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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늦은 의원직 상실형’… 윤미향, ‘후원금 횡령’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뒤늦은 의원직 상실형’… 윤미향, ‘후원금 횡령’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60) 전 의원에 대해 대법원이 14일 유죄를 확정했다. 검찰이 윤 전 의원을 기소한 지 4년 2개월만이다. 21대 국회의원이었던 윤 전 의원은 임기를 시작한 직후 기소됐고 이날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확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이미 4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물러난 상황이다. 너무 ‘늦은 단죄’가 이뤄지면서 사법부의 ‘재판 지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14일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의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심의 유죄 판단에 법리를 오해하고 판단을 누락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2011~2020년 위안부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금한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윤 전 의원이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 지 4개월여만이다. 윤 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서울시로부터 보조금을 허위로 받거나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후원금과 기부금품을 모집한 혐의 등도 받았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가 2020년 5월 “정의연이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쓰지 않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기소로 이어졌다. 윤 전 의원 사건은 1심부터 재판 지연이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재판 초기엔 윤 전 의원이 ‘수사 기록이 방대해 열람에 시간이 걸린다’며 재판 연기를 요청해 한 달간 공회전했다. 이후에도 재판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공판준비기일만 6차례 열리면서 재판이 늘어졌고, 기소 후 11개월 만인 2021년 8월에야 첫 공판이 열렸다. 본안 심리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재판에 넘겨진 지 2년 5개월 만인 지난해 2월에서야 벌금 1500만원의 1심 선고가 나왔다. 이 판결은 항소심에서 깨졌다. 항소심은 1심과 달리 후원금 횡령액을 7985만원으로 상향하고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명목으로 1억 2967만원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윤 전 의원에 대한 형량도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형으로 높아졌다. 국회법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은 임기 중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항소심 선고는 7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나왔지만 이날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또 1년 2개월이 소요됐다. 그 사이 윤 전 의원은 의원 임기를 마쳤다. 사법부의 재판 지연은 윤 전 의원뿐만이 아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써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재판에 넘겨진 지 3년 8개월이 지나서야 당선무효형(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임기를 상당 기간 채울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1심 선고가 이뤄진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3년 10개월이 걸렸고, 당사자인 송철호 전 울산시장은 이미 4년 임기를 모두 마쳤다. 법원도 지난해 12월 조희대 대법원장 취임 이후 ‘재판 지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고 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재판 지연 문제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국 법원 홈페이지 먹통...이틀 만에 또 국가기관 ‘사이버 공격’

    전국 법원 홈페이지 먹통...이틀 만에 또 국가기관 ‘사이버 공격’

    오후 3시 21분 공격 탐지...일시 지연 등 마비소송 당사자 등 불편...“제출 기한 놓칠 수도”5일 국방부·합참 등도 디도스 공격 전국 법원 홈페이지가 7일 오후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DDoS)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접속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법원 홈페이지를 통한 판결문 열람이나 소송 당사자들의 사건 진행 확인이 어려워지는 등 대국민 서비스가 일부 차질을 빚었다. 지난 5일 국방부 등 행정부와 국민의힘의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으로 마비된 지 이틀 만에 사법부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국가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한때 법원 홈페이지에 접속을 시도하면 아무런 화면이 뜨지 않은 채 장기간 접속이 안 되거나, 기다린 끝에 접속이 되더라도 응답 시간이 오래 걸려 내부 기능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 홈페이지는 오후 5시 기준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만 떴다. 법원행정처는 “디도스로 의심되는 공격이 있으나 법원은 자체 사이버안전센터와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어서 홈페이지에 대한 의심 공격을 차단 중”이라며 “오후 3시 21분쯤 공격 탐지를 시작해 즉시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사이트에 대한 접속 폭주로 후순위 이용자의 접속이 일시 지연되는 상황이 간헐적으로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도스 공격은 웹사이트나 온라인서비스에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식이다. 다만 전자소송이나 법원 내부망, 인터넷 등기소 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행정처는 “법원 내부망은 인터넷과 차단돼 있어 공격 대상이 아니고 원활하게 서비스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건검색 등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원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 중단됨에 따라 소송 당사자들과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전자소송 홈페이지도 접속이 원활치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항소장 제출 기한이 오늘이었는데 홈페이지 마비로 제출하지 못했더라면 구제받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에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민의힘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되지 않다가 복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격 주체가 단일한 친러 성향의 해킹 그룹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 전산망에 대한 북한 해킹조직의 침투로 2년 넘게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지난해 말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2월 내부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탐지해 차단했음에도, 해킹 공격 사실을 신고하는 등 후속 조치는 밟지 않고 국가정보원의 기술 지원만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언론에 유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법원은 뒤늦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5월 정부 합동조사 결과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집단이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대법원 전산망에서 개인정보 등 총 1014GB(기가바이트)의 자료를 빼낸 사실을 발표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지난 3월 사법부 전산망 해킹과 관련해 사과하며 “보안역량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행정처는 “사법부도 국가정보원, 국가수사본부 등의 기관과 긴밀히 공조하며 대응 중”이라며 “디도스는 이번같이 큰 규모로는 올해 처음이고 근래에도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최민호 시장 “세종 지방법원 조속히 설치해야”…법원행정처장 면담

    최민호 시장 “세종 지방법원 조속히 설치해야”…법원행정처장 면담

    세종시는 최민호 시장이 18일 법원행정처를 방문해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에게 세종 지방법원 설치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세종지방법원과 행정법원 설치 관련 법안인 행정소송법과 법원설치법은 각각 지난 2020년 6월과 2021년 3월에 발의됐지만,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상황이다. 해당 법안은 3년 넘게 논의되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법안심사 제1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실제 논의로는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법안은 올해 5월 29일 현 제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최 시장은 김상환 전 법원행정처장과는 2022년과 2023년 한 차례씩 면담을 이어왔다. 올해 1월 취임한 천대엽 신임 법원행정처장과의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도시 규모 확대와 지속적 인구 증가로 지역 내 사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대전지방법원의 재판 지연을 해소하고 대한민국 국정운영 중추도시로서의 위상을 반영해 지방법원을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北해커 조직에 개인정보 털린 법원…대법, 1년 만에야 대국민 사과 발표

    北해커 조직에 개인정보 털린 법원…대법, 1년 만에야 대국민 사과 발표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집단이 국내 사법부 전산망에 침투해 주민등록초본 등 민감한 자료를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수사기관으로부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넘겨받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산망 해킹을 인지한 지 1년 만이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라자루스의 범죄 패턴 등을 봤을 때 (사법부 전산망 해킹 사건은 라자루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정보원과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2월 사법부 전산망에서 악성코드를 탐지해 삭제했다. 이후 보안 전문 업체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라자루스가 주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기법의 악성코드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라자루스가 수백 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사법부 전산망 내 자료를 빼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관계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발표가 나오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 홈페이지에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 주체가 고도의 해킹 기법으로 사법부 전산망에 침입해 법원 내부 데이터와 문서를 외부로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민에게 심려와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원호신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도 법원 내부망(코트넷)에 글을 올리고 “유출을 시도한 파일 목록 일부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중에는 26개의 PDF 파일 문서도 포함돼 있는데 개인회생 및 회생 개시신청서가 대부분이고 주민등록초본과 지방세 과세증명서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경찰에 신고하고 당사자에게 통지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될 경우 곧바로 보호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11월 해킹 시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침투 사실이 있었음을 일부 인정했다.
  • 대법 “다주택 신고 누락한 공무원 승진 취소는 위법”

    대법 “다주택 신고 누락한 공무원 승진 취소는 위법”

    다주택 보유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공무원의 승진을 취소한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경기도 공무원인 A씨가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강등처분 취소소송에서 강등처분이 적법했다는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경기도는 2020년 12월 17~18일 4급 승진 후보자들에 대해 주택 보유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경기도 지방행정사무관(5급)으로 승진 후보자였던 A씨는 주택 2채 및 오피스텔 분양권 2건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조사 담당관에게 주택 2채만 보유 중이고 그중 1채는 매각 중이라고 답했다. 이듬해 인사에서 A씨는 승진했으나 전체 후보자 132명 중 다주택 보유자로 신고한 35명은 승진 대상에서 빠졌다. ‘주택 보유 현황’이 핵심적인 인사 자료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뒤늦게 A씨가 거짓으로 답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기도는 2021년 8월 A씨를 다시 5급 공무원으로 강등했다. A씨는 불복해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의 판결은 엇갈렸다. 1심은 강등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지만 2심에서는 적법하다고 봤다. 경기도가 제출받은 보유 주택수 자료를 인사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와 더불어 다주택자임을 숨긴 것이 승진 임용에 결격사유가 될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강등 징계를 취소하라며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주택 보유 현황 자체가 공무원의 직무수행능력과 관련되는 도덕성·청렴성 등을 실증하는 지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다주택 보유 숨겼다고 공무원 강등…대법 “위법”

    다주택 보유 숨겼다고 공무원 강등…대법 “위법”

    다주택 보유 신고를 제대로 하지로 하지 않은 공무원의 승진을 취소한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경기도 공무원인 A씨가 경기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강등처분취소 소송에서 강등처분이 적법했다는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경기도는 2020년 12월 17~18일 4급 승진후보자들에 대해 주택 보유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경기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경기도 지방행정사무관(5급)으로 승진 후보자였던 A씨는 주택 2채 및 오피스텔 분양권 2건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조사 담당관에게 주택 2채만 보유 중이고 그중 1채는 매각 중이라고 답했다. 이듬해 인사에서 A씨는 승진했으나 전체 후보자 132명 중 다주택 보유자로 신고한 35명은 승진 대상에서 빠졌다. ‘주택 보유 현황’이 핵심적인 인사 자료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뒤늦게 A씨가 거짓으로 답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기도는 2021년 8월 A씨를 다시 5급 공무원으로 강등했다. A씨는 불복해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의 판결은 엇갈렸다. 1심에서는 강등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지만, 2심에서는 적법하다고 봤다. 경기도가 제출받은 보유 주택 수 자료를 인사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와 더불어 다주택자임을 숨긴 것이 승진 임용에 결격사유가 될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강등 징계를 취소하라며 원심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공무원의 주택 보유현황 자체가 공무원의 직무 수행 능력과 관련되는 도덕성·청렴성 등을 실증하는 지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다주택자 승진’ 뒤엎은 이재명 경기도…대법 “부당” 파기환송

    ‘다주택자 승진’ 뒤엎은 이재명 경기도…대법 “부당” 파기환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다주택 보유 사실을 고의로 숨긴 공무원을 강등시킨 조치를 두고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경기도 공무원 A씨가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낸 강등처분 취소 사건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 사건은 문재인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 드라이브를 걸었던 2020년 말 벌어졌다. 그해 12월 4급 승진 대상자였던 A씨는 주택 2차와 오피스텔 분양권 2건을 보유하고 있었다. A씨는 경기도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택보유조사에 ‘자녀 명의 1채, 매각 진행 1채’라고 적어냈다. 당시 이재명 도지사는 언론을 통해 ‘4급 이상은 실거주 외 주택은 모두 팔고, 주택처분 권고를 거부할 경우 인사고과에 반영해 사실상 승진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듬해 2월 인사에서 A씨는 4급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전체 승진 대상자 132명 중 다주택을 보유했다고 신고한 35명은 아예 승진 대상에서 빠졌다. 뒤늦게 A씨가 거짓으로 답변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기도는 승진 6개월 만인 그해 8월 A씨를 다시 5급으로 강등시켰다. 도는 징계 처분 근거로 지방공무원법 48조 ‘성실의무 위반’을 조항을 적용했다. 이에 A씨는 도의 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1심과 2심은 모두 “징계 자체는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4급 이상 공무원이 다주택을 처분하지 않으면 사실상 승진에서 배제되는 등 인사 불이익을 입는 상황에서 원고는 주택 보유현황이 인사자료로 사용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며 “원고가 주택 보유현황을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데에는 고의가 있거나 적어도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경기도가 시행한 주택보유조사가 법령상 근거가 없고, 직무 수행 능력과도 무관해 A씨가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고 해서 지방공무원법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근무성적평정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려운 주택보유조사를 승진임용 과정에 반영하고 불이익 처분까지 내리는 것이 헌법이 규정한 직업공무원제도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법령상 근거 없이 이뤄진 조사에 성실히 임하지 않은 것이 징계사유가 될 수 있다면 법률상 근거 없는 부당한 지시에 대해서도 공무원의 복종의무가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사또 판사’ 논란… “중요 사건은 전담해야” “임기 마치면 교체해야”[생각 나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심리하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의 강규태 부장판사가 최근 사표를 제출하면서 재판장 사직 또는 재판부 교체에 따른 재판 지연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대법원은 재판 지연을 해결하고자 재판부 임기를 재판장 2년, 배석판사 1년에서 각각 3년과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중요 사건은 아예 한 재판부가 전담해 신속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한 재판부가 임기와 상관없이 특정 사건을 맡으면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으므로 재판부의 임기를 지켜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재판장이 사직하거나 인사이동을 해 중요 사건의 재판이 지연된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전두환씨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경우 1심 재판부가 세 번 바뀌며 선고까지 2년 6개월이 걸렸다. 특히 두 번째 재판장인 장동혁 당시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사건을 맡은 지 11개월 만인 2020년 1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내면서 재판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최근에는 강 부장판사의 사표로 재판 지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강 부장판사는 최근 대학 동기 단체 대화방에 ‘재판 고의 지연’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내가 조선시대 사또도 아니고 증인이 50명 이상인 사건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라는 해명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됐다. 강 부장판사가 사직하지 않았더라도 다음달 초 법관 정기 인사 대상이었기에 이 대표 관련 재판은 지연될 가능성이 컸다. 법원 예규는 재판부의 재판장은 2년, 배석판사는 1년마다 교체하도록 규정하는데, 강 부장판사는 다음달이면 형사합의34부에서 2년을 채우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법 관련 사건 1심은 6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 대표 재판은 이미 1년 5개월가량이나 진행된 상황이라 더 논란이 됐다. 법조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중요 사건의 재판 지연을 막기 위해 ‘법원이 재판부 임기 규정에 예외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법원이 사무 분담, 사건 배당을 할 때 임기를 넘긴 재판부를 교체하지 않고 사건을 계속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 사건에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재판부 임기에 예외를 뒀을 때 재판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사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예컨대 윤종섭 부장판사는 2016년부터 6년 동안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사법농단’ 사건을 3년간 맡았다. 김미리 부장판사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3년 넘게 맡았다. 부장판사는 통상 한 법원에서 3년 근무하는 게 원칙이기에 김명수 당시 대법원장이 인사 특혜를 줬다는 비판, 두 부장판사가 편향된 재판을 하고 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재판부 교체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대책으로 검토 중이다. 천대엽(60·사법연수원 21기) 신임 법원행정처장도 이날 취임하면서 최대 과제로 ‘재판 지연’의 해결을 내걸었다. 법조계에서도 재판부 임기는 정해 두면서도 기간을 확대해 재판을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형남 변호사는 “임기를 현재보다 늘리고 재판부가 임기 안에 재판 속도를 조절하며 되도록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 판사 교체에 재판 지연 우려… “중요사건 전담해야” vs “공정성 위해 임기 지켜야”

    판사 교체에 재판 지연 우려… “중요사건 전담해야” vs “공정성 위해 임기 지켜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심리하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의 강규태 부장판사가 최근 사표를 제출하면서 재판장 사직 또는 재판부 교체에 따른 재판 지연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대법원은 재판 지연을 해결하고자 재판부 임기를 재판장 2년, 배석판사 1년에서 각각 3년과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중요 사건은 아예 한 재판부가 전담해 신속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한 재판부가 임기와 상관없이 특정 사건을 맡으면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으므로 재판부의 임기를 지켜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재판장이 사직하거나 인사이동을 해 중요 사건의 재판이 지연된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전두환씨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경우 1심 재판부가 세 번 바뀌며 선고까지 2년 6개월이 걸렸다. 특히 두 번째 재판장인 장동혁 당시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사건을 맡은 지 11개월 만인 2020년 1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내면서 재판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최근에는 강 부장판사의 사표로 재판 지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강 부장판사는 최근 대학 동기 단체 대화방에 ‘재판 고의 지연’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내가 조선시대 사또도 아니고 증인이 50명 이상인 사건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라는 해명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됐다. 강 부장판사가 사직하지 않았더라도 다음달 초 법관 정기 인사 대상이었기에 이 대표 관련 재판은 지연될 가능성이 컸다. 법원 예규는 재판부의 재판장은 2년, 배석판사는 1년마다 교체하도록 규정하는데, 강 부장판사는 다음달이면 형사합의34부에서 2년을 채우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법 관련 사건 1심은 6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 대표 재판은 이미 1년 5개월가량이나 진행된 상황이라 더 논란이 됐다. 법조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중요 사건의 재판 지연을 막기 위해 ‘법원이 재판부 임기 규정에 예외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법원이 사무 분담, 사건 배당을 할 때 임기를 넘긴 재판부를 교체하지 않고 사건을 계속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 사건에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재판부 임기에 예외를 뒀을 때 재판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사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예컨대 윤종섭 부장판사는 2016년부터 6년 동안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사법농단’ 사건을 3년간 맡았다. 김미리 부장판사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3년 넘게 맡았다. 부장판사는 통상 한 법원에서 3년 근무하는 게 원칙이기에 김명수 당시 대법원장이 인사 특혜를 줬다는 비판, 두 부장판사가 편향된 재판을 하고 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재판부 교체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대책으로 검토 중이다. 천대엽(60·사법연수원 21기) 신임 법원행정처장도 이날 취임하면서 최대 과제로 ‘재판 지연’의 해결을 내걸었다. 법조계에서도 재판부 임기는 정해 두면서도 기간을 확대해 재판을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형남 변호사는 “임기를 현재보다 늘리고 재판부가 임기 안에 재판 속도를 조절하며 되도록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 새 법원행정처장에 천대엽 대법관 임명

    새 법원행정처장에 천대엽 대법관 임명

    조희대 대법원장이 신임 법원행정처장으로 천대엽(60·사법연수원 21기) 대법관을 임명했다. 대법원은 5일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의 후임으로 천 대법관을 오는 15일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장은 법원 조직과 인사·예산 등 사법행정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으로, 처장을 맡은 동안에는 재판에 참여하지 않고 대법관·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등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대법원은 천 대법관이 해박한 법률지식과 뛰어난 균형감각으로 존경과 신망을 받고 있다며, 합리적 사법제도를 구현하고 국민 신뢰를 높이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으로 사법연수원을 21기로 수료한 천 대법관은 판사 임용 뒤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쳐 2021년 5월 문재인 정부에서 대법관에 올랐다. 대법관 재임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씨의 자녀 입시비리 재판 주심을 맡아 징역 4년 형을 확정했다.
  • 바람 잘 날 없던 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막 내렸다

    바람 잘 날 없던 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막 내렸다

    대리점 갑질 논란과 사주 홍원식(74) 회장 일가의 각종 구설수에 휘말렸던 남양유업이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1964년 홍두영 전 명예회장이 세운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3대로 넘어가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4일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1, 2심에서와 마찬가지로 홍 회장 일가가 한앤코에 계약대로 주식을 양도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한앤코는 이날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 개선 계획들을 세워 나갈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경영권 분쟁 사태는 남양유업의 히트 상품인 ‘불가리스’가 화근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4월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내놓은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규정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홍 회장은 같은 해 5월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태의 책임을 지기로 했다. 이때 자신과 일가의 보유 지분 53%를 한앤코에 3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후 9월 홍 회장은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홍 회장 측의 주장은 한앤코가 남양유업 외식 사업인 ‘백미당’ 매각 제외, 오너 일가의 처우 보장 등의 계약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작성된 어떠한 자료에도 백미당과 가족 처우 관련 언급이 없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 회장의 ‘매각 노쇼’ 사건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이후 불매 운동 대상이 됐던 남양유업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홍 회장은 불가리스 논란이 초래한 주가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끝에 지난해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홍 회장 일가의 비행이 알려지면서 오너 리스크를 가중시키기도 했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2003년부터 남양유업 회장직을 수행해 왔고 두 아들인 홍진석·홍범석씨 모두 남양유업에서 상무로 재직 중이다. 2021년 6월에는 홍 회장 부인인 이운경 고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자택에서 파티를 벌였다며 집안의 가정부 A씨가 이 고문을 고발했다. 이보다 앞서 외제차 리스 등에 회삿돈을 유용한 의혹을 받았던 장남 홍진석 상무는 2021년 4월 보직해임됐다가 한 달여 만에 슬쩍 복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이 밖에 홍 회장의 경쟁업체 비방 댓글 작성 지시 논란,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 오너 리스크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홍 회장은 경영권 분쟁 패소 후 손해배상금까지 부담할 처지에 놓였다. 한앤코는 2022년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500억원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홍 회장 역시 한앤코를 상대로 회사 매각 계약이 무산된 책임을 지라며 31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2022년 1심에서 패했다. 회사로부터 향후 받을 보수와 퇴직금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남양유업 지분 3%를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측은 홍 회장이 받게 될 퇴직금(170억원 추정)과 보수에 대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홍 회장 재임 중 남양유업이 물었던 과징금과 벌금 등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등을 제기한 상태다.
  • 대법 “양육비 미지급자 온라인 공개는 명예훼손”

    대법 “양육비 미지급자 온라인 공개는 명예훼손”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라도 온라인에 신상을 공개하는 건 명예훼손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공익적 목적이 있더라도 사적 제재는 위법이라는 판단이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4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배드파더스’ 운영자 구본창(61)씨에 대해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고유예는 유죄가 인정되지만 가벼워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처벌을 면해 준다는 의미다. 구씨는 2018년 9~10월 양육비 미지급 부모를 제보받고 5명의 이름과 얼굴, 직장명 등 신상정보를 별도 가입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사이트 배드파더스에 공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씨는 이들의 양육비 지급을 압박할 목적으로 신상정보를 게재했으며 사이트에 올라온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양육비를 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은 배심원 7명 만장일치로 구씨에게 무죄를 평결했고 재판부도 이를 따랐다. 재판부는 “구씨가 비방할 목적으로 글을 작성·게시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법원은 이를 뒤집고 쟁점이 된 ‘비방의 목적’을 인정해 유죄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자녀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명예보다 자녀의 생존권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는 피고인(구씨) 주장은 우리 사회가 경청하고 숙고해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면서도 “법률상 허용된 민형사상 절차에 따르지 않은 사적 제재 수단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사이트의 주된 목적은 개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인격권 및 명예를 훼손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해 의무 이행을 간접적으로 강제하려는 취지로서 사적 제재 수단의 일환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이어 사전 확인 절차를 두지 않은 채 신상정보를 공개한 점,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수 있음에도 사전에 해결할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유죄로 판결했다.
  • 양육비 미지급 부모 신상공개 ‘배드파더스’ 운영자 유죄 확정

    양육비 미지급 부모 신상공개 ‘배드파더스’ 운영자 유죄 확정

    “수치심으로 의무이행케 하는 사적제재 수단”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라도 온라인에 신상을 공개하는 건 명예훼손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공익적 목적이 있더라도 ‘사적 제재’는 위법이란 판단이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천대엽)는 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배드파더스’ 운영자 구본창(61)씨에게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고유예는 유죄가 인정되지만 가벼워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처벌을 면해준다는 의미다. 구씨는 2018년 9∼10월 양육비 미지급 부모를 제보받고 5명의 이름과 얼굴, 직장명 등 신상정보를 별도 가입절차 없이 볼 수 있는 사이트 ‘배드파더스’에 공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씨는 이들의 양육비 지급을 압박할 목적으로 신상정보를 게재했으며, 사이트에 올라온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양육비를 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은 배심원 7명 만장일치로 구씨에게 무죄를 평결했고 재판부도 이를 따랐다. 재판부는 “구씨가 비방할 목적으로 글을 작성·게시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법원은 이를 뒤집고 쟁점이 된 ‘비방의 목적’을 인정해 유죄 판결했다. 재판부는 “‘자녀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명예보다 자녀의 생존권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는 피고인(구씨) 주장은 우리 사회가 경청하고 숙고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면서도 “법률상 허용된 민·형사상 절차에 따르지 않은 사적 제재수단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사이트의 주된 목적은 개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인격권 및 명예를 훼손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해 의무이행을 간접적으로 강제하려는 취지로서 사적 제재 수단의 일환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이어 사전 확인절차를 두지 않은 채 신상정보를 공개한 점,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수 있음에도 사전에 해결할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유죄로 판결했다.
  • 대법원 “양육비 안 주는 ‘나쁜 부모’ 공개 배드파더스 대표 유죄”(종합)

    대법원 “양육비 안 주는 ‘나쁜 부모’ 공개 배드파더스 대표 유죄”(종합)

    인터넷 사이트 ‘배드파더스’를 운영하며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한 구본창(61)씨에게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배드파더스가 ‘양육비 미지급’이라는 사회 문제에 경종을 울린 면이 있다면서도 신상 공개는 사적 제재이기에 피해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도가 크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씨에게 벌금 100만원 선고 유예 판결을 4일 확정했다. 선고유예는 범죄 정황이 경미한 자에게 일정 기간 형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선고를 면해주는 것을 말한다. 배드파더스는 이혼으로 배우자에게 양육비를 지급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거부하는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다. 2018년 7월 개설돼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구씨는 필리핀의 한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낳은 아이) 엄마의 사연을 알게 된 뒤 이에 격분해 사이트를 만들었다. 한국 남성은 “잠깐 한국에 갔다 오겠다”며 주소를 남기고 떠났는데, 쪽지에는 ‘Geugeol Mitni(그걸 믿니) 18, Korea’라고 적혀 있었단다. 구씨는 충분한 경제력이 있음에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아빠·엄마들을 선별해 신상을 공개했다. 이들이 양육비 문제를 해결하면 공개한 내용을 바로 삭제했다. 지금까지 홈페이지에 400여명이 소개됐다. 이들 가운데 5명이 검찰에 구씨를 고소해 수사가 시작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법원은 “피고인의 활동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배심원 7명도 전부 무죄로 평결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구씨의 행위가 ‘사적 제재’로 현행법에 어긋난다며 판단을 뒤집고 벌금 100만원 선고를 유예했다. 구씨가 이에 불복했으나 이날 대법원은 2년 가까운 심리 끝에 배드파더스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성립 요건인 ‘비방할 목적’이 인정된다고 보고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배드파더스에 대해 “양육비 미지급 문제라는 공적 관심 사안에 관한 사회의 여론 형성이나 공개토론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주된 목적은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정보를 일반인에게 공개함으로써 인격권과 명예를 훼손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해 의무 이행을 강제하려는 것이어서 사적 제재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피해자들이 양육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은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피해자들은 공적 인물이라거나 자신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 등을 받아들여야 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아니다”라며 “특정인의 양육비 미지급 사실 자체가 공적 관심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배드파더스의 신상 공개 결정이 양육비를 받지 못한 채권자의 일방의 의사에 좌우됐으며 구씨 스스로가 사이트 운영 목적을 ‘양육비를 주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점도 판단 근거가 됐다. 또 양육비 미지급자의 얼굴이나 구체적인 직장명, 전화번호 등 상세 정보까지 공개할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양육비 지급에 관한 법적 책임을 고려해도 피해의 정도가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구씨가 배드파더스 사이트를 운영한 지 3년여 만인 2021년 7월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양육비 이행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이제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은 공적인 절차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양육비이행관리원이 공개하는 양육비 채무자 명단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근무지, 양육비 채무 불이행 기간, 채무금액 등 6개 항목이 나온다. 얼굴 사진은 공개되지 않는다. 현재 배드파더스는 ‘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 ‘코로나엔 불가리스’ 남양유업 결국 패소… 60년 오너 경영 끝

    ‘코로나엔 불가리스’ 남양유업 결국 패소… 60년 오너 경영 끝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데서 시작된 남양유업의 경영권 분쟁이 오너 일가의 패소로 끝나면서 60년간의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리게 됐다. 4일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에서 한앤코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2년여간 이어진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은 한앤코 승리로 마무리됐다. 1964년 홍두영 창업주가 “아이들에게 우리 분유를 먹이겠다”며 1964년 남양 홍씨 본관을 따 설립해 60년간 이어온 홍씨 일가의 남양유업 경영은 2대 만에 끝나게 됐다. 앞서 남양유업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1년 4월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장이 뜨겁게 반응해 쇼핑몰과 마트 곳곳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됐다. 주식 시장에선 남양유업 주가가 하루만에 8.57%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전문가들도 정부와 같은 의견을 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고발조치했다. 남양유업 주가는 하락했고 소비자들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홍 회장은 책임을 지겠다며 같은 해 5월 사퇴를 발표했다. 일가 보유 지분 53.08%를 한앤코에 3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도 맺었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이 같은 해 9월 “계약 선행조건 중 하나인 오너 일가에 대한 예우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한앤코는 주식 양도 이행 소송을 제기하면서 2년여간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대법원은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의 처우 보장에 관해 확약했다고 볼 수 없다고 본 원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앤코는 입장문을 내고 “인수합병(M&A) 계약이 변심과 거짓 주장들로 휴지처럼 버려지는 행태를 방치할 수 없어 소송에 임해왔다”며 “이제 홍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 개선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이 일어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홍 회장의 경쟁 업체 비방 댓글 지시 논란,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으로도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연 매출이 2020년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1~3분기에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앤코는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 개선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가처분 소송들과 하급심 소송들을 포함하면 이번 판결은 남양유업 주식양도에 관한 일곱번째 법원 판결이며 한앤코의 ‘7전 7승’”이라며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도 입장문을 내고 “구성원 모두는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법 “채용 비리, 공정성 훼손”… LG전자 인사책임자 유죄 확정

    대법 “채용 비리, 공정성 훼손”… LG전자 인사책임자 유죄 확정

    LG전자 신입사원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된 당시 인사 책임자가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LG전자 전무 박모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최근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씨는 LG전자 본사 인사 책임자였던 2013~2015년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회사 임원 아들 등 일부 지원자들을 부정 합격시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다른 실무자들과 함께 2021년 기소됐다. 그는 이른바 ‘관리 대상자’에 해당하는 응시자 2명이 각각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에 불합격했으나 이들을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재판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채용 행위는 사기업의 재량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범죄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자신이 회사에 도움이 될 인재를 선발했다며 회사에 대한 업무방해가 있었다는 공소사실도 부인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사기업의 정당한 채용 재량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회사의 채용 업무를 방해한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하급심 재판부는 “박씨는 지원자의 능력이나 자질과 무관하게 인적 관계나 사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결정권자의 일방적인 지시나 결정에 따라 합격자를 정했다”며 “이는 공개채용의 취지를 몰각시키고 사회 통념상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구성원들에게 큰 허탈감과 분노를 자아냈을 뿐 아니라 LG전자의 비전과 가치, 기업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고 질책했다. 대법원은 이런 판단에 법리 오해 등의 오류가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 대법, LG전자 채용비리 유죄 확정…“공정성 훼손”

    대법, LG전자 채용비리 유죄 확정…“공정성 훼손”

    LG전자 신입사원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된 당시 인사 책임자가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LG전자 전무 박모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최근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씨는 LG전자 본사 인사 책임자였던 2013∼2015년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회사 임원 아들 등 일부 지원자들을 부정 합격시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다른 실무자들과 함께 지난 2021년 기소됐다. 그는 이른바 ‘관리대상자’에 해당하는 응시자 2명이 각각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에 불합격했지만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재판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채용 행위는 사기업의 재량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범죄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자신이 회사에 도움이 될 인재를 선발했다며 ‘회사에 대한 업무방해’가 있었다는 공소사실도 부인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사기업의 정당한 채용 재량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회사의 채용업무를 방해한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하급심 재판부는 “박씨는 지원자의 능력이나 자질과 무관하게 인적 관계나 사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결정권자의 일방적인 지시나 결정에 따라 합격자를 정했다”며 “이는 공개 채용의 취지를 몰각시키고 사회 통념상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구성원들에게 큰 허탈감과 분노를 자아냈을 뿐 아니라 LG전자의 비전과 가치, 기업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고 질책했다. 대법원은 이런 판단에 법리 오해 등 오류가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 성형수술 후 콧속에서 발견된 거즈…환자는 결국 후각 잃었다

    성형수술 후 콧속에서 발견된 거즈…환자는 결국 후각 잃었다

    성형외과 의사가 수술 후 환자 콧속에서 거즈를 빼지 않아 환자가 무후각증을 앓자 2000만원대 손해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는 환자 A씨가 성형외과 전문의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B씨는 A씨에게 25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7월 B씨가 운영하는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수술, 뒤트임, 코를 높여주는 융비술, 입술 축소술 등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직후 통증과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고, 지혈용 거즈를 제거한 뒤에도 후유증은 계속됐다. 수술 열흘 뒤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은 A씨는 오른쪽 콧속에서 미처 제거되지 않은 거즈를 발견했다. 진료 결과 A씨 콧속은 이미 상당한 종창으로 부어있었다. 같은 해 10월까지 이비인후과에서 꾸준히 부작용 치료를 받았지만 무후각증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B씨를 상대로 8000만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대한의학회 장애평가기준에 따라 배상해야” 1심은 B씨에게 4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거즈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한 과실로 원고에게 비강 내 감염 및 종창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무후각증이 생겼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잔여 거즈를 제거한 이비인후과에서 상급병원 진료를 권유했음에도 A씨가 이를 따르지 않아 염증 치료 시기를 놓친 점 역시 무후각증에 영향을 줬다며 B씨의 배상책임을 60%로 제한했다. 2심 역시 B씨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1심보다 손해배상액을 줄여 25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은 국가배상법 시행령에 나오는 ‘노동력상실률표’를 토대로 A씨의 노동능력상실률을 15%로 보고 배상액을 4600여만원으로 정한 반면, 2심은 ‘대한의학회 장애평가기준’에 따라 노동능력상실률을 3%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심 재판부는 대한의학회 장애평가기준에 대해 “과학적이고 현대적이며 우리나라 여건에 잘 맞다”며 “국가배상 기관에서 배상액수를 정하기 위한 행정 편의적 기준인 국가배상법 시행령 별표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이런 판단에 오류가 없다고 보고 2심 판결을 확정했다.
  • 황의조 불법촬영 논란…판례 보니 ‘상대방 동의’ 해석 따라 다른 결과[로:맨스]

    황의조 불법촬영 논란…판례 보니 ‘상대방 동의’ 해석 따라 다른 결과[로:맨스]

    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입니다. 법원과 검찰청 곳곳에는 삶의 애환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복잡한 사건의 뒷이야기부터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법 해석까지, 법(law)과 사람들(human)의 이야기(story)를 서울신문 법조팀 기자들이 생생하게 전합니다.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31·노리치시티)씨의 불법촬영 혐의 논란을 두고 당사자들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원에서는 상대방의 ‘동의’ 의사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를 두고 판결이 갈리고 있습니다. “연인 사이 합의된 영상”이었다는 황씨 주장과 “최소한 ‘명시적 동의’가 없었다”는 상대의 반박이 법정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됩니다. 2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 측은 “휴대전화를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촬영했고 여성도 분명히 이를 인지하고 관계에 응했다”면서 연인 사이 서로 인지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불법촬영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반면 피해자 측은 황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과 통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하면서 “가해자가 불법 촬영 뒤 피해자에게 이런 것(촬영물)이 있다고 알려준다고 ‘동의’가 되는 건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황씨가 휴대전화를 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최소한 명시적으로 동의한 적 없다는 취지입니다. 당사자들 ‘암묵적·묵시적 동의’가 쟁점 불법촬영 범행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법원에서 가장 고심하는 지점은 당사자들의 ‘동의’ 및 ‘인지’ 여부입니다. 가해자의 ‘암묵적 동의’ 주장을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유죄 판결을 내린 경우가 있는 반면, 일부 영상물 촬영에 동의했다는 이유로 나머지 촬영물도 ‘묵시적 동의’했다고 간주했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한 판례도 있습니다. 2020년 8월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술에 취해 나체로 잠든 연인의 신체 등을 몰래 촬영해 재판에 넘겨진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뒤집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냈습니다. 원심 재판부는 가해자가 일관되게 피해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동의 하에 사진을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촬영 당시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다는 사실을 가해자가 인식했다는 점이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불법촬영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이와 달리 대법원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만취 상태를 알고 있었고, 촬영 행위가 피해자의 진정한 의사에 반한다는 사실을 적어도 미필적으로 인식했다고 보는 게 옳다”며 “이런 상황에 처한 피해자가 가해자의 행위에 대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해 동의한 것으로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대법원은 교제 중이던 20대 가수 지망생과의 성관계 등을 불법촬영한 혐의 등을 받은 가수 정바비(44·본명 정대욱)씨에 대해서는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피해자가 일부 영상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피해자가 촬영에 동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묵시적 동의를 인정한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전날의 성관계 동영상 촬영에 피해자가 동의했다면 (다음날 이뤄진) 다른 동영상 촬영에 관하여도 피해자가 반대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점에 비추어 해당 영상이 피해자 의사에 반하여 촬영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판시했습니다. 또 “촬영 알림음을 통해 촬영행위를 인식하거나, 나머지 영상 중 피해자가 정씨의 촬영을 인식하고도 제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동의했던 다른) 영상과 마찬가지로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도 했습니다. “불법촬영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멈춰야” 황씨 사건에서 또 다른 쟁점은 피해자의 ‘삭제 요구’에 따른 ‘촬영 부동의’ 의사 표현 여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는 황씨와 교제 당시나 그 후로도 민감한 영상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계속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며 “피해자는 (유포된) 영상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를 황씨가 (피해자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임의로 생각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이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야 한다고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실 공방이 오가고 있는 상황과 피해자가 영상 유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황씨에게 화를 내거나 신고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고려한 당부이기도 합니다. 황씨 측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공식 대응을 자제해 왔다”면서도 도리어 피해자의 직업과 결혼 여부를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이자 명백히 피해자를 향한 협박과 압박”이라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 ‘여수 금오도 아내 추락사’ 살인 혐의 벗은 남편, 12억 보험금 받는다

    ‘여수 금오도 아내 추락사’ 살인 혐의 벗은 남편, 12억 보험금 받는다

    여수 금오도 방파제에서 자동차 추락사고로 아내를 고의로 숨지게 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은 남편이 사망보험금 12억원을 달라며 보험사들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남편 A씨가 보험사 2곳과 신용협동조합중앙회를 상대로 제기한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보험사들이 A씨에게 12억원을 줘야 한다고 본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보험사고의 우연성과 증명책임, 보험수익자의 고의에 관한 법리오해 또는 판례위반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보험사들은 A씨에게 보험금 12억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2020년 10∼11월부터 이날까지 붙은 이자만 2억 4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A씨는 2018년 12월 31일 오후 10시쯤 전남 여수시 금오도 선착장에서 아내를 승용차와 함께 바다에 추락시켜 숨지게 한 의혹을 받았다. 재혼 20여일 만의 일이다. 아내와 선착장에서 머물던 A씨는 후진하다가 추락 방지용 난간을 들이받고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혼자 운전석에서 내렸다. A씨는 차량 변속기를 중립(N)에 위치한 상태로 하차했고 경사로에 있던 차량은 아내를 태운 상태로 그대로 바다에 빠졌다. A씨는 실수로 차량 변속기를 중립에 두고 하차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A씨가 일부러 차를 밀어 바다에 빠뜨렸다고 보고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사고 직전 아내 명의로 수령금 17억원 상당의 보험이 다수 가입된 점, 혼인신고 이후에 보험금 수익자 명의가 숨진 부인에서 A씨로 변경된 점도 살인 혐의의 근거가 됐다. 1심은 A씨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고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보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만 인정해 금고 3년을 선고했다.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이 판결은 2020년 9월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살인 혐의를 벗은 A씨는 그해 11월 보험사들을 상대로 12억원의 보험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보험금 소송에서도 법원의 판단은 엇갈렸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아내를 고의로 해친 경우에 해당한다며 청구를 기각했으나 2심은 고의 살해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며 12억원의 보험금을 보험사들이 전액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보험사들이 불복했으나 대법원 역시 2심과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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