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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침수 복구 총력 “현재 상황은?”

    부산 침수 복구 총력 “현재 상황은?”

    부산 침수 복구 총력 “현재 상황은?” 기록적인 폭우가 할퀴고 간 부산에서는 27일에도 민·관·군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한 가운데 피해 복구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현재 부산시가 파악한 재산상 피해는 사망 도로·주택·시설·농경지 등 침수피해 1387건을 비롯해 산사태 3건, 도로붕괴 또는 침하 피해 51건, 하수 역류와 토사유출 피해 65건 등 모두 1506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침수피해 559건, 도로붕괴 9건, 토사유출 20건 등 698건에 대한 응급복구만 완료됐고 808건은 인력과 장비 부족 속에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군과 소방 912명, 국민운동단체와 자원봉사센터 등 4개 단체 1500명 등 모두 2412명의 인력, 제독차(53사단)·소방차·펌프 등 171대를 비롯해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지역에 투입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북구(25일 강우량 222㎜)와 기장군(187㎜)에 장비와 인력을 우선 지원했다. 북구의 경우 경로당 매몰지, 침수 피해를 본 백양아파트와 대천천변에만 400명을 투입했다. 북구 일원에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지역이 많은 만큼 수중펌프 등 20여 대의 장비도 지원했다. 광범위한 침수와 매몰 피해를 본 기장군 좌천·길천마을에도 300명의 인력과 제독차 등 장비를 우선 투입했다., 시는 이날 침수와 산사태 우려로 인근 교회와 마을회관 등을 대피한 191명의 이재민에 대한 긴급구호도 전개했다. 시는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한 긴급복구와 재해예방을 위한 ‘응급재해복구비와 특별교부세’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피해가 많은 기장군과 북구 등지의 효과적인 재난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함께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현재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응급복구를 주력하고 있다”며 “피해복구 등 단기대책과 함께 장기대책으로 설계기준에 맞지 않는 하수관거 현황 파악과 침수우려 지역의 대책 마련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부산지역 하수관거 대부분은 환경부 하수도시설기준에 따라 강우강도 5∼10년(시간당 67∼78㎜) 수준으로 시공됐다. 이 때문에 시간당 13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25일 빗물 처리에 한계를 드러내 이에 대한 보강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LH, 하남 수산물센터 특혜 논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상을 받고도 이전하지 않는 하남미사강변도시 내 수산물센터를 주거지 인접 지역으로 이전하려 하자 악취를 우려하는 주민들이 ‘떼법에 굴복한 특혜’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산물센터 상인조합이 입주 전 사용할 가이주 단지까지 싼값에 임대하려 해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란 지적도 받고 있다. 25일 LH 경기하남사업본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LH는 수산물센터를 덕풍동 하남지식산업센터 인근 U2 부지로 이전하기로 하고 상인조합과 협의 중이다. 또 2017년 3월 말 입주 전까지 U2 부지 내 자족시설용지 8-1블록 2만 3100㎡(주차장 제외)에 가이주 단지 조성을 마치기로 했다. 수산물센터에는 당초 200여명의 상인이 영업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보상을 받고 떠났다. 하지만 80여명의 상인은 조합을 결성, 자신들이 원하는 지역에 조성원가 수준으로 대체부지를 마련해 달라며 이전을 거부해 왔다. 현재 상인조합이 점유한 부지는 학교·공원·도로·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 설치될 곳으로, 10월까지 철거하지 못하면 28블록 1542가구 주민들의 12월 말 입주가 불투명해진다. 28블록 입주 예정자 400여명은 최근 하남시와 LH가 수산물센터 이전에 소극적이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급해진 국토부와 LH가 상인조합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자 이번에는 이전 예정지에 가까운 제일풍경채아파트와 온천마을 주민들이 악취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자족시설용지에 들어설 교회까지 반대하면서 LH와 국토부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주민들은 “LH가 용지임대 규정(조성원가의 5%)보다 터무니없이 싼값(1~2.5%)에 가이주 단지를 상인조합에 임대해 줄 경우 수십억원의 임대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 준공 예정인 자족시설용지를 가이주 단지가 철거될 때까지 매각할 수 없어 약 500억원에 이르는 기회비용 손실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와 LH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LH가 모든 법적 절차를 마치고도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경기 LH 하남사업본부 사업관리처장은 “28블록 입주 예정자들을 차질 없이 입주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악취, 해수로 인한 환경오염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집달관을 동원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무산돼 ‘나쁜 선례’라고 보면서도 막판에 몰려 어떻게든 내보내야 하는 정무적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일본 1호 국립공원 운젠에 가다

    일본 1호 국립공원 운젠에 가다

    일본 나가사키현은 ‘한국 중시 정책’의 일환으로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억유산 등재 노력 <서울신문 8월 16일자 12면>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나가사키현의 다양한 관광 명소 중에서도 가볼 만한 곳은 올해로 지정 80주년을 맞은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인 운젠 아마쿠사 국립공원이다. 나가사키·구마모토·가고시마현을 아우르는 약 2만 8000㏊ 규모의 국립공원 안에서도 유명한 곳은 나가사키현 시마바라반도에 있는 운젠 온천. 트레킹 코스와 화산체험 학습시설도 있어 가족 단위로 들러볼 만하다. ●허연 연기 모락모락… 여긴 지옥이야 흡사 지옥도를 눈앞에 옮겨 놓은 것 같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허연 연기가 맹렬히 솟아오른다. 한껏 달아오른 바위는 손이 녹을까 봐 차마 만져 보지 못한다. 썩은 계란 같은 유황 냄새가 코끝을 찌르고, 발끝에 차이는 새까만 돌들은 숭숭 뚫린 구멍 사이로 뜨거운 날숨을 내지르는 듯하다. 이곳은 운젠 아마쿠사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인 운젠 지옥. 해발 700m 고원지에 펼쳐진 이곳은 30분 정도 걸으면 전부 둘러볼 수 있다. 고온의 증기와 물이 분출하는 이곳은 말 그대로 지옥 같은 모습이지만 ‘운젠 지옥’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연유는 따로 있다. 1627년부터 5년간 천주교 탄압으로 인해 많은 신자들이 고문을 당했다. 특히 배교를 거부한 16명의 신자가 순교를 당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나가사키현과 나가사키 대주교구에서 각각 세운 두 개의 기념비가 순교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여름에도 30도 안 넘어… 여긴 천국이야 운젠 지옥을 나오면 온천 마을이 펼쳐진다. 이곳은 여름에도 30도를 넘지 않아 메이지 시대(1868~1912)에는 나가사키~상하이 항로를 이용해 나가사키에 온 유럽인들이 리조트로 애용했다. 이곳의 이름인 운젠(雲仙)은 원래 한자로 ‘온천’(溫泉)으로 썼다. 그만큼 온천수가 좋다. 운젠온천관광협회에 따르면 운젠의 온천은 유황을 함유한 강한 산성(pH 2.0~2.2)으로 살균효과가 뛰어나다. 한때 30개에 이르렀던 료칸·호텔은 13개로 줄었다. 1990년부터 5년간 근처 화산이 분화해 헤이세이신잔산이 생기면서 관광객이 줄어든 탓이다. ●화산 모의 체험… 실제 아니라 다행이네 운젠온천마을은 요즘 운젠 화산을 대표하는 주봉(主峰)인 후겐다케산(1359m)의 트레킹 코스 때문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현재 4개 코스인 규슈 올레길에 편입하기 위해 심사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올레에서 직접 트레킹 코스를 답사하러 오기도 했다. 시마바라 반도 가운데에 있는 온천마을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오면 운젠다케 재해 기념관이 나온다. 온천이 화산의 선물이라면, 이곳에서는 화산으로 인해 인간들이 겪은 고통을 엿볼 수 있다. 시마바라반도는 1792년에도 마유야마산 분화와 쓰나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1990년 인근 화산의 분화로 헤이세이신잔산이 생기면서 사망·행방불명자가 44명에 이르렀고 5년에 걸친 분화활동 때문에 화쇄류(화산에서 분출된 암석류와 화산 가스의 혼합물이 흘러나오는 것)가 9000번 이상 발생할 정도였다. 운젠다케 재해 기념관은 당시 상황을 모의 체험해 보는 ‘헤세 대분화 시어터’, 1792년의 재해를 연극 형식으로 공부하는 ‘시마바라다이헨 시어터’ 등을 통해 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시킨다. 이 기념관은 일본 최초로 지정된 세계지오파크의 중심이기도 하다. 세계지오파크는 지구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2004년 설립된 세계지오파크네트워크(GGN)가 인정한다. 일본에는 시마바라반도를 시작으로 총 5개 지역에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27개국 87개 지역(2011년 12월 현재)이 있다. 한국은 제주도가 2010년 세계 지오파크에 등록됐다. 글 사진 운젠(나가사키)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나가사키 하면 짬뽕 맞아요…동서양 다 섞였죠

    나가사키 하면 짬뽕 맞아요…동서양 다 섞였죠

    한국인 관광객이 드문 운젠온천마을에도 한국인 직원이 있다. 료칸 후쿠다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진(30)씨가 주인공이다. 한씨가 나가사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0년. 인덕대에서 관광학을 전공한 한씨는 졸업 후 자매대학인 나가사키 웨슬레안 대학에 편입해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은 이사하야시에 있었지만 지도교수를 통해 이웃 도시 운젠을 알게 됐고 이곳의 한국어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운젠의 매력에 빠졌다. 교수 추천으로 2012년 여름 1개월간 후쿠다야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2013년 4월부터 정직원이 됐다. 운젠온천마을 최초의 한국인인 데다 요즘에는 나가사키 사투리를 배워 손님들에게 친근한 매력을 어필하면서 한씨 자체가 운젠온천마을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씨는 기본 업무인 손님 접대보다 가욋일로 더 바쁘다. 운젠여관호텔조합을 대표해 한국어 안내자료를 만들거나 한국 여행사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도 한다. 나가사키에 주3회 취항하는 저가항공사 진에어의 지니패스(항공권을 내면 다양한 혜택을 받는 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운젠온천마을에 도입한 것도 한씨의 아이디어다.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이 운젠시와 온천마을에 보탬이 되고, 결국은 후쿠다야에도 도움이 되니까요”라면서 한씨는 사람 좋게 웃는다. 후쿠다야의 종업원은 40명가량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젊은 외국인인 한씨의 의욕적인 활동으로 료칸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는 평이다. 그의 목표는 나가사키를 가장 잘 아는 한국인이 되는 것이다. 그는 벌써 나가사키시가 주관하는 나가사키 역사문화관광검정능력 2급을 외국인으로는 처음 따서 지역지인 나가사키신문에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그런 한씨가 말하는 나가사키현의 매력은 무엇일까. “짬뽕”이라고 한마디로 잘라 말한다. 음식으로도 짬뽕이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동서양의 ‘짬뽕된’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관광지도 놀이공원·시가지·온천·섬·천주교 성지 등으로 짬뽕이죠”라고 그는 말한다. 그가 일하는 운젠은 무엇보다 온천수가 좋단다. “유명 온천지인 구로가와나 유후인은 철분 성분이 많은 데 비해 운젠은 유황 성분이 많아 전형적인 온천 느낌이 난다”고 그는 말했다. 글 운젠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해외여행 | CZECH 체코에서의 취중진담

    해외여행 | CZECH 체코에서의 취중진담

    체코에서는 내내 취해 있었다. 낮부터 맥주에 취하고 밤까지 풍경에 취했다. 거기다가 온천에서의 하루는 묵은 긴장까지 풀어 줬다. 술에 취하고 도시에 취해 아직 깨지 않은 이야기다. ●Praha 프라하 또다시 프라하의 봄 프라하에 도착했다. 바람은 아직 쌀쌀했지만 부활절을 맞은 거리에는 꽃송이가 만발했다. 봄이었다. 계절을 바꿔 입은 이 도시에서 ‘프라하의 봄’을 떠올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일행에게 프라하를 안내하는 가이드 ‘미스 오’는 영화 <프라하의 봄>을 소개하며 운을 띄운다. “프라하 여행은 ‘프라하의 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968년 구 소련은 민주화를 요구하던 체코슬로바키아 국민들을 무력으로 짓밟았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프라하의 봄’이죠. 체코의 국민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프라하의 봄>은 당시 프라하의 모습을 잘 담고 있죠. 공산주의 체제 하의 억압으로 인한 영향은 아직까지 이곳 사람들의 태도에서 느낄 수 있어요. 체코인들이 약간 불친절하다고 느껴지는 건 싱글벙글 웃으면서 일하면 진지하지 못하다고 훈련받았기 때문이에요. 그럼 지금부터 ‘프라하의 봄’과 연관된 건축물을 보러 가시죠.” 그녀는 작정하고 ‘프라하의 봄’으로 인도한다. 처음으로 구시가지 중심부에 있는 바츨라프 광장으로 향했다. ‘프라하의 봄’ 사건 당시 점령군과 시위대의 격돌로 100여 명이 희생된 혁명광장. 지금은 각종 상점이 즐비한 번화가가 되어 당시의 비통함을 엿볼 수는 없다. 마침 부활절 마켓이 열려 광장은 더욱 활기로 넘쳤다. 기념품 가게, 체코 전통과자인 뜨르델닉Trdelnik을 파는 상점이 특히 북적인다. 구시가 광장도 붐비긴 마찬가지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광장을 찾은 사람들의 들뜬 열기가 광장을 메운다. 프라하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시계탑에 오르려는 사람들, 천문시계에서 등장하는 12사도를 보기 위해 목을 빼고 서 있는 이들 뒤편으로 삼삼오오 노천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과 부활절 마켓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다. 1968년 소련군의 탱크에 점령당했던 구시가 광장은 이제 카를교와 함께 프라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프라하 시민회관도 ‘프라하의 봄’과 떼려야 뗄 수 없다. 1912년 지어진 이 건물은 체코인의 자긍심 그 자체다. 연주회장과 전시장, 레스토랑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인 동시에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이 선언된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당시 독립이 선언된 ‘스메타나 홀’은 수용인원 1,200명의 거대한 홀로 100여 년 전의 실내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체코의 음악제 ‘프라하의 봄’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으로 축제의 막을 연다. 골목에서 발견한 것들 도보 여행자를 위한 도시를 찾는다면 프라하만큼 적합한 곳이 또 있을까. 특히나 프라하 관광의 중심인 구시가 거리에서는 거의 차를 볼 수 없다.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대부분의 길에 차량 진입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중 면적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에 속한다. 구시가 거리로 들어서면 낯익은 현대의 풍경은 아득히 멀어지고 시간을 멈춘 중세 시대 유럽의 풍경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고로 프라하에서는 걸어야 한다. 힘을 많이 들일 필요도 없다. ‘프라하의 봄’과 함께 언급한 대부분의 건축물과 관광지는 구시가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붐비는 구시가 광장도 여행자라면 한 번은 꼭 들르는 곳이다. 그러나 두 발로 누벼야 할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구시가 광장에서 유대인 거리에 이르는 골목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이 거리에는 허투루 넘길 게 하나도 없다. 평범해 보이는 건물도 1,000년의 시간이 쌓인 위대한 유산이다. 500~600년의 증축기간, 수십명의 건축가에 의해 제각기 개성 있는 모습으로 남았다. 크고 작은 갤러리와 상점, 정체 모를 벽화가 뒤엉킨 이 골목은 북적거리는 광장만 돌아보고 발길을 돌렸으면 절대 볼 수 없는 프라하의 진면목이다. 그 길의 끝에서는 가난한 예술가였던 프란츠 카프카의 동상을 마주한다. 여기서부터 유대인 거리의 시작이다. 우울한 삶을 살았던 카프카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던 유대인들의 거리. 그 뒤편으로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명품거리 ‘파리즈카Parizska’가 이어지며 묘한 대조를 이룬다. ●Pilsen 플젠 라거의 원조 필스너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장, 세계 최초의 맥주 박물관,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 교과서, 세계 최초의 호프 농장. 체코가 자랑하는 ‘최초’ 타이틀이다. 무엇보다 체코는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맥주의 나라’ 체코에서는 누구든 응당 맥주를 마셔야 한다. 체코 여행에서의 첫 맥주는 프라하행 체코항공에서 제공되는 ‘부드바이저Budweiser’였다.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오랫동안 상표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는 이 맥주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맥주다. 알코올 도수 5%의 가벼운 라거를 들이켜니 잠시나마 비행기에서의 갈증이 해소된다. 그러나 이번 여행의 목적은 부드바이저가 아니다. 맥주를 마시러 체코에 간다는 것은 곧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을 마시러 간다는 뜻이다. 여기 주목해야 할 최초의 기록이 또 하나 있다. 황금색 맥주의 출현, 바로 필스너 우르켈의 탄생이다. 탄생의 기원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에서는 스타우트나 에일 같은 검거나 짙은 맥주만을 마셨다. 그러나 1842년, 체코의 플젠 지역에서 황금 빛깔의 밝은 맥주를 만들어내면서 세계 맥주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라거’라는 맥주 스타일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라거’의 원조 필스너 우르켈을 마시러 프라하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플젠Pilsen’으로 향했다. 맥주 마니아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맥주를 그리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플젠의 필스너 우르켈 공장은 들러 볼 만하다. 연간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 공장은 53개국으로 수출되는 필스너 우르켈의 실제 공장이자, 맥주 양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을 겸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진짜 필스너 우르켈을 마실 수 있다. 사실 이 맥주는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대형마트를 갈 필요도 없다. 웬만한 편의점에서 500ml짜리 캔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태원에는 필스너 우르켈 팝업스토어가 생겨 생맥주로도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필스너 우르켈을 마시러 체코에 가는 이유는 이 공장에서 제공하는 필스너 우르켈은 시중에 판매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맥주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양조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맥주 운반까지 전통 방식으로 하고 있다. 그것도 일주일에 두 번, 플젠 시내 곳곳의 레스토랑으로 말이다. 굳이 마차를 이용해 맥주를 배달하는 이유는 필스너 우르켈의 정체성과 연관이 있다. 필스너 우르켈이 인기를 얻으면서 비슷한 스타일의 맥주가 우르르 등장했지만 황금빛 맥주의 시초는 바로 필스너 우르켈이었음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날것 그대로의 맥주를 마시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에서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은 필스너 우르켈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관람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후 이어지는 투어는 세계 최고의 맥주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를 만져 보고 쓴 맛을 내는 호프의 향을 맡아 보고 현미경을 통해 효모를 관찰하는 식이다. 다소 정형화된 투어의 형식을 묵묵하게 이어가는 이유는 말미에 준비된 시음 시간 때문이다. 관람자들은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필스너 우르켈 생맥주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떠 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맥주는 ‘날것’ 그대로의 맥주다. 살균도 여과도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그러나 단지 이것뿐이라면 굳이 맥주를 마시러 체코까지 올 필요는 없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의 맥주가 특별한 까닭은 전통적 양조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대식 공장이 아닌 차가운 동굴에서, 스테인레스가 아닌 나무통 속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쳤다. 이 맥주는 19세기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의 원류 그대로다. 갓 따른 맥주는 눈부신 황금색을 자랑하며 풍부한 거품은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맥주를 따라 준 ‘브루 마스터Brew Master’ 요셉 투렉Josef Turek의 말 하나하나에 필스너 우르켈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다. “저는 1958년부터 이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전통 방식부터 현대식 양조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8명의 브루 마스터 중 한 명이죠. 지금은 필스너 우르켈의 효모를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맥주의 네 가지 요소가 뭔지 아시나요? 맥아, 호프, 물, 효모죠. 그중 하나를 관리하는 일이니 무척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죠. 예전에요? 나무통 청소부터 별의별 일을 다 했죠!” ‘우르켈’은 체코어로 ‘원조’라는 뜻이다. 그는 그렇게 50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필스너 우르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그 이름을 지켜 나가고 있었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 투어 프로그램 영어 투어 190CZK, 100CZK 추가시 촬영 가능(예약 권장) 하루 3 번 12:45, 14:15, 16:15 (성수기 네 번, 10:45) ●Karlovy Vary 까를로비 바리 온천에서의 완벽한 휴가 언젠가부터 여행의 목적이 바뀌었다. 마냥 관광지를 쫓아다니는 여행은 좀 꺼려진다. 여행의 순간은 느낌표도 필요하고 쉼표도 필요하다. 체코 여행의 마지막 테마를 ‘휴식’으로 결정하고 프라하에서 차로 한 시간 반 떨어진 ‘까를로비 바리Karlovy Vary’로 향한 것도 그 때문이다. 도시 전역에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이곳은 여행의 긴장을 풀고 쉬어 가기 좋은 최고의 휴양도시다.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까를로비 바리는 유럽에서는 제법 유명한 휴양지다. 시내를 관통하는 약 4km의 테펠라강 주위에는 약 200개의 호텔과 스파 시설이 줄지어 있다. 바로 이 강이 온천수의 근원으로 각 호텔마다 스파를 위한 온천수를 제공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도시는 옛부터 치료와 휴양 목적으로 귀족들이 즐겨 찾았고, 현재는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환자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머물렀기 때문에 전쟁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이곳의 온천수는 혈압을 낮춰 주고 통풍, 당뇨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14, 15세기 귀족들은 이 물에 한번 들어가면 14시간 정도씩 머물렀다고 한다. 그래야 피부가 열려 병이 몸 밖으로 나온다고 믿었다나. 16세기부터는 음용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매 식사 한 시간 전에 두 컵씩 마셨다고 한다. 지금도 이 온천수로 만든 탄산수 ‘마토니’는 한국에도 수입되어 황제의 탄산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까를로비 바리에서는 온천욕을 하지 않아도 도시를 거닐며 온천수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13개의 온천을 찾아다니며 그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초입에서 컵을 하나 산 후 걸어다니면서 조금씩 마셔 보자. 온천마다 온도가 다르고(가장 높은 것이 73도, 가장 낮은 것이 30도) 그 효능도 다르다. 믿거나 말거나 하루 3번 두 컵씩 5초 이내로 마셔야 약효가 있단다. 13개 온천 중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있다. 무려 15m 높이로 분출되는 온천이다. 이 온천은 화산 활동에 의해 2,000m 아래에서 분출된 것으로 까를로비 바리는 현재도 휴화산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온천을 따라 지하 뮤지엄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온천수의 작용을 엿볼 수 있다. 온천수가 흐르며 켜켜이 미네랄이 쌓인 파이프, 온천수에 담가 놓아 갈변된 꽃 등이다. 갈변된 장미꽃은 기념품으로도 판매된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취재협조 체코관광청 www.czechtourism.com, 프라하공항 www.prg.aero ▶travel info 약이라 믿었던 술, 베헤로프카 앞서 까를로비 바리에는 13개의 온천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1번부터 매긴 숫자는 12번에 이르고, 가장 최근에 발견된 13번째 온천은 15번의 숫자를 달았다. 안토니 드보르작 공원 안에 있는 ‘하디프라멘Hapipramen 15’다. 그렇다면 13번과 14번은 어디에 있는 걸까? 까를로비 바리 13번째, 14번째 온천의 정체는 ‘베헤로프카’라는 술에 있다. 그러나 간혹 사람들은 술을 약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19세기 초, 체코에 머물던 한 독일인도 그랬다. 그는 영국의사와 함께 위장병 치료를 목적으로 알코올도수 40%가 넘는 ‘베헤로프카Becherovka’를 만들었다. 당시 사용했던 온천수가 까를로비 바리의 13번째, 14번째 온천수였기 때문에 지금도 13번, 14번 온천수는 베헤로프카의 몫이다. 그 온천수는 각각 ‘베헤로프카 오리지널’과 ‘KV24’로 출시되고 있다. 까를로비 바리에 가면 베헤로프카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베헤로프카에서 출시하는 다섯 가지 술을 조금씩 시음할 수 있다. ‘베헤로프카 오리지널’을 맛본 일행은 입을 모아 외쳤다. “박카스!” 그러나 그 ‘박카스’와 다른 점은 도수 40%의 알코올이 식도를 뜨겁게 적신다는 것. 나서는 길에는 ‘베헤로프카 오리지널’의 미니어처를 최소 10개씩은 구매한 상태다. 앙증맞은 크기가 기념품으로 선물하기 그만이다. 선물과 함께 건넬 말도 준비했다. “이게 약술이야. 우리 몸에 대한 의~리” 40%의 알코올 도수가 부담이 된다면 레모네이드를 사거나 오리지널을 베이스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겠다. 베헤로프카 전시관 120CZK, 학생 60CZK (베헤로프카의 오리지널 디자인) 크리스탈 잔에 명품을 새기다 ‘모저’의 제조 공장에서 명품이란 이름의 의미를 되새겼다. 1857년부터 크리스털 공예품을 제작하기 시작한 ‘모저’는 체코의 여러 크리스털 공장 중에서도 가장 콧대가 높다. 예로부터 왕실에 식기를 납품하였고 현재도 크고 작은 국가행사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저렴한 것은 3만원부터, 가장 비싼 것은 9,000만원에 이른다. 까를로비 바리에 위치한 ‘모저 뮤지엄’에서는 고가의 비매품(설령 판다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을 관람할 수 있다. 고가일수록 섬세해지는 문양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혀를 내두를 터. 명품은 3단계의 공정을 통해 탄생한다. 펄펄 끓는 불가마, 그야말로 뜨거운 현장이다. 이곳에서 녹인 유리는 기술자의 손에 의해 자유자재로 변형된다. 1시간에 만들어내는 개수가 약 40개. 그중 절반인 20여 개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36명의 기술자 중 오직 12명의 마스터만이 크리스털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선물용으로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다양한 종류의 유리잔. 위스키, 와인, 물잔 등을 20~60유로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모저’의 시그니처 제품인 금박이 입혀진 잔은 150~250유로 정도. 공장이 있는 까를로비 바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프라하 구시가 중심에 자리한 ‘모저 뮤지엄’에서 크리스털 제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계절마다 입장시간이 다소 다르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사이라면 언제라도 낭패를 보지 않는다. 프라하 모저 뮤지엄 The Old Town Square 603/15 100년 된 레스토랑, 플제뉴즈카 프라하 전통음식과 필스너 우르켈 맥주를 맘껏 흡입할 수 있는 플제뉴즈카 비어 홀 레스토랑Plzenska Beer Hall Restaurant이다. 플제뉴즈카라는 명칭은 프라하 곳곳에서 볼 수 있으므로 ‘구시가 시민회관 지하 1층 레스토랑’이라 기억하는 편이 좋다. 프라하의 100년 역사를 함께한 유서 깊은 건물에서 매일 밤 흥겨운 파티가 열린다. 흥을 돋우는 아코디언 연주,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푸짐한 음식, 바닥을 보이기 무섭게 채워지는 맥주잔은 강퍅한 서유럽 레스토랑과는 전혀 다르다. 일행이 주문한 체코 전통음식 ‘꼴레노Koleno’는 두 사람이 달려들어도 다 비우지 못했다는 후문. 돼지 정강이를 통으로 구운 것으로 우리나라 족발과 유사하다. 꼴레노 390CZK, 필스너 우르켈 59CZK 몸에 바르는 맥주, 마뉴팍투라 까를로비 바리의 온천수와 체코의 맥주가 만나면? 체코의 유기농 화장품 ‘마뉴팍투라Manufaktura’다. 천연제품으로 입소문이 난 샴푸나 비누, 선물하기 좋은 핸드크림이나 립밤이 베스트셀러. 한화로 핸드크림은 약 8,000원, 립밤은 약 5,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어서, 지름신을 막기 힘들다는 후문이다. 맥주 화장품, 와인 화장품, 살구 화장품 등이 있지만 기념품으로 하나 고르라면 단연 맥주 화장품이다. 진짜 맥주를 넣는 것은 아니고 맥주 효소를 첨가한 것. 목욕소금이나 비누도 인기다. 프라하 구시가 중심지나 황금소로 부근에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있고 공항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맥주샴푸와 헤어밤 세트 344CZK 300년 전 유명인사의 호텔, 푸프 까를로비 바리에서는 시간을 되돌리는 재미가 있다. 특히 1701년 설립한 그랜드호텔 푸프Grandhotel Pupp에서는 말이다. 그 옛날 요셉 황제, 합스부르크 왕가가 머물었던 이 호텔은 현재에 이르러 까를로비 바리 필름페스티벌을 찾는 유명 배우들이 묵는 곳이 됐다. 로비에서부터 각층마다 걸려 있는 유명 배우들의 사진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조금씩 증축을 거치면서도 300년 전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서 즐긴 진흙팩과 마사지는 그야말로 황제의 휴식이었다. ▶airline 체코항공 이용하고 진정한 VIP 되기 체코항공이 2014년 7월31일까지 탑승하는 비지니스석 승객에 한해 무료로 V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럭셔리한 여행의 시작을 원한다면, 프라하 공항의 VIP 서비스를 눈여겨볼 것. 그저 공항 라운지 중 가장 비싸기 때문에 VIP라고 붙인 것이 아니다. 콘티넨탈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VIP 서비스 때문이다. 첫 번째는 픽업 서비스다. 프라하 공항에서 프라하 시내 호텔까지 리무진으로 태워다 준다. 두 번째는 보안검색. 라운지 내에서 보안검색이 이뤄진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라운지로 향한 후, 출입국신고서부터 보안검색까지 모두 라운지에서 해결되는 것. 각자 짐이 라운지로 도착하는 건 물론이고 보안검색이 끝나면 라운지에 마련된 별도의 문으로 바로 리무진을 타고 공항을 나갈 수 있다. 이 모든 서비스가 200달러면 가능한데 체코항공을 이용하면 무료로 즐길 수도 있다. 겨울동안 주 3회 운항하던 체공항공은 3월부터 10월까지 주 4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다. 현재 프라하행 비행기는 주 8편으로 체코항공이 월·목·금·일요일 오전 8시50분에 출발하는 OK191편을 띄우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공동운항하는 OK4191은 화·수·금·토요일 오후 12시45분에 출발한다. 체코항공 www.csa.cz 프라하 공항 어디까지 즐겨 봤니? 프라하 공항에서 익숙한 글자를 발견했다. 한국어다. 표지판에는 체코어, 영어 그리고 한글이 쓰여 있다. 심지어 비행기 입출국 현황이 한글로 전광판에 뜬다. 국제공항 중에는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유일하다. 프라하 공항으로 유럽여행을 시작하거나 끝내는 한국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같은 한국 친화적인 공항 정책에 따른 것이다. 공항에서 놀아 보기로 했다. 프라하 공항이 자랑하는 ‘Rest & Fun 센터’에서 말이다. 마치 호텔 방처럼 분리된 각각의 방에서는 샤워를 할 수도 있고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2시간에 12유로, 4시간에 20유로, 6시간에 24유로로 몇 사람이 들어가든 가격은 변동이 없다. 즉 4명의 가족이 2시간 동안 영화를 볼 참이면 각각 3유로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객실을 갖춘 방도 있다. 하룻밤에 60유로. 마찬가지로 4인 가족이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센터에 준비된 라운지도 합리적이다. 어떤 것이든 음료나 스낵을 하나만 사면 마음 놓고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대기 시간 1시간 미만이다? 나라면 4만원이 넘는 일반 라운지를 가는 것 대신 콜라 한 잔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하겠다. 프라하공항 www.prg.aero
  • 중구 자매도시 로컬푸드 박람회…8일 8개 시·군 농특산물 판매

    서울 중구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중구 자매결연 지자체와 함께하는 제2회 로컬푸드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박람회에는 전남 장성군, 강원 속초시, 전북 무주군, 경기 포천·여주시, 경북 문경시, 충북 영동군, 충남 부여군 등 8개 시·군의 농가와 업체가 참여한다. 자매도시 대표 농특산물 202개 품목을 시중 가격보다 10~50%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박람회엔 3만여명이 찾아 2억 98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를 준비하며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백화점도 매출이나 이용자 반응이 좋아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매도시 농가는 판로를 넓힐 수 있고 소비자는 돈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올해는 37개 판매부스를 운영한다. 장성군의 즉석 김치·천년초즙·연잎 밥, 속초시의 찹쌀 오징어 순대·황태 강정, 무주군의 천마 막걸리, 포천시의 한우·스파클링 와인, 문경시의 오미자, 영동군의 포도, 여주군의 버섯 김, 부여군의 멜론 등을 살 수 있다. 이번 박람회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직접 현지를 방문, 품목을 엄선했다. 지역의 농특산물을 원가로 판매하는 노마진 행사와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을 위한 사은품 이벤트도 열린다. 최창식 구청장은 “청계광장에서도 오는 10월 자매도시 농특산물 축제를 열 예정”이라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부동산 플러스]

    ‘남양주 화도 엠코타운’ 조합원 모집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남양주 화도 엠코타운’아파트(조감도) 주택조합원을 모집한다. 59~84㎡ 1602가구다. 사업부지 매입이 100% 완료됐다. 화도 엠코타운은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IC, 수석~호평간도시고속화도로 동호평IC, 46번 경춘국도를 이용해 서울까지 30~40분이면 오갈 수 있다. 송라산과 천마산공원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전용면적 59~84㎡로 설계됐다. 다양한 커뮤니티시설과 운동시설도 들어선다. 수도권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면 신청할 수 있다. (031)557-8800. 제일건설 ‘완주 봉동 오투그란데’ 분양 제일건설은 오는 23일부터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제내리에서 ‘완주 봉동 오투그란데’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59~84㎡ 526가구다. 단지 4면이 숲으로 둘러싸였으며 모든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됐다. 주변에 완주일반산업단지와 과학산업연구단지, 완주테크노벨리, 국가식품클러스터, 익산 보석가공단지 등이 조성되고 있어 수요도 풍부하다. 익산 IC와도 가깝다. 또한 백제예술대학교가 단지 맞은편에 있다. 분양가는 3.3㎡당 500만원 중·후반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2016년 7월 입주예정. (063)262-7000. 행복아파트 2차 400가구 입주자 모집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예정지역 내 원주민 재정착을 위한 공공건설 임대주택인 행복아파트 2차(400가구, 4개동)를 이달 말 준공,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39㎡(100가구), 51㎡(150가구), 59㎡(150가구)다. 지난해 행복아파트 1차(500가구) 입주 후 개선사항을 조사·분석해 대폭 개선했다. 한식지붕과 마당, 문살 등을 반영한 입면과 골목장터를 구현한 단지 내 상가는 한국 전통가옥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건립됐다. 통합주차장으로 계획돼 지하주차장에서 각 가구로 승강기를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으로 유지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오는 9월 입주예정. (044)200-3335.
  • [여행 가방]

    아쿠아플라넷 일산 야간 할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서머 쿨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먼저 오는 27일~8월 17일 야간할인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저녁 6시 이후 입장 고객은 30% 할인된다. 관람은 오후 8시까지다. 8월 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방문하는 고객 중 3인 이상이 정상가격으로 입장했을 경우 분수대 광장에서 즐길 수 있는 아쿠아바이크 이용쿠폰을 준다. 오션월드 19일부터 야간 개장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오는 19일~8월 16일과 8월 23일 당일에 야간 개장한다. 운영시간은 오후 6~10시다. 야간 입장요금은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 5000원이다. 이 기간 실내존은 전 시설 개방하고 실외존은 서핑마운트, 익스트림리버, 몬스터블라스터, 슈퍼부메랑고, 카이로레이싱, 슈퍼S라이드 등 6개 주요시설만 연장 운영한다. 나이트판타지, 오션콘서트, 불꽃축제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울러 야간 찜질방 패키지와 오션월드 이용권을 묶은 ‘굿초이스’ 패키지를 한정 판매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영수증 이벤트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오는 19일~8월 17일까지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100인의 행복 영수증 응모 이벤트’를 연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페이지에 영수증에 적힌 응모번호를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아동신발 교환권 등 경품을 준다. 같은 기간 ‘정어리맨의 탄생’ 수중 공연도 선보인다. 롯데호텔제주 ‘서머 패키지’ 롯데호텔제주가 18일~8월 31일 ‘럭셔리 힐링 서머 패키지’를 선보인다. 슈페리어 레이크 객실에서의 1박과 조식, 정찬 코스가 제공되는 런치, 올레 와이너리 투어(이상 2인) 등으로 구성됐다. 57만원부터. 세금과 봉사료는 별도다. 비치볼 세트도 무료로 준다. 1577-0360.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여름 패키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18~30일, 8월 10∼16일 이용할 수 있는 ‘퍼펙트 여름 바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객실 1박과 오션 풀 무료이용, 아이스크림 2개 등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23만원부터다. (051)749-2111~3. 26~27일 황강레포츠축제 ‘2014 황강레포츠축제’가 오는 26일, 27일 경남 합천 황강 일대에서 열린다. 황강수중마라톤대회, 발리볼대회, 황토한우 무료시식회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중마라톤대회는 합천마라톤. kr에서 신청 받는다. (055)934-2378.
  • 준공 2년 지나도 고립도시… ‘3無’의 용인 서천지구

    준공 2년 지나도 고립도시… ‘3無’의 용인 서천지구

    “시내버스는 물론 택시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주민끼리 카풀을 운영하겠습니까?” 14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농동 서천지구 1단지 H아파트 주변은 적막감만 감돌았다. 아파트에서 나오는 차량만 간간이 보였을 뿐 거리에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버스나 택시 등도 다니지 않았다. 주변 공터에는 잡풀이 무성하고, 곳곳에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1만 1000여명이 거주하는 서천지구는 미니신도시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도시기반 시설이 전무했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용인시가 택지개발사업이 완료된 서천지구 내 편의시설 건립계획을 장기간 미루고 대중 교통망을 갖추지 않으면서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천지구는 2011년 말부터 입주가 시작돼 2012년 말 준공됐다. 입주율도 70%에 육박한다. 하지만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곳곳에 공공청사 부지가 있으나 해당 시설이 들어선 곳은 한곳도 없었다. 이 가운데 도서관과 체육시설, 시립어린이집이 포함된 복합 서농동 주민센터 신축 예정지는 1만 1000여㎡ 규모. 주민센터는 용인시가 건립하고 도서관과 체육시설 건립비용은 서천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해 이 사업을 2016년 이후로 연기하면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시는 경전철 사업과정에서 발행한 지방채 등 채무상환계획을 내년까지 이행하라는 안전행정부의 시정요구에 따라 공공청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빚 상환 이후로 미뤘다. 특히 주민들이 가장 심하게 느끼는 고충은 교통문제. 서천마을이 수원 영통과 화성 반월동 경계에 있다 보니 관할 지자체와 버스업체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시내버스 노선이 없다. 유일한 교통수단인 마을버스는 30~40분 간격으로 있어 있으나 마나 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풀제를 운영하는 단지가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1단지에 입주한 김민서(49)씨는 “택시는 구경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콜택시를 불러도 먼 거리가 아니면 자기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를 대며 오지 않는다”면서 “마치 도심 속 ‘섬’에 갇혀 사는 것과 같은 처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재영(55)씨는 “자동차로 5분 거리의 영통은 해가 지면 네온사인으로 화려한데 이곳은 아파트 단지 상가 외에 불이 켜져 있는 곳이 없어 한밤에는 ‘유령마을’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천지구 입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LH가 부담하기로 한 도서관과 체육시설만 별도로 분리해 우선 건립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문제는 당장 해결책을 마련하기 힘든 형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짱짱한 날’엔 동아리발표대회서 청소년 끼·재능 마음껏 펼치세요

    ‘짱짱한 날’엔 동아리발표대회서 청소년 끼·재능 마음껏 펼치세요

    기말고사를 마친 청소년들이 공부로 받은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릴 수 있도록 마음껏 끼를 뽐내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주말에 펼쳐진다. 서울 노원구는 오는 12일 오후 6시 노원 문화의 거리 야외무대에서 제5회 청소년동아리 발표대회 ‘짱짱한 날’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노원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한다. 이번 대회는 플레잉·데이원·브라스 등 음악 동아리 5개팀과 시니컬·에일린·오디세이 등 댄스 동아리 8개팀이 무대를 꾸민다. 에이런크루의 비보이 공연과 탭투의 탭댄스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식전 행사로는 오후 5시부터 인디밴드 라이브록 ‘퀸’의 길거리 공연도 진행된다. 구는 학업에 지친 학생을 찾아가 점심 시간을 이용해 공연을 해주는 문화 도시락 나눔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14일 대진여고, 17일 수락중학교, 22일 상원중학교 체육관에서 인디밴드의 신나는 공연이 손님을 맞는다. 구민들이 가까운 동네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우리동네 음악회도 매주 금~토요일 개최된다. 11일 오후 7시 광운대역광장, 12일 오후 4시 수락산디자인거리 음악회에 이어 오후 7시 우이천마을음악회가 열려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박영래 문화체육과장은 “청소년들의 열정을 쏟아부을 멍석을 깔아 주는 게 어른들의 몫이다. 마음껏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2일 오후 7시 韓·中·日 3국 예술로 하나가 된다

    12일 오후 7시 韓·中·日 3국 예술로 하나가 된다

    한날 한시 94개의 공연이 한·중·일 3개국을 동시에 습격한다. 역사·영토 분쟁 등으로 갈등이 끊일 날 없는 동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더하우스콘서트의 ‘2014 원데이페스티벌’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예술가들의 문화 교류는 클래식, 재즈, 아카펠라, 실험음악, 국악, 마임, 무술무용 등 경계도 없고 편견도 없다. 공연 잔치가 벌어지는 결전의 날은 오는 12일 오후 7시(중국 현지시간 6시).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 피아니스트 김태형,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석제, 색소포니스트 김오키 등 3개국 아티스트 400여명은 이날 이 시간만큼은 한마음으로 뭉친다. 이날은 12년 전 하우스콘서트가 첫발을 내디딘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피아니스트인 박창수 더하우스콘서트 대표가 지난해 초부터 한·중·일 원데이페스티벌을 구상한 데는 날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3개국의 현실에 대한 우려가 깊이 반영됐다. “세 나라는 공통의 문화권을 공유하고 있지만 분쟁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한 번도 서로 동지의식을 가진 적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서로를 묶을 필요가 있고 그 바탕을 밑바닥에서부터 다져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공연들이지만 이렇게 문화적인 씨앗을 뿌려 본 거죠.” 공연장을 벗어나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하우스콘서트의 취지답게 한·중·일 94개 공연장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성격을 품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국 28개 시·군에서 47개 공연이 열린다. 일본의 젊은 여성 연주자들(브룸콰르텟&앙상블)이 전방인 강원도 철원에 있는 육군 6사단 7연대를, 한국의 앙상블그리오는 경남 창원검찰청을 찾아가 예술의 향취를 불어넣는다. 1934년에 지은 한옥 건물에 자리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 대오서점(종로구 누하동)을 찾은 관객들은 대청마루에 앉아 포크밴드(김포크밴드)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율하우스(강남구 도곡동)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창수, 중국 구젱 연주자 쑤펑시아, 일본 일렉트릭 고토 연주자 겐이치 다케다 등 한·중·일 아티스트들의 재기 넘치는 즉흥연주가 여름밤을 깨운다. 일본에서는 29곳, 중국에서는 18곳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중국 경제특구 선전에서는 요양원에서 중국과 한국 연주자로 구성된 아르누보앙상블이 치유의 음악을 들려 준다. 난닝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는 우리 가야금과 타악, 판소리가 울려 퍼진다.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을 지낸 마이미스트 유진규와 홍콩의 마임·유리 아티스트 황궈중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홍콩의 한 아트센터에서 마련된다. 일본 도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즉흥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하라다 요리유키와 한국 대표 국악단 노름마치, 피리 연주자 곽재혁의 신명나는 한마당이 벌어진다. 일본에 정착한 지 22년이 되는 중국 전통악기 얼후 연주자 장빈은 나고야의 한 라이브클럽에서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중국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파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학군 프리미엄’ 교육환경 좋은 곳…잘 고르면 ‘알짜’

    ‘학군 프리미엄’ 교육환경 좋은 곳…잘 고르면 ‘알짜’

    학군 선호지역에서 분양하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 ‘인기’ 안정적이고 선호도 높아 거래도 활발.. 프리미엄도 기대 학군이 좋은 지역들은 교육열이 높은 고학력,고소득자들이 유입이 빨라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지역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춘 경우가 많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부지는 부족해 새아파트 공급이 힘들다. 이에 따라 학군이 좋은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는 교육특구 입성을 노리는 주택 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곤 한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 학군이 뛰어난 재건축 아파트들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해 10월, 삼성물산이 강남 명문학군을 자랑하는 대치동에서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은 일반분양 129가구 모집에 3336명이 몰려 평균 25.9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인기가 높다 보니 집값도 쉽게 오른다. 목동초, 목동중 학군을 배정 받는 옛 신세계아파트를 재건축한 양천구 신정동 아이파크(2002년 입주)는 10년 전인 2004년 3월, 4억6000만원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6억6000만원으로 2억원 가량 집값이 올랐다. 반면 목동 학군을 배정 받지 못하는 신정동 현대6차 아파트(2000년 입주)는 같은 기간 동안 2억7500만원에서 3억8750만원으로 1억원이 조금 넘게 올랐다. 같은 건설사가 지었고 입주도 2년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웃돈은 두배가 넘게 붙은 것이다. 이는 수도권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남양주시의 명문학군으로 이름난 지금동의 경우 새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 중 다수가 학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현재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남양주 지금 힐스테이트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의 경우 일대의 학군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곳은 경기 북부의 최고 명문고 중 하나로 꼽히는 사립 동화고등학교가 단지 좌측과 접해 있는데다 동화중,고교를 비롯해 우측으로 양정초등학교, 도농초교 등이 가까워 교육여건이 우수한 곳이다. 남양주 와부읍에 거주하는 한모씨(48세)는 “집을 옮길 생각으로 남양주 내 택지지구들을 많이 돌아다녔는데 지금 새아파트를 사면 준공될 때 쯤이면 자녀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거 같아 학군이 맘에 들지 않아 그냥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옆의 동화고등학교가 면학 분위기도 좋고 수준도 높다고 잘 알려져 있는 곳이라 가계약을 체결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지금 힐스테이트의 분양관계자는 “남양주의 핵심입지로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면 특히 남양주의 강남으로 불릴만큼 학군이 좋아 이에 대해 문의하는 학부모 방문객들이 적잖다”며 “대단지에 브랜드가치가 높아 일대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계약자들 또한 남양주시의 타단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소득자가 많아 향후 학군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힐스테이트의 경우 학군뿐 아니라 타 입지여건도 좋은 편이다. 중앙선 도농역이 도보로 5분대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 잠실,강변,청량리,태릉 등 서울 강남,북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특히, 서울외곽순환도로 남양주 IC를 이용해 강남으로 30분대 진입이 가능하고, 강변북로를 통해 서울 강북으로도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중앙선(급행)을 이용해 용산까지 30분(일반 40분) 정도가 소요돼 서울 중심부로의 접근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단지와 인접한 황금산은 물론 단지 내에 조성되는 가로수길을 통해 황금산 산책로와 황골 약수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단지 인근의 왕숙천 시민공원은 물론 베어스타운,천마산 스키장,서울 리조트,광릉수목원,축령산 휴양림 등 레저생활과 청정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이마트와 농수산물종합시장을 비롯해 롯데백화점,롯데시네마 등 쇼핑,문화시설은 물론 남양주시청,도농도서관,구리한양대병원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입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 지금 힐스테이트는 지하 3층~지상 23층 19개동 규모로 총 1008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특히 일반분양물량 중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5㎡ 이하 중소형 일반분양 물량이 전체의 80%를 차지해 인기가 높다. 현재 기존에 실시하던 계약조건보장제를 마치고 최대 20%의 특별할인을 실시해 주택수요자들의 부담을 더욱 완화했다. 입주는 2015년 12월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학군이 좋은 지역들은 교육열이 높은 고소득, 고학력자들이 모이게 돼 더욱 학군 프리미엄을 가속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학군의 경우 단기간에 좋아지기 어렵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교육을 중시하는 주택수요자들이라면 전통적인 명문학군 인근의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 소식통이 전한 중국의 원유송출 중단 진실은

    “북한의 원유 수송 차량 집결지인 신의주와 원유를 가공하는 평안북도 천마 정유공장이 수개월째 멈췄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등 중국의 대북 압박 외교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북·중 경제협력에도 ‘이상 징후’가 목격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1일 “중국에서 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에 공급된 원유를 전 지역으로 실어 나르는 수송 차량들이 수개월째 신의주 도심 공터에 방치된 채 운행 자체가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드나드는 또 다른 소식통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신의주를 경유하는 송유관의 원유는 평북 천마군 정유공장에서 1차 가공하는데, 지난 1월 이후 이 공장에서는 굴뚝에서 연기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대북 원유 지원을 상당 폭 줄였거나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의 이 같은 관측은 중국이 전략 물자인 원유 공급을 장성택 처형 이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매년 50만t의 원유를 북한에 유상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별도의 50만t은 무상 또는 장기 차관 형식으로 원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매년 중국에서 들여오는 공식·비공식 원유를 다 합쳐도 필요한 양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에너지안보에 있어서는 중국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중국 해관총서와 최근 한국무역협회 통계상에서도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량은 올 들어 4월까지 ‘제로’(0)를 기록했다. 우리 정보 당국은 통계상의 기록일 뿐 실제로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의주 현지에서 수송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고 천마군 정유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원유 공급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로켓 발사 등의 도발 때마다 원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2009년 5월 2차 핵실험 강행 때 4개월 동안 중단했고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때도 원유 송출을 중단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신의주와 단둥 간 교역량도 평상시의 3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눈에 띄게 줄었다”며 “시멘트와 철강, 유리, 가스 등의 전략물자 반입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쥐라기 뱀파이어…1억년 된 흡혈벌레 화석 발견

    쥐라기 뱀파이어…1억년 된 흡혈벌레 화석 발견

    약 1억 년 전 실존했던 흡혈 기생충의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독일 본 대학 슈타인만 지질·광물·고생물학 연구소 (Steinmann Institute for Geology, Mineralogy and Palaeontology) 연구진이 쥐라기 시대 실존한 흡혈 기생충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기생충 화석이 발견된 곳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담수호 지역으로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기생충이 번성했던 시기는 약 1억 6,500만년 전 쥐라기(Jurassic Period) 시대다. 발견된 화석으로 추정되는 기생충의 몸길이는 약 2㎝며 도롱뇽과 같은 양서류의 몸에 붙어 상당한 크기의 튜브 모양 빨판을 이용, 피를 빨아먹으며 생존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해당 지역에서 다른 수천마리의 도롱뇽 화석 흔적이 함께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화석이 신비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몸에 비해 머리가 작고 튜브형의 빨판을 지닌 흡혈 기생충은 오늘 날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이 기생충은 쥐라기 시대를 비롯한 중생대에서만 존재하며 독특한 진화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돋보인다. 두 번째는 1억 년이 넘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형체가 거의 변하지 않은 온전한 화석형태가 유지됐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해당 담수호에 박테리아 분해를 막는 미세한 침전물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판단한다. 이 기생충에 붙여진 학명 ‘Qiyia jurassica’ 역시 독특한 배경에 기초한다. Qiyia는 지역언어로 ‘이상한, 기괴한’, jurassica는 ‘쥐라기 시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 화석은 흡혈충의 애벌레 단계며 성충이 됐을 때 어떤 모습을 취했을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Yang Dinghua, Nanjing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세계의 창] 日 지역 재생 현장을 가다… 마쓰야마시 ‘아트 페스티벌’

    [세계의 창] 日 지역 재생 현장을 가다… 마쓰야마시 ‘아트 페스티벌’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일본도 수도 집중형 국가다. 전체 인구의 10.4%(2013년 기준)가 도쿄도에 산다. 수도권인 가나가와, 지바, 사이타마현까지 합치면 비율은 28.1%까지 늘어난다.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은 도쿄로 가버리는 탓에 지방은 인구 감소→지역경제 악화→유령도시화라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요즘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의 고민은 바로 ‘지역 재생’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외지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자체들은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고온천이 있는 에히메현 마쓰야마시도 그중 하나다. 마쓰야마시가 올해 처음으로 지난 4월 10일부터 개최하고 있는 아트 페스티벌 ‘도고 온세나토 2014’는 지역 고유의 전통과 첨단 예술의 효율적인 접목을 통해 지역 경제를 되살린 바람직한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지난 11일 찾아간 도고온천마을의 다카라소 호텔은 다소 낡았지만 잘 관리된 느낌의,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호텔이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시선을 잡아끄는 화려하고 대담한 빨간색의 도트 무늬가 로비를 장식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이다. 로비 테이블이나 자판기, 심지어 직원이 가져다준 다과세트의 찻잔에도 ‘구사마표’ 빨간 물방울이 선연하다. 호텔 관계자는 “예전엔 주로 50~60대가 묵으러 왔는데 페스티벌 이후에는 구사마 야요이를 좋아하는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숙박객이 페스티벌 전보다 30%가량 늘었다”고 귀띔한다. 이곳에서 걸어서 3분 정도 떨어진 호텔 고와쿠엔. 평범한 다다미형 침실인 901호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혀 평범하지 않은 풍경이 펼쳐진다. 에로티시즘 사진으로 유명한 포토그래퍼 아라키 노부요시의 작품 네 편이 프린트돼 미닫이문에 붙어 있다. 테마는 ‘낙원’. “식사 두 끼가 포함된 1박에 1만 6000엔(약 16만원) 정도였던 것을 2만엔으로 올렸는데도 젊은 여성이나 커플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직원은 전한다. 다만, 아라키 작품의 특성상 18세 이하는 묵을 수 없다. 올해로 개축 120주년을 맞은 도고온천이 파격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온천 전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구성한 아트 페스티벌 ‘도고 온세나토 2014’를 지난 4월 개최,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페스티벌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델로 유명한 도고온천 본관을 예술작품으로 장식하는 등 온천마을 안팎에 작품을 설치한 온세나토 컬렉션 ▲본관을 비롯한 주변 9개 호텔을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장식한 ‘호텔 호리즌탈(Horizontal)’ ▲관광객들이 직접 작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슬로 팩토리 인 도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마쓰야마시에 따르면 이 페스티벌로 인해 시를 찾아오는 관광객은 지난 5월 말 현재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12월 말까지 관광객이 계속 유입될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고온천이 최첨단의 미술과 만나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로 일본 안팎에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인구 51만명의 소도시인 마쓰야마에서 아트 페스티벌이라는 다소 생경한 사업을, 그것도 세계적 디자이너들을 불러모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업을 추진한 것은 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도고온천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나카야 히로쓰카 마쓰야마시 산업경제부 도고온천활성화담당과장은 “최근 들어 계속 관광객은 하향 추세였다. 게다가 3년 뒤면 내진 우려로 인해 도고온천 본관에 대규모 복원 공사가 예정돼 있어 지역 관광산업에 악영향이 예상됐다. 도고온천 본관이 아닌 새로운 관광자원 발굴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트 페스티벌 아이디어는 도고온천 여관조합의 오오키 쇼지 이사장에게서 나왔다. “도쿄역에서 예술작품을 프로젝션으로 상영하는 이벤트를 봤는데 멋져 보였다”는 그의 말에 힌트를 얻어 2012년 10월 사업에 착수했다. 아트 페스티벌을 진행할 대행사로 일본 속옷 브랜드인 와코루가 운영하는 아트센터 ‘스파이럴’을 고른 뒤 1년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해오던 행사가 좋은데 웬 아트 페스티벌이냐”며 마뜩잖아 했지만 몰려드는 관광객과 언론의 관심에 지금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졌다. 나카야 과장은 “아트 페스티벌로 인해 관광객 증가는 물론이고 마쓰야마시에 대한 일본 안팎의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다”면서 “각 지자체들은 한정된 예산 속에서 대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지역 특색을 살린 지역 재생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마쓰야마(에히메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녀석들 이름 어떻게 지었나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녀석들 이름 어떻게 지었나

    호랑이, 표범, 반달곰, 늑대, 두루미, 황새같이 우리 땅에서 오래 산 동물들이야 그 이름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또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았지만 코끼리, 기린, 코뿔소, 사자, 하마, 악어, 타조와 같은 매우 특징적인 동물에 대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름에 따른 생김새를 떠올린다. 어릴 때부터 책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 익숙해지도록 학습된 결과다. 그러나 마코르, 오카피, 봉고, 하테비스트, 시타퉁가, 니알라, 화식조 등의 이름에는 금방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없다. 우리나라 동물원에 없거나 몇 군데만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름이 낯설 수밖에 없다. 수족관의 다양한 어종이나 식물 이름도 마찬가지다. 같은 동물이나 식물을 두고 서로 다른 언어나 사투리로 부르는 바람에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일찌감치 과학자들은 라틴어를 이용한 학명을 사용함으로써 혼돈을 막는다. 학명에 익숙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동물의 명칭을 더 어렵고 번거롭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말에서 동물의 이름은 그 형태나 소리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십장생의 한 가지요, 기풍이 고고해 옛 선비들의 시와 화폭에 즐겨 담긴 두루미를 보자. 우는 소리가 ‘뚜루루루 뚜루루루~’라고 들리는 데서 두루미라고 불리게 됐다. 해부학적으로 기관의 구조가 긴 코일 형태로 말려 있어 마치 트럼펫 나팔에서 나는 소리 같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띠기 때문이다. 두루미의 한자어는 학(鶴)이다. 영어로는 크레인(crane)이라고 하는데 쉰 목소리로 운다는 뜻의 크란(cran)에서 기원한다. 라틴어로 그루스(grus), 일본어 츠루(tsuru)도 모두 울음소리에서 비롯됐다니 흥미롭다. 무거운 물건을 줄에 매달아 옮기는 기중기를 영어로 크레인(crane)이라고 하는데 그 형태가 목이 긴 학처럼 생긴 것도 재밌다. 지난 3월 경기 시화호 갈대습지에 방사한 삵도 소리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삵은 위험에 놓여 상대를 위협할 때 등을 위로 활처럼 추켜올리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채 ‘쓰-악 쓰-악 캬악’ 소리를 낸다. 코뿔소라는 이름은 글자대로 이해할 수 있어 참 쉽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따질 때 소와 관계가 먼 ‘기제목’(말목)으로 분류된다. 코뿔소는 영어로 라이노서스(rhinoceros)인데 고대 그리스어로 코를 뜻하는 ‘rhino’와 뿔을 뜻하는 ‘ceros’의 합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뿔소에도 흰코뿔소, 검은코뿔소, 인도코뿔소, 자바코뿔소 등 여러 종이 있는데 흰코뿔소라는 이름의 유래도 영어로 말 그대로 ‘White rhinoceros’다. 그러나 네덜란드어로 넓다(wide)는 의미의 ‘wijd’를 영어로 ‘white’라고 잘못 옮기는 바람에 흰코뿔소가 됐다는 설과, 야생에서 석회질이 많은 흙에 뒹굴거나 새의 배설물에 의해 허옇게 보여서 그렇게 불린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흰코뿔소는 특별히 흰색을 띠지 않는다. 하마(河馬)는 이와 반대다. 고대 그리스어로 ‘말’을 뜻하는 ‘hippos’와 ‘강’을 뜻하는 ‘potamos’를 합친 히포포타무스(hippopotamus)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강에 사는 말(horse of the river)을 가리킨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하마는 말과 거리가 멀다. 정작 하마는 코뿔소와 달리 ‘우제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늑대의 경우 늑대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찾을 수 없지만 북한에선 늑대를 ‘말승냥이’라고도 부른다. 북한 동물학자인 원홍구 박사의 ‘조선짐승류지’에 따르면 ‘큰 개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자세히 보면 이마가 개보다 더 넓고 콧등도 더 넓다’고 설명했다. 늑대가 승냥이보다 덩치가 큰 데서 유래해 앞에 ‘말’자를 붙인 것이다. 또 타조와 같이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인 화식조가 있다. 뉴기니와 호주 북동부의 열대 삼림에 주로 서식한다. 목에 선명한 보랏빛 피부와 연결된 붉은색으로 축 늘어진 살갗이 ‘불을 삼키는 것 같다’고 해 불 먹는 새 화식조(火食鳥)라는 이름을 달았다. 기린(麒麟)은 한반도에 서식한 적이 없지만 역사엔 오래전부터 등장한다. 신화에 나오는 기린은 실제 기린이 아니라 사슴 형상을 한 상상의 동물이다. 한때 국보 207호 천마도(天馬圖)에 그려진 게 머리에 뿔이 있어서 기린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의 지명 유래도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제문화원장을 지낸 오정진 사슴생태복원운동본부 회장에 따르면 인제에 사슴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데서 유래했다. 기린은 임금이 정치를 잘해 태평성대를 이룰 때 출현한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영어(giraffe)는 아랍어 ‘빠르게 걷는다’(zarafa)를 어원으로 본다. 흥미 있는 것은 학명(Giraffa camelopardalis)의 뒷부분이다. 글자 그대로 낙타(camel)의 몸통에 표범(leopard)의 무늬를 띤다는 뜻이다. 현존하는 새 중 가장 큰 타조(駝鳥)도 목이 길쭉한 게 낙타(駝)와 같기 때문이다. ‘한국동물원 80년사’에 따르면 창경원 당시 보유 동물은 124종 800여 마리였다.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 땐 무려 374종 3909마리로 늘었다. 150여종을 외국에서 들여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만큼 이름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일런드(Eland), 시타퉁가(Sitatunga), 스프링복(Springbok), 니알라(Nyala)처럼 우리말로 표현하기 난감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외래어로 받아들이고 큰개미핥기(Giant anteater), 흰코뿔소(White rhino), 검은코뿔소(Black rhino), 북극곰(Polar bear)처럼 영어를 직역하기도 했다. 한글 이름을 정하기 위해 생물학자, 국어학자, 동물원 전문가로 위원회도 만들었다. 동물원에서는 주요 동물에 대해 종별 명칭 외에도 각 개체에 이름을 지어 부르기도 한다. 지능이 높을수록 희귀해 마릿수가 적은 경우 더 그렇다. 코끼리, 고릴라, 돌고래, 호랑이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좋은 사례다. 하지만 되짚어 볼 게 있다. 2001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장군이’와 ‘반돌이’를 떠올려 보자. 야생 적응이 서툴러 사찰에 침범하고 등산객을 따라다니며 먹이를 구걸하는가 하면 양봉농가의 꿀통을 덮쳐 피해를 입히는 등 말썽을 꽤 피웠다. 이후 곰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한 동물에겐 이름을 붙이지 않고 일련번호로 대신할 뿐이다. 장군이, 반돌이 이후 20마리 이상을 방사했지만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위치추적을 위해 부착한 전파발신기의 일련번호와 체내에 삽입된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칩만 개체 확인을 위해 있을 뿐이다. 야생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려는 시도는 이어질 것이다. 그때도 물건의 제품번호처럼 번호를 사용하고 불렸던 이름은 회수하는 게 야생동물의 의인화에 따라 지나치게 감성에 치우치는 일을 예방하는 길이다. vetinseoul@seoul.go.kr
  • [함께 성장하는 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함께 성장하는 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대주택 조성이라는 공사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LH 사회공헌활동의 특징은 저소득층이 밀집해 사는 임대주택 입주민의 복지 향상과 자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임대단지 어린이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일이다. 임대단지 내 맞벌이나 저소득 가정 자녀들이 학기 중에는 학교 급식을 먹지만 방학에는 대부분 초등학교가 급식을 중단해 마땅히 점심 먹을 데가 없기 때문이다. ‘엄마손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펼치는 이 활동은 2005년 경기 수원 매탄 국민임대 등 3개 단지를 시작으로 매년 조금씩 시행 단지를 늘려 2012~2013년 겨울방학에는 모두 92개 임대단지에서 급식을 실시했다. 2013년 여름방학에는 용인시 농서동 서천마을 휴먼시아 3단지 등 107개 단지에서 급식을 실시했다. 이재영 LH 사장은 취임 후 첫 봉사활동으로 서천마을 3단지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퍼 주고 일일 교사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쿠키 만들기를 지도하기도 했다. 엄마손 밥상은 아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풍선아트, 영화관람, 탁구, 난타 배우기 등을 통해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먹고 즐기면서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춘천마임축제 위기 딛고 막 올라

    비틀거리던 춘천마임축제가 우여곡절 끝에 막이 올랐다. 26일 춘천마임축제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 장소와 출연진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좌초 위기를 겪던 춘천마임축제가 마임축제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8일간 춘천문화예술회관, 몸짓극장, 의암공원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세계 3대 마임축제 중 하나인 ‘2014 춘천마임축제’는 지난 25일 춘천시청 주차장에서 3000여명의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아! 수라장’을 개막 행사로 시작을 알렸다. 물세례를 주고받으며 무더위를 씻어내기 위해 해마다 마임 축제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 공연 형태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마음이 흘러 마임과 만나는 춘천마임축제’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8개국 12개 단체 등 국내외 75개 단체, 900여명의 공연자가 참가해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지는 거리 공연과 찾아가는 공연은 ‘좌절금지! 희망유발단!’으로 콘셉트를 바꿔 병원과 대학 등을 찾아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관객과 교감하는 공연을 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도깨비 난장’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무박 2일간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열린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남해안 新물류 동맥 부산항대교 22일 개통

    부산을 기점으로 경남 거제와 울산을 잇는 남해안 신 물류 동맥인 부산 해안순환도로망의 핵심 구간인 부산항대교가 마침내 개통됐다. 부산시는 22일 남구 감만동 부산항대교 요금소 앞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재계인사, 시공·감리회사 임직원,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가졌다. 부산항대교는 총 5384억원(시비 2050억원, 민자 3223억원)을 들여 남구 감만동에서 부산항을 가로질러 영도구 청학동을 연결하는 길이 3331m, 폭 18.6~25.6m의 사장교로 ‘국내 최장 강합성 교량’이다. 현대산업개발·한진중공업·삼환기업 컨소시엄이 2007년 4월 착공에 들어가 7년 만인 지난달 공사를 완료하고 1개월간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오는 8월 20일까지 무료로 운행한다. 시는 1998년 신호대교를 시작으로 광안대교(2003년 1월)에서 부산항대교~남항대교(2008년 7월)~천마산터널(2016년 완공 예정)~을숙도대교(2009년 10월)~신호대교(1998년 1월)~가덕대교(2010년 12월)~거가대교(2010년 12월)를 잇는 부산 해안순환도로망을 구축해 왔다. 천마산터널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7개 교량과 1개 터널로 구성된 총 길이 52㎞의 부산 해안순환도로망이 개통되면 부산 신항과 북항을 직접 연결하는 항만 배후도로의 기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대교의 개통으로 부산 신항에서 경남 거제와 울산지역 공단을 오가는 수출입 물동량의 수송이 원활해져 물류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시는 교량에 조형미를 극대화하는 야간조명을 설치,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과 바다, 길이 어우러진 명품 산책코스와 을숙도 철새도래지, 다양한 생활레포츠시설과 해양체험 테마시설을 접목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관광산업을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았다. 부산항대교의 접속도로 공사가 아직 완공되지 않아 개통 이후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주요 진입로마다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는 교통정보서비스센터를 통해 부산항대교의 교통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교통정보서비스는 폐쇄회로(CC)TV 영상정보와 도로소통정보로 모바일 앱과 교통정보서비스센터 홈페이지(its.busan.g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함양 블루베리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함양 블루베리

    8일 남덕유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서상면 도천마을 시설하우스에서 서용덕씨 부부가 친환경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있다. 블루베리에는 비타민 C와 철분이 많이 들어 있고 달콤한 맛과 향을 자랑해 생으로 먹거나 잼, 주스 따위를 만들어 먹는다. 함양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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