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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에 부는 흙수저 마케팅

    관가에 부는 흙수저 마케팅

    대권 염두 정세균 “난 검정고시 출신”오세훈·이재명, 가난한 유년시절 강조“역경 이겨낸 스토리가 유권자에 어필”곧 퇴임을 앞둔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관가에서는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 총리가 ‘흙수저’ 출신임를 내세워 감성정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합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관가에도 솔솔 ‘흙수저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유년 시절 사진을 올리고 흙수저 시절을 소개했습니다. 올해 처음 치러진 초·중·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 응시생들을 응원하면서 올린 것입니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초등학교 졸업 후 1년 넘게 나뭇짐을 하고 화전을 일구며 집안일을 도왔다”고 했지요. “그러다 수업료가 들지 않는 고등공민학교에 매일 왕복 16㎞를 걸어 다니며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고 했습니다.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복귀한 오세훈 시장도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판자촌 흙수저’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편의점 알바를 해 봤냐”고 공격하자 오 후보 캠프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이 “오 후보는 강북구 삼양동 판자촌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고 받아친 것이지요. 그러면서 천막 움막 가건물 앞에서 친척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찍은 어린 오 후보의 사진을 ‘증거’로 내놓았지요. 유일한 야당 구청장인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이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단칸방 흙수저’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양철지붕 단칸방에서 다섯식구가 살았다. 하루종일 방직공장에서 일했던 엄마를 도와 어린 나이에도 동생을 돌봐야 했다”고 했습니다. 전형적인 강남 사모님 스타일로 보이는 조 구청장의 ‘반전’ 고백이었지요. 사실 흙수저 마케팅의 ‘원조’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입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에 중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고 경기 성남의 공단 노동자로 일하다가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고 변호사가 된 그의 인생역정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요. 스스로 “흙수저도 아닌 ‘무(無)수저’다”고 하는데, 어렵게 살았다는 많은 정치인들도 그의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역경을 이겨 낸 스토리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99% 흙수저와 1% 금수저’ 프레임에서도 힘을 발휘하지요. 정부의 한 인사는 12일 “어려운 환경에서 딛고 일어선 이들에 대해 마음이 더 가기 마련이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강자가 된 그들이 약자를 위해 어떤 정치를 펼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제주4·3연구소,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 출간

    제주4·3연구소,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 출간

    “살아야 했기에 삶을 이겨야 했다.” 제주4·3연구소가 4·3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를 펴냈다.지난해 4·3여성 생활사를 처음으로 기획, 주목을 끌었던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에 이은 두 번째다. 4·3속에서 여성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했으나 거기에 머물지 않고 주체적인 삶의 시간을 살았고, 오늘을 일궈낸 빛나는 존재들이다. 이 책은 10대 소녀시절 4·3의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거나 겪었던 6인의 여성들이 어떻게 그 삶을 뚫고 나갔는지를 날 것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4·3과 당시의 삶, 이후의 생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4·3이 남긴 트라우마, 고통을 이겨낸 삶의 시간들 속에 그들의 정신사를 추출해 볼 수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은 가장의 부재, 가족의 부재 속에 자신들이 삶의 주체로 나서 그 공간을 감당하였다. 살아내는 것이 최우선이었기에 작은 배움의 기회마저 멀었던 그들. 시국 탓이었다고 하면서도 70여년 동안 묻어두었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빨갱이”, “폭도” 누명을 벗기 위해 여자도 군인을 가야 했다는 한 여인의 삶에서는 또 하나의 4·3 여성사를 읽을 수 있다. 정봉영(1934년생)은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해 해방 직후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귀향. 마을 이장이던 아버지를 1950년 예비검속으로 잃었다.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고문 후유증으로, 막내 동생은 굶어 죽었다. 6남매의 맏이였던 그는 소녀가장의 삶을 살아야 했다. 가난보다 힘들었던 폭도 가족’이라는 누명. 아버지의 ‘빨간 줄’을 벗기 위해 19살에 여군에 지원했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아버지 ‘빨간 줄’ 때문에 이미 우리 가족은 ‘폭도’ 가족이 돼버린 거야. 나는 폭도 가족이라는 소리도 듣기 싫고.‘내가 군인으로 가서 빨갱이 누명을 벗어야지!’ 그 생각뿐이었어.” 김을생(1936년생)은 제주읍 영평리가 고향으로 4·3당시 열네 살. 집에 불이 붙고 마을이 초토화된 현장을 자신도 겪어야 했으며, 와중에 농사짓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참혹한 고문을 마주해야 했다. 이후 아버지는 대구 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됐다. 4·3 피난처에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는 가장 아닌 가장이 되어 남동생을 보살펴야 했다. 2021년 아버지에 대한 4·3행방불명인 재심 재판을 신청,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가시나물서 고지는 멀지 않거든. 긴 소나무들을 비어서 지고 오다보면 억새에 걸려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몸이 이리저리 돌아가면서 왔어. 어떤 날은 장작해 오면 누가 보면 창피할까봐 집 뒤로 돌아가서 팰 정도였지. 집 뒤에는 큰큰한 토종 복숭아나무 세 개가 있고, 아무도 못 봤거든. 시집가기 전까지 장작 해다 말려서 팔았어.” 양농옥(1931년생)은 제주시 정실마을에서 살다가 9살에 부모가 일하는 일본으로 건너가 16살에 귀향. 4·3시기 아버지 언니 형부 조카를 잃었다. 아버지가 남긴 항아리에 감춘 돈을 밑천 삼아 소녀가장으로 여동생 둘과 삶을 꾸렸다. 60년 대 말 제주를 떠나 성남개발단지 천막생할을 하며 노점 야채상을 시작으로 하숙, 공장 하청 일 등을 하며 자식 4명을 공부시켰다. “살면서 뭐가 제일 부러웠냐면 나는 남이 ‘너 잘못 했어’ 그런 말 듣는 게 소원이었어. 그렇게 부럽더라고. 사람들마다 잘 한다 잘 한다 하는 말, 그게 싫었어. 부모 같으면 잘못한 거 잘못했다고 할 텐데….” 송순자(1938년생)는 4·3당시 용강리에서 살았고, 큰 아버지, 아버지가 행방불명되고 삼촌 등 친인척 여럿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다. 6남매가 흩어져 삶을 살았고, 어머니는 만삭의 몸으로 성담 쌓기에 동원됐으며, 어머니와 함께 가족의 삶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피난과 굶주림에 대한 세밀한 기억을 풀어놓고 있다. 스스로 새끼 꼬아 팔기, 양복점 기술자 등 온갖 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나갔다. “부잣집 사람들이 쌀 항아리에 막대기를 놔두면 쥐가 그걸 타고 들어가는 거라. 그럴 때면 옆집 어른이 그 쥐를 잡아줬어. 식탈이 난 동생한테는 그 쥐가 약이었어. 배가 차츰차츰 가라앉는 거라. 4·3 때문에 먹을 거 없고 피난 다닐 때 제일 생각나는 게 이 쥐 먹은 거야.” 임춘화(1947년생)는 대정 출생으로 4·3당시 행방불명된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가로 인해 어린시절 친척집에 맡겨졌다. 자신의 이름 대신 “양옥이 사촌 누이”라고 불리며 “감자떡 비누가 고구마로 보이는” 애달픈 삶을 살아야 했다. 2021년 ‘징역7년, 목포형무소’ 수형인명부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아버지의 군법회의 재심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엄마도 나도 먹고 사는 일이 이렇게도 힘들 수 있을까요? 우리 외할머니 말씀처럼 시국을 잘못 만난 탓이겠죠. 아버지를 잃은 것도… 어머니와 헤어진 것도… 우리 남편이 보안대에 끌려간 것도… 모두 다 시국 탓이겠죠.” 고영자(1941년생)는 해방 전 어려서 일본에서 가족과 함께 귀향. 4·3을 만나 7살에 아버지를 잃었다. 70여년 동안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해 애태우던 그는 지난 2020년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유전자 감식을 통해 아버지와 상봉했다. 아버지의 부재로 9살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평생 노동 속에서 살아야 했다. 열네 살에 모슬포 신영물에서 부추, 갈치장사, 열여덟 살에 등짐지고 동네 여인들과 옹기장사에 나서기도 했다. “열여덟 살 나니까 할망들하고 옹기 장살 다닌 거라. 난 옹기 지고 다니고 할망들은 다니면서 팔고. 사람 하나만 보이면 꼭 짐 하나를 팔고 나왔어. 일 못하는 사람은 써주지 않아. 일을 잘해야해. 무조건 일만 잘하면 살 수 있어.”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죽을 것 같은 세월을 버티고 견뎌낸 제주4·3의 여성들은 삶이란 이런 것이다를 말없이 보여준 존재들이었다.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혹한을 이겨내고 살아낸 당당하고 위대한 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비닐텐트서 아이들 빽빽이 겨우 쪽잠…美 국경 이민자수용소 첫 공개

    비닐텐트서 아이들 빽빽이 겨우 쪽잠…美 국경 이민자수용소 첫 공개

    이민 행렬 몰려 美 성인 거부, 아이는 받아수용소 비닐 천막 안에 캠핑용 매트·이불250명 수용시설에 4100명, 포화상태 넘어최근 미국으로 미성년 이주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30일(현지시간) 텍사스에 있는 국경보호시설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아이들은 임시 텐트에 빼곡이 누워 쪽잠을 자는 수준의 열악한 환경이다. abc 방송 등은 이날 텍사스주 도나에 위치한 임시 텐트에 대해 수용인원이 250명이지만 4100명 이상이 기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중 83%인 3400명이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다. 이들이 나홀로 밀입국에 나서는 이유는 성인들의 경우 대부분 입국이 거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지난달 9만 7000여명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가 73%에 달하는 7만 1000명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미성년자도 가차없이 돌려보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일단 이들은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이민 절차가 길어졌고, 현재는 여기에 있는 인원의 절반 정도인 2000명 이상이 수용소에 대기할 수 있는 법정 제한시간인 72시간을 넘긴 상황이다. 임시 텐트에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빽빽히 들어찼고, 캠핑용 매트 위에서 역시 캠핑용 비상 담요를 덮고 잔다. 당국자는 48시간마다 아이들이 집에 전화할 수 있도록 한다며 본래 이민자 수용소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적합한 시설은 아니다”라고 abc방송에 말했다. 시설의 원래 목적이 아동 보호소가 아닌 이민자 수용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의미다. 미 정부는 해당 시설에 500명 이상의 요원을 투입돼야 하고, 운영비도 월 1600만 달러(약 181억원)를 투입해야 한다.미 국경은 포화 상태를 넘어섰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미 온두라스 북부 산페드로술라의 버스 터미널에서 배낭을 짊어진 젊은 남녀와 어린아이 등 수백명이 과테말라 국경을 향해 도보 이동(캐러밴)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허리케인 등으로 먹고 살기조차 힘든 이들이 과테말라를 지나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것이다. 이런 캐러밴 일행은 본래 가족입국을 시도하지만 미 국경에 도착하면 브로커의 감언이설에 속았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만이라도 수용 시설에 보내게 된다는 게 미 언론들의 보도다. 국경을 넘은 아이들은 국경보호시설에 머물다가 정부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에 수용된다. 만일 미국 내에 다른 가족이나 보호자가 있으면 이들에게 인계돼 망명 절차를 밟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공동행동 “변희수 기억하며…트랜스젠더 안전한 세상 쟁취”

    공동행동 “변희수 기억하며…트랜스젠더 안전한 세상 쟁취”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31일)을 앞두고 변 하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27일 서울지하철 2호선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 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트랜스젠더는 당신 곁에 있다-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주최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시청역에서 시작된 공동행동에는 지지하는 시민 100여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리본과 배지 등을 달고 열차에 올라 트랜스젠더나 성 소수자 관련 책을 읽었다. 일부는 무지개 천막을 열차 칸막이에 걸어두기도 했다. 현장에서 특별한 충돌은 없었지만, 한때 지하철 보안관이 “보기 불편하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천막 철거를 요구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2호선 열차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시청역에 도착한 뒤 참가자들은 무지개색 우산을 펼쳐 들고 서울시청 광장에 모였다.공대위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념을 위해 오후 3시 31분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트랜스젠더에게 어딘가 숨어 눈에 띄지 않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100일 파업에 손에 쥔 건 텐트 100개뿐

    100일 파업에 손에 쥔 건 텐트 100개뿐

    “‘금방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100일이 됐네요. 춥고 힘들지만, 인간으로서 대우받을 수 있다면 끝까지 버티겠습니다.” 고용승계를 주장하는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이 25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행복한 고용승계 텐트촌’에서 만난 박상설(63)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2017년부터 LG트윈타워를 청소했지만 지난 1월 1일 계약이 종료돼 직장을 떠났다. 자동차 소음과 불편한 잠자리로 매일 밤잠을 설치지만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LG가 그동안 사회적 책임과 정도경영을 강조해 왔기에 파업이 금방 끝날 줄 알았다”며 “버티지 못하고 점점 떠나는 동지들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끝까지 남아 정당한 노동 권리를 인정받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6일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파업을 시작한 41명의 노동자는 혹독한 겨울을 나면서 25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지난 22일부터 정문 앞 도보에 텐트촌을 설치하고 파업 장소를 옮겼다. 파업 100일에 맞춰 25일까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100개의 텐트를 설치하고 주·야간 연대 시위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노동자들은 한 명이 간신히 누울 수 있는 크기의 미니텐트 안에서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몸을 기대 쪽잠을 청하고 있다.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품질 저하’를 이유로 지수아이앤씨와 청소 용역 계약을 끝내고 다른 업체와 새로 계약했다. 노동자들은 2019년 노조를 결성하고 권리를 주장한 것이 사측 눈 밖에 난 이유라고 의심한다.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새 업체에 고용승계가 되는 게 관례였지만 새 업체는 이를 거부했고 80여명의 노동자들은 일터를 잃었다. 지난달까지 고용노동부 중재로 수차례 노사 교섭이 있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게 해주겠다고 권유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대기업의 행태를 묵인한 채 사측의 권유에 따른다면 결국 똑같은 행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혜정 LG트윈타워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은 “구 회장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시민사회 단위와 함께 결의를 담아 끝까지 텐트촌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전원을 LG마포빌딩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노조에 제안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길섶에서] 키오스크/문소영 논설실장

    키오스크(Kiosk)는 ‘신문, 음료 등을 파는 매점’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정보전달시스템으로 업무 자동화와 관련이 있다. 대형서점, 백화점이나 전시장, 공항, 철도역 같은 곳에 설치됐지만 2년여 전부터는 패스트푸드점에도 등장했다. 옥외에 설치된 대형 천막이나 현관을 뜻하는 터키어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됐기 때문인지, 이 키오스크는 업장 맨 앞에 놓여 있곤 한다. 최근 온라인을 달군 ‘딸, 엄마는 이제 끝났나 봐’라는 제목의 글은 키오스크로 물건을 주문하려고 20여분 애를 쓰다가 끝내 물건을 사지 못한 중년 여성이 딸에게 전화를 걸어 폭포 같은 눈물을 쏟았다는 이야기다. ‘도시전설’도 아니고, 남의 이야기 같지도 않았다. 키오스크에서 햄버거 세트와 너깃 등을 주문하려면 최소 두 번은 실패하게 된다. 순서도에 익숙한 사람조차 주문에 실패하는 이유는, 키오스크가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하도록 인터페이스를 만들지 않은 탓이다. 주문자에게 더 많은 상품을 사게 하려는 의도가 소프트웨어에 탑재된 탓에, 샛길로 빠져서 되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뉴스를 직관적으로 판단하면 가짜뉴스에도 홀리지만, 무인 자동화 기기들은 직관적 판단으로 이용이 가능해야 한다. symu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진 신부/캐시 송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진 신부/캐시 송

    사진 신부/캐시 송 그 여자는 나보다 한 살 아래 23세의 나이로 한국을 떠났다 그 여자는 아버지의 집 문을 닫고 그냥 떠났다 부산의 삯바느질 집에서 그때까지 이름도 모르고 있던 섬의 포구까지는 먼먼 여로였다 그 포구에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사진을 사탕수수밭 노동자 막사의 희미한 등불 밑에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남자의 방안엔 사탕수수 대궁이로부터 나온 나방이가 날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 딸을 어찌 보냈던가? 그 여자가 낯선 남자 남편의 얼굴을 대했을 때 남자는 여자보다 13년 연상이었다 여자는 공손하게 웃저고리의 비단고름을 풀었던가? 그 여자의 천막 같은 옷은 남자들이 태우고 있던 사탕수수밭으로부터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으로 가득했었다 한국인의 유랑지수는 세계 2위이다. 전 세계에 흩어진 유랑민 수가 중국에 이어 2위이고, 유랑 민족의 비율에서는 유대민족에 이어 2위이다. 아프고 고통스런 시절 구한말의 조선에서 치마저고리 입은 조선 처녀는 얼굴도 보지 못한 남편을 찾아 하와이의 사탕수수밭을 찾아온다. 이 시절을 생각하면 오늘의 한국이 일군 번영이 기적 같기만 하다. 나는 우리 민족이 삶에 좀더 정직하고 역사에 대해 헌신적이면 싶다. 캐시 송은 하와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 시인이다. 곽재구 시인
  • “야외천막에 9명 술파티”…제주 자치경찰 방역위반 적발

    “야외천막에 9명 술파티”…제주 자치경찰 방역위반 적발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지난 1월25일부터 2월5일까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17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자치경찰단은 도·행정시와 합동으로 방역수칙 위반이 의심되는 홀덤펍, PC방 등 문화체육시설 33곳 및 헌팅포차, 감성주점 등 위생시설 61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문화체육시설 14건, 위생시설 3건 등 총 17건의 방역수칙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적발된 사례를 보면 지난 5일 오후 8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공한지에서 인터넷 카페 남·녀회원 9명이 식당에서 모임을 할 수 없게 되자 인적이 드문 야외에 대형텐트를 치고 술파티를 하다가 점검반에 의해 적발됐다. 이밖에도 PC방 내 비말칸막이 규정 높이 위반,감성주점 내 출입자명부 미기재,당구장 내 음주행위 등의 방역수칙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고창경 자치경찰단장은 “설날 전·후로 많은 관광객의 입도와 도민들의 방역수칙 위반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고위험시설 등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특별점검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女건설노동자 4년새 두 배 늘었는데, 48% “성희롱·차별에 일 그만뒀다”

    女건설노동자 4년새 두 배 늘었는데, 48% “성희롱·차별에 일 그만뒀다”

    “작업복 색깔만 조금 바뀌어도 (남성들이) ‘아주 빛이 난다’, ‘연예인이네’라는 말을 장난으로 많이 해요. 기사(중장비 운전기사)라고 안 하고 ‘아가씨’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고요.”(24세 여성 노동자) “휴게실 하나 지어도 남자 위주죠. 천막 하나 지어 놓고 안에 들어가 쉬려고 하면 거기에서 남자들이 담배를 피워요. 쉬면서 담배 연기를 마시는 거죠.”(56세 여성 노동자)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임시·일용직 여성 노동자는 2014년 2만 7895명에서 2018년 6만 5638명으로 2.4배로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여성 건설 노동자들이 이용 가능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데다 건설 현장에서의 성희롱·성차별 때문에 여성 노동자 절반가량이 일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 건설 근로자 취업 현황과 정책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해 7~8월 여성 건설 노동자 507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일한 건설 현장에 어떤 여성 편의시설이 있었는지’(복수 응답)를 조사했더니 ‘세면대가 없는 여자 화장실’을 선택한 비율(66.5%)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여자 휴게실’(33.7%), ‘세면대가 있는 여자 화장실’(31.8%) 순이었으며 화장실과 휴게실, 탈의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모두 없다’는 응답도 8.5%를 차지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어떤 질병을 경험했는지를 묻는 문항에서는 ‘근골격계 질환’(42.5%)이 가장 많았고 ‘방광염’(19.0%), ‘피부염’(12.8%)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방광염과 피부염 등은 접근성이 높은 여성 화장실이 부족하거나 씻을 수 있는 물 사용이 가능한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성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여성은 26.4%에 달했다. 10회 이상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힌 비율도 34.3%로 높았다. 성희롱 가해자들은 작업반장, 동료, 하청 관리자, 원청 관리자 등이었고, 주된 가해 장소는 건설 현장 작업장(76.9%)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6.2%는 일을 그만둔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건설 현장 내에서 빈번한 성희롱·성차별’(47.7%)이 주된 이유였다. 연구원은 “남성 중심적인 건설업에서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 위법행위라는 문제의식 없이 만연해 있다”며 “여성이 건설 현장에 취업하고 일을 지속하려면 성희롱·성차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래형 지휘소 차량 개발… 천막 대신 이동 차량에서 전투지휘

    미래형 지휘소 차량 개발… 천막 대신 이동 차량에서 전투지휘

    보병부대에서 기존 천막형 지휘소를 대채, 기동 중 전투지휘를 가능하게 하는 ‘차륜형 지휘소 차량’이 개발됐다. 방위사업청은 보병대대급 이상 전방 부대에서 실시간 전투 상황을 파악하고 기동 중에 지휘통제가 가능한 ‘차륜형 지휘소 차량’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육군의 AI(인공지능) 기반 지상전투체계인 ‘타이거 4.0’을 구현하는 핵심 장비 중 하나다. 이 차량에 탑승한 지휘관은 ‘AI 참모’(지휘결심지원 AI) 도움을 받아 전장을 지휘한다. 그동안 군은 천막형 야전 지휘소를 운용해 설치와 해체에 과다한 시간이 소요됐다. 적군의 화기를 비롯해 포탄과 화생방 위협으로부터 방호를 할 수 없아 생존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또한 전장환경 변화에 맞게 기동화된 전투부대를 근접하며, 네트워크 작전환경에서 효과적인 지휘통제를 위하여 전투지휘체계를 탑재한 이동형 지휘소 차량의 필요성도 대두됐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적군의 화기와 화생방으로부터 방호가 가능한 장갑판과 양압 장치를 적용하여 생존성을 보장했다. 험로 주행이 가능한 전술 타이어를 장착하고 최신 지휘통제체계를 탑재해 기동성과 함께 지휘소 운용 능력을 향상했다.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2017년부터 현대로템 주관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해 군 요구조건을 모두 만족하고 이달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부품 국산화율도 98%에 달한다. 방사청은 “양산시에는 후속 군수지원이 용이하고 국내 방위산업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올해부터 차륜형 지휘소 차량 양산 준비에 착수해 내년 양산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조현기(육군 준장) 방사청 기동사업부장은 “미래 전장환경에서 네트워크 지휘통제가 가능한 차륜형 지휘소 차량 개발 성공으로 보병부대 지휘소의 기동성과 생존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기술 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해 해외 수출 등을 통한 방위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갑철 경기도의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후시설 개선 정담회

    최갑철 경기도의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후시설 개선 정담회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최갑철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8)은 지난 21일 경기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부천시 생활경제과 및 원종중앙시장 상인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정담회에서는 낙후된 재래시장의 활성화 및 지난해 태풍으로 노후 된 시장 천막의 손상으로 피해 복구가 절실한 부천 원종중앙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으로, 경기도, 중앙부처의 전통시장 시설개선사업 신청 및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 부천 원종중앙시장은 30년이상 된 시설로 노후화가 심하며 매년 시설 현대화 사업을 요구 및 신청을 해왔었다. 상인회 관계자는 “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위해 아케이드 등의 설치사업과 훼손된 천막의 개보수가 절실히 필요하며 노후화된 시장건물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며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최갑철 의원은 “시설 낙후된 원종중앙시장의 개·보수 및 안전조치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시설 현대화 사업 지원을 위해 경기도 및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를 거쳐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인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의 현안을 공유하고 도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천 과천시장 ‘주민소환’ 돌입…“청사부지 주택공급, 정부에 소극 대처”

    김종천 과천시장 ‘주민소환’ 돌입…“청사부지 주택공급, 정부에 소극 대처”

    경기 과천시민들이 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절차에 착수했다. 정부의 과천청사 유휴부지 주택공급계획 반대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 이유다. ‘김종천 과천시장 주민소환 추진위원회’(이하 주민소환추진위)는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직무 정지를 요청하는 주민소환투표 청구 계획을 밝혔다. 김동진 추진위 대표는 “시민들은 공급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시장은 대체 부지를 언급하며 정부와 협력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지자체장으로서 신의성실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민소환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과천청사 앞 부지 4000가구 주택 공급은 인구 5만의 도시의 수용능력과 자족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중앙정치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주민소환추진위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과천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위한 청구 절차를 진행하려면 교부신청서 접수 60일 이내 과천시민 중 청구권자 총 5만 2513명의 15% 이상인 7877명 서명을 받아야 한다. 조만간 추진위는 과천시민 8000명에 대한 서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정부의 주택공급확대정책이 구체화하기 전에 시민과 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의 주택공급에 대해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 문제를 삼으려는 시민까지 만족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시민 80여%가 반대하니 ‘결사항전’하다가 결국 얻는 것 하나 없이 정부가 정책을 계획대로 집행하는 모습만 바라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기에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정부가 현 계획을 철회하고 청사 활용 방안을 함께 찾아보자는 것이 시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여당 소속인 김 시장은 주택공급 발표 직후 천막집무실을 해당 부지에 설치하고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나 중앙당 내에서 여당 시장으로서 정부의 정책에 너무 강하게 반대한다는 비난의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일부 과천시민은 김 시장이 너무 정부 정책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높여 가고 있어 김 시장은 사면초가에 처했다. 수도권 공급 대책 발표 이후 8개월이 지났지만 과천청사 앞 유휴부지 주택공급에 대해 정부의 계획철회나 입장변화는 없는 상태다. 과천시는 정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으나 시민들을 만족시킬만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정부와의 협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주민 소환투표가 이뤄지면 2011년 11월 여인국 제11대 과천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희비 갈린 영업 허용… 유흥업소 “과태료 내고 문 열겠다” 반발

    희비 갈린 영업 허용… 유흥업소 “과태료 내고 문 열겠다” 반발

    “유흥주점들은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과태료를 내더라도 영업을 강행하겠습니다.” 정부가 집합금지가 내려졌던 일부 업종의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업종 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 카페와 헬스장 등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집합금지가 연장된 유흥주점 등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 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은 18일 저녁부터 영업을 강행하기로 하는 등 정부의 집합금지 연장에 불복하기로 했다. 17일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에 따르면 지역의 700여 업소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에도 영업을 강행하기로 결의했다. 업주들은 18일 오후 2시부터 광주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시장면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항의 농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고남준 광주시지부 사무국장은 “만약 업소의 20%쯤이 영업을 강행하다가 과태료 처분되면 손님이 없어 단속을 비켜 간 나머지 80% 업주들이 과태료를 균등 분담하기로 했다”면서 “고작 한 달 임대료도 안 되는 300만원을 주고 몇 달 문을 닫으라고만 하면 우리에게 죽으란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의 A주점 사장도 “헬스장은 아우성치니까 영업제한을 풀었다”면서 “당장 집합금지를 풀지 않으면 우리도 방역 지침 철회 요구 시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8㎡당 1명을 받을 수 있게 된 노래방과 실내체육시설 등의 업주들은 장사가 될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인천 남동구 B노래방 사장은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하라는데 노래방에 초저녁 손님이 몇 명이나 올지 모르겠다”면서 “인원 제한 때문에 방마다 2명 정도만 받을 수 있는 것도 영업에 지장을 가져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시동 수도권노래연습장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다른 업종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면 영업시간이 11~14시간 보장되는 등 숨통이 틔겠지만, 우리는 영업시간이 기껏해야 2~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방역 지침이 달라져 운영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장사가 잘되지 않을 것이 뻔하니 노래연습장 대다수가 문을 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 카페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서울 종로의 V카폐 사장은 “제한적이나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져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서울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희비 갈린 영업 허용… 유흥업소 “과태료 내고 문 열겠다” 반발

    희비 갈린 영업 허용… 유흥업소 “과태료 내고 문 열겠다” 반발

    “유흥주점들은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과태료를 내더라도 영업을 강행하겠습니다.” 정부가 집합금지가 내려졌던 일부 업종의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업종 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 카페와 헬스장 등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집합금지가 연장된 유흥주점 등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 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은 18일 저녁부터 영업을 강행하기로 하는 등 정부의 집합금지 연장에 불복하기로 했다. 17일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에 따르면 지역의 700여 업소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에도 영업을 강행하기로 결의했다. 업주들은 18일 오후 2시부터 광주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시장면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항의 농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고남준 광주시지부 사무국장은 “만약 업소의 20%쯤이 영업을 강행하다가 과태료 처분되면 손님이 없어 단속을 비켜 간 나머지 80% 업주들이 과태료를 균등 분담하기로 했다”면서 “고작 한 달 임대료도 안 되는 300만원을 주고 몇 달 문을 닫으라고만 하면 우리에게 죽으란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의 A주점 사장도 “헬스장은 아우성치니까 영업제한을 풀었다”면서 “당장 집합금지를 풀지 않으면 우리도 방역 지침 철회 요구 시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8㎡당 1명을 받을 수 있게 된 노래방과 실내체육시설 등의 업주들은 장사가 될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인천 남동구 B노래방 사장은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하라는데 노래방에 초저녁 손님이 몇 명이나 올지 모르겠다”면서 “인원 제한 때문에 방마다 2명 정도만 받을 수 있는 것도 영업에 지장을 가져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시동 수도권노래연습장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다른 업종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면 영업시간이 11~14시간 보장되는 등 숨통이 틔겠지만, 우리는 영업시간이 기껏해야 2~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방역 지침이 달라져 운영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장사가 잘되지 않을 것이 뻔하니 노래연습장 대다수가 문을 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 카페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서울 종로의 V카폐 사장은 “제한적이나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져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서울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광주 유흥업주들 영업금지 반발 “18일 영업 강행”

    광주 유흥업주들 영업금지 반발 “18일 영업 강행”

    광주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이 영업금지를 연장한 정부 방역지침에 반발하며 영업 강행을 예고했다. 17일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에 따르면 이 단체 소속 700여곳의 업소 중 상당수가 이달 18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자정까지였던 유흥업종 영업금지 조치가 2주일 연장되는 것에 반발한 업주들은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서구 치평동, 북구 신안동, 광산구 쌍암동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광주 전역에 있는 업주들이 영업 재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주들은 과태료가 부과되면 다른 업소가 연대해 과태료를 분담하기로 했다. 이들은 업종을 구분하는 방역 수칙에 반발해 지난 5일부터 가게 문을 닫은 채 간판 불을 켜는 ‘점등 시위’를 해 왔다. 점등 시위를 시작할 당시에도 집합금지가 연장되면 과태료 등 처벌을 감수하고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업주들은 18일 오후 광주시청 로비에서 천막 농성도 계획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영업금지 조치 해제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경우 유흥업소라도 밤 11시까지 영업을 허용하는 곳이 있다”며 “일반음식점과 달리 유흥업종만 영업을 금지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콜라텍 운영 업주도 “콜라텍이 유흥업소로 묶여 계속 영업금지되고 어려움이 많다”며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광주시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오는 31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카페와 목욕장 영업, 종교활동 등에 대한 방역수칙은 17일 자정을 기점으로 일부 완화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산 1000조원 사우디 왕세자, ‘야외 사무실’ 공개한 배경

    재산 1000조원 사우디 왕세자, ‘야외 사무실’ 공개한 배경

    재산이 최소 1000조원으로 추정되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야외 임시 사무실을 공개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공개된 빈 살만 왕세자의 임시 사무실은 북서부에 있는 알룰라 사막에 세워졌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야외에 고급스러운 양탄자와 파라솔, 소파 등을 배치했다. 사막의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검은색 대형 천막 안에는 각종 장신구들이 인테리어 효과를 더하고 있고, 빈 살만 왕세자는 붉은 양탄자에 놓인 탁자 앞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저유가 시대에 대비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규모 경제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70~80%에 이르는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여 경제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사진 공개는 인구가 4만 6000명에 불과한 사막 지역인 알룰라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알룰라 사막은 사우디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자연경관, 역사적 유산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사우디는 최근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관광산업 확대와 더불어 신도시 ‘네옴’(NEOM) 프로젝트와 첨단 신도시는 ‘더 라인’(The line)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직접 공개한 신도시 ‘더 라인’은 직선 길이 170㎞ 규모로, 지상에는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도로가 존재하지 않는 대신 공원과 주택단지 등으로만 조성된다. 서비스 시설 및 운송 시설은 지하에 세워지는데, 지하에도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길은 없다. 특히 인공지능(AI)은 이 도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AI는 100% 청정에너지 가동 및 이를 지속적으로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학습해 나가도록 프로그래밍 된다. ‘더 라인’ 인프라 제작비용에는 1000억~2000억 달러(약 110조~220조 원)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계 잃을라’ 냉동고 추위와 사투… 휴식도 힘든 옥외노동자

    ‘생계 잃을라’ 냉동고 추위와 사투… 휴식도 힘든 옥외노동자

    서울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지난 8일. 가스 검침 노동자 공순옥(58)씨가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검침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눈썹에 습기가 마치 성에처럼 얼어붙었다. 영하 18.6도까지 떨어진 날씨에도 공씨는 눈이 깔린 골목길을 분주히 걸었다. 공씨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2800여 가구의 계량기를 검침해야 한다. 주말까지 일을 해도 하루 400여 가구를 돌아봐야 한다. 작업을 시작한 지 약 30분이 지나자 검침 단말기에는 ‘배터리 온도가 너무 낮습니다. 단말기를 계속 사용하려면 빨리 충전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가스 검침 노동자들은 추운 날씨 탓에 여분의 단말기를 들고 다니는데, 이조차 꺼지면 집에 돌아가 충전을 해야 한다. 안내 문구를 끈 공씨는 “작업량이 많아서 빨리 끝내고 싶은데 주변 환경도 여의치 않다”면서 “한파가 온다고 작업 기간을 연장해 준 적은 없다”고 했다. ●사무·방한용품 등 겨우 연간 2만원 지급 이날 공씨는 겨울철 작업복으로 지급되는 얇은 솜패딩 두 겹을 겹쳐 입고 있었다. 다세대주택이나 단독주택의 계량기는 한 명이 채 오가기 힘든 좁은 골목 사이나 건물 뒤쪽에 부착돼 있어 전날 입었던 두꺼운 외투는 곳곳이 긁히고 먼지로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지나가던 배달 노동자가 그를 보고 “어디서 넘어졌냐”며 깜짝 놀라 물을 정도였다.가스 검침 노동자들은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거나 플라스틱 의자에 올라서야 하는 경우가 잦아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겨울이면 눈이 내린 다음날 빙판길이 두렵다. 지난 7일에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가스 검침을 하던 노동자 한 명이 눈 밑의 얼음을 밟고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공씨는 “볼펜, 스카치테이프 등 사무용품, 토시, 모자, 장갑 등이 필요한데 구매하라고 나오는 돈은 1년에 2만원뿐”이라면서 “핫팩은 조금 받았지만, 작업할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보온이 되는 안전한 작업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의 청소 노동자 김만석(53)씨도 이날 추위에 언 손을 녹이며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했다. 코팅이 된 면장갑을 지급받지만 습기와 한기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김씨는 “비닐 장갑을 속에 여러 겹 끼고 일을 한다”면서 “그래도 손이 빨개지고 근육이 굳기 때문에 평소에는 봉투 서너 개를 한 번에 들지만 한두 개씩만 들어서 나른다”고 말했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수거 차량 안에 탑승해 이동해야 하지만, 골목 곳곳에서 수거해야 하는 작업 특성상 수거 차량 뒤편에 서서 이동한다. 차량 안에서 몸을 녹일 수 있는 시간은 가득 채운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이동하는 하루 1시간 30분 정도다. 사비로 구매한 핫팩을 주머니에 넣고 있어도 김씨는 “허벅지가 가장 시리다”고 했다. ●‘하루살이’ 노동자 일 중단하면 생계 어려워필수 노동자인 청소 노동자들은 한파경보에도 일을 멈출 수 없다. 서울 성동구에서 인도 등을 청소하는 정찬주씨는 지난 7일 왕십리역 등에서 제설 작업을 했다. 정씨는 “기온이 떨어지면 작업 시간을 단축해서 일하고 있지만,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팀은 수거량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대로 일한다”면서 “쓰레기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작업 시간이 단축돼도 추가로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소 노동자들은 작업 시간을 따뜻한 시간대로 조정하거나 방한용품을 충분히 지급해 주기를 바란다. 김씨는 “오전 6시부터 일을 시작하면 주택가에 주차된 차 때문에 작업이 힘들다”면서 “오전 9시부터 작업을 시작하고 조금이라도 단축 근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가 어떤 방한용품을 지급할지는 원청인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다”면서 “결국 옥외 노동자의 작업 환경은 원청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건설 현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업화나 작업용 장갑은 주어지지만 두건은 자비로 구매해 쓴다. 때때로 기온이 떨어지면 작업이 중단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사업주가 노동자의 건강을 우려해서가 아니라 콘트리트 양생 작업 등 공정이 기온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정현호(57)씨는 철근을 옮기는 작업을 했지만,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하는 임종혁(58)씨는 일을 하지 못했다. 임씨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콘트리트가 얼어 불량이 생길 수 있다며 ‘나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에 회사가 일방적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면 막막하다”고 했다. 정씨는 “사비로 산 두건 등 방한용품을 입고 일을 했지만 손이 덜덜 떨렸다”면서 “공사장은 장애물도 많아 자칫 부상을 입기 쉬운데 근육이 굳어 조심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올해는 코로나 탓 천막도 못 치고 쉴 곳 막막 임씨는 “코로나19가 좋은 핑계가 돼서 쉴 곳도 마땅치 않다”면서 “지난해에는 천막을 치고 난로를 설치해 잠시 몸을 녹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천막 설치도 못 한다”고 말했다. 바닷가에 있는 조선소는 겨울이 되면 ‘냉동고’가 된다. 울산의 한 조선소 도크장에서 일하는 이경섭(38)씨는 “용접기처럼 열기 앞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땀이 났다가도 바닷바람에 땀이 5분 만에 식어 버리면 한기가 파고든다”면서 “나 같은 정규직은 핫팩, 온열조끼라도 지급받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받는 방한용품이 일절 없다. 정규직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핫팩을 나눠 주기 때문에 늘 수량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계절과 관계없이 야외에서 일하지만 쉴 곳도 마땅치 않다. 약 2시간 작업마다 주어지는 10분 남짓의 쉬는 시간은 대개 바닷바람을 맞으며 보낸다. 이씨는 “도크장에서 약 3000명이 일하는데 쉴 곳은 왕복 30분이 걸리는 컨테이너 하나뿐”이라며 “추위를 참지 못하면 그나마 가까운 화장실에 옹기종기 모여 쉰다”고 했다. ●“작업시간 조정 위해 인력 확충해야” 주장 이처럼 겨울철 옥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한랭질환 위험에 노출된다. 그뿐만 아니라 빙판길 위에서 넘어지는 등 다치기도 쉽다. 집중력도 떨어진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파에 따른 한랭질환으로 24명이 동상을 입었다. 주로 옥외 작업을 하는 청소(20.8%)와 건설업(16.7%)이 대부분이었다. 열사병 예방 가이드라인과 마찬가지로 한랭질환 대비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 없는 권고이기에 현장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그마저도 열사병은 기온에 따라 필요한 휴식시간의 길이를 구체적으로 권고하지만, 한파에 대해서는 ‘휴식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한 노동자들은 “한랭질환에 대한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한파에서 일하는 옥외 노동자들은 작업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씨는 “많은 검침량을 소화하다가 부상을 당하면 동료들이 품앗이로 검침을 나갈 때도 종종 있다”면서 “필수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려면 인력이 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냉동고 추위에도 쉬지 못하는 옥외 노동자 …“안전한 방한화·장갑 필요”

    냉동고 추위에도 쉬지 못하는 옥외 노동자 …“안전한 방한화·장갑 필요”

    서울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지난 8일. 가스 검침 노동자 공순옥(58)씨가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검침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눈썹에 습기가 마치 성에처럼 얼어붙었다. 영하 18.6도까지 떨어진 날씨에도 공씨는 눈이 깔린 골목길을 분주히 걸었다. 공씨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2800여 가구의 계량기를 검침해야 한다. 주말까지 일을 해도 하루 400여 가구를 돌아봐야 한다. 작업을 시작한 지 약 30분이 지나자 검침 단말기에는 ‘배터리 온도가 너무 낮습니다. 단말기를 계속 사용하려면 빨리 충전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가스 검침 노동자들은 추운 날씨 탓에 여분의 단말기를 들고 다니는데, 이조차 꺼지면 집에 돌아가 충전을 해야 한다. 안내 문구를 끈 공씨는 “작업량이 많아서 빨리 끝내고 싶은데 주변 환경도 여의치 않다”면서 “한파가 온다고 작업 기간을 연장해 준 적은 없다”고 했다. 이날 공씨는 겨울철 작업복으로 지급되는 얇은 솜패딩 두 겹을 겹쳐 입고 있었다. 다세대주택이나 단독주택의 계량기는 한 명이 채 오가기 힘든 좁은 골목 사이나 건물 뒤쪽에 부착돼 있어 전날 입었던 두꺼운 외투는 곳곳이 긁히고 먼지로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지나가던 배달 노동자가 그를 보고 “어디서 넘어졌냐”며 깜짝 놀라 물을 정도였다.가스 검침 노동자들은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거나 플라스틱 의자에 올라서야 하는 경우가 잦아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겨울이면 눈이 내린 다음날 빙판길이 두렵다. 지난 7일에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가스 검침을 하던 노동자 한 명이 눈 밑의 얼음을 밟고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공씨는 “볼펜, 스카치테이프 등 사무용품, 토시, 모자, 장갑 등이 필요한데 구매하라고 나오는 돈은 1년에 2만원뿐”이라면서 “핫팩은 조금 받았지만, 작업할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보온이 되는 안전한 작업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경기 안산의 청소 노동자 김만석(53)씨도 이날 추위에 언 손을 녹이며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했다. 코팅이 된 면장갑을 지급받지만 습기와 한기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김씨는 “비닐 장갑을 속에 여러 겹 끼고 일을 한다”면서 “그래도 손이 빨개지고 근육이 굳기 때문에 평소에는 봉투 서너 개를 한 번에 들지만 한두 개씩만 들어서 나른다”고 말했다.쓰레기를 수거하고 수거 차량 안에 탑승해 이동해야 하지만, 골목 곳곳에서 수거해야 하는 작업 특성상 수거 차량 뒤편에 서서 이동한다. 차량 안에서 몸을 녹일 수 있는 시간은 가득 채운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이동하는 하루 1시간 30분 정도다. 사비로 구매한 핫팩을 주머니에 넣고 있어도 김씨는 “허벅지가 가장 시리다”고 했다. 필수 노동자인 청소 노동자들은 한파경보에도 일을 멈출 수 없다. 서울 성동구에서 인도 등을 청소하는 정찬주씨는 지난 7일 왕십리역 등에서 제설 작업을 했다. 정씨는 “기온이 떨어지면 작업 시간을 단축해서 일하고 있지만,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팀은 수거량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대로 일한다”면서 “쓰레기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작업 시간이 단축돼도 추가로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소 노동자들은 작업 시간을 따뜻한 시간대로 조정하거나 방한용품을 충분히 지급해 주기를 바란다. 김씨는 “오전 6시부터 일을 시작하면 주택가에 주차된 차 때문에 작업이 힘들다”면서 “오전 9시부터 작업을 시작하고 조금이라도 단축 근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가 어떤 방한용품을 지급할지는 원청인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다”면서 “결국 옥외 노동자의 작업 환경은 원청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건설 현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업화나 작업용 장갑은 주어지지만 두건은 자비로 구매해 쓴다. 때때로 기온이 떨어지면 작업이 중단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사업주가 노동자의 건강을 우려해서가 아니라 콘트리트 양생 작업 등 공정이 기온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정현호(57)씨는 철근을 옮기는 작업을 했지만,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하는 임종혁(58)씨는 일을 하지 못했다. 임씨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콘트리트가 얼어 불량이 생길 수 있다며 ‘나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에 회사가 일방적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면 막막하다”고 했다. 정씨는 “사비로 산 두건 등 방한용품을 입고 일을 했지만 손이 덜덜 떨렸다”면서 “공사장은 장애물도 많아 자칫 부상을 입기 쉬운데 근육이 굳어 조심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임씨는 “코로나19가 좋은 핑계가 돼서 쉴 곳도 마땅치 않다”면서 “지난해에는 천막을 치고 난로를 설치해 잠시 몸을 녹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천막 설치도 못 한다”고 말했다. 바닷가에 있는 조선소는 겨울이 되면 ‘냉동고’가 된다. 울산의 한 조선소 도크장에서 일하는 이경섭(38)씨는 “용접기처럼 열기 앞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땀이 났다가도 바닷바람에 땀이 5분 만에 식어 버리면 한기가 파고든다”면서 “나 같은 정규직은 핫팩, 온열조끼라도 지급받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받는 방한용품이 일절 없다. 정규직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핫팩을 나눠 주기 때문에 늘 수량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계절과 관계없이 야외에서 일하지만 쉴 곳도 마땅치 않다. 약 2시간 작업마다 주어지는 10분 남짓의 쉬는 시간은 대개 바닷바람을 맞으며 보낸다. 이씨는 “도크장에서 약 3000명이 일하는데 쉴 곳은 왕복 30분이 걸리는 컨테이너 하나뿐”이라며 “추위를 참지 못하면 그나마 가까운 화장실에 옹기종기 모여 쉰다”고 했다. 이처럼 겨울철 옥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한랭질환 위험에 노출된다. 그뿐만 아니라 빙판길 위에서 넘어지는 등 다치기도 쉽다. 집중력도 떨어진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파에 따른 한랭질환으로 24명이 동상을 입었다. 주로 옥외 작업을 하는 청소(20.8%)와 건설업(16.7%)이 대부분이었다. 열사병 예방 가이드라인과 마찬가지로 한랭질환 대비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 없는 권고이기에 현장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그마저도 열사병은 기온에 따라 필요한 휴식시간의 길이를 구체적으로 권고하지만, 한파에 대해서는 ‘휴식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한 노동자들은 “한랭질환에 대한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한파에서 일하는 옥외 노동자들은 작업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씨는 “많은 검침량을 소화하다가 부상을 당하면 동료들이 품앗이로 검침을 나갈 때도 종종 있다”면서 “필수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려면 인력이 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전국서 주민과 마찰, 태양광 사업 이제 손봐야

    ‘태양광 갈등’ 수위가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충북 옥천군 안남면 도덕리 주민들은 옥천군청 앞마당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는 것으로 연말연시를 보냈다. 요구는 최고의 청정 지역을 황폐화시키는 태양광 개발을 중단해 달라는 것이었다. 도덕리에서만 지난해 5월 이후 석 달 동안 1만 5000㎡의 땅에 10건의 태양광 사업 허가가 이뤄졌다고 한다. 전남 영암 주민들도 영산강 4지구 간척지에 무려 16.5㎢ 넓이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철새도래지 영암호의 자연환경을 결정적으로 훼손한다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은 신재생에너지의 대명사다. 하지만 전국의 생산 지역에서 혐오시설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마을을 볼썽사납게 바꾸는 환경 훼손이 1차 피해라면 그 환경 훼손이 산사태와 홍수를 유발해 다시 마을을 휩쓰는 자연재해는 의심할 여지 없는 2차 피해다. 그럼에도 주민과 상의 한마디 없이 개발 계획이 세워지고, 설명 한마디 없이 허가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 전북 장수군청에서 열린 ‘태양광 발전 대안 찾기 토론회’는 주민 시각에서 갈등 해법을 모색한 자리였다. 정책 당국은 이 자리에서 제시된 ‘환경정의’라는 개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입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의사는 고려했는지, 주민이 받을 실질 혜택은 무엇인지, 자연환경의 부정적 변화는 없는지 같은 주민의 의문에 대답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이산화탄소의 유발을 줄여 자연환경을 보전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애초 취지가 아름답다고 해도 추진 과정에서 환경 훼손이 오히려 심각해지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정책 방향은 달라져야 마땅하다. 그럴수록 지역 주민의 마음을 잡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주민들이 마을 주변에 들어선 태양광 발전 시설을 애물단지로 여겨서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 경기 지자체 사자성어 신년화두 의미

    2021년 신축년 ‘흰소의 해’를 맞아 경기도 기초자치단체는 사자성어를 신년화두로 올 한해 시정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 각 기초자치단체장 신년사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상 유래없는 고통스런 한 해를 보내고 올해는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대부분 담았다. 지역의 현안과 숙원사업, 지역주민의 복지와 안녕이 연관된 화두도 신년사에 넣었다. 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돼 내년 특례시 출범을 앞둔 고양시 이재준 시장은 지난 한해는 “놀이터에서 사라진 아이들 웃음소리, 활력을 잃은 텅 빈 도심 번화가, 노인정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노인들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감당하기 힘든 한해였다”며 “돌봄의 공백에 놓인 취약계층, 폭주하는 업무량 속에 숨져간 수십명의 배달노동자, 폐업 위기에 놓인 영세 자영업자까지 코로나19는 우리 사회가 품고 있던 문제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회고했다. 역시 특례시 출범을 앞둔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신년사에서 자치와 분권을 강조하며 중앙과 광역지자체 권한, 재정 특례를 가져오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올 한해를 전망했다. 수원시의 신년화두는 ‘安民濟生’(안민제생)이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군포시 한대희 시장은 신년화두를 ‘磨斧爲針’(마부위침)으로 정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의미다. 그동안 준비해운 미래전략사업을 끈기와 노력으로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한 시장은 군포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금정환승센터 복합개발 구상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해서 금정역을 수도권 최고의 교통과 문화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공업지역에 대한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수립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 R&D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하겠다고 선언했다. GTX-C 노선 인덕원 정차를 추진하는 안양시 최대호 시장은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苦盡甘來’(고진감래)를 올해의 화두로 언급했다. 최 시장은 “지난해는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순국선열을 떠올리며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신축년은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돼 슬픈보다 기쁨이, 눈물보다 웃음이 많은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수도권 주택 확대 방안 후보지로 과천시민광장이 선정되지 천막 현장집무실을 설치하고 이에 반대하고 있는 과천시 김종천 시장은 올해 화두를 도덕경에 나오는 ‘愼終如始’(신종여시)로 정했다. 시에 추진하는 모든 시정을 마지막까지 처음과 같이 초심을 잃지 않고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과천시는 과천도시공사를 통해 15% 지분을갖고 참여하는 과천과천지구 공공주택사업을 참여한다. 올해 하반기 ‘판교 콘텐츠 거리’사업에 착수하는 성남시 은수미 시장은 광주대단지 50주년이 되는 올해 ‘遠見明察’(원견명찰)의 의미를 새기자고 제안했다. 한비자(韓非子) 고분(孤憤)에 나오는 말로 ‘멀리 보고 깊이 살핀다’는 의미다. 성남시의 모체가 된 광주대단지는 서울시 빈민가 정비, 철거민 이주사업으로 조성된 위성도시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1971년 8.10 광주대단지 사건이 일어났다. 20여만명의 입주민이 기본적인 생존권을 확보하려는 극단적인 행동의 표출이었다. 올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착공을 앞둔 용인시 백군기 시장은 신년화두로 ‘露積成海’(노적성해)를 꼽았다. ‘이슬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작지만 모이면 바다를 이룰만큼 커진다는 의미를 담는다. 용인시는 경강선 분당선 연장, 동탄~부발선 신설이 정부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시민들이 힘을 모아 줄 것을 요청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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