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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조원진 월급 가압류…천막 철거 비용 끝까지 받아낼 것”

    박원순 “조원진 월급 가압류…천막 철거 비용 끝까지 받아낼 것”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하는 데 들어간 비용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끝까지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26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천막 철거와 관련해 “개별적으로 연대책임을 묻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월급 가압류를 신청할 것”이라면서 “끝까지 받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우리공화당이 철거 이후 다시 천막을 친 것에 대해 “행정대집행 절차를 (다시) 꼭 거칠 수밖에 없다”면서도 “철거 과정에서 보인 폭력적 행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다. 참여한 모든 사람을 특정해 형사고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 천막은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종합지원책으로 설치한 세월호 천막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우리공화당은 아무런 절차 없이 천막을 쳤고, 광화문광장에서는 정치적 집회를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세월호 천막 14개 중 11개는 참사 당시 중앙정부의 협조 요청으로 서울시가 설치해준 합법 시설물이었다. 서울시 허가를 받지 않은 3개에 대해 서울시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1800만원의 변상금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10일 무단 설치한 천막을 25일 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이 바로 다시 천막을 치면서 새로운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공화당은 철거 이후 재설치한 천막의 개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 기존 장소에 3동을 설치한 데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역으로 계단 인근에도 천막 3동을 더 설치했다. 특히 당원과 지지자들은 천막 기둥에 각목을 덧대어 목조 구조물 형태의 천막으로 만들어 철거에 대비했다. 결국 천막은 26일 오전 8시 현재 8개까지 늘어났고, 천막 외에 캠핑용 텐트 2개까지 합치면 총 10개가 됐다. 우리공화당 측이 세운 천막을 25일 철거하는 데 든 비용은 인건비와 장비 대여비 등을 포함해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한 데 따른 변상금 220만원이 추가된다. 그러나 우리공화당 측이 새로 천막을 세운 데다 천막 개수가 늘어나면서 향후 또 행정대집행을 시도할 경우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책 리뷰]“실패해도 괜찮아”… 공감 넘어 제도·인식 바꾸는 ‘실패박람회’

    [정책 리뷰]“실패해도 괜찮아”… 공감 넘어 제도·인식 바꾸는 ‘실패박람회’

    서울신문은 ‘고시’면의 새 코너로 ‘정책리뷰’를 마련했습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다른 부처·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추진 과정을 알고 싶어 하는 공무원에게 실제 사례 위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합니다. 성공한 정책은 벤치마킹 대상으로, 실패한 정책은 반면교사 기회로 삼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1968년 미국 3M의 스펜서 실버 연구원은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너무도 접착력이 약한 물질을 만들어 좌절했다. 실버는 부끄러웠지만 이 결과를 회사에 알렸고 동료는 되레 그를 격려했다. 몇 년 뒤 같은 회사의 아트 프라이 연구원이 교회 성가집에 붙은 메모 테이프의 접착력이 너무 강해 가죽 표지가 상한 것을 보며 ‘쉽게 붙였다가 뗄 수 있는 메모지’를 구상했다. 그는 과거 실버에게 들었던 얘기를 떠올리고 해당 물질을 이용해 제품 연구에 나섰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지금 전 세계인이 쓰고 있는 ‘포스트잇’이다. 실패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는 다른 아이디어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 성공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실패는 불가피한 것이기에 이를 사회적으로 용인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실패의 가치를 인정하고 연구하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해마다 10월 13일을 ‘실패의 날’로 기념한다. 학생과 교수, 창업자가 자신의 실패 경험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실패를 축하한다. 미국에서도 곳곳에서 창업 실패를 기념하는 ‘실패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 1월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에 임명된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실패에 대한 무한한 관용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은 창업자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이고 특히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창업자는 50대가 주류다. 경험이 풍부하고 시행착오가 온몸에 새겨진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고 강조했다.●행안부, 시민·전문가와 함께 아이디어 모아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부터 국민의 아이디어를 사회 변화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행정안전부 사회혁신 민관협의회에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아직 정치권이나 언론 등에서 관심을 두지 않던 이슈를 모아 공론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시민단체 활동가·학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거쳐 실패에 가혹한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와 미혼모, 은둔형 외톨이, 학교 밖 청소년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했다. 같은 해 11월 행안부는 이들과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실패를 콘셉트로 한 박람회’를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 사회에도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행사 자체는 재미있게 진행하되 내용과 목적은 의미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단순히 실패에 대한 공감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법·제도를 개선하고 재도전 지원을 정책화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이는 공동창조(co-creation)가 구현된 사례로 볼 수 있다. 공동창조란 다양한 사회 문제를 국민의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려는 것으로 생활 속에서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 미국 정부가 국가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시민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려고 만든 ‘챌린지닷거브’(challenge.gov)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민관협의회는 일반인의 참여를 높이고자 창업 실패나 혁신을 추진했다가 좌절한 경험, 가족이나 회사 등에서의 실패 등 국민 개개인의 체험을 박람회의 주요 소재로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1년여간의 준비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실패를 모토로 내세워 실패문화 콘퍼런스와 ‘과학의 실패’, ‘환경의 실패’, ‘1등에 가려진 주역’ 등을 주제로 한 실패전시회, 금연이나 개인사, 창업 실패담을 나누는 ‘국민실패자랑’ 등 코너가 윤곽을 드러냈다. 원래 협의회가 처음 제안한 개최지는 용산의 전쟁기념관이었다. 전쟁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큰 실패’를 뜻하는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실패박람회의 핵심은 시민 참여와 소통에 있다는 생각이 힘을 얻으면서 자연스레 광화문광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김문섭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패박람회에 대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시의적절한 주제였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그간 한국에서는 오직 성공만을 보고 배우자는 문화가 지배해왔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실패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공유해야 하는 때가 왔다. 정부가 적절하게 이슈를 환기시켰다”고 설명했다. ●실패 우려 딛고 첫 박람회 ‘성공’ 하지만 박람회 개최 전만 해도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이 행사에 미온적이었다. 박람회의 취지와 관계없이 ‘실패’라는 단어를 앞세운 것이 부정적 어감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 때는 일부 자영업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항의하며 광화문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실패박람회가 자칫 이들에게 ‘최저임금 정책 실패’ 이미지를 연상시켜 집단행동에 나서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세계에서 처음 여는 행사이다 보니 박람회를 공동 주최할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행안부 내부에서도 ‘이러다가 실패박람회가 정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졌다. 정부 당국에서 “명칭을 바꿔서 박람회를 진행하면 어떻겠냐”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이 행사를 책임졌던 박노원(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 행안부 시민해결과장은 뚝심으로 버티며 원안을 고수했다. 박 행정관은 지난해 9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박람회는 ‘실패’가 주제이자 핵심이었다. 그런데 이를 숨기거나 가리고 행사를 진행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부분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14~16일 광화문광장에서 ‘2018 실패박람회’가 어렵사리 막을 올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패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붙은 성신제 전 한국피자헛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자신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전달해 공감을 얻었다. 3일간 5만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에 찾아왔다. 관람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3점으로 최근 3년 이내 열린 정부 주최 행사 참여자 만족도 평균(2.8~3.4점)을 크게 웃돌았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정부 행사가 열렸다”고 입소문이 나자 박람회 마지막 날에 문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다. 청와대에서도 실패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때부터 여러 부처와 지자체에서 협업 요청이 쇄도했다. 올해는 서울뿐 아니라 강원, 대전, 대구, 전주 등에서 행사가 치러진다. 이달 12~14일 대구 동성로 일원에서 열린 ‘2019 실패박람회 in 대구’에는 모두 22만명이 다녀갔다. 실패박함회는 행안부의 명실상부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실패박람회는 실패를 응원하고 재도전을 지원하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 중이다. 박 행정관은 “우리나라가 안정적 일자리를 찾아 대기업과 공직에만 관심을 갖는 ‘몰린 사회’로 가고 있어 걱정이 크다. 이런 흐름을 타파해야만 대한민국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러려면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 토양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관행도 실패로 다뤄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실패박람회가 국민의 삶을 바꾸는 대표 행사로 거듭나려면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관행도 실패로 규정해 성역 없이 다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분석과 탐사 없이 개인이나 사회 영역의 실패에만 국한하면 우리 사회 발전의 근본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의 실패’야말로 실패박람회가 반드시 다뤄야 할 핵심 주재”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나타난 사소한 관행적 오류 같은 것도 괜찮다. 실패를 인정하는 공무원에게 상을 주는 등 적극행정과 연계해 ‘실패에서 배우는 정부’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멕시코 국경서 여성·영유아 4명 사망… 인권문제 도마위

    영유아 350명 한달째 구치소 구금 ‘열악’ 백악관 “불법 이민자 처우 개선법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따라 국경 수비가 강화되면서 험준한 경로를 택한 이민자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보호시설 부족으로 아이들이 열악한 시설에 구금되는 등 이민자에 대한 인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미 국경수비대 요원들이 전날 미·멕시코 국경지대인 남부 텍사스 리오그란데강 근처에서 20살 정도의 여성과 2명의 유아, 1명의 영아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일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은 고온으로 인한 탈수증과 열사병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명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멕시코 국경에서 국경수비대를 피해 월경하다 사망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 미 관세국경보호청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이민자 중 283명이 국경을 넘다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텍사스 엘패소 카운티 클린트에 위치한 국경순찰대 구치소에 35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한 달 가까이 부모와 떨어져 열악한 환경에 구금돼 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아이들은 제대로 된 음식과 옷은 물론 비누조차 지급받지 못했으며, 상당수가 독감에 걸려 있었다. 규정상 이민자 어린이들은 체포 후 72시간 이내에 미 보건복지부 산하 보호시설로 옮겨져야 하지만 당국은 포화상태란 이유로 아이들을 방치했다. 거센 비난이 일자 국경순찰대는 이들 중 300명을 보호시설과 임시 천막 시설로 이송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백악관은 민주당 주도로 마련된 45억 달러(약 2조 5000억원) 규모의 ‘불법 이민자 처우 개선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하원에 전달한 서한을 통해 “이민자 구금을 위한 침상 확보나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국경 강화 노력을 방해할 의도를 가진 당파적 조항이 담겼다”고 법안 통과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볼티모어, 시카고 등 미국 내 10대 도시에서 추방 명령이 떨어진 2040명의 불법 이민자를 대상으로 체포 작전에 들어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46일 만에 열렸던 ‘광화문광장’… 공화당, 5시간 만에 더 크게 다시 점거

    46일 만에 열렸던 ‘광화문광장’… 공화당, 5시간 만에 더 크게 다시 점거

    朴시장 “인내에 한계… 즉각 엄중 처리”서울시가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지난달 기습 설치한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한 지 반나절 만에 공화당이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다시 법적 절차를 밟아 행정대집행(강제 철거)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난감한 상황이 됐다.25일 서울시와 공화당 등에 따르면 공화당 측은 이날 낮 12시 40분쯤 광화문광장에 가로 3m, 세로 6m 크기의 조립식 천막 3동을 다시 설치했다. 근처에는 그늘막도 길게 설치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수백명을 투입해 공화당이 지난달 10일 기습 설치한 천막 2종과 그늘막, 분향소 등을 46일 만에 강제 철거했다. 하지만 공화당 측은 광장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기습적으로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서울시가 철거를 마친 뒤 불과 5시간여 만이었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광화문역으로 향하는 해치마당 인근에서 강제 철거에 항의하는 당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는 사이에 다른 한편에서는 천막을 설치했다. 추가로 광화문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인근에도 천막 3동을 더 설치해 철거 이전보다 천막 규모가 더 커졌다. 허를 찔린 서울시는 공화당이 추가로 설치한 천막도 불법이므로 다시 법적 절차를 밟는 등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자진 철거를 요구한 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또다시 강제 철거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철거비용 약 2억원에 무단 점거 변상금 약 220만원을 부과하고 공화당뿐 아니라 관련 개인들에게도 공동 소송을 진행하는 등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통해 대한애국당이 얼마나 폭력적인 집단인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시민의 인내에 한계가 왔다. 즉각적으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 설치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공화당 천막 ‘2배’로…박원순 “형사책임 묻고 즉각 철거”

    공화당 천막 ‘2배’로…박원순 “형사책임 묻고 즉각 철거”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천막 재철거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서울시는 이날 천막 철거에 성공했지만 공화당이 이전의 2배 규모 천막을 다시 설치해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공화당이 얼마나 폭력적인 집단인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시민의 인내에 한계가 왔다. 즉각적으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천막 재설치를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폭력적으로 500여명이 몰려와서 현장에 있던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폭력으로 대응하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폭력성이 완전히 증명된 상황에서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이는 공무집행방해, 공무집행방해치상에 해당한다. 대한애국당과 당 간부 모든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엄중하게 형사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박 시장은 행정대집행을 언제 시행할지 날짜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광화문광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불법 점거했고 거기다가 가스통이나 휘발유통 등 인화물질을 쌓아놓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철거 방침을 강조했다.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공화당 천막 3개동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착수해 오전 7시 20분쯤 모든 천막을 치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광장에 남아있던 공화당 지지자들이 5시간 뒤인 낮 12시 40분쯤 조립식 형태의 천막 3개동을 다시 설치하면서 이전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현재 공화당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천막은 이전의 2배인 6개동에 이른다. 기존에 천막을 설치했던 장소에 3개동을 설치했고 근처에 검은색 그늘막까지 길게 배치했다. 공화당 관계자는 “서울시가 또 강제 철거에 나선다면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칠 것”이라면서 “당원,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천막을 지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2억원 가량의 천막 철거비용을 공화당에 청구하고 재철거와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박원순 “광화문 새 천막, 즉각 행정력 동원해 처리”

    [속보] 박원순 “광화문 새 천막, 즉각 행정력 동원해 처리”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 천막 재설치로 폭력성을 드러냈다며 즉각 행정력을 동원해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시민의 인내에 한계가 왔다. 즉각적으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폭력성이 완전히 증명된 상황에서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이는 공무집행방해, 공무집행방해치상에 해당한다. 우리공화당과 당 간부 모든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엄중하게 형사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화당 광화문 천막 ‘6개동’ 되레 늘어…서울시 “계속 철거”

    공화당 광화문 천막 ‘6개동’ 되레 늘어…서울시 “계속 철거”

    서울시가 25일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천막을 강제철거했지만, 공화당이 이전보다 더 큰 규모의 새 천막을 설치하면서 당분간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날 천막을 철거하면서 발생한 2억원의 비용을 공화당에 청구한다는 방침이지만 공화당은 “천막을 계속 칠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공화당 천막 3개동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착수해 오전 7시 20분쯤 모든 천막을 치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광장에 남아있던 공화당 지지자들이 5시간 뒤인 낮 12시 40분쯤 조립식 형태의 천막 3개동을 다시 설치하면서 이전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시는 오전 철거를 마무리한 뒤 용역업체와 시청 직원 60여명을 광장에 배치했지만 이들이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과 마찰을 빚는 사이 다시 천막 설치가 이뤄졌다. 현재 공화당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천막은 6개동에 이른다. 기존에 천막을 설치했던 장소에 3동을 설치했고 근처에 검은색 그늘막까지 길게 배치했다. 또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인근에도 천막 3개동을 더 설치했다. 사실상 철거 이전보다 천막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천막 기둥에 각목까지 덧대며 추가 철거에 대비하고 있다. 공화당 관계자는 “서울시가 또 강제 철거에 나선다면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칠 것”이라면서 “당원,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천막을 지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생결단 결사항쟁, 천막 투쟁 승리하자”, “우리공화당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계속했다.사실상 허를 찔리게 된 서울시는 “공화당이 다시 천막을 치면 행정대집행에 이르는 절차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철거와 재설치가 반복되는 등 마찰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가 새 천막을 강제 철거하려면 철거하려는 천막을 특정해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다시 보내야 한다. 공화당은 지난 5월 10일부터 천막을 설치해 이날까지 47일간 천막농성을 이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볼테면 해봐’ 공화당, 광화문에 천막 재설치…철거 5시간 만

    ‘해볼테면 해봐’ 공화당, 광화문에 천막 재설치…철거 5시간 만

    조원진(60·대구 달서구병) 대표가 이끄는 옛 대한애국당인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던 농성 천막을 서울시가 강제로 철거한 지 5시간 만에 다시 설치해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우리공화당과 경찰 등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오후 12시 40분쯤 광화문광장에 조립식 형태의 천막 3동을 또 설치했다. 앞서 서울시는 허가 받지 않은 광장 점유와 안전 우려 등 민원 제기를 이유로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서울시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수백명을 투입해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10일 기습 설치한 천막 2동과 그늘막, 분향소 등을 강제로 철거했다. 천막이 세워진 지 46일 만이었다.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천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철거 작업이 끝난 뒤 우리공화당 측은 광장 인근에서 대기하다 차에서 보관하던 가로 3m, 세로 6m 크기의 천막을 꺼내 기습적으로 천막을 다시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을 ‘폭력 행위’라고 주장하며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이들이 천막을 설치할 당시 용역업체 직원들은 광화문역으로 향하는 해치마당 인근에서 강제 철거에 항의하는 당원들과 마찰을 빚으며 물리적으로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공화당 측 관계자들은 천막 안에서 대기하며 “사생결단 결사 항쟁”, “(박근혜 전 대통령) 불법 탄핵 원천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리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천막 1동을 더 가져와서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앞서 서울시청 관계자가 오전 5시 16분즘 천막 철거를 알리는 행정대집행문을 낭독하자 당원들은 “막아라”, “물러가라”,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라고 소리치며 플라스틱 물병에 든 물과 모기약, 소화기를 뿌리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일부는 천막 안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다 광장 바닥에 드러눕거나 기물을 던지기도 했다. 우리공화당 한 관계자는 “정당한 정당 활동에 대해 좌파 정권이 ‘조례’를 운운하며 이렇게 한다” 비판했다. 철거는 작업을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7시 20분쯤 마무리됐다.서울시는 철거 전 한 달 간 우리공화당 천막을 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즉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다.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에 따르면 광장은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60∼7일 전에는 서울시에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신청서 내용이 조례에 규정된 광장의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에는 인건비 등 약 2억원의 비용을 지출됐으며 행정대집행 비용은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번에 천막을 재설치함에 따라 철거비용은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한 데 따른 변상금 약 220만원도 부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변상금은 한 시간에 1㎡당 주간은 12원, 야간은 약 16원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에 2억 들어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에 2억 들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천막 강제 철거에 약 2억원이 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 우리공화당 천막을 철거하면서 2억원가량 비용이 지출됐다고 밝혔다. 비용 대부분은 용역업체 직원 400명 등에 대한 인건비다. 이밖에 각종 장비를 동원하는 데도 일부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 비용을 우리공화당에 청구할 방침이다. 시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스차례 자진철거를 요청한 바 있다. 또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낸 점과 우리공화당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낸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된 점 등을 들어 행정대집행 비용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할 방침이다. 다만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한 데 따른 변상금은 행정대집행 비용과 별도로 부과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누적된 변상금은 약 220만원이다. 우리공화당은 탄핵 반대 집회 당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공화당 광화문 천막 결국 철거…“빨갱이 물러가라” 극렬 저항

    공화당 광화문 천막 결국 철거…“빨갱이 물러가라” 극렬 저항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47일 만인 25일 강제철거했다. 공화당은 전날 당명을 ‘대한애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바꿨다. 시는 이날 “불법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며 “공화당이 사전협의 없이 광장을 무단으로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 등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민 불편이 극심해졌으며 인화 물질 무단 반입으로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고 철거 이유를 밝혔다. 시는 또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은 공화당 측에 청구할 것”이라며 “이날 수거한 천막과 차양막 등 적치 물품은 애국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둔다”고 밝혔다.이날 행정대집행에는 서울시 직원 500명, 용역 400명이 나섰고 경찰 24개 중대, 소방 100명 등이 안전 관리를 위해 투입됐다. 공화당 측은 철거에 대비해 전날부터 500여명의 당직자를 현장에 보냈다. 시는 오전 5시 20분쯤 철거를 시작해 6시 30분쯤에 천막을 모두 걷었다. 일부 공화당 당직자들은 “빨갱이 물러가라”라고 욕설을 하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일부는 자신의 몸에 그물을 덮어 끌어내는 용역에 대항하기도 했다. 현장을 지키던 조원진 대표는 “살인자 XX들”이라며 서울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공화당은 탄핵 반대 집회 당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추모 등을 이유로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시에 따르면 공화당은 천막 2동과 차양막 1동에 야외용 발전기, 가스통, 휘발유통, 합판, 목재 등을 반입하고 주간 100~200명, 야간 40~50명이 상주했다. 시는 지금까지 이 천막과 관련한 각종 민원이 205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폭식투쟁’ 참가자 모욕죄 고소…“희생자 명예훼손”

    세월호 유가족 ‘폭식투쟁’ 참가자 모욕죄 고소…“희생자 명예훼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2014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른바 ‘폭식 투쟁’ 참가자들을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 ‘폭식 투쟁’을 벌인 성명 불상의 참가자들을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소·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 베스트’(일베)와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회원 등 100여명은 2014년 9월 6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단식농성장에서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달라”면서 치킨과 피자 등을 주문해 먹는, 이른바 ‘폭식 투쟁’을 벌였다. 광화문광장 한쪽에 ‘일베 회원님들 식사하는 곳’이라며 간이 천막과 식탁이 마련되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은 “일베가 이 나라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면서 피자 100판을 주문해 돌리기도 했다. 또 참가자들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노래를 틀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이들의 폭식 투쟁이 희생자와 유가족, 시민들을 조롱하고 모욕한 행위라면서 모욕죄에 대한 공소시효(5년)가 만료되기 전에 뒤늦게 고소·고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폭식 투쟁을 감행한 시기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에 대한 국가 책임자 기소를 다투던 중대 국면이기도 했다”면서 “가해자들의 의도는 세월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널리 알리려던 것”이라고 꼬집었다.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또 “폭식 투쟁을 기점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진상 규명 요구를 공격하는 여론 조작이 광범위하게 시작됐다”며 “일베 등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고소가 304명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상식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찰을 향해 신속한 수사도 촉구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반인륜 범죄가 영원히 처벌될 수 없게 되는 사태를 막고자 부득이 지금이라도 고소를 했다”며 “공소시효가 올해 9월까지인 만큼 검찰은 신속히 수사해 반드시 공소시효 만료 전에 기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없는 사람도 같이 살면 안 되나…‘신과함께’ 인간 존엄성을 묻다

    없는 사람도 같이 살면 안 되나…‘신과함께’ 인간 존엄성을 묻다

    “다 같이 살면 안 되나. 없는 사람도, 있는 사람도, 다 같이 살면 안 되나.” 하늘과 제일 가까운 동네, 서울 강북의 철거촌 한울동. 오락실에 딸린 작은 방에서 살던 한 독거노인이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된다. 한울동 사람들은 노인의 장례식에서 ‘다 같이 사는 세상’을 원망하듯 노래한다. 마을 담벼락 위에는 눈에 익은 구호가 적힌 하얀 천막이 걸려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다!” 두 편의 시리즈 영화로 제작되며 ‘쌍천만 관객’(총 2668만 7790명)을 동원한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 ‘신과함께’가 4년 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서울예술단이 전작 ‘신과함께_저승편’에 이어 재해석한 ‘신과함께_이승편’은 공연시간 15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내내 2009년 용산참사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재개발 정책과 철거난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지난 2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신과함께_이승편’ 프레스콜(언론 시연회)에서 창작가무극(뮤지컬)으로 재탄생한 자신의 작품을 처음 본 주 작가는 “원작자인데도 부끄럽게 눈물이 났다.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작은 진짜 끝까지 암울한 이야기인데 여기서는 ‘안도’의 정서로 바뀌어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면서 “우울한 이야기다 보니 실제로 만화를 그릴 때도 고통스러웠는데, 뮤지컬에서는 여러 가택 신이 사람들을 돌보려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담겨 있어 ‘아 나도 이렇게 그릴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시종일관 관객을 향해 ‘다 같이 살면 안 되나’라고 묻는다. 뉴타운 정책으로 들어서는 ‘크고 비싼 집’과 그들을 위해 ‘파괴되는 집’을 통해 인간 존엄성과 공동체에 대한 화두를 끊임없이 던진다. 원작에 더욱 무거운 메시지를 더한 김태형 연출은 “강남 한복판에서 철거민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했다. 당초 다른 공연 일정이 먼저 잡혀 있던 터라 김 연출은 작품에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의 마음을 붙잡은 건 ‘공연장’이었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래? 역삼동에서 철거민들이 시위하는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 수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건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에요. 공연 스케줄을 뒤로 미루고 하겠다고 했죠.”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으로 제작된 원작 ‘신과함께’ 중 이승편은 집에 깃든 신들이 그곳의 사람들을 지켜 준다는 내용의 제주와 경기지역 가택신앙을 바탕으로 그렸다. 여기에 용산참사라는 비극을 녹여 풀었다. 주 작가는 “원작 마지막 부분에 6명의 죽음을 예정하면서 끝을 냈는데, 용산참사 때 철거민 다섯 분과 경찰 한 분이 돌아가신 걸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전보다 세상은 나아졌나’ 묻자 그는 “모르겠다”는 답을 내놨다. “그런 일(철거 폭력)은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잊어버리면 (인간성이) 소멸한다고 생각해요. 재조명하면서 잊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연출 작업 초반 철거민 이야기 비중을 두고 고민하던 김 연출은 한 언론 보도를 보고 연출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현동 철거민 박준경씨 얘기였다. 그는 아현2구역 강제집행 이후 3개월 이상 빈집을 전전하며 노숙인 생활을 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의 유서에는 남겨진 어머니를 위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이 남겨져 있었다. 김 연출은 “‘2018년 서울 한복판에서 사람이 철거 문제로 죽을 수 있구나. 이게 지나간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내 옆에서 벌어지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철거민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는 김 연출은 “인간 존엄성보다 경제적 가치가 더 중요한 사회가 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고 이해했던 그런 것들이 소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철거와 재개발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누리고 가져야 할 기본적인 존엄성이 훼손되거나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이승편’은 오는 29일까지 공연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술 먹고 욕설” 대한애국당 천막농성 민원 200건 넘어

    “술 먹고 욕설” 대한애국당 천막농성 민원 200건 넘어

    광화문광장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시비 붙기도박원순 시장 “강제 철거 가능” 강경 대응 재확인 대한애국당의 광화문 광장 농성 천막에 대한 불편 민원이 200건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천막이 설치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시에 접수된 시민 민원이 205건에 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통행 방해가 140건으로 가장 많고, 폭행(20건)과 욕설(14건)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인을 향해 욕설하거나 위협을 하는 등 폭력적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원 주요 사례로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질러 지나가지 못하고 있다” ▲버스를 타려니까 무섭게 가로막고 있어서 지나갈 수 없다“ ▲천막에서 저녁에 술을 먹고 화단 옆에 담배꽁초를 버리며 욕설을 해서 피해 다녀야 한다” 등이 있었다. 또 “애국당 측 사람에게 폭력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례도 있었다. 이와 함께 “애국당 천막에 설치된 성조기를 치워달라는 미국인 관광객에게 애국당 측이 큰 소리를 내고 소란을 피웠다”는 내용도 있었다. 실제로 애국당 농성 천막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40대 중국인 관광객이 이순신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농성장을 몰래 찍는다’고 오해한 당원들과 시비가 붙는 바람에 경찰이 다툼을 말려야 했다. 서울시는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즉 강제 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계고장을 지금까지 세 차례 보냈다. 그러나 애국당 측은 무기한 농성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22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안 되면 강제 철거라는 최후의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강경 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2년 힘껏 살았다… 내가 버텨야 한열이 이름 온전히 살아 남아”

    “32년 힘껏 살았다… 내가 버텨야 한열이 이름 온전히 살아 남아”

    “한열아, 광주로 가자. 엄마가 갚을란다.”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79) 여사는 서울 연세대 교정에서 열린 이 열사 영결식에서 “네 몫은 내가 할게”라고 외쳤다. 독재 타도를 부르짖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목숨을 잃은 아들의 인생을 대신 살기로 한 것이다. 아들을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아니 자신의 가슴에 묻은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안을 제정해달라며 국회에서 1년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투사’가 됐다. 하루에 많게는 3~4곳의 집회 현장을 다닌 탓에 무릎이 온전할 리 없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진 무릎에서 ‘뽀그닥 뽀그닥’ 뼈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다리가 아프면 아들 추모제도 못 간다는 생각에 올해 2월 10년간 미뤄왔던 ‘숙제’(수술)를 했다. 배 여사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만나 “못 움직이면 나는 끝나는 거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배 여사와의 일문일답.-6월 들어 일정이 빡빡하다. 무릎은 괜찮으신지. “훨씬 편해졌다. 수술 두 번은 (무서워서) 못하겠으니 조심해서 살아야지(웃음).” -이희호 여사 장례식장에도 다녀오셨다. “명사들이 오면 우리는 끼지도 못하니 일찍 다녀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 총재 시절부터 우리를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셨다. 김 전 대통령만큼 죽은 사람(의 유족)에 대해 신경쓴 분도 없을 것이다. 그때는 급하면 동교동에 찾아갔다. ‘총재님, 힘들고 못살겠어요.’ 그럴 때마다 이희호 여사가 따뜻하게 밥 해주셨다.” -올해부터 학교 공식 행사로 이한열 열사 추모식이 열렸는데.(연세대가 동문 추모식을 공식 행사로 정한 것은 윤동주 시인에 이어 두 번째다.) “추모제를 할 때마다 바늘방석이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총학생회) 학생들한테 학교 동산에서 조용히 하자고 건의를 한 적도 있었다. 이제는 학교가 주최를 하니까 그런 고민을 안 해도 된다. 그래서 ‘학교 눈치 안 봐도 되겠다’고 얘기했는데 너무 노골적으로 말해버렸나 싶다. 나중에 후회했다. 학교에 감사하다는 표시였다.” -32년이 지났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힘껏 살았다. 그렇다고 내가 다 했다는 건 아니다. 대신 ‘난 혼자가 아니다’는 말을 자주 했다. 집회 갈 때나 밤늦게 광주 집에 갈 때나 늘 혼잣말로 ‘나는 한열이랑 같이 다니니까’라고 했다. 한열이가 눈 감은 7월이면 망월동 묘지에 안개가 얼마나 많이 끼는지 모른다. 비까지 오는 밤에는 ‘자식이 비 맞고 있는데 어미가 우산 쓰면 되겠나’라는 생각에 치마에서 빗물이 줄줄 흐르는데도 안갯속을 걸어가면서 ‘한열아, 나는 안 무서워’라고 외치고 다녔다.”-사람들은 이한열 열사 죽음이 민주화 불씨가 됐다고 한다. “그건 남들이 하는 얘기다. 나는 그때 모든 게 끝났다. 허용이 안 된다. 참 막연하다. 정치판만 보인다. 그래서 투쟁 현장에 나간다. 정치 하는 사람을 보면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투쟁했던 게 아닌가.” -용서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걸(용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게 얘기 안 한다. 지금 같으면 아들한테 최루탄 쏜 전경 찾아내라고 할 거다. 세상이 뒤집어지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나. 그런데 그때는 군부독재 시절이었다. 겁이 났다. 한열이 아버지는 연세대에 한열이를 묻고 가자고 했다. 학교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많은 사람이 죽는다고 하셨다.” -영결식 때 단상에 올라가서 하신 말씀이 지금도 회자된다. “한열이가 (독재정권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는 결단을 내리고 투쟁 현장에 들어갔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머지는 엄마가 할게’라고 선포해 버렸다.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한 거다. 거기서 헛소리하면 안 된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 -어머니를 ‘투사’라고 표현한다. “과분하다. 뭔 투사냐. 미쳐서 살았다고 하면 딱 맞는다. 최루탄 쏘는 데도 가장 앞에 서서 방패막이가 됐다. 안 미치면 할 수가 없다. 경찰들한테 모진 소리 해놓고 뒤돌아서면 미안한 감도 있다. 전경들도 이 나라의 아들들인데, 정작 미운 건 어린 전경을 착취한 정치 하는 사람들 아닌가.” -예전의 어머니와 비교해보면 많이 달라졌나. “100% 달라졌다. 옛날에는 요조숙녀였다. 그런데 지금은 반찬도 못 만든다. 밖으로만 돌아다니니까.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중성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슬프다.” -개인 인생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인생이 뭔지, 세월에 밀려 갔는지 밀려 왔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7월 5일이 한열이가 운명한 날인데 나의 1년은 거기에서 시작한다. 1월 1일이 아니다. 한 번도 추모제 날짜 바꾼 적 없다. 내 생활은 없는 거다. 밤이나 낮이나 그저 자나깨나 그 생각뿐이다.” -그토록 투쟁해 오셨는데 지난 정권에서는 민주화가 역행했다는 얘기도 있다. “사람들이 망각 속에서 사는 것 같지만 느닷없이 촛불이 나왔다. 처음에는 불안했다. ‘최루탄 쏘면 어떡하나. 그러면 사람들 밀려나다가 죽을 수도 있는데’라고 걱정했다. 그런데 서서히 문화제로 흘러갔다. 촛불을 보면서 옛날과 비교하게 되더라. 1987년에도 최루탄이 없었으면 한열이가 안 죽었을텐데···.” -촛불집회 때 유모차 끌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부러웠다. 최루탄이 없었으면 그때도 그랬을 것이다. 최루탄이 ‘웬수’다. 최루탄은 그냥 탄이 아니라 살상 무기다. 최근에도 외국에서 시위대에 최루탄 쏜다는 얘기를 들으면 지금도 괴로워 죽겠다.” -영화 ‘1987’은 아직 못 보셨나.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관람하러 오셨을 때 같이 못 들어갔다. 아니 안 갔다. 어떻게 객석에 앉아 있을 수 있겠나. 형이 그렇게 됐을 때 고3이었던 막내 아들은 영화 보고 와서는 충격을 받아서 일주일 동안 몸져 누웠다. 근데 나는 어떻게 보겠나. 지난 추석엔가 TV에서도 하던데, 그 시간에 TV를 껐다가 끝난 줄 알고 켰는데 계속 하더라. 놀라서 또 껐다. 내가 죄인도 아닌데 그것도 못 보나 싶었다.” -다른 유족 만나면 어떤 말씀 하시나. “위로는 안 한다. 위로해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만나면 ‘먹고 힘내라’라고 말한다. 힘을 내야 싸울 수 있고 버틸 수 있다. 유족들 눈만 봐도 교감이 된다.” -내색은 안 하셔도 마음이 아프겠다. “며칠 전에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가 용균이 사진을 가리키면서 ‘저 어린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데 가슴이 미어졌다.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잊어야 할 것인가, 업고 다녀야 할 것인가. 그래서 많이 먹고 힘내라고 했다. 그래야 용균이 지킬 거 아니냐고. 세월호 아버지,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들도 한 30년 살다 보면 나처럼 늙을텐데, 그게 쉬운 세월이 아니다. 항상 사람들 시선도 신경써야 한다. 깔깔 대고 웃을 수도 없다.” -잊혀지는 게 무서운 것 같다. “몇 년 후엔 다 남의 일이라 잊게 돼 있다. 이름이라도 세상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하려면 부모가 무한정 대중들하고 협심해서 살아 나가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그 이름이 살아 남을 수 있다. 아무리 죽었다고 해서 이름을 기억 못 하면 안 되는 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포토] 규모 커져 광화문광장 가로막은 대한애국당 천막

    [포토] 규모 커져 광화문광장 가로막은 대한애국당 천막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거리응원전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광장에 천막을 설치한 대한애국당과의 충돌을 우려해 취소됐다. 한 달 넘게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천막은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의 천막이 설치돼 있다. 2019.6.16 연합뉴스
  • “U-20 축구 결승 어디서 볼까”… 서울 곳곳 붉은 물결, 광화문 응원은 무산

    “U-20 축구 결승 어디서 볼까”… 서울 곳곳 붉은 물결, 광화문 응원은 무산

    ‘2019 FIFA(피파)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서울 곳곳에서 우승을 기원하는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다. 그러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거리응원이 열리지 않는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대한애국당의 불법천막이 설치돼 공간이 제한되고 안전문제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서울 구로구는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인근에 위치한 신도림오페라하우스에서 U-20 월드컵 결승 거리 응원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15일 오후 11시부터 치어리더 응원단과 밴드 공연 등 사전 응원 공연이 펼쳐져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푸드트럭 등 ‘먹거리 존’도 마련돼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사전에 신청할 필요 없이 당일 행사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강동구도 같은날 오후 10시부터 구청 앞 열린뜰 잔디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을 연다.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온 가족이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 중계에 앞서 마술공연을 비롯해 돗자리 영화제, 치어리딩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흥을 돋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지난해 5월 1300㎡ 규모로 잔디밭 등을 조성해 마련한 열린뜰은 그동안 구민들의 휴식과 문화공간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이번에도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장면을 구민들이 함께 즐기며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같은 시간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9·10번 출구 사이 ‘바람의 언덕’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거리 응원전을 개최한다. 본 경기에 앞서 각종 축하 공연과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상영한다. 늦은 밤에 경기가 열리는 만큼 심야 대중교통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강남역을 응원 장소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구 언남고 출신의 조영욱, 이지솔 선수가 소속된 U-20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이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석촌호수 동호무대에 400인치 규모의 대형 스크린과 음향 장비를 설치하고 응원전을 펼친다. 응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버스킹 공연, 푸드트럭 등도 마련된다. 중랑구도 지하철 7호선 면목역 3번 출구 앞 면목역 광장의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오후 11시 50분부터 경기 관련 영상을 생중계하며 응원에 힘을 보탠다. 중구는 오후 10시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앞 광장에 무대와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응원에 나선다. 다양한 사전 문화공연과 함께 주민들에게 응원 도구를 배부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 폴란드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으며,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넉넉함 품은 막걸리 길, 골목골목 인심을 맛보다

    넉넉함 품은 막걸리 길, 골목골목 인심을 맛보다

    전주의 맛을 찾아 떠날 차례다. 전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비빔밥뿐 아니라 시장 음식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갖가지 먹거리가 풍성하다. 좋은 음식은 좋은 식재료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전주 음식을 알기 위해서는 시장을 먼저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풍남문과 전주천 사이에 전주를 대표하는 남부시장이 있는데 하천 맞은편에는 아침에만 서는 특이한 시장이 있다.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싸전다리 서쪽, 하천 남쪽 둔치에는 매일 오전 4시부터 10시까지 ‘도깨비 시장’이 열린다. 동트기 전부터 하루 내다팔 물건을 바지런히 준비해온 상인들이 하천을 따라 자리를 깔고 천막을 펼친다. 맞은편 공영주차장은 빈자리 없이 꽉 찬다. 사과, 배, 참외, 파, 가지, 파프리카 등 싱싱한 과일과 채소들이 수북이 쌓였다가 아침부터 몰려든 손님들의 손에 들려 간다. 생선, 미숫가루, 잡다한 공산품도 볼 수 있다. 해가 중천에 오르기 전 물건을 다 판 상인들은 미리 자리를 정리한다. 반짝 등장했다 사라지는 시장이라 활기가 더 넘친다.도깨비 시장을 둘러본 뒤 돌다리를 건너 남부시장으로 향한다. 남부시장은 조선 중기 전주성 남문 밖에 섰던 남문장의 역사를 이은 시장으로 4개 성문 밖 시장이 일제강점기 때 통합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여느 전통시장처럼 간판 정비 등을 통해 현대화됐지만, 시장과 함께 평생을 보낸 상인들과 가게의 모습에는 옛 시절 추억이 서려 있다. 2000년대 들어 시장의 중심 건물 2층에 청년몰이라는 이름의 젊은 가게들이 둥지를 틀었다. 시장에서는 볼 수 없던 일본 카레와 우동, 피자와 파스타, 미국식 브런치 등을 파는 음식점과 예쁜 카페, 디자인 용품 가게가 생기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늘었다. 오랜 역사의 전통시장 위에 청년몰이 공존하는 풍경이 재미있다.남부시장에는 전주만의 특색을 품은 먹거리가 풍성하다. 콩나물국밥은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삼백집, 현대옥, 왱이집을 3대 맛집으로 꼽는다. 그중 ‘토렴’을 한 국밥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현대옥이 남부시장에도 있다. 전국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지만 전통 방식의 토렴에 ‘남부시장식’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원조 맛집을 자랑한다. 시장 좁은 골목골목을 따라 들어가 봤다. 뜨끈한 김이 새어나오는 커다란 솥을 마주하고 주방을 보며 일렬로 앉는 좁은 좌석에 아침부터 손님이 빼곡하다. 그릇에 밥을 퍼담고 그 위에 국물을 반쯤 붓는다. 국물을 적당히 따라낸 뒤 다시 솥에서 뜬 국물을 가득 붓는다. 또다시 국물을 덜고 이번에는 콩나물을 듬뿍 올린다. 붓고 덜기를 한 번 더 반복하고 양념장을 얹은 뒤 다시 국물을 채운다. 현대옥에서는 이렇게 세 차례 국물을 더는 방식으로 토렴을 한다. 여름철 금세 쉬는 쌀밥을 장기간 보관하기 힘들던 과거에 찬밥을 국물로 따뜻하게 데워 내놓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 토렴이다. 밥을 계속 끓여 걸쭉하게 되는 것을 막고 국물을 부었다 따르는 걸 반복하면서 밥알 사이사이마다 국물이 배게 해 맛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원한 콩나물국밥에 쫄깃한 오징어가 섭섭지 않게 더해진다. 여기에 김을 직접 손으로 찢어 넣고 수란을 곁들이니 국밥이라고 얕볼 수 없는 훌륭한 한 끼가 완성된다. 남부시장에서 먹어 봐야 할 음식 중 하나는 피순대다. 두부, 채소, 곡류 등 순대소를 선지에 버무려 색이 검은 피순대는 일반 순대보다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부추·고추·마늘 등 쌈채소와 초장, 쌈장이 함께 나와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전주는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술 문화로도 유명하다. 유행을 타고 지금은 서울에도 전파된 ‘가맥’ 문화가 전주 태생이다. 가게에서 파는 맥주를 뜻하는 ‘가맥’은 1980년대 전주의 작은 슈퍼들에서 조촐한 안주를 팔면서 시작됐다. 작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저렴한 술과 안주를 즐기는 것이 전주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가맥으로 유명한 가게가 여럿 있지만 제일 이름난 곳은 ‘전일갑오’다. ‘전일슈퍼’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평일에도 애주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세 지긋한 사장님이 발갛게 타고 있는 연탄불에 직접 황태를 굽는다. 맥주 한 병과 함께 식탁에 오른 황태구이의 은근히 풍겨 오는 냄새에 절로 군침이 돈다. 손으로 쭉 찢어 입에 넣자 포슬포슬한 식감이 입속 가득 퍼진다. 이어 고소한 맛이 혀를 타고 전해진다. 맥주잔과 황태를 오가는 손이 그칠 새 없다.‘가맥’과 쌍벽을 이루는 재미있는 음주 문화를 막걸리 골목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막걸리 두 주전자에 푸짐하다 못해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안주가 나오는 가게들이 300여m 골목을 따라 늘어서 있다. 튀김, 조림, 전 등 20가지 이상의 음식으로 구성된 상차림이 막걸리와 함께 나오는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술과 안주를 먹으면서 도란도란 담소를 즐기다 보면 홍어삼합, 산낙지, 게장밥, 삼계탕, 홍합탕 등이 빈 접시를 치울 틈도 없이 차례로 나온다. 넉넉한 전라도 인심이 그대로 전해진다.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개성 있는 카페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객리단길은 침체해 가던 구도심에서 최근 몇 년 새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거리다. 전주객사길 일대로 서울 경리단길의 이름을 빌려 객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색 맛집과 카페가 하나둘씩 생기면서 어느덧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북서쪽 외곽 산업단지 내에는 독특한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25년간 방치되던 카세트테이프 공장이 ‘팔복예술공장’으로 새 옷을 입고 지난해 3월 개관했다. 1층 카페는 옛 공장 ‘썬전자’와 노동자 소식지 ‘햇살’에서 이름을 따 ‘써니’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당시 여공을 닮은 대형인형 ‘써니’가 카페에서 오는 이들을 반긴다. 2층과 옥상 전시실에는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야외 컨테이너에는 만화방과 그림방이 있어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전주에서 받은 인상을 그림으로 그리며 동심의 예술가로 돌아가 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여행의 괜찮은 마무리일 것이다. 글 사진 전주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찰,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폭력진압…정보경찰 붙여 사찰까지

    경찰,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폭력진압…정보경찰 붙여 사찰까지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주민들의 의견 수렴도 소홀히 한 채 강행한 경남 밀양·청도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경찰이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고 특정 주민들에게 정보경찰을 붙여 사찰하는 등 인권침해가 다수 있었다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밀양·청도 송전탑 건설 사건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사건은 한전이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 3·4호기가 생산하는 전기를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로 보내기 위해 2009년 1월부터 밀양, 청도 등에 송전선로를 놓고 송전탑을 세우는 공사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경찰이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한 사건이다. 전자파가 건강에 미칠 악영향과 재산 피해 등을 우려한 주민들은 공사에 반대했고, 2014년 6월에는 건설 반대 농성장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경찰력의 과잉 진압 논란이 있었다. 우선 진상조사위는 한전이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주민들의 의견 역시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05년 8월쯤 한전의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밀양 주민은 단장면 50명, 상동면 38명, 부북면 10명, 청도면 28명 등 총 126명으로, 송전선로가 통과하는 5개 면 인구(2만 1069명)의 0.6%에 불과했다. 청도 각북면 삼평리에서는 당시 이장이 2006년 주민공청회에 주민 50명이 참가한 것처럼 주민의견서를 위조해 군청에 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과도한 경찰력 행사도 문제로 지적됐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송전탑 건설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여기고 건설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나 활동을 저지하려 했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2013년 9∼10월 당시 이성한 경찰청장은 밀양을 방문해서 엄정 대처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경찰에서는 국책사업은 당연히 진행해야 한다는 관행적 논리가 있었고, 반대 농성을 진압하는 쪽으로 경찰병력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었다”고 말했다. 또 2014년 6월 11일 밀양에서는 공사를 막기 위해 농성 중인 주민들을 끌어내는 행정대집행이 이뤄졌는데, 이때 경찰은 농성장 안에 사람이 있는데도 천막을 찢고 들어가 주민들이 목에 매고 있던 쇠사슬을 절단기로 끊고 주민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또 옷을 벗은 고령의 여성 주민들이 남성 경찰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다. 같은 해 7월 21일 청도에서 송전탑 공사를 재개할 때도 농성장을 부수고 연대 농성자들을 담요에 말거나 주민들에게 막무가내로 수갑을 채워 연행해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정보경찰의 위법 활동도 드러났다. 경찰은 정보관별로 특정 주민을 배당해 관찰과 순화·설득 작업을 벌이도록 했다. 주민들은 회유와 협박으로 받아들였다. 경찰은 또 송전탑 건설 반대 행위에 대한 강경 수사 방침을 세우고 사복 채증조를 편성해 상시로 광범위한 채증 활동을 벌였다. 밀양에서는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이 분신하자 경찰은 이를 ‘안전사고’로 축소·은폐해 발표하는 일도 있었다. 청도에서는 관할 경찰서장이 한전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처벌되는 일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상조사위는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주민들이 여전히 심각한 스트레스와 외상을 겪고 있다며 한전은 주민들의 재산·건강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경찰청장에게는 심사 결과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아울러 정부에는 기업과 인권에 관한 국제기준을 실행할 절차적 방안을 강구하고 주민들의 피해 상황에 대한 실태조사와 치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옥포조선소 봉쇄한 노조…현대重 현장실사 또 무산

    옥포조선소 봉쇄한 노조…현대重 현장실사 또 무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실사가 노조 측 반대로 또 다시 무산됐다. 조용철 현대중공업 부사장(CFO·최고재무관리자)과 강영 전무, 산업은행 관계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위해 12일 오전 11시쯤 옥포조선소 인근 애드미럴 호텔에 도착해 1시간쯤 머물다 철수했다. 실사단은 전날 노조 측에 호텔에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그리고 산업은행이 함께 간담회를 갖자고 제안했지만 노조의 거부로 만남이 불발됐다. 조 부사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과 모레 이틀간 축소 실사를 하기 위해 노조에 협조를 구하려고 내려왔는데 노조가 거부해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된 현장실사 기간이 이번 주에 끝나지만 기간 내 완료하기 어렵다고 본다. 산업은행과 실사를 계속 협의해 딜(대우조선해양 인수)이 종결될 때까지 반드시 실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은 당초 14일까지 현장실사를 마치려 했으나 노조에 막혀 현장실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실사를 거치지 않고 인수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본계약을 체결한 만큼 실사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인수절차를 진행하는 데 문제는 없다. 다만 ‘주인 없는 회사’로 20년을 지낸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장실사단이 1차 방문했던 지난 3일에 이어 이날도 실사단이 철수할 때까지 옥포조선소 정문을 봉쇄했다. 조합원 200여명이 정문을 지켜서서 출입을 차단했다. 나머지 5개 출입문에도 조합원들이 배치돼 회사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검문했다. 경찰은 이날 실사단이 철수할 때까지 경찰 6개 중대 400여명을 조선소 주변에 배치했다. 현재 조선소 정문 안과 밖에는 대우조선 노조와 대우조선 매각 반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가 각각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회사 측은 노조의 실사단 진입 저지와 관계 없이 조업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군산시의원 운영 업체 수년째 불법건축물 사용

    전북 군산시의원이 운영하는 업체가 수년째 불법 건물을 이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군산시에 따르면 A 시의원이 대표이사로 있는 군산 나포면의 아스콘 제조업체가 허가를 받지 않은 건물을 수년째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은 지상 1층, 전체 면적 560㎡ 규모로 골재 등의 아스콘 생산재료를 쌓아두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과거 이곳에서 골재를 채취했던 다른 업체가 철거하지 않고 남겨둔 건물 기둥에 경량철골과 천막 등으로 덮개를 한 임시 가설물 형태다. 임시 가설물이더라도 신고나 허가 등의 절차를 밟지 않으면 불법이다. 이 업체는 공장 부지와 연접한 임야에 폐기물도 무단으로 적치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은 아스콘 원료로 쓰는 골재를 제때 사용하지 않아 굳어진 것들로 알려졌다. 신고나 허가 없이 임야에 폐기물을 적치한 것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 군산시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업체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임야를 훼손하는 등의 중대한 불법 행위는 아닌 만큼 처벌 등의 절차는 밟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건물은 비산먼지 발생을 막기 위해 기존의 기둥에 천막 등만 쳤던 것이며, 당시 군산시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해명하고 “그런데도 문제가 된다면 지시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폐기물에 대해서는 “일정한 양이 되지 않아 처리업체가 가져가기 전에 잠깐씩 보관해두는 것이며 독성이 강한 ‘지정폐기물’도 아니다”면서 “곧바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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