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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미령 권력을 사랑한 여인

    ●‘송가왕조’ 세 자매중 막내로 태어나 ‘송가왕조(宋家王朝)’ 세 자매 가운데 한 명인 송미령은 20세기 중국사의 화두이자 상징이다.큰언니 송애령은 산서성 최대의 금융재벌이던 공상희와 결혼했고,둘째언니 송경령은 부친의 친구이자 중국혁명의 아버지인 손문과 결혼했으며,송미령은 22년 동안 중국대륙을 통치한 국민당 총통 장개석과 결혼함으로써 이른바 송가왕조를 이뤘다.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1980년대 중반 송씨 자매들을 이렇게 평했다.“이들은 시대가 만들어낸 인물들이다.낙양의 모란꽃처럼 이들 각자에겐 운치가 있다.사람들은 말하기를 송애령은 돈을 사랑했고,송경령은 중국을 사랑했으며,송미령은 권력을 사랑했다고 한다.” 세 자매의 인생관과 인생역정은 이처럼 판이했다. ●송미령 가문의 원래 성씨는 韓 ‘송미령 평전’(첸팅이 지음,이양자 옮김,한울 펴냄)은 조국과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동시한 사랑한 한 여인의 ‘모순된’ 삶을 통해 20세기 현대사의 궤적을 그려낸다. 책은 먼저 송미령 가문의 원래 성씨는 송이 아니라 한(韓)임을 밝힌다.송미령의 부친 한교준은 집안이 어려워 열 세살 때 양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다.우여곡절 끝에 송가수(찰리 송)로 성과 이름을 바꾼 그는 신학대학을 졸업,선교사가 돼 귀국한다.송가수는 훗날 절강재벌로 성장해 손문의 혁명자금을 지원하는 혁명동지가 된다.송미령은 이런 아버지와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인 어머니 예계진 사이의 셋째딸로 태어났다. ●장개석과 결혼… 퍼스트레이디로 송미령은 매우 오만하고 독선적이었지만 미모와 교양,외교력 등을 두루 갖춘 강한 면모의 ‘서구적’ 여성이었다.송미령을 중국 역사의 전면에 부상하게 한 결정적 사건은 장개석과의 결혼이었다.장개석에겐 이미 맏아들 장경국의 어머니인 첫 부인 모복미가 있었고,둘째 부인 진결여와 첩 요이성이 있었다.송미령에게도 미국 유학시절부터 사귀어온 유기문이란 연인이 있었지만,언니 애령의 권유와 퍼스트 레이디가 되려는 권력욕이 어우러져 장개석과 결혼에 이르게 됐다.언니 경령에 이어 중국의 두 번째 퍼스트 레이디가 된 것이다.경령은 이들의 결혼에 대해 “둘의 결합은 정치의 일부분이지 사랑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송미령과 장개석의 48년 결혼생활은 화려함과 허영,용기,외로움으로 점철된 것이었다.1·2차 세계대전과 중국 내전,권모술수와 배신의 한복판에서 송미령은 늘 주인공이길 원했다.결혼 후 그는 국민당을 이끌고 공산당과 일제침략에 맞서 싸우는 장개석을 10여년 동안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개인비서,통역관 겸 외교고문으로 발군의 능력을 발휘했다.특히 1936년 ‘서안사변’은 송미령의 생애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다.장학량에게 납치 감금된 장개석을 구하기 위해 직접 서안으로 달려가 담판하는 용기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담력과 외교력을 과시했다. ●美서 ‘차이나로비’ 주역으로 주목 송미령은 ‘차이나로비’의 주역으로 대접받았다.1943년엔 루스벨트 대통령의 초청으로 외국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미국의 원조를 요청하는 연설을 해 기립박수를 받았다.루스벨트 대통령은 “선교사가 중국에 예수를 전했듯이 송미령은 미국에 중국을 알렸다.”고 극찬했다. 1949년 대륙에서 공산당이 승리함에 따라 국민당은 타이완으로 쫓겨났지만 송미령은 장개석을 도와 외교활동을 계속했다.그러나 송미령은 1975년 장개석이 사망한 뒤 병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그의 미국생활은 외로웠다.장개석의 성병과 송미령의 나팔관 수술 등의 이유로 자식이 없었고,본처의 아들인 장경국과는 불화의 연속이었다.두 번에 걸친 유방암 수술에도 불구하고 송미령은 106세까지 장수했다. ●만년의 장개석, 송미령에 찬사 만년의 장개석은 수많은 신화를 남긴 아내 미령에게 “당신은 지혜로 따지면 제갈공명 아내와도 비교할 수 없고,능력으로 말하면 측천무후도 비교할 수 없으며,강하기로 말하면 서태후보다 백배 더 강하오.”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20세기 현대사를 풍미한 송미령에 대한 평가는 양극단을 달린다.그러나 중국의 개방 이후 본토에서 씌어진 이 책은 비난도 찬양도 하지 않는다.송미령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소설적인 문체로 그릴 뿐이다.소설처럼 부담없이 읽는 가운데 중국 현대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중국에서 13쇄를 거듭한 베스트셀러인 이 책의 번역본은 800여 페이지에 이른다.3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17대 총선 첫 공천무효 결정

    법원이 17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정당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효력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려 사실상 공천의 위법성을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金建鎰)는 지난 24일 민주당 안산시 상록을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 노영철(49)씨가 민주당을 상대로 낸 공천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민주당이 최인호(43) 변호사를 안산 상록을 선거구 후보로 공천한 것은 신청인인 노씨와 민주당간의 공천무효확인 소송에서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실시하기로 한 경선을 취소하고 후보자 공모기간 중 안산 상록을 선거구에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최 변호사를 적법한 절차없이 추천한 것은 민주적 절차에 관한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민주당은 법원 결정이 내려진 24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최씨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민변, 탄핵철회 촉구 결의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회장 최병모)은 16일 탄핵정국과 관련한 비상총회를 열고 집행부를 포함한 소속 변호사 10여명으로 대책반을 구성,법리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헌법재판소의 심판 진행상황에 따라 수시로 탄핵소추의 법리적 부당성을 알리는 의견서를 제출키로 했다. 민변은 이번 사태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는 등 4개항의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민변은 결의문에서 “이번 탄핵소추 가결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배해 원천무효임을 확인하고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해나갈 것임을 천명한다.”면서 “헌법재판소는 헌정 중단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고려해 총선 전까지 신속하게 헌법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盧탄핵안 가결-향후정국] 총선뒤 2개월내 결정날듯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의결로 정국이 헌정 56년 초유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정치권의 여야간 극한 대치를 넘어 사회 전체가 친노(親盧)와 반노(反盧)진영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는 극심한 국론 분열이 우려된다. 33일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 일정과 이에 따른 여야의 정치생명을 건 대국민 선전전은 사회를 갈갈이 찢어놓을 가능성도 있다.당장 열린우리당은 “탄핵의결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나섰고,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의회민주주의의 승리”를 외치고 있다.국회 앞에서 계속된 친노·반노단체들의 찬반시위와 분신,방화는 국론 분열의 예고편이다. 이제 탄핵 정국의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향후 정국 일정을 감안하면 헌재의 탄핵심판은 4·15총선 이후 늦어도 1∼2개월 안에 결정될 듯하다.헌재는 야당이 제기한 탄핵 사유에 대한 합헌 여부만을 심판하게 되지만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듯하다.청와대측은 헌재에서 탄핵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즉 ‘대통령 직무수행의 일시정지’이지,‘정권교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절대적 수적 열세에 국회마저 문을 닫은 상황에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세력을 앞세운 여론 확보 외에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어 보인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일단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무엇보다 국정불안에 따른 여론 악화를 우려,민심을 안심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탄핵안 의결 직후 여야 4당 대표회담을 제안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탄핵안이 두 당의 완벽한 공조로 가결됐다는 점에서 이제 두 당은 사실상 정치적 공동운명체에 놓였다.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한·민 공조에 의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가능성이 점쳐진다.이미 민주당은 총선 후 개헌을 정강정책에 담아 놓고 있다.김종필 총재가 당초 탄핵안 의결에 반대했음에도 자민련 의원 8명이 이날 표결에 참여,찬성표를 던진 것이나 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의원 대다수가 가결처리에 가세한 것도 개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그러나 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고건 대행체제가 정착할 때까지,나아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나오기 전까지 일체 개헌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진경호기자 jade@˝
  • [盧탄핵안가결-국정운영] 우리당 의원 전원 사퇴서

    열린우리당은 12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3·12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며 분노와 참담함,울분을 감추지 못한 채 향후 대응책을 마련했다. 우리당 소속 47명 의원 전원은 이날 의원직 총사퇴서에 서명한 뒤 김근태 대표와 정동영 당 의장 등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사에 비상대책기구를 꾸려 전 당직자,총선 출마자 등과 함께 ‘헌정수호 국민운동’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국회법상 의원직 사퇴는 회기중일 경우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폐회 중일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를 받게 돼 있다. 김 대표는 “합법적 외피를 쓴 의회 쿠데타로 5·16과 12·12의 군부 쿠데타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독재에 맞서는 각오로 국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정동영 의장은 조순형 민주당 대표의 4당 대표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만나서 대화하자고 읍소할 때는 필요없다고 하더니…,3당 대표끼리 만나서 합당하기 바란다.”며 단호히 거절했다.정 의장은 “5공의 후예들인 한나라·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의회 쿠데타를 자축했는데 이는 거대한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당은 국정안정세력으로서 쿠데타세력에 맞서 총력투쟁으로 대통령직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또한 모든 법률적 대응도 강구하기로했다.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기표소 바깥에서 공개투표하며 ‘무기명 비밀투표’가 지켜지지 않은 점,국회의장이 투표종결을 미룬 점,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투표를 채근한 점 등을 이유로 법원에 탄핵소추안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다.투표가 ‘원천무효’란 주장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주말매거진We/시네마 천국-믿거나 말거나

    충무로에는 징크스가 많다.기획되는 영화 편수만큼이나 다양하다.충무로를 울리고 웃기는 징크스는 어떤 게 있을까. #1●귀신을 보면 대박? 촬영장에서 귀신소동이 일어난 영화가 잘 된다는 속설은 오래됐다.귀신과 맞닥뜨려 숨이 넘어갈지언정 대박을 터뜨리고 봐야 한다는 영화인들의 간절한 염원 때문일까. 어찌된 영문인지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에서는 귀신 목격담이 줄기차게 이어진다.7세트장에서 한 스태프가 귀신을 본 ‘광복절 특사’는 기대대로 흥행재미를 톡톡히 챙겼다. 지난해 흥행한 코믹사극 ‘황산벌’은 부여세트장에서,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도 실미도 세트장에서 제작진이 귀신을 봤다 해서 뒷말이 무성했다. #2●동물영화는 찍지 않으리? 온갖 소재들이 한국영화에 다 등장하는데,왜 본격 동물영화는 선보이지 않을까.따져본즉 동물이 주요소재로 쓰인 영화가 흥행몰이한 선례가 없다.‘플란다스의 개’‘고양이를 부탁해’‘송어’‘초록물고기’‘꼬리치는 남자’‘별’ 등이 하나같이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친구’에 이은 곽경택 감독의 야심작 ‘똥개’마저 ‘곽경택-정우성’카드에 걸맞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그래도 이 징크스가 깨지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때는 바야흐로 죽은 애완견 앞으로 조화까지 보내는 시대. #3●영화제 수상작은 돈 안 된다? 거장 반열에 올라선 임권택 감독도 주머니를 두둑히 채워본 적은 없다.최근 신작 ‘하류인생’의 제작발표회에서 농반진반으로 “이번엔 돈 좀 벌어야겠다.”고 말했는데,기실 그럴만도 하다.‘춘향뎐’‘취화선’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이 속시원히 대박을 터뜨린 적은 없으니까. 지난해 ‘지구를 지켜라’‘질투는 나의 힘’ 등도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상복을 푸지게 누렸다.그러나 정작 관객동원 성적은 형편없었다.물론 가뭄에 콩나듯 징크스를 비켜간 사례가 있긴 하다.베니스·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바람난 가족’은 관객몰이에 이례적으로 성공했다. #4●제목 바꾸면 ‘꽝’? 참 요상한 일이다.징크스를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중간에 제목을 바꾼 영화치고 잘된 영화는 보질 못했으니.지난해 흥행참패한 로맨틱 코미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촬영 막바지에 제목을 바꿨다.원래는 ‘밑줄긋는 남자’.역시 흥행빛을 못 본 ‘대한민국 헌법 제1조’,‘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도 각각 ‘588 치치올리나’,‘사랑’에서 제목을 바꾼 사례.차태현·손예진 주연의 흥행작 ‘첫사랑사수 궐기대회’도 딱딱한 어감 때문에 한때 제목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바꿨으면 어땠을까.개봉 후 제작자는 몇번이나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 같다. #5●해외촬영하면 김 샌다? 해외촬영에는 모든 면에서 곱배기의 공력이 들어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 건너 촬영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실패하는 징크스는 ‘징할’ 정도.사하라 사막이 배경인 ‘인샬라’,중국 올로케 촬영한 ‘비천무’‘무사’가 그런 사례다.흥행메이커 한석규도 체코 프라하에서 ‘이중간첩’을 야심만만히 찍었으나,끝내 무릎을 꿇었다. 안됐지만 그 징크스는 새해에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중국 올로케로 찍어 지난해 말 선보인 ‘천년호’가 엉거주춤 주저앉더니 역시나,캐나다 빙하지대에서 촬영해 지난 16일 개봉한 ‘빙우’도 성적이 영 신통찮다. #6●상진아,고사상을 부탁해! 개인적인 징크스도 더러 유별나다.강우석 감독은 신작의 제작발표회 때마다 절친한 후배인 김상진 감독을 꼭 대동한다.“고사상의 돼지머리에 상진이가 돈을 꽂아야 일이 잘 풀리더라.”고 강 감독은 말한다.배우 이성재는 징크스를 의식해 기술시사(완성필름 전단계의 시사)는 보지 않는다. 아예 영화출연 자체가 극복못할 징크스인 스타 리스트도 돈다.김희선,고소영,배두나,김민종,차인표,안재욱 등.이상하게도 스크린에만 나오면 맥을 못 추는 얼굴들이다.믿거나∼말거나! 기록이 그렇듯 징크스도 깨보라고 만든 거니까!! 황수정기자 sjh@
  • 낮은 소리/대구 중앙지하상가 재개발 방식갈등

    대구 도심인 동성로 일대 중앙지하상가는 대구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그러나 중앙지하상가 3지구는 일부 점포가 흉물스럽게 철거된 상태고 드문드문 문을 연 점포에도 손님들의 발길을 찾아보기 어렵다.중앙지하상가 1·2지구는 재개발이 완료됐지만,3지구는 재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상인들과 대구시가 4년째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중앙지하상가의 20년 임대기간이 만료되자 1999년부터 인근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의 중앙청소년공원과 지하주차장 조성계획을 함께 묶어 ‘중앙지하상가 재개발 및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 공원조성 민간투자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지구 65개,2지구 201개 지하상가 점포 재개발과 인근 지하주차장,공원조성사업은 이미 완료됐다. 그러나 2002년 12월 임대기간이 만료된 3지구 140개 점포에 대해 재개발에 착수했으나 상인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시는 임대기간이 끝난 3지구 상가 점포에 대해 현재 법원에 명도소송을 진행 중이고 상인들은 계속 반발하고 있다. ●1·2지구 개발완료… 3지구만 난항 대구시는 중앙지하상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을 적용,서울지역 D실업과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시가 민간투자법을 적용한 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며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민간투자법상 민간에 의한 재개발은 도로법상의 도로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중앙지하상가는 도시계획법상의 도로라는 것. 이에 따라 상인들은 “지하상가 재개발은 유통산업발전법에 근거해 상인들이 조합을 만들어 재개발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민간투자법에 규정하고 있는 도로는 도로의 부속물까지 포함하며 중앙지하상가는 도로의 부속물이어서 민간투자법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간투자법 적용 첫 단추 잘못 끼워 상인들은 재개발 사업자 선정 당시 총공사비와 공사기간이 확정돼야 실시협약을 맺을 수 있는데도 대구시가 공사금액 확정 없이 계약을 시행,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더구나 사업의 성격이 전혀 다른 인근의 공원 및주차장 조성과 지하상가 개발을 묶어 단일사업으로 추진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특히 재개발 사업 후 임대 수입만 190억원이 되고 주차장 수입 등 연간 수십억원의 수익이 추가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원과 주차장 개발비는 결국 상인들이 부담하게 되고 20∼30년간 운영권을 주는 사업자는 엄청난 특혜를 받게 된다는 주장이다. 시는 이같은 상인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30억원의 공원개발비를 국비나 시비로 전환하고 이 개발비를 상인들의 임대료를 줄이는 데 사용하겠다고 한발짝 물러선 상태다. ●상인들 감사원 앞에서 상경시위 계속 상인들이 지난 2002년 2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고,감사원은 최근 ‘대구시가 조속히 총사업비를 확정하고 확정된 총사업비에 따라 상가임대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도록 조치하라.’는 감사 결과를 통보해왔다. 그러나 상인들은 감사원이 지하상가 재개발 사업에 대한 민간투자법 적용의 합법성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며 지난 2일 상경해 감사원 앞에서 삭발 항의시위를 벌였다.상인들은 조만간 대구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시는 2월 말쯤 비우지 않고 있는 점포 88개에 대한 명도소송이 완료되면 가집행에 들어가 3지구 재개발 공사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상인들과의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신영섭 3지구 번영회장 신영섭(47) 중앙지하상가 3지구 번영회 회장은 “영세상인들의 생계에는 관심이 없고 재개발업자만 배불리는 대구시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공영개발 및 상인 중심의 개발방식이 영세상인도 살리고 대구시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간의 대립으로 3지구 상인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장사가 거의 안된다.대부분 영세상인들인데 그동안 개발업자의 단전·단수 조치와 항의시위 등으로 3지구를 찾는 손님들이 뚝 끊어졌다. 감사원이 지하상가 민간투자사업 대상 여부의 적법성에 대해서는 결과를 밝히지 않는 등 사실상 대구시의 손을 들어주었는데. -실망스럽다.그러나 재개발사업 절차상 하자가 인정된 만큼 시가 사업을 백지화하고 적법절차에 따라 새로 시행해야한다.앞으로 행정소송과 헌법소원,국회청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여론도 많은데.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스럽다.총사업비와 개발업자의 공사비 과다책정 등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대구시에 제안했으나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다. 대화를 하려면 점포 명도소송 판결 후 가집행도 중지해야 한다. ■심성택 대구시 건설행정과장 심성택(55) 대구시 건설행정과장은 “영세상인들의 생업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임대료를 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사업은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인들이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사업의 전면 백지화 및 적법 절차에 따라 새로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감사원이 지적한 내용은 시정적 주의를 촉구한 것이기 때문에 계약 자체를 무효화할 만큼 중대한 하자가 아니다.총사업비 산정과 임대료 조정 등 지적사항은 조속히 이행하겠지만 사업은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다. 상인들이 대화를 요구하며 점포 명도판결 가집행 중지와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는데.-임대기간이 끝나면 점포를 비워주는 게 당연하다.앞으로 총사업비 확정과 임대료 조정 등에 시민단체 참여 등 투명성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 상인들이 3지구는 1·2지구의 원-웨이(one-way)와는 달리 투-웨이(two-way) 방식 등으로 재개발을 요구하고 있는데. -중앙지하상가는 원래 상가보다 통행이 목적이다.시민들의 통행이 용이한 원-웨이 방식이 적합하다.
  • 우리당 창당 ‘삐걱삐걱’

    열린우리당 창당작업이 난항이다.자금부족에다 지구당 운영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총선출마 희망자들간의 알력때문이다.다른 당에서는 벌써부터 “신당이라고 별 수 있겠느냐.”며 비아냥대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자금난에 당직자월급 제때 못줘 우리당은 지난달 중순에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 행사를 성공리에 치렀다.그러나 실무자들은 당시 경비 1억여원을 외상으로 처리한데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중앙당 창당대회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당 창당경비가 만만찮아 머리가 무겁다.얼마전 총무위원장으로 복귀한 이재정 전 의원은 “중앙당 창당대회는 2억원 이내에서 검소하게 치를 것인 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오는 7일 중앙위원회의를 소집,특별당비로 얼마를 거둘 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당은 특별당비가 모이면 원하는 지구당에 한해 300만원씩의 창당자금을 국고보조금 지급에 앞서 가불형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다른 관계자도 “당 시재가 얼마냐.”는 질문에 “적자”라면서 “12월15일쯤 국고보조금 11억여원이 나와도 턱없이 부족할 것같다.”고 실토했다.당직자들은 지난달 월급을 이번 주중에나 받을 예정이다. ●지구당 운영위원장 인선 잡음 오는 11일 중앙당 창당 전까지 57곳의 지구당 창당을 마칠 계획이다.전체 지구당(227곳)을 모두 창당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먼 셈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사고지구당 신청움직임이 나오는 등 잡음이 적지않다. 지난 3일 창당대회를 가진 서울 강서을 지구당의 경우,내년에 이곳 출마를 준비 중인 이충렬 전 노무현 후보 외교특보측은 “5일 중앙당에 사고지구당 지정 신청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당시 이 지역 지구당위원장이던 김성호 의원이 비민주적 방식으로 자기 입맛에 맞는 운영위원장을 선출,창당 자체가 원천무효라는 주장이다. 이런 잡음은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노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추진으로 인해 창당과정을 예정보다 한달 정도 앞당기면서 생긴 혼란이 적지 않으나 기본적으로는 현역의원과 원외인사들이 내년 총선 후보자리를 놓고 벌이는 ‘기싸움’이라는 분석이다.운영위원장 자리는향후 2년간 공직후보로 나서지는 못하나 경선을 총괄책임지게 돼 총선 출마후보자들로서는 이들의 인선에 적지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중소기업 중국길 열린다 은평, 中기업과 협력합의

    은평구 관내 중소기업들의 중국시장 개척의 길이 열렸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은평구 방문단은 우호협력도시인 중국 요령성 심양시 우홍구와 대동구를 지난 16부터 21일까지 방문해 우홍구와는 우호도시협정 체결을,대동구와는 경제교류를 통한 협력증진을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방문 때 은평구 8개 업체,중국 우홍구 9개 업체,대동구 14개 업체가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투자 및 교역에 대해 양구 최고책임자 및 기업인간 실무협의를 했다.현지 공장 여러 곳을 직접 견학하는 등 투자여건도 확인했다. 우홍구 화신그룹과 은평구 성우전기통신은 각종 건설공사에서 전기·통신부문에 대한 공조를 합의했다. 구체적인 참여방안에 대해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등 약 1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구는 밝혔다.이 지역의 길천무역,금강아트휀스,벨가모,덕흥기업 등도 중국 진출을 위한 사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우홍구와 대동구는 은평구내 중소기업이 중국 진출을 희망할 경우 범정부 차원에서 각종 편의제공과 혜택을 우선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예술향기 즐기며 ‘한여름 사냥’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만 찾게 되는 휴가철이다.산이나 계곡·바다로 향하는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채 도심에 남아 한적한 여유를 즐기는 것도 현명한 피서법중 하나일 것이다.여기에 평소 보기 어려운 공연을 관람하는 즐거움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일 터.서울과 춘천,북한강변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문화축제를 소개한다. ●아시아의 미래를 본다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03 ‘문화 독립군’을 자처하는 아시아의 실험적인 예술인들이 서울 홍익대앞으로 몰려온다.13일부터 9월7일까지 홍익대 주변 20여곳에서 음악,미술,공연,영화 등 각 장르에 걸쳐 국내외 단체 190여팀이 동시다발적으로 실험예술의 향연을 펼치는 것. 비주류 문화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취지에서 98년 ‘독립예술제’로 출발한 이 축제는 지난해 아시아지역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프린지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꿨다.‘아주열정(亞洲熱情)’을 주제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특히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의 프린지축제 감독 알랭 레오나르,홍콩 프린지클럽 예술감독 베니치아 등 해외 프린지 관계자들이 참여해 독립예술의 앞날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다. 일본 공연예술계 신진 3인방인 미즈토 아부라,청년단,모노크롬 서커스의 내한공연과 홍콩 아방가르드 미술작가 6인전,싱가포르와 태국의 실험영화 등 아시아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세계를 엿볼 수 있다.www.seoulfringe.net.(02)325-8150. ●열린 무대가 좋다 - 3회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7일까지 북한강 문화관광마을에서 열린다.행사 주도권을 놓고 남양주시와 불협화음을 빚기는 했으나 행사 자체만 보면 예년보다 규모가 커지고,프로그램 구성도 다양해져 기대할 만하다. 연극,무용,음악,마임 등 30여 단체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자연과 인간,그리고 예술’.전야제 공연으로 볼쇼이발레단 주역무용수인 배주윤·콘스탄틴 이바노프의 듀엣과 러시아 국립마린스키 오페라발레단의 갈라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외국 초청작으로는 독일 ‘Syzyzy’ 앙상블의 ‘프리 사운드’,이탈리아 치르코아 바포레극단의 거리극 ‘맥베스 킬즈’,콜롬비아 야외극단 테칼극단의 ‘사진첩’이 공연되고,국내에선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등 16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밖에 영화감독 여균동이 기획한 통일염원 퍼포먼스와 남양주 6개 마을을 도는 순회공연,외국인 이주노동자 문화 마당 등이 부대행사로 열린다.www.noaf.or(031)592-5993. ●예술의 도시로 떠난다 - 춘천 인형극제,무용축제,국제연극제 춘천이 마치 ‘축제의 도시’임을 뽐내기라도 하듯 세 종류의 축제가 앞다퉈 막을 올린다.먼저 올해 15회째인 ‘춘천인형극제’가 8일부터 17일까지 춘천인형극장과 강원 도립화목원 등에서 열린다.인도,불가리아,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9개국 10개 극단과 국내 43개 극단이 참가한다.초등학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번개 인형극’행사도 마련된다.(033)242-8450. 8·9일 이틀간 열리는 ‘제2회 춘천무용축제’는 ‘춤으로 불어오는 낭만의 바람’을 주제로 ‘권금향무용단’등 8개 단체의 작품을 공연한다.서울발레시어터의 ‘백설공주’를 제외한 모든 공연이 무료이다.(02)2263-4680. 13∼17일에는 프랑스,이탈리아 등 4개국 13개 극단이 참여하는 ‘춘천국제연극제’가 어린이회관 야외무대 등지에서 펼쳐진다.(033)253-7111. 이순녀기자 coral@
  • ‘왕내숭·양다리’ 저랑 어울리나요? / SBS ‘요조숙녀’로 돌아온 김희선

    “엄마 엄마,나 대학 붙었어.”“그래 장하다,우리 딸.” 여느 수험생과 어머니의 대화같다.그런데 사실은 배우 박한별(19)이 중앙대 연극과에 합격한 날,과 선배인 김희선(26)에게 건 전화다.김희선은 “한별이 말고도 소이 등 ‘딸’이라고 부르는 후배들이 몇몇 있다.”며 웃는다.물론 나이 차가 큰 보아는 아예 ‘손녀’로 서열을 맞췄다. 이처럼 여자 후배들 사이에서 ‘의리파’‘조직’으로 통하는 김희선이 새달 13일 첫 방송하는 SBS의 16부작 수목드라마 ‘요조숙녀’(극본 이희명,연출 한정환)로 4년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스타크래프트’게임을 좋아한다길래 주전략을 물었더니,“깡패 질럿으로 초반에 ‘작살’내죠.”라며 주먹을 쥐어보인다.이 사람,제작진이 기획할 때부터 염두에 두었다는 ‘요조숙녀’가 맞는걸까? “글쎄요,전 요조숙녀하면 내숭이나 가식이 생각나는데요.그리고 이번에 연기하는 하민경도 전통적인 이미지의 요조숙녀는 아니예요.”민경은 빼어난 미모를 바탕으로 부자와 결혼하는 것이 지상목표인 스튜어디스.“왕내숭,주도면밀이 특징인 여자죠.양다리,세 다리,네다리는 기본입니다.” 드라마에서는 ‘보증수표’였던 김희선은 그동안 주력한 영화쪽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비천무’‘카라’‘와니와 준하’ 등이 관객들에게도,평론가들에게도 외면당했다. “스크린에서는 TV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너무 서둘렀고,너무 서툴렀죠.다시 스스로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배웠어요.특히 겸손을….드라마든 영화든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뜻밖에 “결혼”이라고 답한다.“제 꿈이 사실 현모양처예요.스물 아홉되기 전에는 결혼하고 연예계 생활을 그만 두고 싶습니다.”어떤 신랑감을 바라느냐는 물음에 “이해심 많고,유머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영호의 순수함과 동규의 경제적 능력이 반반씩 섞인 남자.”라는 대답이 곧바로 튀어나온다. 최근 MBC의 ‘옥탑방 고양이’와 ‘앞집 여자’,KBS의 ‘보디 가드’와 ‘노란 손수건’ 등에 계속 밀려오던 SBS 드라마가 ‘요조숙녀’로 전환기를 맞을 수 있을까.이종수드라마 총괄CP는 “통상 제작비의 3배가 투입되는 ‘올인’ 이후 최대작”이라면서 “기대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신한·조흥직원 ‘사이버 전쟁’/ 인터넷 게시판 공방… 합병 후유증 우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직원간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지난 25일 신한은행 직원들의 야간 촛불시위에 이어 26일에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무대로 한 두 은행 직원들의 ‘사이버 전쟁’이 계속됐다.조흥은행 인수의 주체인 신한금융지주는 당초 우려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 발전할 줄은 몰랐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금융계는 두 은행 합병의 성공 여부가 이질적 문화 해소와 직원간 ‘화학적 결합’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이런 식의 ‘노(勞)-노(勞)’ 갈등은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반감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흥은행 직원들의 정서를 감안,조용히 사태를 지켜보던 신한은행이 포문을 연 것은 지난 24일.신임 이건희 노조위원장은 “조흥은행의 합리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합병에 반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한은행 노조는 한발 더 나아가 25일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가진 촛불시위에서 “신한은행이 배제된 22일 인수 합의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특히 “조흥은행과의 합병시 반드시 ‘신한 브랜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완곡한 표현으로 우리의 주장을 펴겠다.”던 당초 입장을 완전히 뒤바꾼 것이다. 이에 맞서 조흥은행 노조도 맹렬한 반격에 나섰다.노조는 25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성명서에서 “노동운동이라는 대의에 부합되지 않음은 물론 조흥은행 직원의 희생을 자신들의 조직을 위해 이용하겠다는 조직 이기주의의 발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후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노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상당수 게시물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채워져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은행 직원들이 무엇보다도 ‘조흥 브랜드 유지’ 대목에서 크게 분개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도 훨씬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수준 이상으로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향후 상당한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신한은행 노조 배제한 조흥과의 협상은 무효”신한銀노조 2100명 촛불시위

    조흥은행 인수조건에 대한 신한은행측의 불만이 단체행동으로 표출되면서 두 은행의 ‘노(勞)-노(勞)’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신한은행 노조는 하루전 조흥은행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촉구한데 이어 25일에는 두 은행 합병 이후에도 ‘신한은행’이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성 집회를 가졌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9시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노조원 3500명 가운데 2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은행 지키기 촛불시위’를 갖고 “노조가 배제된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의 합의는 원천무효”라고 선언했다.이건희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동의없는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결사반대하며 합병시 ‘신한은행’ 브랜드를 꼭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신한지주가 이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창구직원들의 ‘사복(私服) 투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조흥은행 직원들의 심정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사태가 너무 우리쪽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앞으로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그러나 노조의 의견을 수용했다가는 파업까지 강행하며 통합은행 이름에 ‘조흥’을 넣을 것을 요구한 조흥은행 노조가 다시 반발할 우려가 있어 어느 한쪽 편을 들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 24일 이건희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조흥은행의 합리적인 (인력)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합병에 반대할 수 있다.”고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바 있다. 김태균기자
  • 영화야? 드라마야?/ SBS ‘천년지애’ MBC ‘위풍당당‘등 영화의 소재·장르·기술 빌려 재구성

    ‘영화야? 드라마야?’ TV 드라마가 새 돌파구로 영화를 택했다.최근 많은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얽힌 삼각관계 등 닳고 닳은 소재를 다뤄 비판받는 가운데,몇몇 새 드라마가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영화쪽으로 눈을 돌린 것.‘천년지애’와 ‘위풍당당 그녀’를 시작으로,영화에서 익히 봤음직한 소재·장르·촬영기술을 빌린 드라마가 줄줄이 대기중이다. ●판타지·엽기코믹…새장르 선언 SBS‘천년지애’는 올해 초 유행한 판타지 장르를 도입했다.1400년을 뛰어넘는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은행나무 침대’와,과거의 사람이 현대로 와서 겪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는 프랑스 영화 ‘비지터’와도 닮았다.MBC‘위풍당당 그녀’는 요즘 영화계를 강타하는 엽기코미디 장르를 드라마에 접목시켰다. 7일 첫 방송될 MBC‘내 인생의 콩깍지’는 아예 영화를 염두에 두고 극본을 썼다.친구가 연인이 되는 과정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92년부터 2003년 사이에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최규선 게이트·총선·금모으기·월드컵 같은 역사적사건들이 주인공의 일상에 코믹하게 스며드는 것은 ‘포레스트 검프’에서 따왔다. 영화 리메이크 드라마도 나온다.MBC는 김승우·명세빈 주연의 ‘남자의 향기’를 리메이크해 5월 중 방송한다.현재 탤런트 안재모가 캐스팅된 상태.KBS 역시 ‘비천무’를 리메이크한 중국 올로케이션 드라마를 검토 중이다. ●컴퓨터그래픽 돋보이네 그동안 드라마 속 컴퓨터그래픽(CG)은 사극 화면에서 현대적 장치를 없애고 세트의 정교함을 살리는 데 주로 활용됐다.대표적인 예가 전봇대를 지우거나 항해신에서 몇몇 배들을 심는 것.하지만 현대물에서는 납량물에서 눈빛을 파랗게 해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정도에 그쳤었다. 그러나 요즘 몇몇 드라마에서는 영화처럼 새 장르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적극적으로 CG를 도입하고 있다.‘위풍당당 그녀’에서는 콧물과 반짝거리는 눈을 CG로 처리,엽기 캐릭터를 과장했다.드라마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슈퍼 슬로 카메라도 동원됐다.프레임 수가 많아 동작이 하나하나 부각되는 이 카메라 덕에 배두나가 버스를 따라잡는신이 리얼하게 포착됐다. ‘천년지애’ 역시 판타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CG를 활용,음산한 하늘에 번개가 치는 장면을 연출했다.불타는 사비성,절벽에서 떨어지는 공주 등도 모두 CG. 하지만 인력이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드라마 제작관행 때문에,영화처럼 자연스러운 CG가 나오지 못한 게 흠. ●흉내내기? 재창조?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고 했던가. 영화의 다양한 소재·장르·기술을 빌려 드라마에 맞게 재구성하는게 기존 드라마의 상투성을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경향이 영화의 소재나 설정을 그대로 흉내내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란 주장이 많다.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작품성이나 흥행성이 보장된 영화의 소재와 장르를 빌려오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지나치게 빈번하다 보면 결국 작가정신의 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여야 특검법 강경대치

    ‘재론의 여지가 없다.’‘특검법은 원천무효다.’지난 26일 국회에서 통과된 대북송금 특검법을 놓고 여야가 이처럼 견해차를 드러내며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27일 특검법의 내용과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원천무효를 주장하면서 사회를 본 박관용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불신임 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챙길 것,다 챙겼다? 야당은 이에 대해 ‘윈윈게임’을 펼쳤다고 반박한다.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이날 “어제는 여야가 각각 따낼 것은 따낸 윈윈게임이라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원천무효,국회의장 불신임,대통령 거부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물론 민주당은 펄쩍 뛴다.문석호 대변인은 “그것은 그쪽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현 여소야대 정국상황을 감안하면 여당으로서도 야당이 참석한 가운데 총리 인준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절반의 승리’는 거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당내 미묘한 기류 남은 것은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다.이와 관련,민주당에는 기묘한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다.‘특검법 원천무효’라는 정치공세는 당론으로 확정했으나 실제로 특검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전개되는 상황이다. 신주류측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당에서는 거부권 행사 여부를 거론하지 말자는 입장이다.반면 구주류측에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공식 건의하자며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소장파인 김성호 의원은 ‘민족적 국익을 위한 나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노 대통령이 당당하게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거부권 행사 여부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北송금 새달 특검/2野, 민주 불참속 법안 표결 강행…정국 급랭

    대북송금 특검법이 26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하순부터 본격적인 특검 수사가 이뤄지게 됐다. ▶관련기사 3·4면 그러나 특검법 표결처리에 불참한 민주당이 본회의 의사진행에 반발,특검법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나선 데다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어 실제 특검수사가 이뤄질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비밀송금 의혹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 처리를 놓고 여야간 열띤 공방을 벌인 끝에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 162명이 참여한 가운데 표결을 실시해 찬성 158,기권 3,반대 1표로 법안을 가결했다.민주당은 특검법의 부당성과 의사진행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발,표결에 전원 불참했다.특검법이 통과되자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의 일방적 특검법 처리는 국회 유린이자 민의를 저버린 정치 폭거”라며 특검법 무효화와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새 정부 출범 초반부터 정국이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대북송금 특검법은 수사 대상을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대출한 산업자금이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에 비밀송금된 의혹 ▲정상회담 전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회장의 주도로 계열사별로 모금한 5억 5000만달러가 북한에 건네진 의혹 ▲2000년 7월에서 10월 사이에 현대전자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등 1억 5000만달러 대북송금 의혹사건 및 이와 관련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특별검사 임명을 공식 요청받는 대로 대한변호사협회에 의뢰,2명을 추천받아 이중 1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하게 된다.수사기간은 1차 70일을 포함,2차례의 연장을 통해 총 120일로 규정됐다.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특검수사는 특별검사 임명과 특검팀 구성 등을 거쳐 다음 달 하순부터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이번 특검은 옷로비 사건,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특검에 이어 15대 국회 이후 네번째다. 그러나 민주당 구주류측을 비롯한 여권 일각의 반발기류를 감안할 때 노 대통령이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헌법은 법안이 국회 의결을 거쳐 정부로 이송될 경우 15일 안에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청와대-정치공세 지속 우려 현대-“대북사업 차질올라” 동교동-“국회서 한 일인데…”

    *대북송금 특검통과 반응 청와대,동교동,현대측은 26일 저녁 국회에서 대북송금 의혹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따져보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현대는 수사과정에서 회사 관계자들의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청와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새 정부 첫날부터 총리인준을 놓고 실랑이를 벌인데 이어 이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대북송금 특검법안마저 통과시킴으로써 5년내내 야당의 정치공세가 계속될 것을 내심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안팎에서는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나라당의 국정 발목잡기는 계속될 것인 만큼 헌법상 부여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옳다.” “앞으로 여야관계를 고려할 때 국회에서 통과시킨 법안을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를 행사할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 대북송금 특검법 통과 소식에 대북사업 차질을 우려하는모습이었다.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특검 조사가 관련자 처벌보다는 진상 규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겠느냐.”면서 “아직 변수가 많은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나 김윤규 사장 등 관계자들이 수사과정에서 사법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민이라는 것이다.이 경우,그동안 현대측이 공들여 온 금강산 육로 관광,개성공단 조성 등의 대북사업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측은 이와 관련,“두 사람이 없다면 앞으로 사실상 대북사업이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사업차질을 우려했다.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동교동측은 특검법안 처리소식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한 측근은 “국회에서 한 일인데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박지원 전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외교안보통일특보도 언급을 자제했다. 민주당내 구주류 인사들도 “특검법안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악법으로 야당이 다수의 힘으로 국회 관행과 여야 합의를 무시한 정치공세를 폈다.”고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盧대통령 거부권행사 관심/‘北송금 특검’ 국회통과 안팎

    *여야 사안마다 티격태격 정국 다시 찬바람 우려 대북 송금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 손으로 넘어갔다.노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법안은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거부된 법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다시 통과되기 때문이다.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 특검수사가 시작된다면 정국에 큰 파장은 물론,관련 인사의 사법처리 여부가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거부권 행사되나 민주당은 구주류를 중심으로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특히 구주류측은 거부권 행사 여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시각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규정하며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거부권 행사를 당의 이름으로 공식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간 청와대나 민주당 신주류측에서도 특검의 불가피성을 인정해 온 점에서 거부권 행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신주류측 인사들은 이날“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당에서 공식 건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었다.새정부 출범 벽두부터 야당과의 정면대결을 의미하는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은,원만한 국정운영과 국민통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국의 향배 한나라당의 특검법 단독처리는 당장 여야관계의 급랭을 불러올 전망이다.다만 한나라당이 총리인준안 가결에 표를 보태줌으로써 국정공백을 면케 한 점은 다소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박관용 의장이 본회의 말미에 “원활한 의사진행을 못한 데 대해 반성한다.미안함을 표시한다.”고 한 점도 향후 민주당의 공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소다.한때 민주당에서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대부분의 의원이 이를 반대한 점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그러나 정작 뇌관은 특검제 도입여부에 묻혀 있다.민주당은 당 내부적으로는 거부권 행사를 둘러싸고 신·구주류간의 분란에 휩싸일 여지가 많다. 거부권을 포기한다면,구주류의 반발이 예상돼대통령으로서도 당을 상대하기 껄끄러워질 수 있다.여권이 이상기류에 휩싸이며 정국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검의 수사진행과 함께 한나라당의 대여공세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당장 북핵과 대미관계 등을 놓고 노무현 정부에 정책 수정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여야 격돌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사안마다 논리와 명분을 놓고 하루종일 티격태격했다.법안 처리과정의 적절성을 놓고 민주당은 이날 “박관용 의장이 불공정하게 회의를 진행했다.”고 법안의 원천무효를 주장했다.특히 “여야 협상 중에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며 박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의장이 여야 회담에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고 반박했다. 이지운 박정경 홍원상기자 jj@
  • [씨줄날줄] 롱다리

    중국 여성의 전족(纏足)은 비틀어진 기형의 발로 고민하던 당(唐)의 측천무후(則天武后)가 다른 모든 궁중 여인들의 발을 자신의 발처럼 동여매도록 함으로써 시작됐다거나 여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남성들이 족쇄를 채웠다는 설이 있지만 이보다는 남성들의 변태적 미의식과 욕망에 의한 강요의 결과라는 해석이 유력하다.당 현종이 총애했던 양귀비가 10㎝에 불과한 한쌍의 고운 작은 발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지듯,작은 발은 미인의 중요한 조건이었고 여아들은 ‘시집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서너살 때부터 피눈물의 고행에 들어가야 했다.엄지발가락 외의 네 발가락을 발바닥에 쭈그려뜨려 붙여 동여매고 있다보면 두 발은 염증과 화농,출혈과 티눈으로 얼룩지게 되며 약 2년간 그 고통이 얼마나 엄청났던지 ‘전족 한쌍은 눈물 한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미인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몸을 혹사한 것은 서양 쪽도 조금도 덜하진 않았다.허리를 조이고 둔부를 넓게 보이게 하고자 고안된 코르콜셋은 16개에서 18개에 이르는 버팀철이 달려 있는‘살인적’ 장치였다.그 압박이 얼마나 심했던지 코르셋 때문에 부러진 갈비뼈가 폐나 심장을 눌러 사망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목숨까지 걸어야 했던 미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유동하는 기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어찌보면 허망하다.양귀비나 ‘벨 에포크’ 시대 르누아르의 여인들처럼 예쁜 얼굴과 풍만한 몸은 이미 미의 척도가 못되고 어느새 길고 가느다란 팔등신 몸매가 새로운 미의 기준으로 등장하였으니 말이다.덕분에 이젠 키를 키워준다는 ‘롱다리 클리닉’이 성업이고 다이어트 산업과 군살을 제거하는 각종 성형수술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런 풍조의 결과인지 기술표준원에서 국내 20대 미혼여성들의 표준체형이 8등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대표적인 동양 미인 양귀비의 6등신은 물론 불과 17년 전의 국내 조사 결과와도 다리 길이만 8㎝나 차이가 나는 엄청난 변화다.이 변화가 과거와 같은 강박관념에 의한 고통의 결과가 아니길 바란다.허망한 기호에 복종하는 여성상의 시대는 이미 갔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연숙 yshin@
  • 경남공무원 132명 소청심사 청구/노조활동 관련 ‘징계 원천무효’ 주장

    공무원노조 경남도본부는 28일 최근 노조활동과 관련한 징계대상 노조원 234명 가운데 132명이 징계 원천무효를 선언하며,지방소청심사위에 소청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도 본부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소청심사위가 도 인사위원회의 부당한 징계 결정을 전면 백지화하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고 “향후 모든 가능한 법적 대응은 물론 징계자 원상회복을 위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무원 집단연가 및 상경투쟁과 관련한 징계대상자는 도내에 모두 234명으로 이 가운데 파면과 해임,정직 등 중징계자 9명을 포함해 132명이 이번에 소청심사를 청구했고 70명은 불문처리,17명은 징계에 회부되지 않았으며 징계처리된 15명은 소청을 청구하지 않았다. 한편 전남 순천시는 이날 공무원노조 출범과 관련해 집단연가 투쟁을 벌인 산하 공무원들을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순천시는 부시장실에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문제를 논의한 끝에 당시 시청 공무원 한길성(8급)씨 등 24명이집단연가를 내고 상경했으나 이같은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진 데다 단순 가담한 것이어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 광양시도 27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김영진(기능 7급)씨 등 징계 대상자 11명을 불문에 부치기로 의결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11월 공무원노조 출범식이 끝난 뒤 집단연가 투쟁을 벌인 공무원들을 징계하도록 각 자치단체에 지시했었다. 창원 이정규·광주 최치봉기자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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