲의 스펙트럼 특징에서 드러나는 작은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따라서 임관(숲의 지붕·캐노피)에 있는 잎의 개수 변화, 목질소(식물체 속에 20~30% 존재하는 방향족 고분자 화합물·리그닌) 함량의 변화, 수분 함량의 변화 같은 구조적 변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은 산불 예측에 이용할 수 있는 연소물량에 영향을 주는 조건들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ANU의 천문학자 롭 샤프 교수는 “이런 적외선 탐지기는 앞으로 천문 연구에 쓰일 거대마젤란망원경의 연구개발(R%D) 중에 고안된 것”이라면서 “적외선은 산불만이 아니라 농업 모니터링과 광물 조사 등 흥미로운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이 위성을 만들어 시험하고 발사하는 데 앞으로 2~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은 여행용 가방 정도의 크기로 카메라 해상도는 10M(메가픽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EU “그리스 국경은 유럽의 방패”…5년 만에 대규모 난민위기 재현되나

    국경 개방한 터키서 1만여명 월경 시도 EU위원장 “그리스에 9270억원 지원” 그리스 “한 달간 망명 신청 안 받을 것” 유엔난민기구 “EU 망명법 위반 소지” 난민 위기를 우려한 유럽연합(EU)이 터키에서 망명을 시도한 이주민을 막은 그리스를 “유럽의 방패”라며 적극 지지했다. 하지만 유엔난민기구(UNHCR)는 그리스의 조치가 유엔난민협약이나 EU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은 터키와 국경을 맞댄 그리스 오레스티아다를 방문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를 만났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이 국경은 그리스 국경일 뿐 아니라 유럽의 국경이기도 하다”면서 “이 시국에 그리스가 우리 유럽의 ‘방패’가 돼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에 EU 기금 7억 유로(약 927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EU는 미초타키스 총리의 요청에 따라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선박 7척, 헬기 2대, 항공기 1대, 열화상 차량 3대, 국경경비대 100명을 지원했다. 최근 터키가 자국에 유입된 이주민의 유럽행을 더이상 막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그리스 국경에 1만명 이상 이주민이 몰려 월경을 시도했다. 그리스 경찰은 이주민을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일 “그리스의 대응으로 이주민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터키는 2016년 난민이 자국을 거쳐 그리스로 향하는 것을 막기로 하고 60억 유로(약 7조 7000억원)와 각종 지원을 받기로 EU와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EU가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고, 시리아 내전 격화로 더는 피란민을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시리아 정부군과 군사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U는 2015년 일어났던 난민 위기가 다시 일어날까 두려워하고 있다. 당시 중동, 아프리카, 발칸반도에서 난민 수십만명이 한꺼번에 유럽으로 향하면서 유럽은 대규모 구조 작전과 정착 지원 등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썼다. 그 뒤 극우파 등이 난민 유입에 격렬히 반대해 정치적으로도 커다란 파장이 일었다. 그리스는 앞으로 한 달 동안 모든 망명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터키 국경을 넘으면 불법 입국자가 된다. 하지만 UNHCR은 “1951년 체결한 난민협약과 EU 난민법에 따라 영토에 비정상적으로 입국한 사람도 지체 없이 당국에 출두해 망명을 요청할 경우 처벌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그리스는 “최근 이주민들은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피란을 온 게 아니라 터키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살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EU 관계자는 “그리스가 EU 망명법을 위반했는지는 변호사들이 평가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구급차 다녀갔는데 확진… 가짜뉴스에 흉흉한 대학가

    구급차 다녀갔는데 확진… 가짜뉴스에 흉흉한 대학가

    온라인 커뮤니티 퍼져 가짜뉴스 둔갑 대학들 ‘루머’ 방지 전용 게시판 개설중앙대 학생 이모(27)씨는 얼마 전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학내 구성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중앙대 서울캠퍼스 내 한 건물에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과 구급차가 다녀갔다. 닷새 뒤에는 해당 건물 학부 사무실이 임시 폐쇄되면서 한때 중앙대 커뮤니티에는 ‘학교에 확진환자가 발생했느냐’는 질문이 쇄도했다. 이후 학교 측은 “해당 사건은 개인 질환이 있던 학생이 쓰러진 사건으로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공지를 올리기 전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확진환자 발생 여부를 묻는 글이 계속 올라왔다. 2일 전국 대학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대학가도 가짜뉴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정보가 공유되면서 가짜뉴스로 둔갑하는 모양새다.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대학원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해당 학생의 동선과 그가 머물던 건물의 방역 일정 등이 SNS 등에 공유됐지만 잘못된 정보로 밝혀졌다. 해당 학생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긴 했지만 정작 학생은 최근 가족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에서도 “공대 교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각 대학은 부정확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관련 게시판을 신설하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알리고자 노력 중이다. 서울대는 학내 구성원만 이용할 수 있는 학교 공식 코로나 게시판을 만들었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학교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공지사항 게시판을 신설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온라인상 ‘루머’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학교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학생들도 온라인에 유통되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아하! 우주] 반짝반짝 아기별…300개 넘는 새로 태어난 별 발견

    [아하! 우주] 반짝반짝 아기별…300개 넘는 새로 태어난 별 발견

    천문학자들이 300개가 넘는 아기 별을 촬영했으며, 별의 탄생과 행성 형성의 초기 단계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 잔스키 전파망원경(Karl G. Jansky Very Large Array·이하 VLA)과 칠레의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파 전파간섭계(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이하 ALMA)가 주로 사용됐다. ALMA를 사용하는 천문학자들은 먼지와 가스 고리로 둘러싸인 수백 개의 어린 별을 연구했다. 이 아기 별들은 오리온자리 분자구름 복합체로 알려진 조밀한 별 형성 지역에 있다. 원시 행성 원반이라고 불리는 젊은 별 주위의 먼지-가스 고리는 새로운 행성이 탄생하는 곳이다. 미국국립전파천문대(NRAO)의 성명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은 VLA와 ALMA 망원경을 사용하여 오리온분자구름 복합체에 있는 짙은 먼지와 가스 구름을 꿰뜷고 아기 별 주위에 형성되는 원시 행성 원반을 관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RAO 조사팀을 이끌고 있는 존 토빈은 성명에서 “이 조사에서 갓 태어난 원시 행성 원반의 평균 질량과 크기를 알아낼 수 있었다"면서 "이제 ALMA를 통해 집중적으로 연구된 오래된 원반들과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VLA / ALMA 초기 원반과 다양성(VANDAM)이라고 불리는 이 조사는 현재까지 아기 별을 중심으로 형성된 원시 행성 원반에 대한 가장 본격적인 연구다. 이 데이터를 사용하여 연구자들은 어린 별과 그 원반의 형성에 대해 다양한 단계에서 확인했다. 원시 별이라고 불리는 젊은 별들은 오리온 복합체처럼 짙은 가스와 먼지 구름에서 탄생한다. 이러한 분자 구름이 중력으로 인해 붕괴되면 새로운 별의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 원반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주변의 남은 찌꺼기에서는 행성들이 형성되는 것이다. 새로운 이미지는 별이 자라면서 원반에서 더 많은 물질을 소비하기 때문에 어린 원시 행성 원반은 오래된 원반보다 더 큰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토빈은 성명서에서 “이것은 젊은 원반이 행성을 형성할 수 있는 원료를 훨씬 많이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더 큰 행성일수록 아주 어린 별 주위에서 더 일찍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포착된 4개의 어린 별은 나머지 것들과 달리 형태도 일정하지 않고 거품처럼 보였다고 연구원들은 밝혔다. 이 같은 신생 별들의 이상한 모양은 별들이 아직 형성 초기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별을 둘러싸는 평평한 회전 원반을 마처 갖추지 못했거나 원시 별의 특징인 물질의 강한 유출이 없었기 때문이다. SOFIA(Stra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 과학센터 연구팀의 일원인 니콜 카르나스는 “우리는 한 번 관측할 때마다 그러한 불규칙한 천체를 하나 이상 발견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몇 살인지 확실히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1만 년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기 별의 경우, 물질이 강하게 유출될수록 주변의 짙은 구름을 제거하여 시야를 틔어줄 뿐만 아니라 별이 자라면서 자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 유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HOPS 404라고 불리는 4개의 ‘불규칙한’ 별들 중 하나는 가장 작은 유출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별이 아주 이른 형성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카르나스는 성명서에서 “그것은 아주 크고 푹신한 태양이라 할 수 있는데, 여전히 많은 물질을 모으고 있지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각운동량을 잃기 시작한 단계”라고 설명한다. 새 발견은 2월 20일 ‘아스트로 저널’에 발표된 2건의 연구에 기여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美·탈레반 18년 최장 전쟁 ‘마침표’… 트럼프 재선 승리 발판되나

    美·탈레반 18년 최장 전쟁 ‘마침표’… 트럼프 재선 승리 발판되나

    탈레반 “알카에다 등 무장조직과 결별” 美 “14개월 내 아프간 미군 완전 철수” 탈레반 지도부 경제 제재 해제도 검토 국가간 협정 아닌 무장조직과 합의 ‘한계’ 나토 “상황 악화 땐 병력 다시 증강” 경고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29일(현지시간) 18년에 걸친 무력 충돌을 종식하는 역사적 평화 합의에 서명했다. 북핵 협상 교착 등 외교적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재선 승리를 위한 큰 선물을 받았다. 양측 대표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이 서명한 ‘도하 합의’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을 알카에다는 물론 다른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 병사 5000명이 5월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합의가 계획대로 이행되면 미국은 2001년 9·11 테러로 촉발된 18년 전쟁을 끝낼 수 있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길었던 전쟁에 직접 전비만 약 7600억 달러(약 920조원), 아프간 재건 비용까지 합치면 천문학적인 2조 달러(약 2420조원)를 투입했다. 미군 사망자가 2400명이 넘고, 아프간 민간인 사망자도 3만 8000명 이상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마침내 미국의 최장기 전쟁을 끝내고 우리 군대를 귀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합의를 크게 반겼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을 귀환시키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걸었다. 공약 이행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을 공략했으나 별다른 외교적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인지라 트럼프는 아프간 평화합의를 외교 치적으로 내세워 재선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 이행 1단계로 미군은 이날부터 135일 이내에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1만 2000여명을 8600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또 올 8월 27일까지 탈레반 지도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약속했다. 탈레반은 대신 1980년대 탄생한 알카에다와 거리를 두기로 했다. 탈레반은 알카에다 등 무장조직이 모병·훈련·자금 조성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들의 이동을 돕거나 여행증명서와 같은 법적 서류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이런 무장조직이 아프간에 근거지를 두도록 방조하지 않는다는 약속도 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탈레반이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들과 관계를 끊는 의무를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했다. 유엔은 아프간이 주도하는 여성, 소수민족, 젊은층을 아우르는 평화적 절차를 지지한다며 환영을 표했다. 나토 역시 합의를 지지하고 파병 규모를 줄이겠다면서도 실제 상황이 악화한다면 병력을 다시 증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합의는 아프간 정부가 빠지고 탈레반이 나섰다. 미국도 폼페이오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대사가 서명해 격을 낮췄다. 서명을 지켜본 폼페이오 장관은 박수를 치지 않았고, 떠날 때 탈레반 인사들과 악수하지 않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즉, 국가 간의 조약이나 협정이 아니라 미국 정부와 무장조직이 ‘행동 대 행동’ 원칙과 신의성실에 기반한 조건부 합의인 만큼 한쪽이 위반하면 언제라도 균형이 깨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지구는 순식간에” 우주먼지 축척으로 500만년만에 형성

    “지구는 순식간에” 우주먼지 축척으로 500만년만에 형성

    충돌한 운석에서 나온 먼지를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지구의 전신으로 알려진 원시 지구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운석 먼지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약 500만 년 만에 원시 지구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천문학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짧은 시간이다. 이를 실감 나게 표현해본다면, 태양계의 역사 46억 년을 하루 24시간으로 압축할 때 1분 30초 만에 지구가 형성됐다는 뜻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한다. 덩치가 큰 행성체들이 무작위로 서로 충돌해 원시 지구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이전의 가설은 그 진행 시간을 수천만 년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24시간 척도로 봤을 때 5~15분 정도 걸리는 시간이 된다. 이에 비해 이번 연구는 원시 지구 형성 시간을 그 10분의 1로 단축한 셈이다.​새 연구는 행성체가 중력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입자를 끌어들이는 우주 먼지의 축적 과정을 통해 원시 지구가 형성됐다고 주장한다. 마틴 실러 책임 연구원은 성명에서 “우리는 본질적으로 먼지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실러 박사는 덴마크 코펜하겐 글로브 연구소의 항성-행성 형성센터(StarPlan)의 지구화학 부교수다. 실러 교수는 “중력의 작용으로 밀리미터 크기의 입자들이 빗발치듯 쏟아져 내려 단번에 행성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러와 그의 동료들이 운석 먼지에서 철 동위원소를 비롯해 여러 버전의 철 원소를 연구함으로써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그들은 다른 유형의 운석에서 철 동위원소를 관찰한 후, 한 유형만이 지구와 유사한 철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태양계의 행성들이 생성되는 데는 500만 년이 걸렸으며, 이 시기에 원시 지구는 맨틀로부터 철을 끌어모아 철핵이 형성됐고, 결국 이 원시 행성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지구가 됐다. 화성의 운석은 원시 지구를 구성하는 물질 중 철 동위원소의 구성과는 다른데, 이는 태양계 초기 강한 태양 복사열로 인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한다. 수십만 년이 지난 후, 지구가 형성되고 있던 영역은 먼지 원반이 형성될 만큼 충분히 차가워졌다. 실러 박사는 이 영역의 우주 먼지에서 나온 철분이 오늘날 지구 맨틀에서 발견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초기 철분의 대부분은 이미 지구의 철핵으로 응축됐으며, 이것이 지구 핵 형성이 초기에 일어난 이유”라고 밝혔다. 운석들의 무작위 충돌로 지구가 형성됐다고 주장하는 다른 학설은 이 지구 철핵의 성분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강조하는 실러 박사는 “지구가 천체들의 무작위 충돌로 형성됐다면 지구의 철 성분을 한 종류의 운석과 비교할 수는 없으며, 모든 것들이 뒤섞여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발견은 우주의 다른 행성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했다. 본질적으로 이것은 다른 행성들이 이전에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타 플랜 교수인 마틴 비자로 공동 연구원은 실제로 다른 은하계에서 수천 개의 외계 행성에 대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비자로 연구원은 성명에서 “이제 우리는 행성들이 우주 곳곳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 태양계에서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다른 행성계에 대해서도 비슷한 추론을 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 과정은 행성이 형성되는 동안 언제 그리고 얼마나 자주 물이 축적되는지를 설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 행성의 축적 이론이 실제로 맞는다면 물은 지구와 같은 행성 형성의 부산물일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가 알고 있듯이 생명의 재료를 만드는 것은 우주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2월 12일자)에 실렸다. ​사진=태양 주위에 형성된 원시 행성의 먼지 원반 상상도.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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