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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희 “아직도 연기하고 싶어요, 일흔넷의 캐서린 헵번처럼…”

    최은희 “아직도 연기하고 싶어요, 일흔넷의 캐서린 헵번처럼…”

    여배우는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사양했다. 허리를 다쳐 30분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고, 지팡이 짚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거듭 설득하자 진짜 이유를 댔다. “얼굴이 부어서 흉하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지 않겠다는 약속을 못 미더워했다. 펜만 들고 오는 조건으로 취재방문을 ‘억지춘향’으로 승낙했다. 여배우를 만나기로 한 지난 17일. “혼자 오시는 거죠.”라는 확인전화가 다시 왔다. 요행수를 바라고 한번 밀어붙여 보기로 했다. 사진기자와 함께 서울 방배동 자택 현관에 들어서자 얼굴색이 순간 바뀌었지만 “정말 고우시다.”는 말 한마디에 금세 녹았다. “오늘은 붓기가 조금 빠졌다.”면서 매혹적인 100만불짜리 미소를 흘렸다. 인터뷰가 진행된 3시간 내내 그녀의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현관문을 나설 때 물었다.“기사 미리 좀 볼 수 있나요.” ‘안 된다.’는 대답에 “사진이라도 먼저 보여 주세요.”라고 협상이 들어왔다. 신문사로 돌아오는 길과 다음날, 그녀의 철두철미한 확인 공세가 이어졌다. 예쁘게 나온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그녀는 ‘분단국의 여배우’ 최은희다. 올해 79세다. 남과 북을 오가며 모두 130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4편의 영화를 감독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뽑은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첫 순서로 회고전을 연 최고의 명배우다. 그녀를 소개할 때 ‘분단국의 감독’이자 ‘한국영화계의 전설’인 신상옥(1926∼2006)의 분신이자 미망인이라는 사실을 빼먹으면 안 된다. 신 감독은 갔지만 최은희의 망부가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74살에 네 번째 오스카상을 거머쥐었죠” →영화 ‘상록수’의 채영신역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어머니역 때문인지 한국의 고전적 여인상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졌는데요. 본인도 만족하시나요. -사실 똑같은 캐릭터에 실증이 나 있었어요. 내 캐릭터가 이것으로 끝나나 하는 생각도 했죠. 신 감독이 만류했지만 ‘로맨스 그레이’에서 바걸 역할을 자청했죠. 머리를 볶고, 얼굴에 점도 찍는 과감한 변신을 꾀했어요. ‘지옥화’에서 양공주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죠. 기회가 닿는다면 로맨스 그레이를 리바이벌하고 싶어요. 요즘 세태에 맞는 영화인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신가요. -더 늙기 전에, 풀기가 남아있을 때 하고 싶어요. 주연이 아니라도 내가 의욕을 갖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멋있게 할 수 있어요. 이 나이에 예쁘게 보이겠어요? 연기로 승부하면 되죠. 할머니 역할이면 어때요. 영화 ‘황금연못’으로 4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캐서린 헵번은 당시 74살이었어요. ‘어웨이 프롬 허’의 줄리 크리스티는 55살이었구요. 허리 아픈 거 카메라가 돌아가면 다 잊어버려요.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을 ‘난쟁이 똥자루’라고 소개” →4월이면 신 감독 사거 3주기를 맞습니다.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일로 바쁘시지요.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로 4월8일부터 19일까지 신 감독 작품 회고 행사가 열려요. 본의 아닌 20년간의 공백 때문에 신세대 관객들은 신 감독의 작품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이번 기회에 그의 작품세계가 재조명되고 재평가가 이뤄졌으면 해요. →신 감독의 이름을 딴 영화제와 기념관 건립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네. ‘공주천마 신상옥청년영화제’가 올해로 3번째 열립니다. 활성화시켜 국제영화제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괴산에 ‘천마 신상옥기념관’을 짓는 일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우리 부부 필생의 꿈 중 하나가 후진양성이었어요. 영화 만드는 일에 쫓기고, 납북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건 때문에 동료, 후배들에게 베풀지 못한 일이 가장 후회스러웠어요. 더 늦기 전에, 쓰러지기 전에 그동안 받은 분에 넘치는 사랑의 일부라도 갚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려요.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에요. →지난 16일은 선생님의 납북을 지시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7번째 생일이었습니다. 감회가 새로우실 텐데요. -신문기사를 읽고 그 양반이 벌써 그렇게 늙었나 하고 생각했어요. 독재자도 나이는 어쩌지 못하는 모양이지요. 내가 납치된 1978년에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난쟁이 똥자루같이 생겼다.’고 소개한 일이 생각나요. 그해 가족들만 모인 자신의 36번째 생일잔치에 난데없이 저를 초대했어요. 그 자리에서 부인 성혜림과 장남 김정남을 만났죠. 포동포동한 아이가 뛰어 들어와서 이름이 뭐냐고 물었죠. 아이의 대답이 “와 남의 이름을 다 물어.”라고 퉁명스럽게 웅얼거렸어요. 그러자 김정일이 “정남아, 어른이 물으면 ‘예, 저는 누굽니다.’이렇게 답하는 기야.”라고 가르쳤어요. 김정일의 부인은 얼굴이 둥글고 잘생긴 편이었는데 부풀어 올린 파마머리에 꽃무늬 홈드레스 차림의 세련된 여자였어요. ●“미국 국적은 신변보호 위한 피치 못할 선택” →몇 년 전 대한민국예술원 입회문제가 거론됐지만 국적문제가 걸림돌이 돼 무산됐다고 들었습니다만. -내 입으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어요. 주위에서 권유했고, 예술원 회원이 되는 것은 영광이지요. 하지만 국적문제는 별개예요. 우리 부부는 신변보호를 위해 미국 국적을 택했어요. 9년을 그곳에 억류됐고, 보복의 실상을 알기 때문에 항상 테러 노이로제에 걸려 살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우리의 망명과 미국국적 취득은 타의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아픈 가족사를 갖고 계신데요. 가족들 근황을 여쭤봐도 될까요. -물론이지요. 양자로 들인 두 아이 중 큰아들 정균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감독으로 일하고 있구요. 딸 명임이는 시집을 가 청주에서 살고 있어요. 신 감독과 오수미 사이에서 난 아들은 미국서 경찰관으로, 딸은 서울서 평범하게 살아요. 저는 사촌동생과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걸어온 길 ▲1930년 경기 광주 출생 ▲1943년 ‘청춘극장’으로 연극 데뷔 ▲1947년 ‘새로운 맹세’로 영화 데뷔 ▲1964년 ‘공주님의 짝사랑’으로 감독 데뷔 ▲1967년 안양영화예술학교 교장 취임 ▲1978년 홍콩서 납북 ▲1982년 신상옥 감독과 북한서 재회 ▲198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탈출 ▲1999년 망명지 미국서 귀국 ▲2001년 극단 신협 대표 취임 ▲2002년 안양 신필림 영화예술센터 설립 ▲2007년 회고록 ‘고백’ 발간 ●주요 수상내역 ▲국산영화상 여우주연상(다정도 병이런가·1958,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9, 성춘향·1961) ▲대종상 여우주연상(상록수·1962) ▲아시아영화제 여우주연상(청일전쟁과 여걸 민비·1965) ▲대종상 여우주연상(민며느리·1966) ▲체코국제영화제 특별감독상(돌아오지 않는 밀사·1984)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소금·1985) ▲대한민국영화대상 공로상(2006)
  • [문화행사 알림방]

    가야학 아카데미 새달 개설 ●국립김해박물관 다음달부터 ‘한국박물관 100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주제로 제6기 가야학아카데미를 시작한다. 상반기는 3월4일부터 5월27일까지, 하반기는 9월2일부터 11월25일까지 매일 수요일에 열린다. 박물관과 건축·미술사·전시 디자인·보존처리 등을 주제로 18차례의 강의와 6차례 현장 답사를 할 예정이다. 마임축제 참가자 모집 ●(사)춘천마임축제 28일까지 20 09춘천마임축제 ‘미친금요일’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여 장르는 굿·음악·영상·퍼포먼스 등 ‘몸, 움직임, 이미지’이다. 특정 무대 없이 자유롭게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미친금요일’ 프로그램이 열리는 안보회관의 억압된 이미지를 예술가가 직접 참여하고 풀어내야 한다. ‘미친금요일’은 춘천마임축제만의 독특한 공연 프로그램으로 5월29일 밤 11시부터 30일 오전 5시까지 춘천 안보회관에서 굿·즉흥적인 영상·음악·퍼포먼스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어린이 국악뮤지컬 공연 ●부산해운대문화회관 21~22일 오후 12·2·4시 등 3차례에 걸쳐 어린이 국악 뮤지컬 ‘덩실덩실 깨비깨비’ 공연을 한다. 설화속 이야기를 판소리와 탈춤, 민요 등 국악과 꼭두각시 놀음, 씨름 제기차기 등 민속 전래놀이와 접목한 어린이를 위한 국악 체험놀이극이다. (02)2654-6854.
  • ‘2009년 마을 영농회’에

    17일 오후 가대와 달천마을 회관에서 열린 농소농협 주관의 ‘2009년 마을 영농회’에 참석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 北 “뭐 쏠지 두고보라” 발사 임박 암시

    北 “뭐 쏠지 두고보라” 발사 임박 암시

    ■ 미사일 벼랑외교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에 미사일 정찰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고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의 발사 준비 움직임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 고위 정부관계자들의 대북 경고수위도 더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주개발은 자주적 권리이며 현실 발전의 요구”라고 강조, 발사 임박설에 힘을 실으며 긴장을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나라에서 무엇이 날아올라갈지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미사일 발사는 2월 말에서 4월이 고비로 여겨진다. 북한엔 미사일 발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이 기간에 이어지기 때문이다.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2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3월8일),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과 인민군 창설일(4월25일) 등의 계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19~20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방한 기간 동안의 대북 메시지 내용이 북측 발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6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위성용 로켓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표리일체”라며 인공위성 발사기술이 군사적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7일 북한 노동신문도 ‘평화적 우주이용권’을 강조했다. 대외적으로 위성 발사라는 주장을 펴면서 미사일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1998년 8월에도 당·정·군 주요 보직 인사를 확정하는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를 1주일 앞두고 대포동 1호(북한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를 쏘아 올렸다.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는 3월 말에서 4월 초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대포동 2호 발사에 필요한 물자를 함경북도 무수단리(옛 대포동) 미사일 기지로 운반하는 작업을 최근 마친 상태다. 그동안 북한은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에서 대포동 2호를 조립해 왔다. 미사일이 조립되면 미사일을 높이 30여m의 발사대로 이동시켜 수직으로 세운 뒤 탄두(彈頭)를 장착한다. 발사대 설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사일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이달 말 실제 발사도 가능한 상황이다. 북한은 2006년 대포동2호 발사 실패 뒤 발사대를 개량하고 자동펌프식 연료주입 장치를 설치해 발사 준비시간을 줄였다. 정보 소식통들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쯤이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거리 미사일과 함께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동시다발적으로 스커드B, 스커드C 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단·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NLL을 분쟁수역화하고 우리 함정에 위협을 가해 위기국면을 높일 가능성도 높다는 게 군의 분석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황해도 초도 등의 지대함(地對艦) 미사일기지 등에서 지난해 10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시험발사를 하는 등 훈련수위를 높여 왔다. 16일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 답변에서 “북한이 서해에서 함정공격과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군 당국은 북한의 서해 NLL 일대 공중도발 가능성에 대비, 국산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마’를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천마는 20㎞ 이상의 항공기를 탐지·추적할 수 있고 고도 5㎞로 날아오는 각종 전투기를 10초 이내에 요격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대내 결속을 다지는 한편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등에 대한 대외 메시지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사일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플러스] 유나이티드FC와 연고 협약 체결

    송파구(구청장 김영순)12일 서울유나이티드FC와 연고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 구청장과 최창신 서울FC 회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울FC는 송파구를 연고로 프로축구 K리그 승격을 도모하고 있는 2부 리그 팀이다. 연고 협약으로 구는 마천동 소재의 천마인조잔디축구장을 주1회 무상으로 빌려주고, 서울FC는 3월부터 유소년 축구교실을 운영한다. 문화체육과 410-3410.
  • [전국플러스] 충북 대체수원 개발 추진

    충북도가 겨울가뭄 극복을 위해 특별교부세를 대체수원 개발비로 긴급 지원한다. 도는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2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받아 식수가 부족한 도내 29개 마을 가운데 21개 마을에 대해 대체수원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충주시 산천면 석천리 합천마을 등 7곳은 시·군이 자체예산을 확보해 관정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영동군 상촌면 상고자리마을은 8300만원이 투입돼 최근 관정개발이 끝났다. 도 관계자는 “비상급수지역 확대에 대비해 대체수원 개발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효능 속인 홈쇼핑 건강식품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식품, 영양제, 홍삼제품 등 건강기능식품의 효능과 효과가 부풀려지거나 아예 허위로 광고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21일부터 10월4일까지 2주 동안 GS, CJ 등 5대 TV홈쇼핑에서 판매한 건강기능식품 25개 제품의 광고를 조사한 결과 18개가 허위·과장광고였다고 3일 밝혔다. 롯데홈쇼핑의 ’디팻다이어트 CLA(CJ뉴트라)’와 GS홈쇼핑의 ‘장재식원장의 다이어트 공감(보령제약 식품사업부)’ 등 6개 제품이 사전에 심의받지 않은 내용이나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을 광고하거나 지나치게 확대해서 소개했다. 현대홈쇼핑의 ‘메가믹스31 비타민(한국푸디팜)’ 등 5개 제품은 과학적으로 증빙되지 않은 보도 내용을 인용해 효능·효과를 강조했으며, CJ홈쇼핑의 ‘BBF다이어트 CLA(알앤피코리아)’ 등 5개 제품은 모집단이 3∼9개에 불과한데 판매 1위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농수산홈쇼핑의 ‘보령 나노 글루코사민(한국메디)’ 등 4개 제품은 법에서 금지한 체험기를 내보냈고, 농수산홈쇼핑의 ‘멀티비타민 미네랄(네추럴F&P)’ 등 2개 제품은 합성감미료가 들어갔는데 ‘무첨가’라고 하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광고했다. 현대홈쇼핑의 ‘초이스 글루코사민 포르테(GSN)’ 등 4개 제품은 1병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부풀린 뒤 묶음 단위로 싸게 판다고 주장했고 GS홈쇼핑의 ‘대상 프리미엄 복합글루코사민(서흥캅셀)’ 등 2개 제품은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까지 효과가 있는 것처럼 설명했다. 농수산홈쇼핑의 ‘종근당 건강오메가(종근당건강)’ 등 2개 제품은 성분 함량이 다른 제품과 단순 비교해서 ‘가격대비 최다구성’이라고 광고했고 GS홈쇼핑의 ‘정관장 홍삼천국(한국인삼공사)’은 천마 등의 함량이 0.02%에 불과한데도 주요 원료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지난 2008년 9월까지 접수된 피해상담 381건 가운데 광고에서 주장한 효능 효과가 없는 경우가 34.4%로 가장 많았고, 내용물이나 환불 조건 등이 광고와 다른 사례가 15%에 이르는 등 광고로 인한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농촌이 희망이다”…2030 리팜족 뜬다 살인마는 한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강호순 체포 10여일만에 “살인한 것 후회한다” [월드컵 단독유치 선정] 2018·2022년 유치 승산 있나 ‘벼랑 끝 北’ 미사일로 한·미 시선끄나 최재성 고별브리핑 “강부자씨에 가장 미안” 정자대게 “영덕대게 물것거라”
  • [13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충남 천안시 보건소의 똑순이 미소천사 띠엔. 한국에 시집 온 외국인 며느리들을 위해 통역 도우미로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집에 돌아가면 베트남에서 와 결혼 3년차인 띠엔이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한국인 형님들 틈에 외톨박이 신세다. 철부지 띠엔이 한국에서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라가 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25분) 스물세살 태광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30여년간 지켜온 젖소목장을 잇겠다고 1년 전부터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다. 고생을 마다 않고 목장을 잇겠다고 나선 아들이 어찌 기특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아버지는 축사에 들어서면 잔소리가 는다. 태광씨에게 목장지기의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그분이 오신다(MBC 오후 7시45분) 정경순이란 이름 석 자를 잃어가며 주부의 일에 묻혀 살던 경순은 대학 때 배우던 첼로를 다시 배우기로 결심하고, 강마에 음악학원에 등록한다. 재용의 마음을 모르는 민지는 재용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기로 한다. 실망한 재용은 민지의 단점을 찾아 눈의 콩깍지를 벗어보려 하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365일 시비를 거는 아이. 거침없는 시비대장 이성우. 성우가 선보이는 화려한 시비걸기 기술들. 욕 시비는 기본이고 물건 내동댕이치기, 폭력행사, 엉덩이춤으로 약올리기까지. 집에서는 누나와 형, 사촌동생에게, 밖에서는 누구에게나 시비를 건다. 성우의 끊임없는 시비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대한의 아들들이 모여 있는 특전사.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부대 신조 아래 대한민국 육군의 특수부대로서 끊임없는 훈련을 하고 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특전사 대원들. 그들 중 최고부대로 선정된 흑표부대 대원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건강한 삶을 만나 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웃는 듯한 얼굴과 반짝이는 눈때문에 ‘웃는 돌고래’로 불리는 이라와디돌고래. 방글라데시에는 멸종위기의 이라와디돌고래가 수천마리나 서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이 돌고래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가 아이들에게 미래 돌고래들이 생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4일 TV 하이라이트]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KBS2 오후 11시30분) 대한민국 최고의 CF 퀸.서울대 출신의 국가 대표 미녀.아름다운 그녀, 김태희를 만나본다.연기력 논란,서울대 출신이라는 꼬리표,재벌과의 비밀 결혼설까지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소문과 논란의 실체를 파헤친다.2009년 새해를 맞아 서른이 되는 인간 김태희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MBC스페셜 ‘첫인상’(MBC 오후 10시25분) 우리는 왜 키 크고 잘생긴 남자에게 반하는가? 예쁜 여자에게 더 호의적인가? 누군가를 만날 때 단 몇 초 만에 상대방을 평가하고 또 평가받기도 한다.또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판단할 수 있다고 믿는다.첫인상은 얼마나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관찰과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영상앨범 산-신년특집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KBS1 오전 7시)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한다 하여 이름 붙여진 지리산(智山).지리산 자락 아래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박남준,이원규 시인,양종훈 교수와 함께한다. ●로드쇼 퀴즈 원정대(KBS2 오전 10시45분) 명지대학교에서 펼쳐지는 신년특집.장학금 500만원을 두고 최종 진출자 3팀이 서로의 점수를 가져 오는 형식의 배틀 퀴즈로 진행된다.대학생의 패기와 열정으로 ‘장학금 퀴즈 배틀’에 진출한 3팀의 대학생들 중 과연 누가 장학금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아내를 위해 중고 자동차를 구입한 한 남자.그러나 차를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그 사고로 아내를 잃고 말았다.더욱 놀라운 것은 바로 그 자동차에 얽힌 사연.과연 그가 거액을 주고 구입한 자동차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유리의 성(SBS 오후 8시50분) 준희는 슬기와 함께 종이학 접기를 하면서 ‘종이학 천마리를 만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알려준다.슬기는 ‘준희 아줌마가 엄마가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한편,규성은 준희와 형석이 좋은 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유란과 준희,형석을 부르는데…. ●희망풍경(EBS 오전 6시) 1분이 멀다하고 쉼 없이 전화벨이 울리는 114 전화교환국 대구 지부. 올해 스물아홉의 정혜진씨 역시 타자를 치랴 전화 받으랴 숨 돌릴 틈이 없을 정도다.그런데 수화기를 내려놓고 몸을 돌린 그녀의 오른쪽 어깨가 왠지 허전하다.오른팔 없이 왼손 하나로 모든 업무를 보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오른쪽 다리마저 없다.
  • 속초·태백 신재생에너지 보급 총력

    강원 속초시와 태백시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적이다.21일 속초시와 태백시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가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태양열·태양광·풍력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나서고 있다. 속초시는 올해 국비 14억원을 포함해 모두 24억원을 들여 이목리마을 41가구,장천마을 32가구,척산마을·응골·이목리 등 마을회관 6곳,청호·노리·장사동 등 경로당 6곳을 선정해 새해 2월 말까지 태양열주택연료화사업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공공시설에도 태양열연료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보급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태백시도 1억 5000만원을 들여 사회복지시설인 사랑의 도시락과 어린이집 2곳,마을회관 1곳,저소득가구 1곳 등 5곳에 대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시설 주택을 보급한다. 이번 사업은 태양광 발전설비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시설로 가구당 25.44㎡를 설치,하루 평균 연료 5.78ℓ를 생산하게 된다.이같은 생산효과는 등유 1500원을 기준으로 하루 8670원씩 연간 300여만원을 절감하게 된다.앞으로 실버타운 등 복지시설과 어린이집 등으로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태백시는 또 매봉산 정상 일대에 조성한 850㎾급 풍력발전시설 8기에서 올해 1만㎿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10억원의 판매수익이 예상된다.내년에도 태백 삼수동 귀네미골과 매봉산 일대에 2㎿급 풍력발전기 10기씩을 추가 설치하면 전국 최고의 풍력에너지 자치단체가 된다. 박종기 태백시장은 “내년에도 태백시청사를 비롯한 주요 공공시설 등에 태양광 시설을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며 “각종 청정에너지 시설은 연료절감과 청정도시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즐거운 나의 집’ 분양합니다

    ‘즐거운 나의 집’ 분양합니다

    멀리서 얼핏 보면 바닥에 작은 게 수천마리가 와글와글하는 것 같다.지붕을 가진 작은 집 사이로 수천배 크기는 됨직한 대형 빌딩들이 위압적인 모습을 자랑한다. 도예작가 이경주씨가 8일부터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로비에서 열고 있는 ‘즐거운 나의 집’ 설치전이다.집에 대한 현대인들의 애환과 갈망이 거대 자본의 대형 빌딩과 작고 힘없는 작은 집의 대비로 나타냈다. 가로 10m,세로 4.5m 넓이에 설치된 크고 작은 집은 모두 4500채.관람객들은 “종이로 만들었느냐.”고 물어보기도 하지만 백자·청자·분청·진사 유약을 바른 도자들이다. 이 작가는 “최근 자산가격 폭락 등으로 시름에 젖은 서민들에게 힘을 주고,우리 시대 집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보자는 의도를 가지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속도와 첨단의 시대에서 부유하는 현대인은 이미 진정한 의미에서 집 잃은 존재라고 했다.거주의 공간이 아닌 투자와 교환가치의 집에만 집착하는 현대인들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작가는 현장에서 전시됐던 작은 집들을 1만원에 분양한다.수십억원대의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즐거운 나의 집을 소유한다면,2009년 한 해 내내 행복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이 강조되고 집의 의미도 강조된다. 도자 미니어처 집에는 일일이 작가의 사인이 들어 있고,약식 분양서도 넣어준다.이경주 작가는 서울신문이 주최한 2008년 서울현대도예전 대상 작가로 도자를 현대미술의 적극적 매체로 활용했다.12일까지.(02)2100-4515.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슬로 시티’ 오르비에토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슬로 시티’ 오르비에토

    동진에서 송나라 시대에 걸쳐 살았던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에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등장한다.무릉도원은 전란이나 다툼,번뇌가 없는 평화로운 마을로,도연명 역시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곳이라고 적었다.무릉도원이 이상향으로 그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하게 외부 세계와 차단돼 있었기 때문이다.그곳에서는 폭군도,관료의 부패도 없다.인간 본연의 심성이 착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이었던 셈이다.영국의 토머스 모어 역시 ‘유토피아’를 그렸다.화폐가 없는 유토피아에서 국민은 모두 동일한 노동을 할 뿐이고,모두가 행복하다.무릉도원과 유토피아.이런 나라는 영원히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침팬지와 함께 살아가는 제인 구달이나 티베트의 작은 마을 라다크를 찾았던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는 현실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무릉도원과 유토피아를 발견했다.그 곳에서 두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들처럼 살 수는 없다.정글이나 히말라야 산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어느 곳에나 있는 TV와 인터넷,전화는 사람을 세상과 연결시키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애쓸수록 여유와 행복은 사라져 우울증과 피폐한 감성을 양산하기 일쑤다.그럼에도 세계 곳곳에서 현실의 무릉도원과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이들은 이웃과 머리를 맞대고 좀 더 바람직하게 생각하기 위해 고민한다.또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육체의 편안함을 내려놓고 불편함을 택했다.혼자 잘 살기보다는 모두가 행복하게 함께 살기를 추구한다.완벽한 사회를 만들 수는 없지만,조금이라도 더 인간답게 살고 싶어하는 마을을 찾았다.또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 소외된 성소수자들의 얘기도 들어봤다.함께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오르비에토 박건형특파원|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로마 방향으로 한 시간 반가량 떨어진 곳.중부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화이트와인 ‘오르비에토’의 생산지.직접 찾기 전까지 상상한 오르비에토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농촌도시였다.그러나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진 오르비에토의 모습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 속에 등장한 ‘하늘을 나는 섬나라’를 연상케 했다.195m 바위산 위에 갈색의 고성으로 둘러 싸인 도시 오르비에토는 고대 에트루리아의 12개 도시 중 하나로 후에 로마의 도시가 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르비에토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기로 움직이는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한다.무인으로 움직이는 상하행 두 대의 케이블카는 ‘자연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옛날 방식’을 의미한다.실제로 오르비에토에는 곳곳을 움직이는 버스망과 자전거가 주요 운송수단이다.자동차는 몇 대 되지 않는 택시가 전부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1290년부터 건축이 시작된 오르비에토 대성당이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대성당은 예수의 수의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석회암과 현무암이 줄무늬 형태로 보이도록 디자인돼 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대성당 앞으로는 오르비에토의 비밀로 알려진 ‘지하도시’로 통하는 입구가 있다.오르비에토는 땅속에 터널과 동굴로 이어진 미로를 갖고 있다.화산석을 뚫어서 만들어졌고 전시장과 우물,계단,채석장,지하저장소 등 과거의 신비로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최고의 관광상품 ‘슬로시티’  그러나 오르비에토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오르비에토는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슬로시티 운동’의 발상지다.99년 10월 오르비에토와 인근의 그레베 인 키안티(그레베),브라,포스타노 등 이탈리아 중북부 작은 마을들이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했다.당시 그레베 시장이었던 파울로 사투르니니가 제안한 이 아이디어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세계로 퍼져나갔다.오르비에토 관광안내소장을 맡고 있는 마누엘라 카스타냐(51)는 “당초 슬로시티의 아이디어는 패스트푸드에서 벗어나 지역요리의 중요성을 재발견하자는 ‘슬로푸드’에서 시작됐다.”며 “‘먹을거리가 인간 삶의 기본이자 삶을 결정한다.’는 슬로푸드 운동의 이념이 슬로시티 운동에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85년 이탈리아 북부의 브라에서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은 이탈리아 로마에 맥도날드 햄버거가 진출하면서 이탈리아 전통음식이 위협받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달팽이’로 상징되는 슬로푸드 운동을 통해 느리게 살기라는 철학을 알게 된 이탈리아인들이 삶 자체에 ‘느림’을 도입하게 된 셈이다.  카스타냐는 “슬로시티 운동은 산업화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인간의 삶이 환경을 파괴하고 전통을 무너뜨린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면서 “당초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한 운동에 불과했지만,이탈리아 북부와 유럽 각국에서 공감을 얻으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11개국에서 100개에 가까운 도시가 슬로시티 국제연맹에 가입했고,이 중에는 우리나라의 담양 창평 삼지천마을,장흥 반원마을,완도 청산도,신안 증도 등 전남 네 개 지역이 포함돼 있다. ●맥도날드 가게 없고,코카콜라 광고판도 없어  오르비에토에는 없는 것이 많다.맥도날드,버거킹,KFC,피자헛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이 전혀 없다.태양이 내리쬐는 외부 공간이 있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레스토랑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심지어 코카콜라나 펩시콜라,스프라이트 등 거대 청량음료 회사의 광고판조차 찾아볼 수 없다.중심가에 자리잡은 상점들조차 천편일률적인 관광지 기념품 대신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접시 등을 팔고 있을 뿐이다.사람들의 생활패턴도 여유로워졌다.음식점에서 주문을 재촉하는 일도 없고 버스가 늦게 온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외지 관광객들뿐이다.편리하게 살기 위해 기계를 도입하고 도시를 바꾸는 대신,이들은 조상이 물려준 도시에 자신들을 적응시키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카스타냐는 “처음에는 주민들도 불편하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지금의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면서 “마을을 떠난 사람은 거의 없는 반면 가업을 잇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오는 2세들이 늘어 공예 등 전통산업이 부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르비에토 시청에 근무하는 프란체스코 루포(36)는 “모든 도시가 슬로시티가 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슬로시티의 존재가치는 지나치게 빨리 변화하고,사람들을 몰아가는 도시와 차별화된 곳이 있다는 점에 있다.”면서 “실제로 이곳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현실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경험하고 일정을 연장하거나,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kitsch@seoul.co.kr
  •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을 가다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을 가다

    찬 겨울바람이 불면서 산자락 골골마다 가득 찼던 단풍들의 붉은 아우성도 잦아들기 시작했다.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군 채 긴 겨울나기에 들어갔고,동시에 숲도 깊은 침잠에 빠졌다.그런데 독특하게도 사람들이 숲에서 떠나는 시기에 제 모습을 드러내는 나무가 있다.자작나무다.불에 탈 때마다 ‘자작자작’ 하는 소리를 내서 이름붙여졌다던가.하얀 몸뚱아리에 햇살이 비칠 때마다 강한 빛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나무.사실 이제야 나타났다기보다 단풍이 벌이는 알록달록한 색의 축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더 온당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헐벗고 추운 계절일수록 더욱 돋보이는 자작나무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출발지는 강원도 횡성의 ‘미술관자작나무숲’이다.   미술관자작나무숲은 사진작가 원종호(55) 씨가 1991년부터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두곡리 둑실마을에 자작나무 1만2000 주를 비롯한 다양한 나무들을 식재해 조성한 미술관 겸 정원이다. 1990년 백두산을 방문했던 원 관장은 강렬한 흰빛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한편으로 어딘가 쓸쓸하고 애잔한 분위기를 풍기던 자작나무숲에 흠뻑 매료됐고,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자작나무를 테마로 한 미술관을 세웠던 것. 원 관장은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두 가지에 놀랐다고 했다.첫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임에도 방문객 대부분이 자작나무를 처음 본다고 했던 것이고,둘째는 이 나무를 아는 사람의 경우 대단히 열광한다는 것이었다.관심이 없거나 열광하거나,극단적인 두 가지 반응만 있었던 셈이다.   ●빛의 에너지 충만한 정원 미술관에서 받은 첫 느낌은 투박하다는 것.어떤 인위도 배제한 채 자연에 자연만을 더한 때문이다.잘 가꿔진 자작나무 정원을 기대했던 게 잘못일까.빼어난 조형미와는 영 거리가 멀다.그런데 자작나무 숲 사이를 한 바퀴 돌아볼 때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편안했다.그리고 강렬했다.햇살을 받아 더욱 창백해진 몸뚱아리에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 닿았다.불가에서 전하는 말을 곱씹어 보자면 어떤 만남에도 우연은 없다던데,자작나무를 찾게 된 것도 어쩌면 항상 곁에서 관심받기를 바랐던 자작나무의 뜻은 아니었을까.   자작나무는 소설가 정비석 선생이 수필 〈산정무한〉에서 표현했듯 ‘아낙네의 살결처럼 흰’ 껍질이 인상적인 나무다.날이 차가워질수록 껍질 속의 수분이 적어지면서 흰빛깔이 더욱 도드라진다.이맘때 나무의 가장 빛나는 나신(身)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백두산 등 우리나라 북쪽에만 자생하는데,현재 남쪽에 있는 자작나무는 모두 국립산림과학원 등에서 종자를 분양받거나 국외에서 수입해 인위적으로 가꾼 것이라는 게 나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신혼부부들이 화촉을 밝힐 때 사용했던 나무 자작나무는 예부터 우리네 생활 공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신혼 첫날밤 부부가 백년해로를 다짐하면서 태웠던 화촉이 이 나무의 껍질이었고,산간 지역의 서민들은 나무를 쪼개 너와집의 지붕을 이었으며,죽으면 껍질로 싸서 매장했다고 한다.양반가의 자제들이 공부했던 경판이나,경주 천마총의 천마도,그리고 부분적으로는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제작할 때도 자작나무가 쓰여졌다고 한다.나무의 조직이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무르지 않아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적인 풍모를 지닌 나무’ 로 평가받는 자작나무지만,이면에 적잖은 과장이 덧씌워진 것도 사실이다.국립산림과학원 강하영 박사는 “인터넷 등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핀란드산 자작나무 수액은 당도나 미네랄 함유량 등에서 우리나라 고로쇠물에 못미친다.”고 지적했다.강 박사에 따르면 핀란드 산 자작나무 껍질에서 생산된다는 ‘자작나무 설탕’ 자일리톨 또한 이 나무의 것만이 아닌 모든 나무가 함유하고 있는 성분이라는 것이다.   추운 곳을 좋아하는 특성상 자작나무 군락지는 대부분 강원도에 몰려 있다.그 중 첫손 꼽히는 곳이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과 태백시를 잇는 35번 국도 삼수령길이다.길 양편으로 크고 작은 자작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낱낱의 빛나는 자작나무들이 모여 만들어낸 눈부신 빛의 정원들이 여행자의 두 눈을 경이로움으로 가득 채운다.군데군데 자작나무 사이를 걸어볼 수 있는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팁 하나.삼수령 표지석 왼쪽의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반드시 찾아가 볼 것.광활한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기들이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한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오르는 길 중간중간 자작나무들이 운치를 더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횡계에도 자작나무 군락지가 많다.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한 뒤 횡계 시가지 초입에서 구 영동고속도로 방향으로 좌회전해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서 자작나무 군락지와 만날 수 있다.언제가도 두어명의 사진작가들과 만날 수 있을 만큼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양떼목장을 지나 횡계 시내로 들어오는 옛길 주변에도 드문드문 자작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다. 이밖에 진부에서 정선으로 향하는 59번 국도 변 수항리계곡,평창 오대산 상원사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향하는 북대사길,철원의 복주산자연휴양림 등에서도 예쁜 자작나무 군락지와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새말 나들목→횡성방향 좌회전→약 4㎞ 직진→두곡리→미술관 이정표.  ▲주변 볼거리:치악산 구룡사,안흥 찐빵마을,횡성온천,횡성자연휴양림 등.  ▲맛집:횡성의 대표 먹거리는 한우.축협에서 운영하는 횡성한우프라자(345-6160),함밭식당(343-2549),통나무집(344-3232)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주천강을 따라 영월쪽으로 가다 만나는 다하누촌에서도 싸고 질좋은 한우를 양껏 맛볼 수 있다.372-6204.  ▲잘 곳:미술관 자작나무숲 내에 펜션이 있다.50㎡(15평) 1박에 15만원을 받는다.jjsoup.com,342-6833.  글·사진 횡성·평창·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희귀종 ‘대걸레 개’ 한번에 9마리 출산 화제

    전 세계에 수천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희귀한 코만더종 개가 한꺼번에 9마리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코만더종은 보통 3~4 마리를 낳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 헝가리 전통견인 코만더 종은 일명 ‘대걸레 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땅에 닿을 정도의 희고 긴 털을 갖고 있는 개다. 독특한 외형과 높은 지능 때문에 오랫동안 헝가리 양 목장 등에서 길러졌으나 세계 1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습격을 받을 때 대부분 죽임을 당해 현재는 미국이나 영국 등에 수천마리 정도만 존재한다. 영국에서 살고있는 코만더종 어미개 카이라(3)는 최근 이례적으로 무려 9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카이라의 주인인 데비 영(44)씨에 따르면 카이라는 여러 시간 동안의 진통 끝에 총 9마리의 건강한 새끼를 낳아 출산을 도왔던 수의사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영씨는 “카이라의 새끼들을 구분하기 위해서 꼬리 끝에 색깔별로 염색을 시켜놨으며 강아지들의 이름은 꼬리에 묻힌 색과 같이 빨강, 파랑, 보라 등으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수 혈통인데다가 워낙 희귀종이다보니 강아지들의 가격도 매우 높다. 주인은 강아지 한 마리당 200만원 정도를 분양가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종에 비해 몇 곱절 높은 가격이지만 희귀종을 기르고 싶어 하는 이들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영씨는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강아지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가정을 직접 방문해 살펴본 후 팔 것”이라며 “이 개는 털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자주 손질해줘야 하기 때문에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미 해평습지 보존 위기

    국내 최대 흑두루미 중간 기착지로 알려진 경북 구미 해평습지가 보존 위기에 직면했다. 해평습지에는 매년 10월이면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떼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러시아 등지에서 오는 흑두루미는 12월까지 수천마리에 이르며 1~3일 머물다 다시 일본으로 떠난다. 해평습지에는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도 찾아와 아예 겨울을 나기도 한다. 두루미들의 중간 기착지이면서 월동지이기도 한 이 해평습지가 지난 4월 말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기간이 끝나면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마저 없는 상태다. 해평습지는 구미시 고아읍과 해평면 일대 372㏊로 1998년 3월 이곳에서 재두루미 30여마리가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된 직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01년에는 760㏊로 확장됐다. 기간이 끝난 뒤 6개월여가 지났지만 재지정은 되지 않고 있다. 주민 반대 때문이다. 해평습지에 인접한 고아읍 및 해평면 주민들은 해평습지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재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희귀철새를 보호하자는 원칙에는 공감을 하나 개발이 제한되며 재산권이 침해되고 조류인플루엔자 우려도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해평습지 인근에 구미5공단 조성으로 낙동강 동쪽이 해평면 물량리와 고아읍 괴평리 사이에 교량 건설이 절실하지만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재지정되면 불가능하다는 것. 해평습지반대추진위원회 최비도(56) 위원장은 “사람이 살아야 철새도 보호할 수 있다.”면서 “다리도 놓지 못하고 개발도 되지 않으며 두루미 배설물 오염은 주민 모두가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지난 21일 동북아두루미 네트워크 심포지엄을 연 것을 계기로 해평습지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재지정키로 했다. 하지만 주민 반대로 지난해부터 설명회 한번 못 여는 등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국 고고학 60년 증언

    근대 학문체계로서의 고고학이 국내에 이식된 것은 19세기 말이지만 한국 고고학이 한국인에 의해 주도되기 시작한 것은 광복 직후인 1946년의 경주 호우총 발굴조사부터다. 이를 기점으로 2006년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고고학회가 2년간 기획한 한국 고고학 원로 증언집 ‘일곱 원로에게 듣는 한국 고고학 60년’(사회평론)이 출간됐다. 선정된 원로는 남한 구석기 연구의 문을 연 손보기, 국립박물관에서 모범적인 발굴을 수행한 윤무병, 감은사지를 시작으로 천마총·황남대총 등 우리나라 국가발굴을 이끌어온 발굴왕 김정기,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방고고학의 새 지평을 연 윤용진, 삼국시대 유물연구에 전념한 윤세영, 북한 고고학의 성과를 소개하며 남북 고고학을 연계시킨 정한덕, 경주개발계획과 발굴제도 수립을 주도한 정재훈 등이다. 책에는 그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고고학과 인생에 관한 철학과 후학과 학계에 주는 당부 등이 담겨 있다.“지금도 안압지 발굴에 대해 나는 미안한 점이 많아요. 안압지 발굴은 잘 된 게 아니거든요. 그때는 수십 대의 양수기를 사가지고 그 물을 퍼내도 비가 오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거야(웃음). 지금 발굴하는 것처럼 지붕을 씌웠어야 했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집이 장충체육관이었어요. 그곳에 가보니 기둥을 안 세우고 지붕을 매달았더라고. 건축가 김중업씨한테 기둥 없이 지붕을 어떻게 얹느냐고 자문도 구했지요.”(정재훈)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유물 작업에 매달리다 보니 흙투성이의 작업복을 입은 막노동꾼이나 다름없었지요. 이런 모습을 돌아보며 하루에도 몇번씩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나 하고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되풀이하다가 오기 비슷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윤세영)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42)경남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42)경남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

    지리산 남부능선 한자락, 해발 약 500m에 위치한 단천마을은 예부터 붉은내~밝은내~박달내로 불리다가 요즘은 달리 ‘박달나들’로 통한다. ‘화개면지’는 ‘박달나무가 많은 시냇가 마을’이라고 지명 해석을 하고 있는데, 박달나무 단(檀)자를 써서 단천이 되었다는 게 그 이유다. 이후 박달 단자와 더불어 붉은 단(丹)자를 같이 쓰고 있으며, 이는 ‘늦가을 맑은 계류에 물든 단풍색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마을 입구에도 지명과 연관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에선 ‘화개면지’와는 조금 다르게 이름 첫 자인 ‘단’의 뜻을 단군과 결부시킨다. 박달이란 것은 밝은 산이란 뜻이고, 이는 곧 단군을 의미한다는 것. 실제 함께 사용하던 붉은 단자를 제하고 지난 2000년부터는 공식적인 행정명칭에 박달 단자만 쓰고 있다. ●박달나무가 많은 시냇가 마을 겨우 20여가구 남짓, 주민을 다 합쳐 50명도 채 안 되는 산마을 이름에 굳이 단군까지 끌어들인 것이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주민들에겐 그것이 또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단천마을엔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사람들은 그저 “지리산에서 홀연히 사라진 최치원이 이곳에서 신선이 되었음을 알리는 글씨”라고 하여 ‘득선처’라 부르는데, 마을 주민이자 경상대 교수인 손병욱씨는 그의 저서 ‘서산, 조선을 뒤엎으려 하다’에서 이 글자를 “민초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혁명을 준비한 서산대사의 암호”라고 설명하고 있다. 옥편에도 나오지 않는 이상한 글자들은 ‘인왕이면서 선왕인 단군이 천명을 중흥시킬 것이다.’로 해석되며, 단군의 천명을 받은 사람이 묘향산 단군굴에서 수행하며 단군의 신위를 모신 서산대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그 각자의 뜻풀이에 대해선 다른 견해도 많다. 바위에 새겨진 글자의 진실과는 상관없이 박달나들 곳곳엔 도깨비소, 독아지소, 용추폭포 등 절경이 가득하다. 다만 마을 입구 정자에서 시작해 삼신봉(1289m) 부근으로 닿는 단천골 등산로는 비법정탐방로로 묶여 공식적인 산행이 금지돼 있다. 지역 특성상 민박집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옛집이 대부분이며 빈집처럼 보이는 곳도 가끔씩 외지에 나가 있는 주인들이 머물다 간다. 집집마다 크고 작은 마당을 갖고 있긴 해도 마을 전체를 놓고 보면 그 형상이 꼭 도심의 달동네 같다. 진입로 왼쪽은 산이고, 집들은 우측으로 한두 채씩 들어선 게 고작이니까. 마을회관을 지나서야 길 양쪽으로 늘어선 집들이 보이지만 그 길이라는 것도 택시 한 대 겨우 드나들 만큼 비좁은데다 계단식 논처럼 켜켜이 키를 높이며 이어진 게 전부다. ●용추폭포·도깨비소 등 명소로 그 집들 끝 제일 높은 곳에 이종수(88)·김순귀(87) 부부가 산다. 이종수 할아버지는 무려 13대째 단천에 살고 있다. 지금의 집은 한국전쟁 당시 강제로 마을을 떠나 있다가 7년 만에 돌아와 다시 지은 것이란다.70년을 함께 산 부부보다는 연식이 적지만 아직도 아궁이에 가마솥을 올린 흙집이다. 김 할머니가 시집올 때만 해도 가마 안에서 엎어질 만큼 첩첩산중이었던 마을엔 고맙게도 올 3월부터 하루 두 번씩 버스가 다닌다. 리어카에 실려 병원을 다녀야 했던 노부부에겐 “시방은 만고 좋은 시절”이란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가는길 경남 하동군 화개면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을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장수IC, 88고속도로 지리산IC,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19번 국도를 따른다. 화개장터를 지나 의신 방향으로 직진하다 단천교를 건너면서부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후 우회전해 약 2km쯤 오르면 마을에 닿는다.
  • 이승기, 승용차-버스 들이받는 4중 추돌사고

    이승기, 승용차-버스 들이받는 4중 추돌사고

    가수 이승기(21)가 일산에서 승용차와 버스 등을 잇따라 들이받는 4중 교통사고에 휘말렸다. 일산 경찰서는 “이승기가 7일 오후 10시 5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문천마을 4단지 앞 사거리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운전하던 중 4중 추돌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승기는 프라이드 기종의 승용차와 부딪히면서 또 다른 승용차 한 대, 시내버스와 추돌하게 됐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차선 변경을 하다가 일어난 사고로 알려져 있지만 운전 미숙으로 일어난 사고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사고 직후 이승기는 일산 경찰서로 향해 경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산경찰서 측은 “사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자의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수 이승기, 4중추돌 사고…큰 부상 없어

    가수 이승기, 4중추돌 사고…큰 부상 없어

    가수 이승기(21)가 4중 추돌 교통사고를 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이승기는 7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도 고양시 문천마을 4단지 앞 사거리에서 김모(37)씨가 몰던 프라이드 승용차와 부딪힌 뒤 신호 대기중이던 승용차·시내버스와 잇달아 충돌했다. 이 사고로 프라이드 운전자 김씨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하지만 이승기는 큰 부상없이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승기가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다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Local] 강촌역서 토요일마다 마임공연

    강원 춘천시 강촌역이 최근 그래피티(스프레이 등으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거리예술) 프로젝트를 마련한 데 이어 이달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몸짓 예술’인 마임 공연을 한다. 강촌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사단법인 춘천마임축제가 역 광장과 선로변, 승강장, 대합실 등에서 마련하는 각종 야외 공연과 놀이마당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 수도권북부지사는 지난 6월 말부터 젊은이들의 낙서로 도배됐던 강촌역 승강장 기둥과 벽 등에 그래피티 작업을 실시해 ‘예술역’으로 변신시켰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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