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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막농성 풀게 한 ‘노원구의 지혜’

    ‘구청장님 고맙습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508의67 일대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의 내용이다. 이같은 현수막이 내걸린 것은 그동안 천막농성 등을 통해 반대해온 갱생보호시설의 설치 문제가 구청(구청장 이기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해소했기 때문이다. 한국갱생보호공단은 지난 3월 월계동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260여평 규모의 건물을 매입, 갱생보호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이를 알고 “인근에 학교 등이 밀집해 있고, 학생들의 정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적극 반대했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단측이 ‘무해한 시설’이라며 갱생보호시설 설립을 강행하자 급기야 지난 5월부터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건물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구청은 양측의 대치가 길어지자 중재에 나섰다. 공단이 갱생보호시설 설치를 중지하면 대신 구청이 이 건물을 사주는 것이었다. 실제로 구청은 지난 29일 이 건물을 14억 9900여만원에 매입했다. 주민들은 이날 천막농성을 풀었다. 대신 그 자리에 ‘구청장님 고맙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노원구는 이 건물을 주민 편익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경주 방폐장 신청, 부안 재판 안돼야

    경북 경주시가 엊그제 지방자치단체중 처음으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유치 신청서를 산업자원부에 냈다. 지역 주민 여론조사에서 55.4%의 찬성을 얻고 시의회에서 유치동의안이 가결되자 바로 제출한 것이다. 또 군산시가 이미 의회 동의안을 받았고 울진군과 포항시도 의회에 방폐장 유치 동의안을 상정하는 등 모두 6곳의 지자체가 신청마감인 이달말까지 방폐장 유치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폐장은 원자력 발전소의 운영자들이 입었던 옷과 장갑 등만을 대상으로 하며 사용후 핵연료 등은 제외될 예정이다. 방폐장을 유치한 지자체는 특별지원금 3000억원에 더해 매년 평균 85억원의 폐기물 반입수수료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에 큰 이익이 있는 반면 위험은 줄어드는 것을 겨냥해 지자체들이 경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다.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유치 의사를 더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정부가 주민을 설득하지 못해 19년간이나 방폐장을 건설하지 못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앞으로 정부는 후보 대상지역에서 주민투표를 요구해 그 결과에 따라 대상지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신청전뿐 아니라 확정 시점에서도 모두 주민 의견을 반영, 과거와 같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것은 방폐장 유치에 관련된 지역 여론의 분열이다. 경주시의 경우 벌써 반대측에서 규탄시위를 갖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과거 부안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지자체들은 방폐장 유치 신청후에도 지역 의견을 지속적으로 들어야 한다. 의견수렴 노력은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다. 또 반대측은 다수결 절차를 존중해 민주적으로 의견을 절충해야 한다.
  • 경주시 방폐장 유치 신청

    경북 경주시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 신청서를 산업자원부에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주시의 방폐장 유치 신청은 방폐장 유치를 희망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이다. 경주시 관계자들은 이날 산자부를 방문해 유치신청서와 함께 경주시의회 동의안, 위치도 등을 제출하고 양북면 봉길리 일대 30여만평을 대상부지로 제시했다. 이 지역은 정부가 실시한 방폐장 입지 예상지역 지질조사 잠정 평가에서 요건이 비교적 양호한 곳으로 나타났으며, 오는 2010년까지 신월성원전 1,2호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주민 1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5.4%가 방폐장 경주 유치에 찬성했다.”면서 “이같은 주민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유치신청서를 접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주핵폐기장반대 범시민대책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범시민대책위는 이날 경주시청 앞에서 ‘핵폐기장 유치 동의안 처리규탄대회’를 연 뒤 시의 방폐장 유치 포기를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또 대책위는 유치동의안을 가결 처리한 경주시의회의 해산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부와 지자체의 핵폐기시설 유치활동에 금권과 관권이 개입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뒤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뒤에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정부와 지자체가)3000억원 지원 등을 미끼로 주민간 갈등만 유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까지 방폐장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로부터 유치신청서를 접수한 뒤 주민투표 요구-투표발의-투표실시 및 부지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11월쯤 방폐장 부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유치 희망지역으로는 경주시를 비롯해 경북 포항시, 영덕·울진군, 전북 군산시, 강원 삼척시 등 6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SK정유탑 농성 무혈진압

    울산지방경찰청은 18일 새벽 울산석유화학공단안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의 천막농성장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후엔 18일째 고공농성중인 SK㈜ 정유탑에 경찰특공대를 투입, 이모(42)씨 등 건설플랜트 노조원 3명을 10여분 만에 강제진압했다. 경찰은 오전 수색에서 화염병 8개, 쇠파이프 497개, 쇠파이프가 장치된 수레차 2대, 새총 11개, 시너 2통(4ℓ), 볼트 등 새총알 500개, 돌자루 1포대 등을 압수했다. 전날 시위과정에서 노조원들이 경찰로부터 빼앗아 간 무전기·방패·경찰봉·경찰모 등도 회수했다. 경찰은 불법폭력 시위에 가담한 노조원은 모두(수백명으로 예상) 소환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또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박해욱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 7명에 대해서도 은신처 압수수색 등을 통해 검거에 주력하기로 했다. 경찰은 건설플랜트노조 시위가 갈수록 과격·폭력화되고 극렬해져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 앞으로 집회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국제포경위원회(IWC) 울산 회의가 시작되는 날에 예정돼 있는 전국노동자대회 때는 정예기동대와 살수차를 비롯한 특수진압장비를 동원해 대처할 계획이다. 전날 시위 진압과정에서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 등에 전·의경 44명이 부상(전치 3∼6주)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대형 크레인 3대와 탑에 설치돼 있는 사다리를 이용해 특공대 24명을 SK㈜ 정유탑 꼭대기로 투입, 이씨 등을 모두 검거했다. 이들은 검거과정에서 저항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매향리 투기 광풍] 매향리 사격장 일지

    ▲1955년 2월 SOFA 협정에 따라 쿠니사격장 721만평 미군에 공여 ▲1988년 6월 피해주민 대책위원회 결성 ▲1988년 7월 가구주 614명 연명으로 청와대·국방부·경기도청에 피해대책 요구 진정서 제출 ▲1989년 3월 팀스피리트 훈련 기간에 주민 700여명 3주일 동안 폭격장 점거 ▲1994년 12월 198채의 가옥 균열피해에 대한 피해배상 요구. 미군기지앞 3개월 천막농성. 한·미 배상심의위원회로부터 3억 5000만원 보상 ▲1998년 2월 주민대표 14명 국가 상대로 폭격소음 손해배상소송 제기 ▲2000년 5월 A-10 근접지원기 오폭으로 주민 6명 부상. 일명 ‘매향리 오폭사건’ 발생 ▲2000년 6월 폭격훈련 알리는 주황색 깃발 찢은 전만규 위원장 군사시설보호법위반·기물손괴 혐의 구속 ▲2000년 8월 국방부, 육상 기총사격장 폐쇄 발표/1차 투기조짐 ▲2001년 4월 1심 재판에서 주민대표 14명 원고 일부 승소판결 ▲2001년 8월 주민 1899명 국가 상대로 2차 손해배상 소송 제기(이후 322명,149명 추가) ▲2002년 1월 주민대표 14명에 대한 항소심 원고일부 승소판결 ▲2004년 3월 대법원 원심대로 확정판결 ▲2004년 4월 배상금 1억 9400만원 지급/국방부,‘2005년 8월 폐쇄’발표/본격 투기 양상 ▲2005년 1월 주민 1863명 2차소송 일부 승소,81억 5000만원 배상 판결 ▲2005년 3월 ‘전북 군산 직도 쿠니사격장 대체 부지 유력’보도/투기과열 양상
  • 김민수 前교수 서울대 복직 확정

    김민수 교수가 우여곡절 끝에 3일 서울대에 재임용됐다. 서울대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재임용안을 통과시켰다. 재임용안은 재적위원 33명 가운데 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3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정운찬 총장은 김 교수를 미대 디자인학부 조교수로 임명했다. 김 교수는 “7년간 함께 고생한 교수·학생 대책위원회에 감사한다.”면서 “학교측과 합의한 양해문대로 4월1일 부교수 승진이 이뤄질 때까지 천막을 철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김 교수가 상당 기간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은 데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재임용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998년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복직을 요구하며 법정투쟁과 교내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클릭 이슈] 이광자동차高 파행으로 짚어본 평생교육법

    [클릭 이슈] 이광자동차高 파행으로 짚어본 평생교육법

    서울 효창동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이광자동차고등학교 재단과 교사들이 심각한 알력을 빚고 있다. 재단측의 정리해고로 해직된 교사들은 학교 안에서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고 학생들은 지난 18일 열린 졸업식에서 상장 수령을 거부하고 졸업 앨범을 태우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평생교육법의 문제점이 도마에 올랐다. ●일반 교사들과 달리 신분보장 못받아 해직교사들과 전교조에 따르면 이 학교의 분쟁은 지난해 4월 재단이 교사들에게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교사들이 반발하자 재단측은 계약직 전환 대신 운영난에 따른 정리해고를 들고 나오면서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교장과 교사 17명 중 10명이 해고됐다. 지난 14일부터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해직 교사측은 “1988년 학교가 설립된 뒤 재단측은 학교에 단돈 10원도 기여한 바 없다.”면서 “교사 자격증도 없는 행정실장이 교장 직무대리를 하고 기말고사를 치르지 못하게 하는 등 횡포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정상 문제가 없는데도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재단측 사람만으로 구성된 징계위 결정에 따라 교사들이 징계되고 해고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학교 재단인 그리스도교회복음유지재단의 최재운 이사는 “계약직 전환이 아닌 연봉제를 추진했다.”면서 “엄연히 학교가 아닌 시설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마련한 별도의 운영규칙에 따라 교사들을 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이사는 “평생교육시설도 어차피 경영을 하는 곳”이라면서 “학교가 어려워 합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초등교육법에 따라 공부하고 진학한다. 반면 이곳의 교사들은 일반 공사립 학교 교사들과 달리 신분을 보장받지 못한다. 대신 노동법을 적용받지만 신분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시설 확대 위한 규제 최소화가 문제 교육당국은 속수무책이다. 현행 평생교육법상으로 이들 시설을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 운영에 문제가 있을 경우 특별감사를 실시하거나 관선이사를 파견할 수 있지만 평생교육시설은 이같은 조치가 불가능하다. 현재 서울시 교육청은 교사 월급 일부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파행적인 학교 운영에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폐쇄를 명령할 수 있지만 시설 승계가 되지 않아 결국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면서 “사실상 중재 외에는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1999년 사회교육법 대신 평생교육법이 제정될 당시 시설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최소화한 부작용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평생교육시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처벌 조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측 역시 지난해 12월 중재에 나섰지만 재단이 자료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최 의원측은 “이광자동차고 사태를 보면서 평생교육법이 현재 개정 논란이 일고 있는 사립학교법보다 문제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30일 전에 신고만 하면 마음대로 학교를 폐쇄할 수 있는 등 법적으로 허술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측은 “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하겠지만 속히 평생교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자동차고 해직 교사 신영식씨는 “예전과 달리 평생교육시설에 교육 기회를 놓친 성인보다는 청소년이 많다.”면서 “엄연히 공교육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평생교육법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전국 학력인정 시설 42곳… 문제 잇달아 전국적으로 42개가 운영되고 있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 문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산에서 2001년 J고 교사 2명,2003년 K고 교사 3명이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됐다. 당시 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 결정을 내렸지만 학교측은 아직도 교사를 복직시키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의 S중·고교가 100만∼800만원을 받고 ‘졸업장 장사’를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광주의 H학교에서는 지난해 10월 교사가 국감에 자료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잇따라 평생교육시설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관련법 개정에 착수했다. 교육부도 시설 설립을 권장하기 위해 인가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운영 세칙이 거의 없는 현행 법의 문제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정까지 가더라도 대부분 운영진 쪽이 이기게 돼 있어 지금으로서는 교육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쯤 개정안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생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려면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할 수 없다.”면서도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선 법인화를 골자로 한 개정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치플러스] 민노당 ‘천막농성’ 재개

    민주노동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정규직 보호입법’의 제정 저지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국회 앞 천막농성’을 오는 18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민노당은 지난해 말 국회 앞에서 국보법 폐지를 요구하는 천막 농성을 시민단체와 함께 벌였으나 12월 임시국회에서 국보법 폐지안 처리가 무산되자 자진해산했다. 김혜경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번갈아 참석할 예정인 이번 농성은 당직자와 당원들이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민노당은 이에 앞서 15일부터 열흘간 전국을 순회하며 비정규직과 국보법 폐지를 주제로 한 문화제를 개최한다. 한편 김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은 당의 재정사정을 고려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현재 월 90만원인 활동비를 70만원으로 자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 서울 광성교회 첫 직장폐쇄

    한국 교회사상 최초의 기독노조 쟁의행위에 대해 사측인 교회가 역시 사상 초유의 직장폐쇄 결정을 내려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서울 광성교회(담임목사 이성곤)와 전국기독교회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교회는 기독노조의 농성 돌입 사흘째인 지난 11일 노조의 단결권 행사에 맞서 직장폐쇄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6월 종교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정식 노동조합으로 설립된 기독노조는 지난 7일부터 교회 안에서 천막농성을 벌여 왔다. 직장폐쇄 결정에 따라 노조에 가입한 부목사 8명과 기전실 근무자 2명 등 기독노조원 10명은 교회 출입을 할 수 없게 됐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005 문화코드] ⑤끝 녹색진보

    [2005 문화코드] ⑤끝 녹색진보

    진보 보수 논쟁은 새로울 것이 없는 진부한 싸움이면서도 끊임없이 또 다른 논쟁을 재생산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녹색진보’란 개념이다. 글자 그대로 진보는 녹색을 띠어야 한다는 것. 녹색진보주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이념적, 경제적 논쟁에 자연을 끌어들였다. 개발과 물질만능의 현대문명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직시하고, 자연과의 호혜로운 공존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이념과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녹색진보는 친환경적, 생태주의적 삶을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21세기의 대안진보’로서 어필할 소지가 많다. 꼭 환경파괴 탓만은 아니지만 15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남아시아의 대재앙은 자연과의 공존을 거부해온 인류에 대한 경고로 들린다. 녹색진보가 몇몇 운동가들의 환경운동이나 생태적 삶을 넘어 21세기를 사는 보통 사람들의 정치·문화·경제적 코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더 이상 공허하지 않다. ●녹색진보와 생태적 삶, 그리고 웰빙 스코트 니어링의 베스트셀러 ‘조화로운 삶’을 읽은 사람이라면 인간이 자연과 한 몸을 이루는 생태적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같은 생태적 삶은 한 개인이 생태적 환경을 찾아가 삶을 이룬다는, 다시 말하면 생태적 환경의 개인화라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웰빙열풍도 마찬가지다.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조명래 교수는 “환경을 ‘자기의 것’으로 개인화하는 것, 환경을 개인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해결할 수 있는 상품 정도로 여기는 것이 바로 웰빙”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녹색진보는 이처럼 환경이 갈수록 개인화하고 상품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보편적인 가치와 이념으로 삼는다. 나아가 ‘환경 비상시대’의 정치적 이념이자 사회적 대안으로 성립시키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진보의 재구성-녹색진보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한 대학의 강연에서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 별별놈의 보수를 다 갖다 놓아도…”란 표현을 써 보수·진보 논쟁에 불을 붙인 적이 있다. 여기서 보듯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요즘은 그 이념적 색깔의 짙고 옅음에 따라 혹은 세부 방향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녹색진보는 이같은 전통적 보수 진보와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최근 ‘계간 환경과 생명’ 겨울호에 녹색진보에 대한 특집이 실렸다. 여러 학자들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특집에서 권혁범 대전대 정외과 교수는 “과거의 좌파 이념적 진보, 물질적 확대 재생산의 논리에 기초해서 민족과 계급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온 철학적 개념의 진보를 완전히 재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재구성된 진보는 환경위기 시대에 걸맞게 녹색의 논리를 취하면서,1990년대 이후 특히 부각된 젠더·장애인·노인·어린이·청소년 문제 등 다양한 방면의 문제의식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는 진보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녹색진보로 가는 길 환경운동가들은 21세기 사회는 문명 패러다임의 전환을 절실히 요구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다름아닌 녹색진보의 필연적 요구이자 실천과제이기도 하다. 우리 문명이 생태적으로 건전하게 지속되려면 자원을 채취해서 상품을 생산·유통·소비·폐기하는 생활양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환경교육이다. 권혁범 교수는 “중·고등학교는 물론, 특히 대학 수준에서의 환경교육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녹색대학이나 풀무전문학교 같은 실험적 형태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대학들이 적어도 중규모 도시 지역에 하나씩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녹색의 정치세력화도 강조된다. 다만 기성 중앙정치로의 진입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소단위의 지역 풀뿌리 정치의 주류로서 활동하라고 주장한다. 서형원 초록정치연대 간사는 “중앙정치도 필요하지만 녹색사고를 지닌 이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선 스스로 여당이라는 생각을 갖고, 나름대로의 네트워크 방식으로 정당화 작업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11월 국내 대부분의 환경단체들은 현 상황을 환경의 최대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환경비상시국회의’란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녹색진보가 과연 성공적으로 21세기의 대안진보로 자리매김해 나가면서 잿빛 일색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녹색진보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발전’ 언제부터인가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용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및 국내 회의는 물론 대형 국책 프로젝트엔 마치 수식어처럼 따라다녀 남발되는 듯한 느낌 또한 지울 수 없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자원 고갈, 지구 온난화, 오존층 고갈, 독성물질에 의한 오염 등으로 인해 지구 생태계가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불확실해지면서, 불안해진 지구인들이 도입한 개념이다.21세기의 대안진보로 떠오르고 있는 녹색진보의 핵심 테마다. 유엔은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환경과 발전에 관한 리우선언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현재 및 미래세대의 발전적 필요와 환경적 필요가 동등하게 충족되는 것’으로 체계화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과제로 ‘의제21’을 채택하였다. 이후 이 개념은 모든 국가의 정부정책에서 기저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및 미래세대에 걸친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태계와 인간이 공생하는 활동 수준을 어디까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가 과제이다. 결국 ‘생태계가 미래에도 지탱가능할 정도’로 인간의 활동 수준을 한정해야 하는 것이다. 생태계 용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생태계가 압박받았을 때 원상태로 복원할 수 있는 여유를 보장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뒤늦게 대통령자문기구로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두는 등 국가정책에 지속가능성 개념을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론 국책사업에서 완전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견해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국책사업은 물론 지방 구석구석 스며들도록 하는 것은 녹색진보의 당면 과제이다. 우리나라에서 녹색진보의 길은 멀고 험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녹색’과 거리 먼 참여정부 급격한 산업화가 초래한 병폐를 극복하려는 진보정치운동은 한국근대정치의 중요한 한 흐름을 이루어 왔다. 이같은 흐름에서 탄생한 참여정부는 누적된 지배구조를 바꾸려는 듯 진보적 개혁에 정권의 명운을 거는 듯했다. 그러나 체계적인 학습과 준비를 거치지 않은 채 정권을 잡았던 터라, 참여정부의 진보주의는 처음부터 얕았다. 출범 첫 해를 거치면서 언론과 국민들이 경제안정화 등을 평가의 주된 잣대로 삼게되자 참여정부는 곧장 경제우선주의 정책에 역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고, 그 연장으로 2004년 한해 동안 일련의 개발주의 정책들을 쏟아냈다. 기업도시특별법 제정, 지역특구법 제정, 골프장 240여개의 인허가 약속, 균형발전시책 남발, 수도권 규제완화 등이 그러한 보기들이다. 박정희정권 하의 개발주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듯한 이러한 경향을 ‘신개발주의’라 부른다. 신개발주의 하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겪는 부분은 국토의 생태환경이다. 즉 참여정부는 기대와 달리 정권의 정당성 창출을 위해 경제우선주의와 점차 야합하면서 신개발주의 정책을 쏟아냈고, 그 결과 국토의 생태환경은 전에 없는 파괴와 훼손의 대상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의 진보주의가 녹색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인수위 시절부터 노무현대통령은 환경에 대한 이렇다 할 만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 인선이나 정책운영에서 환경부문은 늘 찬밥 신세이다. 이렇다 보니 환경운동단체들은 참여정부의 반환경성을 일찍부터 예견했고 또한 성토해 왔다. 지난해 말 이들은 급기야 환경비상시국을 선언 한 뒤 천막농성에 들어갔고, 지금은 초록행동단을 구성해 19박20일 동안 전국의 환경파괴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참여정부의 반환경성을 고발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환경단체들의 이러한 행동을 참여정부의 실세들은 ‘경제도 안 좋은데 현실을 도외시한 환경근본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참여정부의 환경불감증은 극에 달해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분권·참여·균형 등을 화두로 삼는 참여정부의 개혁적 진보관에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생각한다면, 기대할 부분이 분명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간주되는 시대, 녹색색맹인 참여정부의 진보관은 기껏해야 시대에 한물 간 것이거나 불충분한 것이다. 오늘날 서구사회에서 진보세력들은 인간사회를 넘어 자연의 세계까지 확장해 인간과 자연의 호혜성을 전제로 한 정의·평등·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이른바 ‘녹색진보’를 추구하고 있다. 독일의 어느 생태사회주의는 “앞으로 세계사는 이념적 계급투쟁보다 지구적 생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환경투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에서 진보를 표방하는 사회당이나 녹색당 정부들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는 생태주의 관점에 의거해 도시계획으로부터 에너지정책, 거시경제정책, 대외교역정책 등을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다. 영국의 노동당 정부도 근자에 들어 국정운영시스템을 지속가능한 발전을 관장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생명·호혜·평등·순환 등의 생태적 원리를 끌어들여 경제, 정치, 사회 전반을 질적으로 한 단계 성숙시키는 것이 된다. 녹색진보는 이런 점에서 21세기 인류사회가 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길이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비정규직연대회의 박대규 의장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비정규직연대회의 박대규 의장

    ‘우리는 노예(奴隸)다.’ 30여년 전 몸에 불을 붙인 채 군중 속으로 뛰어들면서 절규했던 고 전태일 열사의 육성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설움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恨) 맺힌 부르짖음이다. 올 한해 노동계뿐만 아니라 온 나라를 뒤흔든 화두 중 하나가 ‘비정규직’ 문제다.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정부의 입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자 노동계는 발칵 뒤집혔다. 총파업 투쟁으로 이어졌고, 강성 노동자 일부는 45m 높이의 국회 앞 타워크레인에 올라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였다. 그 곳에 평범한 가장에서 핵심 노동운동가로 변신한 사내가 있었다. 박대규(44) 전국비정규직노동조합대표자연대회의 의장이 바로 그다.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슬을 끊기 위한 고단한 여정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도 한때는 어엿한 정규직이었다. 그러나 10년 전 레미콘 차량을 몰면서부터 ‘월급’ 아닌 ‘수당’을 받는 비정규직으로 전락했다. 불확실한 삶의 설계는 그를 투쟁의 무대로 견인했다. 비정규직 법안 철폐를 위해 열린우리당 당의장실도 점거하는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올라가고 매달리고 뛰어내리는 투쟁’이다.“소수의 고강도 투쟁이며 위험수위를 달리는 투쟁”이라고 정의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조직화되지 못한 탓에 이같은 선택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한다.20개월째 수배 중인 동지의 아내가 세살 난 딸아이를 가리키며 ‘쟤는 아빠 얼굴을 몰라요.’라고 했을 때 “정말 가슴이 미어질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한두번 경기도 파주 집에 잠깐씩 들르는 자신의 처지는 그래도 낫다고 미안해한다. 엄동설한(嚴冬雪寒)도 박 의장 등 지도부의 의지를 꺾지 못하고 있다. 국회 앞 천막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기 위해….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공무원 15일 첫 파업…노동계 동투 본격화

    공무원 15일 첫 파업…노동계 동투 본격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15일 오전 9시를 기해 사상 초유의 공무원 총파업에 돌입한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연대 투쟁에 나서고 철도노조도 파업을 결의하는 등 노동계의 본격적인 동투(冬鬪)가 시작됐다.화물연대도 운송거부를 결의했다. 전공노는 14일 밤 8시쯤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 집결해 총파업 전야제를 가진 뒤 오후 10시35분쯤 일단 해산했다.전야제에는 전공노 소속 지도부와 조합원 1000여명을 비롯,민주노총 노조원과 한총련 대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전공노 관계자는 “총파업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 10∼100명씩 무리를 지어 산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전공노 지도부는 15일 이후의 행동 방침을 상황에 따라 다시 정하기로 했다. 당초 서울대에 모이려던 전공노는 경찰이 서울대 진입을 막자 집결지를 연세대로 바꿨다.경찰은 이날 밤 허준영 서울경찰청장 주재로 경비 대책회의를 열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도부 39명은 반드시 검거하기로 했다.전공노는 이미 지난 13일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지침을 하달했다. 정부는 14일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사회·노동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파업 참가자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파업 연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민주노총은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은 또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금속연맹과 공공연맹 등 11개 연맹 조합원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4 전국노동자대회’를 갖고 공무원 노동3권 보장,비정규직 법안 철폐,한·일 FTA협상 중단,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촉구했다.이들은 광화문우체국 앞과 종로1가 주변 8차선 도로를 막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집회에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공노 김영길 위원장과 정용해 대변인 등 핵심 간부 34명이 조합원 1000여명과 함께 경찰의 검문을 뚫고 참석했다.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모 정치위원장과 남모 서울강서지부장 등 지도부 2명이 경찰에 검거됐으며,전주지부장은 경찰에 자수했다. 한편 한국노총도 전공노가 파업에 돌입하는 15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 투쟁에 들어간다.철도노조는 내년 철도공사 전환을 위한 특별단체교섭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이날 총파업을 결의했다.화물연대 역시 정부의 경유가 인상에 항의,지난 13일 총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김용수 유영규 유지혜기자 dragon@seoul.co.kr
  • 집창촌 20여명 단식농성

    전국 14개 지역의 집창촌 여성 대표 20여명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옛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성매매여성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성매매특별법으로 집창촌을 폐쇄하면 여성 실업자 12만명과 부양가족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면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집창촌은 성매매가 음성적으로 거대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곳”이라면서 “특별법 개정이나 유예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홍보전단지를 배포하고 서명운동도 벌인다. 이들은 천막농성을 벌이려 했으나, 경찰이 “야간 집회는 금지”라며 막자 돗자리만 깔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의 단식농성에는 최근 의견차를 보이며 여성단체측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부산·인천·대구 지역 성매매여성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남성협의회 이경수(57) 회장 등 회원 3명은 이날 ‘성매매특별법이 남성의 신체의 자유와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성매매특별법 시행 한달 만에 2352명의 남성들이 범법자가 됐다.”면서 “성매매특별법은 소수의 여성주의자가 남성에 대한 적개심으로 만든 법률”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월 여성부의 설치 근거를 마련한 정부조직법이 성 대결을 조장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住公, 임대아파트 분양가 대폭 인하

    분양전환되는 주택공사 임대아파트 분양가가 예시가에 비해 9%나 할인·책정됐다. 주택공사는 13일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 주공 임대아파트 분양가(24평형 기준)를 5년전 책정된 예시가 6530만원보다 낮은 5937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지행아파트의 분양가가 전례없이 큰 폭으로 인하된 것은 경기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외에 미군철수로 지역경제가 피폐해진 동두천의 특수여건도 반영된 것이지만,아파트 원가공개 논란과 맞물려 향후 임대전환 아파트 분양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임대 5년후 분양되는 주공아파트는 그동안 감정평가를 거쳐 현 시가를 반영해 책정하는 분양가가 예시가보다 높은 것이 상례였다. 최근 이례적으로 분양가가 예시가를 밑돈 경기 남양주 진건 주공 등 2곳도 인하율이 1% 미만이었다. 그러나 지행아파트 임차인들은 지역경제 피폐와 환경 악화,부동산 시장 경색을 들어 분양가를 18%(24평형 기준 5300만원)까지 낮춰줄 것을 요구,천막농성을 벌였고 이날 주공 서울지역본부를 항의 방문했다. 지행아파트의 분양가는 임대주택법 규정에 따라 주공이 선정한 감정평가법인이 산정한 감정가(5800만원),주민추천 평가법인의 감정가(5740만원)의 평균을 예시가와 다시 평균하고 주택기금이자와 감가상각비를 등을 가감해 결정됐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동두천 미군부대 자리에 과학단지·외국어고 유치

    미군이 철수하고 남은 동두천 미군부대 터에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외국인학교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7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미군 철수로 지역경제가 피폐한 동두천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지원특별법안을 이달안에 확정,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별법 시안에 따르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반환공여지 발전심의위원회를 설치,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규제돼온 산업시설과 학교 등을 유치하기 위한 공여지와 주변지역 발전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도는 법안이 확정 시행되면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오는 2006년 반환되는 캠프 캐슬(6만평)과 2008년 각각 반환되는 캠프 님블(2만평),캠프 모빌(4만평) 등 14만평에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외국인학교를 유치하고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미2사단 주력 부대인 캠프 케이시도 반환받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내용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환공여지에 대한 지자체 무상양여나 매입경비의 국고보조가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반환공여지역의 처분특례를 제안했다. 한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해온 동두천미군현안대책위(위원장 박수호)는 지난 6일 최용수 동두천시장과 연석회의를 개최,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도심 천막농성을 재개하고 범시민걷기대회를 연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데스크시각] 용광로 vs 샐러드 접시/구본영 국제부장

    얼마전 기자는 덕수궁 옆 성공회 뜨락에서 외국인 근로자 강제추방에 맞서 농성중인 네팔인 나빈(35)을 만났다.마엔드라라는 네팔의 번듯한 대학을 나온 청년이었다.“한국 젊은이들이 안 하는 일(3D업종)을 하겠다는데 왜 쫓아내려고만 하는가?”라는 게 몇달째 천막농성중인 그의 항변이었다. 그의 어눌한 한국말에 불현듯 수년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의 일화가 떠올랐다.백인인구 비율이 높은 로드아일랜드주의 바닷가 생선가게에서였다.필경 매끄럽지 않은 영어를 구사했을 기자야말로 백인 종업원에겐 영락없이 또 한 사람의 나빈이었을 게다.백인 아가씨는 날생선을 먹지 않는 다수 미국인들이 그렇듯이 징그러워하면서 내장을 발라 생선 필렛을 떠줬다.하지만 (매운탕 용으로)뼈까지 싸 달라고 하자 야만인이라도 만난 듯이 눈이 휘둥그레졌다.“Doggy bag,please.”(먹다 남은 음식을 싸 달라는 뜻의 관용어법)라는 사족에 야릇한 미소까지 지었다.어차피 개가 아닌,네가 먹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는 듯이…. 이렇듯 ‘인종전시장’에서도 유색인종에게는 보일듯 말듯한 차별은 여전히 있다.미국도 경기가 수년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더욱 부정적 시각이라는 소식이다.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간 양자구도로 정착된 올해 대선에서 고용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음이 이를 웅변한다.케리 진영은 부시 행정부가 미국내 제조업분야의 일자리 감소문제를 소홀히 다룬다고 연일 비난한다.부시 행정부의 근로자 해외 아웃소싱에도 당연히 비판적이다.반면 부시 측은 케리 후보가 세금을 인상해 미국내 일자리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역공을 펴고 있다.케리 측의 보호무역정책도 결국엔 우방국의 반격으로 미국 제조업에 대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꼬집는다. 미 정부가 이민자나 소수인종을 통합하는 방식에서 역사적으로 ‘용광로(melting pot)’이론과 ‘샐러드 접시(salad bowl)’이론이 교차 적용돼 왔다.전자는 소수파를 미국사회의 주류에 무조건 합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반면 후자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통합을 꾀하는 방식이다.이중언어교육이나,취업·취학시 약자에게 쿼터를 주는 차별수정조치가 그 실례다.전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이 더 선호한다.후자는 민주당이 주로 앞장서온 방식이다.그러나 올 대선에선 이같은 이분법이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다.부시 측이 오히려 900만명에 이르는 히스패닉 유권자 등 소수인종 표를 의식,불법체류자를 양성화하는 이민법 개정을 선창했다.실업논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양측의 주장이 점차 수렴되는 기미도 보인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으로 촉발된 우리의 탄핵정국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선거법 위반 시비를 야기한 쪽이나 이를 빌미로 탄핵안을 통과시킨 측이나 어처구니없긴 매 한가지다.애당초 용광로에서 녹여 하나로 만들 수도,샐러드 그릇에 조화롭게 담을 수도 없는 사안으로 무한정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탄핵안 통과 이후 거리와 사이버공간에서 친노·반노로 갈려 핏발선 눈을 부라리고 있는 광경을 보라.본질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과는 무관한 일인데다 생산적으로 수렴되지도 않는 정쟁거리임이 분명해지고 있지 않은가.행여 4월 총선의 유·불리기준으로만 이번 사태를 계산하는 이가 있다면 92년 미 대선의 선거구호 하나를 들려주고 싶다.“바보야,중요한 건 경제야.”(It’s the economy,stupid.) 구본영 국제부장 kby7@˝
  • ‘흑자부도’ 방지거병원 공공화 요구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외면되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방지거병원을 ‘실버’병원으로.” 서울 광진구 구의동 방지거병원 식당에서 10년 동안 일한 조모(43·여)씨 등 20여명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광진구청 앞에서 돌아가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조씨 등은 “직원 350명에 대한 체불임금 56억원을 해결하고 병원을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병원이 문을 닫은 1년여 동안 생활비로 수백만원의 빚까지 졌다.남편 없이 혼자 아이들을 키운 데다 지난해 2월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한 아들은 여태 직장을 잡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방지거병원은 지난해 12월1일 경매를 통해 부동산개발 컨설팅 전문회사 D&Y건설이 낙찰받아 조씨를 포함한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 대책위’ 위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사장 일가 부실경영으로 흑자 부도 1985년 문을 연 방지거병원은 2002년 초까지 15개 진료과에 400여개의 병상과 한방병원을 갖춘 양·한방 종합병원이었다.의사 60여명을 포함,직원 350여명이 근무했다.특히 국내 최초의 소아과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2000년 4월 강남e병원을 인수하면서 이 병원의 빚 20여억원을 떠안았다.매년 1000여만원(장부상)의 흑자를 내던 방지거병원은 과중한 부채로 운영난에 시달렸다. 게다가 의약분업 이후 중소병원은 약값 마진이 줄고,환자들은 진료비가 비싼 중소병원보다는 동네의원이나 3차 병원을 자주 찾는 탓에 경영난이 가중됐다.2000년 초부터 리스를 통해 들여오던 고가의 의료기기도 재정난을 부채질했다.결국 2002년 6월에는 5억여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고,11월에는 폐업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방지거병원은 부지와 건물을 포함해 자산 176억원에 부채는 320억원 정도다.병원을 운영했던 의무원장 방모(병원 이사장의 아들)씨는 부도 하루 전 모든 재산을 챙겨 미국으로 달아났다.이사장은 고령이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으나 재판에 2차례 불참한 뒤 잠적했다. ●노조원 20여명 병원앞 천막농성 방지거병원은 2002년 11월 이후 텅 빈 채로 방치돼 있다. 환자수가 연간 32만명을 넘어 몇 시간씩 진료를 기다리던 때와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을씨년스러운 병원 앞에는 노조원 20여명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소수만 다른 직장으로 옮겼을 뿐,대다수는 실직했다. 노동조합 유경혜 사무장은 “이사장 일가가 병원 돈을 빼돌렸거나 5억원 때문에 병원이 도산하는 등 고의 부도 의혹이 있다.”면서 “부도 직후에 직장을 옮긴 직원들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었지만 나머지는 농성 전력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채용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27일에는 광진주민연대 등 지역시민단체와 종교·의료·노동·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지난해 12월 초까지 시민 4만여명에게서 지지 서명서도 받았다. 최근에는 대책위 대표단이 서울시를 방문,병원 인수를 요청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전동환 정책부장은 “지난해 노인요양병상의 수요는 23만 2706개이나 8.7%인 2만 348병상만 공급됐다.”면서 “기존 병원을 리모델링하면 300억원 정도를 절감하고,수요가 급증하는 노인복지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 98년 목포결핵병원 매각 저지를 시작으로 99년 지방공사 수원의료원 민간위탁 저지,2001년 울산시립병원 설립추진운동,올해 시작된 동부시립병원 민간위탁 저지 등을 실례로 들며 공공병원 확충이 사회적 추세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시,“채산성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지거병원은 이미 사유재산”이라면서 “공공병원마저 민간위탁 운영을 하는 판에 더 지으라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200여병상 규모의 북부노인병원을 신축 중이며,시립강남병원과 아동병원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방지거병원의 공공병원화는 ‘중복투자’라는 입장이다.인근에 한양대병원과 혜민병원이 있고 800병상 규모로 건국대가 민중병원을 신축 중이어서 지역주민들에겐 불편이 없다고 주장한다. 병원을 낙찰받은 D&Y건설 정왕준(55) 전무는 “이미 입찰보증금으로 법원에 15억 10만원을 냈다.”면서 “자금력에는 문제가 없고 낙찰허가를 받으면 부지가 일반주거지역인 만큼 아파트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
  • 10개월째 학내분규 진통 동덕여대 전학년 집단유급 위기

    서울 동덕여대의 학내분규가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교직원들의 파업으로 전학년이 집단 유급 위기를 맞고 있다.이에 따라 2004년도 신입생 모집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학교 교수,교직원,학생 등 24명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학교 재단과 신임 송석구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한 뒤 길거리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재단측이 교육부 감사로 드러난 재단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조원영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했다.”고 주장했다.집회에 참여한 교직원,학생 등 700여명은 명동성당 입구까지 행진한 뒤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이날 오후 7시까지 농성을 벌였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재단비리 척결 등을 주장하며 지난달 5일부터 한달 남짓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수업거부 찬반 투표에서는 3728명 가운데 95.5%인 3221명이 찬성했다.교수협의회는 지난 5월부터 학교 안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며,교직원노조도 10월 말부터 파업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 파업 장기화 한진重 르포/ 노조 113일째 ‘천막농성’ 선박 생산라인엔 먼지만…

    11일 오전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공장 정문에는 작업복에다 얼굴에는 흰 마스크를 쓴 노조원들이 오가는 방문객들을 체크하며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었다.평소 같으면 직원들의 출근으로 활기가 넘쳐야 할 시간이지만 긴장감이 넘친다.지난 7월22일 발생한 한진중공업 사태가 이날로 113일째를 맞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공장 안팎에는 ‘김주익을 살려내라’,‘조남호(한진중공업회장)를 구속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수십여개의 현수막과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선박의 조립용인 대형 블록을 도크에 옮기느라 분주히 오가야 할 크레인은 작동을 멈춘 지 오래다.작업 현장에는 선박 관련 각종 부품만 덩그러니 나뒹굴고 있어 썰렁한 분위기다. 선박의장 공장건물을 지나 한참을 걸어가자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이자 민주노총 금속산업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인 김 위원장이 고공농성을 벌이다 자살한 35m 높이의 ‘CT85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 크레인 중간에는 환한 미소로 웃고 있는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다.농성을 벌였던 크레인에는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으며 조합원들이 24시간 지키고 있다.크레인 주변 야드장에는 대형 천막 50여동이 들어서 있고 상복과 두건 차림의 현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이 눈에 띄었다. 20년째 이 회사에 다닌다는 50대의 한 노조원은 “회사측이 임단협에서 한 번도 수월하게 협상에 임한 적이 없다.”며 “회사의 무책임한 행동이 김주익 위원장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이로 인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측은 김 위원장의 자살이후 사측의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파업손실에 따른 손배소와 가압류 철회,파업참가자에 대한 임금보전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걸려 있다.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철회 등은 단위기업이 아니라 정부 또는 재계차원에서 입장이 정리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사측과 노조측은 11일 6차 본교섭을 가졌지만 여전히 현안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대학강사 교원지위 얻는날 올때까지”한성대 상대 ‘퇴직금소송’ 이긴 시간강사 김동애

    1인시위,천막농성,직위해제 무효소송,검찰고발,노동부에 진정서 제출,퇴직금 소송…. 99년 11월부터 만 4년간 대학,정부와 싸운 시간강사 김동애(사진·56)씨가 지난달 30일 첫 승리를 맛봤다.한성대를 상대로 낸 퇴직금 반환소송에서 승소,퇴직금 850만원을 받게 된 것이다.“‘승소’란 단어를 듣는데 앞이 깜깜해지더군요.‘아∼ 이런 날도 오는구나.’싶었습니다.” 김씨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1983년 두 자녀를 친정에 맡기고,시아버지의 경제적 지원으로 타이완 유학을 떠났다.91년에 박사학위를 받아 귀국했지만 전임교원 자리는 쉽지 않았다.“나이도 많은데다,흔히 말하는 일류대 출신도 아니었으니까요.” 92년 3월 숙대·한성대 등에서 강의를 시작했다.얼마 뒤 한성대에서 ‘대우교원’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받아들였다.대우교원은 형식만 전임교원이었지 사실은 강사나 마찬가지였다.대신 강의료를 두배로 올려받았다.한해에 600만원 정도 벌었다.그후 7년6개월 동안 1주에 6∼8시간씩 강의했다.그러나 99년 9월 학교는 아무런 예고없이 강의료를 반으로 줄였다.2000년 8월엔 강의를 배정하지 않았다. “‘전임교수’란 사탕발림으로 수년간 대학강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대학에 맞서기로 결심했습니다.” 99년 11월 서울지법에 직위해제 및 감봉 무효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노동부에 진정했지만,단기간 노동자이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검찰에 학교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칼바람을 맞으며 한성대 앞에서 5개월 동안 천막농성을 벌였다.마지막으로 퇴직금 소송을 냈다.그러나 1심에서는 패소했다. “지난 겨울이 가장 힘들었습니다.대학강사가 6만명에 이르고,이들이 대학 정규 교육의 50%를 맡고 있는데 검찰과 법원은 대학강사를 법적으로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하니…” 김씨는 인천 부평의 16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가족은 노동운동을 하다 현재는 집필활동을 하는 남편(54)과 KBS기자인 딸(28),서울대 수학과에 다니는 아들(25)이 있다. “아직 갈길이 멀어요.대학강사가 교원지위를 얻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겁니다.비록 연구자나 교육자로 실패한다 해도후배나 제자들이 내 실패를 통해 법적 지위를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겠습니다.” 김씨는 지금 청와대 앞에서 ‘참여정부는 대학강사의 교원지위를 보장하라.’란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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