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천마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인사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소원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우도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2
  • 익산 ‘송천작목반’ 블루베리 찬가

    블루베리가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응하는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익산시 웅포면 송천마을 농업인 13명으로 구성된 ‘송천작목반’은 다음달 블루베리 수확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2005년부터 시작한 블루베리 재배가 결실을 거두어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블루베리의 소득은 a당 200만원으로 논농사에 비해 3배가량 높다. 백화점에서 ㎏당 6만원대에 유통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는 재배량이 많지 않아 송천작목반은 재배면적을 늘려 고소득의 꿈을 키우고 있다. 송천작목반은 자유무역협정(FTA)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익산에서 많이 생산되는 참외와 배, 딸기, 방울토마토 외에 새로운 작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득작목으로 블루베리를 선택했다. 3년 전 해외농장과 소비시장을 조사한 농업인들은 국내에서 별로 재배되지 않는 블루베리가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웅포면 일대(2.2㏊)에 재배에 나섰다. 올해 8개 농가가 새롭게 참여해 면적(1㏊)을 추가했다. 특히 이 지역의 블루베리는 비가림 시설과 친환경적으로 재배되고 당도가 높아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다는 평을 얻고 있다. 송천작목반은 최근 과실을 가공해 유통하는 ㈜정우당과 전량 납품계약을 하고 올해부터 블루베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익산시도 이같은 대체작목 재배의 성공에 힘입어 블루베리 재배지역을 미륵사지, 성당면 농촌마을 등과 연계해 농촌관광체험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국내외 92개 극단 ‘몸의 향연’ 춘천마임축제

    가장 순수한 언어인 ‘몸’의 향연을 본다. 올해로 스무 살 성년이 된 ‘2008춘천마임축제’가 6월1일까지 펼쳐진다.세계적 마임축제인 프랑스 미모스 마임페스티벌, 영국 런던 마임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겯는 한국 자생의 연극축제다. 국내외 92개 마임극단과 공연단체가 참여하는 이번 축제에서 특히 주목할 키워드는 ‘초심’.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과 유진규네 몸짓의 ‘빈손’ 등 지금은 거장이 된 마임이스트들의 초기 작품을 ‘다시 보고 싶은 한국마임’이라는 주제로 불러낸다. 눈여겨볼 만한 해외팀의 작품도 포진해 있다. 독일 페브릭 컴퍼니의 ‘판도라88’, 덴마크의 ‘예술적으로 죽기’, 일본 도리오의 ‘올드 맨 블루스’가 정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마임의 세계로 안내한다.‘아시아의 몸짓’에서는 다다시 엔도의 부토 공연 ‘MA’를 볼 수 있다. 도깨비들의 난장도 벌어진다. 춘천 도심에서 즐기는 물놀이 축제 ‘아水라장’, 고슴도치섬에서 펼쳐지는 ‘낮도깨비난장’, 현대공연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밤도깨비난장’ 등이 가족, 연인, 친구 관객을 부른다.(033)242-0571.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孫, 종로에 뿌리내리나

    18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해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 패배한 손학규 대표가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동아시아 미래재단’ 사무실을 서대문에서 종로로 옮길 예정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대표는 오는 30일 서대문 사조빌딩에 위치한 사무실을 조계사 근처 견지동 천마빌딩 7층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이곳은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캠프였던 안국포럼 사무실이 위치했던 서흥빌딩 근처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손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지역구를 떠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손 대표가 본인의 의사와 달리 떠밀려 급작스럽게 종로에 출마했기 때문이다.2012년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지역구를 지낸 경기 광명이나 도지사 재직시 LG필립스 LCD단지를 유치, 조성한 파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기도 했다. 손 대표 측근은 “총선에서 손 대표가 선거만 치르고 떠날 사람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게 제일 힘들었다.”며 “손 대표가 개인 사무실을 폐쇄하고 재단 사무실을 종로로 옮기는 것은 앞으로도 이곳을 정치 기반으로 삼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손 대표의 사무실 이전은 박진 의원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월21일 한 음식점에서 모 구의회 의원 등 수십명과 식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해 검찰에 고발됐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춘천 마임축제 23일 팡파르

    ‘몸짓의 향연’인 강원 춘천마임축제가 올해로 20회째 성년을 맞아 더욱 화려하게 펼쳐진다. 16일 춘천시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6월1일까지 춘천마임의 집과 봄내극장, 어린이회관, 고슴도치섬 일대에서 춘천마임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대만·독일·마카오·인도·호주·프랑스 등 해외 8개국 12개 극단과 국내 80여 마임극단이 참가한다. 열흘동안 춘천의 낮과 밤을 뜨겁게 밝힐 이번 축제는 현대 공연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덴마크 극단의 ‘예술적으로 죽이기’, 독일 극단의 ‘판도라 99’ 등 장르를 뛰어넘는 해외 공식 초청작을 만날 수 있다. 춘천마임과 강릉관노가면극이 공동으로 탄생시킨 ‘강릉단오별곡’도 공연된다. 강릉단오별곡은 강원 문화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는 공연으로, 오는 31일 오후 7시부터 도깨비 난장이 펼쳐지는 고슴도치섬에서 선보인다. 고슴도치섬에서 펼쳐지는 미친 금요일과 도깨비 난장은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돼 관객을 맞는다. 이곳에서는 일탈을 느끼는 무한 자유공간으로 꾸며져 마임과 음악, 퍼포먼스, 무용 등 국내·외의 수준 높은 공연을 밤새도록 즐길 수 있다. 마임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난장 ‘아! 水라장’은 25일 오후 명동 브라운5번가에서 열린다. 서울∼춘천을 운행하는 특급열차 도깨비 열차는 31일 낮 12시30분에 청량리역을 출발한다. 춘천을 국제적인 마임의 메카로 자리잡게 한 춘천마임축제는 정부와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가 지정한 ‘관객이 선정한 좋은 축제 베스트 5’와 문화관광부 지정 ‘우수 관광문화축제’에 8년 연속 선정된 데 이어 ‘최우수 관광문화축제’로 뽑히는 등 세계적인 마임축제로 호평을 받고 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정부,동물들 이상행동 무시”

    ‘두꺼비떼가 도망간다고 주민들에게 지진경보를 내릴 수는 없다.’ 중국 네티즌들이 쓰촨(四川) 대지진 발생 전 포착된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정부가 무시해 피해가 커졌다며 성토해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과학계의 입장을 빌려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쓰촨 지역에서는 지진에 앞서 이상징후들이 연달아 목격됐다. 지진 발생 3일 전인 9일 주(綿竹)시,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 등에서 두꺼비떼 수천마리가 이동하는 광경이 보도카메라에 잡혔다. 진앙지 원촨(汶川)현에서 563㎞ 떨어진 후베이성 언스(恩施)에서는 3주 전 갑자기 저수지 수량이 크게 줄었다. 지진 당일인 12일엔 진앙지에서 965㎞ 떨어진 우한(武漢)의 한 동물원에서 기린이 벽에 머리를 박는 기현상이 목격됐다. 코끼리가 코를 심하게 흔들어 동물원 직원이 맞아 다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동물들의 이상행동이 관측됐는데도 정부가 지진 대비에 안일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지진 발생의 징후인 동물들의 행동을 바탕으로 지진예측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진학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중국 지진국 장 샤오둥 연구원은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통한 지진 예측 적중률은 매우 낮다.”면서 “양자 사이의 상관관계는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은 지난 20년간 20여 차례에 지나지 않았다. 영국지질연구소 로저 무선도 “많은 나라에서 동물들의 행동변화와 지진발생간 상관관계를 연구했지만 결정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동물들이 지각 이동시 발생하는 전기신호나 인간이 감지 못하는 진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인정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국 AI 공포] 장지·문정지구 가금류 왜 키웠나

    서울에서 왜 수천마리의 가금류를 키웠을까.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가금류는 어디에서 들여왔을까. 11일 서울시·송파구 등에 따르면 송파구 장지·문정 개발지구의 비닐하우스에서 기른 닭·오리는 택지 개발에 따른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이 지역의 농가들이 성남 모란시장 등 전국의 중간상을 통해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지·문정지구는 택지 개발을 앞두고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지장물(농지의 건축물)에 대한 보상 조사를 이미 마쳤고 농작물, 축산물 등에 대한 보상 조사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 최근 전수조사 결과, 장지·문정지구에는 33곳의 사육농가가 닭과 오리 등 8000여마리를 사육해 왔다. 송파구 관계자는 “닭은 200마리, 오리는 150마리 이상 키우면 보상과정에서 축산 농가로 인정받아 상가 분양권이나 현금으로 보상을 받는다.”며 “개발에 따른 보상을 노리고 지난해 말부터 닭과 오리를 사들인 소규모 농장이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무허가 상태로 거주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상은 이뤄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난해 농지법이 개정돼 가금류를 키우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기준에 맞지 않은 시설은 불법으로 단속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문정지구에서 살고 있는 김순결(54·여)씨는 “대부분의 주민이 상가 입주권 등 ‘딱지’를 받기 위해 오리와 닭을 키워 왔다.”면서 “더운 비닐하우스에서 닭과 오리를 키워 평소에도 많은 죽었다.”고 말했다. AI 감염 가금류가 이곳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당국은 감염 여부 등의 점검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지난 5일 인근 광진구청에서 AI가 발생한 뒤 부랴부랴 조류 사육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서울시내에서 식용이나 관상용 등으로 사육되고 있는 조류는 총 1만 8500여마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8175마리, 서초구 1500여마리, 구로구 960여마리, 중랑구 950여마리, 강동구 840여마리, 강남구 480여마리 등이다. 한준규 황비웅 장형우기자 hihi@seoul.co.kr
  • 고개 너머 할미꽃/김수경 그림

    이 책은 겉장만 봐도 울컥 목젖이 뜨거워지겠습니다. 무덤가 연초록 봄잔디 속에 꼬부장하게 허리를 꺾은 할미꽃. 서럽게 서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할미의 전설이 떠올라서일까요? 물론 아이들이야 그런 사연을 까맣게 모를 테지요만. ‘댕기 땡기’ ‘처음 받은 상장’ 등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동화작가 이상교씨가 ‘고개 너머 할미꽃’(김수경 그림, 봄봄 펴냄)을 내놨습니다. 모르긴 해도, 콘크리트 빌딩에 갇힌 줄도 모르고 갇혀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여운이 긴 감상을 나눠주고 싶었겠지요. “옛날 옛적 한 마을에 남편을 일찍 잃은 홀어머니가 살았어요. 홀어머니에게는 딸이 셋 있었어요.” 이렇게 운을 떼는 그림동화는 세 딸과 어머니가 서로서로 등을 쓸어주며 사는 정겨운 풍경을 한참동안 쏟아놓는답니다. 바느질 손끝이 야무진 큰딸 보름이, 복스러운 얼굴에 음식솜씨까지 좋은 둘째딸 새복이, 복스럽지도 솜씨가 좋지도 않건만 늘 이웃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막내딸 미덥이. 기특하게도, 세 딸이 모두 똑같은 얘기를 하네요.“이 다음에 어머니는 제가 꼭 모실게요.” 이야기는 반전을 향해 싸목싸목 잰걸음을 옮겨갑니다. 세월은 흘러흘러 딸 셋이 하나둘 차례로 시집을 가겠지요. 큰딸은 큰기와집으로, 둘째딸은 천마지기 부잣집으로, 막내딸은 가난하지만 부지런한 집으로…. 울긋불긋 꽃가마를 타고 황금들판을 가로지르는 신랑신부 모습이 화려합니다. 그런데, 이제 오막살이 한 칸 집에 혼자 남은 어머니는 얼마나 외로울까요? 또 많은 시간이 흘러, 꼬부랑 할머니가 된 어머니는 비척비척 지팡이에 의지해 딸네를 찾아 먼 길을 떠납니다. 그 어머니 이야기가 서러운 할미꽃 전설로 남았다면, 이어질 줄거리는 넘겨짚을 만하지요? 하얀 눈밭에 엎드린 할머니의 빠알간 저고리. 선명한 색대비가 콧등을 더 시큰거리게 만드네요. 이른 봄날. 홀어머니의 흰머리칼 같은, 솜털 소복한 할미꽃이 무덤가에 지천입니다. 시의 운율이 느껴지는 문장, 포근한 한지 그림이 잘 어울렸습니다.‘허청허청’ ‘싸락싸락’ ‘숭얼숭얼’ 등의 흉내내는 말들이 아이들 귀도 꼭 붙들어 놓습니다.5세 이상.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진안 흰구름마을

    진안 흰구름마을

    대단한 볼거리가 있다거나, 뛰어난 먹거리가 있는 여행목적지는 아니다. 다만, 그곳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고, 도시인들과 소통하려는 시골 사람들의 작은 손짓이 있을 뿐이다.‘흰구름 마을´ 전북 진안군 백운면 얘기다. 흰구름 마을 사람들은 이 지역을 지붕 없는 전원 박물관, ‘에코 뮤지엄´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상점간판을 바꿔달고, 자전거 산책길을 만드는 등 일견 제 얼굴에 화장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런데 속내를 가만 들여다 보면 자연과 사람이,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숲을 이루어 보자는 그들의 뜻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지붕 없는 전원박물관 ‘에코 뮤지엄’ 북한의 개마고원과 쌍벽을 이룬다는 곳이 전북의 진안고원이다. 특히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의 한가운데 위치한 진안군 백운면은 고원지대의 전형적인 특징이 잘 살아 있다.(흰)구름도 쉬어 간다는 백운면(白雲面) 원촌마을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 문화를 매개체로 사라져 가는 시골마을 특유의 ‘공동체´정신과 지역 경제를 살려보자는 주민들의 몸짓에서 마을의 변화는 시작됐다. “마을 위쪽 데미샘이 발원지인 섬진강 물길과 금남·호남정맥의 산길, 30번 국도 자동차길, 그리고 도보 국토종단에 나선 순례자들이 이용하는 사람길 등 네 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백운면을 지납니다. 그런데 사람의 흐름은 있었지만, 그들과 소통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지역 마케팅을 통해 그들을 이곳에 머무르게 함으로써 농촌 경제 활성화와 함께 도시와 농촌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 보자는 것이 ‘에코 뮤지엄´ 계획입니다.” 이 마을 ‘옹기장이´ 이현배씨의 설명이다. 가시적인 효과를 채근하는 마을 어른들을 설득하기 위해 상점 간판부터 바꿔 달았다. 각 상점 주인들의 ‘속사정´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작업도 벌였다.‘행운떡방앗간´ ‘흰구름 할인마트´ 등 정겨운 이름의 간판들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산간마을에서 상점의 간판을 바꾼다고 당장 매상이 오를리는 없다. 오가는 이가 많지 않은데다, 주민이라면 어디에 무슨 가게가 있는지 눈 감고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간판 바꿔달기 프로젝트를 계속한 이유는 도시인들에게 흰구름마을을 알리는 ‘이정표´로 삼기 위해서였다. 하나씩 예전 정서를 되찾다 보면 외지인들이 저절로 찾아올 거란 믿음 때문이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자전거산책로 조성 간판 바꿔달기에서 시작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자전거 산책로´와 ‘B-마트´ ‘자전거 터미널´ 등 설치물 제작으로 이어졌다.‘논길 타고 흰 구름 잡고´가 이 설치물들을 이용한 대표적인 테마 프로그램.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자전거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빌려 시골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낭만적인 자전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산책길 설계는 백운초등학교 어린이 작가들로 구성된 ‘흰구름 탐사단´이 담당했다. 이들은 자전거 산책길로 정해진 논길 등을 다니며 표지판과 구간 이름, 쉼터 등을 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어린이의 시각에서 정한 산책로 이름은 다소 유치하긴 하나, 각 구간의 특징을 어김없이 잘 살려내고 있다.‘두 그릇 쉼터´엔 큰 나무와 돌이 한 숨 쉬어갈 만한 공간을 만들고 있고, ‘개조심길´에 접어들면 담장 아래 도사견 두 마리가 기둥에 묶여 있는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염소똥길´은 짐작이 가듯, 풀 뜯는 염소들이 많은 개천변길을 표현한 것. 운교리 물레방앗간은 어른들조차 마음에 담을 만한 풍경을 펼쳐 보인다. 붉은 색 정미소 안쪽엔 실제 사용됐던 물레방아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물레방아가 방앗간 내부에 설치돼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지방문화재임을 알리는 표지판에 1850년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적혀 있으니, 최소한 160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온 셈.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쌓였을 법도 하건만, 소나무로 짠 물레방아와 도정 시설들은 단단했던 옛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자전거 산책길의 절정은 역시 ‘아무나 수영장´. 무더운 계절, 아이건 어른이건 겉옷 훌훌 벗어던지고 자전거 타느라 흘린 땀을 씻어 내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젖은 옷일랑 수중보에 올려놓으시라.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데 반나절 햇볕이면 충분하다. ●굽이마다 고운 풍경 숨겨놓은 모래재길 진안읍에서 30번국도를 타고 남원·임실 방향으로 진행하다 흰구름마을 조금 못미쳐 주천마을 진입로로 들어서면 726번 지방도와 만난다. 현지 주민들이 꼭꼭 숨겨놓은 등산로이자 자동차 드라이브길이다. 총 14㎞. 이 중 6㎞ 구간은 비포장길이다. 산벗꽃 꽃잎들이 낙화하는 덕태산 자락을 휘휘 돌아가는 맛이 각별하다. 겹겹이 둘러쳐진 산자락 사이로 불쑥 솟아오른 마이산의 자태를 감상하기에 이만한 곳은 없을 듯하다. 산자락 경사면에 거대한 규모로 펼쳐진 고랭지 채소밭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다시 백운면으로, 오른쪽은 장수군으로 향한다. 왼쪽길로 내려오는 동안 ‘무진장´ 오지를 실감케 하는 풍경들과 마주한다. 진안군의 한 ‘3선´ 군수가 10여년 임기 내내 관내 지역들을 도느라 발품을 팔았어도 끝내 못가본 곳이 있다던가. 우체부가 화전민들을 위해 산 아래쪽에 마련해둔 우체통이며, 너와로 지붕을 인 영모정 등에서 ‘오지의 풍모´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농사에 댈 물을 막아둔 신전제는 풍경의 덤. 진안에서 전주를 연결하는 24번 군도를 발견한 것은 뜻밖의 소득이었다.‘모래재길´로도 불리는 이 도로는 신설 26번 국도가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진안에서 완주와 전주 등을 잇는 대로였다. 곳곳에 풍경의 보물들을 숨겨 놓은 멋들어진 길.‘대로´로서의 역할을 다한 요즘엔 지역주민들의 드라이브 길로 애용되곤 한다. 진안읍에서 전주방향 26번국도를 타고 4㎞쯤 가다 신정리 과적차량 검문소에서 좌회전하면 모래재길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꽃잔디 등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효령대군 가족공원´을 지나면 곧바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전남 담양의 그것과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여유있게 돌아나가는 모양새가 범상치는 않다. 모래재 휴게소를 지나 완주군을 휘돌아가기 시작할 때쯤 산길은 절정의 풍모를 과시한다. 승무를 추는 여인네의 소맷자락처럼 먼먼 산자락에 이르도록 ‘S´자로 휘어진 산간도로가 여간 장쾌한 풍경이 아니다. 막 신록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나무들 사이로 형형색색의 자동차들이 오간다. 단풍들 무렵 꼭 한 번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글 사진 진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익산분기점→진안·장수방면→진안나들목,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 진안나들목. ▶숙소:진안장(433-6776)마이장(433-0771)이 깨끗한 편.2만 5000∼3만원. ▶먹거리:생후 1개월 안팎의 새끼돼지로 만든 애저찜이 유명하다. 진안관(433-2629), 금복회관(432-0651) 등이 입소문 난 곳.1인분 1만∼1만 5000원을 받는데, 2∼4인 이상 주문해야 한다. ▶주변 관광명소 ▲마이산: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국가지정 명승 제12호. 전체가 수성암으로 이루어진 암마이봉(673m)과 수마이봉(667m), 내부에서 풍화작용이 진행된 타포니 현상, 천지탑 등이 주요한 볼거리다. 문화재관람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430-2560. ▲운일암 반일암: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오가는 것은 구름밖에 없다 해서 운일암(雲日岩), 하루 중 햇빛을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 해서 반일암(半日岩)이라 불리는 곳. 용쏘바위 등 집채만 한 기암괴석 사이사이를 운장산 자락에서 솟구친 냉천수가 휘감아 돌며 옥수청산(玉水靑山)을 이루고 있다. ▲풍혈냉천:한여름에도 4℃를 유지하는 동굴. 마이산 서쪽 성수면 양화마을 대두산 기슭에 있다. 여름철엔 마을 주민들이 김치저장고로 이용한다.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430-2228.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5) 경남 산청군 단성면 청계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5) 경남 산청군 단성면 청계마을

    단성IC에서 국도 20호선을 따르는 길은 성철대종사 생가, 문익점 목면시배유지, 남사예담촌, 남명 조식의 산천재와 덕천서원 등 볼거리가 많아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더구나 천왕봉(1915m) 최단 코스 중산리까지 길이 닿으니 가히 지리산의 길목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사실은 중산리 가기 훨씬 전, 대원사로 갈리는 시천면소재지로 가기도 더 전, 남사마을을 지나 단속사터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지리산의 첫 관문, 첫 번째 봉우리 웅석봉(1099.3m)이 제일 먼저 길문을 연다. 이병주 대하소설 ‘지리산’ 속 웅석봉은 아픈 역사를 겪지 않은 이들에게도 절절하게 와 닿는다.“달뜨기는 지리산의 초입이다.(중략) 지리산을 찾은 빨치산들은 조개골 등에 숨어 이곳 달뜨기능선 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며 고향과 가족을 생각했다. 낡은 총자루를 옆에 두고 구수하게 풍기던 된장냄새와 아내의 젖비린내와 어머니의 말라붙은 가슴팍을 떠올렸을 것이다.” 능선 위로 뜨는 달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했다 해서 ‘달뜨기’란 이름이 붙었다지만 “천지가 개벽해 세상이 온통 물에 잠겼을 때 꼭대기에 딱 달 하나 앉을 만한 공간만 남았다더라.” 청계마을 주수돈(72) 할아버지는 웅석봉 능선의 다른 이름이 달뜨기가 된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 주 할아버지는 “지리산에 가면 살길이 열린다.”고 믿었던 빨치산들이 바람처럼 탄성을 외쳤던 달뜨기 허리춤에서 한국전쟁을 겪었다. 열네 살 나이로 빨치산의 포탄을 단성까지 지고 가는 일이 허다했는데 “아직 어리니 집으로 가라.”는 혜택을 받고 돌아서면 또 다른 빨치산에 잡혀 다시 포탄을 지고 걸었다고 한다. 빨치산에 협조를 해도 죽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죽고, 새끼줄에 손목이 묶여 줄줄이 죽어나가는 사람도 많았던 난리를 바로 그 웅석봉에서 고스란히 겪으며 자랐다. 무려 9대째, 수백여 년을 이어온 고향땅이다. 아내 정하자(69) 할머니는 열다섯 어린 나이에 주 할아버지와 결혼했다. 못 먹고 못살아 입 하나 덜어내려고 딸자식을 시집보내던 시절. 지천에 흔한 쑥도 보이지 않던, 아니 쑥이 자라기도 전에 캐내야 했던 산중마을의 고단한 살림이었다. 청계리 경치 좋은 땅마다 펜션이며 전원주택이 들어섰지만 아직도 이들은 돈벌이가 없어 고생이다. 그렇다고 자식들 따라 도시로 나갈 생각은 없단다.“젊은 사람들은 아무리 말해도 몰라.” 다리쉼을 하며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던 주 할아버지가 끙, 자리에서 일어선다. 짚과 풀을 섞어 만든 퇴비를 잔뜩 짊어지고 감자밭으로 향하는 길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노부부의 그림자가 포구나무 커다란 그늘 속으로 녹아들 듯 사라진다. 임거수(47)·하순옥(49)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 ‘돌담(055-973-5478)’은 마을 입구에 있다.6년 전 업무차 처음 이곳에 내려왔다가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을 맛봤다는 임씨는 곧바로 서울 생활을 접고 청계마을 주민이 됐다.“진정한 부자는 물질에 있지 않아요. 마음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해도 정말 행복하거든요.” 나물철인 요즘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웅석봉으로 향한다. 잠이 드는 순간까지 눈앞에 아른아른 어두컴컴한 천장에 고사리가 맺혀 보일 정도다. 산나물을 가득 채취할 땐 일종의 희열, 그야말로 ‘산나물오르가슴’에 흠뻑 취하기도 한다. 취나물, 삿갓쟁이, 멍이나물, 개발딱주 등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후끈 몸이 다는 모양이다. 나물 이야기를 하는 임씨의 뺨이 소년처럼 붉다. 웅석봉을 맴돌다 청계계곡 따라 흘러온 쌉싸래한 봄나물 향기가 덩달아 푸릇푸릇 내려앉는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 (www.emountain.co.kr) ●가는 길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단성IC로 진입해 20번 국도를 타고 지리산 방향으로 이동하다 ‘단속사지’ 이정표에서 우회전한다. 남해고속도로에서는 서진주IC,88고속도로에서는 함양IC를 통해 각각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청계약수, 청계저수지, 청계계곡 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단속사터 동서 삼층석탑, 이갑열 현대미술관 등을 차례대로 들러볼 수 있다. 웅석봉 허리를 따라 어천마을로 이어진 드라이브 코스도 괜찮다.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8) 강원 화천 광덕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8) 강원 화천 광덕산

    광덕산은 한강의 북쪽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인 한북정맥 위에 솟은 해발 1046m의 산이다. 강원도의 서북쪽 끝을 차지하며 강원도 철원군, 화천군과 경기도 포천군의 경계를 이룬다. 봄꽃이 많기로 이름난 곳이면서도 해발 600m에서 꽃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봄꽃 탐사를 할 수 있어 식물동호인들이 즐겨 찾는다. 포천군 이동에서 광덕고개를 넘어 강원도 화천군으로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나 있는 골짜기 일대가 광덕산에서 봄꽃이 많이 자라는 지역이다. 정상의 동쪽 일대로서 행정구역으로는 화천군 사내면에 속한다. 이곳에는 삼각형 모양의 펑퍼짐하고 넓은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습기가 많고 땅도 기름져 봄꽃이 생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나도양지꽃 등 60~70종 곳곳에 군락 광덕리 버스정류장에서 탐사를 시작해 골짜기를 따라 해발 900m 지점까지 올라가면서 꼴짜기 주변에 살고 있는 봄꽃들을 관찰하면 좋다. 출발하자마자 귀한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데,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에도 길가 여기저기에 꿩의바람꽃, 나도양지꽃, 병꽃나무, 앉은부채, 회리바람꽃 같은 귀한 봄꽃들이 나타난다. 마을을 벗어나도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큰 길이 정상 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골짜기가 끝이 날 때까지 올라가며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나도양지꽃은 주로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는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양지꽃 종류들과는 달리 겹잎을 이루는 작은 잎이 다시 잘게 갈라지는 특징으로, 양지꽃들과는 서로 다른 속(屬)으로 구별한다. 북방계식물이기 때문에 방태산, 설악산, 태백산 등 강원도 높은 산에서는 곧잘 발견되지만 경기도 이남의 산에서는 매우 드물다. 출발하자마자 계곡 옆 길가에서 무리지어 나타나기 시작해 계곡 중간지점까지 올라가는 동안에 여러 곳에서 군락을 만날 수 있다. 광덕산에서 피는 봄꽃은 대략 60∼70여 종이다. 서울근교에서 봄꽃이 많기로 유명한 천마산이나 축령산에서 만날 수 있는 종류가 40∼50종쯤이니, 이곳에 훨씬 많은 봄식물이 자라고 있는 셈이다. 고깔제비꽃, 금강애기나리, 노랑제비꽃, 덩굴꽃마리, 만주바람꽃, 미치광이풀, 붉은병꽃나무, 붉은참반디, 산민들레, 선괭이눈, 얼레지, 연복초, 조팝나무, 족도리풀, 피나물, 큰괭이밥,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들이 때를 달리하며 골짜기마다 피어난다. 광덕산의 봄꽃 가운데는 금강애기나리, 금강제비꽃, 나도양지꽃, 모데미풀, 백작약, 애기금강제비꽃, 연령초처럼 수도권 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봄꽃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나도양지꽃처럼 북방계식물로서 강원도 등지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것들이다. 광덕산 식물 가운데는 유난히 북쪽에 고향을 둔 북방계식물이 많은 것은 광덕산이 위도 상으로 북쪽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북한 쪽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북정맥이 북방계식물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노랑미치광이풀 광덕산에만 서식 애기금강제비꽃은 전국을 통틀어서 생육지가 두 곳밖에 없는 귀한 식물이다. 광덕산과 설악산에서만 자생이 확인된 바 있는데, 일본에만 자라는 일본특산식물로 알려져 오다 불과 몇 해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자줏빛 꽃이 피는 고깔제비꽃과 잎 모양은 비슷하지만 흰 꽃이 피어 다르다. 광덕산에서만 발견되는 식물도 있다. 이곳에서 발견되어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기록된 이래, 아직까지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는 노랑미치광이풀이 그것이다. 세계적으로 오직 이곳 광덕산에만 자라는 식물이라 할 수 있는데, 검붉은 보랏빛 꽃이 피는 미치광이풀과는 달리 노란 꽃을 피우고, 잎과 줄기의 색깔도 미치광이풀에 비해서 연하다. 두 식물의 꽃빛깔을 합쳐 놓은 것 같은 색깔의 꽃을 피우는 개체들도 발견되므로, 이들을 서로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광덕산은 물기가 많은 계곡 부근의 기름진 땅에서 봄꽃이 많이 자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산이다. 대부분의 봄꽃들이 짧은 기간 동안에 피고 지는 것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 봄철에 1∼2주 간격으로 찾아가 식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해 보면 매우 빠르게 숲 속의 주인공들이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는 동안, 나도 모르는 새에 식물들이 보여주는 습성을 이해하게 되고, 생동감 넘치는 봄꽃들의 축제가 내 마음속에 스며들어 벅찬 감동이 되어 뭉클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동북아식물 연구소장
  • 춘천 4대 축제 서울나들이

    마임축제·인형극제·국제연극제·김유정문학제 등 강원 춘천을 대표하는 4대 축제가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15일 춘천시에 따르면 춘천이 축제의 도시임을 알리기 위한 공동연대를 만들어 ‘2008 춘천은 축제中’ 선포식을 갖고 16일 하루 동안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카페 ‘장’에서 축제를 펼친다. 행사는 김유정 탄생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올해로 창설 20주년인 춘천마임축제와 춘천인형극제,10주년을 맞은 춘천국제연극제가 공동 주최한다. 행사는 모두 종합토론, 선포식과 공연, 리셉션 3부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문화가 살리는 도시’를 주제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종합 토론은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1층에서 이뤄진다. 전통과 축제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 토론에는 춘천뿐 아니라 각 지역의 사례를 통해 문화와 지역발전을 조명해 보자는 취지에서 전주시와 대구문화예술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께한다. 오후 5시에는 대학로 카페 ‘장’에서 본행사인 선포식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유진규 춘천마임축제예술감독이 춘천이 축제의 도시임을 선언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김유정 탄생 100주년기념사업회, 인형극제, 연극제 등 행사의 주최측들이 올해 열리는 각 축제의 주제와 프로그램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3부 리셉션으로 행사는 마무리된다. 춘천문화도시연대 관계자는 “공동연대를 모색했던 춘천의 축제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축제의 활성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자리다.”며 “이날 선포식을 계기로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리는 김유정문학제 등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호미 대신 가래로 막게 된 AI 대처

    전북 김제와 정읍에서 최근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이어 순창의 오리 농가에서도 집단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느라 허둥대고 있다. 방역당국은 더 늦기 전에 추가 확산을 막아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AI는 전염속도가 빠르고 일단 발병한 가금류의 폐사율도 높아 이를 식용하는 국민들의 불안감도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설마하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도록 한 당국의 안이한 자세는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 전북 김제에서 수천마리의 닭이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은 다음날 의사들이 AI임을 확인했는데도 정작 방역당국은 “AI 발생 시기가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더욱이 정부가 ‘특별 방역기간’을 지난 2월말 해제한 것도 성급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이를 믿은 전북도가 AI를 옮길 수 있는 겨울 철새들이 기후 변화로 남아 있는데도 방역에서 손을 뗐다고 하지 않는가. 방역 당국간 손발이 맞지 않은 대응 체계는 더 큰 문제다. 발병지역과 인근의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을 시작했으나, 당국의 감독·관리 기능은 허술하기 이를 데 없다. 정읍의 오리농장의 수송차량이 발령된 주의경보를 비웃듯 전남북 지역 13곳의 가금류 농장을 출입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급기야 며칠 전 한 농장주가 오리 수천마리를 전남 나주의 도축장으로 몰래 반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최근 수년간 AI로 홍역을 치른 일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늑장 대처와 때늦은 대량 살처분으로 소비자 불안심리만 증폭시키는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다면 한심한 일이다. 당국은 이번 AI 확산방지에 힘을 쏟는 것은 물론 차제에 종합적이고 정교한 AI 대응 매뉴얼을 수립해야 한다.
  • 경북·대구 관광활성화 ‘합작’

    경북도와 대구시가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경북도는 6일 대구·경북지역 관광산업의 육성을 위해 올해 대구시와 ▲대구 근교권 투어 ▲관광지도 제작 ▲관광홍보박람회 참여 ▲국내외 관광홍보 팸투어 개최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첫 사업으로 ‘대구 근교권 투어’를 올 연말까지 모두 72차례에 걸쳐 실시키로 하고, 지난 5일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 근교권 투어는 문경과 영주, 안동, 경주, 포항, 고령, 청송 등 7개 시·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짜여졌다. 앞으로 매주 토ㆍ일요일 오전 9시에 동대구역 승강장을 출발해 지정한 코스를 관광하게 된다. 시·군별로 ▲문경은 철로자전거 타기→문경새재→석탄박물관 ▲안동은 도산서원→하회마을→안동한지공장 ▲경주는 천마총→불국사→민속공예촌→신라역사과학관 ▲청송은 주왕산 트레킹→주산시→송소고택 등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6)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6)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을 에두르고 있는 산줄기는 천마산(812m)을 비롯하여 주금산(814m), 서리산(825m) 등을 거느리고 수동분지를 둥그렇게 에워싼 형국을 하고 있다. 축령산(879m)은 이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경기도가 1995년부터 자연휴양림을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이웃한 서리산과 함께 봄철 철쭉 산행지로 이름이 높다. 서울 근교의 산치고는 산세도 좋고 계곡의 수량도 풍부하여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축령산은 봄꽃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다른 곳의 봄꽃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봄꽃들도 계곡의 상류 지역에 많은데 이런 곳들에는 습기가 많아서 식물이 생육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축령산의 수량 풍부한 큰 계곡들은 상류 쪽에서 작은 가지골짜기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고, 이들 가지골짜기가 시작되는 부근에 봄꽃이 많다. 이맘때 피는 축령산의 봄꽃으로는 고깔제비꽃, 금괭이눈, 꿩의바람꽃, 남산제비꽃, 둥근털제비꽃, 미치광이풀, 복수초, 생강나무, 선괭이눈, 쇠뜨기, 애기괭이눈, 얼레지, 점현호색, 큰괭이밥, 피나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숲 속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웠던 앉은부채와 너도바람꽃은 이미 다른 봄꽃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난 후다. 앉은부채는 이미 배춧잎처럼 큰 잎을 달고 있고, 너도바람꽃은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신갈나무 숲 아래에는 복수초가 점점이 박혀 있다. 멀리서 보면 낙엽 때문에 잘 구별할 수 없지만 숲 속에 들어서서 일단 한 송이를 발견하고 나면 주변에서 더욱 많은 복수초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낮에 피었다가 저녁에는 오므라드는 개화 습성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흐린 날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 맑고 따뜻한 날 아침에 이 꽃의 봉오리 앞에 앉아서 기다리면 2시간 남짓 만에 꽃이 활짝 벌어지는 광경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미치광이풀은 우리말이름이 재미있다. 모습이나 습성이 미치광이와 관련이 있나 싶지만 그런 것이 아니고, 사람이 뿌리줄기를 먹으면 미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단단하고 크게 발달한 뿌리줄기에 황산아트로핀 성분이 있어서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가지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잎겨드랑이에서 핀 자주색 종 모양 꽃들이 아래를 향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른 봄에 낙엽을 뚫고 솟아오르는 새싹의 모습도 아름답다. 선괭이눈은 꽃이 필 때 꽃 아래쪽의 꽃싸개잎이 노랗게 변한다. 그런 모습이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우리말이름이 붙여졌다. 노랗게 물들었던 꽃싸개잎은 수정이 끝나고 나면 다시 녹색으로 변한다. 축령산에는 선괭이눈 외에도 금괭이눈, 애기괭이눈 같은 괭이눈 종류들이 분포하고 있다. 강원도 높은 산에서 주로 자라는 선괭이눈은 경기도 지방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견된다. 4월 중순부터는 금붓꽃, 나도바람꽃, 당개지치, 당단풍나무, 매화말발도리, 족도리풀 등이 새로 피어난다. 나도바람꽃은 너도바람꽃에 비해서 꽃이 늦게 필 뿐만 아니라 생긴 모습이 매우 다르다. 줄기 끝에 꽃을 한 송이씩 피우는 너도바람꽃에 비해서 나도바람꽃은 여러 개의 꽃이 꽃차례를 이루어 달린다. 이런 특징 때문에 우리말이름은 서로 비슷하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서로 다른 속(屬)으로 구분한다. 4월 하순이 되면 귀룽나무, 나도개감채, 는쟁이냉이, 덩굴꽃마리, 미나리냉이, 민눈양지꽃, 벌깨덩굴, 병꽃나무, 분꽃나무, 산민들레, 알록제비꽃, 야광나무 등이 꽃을 피워 봄꽃잔치가 절정에 이른다. 는쟁이냉이는 가을에 새싹을 틔운 후 겨울 눈 속에서 봄을 기다려온 식물이다. 눈이 녹자마자 잎 사이에 꽃봉오리를 발달시키지만 좀처럼 피우지 못하다가 4월 하순께가 되면 하얀 꽃을 화려하게 피워 올린다. 와사비의 원료가 되는 고추냉이처럼 잎에서 매콤한 맛이 난다. 축령산은 5월 초순까지 봄꽃을 관찰하기에 좋다. 어린이날 무렵이 되면 철쭉나무도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고, 산민들레도 꽃을 피운다. 남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자주괴불주머니가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축령산은 가족끼리 봄나들이하기에 좋은 산이다. 널따란 길을 따라 잔디광장까지 30여분만 걸어도 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봄나들이하다 만나는 앉은부채, 피나물, 남산제비꽃, 점현호색 같은 봄꽃들에게 눈길 한번 주어보면 어떨까.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어린이날엔 안양천변 뛰어요”

    “어린이날엔 안양천변 뛰어요”

    양천구는 개청 20주년을 기념해 ‘독도사랑 양천마라톤 대회’를 5월5일 유채꽃 만발한 안양천변에서 연다고 31일 밝혔다. 어린이 날이자 구민의 날이기도 한 이날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5㎞,10㎞, 하프코스로 나뉘어 목동교 밑 안양천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출발해 한강 둔치 자전거도로를 왕복으로 달리게 된다. 5㎞는 기념품과 완주 메달을,10㎞와 하프는 기록증·완주메달·기념품을 지급하고 1∼3위에게는 상장과 상금을 준다. 또 모든 참가자에게 간단한 먹거리도 제공한다. 참가비는 5㎞가 5000원, 나머지는 2만 5000원이다. 참가신청은 오는 21일까지 구 홈페이지(www.yangcheon.go.kr)나 동사무소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참가자 전원에게 마라톤 보험 가입은 물론 보건소와 소방서에서 긴급 구조대를 운영하고 경찰,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의 안전 요원을 마라톤 코스 주변에 배치해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조치했다. ▲페이스 페인팅 ▲풍선아트 ▲무료 가족사진 찍기 ▲기초 건강검진 및 체지방 검사 ▲영양상태 검진 및 금연 보조제 지급 ▲발마사지 봉사팀 운영 등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하루종일 이어진다. 추재엽 구청장은 “개청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마라톤대회는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주엑스포공원 상시 개장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다음달 1일부터 연중 관람객을 받는다. 경주엑스포공원은 천군동 보문호 인근에 있으며 33만여㎡ 규모다. 30일 문화엑스포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경주타워 앞 주작대로에서 개장식을 가지며 올해부터 상시 개장된다. 경주엑스포공원은 1998,2000,2003,2007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 기간에만 개방됐었다. 문화엑스포는 지난해 행사 때 선보인 핵심 콘텐츠인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와 3차원 입체영화 ‘서라벌의 숨결 속으로’,‘천마의 꿈’,‘토우대장 차차’ 등이 수정·보완돼 선보인다. 세계화석박물관은 상시 개장에 맞춰 추가됐다. 국내·외 희귀 화석 3000여점을 전시하고 프랑스국립미술관연합이 인증한 최고급 명화 복제화 52점을 만날 수 있는 세계명화갤러리도 마련됐다. 또 환상 속 체험공간은 캐릭터 판타지 월드와 펀(Fun) 펀(Fun) 모험나라 등으로 구성됐다. 판타지 월드는 동화나라를 주제로 캐릭터를 전시하고 그려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설치된 펀펀 모험나라는 인공 밀림과 동굴, 암벽, 대형 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18만㎡의 신라왕경숲에는 수목 2만5000그루와 2만포기의 꽃이 심어져 있으며 연못과 분수도 설치돼 있다. 황룡사 9층탑을 음각으로 형상화한 경주타워 전망대와 나무, 꽃, 정원, 천마상, 십이지신상 등이 어우러진 시간의 정원, 아사달 조각공원 등도 볼거리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금ㆍ토요일, 공휴일 전날)은 2시간 개장시간을 연장한다. 입장 요금은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이고 세계화석박물관은 2500∼4000원, 펀펀 모험나라는 3000원의 별도 요금을 내야 한다. 경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주엑스포공원 상시 개장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다음달 1일부터 연중 관람객을 받는다. 경주엑스포공원은 천군동 보문호 인근에 있으며 33만여㎡ 규모다. 30일 문화엑스포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경주타워 앞 주작대로에서 개장식을 가지며 올해부터 상시 개장된다. 경주엑스포공원은 1998,2000,2003,2007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 기간에만 개방됐었다. 문화엑스포는 지난해 행사 때 선보인 핵심 콘텐츠인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와 3차원 입체영화 ‘서라벌의 숨결 속으로’,‘천마의 꿈’,‘토우대장 차차’ 등이 수정·보완돼 선보인다. 세계화석박물관은 상시 개장에 맞춰 추가됐다. 국내·외 희귀 화석 3000여점을 전시하고 프랑스국립미술관연합이 인증한 최고급 명화 복제화 52점을 만날 수 있는 세계명화갤러리도 마련됐다. 또 환상 속 체험공간은 캐릭터 판타지 월드와 펀(Fun) 펀(Fun) 모험나라 등으로 구성됐다. 판타지 월드는 동화나라를 주제로 캐릭터를 전시하고 그려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설치된 펀펀 모험나라는 인공 밀림과 동굴, 암벽, 대형 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18만㎡의 신라왕경숲에는 수목 2만5000그루와 2만포기의 꽃이 심어져 있으며 연못과 분수도 설치돼 있다. 황룡사 9층탑을 음각으로 형상화한 경주타워 전망대와 나무, 꽃, 정원, 천마상, 십이지신상 등이 어우러진 시간의 정원, 아사달 조각공원 등도 볼거리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금ㆍ토요일, 공휴일 전날)은 2시간 개장시간을 연장한다. 입장 요금은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이고 세계화석박물관은 2500∼4000원, 펀펀 모험나라는 3000원의 별도 요금을 내야 한다.경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한나라당도,철새 정치인도 심판 받아야/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한나라당도,철새 정치인도 심판 받아야/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벌써 몇 년째다. 몽골 정부가 관리상 강한 날갯죽지에 49번이라고 표를 붙인 천연기념물 독수리. 해마다 겨울이면 멀리 한국땅 경남 고성으로 먹이를 찾아 내려와 추위를 보내고 봄이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동료 독수리 1000여마리 가운데 상당수는 철원과 파주에 머물지만 49번 독수리는 어린 독수리들을 이끌고 먹이를 찾아 더 따뜻한 고성으로 온다. 나침반이 없어도 어김없이 방향을 찾고 경로를 파악하면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름하여 철새다. 오는 4월9일 총선을 앞두고 한국의 선거판에도 이른바 철새가 난무한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박재승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철새의 정의를 다시 내렸다. 철새는 험난한 항로를 매번 똑같이 죽어라고 날아다니는 새다. 해서 선거 때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는 사람들은 철새라고 불릴 수 없다는 말이다. 어쨌든 2008년 총선에서도 이른바 철새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은 사람이나 2004년 총선에서 집권당으로 당선된 뒤 지금은 당을 바꿔 출마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또 공천을 못 받았다고 이당 저당에서 탈당행렬도 이어진다. 그중에는 다른 당에 기꺼이 투항하거나 같은 처지끼리 함께 공동전선을 구축하여 선거에 이긴 뒤에 다시 살아서 돌아갈 것을 공언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점에서 현 집권당의 공천심사는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 현역의원을 40%씩이나 갈아치운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을 한마디로 알려주는 철새들을 더욱 양산했기 때문이다. 다른 당 사람은 안아주고 자기 당 사람들은 쫓아냈다.1987년 이후 가장 긴 기간 장수를 누리면서 한국정당사를 다시 쓰는 중인 한나라당이라면 적어도 헌정 60주년에 열리는 총선 공천에서 역사적인 책임을 눈치라도 챘어야 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당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정책과 유권자 대신 자신의 정치적 야욕만 채워 온 정치배들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지 못했다. 굳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입을 빌리지 않아도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민의를 배반한 공천에 그쳤다. 누구든지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가능한 상황일진대 한나라당은 유권자 지지를 업고 두둑하게 배짱을 부리면서 탈당과 비리의 전력자들을 과감히 정리했어야 했다. 그래야 한나라당은 앞으로 이들이 다시는 정치에 발붙이지 못하게 선진적 정치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러한 간단한 원칙을 훼손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의 눈에는 이전 정부의 낙오자들을 주워 담은 정당으로 비친다. 당적을 옮긴 후보에게 공천을 준 것은 다음 총선에서도 똑같이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탈당자들에게 아예 길을 터준 것이다. 탈당한 후보들은 결국 한나라당의 표를 갉아먹을 것이다. 그래도 이들의 생환을 받아준다면 이 또한 한나라당의 품격을 해치는 것이다. 그래서 예외 없이 원칙을 관철시킨 박재승 민주당 공심위원장만이 국민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한나라당이 무원칙한 심사로 공천이 늦어지는 바람에 맞춤형 선거를 준비하는 다른 당의 공천마저 지연됐다. 선거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았으니 국민은 후보자 면면을 파악할 시간마저 빼앗겼다. 후보자들은 이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좋은 공약을 준비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낙천에 따른 반발로 정당마다 난장판이니 민생을 위한 선거를 치를 수나 있겠나. 결국 남은 몫은 현명한 유권자의 선택이다. 철새라고 불릴 수도 없는 정치배들에게 표를 준다면 한국 정당정치는 계속해서 후퇴할 것이다. 탈당자와 비리전력자에게 면죄부를 준 공천심사위원회와 정당에 국민이 과감한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 유권자의 민심과 희망만을 나침반 삼아 험난한 국정을 묵묵히 수행하는 독수리들만 골라내야 할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3) 남양주시 천마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3) 남양주시 천마산

    경기도 남양주시 천마산은 해발 812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2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이곳에 자라는 봄꽃은 수도권의 어떤 산보다 대단하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북한산이나 도봉산도 이보다 더 특별한 봄꽃들을 키워내지는 못한다. 천마산에는 700∼800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숫자로만 볼 때는 서울 근교의 여느 산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식물 가운데는 봄꽃, 그것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봄꽃이 많다. 천마산이 인기 높은 연구대상지나 꽃산행지로 자리잡게 된 까닭이기도 한데,1960년대 여러 학자들의 연구대상지가 된 이래 근래에는 식물동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산으로 자리매김했다. 꽃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치고 이 산의 봄꽃을 관찰하지 않은 이는 이름을 내밀지 못할 정도다. 천마산은 필자에게도 의미가 큰 산이다. 대학 졸업반 때 10여 차례에 걸쳐 이 산을 오르내리며 식물을 조사해 보고서를 낸 적이 있는데, 내 식물공부가 이 산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인연으로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봄마다 한두번씩은 꼭 찾아가고 있다. 천마산의 봄꽃은 3월10일 경이면 피기 시작한다. 계곡에 잔설이 남아 있을 시기지만 앉은부채, 너도바람꽃 같은 부지런한 봄꽃들이 새봄을 힘차게 연다. 이들이 열을 내어 주변의 눈을 둥그렇게 녹이면서 꽃을 피운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앉은부채는 잎보다 꽃을 먼저 피워 올리는 식물로 중부지방의 산 속에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풀꽃으로 꼽힌다. 수십 개의 암꽃들과 수꽃들이 함께 붙어 있는 꽃송이를 불염포라고 불리는 꽃싸개가 감싸고 있다. 불염포의 색깔은 갈색 계열이 보통이지만 이곳에서는 노란 불염포를 가진 개체도 발견된다. 이것을 노랑앉은부채라고 구분하는 이들도 있다. 너도바람꽃은 지리산부터 북부지방에 이르기까지 높은 산 습기가 많은 계곡 가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같은 곳에 복수초와 함께 자라는 경우도 있는데, 복수초보다 1주일 이상 빨리 꽃망울을 터뜨린다. 천마산 중턱 이상의 골짜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앉은부채와 너도바람꽃이 피고 난 후에는 수많은 봄꽃이 앞을 다투어 피어 한동안 봄꽃잔치를 벌인다. 생강나무, 복수초, 산괭이눈, 올괴불나무,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점현호색, 무늬족도릭, 미치광이풀, 금괭이눈, 산자고, 얼레지, 큰개별꽃, 금붓꽃, 큰괭이밥, 피나물, 중의무릇, 애기괭이눈,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매화말발도리 등 이름을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하찮은 식물이 없다. 모두가 사람의 간섭이 덜한 산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토종식물들이기 때문이다. 점현호색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다른 현호색 종류들에 비해서 꽃이 크고, 잎에 하얀 점들이 있으므로 구분할 수 있다. 점현호색이라는 이름을 지어 세상에 널리 알린 식물학자가 이 식물을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천마산이었다. 천마산은 점현호색의 고향인 셈이다. 만주바람꽃은 천마산과 이웃한 백봉에서 197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다. 만주에서 기록된 이래 이때까지는 남한에는 생육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식물이고 꽃이 일찍 피기 때문에 당시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것인데, 지금은 강원 덕항산, 경남 와룡산, 전남 백양사, 충남 광덕산 등 전국에서 드문드문 발견된다. 금괭이눈은 한때 천마괭이눈이라고도 불리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 필 때 꽃을 받치고 있는 꽃싸개잎이 샛노랗게 변해 마치 커다란 꽃 한 송이가 줄기 끝에 달린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꽃가루받이가 끝난 후에는 꽃싸개잎 색깔이 다시 녹색으로 변해 흥미를 더한다. 천마산에는 산괭이눈, 애기괭이눈 같은 금괭이눈의 형제 식물들도 자라고 있다. 무늬족도리는 강원도와 경기도의 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잎에 얼룩무늬가 있고, 꽃이 작은 특징으로 구분된다. 천마산에서는 중턱 이상의 모래질흙이나 바위 겉에서 살고 있지만 숫자가 많지는 않다. 서울 근교의 한적한 산이던 천마산은 평내, 오남리 등의 주변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빌딩에 포위된 형국이 되었다. 주변 인구증가에 따라 산을 찾은 사람들이 갑자기 늘었기 때문에 귀한 봄꽃들의 훼손속도가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 천마산은 자연공원법에 의해 지정된 군립공원으로서 관리에 대한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천마산의 봄꽃을 보전하기 위한 경기도와 남양주시의 관심이 절실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희귀동물’ 피그미 하마 야생에서 포착

    최근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Liberia)의 한 삼림지대에서 희귀동물인 피그미 하마(pygmy hippos)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런던 동물사회학 연구팀(the Zoological Society of London·이하 ZSL)은 라이베리아 사포(Sapo)국립공원에 나타난 피그미 하마를 촬영해 언론에 공개했다. 피그미 하마는 ‘지구상에서 가장 찾아보기 힘든 포유동물’이라는 별칭을 갖고있을 만큼 야생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동물. 현재 전세계에 약 3천마리 정도 사는 피그미 하마는 삼림파괴로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ZSL의 벤 콜른(Ben Collen) 연구원은 “카메라를 설치한 곳에서 피그미 하마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며 “앞으로 개체 수를 파악하고 보호대책을 세우기 위해 계속 모니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태계보호단체인 FFI(Fauna & Flora International)의 아프리카 스테판 반 더 마크(Africa Stephen van der Mark)도 “피그미 하마가 발견된 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피그미 하마 : 주로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기니의 삼림지대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꼬마하마·라이베리아 하마라고도 한다. 평균 몸길이 1.5∼1.8m·몸무게 180∼250㎏로 하마보다는 멧돼지와 비슷한 습성을 가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