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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세대 ‘아트 서커스’·웃기는 비보이들…쇼가 시작됐다

    3세대 ‘아트 서커스’·웃기는 비보이들…쇼가 시작됐다

    연극과 뮤지컬이 주도했던 한국 공연계가 아트 서커스, 비보이와 만나 한층 진화하고 있다. 오는 3일로 서울 잠실 천막극장에서 막을 내리는 ‘퀴담’은 낮공연을 추가할 정도로 인기를 얻으며 한국인들에게 아트 서커스가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트레이시스, 멀티미디어 쇼 선보여 지난 25∼27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3일간 짧게 공연된 ‘트레이시스’는 ‘퀴담’을 만든 ‘태양의 서커스’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2002년 새로 뭉친 세븐 핑거스에서 제작한 것이다. 1세대 아트 서커스인 태양의 서커스가 예술적 서커스를 정착시켰다면,2세대 서크 엘루아즈는 연극적 서커스를 보여줬다.3세대 세븐핑거스는 멀티미디어 쇼를 시도했다. 이제 캐나다 아트 서커스를 대표하는 세 단체의 공연이 모두 한국에서 선을 뵌 셈이다. ‘트레이시스’가 그간의 아트 서커스와 가장 큰 차별화를 시도한 것은 무대 뒷벽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이다. 이 스크린을 통해 배우들은 그래피티(즉석 그림)를 보여주거나, 동영상을 튼다. 공연의 마지막도 직접 스크린 영상에 뛰어든 배우들로 장식된다. 하지만 이러한 차별화가 얼마나 인상적으로 관객들에게 스며들었는지 의문이다. 주말 한국 관객의 대부분은 서커스를 즐기러 온 어린이들이었고, 이들은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동작에만 크게 환호했다. 4명의 청년과 1명의 여배우가 보여주는 재능은 놀랄 만한 것이었다. 긴 쇠막대를 타고 머리부터 바로 수직낙하 하거나, 바퀴와 몸이 하나가 되어 무대 위에서 회전했다. 하지만 기존 아트 서커스 무대와의 차별화를 위해 시도한 스케이트 보드나 농구공을 활용한 묘기는 아직 어설퍼 보였다. ‘트레이시스’는 흔적이란 뜻. 아직 젊은 배우들은 자신들의 흔적, 즉 그들의 과거에 대해 한국말로 이야기한다.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나이와 성격, 경험 등을 말하는 배우들의 현지화 노력은 가상한 것이었다. 광대가 아니라 건강한 젊은이들이 공중에서 날고, 후프를 통과하며, 서로의 머리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것은 압도적인 시각적 짜릿함을 안겨준다. 한국 공연계는 대단한 메시지 전달에 대한 강박관념 없이, 사소한 이야기만으로 매력적인 시각 체험을 선사한 이들 세븐 핑거스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2일까지 춘천마임축제에서도 공연된다.7500원∼2만원.(033)242-055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좌충우돌 탈옥기, 피크닉 ‘피크닉’은 한번에 들이킬 수 있는 알싸한 맥주를 닮았다. 돗자리와 샌드위치를 챙겨 떠나는 피크닉이 가뿐하듯 딱 그만큼의 마음가짐으로 보면 된다. ‘피크닉’은 비보이 댄서들을 배우로 길러내겠다는 야심과 드라마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출발했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비언어극인 ‘점프’나 ‘난타’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도다. 세계 시장에서 검증 받겠다며 지난 4월에는 런던 웨스트엔드부터 공략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드디어 한국 공연계에 합류했다. ‘피크닉’은 죄수 5명의 감옥 탈출기다. 자동차를 정비하던 죄수들이 우주에서 날아온 비급()을 들고 자유를 찾아 탈옥한다. 여기에 비트박스만 나오면 정신 못차리는 경찰, 늘 정색하고 있지만 장난끼로 뭉친 교도관이 가세한다. 섹시한 간호사에서 천진난만한 수녀로 변신하는 미녀 삼총사도 사랑스럽다. ‘피크닉’은 관객과 놀 줄 안다. 코미디를 보는 사람들은 나를 웃겨보겠다고 덤비는 코미디를 좋아한다. 배우들은 조명이 자신들을 잡아채는 적막의 순간에 웃음을 끌어낼 줄 안다. 그러나 신선도가 높지는 않다. 웃음의 밑간은 적절히 쳐놨지만 TV코미디나 정통 슬랩스틱에서 본 뜬 상황들이 많다. 감옥에서 병원과 수녀원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인과관계도 덜커덕거린다. 드라마에 방점을 찍었다고 선언한 만큼 캐릭터에 생기를 더 불어넣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크닉’은 코미디의 미덕인 웃음의 강약 조절이 매끄럽다. 특히 땅굴 속에서 인형 몸옷을 얼굴에 달고 달아나는 죄수들의 온몸을 바친 열연(?)에서 관객의 웃음은 정점에 오른다. 이 장면은 연극이란 관객이 기꺼이 속아주는 거짓말임을 확인케 한다. 등줄기를 타고 전해지는 좌석의 들썩임이 어떤건지 가물거린다면 이번 주말 ‘피크닉’, 괜찮은 선택이다.7월 22일까지.3만∼4만원. 충무아트홀.(02)747-0366.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기생·부생식물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기생·부생식물

    식물은 자신의 가장 중요하고 독특한 특성을 광합성이라는 생명현상을 통해 보여준다. 잎 속에 들어 있는 엽록체에서 빛과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여 탄수화물과 산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광합성이다. 하찮아 보일지도 모르는 식물의 이 기능은 지구 생태계를 부양하는 원동력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식물의 광합성 작용이 없다면, 동물과 미생물들은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다. 동물과 미생물이 섭식하거나 흡수 또는 분해하여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물질은 대부분 유기물인데, 그 유기물의 원천이 바로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식물은 빛과 이산화탄소 같은 무기물을 탄수화물이라는 지구 최초의 유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주는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식물을 ‘생산자’ 또는 ‘독립영양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광합성은 잎과 줄기의 세포 속에 하나씩 들어 있는 엽록체에서 이루어진다. 엽록체에는 엽록소라는 색소가 광합성에 필요한 빛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식물의 잎이나 줄기가 녹색으로 보이게 하는 색소이기도 하다. 식물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광합성이고, 광합성을 하기 위해 식물의 몸속에는 엽록소가 들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식물들은 엽록소가 없고, 광합성도 하지 않아서 식물이기를 포기한 듯한 생태를 보여준다. 이런 습성을 가진 식물은 모두 풀이다. 이 풀들은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므로 다른 방법으로 영양분을 얻어야 한다. 즉 ‘기생(寄生)’이나 ‘부생(腐生)’을 통해 살아간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기생식물로는 초종용, 백양더부살이, 새삼, 실새삼, 야고, 개종용, 가지더부살이, 부생식물로는 수정란풀, 한라천마, 무엽란, 천마, 버어먼초 등을 꼽을 수 있다. 기생풀꽃은 엽록소가 없으므로 전체에서 녹색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특징은 겨우살이 같은 기생나무들과는 또 다른 성질이다. 나무인 겨우살이 종류들은 다른 나무에 붙어서 기생하며 다른 나무가 땅속에서 빨아올린 수분과 무기물을 얻어먹고 살지만, 푸른 잎을 달고 있어 자기 스스로도 광합성을 하여 영양분을 얻는다. 이런 면에서 광합성을 전혀 하지 않는 기생풀꽃을 ‘기생식물’이라 하고, 광합성을 하지만 다른 나무에 기생하는 기생나무를 ‘반기생식물’이라 구분하기도 한다. 초종용이나 백양더부살이는 같은 속(屬)에 속해 형제뻘이라 할 수 있는 기생풀꽃으로서, 이들이 기생하는 숙주식물도 쑥 종류로서 같다. 바닷가에 사는 초종용은 사철쑥에 주로 기생하며, 내륙의 하천이나 저수지 부근에 사는 백양더부살이는 쑥에 기생한다. 이들의 뿌리는 쑥의 뿌리에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울릉도에 사는 개종용은 너도밤나무에 기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땅속에서 실제로 뿌리가 연결된 것을 관찰하기는 어렵다. 이들은 모두 5∼6월에 꽃이 핀다. 여름철에 꽃이 피는 수정란풀은 부생식물로서 유기물이 많은 부엽토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여 살아간다. 균류에 속하는 버섯이 땅속에서 양분을 흡수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식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광합성을 하지 않는 더부살이 식물들. 이들이 보여주는 파격을 통해 생물은 물리나 수확의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동북아식물연구소 소장
  • ‘2007 춘천마임축제’… 28일~새달 3일

    ‘2007 춘천마임축제’… 28일~새달 3일

    “몸으로 말하는 움직임의 세계, 마임축제에 초대합니다.” 소리 없는 몸짓의 향연 ‘2007 춘천마임축제’가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강원도 춘천에서 펼쳐진다. 무대는 춘천 마임의 집을 비롯해 춘천예술마당, 봄내극장, 춘천문예회관, 춘천인형극장, 춘천평생교육정보관, 고슴도치섬, 브라운상가, 명동, 공지천, 강원대, 한림대 등이다. 실내와 거리 공연이 동시다발로 열려 시민,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한다. 19회를 맞는 올 축제에는 독일·러시아·미국·이탈리아·캐나다·일본·호주·타이완·태국·몽골 등 해외 10개국 13개 극단과 국내 80여개 마임극단 및 공연단체가 참가한다. 지난해 처음 열려 인기를 끌었던 개막난장 ‘아! 수(水)라장’을 시작으로 미친금요난장, 도깨비난장, 설치 및 전시, 체험프로그램, 아티스트 벼룩시장, 이외수의 무아지경, 도깨비열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수라장은 춘천마임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27일 오후) 행사로 춘천 중심지인 명동에서 시민들과 자원봉사자, 공연 참가자 모두가 어우러져 다양한 놀이와 거리공연을 선보인다. 주중에는 춘천시내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국제 수상경력과 뛰어난 작품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러시아 극단 ‘데레보’와 서커스로 인정받고 있는 캐나다의 ‘7핑거스’ 등 해외 유명극단이 초청공연을 펼친다. 강릉단오제의 관노가면극과 울산학춤, 남사당 등 국내 전통공연과 일본의 부토 등이 함께하는 ‘아시아의 몸짓’도 별도 공연된다. 국내 마임협회 참가자들이 한국 대표 마임의 진수를 보여주고 신진 아티스트를 위한 ‘도깨비어워드’가 열려 수상작도 뽑는다. 고슴도치섬에서는 22개 공연팀이 ‘자유참가작’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중·고 청소년들과 대학 동아리의 ‘아마추어 참가’공연도 이어진다. 금요일과 주말에는 고슴도치섬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난장이 열린다. 미친금요난장은 금요일(6월1일) 저녁부터 토요일(2일) 새벽까지 고슴도치섬에서는 퍼포먼스와 영상, 음악 등 마음껏 자유를 발산시킬 수 있는 자유무한지대 공간이 펼쳐진다. 토요일(2일) 낮부터 일요일(3일) 새벽까지 역시 고슴도치섬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도깨비난장도 가족·연인 등 누구나 참가해 밤새 공연과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가자들이 마임을 하며 놀 수 있는 마임 놀이터, 캐릭터 몽돌이를 직접 만들고 그릴 수 있는 몽돌이존, 아티스트들이 만든 예술품을 사고 팔 수 있는 마임몰, 마임엽서와 우표를 보낼 수 있는 마임우체국, 촛불과 타임캡슐로 소원을 빌 수 있는 마임소원마당 등 관객은 물론 시민들과 함께하는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은 “춘천마임축제가 세계 최고의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찾는 관객을 위해 열차공연이 펼쳐지는 도깨비열차도 운영된다. 도깨비난장의 일정에 맞춰 6월2일 오후 1시에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열차는 이튿날(3일) 서울로 올라가도록 일정을 정해 놓았다. 열차 예매는 (033)242-0551.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호철씨 동해선 탑승기

    모처럼 57년 만에 남북이 뚫리는 동해선 기차에 오르면서 어찌 일말의 감회가 없으랴. 하지만 아쉬움도 컸다. 좀더 화끈하게 본시 동해선의 시발지였던 원산서부터 출발했더면 여북 좋았을 것인가 싶은…. 예부터 항간에 내려오던 한마디가 새삼 뒷머리를 친다. 원산서 고성까지 300리, 그리고 고성부터 강릉까지 300리, 도합 600리 어간은 우리나라의 가장 으뜸가는 절경(絶景)인데, 특히 북쪽 300리가 기가 막히다고. 기왕 하는 거면, 그렇게 시간도 넉넉하게 잡고 거리도 300리쯤으로 본때 있게 잡았으면 좋았을 것을 싶었지만, 뒤에 듣자 하니 이 정도를 이뤄내는데도 실무자 간에 하룻밤을 꼬박 새우면서 협상을 해야 하는 진통을 겪었다던가. 그 밖에도 몇몇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소한 국군 포로, 납북자들의 송환을 보장 받은 뒤로 이 행사가 미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는 법. 특히 우리 남북 관계는 유난하달 만큼 지지부진, 전 국민이 거의 체념 속에 빠져 있었던 판이라, 겨우 이만한 수준으로 이루어진 것을 두고도 ‘이만만 해도 어디인가.’ 하고 대체로 반색들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저 2000년 6월15일 온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 감격적인 날로부터 어언 7년이 지나 있음을 되씹어 보면,(그 7년에 고작 겨우 이런 마당에 이르렀는가) 싶어 사뭇 어이가 없다. 도대체 우리 남북 관계는 어찌 해서 이다지도 느려 터지고 꾸물꾸물인가? 무엇이 잘못 되어 있는가? 대체 무엇이? 무엇이? 금강산역에서 경과보고와 남북 두 대표의 축사 등으로 이어지는 나름대로 조촐한 기념 행사라는 것을 치른 뒤.11시30분에 그 기차에 탑승, 북측 강호 역을 12시10분에 떠나, 휴전선을 넘어 12시33분에 남측 제진역에 닿기까지, 나는 이 대목을 골똘하게 혼자 생각해 보았다. 물론 주위 산천경개 좋은 것은 나도 모르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 점으로 말한다면 지금 이 다섯 량의 찻간에 타고 있는 남북 통틀어 보도진까지 합해 200여명 중, 이 근처의 산천경개에 나 이상으로 익숙해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1950년 그해 8월에 나는 19세 소년으로 이 지역을 도보로 통과해서 울진까지 내려갔었고, 같은 해 추석 뒤에는 국방군의 포로 신세로 떨어져 역시 도보로 북상(北上), 흡곡에서 용케 풀려났던 것이었다. 작금에 그때 이곳에서의 그 경험을 소재로 써낸 연작소설 ‘남녘사람 북녁사람’은 10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니 통틀어 이 시승하는 짧은 시간에 주위 산천경개 감상? 작금의 우리 남북관계 고구(考究)? 우리 남북관계가 왜 이리 꾸물꾸물이냐고? 아서라, 아서! 지금 이 판국에 그런 것 따지게 생겼는가. 북측 50명의 인원과 함께 남측 100명의 인원이 한 시간 동안을 저다지나 삼엄했던 남북 경계를 뚫고 처음으로 오르내렸다. 그 현장이 바로 이 기차 칸이다, 이 점을 어찌 추호나마 소홀하게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인가. 보라, 어제 서울서 떠날 때는 궂은 봄비마저 내리더니 당일인 오늘 새벽까지도 지척지척 내리던 비가, 어느새 스적스적 하늘이 벗겨지며. 우리가 오늘 행사의 출발지인 외금강역에 닿을 때는. 온정리 너머로 장엄한 금강산의 맑디맑은 모습이 우리 앞에 나타나지를 않던가. 이거야말로 백마디 천마디 말로 따져들기 이전에, 하늘이, 우리 산천이,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는 좋은 조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여, 나는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가만가만 빌었다. 우리 남북 간에 형편형편만큼 오르내리는 사람이 많아지도록만 도와 주시고, 각계 각층으로 형편형편만큼 남북 간에 한 솥밥 먹는 사람이 날로날로 늘어나도록만 도와 주소서, 하고. 그렇게 잠깐 잠이 들었었는가. 비몽사몽 간에, 옹야, 옹야,‘모름지기 상서로운 뜨거운 마음으로 성심을 다 바치거라.’ 하는 화답이 들려왔다. 그건 분명히 우리 산천의 소리였다. 소설가·예술원 회원
  • [부고]

    ●김강동(전 삼성엔지니어링 상무)씨 별세 재동(YTN 홍보심의팀 부장)씨 형님상 이훈규(엠코카고시스템 대리)씨 빙부상 1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10시 (031)787-1501●김영진(프로축구 성남 일화 천마축구단 부단장 겸 성남시체육회 이사)씨 별세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30●장해룡(한나라당 사무처 실장)해남(금호산업 상무)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94●양원석(트레모 대표)은희(한화손해보험 팀장)씨 모친상 박광수(사업)이상덕(푸른축산 대표)씨 빙모상 16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11-346-1477●이정은(현대자동차 부장)강헌(한국자산관리공사 팀장)강욱(오름미디어텍 이사)씨 부친상 16일 수원 성빈센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31)249-8463●안문석(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장)씨 빙부상 1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921-2899●박정복(오성엔지니어링 전무)주혁(한화63시티 대리)씨 모친상 진영진(행남초등학교 교감)씨 빙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91●유종상(전 동서울대 교수)씨 별세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2)3010-2253●권흠선(선일회계세무사무소 대표)흠국(자영업)흠삼(한국석유공사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씨 모친상 16일 대구 강북노인요양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53)314-1029
  • 중국산 ‘짝퉁자동차’ “해도 너무했네”

    중국산 ‘짝퉁자동차’ “해도 너무했네”

    기아 자동차의 핵심기술을 중국에 넘긴 산업스파이 일당이 10일 적발되면서 중국 ‘짝퉁 자동차’ 사진들이 네티즌들에게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단순한 재밋거리로 치부하던 네티즌들도 중국산 ‘짝퉁’들이 결과적으로 기술유출에 의한 것임이 명백해지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던 중국산 ‘짝퉁자동차’를 정리해 보았다. GM대우 ‘마티즈’ vs 체리 ‘QQ’ 네티즌들이 “가장 심하게 베꼈다.”고 입을 모으는 차는 체리사의 경차 QQ(사진 아래). 전체적인 형태는 물론 전조등과 후드 등 구체적인 디자인까지 GM대우의 마티즈를 쏙 빼닮았다. QQ가 출시되던 2004년 당시 GM대우 측에서 소송을 제기했을 정도다. 이후 2년만에 타결된 이 분쟁은 중국의 ‘짝퉁 자동차’의 존재가 한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현대 싼타페 vs 황하이 ‘치셩’ 지난해 11월 베이징모터쇼에서 황하이자동차가 내놓은 SUV ‘치셩’(사진 오른쪽)은 정면에서 보면 신형 싼타페와 구별되지 않는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물론 전조등 안개등 등이 거의 똑같다. 기아 ‘소렌토’ vs 천마 ‘영웅’ 중국차 중에는 아예 ‘짝퉁’인 것을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 천마자동차 SUV ‘영웅’(사진 왼쪽)은 어떻게 봐도 기아자동차의 ‘쏘렌토’와 똑같다. 천마차는 지난해 베이징모터쇼에서 ‘영웅’을 소개하면서 ‘중국판 쏘렌토’라고 홍보했다. 당시 천마차는 자체 제작한 시승기에 “한국의 쏘렌토를 본뜬 차”라며 “약간을 제외하고는 ‘쏘렌토’와 똑같은 ‘중국판 쏘렌토’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서슴없이 게재한 바 있다. 중국의 ‘짝퉁자동차 만들기는 한국차만이 아니다. 혼다 CRV를 그대로 찍어낸 듯한 라이바오 SRV(사진 아래) 역시 대표적인 중국 ‘짝퉁 자동차’. 두 차가 유일하게 다른 부분은 아우디를 모방한 라이바오의 앰블럼 하나 뿐이다. 이외에도 롤스로이스 팬텀과 유사한 홍키사의 HQD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BMW 등 유명 브랜드의 ‘짝퉁’들이 중국 거리를 누비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멜라민 사료 한국에도 수출

    미국에서 대량 리콜 사태를 초래했던 중국산 멜라민 첨가 애완동물 사료가 한국으로도 수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산둥성 장추 인근 사료업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에서는 동물 사료를 만들 때 질소 함유 비율을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멜라민을 공공연히 첨가하고 있다. 업자들은 콩이나 옥수수로 만든 진짜 단백질을 사료 원료로 쓰면 t당 6달러 정도가 들지만 멜라민을 넣으면 1.2달러면 충분하다고 말했다.이들은 멜라민 사료가 산둥성은 물론 홍콩 인근까지 팔려 나가고 있으며 그중 일부가 남북한을 포함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까지 유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선 중국산 밀단백으로 만들어진 사료를 먹은 애완동물 10여마리가 목숨을 잃었고, 수천마리의 애완동물이 이 사료로 인해 질병을 앓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중국산 오염사료’ 파동 확산

    美 ‘중국산 오염사료’ 파동 확산

    미국에서 대규모 애완동물 사료(펫푸드) 리콜을 초래했던 멜라민 첨가 중국산 밀단백이 일부 주에서 돼지 사료로도 쓰인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4일(현지시간)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밀단백을 원료로 제조된 돼지 사료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뉴욕, 유타, 오하이오, 미주리 주의 수천마리 돼지들에게 공급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FDA는 이에 따라 이들 돼지고기로 가공 처리된 식품들이 소비자에게 유통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FDA는 앞서 중국산 밀단백으로 제조된 펫푸드를 먹은 애완견과 고양이가 최소 16마리 죽고, 수천마리가 신장질환 등을 일으키자 문제 회사의 밀단백 수입을 중지시켰다. 또 메뉴푸드, 프록터앤드갬블, 콜게이트, 네슬레, 델몬트 등 유명 브랜드의 펫푸드에 대해 리콜 조치를 내렸다. 멜라민은 플라스틱 용기나 비료 제조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이다.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지는 않지만 식용이나 사료용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단백질 함유 기준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멜라민을 첨가하는 것은 불법이다.FDA는 그러나 문제의 중국산 밀단백에 들어 있는 멜라민이 애완동물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FDA 관계자는 멜라민 파동과 관련해 수입 밀단백과 쌀단백을 조사한 데 이어 옥수수단백과 옥수수가루, 콩단백 및 쌀겨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시 기준을 높였기 때문에 이들 제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AP는 최소한 2종류의 중국산 야채단백에서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수입 야채단백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FDA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미 하원은 24일 청문회를 열어 FDA가 식품 안전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해 멜라민 파동이 촉발됐다며 향후 대책을 추궁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더빈(일리노이주)과 마리아 캔트웰(워싱턴주) 상원의원은 23일 FDA에 보낸 서한에서 멜라민 함유 밀단백 수입을 긴급 규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수입건들이 속속 터져나오는 점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중국은 ‘자체 조사’를 명분으로 FDA 관계자의 입국을 불허했던 기존 입장을 바꿔 이들이 중국에 들어오도록 허용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FDA의 조사 결과 중국측이 밀단백의 성분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멜라민을 첨가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양국간 심각한 통상 마찰이 우려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재선충 감염목 2000여그루 벌채

    재선충병 감염목 2그루가 발견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시험림 5㏊ 잣나무림에 대한 벌채작업이 30일 완료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는 재선충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연인원 160여명과 벌채 및 운반·수집용 중장비 10여대를 동원해 2000여그루의 잣나무 벌채를 마쳤다고 밝혔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는 4월15일까지 모든 방제작업을 끝낸다는 목표로 파쇄기를 동원해 현장에서 벌채한 잣나무 파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29일 지난해 12월 잣나무 재선충이 국내 최초로 발견된 광주시 중대동 야산에서 각각 1.5㎞와 1.7㎞ 떨어진 곳과, 지난 4일 재선충이 발견된 남양주 화도읍 묵현리 천마산에서 각각 1∼2그루의 잣나무 재선충병 감염을 추가확인하고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기이전인 이달 말까지 이들 지역에 대한 벌채를 실시할 예정이다.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천년의 역사’ 부활

    ‘천년의 역사’ 부활

    공사착공 18년 만인 오는 30일 그랜드오픈예정인 경북 경주시 신평동 ‘신라 밀레니엄파크’ 조성 현장을 찾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보문호를 좌측으로 끼고 보문관광단지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공사차량과 인부들의 분주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장을 나흘 앞둔 27일 관계자의 안내로 진입로와 조경공사 등이 한창인 신라 밀레니엄파크를 둘러봤다. ●에밀레종 타워가 랜드마크 매표소를 지나자 석굴암 전실을 형상화한 정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면에는 천마상의 분수대가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분수대를 뒤로하고 발길을 옮기면 길 가장자리에 12지신(支神)상 석조물이 서 있다. 조금 더 가면 이곳의 랜드마크인 거대한 에밀레종이 웅장함을 자랑한다.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4.5배(높이 17m) 크기로 확대해 종 속을 4층짜리 사무실로 꾸몄다. 여기서부터 밀레니엄파크가 본격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파크는 삼부토건 계열사인 ㈜신라밀레니엄이 신평동 일대 부지 17만 8200㎡(5만 4000평)에 총 1000억원을 들여 신라역사 체험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에밀레종 타워 앞에는 지상 및 수변 무대로 꾸며진 주공연장이 마련됐다. 지상무대에는 성벽과 민가, 망루 등을 갖춘 신라의 성(城)이 자리를 잡았으며, 특히 수변무대에선 선박 7척이 동원돼 신라와 당나라의 해상전투가 재연된다. 주간에는 신라가 당나라를 무찌르는 내용의 ‘천괴의 비밀’, 야간엔 ‘(성덕)여왕의 눈물’이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연출 감독은 ‘용의 눈물’의 김재형 총감독이 맡았다. 주변엔 신라 전성기인 8세기쯤, 세력면에서 경주와 어깨를 겨루었던 콘스탄티노플(로마), 바그다드(이라크), 장안(중국)을 재현한 세계 4대 도시 조형물이 배치됐다. 특히 장안엔 당나라 현종과 그의 애첩 양귀비가 함께 목욕했다는 화청지(華淸池)가 꾸며져 있다. 중국의 목수 등이 초빙돼 화청지와 건물 4동이 75% 크기로 정교하게 지어졌다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형 공방과 공연 다시 에밀레 타워에서 남쪽으로 100여m 이어지는 소나무 오솔길을 따라가면 1300여년 전의 신라 속으로 들어간다. 관광객들은 40여채의 초가집에서 신라시대의 민예품인 토우·한지·칠기 등을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름하여 체험공방이다. 공방을 지나면 성골·진골·6두품 등 골품제에 맞춰 신분별 주택들을 추정 복원한 신라방(정방형 140×140m)이 자리잡고 있다. 성골 집은 회랑 등 삼국사기에 나와있는 대로 고증됐다. 주변엔 마상무예를 구경할 수 있는 원형극장 형태의 화랑공연장과 마당극이 펼쳐질 장보고공연장, 어린이 놀이터인 설화공원 등 신라를 소재로 한 다양한 테마공간이 들어서 있다. 입장료(1인)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 5000원, 어린이 1만 2000원. 밀레니엄파크와는 별도 공간으로 정문 인근에 들어선 한옥 호텔촌인 ‘라궁(羅宮)’은 모두 16채의 객실을 갖췄다. 경복궁 보수 경력 등을 가진 국내 최고의 목수 100여명이 건축에 참여했다. 이 호텔은 객실마다 노천탕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며, 하루 숙박비는 30만원 선. 전재홍 신라밀레니엄파크 사업기획팀장은 “개장 이후 ‘천년왕국, 신라의 꿈과 향수’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립수목원 재선충 비상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는 23일 경기 남양주시 국립수목원에서 1㎞가량 떨어진 국유림에서 잣나무 2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일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산 99의31 일대에 예찰조사를 벌이던 중 재선충병 의심 고사목 13그루에 대해 DNA검사를 분석한 결과, 이중 36년 수령의 잣나무 2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피해지역 조사와 발생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이곳을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고시하는 등 방제작업에 들어갔다. 산림당국은 재선충병 발생지 주변 0.1㏊ 이내 나무를 모두 벌채해 소각 및 훈증 처리키로 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위도상 솔수염하늘소가 거의 서식하지 않아 북방수염하늘소가 매개충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부평리 주변 산림 전체에 추가 감염목이 있는지 정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에서는 지난달 15일 호평동 천마산 입구의 잣나무 1그루에서 재선충병이 처음 발견된 데 이어 지난 8일 화도읍 묵현리에서 잣나무 4그루와 소나무 1그루 등 5그루가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이번이 세번째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지역은 국립수목원에서 불과 1∼2㎞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수목원 내 수십년된 나무들이 재선충병에 감염됐을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잣나무 재선충병은 남양주를 제외하고 지난해 12월 경기 광주, 지난 1월 강원 춘천, 지난 7일 강원 원주에서 각각 1차례씩 발생했다.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대대적 발굴 기대” vs “최대한 보존해야”

    “대대적 발굴 기대” vs “최대한 보존해야”

    대릉원(大陵園)과 이웃한 경북 경주시 황오동 일대 신라고분 밀집지역에 대한 학술발굴조사가 시작됐다. 들머리에 물 색깔이 쪽빛이었다는 우물이 남아 있어 쪽샘지구라고 불리는 곳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소장 지병목)는 땅을 파기 전에 지신(地神)에게 알리고 위로하는 개토제(開土祭)를 지난 20일 현장에서 지내고, 연말까지 1만 6900㎡(5070평)를 발굴조사하기로 했다. 이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38만 4000㎡(11만 5200평)에 이르는 쪽샘지구 전체를 발굴조사한다는 계획이다. 1973년 훗날 천마총으로 명명된 황남동 155호 고분과 1975년 황남대총 이후 경주의 신라고분에 대한 본격 발굴조사는 32년 만이다. 고고학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마도와 금관을 제 손으로 수습한 선배들의 전설 같은 발굴 스토리를 들으며 꿈을 키워온 젊은 고고학자들은 내심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흥분을 억누른다. 반면 고참급 고고학자들은 전면 발굴보다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바라는 분위기이다. 고고학자들 사이에 시각 차이는 있어도 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쪽샘지구가 뉴스를 양산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이 지역은 1970년대 버스터미널이 들어선 데 이어 식당촌으로 이름을 날리는 등 민가로 가득 차 상당수 고분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도굴꾼들이 고분 위에 지은 민가를 통째로 사들인 뒤 유유하게 땅을 파헤치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도로공사 과정에서도 중요한 유물이 수습되곤 하는 만큼 내일이라도 놀랄 만한 무엇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5월 발굴에 따른 세부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벌인 결과,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으로 추정되는 상당수 신라고분은 민가가 철거되면서 돌무지가 노출되는 등 파괴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몇몇 고분에서는 봉분의 흔적이 관찰되는 등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쪽샘지구 발굴조사팀장을 맡은 박윤정 학예연구사는 “천마총에 버금가는 신라왕족의 화려한 부장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지를 추가로 사들이고 지속적으로 학술조사를 벌여 대릉원과 연계한 세계적인 고분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지낸 조유전 토지박물관장은 “발굴은 최소화하고 보존하는 것이 후손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먼저 시굴조사로 유적의 분포상황을 확인한 뒤 발굴할 고분과 보존할 고분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것이 필요하다면 1926년 당시 스웨덴의 구스타프 황태자가 참관하는 가운데 발굴이 이루어져 금관과 금제허리띠, 귀고리 등이 다량으로 나왔으나, 현재는 봉분도 없는 노서동의 서봉총을 복원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게 만드는 등의 방법도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 과정을 시민들이 연중 참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과 연계한 학습의 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獅子身中蟲(사자신중충)

    사자는 백수의 왕이다. 그 위세에 눌려 다른 짐승들은 감히 죽은 사자에게도 접근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자의 몸 속에 저절로 생긴 벌레들은 그 시체를 깨끗이 먹어 치운다. 불법(佛法)을 해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외도(外道, 불교 이외의 다른 교)나 천마(天魔)가 불법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던 불제자가 타락해 스스로 불법을 해치는 것이다.‘범망경(梵網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애꿎은 산사에서 몽니를 부리며 ‘숨바꼭질 정치’를 벌이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자신을 키워준 친정을 짓밟고 어떻게든 정치생명을 연장해 보려는 그 꼴이 마치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 같다. “나는 민주화 운동 14년 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정치학 교수 출신 정치인. 경선패배가 두려워 자신이 주인이라던 당을 뛰쳐나가며 현란한 둔사를 늘어놓는 기만적인 분식(粉飾)정치가 과연 민주의 이름에 어울리는 것인가. 바닥을 맴도는 초라한 지지율이 남의 탓인가. 정당정치의 기본인 경선 자체를 거부하고 세몰이 정치 타령만 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구태 중의 구태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이 벌여온 이미지 정치쇼에 쏟아부은 시간의 몇%나 낡은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바쳤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봐야 한다. 이기는 법만 배웠지 아름답게 지는 법은 배우지 못한 삼류 정치꾼의 저질 해프닝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손 전 지사는 탈당 회견에서 ‘무능한 진보’와 ‘수구 보수’를 동시에 꾸짖으며 언감생심 역사의 위인을 들먹였다. 백범 김구 정신을 따르겠다느니,21세기 주몽이 되겠다느니…. 정치는 세 치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를 하는 데도 민주의 룰은 지킨다. 국민의 정치허무주의, 정치냉소증이 도질까 걱정이다. jmkim@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남해 설흘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남해 설흘산

    남해군 남면에 자리한 설흘산은 동쪽으로 앵강만, 서쪽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여수만, 남쪽으로 태평양의 출발점 남해를 두루 끼고 있어 산행 중 어디서든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설흘산 공룡능선’으로 불리는 암릉에 서면 마치 파도 위에 누운 거대한 용의 등뼈를 걷는 듯 짜릿한 황홀경을 맛볼 수 있다. 산행은 대체로 응봉산(472.7m)을 한데 넣어 이뤄진다. 전체적인 산군은 설흘산을 기준점으로 했을 때 동쪽 망산(406.9m)과 서쪽 응봉산을 포함하는데, 암릉은 주로 응봉산에 집중돼 있어 두 산을 연결해 산행하는 것이 좋다. 지형도 상에는 서쪽 바위길 위에 문산(422m)·낙뇌산(257m)·옥녀봉(171m) 등이 늘어서 있지만 특별한 이정표가 없으므로 손쉽게 찾아내기 힘들다. 공식적으로 암릉은 ‘진입금지’가 원칙이며 안전한 우회길이 열려 있다. 선구마을 ‘노을펜션’ 이정표를 보고 시멘트 포장길을 들어서면 수령 350여년이 넘었다는 큼직한 팽나무가 산행객들을 반긴다. 초입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면 왼쪽에 인공으로 파놓은 듯한 굴이 하나 나온다. 굴 속을 잠시 살펴보고 오름길을 따르면 곧 쉬어가기 좋은 너른 암반이다. 능선을 따라 8분쯤 걸으면 제단 같은 평평한 바위와 만난다. 비석도 세워져 있으나 비바람에 마모돼 글씨를 읽어내는 일은 어렵다. 오솔길 걷듯 부드러운 능선을 따르는가 싶으면 무너져 내릴 것처럼 포개진 바위들이 길을 막고 서서 걷는 재미를 높인다. 응봉산을 2㎞ 못 남긴 지점으로 산은 서서히 공룡 등뼈로 변신한다. 초입을 출발 35분 후쯤 뾰족뾰족한 암릉이 산행객들을 맞는다. 암릉 시작 구간엔 밧줄이 쳐 있고 ‘진입금지’ ‘길 없음’이란 경고문구가 붙어 있다. 바위벽을 왼쪽에 두고 안전한 우회길을 선택해 10분쯤 올라선다. 암릉구간은 ‘설흘산의 공룡능선’이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아찔하다. 암릉은 20분 정도 흘러가다 잠시 숨을 돌린다. 등을 돌려 바닥으로 내려서면 계단이 설치된 우회길(암반)이다. 암릉은 10여분간 더 이어지다가 응봉산 정상을 500m 앞두고 그 기운이 쇠잔해진다. 응봉산에서 이정표를 따라 내려서면 완연한 오솔길이다. 육조문 갈림길을 지나면 너른 헬기장(설흘산 1.5㎞ 전방)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두어 개의 갈림길을 만나는데, 설흘산 봉수대에 올랐다가 이곳 안부로 회귀해 가천마을로 하산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길이 가파르다.10분쯤 힘을 쏟고 올라서면 다시 홍현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은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100m 남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봉수대에 올라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설흘산 봉수대는 높이 6m 직경 7m 정도의 방형 봉수대로 왜구의 침입과 재난 시 남해 금산과 전남 돌산 봉수대로 연락되었던 곳이다. 번잡한 봉수대에서 남쪽으로 5분쯤 가면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했던 섬 노도가 코앞에 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에서 곧바로 이어진 길은 산행 안내도마저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곳이지만 등산로는 뚜렷하다. 산행 마무리는 가천마을이 되어야 한다. 설흘산 든든한 기운을 병풍 삼아 펼쳐진 가천마을 옹골진 다랑이논엔 새파란 마늘이 한창이다.‘옛날에 한 농부가 논을 갈다가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어보니 그 안에 논이 하나 더 있더라.’는 유래에서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가천의 촘촘한 농토에는 자투리 땅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남해인의 억척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여행 정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IC에서 남해고속도로로 진입 후 사천IC로 나와 3번 국도를 따르면 창선·삼천포대교와 만난다. 남해대교를 건너려면 진교나 하동IC에서 19번 국도를 따른다. 그후 1024번 지방도로로 진입한다. 초입인 선구리(사촌해수욕장 옆)는 남해읍에서 남면 소재지 가기 전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10분 정도 걸리고,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넜다면 이동면을 거쳐 가천(다랭이마을)을 지나 20여분 진행한다. 글 이영준 황소영(월간 MOUNTAIN 기자)
  • 유럽·아시아 영어교육 비법 배우기

    EBS가 10,11일 오후 11시 영어 교육의 국내외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영어강국 코리아 만들기’를 내보낸다. 해마다 천문학적 비용을 영어 교육에 쏟아붓고 있지만 과연 제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1부는 국내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원어민 교사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남 장계중학교와 인천 천마초등학교에서 영어 잘하기로 소문난 두 학생을 통해 효과적인 영어 습득 노하우를 살펴본다. 호주인 원어민 교사와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교내 영어 체험시설도 설립해 영어 교육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전 덕송초등학교도 소개한다. 2부에서는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스웨덴을 찾는다. 말레이시아는 독립한 뒤 자민족 언어를 보호하기 위해 영어수업을 폐지했던 나라. 하지만 영어가 국가경쟁력의 주요한 변수로 부상하자 1990년대 들어 영어 집중수업을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영어 능력이 떨어지는 나라인 프랑스는 영어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는 이렇듯 영어교육의 낮은 효율성 문제를 수준 높은 교사 양성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독일 또한 영어 교사가 되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나라로 손꼽힌다. 반면 시내에서 누구를 만나도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스웨덴의 성공 사례를 소개해 우리 영어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제작진은 “아시아와 유럽의 영어교육 현장을 사례 중심으로 취재함으로써 ‘영어강국 코리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OUR STORY] 봄처녀를 그리다

    [OUR STORY] 봄처녀를 그리다

    꽃을 보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화사해진다. 입가에는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번진다. 어떤 꽃인들 그러지 않을까마는, 차디 찬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봄꽃의 유혹은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다.3월이라…. 초순을 훌쩍 넘긴 이맘 때라면 청매실 농원이 있는 광양 매화마을로 가야 한다. 바람에 흩날린 하얀 매화꽃이 섬진강으로 떨어지는 광경, 생각만으로도 아름답지 않은가. 섬진강 자락에 기댄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마을에선 노란 산수유가 다투어 피어났다. 해마다 중순을 넘어서야 만개하더니 매화꽃을 시샘하는 까닭인가, 일찌감치 꽃을 피워 냈다. 계곡과 돌담 사이에 흐드러진 산수유가 눈부시고 애절하다. 이맘 때면 또 봄이 깃든 약숫물, 고로쇠가 매화, 산수유와 공명을 다툰다. 삼국시대 병사들이 전투 중 화살에 꽂힌 나무에서 흘러나온 고로쇠를 마시고 원기를 회복했다던가.‘나도 예 있소!’하며 목청을 높이는 듯하다. 지리산과 백운산을 휘감으며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모습으로 흘러가는 섬진강에 봄빛이 완연하다. 주 초반 꽃샘추위가 반짝 기승을 부리긴 했지만, 서둘러 찾아 온 봄이 개화시기를 앞당겨 놓은 탓에 서두르지 않으면 낙화하는 모습만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만화방창 때는 좋아 아니 가지는(?) 못하리라∼. 글 사진 구례 손원천 기자 km@seoul.co.kr ■ 산수유 군락지 전남 구례 산동 상위마을 전주와 임실을 뒤로하고 남원땅에 접어드니 이름도 살가운 춘향터널과 방자교차로가 이방인을 맞았다. 설핏 웃음이 흘러 나왔다. 혹시 몽룡 고가도로나 향단이 삼거리, 변학도 다리는 없을까. 도로시설 이름만으로 가슴 한자락 내려놓게 하는 남도의 해학에 장시간 운전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다. # 노란 군무(群舞) 산수유 남원을 지나 20분쯤 달렸을까. 봄물에 방게 기어 나오듯, 고샅길과 개울가 곳곳에서 노오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던 산수유가 어느새 선연한 노랑색 군락을 이루며 눈앞에 펼쳐졌다.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다. 작가 윤대녕씨가 ‘마른 가지에 뿌옇게 튀어 올라 비구니 애처로운 머리통에 비죽비죽 돋는 머리칼 끝들을 생각나게 한다’던 바로 그 꽃.3월로 들어서자마자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가 산동마을 농가 앞마당과 돌담길, 논두렁이며 산기슭에 꽃구름을 피워 놓았다. 마치 마을 전체가 노란 구름에 파묻힌 듯한 느낌. 노랑빛 감도는 이끼가 낀 채 단정하게 서 있는 돌담길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좁은 돌담길을 걷다보면 남녀간 정이 도타워지고, 없던 정도 생긴다 해서 사랑의 길이라 불린다. 그 돌담 위로 산수유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산수유도 돌담도 온통 노랑빛. 때마침 내린 봄비마저 노란 색깔을 머금고 흩뿌려지는 듯하니, 그야말로 꽃처럼 아름다운 봄날이다. 아마 여수·순천 10·19사건 때 ‘산동애가’를 부르며 토벌대에 끌려갔다는 19세 백씨(氏)소녀도 그처럼 아리따웠을 게다.‘잘 있거라 산동아 한을 안고 나는 간다/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고/회오리 찬바람에 부모 효성 다 못하고/발길마다 눈물지며 꽃처럼 떨어져서….’산수유가 지리산을 노랗게 물들여갈 때면 이곳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산동애가의 한 구절이다. 산수유에서 왠지모를 애절함이 느껴졌던 건 이처럼 가슴아픈 해방공간의 현대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었나 보다. 상위마을에서 19번 국도를 가로질러 가면 만날 수 있는 현천마을과 반곡마을 또한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산수유 명소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24. # 가볼 만한 곳 ●사성암 화엄사쌍계사 등 지리산을 대표하는 거찰 외에도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사성암도 놓치면 아쉬운 볼거리. 절 뜨락에 서면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드넓은 토지면 등 구례 들녘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문척면 죽마리. ●운조루 1776년 건축된 조선시대 전통 양반가옥.‘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구름 위로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라는 뜻의 이름만큼 아름답다. 남한 3대 길지(吉地)위에 세워져 세인들의 관심을 더한다. 중요 민속자료 8호. 토지면 오미리 # 가는 길 자가용을 이용해 갈 경우, 산수유마을을 먼저 둘러본 뒤 매화마을로 가는 게 편하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을 나와 남원 방향 17번 국도를 탄 뒤, 임실을 거쳐 남원시 직전에 있는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도로 갈아 탄다. 밤재터널을 지나 지리산온천랜드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2㎞쯤 가면 산수유 마을에 닿는다. 매화마을은 산수유 마을에서 나와 다시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방면으로 가다 화엄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861번 지방도로 바꿔 타고 직진, 화개장터 지나 남도대교를 건넌 다음 좌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된다. 산수유마을에서 40∼50분 소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구례까지 가는 것이 우선. 구례행 직행버스(4시간 소요)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4차례 운행한다. 기차는 하루 15회. 구례구역에서 내린다. 상위마을까지는 구례공용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061)780-2731. ■ 지리산 피아골 직전마을 고로쇠 ‘여러분은 지금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가고 계십니다.’지리산 피아골로 향하는 섬진강변 861번 지방도로 한쪽에 서있는 입간판 글귀다. 가슴에 여실히 와 닿는 명문. 최소한 이맘때 만큼은 더없이 정확한 표현이지 않을까. # 봄이 깃든 물 고로쇠 산수유에 취해 몽롱해진 정신을 봄비에 씻기운 맑고 깨끗한 섬진강 바람에 날려보내고, 지리산 피아골 계곡의 마지막 동네 직전마을로 향했다. 고로쇠 산지로 유명한 곳. 경칩을 막 지난 요즘 이 마을 사람들은 고로쇠 채취로 분주하다. 가을엔 부지깽이도 덤빈다더니, 딱 그 모양. 봄기운이 약동하는 피아골 자락에 나무들의 수액 차오르는 소리가 가득하다. 피아골에서 고로쇠 채취로 40여년을 보낸 손경섭(53)씨의 설명.“고로쇠는 뿌리에서 새순으로 흘려보내는 수액을 뽑아낸 겁니다. 날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이맘때 아니면 채취가 안되지요. 날씨가 맑고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많은 수액이 나오지만, 비가 오고 눈이 오거나 강풍이 불어 날씨가 좋지 않으면 수액 양도 적습니다.”손씨의 자랑이 이어진다.“경칩 전후 한 달 동안 채취하는 직전마을 고로쇠 수액은 야산에서 생산되는 것에 비해 당도와 효능이 뛰어나 그야말로 산중 보약이죠.” 동행한 문화관광 해설가 박미연(35)씨는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고로쇠 수액 한 말(18ℓ)을 서너명이 밤을 도와 마시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지리산 자락의 민박집 등에서 관광객들이 밤새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죠.”라며 거들었다. 막 채취한 고로쇠 한잔을 들이켰다. 들척지근한 것이 온몸에 산골의 봄기운이 통째로 전해진다. 미각을 통한 봄맞이처럼 생생한 게 또 있을까. 한화리조트 지리산(www.hanhwaresort.co.kr)은 피아골 직전마을 주민들이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택배로 보내준다.18ℓ1통 5만 5000원.(061)782-2171. 글 사진 구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고로쇠 수액의 약리효과 단풍과에 속한 활엽수인 고로쇠나무의 껍질을 한방에서는 ‘지금축’이라는 약재로 사용해 왔다. 지금축은 성미가 맵고 따뜻해 풍을 제거하고 습기를 없애며(祛風除濕), 혈액순환을 도와 어혈을 없애는(活血祛瘀) 작용을 한다. 따라서 풍과 습이 원인인 사지마비, 동통은 물론 골절·타박상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해발 600∼1000m의 고지대에 자생하는 고로쇠나무의 뿌리에서 줄기로 올라가는 수액을 인위적으로 채취한 것이다.1m 정도 높이의 나무 몸통에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은 뒤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수액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소백산, 오대산 등 산이 깊고, 공해가 적은 곳에서 많이 재배하거나 자생하며 ‘고로쇠’란 이름은 관절통 등 관절질환에 좋다는 뜻의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동안 고로쇠 수액의 성분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당분 칼슘 마그네슘 칼륨 비타민B1·B2와 비타민C, 각종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일반 물보다 40배 정도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알칼리성의 이온화된 성분은 인체에 쉽게 흡수된다. 이 가운데 주성분인 당분은 1∼2%가량 함유되어 있으며 사당, 포도당, 과당이 함께 어울려 달콤한 맛을 낸다. 성분이나 맛의 차이는 고로쇠나무가 자라나는 토양, 기후, 채취 시기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고로쇠 수액은 많이 마셔도 탈이 나지 않아 평소 물처럼 하루 4∼5회 음용하면 되며, 다른 음식에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함유 성분이 풍부하고 체내 흡수도 좋은 고로쇠 수액은 건강음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고로쇠 수액의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되어 있지 않지만 수액에 포함된 당분이 혈당조절을 원활하게 해 당뇨, 고혈압, 피로회복 등에 효능이 있고, 각종 미네랄은 류머티즘 관절염, 통풍, 신경통, 산후 후유증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칼슘성분이 많아 노약자나 골다공증 등이 많은 부녀자에게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위장병, 피부병, 비뇨기과 질환 등에도 좋은 효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 이경섭 강남경희한방병원장·경희대한의대 한방부인과 교수 ■ 전남 광양 섬진강 다압 매화마을 매화(梅花)라 한다.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서리를 이겨내고 피어난다.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줄 뿐만 아니라 그 자태가 연분홍 치마를 곱게 차려입은 봄처녀의 아리따운 모습과 닮아 애간장을 녹인다. 매화는 또 한평생 춥게 살면서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고 했다. 옛 선비들은 매화의 그 고결한 기품을 본받으려 늘 가까이 두고 노래했다. 청빈과 지조, 그리고 올바른 법도를 지키게 하는 절개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래서 병풍이나 족자, 청자·백자 도자기에서도 오롯이 피어나 사시사철 길잡이 역할을 했다. 퇴계 선생은 생전에 매화가 좋아 시 여러 편을 남겼다. 그 중 한 구절이다.‘옛 책을 펴서 읽어 성현을 마주하고/밝고 빈 방안에 초연히 앉아/매화 핀 창가에 봄소식 보게 되니/거문고 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으리’-壬子正月二月立春(임자년 정월 초이틀 입춘) 매년 3월 한 달이면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 일대에는 매화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자,‘얼씨구나 매화로다’처럼 춘정이 그립거든 봄의 교향악이 펼쳐지는 그곳으로 훌쩍 떠나보자. 지리산과 구비진 섬진강을 덮은 매화의 시향(詩香)에 흠뻑 빠져 봄맛을 진하게 느껴 보자. 글 광양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광양시청 제공 매화마을로 유명한 광양 다압면(多鴨面). 지난달 하순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는 550리 섬진강, 아름다운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을 배경으로 그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경남 하동 나들목에서 매화마을로 들어섰더니 섬진강 강가 주변에는 대나무와 억새풀숲 또한 그림처럼 쭉 이어진다.‘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표지판이 그럴듯하게 눈에 들어왔다. 지나는 차창 밖으로는 ‘섬진강 재첩국’이라는 간판이 여기저기 눈에 띄어 입맛을 자극했다. 매화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백운산 자락에 내려앉은 연분홍 구름선녀들이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가를 감상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이 광경에 ‘와∼’라는 탄성을 연발한다. 또한 연인끼리, 가족끼리 그 추억을 담아내려고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던지 꽃잎 가까이에 다가가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하고 볼에 비벼보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 17일부터 25일까지 매화축제 가장 이른 시기에 봄소식을 전해주는 매화꽃을 소재로 한 매화축제는 섬진강변 매화마을 일원에서 해마다 3월에 열리며 전국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되는 꽃 축제이다. 1997년 시작된 매화축제는 품질 좋은 매실과 매실로 만든 매실식품을 널리 알리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섬진나루터와 청매실농원의 전통옹기, 그리고 섬진강 재첩잡이 풍경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강변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광양시청에서 주최하는 매화마을 축제는 매화꽃이 만개하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청매실농원 자체에서는 이미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주제는 ‘달빛 어린 매화, 섬진강 따라 사랑을’이다. 특히 올해는 ‘매화학술대회’‘매화작품전시회’‘매화음악회’ 등의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아울러 ‘나만의 매화만들기’‘봄을 깨워라’‘매화탁본’‘꽃차만들기’‘섬진강변 소달구지여행’ 등의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 전국 매화사진 촬영대회, 매화백일장, 매화사생화대회 등의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광양시청의 한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 5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섬진강의 유래 1385년 고려 우왕 11년 때의 일로 전해 내려온다. 경남 하동에 왜구들이 많이 출몰하면서 양민들을 괴롭혔다. 왜구들이 강을 건너려 할 때 두꺼비 수만마리가 몰려와 울음으로 왜구를 쫓아내자 이를 가상히 여긴 임금님이 강 지명을 한문으로 두꺼비 섬(蟾)자를 써서 섬진강(蟾津江)이라 부르라고 했다. 예부터 두꺼비는 집지킴이, 재복신으로 불리웠다. 액을 물리치고 부귀영화를 불러주는 동물로 여겨진 것이다. 예를 들어 ‘떡두꺼비 같은 아들 낳고 잘 살아라’,‘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등의 동요도 있다. 또한 두꺼비가 절에 나타나면 스님이 합장을 하고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하는 등 불가에서는 큰스님, 또는 실지 금와보살로 지칭되기도 한다. # 교통편 서울에서 갈 경우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다가 산청으로 빠져 국도로 가는 길이 있으나 지리산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아예 진주까지 가서 하동읍내를 통해 다압면으로 가는 편이 좋다고 경험자들이 권한다. ●서울∼대전∼진주∼하동IC∼하동읍∼섬진교∼매화마을.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이용해 익산을 거쳐가는 방법도 있다. 익산∼전주∼구례∼간전교∼다압면∼매화마을. ●열차편으로는 하동역 또는 진상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 주변 볼거리 ●자연관광 백운산과 4대계곡, 섬진강나루터, 광양만, 망덕포구와 배알도, 희양십경 등.(061)797-2731. ●문화유적 옥룡사지 동백림, 중흥사, 형제의병 유적지, 성불사 등.(061)797-3363. # 먹을거리 재첩국과 고로쇠 등이 풍부하며 그외 식당안내는 (061)797-2607로 하면 된다.
  • [Seoul in] 여성축구교실 문연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다음달부터 여성축구교실을 운영한다. 매주 3회(월·수·금) 거여동 천마인조잔디구장과 성내천변 여성축구장에서 실시된다.20세 이상, 송파구에 거주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강생 전원에게 유니폼과 축구화를 무료로 지급한다. 또 여자축구선수 출신으로 지도자자격증 소지자나 축구교실 지도경력이 3년 이상인 여성을 지도자로 선발한다. 문화체육과 410-3412.
  • 남양주서도 잣나무 재선충

    경기도 남양주시는 15일 호평동 천마산 입구에 있는 잣나무 한 그루에서 재선충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나무에 주로 감염되는 재선충병이 남양주지역 잣나무에서 발견된 것은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춘천에 이어 세번째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잣나무는 매개충인 북방하늘소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개충은 5월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남양주시 관계자는 “피해 지역과 발생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주변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아닌 만큼 설 연휴 이후 재선충병에 감염된 잣나무 주변 0.1㏊를 벌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Local] 행정도시에 녹지 보존 잇따라

    최첨단 시설이 들어설 충남 연기·공주의 행정도시에 철새와 희귀 동식물이 머무는 공간이 잇따라 만들어진다. 행정도시건설청은 15일 철새들이 많이 찾는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연기군 남면 월산리 논 5만평을 원형대로 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당초 단독주택 등 저밀도 시설이 들어서게 개발될 예정이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인 큰고니(201호), 흑기러기(325호) 등 철새 수천마리와 수달(330호), 멸종위기의 삵 등 각종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공원이 들어설 예정인 장남평야 100만평 중 일부도 보존, 철새와 동물의 먹이 제공 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남면 월산리와 연기리 사이의 미호천 13만평에는 인공습지가 조성된다. 이를 통해 수질을 정화하고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로 했다.
  • ‘신상옥 청년 영화제’ 열린다

    고(故) 신상옥 감독을 기리고, 미래의 영화인을 발굴하는 청년영화제가 신설된다. 한국영화감독협회(이사장 정인엽)와 공주시(시장 이준원)는 해마다 8월 충남 공주에서 ‘공주 천마 신상옥 청년영화제’를 함께 열기로 뜻을 모았다. 제1회 행사는 오는 8월10∼14일 열릴 예정이다. 공주시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문화예술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한편 향후 영화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창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영화감독협회와 손을 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는 고등학생·대학생·감독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역동적인 한국청년문화를 담은 영상작품을 공모, 시상한다. 청년영화제로는 최대 규모인 1억 5000만원이 넘는 상금이 책정돼 있다. 영화감독협회 유명 감독들이 심사를 맡으며, 단순히 상금·상패를 수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상작 중 가능성이 큰 작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영화·방송화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영화감독협회 차원에서 수상자에게 현장경험의 기회도 제공한다. 유명 영화인이 수상자의 후견인 역할을 맡아 조언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집행위원장은 영화감독협회 정인엽 이사장이 맡았다. 주최측은 15일 오후 5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영화배우 김혜수의 사회로 ‘신상옥 영화제의 밤’을 열어 영화제 출범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고인의 부인 최은희씨는 ‘신상옥기념사업회’를 통해 영화제를 후원하게 된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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