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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 즐긴 신라 왕족 소녀? 쪽샘 44호분 호화 장신구들 속 바둑돌 200여점

    바둑 즐긴 신라 왕족 소녀? 쪽샘 44호분 호화 장신구들 속 바둑돌 200여점

    경북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에서 무덤 무인이 착장한 금동관, 금드리개, 가슴걸이 등 각종 호화 장신구와 바둑돌 200여점이 나왔다. 장신구 종류와 크기로 미뤄 무덤 주인은 신라 최상위 계층인 왕족 여성으로 여겨지는데, 그동안 바둑돌이 출토된 무덤의 주인이 모두 남성으로 추정된 만큼 신라인의 바둑문화 연구에 도움이 될 유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진행한 쪽샘 44호분 발굴조사에서 금동관 1점, 금드리개 1쌍, 가슴걸이 1점, 금·은 팔찌 12점, 금·은 반지 10점, 은허리띠 장식 1점 등 장신구 일체와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제작된 금동 장식 수십점, 돌정구와 공이, 바둑돌 200여점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심현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가슴걸이는 남색 유리구슬과 달개가 날린 금구슬, 은구슬을 4줄로 엮어 곱은옥을 매달았는데 이러한 형태는 황남대총이나 천마총 같은 최상위 계층 무덤에서만 확인되었던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귀걸이와 금팔찌 형태가 금관총 출토유물과 유사한 점으로 보아 무덤이 조성된 시기는 5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큰 칼이 아닌 은장식 손칼을 지녔고, 금동관을 비롯한 장신구 크기가 작은 점 등으로 미뤄 무덤 주인은 미성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심 연구원은 덧붙였다. 신발은 나오지 않았지만 유물을 기준으로 봤을 때 신장은 약 150㎝ 전후로 추정했다.비단벌레 장식은 무덤 머리맡에 놓인 부장품 상자에서 나왔다. 비단벌레의 딱지날개 2장을 겹쳐 물방울 모양으로 만들고, 앞뒤판 둘레를 금동판으로 고정해 만들었다. 황남대총 남분, 금관총, 계림로 14호 등 최상급 무덤에서 기존에 발견된 비단벌레 장식 유물과 전혀 다른 형태와 크기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안장이나 말다래 등 마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부장품 상자에서 함께 확인된 돌절구는 높이 13.5㎝, 폭 11.5㎝로 크기가 작아 곡물을 빻는 용도라기보다 약제를 만드는 데 사용한 약용 절구로 추정된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무덤 주인이 평소에 허약하거나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전에 황남대총 남분에서 돌정구·공이 1묶음, 서봉총에서 공이 1점 등이 확인된 바 있다.바둑돌은 무덤 주인 발치 아래에 묻힌 토기들 사이에서 200여점이 한 무더기로 발견됐다. 크기는 지름 1~2㎝, 두께 0.5㎝ 내외였다. 흑색, 백색, 회색 돌들로 가공 흔적 없이 자연석을 그대로 채취해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바둑이 전해진 것은 4세기 무렵이다. 신라시대의 바둑돌은 황남대총 남분, 천마총, 금관총, 서봉총 등 최상위 등급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적이 있다. 이 무덤의 주인들은 모두 남성으로 추정되어 당시 바둑놀이가 남성의 전유물로 판단됐지만, 쪽샘 44호분 주인공은 여성일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해석의 여지가 생긴 셈이다. 바둑돌은 7세기대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인 용강동 6호분에서도 나왔고, 분황사지에서는 가로와 세로 15줄이 그어진 바둑판 모양의 전돌이 출토되기도 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효성왕(737~742)대 기록에 효성왕이 바둑을 뒀다는 내용과 신라 사람들이 바둑을 잘 둔다는 내용 등이 나온다. 연구소는 ”이번 바둑돌은 기록에 전하는 신라인들의 바둑문화에 대한 실물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날 오후 4시 유튜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온라인 현장 설명회를 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신라 금관은 왜 꺾이지 않는가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신라 금관은 왜 꺾이지 않는가

    금관은 말 그대로 금으로 만든 모자다. 신라 금관은 이제까지 6점이 출토됐는데,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초반에 제작됐다. 도굴된 경주 교동 금관을 제외한 가장 이른 시기의 고분은 황남대총이며, 이어 금관총·서봉총·천마총·금령총 순으로 금관 제작 순서를 추정할 수 있다. 신라 금관의 기본 형식은 머리에 쓰는 둥근 관테에 장식을 세우는 방식이다. 즉 세움 장식 형태는 금관 앞과 좌우에 출(出) 자 모양의 나뭇가지 장식 3개가 붙어 있고, 금관 뒷부분 양끝에 지그재그로 뻗은 사슴뿔 모양의 장식이 한 쌍씩 덧붙여 있다. 그리고 이들 금관의 표면에는 금판을 둥글게 오려 만든 수십 개의 달개와 파란 굽은 옥을 달았으며, 관테 양옆에는 귀걸이 모양의 드림을 두서너 가닥씩 달아 세계 어느 왕관보다도 장식이 장엄하고 화려하다. 이제까지 신라 금관에 관한 연구가 많이 있었지만, 아직도 궁금한 것이 금관의 용도다. 금관을 실제로 썼을까, 아니면 단순한 부장품으로만 썼을까. 부장품용의 근거로는 금판에 달린 곡옥과 달개 장식이 너무 많고 무거워 쓰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황남대총의 금관에는 곡옥 36개, 달개 89개, 불록 장식이 91개나 있다. 실제 금관총의 금관 무게는 692g이고, 천마총의 금관은 1269g으로 그렇게 가벼운 것은 아니다. 현재 군인들이 쓰는 방탄 헬멧의 무게가 1.4㎏인 것으로 볼 때, 금관이 목이 달아날 정도로 무거운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 유행했던 가체(가발)의 무게가 4∼5㎏이나 됐지만, 너도나도 쓰고자 해서 영조는 여자들의 목을 보호하기 위해 가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또 금관은 화려한 외모와 달리 매우 약하게 만들어졌고, 금관에 달린 많은 장신구의 무게로 조금만 움직여도 꺾이거나 내려앉아 실제 사용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심지어 발굴 당시 금관은 이마 위에 올려 쓴 것이 아니라 금관으로 얼굴 전체를 감싼 채 매장됐다고 해 데드마스크라고도 했다. 그리고 금관의 세움 장식이 모두 고깔처럼 원추형을 이루며 끝이 모아진 채 출토돼 금관은 죽었을 때 특별히 제작된 부장품이라 여겼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금관을 무덤 부장품으로 쓰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라면 굳이 출(出) 자형이나 사슴뿔 모양과 같은 장식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신라 금관은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더욱이 종이 두께밖에 안 되는 1㎜ 정도의 금판에 많은 장식을 달아 세운다는 것은 쉽지 않다. 금관 중 제일 높은 것이 44.4㎝, 제일 낮은 것이 27.7㎝로, 이 정도의 높이에 1㎏ 안팎의 무게를 가진 금관이라면 당연히 휘거나 꺾여 머리에 쓰기 어렵다. 그런데도 신라 금관은 꺾이지 않고 세워져 있다. 왜일까. 그 비밀은 다름 아닌 세움 장식의 금판 가장자리와 관테에 새겨진 연속 점열 무늬다. 교동 금관을 제외한 5점의 금관에는 모두 연속 점열 무늬가 한 줄 혹은 두 줄씩 새겨져 있다. 교동 금관은 높이가 12.8㎝밖에 안 돼 꺾일 염려가 없어 점열 무늬를 새기지 않은 것이다. 금관의 점열 무늬는 입식의 가장자리 뒷면에서 송곳 모양의 뾰족한 도구를 수직으로 세워 점선 기법으로 새겼다. 이처럼 투공이 아닌 반투공으로 시공하면 가장자리가 촘촘하게 파지면서 약간 접히고 금판이 힘을 받아 꺾이거나 구부러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양쪽 받침대에 종이를 놓고 그 위에 가벼운 것을 놓아도 하중으로 종이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종이를 삼각 모양으로 지그재그로 접고 그 위에 물건을 놓으면 접은 만큼 몇 배의 힘을 받아 더 많은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게 된다. 소위 금관의 점열 무늬는 트러스트 공법의 일종이다. 신라인들은 이미 세련된 금세공 기술과 함께 트러스트와 같은 새 공법을 금관에 적용했다.
  • 어린이날 쇼·쇼·쇼… 마술쇼·바다쇼·선물쇼

    어린이날 쇼·쇼·쇼… 마술쇼·바다쇼·선물쇼

    롯데월드가 새달 5일 어린이날부터 대체 휴일인 7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로 어린이와 가족들의 마음 잡기에 나선다. 어린이날엔 ‘토요일 토요일은 어린이날’ 이벤트가 열린다. 어린이 응원단의 치어리딩, 태권도 퍼포먼스팀 ‘K타이거즈 키즈’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여기에 한국 최고의 마술사 최현우의 ‘매직블라썸’ 공연, 거리 마술사들이 선보이는 마술쇼 ‘매직 인 더 스트릿’ 등 즐길거리가 한가득이다.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선 새달 바다식목일(10일)과 바다의 날(31일)을 기념해 해양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수중 공연과 해양 보전 교육 등을 벌인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캐릭터 인형을 경품으로 주는 참여 이벤트도 준비됐다. 농심과의 제휴 이벤트도 마련했다. 어린이날에 아쿠아리움을 방문하는 어린이에게는 츄파춥스를 준다. 현장에서 진행되는 각종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면 멘토스 과자를 제공한다. 서울스카이는 KT의 5G 기술을 활용한 ‘로타’ 모양의 자율주행 안내 로봇을 7월 말까지 선보인다. 전망대를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내 로봇은 서울스카이 내부를 자율주행으로 다니며 고객과 대화하고, 사진도 찍어 준다. 120층에서는 신라 천마총 금관(국보 188호)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롯데몰 은평점의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에선 율동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들이 캐릭터와 함께 흥겹게 율동을 배울 수 있다. 퇴장할 때 스탬프가 모두 찍힌 스탬프 북을 보여 주면 롯데제과의 ‘공룡박사’ 과자도 준다. 경남 김해의 롯데워터파크는 어린이날에 튜브 레이싱 이벤트를 연다. 실외 파도풀에서 아빠가 튜브에 자녀를 태우고 달리는 수중 달리기 대회다. 선착순 30팀만 참여할 수 있다. 본선 진출자 10팀엔 롯데워터파크 VIP 빌라 이용권, 모든 참가팀엔 워터파크 초대권 등 풍성한 경품도 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파도풀 ‘자이언트 웨이브’ 등 실외 워터파크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열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오한진연구소·한교아이씨 헤이리에 ‘홀로그램박물관’ 연다

    오한진연구소·한교아이씨 헤이리에 ‘홀로그램박물관’ 연다

    오한진 연구소와 국내 홀로그램 제작 기업 한교아이씨가 지난 13일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와 창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양측은 첫 MOU 사업으로 다음 달 파주 헤이리예술인마을에 ‘한교홀로그램박물관 IN 헤이리’를 개장한다. 전시 대상인 국보급 홀로그램 유물 제작은 한교아이씨가, 박물관 운영과 홍보·마케팅은 오한진연구소가 맡았다. 한교아이씨의 오인환 소장이 홀로그램 유물 제작을 총괄하며 남이섬·상상꿀벌 프로젝트·대한민국 상상엑스포 미술감독을 역임한 최민주 작가가 박물관 전시연출을 담당했다. 박물관에서는 국보 188호 천마총 금관·국보 29호 성덕대왕 신종 등 우리나라 유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등은 돌출형 홀로그램으로 제작됐다. 홀로그램의 원리, 홀로그램이 바꿔 놓은 미래의 일상 등의 홀로그램을 주제로 한 테마전시도 마련돼 있다. 박물관 측은 앞으로 관람객이 직접 홀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교홀로그램박물관 IN 헤이리’ 박물관장인 한교아이씨 박성철 대표는 “첨단 문화기술로 구현된 홀로그램은 실재 유물보다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과학과 역사의 만남, 과거의 미래의 만남이 이뤄지는 융복합 공간으로 박물관을 꾸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한진 오한진연구소 이사장은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많은 국보 유물을 한자리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오한진연구소와 한교아이씨는 전국 지자체 등과 협력해 대한민국 전역에서 지역특화콘텐츠를 세계화하는 ‘글로컬 콘텐츠’ 홀로그램 박물관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출범한 오한진연구소는 ‘가치 있는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국민주치의’로 알려진 오한진 박사가 이사장으로 취임한 기업형태 연구소다. 한교아이씨는 홀로그램 제작 전문 기술기업으로 국내에서 특허 12건을 등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지진, 천년 에밀레종 흔들다!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지진, 천년 에밀레종 흔들다!

    "진짜 무슨 노이로제 걸릴 것 같심더. 하루종일 덜덜덜, 내 경주에서 58년 살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교? 아이구, 참!" 경주에서 만난 주민 이원우(58)씨는 대뜸 한탄을 한다. 지진으로 인해 기왓장이 떨어지고 간도 덜컥 떨어졌다 붙었다. 천년고도 경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선덕여왕 미실을 바라보면서, 신라 조상들이 겪었을지도 모를 '일식(日蝕)'의 혼란처럼 지진은 현재 서라벌 주민들의 생계도 그렇게 흔들고 있다. 정부는 급기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을 지경이다. 2016년 9월 12일 저녁, 규모 5.1의 지진과 곧이어 따라온 규모 5.8의 강진으로 인해 불국사 대웅전 지붕 및 오릉 담장 일부 기와가 고드름 떨어지듯 내려앉았고, 첨성대의 상부 정자석이 이동하였다. 이외에도 경주 인근에 산재한 많은 문화유산들이 지진으로 인해 다소간의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 지진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가 예상되었던 '국립경주박물관'의 경우 특별한 손실 없이 잘 버텨주었다. 박물관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신라역사관 유리창 4장과 건물 외벽 및 기와 몇 장의 파손만 확인되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한다. 말 그대로 진도 규모 7.0도 견디는 내진설계의 위력을 다시금 체감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물관 측은 전시물들의 자리이탈 교정 및 바닥 고정 작업을 서둘러 하고 있어 향후 다시 일어날지도 모를 지진을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참 지진으로 흔들리고 있는 경주 문화유산의 꽃, 국립경주박물관이다. ● 신라역사관에서 서라벌의 예술을 느끼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문화 유산의 보고이다. 말 그대로 서라벌 문화의 고갱이만 차곡차곡 모아 놓은 진귀한 곳이지만, 의외로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지니는 ‘무거움’때문인지 경주 방문객들이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국립경주박물관은 제값 톡톡히 하니 경주 1순위 방문지로 삼아야 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처음 1945년도에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으로 출범한다, 이후 지금 앉은 자리인 인왕동으로 1975년 7월 2일에 이전하였고, 이때 ‘국립’으로 격을 높여 지금까지 훌륭한 유물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상설전시관으로는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 등의 3관이 있으며, 따로 특별전시관을 두고 있다. 입구 오른편에는 그리도 유명한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과 고선사터 삼층석탑, 각종 다양한 불교조각품을 전시되고 있다. 우선 관람객들의 경우 입구 정면 건물 계단을 오르면, 신라역사관에 들어서게 된다. 이곳에는 총 4개의 방이 있는 데, 제1실부터 제4실까지 신라 역사를 유물을 통해 한 눈에 만나게 되는 진귀한 경험을 한다. 특히 이곳에는 4세기 초부터 8세기 후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신라의 훌륭한 예술적 보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금, 은, 동으로 화려하게 세공한 각종 장신구들의 경우 현재의 그것들과 겨루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디자인적 감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역사책에 늘 나오는 삼채뼈 항아리,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를 포함하여 각종 장식보검들이 즐비하게 쌓여 있어 신라 공예 예술의 수준을 한 눈에 감탄하게 만든다. 모 대기업 로고문양을 생각나게 만드는 신라의 웃는 얼굴, 바로 얼굴무늬수막새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있다. ● 신라의 시대정신, 불교 예술을 만나다 신라역사관을 나와 왼편으로는 신라미술관이 있다. 이곳에는 신라의 찬란했던 불교문화의 정수인 각종 불교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분황사 석탑 사리갖춤, 감은사 서석탑 사리갖춤, 남산 장창골 미륵삼존불, 백률사 약사불 등이 있다. 그리고 역사 교과서에 늘 신라인의 대표예술품으로 등장하는 말탄무사모양뿔잔과 황룡사 망새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신라미술관을 지나 정원을 거쳐 나오면 월지관이라는 길게 뻗은 전시관이 있다. 월지는 신라 유흥문화의 정수라고 불리울만큼 진귀한 보물들이 많이 나온 연못 이름이다. 이곳에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대표 응원단 문양인 ‘치우천왕’의 원형으로 볼 수 있는 용얼굴무늬기와가 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기묘하고도 야한(?) 형태의 조각품들을 통해 신라시대 조상들의 유쾌하고도 개방된 유흥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지진도, 안타깝지만 ‘정확히 기록해야 될 우리 역사의 사실’이라는 박물관 관계자들의 말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이미 지진을 넘어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가을, 지진으로 흔들린 경주 땅을 단단히 눌러 주러 가는 것은 어떨까? <국립경주박물관에 대한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장소인가? -너무나 당연하다. 경주에서 가장 볼거리 풍부한 곳 중 으뜸은 단연 ‘국립경주박물관’이다.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추천한다. 쉴 곳과 볼거리가 풍부하고 지친 발걸음 잠시 편히 놓아도 될 벤치가 많아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다. 3. 지진 영향은 없나? -내진설계가 되어, 지진 진앙지가 바로 박물관 아래에서 발생한다고 해도 규모 7까지 안전한 공간이다. 4. 시간은 많이 걸리나? -제대로 마음먹고 둘러본다면 한나절도 부족할 듯하다. 2~3시간 정도의 관람시간. 5.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하는 공간은?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얼굴무늬수막새, 임신서기석, 황룡사망새, 천마총 출토 금관 외에도 각종 금동 장신구들. 6. 홈페이지 주소는? -http://gyeongju.museum.go.kr/html/kr/ 7. 관람시간 및 입장료? -입장료는 무료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매주 토요일 야간개장 오후 9시까지 / 자세한 시간 문의는 홈페이지 참조.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을까? -박물관 바로 옆에 안압지라고 불리던 ‘동궁’과 ‘월지’가 있다. 야경이 환상적이다.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것은? -당연히 자원봉사자 전시해설이다. 해설을 듣는 것과 안 듣는 것의 차이는 확연해서 입구에서 시간확인 후 꼭 참여를 하도록. 이것이 여의치 못한 사람들은 오디오 가이드를 꼭 빌려서 감상하도록.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관람객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지진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혹 천년의 향기 품은 경주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국립경주박물관은 꼭 들리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신라 천년 금의환향

    신라 천년 금의환향

    신라 1000년의 숨결이 오롯이 되살아난다. 사상 처음으로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국립경주박물관의 특별전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을 통해서다. 이번 특별전은 개관 70주년 기념전인 동시에 다음달 21일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주요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됐다.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렸던 ‘황금의 나라, 신라’(Silla, Korea‘s Golden Kingdom) 특별전의 귀국전 성격도 지닌다. 이영훈 경주박물관장은 “경상북도에서 ’실크로드 경주 2015‘와 연계해 귀국전을 개최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를 거쳐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중요한 테마 행사로 기획했다”며 “20여만명이 관람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뉴욕 특별전보다 3배 이상 규모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이뤄진 조사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황금문화’, ‘능묘’, ‘대외교류’, ‘왕경’, ‘불국토’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1921년 발견된 금관총 금관 등 국가지정문화재 30점을 비롯해 600여점의 다양한 신라 문화재가 선보인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이 최초로 경주에서 전시된다. 1부 ‘황금문화’는 금관총 금관을 비롯해 경주 보문동합장분 출토 금귀걸이, 경주 노서동 출토 금목걸이 등 일제강점기에 출토된 신라 황금 문화재를, 2부 ‘능묘’는 광복 이후 신라능묘 출토품과 금제 관식, 은제 관모 등 천마총·황남대총에서 나온 화려하고 다양한 부장품을 모았다. 3부 ‘대외교류’는 계림로 14호묘 보검, 황남대총의 봉수형 유리병, 식리총 식리 등 신라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담았다. 통일 신라기 해외 교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무인석상’(경주고 소장)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4부 ‘왕경’은 월지(안압지)의 용얼굴무늬 기와와 보상화무늬 전, 황룡사터의 각종 공예품, 경주박물관 남쪽 부지에서 나온 ‘동궁아’(東宮衙·왕세자와 관련된 일을 맡아보던 관아)가 새겨진 단지 등을 통해 신라 왕경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5부 ‘불국토’에는 금동 반가사유상, 국보 제79호 금제 아미타불좌상, ‘동탑서’(東塔西)가 새겨진 금동 장식 등 신라 불교문화의 융성을 보여주는 불상과 불교 공예품들이 전시된다. 이 관장은 “신라는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현재”라고 강조했다. “국호 신라(新羅)는 22대 지증왕(500~514) 때 확정됐습니다. ‘덕업일신 망라사방’(德業日新 網羅四方·덕업이 날로 새롭고, 사방을 망라하다)에서 비롯됐죠. ‘덕업일신’은 변화와 개혁 또는 혁신이고, ‘망라사방’은 세계화를 의미합니다. 이렇듯 신라는 오늘날에도 절대적으로 통용되는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번 특별전이 신라를 바탕으로 21세기 우리 문화를 융성케 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특별전은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금관총 칼에서 ‘이사지왕(爾斯智王)’ 글자 확인

    금관총 칼에서 ‘이사지왕(爾斯智王)’ 글자 확인

    1921년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환두대도’(環頭大刀·고리자루 큰칼)에서 ‘이사지왕’(爾斯智王)이라는 글자가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라무덤에서 왕의 이름이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금관총에 묻힌 주인공의 신분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일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미공개 자료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금관총에서 출토된 고리자루 큰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글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6세기 이전 마립간시대 신라 최고지배층의 무덤으로 판단되는 신라 무덤에서 신라의 왕 이름이 처음 확인됐다”고 말했다. 칼집 끝 금동 부분에 앞뒤로 ‘이사지왕’과 ‘십’(十), 칼집 상단에는 ‘이’(爾)가 각각 새겨졌다. 박물관 측은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된 또 다른 금관총 출토 환두대도에서도 ‘이’, ‘팔’(八), ‘십’ 등의 글자가 확인됐다며 ‘이사지왕’ 명문의 일부라고 추정했다. 나머지 한 자루는 많이 부식돼 글자를 구분할 수 없었다. 박물관 연구진은 같은 이름이 새겨진 환두대도가 두 자루 이상 출토된 것으로 미뤄 소유주와 피장자가 일치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지왕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신라 상고시대 왕 가운데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앙박물관은 마립간인 내물왕이나 지증왕 중 한 사람의 다른 왕명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아울러 ‘이사지왕’이 당시 왕으로 불린 고위 귀족 중 한 사람일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놨다. 경북 포항의 냉수리 신라비(503년)에 등장한 ‘차칠왕등’(此七王等)과 같은 기록에선 마립간이 아닌 귀족도 왕으로 불렸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해석에 따른다면 금관총, 천마총 등 지금까지 금관이 출토된 신라 무덤을 마립간의 무덤으로 추정해 온 연구는 모두 재검토돼야 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신라 지배층 금동관식 등 유물 출토

    신라 지배층 금동관식 등 유물 출토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에서 금동관식(金銅冠飾) 등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고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1일 밝혔다. 이 고분은 봉분의 지름이 23m에 이르는 중형분으로 삼국시대 신라 지배계층이 사용한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시신과 부장품을 넣어둔 나무곽 외부에 돌을 쌓아올린 후 흙으로 덮어 만든 무덤)이다. 무덤의 주인공은 안치된 관과 부장품을 담은 궤(櫃)를 넣어둔 주곽(主槨·주인공이 안치된 관을 넣어둔 중심 곽), 각종 부장품을 넣어둔 부곽(副槨)과 함께 일렬로 배치됐다. 주곽에서는 순금제 귀걸이, 유리구슬로 된 가슴장식, 은제 허리띠 장식, 삼엽(三葉)·삼루(三累·좌우와 상부에 상호 연결된 세 개의 고리)가 붙은 장식대도(裝飾大刀) 등이 출토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 신라고분에서 백화수피제관모(白樺樹皮製冠帽·자작나무 껍질로 만들어 지배계층의 위계를 상징하는 모자)가 출토된 적은 있지만 백화수피제관모에 금동장식이 부착되고 여기에 새날개모양의 금동제·은제의 관식과 정수리 부분의 입식(立飾·높이 세워 꽂는 장식), 뒤꽂이와 같은 후입식(後立飾)이 모두 갖추어진 모자 형태의 관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은 구조와 출토유물에서 황남대총(皇南大塚), 천마총(天馬塚), 금관총(金冠塚)과 같은 대형무덤들과 비교할 수 있어 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초 무렵의 신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22일 오후 2시 경북 경주시 황오동 삼국시대 고분에서 현장설명회가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라금관 첫 호주 나들이

    한국과 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27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호주 시드니 파워하우스 뮤지엄서 ‘장인정신-한국의 금속 공예전’이 열린다. 국보 제188호인 천마총 신라금관 등이 첫 호주 나들이에 나선다.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방한 중인 돈 케이시 파워하우스 뮤지엄 관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라금관을 포함한 유물부터 현대공예품에 이르기까지 한국 금속공예 걸작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한국과 호주에서 엄선된 작가의 작품과 파워하우스 뮤지엄 소장품 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161점이 소개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계 최강 소방관에 獨 요아킴 포산츠

    세계 최강 소방관에 獨 요아킴 포산츠

    올해의 ‘세계 소방왕’이 탄생했다. 소방방재청은 27일 대구 엑스코 광장에서 제11회 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최강소방관 경기 시상식을 열고 우승자 요아킴 포산츠(37·독일) 소방관에게 금메달을 수여했다. 최강소방관경기는 1단계 호스끌기부터 4단계 계단오르기까지 단계별로 소방과 관련된 일을 가장 빨리 끝낸 선수를 가린다. 1단계는 방화복과 헬멧, 15㎏짜리 산소통을 착용한 채 호스 두 개를 들고 80m를 달린 뒤 이 호스를 말아 박스에 넣는 작업이다. 2단계는 80㎏짜리 마네킹 옮기기, 해머 타격 50회 등 만만치 않은 과제들로 구성돼 있다. 3·4단계도 각각 타워구조물과 30층 전망대 등을 오르내려야 하는 격렬한 운동이다. 포산츠 소방관은 9분4초44 기록으로 총 195명의 소방관 가운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우승자에게는 금메달과 함께 신라 천마총 금관모형이 부상으로 제공되며, 역대 우승자의 이름이 기록된 최강소방관 기념패(WFG)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전북 남원소방서의 권기종(28) 소방사는 9분37초98로 우리나라 선수들 가운데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1990년 시작된 세계소방관경기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모두 51개국 6000여명이 참가해 최강소방관경기, 마라톤, 수영 등 75개 종목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천마총 금관 서울온다

    천마총 금관 서울온다

    천마총 금관이 36년 만에 서울 나들이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부터 내년 2월13일까지 선·고대관 신라실에서 천마총 금관(국보 188호)과 허리띠(국보 190호)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1973년 경북 경주시 천마총에서 출토된 높이 32.5㎝, 지름 20㎝의 이 금관은 출(出)자 모양의 장식을 한 전형적인 신라 금관으로, 화려함과 정교함에서 당대 황금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천마총 금관은 발굴 이듬해인 1974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신라명보’ 특별전에 출품된 이래 두 번째 상경이다. 새달 9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신라 금관인 황남대총 금관(국보 191호)이 함께 전시돼 신라를 대표하는 두 금관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황남대총 북쪽 무덤에서 1974년 발굴된 이 금관은 높이 27.5㎝, 지름 17㎝로 역시 출(出)자 모양의 장식이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립박물관 ‘알차고 풍성한’ 진화

    국립박물관 ‘알차고 풍성한’ 진화

    박물관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문화재 등 유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술심포지엄과 강연회, 음악회, 전시 설명·교육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곁들여 대중에 다가가고 있는 것.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이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토요 가족음악회´ 곁들여 국립중앙박물관은 2일부터 새달 6일까지 ‘가을,秋-유물 속 가을 이야기’전을 열면서 전시설명 프로그램인 ‘큐레이터와의 대화’와 음악한마당을 함께 진행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새달 2일까지 한·중·일 3국 장황(粧潢·표구)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전을 열면서 특별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도 새달 23일까지 특별전 ‘新羅, 서아시아를 만나다’와 함께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서아시아 여행’을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가을,秋-유물 속 가을 이야기’전은 가을을 주제로 한 산수화와 꽃그림, 가을 농가의 고즈넉한 풍경을 담은 풍속화 등 140여점을 선보인다. 김홍도의 ‘벼 타작’, 조선 정조 임금의 ‘국화도’, 심사정의 ‘국화와 풀벌레’, 김득신의 ‘갈대와 기러기’ 등이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 이와 함께 매주 수요일 전시 내용을 소상히 일러주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대중 가요와 퓨전 재즈가 어우러지는 ‘토요가족 음악회’도 곁들여져 가을 정취를 돋운다. ●‘일본 족자 역사´ 특별 강연 한·중·일 문화셔틀 사업의 하나로 열리는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전은 한국 장황의 진수를 보여주는 조선 왕실의 의장품과 서화 유물, 중국 청나라의 격조 높은 예술품, 절제의 미학을 보여주는 일본 서화 등 3국의 장황 문화재가 한곳에 모이는 전시장. 두루마리(교명과 공신교서), 족자(어진과 능비탁본), 첩(어필과 궁중목록), 책, 병풍 등을 통해 장황의 다채롭고 화려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국내 유물로는 국보 제131호 ‘조선태조 호적원본’을 비롯해 보물 제931호 ‘조선 태조 어진’, 왕실 족보인 ‘선원록’ 등이 전시된다.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이 소장한 청나라 강희제의 초상 ‘강희편복사자상(康熙便服寫字像)’과 일본 규슈 국립박물관의 ‘대마도 종가(宗家) 문서’ 두루마리 등이 출품된다. 특별전과 함께 오는 17일 오카 이와타로 국보수리장황사연맹 이사장이 ‘일본 족자의 형태와 역사’를 주제로, 김경미 문화재청 학예연구사가 ‘조선 왕실의 장황’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회도 연다. ●‘신라·서아시아 교류´ 국제토론회 국립경주박물관의 ‘新羅, 서아시아를 만나다’전은 서아시아 지역의 문물을 소개하는 한편 신라가 이를 어떻게 수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유물이 선보인다. 천마총 금관(국보 제188호), 황남대총 출토 봉수형 유리병(국보 제193호) 등 110여점의 신라 문화재와 일본의 미호뮤지엄 등이 소장하고 있는 서아시아지역 문화재 49점이 전시된다. 9∼10일 국내 및 이란,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 학자들을 초청해 신라·서아시아의 문화교류 양상을 살펴보는 국제학술 심포지엄도 열린다.3∼5일에는 신라와 서아시아간의 문화교류에 대해 설명하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함께 떠나는 서아시아 여행’을 진행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Local] 경주 신라문화역사관 개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는 9일 엑스포공원 내 경주타워에 마련된 ‘신라문화역사관’을 개관했다. 신라문화역사관에는 신라인의 생활상과 예술성을 주제로 한 11점의 유물 모형과 9점의 영상물이 전시된다. 특히 서라벌의 왕경(王京)의 모습을 재현한 지름 9m 규모의 모형은 신라궁궐, 월정교, 안압지, 첨성대, 왕릉, 황룡사, 분황사 등 신라의 대표적인 유적을 담고 있다. 또 석굴암 본존불과 내부의 38개 불상을 절반 크기의 모형으로 만들어 선보이고 천마총 금관, 금제 허리띠, 갑옷과 투구, 도제기마 인물상 등 신라의 대표적인 유물의 모형도 전시됐다. 전시관 주요 동선에는 신라시대의 탑과 사찰 등을 디지털로 복원해 보여 주고 화랑, 불국사 등의 영상자료와 설화를 소재로 한 각종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대적 발굴 기대” vs “최대한 보존해야”

    “대대적 발굴 기대” vs “최대한 보존해야”

    대릉원(大陵園)과 이웃한 경북 경주시 황오동 일대 신라고분 밀집지역에 대한 학술발굴조사가 시작됐다. 들머리에 물 색깔이 쪽빛이었다는 우물이 남아 있어 쪽샘지구라고 불리는 곳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소장 지병목)는 땅을 파기 전에 지신(地神)에게 알리고 위로하는 개토제(開土祭)를 지난 20일 현장에서 지내고, 연말까지 1만 6900㎡(5070평)를 발굴조사하기로 했다. 이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38만 4000㎡(11만 5200평)에 이르는 쪽샘지구 전체를 발굴조사한다는 계획이다. 1973년 훗날 천마총으로 명명된 황남동 155호 고분과 1975년 황남대총 이후 경주의 신라고분에 대한 본격 발굴조사는 32년 만이다. 고고학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마도와 금관을 제 손으로 수습한 선배들의 전설 같은 발굴 스토리를 들으며 꿈을 키워온 젊은 고고학자들은 내심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흥분을 억누른다. 반면 고참급 고고학자들은 전면 발굴보다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바라는 분위기이다. 고고학자들 사이에 시각 차이는 있어도 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쪽샘지구가 뉴스를 양산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이 지역은 1970년대 버스터미널이 들어선 데 이어 식당촌으로 이름을 날리는 등 민가로 가득 차 상당수 고분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도굴꾼들이 고분 위에 지은 민가를 통째로 사들인 뒤 유유하게 땅을 파헤치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도로공사 과정에서도 중요한 유물이 수습되곤 하는 만큼 내일이라도 놀랄 만한 무엇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5월 발굴에 따른 세부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벌인 결과,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으로 추정되는 상당수 신라고분은 민가가 철거되면서 돌무지가 노출되는 등 파괴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몇몇 고분에서는 봉분의 흔적이 관찰되는 등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쪽샘지구 발굴조사팀장을 맡은 박윤정 학예연구사는 “천마총에 버금가는 신라왕족의 화려한 부장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지를 추가로 사들이고 지속적으로 학술조사를 벌여 대릉원과 연계한 세계적인 고분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지낸 조유전 토지박물관장은 “발굴은 최소화하고 보존하는 것이 후손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먼저 시굴조사로 유적의 분포상황을 확인한 뒤 발굴할 고분과 보존할 고분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것이 필요하다면 1926년 당시 스웨덴의 구스타프 황태자가 참관하는 가운데 발굴이 이루어져 금관과 금제허리띠, 귀고리 등이 다량으로 나왔으나, 현재는 봉분도 없는 노서동의 서봉총을 복원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게 만드는 등의 방법도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 과정을 시민들이 연중 참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과 연계한 학습의 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5000년 전통 공예문화의 脈

    비록 복각품이지만 신라시대 유물인 수려한 천마총 금관을 볼 때마다 시공(時空)을 뛰어넘는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장인정신이 서려 있음을 느낄 수 있다.오늘날 세계 각국들은 그들의 문화적 가치를 개발하여 민족역량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온갖 힘을 다하고 있다.문화란 그 나라,민족의 무게와 자리를 더하고 높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기 때문이다. 지구촌 시대에 자기 문화를 지켜내지 못한 민족은 정체성을 잃게 된다.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는 그들 나름대로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뿐만 아니라문화산업이 육성되면 높은 부가가치로 수익과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다행히도 우리 조상들은 5,000년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물려주었다.이 소중한 유산을 발굴하고 보존·발전시키고 그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후손의 몫이다. 우리 전통공예문화의 맥(脈)을 이어가는 명인들과 장인(匠人)들은 힘들고 생활이 어려워 남들이 외면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살아온 분이다.초야에 묻혀서나 허름한 작업장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오직 장인정신 하나로묵묵히 해 왔다.이렇게 오랜 세월 갈고 닦은 솜씨로 만든민속공예품은 우리 선조들의 혼과 숨결이 배어있는 가장한국적이며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분들은 섬세한 기예와 창의력을 갖고 전통공예의 보전과 계승에만 몰두하다보니 자기가 만든 작품을 알리거나 파는 데는 힘쓸 여력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무관심속에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기술의 전수를 포기까지 한다.전통공예의 맥이 끊어지는 안타까운 우리 문화의 현주소인 것이다. 조달청은 이러한 무형문화재를 포함한 장인들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판로지원에 앞장서기로 했다.이 분들이 빚어낸 우수한 전통문화상품을 발굴하여 전국 모든공공기관에 공급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전국 대도시 순회판매전을 통해 뜻있는 공공기관에서 행사용품,기념품으로 우리의 전통공예품을 찾고 있다.이것이 일반 시민들에게도 알려져 민간판매도 늘고 있다.지난 3월 대통령님께서도 미국방문때에 하회탈 액자·죽시 제품 등 100여점을 구입,미국 주요인사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상품의 진수를 보여줬다. 오늘은 세계 최초로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통문화전시관’을 서울에 개관하는 뜻깊은 날이다.목공예 1호인서태랑 명장은 “공예 하는 사람들이 마당이 있어야 굿을하는데 그 동안에는 정처없이 만들기만 하다가 이런걸 보려고 지금까지 외고집으로 살아왔구나”하면서 고마워했다. 우리 장인들이 공예품 창작을 위해 신명나게 일을 하고그 맥을 유구한 세월 이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전통공예문화에 깊은 애정을 갖고 보다 가까이 대하였으면하는 바람이다. 김성호 조달청장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신라공예 복제 전문 김진배씨

    경주 민속공예촌 삼선방(三仙房)에 가면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신라의 장인을 만날수 있다. 금속공예가 김진배(金鎭培·39)씨. 대를 이어 신라 금속공예의 신비를 탐구하고 있는 김씨는국내에서 손꼽히는 복제품 제조 전문가다.부친은 국보 제188호 천마총 금관을 복원했던 금속공예 명장 김인태(金仁太)씨. 代이어 금관만들기 혼신지난 93년 53세의 나이로 부친이 타개하자 어릴적부터 어깨너머로 선친의 작업을 지켜본 김씨는 자연스럽게 가업인 금관 만들기를 이어 받았다. 김씨의 신라금관 복제는 신라에 대한 애정과 끈기가 없으면 불가능할 정도로 고된 작업이다. 금관 복제작업은 정교함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작업이다.우선 도면에 따라 동판에 도안을 하고 이를 일일이 실톱으로잘라낸 다음 줄로 매끈하게 톱자욱을 마무리해야 하는 등 세심한 공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필요한 문양을 섬세하게 새기거나 구멍을 뚫고 영락(瓔珞)과 곡옥(曲玉)을 꿰맞춘뒤 금도금을 한다. 하나의 금관에는 파란색을 띠는 60여개의 곡옥과 360여개의 둥근 금판 영락이 필요하고 제작에만 꼬박 한달이 걸린다. 이렇게 만든 복제 금관은 한개에 200만원정도 받는다. 수작업 고집 제작에만 한달 “아주 작은 울림에도 파르르 떠는 영락을 보면 신라 장인의 숨결이 절로 느껴진다”는 김씨는 기계로 대량 제작한 복제공예품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도 오직 수작업만을 고집하고 있다.신라 장인의 손맛과 혼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국보 제90호 경주 보문리 부부총 귀고리 복제도 그에게는 피를 말리는 작업이다. 은에다 지름 0·7㎜짜리 6,000여개의 작은 구슬을 일일이용접해 붙이는 작업은 끈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씨의 복제품은 세월이 만들어낸 청동기나 철기의 녹까지도 완벽하게 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대가야 왕릉박물관의가야금관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박물관에는 김씨가 복제한금관과 허리띠,귀고리 등 청동기와 철기 복제품 수천점이 전시돼 있다. 김씨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작업을 나 자신이 하고 있는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신라유물 복제품을 모아 개인박물관을 짓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韓·브루나이 정상회담 이모저모

    [반다르 세리 베가완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인이희호(李姬鎬)여사는 13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에 도착,4박5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김 대통령은 오후 4시20분(현지시간) 왕궁접견실에서 열린 볼키아 국왕과의 회담에서 현대건설이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완공한 브루나이 제루동 해안개발공사를 마친 뒤 못받고있는 미수금 3,800만달러 회수 문제를 집중 거론,‘빚 독촉 외교’를펼쳤다. 김 대통령은 회담이 시작되자 브루나이의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한뒤 곧바로 “현대 문제에 대해 몇말씀 드리겠다”며 “현대가 지금어려운 여건에 있는데 미수금을 지불해 준다면 도움이 되고 현대도감사할 것”이라고 조속한 지불을 요청했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현대문제를 솔직히 거론한 데 대해 감사하며김 대통령 말씀에 동감한다”며 “김 대통령이 특별히 언급했기 때문에 최근 진행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조금전 현대 문제를 얘기한 것은 손님으로 와서 빚 독촉을 하는 것 같지만 그 회사가 잘못돼 국가경제에 타격이 있어 실례되는 줄 알면서도 거론한 것을 양해해달라”고 말했으며,볼키아 국왕은 “이해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국익차원에서 현대건설 문제를 거론한 것”이라며 “제루동 해안개발공사 주체인 아미디오사대표가 볼키아 국왕의 동생이기 때문에 국왕이 관심을 가지면 해결이가능하다고 판단해 요청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에게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고,볼키아 국왕은 김 대통령에게 왕실 제1훈장을 수여했다. ◆국빈 만찬 김 대통령과 이 여사는 이날 저녁 왕궁 연회장에서 열린, 볼키아 국왕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김 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평화가 깃드는 곳’이라는 국명 그대로,평화롭고 아름다운브루나이를 직접 방문하게 돼 더없이 기쁜 마음”이라면서 “이 땅을처음 밟았던 브루나이의 선조들이 ‘바루나’라고 환성을 질렀듯이나또한 오늘 여기에처음 도착하면서 ‘평화의 나라’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또 “브루나이는 지난 68년 폐하께서 즉위하신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의 모범적인 복지국가로 발전해왔다”며 전국민 의료보장,무상교육,정부 주택제공 등 정책을 열거하면서 제8차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볼키아 국왕은 만찬사에서 지난 84년 수교이후 한·브루나이 관계가지속적으로 발전한 데 만족감을 표시한 뒤 ‘아시아의 진정한 이웃으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서울공항 출발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공항에는 이한동(李漢東) 총리 내외를 비롯,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최인기(崔仁基) 행자부 장관,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 등 당정 인사 20여명이 나왔다. yangbak@
  • 한국 문화재 전시회, 스위스 취리히서 개막

    유럽을 순회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인의 혼을 찾아서’특별전이 18일스위스 취리히의 리트베르크 박물관에서 개막됐다. 이 행사에는 아돌프 오기 스위스 대통령과 지건길(池健吉)국립중앙박물관장내정자,권순대(權純大)주스위스대사,토마스 바그너 취리히 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오기대통령은 축하연설에서 “한국문화가 스위스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지만 오늘부터 스위스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고대왕국-무속 불교 유교전’이라는 부제로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국보 188호 경주 천마총 금관 등 문화재 317점이 출품된 특별전은 7월9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6월 24·25일에는 박물관 야외무대에서 벽사춤·장고춤·사물놀이 공연과 태권도 시범,한복·음식전 등 한국문화 페스티벌을 펼치며 6월 18∼24일에는 한국문학 심포지엄도 열린다. 서동철기자 dcsuh@
  • [외언내언] 지식정부

    우리민족의 창의성과 손재주는 남다른 데가 있다.천마총 세공금관이나 세계최초 금속활자·측우기·거북선을 비롯,고려청자와 이조백자 등이 그것이다. 민족의 자랑거리가 한 시대 유물로만 남게 된 것은 노하우를 장인(匠人)만의 기술로 인식해 후대에 전수하지 않은 탓이리라.중세 서양의 ‘마이스터’가 도제(徒弟)제도를 통해 기술을 조직적으로 전수한 것과 비교된다.정보화시대라고는 하지만 우리사회의 정보독점 성향은 과거 기술독점양상 그대로이다. 10년 전 독일통일 후 동독 국영기업 1만여개의 민영화를 맡은 신탁청(Treuhand)직원이 ‘왜 한국사람들은 방문하는 사람마다 브리핑을 요청하는지 모르겠습니다.어제도 몇번 자료를 드렸는데…’라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말로는 한국에서 찾아오는 관리·정치인·기업인·연구원들이 저마다자료를 요청하고 있어 일본의 경우와 대비된다는 것이었다. 몇년 전 세계은행(IBRD)직원이 우리정부 관리들과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을 협의하고 이듬해 다시 찾은 일이 있었다.양쪽 관계자들이 그사이 모두 바뀌었다.세계은행측은 전년도에 무슨 논의가 있었는지 자세히 알고 있었으나 우리측은 무슨 협의가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전임자와 후임자가 지식(자료와 정보)을 공유하지 못한 결과이다.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게 된 우리나라 각 기관들이 독일통일관련 자료수집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하지만 같은 자료를 기관마다 중복 수집한다는 것은정력과 시간·경비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세계은행 경우도 전·후임자간에정보를 교환,공유하지 못한 탓이다.공동체가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정보사회의 원동력이자 효율성과 직결된다.정보독점은 정보사회 발전을 저해하는최대 걸림돌로 지적된다. 정부 부처별로 지식창고를 만들고 이를 인터넷으로 연결,각종 정보를 공동이용하는 ‘지식정부’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도로 굴착의 예만 해도 서울시를 비롯,한국전력·가스공사·한국통신·수도사업소 등 10여개 기관이 저마다 사업을 벌이다 보니 도로를 자주 파헤치는 예산낭비와 교통체증등 국가적 낭비가 크다.각 기관이 지식창고의 정보를 공동으로활용,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지식정부’이다. 우리나라도 올안에 지식관리시스템(KMS)을 구축하면 일단 ‘지식정부’의틀은 갖추게 된다.문제는 각 부처가 얼마나 솔직히 정보를 지식창고에 담느냐이다.정보 많은 사람이 평가받기보다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평가받아야 하는 정보화시대이다. ‘나만 알고 있어야 대접 받는다’는 개인주의,보신주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의식전환이 요구된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김포공항에 미니박물관

    김포공항 청사에 국보급 문화재를 전시하는 미니 박물관이 문을 연다. 한국공항공단은 이달 중순에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2청사 3층 대합실에 20평 규모의 박물관을 개관,신라시대 천마총의 금관(국보 제188호)과 기마인물상·이조백자 등 문화재 35점을 무료로 상설 전시하기로 했다. 공항공단은 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첫 관외 전시장인 데다 전시 문화재가 비록 복제품이지만 국내 거장들이 심혈을 기울여 진품을 본떠 만든 만큼가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중앙박물관은 전시물을 축소한 기념품을 만들어 공항 이용객에게 판매하는한편 인천국제공항에도 박물관을 개설할 계획이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 이용객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박물관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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