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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 굽는병」 수술로 치료 가능

    ◎중앙병원 이춘성 교수 요부변성후만증 시술 성공/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농촌여성 발병 잦아/평소 허리 근육강화 운동으로 예방할수도 50대 농촌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요부변성후만증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요부변성 후만증은 수년전 일본 다케미스 박사가 처음 학계에 보고한 것.유럽 등 서구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병은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것이 보편화된 우리나라와 일본같은 동양권에서 많이 나타난다. 지금까지는 이 병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어 허리디스크나 척추 마디 사이가 좁아지는 척추간 협착증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이에 따라 「요부변성…」환자들은 엉뚱하게 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서울 중앙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지난 5월말 열린 춘계척추학회에서 요부변성 후만증 환자 10명을 진단,이 가운데 4명에게 허리의 만곡(휨)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주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허리가 아파서 20분 이상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의 중증환자들이 수술뒤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됐다. 정상인은 서 있을때 옆에서 보면 허리가 전방으로 휘어 배가 앞으로 나오고 등은 후방으로 휘어 약간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비해 요부변성 후만증 환자는 특히 전방으로 휘어져야 할 허리부분이 구부정해지면서 잘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이 특징. 「요부변성…」의 가장 큰 원인은 농사나 가사일을 할때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기 때문이다.비정상적인 자세로 수십년간 일을 한 결과,척추가 기형적으로 S자로 휘면서 생긴 것이다. 수십년동안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는 습관이 배면 허리를 펴주는 근육이 늘어지고 약해져서 허리를 제대로 지탱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허리가 구부정해진다. 환자들 대부분이 20년 이상 농사일을 한 50대 여성들인 것도 이때문이다. 조금만 걸으면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기 때문에 걷지 못하게 되며 오랫동안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골다공증을 함께 갖고 있고 요통이나 다리의 통증도 나타난다. 예방하려면 쪼그린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일하는 중간에 자주 자세를바꿔줘 허리근육의 탄력을 유지해줘야 한다. 바닥에 배를 댄 상태에서 양손을 짚고 허리를 들어올리거나 양손을 등뒤에 뒷짐지고 허리를 뒤로 펴주는 운동,,하늘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두손으로 양쪽 무릎을 잡고 허리를 올려주기,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가능한 많이 앞으로 굽혀 무릎 사이로 양손을 집어 넣는 체조가 효과적이다. 이교수는 『허리근육 강화체조 말고도 평소 수영,등산을 통해 강한 허리를 유지하게 되면 요통뿐아니라 나쁜 자세에서 생기는 허리 굽는 병을 예방할수 있다』고 충고했다.〈김성수 기자〉
  • 국내 생물 28.462종 서식/환경부 공식확인

    ◎한국 최초의 센서스… 5종류 21권 보고서 발간/사향노루·칼상어·솔잎란 등 76종은 멸종위기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의 종은 모두 2만8천여종이다.이 가운데 사향노루 등 76종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자연보호 중앙협의회에 의뢰해 국내 생물종에 대한 문헌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물 1만6천6백63종,식물 8천2백71종,기타 3천5백28종 등 모두 2만8천4백62종이 공식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생물종에 대한 최초의 센서스로 환경부는 이를 5종류 21권의 보고서로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척추동물은 포유류 1백종,어류 9백5종,양서류·파충류 41종,조류 3백13종,연체·절지 등 무척추동물 2천3백61종 등으로 조사됐다.곤충류는 1만2천9백43종이었다.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은 모두 76종으로 포유류의 경우 사향노루·산양·쇠고래·수달·물범·곰·여우 등 9종이다.어류는 철갑상어·칼상어·퉁사리 등 3종,양서류·파충류는 맹꽁이·남생이 등 7종,조류는 황새·원앙·새매 등 30종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곤충류는 장수풍뎅이·장수하늘소 등 8종,단자엽식물은 나도풍란·한란 등 5종,쌍자엽식물은 가시연꽃·깽깽이꽃 등 13종,양치식물의 경우 솔잎란 1종이다. 천연기념물 지정 동·식물은 무태장어·어름치 등 어류 2종,크낙새·황새 등 조류 38종,산양·하늘다람쥐 등 포유류 6종,장수하늘소(곤충)등 모두 47종으로 조사됐다.〈노주석 기자〉
  • 일본 뇌염/신희영 서울대병원 교수·소아과(전문의 건강칼럼)

    ◎빨간집모기가 전염… 교열·구토·경련증세/2∼15세에 발병… 7월전 예방접종 받아야 5세된 여아가 갑자기 열이나서 유치원을 조퇴하고 소아과 의원을 방문하였다.처음부터 열과 함께 머리가 많이 아팠으며 세번 토하였다.소아과 의원에서는 감기같다고 하여 해열제만 처방하였는데 집에 와서도 열이 지속되었다.밤에 자고 있다가 갑자기 팔다리를 떠는 경기를 하며 의식이 없어졌다.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서 척추검사를 해본 결과 뇌염이나 뇌막염이 의심되니 자세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입원하였다. 일본뇌염은 우리나라와 일본,중국,필리핀 등 동남아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빨간집 모기가 이 병을 옮겨주는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말,닭,염소,개,돼지 등에서 살다가 빨간집 모기를 통해서 사람에게 전파되는데,특히 돼지가 숙주가 되는 수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 이전에는 매년 수 백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나 효과적인 예방접종과 방역대책으로 그 수가 감소하여 1980년에는 1백7명,1981년에는 1백94명이었다가 1984년부터 1986년까지는 환자가 없었다.그뒤 매년 수 명 정도의 간헐적인 발생만 있으나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뇌염의 발생시기는 7월말부터 시작되어 10월말까지 지속된다.가장 발생이 많은 시기는 9월 초순이다.따라서 예방접종은 7월 이전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전라도와 경상도인데 최근에는 지역적 차이가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환자는 대개 2∼15세의 소아인데 그 중에서도 6∼10세가 가장 많다.그 다음이 2∼5세,11∼15세의 순이다.보통 예방접종은 3세 이후에 실시하나 18개월이 지난 아이에게는 절반의 용량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증상은 대부분 갑자기 고열이 나며 두통,경련 등이 나타나고 곧이어 의식이 나빠지며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이때 반이상의 환자에 구토가 동반된다. 잠복기는 대개 1∼2주기로 생각된다.이 시기에는 전신쇠약과 구토,설사,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이후에는 갑자기 고열이 나며 경부 강직,경련,마비,혼수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4∼7일째 증상이 가장 심해 이 시기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이 시기를 잘 넘기면 고열과 다른 신경증상이 호전되면서 회복기에 접어든다.열은 대개 발병 3∼4주에 정상이 되고 의식장애는 2∼3주에 회복되며 다른 증세들도 4∼5주에는 대개 회복된다. 사망률은 약 20∼3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후유증으로는 반신마비,사지마비,언어의 장애 등이 약 20% 정도에서 보고되고 있다. 일본뇌염의 가장 이상적인 예방은 매개체인 빨간집 모기의 박멸이다. 뇌염예방접종은 상당한 면역효과가 있고,별로 부작용이 없으므로 안전하다. 접종은 18세 이하의 소아는 모두 접종하는 것이 좋으며,2세 미만인 경우에도 위험지역에서는 반의 용량으로 7월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DMZ 생태계 남북 공동조사 추진/산림청

    ◎2000년까지 7개분야 나눠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남북한 공동생태계실태조사가 추진된다. 산림청은 29일 40여년간의 폐쇄로 생물의 다양성이 잘 보전된 비무장지대 및 민통선지역에 대한 생태계조사를 실시,통일후에 7천만 민족공원으로 조성키 위한 종합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우선 민통선지역부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남북관계가 진전돼 합의가 이뤄지면 비무장지대 전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남북공동으로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분야 교수와 연구원·전문가 45명으로 조사단을 구성,1단계로 다음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민통선지역의 건봉산·반항평·향로봉·대우산·대암산·건솔리·두타연·사당골·황천수상리 등 11만여㏊를 대상으로 표본지점을 정해 생태계를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또 남북한간에 공동조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 비무장지대 9만7백3㏊를 대상으로 산림자원과 입지환경·식생·곤충·척추동물·미생물 및 종합분석 등 7개 분야로 나눠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이번 조사는 ▲문헌조사에 의한 자료수집 ▲표본수집 및 제작 ▲토지형태 및 산림자원량조사 ▲생물상 분포도작성 ▲야생동물의 이동경로 및 서식지조사 ▲조사결과 보전이 필요한 지역설정 ▲조사지역의 생물지리학적 위치검토 및 평가등으로 구분,실시된다. 산림청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비무장지대 토지의 평화적·합리적 이용방안을 제시하고 우리 고유의 자연생태계 변화과정을 규명,체계적인 보전방안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다.〈염주영 기자〉
  • 장애대학생들 「권익찾기」나섰다/연대15명 동아리 「게르니카」결성

    ◎“정상인과 똑같이 공부할 환경 조성”/점자보도·휠체어 통행로 등 설치 건의 남들의 배려만 바라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힘들어도 직접 나서야 한다.권리는 스스로 찾는 자의 몫이다. 장애를 극복하고 연세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정상인과 똑같이 수업받을 권리를 찾기 위해 뭉쳤다.대학가 최초의 장애학생 권익보호 동아리 「게르니카」.장애인 문제를 연구하고 봉사활동을 펴는 기존의 동아리와는 다르다. 지난 해 입학한 권순원군(21·국문 2년)과 김형수군(〃) 등 장애인 특례입학 「1기생」들이 주축이 돼 지난 2월부터 모임 결성에 나섰다. 『후배 장애학생들의 입학을 코 앞에 두자 지난 해 겪었던 고통의 나날들을 대물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15명이 손을 잡았다.척추마비인 김재연군(컴퓨터공학 2년),복합장애를 앓고 있는 조용섭군(사회 2년),소아마비인 백수진양(아동 2년),뇌성마비인 심오수군(인문학부 1년) 등이 가입했다. 장애인 특례입학 제도는 이들에게 희망인 반면에 또다른 좌절의 문이었다.책과 씨름하기 전에 건너야 할 난관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시각장애 학생은 등·하교길에서 생명의 위협과 싸워야 한다.정문을 들어서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차도와 보도가 구분돼 있지 않은데도 점자 보도블록은 없다. 휠체어를 타는 학생들은 도서관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출입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검색대가 너무 좁아 휠체어가 통과할 수 없다.경사로(휠체어 통행로)도 모자라고 안내판 조차 없다. 뜻 있는 사람들이 문제점을 여러차례 지적했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였다.그래서 불편한 몸을 일으켜 뜻을 모으기로 했다. 모임의 틀이 마련되자 김형수군이 중심이 돼 개선할 점들을 정리하고 있다.계단 손잡이에 점자 안내문을 새겨줄 것,대리인을 통한 도서대출을 허용할 것,한번에 대출할 수 있는 책의 수와 기간을 늘려줄 것,학내 전산망에 장애학생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전용 서버를 구축할 것 등이다.곧 학교에 건의할 계획이다. 자유의 이념을 형상화한 피카소의 그림에서 이름을 따온 「게르니카」회원들은 학습의 자유,이동의 자유,이용의 자유를 표방한다.무엇보다 장애인으로 길들여진 「나」로부터 자유롭고 싶어한다.〈박용현·조현석 기자〉
  • 담 왜 생길까/척추 이상·여성호르몬 결핍 탓

    ◎관절통·흡연·스트레스도 원인/10여분 찜질뒤 스트레칭 주준히 해야 흔히 「담」이라고 불리는 증상에 대한 종합적인 임상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김희상교수팀은 허리 등 신체의 특정부위가 아프기는 한데 병원 검사결과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곤 하는 근막통증후군(담)의 원인과 임상적 증상,치료방법을 발표했다. 오랫동안 잠을 잘 못자거나 정체된 도로에서 장시간 운전을 했을 경우,긴장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컴퓨터작업을 했을 때 목,어깨,허리에 담이 들거나 뻣뻣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의학적으로는 근육과 근육을 싸고 있는 막에서 유발되는 통증증후군으로 분류되며,임상적으로는 골격근육내에 자극에 대한 과민부위(유발점)가 있고 그 유발점을 자극했을 때 『아』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특정부분으로 통증이 옮겨간다. 근막통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신체구조의 이상을 꼽을 수 있다.팔이나 다리길이에 차이가 있거나 골반 및 척추변형 등 뼈에 구조적 이상이 있을 때 특정근육에 만성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것이 그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의 결핍도 근막통증후군에 깊이 관여한다는 연구결과는 중년이상의 여성에서 근막통증후군의 발생빈도가 높다는 사실과 관련지을 수 있으며 관절염에 의한 관절통,만성적 감염,흡연,우울증,불면증 등도 직·간접적으로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질환은 다른 질환과 달리 X레이,컴퓨터단층촬영,자기공명영상장치 등의 객관적인 진단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므로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이를 방치해두면 심할 경우 척추질환으로 진행되고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물주머니가 서로 달라붙는 어깨관절질환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인이 되는 신체부조화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급선무다.담에 걸린 근육부위에 10여분간 온수포용 찜질을 한뒤 그 근육에 맞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밖에 물리치료와 함께 전기자극,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의 복용 등으로 일시적인 통증을 제거하고 자세교정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한다.또 가능한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이다.〈고현석 기자〉
  • 「질병과 연관」 입증 안돼도 업무상 재해로 볼수 있다

    ◎서울고법 “유족급여 마땅” 판결 업무상 재해를 판단할 때 반드시 업무와 질병간의 관계를 의학적,자연과학적으로 입증할 필요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1부(재판장 이규홍 부장판사)는 7일 신축건물 2층 공사장에서 작업하다 실족,척추골절상 등을 입고 치료받다 사망한 이모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등 불지급 처분 취소소송」에서 『이씨의 사망은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근로자의 업무와 질병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거나,있다고 추단되는 경우도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가 입은 두개골 및 척추골절상과 사망원인이 된 패혈증 및 뇌동맥류 파열 사이에 의학적 연관이 없고,이씨가 뇌동맥류 파열의 한 원인으로 볼 수도 있는 고혈압 증세가 없었던 사실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이씨가 장기치료로 신체기능이 현저히 저하됐고 육체적,정신적 긴장이 고조돼 혈압상승을 초래했다고 추단할 수도 있는만큼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 “광우병파동 과학적으로 대처하자”/존 미클리스웨이트(해외 논단)

    ◎동물사료 사용서 발단… 영 88년후 사육법 바꿔/인간에 위해 증거 미약… 지나친 공포심은 금물 광우병이 영국과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엄청난 파동을 몰고오자 이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은 영국의 늙은 소를 도살하고 광우병에 대한 공포심을 지나치게 확산시키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의 비즈니스 편집자 존 미클리스웨이트가 로스앤젤레스 타임지 최근호에 기고했다.다음은 그의 주장을 요약한 것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광우병 파동은 전세계에 두가지 중요한 문제를 던졌다. 첫째는 광우병의 위험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느냐이다.두번째는 우리들이 앞으로도 우리들의 식사를 전과 똑같이 대할수 있느냐이다. 소의 광우병은 바이러스가 동물의 뇌를 공격하는 질병에 속한다. 같은 종류로서 인간의 두뇌에 나타나는 질병인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CJD)은 백만명에 한 명꼴로 발생하며 전형적으로 나이 든 사람에게서 나타났다. 소의 광우병은 수 세기동안 소뿐 아니라 양과 염소에게도 나타나 이들 동물도 죽였다.지난 10년동안 영국에서는 16만1천 마리가 이 병으로 죽어갔다.물론 세계 어느 지역보다 많은 숫자였고 높은 비율이었다.사실 영국소는 양의 뇌나 척추등을 사료로 먹고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소들의 먹이에 동물들의 신체를 사용한 것은 수 십년간 관행이었다.영국 농부들의 잘못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더 높은 비율로 동물들의 신체를 사료로서 사용한 것이었고 사료를 위생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이었다. 영국정부는 지난 1988년 이같은 관행을 금지시켰다.영국정부는 또한 소의 등골 등의 부분을 인간의 식량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그러나 영국정부는 광우병과 CJD사이에는 아무런 과학적 연관성이 없다고 계속 주장했다. 광우병에 대해 영국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위험하다」기 보다는 「여유만만한 익살」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20일 영국정부가 10명의 젊은 사람이 광우병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는 종류의 CJD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를 하자 상황은 급변했다.영국정부는 상투적인 말로 영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강변했으나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 것같이 보였다. 존 메이저 정부가 공공의 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해 일부의 소에 대해 도살 명령을 내리는 것은 불가피한 것같다. 늙은 소를 전부 도살,이들 고기가 식탁위로 올라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발표가 과거에 있었더라면 아마도 광우병 공포는 이처럼 기승을 부리지 않았을 것이다.그동안 미친 소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는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했기에 소비자는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결국 미친소 문제는 과학에 관한 것이다.광우병을 유발한 집약적 사육방식은 한때 과학적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 때문에 이제 사람들은 쇠고기가 해롭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는한 쇠고기 먹기를 중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 이제 과학적인 논의를 그만두고 평범한 사람이 생각할 수있는 상식적인 결론을 내려보자.그것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쇠고기는 꽤나 안전하다는 것이다.실제로 영국에서 지난 93년 태어난 소들가운데 단지 1마리만이 광우병에 걸렸다는 사실이다.이는 1980년대의 3만마리라는 숫자와 비교해볼 때 격세지감을 느낄만한 엄청난 변화이다. 또한 이같은 변화는 우리가 광우병을 다루는데 있어서 좋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영국소 전부나 수 백만마리를 무자비하게 도살하기보다는 선별적으로 늙은 소만을 가려내 도살하는 것이 현명한 책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광우병에 대한 공포이다.어쩌면 진짜로 미친 것은 소가 아니라 광우병에 대한 공포심리일 것이다.
  • 야생조수 보호 체계화해야(사설)

    산림청이 야생조수 집단서식지와 철새보호구역으로 돼 있는 전국 7백17개소 14만7천3백㏊를 공식적으로 「조수보호성역」으로 지정하고 사람의 출입도 제대로 통제하여 멸종위기 야생조수를 적극 보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그간 철새보호는 시행해왔으나 자연보호라는 일반상식차원에서 다소간 막연한 의사의 표현이었다고 한다면 이 계획은 체계를 세운 확고한 의지의 국가화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깊다. 20세기의 지구개발은 생태계 균형을 깨뜨릴 만큼 극심한 것이었고 이제는 매년 2만7천여종씩의 생물종이 멸종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따라서 더 이상 멸종은 재앙을 의미한다고 믿는다.한편 현존하는 생물종을 지키는 일이 곧 지역적으로는 새로운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보는 실리적 입장도 있다. 예컨대 88년이후 미국에는 미국산 얼룩올빼미보호가 국가쟁점으로 등장했다.올빼미 한쌍은 2백50년이상된 침엽수림 8㎢를 필요로 한다.이 수림이라야 둥지를 틀 수 있는 충분히 큰 나무구멍이 있기 때문이다.이 조건의 구역은 미국에서도 오리건주 서부와 워싱턴등 12곳뿐이고 따라서 주민은 많은 피해를 입게 됐다. 그러나 올빼미보호정책은 점점더 굳어지고 있다.왜 그런가.하나의 조류가 필요로 하는 어떤 지역도 1㎢당 1천종이상의 동식물을 포함하거나 연결시키고 있다.이들은 아직 무슨 성능을 가졌는지조차 확인되지 은 무척추동물·조류·균류다.이들중 어떤 발견이 앞으로 세계적 재화로 변할지 모른다고 보는 것이다. 산림청은 세계적 철새도래지 철원평야에 2000년까지 3천평규모 새공원을 조성,생태교육장으로 쓰겠다는 안도 갖고 있다.이 역시 좋은 발상이다.교육장소일 뿐 아니라 자연보호의 국가이미지구축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문제는 생태계전문인력이다.수렵기·번식기를 가려 사람의 통제나 출입여부를 가리는 일은 법률제정만으로 충분하지 않다.철새만 해도 제때에 돌아오게 하는 것은 세계차원의 지식을 가져야 가능하다.전문가확보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산재환자도 MRI검사 혜택/노동부/보험적용범위 확대

    ◎보조기비용 원가 1백% 지급 산업재해 환자의 보험대상에 자기공명 단층촬영(MRI)이 포함되는 등 산재보험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노동부는 18일 산재환자 중 뇌혈관 질환자와 척추환자의 요양급여 지급대상에 MRI를 포함시키고 초음파 진단비용을 자동차 보험수가 수준으로 올려,산재환자가 보다 정밀한 진단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산재보험 요양비 산정기준」을 개정,고시했다. 개정안은 신체손상이 있는 산재환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기의 지급비용을 제작원가의 1백% 수준으로 올렸다.보조기 지급품목도 현행 36종에 새로 7종을 추가했다. 한끼에 2천4백원인 식대는 의료보험 환자에게 지급하는 식대(한끼당 2천7백30원)보다 10% 가산토록 하는 한편 일반수가의 50.7∼78.2%인 치과 보철료도 80% 수준으로 올렸다.
  • 약물치료 후유증 병원측 일부책임/서울고법 판결

    서울고법 민사7부(재판장 이범주 부장판사)는 14일 병원의 약물치료로 인한 후유증이 생긴 이난향씨(50·여) 모자가 한양대병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는 7천7백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원고의 척추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유성조영제를 과다투입하고 약물이 체내에 남지 않도록 흡입제거를 충실히 해야 하는데도 이를 게을리하는 등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83년 12월 시내버스를 타고가다 버스가 급정거,차 안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수련의가 약물을 과다 투입하는 바람에 13년여 동안 두통·정신분열증 등 후유증을 앓아왔다.
  • 척추­그 100가지 질병의 근원/오춘수 지음(화제의 책)

    ◎손으로 병 고치는 「카이로프랙틱」 소개 약물복용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도 손으로 뼈마디를 바로잡아주고 짓눌린 신경을 풀어줌으로써 병을 고치는 「카이로프랙틱」의학을 소개했다.또 스스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도 실었다.척추병에 큰 비중을 두었지만 비만·난청·이명증·정력감퇴 등 흔한 질병들도 다루었다. 「카이로프랙틱」이란 그리스말로 손을 뜻하는 「카이로(chiro)」와 치료한다는 의미인 「프랙틱(practic)」을 합친 것.각종 사고나 나쁜 자세,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척추의 신경선(생명선)압축을 바로잡아 질병을 치료하는 개념이다.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팔머박사가 개발한 것으로,현재 미국에서는 일반의사와 똑같은 자격을 인정받으며 관련 의과대학도 17곳이나 있다고 한다. 지은이는 미국에 유학가 역사·신학을 공부한 뒤 장로교목사로 있다가 한국인으로는 처음 이 분야를 공부했다.개업의로서 30년동안 환자들을 치료하다 고국에 이 의술을 전파하려고 귀국했다. 이 책에는 지은이가 고 이병철 삼성회장,정세영 현대회장 등 유명인사들을 치료한 사례도 들어 있다. 푸른솔 9천원.
  • 온천도시 파라툰카(시베리아 대탐방:65)

    ◎노천온천 70여곳… 야채 온실재배에도 활용/수온 32∼69도… 유황·나트륨·염소 등 함유/신경통·피부병에 효과… 병에 담아 팔기도/“토지 50년 임대에 세금혜택”­해외투자 “손짓” 화산천국 캄차카에는 온천도 많다.수백개나 된다.그중에서도 특히 파라툰카 온천은 유명하다.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에서 남서쪽으로 60여㎞ 떨어진 파라툰카지역에는 휴양소(사나토리엄)와 72곳의 천연 노천탕이 있다.유황 염소 나트륨 칼슘 등을 함유하고 평균온도 42.5도.pH 8.1로 알칼리성이다. 파라툰카 휴양소는 2백20명 수용규모의 2∼4인실 숙소와 함께 각종 치료실을 갖추고 있다.현재 전국에서 찾아온 1백70명이 머물고 있다.치료기간은 24일.상오에 온천치료와 진흙치료를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받고 하오에는 휴식과 산책을 즐긴다. 진흙치료의 경우 누워서 20분간 진흙을 몸전체나 상처부위에 바른다.비닐에 진흙을 넣어 환부에 대기도 한다.혈액순환이 잘 되고 피부가 깨끗해진다.부근의 우치노예호수에서 치료용 진흙을 가져다 쓴다. ○휴양소 22명 수용규모 치료용 진흙이 50∼60㎝가 되려면 진흙을 만드는 세균이 6천년 정도는 살아야 한다.우치노예 호수의 진흙은 1m나 쌓였으니 그 역사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이곳의 진흙치료법은 50년 이바노프가 발견했다.우치노예호수의 진흙은 파라툰카 온천뿐 아니라 병원에서도 가져가 치료에 사용한다.고대 로마인들은 약을 쓰지 않고 진흙으로 치료했다고 한다. 온천물 치료는 병에 따라 다르다.심장병 혈압 신경통 등은 현대식 치료와 마사지도 병행한다.치료효과는 온천과 진흙에 달려 있지만 환자의 마음자세와 주변 자연여건도 중요하다. 휴양소 직원은 의사 12명을 포함,2백20명이다.의사 이고르 니콜라예프는 『온천목욕을 하면 피부호흡이 잘 돼 피부가 깨끗해지고 척추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 치료에 효과적이며 여성 불임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24일간 숙식 및 치료비는 군인 5만루블(약 8천원),군인가족 10만루블,일반인 2백97만루블이다.회사원의 경우 본인은 일부만 부담하고 나머지 대부분을 회사가 부담한다.중병 환자는 안받는다는 얘기다. 휴양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아직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 받을 수도 있다』면서 『요금은 내국인보다는 다소 비싸겠지만 그래도 효과에 비해 결코 비싼 것이 아닐 것』이라면서 한국에도 잘 소개해달라고 말했다. 장교인 블라디미르 크로토프(41)는 『허리가 아파 10일쯤 치료를 받았더니 효과가 좋다』고 한다.무르만스크에서 온 갈리나 구시네렌코(여·52)는 『허리와 목이 아파 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온천,진흙 치료와 함께 마사지도 받고 체조도 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다.한번 치료하면 효과가 1∼2년정도 지속된다.그래서 2년마다 이곳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다. 휴양소 인근 한 노천온천탕에 들어갔더니 20여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관리인 루드밀라 예르몰렌코는 『하루 평균 50∼60명씩 이곳을 찾는다』면서 『온천목욕을 하면 체온이 올라 며칠동안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고 혈압도 80∼120의 보통상태에서 90∼110정도로 좋아진다』고 말한다.깊이 4백m까지 관을 묻는 곳도 있지만 이곳 온천은 수온 32∼69도로 땅속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난다. 온천탕은 온도에 따라 세곳으로 구분돼 있다.각각 25도와 36도,42도짜리다.관절염은 42도 물에 팔과 다리만 5∼30분씩 담그고,부인병은 36도물에 배아래까지만 3∼5분씩 치료하며,천식은 목에 온천물을 대는 등 치료방식이 병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치료효과 1∼2년 유지 아들과 함께 이 온천을 찾은 라우자 아브드라시토바(여·53)는 『근처에 사는데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달에 한번 이상씩은 꼭 온다』면서 『왔다 가면 확실히 몸이 좋아짐을 느낀다』고 말한다.모스크바에서 출장온 5명의 남자들도 『출장때마다 꼭 이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온천의 역사는 6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리스 이집트 이탈리아에서 온천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17 55년 러시아인 크라셰닌니코프가 「캄차카 기술」이란 책에서 캄차카 온천 6곳을 소개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1950년대에 휴양소가 건설됐고 60년대에는 온천물을 병에 넣어 팔기 시작했다. 파라툰카에서 멀지않은 산속 깊은 계곡에도 온천물이 나오는 곳이 꽤 있다.이른바 비탕이다.이곳에서 무역업을 하는 교포 김옥씨는 『헬리콥터를 빌려 직원들과 단체로 심심계곡의 온천목욕을 즐기고 나면 날아갈 듯 몸이 풀리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말한다. 온천은 채소 온실재배에도 활용된다.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 교외 체르말녜 국영농장에서는 68년부터 3㏊의 온실에 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한다.캄차카의 날씨가 추워서 온실없이는 토마토와 오이를 키울 수 없다.그렇다고 보일러에 의존하면 타산이 맞지 않는다. 이 농장에서는 78도의 온천물이 파이프를 통과하면서 차가운 수돗물을 데워주고 52도정도로 데워진 수돗물은 지붕위로 순환시키고 72도정도로 식은 온천물은 다시 땅속으로 순환시킨다.비료를 섞은 더운 물은 자동으로 작물에 뿌려진다.여직원 라리사 보그다노바(48)는 『농약은 일체 주지 않는다』고 청정채소임을 강조한다. ○연 2차례 야채 수확 연간 토마토 6백30t,오이 6백70t씩을 수확한다.㎏당 토마토 1만3천루블(약 2천2백원),오이 1만1천루블에 판다.1년에 7월과 12월 2차례 수확한다.나머지 부족한 채소와 과일은 대륙에서 비싸게 들여온다. 블라디미르 벨리치코 부사장은 『겨울이면 온천물이 부족해 보일러를 가동할 때도 있다』면서 물값 전기세 등을 내고 나면 2백60명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급료는 신통치 않다고 말한다.무트노프스키 지열발전소 건설과 함께 온수공급이 늘어나면 온실재배 면적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한다. 캄차카에는 온천과 화산 뿐 아니라 스키도 즐길 수 있고,순록을 해칠 정도로 많은 늑대와 곰도 사냥할 수 있는 등 관광여건이 좋다.블라디미르 볼텐코 캄차카주 부지사는 『좋은 호텔과 도로가 부족해 아직 관광산업이 발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관광을 캄차카의 주요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면서 『주정부가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회사와 합작투자 하기를 원하며 토지를 50년간 임대해 주고 세금도 적게 받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 무용가 이정희씨(이세기의 인물탐구:90)

    ◎영적 표현이 자연스런 「거리의 춤꾼」/긴 연습·강훈련으로 무대마다 진한 메시지/「또 하나의 나」로 데뷔… “현대무용 불모지” 한때 좌절/“4월엔 한라·지리산 거슬러 오며 「거리의 춤」 출 것” 이사도라 던칸은 샌프란시스코 바닷가에서 태어났다.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최초의 관념은 「파도와 리듬」이다.던칸은 언제나 주변풍경과의 하모니를 생각하며 춤추어 왔다.대상과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낱 거짓 움직임에 불과할 것이다. 이 시대의 춤꾼 이정희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맨발로 춤춘다.도심을 흐르는 강물,머리위로 부는 바람,별이 빛나는 하늘아래서 그곳에 모인 군중의 숨결과 나뭇가지의 흔들림,바람과의 조화를 꾀하며 호핑(도약)과 스키핑(가볍게 점프),이단 도약 삼단도약을 활기차게 구사한다.그 때마다 그의 춤은 움직여서 넘치지 아니하며 멈추어서 모자라지 않는다.음악의 광선과 진동이 육체의 회로를 가로질러 샘물처럼 흘러넘치듯 가장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영적 표현을 창출해낸다.이 때의 역동적인 동작선은 사방으로 확산되지만 결코 안으로 소멸되지 않는다.한을 품어도 흥을 버리지않고 흥겨운 가운데 칙칙한 한이 스며있는 것이 인상적이다.이를 가리켜 박용구씨는 「시간과 공간속에서 그의 육체의 언어는 끊임없이 살을 풀어나간다」고 말한다.「살을 푼다는 것은 액땜이지만 그의 춤은 액을 풀어헤쳐 탈이 난 것을 물리친다는 뜻」이 내장되어 있다.땅위에 엎드린채 온몸을 뒤집고 뒹굴고 요동치면서 「대지와의 교감」속에서 「한단계 고양된 삶」을 성취해내려는 것이다. ○흥겨움속 한 스며있어 그중에서도 그의 「살풀이」시리즈는 인간의 탄생을 원천적으로 파헤치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비극성과 모순성」 일상적인 고뇌와 권태감의 실상을 반영한 사회적인 춤이라고 할수 있다. 일그러진 현대인의 얼굴,오늘의 기계화되고 산업화된 인간의 삶의 풍경을 「극무용적」으로 연출하여 「달리고 뛰쳐오르고 가볍게 뛰는」 모든 동작은 「무용」이며 모든 움직임이 「언어」임을 일깨운다.그리고 「누구든지 어디서나 춤출 수 있다」는 신념으로 변화 가운데 질서를 유지하고 질서 가운데 변화를 유지한다.그러나 그는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거나 무대라는 일정한 공간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이른바 뉴욕의 현대무용가인 루신다 차일즈의 거리춤,데보라 헤이의 도시의 춤에서 연유한 그의 거리의 춤 「봄날 문밖에서」는 운동복과 운동화 트레이닝을 입고 한강변이나 바닷가나 산자락을 배경으로 힘차게 도약한다. 그는 언제 만나도 조용하고 차분하다.아무리 큰 사건도 나직한 목소리로 핵심만을 말한다.마치 2차대전시절의 샹송가수처럼 전쟁의 참상과 부조리,뼈저린 슬픔을 참고 견디는 감연한 의지와 인간을 감싸안는 부드러운 자세로 노래부른다.그래서 그의 육체의 언어(가사)는 그냥 춤추는 것이 아니라 춤을 「의식」하고 「자유롭기 위해」「대지를 느끼기 위해」 춤출 뿐 아니라 「왜 춤추는가」 무엇을 어떻게 출 것인가」를 확고히 정하고 춤을 실천시킨다. 그의 방배동 연습실에 가보면 평소의 온화한 이정희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이마에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밴디드댄서가 되어 그는 단원들에게 「척추의 마디마디가 수직상태가 되도록 몸을 길게 늘리고 신선한 산소로 육체를 일으켜 세우라」고 열정적으로 채찍을 가한다.그래선지 강훈련과 긴연습끝에 올려진 그의 무대는 그 때마다 진한 메시지와 함께 관객으로 하여금 심오한 사색에 잠기게 한다.「짙은 먹구름짱에서 벗어나 화사한 마음의 의상을 입고 그는 원과 원을 돌면서 원이 좁으면 원밖에서도 음악과 주변과의 관계를 조화시켜 절묘한 작품을 보여준다」는 김영태의 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언제 만나도 차분한 사람 미국유학시절 광주민주항쟁에서 죽은 한 젊은이의 사진을 보고 구상했다는 「살풀이­80」은 「사람이 다른 상대방을 학살하고 사형한다는 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비극」이며 「다시는 이땅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원」을 담아 젊은 넋을 위로하고 고통을 뿌리치는 제의식을 섬뜩하게 이어나간다. 귀국직전인 80년 뉴욕 소호의 포퍼밍 개리지에서 이 춤을 선보였을 때 그해 댄스 매거진(10월호)은 「삶과 죽음,빛과 어둠이 윤회하는 경이적 율동」으로 호평했고 지난 10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줄기차게 춤추더니 3년전 아홉개의 시리즈로 이를 완결했다. 그는 편안한 가정의 1녀2남중 장녀로 태어났다.「가랑잎만 굴러가도」 잘웃고 잘우는 서정적인 성격에다 숭의여중에 다닐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발레를 추었다.고교 2학년이 되던해 마침 한국에 왔던 호세 리몬의 공연을 보고 그는 「미진했던 발레에 대한 감정」을 미련없이 버렸다.그 때까지는 튀튀와 토슈즈를 신고 필루트(회전)와 아라베스크를 취하는 것만이 춤인줄 알았으나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인공적인 훈련과는 달리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현대무용이야말로 정신의 비전을 반영할 수 있는 창조의 원심력임을 깨달았다. 대학 졸업작품인 「또하나의 나」로 무용계에 데뷔, 「별빛 같은 6인의 신인 무용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현대무용이 정착된지 10년도 못되는 한국적 현실에서 그가 뛰어넘기엔 너무나 「벅찬 벽」과 「험산」을 느끼자 71년 도일,의상디자이너나 되자고 마음먹었으나 춤의 혼령이 끈질기게따라붙어 그를 끊임없이 부추겼고 길거리에 나붙은 춤공연 포스터만봐도 전율 같은 율동이 전신을 관통하는 아픔을 느꼈다. 「춤이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춤을 버린 것」을 자각하고 1년만에 다시 귀국,친구의 무용발표회에 가서 불꺼진 객석에 앉아 「솟구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채 하염없이 흐느껴 울면서」그는 꺼져가던 춤의 불씨를 서서히 되살렸다. ○광주항쟁 사진 보고 구상 30세 되던해 미국에 유학,뉴욕에서의 3년간은 그곳의 살아있는 춤의 열기로 인해 무용의 신은 당연히 그를 향해 미소지었고 언제부턴가 그는 「춤추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춤추지 않았던 시절은 사라져버리라」고 외칠 수 있게 되었다.비디오 아티스트인 이동현씨(44)와 84년 뒤늦게 결혼,「춤과 비디오의 만남」의 작업을 함께 하면서 나이 40살에 첫딸 루다(9),5년후 둘째딸을 낳았다. 지난해엔 북경·말레이시아를 돌며 공연,오는 4월에는 멀리 한라산 끝자락에서 지리산·설악산을 거쳐 북으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거리의 춤「봄날 문밖에서」를 춤출예정이다. 「댄서는 모름지기 자연과의 하모니속에서 공기나 빛이나 음악처럼 춤춘다」는 던칸의 말대로 그는 모든 자연속에 새처럼 자유롭게 춤추어왔고 이제부터는 「인생을 위해」 그리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의 「숨을 춤추게」하면서 춤추고 난 자리에 불꽃의 항적(항적운)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연보◁ ▲1947년 서울 출생 ▲1970년 이대 무용과 졸업,송범 육완순사사,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멤버 ▲1975년 이대 대학원졸업,창작무 「꼭두인간」 발표 ▲1977년 「누군가 내 영혼을 부르면」안무 출연,중앙대·연대 출강,도미,마사그레이엄·머스커닝햄무용학교 및 호세리몬 엘빈에일리테크닉사사 ▲1980년 뉴욕데뷔고야연 「살풀이­80」(퍼포먼스 개리지),귀국공연 「살풀이­하나」,중앙대교수,대한민국무용제 참가이후 매회 참가 ▲1982∼92년 「살풀이­셋」부터 「살풀이­9」 발표,현대무용제참가 ▲1984년부터 거리의 춤 「봄날 문밖에서」(서울 삼호아파트단지,덕수궁,마로니에공원,여의도광장,국립극장분수대 등),제1회청소년예술제참가▲1986년부터 부군 이동현과 「춤과 영상과의 만남」(6차례 공연) ▲1987년 한국현대춤작가 12인전 「낙원추방」 발표이후 해마다 참가,거리의 춤 미국공연(뉴욕센트럴파크,그랜드캐니온 하와이와이키키해변 등) ▲1988년부터 솔로 「검은 영혼의 노래」연작발표 시작 ▲1989년 비엔나 국제안무 경연대회베스트9 참가(비엔나 오데온극장),이정희·남정호 포스트모던댄스 공연 ▲1990년 「현대춤과 현대미술의 만남」(국립현대미술관) ▲1993년 지방순회공연(광주·대전·부산 및 서울 예술의 전당),JADE(재팬 아시아댄스 이벤트)93 독무 「미사키절벽」 발표(도쿄 아키다) ▲1994년 중국 북경무용원 초청 및 말레이시아공연.「우리시대의 춤꾼 이정희」(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현재…중앙대교수,한국현대춤연구회회장 ▲수상…대한민국무용제안무상 및 개인상(80·81년)비엔나국제안무경연대회 안무상(89)년 올해최고예술가상)92년
  • 정치범 11개 수용소에 20만명 복역/북한 탈출 3인 일문일답

    ◎“96년안에 무력통일 된다”… 군사훈련 강화/작년 10월 노란부대 쌀 배급… “남한산” 수군 ­귀순동기는. ▲이순옥=나는 함북 온성군 상업관리소 간부물자공급소 책임자였고 남편 최정학(56)은 온성남자고등중학교 교장이었다.85년 10월쯤 옷감구입을 위해 중국에 다녀온뒤 온성군 안전부장 김병준이 아들 혼수용 양복을 상납하라고 요구,불응하자 「국가재산 탐오죄」라는 누명을 씌워 13년형을 받고 평남 개천교화소에 수감됐다.6년간 갖은 고초를 겪다 출소한 뒤 충성으로 섬겨온 중앙당에 억울함을 호소했더니 오히려 재수감하겠다고 협박하고 남편과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던 아들마저 모두 쫓겨나 그 동안의 믿음이 사라져 죽더라도 외아들인 동철이만은 자유롭고 보람된 곳에서 살게 하고 싶어 탈출을 결심했다. ▲최동철=평소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아 몰래 들은 남한방송을 통해 경제가 발전되고 자유로운 남한사회를 동경하게 됐으며 김일성대학의 학생들 수준이 너무 형편없어 실망을 하고 있던중 어머니의 누명으로 강제 퇴학당했다. ­아편 재배실태는. ▲최동철=91년부터 담배농장의 부업토지의 아편재배 현장에서 근무했다.북한은 「도라지(양귀비)를 심어 생활필수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으로 아편농장을 운영,외화벌이에 나섰다.안전원들의 철저한 감시속에 대규모로 재배되며 주로 홍콩·일본 등지에 밀반출되거나 중국교포들과 생필품을 직접 바꾸는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들었으며 재배중인 아편을 몰래 뜯어 당간부에게 뇌물로 바치거나 몇몇이 모여 몰래 피우기도 한다.최근에는 중독자도 크게 늘었다고 들었다. ­당간부의 부패실태는 어떤가. ▲이순옥·최동철=어려운 식량사정에도 불구하고 당간부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어 최근 빈부차가 더욱 극심해 졌다.고위간부인 1호간부는 한달에 육류4㎏·기름 3㎏·담배 30갑이 지급된다. 몰수당한 우리재산이 중앙당에 귀속되지 않고 컬러TV는 형을 내린 재판장이,냉장고는 검사가,자전거는 도안전원이,외투는 감찰간부가 중간에서 차지한 것에서 부패의 실상을 알았다.「당일꾼은 당당하게먹고,안전원은 안전하게 먹고,보위원은 보이지 않게 먹는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다.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정치범의 숫자 등 실태는. ▲최동철=함남·북지역에만 11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다.한 관리소에 2만여명이 수용된 것으로 미루어 20여만명이 있는 것 같았다. ­북한 교도소내의 인권실태는. ▲이순옥=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이다.개천 여자교화소의 경우,수용능력은 6백명정도이나 80년대 중반이후 사회범죄가 크게 늘어나 1천8백∼2천여명까지 수용하고 있었다.나는 수용소에서의 고문으로 이 4개가 부러졌고 수용생활 중 입이 돌아가고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 거동도 할 수 없었으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 ­북한군의 갱도적응훈련이란. ▲최광혁=지난해 12월 두차례 실시했다.많은 용도의 갱도 가운데 남한으로 통하는 것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1개 군단의 2개 연대가 합동으로 갱도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고 전쟁준비와 관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화학무기를 직접 본 적이 있는가. ▲최광혁=핵무기를 직접 본적은 없지만 남한에 핵무기가 많으니 우리도 핵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특히 간부들은 지구를 깨뜨릴 수 있는 무기가 있으니 신심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북한의 식량난은. ▲최광혁=지난해 10·11월 평소와는 달리 노란부대의 쌀이 1차분 들어와 남한쌀이란 수군거림이 있었다.휴가를 가도 직접 얼굴을 보이기 전에는 배급을 주지 않는다.이대로 가면 곧 폭동 등 변화가 예상되는 분위기다. ­북한군의 사기,특히 김정일 체제이후의 상황은. ▲최광혁=최근 식량난과 보급품부족으로 하사관들의 사기가 낮다.하루 식량배급량이 8백g이지만 수송도중 간부들의 편취로 6백50g정도밖에 안되고 부식도 시래기국·미역국·염장무 3쪽정도가 고작이다. 지휘관들은 『96년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이제는 무력통일이다』라며 훈련을 강화하고 작년 11월에는 『조국통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니 무기관리를 잘하라』는 말도 들었다. ­김일성 종합대학의 입학자격과 생활상은. ▲최동철=출신성분이 좋은 중앙당 간부의 자식들은 공부를 잘 못해도 입학하고 학교생활에 별 문제가 없다.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의 실력은 너무 낮다.27살에 입학하는 제대군인의 경우 수학과 영어 기초가 모자라 예비반을 만들어 가르친다.정치사상에 대한 교육이 많고 모내기와 건설사업,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너무 많아 전공을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다. ◎이순옥씨,북 교화소 실상 폭로/“신생아 태어나면 즉시 살해·암장”/우는 여죄수는 7일간 독방에 수감/물고문에 화로 고문… 억지 자백 강요/수형자 거의 영양실조… 흙까지 먹어 25일 귀순자 3인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정치범과 일반죄수들은 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순옥씨는 우리로 치면 구치소인 함북 청진 농포집결소와 교도소인 평남 개천 사회안전부 제1교화소에서 자신이 6년 2개월동안 겪은 참상을 폭로했다. 이씨는 지난 86년 10월 농포집결소에 수감돼 1년여동안 지내면서 벽돌을 굽는 뜨거운 노속에 갇혀 극심한 호흡곤란 속에 화상을 입는 등 악랄한 고문을 받았다. 또 ▲담요를 온 몸에 씌우고 집단구타한 뒤 실신하면 짐승처럼 질질 끌고가서 물을 뿌리는 고문 ▲형틀 의자에 묶어놓고 채찍을 휘두르는 고문 ▲감옥 창살에 양손·발을 묶고 고무호스로 손가락을 때리며 발로 차고 몽둥이로 구타하는 고문이 되풀이됐다. 그래도 말을 안듣자 주전자로 물을 강제로 먹인 뒤 실신하면 배위에 판자를 올려놓고 밟아서 먹은 물을 토하게 하고 의식이 회복되면 재차 반복하기도 했다. 3백㎏짜리 벽돌을 4명이 들것으로 나르게 시키고 제대로 못 움직이면 무차별 구타하거나 잠을 안재우며 공포·억압적 분위기에서 억지 자백을 강요하는 것도 견디기 힘들었다. 혹한에 알몸으로 1∼2시간 무릎을 꿇도록 해 동상에 걸렸고 남자들 앞에서 알몸이 된 채 채찍질을 당할 때는 여자로서의 수치심 때문에 차라리 죽고싶었다고도 말했다. 하루 3백g의 소금국으로 연명하거나 「감식처분」이라는 명목으로 2∼3일 동안 굶기는 일도 흔했다. 87년 11월 개천교화소로 옮겨져 겪은 일은 더 참혹했다. 이 교화소에서는 임신 7∼8개월이 된 여죄수는 위생원이 주사를 놓아 사산시키고 아이가 살아 태어나면 목졸라 죽이는 만행이 저질러졌다. 시체는 인근 야산에 암매장됐으며 이 과정에서 임산부가 울면 「당에 대한 반감」이라며 7일동안 독방에 수감됐다. 생활고가 가중되면서 특히 가정주부 수감자들이 급격히 늘어 20명을 수용하는 한 감방에 70∼80명씩 수용돼 겨울에는 한 이불을 10여명씩 덮고 「다른 사람의 발을 안고」 자야 했다.작업복 한 벌,죄수복 한 벌로 10년정도를 버텨야해 옷감이 절어 살이 베어질 정도였다. 작업에 필요하거나 질문에 대답하는 것 말고는 말을 할 수 없고 화장실 용무도 단체로 감시하에 봐야했다. 이러한 참혹함 때문에 대부분 척추뼈가 굽어 곱사등이가 되고 다리가 「문어처럼」 휘어지는 등 성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일부 수용자는 극심한 영양실조 때문에 외부작업을 할 때는 진흙을 파먹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북한에서는 수용소를 「땅위의 지옥」이라고 부른다』고 전하고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살아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 달동네서 「살롬의 집」 운영 김천일전도사

    ◎월부책장수 부부의 눈물겨운 이웃사랑/오갈곳없는 장애인 돌보기 7년/가족도 외면한 20여명 수발/한때 허리다쳐 「불구의 설움」 잘 알아/버림받은 환자 보면 지나치지 못해/판짓집서 근근이 생활… 돈없이 집수리도 못해 『아저씨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16일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유재광군(20)을 비롯한 「살롬의 집」식구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강남구 운동친목모임인 「숙녀회」 이민자(53·여)회장을 비롯한 회원 5명이 바자를 통해 모은 헌 옷가지와 떡·과자 등 위문품을 들고 방문했기 때문이다. 흔히 삼양동 달동네로 불리는 이곳,서울 강북구 미아1동 837 「살롬의 집」에는 전도사 김천일(37)씨와 아내 김금자(34)씨,아들 왕현군(6)과 또다른 식구들이 함께 살고 있다. 김씨 부부가 돌보는 「살롬의 집」식구는 22명으로 모두 오갈곳 없는 무의탁 중증 장애인들이다.전신마비를 앓고 있는 6살 난 호일이부터 간질환에 중풍까지 앓고 있는 80살 된 홍석영할아버지까지 앓고 있는 질환도,나이도 다양하다. 무허가 판잣집이라 베니어판 창틈으로는 한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새어나와 2∼3평 남짓한 좁은방에 4∼5명씩 몸을 맞대며 추위를 이겨내고 있지만 자신들에게 대소변을 받아내고 밥까지 먹여주는 김씨 부부의 정성에 모두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한다. 『자식들까지 더럽다고 내팽개친 우리를 이렇게 돌봐주고…』 이들 대부분은 병원에서도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을 앓아 내몰리고 가족들에게마저 버려진 끝에 겨우 주변의 소개로 이곳을 찾게된 것이다. 김씨는 자신의 월부 책장사 수입과 주위에서 몇푼씩 도와주는 온정으로 이들을 지난 7년간 불평 한마디 없이 수발해온 아내가 너무나 고맙다. 김씨가 이들을 돌보게 된 것은 10여년전 바로 자신이 이들과 같은 처지였기 때문이다. 강원도 홍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부평 중소업체에 취직이 돼 단신으로 상경한 김씨는 어느날 동료들과 축구시합을 하다 척추를 다쳐 거의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3개월째 꼼짝도 못하고 자취방에 누워있던 김씨는 회사에서 해고되었고 그동안 약값으로 무일푼이 되어 친척집에서 기거했다.그러나 세수조차 못하고 누워서 밥만 축내는 김씨를 달가워할 리가 없었다. 청량리역 주변에서 걸인 생활을 하다 어느해 겨울 도봉산 근처 기도원에서 지냈다.자살할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불편한 몸이 그것마저 여의치 못하게 했다. 『기도원에서마저 쫓겨나는 중증 지체장애인들을 보고 몸만 정상이 된다면 평생 이들을 돌보겠다고 몇 날을 울면서 기도했지요』 김씨는 요즘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룬다.식구들이 자꾸 늘어나 보름 뒤 태릉 근처의 보다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지만 돈이 없어 비가 새는 낡은 집을 수리할 수도 없고 잔금마저도 부족하기 때문이다.게다가 난치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호명이가 17일 뇌영상촬영을 하기로 했는데 검사비 50만원조차 없어 검사를 미뤄야 할 형편이다. 김씨부부는 『두다리를 전혀 못쓰는 지체장애인을 두달 정도 돌봐 주었는데 지금은 트럭운전을 하고 얼마 있으면 결혼도 한대요.우리의 조그만 관심으로 한 생명을 구할수 있었죠』라며 그동안의 보람을 되새겼다.
  • 서울대 병원 사고의 충격(사설)

    법원판결과 검찰수사로 드러난 서울대병원 의료사고 실태는 충격적이다.척추수술중인 의사가 회의에 참석키 위해 다른 의사에게 수술을 맡겼다는 것이 서울지법 의료배상 판결에서 밝혀졌다.서울지검 수사에 의해 올해들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대병원의 의료사고만도 20건이나 된다. 드러난 의료사고 내용들이 의료시술중 의술의 한계를 넘어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한 것들이 아니고 의료인의 기본수칙만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원시적인 것들이다.이런 의료사고가 국내 최고 의학교육병원으로 의료모범을 자랑해온 국립 공익병원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욱 어이가 없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우리 종합병원들의 의료기술이나 기재는 상당히 선진국 수준에 이른 것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되고 있다.첨단장비를 이용한 장기이식 시술에 이르기까지 최신의료 분야 발전은 환자들에게도 인정되어 의료에 있어서만은 절대 국내병원 우선 원칙을 보이고 있다.국내 의학교육이 그간 최고수준의 인재들을 모아 끊임없는 교육강화로 선진국 의료기술을 바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의료인력을 확보해온 결과다. 그러나 종합병원 진료의 질은 훨씬 후진상태에 있다는 것이 사회적 평가다.종합병원을 다녀온 사람 누구나 무성의하고 고압적이고 형식적인 진료에 분노한다.환자와 병원사이에 유달리 의료분쟁이 많은 것도 최근 들어서다.한해 평균 의료분쟁 건수가 1천여건에 이르는 것은 우리 같은 인구 규모로는 많은 편이다.의료에 대한 소비자 고발도 크게 늘고 있다. 의료에 대한 소비자권리 인식이 크게 강해진 데도 원인이 있지만 의료기관·의료인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의료기관에 대한 공신력회복,의료인에 대한 신뢰회복은 의료기관·의료인 스스로 해야 한다.의료기관과 의료인들도 이제는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우리사회 전반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 의료계만 그대로 있을 수 없다. 최근 병원마다 내걸고 있는 서비스개선은 외형적인 것에만 치우쳐 있다.의료기관마다 진료의 질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자체 의료심사제를 시행해야 한다.
  • 척추수술 직후 하반신 마비/서울대 병원 2억배상 판결/서울지법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재판장 채영수 부장판사)는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뒤 7시간만에 하반신 마비 등 부작용을 일으킨 강모씨(28)가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는 2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강씨의 수술을 맡은 집도의사인 이모씨가 회의에 늦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강씨의 척추를 바로 펴려고 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씨가 수술을 마치지 않고 다른 의사에게 수술을 맡긴 사실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 중,대 대만 군사지휘소 창설/병력배치·군사훈련 등 관장

    【홍콩 연합】 중국공산당 중앙군사 위원회는 대만문제를 날로 복잡하게 만드는 불확실요소들로 인해 통일이 위태롭게되자 중앙군사위내에 「대대만군사지휘소」를 창설해 대만에 대한 병력배치,전쟁준비상태 유지,군사훈련 계획,군사전략 연구 등을 「직접」 관장하기 시작했다고 홍콩연합보가 18일 북경발 1면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이 지휘소 창설에따라 종전까지 대대만 전략을 관장해왔던 인민해방군 남경군구의 권한과 역할은 현저히 약화됐다. 북경의 해방군 소식통은 이 지휘소가 앞으로 상설상태에서 잦은 활동들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고 당중앙군사위는 종전 철수시켰던 대만해협 건너편 복건성과 절강성의 대만을 겨냥한 해방군 상주병력도 재배치해 유사시 상황에 항상 대비중이라고 말했다. 해방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만의 김문을 점령하고,대만 서부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대만의 척추격인 중앙산맥을 가로질러 동부로 날아가게 하고,자체 제조한 중성자탄을 사용해 대만을 공격하고 원자탄작전을 모래로 만든 대만지형의 모형위에서 실시하는 건의까지 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 교육위원과 아태재단 후원금(사설)

    교육위원 선출을 싸고도는 추악한 뒤끝이 우리를 너무 유감스럽게 하고 있다.그중에서도 충격을 주는 것은 「아태재단 후원금」소동이다.위법 여부는 검찰이 밝혀낼 일이지만 이 재단이 이런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는 개운찮다. 애초에 이 재단은 김대중씨가 정계를 은퇴하며 비정치적 단체로 출발시킨 것이다.그 비정치적인 기구가 어느날부터인가 매우 정치적인 실체로 둔갑한 일도 불쾌한데 그 기구 후원금 명목의 돈이 부정선거의 온상을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는다는 것은 국민을 대단히 실망시키는 일이다. 그것도 다름아닌 교육위원 선출과 관련된 의혹을 사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우리를 실망시킨다.재단측에서는 몇명이 안된다느니 목적이 순수하다느니 하는 말로 변명하지만 선거가 진행되는 시기에 후원금을 받았고 그들이 그 돈의 힘으로 보이는 지원을 받아 당선된 것이 단 한건이라도 현존한다면 그것은 법의 문제를 떠나 유권자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이런 일에 동원하고 이용한 것이라는 인상을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위원이란 지방자치시대의 정신적 척추를 이루게 될 매우 중요한 기능의 인력이다.어떤 뜻에서는 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중립성이 요구되는 기능이다.그런 인력을 특정정당의 위장된 외곽조직의 재정확보 수단으로 악용했다는 혐의를 벗어날 수가 없지 않은가.말하기 궁하면 내미는 「야당탄압」이라는 만능봉도 별로 효력이 없다.지금은 야당의 기세가 여당보다 당당한 시대다. 무엇보다도 교육위원 선출이 이런 잡음속에 비틀거리는 일은 국가적인 불행이다.현재로서는 공정하고 온전한 선출의 경우보다 부정혐의를 받는 경우가 더 많은 것같은 인상을 받고 있다.그것은 제도 자체가 지닌 결함을 뜻한다.처음부터 예고되어온 일이기도 하다.철저한 조사로 투명한 결과를 추출하는 노력이 우선은 필요하다.그리고 제도의 개선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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