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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서 벼락 참사 …가족 5명 한꺼번에 숨져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서 벼락 참사 …가족 5명 한꺼번에 숨져

    남미 볼리비아에서 농부가족 5명이 벼락 때문에 한꺼번에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비극적 사고는 볼리비아 남부 차얀타에서 17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발생했다. 엘데베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농부 플로레스는 부인, 5명 자식과 함께 이날 아침 일찍 감자를 심으러 밭으로 나갔다. 밭은 마을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하루 종일 밭일을 한 부인은 1살 된 딸을 데리고 일찍 귀가했다.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건 부인이 떠난 후였다. 굵은 빗줄기와 함께 우박이 내리고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아직 밭에 있던 플로레스는 비를 피해 자식들을 데리고 밭 옆에 있는 초가집으로 들어갔다. 이게 자식들과 함께 사지로 들어간 것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꽝하고 벼락이 떨어지면서 초가집을 때린 것. 초가집엔 순식간에 불길이 솟구쳐 올랐다. 뿌연 연기를 보고 마을 주민들이 달려갔지만 초가집은 이미 화염에 휩싸여 손을 쓸 수 없었다. 주민 후안은 "안에 있는 플로레스와 자식들을 구출하지 못해 주민들이 밖에서 발만 굴렀다"고 안타까워했다. 불길이 잡힌 건 날을 넘겨 18일 새벽 2시쯤이었다. 플로레스와 각각 19살과 15살 된 두 딸, 10살과 8살 된 두 아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의사는 "신체의 50% 정도가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다"며 "사망하면서 극한 고통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은 졸지에 남편과 자식 4명을 잃은 부인에게 장례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왕복 66시간 남미행 헛걸음…비가 원망스런 日 축구광

    왕복 66시간 남미행 헛걸음…비가 원망스런 日 축구광

    남미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리베르타도르컵 결승전을 직접 관전하기 위해 장시간 비행기를 탔지만 헛걸음을 하게 된 일본 청년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린 청년은 축구광 이사무 가토(31). 그는 리베르타도르컵 결승 1차전을 관전하기 위해 9일 늦은 밤(이하 현지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도착했다. 2018년 리베르타도르컵 결승은 아르헨티나 프로축구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숙명의 라이벌 보카 주니어스와 리베르 플레이트가 맞붙어 중남미 축구계의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가토가 지구 반바퀴를 도는 데 걸린 비행시간은 무려 33시간. 하지만 그는 직장 때문에 긴 일정을 잡을 수는 없었다. 가토는 결승 1차전만 보고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에노스 아이레스 체류시간을 19시간으로 잡았다. 10일 오후에 열리는 경기를 보고 바로 저녁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가토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자마자 트위터에 "경기가 열리기까지 11시간, 귀국행 비행기가 뜨기까지 19시간이 남았다. 정말 행복하다"는 글을 띄웠다. 하지만 10일 해가 뜨면서 그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짙은 먹구름이 끼더니 천둥번개까지 때리며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 가토는 "갑자기 비가 내리는데 천둥번개까지 친다. 그래도 경기가 열리길 바란다"는 기도문(?)을 트위터에 올리며 날이 맑아지길 기원했지만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다. 막판까지 기상조건을 예의주시하던 남미축구연맹은 결국 1차 결승을 11일로 연기했다. 가토는 경기관전을 포기하고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비행기로 왕복 66시간 헛걸음을 한 셈이다. 현지 스포츠전문지 올레와의 인터뷰에서 가토는 "비록 경기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게 돼 섭섭하지만 보카 주니어스의 승리를 확신한다"면서 "(보카 주니어스가 리베르타도르컵에서 우승하면) 대륙간컵 경기를 꼭 관전하겠다"고 말했다. 가토는 보카 주니어스와 레알 마드리드가 격돌한 2000년 대륙간컵 이후 보카 주니어스의 열렬 팬이 됐다. 당시 보카 주니어스는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으로 등극했다. 보카 주니어스는 디에고 마라도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아르헨티나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사진=올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날씨] 8~9일 겨울을 부르는 많은 가을비…미세먼지는 사라지지만 강풍 조심

    [날씨] 8~9일 겨울을 부르는 많은 가을비…미세먼지는 사라지지만 강풍 조심

    나흘 넘게 한반도 서쪽 지역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8~9일 내리는 가을비로 씻겨 내려가겠다. 그렇지만 가을비치고는 강한 바람과 함께 다소 많은 양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점차 발달하는 저기압이 서쪽부터 접근해 8일 새벽 서해안을 시작으로 비가 내려 오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고 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7일 예보했다. 비로 인해 한반도를 뿌옇게 뒤덮었던 미세먼지는 깨끗이 씻겨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예상강수량은 중부지방, 경북북부, 남해안, 제주도는 20~60㎜(제주 산지는 100㎜ 이상), 강원 영동, 남부지방은 10~40㎜로 가을비치곤 다소 많은 양이다. 가을비를 끌고온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유입된 온난다습한 공기 때문에 8일 오후와 밤 사이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20㎜ 내외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8일 낮부터 9일 오전 사이에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동쪽에 있는 고기압 사이 기압차로 인해 해안과 강원 영동지역은 최대순간풍속이 초당 2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도 전망됐다. 비가 그친 이후 토요일부터는 다소 기온이 떨어지면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비로써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내륙에서도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어린이 책] 팍팍한 삶에 위로 함께 해줘 고마워

    [어린이 책] 팍팍한 삶에 위로 함께 해줘 고마워

    내 고양이는 말이야/미로코 마치코 글·그림/엄혜숙 옮김/길벗스쿨/32쪽/1만 3000원 다 읽자 코끝이 찡했다. 그 새 우리집 털뭉치가 겨드랑이를 파고들었다. 나의 찡-한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채는 내 고양이다. 그림책 ‘내 고양이는 말이야’는 작가가 키우던 고양이 ‘테츠조’에 관한 얘기다. 테츠조는 8㎏에 육박하는 ‘거묘’인 동시에 눈을 부릅뜨고 희번덕거려서 모두들 무서워하는 난폭한 고양이다. 그러나 작가에게만은 친절해서 ‘그르렁그르렁 부비적부비적’ 어리광부리러 오는 커다란 ‘주먹밥’이다. 상쾌한 냄새를 좋아해 양치질에 홀딱 반했다든지, 천둥이 치면 바닥에 민달팽이처럼 달라붙는다든지 하는 나만 알 수 있는 ‘내 고양이의 습성’ 얘기에서 작가의 사랑이 물씬 느껴진다.페이지 두 장 전체를 차지하던 테츠조는 여덟 번째 겨울, 점점 작아져서 손가락 세 마디쯤 되는 아기 고양이로 변한다. 그리고 ‘움직이지 못한다’. 테츠조가 떠난 자리는 젖소처럼 검은색, 하얀색 무늬가 얼룩덜룩한 유기묘 형제 쇼토와 보가 채운다. 지금은 아기 고양이인 쇼토와 보도 테츠조처럼 주먹밥처럼 커졌다가 또 아기 고양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테츠조의 화장실에서 오줌이랑 똥을 싸고 테츠조의 그릇에서 밥을 먹는 이 철부지들이 여전한 ‘내 고양이들’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어쩌면 유한한 존재인 우리에게 누군가와 함께한 시간만이 영원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옮긴이의 말이 반려동물을 키우며 부닥치는 필연적인 슬픔을 위로한다. 당신에게도 그럴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정치권 화약고 되는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與 ‘정치공세’ 野 ‘국정조사’

    정치권 화약고 되는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與 ‘정치공세’ 野 ‘국정조사’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이 이번 국정감사를 넘어 연말 국회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을 먼저 제기한 자유한국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바른미래당도 같은 뜻을 보인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라며 문재인 정부 비판으로 확산되려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낙하산 공기업들에 대한 즉각적인 전수 조사를 개시해 문재인 정권에서 자행되는 고용세습의 뿌리깊은 관행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감사원 감사로 충분하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강도 높은 국정조사와 청문회, 신속하고 엄정한 검찰수사로 그 실체와 진상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며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오늘 제출하겠다”고 밝혔다.바른미래당도 국정조사 계획서 제출 계획을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서울교통공사 노조 자녀의 고용세습 등 노조의 기득권이 확인됐다. 경제 체질 개선은커녕 일부 귀족 노조의 문제만 더욱 두드러졌다”며 “소득주도성장은 기득권 노조가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을 하고 국민 앞에 낱낱이 실체를 공개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은 적절한 시기에 국정조사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은 야당의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정치공세라며 반박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 산하 공기업으로 야당의 칼날이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하나인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은 최대한 야당의 정치공세라는 프레임으로 공세 차단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정치공세 행태가 지나치다”며 “아직 사실 관계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실 관계보다 침소봉대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며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친인척들이 대거 정규직이 된 게 어떤 사정이었는지 파악 후에 따져야 하는데 한국당은 막무가내로 권력형 게이트로 몰아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남 최고위원은 “채용비리는 무관용으로 대처한다는 게 정부와 여당의 원칙”이라면서 “잘못된 게 있으면 민주당이 앞서 일벌백계를 요청할 것이니 야당도 천둥벌거숭이 같은 행동은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토]설악, 빨간 단풍 위로 첫 눈

    [포토]설악, 빨간 단풍 위로 첫 눈

    빨간 단풍으로 물든 설악산 고지대에 첫눈이 내려 색다른 설국을 연출했다. 1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설악산에 내리던 비가 새벽 4시 50분쯤 눈으로 바뀌면서 오전 9시까지 강원 북부 고지대에 4㎝ 안팎으로 쌓였다. 9시 30분 현재 설악산 중청과 대청에는 7㎝가량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첫눈은 지난해(11월 3일)보다 16일이나 빠르다. 산간 고지대에는 약한 눈이 날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높은 산간지역에 1∼3㎝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영동지역에는 동풍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고,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영동 북부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가 넘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비는 19일 새벽까지 더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등산로 등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산행과 운전에 유의 바란다”며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커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모기, 그리고 신화 속의 모기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모기, 그리고 신화 속의 모기

    “웽~~~~!!”요즘 밤에 잠자려고 누우면 귓가에 들려오는 가장 무시무시한 소리, 그것은 바로 모기가 야간비행을 하는 소리이다. 비가 올 때에도 모기가 날아다니는 이유는 모기가 빗방울에 붙어서 함께 낙하하다가 지상 6센티미터쯤 되는 곳에서 날아오르기 때문이라고 하니, 가히 비행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 날씨가 선선해 사라졌다고 방심하는 사이, 모기는 어느새 집으로 들어와 새벽잠을 설치게 한다. 전 세계에서 인간을 제치고 첫 번째 사망유발자로 등극한 모기, 그 역사는 인간의 역사를 능가한다. 내몽골 초원에서도 가장 두려운 동물은 늑대가 아니라 모기이며 영상 50도가 넘는 사막에도,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극지에도 모기는 존재한다. 이번에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미국에 초대형 모기가 나타나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보이는데, 모기가 옮기는 수많은 질병들을 생각해 보면 그 두려움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모기가 사람의 피만 빨아먹는 것이 아니라 과즙이나 꿀을 먹긴 하지만, 교미를 마치고 알을 낳을 시기가 된 암컷 모기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알을 낳기 위해 암컷 모기는 단백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수많은 인간과 동물이 생명을 잃으니, 그야말로 ‘공적 1호’라 하겠다. 이런 모기가 신화 속에도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제주도에 가서 신들을 모신 장소인 ‘당’을 답사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모기이다. 팽나무 그늘이나 동굴, 바닷가, 냇가 등에 주로 당이 분포해 있는데, 그곳이야말로 모기가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름에 제주도에 가서 신들을 모신 장소를 보고자 한다면 우선 모기 쫓는 약부터 바를 일이다. 그래서일까. 제주도에 전해지는 ‘차사본풀이’에서 모기는 아주 못된 과양생 부부가 변해서 된 것이라 전하고 있다. ‘차사본풀이’의 주인공 강림은 나중에 가장 유명한 저승차사가 되는데, 그가 살아 있을 때 인간의 몸으로 저승으로 가서 염라대왕을 데려온다. 과양생 땅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판결하기 위해 염라를 데려온 것인데, 힘센 강림 때문에 염라는 어쩔 수 없이 지상으로 온다. 염라대왕은 동경국 버무왕의 아들 삼형제를 죽이고 비단 등을 탈취한 못된 과양생 부부를 처벌하는데, 그들 부부가 죽어서 모기와 각다귀로 변했다고 한다. 살아 있을 때에도 탐욕 때문에 남의 피만 빨아먹으며 살더니, 죽어서도 인간을 괴롭히는 존재로 변하는 것이다. 한편 중국 윈난성의 이족 신화에도 활을 잘 쏘는 영웅 즈거아루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매와 용의 후손 즈거아루는 어려서부터 활솜씨가 출중한 소년이었다. 아기 때 버려졌던 경력이 있지만 매와 용이 키워주었고, 세 살 때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새를 쏘았는데 백발백중이었다. 다섯 살 때에는 나무로 활을 만들어 고라니 사냥도 했다고 한다. 또한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를 퇴치하기도 하고, 천둥신을 물리치기도 했으며, 하늘에 동시에 떠오른 여섯 개의 해와 일곱 개의 달을 한 개씩만 남기고 쏘아 떨어뜨려 인간을 재앙에서 구해 주기도 했다. 제주도 신화의 대별왕과 소별왕이 하늘에 두 개씩 떠 있던 해와 달을 하나씩만 남기고 쏘아 떨어뜨린 것과 매우 흡사하다. 그런데 영웅 즈거아루가 행했던 일 중 잘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그 시대에는 뱀도 밭의 둔덕만큼 굵고 파리와 모기도 주먹만큼 커 사람들을 해쳤다고 하는데, 즈거아루가 그것들을 지금처럼 작게 줄였다는 것이다. 몸의 길이가 겨우 2㎜ 정도밖에 안 되는 모기가 이렇게 우리를 괴롭히는데 주먹만큼 큰 모기라니,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하다.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지나가고 난 후에 거대한 모기가 나타났다니, 신화 속의 즈거아루가 재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이재무의 오솔길] 추일서정

    [이재무의 오솔길] 추일서정

    ‘처서 백로 거쳐 추분에 들자/계곡은 더욱 맑고 투명해졌다/바닥 환히 드러내 보이는 물빛/밝아진 시력으로/제 몸보다 훨씬 더 큰 것들을 담고는/평상심으로 제 갈 길 가고 있었다/손을 담그면 서늘한 기운 솟구쳐 올라/ 쭈뼛, 머리끝이 곤두서기도 했다/가끔, 나는 그곳에 들러/문장 연습을 하다 오고는 하였다’(졸시, ‘가을 계곡’ 전문)시월이 왔다. 시월은 바쁘게 한 달을 살다 갈 것이다. 가을걷이를 해야 하고 남국의 햇빛으로 열매들 끝물을 들여야 하고 짐승들 털갈이도 시켜야 하고 지친 초록들 단풍도 들게 해줘야 한다. 시월은 쉴 새가 없다. 하늘도 더 맑게 닦아야 하고 저온의 공기를 단단하게 만들고 계곡물도 괄괄 흐르게 하고 밤의 상점을 위해 별빛들을 반짝반짝 켜놓아야 한다. 그러는 한편으로 사람들 관광도 시켜 줘야 하고 온갖 축제며 행사도 치러야 하고 백화점 세일도 열어야 한다. 시월이 왔다. 오자마자 시월은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다. 시월은 일복을 타고났지만 얼굴에선 광채가 난다. 벼이삭이 여물며 무논은 점차 마른 논이 돼 간다. 물이 떠난 뒤로 논둑 미루나무가 드리웠던 몸을 꺼내고 한여름 소리의 만화방창을 꽃 피우던 개구리도 떠나고 한낮 건달처럼 어슬렁대던 구름도 떠나고 밤마다 술청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술꾼들처럼 찾아오던 별빛이며 달빛도 떠나고 오로지 벼들만 남아 햇살과 울력하며 이삭 영그는 일에 진력을 다할 것이다. 벼이삭이 떠나는 날 논은 아들딸 여운 양주마냥 갑자기 늙은 얼굴을 할 것이고, 가을도 인생도 저물어 깊어지면 그새 길어진 산 그림자가 홑이불이 돼 마을을 덮어 올 것이다. 마당귀 내려서 수북하니 쌓인 볕 낱이 눈짐작으로 족히 서너 되는 되겠다. 저걸 쓸어다 마음의 뒤주에 쟁였다가 볼 까칠한 이들 봉창에 슬쩍 찔러 주면 어쩔까 하면서 추분과 한로 사이를 걷는다. 거리에도 낱알처럼 단단하게 여문 햇살 수북하게 쏟아져 내린다. 얼굴에 쏟아지는 햇살이 까칠까칠 따갑다. 양손을 벌려 낱알을 받아 본다. 통통 살 오른 햇살들! 햇살 알갱이 쏟아지는 한낮을 걷다 보면 나도 한 알 낱알이 된다.가을 하늘이 말의 온전한 의미 그대로 티 없이 맑다. 저 하늘이 달포 전 덥고 습한 기운을 줄기차게 지상으로 내려보내던 그 하늘이었나? 하늘의 파란 호수에는 미풍조차 다녀가지 않는지 파문이 일지 않고, 나무 한 그루 없고,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구름 한 마리도 어슬렁거리지 않는다. 호수 한 장이 크게 펼쳐져 있을 뿐이다. 저 파란 호수에 파랗게 물들 때까지 마음을 풍덩, 풍덩 빠뜨리며 놀고 싶다. 하늘 목장에 어제는 없던 열서너 마리의 구름이 나타나 방목하고 있는데 바람이 불지 않는지 구름은 한자리에 앉아서 골똘하게 명상 중이다. 저 느린 산책을 탁본하여 마음의 방에 걸어 둔다. 휴일을 맞아 나는 달콤하게 졸기 위하여 창문을 열어 놓고 눈을 감은 채 강의 하류처럼 잔잔히 흘러오는 바람의 결을 촉감의 손으로 어루만진다. 가을바람은 비단 스카프처럼 맨살에 와서 살갑게 감긴다. 세상은 누군가 수제비를 떼다가 남긴 밀가루 반죽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 아래 골목에서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공처럼 튀어 오르고 오가는 행인들이 내는 잡음이 먼지처럼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가물가물 의식이 흐릿해지자 몸이 수초처럼 는적는적 흐느적거리다가 한 마리 뼈 없는 강장동물이 된다. 나는 목소리의 얼굴을 내 멋대로 그려 보다가 까무룩 잠의 수면 아래로 잠기어 간다. 가을 화면에 키보드를 두드린다. 키보드를 두드리면 새가 날고 별이 돋는다. 키보드를 두드리면 감들은 더욱 붉고 밤알들은 후두둑 쏟아진다. 키보드를 두드리며 길을 걸으면 풀들이 파랗게 웃고 꽃들은 다투어 피어난다. 키보드를 두드리면 네 가슴의 파란 바탕화면에도 사랑이 돋아 활짝 웃는다. 시월이 다 가기 전 봄 소쩍새와 여름의 천둥, 먹구름과 상강의 무서리를 견딘 산국을 보러 가야겠다. 산국에서는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 ‘나인룸’ 김해숙, 강제 정신병원行 포착 ‘김희선 앞날은?’

    ‘나인룸’ 김해숙, 강제 정신병원行 포착 ‘김희선 앞날은?’

    ‘나인룸’ 김해숙이 정신병원으로 강제 이송되는 현장이 포착됐다. 김희선-김해숙의 뜨거운 워맨스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측이 2회 방송을 앞둔 7일, 정신감호소 호송차량에 몸을 싣는 김해숙의 스틸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지난 1회에서는 승소율 100%를 자랑하는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와 최장기 미결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의 첫 만남과 오랜 악연의 전말이 그려져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기산(이경영 분)이 나오는 뉴스를 보고 심장발작을 일으킨 장화사의 위로 을지해이가 몸을 포개 듯 넘어짐과 동시에 요란한 천둥번개가 몰아치며 긴장감을 극으로 끌어올렸다. 더욱이 말미 을지해이의 몸 안에 들어간 장화사가 자신의 몸을 보고 경악하며, 영혼이 바뀐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상승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교도관 손에 이끌려 나오는 김해숙의 모습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수갑이 채워진 두 주먹을 굳게 쥔 그의 흔들리는 동공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김해숙이 강제로 올라서고 있는 차량의 앞에는 ‘공주치료감호소’라는 명칭이 쓰여져 있어 관심을 모은다. ‘공주치료감호소’는 범법 정신 질환자들을 격리 수용하는 곳으로, 김해숙이 정신 질환자로 몰렸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정신감호소로 강제 이송되는 김해숙의 앞날에 궁금증이 고조된다. 이와 함께 김해숙은 순순히 이끌려가는 듯하다가 무언가를 보고 교도관들의 손길을 뿌리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형성한다. 불안해 하던 표정은 온데 간데 없이 분노가 한껏 끓어오른 김해숙의 살벌한 표정이 포착돼, 그를 분노케 한 것은 무엇일지, 어떤 상황이 이어질지 궁금증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나인룸’ 제작진은 “김해숙은 장화사 몸에 들어가게 된 을지해이의 당혹감과 불안감, 분노 등이 뒤섞인 감정을 완벽히 표현해내 현장의 모든 이들을 감탄케 했다”고 전한 뒤 “오늘(7일) 방송을 기점으로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더욱 격렬한 대립이 시작된다. 영혼과 함께 운명이 뒤바뀌어 버린 두 사람으로 하여금 발생하는 일련의 상황들이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 오늘(7일) 밤 9시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태풍 ‘콩레이’ 오전 8시 제주·여수 통과…낮 12시 부산 지날 듯

    태풍 ‘콩레이’ 오전 8시 제주·여수 통과…낮 12시 부산 지날 듯

    한반도에 비바람을 뿌리고 있는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남해안에 바짝 따라 붙은 채 부산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6일 오전 제주와 여수 부근 해상을 통과한 콩레이는 정오 무렵에 부산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콩레이는 제주와 전남 여수 거문도 부근을 차례로 지났다. 부산 방향으로 시속 49㎞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인 ‘콩레이’의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다. 현재 남부지방과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 태풍 경보, 강원도, 충남, 충북, 경북, 전북 일부 지역에 태풍 주의보가 발효돼 있다.서울에는 태풍으로 인한 호우 주의보가 이날 오전 8시 발효됐다. ‘콩레이’는 이날 오전 경남 지방을 거쳐 정오쯤 부산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오후 1시면 울산 부근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남북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예상되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 이동 경로에 따라 오후에는 서쪽 지방부터 비가 잦아들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서 낮 최고 기온은 19~26도로 평년보다 조금 낮겠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태풍 ‘콩레이’, 6일 오후까지 영향…제주 500㎜ 집중호우 예상

    태풍 ‘콩레이’, 6일 오후까지 영향…제주 500㎜ 집중호우 예상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남부지방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격상했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축제를 축소하거나 일정을 아예 변경하고 있다. 태풍 콩레이는 5일 오후 4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2m를 유지하고 있다.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440㎞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먼저 태풍 직접 영향을 받게 되는 제주의 경우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북부와 산지에 발령한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치해 발령됐다. 이외의 지역에는 호우주의보를 유지 중이다. 제주 지역에는 지난 4일 낮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주 99.5㎜, 서귀포 61.7㎜, 성산 61.2㎜, 고산 54.9㎜, 한라생태숲 176㎜, 산천단 159.5㎜, 한라산 윗세오름 149.5㎜ 등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를 뿌리고, 6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린 뒤 오후에 차차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6일 오전까지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산지에는 400㎜ 이상의 비도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국토교통부는 이날 제주공항 관련 운항 123편 등 총 131편이 결항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항 항공편은 제주∼김포·부산·청주·대구·광주 등 국내선 123편과 제주∼간사이, 인천∼오키나와, 부산∼오키나와, 제주∼홍콩·방콕·다낭 등 국제선 8편이다. 한반도가 점차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인천·김포를 비롯한 전국 공항에서 추가 결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항공 예약객은 운항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 예약 승객에는 각 항공사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지역 공항 홈페이지에서도 실시간으로 운항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정부는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도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로 격상하고 각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이번 태풍은 남부지방과 강원도 영동, 제주도에 최고 500㎜ 이상 집중호우를 뿌릴 것으로 보여 지자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원 춘천시는 2018 춘천 토이페스티벌(6~9일)의 개막식을 취소하고, 일부 공연의 일정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열릴 캠핑 페스티벌(6~7일)은 20~21일로 옮겼다. 경남지역 지자체들이 준비했던 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지역 화훼농가를 위해 마련한 ‘제1회 금바다[金海] 꽃 축제’(5~9일)는 전면 취소됐다. 밀양시가 5일 오후 7시 연극촌 성벽극장에서 열려고 했던 푸른연극제 개막식과 개막공연은 아리랑아트센터로 행사장을 바꾸고 시작 시간을 한 시간 늦췄다. 한편 기상청은 ‘콩레이’가 6일 오전 6시쯤 제주도 성산, 정오쯤에는 부산 부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공항에 발효된 ‘윈드시어’…항공편 운항은

    제주공항에 발효된 ‘윈드시어’…항공편 운항은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강풍과 폭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5일 오전 8시 현재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 특보와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됐다. 윈드시어는 이륙 및 착륙 시 항공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15KT 이상의 정풍 또는 배풍이 변화할 경우 발효된다. 윈드시어는 강한 바람이 지형지물과 부딪힌 뒤 하나로 섞이면서 만들어지는 바람이다. 갑작스럽게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바뀌므로 비행에 가장 중요한 풍향과 풍속을 예측할 수 없어 매우 위험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km의 속도로 북북서진 하고 있다.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초속 32m, 강풍반경 420km로 강도 ‘중’의 중형급 태풍이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50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방향을 꺾어 6일 오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190km 부근 해상을 지나 6일 오후 3시엔 부산 남동쪽 약 2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기상청은 오전 0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제주도 서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제주도 산지에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제주도가 태풍 콩레이 영향권에 접어드는 이날부터 6일 오전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00~300mm, 산지 등 많은 곳은 500mm 이상이다. 육상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5~4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태풍 짜미 영향에 일본 초긴장…사실상 열도 전역 영향권

    태풍 짜미 영향에 일본 초긴장…사실상 열도 전역 영향권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 제24호 태풍 ‘짜미’가 열도를 따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전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짜미는 29일 오키나와 아마미에 상륙한 뒤 다음날에는 니시니혼(서일본)으로 올라간 뒤 도쿄 등 중부권을 거쳐 10월 1일에는 훗카이도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대로라면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는 물론 일본 열도 서쪽 끝에서 열도를 종단하며 도쿄를 지나 최북단 훗카이도까지 사흘간 일본의 거의 전역을 휩쓸고 지나가게 된다. 사실상 일본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그대로 들어오는 셈이다. 이달 초 오사카 간사이공항의 고립 등을 초래한 제21호 태풍 ‘제비’에 이어 한달 사이에 초강력 태풍 2개가 일본 열도를 상륙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폭풍과 높은 파도, 폭우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하고 태풍 상황 파악 및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태풍이 접근하고 있는 오키나와에서는 이미 우라소에시에서 8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다. 오키나와현 아마미는 현재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29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오키나와 최대 300㎜, 아마미 최대 250㎜, 규슈(九州)남부 최대 200㎜, 시코쿠(四國) 최대 150㎜ 등이다.이날 오전 6시 현재 태풍은 오키나와현 나하시 남남서 약 160㎞에서 시속 15㎞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0m다. 태풍 중심 동쪽 280㎞와 서쪽 220㎞ 이내는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오키나와 지역에서는 이날 초속 70m의 강풍까지 예상되고 있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니시니혼(서일본)에서 기타니혼(북일본) 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K 등 방송은 시시각각 태풍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강풍과 폭우, 토사붕괴 등의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고, 기업체들은 주말과 휴일 예정됐던 행사들을 취소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10월 1일 신입사원 내정자를 불러 기념식을 하려던 기업들은 속속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이달 초 태풍 제비가 할퀴고 지나가면서 활주로와 청사 등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진입로가 파손돼 한때 고립됐던 간사이공항은 오는 30일 오전부터 2개 활주로를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등 각 항공사는 이날 오키나와, 가고시마 공항에서 이착륙하려던 노선을 중심으로 300편 이상 결항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승객 3만여명이 불편을 겪게 됐다. 전날도 오키나와 나하 공항 이착륙 편을 중심으로 260여편이 결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이노+] ‘체중 12t’ 2억 년 전 지상 최대 신종 공룡

    [다이노+] ‘체중 12t’ 2억 년 전 지상 최대 신종 공룡

    지금으로부터 약 2억 년 전인 쥐라기 초기에 아프리카 대륙에 살았던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비트바테스탄트대 연구진은 남아공 프리스테이트주(州)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이 신종으로 확인됐다고 세계적 학술지 ‘셀’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27일자)에 발표했다. 신종 공룡은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사족보행 초식공룡인 아파토사우루스(브론토사우루스)와 같은 용각류에 속하며, 그 몸무게는 무려 12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늘날 지상 최대 동물인 아프리카코끼리보다 2배 무거운 수치다. 연구진은 신종 공룡이 용각류의 진화를 엿볼 수 있고 그 몸집은 당시 지상 최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남아공 원주민 말로 새벽의 거대한 천둥소리를 뜻하는 ‘레두마하디 마푸브’(Ledumahadi Mafube·이하 레두마하디)라는 학명을 붙였다.레두마하디 화석은 지난 2012년 처음 발견됐다. 이후 연구진은 발굴 조사를 통해 나온 뼈를 분석해 해당 개체가 14세 정도로 추정되는 완전히 자란 성체임을 확인했다. 특히 이 공룡은 앞다리 골격에서 용각류 진화 과정의 과도기에 드러나는 특징이 고스란히 확인됐다. 공룡의 앞다리는 뒷다리만큼 크지만 그보다 잘 구부릴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 공룡이 당시 두 발로 걸었는지 아니면 네 발로 걸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룡과 파충류 등 동물의 자료를 수집해 출토된 화석의 자료와 비교했고 이 공룡이 네 발로 걸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또한 이 공룡은 같은 시기에 아르헨티나에 살았던 거대 공룡의 근연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쥐라기 초기에는 오늘날 모든 대륙이 하나로 통합돼 있었다는 가설인 초대륙 판게아의 존재를 뒷받침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어 “당시 공룡들은 오늘날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쉽게 걸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사진=비트바테스탄트대, 커런트 바이올로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더 빠르게… 더 강하게’ 강속구, 野史를 바꾸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강속구, 野史를 바꾸다

    2018년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는 30일까지 팀당 162경기, 총 2430경기가 치러진 뒤에는 꿈의 ‘가을 야구’가 기다리고 있다. 2018년 메이저리그는 여느 때처럼 적지 않은 변화를 보였다. 전문가의 눈을 통해 2018 시즌을 정리하는 글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 야구가 늘 그랬던 것처럼, 2018년 메이저리그는 ‘예상대로 예측불허’였다. 월드시리즈 우승만이 유일한 관심이라던 LA 다저스가 정규시즌 내내 이렇게 고전할 줄 몰랐고, NL 동부의 절대 강자를 자처하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몰락은 끔찍하다. 팀 연봉 최하위(30위) 팀 오클랜드의 승리 행진과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적이랄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능가할 놀라운 일이 2018 메이저리그에서 이뤄졌다. 이후 ‘추세’를 이끌 만큼의 굵직한 변화였다. 눈에 잘 띄지는 않았을 뿐이다.●전통적인 ‘선발 투수’ 개념의 변화 야구의 오랜 통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는 대전제가 2018년 흔들리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야구 경기의 기본적 책임은 선발 투수가 지는 것이었다. 선발 투수는 6회, 7회 이상은 책임지는 것이 통념이었다. 2018년은 달라졌다. 투구 수로는 80~100구, 이닝으로 잘해야 5~6이닝만 던지고 승패와 무관하게 뒤에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불펜 투수들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것이 일상처럼 돼버렸다. 최지만 선수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를 보자. 2018년 시즌을 앞두고 “경기 시작과 함께 1이닝, 많아야 2이닝을 책임지는 ‘시작 투수’(아직 뭐라고 불러야 할지 개념과 용어가 정립되지 않았다)를 2018년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고 과감하게 실행했다. 스몰마켓 팀, 선수 연봉이 적고 스타 플레이어도 없는 팀의 도전적인 실험 정신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탬파베이 시즌 성적은 상당히 우수했다. 비록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명문팀에 막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탬파베이 레이스의 성적은 NL 서부지구 우승팀 LA 다저스와 대등하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9월 15일 현재 82승 66패 승률 .554로 대단히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스몰 마켓 팀이 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오랜 기간 준비한 결과다. 그렇게 선발 투수의 이닝이 줄고, 시작 투수가 도입되는 변화. 그 서막이 2018년 오른 것이다. 이제 선발 투수는 그저 ‘처음 나온 투수’일 뿐이다. ‘사이영상’의 주인공 사이 영이 투수를 하던 시절 1901년, 보스턴 아메리칸스 (보스턴 레드삭스 전신) 소속 34세 사이 영 투수는 41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38경기를 완투했다. 총 371.1 이닝 투구, 33승 10패 방어율 1.67을 기록했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약물의 시대’, 선발 투수들이 천둥 같은 타자들을 견디기 몹시 힘들던 시절을 보자. 지금과 같은 30팀, 팀당 162경기 체제였던 2000년 시즌에 30팀 중 28개 팀의 선발 투수가 90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표 참조). 2018년 시즌(평균 148경기, 9월15일 현재)은 총 802이닝, 평균 5.42이닝이다. 대신 불펜 투수는 평균 총 525이닝, 평균 3.55이닝을 책임졌다. 선발 투수가 5회를 마치고 6회를 넘기는 일은 이제 ‘특별한 경우’가 되어 가고 있다. 1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 투수의 총 투구 이닝이 600이닝, 평균 3.7이닝이 되지 않을 위기(?)에 처했다.●18년 만에 200이닝 이상 투수 1/3 급감 시즌 막판 부상으로 선발 투수가 바닥난 팀들을 중심으로 ‘불펜 데이’와 ‘시작 투수’를 실험하는 팀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시즌 중에 텍사스 레인저스,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포스트 시즌 탈락이 확정된 팀에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같은 강팀까지 나서 불펜데이를 실험했다. 이에 따라 투수 개인 기록 역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2000년 메이저리그에서 200이닝 이상의 투구를 기록한 투수가 36명이었고, 180이닝(30경기 6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66명으로 팀당 2명이 조금 넘었다. 2018년은 200이닝 이상 10명 내외, 180이닝 이상 30명 내외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1901년 메이저리그 16팀 중 1이닝 이상이라도 투구를 한 투수 139명 가운데 19명의 투수가 300이닝 넘게 공을 던졌었다. 마지막 300이닝 투수는 1980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스티브 칼튼 투수였다. ●타자는 홈런에 집중… 투수는 강속구에 올인 “‘많이 던지지 않는 선발 투수’는 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결국 이것이 핵심이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선발 투수들도 강한 공을 던진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홈런 스윙’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타격 이론은 수평 스윙을 통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좋은 타구라고 했다. 지금은 1~9번 타자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홈런을 노리는 강한 ‘어퍼’ 스윙을 적극적으로 시작했다. “3할 타자는 포드를 타고, 홈런 타자는 캐딜락을 탄다”는 말이 있지만, 단지 ‘욕망’ 때문만이 아니다. 130여년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안타 2, 3개를 몰아친 뒤 이런저런 작전 끝에 짜내는 득점보다는 홈런 한 방으로 얻는 득점 확률이 높다는 결론 때문이다. 이제 야구는 홈런이다! ‘이기고자 한다면 홈런을 노려야 마땅하다.’ 슈퍼 컴퓨터는 야구에 이렇게 제시했다. 타자들의 스윙이 바뀌니,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들의 전략과 콘셉트 역시 바뀔 수밖에 없다. 홈런을 맞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렇게 해서 강력한 속구의 시대가 열렸다. 다만 강한 공을 던지니 너무 힘들다. 선발이건 불펜이건, 투수들은 이제 오래 던질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살아남기 위해선 이제 ‘강한 공, 더 강한 공’을 던져야 한다. 팀은 싱싱한 어깨로 강한 공을 뿌릴 수 있는 불펜 투수를 4회고, 5회고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릴 준비를 시작했다. 2018년 선발과 불펜을 오간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겐다 마에다는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 97마일짜리 공을 뿌린다. 짧고 강하게 집중한다. 선발일 때는 시속 92~93마일 속구를 던진다. 5회 이상을 던지려면 힘의 배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즌을 거듭하며 홈런도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하지만, 한편 삼진도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고쳐 쓰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짧지만 강력한 공을 던지는 불펜 투수 스타일의 투구가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야구의 중심에 삼진과 홈런이 우뚝 서는 경향은, 선발 투수 개념의 변화와 함께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물론 부작용도 없지 않다. 불펜 투수의 활용이 많아지면서, 경기가 뚝뚝 끊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강력한 투구를 해야 하는 투수들의 부상 역시 늘어난다. 140㎞ 이상의 공을 던지는 행위 자체가 부상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더 강한 공을 뿌리려다 보니, 부상의 위험도 커졌다. 그리고 야구 경기는 몹시 단순해지고 있다. 피닉스· 덴버·로스앤젤레스 ■ 이강원 스포츠 작가전직 스포츠 마케터. 스포츠 마케팅사 스포티즌, 브리온 등서 임원 역임. ‘하룻밤에 읽는 메이저리그 시리즈’ 2014, 2015, 2016, 2017 저술. 매년 메이저리그 및 NBA, EPL, NBA 등 스포츠 현장 취재, 저술.
  • [황규관의 고동소리] 기후변화와 언어

    [황규관의 고동소리] 기후변화와 언어

    올여름은 지나치게 더웠다. 작년에 이미 혼이 난 터라 가족에게 올해에는 에어컨을 마련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그게 그만 지켜지지 않았다. 어릴 적의 여름은 여러 개의 이미지가 기억의 단층을 이루고 있다. 일단 여름의 초입은 장맛비로 말미암은 ‘물난리’이다. 붉은 황토물이 내와 강을 넘실대다 못해 범람해 들판을 삼키고 아랫마을이 침수되기도 했다. 장마가 끝나 황토물이 빠지면 강물은 치렁치렁해져 우리 같은 깨복쟁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그리고 느닷없는 소나기와 으르렁대는 천둥과 ‘뇌신’(雷神). 군대를 막 제대한 동네 형이 강둑에서 번개에 맞아 사망해 동네가 한동안 슬픔에 잠긴 일도 있었다.그러나 이런 기억들은 이제 한낱 부스러기가 되어 아스라할 뿐 현재의 여름은 그 더위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올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를 복기하기 위한 수치와 수사를 동원하는 일은 굳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심지어 태풍이 우리의 상공을 뒤덮고 있던 뜨거운 고기압을 이기지 못하고 배회하다 비실비실 사라진 일도 있잖은가. 이른바 기후변화가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상학자들의 예견이 있고, 이렇게 지속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20년 안에 고등생물이 절멸한다는 다소 파국적인 경고를 하는 과학자도 있다.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이 자본주의 근대문명에 있다는 진단은 매우 신빙성이 있다. 자본주의 산업 시설과 생활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구체적 원인이라는 사실은 많은 과학자가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바이다. 반대로 인간 등 동물계의 생명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나무의 입지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나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꽤 넓게 퍼져 있는 오늘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있는 개발 현장에서 산이 뭉개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일은 흔한 현상이 되었다.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해 내놓은 정책이랄까 방책은, 거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다. 혹자들은 지구적 현상에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가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나는 이런 인식들이 모여서 결국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본다. 올여름 내내 내 귀에 들린 것은 에어컨과 전기료 타령뿐이었다. 이에 대해 세세하게 따지는 것은 내가 가진 달란트를 넘어서는 일이기도 하고 이 자리에서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다. 다만 내가 요즘 골똘히 생각 중인 것은, 지구의 기후변화와 우리의 내면 간의 관계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엄혹한 현실과 인간의 자아는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을 입증할 구체적인 사례와 데이터가 내게는 없다. 다만 일상생활이나 소셜미디어, 그리고 가끔 찾아 읽는 문학작품을 통해 그것의 일단을 가만히 더듬어봤을 때, 인간의 자아 또는 언어가 세계의 타락에 일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시인 김수영은 언어는 민중의 생활 현실에서 생성된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언어 자체가 역사적 산물이란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언어가 역으로 삶의 양태를 변화시킨다는 명제도 가능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역설 앞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로 난감하지만, 언어에는 세계를 변화시킬 역량이 아직은 존재한다는 뜻도 된다. 만물은 물, 불, 흙, 공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 이는 고대 시칠리아 태생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였다. 그의 주장은 훗날 정교하게 분석적인 언어들에 의해 까마득히 잊히고 말았지만, 결국 물, 불, 흙, 공기를 망가뜨린 대가를 우리는 톡톡히 치르고 있다. 철학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삶의 윤리 차원에서 엠페도클레스의 자연철학은 옳았다. 오늘날 시인들은 ‘깊은’ 자연을 노래하지 않는다. 도리어 자연을 배척함으로써 현대성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삶이 대부분 ‘균질적인’ 근대 도시 공간에서 꾸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동안에 우리의 언어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바깥으로 또는 심연으로 향해야 했다. 그랬을 때만이 언어는 생명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유민의 노견일기] 늙은 개와 세 번째 이별을 앞두고

    [김유민의 노견일기] 늙은 개와 세 번째 이별을 앞두고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제일 먼저 기른 녀석은 몇 년도에 왔는지도 가물가물해졌습니다. 지금은 사십이 다 된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에게서 선물처럼 받아온 녀석이었습니다. 흰 바탕에 검고 누런 점이 박힌, 아주 똘똘해 똘순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바둑이. 외출하면 담벼락 위에 올라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바람에 동네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새끼도 낳고 그렇게 16년을 살다가 심정지로 몇 번 쓰러져 놀라게 하더니 먼 길을 떠났습니다. 늦은 밤, 침대를 오르지 못하고 마냥 앉아서 우리를 바라보다 아침에 물 한 모금을 마시더니 딸 아이 품에서 갔습니다. 군대 간 아들한테 제일 먼저 알리고 눈물을 주체할 수 없게 흘렸습니다. 정을 떼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생명이지만 가족이었기에 우울한 일상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은 피부병이 심해 몇 달이 지나도 입양을 가지 못했다는 슈나우저 한 마리를 안고 왔습니다. 꼬불꼬불 까만 털에 눈썹은 하얀 녀석은 사람을 보자마자 온 마음을 내어줍니다. 얼굴을 핥으며 난리를 피는데 웃음이 나옵니다. 까미는 얼마나 굶었던 건지 쓰레기통을 뒤지는 나쁜 버릇이 생겼습니다. 식탐이 심해 시아버지 제사상에 쓸 두부며 베란다에 내놓은 음식까지 입을 댔습니다. 외출해서 돌아오면 휴지는 흩어져있고 쓰레기통은 쓰러져 있었고, 신발도 물어뜯었습니다. 혼자 있는 상태가 몹시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천둥번개가 치는 날이면 똘순이는 짖기 바빴었는데 까미는 침대 밑에 숨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얼뜨기였습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산책을 했습니다. 함께 걷는 날들만큼 까미는 점점 의젓하고 침착해져 갔습니다. 또 하나의 생명과 인연을 이어가는 일. 똘순이를 잃은 슬픔을 서서히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까미와 산책을 하는데 개 두 마리가 건축더미 속으로 사라지는 걸 보았습니다. 건축자재, 컨테이너박스, 쓰레기가 쌓인 곳에 요크셔테리어 두 마리가 보였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개들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밭을 일구던 사람이 주인이겠지 했는데 누군가 내다버린 녀석들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도시에 살던 사람이 차에 반려견을 데려와 공터에 유기했고, 두 녀석은 두 달이 넘게 돌아오지 않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유기견센터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녀석들은 손에 망을 든 직원을 보고 어딘가로 숨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한 마리가 슬금슬금 나와 제 앞에 배를 보이며 벌러덩 누웠습니다. 저한테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 믿는 녀석의 몸짓을 외면할 수 없어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목욕을 시키고, 진드기 벌레약도 바르고, 눈을 덮어버린 털도 다듬어주고, 밥그릇도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까미가 텃세를 부리니 입을 삐죽거리며 언저리를 빙빙 돌았습니다. 남아있던 한 녀석도 우리 집까지 어떻게 알고 찾아왔기에 녀석도 씻기고 다듬어 농사짓는 좋은 집으로 입양을 보냈습니다.까미와 예삐. 두 녀석의 틈바구니에 외손자도 함께 자랐습니다. 양쪽에 끈을 매 산책시키는 일도 버거웠지만 그렇게 삶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까미는 만으로 십년을 살다가 마지막 삼일을 제 옆에 꼭 붙어서 그렇게 떠났습니다. 잘 가렴. 나의 듬직한 보디가드 까미. 녀석의 까맣고 야드르르한 털이 삼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납니다. 두 번째 이별의 슬픔은 첫 번째 이별 덕에 많이 슬퍼하지 않고 순순히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이제 유기견이었던 예삐와 세 번째 이별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게 온 지 13년, 성견으로 왔으니 얼마나 더 나이가 먹었는지 알 수 없지만 쓰러질 듯 겨우 목숨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뼈가 다 드러난 등에 다리는 절고 밥도 못 먹고 비척이며 걷는 모습이 안쓰러워 안고 다닙니다. 며칠 전엔 다 죽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일어나 움직입니다. 아침마다 나가자고 보채서 그나마 운동하게 만들던 녀석, 지금의 건강이 저 녀석 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세 마리 다 암컷이었고, 녀석들을 키우며 개띠였던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암으로 육십도 못 되어 세상을 버린 어머니를 생각하며 짐승이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보살폈습니다. 하늘로 간 두 녀석이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해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작고 힘없는 생명과 사랑하며 사는 것, 그렇기에 만남도 이별도 모두 큰 의미입니다. - 똘순, 까미, 예삐 엄마 신현임씨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8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8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모두 등장합니다. 최근에야 국내외에 알려진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학계에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 원제 : The cat and the king, 부제 : Billy and Bethell)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8회>나는 그날 밤 진정한 조선의 애국자(민영환)와 불도 켜지 않은 방에서 가졌던 회의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베델과 나는 한밤중에 도둑처럼 그 집에 숨어 들어갔다. 그의 방에 놓여 있던 책상 한 가운데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호박 빛깔 돌로 만든 인장도 꽤 인상적이었다. 희미한 호롱불 하나만 사이에 둔 채 우리는 마주 앉았다. 밖에 있던 일본 스파이들이 우리 얘기를 엿들을까봐 최대한 숨죽여 밀담을 나눴다. 베델이 민영환에게 말했다. “연로하신 황제를 적군의 모든 위협과 횡포에서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상하이에 있는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피시킨 뒤 ‘군주가 일제의 강압을 견디다 못해 외국으로 망명했다’고 대대적으로 알리는 겁니다. 그러면 곧바로 왕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일본 또한 조선을 집어삼키려던 음모가 탄로나 다른 나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겠죠.” 조선의 민족 투사가 된 이 영국인 신문 편집장은 마치 십자군이 된 것처럼 강렬한 열정으로 이 계획을 설명했다. 민영환은 그의 말을 끝까지 그리고 사려깊게 들었다. 그가 길다란 곰방대에 담배를 채워 넣으려고 팔을 뻗었다. 그의 손이 상당히 떨리고 있었다. “놀랍고 훌륭한 계획이긴 하오나...” 그가 낮은 소리로 답했다. ”우리가 황제 폐하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참 좋은 계획이 아닐 수 없겠소만...다만 조선 개국 이래 군주가 국경을 너머 도망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소. 특히 황제가 무당과 점쟁이들과 모든 일을 상의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지 않소...이들은 왕이 외국으로 도피하면 신성한 기운이 사라질 것이라며 반대할 것이 분명하오.”그러자 베델이 나섰다. ”그래서 그 사람들 모르게 이 일을 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궁안에 있는 거의 모든 이들이 일본에 매수돼 있어요. 지금 우리가 한 말이 단 한 마디라도 새 나가면 곧바로 하세가와(조선주차군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1시간 안에 경운궁을 일본군으로 에워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일은 반드시 대감 혼자만 알고 계셔야만 해요. 대감께서는 폐하에게 이 말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 주십시오. 미국에서 소녀가 이곳까지 찾아온 진짜 이유를 꼭 전해달라는 것이죠. 초상화를 그릴 때만큼은 왕과 그녀 단 둘만 있게 됩니다. 왕의 통역사이신 대감께서는 그 자리에 함께 하실 수 있죠. 그때 대감께서 폐하를 꼭 설득하셔야 합니다. 폐하가 초상화의 모델로 앉아있는 그 자리에서 구체적인 망명 논의가 모두 마무리돼야 하죠.” “알겠소. 그리 하도록 하죠.” 민영환이 짧고 단호하게 답했다. 우리는 다시 그의 집 담을 넘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감리교 선교회 건물(현 광화문 동화면세점 감리교 본부 빌딩)을 지나 애스터하우스 호텔로 향했다. 나는 걸어가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러시아가 조선 황제를 납치하려는 것은 일본의 조선 지배를 최대한 늦춰 한반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 보려는 의도일 것이다. 베델 역시 이를 모를 리 없겠지만 당장 코 앞에 닥친 일본의 음모부터 물리치고자 러시아의 은밀한 제안을 받아들인 것일테고...나는 이런 저런 생각으로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다음날이었다. 정오가 되기 전에 조선 관리 한 명이 마차를 끌고 호텔로 찾아왔다. 황제가 소녀에게 보낸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거기에는 “당신처럼 뛰어난 미국 화가가 내 얼굴을 그리고 싶어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오. 가능한 한 빨리 궁으로 들어와 주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소”라고 쓰여 있었다. 왕의 마음이 어지간히 급했던 모양이다. 소녀는 왕이 보내준 마차를 타고 경운궁으로 떠났다. 궁궐에서 나온 짐꾼들이 그녀의 이젤과 프레임, 그림물감 상자를 등에 지고 뒤따라갔다. 나와 베델은 호텔 바에 가만히 앉아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태풍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천둥 소리도 점점 커지고...일본이 눈치를 채고 작업에 나선 것 같은데.” 베델이 심각한 목소리로 나즈막히 말했다. “오늘 아침 궁 내시에게 직접 전달받은 첩보인데...어젯밤 황제의 무당 2명이 급사했다고 해. 왕에게 저녁 음식으로 제공하려던 사슴고기에 독이 들었는지 살펴보려고 먼저 먹어 봤다던데...” 9회로 이어집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상도유치원 붕괴 위험에 주민 대피···“원인은 터파기”

    상도유치원 붕괴 위험에 주민 대피···“원인은 터파기”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상도초등학교 안에 있는 병설 유치원 건물이 심한 땅꺼짐 현상으로 붕괴 위기에 처했다. 6일 밤 12시 무렵 붕괴 소식이 처음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대피했다. 이 지역 맘카페에 모인 학부모들은 “낮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라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2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최근 공사현장에서 터파기 작업을 했는데, 비가 오면서 흙막이 무너졌다” 며 “가로·세로 50m 규모의 흙막이 40m까지 무너졌고, 흙막 높이는 20m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때문에 근처에 있던 상도초등학교의 유치원 건물이 5~10도가량 기울어졌다”고 밝혔다. 당초 유치원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소방 관계자는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늦은 시간이라 공사장과 유치원에는 머무는 사람이 없었고,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 44명과 구청 공무원 55명, 경찰 30명 등 총 148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소방차 14대와 구청 차 10대, 경찰차 4대를 비롯해 34대의 차가 투입됐다. 당국은 또 유치원 건물의 전기와 수도, 가스를 차단해 사고에 대비했다. 동작구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일 0시쯤부터 상도4동 주민센터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근처 주민을 대피시킨 상태다. 당초 대피 인원은 70여 명으로 알려졌으나 소방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11개 가구에 거주하는 주민 31명(남11명·여 20명)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붕괴 위험은 인근 지역 주민의 신고로 알려졌다. 6일 오후 11시 20분쯤 첫 신고가 있었다. 비슷한 시각 국내 한 커뮤니티에는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건물이 천둥 소리를 내면서 붕괴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7일 새벽 현재까지 뚜렷한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고한 시민들은 학교 인근 빌라 공사 때문에 이 지역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학교 지반 붕괴로 이어진 것이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인근 주민들은 구청 공무원과 경찰, 소방서 등의 안내를 받아 상도4동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붕괴 현상이 학교가 모두 빈 저녁 늦게 발생돼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이 해당 지역 맘카페를 포함해 여러 커뮤니티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상도초등학교의 병설유치원 건물쪽 지반 붕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i@seoul.co.kr
  • 여주.이천 등 경기 4개 시·군에 3일 밤 호우 예비특보

    수도권기상청은 3일 밤 여주 등 경기 4개 시·군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천, 안성, 여주, 양평 지역으로 예상 강수량은 50∼150㎜며,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번개와 함께 시간당 30∼40㎜의 장대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들 지역 외에도 이날 수도권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50∼100㎜의 비가 4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오전 9시 현재 광명과 안성, 여주 등에는 1∼3㎜의 옅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이 수도권 전역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영향을 미치다 4일 새벽을 기해 남하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온종일 내린 비는 오후부터 점차 강해질 것으로 보이니 시설물 안전에 유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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