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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당대회 앞둔 열린우리 ‘내홍’

    오는 18일 전당대회를 앞둔 열린우리당에 ‘비상령’이 떨어졌다. 일부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은 원천무효라며 당 사수를 주장하고 있다. 강경 당원들은 합당 반대 표결을 비롯, 전당대회 개최 저지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지킴이연대는 지난 9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당의장 직무정지 가처분’과 ‘8·18 전당대회 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 관계자는 “당을 지키겠다고 남은 당원이 있는 데도 흡수합당을 위해 전당대회를 추진하는 것은 부도덕한 처사”라면서 “2·14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치러지는 전당대회라 해도 반 년 이상 경과돼 당시 의사결정은 효력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최종 심리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사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이고 밤샘 토론회를 벌일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열린우리당 게시판에는 당 사수를 주장하며 전당대회 개최를 저지하겠다는 글로 넘쳐나고 있다. 한 당원은 “당이 사유재산도 아니고, 당원이 조공도 아닌데 무슨 권리로 지지자를 다 갖다 바치려 하나.”라고 성토했다. 부산·경남지역의 상당수 대의원들은 지난 3일 치러진 신당 창당대회는 열린우리당이 배제된 채 치러졌다며 이달 안으로 개편대회를 치르지 않으면 각자도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의원은 “오는 16일까지 지도부의 입장표명이 없으면 전당대회 불참을 비롯, 대회장에서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예사롭지 않은 기류를 전했다. 최근에는 ‘대의원 사퇴 종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혁규 의원 측은 “중앙당이 밀실합당을 통과시킬 음모로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합당안 통과를 위해 온갖 불법 행위를 하는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의원수는 6300여명이며, 전당대회가 성사되려면 과반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불참자는 대의원 사퇴서를 내라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모략의 즐거움/마수취안 지음

    “지극히 친한 사람이라도 눈을 질끈 감고 제거하고, 아주 악한 일이라도 피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니, 상대가 좋아하는 것으로 유혹한다면 복종시키지 못할 리가 없다.” 중국 당나라 측천무후의 신하였던 내준신(來俊臣)이 쓴 ‘나직경(羅織經)’에 나오는 말들이다. 죄를 조작해 선량한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는 ‘모략의 기술’을 담았다는 이유로 이 책은 수천년 동안 세상에서 사라졌다. 신간 ‘모략의 즐거움’(마수취안 지음, 이영란 옮김, 김영사 펴냄)은 저자가 일본인 친구가 보관하고 있던 당나라 시대의 필사본을 발견해 현대적으로 새롭게 풀어쓴 책이다. ‘난세의 손자병법’으로 불리는 나직경에는 황제가 되기 위해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였던 당 태종 이세민, 아버지까지 살해하면서 황위에 올랐던 수 양제, 신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던 옹정제 등 수많은 모략의 사례들이 담겨 있다. 완전한 승리를 위한 화술과 심리술, 처세술을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마수취안(馬樹全)은 한번도 패하지 않는 완벽한 전략은 도덕성이 아니라 모략에 의해 완성된다고 주장한다.1만 4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다라니경 글씨·종이 8세기 작품

    다라니경 글씨·종이 8세기 작품

    국립중앙박물관은 석가탑 중수기의 존재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이라는 더욱 확실한 근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라니경이 고려 초기인 1024년 석가탑을 중수할 때 새로 만들어 넣었을 수도 있다는 일부의 문제제기를 일축하고, 석가탑이 창건된 8세기 무렵 통일신라 시대에 봉안됐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내옥 유물관리부장은 “현재 모든 학자가 다라니경의 통일신라 제작설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중앙박물관이 중수기를 공개한 것도 내부 전문가의 검토 결과 통설에 지장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박물관은 28일 ‘석가탑 유물 관련 종합 경과’를 발표하면서 다라니경 신라제작설의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먼저 중수기에 나타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통일신라시대에 봉안했던 것을 다시 봉안했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고려시대 것인 보협인다라니경이 사리기 외부에서 발견된 반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사리기 내부에 안치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통일신라시대에는 무구정광다라니경을 탑에 모셨고, 고려시대에는 보협인다라니경이 조탑(造塔) 공양의 중심 경전이 됐다는 것도 그동안의 연구에서 드러났다. 또 다라니경에 쓰여진 글씨체는 울진 봉평비와 영일 냉수리비, 황복사 3층석탑의 사리함 명문과 비슷한 신라 특유의 형태를 보인다. 종이도 신라 특유의 가공법으로 만든 닥지(楮紙)이다. 현미경으로 확대 관찰한 결과 석가탑 중수기, 보협인다라니경,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순으로 섬유가 치밀하게 보였다. 종이 제조 기술의 발전 단계를 보여주는 만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라니경에는 당나라 측천무후가 집권한 690년부터 704년까지만 통용된 측천무후자(字)가 10차례 쓰여졌다. 측천무후의 몰락 이후 측천무후자의 사용은 곧 역모에 해당됐다는 점에서 8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인사]

    ■ 국가청렴위원회 ◇부이사관 승진 △정책기획실 정책총괄팀장 朴桂沃△심사본부 심사기획관 金義桓■ 행정자치부 ◇서기관 파견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처 徐起源△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姜聲祚■ 기획예산처 ◇고위공무원단 파견△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장 진영곤■ 서울대병원 ◇승진 △총무부장 朴敬雨■ 중소기업중앙회△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영식△한국금속울타리공업협동조합이사장 국종열△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경배△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경식△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박열△한국피복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조양△한국도금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방효철△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서병문△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한△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명화△대한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정우영△한국정보통신공업협동조합이사장 주대철△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범영△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용식△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최창환△한국광고물제작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규복△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한승일△한국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연합회회장 성기호△한국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영석△한국연식품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기순△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조봉현△한국경비청소용역업협동조합이사장 이덕로△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동섭△한국기록물처리복사업협동조합이사장 최중찬△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이사장 오길춘△한국부직포공업협동조합이사장 구평길△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소재규△한국육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상훈△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영철△한국전산업협동조합이사장 한병준△한국전자게임산업협동조합이사장 고병헌△한국점토벽돌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래△한국정기간행물협동조합이사장 이기만△한국지대공업협동조합이사장 민건기△한국지리정보산업협동조합이사장 장영규△한국컨벤션이벤트업협동조합이사장 이수연△한국프레임공업협동조합이사장 노상철△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한영수△대구기계공구상협동조합이사장 김광식△대전충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신장섭△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배조웅△서울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양재완△서울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이사장 황인환△전북니트공업협동조합이사장 윤이기△인천동구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이사장 황현배■ KT&G ◇부장급 전보 (재무실)△재무부장 변원균△회계〃 김용덕 (감사실)△감사1부장 한광환 (전략부문)△전략실 전략부장 강철호△CR실 사회공헌〃 서정일△홍보실 홍보기획〃 김흥렬 (마케팅부문 마케팅본부)△마케팅전략부장 오치범△마케팅실 마케팅지원〃 김재수△법인마케팅1〃 강동수△법인마케팅2〃 장정식△브랜드실 브랜드기획〃 주섭종△브랜드1〃 이문봉 (마케팅부문 글로벌본부)△터키사업팀장 백복인△해외사업실 수출기획부장 주우섭△수출〃 박진영△해외투자실 해외투자1〃 윤한△해외투자2〃 황석윤 (생산부문 원료본부)△원료생산실 생산기획부장 계동식△구매실 SCM〃 이곤수 (R&D부문)△제품개발실 개발기획부장 정락훈△개발1〃 조종철△개발2〃 이승수△기술개발실 기술1〃 임강석△기술2〃 곽익원△기술3〃 김영석△중앙연구원 연구기획실 연구기획팀장 이양범 (성장사업본부)△자산개발실 자산기획부장 이동근△자산관리〃 김종훈 (지원본부)△인사실 인사부장 허남득△보수〃 김효성 (인재개발원)△연수실 마케팅교육부장 문봉주△교육지원〃 박명덕△수안보수련관장 정구성 (남서울본부)△영업1부장 박복수△영업2〃 이재삼△강동지사 시장관리〃 정연국△성동지점장 김태곤△남양주〃 이승신 (북서울본부)△서부지점장 최명열△포천〃 성기현 (부산본부)△총무부장 김경숙△영업1〃 정남식△중부산지점장 황광진△양산〃 이정오 (대구본부)△영업2부장 임승일△총무〃 신재웅△대구지점장 김창호△동대구〃 김태동△구미〃 서영원△경주〃 박운용 (경기본부)△영업1부장 정익화△영업2〃 장원식△총무〃 박용인△수원지점장 왕승재△성남〃 우제세△용인〃 고재영△화성〃 복진만△평택〃 이주홍△광주〃 최규산△이천〃 이창순 (전남본부)△순천지점장 장운수 (경남본부)△마산지점장 김용호△진주〃 김판규 (강원본부)△원주지점장 박찬성 (충북본부)△영업부장 윤기한△총무〃 노충익△충주지점장 문창호 (경북본부)△총무부장 김태성 (신탄진제조창)△지원실 총무부장 정석순△MAC실 운영〃 문제철 (영주제조창)△지원실 총무부장 진재식△물류〃 신돈영△생산실 제품〃 박영배△생산관리〃 김영제△원료가공〃 이병수 (광주제조창)△생산실 생산관리부장 강성표△원료가공〃 심영구△지원실 총무〃 최종기 (김천원료공장)△생산부장 박이락△총무〃 허천무△중부원료사업소장 서병식△경북원료〃 남용진 (남원원료공장)△충남원료사업소장 문제연 ◇부장급 승진 (전략부문)△전략실 성과관리부장 김진한△출자관리〃 박만수△CR실 법무〃 김태섭 (생산부문 원료본부)△원료관리실 원료총괄부장 선지섭△구매실 구매2〃 김정호 (R&D부문)△제품개발실 개발3부장 문성열 (성장사업본부)△자산개발실 개발1부장 신동걸△신사업실 사업1〃 서영진 (지원본부)△인사실 총무부장 최재영△스포츠실 스포츠1〃 김호겸 (남서울본부)△강남지사 시장관리부장 이순형△영등포지사 〃 이창우 (부산본부)△울산지사 시장관리부장 신기현 (대구본부)△영업1부장 박정환 (인천본부)△안산지사 시장관리부장 백종화 (경북본부)△영업부장 김태중△안동지점장 허병철 (원주제조창)△품질부장 강훈구 (인쇄창)△인쇄실 물류부장 김지연 (남원원료공장) △생산부장 신송호■ 매일경제신문 △부사장 이유상△전무이사 겸 주필 장용성△상무 겸 판매국장 김삼현■ 매일경제TV △부사장 김종훈■ 매경인터넷 △공동대표이사 부사장 김진수
  • 최고 목판 인쇄물 다라니경 제작연대 논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인정받고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제작연대 논란에 휩싸였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재위원은 지난 8일 1024년 씌어진 ‘불국사무구정광탑중수기(重修記)’를 근거로 8세기 초반~중반이 아니라 고려시대에 제작됐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중수기에 “두루마리로 된 무구정광다라니경과 또 다른 무구정광다라니경을 넣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1966년 석가탑 해체·수리 과정에서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함께 110여장의 종이뭉치도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묵서지편(墨書紙片)’으로 불리던 이 종이뭉치를 40년동안에 걸쳐 보존처리하고 최근 판독해 ▲중수기와 ▲보협인다라니경 ▲1038년 불국사서석타중수형지기 ▲보시명공중승소명기 등을 확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내부검토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중수기의 일부내용을 외부로 유출해 연대를 무려 3세기나 끌어내리는 ‘자살골’을 자초한 중앙박물관은 “고려 제작설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성구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9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는 측천무후자(字)가 빈번히 발견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통일신라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측천무후자란 당나라 고종의 황후 측천무후의 집권기(690∼704)에 만들어진 기존의 한자와는 다른 508자의 글자로 당대에만 사용됐다. 하지만 유물관리부 실무자인 김상태 학예연구관은 “석가탑이 고려시대에 중수됐다는 사실 말고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통일신라시대 것인지, 고려시대 것인지 추측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는 없다.”면서 “몇년이 걸릴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판독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OUR STORY] 강원도 고성 항·포구 여행

    [OUR STORY] 강원도 고성 항·포구 여행

    유명세를 떨치는 거대한 여행지가 있는 곳은 아니다.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곳도 아니다. 강원도 고성군. 남한 땅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관광지 속초시 옆에 옹색하게 붙어 있으면서,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는 곳. 게다가 미시령 터널이 뚫려 당일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부터는 아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만 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고성은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드문 여행지다. 구비구비 진부령을 넘어 만나는 겨울철새들의 낙원 화진포 등 아름다운 호수들과 명태잡이 전진기지 거진항에서 맞는 싱싱하고 맛있는 아침, 그리고 소박하고 아름다운 항·포구 등, 이곳저곳 부지런히 노닐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 황량한 바람이 도로를 휩쓸고 가는 겨울밤엔 거진읍내 뒤편의 ‘나이트’를 찾아도 좋겠다. 밝은 웃음, 화려한 조명 뒤에 어딘가 음습함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의 그곳과는 달리, 이제는 찾아보기조차 힘든 촌스런 회전조명 아래 한낮의 시름을 맥주 한모금으로 털어내는 어촌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다. 고무장화 신은 어부와 ‘땡땡이 무늬 몸뻬바지’ 입은 아낙들. 한낮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차림새 그대로다. 100년 만에 찾아왔다는 따뜻한 겨울 때문이라선가. 예전 이맘때면 ‘개도 물고 다녔다.’는 거진항 명태도, 물과 얼음의 경계에서 우아한 자태로 유영을 하고 있어야 할 화진포호 큰고니(백조)도 없었다. 그렇다고 실망스러울 것 또한 없다. 올해의 아쉬움은 내년에 더 큰 기대를 안고 이곳을 찾게 해줄 것이므로. 글 사진 고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아름다운 호수가 가득한 곳 “속초가 속초일 수 있는 것은 청초와 영랑, 두 개의 맑은 눈동자가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한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고성이 고성일 수 있는 것은 화진포호와 송지호란 두 개의 맑고 아름다운 석호(潟湖)가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화진포호 등 동해안의 석호들은 내륙의 자연호수와는 달리 담수와 해수가 뒤섞인 기수호(汽水湖). 약 3000년전쯤 지금과 같은 호수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석호에는 거센 파도와 해일로 바닷물이 호수로 들어오거나, 장마철 등에 민물이 모래언덕을 넘어 바다로 나가는 ‘갯터짐’ 현상이 교대로 일어난다. 이때 민물과 바닷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 언제 가도 아름다운 풍광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화진포는 면적만도 72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석호다. 호숫가에 해당화가 많아 화진포란 이름이 붙여졌다. 멀리 뒤쪽 백두대간의 설원이 잔잔한 호수위에 투영될 때면 눈부신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김일성 등 당대 권력자들의 별장이 있다는 사실이 이곳의 아름다움을 웅변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백조) 등 수많은 겨울 철새들의 낙원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곳. 거진항에서 화진포호까지 이어진 해안도로가 작년 말 완공돼 보는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고즈넉하고 아름답기로 치자면 7번국도변 송지호도 뒤질 것이 없다. 이름처럼 해송 등에 둘러싸인 송지호는 둘레가 약 4㎞(20만평)에 달하는 고성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한 곳. 물색이 워낙 맑아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후보다는 바람이 잠을 덜 깬 이른 아침에 방문하길 권한다. 때마침 안개라도 끼면 맑은 하늘색, 물색과 어우러져 ‘선경(仙境)’이란 단어가 상투성의 옷을 벗게 됨을 느낄 수 있다. 조개나 물고기 화석 등을 전시해 놓은 화진포 해양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연중무휴. 어른 5000원, 중·고등학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033)680-3352. # 금강산 설경을 눈에 담고 고성 여정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통일전망대’. 전망대 난간에 서면 금강산과 해금강이 손에 잡힐 듯 지척으로 다가오고, 말무리 반도 끝자락의 만물상, 부처바위, 백바위 등 북녘땅의 절경들이 줄을 선다. 남한 ‘최북단’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내려는 듯, 동해북부선 철길과 도로가 나란히 선 채 북쪽을 향해, 그리고 통일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사자바위는 사자가 갈기를 세우고 남쪽을 향해 달리는 듯한 형상. 바다에서 보면 코끼리를 닮았다 해서 만물상이라고도 불린다. # 명태와 도치, 그리고 물미역 대진항에서 만난 물미역의 비릿한 갯내음이 구미를 돋웠다. 겨우내 곰삭은 김치만 대하다 보니 그럴 법도 하다. 잘 손질한 물미역에 쪽파와 조개 등을 포개 엊은 다음, 초고추장 듬뿍 찍어 입에 넣어 보시라. 그 상큼한 맛이란.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며 갈매기의 날갯짓까지 입안 가득 들어 차는 느낌이다. 물미역은 억세지기 전 이맘때가 제맛. 음력 정초쯤 되면 부드럽고 들척지근한 맛이 최고조에 달한다. 잎보다 줄기부분의 오톨오톨 씹히는 맛이 각별하다. 활동량이 적어지는 겨울철, 집안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리며 맛있는 음식만 탐하다 보면 금세 살이 찌기 십상. 물미역 등 겨울철 해조류는 칼로리는 낮고 무기질과 섬유소는 풍부해 겨울철 다이어트에도 적잖은 도움을 준다. 요즘엔 양식 미역이 대부분이지만, 대진항에 가면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물미역을 맛볼 수 있다.70여명의 해녀들이 매일 아침 채취한 싱싱한 자연산이다.500g 한묶음에 1500원. 택배도 가능하다.1kg 두 묶음에 4000원. 택배비용 4000원은 별도다. 여러 가정에서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이 택배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 될 듯. 대진항 나잠 영어조합법인 (033)682-0583. 오용분 회장 (011)379-0026. 명태는 ‘맛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는 말이 전해올 만큼 우리와 친숙한 생선. 거진항 등 동해안 항포구에서 겨울철이면 흔히 볼 수 있었다.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 날이 갈수록 어족자원이 고갈되는 마당에 해수온도마저 높아져 냉수성 어종인 명태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을 지경. 오죽하면 동해안 일대에서 잡히는 명태를 ‘금태(金太)’라 부를까.2월하순에 열리던 명태축제가 예년과 달리 지난 4일 서둘러 막을 내린 것도 해수온도가 더 오르는 것을 저어한 때문이다. ‘1魚4色4味’라는 표현만큼이나 명태는 어디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알뜰한 생선이다. 한류성 어종이면서도 지방이 적은 명태의 살은 국이나 찌개 등에 넣어 끓여 먹거나, 무 등과 곁들여 찜을 해먹기도 한다. 알은 명란젓, 창자는 창란젓을 만들고, 간장은 어유(魚油)를 만드는 데 쓴다. 말린 껍질과 눈알은 튀기거나 구워서 먹는데, 겨울밤 술안주로 그만. 이밖에 칼슘이 멸치만큼 많은 아가미는 식해로, 곤이라 불리는 정자덩어리는 찌개 등에 넣어 먹는다. # 제철만난 도치 생김새가 심통맞게 생겨 ‘심퉁이’라고도 불리는 도치. 마치 올챙이를 뻥튀겨 놓은 듯 이만저만 ‘불친절’하게 생긴 게 아니다. 고집도 세서, 배에 있는 빨판을 이용해 바위 같은 곳에 달라붙어 있으면, 어부들이 발로 차도 안 떨어진다. 하지만 ‘못생겨도 맛은 좋아’라는 광고문구가 도치에겐 대단히 적절한 표현이다. 쫄깃거리긴 하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럽긴 하지만 풀어지지 않는 뽀얀 살.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비린내 없는 생선이다. 게다가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인 도치알은 별미중의 별미. 그래서 예전부터 고성8미(高城八味) 중의 하나로 불리기도 했다. 사실 명태가 많이 나던 시절엔 생선취급도 못받았다. 그물에 걸리면 재수없다고 버려지기 일쑤. 하지만 지금은 특유의 담백한 맛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귀족생선’이 됐다. 도치는 요즘이 딱 제철이다.2월이 지나면 뼈가 굵어지고 단단해져 제맛을 잃기 때문이다. 겨울철 그물에 잡혀 올라온 도치는 뼈가 연해 숙회로 먹기에 알맞다.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 꺼내 껍질의 진액을 완전히 제거한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다시 뜨거운 물에 데쳐내면 도치숙회가 된다. 암도치에서 나온 알에 소금을 뿌려 하루 정도 재워둔 다음, 이튿날 젤리처럼 탱탱해진 알을 적당한 불에 쪄내면 도치알찜이 된다. 또 내장을 제거한 채 1주일 정도 말려 꾸덕꾸덕해진 도치(수토치를 주로 쓴다)에 양념을 한 다음 쪄내면 맛깔스러운 도치찜이 된다.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도치 두루치기(도치알탕). 묵은 김치 위에 알과 고기를 얹은 다음, 찜보다 조금 많다 싶을 정도의 물을 넣고 조려낸다. 양념이 밴 쫄깃한 도치살을 오도독 씹히는 알과 함께 먹다 보면 어느덧 밥한공기 뚝딱. 주의보가 내려져 어선들이 오래 출어하지 못하면 도치요리를 맛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50. 고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기도 좋아요 ●대조영 촬영장 설악씨네라마 미시령 자락에 자리잡은 한화리조트 설악씨네라마(seorakcinerama.co.kr)가 새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114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용 전액을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으로 충당한 오픈 세트장. 당나라 황궁과 중국 4대정원 중 하나인 졸정원을 모델로 한 측천무후원, 당나라 전통 주거지 사합원 등 이국적 정취를 풍기는 건물들이 3분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고구려 성곽과 관아, 저잣거리 등도 고증을 거쳐 사실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현재 촬영되고 있는 것은 KBS드라마 ‘대조영’. 여느 세트장과 달리 드라마 촬영이 있는 날도 입장이 가능하다. 주연배우들이 실제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줄 듯하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 4800원. 지역주민 50%, 한화콘도 투숙객 20%, 성인단체 30명 이상 20% 등 각종 할인혜택도 준비했다.(033)632-8711. ●부처 진신사리 봉안 건봉사 고성군 오대면 금강산 자락에 자리잡은 거찰. 부처의 치아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가르침을 새긴 불이문,18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능파교, 그리고 바라밀 문양 돌기둥 등은 건봉사가 품고 있는 보물들.(033)682-8100. ●태백준령과 동해 조망 마산봉 만이천 금강의 봉우리 가운데 남한 제2봉이라는 곳.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 뒤편에 우뚝 솟아 있다. 해발 1052m 정상에서 바라보는 눈덮인 태백준령과 동해바다가 장관을 이룬다.
  • 긴급조치 판결 무효화 與의원들, 특별법 추진

    열린우리당 김동철·김종률·문병호·이은영 의원은 1일 유신시대 긴급조치로 인한 사법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긴급조치 판결 무효화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률 제정안에 ▲긴급조치의 부당성을 적시하고 ▲긴급조치 판결의 효력을 원천무효화하며 ▲긴급조치 판결 피해자의 국가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김종률 법률담당 원내부대표는 “긴급조치는 초법적인 조치였으므로 특별입법을 통해 판결을 일률적으로 무효화하는 게 타당하다.”며 “이번 2월 임시국회에 법안을 발의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매방 춤사위’ 5년만에 만난다

    ‘한국춤의 명인’ 우봉 이매방 선생의 팔순을 기념해 우봉의 제자들이 스승에게 헌정하는 뜻깊은 무대가 마련된다.25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무선(舞仙)·님께 드리는 헌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한국춤 공연.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인 이매방 선생의 춤 인생과 열정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이다.특히 우봉 선생의 제자들의 모임인 ‘우봉 이매방 춤보존회’(회장 임이조)가 위암 선고를 받아 투병생활중 최근 건강을 회복한 스승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공을 들여 일군 공연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전남 목포 태생인 우봉은 7살 때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해 72년간 전통춤에만 매달려 외길 인생을 살아온 명인. 고교 재학시절 이대조 선생에게 승무, 이창조 선생에게 검무를 각각 사사했고 초등학교 시절 5년간 중국에 살면서 중국의 전설적인 무용가 매난방에게서 칼춤과 등불춤을 익히기도 했다.당시 기생, 혹은 광대라는 사회적 천대와 멸시에도 굽히지 않고 꼿꼿하게 춤으로 일가를 이뤄 비단 춤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춤꾼이다. 그래서인지 고고하고 단아한 그의 정중동의 춤사위는 인간의 희열과 인욕(忍辱)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무대에서는 우봉 이매방 춤보존회 회장 임이조, 우봉 이매방 춤전수관장 최창덕, 전수교육조교 김명자·김정녀·김묘선·이수자 오미자·박소림·김덕숙·오은명·황순임·김효분을 비롯해 20여명이 2시간 동안 10개의 레퍼토리를 펼치게 된다.무형문화재 승무, 살풀이춤은 물론 장검무, 기원무, 무당춤, 입춤, 승천무, 대감놀이, 사풍정감(士風情感), 보렴승무, 삼북오북 등 우봉이 창작한 춤이 망라됐다. 승무는 장관을 이루는 북가락과 빼어난 발디딤새며 장삼놀음으로 해서 우리 민속춤의 정수로 꼽히는 레퍼토리. 그런가 하면 살풀이춤은 신비함과 비장미를 함께 갖춘 춤사위로 단아한 멋과 정한을 풀어내 ‘이매방 춤의 대명사’로 불린다.이밖에 우봉이 경기무속 장단에 맞춰 새롭게 안무한 기원무, 호남 기방예술의 정통을 이어 애잔하면서도 요염한 입춤, 진도지방 상여 소리와 씻김굿에 무녀 춤사위의 볼거리들을 담은 승천무, 선비의 내면세계를 춤사위로 표출시킨 남성적 기품의 사풍정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춤들이다. 중국 경극배우 매란방에게서 배운 검무의 칼사위와 우리 전통 검무를 혼합해 1950년대 안무한 장검무도 들어있다.이 가운데 우봉이 직접 무대에 올라 승무(18분)와 입춤(15분) 등 두 작품을 출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당초 10개의 작품을 모두 제자들이 출 예정이었으나 우봉이 직접 독무를 추겠다는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지난 2002년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선 뒤 암 선고를 받아 투병하다 5년만에 국내 무대에서 춤사위를 보여주는 셈이다.이매방 전통춤보존회측은 “우봉 선생이 건강을 우려한 제자들의 만류에도 자택 2층 연습실에서 틈틈이 연습을 하면서 무대의상도 꼼꼼히 챙기는 등 큰 열정을 쏟고 있어 제자들이 더욱 공연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고 귀띔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中 측천무후 능에 보물 최소 500t”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였던 당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그림·624∼705)의 능에 최소 500t의 진귀한 보물과 문물이 묻혀 있다고 16일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보도했다. 이는 당(唐)나라 당시 전체 연간예산의 3분의2에 해당하는 규모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측천무후의 건릉(乾陵)을 탐측한 결과, 능묘와 함께 하궁(下宮)이라는 지하궁전이 존재하고 있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한 고고학자는 “현재 매장품의 70%에 대해 탐측을 마친 상태이며 시신과 금은 장식품, 도기, 목기, 의류 등 부장품들의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건릉은 산시성 시안(西安)에서 서쪽으로 85㎞ 떨어진 곳에 있으며 측천무후와 그의 남편인 고종(高宗)이 묻혀 있다. 도굴당하지 않은 채 완벽하게 보존된 것으로 평가된다.jj@seoul.co.kr
  • ‘대조영’ 날개 달았다

    ‘대조영’ 날개 달았다

    “보다 사실적이고 풍성한 볼거리를 대조영이 보여드립니다.” 사극의 열풍을 타고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이 날개를 달았다. 다름이 아닌 지난달 29일 야외 오픈세트장인 설악씨네라마가 완성돼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는 것이다. 고구려가 망하고 대조영이 당나라에서 유민들을 이끌고 새로운 나라인 발해를 건국하는 것이 대조영의 하이라이트. 그래서 이번에 오픈한 대조영의 세트장인 속초 설악씨네라마가 더욱 기대된다. 당나라의 ‘황궁’ ‘취성루’ 등을 그대로 옮겨놓은 세트장에서 대조영이 큰 뜻을 품고 발해 건국을 실천에 옮기는 곳이다. 대조영의 김종선 PD는 “지금껏 당나라를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세트장이 완성돼 보다 사실적이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도 속초시 및 고성군에 위치한 ‘대조영’ 야외 오픈세트장, 설악씨네라마는 6개월간의 공사기간과 70억원의 제작비용을 들여 건립했다. 민간기업인 한화국토개발의 지원으로 약 2만 7000여평의 부지에 고구려와 당나라 시대의 고건축물 120여동을 건립했다.18m 높이의 당나라 황궁, 중국 4대정원의 하나인 졸정원을 모델로 한 측천무후 후원, 당나라 전통주거지인 사합원, 실물크기의 광개토대왕비, 고구려의 뛰어난 건축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고구려 관아와 민가들, 그리고 멸망한 고구려의 부흥을 도모했던 고구려부흥 운동지 등 역사적 고증을 거친 사실적인 세트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대조영’ 세트장은 단순히 드라마 촬영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고구려 군사들의 무예시범과 성문파수병의 교대의식, 왕의 화려한 궁중행렬, 왕실의 궁중혼례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속초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8) 증산도 성소 대전 태을궁(太乙宮)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8) 증산도 성소 대전 태을궁(太乙宮)

    대전광역시 대덕구 중리동 409-1의 유별난 건물, 증산도 교육문화회관. 주변에 특별히 눈에 띄는 건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돌출적인 건물 외양이 색다르다.2002년 12월 들어선 뒤 대전의 명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곳이 민족종교 증산도의 핵심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정면에서 볼 때 왼편 시루(떡을 쪄서 익히는 질그릇) 형태의 태을궁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山´의 형상을 이룬 독특한 건물. 도조(道祖) 강증산(姜甑山·본명 一淳·1871~1909)의 이름자를 고스란히 건물로 형상화했다. 지금은 증산도 신도들의 교육장소로 쓰고 있지만 이른바 ‘후천개벽’이 이루어지는 새 시대에 세상의 모든 일을 도모할 근본 터로 계획해 세운, 증산도의 중심이다. 세미나실과 교육장 6개, 사무동, 숙소동, 증산도 케이블방송국이 ‘山´자를 이루며 독특하게 포진해 있는 건물. 한꺼번에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증산도 교육센터이지만 건물 맨 오른쪽엔 서점과 북카페를 차려 일반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 공간은 역시 시루 모양의 태을궁. 밖에서 볼 때도 그렇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위가 넓고 아래는 좁은 원통형 시루 모양이 확연하다.1800석을 갖춘 실내의 조명과 음향, 영상 시스템은 국내 여느 대형 공연장 못지않은 수준. 무대 전면에 도조와 도조의 종통을 이은 태모(太母) 고수부, 태을천 상원군, 국조 단군왕검의 어진을 개사해 모신 신단이 눈길을 끈다. 도조 강증산은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현 전북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신송마을) 시루산 아래 마을에서 태어나 호를 시루 증(甑)자와 산(山)자를 써 증산이라 지었다고 한다. 증산이란 이름엔 출생지 시루산 말고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혀 있다. 다름 아닌 1200여년 전 신라 고승 진표율사가 세운 김제 금산사 미륵금상의 철수미좌 사연이다. 진표율사는 목숨을 건 망신참법의 수행을 통해 미륵불을 친견하고 미륵불의 계시에 따라 미륵금상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당시 쇠로 된 밑 없는 시루(철수미좌)를 놓고 그 위에 미륵금상을 조성한 것이 특이하다(지금 미륵금상 아래의 철 시루는 시멘트로 봉쇄된 채 일반인들이 볼 수 없다). 증산도는 그로부터 1100여년 후 고부의 시루산 밑에서 탄생한 강증산이 진표율사와의 인연으로 금산사 미륵금상에 30여 년간 성령(聖靈)으로 있다가 이 땅에 내려온 것으로 여긴다. 증산도의 경전인 도전(道典)에 실려있는 탄생에 관한 내용이지만, 불교계에서 아직까지 미륵금상을 철수미좌에 받쳐 조성한 이유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다. 김제 금산사 인근 모악산 기슭에는 지금도 증산 사상을 신앙으로 이어오고 있는 군소 종교단체가 40여개나 남아 있다. 강증산은 31세 때인 1901년부터 1909년까지 9년간 ‘천지공사’라는 의식을 통해 남북통일을 포함한 후천세상을 여는 프로그램(증산도에선 도수로 부름)을 짰다고 한다. 태을은 증산도에서 가장 중시하는 주문인 태을주(太乙呪)에 등장하는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의 이름을 딴 것으로 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하는 진리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총본산의 주 공간에 가장 중요한 태을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정작 강증산이 태어난 시루산 아래 신송마을에는 입구에 ‘강증산성지’라 새겨진 나무 푯말만이 덩그맣게 섰을 뿐 생가를 비롯해 성지라 부를 만한 흔적이 별로 없다. 인근 입암면 접지리 대흥마을은 도조 강증산의 맥을 이어받은 보천교 교단이 형성됐던 곳이다. 당시 이곳엔 본부 건물인 십일전을 비롯해 건물 30여동이 들어섰으며 신도 수가 수백만명에 달할 정도로 교세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제시기 독립자금 중 많은 부분이 이곳 보천교를 통해 모금되었으며 그 때문에 조만식을 비롯해 많은 우국지사들이 보천교를 출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신문기사에 따르면 조만식과 한규숙 등은 보천교 신도들이 마련한 30만원을 독립자금으로 만주에 보내려다가 발각되어 일경에 체포되기도 했다. 선승 탄허 스님의 아버지인 김홍규도 보천교 핵심 간부였다. 보천교는 종교집단이었지만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셈이다. 일제는 집요한 와해공작을 벌여 1936년 마침내 보천교를 해체시켰으며 당시 보천교의 본당이었던 십일전 건물은 해체되어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으로 옮겨졌다. 보천교 교단이 있던 대흥마을은 마을 전체가 보천교 신자들로 이루어진 보천교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옛 건물 7채만 남아 있다. 보천교 와해 이후 지금의 안운산 종도사와 안경전 종정이 강증산과 2대 도주 고수부의 종통을 이어 새롭게 이끈 것이 증산도. 증산도는 해방후 한때 신도가 70만명에 달했으나 6·25전쟁으로 교세가 주춤했다가 안운산 종도사와 안경전 종정이 1970년대 다시 문을 열어 지금에 이른다.“내가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를 태전(대전)에 꽂았느니라.”“태전이 새 서울이 된다.”는 도조의 유언을 중시, 대전에 본부를 두었으며 태을궁은 그중에서도 핵심 공간인 셈이다. kimus@seoul.co.kr ■ 전국 250여 도장·신자100만명 둔 증산도는 강증산을 도조(道祖)로 모시며 상생(相生), 보은(報恩), 해원(解寃), 원시반본(原始返本), 후천개벽(後天開闢)을 핵심 종지(宗旨)로 삼는다. 전국에 250여개의 도장(道場)이 있으며 신자 수는 100여만명으로 추산. 도장은 수행, 교육, 포교 활동의 구심점으로 대전에 본부가 있다. 세계적으로 20개국 50여개 도시에 도장을 갖췄으며 최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7개 국어로 된 외국어 도전도 펴냈다. 신도들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도장에서 도조와 도조의 종통을 이은 태모 고수부, 천지신명에 정성을 드리는 정기 치성(致誠)을 봉행한다. 평상시에는 집에서 매일 아침·저녁 청수(淸水·정화수)를 올리고 태을주 수행을 한다. 기도는 하늘을 받들고 땅을 어루만지는 형상의 절법인 반천무지(攀天撫地)를 하는데, 인간이 천지의 은혜에 보은하는 것과 함께 인간이 우주의 주인임을 상징한다. 지금 시대는 우주에서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과도기이며 앞으로 올 가을기에 통합과 상생의 새 문명이 열린다는 미래관을 갖고 있다. 다른 종교단체에 비해 대학생 등 젊은 남자들이 신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대학교수, 의사, 한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적지 않다. 후천문명을 열 성직자 양성기관인 증산도대학교를 1984년부터 열고 있으며 전문 성직자를 기르는 성녀전사단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역사와 민족의 뿌리찾기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군부대, 교도소, 마을문고, 학교도서관 등에 ‘상생의 책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與, 사학법 재개정 추진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29일 위헌 논란이 제기되는 사학재단 이사장의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의 학교장 임용 금지 등 일부 조항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법 재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해 사학법을 둘러싼 파장이 재현될 전망이다. 개정 사학법은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서 전격 통과된 뒤 한나라당과 일부 사학·종교계 인사들의 ‘원천무효’라는 반발 속에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가리기 위해 헌법소원이 제기된 상태다. 개정 사학법을 놓고 한나라당과의 대치국면이 지속된 데다 다음달 14일 헌법재판소의 공개 변론을 앞둔 상황에서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이날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사학법을 다른 법안과 연계하겠다고 한 이상 (일부 개정이) 불가피하다.”면서 “핵심조항인 개방형 이사제는 손 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에서는 ▲개정 사학법 적용대상 가운데 ‘유치원’ 제외 ▲사학재단 이사장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의 학교장 임용 금지 해제 등 지금껏 위헌 논란을 일으킨 조항이 보완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에 강경 대응해온 당 교육위 소속 일부 의원들과 보좌진 등은 “당이 사실상 한나라당의 재개정 요구를 들어준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은 “개방형 이사제만 빼고 모든 조항을 유연하게 검토하겠지만 한나라당과 실제 협상에 들어가면 개방형 이사제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나마 우리당이 소신있게 통과시켰던 개혁법안을 시행 5개월 만에 누더기로 만드는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또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전효숙후보의 변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신의 헌재소장 후보에 대한 지명철회를 공식 발표한 직후 ‘존경하는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자의 자질에 관한 평가나 관련 헌법 및 법률 규정에 관한 견해는 국회의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국회는 표결절차를 통해 다수결의 법리에 의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일부 국회의원들은 독자적인 법리만이 진리인양 강변하면서 자신들의 요구대로 보정(補正)해 진행한 절차까지도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온갖 인신 공격으로 후보자를 폄하해 사퇴를 집요하게 요구하다가 물리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한 행위야말로 헌법재판소 및 재판관의 권위와 독립을 해하고 헌정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므로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법원장이 지명한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던 중 대통령이 지명하는 헌법재판관 겸 재판소장으로 임명받기 위해 재판관직을 사직했다.”며 ‘재판관이 아닌 소장 후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또 “그동안 이런 사실관계가 왜곡되고 편향된 법리만이 강조되는 상황을 보면서도 평생 재판업무에만 종사해온 후보자가 국회 밖에서 달리 의견을 표명해 논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묵묵히 국회의 다음 절차 진행을 기다려 왔다.”고 언급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여 ‘기간당원제 폐지’ 거센 후폭풍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기간당원제의 사실상 포기를 뜻하는, 기초당원제 채택을 결정한 뒤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당원제도의 변경이 창당 정신을 훼손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이른바 ‘당 사수파’ 진영이 내달 8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참정연과 의정연, 국참1912, 신진보연대, 중개련(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등은 지난 22일 당원대책위원회를 갖고 “비대위의 월권행위는 무효이며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전국 당원대회 준비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들은 당원대회 실무준비와 함께 23일부터 당 홈페이지를 통해 1만 당원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준비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실무자는 “기초당원제로의 변경은 단순히 당원제도 변경에 그치지 않고 당의 뼈대를 이루는 기구의 역할과 선출 주체를 변경하려는 의도”라면서 “향후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통합신당파 진영의 사전정지작업 성격이 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비대위의 의결 직후 반박 성명서를 잇따라 내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도 고려하는 등 당헌당규 개정을 둘러싼 내분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두관 전 최고위원은 2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헌개정권이 없는 비대위의 결정은 원천무효이며 불법”이라고 규정한 뒤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하고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의 당헌 개정은 창당 원칙을 지켜주길 바랐던 많은 당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정당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폭거”로 전제,“공청권 한번 행사해 본 적 없는 기간당원제 때문에 선거에 졌다는 것은 지도부가 당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참정연 전 대표인 이광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초당원제 채택에 따라)국회의원이나 유력자 등 특정인물이 15%의 공로당원을 지명하는 것은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피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회 본회의 파행 지속

    국회 본회의 파행 지속

    15일 여야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준동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헌재소장의 장기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인준안을 강행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한나라당은 전날부터 점거한 국회 본회의장 내 의장단석을 지켰다. 양당의 양보없는 공세 속에 비교섭 3당도 막판 중재를 시도했지만 내부 온도차가 심한 데다 한나라당의 강경한 입장에 밀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열린우리당,“불법점거는 의회 민주주의 폭거”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인준안 처리의 ‘데드라인’으로 잡고 처리 강행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다짐도 분명히 했다.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한나라당이 본회의 개회 자체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 앞부터 봉쇄하자 주변에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로 규정하는 등 ‘장외 공세’도 벌였다. 김근태 의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단상 점거를 성전이라고 하는데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마비시키는 게 과연 성전이냐.”면서 “국회법이 보장하는 절차대로 안건을 처리하는 것은 국회의 책무”라며 동의안 처리를 촉구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도 “청와대가 전 후보자를 재판관에 임명하는 즉시 본회의에서 적법절차에 따라 인준처리할 수 있도록 의장에게 요청할 것”이라면서 “16일부터 시작되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 국회일정을 정상적으로 열겠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국회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준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먼저 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소장은 커녕 재판관도 인정 못한다” 전날 저녁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한나라당은 이날도 하루종일 의석을 지키며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상정을 원천 봉쇄했다.16일 열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연기할 방침을 밝혔다. 여당이 동의안 처리를 강행하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도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의원들은 A,B조로 나뉘어 두 시간씩 교대로 회의장을 ‘사수’했다. 의장석 앞에는 ‘헌법파괴 전효숙, 헌재소장 원천무효’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본회의장 정문 출입구 앞 바닥에는 보좌진 200여명이 ‘헌법’이라고 적힌 종이를 붙이고, 법령집을 22단으로 쌓아 역시 ‘헌법’이라고 써넣은 뒤 “열린우리당은 헌법을 짓밟고 들어갈 생각이 있으면 정문으로 들어가라.”며 퍼포먼스도 벌였다. 본회의장에선 수시로 의원총회가 열렸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전효숙 인준안을 두고 어떠한 협상과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비교섭 3단체도 각각 의총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표결 참여와 찬반 당론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전효숙 불가” 한나라 의장석 점거

    “전효숙 불가” 한나라 의장석 점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이 끝난 14일 오후 6시10분쯤 국회의장석은 점거됐다.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15일의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일찌감치 의장석을 봉쇄,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의장석 아래쪽 단상엔 ‘헌법파괴 전효숙! 헌재소장 원천무효!’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로 인해 전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는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방침에 대해 일차적으로 국회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고, 여의치 않으면 헌법소원을 통해서라도 막아내겠다고 외쳐 왔다. 그같은 외침을 입증이라도 해보이듯 한나라당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긴급 의총을 열어 전 후보자 처리 대책을 논의하고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본회의장 앞쪽엔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 전재희 정책위 의장 등 지도부와 안상수·김용갑·권영세 의원 등 2·3선 그룹이 진을 쳤고, 의장석 주변엔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을 비롯해 황진하·정희수·김영덕·권경석·최경환·이명규 의원 등 초선 10여명이 포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은 전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가 끝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습적으로 의장석을 점거하자 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도 본회의장에서 30분 가량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치했으나 하나둘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이상민 의원 등은 “단상에서 내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브리핑을 갖고 “한나라당이 불법적으로 단상을 점거해 국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회는 입법 기관인데 불법이 판치고, 실력저지가 난무하는 것은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는 명백한 불법인 만큼 열린우리당은 이를 용인할 수 없다.”면서 “불법을 방치할 수 없는 만큼 단호히 대응하고 임명동의안을 당당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밤 전체 의원들에게 국회 주변 대기령을 내리고, 의장석 탈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15일 국회는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헐값인수 불법혐의 추가땐 외환銀 인수 원천무효 될수도

    검찰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로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펀드 경영진 체포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벌이는 외환은행 인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라는 애초 수사의 본류와는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외환은행을 사들이고, 국민은행에 되파는 과정을 주도한 핵심 인물들이 대거 연루돼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의 영장 청구는 국민은행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론스타 경영진이 주가 조작으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면 6개월 내에 10%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론스타로서는 국민은행에 파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결국 국민은행은 이번 영장 청구를 바탕으로 현재 이뤄지고 있는 가격 재조정 등의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어차피 팔 것이라면 여러 조건 달지 말고 빨리 팔라고 압박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가 조작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예상 외로 강도가 세 헐값매입 수사에서도 론스타 경영진에 불법 혐의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원천무효가 될 수 있으며, 국민은행은 인수 대금을 건네서는 안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국민은행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헐값 매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인수대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설혹 헐값 인수 수사에서 별다른 불법 행위가 밝혀지지 않더라도 이미 주가 조작 사건에서 ‘범죄자’로 낙인찍힌 론스타 경영진과 협상을 진전시키면 여론의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게 뻔하다. 더구나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지난달 10일 서울에서 쇼트 부회장과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이 쇼트 부회장의 입국 사실을 알고서도 뒤늦게 체포영장과 범죄인 인도 청구에 나섰다면 수사 의지가 의심스러운 대목이고, 몰랐다면 강 행장은 검찰이 쫓고 있는 핵심 혐의자와 만난 꼴이 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책꽂이]

    ●대동서(大同書)(강유위 지음, 이성애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중국의 이상사회론을 제시한 청대 최고의 정치사상서. 전제군주제의 청나라에서 근대국가인 중화민국으로 거듭나는 거대한 변혁기를 통과한 강유위의 사상적 특성을 엿볼 수 있다. 강유위는 1898년 청나라 덕종, 즉 광서제에 의해 변법자강책이 받아들여지자 국회를 열고 헌법을 만드는 등 일대 정치개혁을 시도했다. 그러나 강유위의 개혁정책은 국민들과의 유대를 맺는 데 실패하고 서태후를 비롯한 보수세력에 밀려 백일천하로 끝났다.3만원.●거짓말에 관한 작은 역사(마리아 베테티니 지음, 장충섭 옮김, 가람기획 펴냄) 고대 그리스에서는 종종 거짓말을 칭송했다. 플라톤은 거짓말하는 기술을 가리켜 “영리한 사람들의 능력”이라고 했다. 플라톤은 정직하면서 순진한 사람보다 거짓말을 하면서 영리한 사람이 더 낫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또 에라스무스는 진실성을 바보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라 했고, 마키아벨리는 거짓말을 군주의 통치기술로 평가했다. 움베르토 에코는 기호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사람들이 거짓말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거짓말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1만원.●조선의 집, 동궐에 들다(한영우 지음, 열화당·효형출판 펴냄) 우리는 흔히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로 경복궁을 꼽지만 정작 국왕들이 가장 오랫동안 머문 장소는 동궐(東闕), 즉 창덕궁과 창경궁이다. 경복궁이 정궁이긴 했지만,‘왕자의 난’이 일어난 비극의 무대였기에 후대 왕들은 그곳을 기피했다. 북쪽의 백악산과 서쪽의 인왕산에 노출된 경복궁과 달리, 창덕궁과 창경궁은 깊은 숲에 가려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후원이 있어 왕족의 집으로 한층 사랑받았다. 역사의 빛과 어둠을 아울러 간직하고 있는 동궐 기행서.1만 8000원.●측천무후(도야마 군지 지음, 박정임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중국 유일의 여자 황제이자 당(唐)을 대신해 자신의 제국인 주(周)를 창건한 여성, 미소년들을 남자 후궁으로 거느린 믿기지 않는 정력의 소유자,1300년간 악녀로 낙인찍혔지만 근세 들어 여걸로 재평가되고 있는 인물. 이러한 측천무후는 사후에 당 고종의 황후로 취급됐을 뿐 주나라 황제였다는 사실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녀가 번영의 제국을 건설한 ‘측천황제’임을 분명히 한다. 유교적인 남성 역사가들이 측천의 주나라를 역사에서 삭제했다고 주장.9900원.●심판대의 다윈:지적 설계 논쟁(필립 존슨 지음, 이승엽 등 옮김, 까치 펴냄) 지적 설계론(Intelligent Design)은 복잡다단한 우주와 생명체를 진화론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만큼 어떤 지적 존재가 개입돼 있다는 이론. 보수적인 가톨릭에서도 그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진화론의 대안이론이라 할 지적 설계론은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자연선택과 대진화는 증거에 의한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자연주의 철학에 근거한 형이상학적 논리라고 비판한다. 다윈주의에 대한 최고의 비평서로 꼽히는 책.1만 5000원.
  • ‘전효숙’ 임명안 또 무산…헌재소장 공백 장기화

    ‘전효숙’ 임명안 또 무산…헌재소장 공백 장기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또다시 무산됐다. 헌재소장 공백 사태의 장기화로 헌재 운영은 물론 여권의 정국 운영에도 심각한 후유증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청와대와 여야간 책임공방과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의 ‘전 후보자 자진 사퇴’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이 “임명 자체가 원천무효”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지난 8일과 14일에 이어 세번째로 본회의 상정 자체가 무산됐다. 국회는 이날 밤 당초 예정된 국정감사계획서 채택 등 19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유회됐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10월11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법에 따라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증인채택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늦어도 9월 말 이전에 본회의를 다시 열어 국감계획서를 처리해야 한다.”면서 “때문에 9월 말 이전 본회의를 열어야 하고, 이때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여야 원내대표 접촉에서 열린우리당은 군소 야 3당과 ‘9월 말 이전 임명동의안 표결 처리’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은 군소 야 3당의 ‘법사위 인사청문 회부’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임명동의안 처리 무산 뒤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전 후보자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야 4당은 앞서 국회 귀빈식당에서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절충에 실패했다. 박찬구 문소영기자 ckpark@seoul.co.kr
  • 與·3野 ‘전효숙 인준’ 공조하나

    14일에도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무산됨에 따라 다음 본회의가 예고된 19일 표결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이 여전히 ‘나홀로 결사반대’를 고수하고 있지만 임채정 국회의장이 야3당의 요구대로 공식 사과까지 함으로써 19일 본회의가 가부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군소 야3당 사과 요구에 임의장 ‘화답´ 임 의장은 이날 본회의가 개회된 직후 “임명동의안이 원만히 처리되도록 인내심을 갖고 여야 합의를 기다려 왔으나 오늘까지도 임명동의안이 상정되지 못해 헌재소장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국회의 운영을 책임진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의 야3당이 줄기차게 사과를 요구한 데 화답한 것이다. 더구나 야3당은 전날 회동에서 늦어도 19일까지는 여야 합의로 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여야 합의’가 전제됐지만 ‘19일 처리’에 방점이 찍힌 만큼 한나라당을 고립시켜 압박을 가하는 전선이 형성된 셈이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장이 사과를 표명하자 “야3당이 제시한 중재안이 모두 수용됐으므로 한나라당의 선택만 남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는 “1차 목표는 한나라당과의 합의 처리지만 잘 안 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소속 법사위원장이 법사위 인사청문회 개최에 합의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나라당은 그래도 마이 웨이 그럼에도 한나라당의 입장은 바뀔 기미가 없다.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또 여당이 군소 야3당과 협의해 국회 처리를 강행한다면 위헌소송 등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국회의장이 사과하는 ‘통과의례’를 거쳤다고 해도 한나라당의 당론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야3당이 19일 처리를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이번 사태의 법률적인 하자를 치유하는 것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효숙씨는 헌재소장으로서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열린우리당이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해 별도의 헌법재판관 청문회를 하지 않는 국회법 개정안을 낸 것만 보더라도 이번 사태가 원천무효임을 재입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민주당의 이상열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19일이란 날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면서도 “한나라당도 헌재소장 공백이라는 국정공백에 대한 국민적 비난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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