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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기증한 양국우호 선물 시베리아 호랑이 21일 온다

    푸틴 기증한 양국우호 선물 시베리아 호랑이 21일 온다

    러시아가 우리 측에 기증을 약속했던 시베리아 호랑이 한쌍이 21일 한국에 온다. 호랑이들은 6월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2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당시 기증을 약속한 시베리아 호랑이 암수 한 쌍이 21일 기증 약속 8개월 만에 한국에 도착한다. 푸틴 총리는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 호랑이는 모스크바에서 검역 및 건강 진단 절차를 마친 후 대한항공 편으로 21일 오전 9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무르 호랑이’ 또는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는 이들 호랑이는 지난해 7월 출생한 1년생이다. 호랑이들을 기증받게 된 서울대공원은 검역 및 환경 적응 절차 등을 거쳐 6월 중 공개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천신일회장 징역 4년·추징금 47억 구형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19일 청탁과 함께 이수우 임천공업 대표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천신일(68)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47억 1060만원을 구형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천 회장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의 건강 문제 등을 참작해도 수수한 금액이 크고 국가기관부터 사기업까지 전방위적인 청탁을 해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천 회장은 “가깝게 지내는 사람에게 내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도움을 주며 살아왔을 뿐 그에 대한 대가를 바란 적은 전혀 없다.”면서 “브로커 역할을 하지 않았다.너무 억울하다.”고 진술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기고] 공항 입국장에 전통공예품 진열했으면…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

    [기고] 공항 입국장에 전통공예품 진열했으면…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내용 중 웃지 못할 사연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해외공항에서 겪는 수난의 풍경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나라 신혼부부나 여행객들이 대한민국 공항에서 선물용으로 사들인 면세품들에 대해 인도네시아 발리나 캄보디아 공항 등을 통해 입국할 때 고액의 세금부과를 당해 곤욕을 겪거나 부과된 세금에 대해 항의(?)하다 입국 시간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는 등의 수난을 겪는 사례가 잦다는 것이다. 이는 신혼여행이나 모처럼 해외나들이를 하는 관광객들이 귀국 때 양가 부모, 친·인척들에게 선물을 하려고 미리 사들인 면세품들이 화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 나가면서 미리 선물을 사들고 다니는 불편함이나 외국공항에서 시빗거리를 사전에 없애려면 대한민국 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을 만들면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참 쉬운 일인데 관계기관에선 이러한 국민의 불편과 유출되는 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면서부터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이 연간 130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유명 해외 관광지마다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업체들이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우리나라의 여행수지 적자는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유 있는 지적이다. 필자는 가끔 외국에 업무상 출장을 가게 되는데 홍콩, 싱가포르, 태국, 인도, 영국, 이탈리아 등 관광산업이 발달한 국가일수록 입국장에 면세점이 설치된 것을 보게 된다. 심지어 어느 곳엔 발마사지, 놀이방까지 설치된 것을 보면서 우리도 관광 적자를 줄이고 수익성 관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의 하나로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사안이라고 본다. 한국관광공사 및 몇 군데 여행사들을 통해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대해 알아보니 80~90%의 출국 관광객들이 찬성하고 있으며 관계기관에선 수차례 국회에 법률개정안을 상정시켰으나 모두 부결되었다고 한다. 이해가 안 되는 수준을 넘어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혹시 입국장에 면세점이 설치되면 손해를 보는 특수한 이익집단의 조직적인 반대 로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관계기관에서는 냉철한 기준을 가지고 서둘러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검토하기 바란다. 이곳에 팔도 민속토산품은 물론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주로 인간문화재·명인이 만든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도록 하여 수준 높은 문화예술국가로서의 면모를 살리면 해외로 유출되는 외화도 아낄 수 있는 일거양득의 조치가 아닌가. 기왕에 말이 나온 김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 인천공항 입국 때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절차를 밟는 곳까지 가는 통로가 너무 길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측 창가에 가구들이 놓여 있는데 조명시설이 어둡다. 이것들의 정체가 불명하다. 도대체 어느 나라, 무슨 가구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차라리 우리나라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창호, 나전칠기, 갓, 화각 공예, 매듭, 자수 등 전통공예품을 골고루 배치·진열하면 한국적 미를 알리면서 공항 분위기도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 [꿈틀대는 여권 대선 조직] 박근혜의 전국 조직

    [꿈틀대는 여권 대선 조직] 박근혜의 전국 조직

    여권의 대선 조직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외곽조직은 전국으로 확산되며 사실상 대선 체제에 들어간 양상이다. 박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지지하는 조직들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웠던 조직들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인다. 친이명박계 조직을 실질적으로 관리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오는 7월 4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내년 총선, 대선에 대비하려는 각 계파의 조직을 들여다봤다. “너무 많이 생겨서 고민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도우려는 외곽조직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현상을 놓고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대선 때 반드시 필요하지만 벌써부터 호들갑을 떠는 모습으로 비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전·현직 의원들이 서로 조직을 만들려는 충성경쟁을 벌이기도 한다.”면서 “박 전 대표가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조직들에 대해 왈가왈부할 상황도 아니어서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박 전 대표에게 재외동포 선거에 대비해 해외 조직을 만들겠다고 보고했으나, 박 전 대표는 “아직 당내 경선도 시작되지 않았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진영이 속도조절을 고민할 정도로 박 전 대표의 외곽조직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범친이계 조직들이 여러명의 잠재적 친이계 후보들을 놓고 고민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조직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한 의원은 “박근혜를 위한 단체라고만 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린다.”면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민주평통 강의를 열심히 하는데, 막상 강연에 모인 사람들은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 아니냐’고 말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를 돕는 외곽조직 중 가장 대표적인 게 국민희망포럼이다. 이 포럼은 지역별로 회원을 수만명씩 거느리고 있다. 서울희망포럼, 충청미래정책포럼, 충남희망포럼, 대전희망포럼, 충북희망포럼, 새나라 복지포럼(대구·경북), 온고을 희망포럼(전북), 빛고을 희망포럼(광주), 포럼부산비전, 한국행복복지경남포럼 등으로 나뉜다. 6월 7일에는 제주희망포럼까지 생긴다. 지역별 포럼은 강창희·김학원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강인섭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홍준·조원진 의원 등이 주도하며 각자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명실상부한 대선조직인 셈이다. 서울희망포럼의 한 관계자는 “정치조직이라기보다는 박 전 대표를 좋아하는 봉사단체로 보는 게 옳다.”면서도 “박 전 대표가 다소 취약한 수도권에서 세력을 확산하기 위해 전·현직 기초의회 의원을 묶는 의정포럼을 별도로 결성하는 등 취약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조직은 온라인 팬클럽이다. 규모가 커 내분 양상을 빚기도 한다. 박 전 대표가 직접 만든 공식 팬 카페인 ‘호박가족’과 규모가 가장 큰 ‘박사모’, ‘근혜사랑’, ‘뉴 박사모’, ‘근혜동산’ 등은 전국에 퍼져 있고,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8일 박 전 대표가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인천공항에는 팬 클럽 회원 수백명이 새벽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밤을 새우며 박 전 대표를 기다린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엔 고위관료 출신과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의 회원 가입이 쇄도한다. 지난해 12월 출범 때 78명이었던 정회원 수가 200여명으로 늘었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고문’이라는 서청원 미래희망연대 전 대표가 이끄는 청산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산회는 2006년 결성된 산악회로, 회원 수가 7만명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충남 계룡산에서 개최한 시산제에 1만여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창구·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최경주 “몸 상태는 30대… 랭킹 5위에 도전”

    최경주 “몸 상태는 30대… 랭킹 5위에 도전”

    최경주(41·SK텔레콤)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보다 웃음이 역력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최경주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9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파72·7264야드)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총상금 9억원)에 참가하는 최경주는 국내 팬들에게도 멋진 ‘탱크 샷’을 선보이게 된다. 귀국 직후 최경주는 “우승의 감동이 이어지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이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란 생각을 했다.”면서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008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부진이 이어졌을 때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재기 약속을 지켰다.”면서 “우승한 순간 힘들었던 지난 세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우승 직후 보였던 눈물에 대해 설명했다. 최경주는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듯했다. 그는 “이번 우승이 터닝 포인트였으니 9승, 10승은 쉽게 오리라고 본다.”면서 “역대 최고 랭킹인 5위에 근접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몸 상태는 30대 초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달 마스터스 대회를 끝낸 뒤 벌써 내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남은 목표인 메이저 대회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SK텔레콤 오픈은 10월 열리는 신한동해오픈과 함께 최경주가 거의 해마다 출전하는 국내 대회로, 원아시아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 15회째인 이 대회는 2006년 10회 대회부터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렸으나 올해 제주로 옮겼다. 최경주는 SK텔레콤 오픈에서 2003년과 2005년, 2008년 등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2008년부터 3년 연속 10위권에 진입하는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또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6위)을 시작으로 4월 마스터스(공동 8위), 5월 취리히 클래식(공동 3위)·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최근 4개 대회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SBS골프가 19~22일 매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하고, SBS는 2, 4라운드를 생중계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6)] 외래관광객 ‘미소’로 모셔오자/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6)] 외래관광객 ‘미소’로 모셔오자/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지난 4월의 어느 일요일,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세계 최고 공항을 만든 인천공항 사람들은 역시 뭔가 다르다는 것이다. 무슨 영문인가 물어보니 인천공항에서 자녀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사서 매장을 나오다 바닥에 떨어뜨렸단다. 아이스크림으로 얼룩진 바닥을 닦을 화장지를 구하려고 화장실에 갔다가 환경미화원을 만났는데,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자기가 치울 테니 그냥 두라고 하더란다. 그리고 오히려 알려줘서 고맙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다른 고객이 미끄러져 2차 사고의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감사의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미안함을 가졌던 지인은 환경미화원의 말 한마디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고, 내게 일부러 전화까지 했던 것이다. 해외여행의 경험을 되새겨 보면, 그런 짧은 순간의 작은 친절과 거리에서 만난 낯선 이의 미소가 한 나라의 이미지 전체를 결정한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의 약 3만 5000명 직원 모두는 ‘우리가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가 잘못하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경직된 표정은 경직된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해외출장 시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만나는 서양인들이 서로 편안하게 간단한 인사말 정도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해외에서 마주치는 동양인들 간에는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조금 전까지 이방인을 환대하던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에게는 어색하게 인사말을 읊조리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 소프트웨어 개발과 지원 제도 및 정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이고 이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때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관광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의 한 축을 이루려면 손님을 환대할 국민적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의 국민은 관광객 한 명 한 명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부를 안겨주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우 친절하다. 카메라를 들고 서서 관광지를 배경으로 두고 두리번거리면 서슴없이 다가와 “사진 찍어 드릴까요?”하며 먼저 묻는다. 멋진 풍광에 기분 좋고, 정이 묻어나는 따뜻한 인심 때문에 귀국해서도 그 나라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외래관광객을 단순히 지나가는 ‘뜨내기손님’ 정도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돌아가서 우리를 평가한다. 그들은 우리의 손님이자,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92만명에 달하는 외국인의 가족이고 친구들이다. 그리고 ‘언어’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혀 ‘미소’와 ‘정’을 아낌없이 퍼주기를 주저하지 말자. 언제 어디서나 1588-5644로 전화하면 3600명에 달하는 외국어 통역자원봉사자가 무료로 그 장벽을 무너뜨려 줄 것이다.
  • [여수엑스포 D-365일] “주제관·무대… 해상을 박람회장으로”

    [여수엑스포 D-365일] “주제관·무대… 해상을 박람회장으로”

    “당시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박한철 헌법재판관이 존경한다고 하더라. 사나흘 동안 중기계를 동원해 콘크리트 밑까지 다 파헤쳤는데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김근수 여수엑스포 사무총장)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강동석(73)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외골수’로 불린다. 일단 한곳을 파고들면 끝을 볼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1994년부터 6년간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으로 인천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수심이 얕은 간석지를 매립, 세계 항공역사를 다시 썼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내저었을 때 꿋꿋이 자신의 길을 지킨 덕분이다. 당시 산더미처럼 쏟아진 투서 탓에 검찰의 내사까지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이를 계기로 박한철 헌법재판관과 인연도 쌓았다. 그는 2009년 6월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으로 부임,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11일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고사했을 것”이라며 “몸과 마음을 다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최 1년을 앞둔 준비상황은.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올 연말까지 모든 전시관 공사를 마칠 것이다. 내년 3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완벽하게 마무리하겠다. 애초 일정보다 2개월가량 앞당겼다. →다음 달부터 조직위 직원 전원이 여수로 내려간다. (인천공항 건설 때처럼) 컨테이너 박스에 머무르나. 사모님 불만도 많겠다. -(웃음) 이젠 (집사람도) 깊은 관심이 없더라. 지난 주말 여수에 내려와 미평동에 내가 머물 원룸을 가계약했다. 일부 여수출신 직원을 제외하고는 내년 2월 숙소가 완공될 때까지 모두 원룸이나 여관에 기거할 계획이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에 잠만 자는 형태다. 내년 8월 엑스포 폐막 때까지 휴일 없는 강행군이 이어질 것이다. (나도) 손자들이 보고 싶지만 가급적 여수를 떠나지 않고 머무르겠다. 공인의 도리가 우선이다. →왜 이전을 서두르나. -240여명의 직원만 가지고는 전체 조직을 운영하기 어렵다. 최소 400명 이상이 필요한데 나머지는 지역에서 젊은 인재들을 인턴사원 형태로 확보해야 한다. 또 운영을 위해서는 몸으로 익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아무래도 책상에서 하는 준비는 한계가 있다. →고령임에도 주말마다 현장을 방문한다는데. 휴대전화 컬러링도 가수 아이유의 노래다. -현장과 소통한다는 게 철칙이다. 현장 소장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웃음). 컬러링은 여수엑스포 홍보대사인 아이유의 엑스포 로고송이다. →6년간 인천공항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지금과 비교한다면. -인천공항은 섬이라는 격리된 환경에서 추후 운영을 전제로 한 건설이었다. 정밀하고 성의있게만 하면 됐다. 엑스포는 콘텐츠를 마련하고, 관람객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당장 지난해 상하이 엑스포와 비교될 것이다. 상하이는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됐다. 여수라는 지방도시에서 비록 규모는 작지만 내용 면에선 훨씬 충실한 박람회를 만들려고 한다. →어떤 차별점이 있나. -기존 박람회는 육지에서만 전시관을 꾸몄는데 우리는 주제관이나 무대, 구조물 등을 바다에 세워 현란한 경관을 연출할 생각이다. 바다 자체를 박람회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수산체험장에선 실제 수산물 양식과 어로작업을 경험하게 된다. 또 낯선 곳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긴 대기 시간과 비싼 밥값 때문에 불쾌감을 느껴선 곤란하다. 여수 엑스포에선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전시관마다 대기시간을 계산하고 조절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입점하는 음식점에서 임대료를 안 받는 대신 음식값을 싸게 책정토록 했다. →여수 엑스포가 드러내려는 것은. -와서 보고는 ‘바다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품도록 만들려고 한다. 인류의 3대 자원인 광물, 에너지, 식량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이를 대체할 곳은 바다밖에 없다. →가장 어려운 난관은. -사실 여수는 접근성이 무척 떨어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속도로와 고속철을 새로 놓았지만 과연 전국에서 3~4시간 걸려 와서 봐야할 만큼 가치가 있는냐, 이것이 관건이다. 국민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어렵다. →숙박시설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박람회를 구경하러 오는 손님들이 전북 전주, 고창, 남원, 경남 통영으로 연계 관광을 하도록 유도해 이곳 숙박시설을 활용토록 할 것이다. 박람회 구경 뒤 전주 한옥마을에서 1박을 하는 식이다. →참가국 유치는. 또 기대효과는. -당초 목표인 100개국 중 95개국을 유치했다. 국제기구도 이미 8곳이 신청을 했다. 박람회를 치르며 남해안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접근성이 이미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이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여수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트래비 스토리> 시안(西安)…황제의 죽음을 함께했던 사람들

    트래비 스토리> 시안(西安)…황제의 죽음을 함께했던 사람들

    시안(西安) 방문을 앞두고 체크한 일기예보는 여정 내내 흐리거나 비가 올 것이라고 알려줬다. 여행객에게 ‘날씨 흐림’은 반갑지 않은 동반자임에 분명하다. 북서부에 황토고원이 위치하고 황하가 아니었다면 건조한 이곳에 하필이면 여행 시기에 맞춰 비라니, 이번 여행 운은 나쁘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시안에 도착하고, 워낙 건조한 지역이서 손님이 비를 몰고 오면 더 귀하고 반갑게 맞이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금세 우쭐한 기분이 됐다. 또 평소 같으면 아무리 진귀한 보물이 전시돼 있어도 화창한 날씨 탓에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 들곤 했던 박물관 방문도 흔쾌히 즐기게 됐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서울사무소 02-773-0393, 산시성인민정부, 시안시인민정부, 2011시안세계국제원예박람회 www.expo2011.cn, 대한항공 www.koreanair.com ◈ 여유(旅遊)는 여행과 관광을 뜻하는 중국어다. 중국어로는 ‘뤼요우’라고 발음한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중국 중앙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여행 관련 업무 조직이며, 서울사무소를 운영 중에 있으므로 이곳에 여행 관련 정보를 문의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시안 항로를 주 4회(월·수·금·토요일) 운항하고 있다. 병마용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진시황을 지키는 병마용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기병이고, 한경제의 왕릉인 한양릉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궁정악사와 무희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왜 이것에 대해 언급하는지 벌써 알아차렸을 것이다. 진시황은 무력을 통해 전국시대를 통일했으며, 강한 군대를 기반으로 한 통치체계를 확립했다. 특히 다른 국가와 달리 우위를 가진 기량이 다름 아닌 기병이었다. 한양릉의 주인인 경제는 한나라의 네 번째 황제로 국가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특유의 문화예술이 발달하던 시기의 황제다. 이때의 힘을 바탕으로 한무제는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전성기를 누리고 됐다. 힘의 역사를 수호하는 병마용 “시엔양 가세요?” “아니요, 시안 가는데요.” 병마용 유적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기에 앞서, 시안 출장길에 공항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언급하고자 한다. 탑승카운터 직원이 위와 같이 물었을 때 동북지역 리야오닝(요녕)성의 성도인 선양(瀋陽, Shenyang)을 묻는 줄 알았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해도 서울 간다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하면, 그 직원은 시엔양이 시안의 국제공항임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았을 듯하다. ‘시안’은 산시(陝西, 섬서)성의 성도이자 중국 서부 지역의 중심 도시이다 한자 발음인 ‘서안(西安)’이라는 지명을 들으면 그나마 역사 시간에 배운 ‘서안사변(1936년 동북군 총사령관 장학량이 당시 국민당 총통이었던 장개석을 화청지에서 납치하고 감금했던 쿠데타)’이 떠오르는 이곳, 중국식 발음으로 ‘시안’이다. 과거 진나라, 한나라, 당나라 등의 수도로 나라가 오래도록 평안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장안(長安)’이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수도를 비롯한 국가 경제·문화 중심이 동부의 베이징 등으로 옮겨온 것과 더불어 서쪽이 편안하라는 의미에서 ‘시안(西安)’이 됐다. 시안은 여전히 서부의 중심 도시 가운데 하나지만, 중부의 충칭(重慶)이나 남부의 광저우(廣州) 등과 같은 고층 빌딩은 찾아볼 수 없다. 흔히 ‘시안은 어디를 파도 유적이 나온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를 함부로 개발할 수 없고, 옛 건물들은 중소지방도시의 소박한 모습인 채로 수년이 흘러도 홀로 제자리다.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이는 그곳에는 넓디넓은 관중평야가 2,000년 전과 같은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왕조가 바뀌고 전쟁이 계속되면서 아방궁이나 대명궁과 같은 황제의 권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화려한 건축물들은 사라졌지만, 친숙한 중국여행의 이모티콘인 병마용과 무용(무희 등을 형상화한 인형) 등을 만날 수 있는 유적지들이 과거와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 눈에 보이는 엄청난 규모와 예스런 자태 등은 두 눈을 즐겁게도 하지만, 각각의 유물과 그것이 발견된 유적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닫게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시엔양(咸陽)’은 시안의 동북부에 위치하며 시엔양국제공항은 시안 시내에서 약 1시간 거리다. 인천은 특수한 경우지만, 이와 같이 멀리 떨어진 곳에 공항을 건설한 이유는 시안 인근에 유적지가 워낙 많아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시안과 시엔양국제공항 사이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다 발견한 유적지가 한양릉이다. 또한 시엔양은 진시황제가 다스린 진나라의 황궁이 위치한 곳이다. 시엔양은 관중평야에서도 위하의 하류 지역으로 여산을 끼고 있는 풍수지리가 좋은 땅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방궁은 시엔양 지역에 위치한 궁들 가운데 정무를 보는 정전(正殿)의 전전(前殿 )이다. 진나라의 시조는 본래 황하 하류 동해에 거주하던 동이족의 한 분파였는데, 후에 간쑤(甘肅)성의 동부로 이주해 유목민족 생활을 한다. 한족과 외모가 다르며 신체적으로 훨씬 체격조건이 우월한 편이었다. 역사서 <사기>에는 진시황릉의 지하궁전이 묘사돼 있다. 지상의 궁전을 본떠 만들었으며, 대량의 수은을 사용해 황하와 양자강을 조성하고 매일 진시황의 관이 중국 전역을 주유할 수 있도록 설비했다. 병마용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974년에 린퉁(臨潼)의 농민들이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병마용갱의 위치를 근거해, 인근 여산 토질에 수은 함량이 많은 점 등과 연계해 진시황릉의 위치를 파악하게 됐다. 오랫동안 밀폐된 공간에 있던 지하궁전 내의 수은이 공기와 접촉할 경우 대량의 독가스가 발생하기에 발굴을 미루고 있으나, 과학적인 조사에 따르면 그 내부의 모습이나 규모가 사기에 묘사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마용갱은 진시황릉과 1.5km 거리에 위치하며, 약 7,000여 개의 사람과 말의 토우가 매장돼 있다. 실제와 같은 크기로 제작됐으며, 같은 모습이 없고 핏줄이나 근육 모양, 표정 등까지도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병마용은 모두 동쪽을 향해 있는데, 이는 궁전과 성의 문 위치 등도 동일하다. 이에 대해 동방을 숭상하는 종교를 가졌다거나, 동쪽 나라를 평정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등의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다. ◈ 한양릉 병마용만 봐도 사람들은 진시황을 떠올린다. 서양의 드라큘라와 미이라만큼 동양의 대표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반면에 한양릉에서 출품된 도용(도자기 형태로 제작된 인형)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50~60cm의 자그마한 크기에 팔도 없이 앙상한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금성과 경복궁을 크기만으로 비교할 수 없듯이, 한양릉의 도용 역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안을 찾는 이들에게 병마용뿐 아니라 한양릉도 꼭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중국의 문화를 꽃피운 한나라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그것이 현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나라를 먼저 알아야 하고, 동시에 한나라와 패권을 다툰 초나라를 알 필요가 있다. 진나라는 아방궁을 비롯해 수도 시엔양에 호화로운 성을 지었을 뿐 아니라, 지상의 궁전과 유사한 규모의 지하궁전도 건설했다. 동시에 북방민족을 막기 위한 만리장성도 축조했다. 진시황릉이 건설되기 시작한 것은 진시황이 즉위한 직후부터이며, 37년 동안 72만명의 인력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공사는 황실의 위엄과 통치력을 확보하는 데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쳐 진시황 사후에 진나라는 곧바로 멸망했다. 진나라의 멸망 후 천하를 얻기 위해 겨룬 이들은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다. 항우는 초반에 우세를 띠었는데, 진나라의 궁전은 물론이고, 병마용갱 등 유산을 모두 불태웠다. 병마용갱은 화재로 인해 내부를 지탱하던 기둥이 소실되면서 함몰됐고, 병마용 역시 심하게 훼손됐다. 다만 도굴의 화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덕분이다. 지금도 병마용갱 박물관에 가면 병마용을 복원하는 작업이 한 쪽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병마용은 균열된 자국이 보인다. 일부는 복원하지 못한 것도 있다. 후학자들이 유방이 승리한 이유를 분석하는 데 있어, 평민 출신의 유방이 백성의 고초를 알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때문에 한나라 왕조 역시 되도록 백성들의 고충을 덜어 주는 데 항상 주의를 기울였다. 한양릉에서 발견된 부장품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실제 크기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크기로 제작돼 있다. 이는 실물 크기로 제작할 경우 백성의 고충이 너무 크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황후의 능과 합장하고 있으며, 다른 왕조와 비교해 소박함이 느껴진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무희나 악사 등 문예와 관련된 도용이 많다는 점이다. 병마용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황궁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에 예인이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한나라 시대의 무용은 궁정 의전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문 악부가 민간 무용을 비롯해 고대의 의전 무용 등을 광범위하게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서역과 서남 소수민족의 무용 또한 포함돼 있었고, 감정과 예술을 결합시키는 데 대해 관심이 높았다. 사람 도용 외에 동물 도용도 다양하다. 흥미로운 것으로 개보다 작은 크기의 돼지가 있다. 이 돼지는 쓰촨(四川) 지역 등의 토종 품종으로 육질이 훨씬 쫄깃쫄깃하고 맛있다고 한다. 이렇듯 한양릉에서는 궁의 의장군대뿐 아니라 생활용구 등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부장품이 다수 발굴됐다. ◈ 2011시안세계원예박람회는? 211시안세계원예박람회 (International Horticultural Exposition 2011 Xi’an, China)가 4월28일부터 10월22일까지 178일 동안 시안시 찬바 생태구에서 진행된다. 박람회 주제는 ‘천인장안(天人長安), 창의자연(創意自然)-도시와 자연의 화합 공생’이다. 장안은 시안의 옛 명칭인 동시에 ‘국가번영과 평안의 상징’이다. 마스코트는 시안의 시화인 석류를 형상화한 ‘장안화’다. 중국은 1999년에 쿤밍, 2006년 선양에서 세계원예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418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장안탑, 창의관, 자연관, 광운문 등 주요 건축물과 5곳의 테마경관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관은 정자와 연못으로 이뤄진 우리 정원을 조성했다. 정자의 이름은 순천정이다. 조선관은 한옥의 양식과 사뭇 다른 모습의 조선가옥을 선보이고 있다. 언뜻 한옥처럼 보이지만 용마루 끝과 처마 끝에 장식하는 십장생 동물의 형상인 ‘어처구니’가 없는 점이 눈에 띈다. 조선관 내부에는 김정일화를 전시할 예정이다. 입장료 일반표 100위안(한화 1만8,000원), 지정일표 150위안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한국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한국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이규형 주중대사 초고속 아그레망 왜?

    이규형 주중대사 초고속 아그레망 왜?

    이규형 신임 주중 대사가 내정된 지 16일 만인 지난 7일 주중 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전임인 류우익 전 주중 대사가 내정에서 임명까지 한달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초고속 임명인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8일 “이 신임 주중 대사가 당초 신임 주일 대사와 함께 다음주쯤 임명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빨리 이뤄졌고, 류 전 대사가 귀국해 임명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유럽 순방을 떠난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5일 귀국, 신임장을 받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 말쯤 출국해 중국 측에 신임장 제정을 요청한 뒤 본격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신임 대사의 임명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초스피드’로 이뤄진 중국 정부의 아그레망 절차다. 중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으려면 보통 4주쯤 걸리는데 이 신임 대사는 신청한 지 8일 만인 지난달 29일 아그레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대사가 17일, 신정승 전 대사가 40여일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단축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중 관계 및 신임 한국 대사 인사에 대한 중국 측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며 “특히 류 전 대사가 지난 7일 귀국하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이 신임 대사의 아그레망이 예상보다 빨리 나오자 8일 만인 지난 7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류 전 대사는 아그레망을 받은 뒤 14일 만에 임명장을 받은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그동안 주중 대사가 바뀌더라도 전임 대사가 상당 기간 체류해 업무 공백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는 류 전 대사가 귀국해 정부가 임명을 서두른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전 대사는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부는 또 주유엔 대사에 김숙 전 국정원 제1차장을 임명했다. 유엔은 아그레망 절차가 없어 신속하게 임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EU FTA 단독 처리 안팎

    한·EU FTA 단독 처리 안팎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4일 막판 진통 끝에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로 통과되자 여야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나라당은 단독 처리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고, 민주당은 안팎에서 극심한 정체성 논란에 시달릴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지난 2일 여·야·정 합의안 파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후 2시에 소집한 첫 번째 의원총회에서 “오늘 비준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무능한 당으로 낙인 찍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지도부는 외국 출장을 위해 인천공항에 나가 있던 의원들과 이재오 특임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의원들까지 불러들이며 단독 처리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본회의 의결 정족수를 넘는 150여명의 소속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확인되자 오후 3시 20분쯤 본회의장으로 옮겨 민주당의 선택을 기다렸다. 이어 한나라당은 오후 8시 30분 두 번째 의총을 열고 단독 처리를 의결했다. 오후 10시쯤 박희태 국회의장의 본회의 개의가 선언된 뒤 민주노동당 이정희·강기갑 의원과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각각 비준동의안 반대, 찬성 토론을 벌였다. 오후 10시 47분쯤, 박 의장은 비준동의안 통과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두 차례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세 차례 의원총회를 통해 ‘비준안 처리 연기’를 결정했다. 한나라당의 단독처리에 본회의 ‘보이콧’으로 맞섰다.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대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의사 일정을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강행 처리한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의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의원들은 하루 종일 이어진 릴레이 회의에서 ‘노선 갈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난 2일 여·야·정 회동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성급하게’ 합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전원이 ‘처리 반대’를 주장했다. 험악한 분위기는 비공개 의총까지 이어졌다.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손 대표가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여·야·정 합의안’을 철회시켰다. 야권 연대에 균열을 가져오고 피해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본회의 보이콧이라는 소극적 반대를 결정, ‘발목잡기’ 논란을 최소화했다. 중도층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야권 연대·연합도 필요하지만 책임 있는 민주당의 모습도 필요한 것 아니냐.”며 시종일관 비준안 처리를 설득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아시아나는 음주비행 감독을 그렇게 하나

    음주상태에서 여객기를 운항하려던 기장이 그제 부산 김해공항에서 적발됐다. 기가 막힐 일이다. 3일 오전 7시 10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가려던 아시아나항공 OZ8532편 오모 기장이 국토해양부 소속 운항감독관이 실시한 불시 음주측정에 딱 걸렸다. 6차례의 음주측정 결과 오 기장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38~0.067%였다. 도로교통법에 자동차 운전면허가 정지되는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 이상이지만, 항공법에는 0.04% 이상이다. 항공법의 기준이 더 엄한 것은 사고가 나면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항공기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기장을 교체한 뒤 당초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게 해당 여객기는 김해공항을 출발했다. 112명의 승객들은 아까운 시간도 허비하고 일정에도 차질을 빚었다. 이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물론 안전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67%라면 상당히 취한 수준이다. 이 상태에서 여객기를 운항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만 해도 정말 아찔하다. 오 기장뿐 아니라 적지 않은 조종사들도 비슷한 상황은 아닌지 매우 걱정스럽다. 지난해 10월에는 김해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의 조종사가 음주측정에 걸렸다.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음주비행(飛行)을 하면 판단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여객기는 사고가 나면 대부분 승객들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지만, 관리감독은 허술한 편이다. 항공법상 음주단속은 의무조항도 아니다. 5% 정도만을 대상으로 무작위 음주측정을 하는 수준이다. 비행을 앞둔 모든 조종사를 상대로 음주단속도 강화하고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비행 중 음주는 없는지도 보다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면허가 정지되는 혈중 알코올 농도 수준을 더 낮출 필요도 있다. 항공사들도 불시 음주 단속과 조종사 교육을 강화하는 등 안전비행을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코난·케로로… 어린이 친구 몰려온다

    코난·케로로… 어린이 친구 몰려온다

    어린이날이다. 10일까지 징검다리 연휴도 이어진다. 나들이를 가기에는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일터를 떠날 수 없는 부모들도 있다. 인파에 밀려다니는 놀이공원이 최상의 선택은 아닐 수도 있다. 케이블방송에서는 5~10일 연휴에 ‘방콕’할 수밖에 없는 꼬마 시청자를 겨냥한 특집 프로그램을 가득 마련했다. 애니메이션채널 투니버스는 인기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5~9일 오전 9시에 편성한 ‘미니 방학’ 특집을 마련했다. 5일에는 지난해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명탐정코난 극장판:천공의 난파선’이 방송된다. 명쾌한 추리와 액션으로 사건을 해결했던 코난이 살인 박테리아를 앞세운 테러조직 ‘붉은 샴고양이’, 영원한 라이벌인 ‘괴도 키드’와 삼각대결을 펼친다. 6일에는 프랑스 개봉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족영화 ‘꼬마 니꼴라’가 찾아온다. 50년간 전 세계 180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7일에는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며 힘을 키워가는 ‘아쿠아쿠’와 맞서는 케로로와 소대원들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을 그린 ‘케로로 극장판: 기적의 사차원섬’이, 8일에는 어린 시절 엄마를 여읜 하루카가 엄마의 유품을 찾기 위해 펼치는 모험담을 담은 ‘잃어버린 마법의 섬’이 방송된다. 9일에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마음이’가 부모에게 버림받은 소년과 순수한 우정을 나누는 영화 ‘마음이’가 전파를 탄다.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애니맥스는 5일 ‘포켓몬스터DP 극장판 시리즈’ 중 ‘신들의 싸움 시리즈’로 불리는 ‘디아루가vs펄기아vs다크라이’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 등 세 편을 모두 방송한다. 시간을 지배하는 디아루가와 공간을 지배하는 펄기아의 화려한 전투 장면이 일품인 ‘디아루가vs펄기아vs다크라이’는 오전 8시에 방송된다. 지난해 12월 극장에서 개봉된 ’포켓몬스터DP 시리즈’의 최신작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는 오전 9시 30분에 방영된다. 풍요로운 마을 미케나에 전해 오는 아르세우스에 관한 전설을 중심으로 신들의 전투를 잠재울 비밀이 그려진다. 밤 11시에 방영되는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는 스토리 전개상 ‘디아루가vs펄기아vs다크라이’와 이어진다. 디아루가와 기라티나의 다툼 속에서 현실세계와 반전세계 모두를 구하기 위해 지우와 비밀의 포켓몬 쉐이미가 함께하는 모험이 펼쳐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슈렉3 등 어린이날 특집 ‘풍성’

    채널CGV, 투니버스, 스토리온 등 CJ E&M 채널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5일 다양한 특집을 방송한다. 영화채널 채널CGV는 ‘블록버스터 키즈데이’를 마련한다. 오전 9시부터 13시간여 동안 ‘슈렉 3’, ‘미어캣의 모험’, ‘몬스터 vs 에일리언’, ‘엑스맨 탄생:울버린’, ‘쿵푸팬더’, ‘트랜스포머 2:패자의 역습’ 등 6편을 연속 방송한다.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는 TV에서 최초 공개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특집을 준비한다. 오전 9시에는 ‘명탐정코난’ 시리즈의 최신 극장판 ‘명탐정코난 극장판:천공의 난파선’이, 밤 10시에는 ‘나루토 질풍전’ 시리즈의 최신작 ‘나루토 질풍전 극장판:더 로스트 타워’가 방송된다. 이와 함께 오전 11시30분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꼬마 니콜라’도 방영한다. 스토리온은 오전 9시부터 아기 성장에 대한 특집 다큐멘터리 ‘아기성장 보고서’ 5편을 연속 방송한다.
  • 김연아 “체력 상승세… 선수생활 연장도 고려”

    김연아 “체력 상승세… 선수생활 연장도 고려”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의 경쟁 무대는 이제 연례행사가 될 전망이다. 새 시즌에도 세계선수권대회만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러시아 모스크바)를 마치고 2일 인천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7월까지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도와야 하고 휴식기도 필요하다. 다음 시즌에도 풀로 뛰지는 않을 것이다. 새 시즌 그랑프리시리즈는 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출전 가능성은 열어놨다.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체력이 좋아진다는 느낌이 든다.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선수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도 생긴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에도 이번처럼 세계선수권만 나서겠다는 뜻. ISU 그랑프리시리즈는 축구나 야구로 치면 ‘정규리그’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실전경험을 치르고 기량과 구성요소를 점검하는 무대다. 그랑프리파이널(그랑프리시리즈 상위 6명이 출전)과 세계선수권대회는 ‘포스트 시즌’ 격. 김연아는 올 시즌 단 한번의 경쟁무대,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만 출전했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고, 복귀전의 부담감도 겹쳐진 탓이다. 13개월의 공백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지만, ‘다른 대회에서 미리 작품을 점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훌륭한 작품(지젤·오마주 투 코리아)도 한번의 공연으로 마무리 짓는 게 아깝다. 그러나 김연아는 “훈련 내용을 100% 보여 주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새 작품을 보여 주는 데 있었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실 새 시즌 김연아가 그랑프리시리즈를 병행하는 건 물리적으로도 어렵다.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가 7월 6일(남아공 더반)에 있어 그때까지는 홍보활동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 새 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하기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버겁다. 김연아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경기가 끝나서 홀가분하다. 집으로 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쉴 틈도 없이 아이스쇼(6~8일·잠실체육관)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공공기관 성과평가에 국민체감도 반영

    정부가 공공기관 평가의 틀을 다양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일 경영자율권 확대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지역난방공사, 기업은행, 인천공항공사, 가스공사 등은 경영평가 결과 우수 등급을 받아 기관장의 연임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공공기관 평가시 직접 수요자 외에도 국민 체감도 조사가 실시된다. 재정부는 2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단장 이창우 서울대 교수)이 평가한 결과를 확정했다. 평가 결과 난방공사가 96.4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95.5점), 인천공항공사(90.1점), 가스공사(89.5점) 등으로 최고 등급인 우수(85범 이상)를 받았다. 이에 따라 4개 기관은 경영자율권이 유지되며 임직원들은 오는 6월에 확정되는 기관 평가결과와 종합해 1등급 범위에서 추가 성과급을 받게 된다. 해당 기관장에 대해서는 연임을 인사권자에게 건의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연임 건의는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며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은 이미 외환은행장에 내정됐기 때문에 추가 성과급만 건의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자율권 확대 사업은 공공기관의 조직·인력·예산상 자율권을 부여하되 도전적 목표를 부여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시범 실시됐고 올해 처음 실적을 평가받는다. 재정부 관계자는 “4개 기관은 경영실적이 좋은 42개 중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기관”이라며 “경영진뿐만 아니라 노조도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올해 전체 286개 기관 중 주 고객이 모회사인 20개 기관을 제외하고 266개 기관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5~10일 황금연휴 해외여행자 김해공항 >김포공항

    이달 5~10일 황금 연휴 기간에 김해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 수가 김포공항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으로 국내선 위주로 개편된 김포공항이 처음으로 2위 공항 자리를 내준 셈이다. 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달 5~10일 연휴 기간에 국적 항공사를 이용해 출국하는 여행객은 모두 29만명으로, 이 중 2만 1388명(7.3%)이 김해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6개 항공사의 예약 현황을 지난달 26일까지 조사해 나온 통계치다. 공항별 출국자 수는 인천공항이 24만 4552명(83.6%)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해공항, 김포공항(2만 868명·7.1%) 순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한항공 A380 운항 지연 왜?

    대한항공 A380 운항 지연 왜?

    대한항공의 A380 운항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일방적인 취항 일정 변경과 노선 변경, 중복된 전용 게이트 설치 요구까지 뒷말이 무성하다. A380의 대당 가격은 지난해 기준 3800억원이다. 2일 항공업계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 인천~나리타 노선에 처음 운항하기로 한 A380의 운항을 돌연 연기했다. 올해에만 5대를 도입, 나리타와 홍콩, 방콕, 뉴욕, LA 노선에 차례로 투입하기로 했지만, 첫 운항부터 차질을 빚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2005년 A380 도입을 공식 발표한 뒤 제작사인 에어버스의 사정을 이유로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나 운항을 미뤄 왔다. 최근에도 인천~나리타 취항을 다음 달 1일에서 10일, 다시 17일로 두 차례나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국토부에는 제대로 알리지조차 않았다.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정부로부터 받은 ‘사업계획승인인가’에는 지금도 다음 달 1일 인천~나리타에 취항하게 돼 있다.”면서 “변경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이달 5일까지 변경인가를 받지 못하면 A380의 첫 취항은 어려워진다.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6월 중 A380시대를 연다’고 광고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행동”이라며 “처음 운항하는 초도기가 국내에 들어오면 보름에서 한 달에 걸친 검사 등을 통과해야 운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A380을 국내로 들여와 다음 달 1일 운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 따르면 A380 인수는 빨라야 이달 24일쯤 가능하다. 이후 다음 달 1~2일쯤 현지에서 국토부로부터 성능검사인 감항증명과 국적증명 코드를 받아 빨라야 다음 달 3~4일쯤 인천공항에 들어온다. 국내에서도 조종사 심사, 정비 프로그램 승인, 공항·비행기 등록 등의 절차를 통과해야 6월 안에 운항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대한항공의 정비 프로그램이 도마에 오르면서 A380 정비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사전 검사도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A380 도입 이유로 내세웠던 인천~파리 노선 운항을 이유 없이 미루다 최근 문제가 되자 지난달 말 부사장급 임원이 국토부를 방문, 사과와 함께 운항을 약속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인천공항공사에 요구해 지난 4월 준공한 A380 전용 게이트 2곳도 과잉 시설이란 지적이 있다. 공사는 앞서 2008년 5월 인천공항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탑승동에 이미 A380 도입을 위한 전용 게이트를 마련했으나 대한항공 요구에 따라 여객터미널에 새 게이트를 설치했다. 1곳당 설치비는 15억원가량으로 공사가 부담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게이트 사용료를 내는 데다 추후 다른 항공사의 A380 도입도 예정돼 과잉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어린이날 ‘국립생물자원관’ 가자

    어린이날 ‘국립생물자원관’ 가자

    어린이날(5일)을 앞두고 어디를 갈까 고민 중이라면 국립생물자원관(인천시 서구 경서동)을 가보자. 어린이대공원이나 동물원 등 많이 알려진 곳은 어김없이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낼 만한 곳을 찾는다면 국립생물자원관 전시실이 안성맞춤이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공부도 하고 각종 체험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어 어린이들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생물자원관 주변에는 국립환경과학원과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위치해 있어 탄소제로 건물 견학과 야생화 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열린다. 1일 행사준비가 한창인 생물자원관을 찾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날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생물사랑 대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유엔(UN)이 정한 ‘생물다양성 보전 10년’의 원년으로 여러 가지 체험활동을 통해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다채로운 학습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행사는 어린이날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온가족이 참가해 즐길 수 있는 생물사랑 퍼포먼스도 열린다. 또 생물자원 체험과 놀이·마술공연, 전통 민속놀이, 페이스 페인팅, 생물사랑 사진전, 비눗방울놀이 등 어린이들에게 흥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함께 기념품도 제공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이벤트 준비 ‘지구의 생물 우리가 지켜요!’는 어린이들이 생물사랑 메시지를 작성해 나무에 매달아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일깨우도록 기획된 퍼포먼스이다. 우리나라의 동식물과 관련된 동영상이 상영되고, 포유류 육각퍼즐, 한라산 노루 보드게임 등 ‘환경교육 이동교구상자’ 체험행사도 개최한다. 또한 바위솔·기린초 등의 미니식물 화분 만들기와 양초를 반죽해서 동물 캐릭터 가면을 만드는 행사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생물자원관 전시실에서는 다양한 동식물 표본을 저장하는 동양 최대규모의 수장고를 직접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아울러 한반도 자생생물 가운데 관상용이나 향기가 나는 식물을 책상용 화분으로 제작해 분양하는 ‘사랑 나눔’ 행사도 열린다. 야외마당에서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과 어린이들이 만나 생물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전시관에서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관은 1~3전시실, 기획전시실, 체험학습실과 곶자왈생태관, 시청각실로 나뉘어 있다. ●동식물 표본 관람과 체험학습 프로그램 마련 제1전시실에는 한반도의 다양한 고유생물과 자생생물의 식물표본을 원핵·원생생물계, 진균계, 식물계, 동물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텃새와 철새를 비롯, 바다에 살고 있는 새들을 구분해 놓았고, 대형 포유류 코너에는 우리나라의 전시관 중에서 가장 많은 23종의 자생 포유류가 전시되고 있다. 제2전시실은 생태경관 모형 기법을 통해 산림생태계, 하천·호소생태계, 갯벌생태계, 해양생태계 등 한반도 생태계를 재현하여 실내에서도 자연환경을 체험하도록 꾸며놨다. 제3전시실에는 생물자원들의 이용 사례와 보전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픽 패널에 생동감 넘치는 70여종 200여점의 생물표본을 결합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밥상위의 생물자원’ 체험코너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연동되는 영상을 통해 소개한다. 체험학습실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체험중심의 전시공간으로 생물을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게 꾸몄다. 곶자왈 생태관은 제주도 난대림의 생태계를 재현하고 있다. ●푸짐한 선물도 증정 자원관은 평상시에도 생물의 다양성과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설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들어 80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생물자원관 인근에는 최근 준공된 탄소제로 건물에 들러 첨단 건축기술을 견학할 수 있고, 아라뱃길 건설현장과 세계 최대규모의 수도권매립지도 위치해 있어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린이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인천공항철도 검암역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단체 관람자들을 위해 전시관 견학버스 2대도 운행한다. 전시관 관람은 무료이고,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지난해 생물사랑 어린이 축제에 2만 3000명의 어린이와 가족이 참여했다.”면서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기 때문에 방문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린이날 당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어린이날 행사 참가신청은 인터넷을 통한 사전예약(70%)과 당일 현장접수(30%)를 통하여 받는다. 사전예약은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박근혜 “재보선 패배 책임 통감”

    박근혜 “재보선 패배 책임 통감”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는 28일 4·27 재·보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선택은 한나라당 전체의 책임이며 저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국을 방문하는 박 전 대표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과 지역을 떠나서 진정성 없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향후의 ‘역할론’을 묻자 “여태까지도 제 위치와 입장에서 노력해 왔지만 당이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새로 구성되는 당내 비상대책위원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것은….”이라면서 “당에서 많은 토론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선거 결과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08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과 지난해 지방선거 등 여당이 참패했을 때마다 질문이 이어졌지만 박 전 대표는 특별한 의견을 비치지 않았다. 지난 2009년과 지난해 선거에 잇따라 패배하면서 ‘박근혜 총리설’을 비롯한 다양한 역할론에 대한 의견이 당 안팎에서 무수히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측근들을 통해 부정적인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2009년에는 총리설에 대해 직접 “그런 얘기는 흘려버리면 된다.”며 부인하기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박 전 대표의 “더욱 노력하겠다.”는 발언이 앞으로의 움직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당장 박 전 대표가 어떠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다만 “의총 등에서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많아지면 그때 가서 다시 고민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출국길에는 의원들 30여명이 나와 박 전 대표를 배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9)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9)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28일, 466년 전 이순신 장군이 이 땅에 태어난 날 아침이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민족의 귀감인 장군의 흔적이나마 찾아 보전하려는 노력은 오랫동안 계속돼 왔다. 그중에 ‘이순신 나무’로 불리는 나무도 있다. 경남 남해군의 작은 섬 창선도 대벽리의 단항마을 바닷가에 서있는 왕후박나무가 그 나무다. 단항마을은 통영의 한산도에서부터 여수에 이르는 한려수도의 중간쯤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로, 노량해전 때, 이순신 장군이 혁혁한 전공(戰功)을 세운 곳이다. 마을 어귀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왕후박나무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으로 오랫동안 마을의 자존심으로 살아남았다. ●용왕이 어부에게 보내준 씨앗서 싹 터 이 왕후박나무는 아주 오랜 옛날, 바다의 용왕이 보내준 나무다. 그때 이 마을에 살던 늙은 부부가 어느 날 마을 앞 바다에서 매우 큰 물고기를 잡았다. 워낙 큰 물고기여서, 부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기로 하고, 모두 모인 자리에서 물고기의 배를 갈랐다. 그 물고기의 배 안에서 이상한 씨앗 하나가 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 씨앗은 바닷가 깊은 곳의 용왕이 보내준 선물이라며 마을 들판의 양지바른 자리에 심어 키우기로 했다. 씨앗은 새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나 마을의 상징처럼 우람하게 잘 자랐다. 사람들은 고기잡이 하는 어부를 보호하는 나무라고 생각하고, 해마다 음력 3월 10일에 제사를 올렸다. 용왕이 보내준 나무이니, 나무에 올리는 제사는 곧 용왕께 올리는 제사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긴 세월이 흘러 지금 9m 가까이 자란 나무는 마치 납작한 공을 덮어놓은 듯한 푸근한 모양으로 아름답게 자랐다. 나뭇가지는 키보다 훨씬 넓게 펼쳤다. 동서로 21.2m, 남북으로 18.3m에 이를 만큼 넓게 펼친 나무 그늘은 마을 사람 모두가 들어서도 남을 만큼 널찍하다. “옛날에는 훨씬 더 컸는데, 10여년 전쯤에 태풍을 맞아서 큰 가지가 부러졌어요. 그때 키가 조금 작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만큼 멋있는 나무가 어디 있겠어요? 얼마 전에 우리 민박집에 머물던 한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 양반은 하루 종일 이 나무만 바라보고 있다가 ‘남해에 와서 이 나무 하나로 본전 다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마을 앞 포구에 몰려 든 조개잡이 배에서 걷어올린 바지락, 피조개 등을 바삐 나르는 임시 장터에서 만난 바닷가 민박집 아주머니 이야기다. 나무가 좋아 나무 아래 산다는 아주머니는 민박집 이름도 아예 ‘후박나무 민박’이라고 붙였다. ●이순신 장군이 전열을 정비한 그늘 왕후박나무는 후박나무와 같은 종류의 나무로, 잎 모양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인으로서는 구별이 불가능하다. 학자에 따라 두 나무를 같은 나무로 보아야 한다고도 주장하는 이 나무는 울릉도와 남해안의 바닷가에서만 자라는 상록성의 나무다. 후박나무는 분명 우리 토종의 나무인데,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를 후박나무로 잘못 부르는 경우가 있다. 5월쯤에 가지 끝에서 목련을 닮은 하얀 꽃을 소담하게 피우는 낙엽성 나무로, 본래 이름은 ‘일본목련’이다. 무려 40㎝나 되는 넓은 잎을 가진 이 나무에서 후덕한 인심을 연상하고 ‘후박나무’라는 이름과 나무의 이미지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한 탓이다. 또 이 나무 껍질을 약재로 쓸 때의 이름이 ‘후박’인 탓도 있다. 특히 우리 시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후박나무나, 중부 지방에서 부르는 후박나무는 십중팔구 일본목련이다.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는 일본목련과 달리 지름 1㎝도 안되는 작은 꽃이 핀다. 천연기념물 제299호인 이 나무에 ‘이순신 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건 400년 전. 정유재란(1597)의 마지막 전투였던 노량해전이 이 마을 앞바다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던 때였다. 당시 이순신은 군함 500척으로 왜군과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때 단항마을에 잠복했던 장군은 주변에 무성하게 숲을 이룬 대나무를 꺾어내 작은 배에 가득 싣고 불을 질렀다. 불이 붙자 대나무는 마디가 터지면서 마치 대포를 쏘는 듯한 큰 소리를 냈다. 이순신 함대의 동정을 엿보던 왜군은 끝없이 이어지는 포성에 주눅이 들어 줄행랑을 놓았다고 한다. 왜군이 모두 물러간 뒤, 장군은 여유있게 해안에 상륙하여 이 왕후박나무 그늘 아래에 모여 쉬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다음 전략을 세웠다. 마을 사람들은 승전을 축하하고, 장군을 성원하는 마음으로 제가끔 푸짐한 음식을 내와서 군인들을 성원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이 전공을 세우고 쉬어 간 나무라는 자부심으로 이 왕후박나무를 이전보다 더 살갑게 돌봤다. 용왕이 보내준 이 신령한 나무를 아예 ‘이순신 나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우리 민족 모두가 돌아봐야 할 나무 “옛날에는 나무 앞에서 해마다 풍어제를 지냈는데, 지금은 안 지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런 거 안 하잖아요. 그래도 이 나무가 신성한 나무라는 건 다 알고 있어서, 둘씩 셋씩 모여서 나무에 저마다 무슨 기도를 하는지 자주 찾아온답니다.” 나무 앞의 완두콩밭에서 김을 매던 아낙은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많고 때로는 소원을 빌기 위해 제물을 차려셔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아낙의 이야기를 증거하기라도 하듯, 콩밭 가장자리의 둔덕에 앉아 아낙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지나가던 자동차가 나무 앞에 멈춰선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중년의 한 남자가 내려 넋을 놓고 나무를 바라보더니 휴대전화로 사진을 몇 장 찍고는 돌아간다. “농사 일이 한가해지는 여름에는 마을 사람들이 나무 주변에서 풀뽑기를 하지요. 하지만 우리 마을 사람들이 보살피지 않아도 군에서 잘 보호하고 있어요.” 더듬더듬 풀어내는 아낙의 이야기에는 ‘이순신 장군의 혼이 담긴 이 왕후박나무야말로 온 나라 사람들이 소중하게 가꿔야 할 나무 아니겠느냐’는 극진한 자부심이 담겨있다. 아낙의 자부심을 타고 흘러온 봄바람이 푸근하게 펼친 나뭇가지 품으로 흐뭇이 파고 들었다. 글 사진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남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 669-1. 남해고속국도의 사천나들목으로 나가서 사천공항 방면의 국도 3호선을 이용해 21㎞ 쯤 가면 삼천포대교가 나온다. 대교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단항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단항마을 쪽으로 간다.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을 따라 1.6㎞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단항마을 경로당이 나오고, 이어서 새로 지은 모텔이 보인다. 모텔을 지나면 곧바로 언덕 아래 바닷가 쪽으로 나무가 보인다. 나무 가까이 자동차로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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