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천문학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적십자사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김진수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김병지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일기장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95
  • [책꽂이]

    ●파라오 이집트의 영광(델리아 펨버턴 지음, 김희상 옮김, 심산 펴냄) 카르나크와 룩소르의 대사원에서부터 투탕카멘의 무덤에 묻혀 있는 엄청난 보물에 이르기까지 고대 이집트인들은 어떤 고대문명도 따라올 수 없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이집트인들이 가장 중요하고 신성하게 여긴 도시는 테베. 고대 그리스인들은 테베 건축물들의 위용과 화려함에 감동한 나머지 “100개의 문을 가진 도시”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들은 보이오티아에 있는 자신들의 도시에 똑같이 테베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고대이집트 문명의 신비를 찾아 나선다.3만 8000원.●천로역정(존 버니언 지음, 김 창 옮김) 천국으로 가는 한 순례자의 고단한 여로를 장엄한 서사시처럼 그려낸 기독교의 고전. 간디는 존 버니언이 베드퍼드 감옥에서 지은 이 책을 “영어로 쓰인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칭송했다.“나는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라는 크리스천의 탄식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고뇌와 회심, 전도와 박해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승리로 이어지는 버니언 자신의 고달픈 생애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1만 6900원. ●지식의 증류(브루스 모런 지음, 최애리 옮김, 지호 펴냄) 16∼17세기 갈릴레오, 뉴턴 등에 의한 고전역학의 확립과 함께 자연상·세계상의 변혁을 몰고온 과학혁명. 이 과학혁명 이전, 천문학자는 점성술사였고 화학자는 연금술사였다. 사람들은 마법과 신비주의가 갑자기 과학과 합리주의로 바뀌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유럽지성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이에 반박한다. 연금술도 그 자체의 맥락 내에서 보면 논증적 과학의 테두리 안에 놓일 수 있다는 것. 미신 혹은 마술로 잘못 알려져 있는 연금술은 오히려 근대과학을 태동케 한 변화의 주인공이었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후쿠자와 유키치 자서전(후쿠자와 유키치 지음, 허호 옮김, 이산 펴냄)‘문명개화’의 선구자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인간적 면모가 담겼다. 막부 말기와 메이지 시대로 이어지는 근대 일본의 격동기를 헤쳐 나가면서 자신의 뜻한 바를 이뤄나간 과정을 담담하게 회고한다. 후쿠자와는 자신이 글을 비교적 늦게(열서너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했음에도 남들보다 빠르게 한문과 네덜란드어, 영어를 익힌 경험이 있어서인지 기본적인 예의범절과 예능교육 외엔 조기교육에 반대했다. 자신이 낳은 9남매에게도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랐지 공부하란 소리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일본 만엔 권 지폐에 인쇄된 초상의 주인공이다.1만 9000원. ●미국법, 오해와 이해(이수형 지음, 나남출판 펴냄) 우리 언론에서 언젠가 “음반업체들이 존 도(John Doe)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법정 영어 용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존 도’라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존 도’는 소송의 원고나 피고를 특정할 수 없을 때 편의상 사용하는 무의미한 이름으로 우리로 치면 동사무소 민원양식에서 흔히 보는 ‘홍길동’ 정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성명불상의 피고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제대로 된 번역이다. 국내 언론보도 등에서 잘못 번역되고 있는 미국법 관련 표현을 살폈다.2만원.●한비광, 김전일과 프로도를 만나다(조성면 지음, 일송미디어 펴냄) 장르문학에 대한 본격 평론집. 공포문학의 제왕 스티븐 킹과 현대인의 집단적 노이로제, 동아시아 최초의 베스트셀러인 ‘삼국지’ 등을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한다. 제목의 한비광은 무협만화 ‘열혈강호’의 주인공이며, 김전일과 프로도는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과 현대 장르판타지의 효시인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1만원.
  • 지구와 닮은꼴 행성 찾았다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행성보다 지구와 닮은 꼴이면서 가장 작은 행성이 태양계 외부에서 발견됐다.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의 캐런 폴라드·마이클 앨브로 박사 부부를 비롯,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 25명으로 꾸려진 연구팀이 지구에서 2만 5000광년 떨어진 곳에서 지구 크기의 5배 정도인 행성을 발견했다고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생명체가 존재하는 ‘제 2의 지구’를 찾아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이날 발간된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발견소식이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구와 닮은 행성을 발견한 것은 그같은 행성이 우주에 상당히 많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폴라드 박사는 “다만 우리가 그것을 찾기 힘든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OGLE-2005-BGL-390Lb로 명명된 이 행성은 태양계 밖 은하계에 있으며 은하수의 중앙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얼어붙은 여러 개의 바다와 얼음 덩어리, 바위들로 뒤덮여 있으며 아주 희박한 대기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표면 온도가 영하 220도여서 이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엷은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밝혔다. 지금까지 태양계 밖에서 확인된 행성은 170여개로 대부분 지구보다 훨씬 더 크거나 지구보다는 목성을 더 닮아 고체 물질보다는 타오르는 가스층으로 이뤄져 있다. 앨브로 박사는 “목성을 닮은 행성보다 지구를 닮은 행성들이 더 많이 발견될 경우 우리 은하계에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행성이 실재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고 말했다. 폴라드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행성은 환경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미생물이나 박테리아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명왕성 탐사사너 ‘뉴 호라이즌스’ 18일 발사 ‘카이퍼 벨트’ 베일 벗긴다

    1930년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된 명왕성은 ‘괴짜 별’로 불린다. 얼음으로 뒤덮인 이 별은 태양 주위를 248년 주기로 공전하지만 가장 멀리 떨어진 때는 73억㎞가 되고 가깝게는 44억㎞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다. 해왕성 궤도 안쪽까지 파고 돌기까지 한다. 행성들이 타원형 궤도를 그리는 것과 다르다. 또 지름이 2300㎞에 지나지 않아 달의 3분의 2에 불과한 작은 별이다. 그리스 신화 속 명부(冥府·저승)의 신 ‘플루토’의 이름이 붙여진 이 별의 신비를 벗겨내기 위한 인류의 첫발이 내디뎌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7일 오후 1시24분(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24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를 발사할 예정이다. 뉴 호라이즌스는 탐사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48억㎞ 떨어진 명왕성을 향해 전진한다. 달에는 9시간만에 도달하며 목성에는 13개월 후 다다르게 되며 이 별의 중력을 잡아당겨 탐사선의 추진력을 얻는 시도도 계획돼 있다. 명왕성에 1만㎞까지 접근하는 시기는 2015년 7월로 잡고 있다. 명왕성 탐사가 처음 구상된 때는 15년 전이지만 지금은 훨씬 탐사의 의미가 넓고 깊어졌다. 명왕성이 태양에서 75억㎞ 떨어진 지점까지 디스크 모양으로 흩어져 있는 무수한 얼음 덩어리들의 집합체 ‘카이퍼 벨트’ 중 하나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카이퍼 벨트는 46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 남은 물질들이 원형대로 보전돼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뉴 호라이즌스의 임무는 명왕성의 근접 사진 촬영과 대기 분석은 물론, 카이퍼 벨트의 얼음체 형성 규명까지 예정돼 있다.NASA의 선임 과학자인 앨런 스턴은 “이 작은 괴짜가 태양계의 기원을 이해하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사될 로켓이 플로리다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방사능 재앙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통 우주선 동력으로 이용되는 태양력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운항해야 하는 관계로 뉴 호라이즌스에는 연료 점화를 위해 플루토늄 8.9㎏가 적재된다. 그러나 스턴은 “그렇게 위험하다면 우리 가족을 발사 현장에 초대했겠느냐.”며 이를 일축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난 판타지에 빠졌어

    난 판타지에 빠졌어

    아직도 만화를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다. 만화는 이제 어두침침한 골방을 떠나 당당히 문화 예술 장르로 대접받고 있다. 특히 여성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졌던 순정 만화의 변화는 놀랍다. 최근 판타지와 결합,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 내며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 소재로 퓨전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 겨울, 순정 판타지에 빠지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신일숙),‘별빛 속에’(강경옥),‘불의 검’(김혜린),‘바람의 나라’(김진),‘레드문’(황미나)…. 국내 만화 팬들이라면 제목만 들어도, 작가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작품들이다. 여성 팬뿐만 아니라 남성 팬들도 다수 거느리고 있다. 내용과 스타일, 스케일에서 ‘여성들만 보는 것’이라고 치부됐던 순정 만화의 테두리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순정 판타지의 걸작들과 깊게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경기도 부천만화정보센터는 지난 8일부터 부천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폴 인 판타지’ 전시회를 열고 있다.‘만화 온라인 모험기’,‘만화방 명작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26일까지 약 3개월 동안 국내 만화팬들의 발길을 유혹하게 된다. 부천만화정보센터 홍보담당 최미영씨는 “당초 순정만화 장르 전체를 다루려고 했으나 50여 년이 넘는 국내 순정 만화 역사 속에서 완성도 높은 다섯 작품을 집중조명하는 것이 이 장르의 변천사를 다각도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시회 취지를 설명했다.500평가량의 박물관 내에 약 50평을 할애한 공간에 꾸며진 이번 전시회는 단순하게 그동안 발간됐던 관련 책들을 보여주는 차원이 아니다. 작가들의 펜터치와 화이트, 지우개 자국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원화에서부터 작품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에 색깔을 입힌 수많은 일러스트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또 초기 발행된 단행본부터 최근 새로 단장된 애장판까지 66권 분량 책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 다섯 명이 각자 작품 세계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인터뷰 동영상도 볼거리이다. 전시회만 구경하고 가는 것은 아쉬울 듯.2001년 말 개장했던 박물관의 상설 전시 자료를 음미하는 것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재미이다. 한국 만화를 연대기, 장르별로 분류해 놓고 있다. 특히 희귀 만화는 어른들도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다. 직접 만화 그리기를 체험할 수도 있으며,3D 애니메이션 상영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관람시간은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휴무) 오전 10시∼오후 5시이고, 유료 입장이다. 문의 (032)320-3745. 부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순정만화 5인5색 # 아르미안의 네 딸들 고대 갈데아 지방에 있는 가상의 나라 ‘아르미안’을 배경으로 네 명의 공주들이 겪는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리고 있다.‘아르미안’은 아마존 신화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대대로 여왕이 통치하며 여성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극중 ‘페르시아’와 대조된다. 그리스·로마 신화가 적절히 변형돼 재창조됐다.신일숙 작가의 또 다른 걸작으로는 ‘리니지’가 있다. 애장본 14권 완간. # 별빛 속에 국내 최초로 SF판타지와 순정이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천문학자의 딸로 우주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여고생이 자신이 별나라 왕녀였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그녀를 여왕으로 추대하려는 세력과 반대파의 다툼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강경옥 작가는 빼어난 캐릭터의 심리와 우주 묘사 등으로 고유 스타일을 창조해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애장본 8권 완간. # 불의 검 역사 판타지물이다. 특히 이 작품은 최근 뮤지컬로 제작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고대 북만주를 배경으로, 청동기 문화를 지닌 ‘아무르’와 철기 문화가 발달한 ‘카르마키’와의 처절한 전쟁 이야기가 여주인공 아라의 애틋한 사랑과 버무려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김혜린 작가는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진 ‘비천무’나 ‘북해의 별’ 등으로도 유명하다. 단행본 12권 완간. # 바람의 나라 김종학프로덕션의 프로젝트 ‘태왕사신기’와 표절 시비가 이는 등 화제를 모았던 김진 작가의 작품. 고구려 초 역사를 재구성한 역사판타지다. 낙랑을 정벌하고 중국 한나라와 전쟁을 벌였던 무휼왕(대무신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리왕-무휼왕-호동 왕자 등 미묘한 권력 관계와 함께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등의 사랑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현재 단행본으로 22권까지 발간됐다. # 레드문 로맨스, 무협, 역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품을 내놓고, 또 남·녀를 초월한 다양한 계층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황미나 작가가 그렸다.SF판타지다. 시그너스 행성의 태양(구원자)이지만, 반란 세력에 쫓겨 지구로 오게 된 필라르가 윤태영이라는 소년의 육체를 빌려 살아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필라르는 결국 시그너스로 돌아가지만, 그의 동생 아즐라를 위해 희생되는 운명을 맞는다. 역시 게임으로 만들어 졌다. 애장본 12권 완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80/20법칙이 있다.100여년 전 경제학자인 파레토가 소득과 부의 관계를 연구하다가 어느 때 어느 나라든지 전체 부의 80을 20의 사람이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회자된 법칙이다. 기업의 경우 20의 제품이 전체 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전체 고객 중 핵심 고객 20이 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이론이다. 한 국가사회가 움직이는 원리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한 국가, 사회를 움직이는 20에 속하기 위해서는 모든 일에 성공하여야 한다. 이런 신화에 쫓기는 현대인은 너무 바쁘다. 하루 24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힘쓰고 애쓰며 일에만 몰두한다. 그런 소망이 얼마나 간절하던지 조그만 난관과 부딪쳐도 곧 허물어진다. 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황금새장’에 갇혀 빠져 나오지 못한다. 이제는 기독교의 고전이 된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의 저자인 고든 맥도널드는 이런 모습을 ‘쫓겨 다니는 사람들의 8가지 특징’으로 요약한다.21세기, 디지털 4차원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쫓겨 다니는 사람들은 첫째, 오직 성취함으로써만 만족을 얻는다. 둘째, 성취의 표상들에 집착한다. 권력이라는 개념을 늘 의식하고 그것을 휘두르기 위해 소유하려고 애쓴다. 셋째, 절제되지 않은 팽창욕에 사로잡혀 있다. 넷째, 전인적인 인격에는 관심이 없다. 다섯째,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서툴고 미숙하다.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칭송 받기는 하나 타인의 정신건강과 전인적 성장에는 무관심하다. 여섯째, 지나치게 경쟁적이어서 모든 일을 승과 패를 가르는 게임으로 본다. 일곱째, 반대나 불신에 부딪히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격렬한 분노를 가지고 있다. 여덟째, 대개 비정상적으로 바쁘다. 바쁘다는 평판을 성공과 자신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증표로 생각한다. 한 배에 두 부류의 사람이 탔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그들이 누구인지 분간되지 않는다. 그러나 거센 풍랑이 일어 파선 직전에 이르면 상황이 급변한다. 죽음이 코앞에 넘실거린다는 생각이 들자 배 속에는 극단적인 두 부류의 모습이 나타난다. 한쪽은 태연자약이요, 겁에 질린 한쪽은 야단법석이다.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셨다. 뒤따라 제자들도 배에 올랐다. 그때 거센 풍랑이 일었다. 배가 파도에 뒤덮일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급기야 예수님을 깨우며 “죽게 되었나이다.”며 울부짖었다. 예수님께서 일어나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자 사위가 고요해졌다. 기이히 여긴 제자들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도대체 이 분이 누구인데 바람과 파도까지 순종하는가?”하며 수군거렸다. 흙먼지 풀풀 날리며 마을버스가 시골길을 달린다.‘덜컹, 덜컹’ 조금이라도 파인 길을 지날 때마다 차창이 흔들리며 신음한다. 자세히 보면 모든 창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버스에 밀착된 창은 흔들리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틈이 나거나 간격이 벌어진 창은 ‘덜컹’하며 요란하게 흔들린다. 같은 이치이다. 태연자약한 쪽이나 예수님은 흔들리는 배에 완전히 자기를 맡겼으므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요, 야단법석인 쪽이나 제자들은 흔들리는 배에 자신을 일치시키지 못했으므로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매사에 열심을 내지만, 그래서 쫓겨 다니듯 살았지만 사실은 ‘야단법석’인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꾸짖으셨다. 지나치게 분주한, 그래서 황금새장에 갇혀 내 안에 거하신 주님과 온전하게 밀착되지 못하는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꾸짖으신 것이다.“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천체를 세밀하게 관찰하기 위해 천문학자는 번잡한 도시를 떠난다. 아파트의 형광등, 가로등, 시가지의 네온사인…. 잡다한 빛이 밤을 어지럽히는 도시에서는 별을 헤아리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듯 분주함, 즉 ‘황금새장’에서 뛰쳐나와 마음을 지키는 것, 이것이 현대인의 실존적 불안,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다.‘내 안에 거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비결이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국제플러스] 소행성‘87실비아’ 두번째 위성 발견

    |런던 연합|미국 과학자들이 최초로 위성을 1개 이상 거느리고 있는 소행성을 발견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신호에서 천문학자들이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 ‘87 실비아’의 궤도를 돌고 있는 두 번째 위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칠레의 관측소에서 이러한 사실을 발견한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의 프랭크 마치스는 연구진이 5년 넘게 또다른 위성의 존재 여부를 조사한 끝에 제 2의 위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마치스는 실비아 주위를 도는 또다른 위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의 단골 소재인 소행성은 행성 형성시 남은 물질이나 우주공간의 대규모 충돌의 부산물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실비아의 두 번째 위성 발견으로 소행성의 기원과 속성에 대한 연구가 진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템펠 1’ 혜성

    ‘템펠1’은 1867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활동하던 천문학자 에른스트 빌헬름 르브레히트 템펠에 의해 처음 발견돼 그의 이름을 따 붙여진 감자 모양의 혜성이다. 같은 해 5월 독일의 C 브룬스에 의해 주기혜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허블우주망원경과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이 혜성은 길이 14㎞, 폭 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태양계 생성규명·지구종말 대비 단초 제공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혜성과의 충돌 실험이 성공리에 끝났다. 이에 따라 ‘딥임팩트’호는 혜성 내부를 관찰한 최초의 탐사선으로 기록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충돌 결과를 바탕으로 태양계 생성의 비밀과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할 단서를 찾는 데 있다. 딥임팩트호는 지난 1월12일 발사된 뒤 6개월간 장장 4억 3130만㎞를 항해, 혜성 ‘템펠1’과의 충돌 임무를 완수했다.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박상영 교수는 “이번 실험은 날아가는 총알을 총으로 다시 쏴서 맞히는 것에 비교될 정도로 힘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충남대 우주과학과 이유 교수는 “이제 곧 우주탐사선이 혜성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하는 단계가 올 것”이라면서 “이 시기가 되면 실제 혜성에 조작을 가해 궤도를 바꾸는 연구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무를 마친 딥임팩트호는 항해를 지속, 오는 2007년 1월 화성을 거쳐 2008년 1월 말 지구로 귀환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측은 딥임팩트호에 문제가 없을 경우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혜성을 향해 재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충돌 장면을 관측하기 위해 천체망원경에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우선 임팩터는 혜성에 충돌할 때 방출되는 물질을 카메라와 분광기로 촬영, 지구로 보내올 예정이다. 탐사선도 임팩터와 별개로 혜성 500㎞까지 접근해 충돌 과정을 생생하게 관측했다. 여기에 우주망원경인 허블(광학망원경)과 스피처(적외선망원경), 찬드라(X선망원경) 등 우주망원경이 관측에 동원됐다. 이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종합할 경우 충돌 전후의 상황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지구접근천체연구실 문홍규 박사는 “수집된 자료는 혜성 내부와 표면의 차이점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를 푸는 데 쓰이게 된다.”면서 “이는 태양계 형성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박사는 이어 “이번 충돌은 혜성이 지구와 부딪치는 ‘최후의 날’에 대비, 상황을 추정하고 대비할 단서를 찾는 데도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혜성은 시속 수천㎞ 이상의 속도로 날아오다 목성 근처에 이르러서야 그 정체를 드러내기 때문에 충돌 대책을 세우는 데는 불과 1년여의 시간밖에 없다.게다가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들은 오는 2035년 4월14일과 2036년 4월13일,2037년 4월13일 등이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소행성·지구 30년후 충돌?

    앞으로 30년 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 국가 1∼2개 정도를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는 ‘딥 임팩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우주방위재단회장 “세차례 가능성”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우주방위재단(SGF)의 안드레아 카루시 회장은 지난 2월21일부터 3월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우주의 평화적 이용위원회’(COPUOS) 회의에서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을 발표했다. 카루시 회장은 “소행성의 지구충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시켜야 하며, 이를 위한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한국천문연구원 문홍규 박사는 13일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소행성 ‘2004 MN4’의 지구충돌 시기가 2029년 4월13일로 잘못 알려져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계산 및 관측을 한 결과 이 소행성의 지구충돌 시기는 오는 2035∼2037년 사이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충돌시기 2029년 아니다” 지난해 6월 처음 발견된 ‘2004 MN4’(지름 280m)가 지구위협천체(PHO)라는 사실이 확인된 데다 충돌 예상시기마저 서양에서 불행을 의미하는 ‘13일의 금요일’이어서 그동안 불안감이 증폭돼 왔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후속 관측 및 계산을 통해 이 소행성은 이 시기에 지구를 근접 통과할 뿐 2035년 4월14일,2036년 4월13일,2037년 4월13일에 충돌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확인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까지 계산된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누적확률이 6670분의1 수준으로 비교적 낮다는 점이다. 하지만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국가 1∼2개 정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바다에서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사임당·황진이 우주에서 만나요”

    ‘별에 내 이름을 붙이고 싶다면 혜성을 찾아라.’ 천체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은 현재 국제천문연맹 천체명명그룹이 맡고 있다. 일반적으로 별자리 이름은 ‘Scorpius’(전갈자리) 등 라틴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별자리에 속해 있는 별은 그야말로 무수히 많아 이름을 짓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특정한 규칙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α,β 등 그리스문자의 소문자를 그 별이 속한 별자리의 라틴어 명칭 약어 앞에 붙인다. 또 24개의 소문자를 다 쓰면 다시 그 앞에 아라비아 숫자를 넣는다. 혜성의 경우 최초 발견자의 이름을 3명까지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인 가운데는 혜성을 발견한 사람이 아직 없다. 또 소행성은 발견자가 이름을 붙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넣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이 때문에 한국천문연구원이 발견한 5개의 소행성은 각각 최무선·이천·장영실·이순지·허준으로 명명됐다. 일본인이 발견한 뒤 한국 이름을 넣은 세종·관륵(일본에 천문학을 전수한 백제시대 승려) 등도 있다. 여기에 천문학자인 연세대 나일성 교수와 전상운 전 성심여대 총장의 성을 딴 나·전 등의 소행성도 있다. 태양계 행성의 운석 구덩이에도 각각의 이름이 있다. 문학가나 예술가의 이름을 붙이는 수성에는 윤선도·정철, 여자의 이름을 따오는 금성에는 신사임당·황진이, 신들의 이름을 활용하는 목성의 위성에는 환인(위성 레다) 등이 있다. 화성의 경우 운석 구덩이에 도시이름을 붙여 진주·나주·장성, 계곡에는 낙동 등 강 명칭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올 봄에는 태양계 행성 가운데 목성과 토성이 태양과 반대쪽에 위치, 천체망원경을 통해 관측하기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관측시간은 목성의 경우 일몰부터 일출까지, 토성은 일몰부터 새벽 2시까지이다. 달과 화성은 지구와 거리가 가까워 지표면의 세부적인 모습까지 살필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낮·밤 길이 같은 날은 17일

    낮·밤 길이 같은 날은 17일

    춘분인 오는 20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낮의 길이가 8분가량 더 길다. 춘분을 포함한 24절기는 태양이 하늘의 어느 위치에 있느냐를 표시한 것이다. 태양은 하늘을 한바퀴 돈 뒤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겉보기 운동)을 반복한다.‘하늘의 적도’(지구의 적도를 하늘로 확대한 가상의 적도)와 ‘황도(태양이 1년간 지나는 길)는 서로 지구의 기울기만큼인 23.5도 기울어져 있는데, 춘분은 하늘의 적도와 황도가 일치하는 시기다. 따라서 춘분은 태양이 적도 위를 지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야 한다. 그러나 춘분에 밤보다 낮이 긴 이유는 낮과 밤의 길이를 재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낮과 밤은 각각 일출에서 일몰, 일몰에서 일출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 보통 일출·일몰은 태양의 윗부분이 수평선 또는 지평선에 닿는 시각을 기준으로 삼지만, 춘분은 태양의 중심과 일치하는 시각을 기준으로 한다. 결국 태양의 반지름만큼 오차가 생기게 되며, 실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은 춘분 3∼4일 전이다. 추분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또 지구가 받아들이는 태양 에너지만을 고려하면 춘분과 추분의 기온은 비슷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의 평균 기온은 춘분 6∼7도, 추분 19∼20도 등으로 10도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분은 추운 겨울을 난 뒤 기온이 차츰 올라가면서 따스하게 느껴지는 반면, 추분은 무더운 여름을 지난 터라 서늘하게 느껴진다. 이는 사람의 체질 탓이라 할 수 있다. 춘분을 지난 직후는 1년중 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큰 시기이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는 춘분을 농경일로 삼아 1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초경, 즉 초벌 논밭갈이에 나선다. 그러나 춘분 무렵에는 ‘화투연바람’ 또는 ‘꽃샘바람’이라 불리는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분다.‘2월 바람에 큰 독이 깨진다.’는 등의 속담도 여기서 비롯됐다. 때문에 농부와 달리 어부들은 고기잡이를 잠시 중단하는 시기다. 우리 조상들은 24절기중 첫번째인 입춘을 봄의 시작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입춘과 대동강 물이 녹는다는 우수,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을 거쳐 밤보다 낮이 길어지는 춘분을 지나야 비로소 봄이 됐다고 여긴다.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봄이 문턱에 다다른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역사소설 왜 뜨나?

    한국소설이 ‘역사’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작가들이 내놓는 신작 가운데는 역사 소재의 작품들이 부쩍 많아졌다. 물론 그 자체를 커다란 트렌드라고 흥분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침체된 문학시장의 활로를 뚫는 기제로 역할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심장한 흐름이라는 게 출판가의 중론이다. ●꾸준히 ‘발언’하는 역사소재 소설들 역사는 지금까지 변함없이 인기있는 소설 소재였다. 하지만 근년들어 이른바 ‘역사소설’들이 문학시장에서 차지하는 가치는 사뭇 달라졌다.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군이 몇몇으로 한정됐던 예전과는 달리 젊은 인기작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순신 장군의 내면세계를 새로운 각도로 그려낸 김훈의 베스트셀러 ‘칼의 노래’ 이후만 봐도 그 분위기는 감지된다. 예술을 위해 조국을 등지고 신라로 망명한 우륵의 예술혼을 다룬 김훈의 또 다른 역사소설 ‘현의 노래’에 명기 황진이를 주인공으로 불러낸 전경린의 ‘황진이’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8권으로 완간된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 여성화가 나혜석의 실제 삶에서 모티프를 따온 함정임의 ‘춘하추동’, 신라왕실을 주름잡은 요부 미실의 삶을 그린 김별아의 ‘미실’이 최근작들. 베스트셀러 ‘풍수’의 작가 김종록도 이번주 조선시대 천문학자 장영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전2권)를 내놓았다. 특정인물을 벗어나 역사 자체를 글감으로 잡은 작품들로 눈을 돌리면 사례는 더 많아진다. 장정일이 여성적 시각에서 썼다는 ‘소설 삼국지’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는 작품이다. ●한승원도 ‘정약전 주인공’ 곧 출간 출간 ‘예약’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이달 말엔 중진작가 한승원이 정약전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 ‘흑산도 하늘길’(문이당)을 내놓는다. 정약전은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천주교 선교사로 다산 정약용의 형이다.“주인공을 가상인터뷰 형식으로 정약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삶을 복원해낼 것”이라는 게 출판사측의 설명이다. 또 조선후기의 실학자 이덕무가 주인공인 김탁환의 추리소설 ‘열녀문의 비밀’(황금가지)이 여름에 출간된다. 황금가지는 미 군정기에 암약했던 여간첩 김수임을 그린 김탁환의 또 다른 소설(제목 미정)도 겨울쯤 내놓을 계획이다. 김별아도 내친김에 조선시대가 배경인 역사소설을 잇따라 쓰고 있는 중이다. 역사소설 특히 인물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 쓰기의 경향은 크게 두가지 배경에서 출발한다. 먼저 이전의 역사소설들과는 달리 최근엔 개인주의적인 서술방식으로 씌어지고 있는 추세다. 문학평론가 장은수씨는 “영웅담에 의존하는 국가주의적 서술태도나 성적 흥미를 추구하는 야사 중심에서 벗어나 요즘 작가들은 개인주의와 페미니즘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집단 속에서 개인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개별인물을 통해 거꾸로 집단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시각이 변하고 있다는 얘기다.‘칼의 노래’,‘황진이’,‘미실’, 장정일의 ‘삼국지’ 등이 모두 그런 유형에 든다. ●일부 작가들 “아이디어 빈곤 극복 대안” 일부 작가들은 아이디어 빈곤을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역사소설 장르를 택하기도 한다. 김별아는 “현실의 변화속도가 너무 빨라 그 속에서 문학적 가치를 짚어내기가 너무 어려워졌다.”고 고백한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독자들의 관심 또한 역사소재 소설 쪽으로 쉽게 쏠리는 게 사실. 전경린의 ‘황진이’는 15만부나 팔렸고 ‘미실’도 출간 보름여 만에 4쇄(5만부)를 찍었다. 초쇄 3000부를 소화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국내 소설시장의 현실에서 놀라운 성적이다. 민음사 이수은 문학팀장은 “역사소재 소설은 픽션이면서 동시에 실재의 이미지를 가미할 수 있어 상업적으로 봐도 불리할 게 없다.”며 “그들의 선전은 하향 문학시장에 대한 경고이자 반동으로 읽혀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딥 임팩트/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998년 세계인들은 2편의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넋을 잃었다. 혜성과 지구의 충돌을 다룬 ‘아마겟돈’과 ‘딥 임팩트’다. 그동안 과학적인 가설로만 존재했던 지구종말론은 20세기 말이라는 분위기에 편승해 영화관을 찾은 세계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두 영화는 시나리오 제작과정에 천재 천문학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전문가 등이 대거 참여해 현실감을 높임으로써 미국식 영웅주의와 휴머니즘이라는 도식적인 한계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속 가설이 이번에는 과학적인 검증절차를 거친다고 한다.12일(현지시간) NASA의 혜성탐사선 ‘딥 임팩트’호가 혜성 ‘템펠1’과의 충돌 임무를 띠고 6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다는 것이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 딥 임팩트호에 탑재된 무게 370㎏의 작은 우주선이 ‘템펠1’의 표면에 충돌하면 혜성에서 방출되는 물질을 카메라와 분광기를 이용해 정밀 촬영한다는 프로젝트다. 혜성이나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내려면 영화처럼 충돌이나 폭발을 통해 진로를 바꿔야 한다. 충돌 실험은 진로 변경에 필수적인 혜성과 소행성의 내부구조와 질량분포를 파악하기 위한 절차다. 천문학적인 재앙을 예고하는 종말론의 중심에는 76년마다 지구에 근접하는 핼리혜성이 자리잡고 있었다.1910년 접근 당시 핼리혜성이 늘어뜨린 꼬리부분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혜성 꼬리를 감싼 독가스에 질식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어떤 이들은 공포에 질린 나머지 자살했다고 하지만 우려했던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 가스 밀도가 워낙 엷었을 뿐 아니라 성분도 독가스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6500만년 전 멕시코만 부근에 떨어진 지름 10㎞의 소행성으로 인해 공룡이 멸종됐다는 설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고, 노아의 홍수도 지중해 지역에 떨어진 소행성 때문이라는 가설이 제기된 점 등을 감안하면 딥 임팩트호의 충돌 실험은 지구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 같다. 1.5㎏ 크기의 소행성 충돌이라는 100만분의 1 확률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연말 서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것이 보다 시급하지 않나 싶다. 우리는 지구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훨씬 더 위협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야! 토성이다…중미산 과학캠프

    야! 토성이다…중미산 과학캠프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는 빛, 북극성은 그 빛을 타고 800년을 날아가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 신비의 별 북극성과 환상의 데이트가 대한민국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3리 중미산 천문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겨울철 야외 놀이도 체험할 수 있어 초등학생들에게 어린시절의 추억을 심어주는 별자리 캠프. 서울신문이 마련한 중미산 천문대 겨울방학 천문과학캠프를 동행취재했다. 체감온도 영하 15도. 서울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매서운 추위다. 두꺼운 내복에도 모자라 겉옷을 여러 벌 껴입고 장갑에 목도리로 완전무장한 ‘별 사냥꾼’ 70명이 지난 4일 양평 중미산 천문대에 모였다. ●행성·별·성단 등 배우고 보고 겨울바람은 찼지만 구름 한점없이 맑은 하늘은 별보기에는 안성맞춤. 별이 좋아 논산에서부터 한달음에 쫓아온 최연소 참가자 샘(6)도,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를 좋아한다는 오류초등학교의 ‘별 박사’ 병건(9)이도, 나란히 참가한 매송초등학교의 은중(8)·범중(7)이 남매도 모두 들뜬 모습이다.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면서 아이들은 숙소에 짐을 풀고 강당에 모여 2박3일을 함께할 팀을 짠다. 한 팀은 7∼8명으로 팀마다 1∼6학년을 고르게 구성했다. 형제없는 외톨이가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언니나 형을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동그랗게 둘러앉은 아이들은 팀 이름을 정하고 팀을 상징하는 깃발을 만든다. 매송초등학교 현우(8)는 깃발에 토성을 그려 넣었다. 능길초등학교 윤나(9)는 아름다운 우리별, 지구와 상상 속의 비행접시,UFO를 그렸다.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가득 담은 깃발을 앞세우고 아이들은 앞마당에 모였다. 오늘 첫 이벤트는 썰매타기와 비료포대 눈썰매 타기. 아이들은 꽁꽁 얼어붙은 40평 남짓한 연못 위에서 썰매를 타고 신나게 얼음을 지친다. 도심에서 이런 연못을 좀처럼 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썰매를 타본다고 했다. 아이들은 썰매의 매력에 푹빠져 “놀이동산의 범퍼카는 저리가라.”라고 입을 모았다. 비료포대 눈썰매의 재미도 쏠쏠하다.50m가량 되는 흙 비탈에 폭 1m 정도의 눈길을 냈다. 신남성초등학교 철홍(7)이는 TV에서 보았던 봅슬레이 선수의 자세를 흉내낸다. 비료포대 위에 앉아 등을 뒤로 바짝 붙이고 다리를 쭉 뻗어 최대한 몸을 일자로 만든 철홍이는 엄청난 스피드에 놀라 환호성을 지른다. 즐거운 겨울 놀이에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이른 저녁을 먹고나니 하늘은 금방 어둑어둑해졌다. 아이들은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 밤 무슨 별을 볼 것인지 점검한다. 수성부터 명왕성까지 지구가 속한 태양계 식구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오늘 관찰할 토성과 플레이아데스 성단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낮엔 태양흑점 망원경 관측 이윽고 밤 하늘에 초롱초롱 별이 떠오르자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주 관측실로 들어선다. 원형돔이 자동으로 열리고 새까만 밤 하늘에 헤아릴 수 없이 반짝이는 별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길초등학교 은지(10)는 8인치 굴절망원경에 눈을 대고는 토성을 찾아보았다. 은지는 “책에서만 보았던 토성의 고리를 직접 확인하니 너무 신기하다.”면서 활짝 웃는다. 원형돔 밖에서는 황소자리에 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찾느라 법석이다. 우리말로는 ‘좀생이별’이라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북동쪽 하늘에 옹기종기 모여 신비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삼정초등학교 지윤(12)이는 “앞으로 과학시간에 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생각날 것 같다.”면서 “우주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도 많이 생겨 책을 많이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중미산의 첫날 밤이 가고 새 아침이 밝았다. 오늘 아이들이 관찰해야 할 것은 태양의 흑점. 온도가 아주 낮은 태양의 흑점은 강력한 자기장으로 통신장애를 불러일으키는 등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능길초등학교 한솔(10)이는 11년을 주기로 숫자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는 흑점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망원경으로 태양 중심 부위에서 작고 검은 점 3개를 관찰하긴 했지만 흑점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지 않는다. 한솔이는 “태양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아 앞으로 과학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눈썰매 타고 언덕길 질주도 즐거운 점심시간이 끝나자 태양계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팀별로 우리 은하를 직접 꾸며보는 것이다. 백마초등학교 혜진(10)이는 은하계의 핵심인 태양을 맡았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 수성은 능길초등학교 예지(9)가 맡았다. 샛별이라고 불리는 금성은 신남성초등학교 동현(7)이가, 우리별 지구는 능길초등학교 융경(10)이가, 화성은 영본초등학교 항식(8)이 몫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은 응봉초등학교 민수(10), 고리가 아름다운 토성은 신흥초등학교 지은(9)이에게 맡겨졌다. 이들은 태양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공전하는 모습과 스스로 회전하는 자전도 실험해본다. 혜진이는 “우리 은하계에 많은 별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면서 “이번 캠프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별에 관심 많아 캠프에 가게 해달라고 엄마를 졸랐다는 병건이는 “캠프에 와보니 우주에 대해 궁금한 것이 오히려 더 많이 생겼다.”면서 “미래에 훌륭한 천문학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중미산천문대 천문과학캠프는 12∼14일 제5차 캠프로 겨울 일정을 마무리한다. 양평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중미산 천문대는 3000여개 별 육안관측 가능 중미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자리잡은 중미산 천문대는 서울 근교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이곳은 천문대가 문을 열기 전부터 ‘별 좀 본다.’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서울의 밤 하늘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별은 가장 밝은 1등성 20개 정도. 하지만 불빛과 공해가 없는 중미산 천문대에서는 북반구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4000여개의 별 가운데 3000개가 보인다. 김학(50) 중미산 천문대장은 별보기 좋은 해발 437m 지점에 사비를 털어 2001년 천문대를 세웠다. 대지 1만 3000여평 규모의 중미산 천문대는 천문관측실과 과학실험교실, 숙박시설 및 자연체험학습장을 갖추고 있어 체험캠프 장소로 적합하다. 천체 관측 기구들의 성능도 좋다. 지름 6.6m로 360도 회전하는 주관측실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원형돔이다. 독일 APM사의 8인치 굴절망원경으로는 성단, 달의 크레이터, 행성을 관측할 수 있다. 이밖에도 10여개의 굴절·반사·보조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50여명이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야외 관측소도 있어 여름에는 평상에 누워 별을 볼 수 있다.(031)771-0306 양평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별 재미있게 보는 법 별을 관측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 중미산 천문대 송한석(29)교육팀장은 무턱대고 하늘만 바라본다고 별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초보자가 별 보는 데 재미를 붙이려면 순서를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초보자는 먼저 북극성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북극성은 나침반이 발명되기 오래 전부터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사람들이나 밤 길을 가는 이에게 방향을 일러주는 친근한 벗이었다. 북극성을 만나려면 북쪽 하늘에 떠 있는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를 먼저 찾아야 한다. 북두칠성은 잘 알려져 있는 대로 국자모양, 카시오페이아는 W모양이다. 북극성은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의 사이에 있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방향을 파악한 뒤에는 길잡이 별을 찾아야 한다. 매일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길잡이 별은 가장 밝은 1등성으로 별자리를 찾는 지표가 된다. 늘 한자리에 있는 북극성이 먼 길 떠나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듯 계절마다 이정표가 되어 준다. 봄철 길잡이 별은 목동자리 별 가운데 가장 밝은 아크투르스와 처녀자리의 스피카이다. 여름철 길잡이 별은 거문고자리의 직녀성, 독수리자리의 견우성, 그리고 백조자리의 데네브이다. 한여름 밤 밝은 세 개의 별이 직각삼각형으로 놓여져 있어 여름철의 대삼각형으로 불린다. 가을밤이 깊어가면 하늘 한가운데에 거대한 사각형을 볼 수 있다. 페가수스 자리의 몸통 부분에 해당하는 이 사각형이 가을철 길잡이 별이다. 겨울에는 우주 축제라도 열린 듯 볼 수 있는 별이 많다. 오리온 자리의 리겔이 겨울철 대표적 길잡이별이다. 계절별 길잡이 별을 확인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 별자리부터 찾는다. 송 팀장은 별자리 공부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밤 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별들을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선으로 이어보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와 별자리의 주인공을 함께 연관해 상상하며 별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 팀장은 “처음 별을 볼 때는 가로등이나 자동차 불빛 등 주변에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맨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별 관찰이 익숙해지면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어두운 별도 관찰하면서 서서히 성단과 성운까지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게 별을 보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송 팀장은 “하늘을 뿌옇게 가리는 공해와 별 보기를 방해하는 자동차·가로등 때문에 서울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별 관찰이 익숙해 지면 친구 또는 가족들과 서울 근교로 별소풍을 떠나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양평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아름다운 밤하늘/쳇 레이모 지음

    천지창조의 순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 하나. 가능한 한 도시의 불빛에서 멀리 떨어진, 칠흑같이 어두운, 그래서 금방이라도 초롱초롱한 별들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장소를 택하라. 달이 없는 그믐밤, 혹은 눈썹처럼 가는 초승달만 떠 있는 여름 혹은 겨울밤이면 더 좋다. 여기에 황야와 정적, 그리고 하이든의 오라토리오인 ‘천지창조’ 음반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담요나 접의자를 깔고 편안히 누워 눈을 감고 CD플레이어의 재생 버튼에 손을 올리고 숨을 고르며 긴장을 풀어라. 재생 버튼을 누르며 눈을 뜨는 순간, 포르티시모의 아름다운 선율속에 찬란한 빛이 어둠을 일소하며, 별들이 지평선에서 지평선으로 호를 그리면서 우주 탄생이 시작된다.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예술적 글쟁이로 유명한 쳇 레이모의 근작 ‘아름다운 밤하늘’(김혜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은 이처럼 독자들이 밤에 대한 친밀감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인류 초기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밤의 유산들, 즉 별자리와 은하수, 성단과 성운, 혜성, 황도광 등에 대해 계절별로 마치 밤하늘 아래 나란히 누워 소곤거리듯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하늘을 처음으로 관측한 사람들에서부터 고대 문명의 점성술사와 천문학자를 거쳐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오, 허셜, 허블, 그리고 머나먼 세상을 방문하기 위해 탐사선을 보냈던 우주과학 연구기관들의 무명 기술자들까지 면면히 계승되어온 풍부한 학문적 전통도 다룬다. 행성과 별자리를 찾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성도(星圖)들을 곁들였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토성에 닿다/손성진 논설위원

    “이제 과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호가 지난 1일 토성의 궤도에 진입하자 에드 윌러 미국 항공우주국(NASA) 부국장은 이렇게 말했다.카시니호의 토성 근접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스피릿호의 화성 착륙에 이은 우주탐사의 쾌거다.카시니호가 보내온 토성의 고리 사진은 환상적이었다.카시니호의 영상 담당 캐럴린 포코는 ‘진정으로 충격적인 영상’이라고 흥분했다. 토성(Saturn)은 고대로부터 육안으로 관측된 태양계의 5대 행성중 하나다.1781년 윌리엄 허셜이 망원경으로 천왕성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지구에서 가장 먼 행성이었다.토성을 뜻하는 영어 Saturn은 로마신화의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Saturnus)에서 연유했고 토요일(Saturday)의 어원이다.토성의 지름은 12만 536㎞로 지구의 9.1배이며 부피는 760배다.공전 주기는 29.458년,자전 주기는 10.233시간이다.위성은 31개나 되는데 제일 작은 판(Pan)은 지름이 19.3㎞에 불과하다. 토성을 본격적으로 관찰한 이는 망원경을 발명한 갈릴레이다.1610년이었다.고리를 확인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호이겐스로 1659년의 일이다.성능 좋은 망원경을 개발한 그는 토성의 가장 큰 위성도 찾아내 타이탄이라 이름 붙이고 ‘토성계’라는 저서도 펴냈다.이 타이탄에 이번에 소형 탐사선이 착륙한다.더 세밀하게 관찰한 사람은 프랑스로 귀화한 이탈리아인 카시니다.1671년 파리천문대 초대 대장으로 취임한 그는 위성 4개를 더 발견했다.1675년에는 이른바 ‘카시니의 틈’을 발견했다.카시니-호이겐스호는 두 천문학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관찰하면서 고리를 두개의 둥근 구슬로 여겨 귀가 달렸다며 크게 놀랐다고 한다.호이겐스는 처음에 딱딱한 판으로 생각했다.신비스러운 고리는 사실 큰 것은 지름이 몇m쯤 되는 얼음 조각과 먼지가 모여서 형성된 것이다.고리는 군데군데 틈이 있어 7개로 구분된다.지구에서도 똑똑히 보이는 것은 A고리와 B고리인데 그 사이의 틈이 ‘카시니의 틈’이다.고리는 레코드판처럼 함께 도는 것이 아니라 안쪽의 고리는 빠르게,바깥쪽의 고리는 천천히 돈다고 한다.유인 우주선을 타고 아름다운 토성의 고리를 가까이서 감상할 미래의 그날은 올까.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美 우주탐사선 80개월만에 토성궤도 진입

    우주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호(號)가 1일 오후 1시12분(한국시간)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이날 발표했다. 카시니호는 이날 오후 1시쯤 토성 궤도 진입 신호를 보내왔고,12분쯤 뒤 엔진 가동을 중단해 궤도 진입을 완료했다고 JPL은 밝혔다.이어 18분 뒤에는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되고 있다는 신호가 접수됐다. 이로써 1997년 10월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카시니호는 약 35억㎞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6년 8개월 여만에 토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카시니호는 앞으로 4년동안 토성 궤도를 76차례 돌면서 토성과 토성의 31개 위성을 탐사하게 된다. 특히 내년 1월에는 소형 탐사선 호이겐스를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이자 대기층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타이탄에 내려 보내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타이탄에는 수십억년전 지구상에 생명체가 나타나기 전 존재한 유기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과학자들은 태양이 가스와 먼지로 둘러싸여 있던 초기 태양계의 모습과 토성의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토성 탐사로 인해 지구 탄생의 신비를 풀 단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탐사선 이름인 ‘카시니-호이겐스’는 1675년 토성의 7가지(A∼G) 고리 중에서 A와 B 사이의 틈을 발견한 천문학자 장 도미니크 카시니와 크리스티안 호이겐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토성 은빛고리의 신비를 벗긴다

    어릴 적 별을 보며 꿈을 키웠거나 미지의 우주를 동경한 경험이 있다면 이 순간을 놓치지 말자.케이블·위성방송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는 새달 1일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간에 걸쳐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토성의 공전 궤도에 진입하는 순간을 생방송으로 포착한 ‘토성:카시니의 여행’을 방영한다. 카시니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1980년대 보이저호와 파이어니어호를 끝으로 토성에 관한 탐사가 전무했기 때문.카시니호가 7년의 항해 끝에 최근 토성에 근접했을 때,전 세계 천문학자들은 흥분에 휩싸였다.드디어 1일 카시니호는 토성의 공전 궤도에 들어가면서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본격적인 토성탐사에 나서게 된다.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경우 카시니호가 토성 고리의 수평면을 횡단하는 장면을 방송을 통해 생생히 볼 수 있다.아울러 방송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주도로 지난 97년 10월15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되는 장면과 그뒤 20억마일의 우주 여행 장면들도 소개한다. 토성은 행성 주위의 화려한 띠로 인해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체로 꼽힌다.카시니호는 궤도 진입 후 4년동안 공전 궤도를 70회 이상 비행하며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았던 그 띠의 신비를 벗겨낼 계획이다.또 카시니호에 탑재한 소형 탐사선 호이겐스는 올해 말 발사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장착된다. 타이탄은 지구 생성 당시와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가진 위성이어서,과학자들은 생명체의 기원에 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어린이날 ‘잠못드는 밤’

    ‘5월5일 새벽 5시를 주목하라.” 전문가는 물론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에게 5월은 ‘잠못드는 달’이 될 것같다.달이 지구에게 잡히고,혜성쇼까지 펼쳐진다. 30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5일 새벽 우리나라 남서쪽 하늘에서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해와 달,그리고 지구가 일직선상에 늘어서는 개기월식이 관측되기는 2001년 1월10일 이후 3년만이다.다음 개기월식은 3년후인 2007년 8월28일에나 볼 수 있다. 이번 개기월식은 5일 새벽 2시51분부터 시작돼 4시52분께 완전히 달이 ‘사라져’ 절정에 이른 뒤 6시8분에 끝난다.총 1시간16분 동안 진행되지만 실제 관측이 가능한 시간은 새벽 4시52분부터 5시35분까지 43분 가량이다.개기월식을 보려면 서쪽 하늘이 잘 보이는 곳을 골라야 한다. 개기월식이 지나가면 혜성쇼가 또 기다리고 있다.니트 혜성과 리니어 혜성이 가장 밝아지면서 우리나라 하늘에 나타나는 것이다.니트 혜성은 4일 최고 밝기를 기록하지만 이때는 고도가 낮아 관측에 적합치 않고 고도가 30도 이상으로 높아지는 10일부터 15일 사이가 최적의 관측기라고 천문연구원측은 설명했다.도시불빛이 없는 시골에서 해가 진 직후 서쪽 하늘을 보면 니트혜성을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생생한 관측을 위해서는 쌍안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니트혜성보다 더 밝은 리니어 혜성은 18일 밝기가 최고치에 이르지만 이 때는 태양 가까이에 있어 관측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월7일 저녁 9시께 니트혜성과 리니어혜성이 한 하늘에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두 혜성이 육안으로 관측되면 1911년 벨자브스키 혜성과 부룩스 혜성이 한 하늘에 동시에 나타난 이후 두번째 천문현상으로 기록되게 된다.천문연구원은 두 혜성의 출현시점에 맞춰 15일 경북 영천시 보연산자락 별빛마을에서 혜성관측회를 열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다이아몬드 별’ 50광년 떨어진 우주서 발견

    미국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가 16일 다이아몬드별 ‘루시’ 상상도를 공개했다.최근 별에서 나오는 파동분석을 통해 성분이 다이아몬드와 같은 탄소결정체라는 것이 발견됐다.캐럿으로 따지면 수십억조에 해당한다.지구에서 약 50광년 떨어진 켄타우루스자리에 있으며 지름은 1500㎞다.이름은 비틀스 노래 ‘다이아몬드를 가진 하늘의 루시’에서 따왔다.이 별은 한때 태양처럼 밝았으나 그 후 퇴색되고 축소된 별의 내부가 압축된 것이다.천문학자들은 태양도 앞으로 50억년 뒤 죽으면 이같은 다이아몬드별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