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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족학회 27~28일 ‘한국 역사학 연구의 반성과 제언’ 학술대회

    한민족학회 27~28일 ‘한국 역사학 연구의 반성과 제언’ 학술대회

    한민족학회가 27~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근대 100년 한국 역사학 연구의 반성과 제언’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한민족학회는 식민사학 타파에 앞장섰던 고 손보기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1987년 창립한 학회다. 2006년 들어 윤명철 동국대 사학과 교수가 다시 만들었다. 두 인물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들은 주류 사학계의 실증사학을 비판하는 입장에 서 있다. 과녁은 우리 역사를 밝히는데 왜 중국, 일본이 펴낸 관찬(官撰) 사료만 참조하는 문헌 사학에 머물고 있는가 하는 지점이다. 윤 교수가 “일본을 통해 도입된 근대 역사학은 문자 중심의, 그것도 지배계급의 관찬 사료, 그중에서도 우리와 경쟁했던 중국, 일본의 사료만을 중심으로 삼았다.”고 비판하는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역사라는 것이 옛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면 정치 경제사에 대한 문헌 사료만 뒤적일 게 아니라 “지리학, 기후학, 지형학, 생태학, 생물학, 천체물리학 등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를 ‘신(新)사학’이라 불렀다. 때문에 첫날인 27일 과학, 정치학, 신화학, 민속학 등 다른 인접 학문을 끌어들인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중국뿐 아니라 몽골, 거란, 여진 등 주변 민족들이 남긴 기록도 함께 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거란사 전공자인 김위현 명지대 교수, 몽골 연구자인 박원길 몽골학회장 등이 나선다. 유행하는 말을 붙이자면 ‘통섭’이랄 수 있는데, 한마디로 역사학에 더 많은 상상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선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은 ‘학제 간 학회(SIS)와 새로운 역사 연구 전망’이라는 찬조 강연을 통해 서구 학계가 제기하고 있는 ‘외계 충격설’을 상세히 소개한다. 서구 학자들이 조직한 SIS는 1997년 학술대회에서 기원전 3500년부터 기원전 500년까지 크고 작은 운석들이 지구를 덮쳤다는 결과를 제출했다. 바로 이즈음, 그러니까 하늘에서 뭔가 중대한 변고가 발생했을 때에 신이라는 관념이 전 세계적으로 출현했고 뒤이어 신화가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가령 “그리스 신화는 거인족 티탄의 카오스 신화 뒤에야 제우스의 12신을 등장”시켰고, 단군신화 역시 “단군의 할아버지 환인을 천둥번개신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불교의 법화경에도 수많은 천신(天神)들이 등장해 “꽃비를 뿌리고 수백, 수천의 악기와 큰 북을 울렸다고 묘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신화 자체가 외계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인류의 선언이라는 얘기다. 이 위원장이 17세기 조선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의 변화를 소빙하기(小氷河期)로 설명하려는 이유다. 김헌선 경기대 국문과 교수는 그래서 신화학의 복권을 요구한다. 역사학의 입장에서 신화학은 허풍쯤에 불과하지만 신화학이 보기에 역사학은 풍부한 이야기들을 다 잘라내 버려 ‘메말라 비틀어진 뼈다귀’다. 김 교수는 “일본의 실증주의는 부분을 전체에서 떼어내고 부분에 대한 증명이 전체인 것처럼 해서 스스로 지리멸렬했다.”고 주장한다. 토론자로는 고대 별자리 연구를 통해 역사 천문학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과 교수가 나선다.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도 비슷한 입장이다. 민속학을 상상력의 보고로 보기보다 미천한 연구쯤으로 취급해 버린다는 것이다. 가령, 고구려 유민 20만명 가운데 10만명이 남방으로 이주해 지금의 먀오족이 됐다는 주장에 대해 사학계가 단 한마디의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장 연구관은 “기록에 의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전히 차가운 시선만 보낼 뿐 해석과 논리에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준거가 오류인지 굳이 말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구수한 냄새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이다네 곰탕집. 곰탕 요리는 남편이, 홀 서빙은 시어머니가 담당하고 있다. 그 시각 사이다는 100일 된 딸 돌보기에 여념이 없고, 시어머니는 서툰 며느리를 도와 틈틈이 육아를 도와준다. 시어머니는 한국식, 며느리는 우즈베키스탄식의 서로 다른 육아 방식 때문에 의견 차이를 보이는데…. ●애플 캔디걸(KBS2 오후 3시 35분) 애플은 오늘따라 시키지도 않은 청소를 한다며 야단법석이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깔끔한 청소를 끝내며 아이들에게 칭찬을 받고 좋아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무무가 가장 아끼던 냄비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범인은 애플이었다. 냄비가 너무 낡고 찌그러져 그냥 버려 버린 것이다. ●MBC특별기획 드라마 짝패(MBC 밤 9시 55분) 천둥은 기지를 발휘해 왕두령을 쓰러뜨린다. 강 포수는 마지막 유언으로 천둥에게 우두머리의 자리를 넘긴다. 아래적의 패두들은 아래패들에게 강 포수의 죽음을 감추고, 천둥은 중국으로 떠난다고 위장한 채 거처를 옮길 준비를 한다. 천둥과 귀동이 뒤바뀌었음을 눈치챈 조선달은 막순을 협박하기 시작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입만 열면 ‘너무해’와 ‘다 나가’를 외치는 꽃미남 울보가 떴다. 아침엔 울며불며 맨발로 유치원에 끌려 가고, 저녁엔 엄마 회사까지 찾아와 생떼로 망신주기는 기본이다. 일과 육아, 아이와 회사 사이에서 갈팡질팡 울고 싶은 엄마와 울보 떼쟁이 아이에게 특급 해법이 내려지는데…. 과연, 그들은 달라질 수 있을까. ●60분 부모(EBS 오전 11시) 어렸을 때부터 ‘그래도’, ‘지금’, ‘당장’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오늘의 주인공 양재민. 한번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아빠 엄마 모두 당해낼 재간이 없다. 재민이가 요구하는 걸 들어주는 것도 이제 한계다. ‘아이 마음, 부모 마음’에서는 임상 심리전문가 조선미 박사와 함께 재민이와 재민이가 걱정이라는 엄마의 하루를 함께 한다. ●가족(OBS 밤 11시) 못골 시장의 온에어 라디오DJ 승일씨는 사연과 함께 휴대폰으로 도착한 신청곡으로 라디오방송을 시작한다. 짝사랑에 빠져 있는 떡집 청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다리 아픈 생선가게 사장님에게 얼른 나으라는 한마디를 전하면 힘든 일도 반으로 줄어든다. 만두가게 사장님, 라디오 DJ, 비즈니스맨인 그를 만나 본다.
  • ‘토르: 천둥의 신’ 美 앞서 28일 국내 개봉

    ‘토르: 천둥의 신’ 美 앞서 28일 국내 개봉

    미국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물의 요람으로 자리 잡은 마블엔터테인먼트가 ‘신상’을 내놓았다. 미국(새달 6일 개봉)보다 한발 앞서 오는 28일 국내서 뚜껑을 여는 ‘토르: 천둥의 신’이다. 게임이나 신화에 관심이 없다면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토르는 “히어로 사상 가장 힘이 센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던 마블코믹스의 스탠 리(89) 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는 만화 캐릭터이다. 스탠 리가 대중문화 장르로 끌어오기 전에도 그는 유명인사였다. 목요일(Thursday)은 토르(thor)의 날이란 의미. 고대 북유럽(게르만족) 신화에서는 천둥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해머(묠니르)를 휘둘러 거인족과 맞서 싸우는 등 탁월한 전투력을 뽐내지만, 단순하고 우직해 외려 살가운 존재다. 다만 신들의 영역을 그린 터라 영화로 만들 엄두는 쉽게 내지 못했다. ●셰익스피어의 터치… 인간보다 인간다운 신 ‘헨리 5세’(1989)와 ‘헛소동‘(1993) ‘햄릿’(1996)을 연출한 영국 왕립연극아카데미 출신의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불멸의 신 토르를 뻔한 액션영화 주인공으로 만들지 않았다. ①자만심에 빠져 사고를 친다→②아버지(오딘)의 노여움을 사 인간세계(미스가르드)로 쫓겨난다→③개과천선해 왕국을 구한다는 식의 전개는 그리스 희곡과 닮은 꼴이다. 때문에 다른 무결점 슈퍼 히어로보다 더 인간적일지도 모른다. 브래너 감독은 “왕이 될 자질이 부족한 토르가 모든 것을 잃은 후 자아를 찾아 영웅이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토르’는 제법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다. 서사구조를 지닌 신화에 바탕을 둔 데다 정극에 도가 튼 브래너가 매만진 덕에 슈퍼히어로물의 고질병인 ‘엉성한 드라마’를 극복했다. ‘아바타’ 이후 모처럼 3차원(3D) 영상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 신의 세계인 아스가르드 왕국은 눈부신 황금빛으로, 거인들의 왕국 요툰하임은 차갑고 버려진 땅으로 묘사된다. 풍경의 입체적인 완성도는 물론, 타이슨의 경기를 보는 듯한 투박하고 묵직한 액션 장면의 쾌감도 괜찮다. ●마블코믹스 vs DC코믹스: 숙명의 라이벌 토르 같은 슈퍼 히어로의 고향은 역시 미국이다. 1930년대부터 꾸준히 히어로를 창조했다. 창사 70주년을 넘긴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가 쌍두마차 격이다. 1935년 출범한 DC코믹스의 스타는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아쿠아맨·플래시·그린랜턴이 있다. 반면 1939년 만들어진 마블코믹스에는 스파이더맨·헐크·아이언맨·엑스맨·데어데블·블레이드·판타스틱 Ⅳ가 대표 주자다. 두 회사의 캐릭터는 확연히 구분된다. DC의 영웅들은 대체로 잘 빠진 근육질(혹은 S라인) 몸매에 민망한 쫄쫄이를 즐겨 입는다. 슈퍼 히어로의 기본 유니폼으로 자리 잡아 수많은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행동도 지극히 ‘미국스럽다’. 악의 무리를 때려잡는 ‘세계경찰 미국’의 상징인 슈퍼맨이 냉전시대를 관통한 캐릭터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DC코믹스의 예외적 존재인 배트맨이 오늘날의 입체적 캐릭터로 변한 것은 그래픽노블(만화소설)의 대가인 ‘씬시티’의 프랭크 밀러나 ‘왓치맨’의 앨런 무어가 가세한 1980년대 이후다. 반면 후발주자 마블은 어두운 과거를 품고 끊임없이 정체성을 고민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내세웠다. 실험 부작용 등으로 생긴 자신의 능력을 짐으로 여기고 벗어나려 몸부림친다. 돌연변이(엑스맨)나 괴물(헐크), 왕따 고교생(스파이더맨), 반인-반흡혈귀(블레이드)에 유니폼도 제각각이다. 마블 왕조를 건설한 스탠 리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로 요즘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먹히고’ 있다. 마블의 예외는 재벌이자 천재과학자 겸 슈퍼 히어로인 아이언맨 정도다. 2000년대 들어서는 마블의 캐릭터들이 영화시장에서 DC를 압도했다. 아이언맨과 엑스맨 시리즈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DC 작품 가운데 성공한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히스 레저(조커 역)의 도움을 받은 ‘다크나이트’(배트맨 시리즈) 한편뿐이다. ●‘토르’에도 숨겨진 영상…자막 끝날때까지 버텨라 2000년대 초반까지 히어로 캐릭터를 빌려준 대가를 챙기던 마블은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작·투자에 나섰다. 덕분에 기업가치를 잔뜩 키워 2009년 40억 달러를 받고 디즈니에 회사를 넘겼다. 아직까지는 디즈니 그룹 내에서도 독자 영역을 인정받는 마블의 야망은 제작비만 6억 달러가 드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어벤저스’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헐크와 아이언맨, 토르, 캡틴아메리카를 한 작품에서 보여주자는 것. 골수팬들 사이에서는 청룽의 NG 모음 만큼이나 유명해진 마블의 숨겨진 영상(영화가 끝난 뒤 1분 안팎의 영상)을 통해 조금씩 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08년 ‘아이언맨’의 끝장면에는 ‘아이언맨 2’에 본격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 총괄 조직 ‘쉴드’의 닉 퓨리(사뮤엘 잭슨) 국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해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는 헐크(에드워드 노튼)를 탄생시킨 선더볼트 장군 앞에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나왔다. 지난해 ‘아이언맨 2’는 지구에 떨어진 정체 불명의 해머(망치)로 끝이 난다. 알고 보니 ‘토르’의 주무기(묠니르)였던 것. ‘토르’는 한발 더 나간다. 그러니 영화가 끝난 뒤에도 서둘러 일어서지 말고 끝까지 버틸 일이다. ‘캡틴아메리카’는 미국색을 빼기 위해 제목을 ‘퍼스트 어벤저’로 바꿔 7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편서풍/우득정 수석논설위원

    그제 2기 임기를 시작한 최고령 장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요즘 ‘노소화합’(少和合)과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용어를 자주 들먹인다. 경륜과 패기가 조화를 이루는 상생의 사회로 가자면 서로 상대방의 위치에서 헤아려 보자는 뜻일 게다. 최 위원장은 ‘적도’를 의미하는 남미의 에콰도르를 방문했을 때 그곳 관리들의 안내로 적도박물관을 방문했다고 한다. 거기에는 2m 간격을 두고 물이 흐르는 수도꼭지가 두개 달려 있는데 남쪽 꼭지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북쪽 꼭지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화단에 물을 뿌린단다. 지구의 자전으로 생기는 전향력(轉向力)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반대쪽으로 분다는 증거다. 최 위원장은 서로 손을 내밀면 맞닿을 수 있는 지점에서도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입장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한다. 그후 최 위원장은 국회에서 야당 의원의 공세에 직면할 때면 역지사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스린다고 털어놓았다. 지구의 자전으로 열대고압대에서는 무역풍이, 중위도에서는 편서풍이,극부근에서는 편동풍이 규칙적인 바람의 띠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4일 아이슬란드 남부에 위치한 에이야파알라외쿨 화산이 폭발하자 불과 2~3일 만에 전 유럽이 화산재로 뒤덮이면서 사상 최악의 항공대란을 겪은 것은 편서풍 때문이다. 봄이면 우리나라를 찾는 불청객 황사도 편서풍을 타고 날아든다. 서쪽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면 곧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다. 일본 동부지역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시설이 파괴되면서 편서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상청은 일본의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우리나라까지 도달하자면 빨라야 내일이나 모레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방사성 물질 제논이 강원도에서 처음 검출된 데 이어 그제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도 검출됐다. 그러자 방사성 물질 이동경로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이 올겨울 한파를 몰고 온 북극기류를 타고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알래스카를 경유,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프랑스 기상청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했던 경로다. 하지만 일본의 대재앙을 보면 예측도 모두 부질없는 말씨름인 것 같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TV 비평] ‘출생의 비밀’ 안방극장 점령 왜?

    [TV 비평] ‘출생의 비밀’ 안방극장 점령 왜?

    요즘 안방극장은 ‘출생의 비밀’을 빼놓고 인기를 논할 수 없다. 시청률 40%를 돌파한 KBS 일일연속극 ‘웃어라 동해야’는 전반부엔 주인공 동해(지창욱)의 출생 비밀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가더니 최근에는 동해 엄마인 안나(도지원)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한 드라마에서 똑같은 코드가 두번이나 반복되고 있는 것. 이 방송사의 수·목 드라마 ‘가시나무새’도 유경(김민정)이 친모(親母)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극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월·화극 1위로 올라선 MBC 미니시리즈 ‘짝패’ 역시 운명이 뒤바뀐 천둥(천정명)과 귀동(이상윤)의 이야기가 주요 뼈대다. 신분이 뒤바뀐 귀동이 출생의 진실을 의심받으면서 시청률(17.7%)이 본격 상승해 경쟁 드라마(SBS ‘마이더스’, KBS ‘강력반’)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도 한순간에 인생이 뒤바뀐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병원 측의 실수로 30년을 다른 부모 밑에서 살아온 여주인공 한정원(김현주)과 황금란(이유리)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시청률이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같은 방송사의 ‘욕망의 불꽃’도 윤나영(신은경)-백인기(서우) 모녀와 김영민(조민기)-김민재(유승호) 부자의 ‘출생의 비밀’ 코드를 끝까지 놓지 않고 있다. 아무리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지만 광속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이처럼 고전적인 소재가 다시 전면 배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드라마는 외국에 비해 유독 혈연 의식이나 가족 코드가 강하고, ´출생의 비밀’이라는 극적인 코드를 통해 신분 상승에 대한 대리만족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과거에는 ‘출생의 비밀’ 자체가 극의 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초반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서 “빈부 격차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신분이 상승하는 데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호기심을 건드린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지상파 드라마국장은 “핏줄 이야기는 통속적이긴 하지만 중·장년층에게 호소력이 있기 때문에 시청률을 감안해서라도 외면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자칫 ‘막드’(막장 드라마)가 될 소지가 다분하고 다양성을 해쳐 드라마 시장 발전을 퇴행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윤 교수는 “인간에 대한 충분한 성찰로 이어지지 않고 말초적인 호기심만 자극한다면 현실 인식을 왜곡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요즘 시대 애국자 소리를 듣는 부부가 있다. 전남 담양 시목마을에서 소문난 7남매를 키우고 있는 결혼 15년차 나정채, 김영미 부부.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돌보고 엄마 대신 어린 동생들을 챙기며 아빠의 농사일을 돕는 감나무골 남매들. 서로 마주만 보아도 웃음이 나는 7남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밤 8시 50분)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사랑스러운 내 아이. 하지만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치게 되면 독이 되는 이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충치가 있는 부모님의 신체 접촉으로 인해 옮을 수 있는 충치균이다. 충치균이 옮을 수 있는 경로와 실험을 통해 문제점을 제시하고 예방법을 알아 본다. ●짝패(MBC 밤 9시 55분) 집 안에 숨겨둔 강 포수의 총을 찾으러 간 도갑은 맹돌 일행에게 부상을 당하지만 뒤늦게 나타난 천둥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봉놋방에 장꼭지 내외를 숨겨준 사실을 알게 된 동녀는 그들을 내보내려 하지만 천둥은 그럴 수 없다며 다툰다. 한편, 민 도령 앞에 나타난 귀동은 보잘 것 없는 활솜씨를 보이며 활쏘기 내기를 할 것을 제안한다. ●재미있는 퀴즈클럽(SBS 밤 8시 50분) 새로운 형식의 퀴즈 버라이어티로 소소한 웃음을 주는 난센스 퀴즈부터 마지막까지 시선을 뗄 수 없는 반전형 사진과 동영상 퀴즈까지, 다양한 유형의 퀴즈를 오직 재치로 풀어야 한다. ‘재미있는 퀴즈클럽’은 기존의 컨셉트를 살리되 웃음을 통한 소통이라는 취지를 보완해 좀 더 강력한 웃음으로 찾아간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참다랑어는 번식기가 되면 대서양에서 지중해의 따뜻한 물로 이동 후 짝을 짓고 산란한다. 산란이 끝나면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의 관문인 지브롤터 해협을 넘어 다시 대서양으로 돌아간다. 번식기에 다랑어들이 좁은 해협으로 몰리는 것을 아는 포식자들은 다랑어들이 지나는 길목에 몸을 숨긴 채 다랑어 무리의 출현을 기다리는데…. ●경찰25시(OBS 밤 11시 5분) 배로 국내와 해외를 오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국제여객터미널. 그곳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불법으로 국내에 밀수품들을 들여오고 있다. 중국에서 마약을 입수한 용의자는 남녀 각각 한 명씩으로 그들이 마약을 갖고 들어오는 방법은 충격적이다. 군산 해양경찰서에서 불법으로 밀수품을 갖고 들어오는 현장을 덮친다.
  • [1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이른 아침의 한 공원. 바람을 가르는 날아 차기와 현란한 공중회전, 중국 배우도 울고 갈 액션 남녀가 떴다. 와이어 액션의 고수, 예쁘고 야무진 박지선씨와 날렵하고 성실한 모상범씨. 액션에 살고, 액션에 죽는 결혼 4개월 차 스턴트 부부다. 인생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 살고 있는 스턴트 부부의 특별한 신혼 이야기를 들어본다. ●1대 100(KBS2 밤 8시 50분) 1970년대 원조 꽃미녀 김창숙, 서양인 최초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공부의 신 ‘공신 키즈’, 대전의 브레인들 ‘대전 키즈’, 시어머니 전 상서 며느리모임, 원 플러스 원 커플 상륙 대작전, 자동차 동호회 ‘스피드의 신’, 항공사 라운지 미녀 군단, 그리고 58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100인으로 도전한다. ●짝패(MBC 밤 9시 55분) 꼭두각시 놀음을 구경 나온 동녀와 금옥은 달이와 함께 구경 나온 천둥을 본다. 구경 중에 인파 속에서 나타난 강 포수는 천둥과 은밀하게 약속을 잡고, 서강 잔다리 근처에서 만난 천둥에게 녹각과 인삼의 밀매를 부탁한다. 천둥과 달이의 다정한 모습을 본 금옥은 급체를 하고, 귀동은 금옥의 병을 진단하다 금옥의 목 뒤 붉은 점을 발견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엉덩이 살랑살랑, 아빠 앞에서 춤추는 애교 만점 서현, 수현 자매가 있다. 아빠를 보면 그저 좋아웃음만 나고, 아빠 퇴근 시간에 맞춰 현관 앞을 지키는 1분 대기조. 하루 24시간 아빠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며 ‘아빠 사랑해요’를 외쳐댄다. 하지만 눈앞에 아빠가 사라지면 눈물 콧물 흘리며 대성통곡을 한다는데….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화산대에 퍼져 있는 섬나라 바누아투. 그중 타나 섬은 1774년 쿡 선장에 의해 발견된 화산섬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에 대한 두려움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타나 섬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을 자기 자신이라 여기며 사는 사람들. 불의 신을 섬기는 타나 섬 사람들의 순수한 삶으로 들어가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북 김제시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일본·호주·서울에서 뿔뿔이 흩어져 살던 네 자매가 30년 만에 모여 다시 함께 살고 있다. 폐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의 곁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멜로다큐 가족에서는 어머니를 지켜가는 네 자매를 통해 퇴색되어 가는 효의 의미와 진정한 가족애를 되새겨 본다.
  • [7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겨루기(KBS1 밤 7시 30분) ‘우리말 겨루기’가 드디어 2011년 첫 우리말 달인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서울 마포구에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 조문희씨. 수필가와 카이스트 대학원생, 공무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22대 ‘우리말 달인’에 등극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갑상선 종양 수술의 아픔을 이겨 내고 우리말 달인의 꿈을 이룬 조문희씨. 3320만원 상금의 주인공이 된 그의 달인 성공기와 함께한다. ●강력반(KBS2 밤 9시 55분) 민주(송지효)는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의지로 피가 뜨거운 열혈기자다. 그런 민주가 폭행으로 경찰서에 온 아이돌의 사진을 단독 포착한다. 하지만 형사라며 카메라를 뺏어 전체 삭제를 하는 냉혈 형사 박세혁(송일국)을 만나고, 그렇게 냉혈과 열혈 간 피 튀기는 만남이 계속 이어지는데…. ●짝패(SBS 밤 9시 55분) 10년 후, 좌포청 포교로 자란 귀동은 매일같이 술을 먹고 사고를 쳐 윗사람들의 눈 밖에 나지만 호조참의인 아버지 덕으로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 여각의 행수가 된 천둥은 동녀의 일을 도와 행상을 하고, 달이는 궁에까지 인정받는 능력있는 갖바치가 된다. 오랜만에 만난 천둥과 귀동은 기방에서 회포를 풀려 하지만 갑자기 생긴 살인사건으로 서둘러 자리를 뜬다. ●밤이면 밤마다(SBS 오후 3시 10분) 매회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두 명이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을 반박하는 대결이 펼쳐진다. 두 팀으로 나뉘 MC들은 스타가 제시한 안건에 대해 뜨거운 진실 공방전을 펼친다. 또한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온라인 판정단 100명도 실시간으로 두 스타의 안건에 대해 판정을 내린다. 과연 오늘은 어떤 스타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다큐10+(EBS 밤 11시 10분) 탄자니아의 드넓은 세렝게티 초원위에서 황금자칼 무리가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같은 초원 위를 살아가면서도 전혀 다른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두 황금자칼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 사이에 나타나 새끼들을 위협하는 하이에나 자자. 과연 두 가족은 교활한 침입자로부터 새끼들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함께해본다. ●경제스페셜(OBS 밤 10시 5분) 커뮤니티 사상 최초로 수익을 창출해냈던 싸이월드 창업자 이동형 대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종 커뮤니티 싸이월드의 창업과 성장에 관한 뒷 이야기를 소개한다. 열정과 기회에 대한 확신만으로 ‘싸이월드’를 창업한 사연부터 250만 회원과 함께 대기업과 인수합병 해야했던 사연까지. 이동형 대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모두 공개된다’
  • [주말 하이라이트]

    ●엄마와 2박 3일(KBS2 토요일 오전 11시 35분) 같은 사람과 두번의 이혼, 그리고 두번의 재결합을 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 박춘자씨. 딸 인순씨는 그런 엄마가 한없이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원망스럽기도 했다. 자신 때문에 엄마가 불행한 삶을 사는 것 같아 딸은 늘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사는 동안 행복하게 웃어 본 적 없는 엄마를 위해 딸이 준비한 2박 3일 간의 여행을 함께해 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카리브 해 최남단의 작은 섬나라다. 역사적인 이유로 아프리카·인도·유럽인종이 혼재되어 있지만 그곳에는 식민지 노예시절의 아픈 역사를 음악과 춤으로 승화시켜 예술로 빚어낸 사람들이 살고 있다. 다인종을 하나로 묶는 음악과 카니발의 세계 트리니다드토바고로 떠난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금란은 용기를 내어 평창동 저택으로 찾아가 자신과 정원이 산부인과에서 바뀌었다며 유전자 감식결과를 증거로 내놓는다. 이에 지웅과 나희는 호통을 치며 금란을 내쫓는다. 한편 출판사에서 승준과 태격태격하던 정원은 승준의 의도를 알고 새삼 그가 다르게 보인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새봄이 시작되는 지금, 올여름 비키니 입을 준비를 시작하자. 안방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트리플 엑스 운동법 시리즈로 큰 화제를 모았던 비만잡는 저승사자 숀리가 2011년 돈과 시간을 들여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안방 헬스법부터 살이 빠지게 하는 잠자리 운동법까지 전격 공개한다. ●상상오락관(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상상오락관’에서 40대 아모레퍼시픽 주부사원을 대상으로 ‘그 시절, 수학여행 최고의 장기자랑 노래’를 설문한 결과, 박남정의 ‘널 그리며’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엠블랙 멤버 천둥이 가요계 대 선배 박남정의 ‘널 그리며’를 완벽 재연해 연예인들의 향수를 자극, 출연자 전원이 무대로 올라서게 한 장면을 함께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병약하고 소심하며, 심한 말더듬증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왕이 되어야 했던 남자. 하지만 오히려 국민들에게 칭송받으며 가장 사랑받는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1997년 시카고의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캐시와 루시가 어느 날 밤 겪었던 이야기도 들어본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60대 노인의 얼굴을 한 아이들이 있다. 이제 갓 10대 초반인 아이들. 심하게는 일곱살 어린아이의 이마에도 하나같이 주름이 졌다. 이들의 주름은 세월이 아닌 고된 노동의 흔적이다. ‘힘들다, 힘들다.’라고 말하는 시대. 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가는 서남아시아·방글라데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2600년전 불자들의 생활상

    2600년전 불자들의 생활상

    초기 불교의 절집엔 찜질방이 있었다고 한다. 벽을 발라 잘 다진 방을 만들고, 불을 지펴 몸을 지지고 땀을 흘렸다. 인도 버전의 찜질방인 셈인데, 요즘 우리의 찜질방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비구니(여승)는 사용이 금지됐다. 비구니들이 너무 떠들기 때문이란 게 이유다. 부처가 그런 방식으로 출입금지 규정을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 2600년 전 부처와 제자들의 일상은 어땠을까. 무엇을 먹고, 어디서 살았을까. 또 어떤 옷을 입었을까. 이런 질문에 가장 적절한 답을 주는 불교 경전이 율장(부처가 정한 계율의 조례를 모은 책)이다. 율장에는 수행할 때 의식주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어떤 사람을 출가자로 받거나 내칠지, 어떤 사람에게 법을 설하거나 피할지, 수행자들끼리 다툼이 있을 때 어떻게 화해를 시키고 대중 앞에 참회를 시켰는지, 또 어디는 가고 어디는 가면 안 되는지까지, 중요하지만 소소한 이야기들이 빼꼭히 담겨 있다.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원영 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는 율장에 나와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부처와 제자들의 생활을 살펴본 책이다.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에피소드도 담았다. 책은 출가·수행·생활·사찰·행사·계율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출가 편에서는 승려가 되는 과정을 전한다. 당시 승려가 되려면 부모의 허락을 받았는지, 밀린 빚은 없는지, 성기능 장애자나 동성애자는 아닌지, 몰래 비구 행세를 하려는 자는 아닌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쳤다고 한다. 이런 규정 대부분은 현재 한국의 대표 불교 종단인 조계종에서 출가자를 선별하는 기준으로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수행 편엔 오전에 탁발을 마치도록 하는 규정이 만들어진 경위가 소개돼 있다. 한 비구(남자승려)가 비 오고 천둥 치던 어느 날 저녁 걸식을 하러 갔다. 임신한 여주인이 비에 젖은 비구를 보고 놀라 낙태를 했고, 이를 계기로 오전에 걸식을 해서 정오 전에 공양을 마치도록 했다는 것. 생활 편은 가사나 발우, 운력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남은 음식의 처리 문제, 탁발 하지 못한 수행자를 위한 분배 문제 등에 대해 부처가 제자들에게 지시한 내용들이다. 사찰 편은 방을 어떻게 배치하며, 사원을 유지하기 위해 재가자들의 보시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 주로 주거에 대한 문제들을 다룬다. 행사 편은 수행자가 잘못을 범했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등을, 계율 편은 당시의 율이 현대에 어떻게 지켜지고 있고 어떻게 변천되었는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한국 불교는 계율을 언급하는 걸 유독 꺼려왔고 학문적 접근도 부족했다.”며 “부처님과 제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봄으로써 바람직한 불교의 모습을 생각하자는 뜻에서 책을 썼다.”고 밝혔다. 1만 2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깔깔깔]

    ●도토리의 지혜 라퐁텐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농부가 호박을 보면서 생각했다. “신은 왜 이런 연약한 줄기에 이렇게 큰 호박을 달아 줬을까? 그리고 왜 두꺼운 상수리나무에는 보잘것없는 도토리를 주셨을까?” 며칠 뒤 농부가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는데 무언가 이마에 떨어져 잠이 깼다. 도토리였다. 순간 농부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휴~ 호박이면 어쩔 뻔했을까?” ●세상을 이겨낸 흔적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 이 시를 읽고 난 후 과일을 보는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 드림하이 시청률 17.2%로 아쉬운 퇴장…짝패 14%, 마이더스 10.5%

    지상파 3사의 월화 드라마에 절대 강자는 없었다. 1일 시청률 조사업체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KBS2 ‘드림하이’는 17.2%, MBC ‘짝패’ 14%, SBS ‘마이더스’는 10.5%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림하이’는 지난달 17일 15.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5회만에 같은 시간대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1일 17.6%, 22일 17.9%에 머물며 18%의 벽을 넘지 못했다. 28일 마지막 방송에서도 17.2%에 그쳤다. ’드림하이’는 미쓰에이 수지, 2PM 택연과 우영, 아이유 등 최고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지만 이들의 대거 출연이 오히려 독이 돼 ’대박 드라마’의 상징인 20%를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0대 고등학생들의 꿈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니 30~40대 시청자를 잡지 못했다는 것. 28일 ’짝패’의 시청률은 전주의 14.3%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버지 성초시(강신일 분)가 죽은 뒤 동녀(진세연 분)는 양반에서 기생으로 전락한 뒤 기방에 팔려가고, 천둥(노영학 분)은 성초시의 시신을 묻으며 스승의 복수를 다짐했다. 또 귀동(최우식 분)은 동생 금옥(김소현 분)과 천둥이 똑같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드라마 전개에서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마이더스’는 흥미진진한 전개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만족스럽지 않다. 28일 방송은 10.5%를 기록했다. 22일의 11.5%보다 떨어졌다. 같은 시간대 월화극 중 가장 낮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도현(장혁 분)이 유필상(김성겸 분)의 가문에 발을 들여놓는다. 향후 극의 전개가 김도현이 재벌가의 후계자를 노리는 헤지펀드 운영자 유인혜(김희애 분)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의를 받게 될 것이란 암시를 준다. 반면 결혼을 앞둔 이정연(이민정 분)은 약혼자인 김도현으로부터 불안한 기운을 느낀다. 극 후반에서는 김도현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어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영동 산간에 또 50cm 폭설 우려…전국에 28일까지 많은 비

    영동 산간에 또 50cm 폭설 우려…전국에 28일까지 많은 비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던 강원 산간지방에는 27일 밤부터 28일까지 50cm의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다음 주 중반에는 꽃샘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7~28일 전국에 30∼60mm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영동지방에는 80mm 이상의 큰 비를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제주 동부와 산간지방에 호우주의보를, 전남 동부내륙과 경남 서부내륙에는 호우 예비특보를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과 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특히 영동에는 10∼30cm의 눈이 내리겠고,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 중인 영동 산간에는 50cm가 넘는 폭설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눈·비가 그친 뒤 다음 주 중반에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기상대도 27일 오후와 밤을 기해 경북 일부지역에 강풍과 대설예비특보를 발표했다. 강풍 예비특보지역은 영덕, 울진, 포항, 경주 등 4개 시군이고 대설 예비특보지역은 영양, 봉화, 울진 산간 등 3개 군이다. 대구기상대는 “대구와 경북지역에는 28일까지 30~60㎜의 비가 더 오겠고 경북 북동 산간에는 3~10㎝의 눈이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짝패’ 진세연, 고운 자태…한지혜 ‘싱크로율 돋네’

    ‘짝패’ 진세연, 고운 자태…한지혜 ‘싱크로율 돋네’

    MBC 월화드라마 ‘짝패’(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김근홍)가 영화 같은 영상미와 조연들의 열연으로 주목받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가운데 성초시의 딸 동녀 역을 맡은 한지혜의 아역 진세연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며 첫 등장 했다. ‘동녀’는 운명이 뒤바뀐 채 살아가는 ‘천둥’과 ‘귀동’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되는 인물로 진세연은 8부까지 한지혜의 유년시절을 연기한다. 진세연은 청초한 외모의 여고생 신예로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을 통해 드라마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짝패’로 첫 사극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 8일 방송된 ‘짝패’ 2부에서 동녀를 흠모하는 김진사 댁 외동아들 귀동은 물을 길어가는 동녀에게 연서를 바치며 선녀 같은 동녀 생각에 넋을 잃고 바라봄을 고백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삭탈관직당하게 한 김진사 댁의 아들이란 이유로 동녀는 귀동이 건넨 연서를 찢고 멀리하려 한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동녀로 출연한 전세연에 대해 “동녀의 단아한 외모가 정말 눈이 부시다.”, “앞으로 동녀의 역할이 너무나 기대된다.” 등의 호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방송분에서 서당 담벼락 뒤에 숨어서 글공부하던 천둥이 그 옆을 지나가던 귀동과 만나는 장면으로 끝이나 앞으로 전개될 두 인물의 뒤바뀐 운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방송은 매주 월, 화 밤 9시 55분. 사진=웰메이드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드라마 ‘짝패’ MBC 구원할까

    드라마 ‘짝패’ MBC 구원할까

    한 마을에서 한날 한시에 태어나 훗날 서로의 ‘짝패’가 되는 두명의 남자가 MBC를 드라마 부진의 늪에서 구원해낼 것인가. 7일 첫 전파를 타는 MBC 월화 드라마 ‘짝패’(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김근홍)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KBS ‘추노’와 SBS ‘시크릿 가든’ 등에 줄곧 박수만 쳐 왔던 MBC인지라, ‘짝패’를 내놓는 결기가 사뭇 의연하다. 전작 ‘역전의 여왕’이 상승세 속에 막을 내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판타지 혹은 현대극과 섞인 퓨전 사극이 대세를 이루는 최근의 사극 경향과 달리 전통 사극을 내세운 점도 시선을 끈다.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임태우 PD는 “하늘을 날면서 펼치는 현란한 액션을 좇기보다는 사실적이면서 절제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제대 이후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로 복귀한 천정명과 김수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로 주가를 높인 이상윤이 각각 ‘의적 천둥’과 ‘포도부장 귀동’ 역을 맡았다. 같은 날 태어나면서 운명이 뒤바뀌게 되는 짝패다. 여기에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동녀(한지혜)가 가세하면서 사랑 얘기를 얹는다. 2009년 ‘선덕여왕’ 이후 드라마 부문에서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MBC는 민초들의 삶을 다룬 전통사극으로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헉! 하루에 14명이 벼락을 맞아?”

    “헉! 하루에 14명이 벼락을 맞아?”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에는 절대 외출하지 마라.” 앞으로 이 말이 아르헨티나에선 격언처럼 남을지 모른다. 하루에 한 건도 발생하기 힘든 벼락사고가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꼬리를 물고 터졌다. 하루 새 확인된 인명피해만 사망자를 포함해 최소한 13명에 이른다.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근교에선 요란한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렸다. 비는 지역과 동네를 돌아가며 게릴라전을 벌였다. 사상자가 난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변 근교도시 루한과 플로렌시오 바렐라. 루한에선 아르헨티나의 명문 축구클럽 레이싱이 여름훈련을 벌이다 사고를 당했다. 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갑자기 우당탕 천둥번개가 치면서 스포츠마사지사가 벼락을 맞고 숨졌다. 선수들은 “벼락을 맞고 마사지사가 바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플로렌시오 바렐라라는 곳에선 무더기 사상자가 났다. 여름캠프가 열리고 있는 공원에 벼락이 떨어져 8살과 11살 된 어린이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함께 있던 또 다른 9명이 부상,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한 어린이 중 1명이 인공호흡기로 숨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다. 플로렌시오 바렐라에선 이날 또 이민생활을 하던 외국인 남자가 벼락을 맞고 숨져 4번째 사망자로 보고됐다. 현지 언론은 “하루에 한 건도 일어나기 힘든 사고가 줄지어 터져 큰 인명피해가 난 건 드문 일.”이라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고 지역을 돌면서 내려 사람들이 특별히 주의를 하지 않은 게 피해를 늘린 것 같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8) 전북 익산 망성 신작리 곰솔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8) 전북 익산 망성 신작리 곰솔나무

    쌀쌀한 아침 바람 잦아들고 태양의 온기가 서서히 대지에 스밀 즈음, 마을 뒷동산으로 아낙네 서넛이 쉬엄쉬엄 올라온다. 공공근로라는 이름으로 마을 주변 정비에 나선 중년의 마을 여자들이다. “옛날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부러 올라와서 청소도 하고, 웃자란 풀도 뽑으면서 흥이 났는데, 지금은 영 맛이 나질 않아요!” 넉살 좋아 보이는 한 여자가 그들보다 먼저 동산에 찾아와 서성대던 나그네에게 인사치레로 먼저 이야기를 건넨다. ‘맛이 떨어진’ 건 동산 한가운데 서있는 훌륭한 한 그루의 큰 나무가 새까맣게 말라 죽었기 때문이다.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 천연기념물 제188호로 보호하던 곰솔이 이처럼 처참한 운명으로 생명의 끈을 완전히 놓은 것은 이태 전인 2008년 겨울이다. 2007년 여름에 벼락을 맞고 시름시름하다가 마침내 푸른 솔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죽음의 늪에 들었다. 소나무 종류의 나무가 그렇다.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는 벼락을 맞아 굵은 줄기가 부러져도 곧바로 죽지 않는다. 온전한 수형을 잃어 흉측한 몰골을 한 채로 모질게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소나무 종류는 줄기가 부러지기는커녕 나뭇가지 끝에라도 벼락을 맞으면 나무 전체에 고압 전류가 퍼져 창졸간에 생명을 잃고 만다. 아쉬운 것은 이 나무가 벼락을 맞은 때가 낙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피뢰침 공사를 한창 진행하던 중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이었던 이은복 한서대 교수(생명과학과)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돌아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던 충남 서천 신송리 곰솔도 벼락을 맞고 고사한 뒤여서, 신작리 곰솔만큼은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애썼지요. 나무 치료에 관한 한 최고라 할 만한 전문가들을 총동원했어요. 하지만 어쩔 수가 없더군요.” 400살이 좀 넘은 신작리 곰솔은 키가 10.2m 이고, 가슴높이에서 잰 줄기둘레는 3.45m 인 큰 나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의 몸피보다 훨씬 커 보인다. 주변에 자신의 위용을 가릴 만한 어떤 장애물도 없는 동산 한가운데 우뚝 서서 푸른 하늘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그의 늘 푸른 기개에는 거칠 것이 없다. 신작리 곰솔은 우리나라에 살아있는 모든 곰솔과 비교할 때, 규모에서도 따를 나무가 없다. 그러나 그를 훌륭한 나무로 여기는 건, 규모 때문만이 아니다. 4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심조심 다듬어온 그의 매무시를 따를 다른 나무가 없다는 게 더 큰 이유다. 나무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 다닌 지난 십여 년 동안 이 나무만큼 아름다운 곰솔은 만난 적이 없다. 낮은 자세로 하늘을 향해 경배하듯 서있는 신작리 곰솔의 장엄미는 단연 우리나라 최고의 곰솔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해풍 타고 자라는 검은 피부의 소나무 곰솔 가운데 신작리 곰솔에 견줄 아름다움을 지닌 나무가 있다면, 고작해야 천연기념물 제353호로 지정됐던 서천 신송리 곰솔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그 나무도 신작리 곰솔처럼 2002년에 벼락을 맞아 고사했다. 벼락에 약한 이 땅의 곰솔들이 그렇게 차례차례 무너져 내린 것이다. 소나무의 한 종류인 곰솔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로 한자로는 해송(海松)이라고도 쓴다. 육지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육송(陸松)이라고 하는 것에 견준 한자 이름이다. 또 육송의 줄기 껍질이 붉은 빛을 띠어서 적송(赤松)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해송은 검은 빛을 띠고 있어서 흑송(黑松)이라 부르기도 한다. 흑송을 순우리말로 처음에는 ‘검은 솔’이라고 불렀는데, 부르기 쉽게 혹은 들리는 대로 적다가 ‘곰솔’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 됐다. ●삶과 죽음 초월한 인간과 자연의 교감 자람은 느리지만, 생명력은 강인한 곰솔은 일단 뿌리만 내리면 그 자리에서 오래도록 잘 살아남는다. 소금기 짙은 해풍을 쐬며 자라는 나무이지만, 육지에서 자라지 못하는 건 아니다. 자생하지 않을 뿐이다. 육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나무이니, 해송이라는 한자이름보다는 곰솔이라는 우리 이름이 더 비숫하게 알맞지 싶다. 특별한 나무를 심고자 하는 기념식수에 특히 곰솔이 많이 쓰이고, 그런 나무들은 사람들의 극진한 보호 덕에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게 마련이다. 신작리 곰솔도 그렇게 사람들의 보호 속에서 오래도록 잘 자란 나무다. 특히 나무가 자리잡고 살아온 망성면 신작리는 젓갈축제로 유명한 충남 논산 강경읍과 경계지역이다. 충청과 전라도민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만한 나무이다 보니, 두 지역의 화합 상징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오랫동안 이 나무 앞에 충청과 전라의 도민이 모여 축제를 벌인 것도 그래서였다. 몇 해 전만 해도 익산시를 지날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설렐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곰솔이라고 호들갑을 떨어도 선뜻 나서서 말릴 사람이 많지 않을 신작리 곰솔이 있어서였다. 심지어 신작리 곰솔을 직접 만나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해도 익산시를 지나는 설렘은 재울 수 없었다. 그만큼 훌륭한 나무가 지켜주는 고장을 지난다는 자체만으로도 뿌듯했다. 그러나 이제 그 설렘은 나무를 향한 그리움으로 묻어둘 수밖에 없게 됐다. 무릇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길고 짧음의 차이야 있겠지만, 삶은 죽음을 향한 조심스러운 행군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의 짧은 수명에는 비할 수 없이 긴 세월을 사는 나무이지만, 그도 생명체인 이상 죽음을 뛰어넘지 못했다. 신작리 곰솔도 그렇게 자기에게 주어진 명을 다했다. “시커멓게 죽었지만, 죽어서도 참 멋있어요. 그렇죠?” 쪼그리고 앉아 웃자란 풀을 뽑던 아낙이 허리를 펴며 나그네에게 아무렇게나 한마디 던지며 씨익 미소짓는다. 삶과 죽음을 넘어 사람과 나무가 이루는 교감의 표현이 바로 이것이지 싶다. 아낙의 미소에는 금세 죽은 곰솔을 되살릴 만큼의 온기가 담겨있었다. 죽어서도 아름다운 신작리 곰솔의 환한 미소가 천둥처럼, 번개처럼 빈 하늘에 우르르 쏟아져내리는 순간이었다. 글 사진 익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길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 518. 천안~논산 간 민자고속국도를 이용하면 익산 신작리 곰솔은 금세 찾아갈 수 있다. 연무나들목으로 나가서 지방도로 69호선의 강경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3.3㎞ 가면 산양리에 이른다. 논길 끝의 자동차 정비소를 지나 좌회전하면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 쪽으로 여강로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700m 쯤 가면 길은 둘로 나뉘고, 길 모퉁이에 주유소가 나온다. 왼쪽 길 100m 쯤 앞 언덕 위에 나무가 있다.
  • 경원대 국내최대 지하캠퍼스 첫 선

    경원대 국내최대 지하캠퍼스 첫 선

    지하에 인공하늘이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캠퍼스가 첫선을 보였다. 경원대(총장 이길여)는 15일 지하캠퍼스 ‘비전타워’를 준공하고 캠퍼스를 공개했다. 경원대는 준공식과 함께 가천의과학대학교와 통합을 공식선언했다. 지하 4층, 지상 7층 연면적 6만 9431㎡에 47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비전타워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학교로 직통하는 구조로, 10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2007년 10월부터 3년에 걸쳐 완공했다. 지하 4층부터 지하 1층까지 주차장(606대 주차 규모), 서점, 중식당, 커피 전문점, 문구점, 국제 농구 경기장 규모의 체육관, 학생식당(207석)이 들어섰다. 지상 2~4층과 6층은 모두 강의실로 꾸몄고 지상 1층에 전자정보도서관과 영상문화관, 5층에 컨벤션룸, 7층에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었다. 이산화탄소 발생과 전력 낭비 없는 지능형 전력망, 자연환기를 최대한 활용한 친환경 환기시스템, 유리와 특수금속의 이중 외피구조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특히 지하 4층 지하철역을 나오면 곧바로 눈에 들어오는 인공하늘은 지하캠퍼스의 상징이다. ‘시민광장’으로 이름지어진 이곳에는 베네치아 양식의 기둥 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이며 인위적으로 조명을 바꿔 흐린날과 비오는 하늘, 천둥·번개까지 장관을 연출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건축 공법을 벤치마킹한 ‘스카이 실링’이다. 이곳에서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이용하면 1~3분 안에 강의실이나 도서관으로 들어갈 수 있어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 지하공간이지만 건물 곳곳에 아트리움(투명유리박스)을 설치해 국내 지하철역 가운데 유일하게 햇빛이 들어오게 설계했다. 건물과 광장 곳곳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경관 조명 연출가인 알랭 귈로의 경관 조명 작품이 설치돼 비전타워의 조형미를 보여준다. 이길여 경원대 총장은 “수도권 동서의 양 대학교를 통합함으로써 10년 이내에 국내 10대 사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열정과 비전이 이 비전타워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진보·보수 인사 2인 소회] “황씨와 나는 악연이었다”

    [진보·보수 인사 2인 소회] “황씨와 나는 악연이었다”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사망 이후 새삼 주목 받는 인물이 있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다. 황 전 비서는 지난 1997년 망명 직후 국가안전기획부 통일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북한의 진실과 허위’라는 책자에서 “송 교수는 김철수라는 가명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듬해 송 교수는 황 전 비서를 상대로 1억원의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법원은 4년 심리 끝에 “송 교수를 ‘김철수’라고 입증할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노동당 후보위원” 황씨증언으로 구속 2003년 9월, ‘37년’ 만에 조국을 찾은 송 교수는 ‘1991년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돼 반국가 단체의 임무에 종사했다.’는 혐의로 그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이 송 교수를 기소한 데는 황 전 비서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다. 황 전 비서가 1990년대 초반 김용순 북한 대남담당 비서로부터 ‘송씨가 정치국 후보위원이 되더니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2008년 대법원은 송 교수가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니라는 확정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황 전 비서는 지난 10일 세상을 떠났다. 13일 독일 베를린 자택에 있던 송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황 전 비서와 나는 악연”이라고 말했다. 학자로 만난 기억밖에 없는데 황 전 비서가 남한으로 온 뒤 왜 말을 바꿔가며 자신을 ‘해방 이후 최대 거물 간첩’으로 둔갑시켰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송 교수는 학자 ‘황장엽’에 대해서도 “전혀 대화가 안 됐다. 오히려 그의 제자인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장 김영춘, 주체사상연구소 실장 박승덕, 주체과학원사회학연구소 소장 이성갑 등이 여러 나라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비교적 얘기가 통했다.”고 평가했다. ●“분단의 기류가 폭풍처럼 밀려오는 듯” 2004년 2월 재판정에서 10여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황 전 비서와의 연이은 악연에 대해 송 교수는 “당시 공안당국이 황 전 비서를 앞세워 나를 창끝으로 삼아 노무현 정부를 겨냥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단의 기류가 한반도에서 고기압과 저기압으로 만나 천둥·번개가 치고 폭풍이 밀려오는 상황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날 정부가 황 전 비서를 현충원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송 교수는 “황 전 비서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는지 평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정부의 조치가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교수는 “북한이 싫어하는 인물을 현충원에 안장하면 불필요하게 북한을 건드리는 꼴이 된다. 안 그래도 주변국과의 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남북이 단결해 힘을 확장해야 하는데(이번 결정은) 불행한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송 교수는 지난해 독일 뮌스터대학을 정년퇴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강대 원빈’ 고주원 “내 별명은 원빈”…조금 밥맛?

    ‘서강대 원빈’ 고주원 “내 별명은 원빈”…조금 밥맛?

    배우 고주원이 원빈을 닮은 외모로 ‘서강대 원빈’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고주원은 10월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스타골든벨-1학년1반’에 출연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별명이 서강대 원빈이었다”며 “원빈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버스 캐스팅’을 당했다”고 밝혔다. “캐스팅 당시, 원빈이 주연한 드라마 ‘가을동화’가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는 고주원은 “여의도 가는 버스를 탔다가 우연히 한 매니저로부터 명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개그콘서트’의 독설가 ‘왕비호’ 윤형빈은 “고주원은 말을 조근 조근 하면서도 자기자랑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금 밥맛이다”고 거침없는 독설 실력을 발휘해 출연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이날 ‘스타골든벨-1학년1반’에는 고주원과 윤형빈 외에도 이윤석, 엠블랙의 미르와 천둥, 바닐라루시의 배다해, 걸스데이의 민아, 김대희, 추소영, KCM ,에이미 등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민효린, ‘섹시’ 파격드레스에 테이프굴욕 ‘옥에티’▶ 이사강 감독 "여배우보다 예쁜? 과찬이세요"▶ 2AM 진운, 前 여친과 결별 이유 고백 "바람났다"▶ 우승후보 김지수 탈락에 강승윤 비난글 쇄도▶ ’구하라 닮은꼴’’ 박은지, 개미허리까지 싱크로율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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