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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릴라성 폭우 이달 중순까지 계속

    이달 중순까지는 게릴라성 호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다음주에도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등 당분간 게릴라성 호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상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게릴라성 호우가 오는데 서울 지역에선 오는 23일을 전후해 장마가 오기 때문에 이달 중순까지 게릴라성 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게릴라성 호우는 여러 지역이나 한 지역에서 호우가 끝나면 다른 지역에 호우가 내리는 등 예상치 못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호우는 좁은 지역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국지성 호우 성격도 띠었다. 전날 내린 비의 경우 지역별 편차는 물론, 서울 시내에서도 동네별로 강수량의 차이가 컸다. 2~3일 오전 9시까지 집계된 누적 강수량을 보면 서울 신림동이 50.5㎜인데 비해 송월동은 7.5㎜에 그쳤다. 지역별 격차는 더욱 심해 강원 춘천 방산에서는 같은 기간 142.5㎜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 강도도 30㎜ 정도로 기록돼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게릴라성 호우의 특징을 나타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남쪽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의 남서풍과 합류하면서 서울·경기와 강원 북부 지방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쌓였다. 이 때문에 1~2시간 내에 대기 불안정이 심화돼 강한 비구름대가 갑자기 발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일을 전후로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겠지만 남쪽의 고기압이 점차 확장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한 시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앞으로 게릴라성 호우가 수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상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형님 공백’ 이재오가 메우나

    ‘형님 공백’ 이재오가 메우나

    ■ ‘이상득 2선 퇴진’ 당 역학구도는한나라당은 현재 친이 직계가 열차의 ‘화차칸’을 맡은 양상이다. 쇄신과 관련, ‘초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어느새 당의 공식 논의기구인 쇄신특위보다 한참 앞서 달려나갔다. 쇄신특위가 계파간 이견차로 우물쭈물할 때, 친이 직계는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했다. 정두언·권택기·김용태·정태근 의원 등 7명이다. 3일 이상득 의원의 2선 후퇴 선언은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이 의원의 2선 후퇴는 한나라당에 대대적인 지각 변동을 불러올 전망이다. 그간 당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작지 않았던 만큼 힘의 공백이 어떻게 메워지느냐가 관심사다. ●청와대서 일부 직접통치 효과도 이날 당의 많은 이들은 멀어져 가는 이 의원의 화면 위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오버랩시켰다. 최근 원내대표 경선 과정부터 사무총장 등의 인선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영향력이 재확인된 터다. “결국 전면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당의 한 인사는 “그동안은 대리 통치로 ‘보이지 않는 손’이 문제가 됐는데 또 ‘관리형’이 들어서겠느냐.”면서 “‘실세’가 ‘실질’에 맞는 모습으로 당을 추스리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 통로로는 조기전대가 거론된다. 한편에서는 힘의 빈 공간 상당부분에 청와대가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친이 직계를 통한 영향력 확대로 일정 정도 ‘직접 통치’의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수시로 직접 통화를 할 수 있어, 별도의 메신저가 필요없는 장점이 있다.”고 한 인사는 전했다. 한나라당내 힘의 전선은 현재 이 지점에서 형성돼 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새벽에 천둥번개가 무섭게 치더니 지금은 조용하다.”며 특유의 선문답식 화법으로 대응했다. 박 대표 주변에서는 “떼밀리지는 않겠다.”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박 대표가 버텨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기 전대에 반대하는 박 대표의 1차 저지선이 무너지면, 다음은 박근혜 전 대표의 친박 진영이다. 일단 당 대표와 지도부가 사퇴하면 조기전대는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친박 쪽의 선택은 좁아진다. ‘대결에 나서느냐 마느냐.’이다. 결론은 내부 의사보다는 여론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친이의 노림수다. ●오늘 당쇄신 의원연찬회 주목 당 전반적으로는 “일단 4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당의 한 인사는 “쇄신의 공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서로의 속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우리말 여행] 우레

    15~17세기 형태는 ‘울에’였다. ‘울’은 ‘울다(鳴)’의 ‘울-’이고 ‘에’는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울에’를 연철한 ‘우레’가 널리 쓰이게 됐고 표준 형태로 자리 잡았다. ‘우레’를 의미하는 한자 ‘뢰(雷)’를 유추해 ‘우뢰(雨雷)’로 잘못 쓰기도 하는데, 우레는 이처럼 고유어다. 이에 해당하는 한자어는 ‘천둥’이다. ‘천동(天動)’의 ‘동’이 ‘둥’으로 변했다.
  • 228명 탄 에어프랑스機 대서양 상공서 실종

    228명 탄 에어프랑스機 대서양 상공서 실종

    승객과 승무원 228명을 태운 에어프랑스 소속 AF447편 여객기가 대서양 브라질 연안 상공에서 악천후 속에 실종됐다고 AFP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프랑스와 브라질 당국은 추락 예상 지점을 수색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사고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최신기종인 A330-200이다. 지난 31일 오후 7시(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을 출발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는 이륙한 후 3시간30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져 항공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다고 파리 국제공항 관계자는 전했다. 여객기가 사라진 지점은 브라질 나탈 해안에서 북동쪽으로 360여㎞ 떨어진 페르난두데노로냐 군도 부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랑스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천둥이 치는 악천후 속에서 운항을 하던 중 난기류 속에서 벼락을 맞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에어프랑스 대변인은 “여객기는 이륙한 지 4시간이 지나 난기류를 만나 오작동을 알리는 자동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프랑스 항공 당국은 즉각 위기대응센터를 공항에 설치하고 승객 가족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브라질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공군 관계자는 2대의 공군기와 군함 등을 급파해 현재 페르난두데노로냐 군도 등에 대한 수색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 크리스 예이츠는 기기 오작동과 테러 가능성 등을 모두 언급하며 “여객기가 긴급비상신호를 보낼 틈도 없이 빠르게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종된 에어버스 여객기는 1990년대 상업화된 쌍발형(두 개의 엔진을 장착한 형태)의 최신형 장거리 여객기다. CNN방송의 리처드 퀘스트 여행전문 기자는 “이 여객기는 사고를 거의 일으키지 않을 만큼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실종된 에어버스 여객기에는 7명의 어린이 등 승객 216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쌀값 대란’ 오나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엄마와 읽는 동화] 허수아비와 들쥐/김소연

    [엄마와 읽는 동화] 허수아비와 들쥐/김소연

    너른 들판에 가득 찬 벼 이삭들이 가을바람에 춤을 춥니다. 논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의 낡은 저고리도 덩달아 나부낍니다. “허! 그 놈 참 험악하게도 생겼다.” 논두렁을 지나던 이웃 농군들이 허수아비를 보며 흉인지 칭찬인지 한마디씩 던집니다. 농부는 망태 할아범처럼 생긴 허수아비가 여간 마음에 드는 게 아니었어요. 허수아비를 세워 둔 후론 얄미운 참새들이 얼씬도 못했으니까요. “금쪽같은 내 곡식들, 잘 지켜야 한다.” 농부 말에 어깨가 으쓱해진 허수아비가 무서운 얼굴로 고함을 쳤어요. “어떤 놈이든 논가에 얼씬만 해라. 이 허수아비님이 가만 안 둔다!” 가을들판엔 허수아비 빼곤 개미새끼 한 마리 눈에 띄질 않았어요. “내 덕분에 올 해도 풍년이구나.” 허수아비는 한껏 으스댔지만 그 모습을 보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아침에 한번 농부가 나와 둘러볼 뿐, 하루 종일 허수아비 혼자였지요. 따가운 햇살에 머리가 지끈거려도, 차가운 밤비에 옷이 젖어도 누구하나 얘기 나눌 친구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뒷산에서 들쥐 한 마리가 들판으로 내려왔어요. 벼가 다 익어가니, 겨우내 먹을 쌀을 장만하러 오는 게지요. 들쥐는 허수아비가 서 있는 논 한가운데로 들어왔어요. 잘 익은 벼 이삭 하나를 똑 잘라 물고 나가다 그만 허수아비에게 들키고 말았지요. “웬 놈이 남의 벼를 훔쳐 가느냐!” “아이고 깜짝이야. 간 떨어지겠네.” 천둥 같은 고함소리에 놀란 들쥐가 자리에 서서 사방을 두리번거렸어요. “에이, 난 또 뭐라고…. 허수아비잖아.” 들쥐는 허수아비를 보고는 어깨를 한번 으쓱거렸어요. 그리고 놓쳤던 이삭을 입에 물고 제 갈길을 갔어요. “아니, 네 이 놈! 내가 누군 줄 알고 이 논에 함부로 들어 온 게냐? 혼구멍이 나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허수아비는 큰소리로 으름장을 놓았어요. 자기를 보고도 놀라기는커녕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들쥐가 괘씸했거든요. 하지만 들쥐는 허수아비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며 콧방귀를 뀌었어요. “어쩌려고요? 막대 팔로 날 잡으려고요?” “뭐, 뭐라고? 너는 내가 무섭지도 않느냐?” “무서워요? 그 우스꽝스러운 바가지 얼굴이 무서워요? ” 들쥐의 대답에 허수아비가 할 말을 잃었어요. “아저씨, 나는 겁쟁이 참새하고는 달라요. 허수아비가 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요.” 들쥐는 거침없이 말을 이었어요. “아저씨는 그저 속 빈 강정이에요. 저고리 속은 텅 비어가지고 논바닥에 쿡 박혀 꼼짝도 못하는 그야말로 허깨비, 그게 바로 허수아비죠.” ‘속 빈 강정? 허깨비?’ 허수아비는 생전 처음 듣는 말에 화 낼 생각조차 잊어버렸어요. “그럼, 이만. 내일 또 봐요.” 들쥐는 멍하니 서 있는 허수아비를 두고 벼 포기 사이로 유유히 사라져버렸어요. 다음날부터 생쥐는 제 멋대로 들판을 오가며 벼이삭을 물어갔어요. “도둑놈 같으니. 당장 나가지 못 해!” 허수아비는 들쥐를 볼 때마다 고함을 지르며 내쫓으려 했지만 들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지요. 보다 못한 허수아비가 들쥐를 나무랐어요. “너는 남이 일 년 내내 공들여 키운 곡식을 허락도 없이 축 내는 게 부끄럽지도 않느냐?” 이 말에 들쥐가 발길을 멈추었어요. “우리 짐승들에겐 이 벼들도 산에서 나는 열매와 다를 게 없는 걸요.” “무슨 소리야? 이 논엔 엄연히 주인이 있는데.” “그거야 사람들끼리 하는 소리지, 어디 이 땅이 생길 때부터 농부 것이었나요?” “그래도 모를 내고 벼를 키운 건 바로 주인 농부라고.” 허수아비는 제가 마치 농부인 양 점잖게 말했어요. “산에 나는 열매는 저절로 큰 줄 아세요? 하늘이랑 바람이랑 산이 서로 도와가며 키운 것이지.” 들쥐는 반들거리는 코를 벌름거리며 대꾸했어요. “따져보면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산에 올라와 마음대로 열매를 따가잖아요. 사람들이 언제 산이나 하늘에 허락받고 가져 간 적 있나요? 지난 봄에는 나무꾼이 다람쥐네 참나무를 통째로 베어갔어요. 하루아침에 집을 빼앗긴 다람쥐 가족이 얼마나 울었는데요.” 들쥐의 말에 허수아비가 입맛을 다셨어요. “다람쥐네 식구들한텐 안 된 일이군.”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허수아비가 조그만 소리로 말했어요. “그래도 너무 많이 물어가진 말아다오. 내 체면도 있으니까.” “그럼요. 저도 염치가 있는데.” 들쥐가 방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다음날, 벼이삭을 물고 이랑 사이를 지나던 들쥐가 갑자기 허수아비 어깨위로 쪼르르 올라왔어요. “아저씨. 혼자 심심하지 않으세요?” “심심하다니. 난 지금 일하는 중인데.” 허수아비는 두 눈을 부릅뜨고 들판을 살피며 말했어요. ““근데, 며칠 다녀보니까 이 논에는 아저씨 말고는 메뚜기 한 마리도 안보여요.” “그야 당연하지. 너처럼 맹랑한 녀석이면 모를까, 다들 날 무서워하거든.” 들쥐는 잘난 체하는 허수아비의 얼굴을 올려다보았어요. “다들 아저씨를 무서워만 하는데, 슬프지 않아요? 친구 하나 없이?” “친구? 그런 것 보단 내 몫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법이야.” 허수아비 말에 들쥐가 입을 쌜쭉거렸어요. “피~. 그런 게 어딨어. 아저씨, 그러지 말고 제가 아저씨 친구 할까요?” “친구랍시고 논에 있는 벼 맘 놓고 훔쳐가려고?” 허수아비가 어림도 없다는 듯 눈썹을 추켜세웠어요. “치! 아저씬 벼밖에 몰라.” 들쥐는 혀를 쏙 내밀더니 어깨에서 내려가 버렸어요. 들쥐는 그 후 며칠 더 왔다 갔다 하더니, 이후론 나타나질 않았어요. 허수아비는 벼를 훔쳐가는 들쥐가 사라지자 마음이 놓였어요. 그래도 혼자 심심할 때면 들쥐의 또랑또랑한 눈이 생각났어요. 얼마 후, 추수가 시작되었어요. 농부는 콧노래를 부르며 벼를 거두었어요. 그리고 허수아비를 벼 그루터기 사이에 던져놓고 가버렸어요. 이제 허허벌판엔 허수아비만 덩그러니 남았어요. “가을 내내 고생한 나를 쓸모없어졌다고 내버리다니….” 허수아비는 농부의 야속한 얼굴을 떠올리며 중얼거렸어요. 날은 갈수록 추워졌어요. 허수아비가 쓰던 벙거지는 늦가을 찬바람에 떠밀려 어디론지 날아가 버리고, 저고리도 비바람에 헤져 여기저기 찢겼지요. “이제 겨울이 닥쳐오면 얼어 죽겠지….” 허수아비는 힘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그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저씨. 여기 누워서 뭐하세요?” 어느 틈에 왔는지, 들쥐가 머리맡에 서서 허수아비를 빠끔히 내려다보고 있질 않겠어요? “아니. 너 여기 웬일이냐?” 허수아비는 반가운 마음에 큰소리로 물었어요. 들쥐는 대답 대신 허수아비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중얼거렸어요. “지나가는 길에 와봤더니…. 농부가 그예 버리고 갔구나!” 그 말에 허수아비는 두 볼이 벌게졌어요. “정말 이렇게 있다간 한 겨울에 얼어 죽겠어요.” “그게 허수아비 운명이라면 할 수 없지.” 허수아비가 체념한 듯 우물거렸어요. “가만있자…, 아! 좋은 생각이 났다.” 들쥐가 논두렁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갔어요. 잠시 후, 볏짚을 잔뜩 물고 온 들쥐는 허수아비 저고리 속으로 쏙 들어갔어요. 들쥐가 저고리 안을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허수아비는 간지러워 웃음이 터졌어요. “뭐하는 거야? 히히히….” “저고리 속을 짚이랑 마른 풀로 가득 채우면 바람도 막고, 추위에 끄떡없을 거예요.” 이 말에 허수아비는 웃음을 멈추고 멍한 눈으로 들쥐를 쳐다봤어요. 그러자 들쥐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어요. “우린 친구잖아요.” 들쥐는 하루 종일 쏘다니며 마른 풀들을 모아 저고리 속을 채웠어요. 덕분에 저녁노을이 질 무렵, 허수아비는 두툼한 외투를 걸친 것처럼 뚱뚱해졌지요. 들쥐는 손을 흔들며 산으로 돌아갔어요. 밤이 되자 첫 눈이 내렸어요. 밤새 내린 눈은 솜이불처럼 허수아비를 덮어 주었어요. 그래도 저고리 속은 휑하니 찬바람이 가득했어요. 그때였어요. “허수아비 아저씨! 어디 계세요?” 들쥐의 목소리가 눈 쌓인 들판에 울려 퍼졌어요. 허수아비가 서둘러 대답했지요. 들쥐는 허수아비에게 다가와 바가지 얼굴에 덮인 눈을 쓸어냈어요. 허수아비는 들쥐를 보자마자 두 눈이 커다래졌어요. 들쥐는 마치 큰 싸움이라도 한 것 같았어요. 콧등엔 할퀸 자국이 선명하고, 털은 땀과 흙이 범벅인데다 이마에는 멍까지 들었어요. “어떻게 된 거야? 겨우내 집에서 따뜻하게 지낸다더니.” 그 말에 들쥐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어요. “어젯밤, 난데없이 오소리가 쳐들어왔어요. 창고에 가득 채워둔 식량을 빼앗더니, 집까지 부셔버렸어요. 간신히 목숨만 구해 도망쳐 나왔어요.” 들쥐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허수아비를 바라보았어요. “아저씨한테 작별인사 하러 왔어요. 먹을 것도, 집도 잃었으니 이번 겨울은 나기 어려울 거예요. 아저씨 부디 안녕히 계세요.” 들쥐가 힘없이 뒤돌아섰어요. “무슨 소리야? 여기가 네 집인데.” 들쥐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어요. “네? 어디가요?” “어디긴. 바로 내 저고리 안이지. 얼마나 따뜻하고 아늑한데.” 허수아비는 뽐내듯 가슴을 쭉 내밀었어요. “겨울동안 나랑 같이 지내자. 들판엔 농부가 떨어트리고 간 이삭도 제법 있으니 양식 걱정은 말고.” 허수아비가 왼쪽 눈을 찡긋하더니 한마디 덧붙였어요. “어때, 친구?” “아저씨!” 들쥐는 연못에 뛰어드는 개구리처럼 허수아비의 품으로 뛰어들었어요. 그제야 허수아비는 온 몸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답니다. ●작가의 말 힘겹게 농사지은 쌀을 훔쳐가는 들쥐는 얄미운 도둑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사람이야말로 자연의 가장 큰 도둑일지도 몰라요. 사람들은 자연에게 한없이 베풀어 달라고 조르면서 막상 제가 가진 것은 쌀 한 톨도 그냥 내어주지 않으니까요. 곡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눈을 부라리는 허수아비야말로 그걸 세워 둔 사람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요? 혼자서 모든 걸 독차지 하려고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는, 그래서 밤낮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 그런 허수아비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약력 ▲2004년 단편 ‘행복한 비누’가 샘터문학상 동화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등단 ▲2007년 창비가 주관한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장편 ‘명혜’가 당선 ▲2008년 창작동화집 ‘꽃신’ 발표 ▲지은 책으로는 ‘명혜’ ‘꽃신’ ‘나불나불 말주머니’ ‘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등
  •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임나라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임나라

    새벽 6시30분. 깜깜한 성당 마당에 버스 한 대가 공룡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미래야, 얼른 올라타자. 날씨가 매섭네.” 엄마가 손을 잡았다. 미래는 살짝 손을 빼낸 채, 성큼 버스에 올랐다. 그러곤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모자를 푹 눌러써 버렸다. 엄마가 옆자리에 앉는 듯했으나 곁눈도 주지 않았다. 두툼한 겨울옷을 잔뜩 껴입고서도 추위에 발을 구르고 서 있던 사람들이 단숨에 모두 타자 버스는 이내 출발하였다. 맨 나중에 탄 아저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섣달그믐에 태안 바다를 덮쳐버린 기름을 닦으러 새벽 추위를 무릅쓰고 달려오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일이 마치 바닷물을 숟가락으로 퍼 담는 것과도 같겠습니다만….” 아저씨의 인사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한 아줌마가 앞으로 나오더니 랩에 싼 주먹밥과 우유 한 봉지씩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엄마가 두 몫을 받아 한 몫을 미래의 손에 쥐어 주었다. “아직 따뜻하네. 우유 한 모금 먼저 마시고 나서 천천히 먹어.”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엄마 몫은 앞좌석 뒤에 매달린 그물망에 모두 넣어 두었다. ‘엄만 먹지도 않을 거면서 왜 나만 먹으래?’ 그냥 짜증이 났다. 풍선처럼 팽팽해진 가슴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이는 너뿐인 거 같구나? 몇 학년이야?” 버스 통로를 오가던 아줌마가 이제 서서히 동이 터 오는 동쪽 하늘만 뚫어져라 창밖으로 내다보고 있는 미래에게 물었다. 5학년요, 하려 하는데 말이 되어 나오질 않았다. 어젯밤부터 한마디도 말을 해 보질 않았기 때문에 입이 굳어 버린 걸까. “5학년인데, 몹시 추워하네요.” 엄마가 변명하듯 대신 말했다. “이렇게 모녀가 남을 위해 봉사를 떠나니 얼마나 보기 좋아요? 추워도 보람된 일이죠. 이 주먹밥 아줌마가 밤새 만든 거야, 먹어 봐.” 아줌마는 미래의 무릎에 놓인 주먹밥을 들더니 랩을 벗기곤 한 조각 떼어내어 미래 입에 넣어 주었다. 얼결에 입을 우물거렸다. “빈속이라 더 추울 거야. 우유도 마시고.” 우울한 기분과는 달리 새콤달콤한 주먹밥은 아주 맛이 있었다. “딸에게 나눔에 대한 추억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엄마도 그물망에서 우유를 꺼내 한 모금 마시며 이미 뒷자리로 가고 있는 아줌마에게랄 것도 없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캑, 캑. 갑자기 사래가 들려 주먹밥이 목에서 넘어가질 않았다. 엄마가 황급히 등을 두드려 주었다. 하지만 미래는 아직도 숨을 고르지 못해 핵핵대면서도 엄마 손을 차갑게 밀어냈다. 엄마 손은 힘없이 무릎 위에 얹혀졌다. ‘뭐, 추억? 꽁꽁 얼어붙은 겨울 바다로 기름 닦으러 가는 게 추억이 될 거라고? 나를 먼먼 땅으로 내쫓고서 엄마 혼자 추억을 곱씹어 보시겠다는 거지?’ 미래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는지 엄마가 손바닥으로 가슴을 살살 두드리며 큰 숨을 몰아쉬었다. 미래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씩씩거렸다. 아저씨가 백미러로 미래를 넘겨다보며 말했다. 아마 미래를 달래보려는 것 같았다. “엄마가 싫다는 너를 억지로 데리고 온 모양이구나? 기왕 온 거 참고 가 봐. 푸른 바다에 온통 기름덩이가 산처럼 둥둥 떠다니고, 해안의 바위와 수없이 깔린 돌들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있는 걸 보면 너도 그게 바로 인류의 재앙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게다.” ‘인류의 엄청난 재앙이라는 것쯤 나도 안다고요. 그런데 지금 나는 그곳에 가기 싫어 화가 난 게 아니라고요.’ 미래는 답답한 마음에 의자 깊이 몸을 묻고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바닷가 모래사장엔 외계인 같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자루같이 큰 노란 방수복, 파란 마스크, 빨간 고무장갑, 색색의 털모자와 챙 달린 모자를 제멋대로 삐뚤빼뚤 쓴 사람들이 옷을 있는 대로 껴입어 부풀어진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콜타르 같은 기름덩이를 걸레로 닦아내고 있었다. 걸레의 종류도 가지가지였다. 수건, 내의, 마대포, 이불홑청, 두루마리째 돌 위에 산더미처럼 부려 놓은 하얀 무명천, 기름이 닦일 것 같지도 않은 나일론 의류 등 집집마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천들은 모두 모아진 듯했다. 커다란 바위에 매달려 기름을 닦아내는 사람들, 크고 작은 조약돌을 들고 하나하나 반짝반짝 닦아내는 사람들, 웅덩이를 파서 고여 든 기름을 플라스틱 바가지로 끝도 없이 퍼내는 사람들, 말할 시간도 아끼며 모두 묵묵히 자기들이 맡은 일들을 정신없이 해 나가느라 바빠 보였다. 행렬은 멀리 가물가물한 수평선 끝 해안에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미래도 얼굴에 땀방울이 송송 맺히도록 온 힘을 기울여 기름때를 닦았다. 미래보다 더 어린아이들도 많이 와 있었다. 한참 열중하다 문득 눈이 마주치면 고무장갑 낀 손을 높이 흔들며 서로 파이팅을 하기도 했다. “땀 좀 닦자. 여기 깨끗한 수건도 있네.” 엄마가 미래에게 다가와 수건을 몇 겹으로 접어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꼭꼭 찍어내 주었다. 미래는 화들짝 놀라 뒷걸음을 치면서 짧고 매몰차게 말했다. “싫어. 손대지 마.” 팽 돌아서며 미래는 엄마의 슬픈 눈을 보았다. 얇은 칼날에 살을 베일 때처럼 가슴이 섬뜩해졌으나 미래는 짐짓 모른 체 저만치 달음질쳐 엄마와 멀어졌다. 파도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바위를 덮치고 나선 까르르 멀어져 갔다. 사람들은 손놀림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잠깐씩 파도가 펼쳐내는 장관들을 구경하며 미소를 짓기도 하였다. “멀쩡한 바다에 기름을 쏟아 순식간에 물고기들을 떼죽음시키고…, 바다가 죽어 가네…, 온갖 해초들이 다 죽어가네에. 이런 참변이 어디 있을꼬?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될 악몽이여, 악몽.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한 할아버지의 탄식 소리는 바위와 바위가 맞붙어 동굴처럼 파인 곳에 온 몸을 굽혀 검은 기름덩이를 한 움큼씩 파서 양동이에 옮겨 담을 때마다 끊겼다 이어졌다 반복되곤 하였다. “미래야, 어젯밤엔 네게 자세한 얘길 할 수가 없었단다. 사실은 엄마가….” 어느 결에 엄마가 다가와 옆에 서 있었다. “많이 아파. 너도 조금 짐작은 하고 있겠지만.” “아주 많이?” “응. 그래서 아빠에게 널 뉴질랜드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 거야. 다행히 아빠도 이제 정신을 차려서 목수 일도 열심히 하고 계신대. 그곳엔 목조건축 일이 많아서 열심히만 하면 빌더로 인정받을 수도 있어 살기는 괜찮다는구나. 새엄마가 될 그 아줌마에게도 널 반갑게 맞아달라고 했어.” “누가 간댔어? 누가 부탁하랬어? 그럼 엄만 누구랑 살고 치료는 어떻게 할 건데?” 숨 가쁘게 쏘아대던 미래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듯해서 둑방으로 올라왔다. 엄마도 숨을 할딱이며 따라 올라왔다. “수술을 해 봐야 안대. 엄마가 만약 살아서, 살아서 건강해지면 다시 널 꼭 데려올게. 지금은 너라도 가서 편하게 살아야지.” 미래는 야속한 엄마가 불쌍해 목이 메었다. 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후가 되자, 바다는 점점 더 짙은 회색빛으로 변해 갔다. 확성기의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이만 작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만조 때까지 하려 했으나 곧 눈이 쏟아질 것 같으니 서둘러 마무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 길, 안녕히 가십시오.” 그러더니 5분도 채 안 되어 눈발이 마구 흩날리기 시작했다.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울었던지 가끔 흐느끼다가 놀라 깨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엄마의 손길이 느껴졌다. 태안에 기름 유출 사건이 생긴 것만큼이나 미래에겐 아픈 엄마와 헤어져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다.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미래의 가슴은 또다시 방망이질을 해댔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기지개를 켜는지 끄응, 끄으응, 소리를 내며 버스 안이 부산스러워졌다. 추위에 일하느라 고단했던지 모두 미래처럼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텔레비전을 켰다. 미래는 창가에 앉은 엄마 쪽을 슬며시 돌아다보았다. 엄마는 잠도 자지 않은 듯 두 손을 맞잡은 채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다. 엄마는 무슨 기도를 하고 있는 걸까. 텔레비전에선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뉴질랜드와 가까운 조그만 섬나라가 해수면이 점점 높아져서 몇십 년 후엔 물속으로 가라앉게 되리란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수면이 높아진 파도가 갑자기 덮쳐들 것을 걱정하며 집 앞을 돌로 쌓기도 하고, 아예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하였다. 모두 근심에 싸인 표정들이었다. 스텔라라는 여자아이가 화면에 나타나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막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세계의 선진국 모든 사람들이 연료를 덜 사용해 주시고, 자동차를 줄여 주세요. 매연을 줄여 주세요.’ 그리고 이어 순박해 보이는 스텔라 엄마의 모습이 비쳐지며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스텔라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슬프지만 뉴질랜드로 이민 보내려고 해요.’ 스텔라의 눈이 푸른 별처럼 크고 참 맑아 보였다. ‘스텔라야. 나도 뉴질랜드로 가게 될 거 같아. 그곳에서 널 만날 수도 있겠지?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 그 별을 하늘 높이 띄워 보자. 그리움의 별을 말이야.’ 미래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울고 있는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작가의 말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사건이 났을 때 두 번에 걸쳐 기름을 닦으러 간 적이 있었다. 차마 맑은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환경파괴의 장이었다. 또 한편 지구 저쪽,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바닷물에 잠겨가고 있는 조그만 섬나라를 기억하고 싶었고, 이런 소용돌이 시대 속에서도 묵묵히 변화를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그려보고자 하였다. ●약력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하늘마을의 사랑)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파랑이의 구름마차) ▲동화집 : 하늘마을의 사랑, 무화과나무집 ▲현재, 한국조형예술원 근무
  • 에이트, 첫 콘서트서 ‘無마이크 라이브’ 도전

    에이트, 첫 콘서트서 ‘無마이크 라이브’ 도전

    3인조 혼성그룹 에이트의 리더 이현이 첫 콘서트에서 폭발적인 성량을 뽐낸다. 오늘(25일) 오후 7시 청담동 클럽 ‘앤써’에서 데뷔 후 첫 콘서트를 갖는 에이트는 일명 ‘천둥 목소리’ 이벤트 순서를 마련했다. 에이트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공연에서 에이트의 이현은 마이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만 노래하는 이벤트를 펼친다.”며 “이현은 작곡가 방시혁이 지목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목소리 큰 가수’로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현의 놀라운 성량에 음악팬들이 ‘이크라이’(이cry)라는 예명을 붙여줬다.”며 “이번 기회에 ‘이크라이’의 우렁찬 목소리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이번 콘서트는 ‘이크라이’의 단독 무대를 포함해 다채로운 순서로 구성됐다. 상반기 가요계 상위권을 석권한 ‘심장이 없어’ 언플르그드 버전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며 최근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에서 소개했던 쇼바이벌 메들리도 다시 한 번 공연한다. 또 이수영과 하모니를 이뤄 솔로활동을 펼쳤던 백찬이 히트곡 ‘무슨 사랑이 그래요’를 에이트 멤버 주희와 함께 불러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한편 2007년 8월 데뷔 후 총 3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실력파 혼성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에이트는 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는 의미로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다. 소속사 측은 “첫 공연이지만 매니아 층의 호응으로 티켓이 완전 매진된 상태”라며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확인케 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항공기 결항·남산 케이블카 멈춰

    20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해갈에 도움이 됐지만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일부지역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20분쯤 서울 남산 케이블카 2대가 강풍으로 공중에서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직원과 탑승객 등 14명이 타고 있었다.상행선의 경우 지상에서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정지해 타고 있던 승객 7명과 직원 1명은 사고 직후 안전하게 구조됐다. 하지만, 하행선에 타고 있던 승객 5명과 직원 1명은 케이블카가 중구 회현동 도착 장소에서 50여m 떨어진 지점의 높이 46m 공중에 멈춰 서는 바람에 2시간여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소방당국은 케이블카 2대가 교차하는 순간 갑자기 돌풍이 불어 서로 부딪혔고, 이로 인해 남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기계에 결함이 생기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상행선 케이블카가 남산 위쪽 450m 지점에 서 있는 철탑 옆을 지나다 강풍에 흔들리며 철탑에 부딪히는 바람에 케이블카 줄이 선로를 이탈했다.”고 사고 원인을 설명했다. 경찰은 안전수칙 위반 등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책임자를 처벌할 방침이다한편 이날 호남, 제주도를 비롯한 해안지방에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국제선 및 국내선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노선의 항공편 운항은 오후 6시에 재개됐다. 동해중부를 제외한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까지 내려져 도서 지역을 잇는 소형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되기도 했다.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1일)까지 한반도 주변 전 해상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가 관측되는 곳이 있겠다.”며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수 있으니 침수피해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때론 장엄… 때론 순수… 환상의 화음 속으로

    때론 장엄… 때론 순수… 환상의 화음 속으로

    ‘최고의 악기’로 칭송받는 인간의 목소리로 빚어내는 환상의 하모니가 펼쳐진다. 세계적인 아카펠라 합창단으로 꼽히는 ‘돈 코사크 합창단’이 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1921년 그리스의 러시아 포로수용소에서 러시아 민요로 향수를 달래면서 조직된 합창단으로 이듬해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첫 연주회를 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레퍼토리를 넓혔다. 호소력 짙은 러시아 민요뿐만 아니라 장엄한 종교음악까지 전통 러시아 합창의 진수를 보여 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갖는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테너 반야 흘리브카의 지휘로 15명의 단원들이 ‘다비드 시편 1번’, ‘주의 기도’, ‘주께서 함께 계시네’, ‘차이콥스키의 추억들’, ‘모스크바의 밤’ 등 성가, 러시아 민요 등을 부른다. (02)3463-2466. 앞서 2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 생마르크 합창단이 공연을 갖는다. 돈 코사크 합창단이 천둥과 같은 우렁찬 목소리로 연주한다면, 어린이들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특유의 맑고 순수한 음색을 선사한다. 1986년 리옹 푸르비에르 사원의 전속 합창단으로 만들어졌다. 리옹 생마르크 학교에서 음악훈련을 받은 단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파리나무십자가와 빈소년 합창단과 구별되는 대중적인 이미지로, 종교음악부터 영화·오페라 음악, 팝송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프랑스 영화 ‘코러스’에 수록된 ‘망자에 대한 추모’를 비롯해 한국음악 ‘오나라’와 ‘마법의 성’ 등을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색으로 들려준다. (02)523-539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국 中企 돈줄 ‘차스닥’ 새달 출범

    중국 中企 돈줄 ‘차스닥’ 새달 출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중국명 창예반·創業板)이 새달 1일 출범한다. 1999년 3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가 제2 주식시장 설립 필요성을 제기한 지 10년 만이다. 차스닥은 신기술을 갖춘 중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대로 난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 증감위는 31일 상장 기준 등을 담은 ‘제1차 창예반 상장관리 규정’을 발표하면서 이 규정을 새달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무난한 상장 조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언론과 신랑왕(新浪網) 등 포털사이트들은 차스닥 출범의 의의와 전망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차스닥 상장 조건은 일단 무난해 보인다. 3년 이상의 영업실적을 갖추고, 최근 2년 연속 흑자에 누적 순익은 1000만위안(약 20억원)을 넘어야 한다. 또는 최근 1년간 5000만위안 이상의 매출에 500만위안 이상의 순익을 낸 기업도 대상이다. 최근 2년간 매출 증가율이 30%를 넘어야 한다. 위험성에 대비, 발행주식 총액이 3000만위안을 넘어야 하고, 자산 총액은 2000만위안 이상이어야 한다. 천둥정(陳東征) 선전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상장 조건을 갖춘 기업들이 많지만 우선적으로 8개 기업 정도가 상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000여개 기업이 차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방정부가 창업한 기술선도형 기업들과 대학 부설 벤처기업 등이 차스닥 출범을 기다려 왔다. ●“10년만의 출범, 기대반 우려반” 차스닥 출범은 꼬박 10년이 걸렸다. 기술중심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제2주식시장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중국 증시의 부침으로 개설이 지연되다 지난해 3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지시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경기부양과 성장기조 유지가 최대의 과제인 중국 정부가 금고와 은행에 잠자고 있는 민간자본을 끌어내기 위해 차스닥 출범을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증시가 차스닥 출범으로 더욱 빠르게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풀리면서 성장기조 유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 출범하는 차스닥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주식평론가 타오단팡(陶短房)은 “20년동안 중국 주식시장은 굴곡과 상처가 적지 않았고, 때때로 투자자와 경제에 치명타를 입히곤 했다.”며 “차스닥이 기대한 대로 유망 중소기업의 ‘혈관’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런 교훈을 명심해 시작할 때부터 철저한 관리·감독과 투명한 진입·퇴출 구조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47억 경주마 씨수말 VS 270만원 퇴물 경주마

    [대한민국 극&극]47억 경주마 씨수말 VS 270만원 퇴물 경주마

    ‘천둥이’를 기억하시나요. 영화 각설탕 이야기입니다. 어디 사람뿐이겠습니까. 미련하다는 소들도 죽음을 앞두곤 슬피 운답니다. 짐승이라고 해도 살아 있는 생물인 바에야 다를 게 뭐 있겠습니까. 언뜻 생각하면 승부에 집착하는 듯한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묵묵히 달리는 천둥이는, 말 못하는 동물을 바라보더라도 교감(交感)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줍니다. 천둥이는 달렸습니다. 그리고 1등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엄연히 먹고 먹히는 승부에서 순위는 결정되기 마련이고, 딴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주인의 마음에 쏙 들지 못한다는 게 마음 아팠을 테지요. 질주 본능을 지녔다는 말(馬)의 세계에도 가장 잘나가는 녀석과 그렇지 않은 녀석이 존재합니다. 3년 전 천둥이를 떠올리며 그들의 세상으로 한번 살짝 들어가 봤습니다. ■타고난 상팔자 대한민국에서 뛰는 경주마 가운데 가장 비싼 놈은 1억 2780만원입니다. 부산에서 활약 중인 ‘골딩’이 바로 놀랄 몸값을 뽐내는 주인공입니다. 현재 통산 전적 34전 15승으로 승률 44.1%에 이르러 명마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죠. 2착도 여덟차례여서 골딩에 승부를 건 사람들에게 복승률(1등과 2등을 순위에 관계없이 맞히기) 67.6%라는 기쁨까지 안겼습니다. 더 욕심을 부려 100%면 좋겠습니다만, 이 정도라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몸값의 6배 넘는 돈을 벌었기 때문이죠. 통산 상금에서 7억 7000만원으로, 2700여마리 가운데 단연 1위에 올랐어요. 그러나 진짜 비싸기로는 씨수말이 한참 앞섭니다. 뛰어난 경주마 씨를 퍼트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포레스트캠프’는 우리 돈으로 약 47억원이나 됩니다. 한국마사회 윤재력 팀장은 “경마에는 혈통이 매우 중요한 터여서, 잘 뛰었던 말들의 경우 현역에서 퇴역한 뒤부터 가격은 오히려 훨씬 뛰어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몸값이 높으니 당연히 귀한 몸입니다. 특별한 대우를 하는 게지요. 한 마리씩 2000~3000평(9918㎡)이나 되는 방에 모십니다. 같은 우리에 넣으면 서로 싸우다가 다칠 수도 있어서랍니다. 캐나다 등 외국에서 최고급 인테리어 재로로 쓰는 적삼목으로 집을 만들고 한약재와 가시오가피 등 몸에 좋다는 것들은 죄다 먹입니다. 한 병에 7만원이나 하는 홍삼 가루 등 최고급 사료를 돈으로 치면 한달 200만원 가깝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자손을 퍼뜨리는 교배가 전부입니다. 교배가 끝나면 먹고 자면서 몸을 만들기만 하지요. 그야말로 상팔자라고 하겠습니다. 전북 장수에 위치한 경주마 목장에서 씨수말 관리를 맡은 김만진 과장은 “씨수말은 아침과 점심, 저녁, 밤을 합쳐 모두 네 차례 교배가 가능하다.”면서 “말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상을 입지 않도록 배려한다.”고 귀띔합니다. 포레스트캠프와 300만달러(약 45억 4800만원)에 이르는 ‘메니피’ 등 수십억대 씨수말들은 짝짓기 계절에 정력 증강을 위한 홍삼 및 마늘 분말과 부족한 영양성분을 공급하는 현미유, 관절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영양제, 면역력과 소화력을 늘리기 위한 체력증진 및 임신율 향상을 위해 특수사료를 줍니다. 연간 사료비 예산만 약 1억 3000만원에 이르지요. 가장 최근인 지난 26일엔 21억원짜리 고액 몸값을 뽐내는 열살배기 ‘비카’가 오전에만 두 차례 사랑을 나눴습니다. 체력단련도 흥미를 끕니다. 제주 경주마 목장에서 근무하는 유병창씨는 “보통 3~6월 집중되는 교배 시즌을 앞두고 10주일간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씨수말의 연령·체력·질병 등 건강상태에 따라 운동량 및 강도를 조절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씨수말에 따라 신체상태지수(BCS) 측정을 통해 적정 체중범위를 산정하고 주기적으로 체중체크 및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또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개별 운동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워킹머신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웃었답니다. 이름은 동물병원이지만 말을 전문적으로 맡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최신 시설입니다. X선과 CT촬영 시스템 등 사람들이 대하는 것들 대부분을 갖췄습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아름다운 꼴찌 세상엔 빛 너머 그늘도 짙습니다. 인간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늘 좋으라는 법은 없지요. 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천둥이처럼 힘차게 뜀박질하던 녀석이 죽거나 큰 부상을 입으면 도리가 없습니다. 척추골절, 심장마비, 폐출혈 등 사고나 질병으로 죽은 말은 화장(火葬)됩니다. 여기엔 말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려는 뜻이 깃들었습니다.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한 식구로 여기기 때문이에요. 말은 다리만 부러져도 고통이 워낙 심해 안락사를 시키는 것입니다. 어림잡아 평균 키 170㎝에 몸무게 450~500㎏인 말 체격에 딱 맞는 가로 2m, 세로 1.8m 크기의 침대 비슷한 곳에 올려 불구덩이를 통과시킵니다. 호이스트(작은 기중기)가 동원됩니다. 바로 옆 마혼비(馬魂碑) 앞에선 위령제를 올려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한 넋을 달랩니다. 한 마리를 태우는 데 4시간이나 걸립니다. 몇 줌의 재로 변하면 커다란 통에 넣었다가 90일 지나 매립장으로 옮깁니다. 하필 한 주일이 출발하는 월요일인 지난 23일에도 네살배기 암말 ‘스피드레이디’가 사흘이나 배앓이를 호소하다 죽어가 태울 수밖에 없었답니다. 호텔 같은 곳에서 자라는 씨수말에 견주면 그 삶은 처참한 지경입니다. 폐사 원인이 뚜렷하지 않으면 부검을 하고 사람처럼 기록도 꼭 남기도록 돼 있습니다. 그들 역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싼 말로 기록된 불쌍한 ‘광속구’와 ‘만불산’도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싼 몸값만큼 경주에서도 초라한 성적을 남겨 후손을 남기기란 아예 눈꼽만 한 기대도 걸지 못한 채 말입니다. 광속구는 13차례 출전해 5위만 단 한번 했을 뿐이고 만불산 역시 18차례 경기에서 4위 세 번과 5위 네 번에 그쳤지 뭡니까. 소각장 담당 김소년씨는 “특히 내장의 피가 엉키는 배앓이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귀띔합니다. 각설탕 주인공 천둥이도 이렇게 앓다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2006년 영화가 나온 이듬해 4월 초 일입니다. 당시 천둥이를 유골함에 고이 모시기도 했답니다. 다행히 가벼운 부상이면 민간 목장으로 팔려 승용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마저 아니면 끝내 식용으로 팔리거나 동물원에 보내져 맹수들의 먹잇감이 되지요. 은빛여왕, 과천대로, 나주산성 등 한때 경마장을 누빈, 세상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말들도 소각장을 거쳤습니다. 말을 태울 때 30평 남짓한 소각장 온도는 적어도 850도, 1200도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9년째 소각장에서 일하는 박광철씨는 “지난해만 모두 서른아홉 마리가 이곳에서 죽음을 맞았다.”면서 “천둥이를 태우고 집으로 가니 TV에서 각설탕을 방영하고 있었는데 자꾸 눈물이 쏟아져 머리를 돌리고 말았다.”며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천둥이가 스러진 2007년은 56두나 저 세상으로 보내 가장 잔인한 해였다고 되돌아봅니다. 김만진 과장은 “지구 온난화 탓이라는데 말 교배기간이 예년에 비해 보름 가까이 앞당겨져 지난달 20일 이미 시즌에 들어갔다.”면서 “말 후예들이 늘어나는 것은 다행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씁쓸한 웃음을 짓습니다. 그나마 몸값이 엄청난 아빠의 핏줄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경주장에서 잘 뛰어 이름값을 해낸다면 쓸쓸히 세상을 등지는 말들에게도 그나마 기쁜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흙 기운 강한 해… 무리하면 벼락불”

    “흙 기운 강한 해… 무리하면 벼락불”

    “기축년(己丑年)은 기토(己土)와 축토(丑土)의 쌍토(雙土)로 흙의 기운이 넓고 큰 해로 ‘벼락, 천둥, 뇌신(神) 등이 떨어지다.’라는 뜻을 품은 벽력화(霹靂火)입니다.” ‘어둠의 자식들’과 ‘꼬방동네 사람들’로 유명한 이철용(61) 전 국회의원이 3년 전에 역술인으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그를 만나 올 한 해의 국운을 물었다. 그는 ‘벽력화’라는 단어를 써보이며 뭐든 무리하지 말고 신중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벽력화’는 ‘벼락불’이란 의미로, 재앙과 변고가 동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흙의 기운이 강하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흙에는 덮어 버리는 성질이 있으며, 또 흙에는 나무와 물 그리고 태양이 있어야 합니다. 올해 정부가 주도하는 4대강 사업을 아주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서두르거나 과욕을 부렸다간 벼락이 떨어지는 것처럼 화를 당하게 되지요. 이를 지휘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흙에 비유한 사주로 볼 때 ‘금() 기운’이 강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과유불급의 해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토(土) 기운을 살리면서 머지않아 곧 닥칠 가뭄재앙, 즉 물 부족을 대비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되 우선 순위를 상류에 두고 한 뒤 나중에 지천(支川) 등으로 순차적으로 손봐야 반대의 소리를 줄일 수 있으며, 자자손손 치산치수의 업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국가가 어려울수록 최고 지도자가 중요합니다. 이 대통령의 올해 사주 기운은 어떻습니까. -촛불, 장작불, 용광로 등의 정화(丁火)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태양과 같은 병화(丙火)의 기운이 절실히 필요한 사주 기운입니다. 촛불집회는 이명박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것으로, 더 이상 촛불집회 같은 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또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적색기운(자주색과 분홍색 등 붉은색 계통)을 가까이 하는 게 좋습니다. 의상 코디나 이불 등 일상소품까지 붉은 색상을 사용해야 기운이 잘 소통됩니다. →올해 경제사정은 어떻겠습니까. -2010년까지 어쩔 수 없이 좋지 않은 국운으로 이어갈 것이나 2012년이 지나면 국민들 살림살이가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관련,“여러 사주설을 종합해볼 때 올해를 잘 넘기면 앞으로 3~4년은 현대의학에 의지해 겨우 건강을 지탱할 수 있다.”면서 북한 내부에 쿠데타 등 대형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글 김문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워싱턴 입성 오바마 출발 전부터 삐걱 역술인 이철용 “흙기운 센 해…무리하면 불벼락” 박근혜 “국민에 고통”에 “그동안 뭘했다고” 미네르바 “난 악마의 도구…IMF때 도움 못 돼 조국에 죄송”
  • [신년칼럼]그래도 우리는 잘살 수 있어!/ 조영남 가수

    [신년칼럼]그래도 우리는 잘살 수 있어!/ 조영남 가수

    새해 아침이 되면 신문에는 참 좋은 글들이 실린다.줄거리는 제각각이지만 결론은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가고 희망찬 새해가 열렸다.야심찬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자.찬란한 미래를 위해 건배를 들자.’는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해마다 똑같은 내용의 글들이 신문지면을 꽉 채운다.하지만 이런 글을 읽으며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았다는 사람을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요즘같이 컴퓨터 휴대전화 문자가 난무하고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를 그냥 “방가 방가”로 대체해 버리는 시대에 누가 어린시절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훈시 같은 글을 읽고,‘맞다!그렇게 마음을 바로잡고 한해를 살아야 돼!’하면서 각오를 다진단 말인가.나부터도 그런 글은 그러려니 하면서 읽는다.그런데 큰일 났다.내가 바로 2009년 새해를 여는 그런 역할을 얼결에 떠맡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구태의연하고 식상하게 새해 인사를 한다면 한 큐에 구세대 원로 인사로 분류돼 버릴 것이다.무엇보다 큰 걱정은 젊은 친구들,특히 여친들이 잘 놀아주질 않을 것 같다.세상에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자! 그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나에게 다가오는 2009년 기축년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예순번 이상이나 맞이해 본 수많은 새해는 나에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었던가.터놓고 말하겠다.의미는 무슨 의미? 나에겐 그저 다이어리 한번 바뀌는 정도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지나간 한해와 다가오는 새해나 늘 그저 그랬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다.유별나다.모두가 힘들고 어렵다고 야단법석이다.예년에 비해 2008년이 워낙 험난했기 때문이다.그럴 만도 하다.하필 지난해 말미에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을 쳐댔을까.여기에 넘쳐나는 온갖 정보 미디어까지 합세해서 ‘미국이 죽어간다.환율이 치솟는다.’며 장구치고 북을 쳐대니 서민들은 ‘아! 큰일났구나.끝장났구나.’하고 쫄아들 대로 쫄아들었다. 물론 나 같은 특수 직업을 가진 사람은 먹고 살만한 축에 속하지만,요즘 같은 난국에서 예외가 되는 것은 아니다.자꾸만 힘든 쪽으로 생각이 뻗치다 보면 나도 남들처럼 힘들기는 마찬가지다.경제가 나빠지면 음반이 안 팔리고 콘서트 티켓도 안 팔린다. 그럼 2009년을 어떻게 맞아야 하는가.지금부터는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이야기니 귀담아 듣지 않아도 좋다.나는 가수라는 직업을 갖기 전부터 경제,특히 세계 경제 같은 것에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았다.보리밥에 감자 쪄 먹으면서도 즐겁게 살았다.대학시절 배가 너무 고파 온 세상이 노랗게 보일 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도 나는 노래를 부르며 주눅들지 않았다. 이제는 몸이 노쇠해져서 허리가 아프고 관절이 시큰거린다.무엇보다 노랫소리가 옛날처럼 쌩쌩하게 나오지 않는다.나이 육십 넘은 ‘비’,예순 넘은 ‘원더걸스’를 상상하면 된다.힘들다.하지만 자꾸만 힘들다,힘들다 하면 비 아니라 천둥번개도 힘들고,원더걸스 아니라 투더걸스,슈퍼걸스도 힘들게 돼 있다.어려웠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면 기꺼이 돌아가겠다.열심히 노래 부르고 즐겁게 살아간다면 경제 위기 같은 것은 무시할 수 있다.그런 식으로 맘을 먹고 사는 거다. 어려워도 “2009년 한해,나는 잘살 수 있어!”라고 한번 외쳐보자.또 그런 자세로 힘들어도 즐겁게 살아보자.2009년 말미에는 내 자신의 모습을 웃으며 뒤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영남 가수
  • 천덕꾸러기 유수지가 ‘보물’ 변신

    천덕꾸러기 유수지가 ‘보물’ 변신

    악취와 해충의 온상이던 도심의 천덕꾸러기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더니 전국 100대 지역자원으로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등포구는 24일 양평유수지생태공원이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3회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지역자원경연대회’ 100선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역자원 경연대회는 지역의 우수한 유·무형 자원을 보전,발굴하기 위해 행안부가 주최하는 행사다.올해는 전국 16개 시·도,171개 시·군·구에서 1200여점의 지역자원이 응모해 각계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100선이 선정됐다.양평유수지는 악취와 해충,쓰레기 등으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던 ‘미운 오리 새끼’에서 불과 1년만에 ‘백조’로 거듭난 셈이다. 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면적 3만 2240㎡의 유수지에 생태연못과 습지를 조성하고,주민들이 생태공원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 데크와 휴식공간인 쉼터를 설치했다. 생태공원 안에는 생태연못과 습지에서도 잘 자라는 낙우송,메타세쿼이아 등 20종의 수목과 노랑어리연꽃,창포 등 계절별 초화류가 자라고 있다.또 양평유수지가 생태공원으로 제 모습을 갖추면서 물달팽이,장구애비,소금쟁이,물방개 등 수생물이 자생하기 시작한 데 이어 백로,왜가리,고방오리,천둥오리 등 새들도 찾아들어 도심에선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 연출된다. 구 관계자는 “양평유수지는 현재 훌륭한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아침·저녁에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자매 렉서스컵 우승 무산

     한국과 타이완,일본으로 구성된 아시아팀이 3년 연속 렉서스컵 우승컵을 가져 오는 데 실패했다.  아시아팀은 30일 싱가포르 아일랜드골프장(파71·6345야드)에서 싱글 매치플레이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미국과 유럽의 정예멤버로 나선 인터내셔널팀과 접전을 펼쳤지만 4승3무5패로 밀려 최종 점수에서 17.5-18.5로 패했다.전날까지 6승6패로 승점 6을 나눠 가졌던 두 팀은 각팀 12명이 겨루는 싱글매치플레이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다.천둥과 벼락 때문에 두 차례 경기 중단 속에서도 다섯 번째 조까지 2승1무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후 김송희(20·휠라코리아)가 18번홀 버디로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에 1홀차 승리를 거두고 균형을 깼지만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와의 대결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무승부로 끝냈다. 아시아팀은 이후 17-18로 밀린 상황에서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오마타 나미카(일본)마저 인터내셔널팀의 재미교포 김초롱(24)과 무승부를 이뤄 1점차 패배를 당했다. 한편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첫 번째 주자로 나서 박세리(31)를 3홀차로 꺾고 15년 동안 뛰었던 LPGA 투어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선시대 주먹 세계 화끈하게 보여드릴게요”

    “조선시대 주먹 세계 화끈하게 보여드릴게요”

     ‘여균동과 이정재가 만났다!’ 이 짧은 팩트가 충무로엔 하나의 ‘사건’이었다.느린행보의 이야기꾼 여균동 감독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 이정재.얼핏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조합이다.하지만 최근 퓨전코믹사극 ‘1724 기방난동사건’(제작 싸이더스FNH·배우마을,12월4일개봉)의 뚜껑이 열리자,시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그만큼 두 사람은 감쪽같은 변화를 통해 ‘1724기방난동사건’이라는 예상 밖의 ‘물건’을 관객들 앞에 던져놓았다. ‘조선 주먹계’를 조명한 이 작품에서 여 감독은 연출과 양주골 두목 ‘짝귀’ 역을,이정재씨는 마포 저잣거리 한량 ‘천둥’ 역을 맡았다.지난 26일 만난 두 사람의 얼굴에서는 새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여 감독(이하 ‘여’)은 2005년 ‘비단구두’ 이후 처음,이정재(이하 ‘이’)씨는 2005년 ‘태풍’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다.복귀 소감이 어떤가. -이 : 그런 숫자적 연관성이 있다니 놀랍다(웃음). 정형화된 이미지를 깨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이것이 출연 결정에 일부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기존의 내 이미지를 깬다면 ‘누가 깨느냐.’가 문제일 텐데,아시다시피 여 감독이 박식한 데다 유머러스하다.또 연출도 하지만 출연도 종종 하셨다.이런 점들로 봤을 때 여 감독과 함께한다면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작업도 다른 방식으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 : 이 작품을 시작할 때 했던 생각은 두 가지다.‘사극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것과 ‘대중영화·장르영화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내 고집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좀 해보자.’고 마음 먹었고,결과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늘 내 욕망에 타인이 귀기울이도록 하는 데 익숙해 있었는데,이 작품을 찍는 동안에는 타인의 욕망에 내가 귀를 많이 기울였던 것 같다. →둘 다 기존의 스타일에서 많이 변했다.우려는 없었나. -여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다만 폭이 넓어지고 관용도가 높아지는 것이다.이전에는 거절하고 가까이 하지 않던 요소들을 자기 안으로 스멀스멀 들어오게 하는 것일 뿐이다.이정재씨도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해소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나는 ‘장르영화에 내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용해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 나를 좋아하던 팬들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예전에는 정제된 이미지만을 보길 원했다면,그분들도 이제 포용력이 넓어진 만큼 좀 더 친근하고 색다른 모습을 원할 것 같다.더구나 이번 영화에서 맡은 ‘천둥’ 캐릭터가 보기 싫은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  →건달의 이야기를 조선시대로 옮겨 풀어냈다.준비과정은 어땠고 결과물은 어떻게 보는지. -여 : 1724년은 영조 즉위년이다.영·정조시대는 문화적 르네상스를 맞아 구전되는 이야기도 풍부했던 시기다.그래서 1724년을 주먹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점으로 삼고 상징적으로 타이틀에도 가져가보자고 했던 것이다.여러가지 사료를 참조하고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당시의 건달들은 상당히 문화적으로 풍성하고 앞서는 자들이었던 것 같다.지금으로 치자면 압구정동과 청담동을 누비는 자들 정도? 양반으로의 신분상승이 좌절된 이들은 그 욕망을 의식주에 많이 투자했다.그래서 보여줄 게 많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물론 행태는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다.반대파를 죽이고 이권 개입과 청탁도 불사하는 등등.그래서 약간의 과장이 있을지언정 일정 범위 내에서는 허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미약한 자료에 역사적 상상을 보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와 영화가 만들어져 나왔을 때의 느낌이 조금 다르다.처음 요구받은 것은 동네에서 구질구질한 짓은 다 하고 다니는 하층 중의 하층 청년이면서 게걸스럽고 동물적인 냄새가 나는 캐릭터였다.기생 설지를 보면 침을 흘리는 식으로….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더라.감독님도 1차 편집본 보시더니 “야,너 좀 귀엽게 나왔다.” 하시더라.망가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고 ‘이게 과연 재미있을까.’하는 걱정을 하긴 했다. →여 감독도 출연했다.감독의 연기를 이정재씨는 어떻게 보나. -이 : 시사회가 끝나고 드라마 제작사 PD가 “패션 관련 드라마를 기획 중인데,여 감독님을 한번 캐스팅해볼까.”하는 얘기를 하더라. -여 : 근데 왜 여태 전화가 안 오지? 제의가 들어오면 마다하지 않겠다.존경하는 분이 굉장히 까칠한 성격인데,인터뷰 기사에서 이런 얘기를 한 걸 봤다.“전화 오는 건 다 수락한다.”고….나는 전화를 아예 안 받고 그랬는데,그분처럼 하는 것이 맞는 태도인 것 같다.나를 필요로 하는 데가 있으면 무조건 다 할 생각이다. →상대에 대해 불만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살짝만 귀띔해준다면. -여 : 처음에 있었다.이정재씨가 모자를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못 그리는 그림으로 모자를 그려왔더라.‘웬 모자인가.’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촬영장에 쓰고 온 모습을 보니 그럴싸했다.지금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이정재 “현대적인 짧은 머리로 가자고 결론이 났지만,관객들이 보기에 너무한다고 생각될까봐 아이디어를 냈다.”) -이 : 감독님이 여리다.본인이 원하는 연기나 감정이 잘 안 나오더라도 현장에서 강요하지 않는다.반면 끝까지 만족스러울 때까지 요구하는 감독들이 있다.하는 이도,보는 이도 곤혹스러울 만큼.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좀 해주셨으면 했는데,감독님은 강요하시지 않더라.물론 두 스타일 다 장단점이 있다.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 -여 : 후반작업이 미지수였다.장르 영화는 후반작업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100% 다를 수 있다.음악이 80% 깔리는데,일관성과 지속성을 얻도록 하느라 애를 먹었다.컴퓨터그래픽(CG)도 뒤늦게 나와서 확인이 늦었다.완성을 기하느라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다. -이 : 리허설과 촬영을 다 즐겁게 했다.재미있는 사람들끼리 모였고 호흡도 잘 맞았다.하지만 후반작업이 영화 색깔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이 : 내가 나온 작품을 모으는 게 취미다.예전에는 비디오테이프를,지금은 DVD를 모은다.이건 사실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과 같다.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싶다.코미디는 ‘1724 기방난동사건 2’가 아니면 당분간은 다시 할 생각이 없다.(이 대목에서 여 감독 왈,“악랄하고 비열한 캐릭터를 한번 해봐.”) 악인으로 시작해서 선인으로 끝나는 것 말고,악인에서 악인으로 끝나는 캐릭터에 관심이 있다. -여 : ‘1724 기방난동사건’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영화였다.장르영화든 내 영화든,연출의 폭을 넓히는 작품이라면 뭐든 좋겠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이정재 “확 풀어지는 역할 해보고 싶었다”

    이정재 “확 풀어지는 역할 해보고 싶었다”

    배우 이정재가 드라마 ‘에어시티’ 이후 1년 만에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으로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감독 여균동ㆍ제작 싸이더스FNH,배우마을)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정재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의 이정재는 “기대도 걱정도 많이 했는데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대부분의 장면이 ‘실제로 저렇게 촬영을 했었나’ 할 정도로 보완이 잘됐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천둥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는 이정재는 “작은 사랑의 이념이 남자의 인생을 확 바꾸는 설정이나 스토리 라인이 마음에 들었다.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뛰어난 (여균동) 감독님과도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람들이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이거다. 전 작품이 깔끔한 연기만 해서 그런지 확 풀어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이번 영화에서 의협이 사라진 조선의 주먹계를 구하는 천둥 역할을 맡아 외모 뿐만 아니라 연기변신을 선보였다. 전작 ‘모래시계’, ‘태양은 없다’, ‘시월애’, ‘태풍’ 등 여러 작품에서 냉철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젠틀함을 보였던 이정재는 자유분방한 캐릭터인 천둥과 혼연일체가 되어 관객들에게 호쾌한 액션과 웃음을 전한다. 한편 조선 1724년, 시대를 풍미한 주먹패들의 의리와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1724 기방난동사건’은 이정재를 비롯해 명월향 제일의 기생의 김옥빈, 조선 최고의 야심가 김석훈이 출연한다. 12월 4일 개봉.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정재 “‘기방난동’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이정재 “‘기방난동’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배우 이정재가 MBC 드라마 ‘에어시티’ 이후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6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감독 여균동ㆍ제작 싸이더스FNH,배우마을)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는 “이 영화를 놓치면 안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이정재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스토리나 인물의 색이 뚜렷해 ‘이 작품을 놓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촬영전 감독과 오랜동안 리허설 기간을 가졌다는 이정재는 “(여균동) 감독님께서 우리 영화는 정통사극처럼 가면 안 된다고 설명해 연기톤을 잡기가 난감했다.”며 “오랜 시간 리허설 기간을 거치면서 나중에는 연기톤을 잡아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익숙해져 마무리까지 잘 촬영했다. ‘지금까지 한 영화 중에 과장되게 표현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추운 날씨 때문에 촬영 내내 고생했다는 이정재는 “너무 추워서 힘들었다. 양수리 세트장이 산 위쪽이라서 그런지 핫팩 없이는 촬영이 불가능 할 정도였다.”고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정재는 이번 영화에서 의협이 사라진 조선의 주먹계를 구하는 천둥 역할을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전작인 ‘모래시계’, ‘태양은 없다’, ‘시월애’, ‘태풍’ 등의 작품에서 냉철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젠틀함으로 여심을 사로잡던 이정재는 저잣거리에서 싸움을 일삼으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자유분방한 캐릭터인 천둥과 혼연일체가 되어 관객들에게 호쾌한 액션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조선 1724년, 시대를 풍미한 주먹패들의 의리와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1724 기방난동사건’은 이정재를 비롯해 명월향 제일의 기생의 김옥빈, 조선 최고의 야심가 김석훈이 출연한다. 12월 4일 개봉.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정재, ‘1724 기방난동사건’서 파격 변신

    이정재, ‘1724 기방난동사건’서 파격 변신

    배우 이정재가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지난해 종영된 MBC 드라마 ‘에어시티’ 이후 1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이정재는 조선 최고의 주먹 천둥 역을 맡아 파격 변신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전작인 ‘모래시계’, ‘태양은 없다’, ‘시월애’, ‘태풍’ 등의 작품에서 냉철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젠틀함으로 여심을 사로잡던 이정재는 이번영화에서 확실히 달라졌다. 이정재는 저잣거리에서 싸움을 일삼으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자유분방한 캐릭터인 천둥과 혼연일체가 되어 관객들에게 호쾌한 액션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정재는 밥 주걱으로 할머니에게 맞거나 마루에 드러누워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구석에서 마늘을 까는 모습까지 언제나 말끔한 인상을 전했던 과거 모습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과연 파격 변신을 한 이정재가 ‘1724 기방난동사건’에서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월 개봉 예정. 사진=’1724 기방난동사건’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돌아온 건반위의 음유시인 페라이어, 30일 내한 공연

    돌아온 건반위의 음유시인 페라이어, 30일 내한 공연

    18년 전이다.40대 중반,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피아니스트는 악보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베였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상처는 덧나 염증으로 번졌다. 염증은 손가락뼈에 변형을 일으켰다. 하지만 1991년,2006년 두 번의 대수술을 거친 피아니스트는 천둥 같은 힘과 스피드로 재기에 성공했다. ‘건반 위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미국의 피아니스트 머리 페라이어(61)의 인생 드라마다.2004년 내한공연이 예정됐지만 손가락 염증 재발로 오지 못했던 그가 3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페라이어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긴 치료기간 큰 위안을 받았던 바흐의 파르티타 1번을 통해 더 깊어진 음색을 선보인다. 또 모차르트 소나타 K.332, 베토벤의 소나타 23번 열정, 쇼팽의 발라드 3·4번과 12 에튀드 등 바로크에서 낭만주의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연주할 예정이다. 현재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상임 객원 지휘자로 활동 중인 페라이어는 최근 독일의 권위있는 악보출판사인 ‘헨레’ 원전 악보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편집하는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4만∼12만원.(02)318-4301.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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