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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머신 타고 30년 전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 따지고 싶어”

    “타임머신 타고 30년 전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 따지고 싶어”

    “20년이란 세월은 짧은 게 아니에요. 강산이 두 번 변했잖아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년 전 윤모(52)씨는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 ‘꽃 같은’ 20대와 30대를 교도소 담장 아래 묻었다. 마흔두 살의 나이에 가석방되면서 바깥세상에 다시 나왔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출소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컴퓨터는 낯설기만 하다. 지난 26일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씨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30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죽은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고 따지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이 가혹행위를 일부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죽은 사람한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대체 누가 나를 때렸는지 나중에 법정에서 다 물어볼 거다.” ●‘이춘재 범인’ 밝혀준 경찰 사망 가슴 미어져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한다고 했다. 사과는 직접 받기를 원하나. “나한테 사과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당시 경찰들이 나한테만 그랬을까. 수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본다. 말을 안 하고 있을 뿐 고통 속에 사는 그분들을 위해 국민 앞에 나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라는 얘기다.” 농기구 수리공이었던 윤씨는 1989년 7월 경찰에 붙잡혔다. 10개월 전 윤씨가 살던 동네(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여학생(당시 13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다. 당시 화성에서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는데 ‘8차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에서만 유독 현장에서 윤씨의 체모가 나왔다고 했다.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면 어땠을까. “때리고 잠 안 재우는데 버텨 낼 재간이 없었다. 죽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이 나왔다. “항소심에서 경찰 가혹행위로 허위 진술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교도소에 있을 때 법원에 탄원서를 써서 보내도 답변이 없었다.” -항소심에서 진술을 바꾼 배경은. “안양교도소에 있을 때 옆 방에 수감 중인 (민주화·통일 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도움이 컸다. 한 번은 나를 부르면서 ‘누구 아니냐’고 묻더라. 맞다고 하니까 공소장과 판결문을 갖다 달라고 해서 드렸더니 문익환 목사 제자가 항소심 서류를 다 써줬다. 돌아가신 문 목사를 잊을 수가 없다.” -무기징역이 확정됐지만 수감 도중 20년으로 감형됐다. “출소 날짜가 없는 무기징역을 받았더라도 희망을 놓은 적이 없다. 솔직히 그곳(교도소)에서는 희망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종교의 힘에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단기수들이 출소하는 걸 보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 “장기수들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저렇게 나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래도 그걸 참아내지 못하면 살 수가 없으니 꾹꾹 눌러야 했다.” -석방이 최종 목적은 아니지 않나. “감옥에 있을 때부터 수차례 재심을 요구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범인이 잡히거나 증거가 새로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출소 이후에는 줄곧 청주에서 살았나. “교도소에서 20년 살고 나왔는데 누가 나를 반겨 주겠나. 이 타이틀 가지고는 어디든 갈 수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청주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교정위원 덕분에 청주에 살게 됐다. 인근 공장에도 취업해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며 지내고 있다.”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 힘들지 않았나. “화를 억제하지 않으면 화병으로 죽는다. 트라우마를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잊고 살려고 노력한다.” -이춘재가 자백할 거라고 기대는 했나. “이춘재가 잡힌 줄도 몰랐다. 다른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 DNA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자꾸 모방범죄로 8차 사건이 거론되니까 신경이 쓰여 너무 힘들었다.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인데 ‘또 시작이구나’ 싶었다. 더 시끄러워지면 청주를 아예 뜨려고도 했다.” -이춘재 자백 소식은 어떻게 접했나. “잠을 자는데 선배한테 ‘뉴스 봤냐’고 전화가 왔다. 잠이 확 깼다. ‘와, 이게 뭐지’ 싶었다. 믿기지 않았다. 다음날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셔야겠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30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 머리가 뽀개지는 것 같았다.” -‘자백해 줘서 고맙다’는 말씀도 하셨다. “고맙긴 한데 지금으로선 딱히 할 말이 없다. 이춘재가 나를 위해 희생한 것도 아니고 내 존재도 모른다. 재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니까 그때 가서 무슨 말 할지 들어 보려고 한다.” -재심은 열릴 수 있을까. “재심 사유가 안 될 건 없다고 본다. 언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만에 하나 재심을 할 수 없다고 하면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왜 재심이 열려야 하나. “잘못된 건 바로잡자는 거다. 명예는 한 번 떨어지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이 명예를 되찾고 싶다. 무죄가 확정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은 내가 벌어서 쓰면 그만이다.”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나. “일단 재심부터 끝나고 봐야 할 것 같다.”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이 사건을 재수사하던 경찰 간부가 사망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앞이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그날 바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지금도 마음이 미어진다.” -고인과는 특별히 인연이 있나. “10월 첫째주로 기억되는데 그때 나를 찾아왔다. 서류를 많이 들고 와서는 ‘이 서류들이 너무 안 맞는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책임지고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경찰, 안 믿는다’고 했는데 지켜봐 달라고 하더니 결국 이춘재가 범인이라는 걸 밝혀 줬다.” ●아버지 기일 영정 앞에서 작년과 달리 웃었다 -누명을 벗기 전에는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 뵐 면목도 없다고 했다. “진실이 안 밝혀지고 죽으면 죽어서나마 부모님 얼굴을 떳떳이 볼 수 있겠나. 살인자를 반길 부모는 없다. 그래도 지난달 아버지 기일에는 부모님 영정 앞에서 웃을 수 있었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랐다.” -최근 3개월은 앞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처음 기자들이 집 앞에 몰려 왔을 때는 도망다녔다. 일주일을 그렇게 전전했던 것 같다. 그러다 도무지 인터뷰를 안 하고는 못 버틸 것 같아 응하기 시작했다. 3개월이 마치 2년처럼 참 길었다.” ●‘감정서 허위 작성’ 검경 공방 지금은 지켜볼 뿐 -외가 친척도 만났다. “외삼촌 얼굴에서 어머니 얼굴을 봤다. 40여년 만에 다시 만난 것 같다. 경찰이 우리 가족을 찾아 주려고 나흘 밤을 꼬박 새우면서 한자를 대조했다고 들었다.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경찰도 좋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당시 유죄 근거가 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서 허위 작성을 놓고 검경이 대립하고 있다. “검찰에서 (감정서가) 조작됐다고 했지만 검찰, 경찰 모두 최선을 다해 주고 있으니까 지금은 지켜볼 뿐이다. 중간에 낀 입장이라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어느 쪽이 맞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이 사건이 마무리되면 뭘 하고 싶나. “여행을 가 본 기억이 없다. 조용히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솔직히 여행을 갈지 안 갈지 모르겠지만.(웃음)” 글 사진 청주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타임머신 타고 30년 전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 따지고 싶어”

    “타임머신 타고 30년 전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 따지고 싶어”

    “20년이란 세월은 짧은 게 아니에요. 강산이 두 번 변했잖아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년 전 윤모(52)씨는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 ‘꽃 같은’ 20대와 30대를 교도소 담장 아래 묻었다. 마흔두 살의 나이에 가석방되면서 바깥세상에 다시 나왔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출소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컴퓨터는 낯설기만 하다. 지난 26일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씨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30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죽은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고 따지고 싶다”고 말했다.-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이 가혹행위를 일부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죽은 사람한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대체 누가 나를 때렸는지 나중에 법정에서 다 물어볼 거다.” ●‘이춘재 범인’ 밝혀준 경찰 사망 가슴 미어져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한다고 했다. 사과는 직접 받기를 원하나. “나한테 사과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당시 경찰들이 나한테만 그랬을까. 수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본다. 말을 안 하고 있을 뿐 고통 속에 사는 그분들을 위해 국민 앞에 나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라는 얘기다.” 농기구 수리공이었던 윤씨는 1989년 7월 경찰에 붙잡혔다. 10개월 전 윤씨가 살던 동네(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여학생(당시 13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다. 당시 화성에서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는데 ‘8차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에서만 유독 현장에서 윤씨의 체모가 나왔다고 했다.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면 어땠을까. “때리고 잠 안 재우는데 버텨 낼 재간이 없었다. 죽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이 나왔다. “항소심에서 경찰 가혹행위로 허위 진술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교도소에 있을 때 법원에 탄원서를 써서 보내도 답변이 없었다.” -항소심에서 진술을 바꾼 배경은. “안양교도소에 있을 때 옆 방에 수감 중인 (민주화·통일 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도움이 컸다. 한 번은 나를 부르면서 ‘누구 아니냐’고 묻더라. 맞다고 하니까 공소장과 판결문을 갖다 달라고 해서 드렸더니 문익환 목사 제자가 항소심 서류를 다 써줬다. 돌아가신 문 목사를 잊을 수가 없다.” -무기징역이 확정됐지만 수감 도중 20년으로 감형됐다. “출소 날짜가 없는 무기징역을 받았더라도 희망을 놓은 적이 없다. 솔직히 그곳(교도소)에서는 희망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종교의 힘에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단기수들이 출소하는 걸 보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 “장기수들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저렇게 나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래도 그걸 참아내지 못하면 살 수가 없으니 꾹꾹 눌러야 했다.” -석방이 최종 목적은 아니지 않나. “감옥에 있을 때부터 수차례 재심을 요구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범인이 잡히거나 증거가 새로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출소 이후에는 줄곧 청주에서 살았나. “교도소에서 20년 살고 나왔는데 누가 나를 반겨 주겠나. 이 타이틀 가지고는 어디든 갈 수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청주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교화위원 덕분에 청주에 살게 됐다. 인근 공장에도 취업해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며 지내고 있다.”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 힘들지 않았나. “화를 억제하지 않으면 화병으로 죽는다. 트라우마를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잊고 살려고 노력한다.” -이춘재가 자백할 거라고 기대는 했나. “이춘재가 잡힌 줄도 몰랐다. 다른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 DNA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자꾸 모방범죄로 8차 사건이 거론되니까 신경이 쓰여 너무 힘들었다.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인데 ‘또 시작이구나’ 싶었다. 더 시끄러워지면 청주를 아예 뜨려고도 했다.” -이춘재 자백 소식은 어떻게 접했나. “잠을 자는데 선배한테 ‘뉴스 봤냐’고 전화가 왔다. 잠이 확 깼다. ‘와, 이게 뭐지’ 싶었다. 믿기지 않았다. 다음날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셔야겠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30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 머리가 뽀개지는 것 같았다.” -‘자백해 줘서 고맙다’는 말씀도 하셨다. “고맙긴 한데 지금으로선 딱히 할 말이 없다. 이춘재가 나를 위해 희생한 것도 아니고 내 존재도 모른다. 재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니까 그때 가서 무슨 말 할지 들어 보려고 한다.” -재심은 열릴 수 있을까. “재심 사유가 안 될 건 없다고 본다. 언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만에 하나 재심을 할 수 없다고 하면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왜 재심이 열려야 하나. “잘못된 건 바로잡자는 거다. 명예는 한 번 떨어지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이 명예를 되찾고 싶다. 무죄가 확정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은 내가 벌어서 쓰면 그만이다.”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나. “일단 재심부터 끝나고 봐야 할 것 같다.”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이 사건을 재수사하던 경찰 간부가 사망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앞이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그날 바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지금도 마음이 미어진다.” -고인과는 특별히 인연이 있나. “10월 첫째주로 기억되는데 그때 나를 찾아왔다. 서류를 많이 들고 와서는 ‘이 서류들이 너무 안 맞는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책임지고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경찰, 안 믿는다’고 했는데 지켜봐 달라고 하더니 결국 이춘재가 범인이라는 걸 밝혀 줬다.” ●아버지 기일 영정 앞에서 작년과 달리 웃었다 -누명을 벗기 전에는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 뵐 면목도 없다고 했다. “진실이 안 밝혀지고 죽으면 죽어서나마 부모님 얼굴을 떳떳이 볼 수 있겠나. 살인자를 반길 부모는 없다. 그래도 지난달 아버지 기일에는 부모님 영정 앞에서 약간 웃을 수 있었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랐다.” -최근 3개월은 앞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처음 기자들이 집 앞에 몰려 왔을 때는 도망다녔다. 일주일을 그렇게 전전했던 것 같다. 그러다 도무지 인터뷰를 안 하고는 못 버틸 것 같아 응하기 시작했다. 3개월이 마치 2년처럼 참 길었다.” ●‘감정서 허위 작성’ 검경 공방 지금은 지켜볼 뿐 -외가 친척도 만났다. “외삼촌 얼굴에서 어머니 얼굴을 봤다. 40여년 만에 다시 만난 것 같다. 경찰이 우리 가족을 찾아 주려고 나흘 밤을 꼬박 새우면서 한자를 대조했다고 들었다.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경찰도 좋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당시 유죄 근거가 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서 허위 작성을 놓고 검경이 대립하고 있다. “검찰에서 (감정서가) 조작됐다고 했지만 검찰, 경찰 모두 최선을 다해 주고 있으니까 지금은 지켜볼 뿐이다. 중간에 낀 입장이라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어느 쪽이 맞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이 사건이 마무리되면 뭘 하고 싶나. “여행을 가 본 기억이 없다. 조용히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솔직히 여행을 갈지 안 갈지 모르겠지만.(웃음)” 글 사진 청주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년 청춘 감옥에 묻어…형사님 왜 그러셨어요” 윤씨의 절규

    “20년 청춘 감옥에 묻어…형사님 왜 그러셨어요” 윤씨의 절규

    “20년이란 세월은 짧은 게 아니에요. 강산이 두 번 변했잖아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년 전 윤모(52)씨는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 ‘꽃 같은’ 20대와 30대를 교도소 담장 아래 묻었다. 마흔두 살의 나이에 가석방되면서 바깥세상에 다시 나왔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출소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컴퓨터는 낯설기만 하다. 지난 26일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씨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30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죽은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고 따지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이 가혹행위를 일부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죽은 사람한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대체 누가 나를 때렸는지 나중에 법정에서 다 물어볼 거다.”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한다고 했다. 사과는 직접 받기를 원하나. “나한테 사과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당시 경찰들이 나한테만 그랬을까. 수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본다. 말을 안 하고 있을 뿐 고통 속에 사는 그분들을 위해 국민 앞에 나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라는 얘기다.” 농기구 수리공이었던 윤씨는 1989년 7월 경찰에 붙잡혔다. 10개월 전 윤씨가 살던 동네(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여학생(당시 13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다. 당시 화성에서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는데 ‘8차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에서만 유독 현장에서 윤씨의 체모가 나왔다고 했다.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면 어땠을까. “때리고 잠 안 재우는데 버텨 낼 재간이 없었다. 죽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이 나왔다. “항소심에서 경찰 가혹행위로 허위 진술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교도소에 있을 때 법원에 탄원서를 써서 보내도 답변이 없었다.” −항소심에서 진술을 바꾼 배경은. “안양교도소에 있을 때 옆 방에 수감 중인 (민주화·통일 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도움이 컸다. 한 번은 나를 부르면서 ‘누구 아니냐’고 묻더라. 맞다고 하니까 공소장과 판결문을 갖다 달라고 해서 드렸더니 문익환 목사 제자가 항소심 서류를 다 써줬다. 돌아가신 문 목사를 잊을 수가 없다.”−무기징역이 확정됐지만 수감 도중 20년으로 감형됐다. “출소 날짜가 없는 무기징역을 받았더라도 희망을 놓은 적이 없다. 솔직히 그곳(교도소)에서는 희망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종교의 힘에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단기수들이 출소하는 걸 보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 “장기수들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저렇게 나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래도 그걸 참아내지 못하면 살 수가 없으니 꾹꾹 눌러야 했다.” −석방이 최종 목적은 아니지 않나. “감옥에 있을 때부터 수차례 재심을 요구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범인이 잡히거나 증거가 새로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출소 이후에는 줄곧 청주에서 살았나. “교도소에서 20년 살고 나왔는데 누가 나를 반겨 주겠나. 이 타이틀 가지고는 어디든 갈 수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청주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교화위원 덕분에 청주에 살게 됐다. 인근 공장에도 취업해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며 지내고 있다.”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 힘들지 않았나. “화를 억제하지 않으면 화병으로 죽는다. 트라우마를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잊고 살려고 노력한다.” −이춘재가 자백할 거라고 기대는 했나. “이춘재가 잡힌 줄도 몰랐다. 다른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 DNA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자꾸 모방범죄로 8차 사건이 거론되니까 신경이 쓰여 너무 힘들었다.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인데 ‘또 시작이구나’ 싶었다. 더 시끄러워지면 청주를 아예 뜨려고도 했다.” −이춘재 자백 소식은 어떻게 접했나. “잠을 자는데 선배한테 ‘뉴스 봤냐’고 전화가 왔다. 잠이 확 깼다. ‘와, 이게 뭐지’ 싶었다. 믿기지 않았다. 다음날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셔야겠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30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 머리가 뽀개지는 것 같았다.”−‘자백해 줘서 고맙다’는 말씀도 하셨다. “고맙긴 한데 지금으로선 딱히 할 말이 없다. 이춘재가 나를 위해 희생한 것도 아니고 내 존재도 모른다. 재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니까 그때 가서 무슨 말 할지 들어 보려고 한다.” −재심은 열릴 수 있을까. “재심 사유가 안 될 건 없다고 본다. 언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만에 하나 재심을 할 수 없다고 하면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왜 재심이 열려야 하나. “잘못된 건 바로잡자는 거다. 명예는 한 번 떨어지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이 명예를 되찾고 싶다. 무죄가 확정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은 내가 벌어서 쓰면 그만이다.”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나. “일단 재심부터 끝나고 봐야 할 것 같다.”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이 사건을 재수사하던 경찰 간부가 사망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앞이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그날 바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지금도 마음이 미어진다.”−고인과는 특별히 인연이 있나. “10월 첫째주로 기억되는데 그때 나를 찾아왔다. 서류를 많이 들고 와서는 ‘이 서류들이 너무 안 맞는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책임지고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경찰, 안 믿는다’고 했는데 지켜봐 달라고 하더니 결국 이춘재가 범인이라는 걸 밝혀 줬다.” −누명을 벗기 전에는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 뵐 면목도 없다고 했다. “진실이 안 밝혀지고 죽으면 죽어서나마 부모님 얼굴을 떳떳이 볼 수 있겠나. 살인자를 반길 부모는 없다. 그래도 지난달 아버지 기일에는 부모님 영정 앞에서 약간 웃을 수 있었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랐다.” −최근 3개월은 앞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처음 기자들이 집 앞에 몰려 왔을 때는 도망다녔다. 일주일을 그렇게 전전했던 것 같다. 그러다 도무지 인터뷰를 안 하고는 못 버틸 것 같아 응하기 시작했다. 3개월이 마치 2년처럼 참 길었다.” −외가 친척도 만났다. “외삼촌 얼굴에서 어머니 얼굴을 봤다. 40여년 만에 다시 만난 것 같다. 경찰이 우리 가족을 찾아 주려고 나흘 밤을 꼬박 새우면서 한자를 대조했다고 들었다.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경찰도 좋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당시 유죄 근거가 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서 허위 작성을 놓고 검경이 대립하고 있다. “검찰에서 (감정서가) 조작됐다고 했지만 검찰, 경찰 모두 최선을 다해 주고 있으니까 지금은 지켜볼 뿐이다. 중간에 낀 입장이라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어느 쪽이 맞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이 사건이 마무리되면 뭘 하고 싶나. “여행을 가 본 기억이 없다. 조용히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솔직히 여행을 갈지 안 갈지 모르겠지만.(웃음)” 글·사진 청주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시 공동협력사업 11개 분야 수상…복지분야 11년째

    서울 영등포구, 시 공동협력사업 11개 분야 수상…복지분야 11년째

    서울 영등포구가 시·구 공동협력 사업 평가에서 최대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구 공동협력 사업은 서울시에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복지, 일자리, 보육, 안전 등 12개 분야 주요 역점 사업의 추진 성과를 평가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구는 올해 11개 분야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 구 관계자는 “각 분야별 지표는 주민 편의와 복지 증진 등을 척도로 하는 만큼 수상은 곧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자치구의 성과와 직결돼 우수한 행정력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우선 시·구 공동협력 최장수 수상 사업은 ‘복지’ 분야로, 2009년 이후 11년간 연속 수상했다. 구는 올해 저소득층 600명 대상 건강음료 배달로 안부를 살피는 ‘살구 초인종’, 발달 장애인 직업훈련·자립 시설인 ‘차오름’ 개소, 노인 일자리 3564개 창출 등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보완·대체 의사소통 도구와 시설 확충으로 무(無) 장애 ‘AAC 마을’ 조성, 빨간 우체통 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다음으로 ‘일자리’ 분야에서 10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구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동 복지 향상, 사회적 경제 활성화 등 다방면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구는 대상별 맞춤 취업 박람회, 취업 역량 프로그램 등 개최와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도모했다. 특히 올해는 기업 방문으로 일자리 창출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구직자와 기업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여성·보육’ 분야도 9년 연속 수상했다. ‘여성늘품센터’ 취·창업교육 확대 운영, 여성 귀가 지원, 불법 촬영 점검, 성별영향평가 실시, 성인지 교육 추진 등으로 성주류화 정책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국공립 어린이집 9개 확충, 자녀 돌봄 시설 ‘우리동네 키움센터’ 개소 등으로 안심할 수 있는 보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안전’ 분야에서는 8년 연속 수상의 성과를 거뒀다. 폐쇄회로(CC)TV 425대 추가 설치, 전통시장 소화기 설치, 안전 취약시설 집중 점검 뿐 아니라 효과적 재난 대응 체계 구축, 안전 관리 내실화, 재난 현장대응 매뉴얼 배포 등으로 늘 대비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환경·에너지’ 분야도 8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전 자치구에서 1위를 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의 선도적 입지를 굳건히 했다. 우선 친환경 보일러 2500대 교체 지원, 저소득가구·복지시설 147곳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경로당에 미세먼지 차단망 536개와 공기청정기 327대를 설치했다. 또한 대로변·지하철역 등 재활용품 수거함 설치, 한강공원 전단지 수거함 배치, 의류 수거함 교체 등으로 쾌적한 거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 구는 ‘건강’ 분야에서도 8년 연속 수상했다. 금연 사업으로 건강 행태 개선,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 예방·정신건강 증진 사업, 감염병 대응력 강화 등으로 주민의 심신 건강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스마트메디컬특구 지정으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6년 연속 수상한 ‘공유’ 활성화 부문에서는 공공·민간 부설주차장 605면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사물인터넷(IoT) 활용 주차 공간 98면을 확보했다. 또한 학교시설 공유, 아이 용품 공유 등으로 자원 순환 활성화에 앞장섰다. 한편 구는 올해 시·구 공동협력 11개 사업 외에도 서울시 일반평가 19개 사업, 정부기관 평가 11개 사업, 기타 외부기관 8개 사업 등 모두 49개 사업 분야의 수상으로 32억원의 재정을 확보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주민을 위한 마음을 담은 정책을 펼쳤기에 시구 공동협력 사업 평가에서 오랜 기간 좋은 결실을 맺었다”면서 “영등포구는 앞으로도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탁트인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롯데쇼핑, 청년들 취업·중소 파트너사 해외 판로 지원

    롯데쇼핑, 청년들 취업·중소 파트너사 해외 판로 지원

    롯데백화점은 청년 취업을 지원하고자 ‘취준생 라디오’를 운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또 중소 파트너사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해 상생 경영을 실천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롯데백화점 취준생 라디오’를 팟캐스트 형태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취준생이 또 다른 취준생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고민 등을 전한다. 서울 등 시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수도권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직무설명회’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려고 SNS 인스타그램 생방송 ‘라이브 채용 설명회’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또한 2014년부터 중소 파트너사 전용 판매관인 ‘드림 플라자’를 운영해 왔다. 드림플라자는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상설 중소기업 상생관이다. 상품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를 선별해 편집매장 형태로 운영한다. 중소 파트너사의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2016년 중소 파트너사의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장 개척을 도운 이래 2017년 호찌민, 2018년에는 베트남 하노이, 지난 7월 호찌민에서 프로그램을 열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 생명을 구하러 간 죽음의 땅

    한 생명을 구하러 간 죽음의 땅

    내전 중인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요르단의 한 난민 캠프. 오른쪽 다리를 관통한 총탄 때문에 뼈가 부서진 임신부가 찾아왔다. 시리아 난민이었던 스물세 살의 그녀는 가족도, 친척도 없는 남의 나라에서 아이를 낳아야 했다. 그 아이를 받아 낸 의사도 평범하지는 않다. 정형외과가 전공이면서도 유사시엔 산부인과 의사까지 겸해야 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은 ‘내일’이라고 나아지지 않았다. 교전 중에는 하루 60~70명씩 중환자들이 몰려들었다. 그 어려운 상황에도 새 새명은 태어났다. 신간 ‘국경없는 병원으로 가다’는 이 과정을 수년 동안 수행해 온 한 정형외과 의사가 전하는 현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환자들이 죽음의 땅의 정세를 시시각각 (몸으로) 전달”하는 분쟁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일원으로 활동해 온 저자가 틈틈이 적은 일기를 책으로 묶었다. 봉사단체이긴 해도 MSF의 일원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것은 물론 활동 과정에서 겪을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기 위한 특별 훈련도 이수해야 한다. 게다가 파견 임무를 수행하려면 ‘그 좋은’ 직장생활도 포기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저자가 구호 활동을 한 곳은 요르단 람사, 아이티 타바, 부룬디 부줌부라, 팔레스타인 가자 등이다. 모두 분쟁 또는 재난 지역으로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다. 저자는 파견에 앞서 ‘생존 증명 문답’ 서류와 사망 시 상속인 지정 서류 등을 작성해야 했다. ‘생존 증명 문답’은 납치됐을 경우에 대비해 생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자신과 가까운 사람만 알 수 있는 질문과 답변을 적어 놓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파견된 근무지의 여건은 열악했고 휴식조차 없을 만큼 가혹했다. 저자가 치료한 환자들은 빨래하다 폭탄에 맞아 두 다리가 절단된 상태에서 분만해야 했던 10대 소녀, 허리가 꺾여 휠체어에도 앉을 수 없는 소년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모든 시련을 이겨 내게 한 것은 한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과 의사로서 소명 의식이었다. 저자는 “팀을 이뤄 한 생명을 구하다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더해져 ‘그들’이 된다”며 “의료가 분쟁과 참사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생명에 힘을 주는 하나의 등불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 청년에게도 가장 중요한 ‘일자리·주거’

    결혼·출산 기성세대보다 더 어려움 느껴 취업·성공요소로는 학력·자격증 順 꼽아 서울 청년들은 인생에서 원하는 일자리와 주거를 가장 우선으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느끼는 가장 중요한 취업 성공 요소는 ‘학력’ 또는 ‘학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18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 비교를 통해 본 서울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 1만명이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원하는 일자리를 갖는 것’(28.3%)을 꼽았다. ‘원하는 주거에서 사는 것’(28.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원하는 연애 및 결혼’(16.2%),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9.8%)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 관계자는 “‘원하는 주거’라는 개념은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지역이나 위치 또는 전·월세 등 주거 형태를 복합적으로 질문한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경기도보다는 서울에 살기를 선호하는 경우, 월세보다는 자가를 선호하는 경우 등을 ‘원하는 주거에서 사는 것’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취업 성공 요소로 ‘학력 또는 명성 있는 대학 졸업’을 꼽은 비율이 33.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업무(직무) 관련 자격증’(23.4%), ‘인턴, 아르바이트 등 직무경험’(13.9%), ‘외국어 능력’(11.4%) 등이었다. 청년들은 부모의 경제력이 좋을수록 자녀의 평균 급여도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경제 계층이 높다고 인지할수록 평균 급여가 더 높았다. 부모의 경제계층을 상층, 하층으로 인식하는 청년 간 급여 차이는 44만원이었다. 조사 대상 서울 청년들의 첫 직장 급여는 평균 169만 7000원, 현재 급여는 평균 271만 6000원이었다. 또 결혼과 출산에서 청년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어려움을 5점 척도로 평가했을 때 청년세대는 각각 3.68점과 3.85점을 줬고, 기성세대는 2.79점과 2.74점을 줬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학 설립자·친족, 개방이사 금지… ‘족벌경영’에 칼 든 교육부

    사학 설립자·친족, 개방이사 금지… ‘족벌경영’에 칼 든 교육부

    교육부, 임원 친족관계 여부 공시 의무화 1000만원 이상 비리 연루 임원 승인 취소 대학평의회 학생·교수 참여 방안은 빠져사립학교측 “이사회 운영 과도한 침해”사립학교 설립자 또는 친족은 학교법인 개방이사로 근무할 수 없게 된다. 사학법인 임원 중 친족관계가 있는 경우 해당 사실을 공시하도록 하는 등 사학 비리의 온상인 ‘족벌경영’이 수술대에 오른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5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학혁신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사립학교법 시행령’을 개정, 설립자 및 설립자의 친족을 비롯해 해당 연도에 법인 임원 또는 법인이 설립한 학교의 장을 역임한 인사는 개방이사 선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학교법인 임원의 인적 사항 공개 등에 관한 고시’ 등을 개정해 법인 임원 간 친족관계 여부를 공시하도록 하기로 했다. 임원 및 설립자와 친족관계에 있는 교직원의 인원수도 공시해야 한다.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교육부가 내놓은 이번 대책은 사학의 족벌경영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골자로 한다. 사학 설립자의 친인척들 간 사학 대물림 때문에 비리와 인사 전횡, 교육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전 상명대 교수)이 작성한 교육부 정책연구 보고서 ‘사립대학 개혁방안-부정·비리 근절 방안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2018년 7월 기준 설립자·임원·총장의 친인척이 총장·교수·교직원 등으로 일하는 곳은 전체 사립대의 64.9%인 194곳에 달한다. 교육부는 법인 임원이 1000만원 이상의 배임 또는 횡령을 저지르면 임원 취임 승인이 취소되는 등 비리 임원 및 교직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방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리를 저지른 임원에 대한 당연 퇴임 근거를 마련하고, 교육청에 교원징계심의위원회를 신설해 비리를 저지른 사립학교 직원에 대한 징계를 감독하게 된다. 그러나 사회에서 요구해왔던 학내 의사 결정 구조의 민주성 강화 방안은 미약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소장은 ‘사립대학 개혁방안’ 보고서에서 ▲대학의 학생회·교수회·직원회 등 자치기구의 법제화 ▲대학평의원회 학생 참여 확대 및 심의 기능 강화 ▲사립대 총장 선출에 대학 구성원 참여 보장 등을 주문했으나 교육부의 방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법인 임원들 간 친족관계를 공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이사 정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관할청 승인을 받으면 이사장 친인척도 총장이 될 수 있게 한 사립학교법 단서 조항까지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립학교 측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사학 불신에 기반해 학교법인의 자율적 이사 선임권을 침해하고 이사회의 구성과 운영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부안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전제로 한 방안이 상당수여서 2005년 사학법 개정 때처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주거비·학자금 대출 ‘빚뿐인 청년’ 20대 우울증 9만명 ‘빛 잃은 청춘’

    [단독] 주거비·학자금 대출 ‘빚뿐인 청년’ 20대 우울증 9만명 ‘빛 잃은 청춘’

    20대 우울증 5년 새 4만명↑… 증가율 최다 저임금 기준 월수입 140만원 미만 46% 돈 없어 병원도 못 가 22%… 팍팍한 삶 “청년들 최소한의 기본 생활권 보장 필요” 회사원 최미영(23·가명)씨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평일 새벽에는 택배 물류터미널에서 물건을 분류했고, 주말에는 결혼식장에서 음식을 날랐다. 쉴 틈 없이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은 한 달 100만원 정도. 최씨의 삶은 늘 고단했고, 그만큼 고립됐다. 최씨는 “돈 때문에 친구들이랑 밥도 같이 못 먹고, 학교 활동에도 제대로 끼지 못했다”면서 “사람들 눈을 피하는 것도 습관처럼 굳어졌다”고 말했다. 낮은 고용률과 높은 실업률 등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우울 정도가 상당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빈곤청년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만 19~34세 청년 1000명의 우울함의 척도(30점 척도)는 평균 9.76점이었다. 우울 판정 기준인 10점에 가까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13년~지난해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수 현황을 보면 20대(20~29세) 증가 폭이 93.2%로 가장 컸고, 10대(10~19세) 증가 폭은 세 번째로 높은 57.5%였다. 청년들의 부채 비율도 높았다. 조사에서 ‘부채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9%였다. 청년 1000명 중 개인소득이 저임금 근로소득 기준인 월 140만원 미만인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6.2%였다. 부채 원인 1순위는 주거비로 꼽혔고(38.0%), 학자금 대출(33.0%)과 생활비(21.1%)가 그 뒤를 이었다. 대학원생 박지희(32·가명)씨는 과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당시 가족 생활비를 마이너스통장으로 충당해 부담이 컸다고 했다.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사는 게 힘들어 다시 부모님 집에 들어왔지만 각자도생하던 가난의 짐을 함께 지는 것 외에 변화는 없었다. 경제적 빈곤은 청년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돈이 없어 치과 치료를 포기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1%였다. ‘돈이 없어 본인 또는 가족이 병원에 못 갔다’고 응답한 비율도 22.6%였다. 특히 가구소득이 낮거나 생계를 본인이 책임지는 청년일수록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한 비율이 더 높았다. 대학생 김민욱(24·가명)씨는 “1학년 때 공황장애 판정을 받아 약물치료를 받긴 했는데, 요즘은 쓰러지지 않는 이상은 병원에 안 간다”면서 “집안 사정도 어렵고, 돈은 벌어야 되고···.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돈”이라고 말했다. 전경숙 평택대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실업 문제와 주거 빈곤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회적 관계에 이르는 포괄적인 영역에서 청년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 제정될 청년기본법안에 취약계층 청년 지원 내용을 포함하는 등 청년들의 기본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주거비·학자금 대출 ‘빚뿐인 청년’…20대 우울증 9만명

    [단독] 주거비·학자금 대출 ‘빚뿐인 청년’…20대 우울증 9만명

    20대 우울증 5년 새 4만명↑…증가율 최다 저임금 기준 월수입 140만원 미만 46% 돈 없어 병원도 못 가 22%…팍팍한 삶 “청년들 최소한의 기본 생활권 보장 필요”회사원 최미영(23·가명)씨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평일 새벽에는 택배 물류터미널에서 물건을 분류했고, 주말에는 결혼식장에서 음식을 날랐다. 쉴 틈 없이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은 한 달 100만원 정도. 최씨의 삶은 늘 고단했고, 그만큼 고립됐다. 최씨는 “돈 때문에 친구들이랑 밥도 같이 못 먹고, 학교 활동에도 제대로 끼지 못했다”면서 “사람들 눈을 피하는 것도 습관처럼 굳어졌다”고 말했다. 낮은 고용률과 높은 실업률 등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우울 정도가 상당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빈곤청년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만 19~34세 청년 1000명의 우울함의 척도(30점 척도)는 평균 9.76점이었다. 우울 판정 기준인 10점에 가까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13년~지난해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수 현황을 보면 20대(20~29세) 증가 폭이 93.2%로 가장 컸고, 10대(10~19세) 증가 폭은 세 번째로 높은 57.5%였다. 청년들의 부채 비율도 높았다. 조사에서 ‘부채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9%였다. 청년 1000명 중 개인소득이 저임금 근로소득 기준인 월 140만원 미만인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6.2%였다. 부채 원인 1순위는 주거비로 꼽혔고(38.0%), 학자금 대출(33.0%)과 생활비(21.1%)가 그 뒤를 이었다. 대학원생 박지희(32·가명)씨는 과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당시 가족 생활비를 마이너스통장으로 충당해 부담이 컸다고 했다.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사는 게 힘들어 다시 부모님 집에 들어왔지만 각자도생하던 가난의 짐을 함께 지는 것 외에 변화는 없었다. 박씨는“탈출구는 취업밖에 없는데 양질의 일자리가 적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경제적 빈곤은 청년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돈이 없어 치과 치료를 포기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1%였다. ‘돈이 없어 본인 또는 가족이 병원에 못 갔다’고 응답한 비율도 22.6%였다. 특히 가구소득이 낮거나 생계를 본인이 책임지는 청년일수록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한 비율이 더 높았다. 대학생 김민욱(24·가명)씨는 “1학년 때 공황장애 판정을 받아 약물치료를 받긴 했는데, 요즘은 쓰러지지 않는 이상은 병원에 안 간다”면서 “집안 사정도 어렵고, 돈은 벌어야 되고···.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돈”이라고 말했다. 전경숙 평택대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실업 문제와 주거 빈곤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회적 관계에 이르는 포괄적인 영역에서 청년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 제정될 청년기본법안에 취약계층 청년 지원 내용을 포함하는 등 청년들의 기본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해리스 미국 대사 ‘참수’ 퍼포먼스?…경찰 “허용 안 한다”

    해리스 미국 대사 ‘참수’ 퍼포먼스?…경찰 “허용 안 한다”

    “빈 협약 따라 외교 공관 보호할 의무”“대사관 진출 시도·불순물 투척도 안돼”반미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오는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경찰이 과격한 퍼포먼스 등은 제한하기로 했다. 외국 대사관의 기능을 침해하고 혐오와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3일 오후 4시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이 광화문에서 개최하는 집회에 대해 제한통고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집회 신청을 하러 온 단체들에 과격 행위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종로서는 제한 통고의 근거로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11조와 16조,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의 22조와 29조를 들었다. 빈 협약은 공관지역은 불가침이며, 공관의 안녕을 교란하거나 품위 손상을 방지하고자 해당 국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참수형, 교수형과 같은 과격 퍼포먼스와 협박·명예훼손·모욕성 표현은 빈 협약을 위반하고 공중에 혐오감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미국 대사관 방면으로 시위대가 진출을 시도하거나 불순물을 투척하는 행위를 비롯해 집회 신고 장소를 벗어난 시위 등도 제한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인화물질을 휴대하고 성조기 등을 불태우는 행위, 총포·폭발물·흉기 등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기구 및 미신고 물품을 갖고 와서 사용하는 행위도 제한할 방침이다.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는 보장하겠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제재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사법조치하겠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앞서 국민주권연대 등은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라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홍보 포스터를 공개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해리스 대사가 국회의원 등에게 노골적으로 분담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과 관련 항의를 하겠다는 취지다. 해리스 대사는 또 앞서 9월 여야 의원 1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게 사실이냐”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춘례 서울시의원, ‘2019 대한민국교육문화체육공헌대상’ 수상

    김춘례 서울시의원, ‘2019 대한민국교육문화체육공헌대상’ 수상

    김춘례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지난 12월 6일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교육문화체육공헌대상’에서 의정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2회째를 맞이한 본 시상식은 ‘2019대한민국교육문화체육공헌대상’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며 한국온라인뉴스, 사단법인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이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는 유승희 국회의원(서울 성북구갑)이 대회장을 맡았다. 유승희 대회장은 “대한민국교육문화체육공헌대상은 교육, 문화, 체육, 환경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탱해 줄 사회 각 분야에서 알려지지 않은 인재들이 더욱 알려지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수상하신 기업과 기관, 단체, 개인 모두 각 분야에서 더욱 노력해 주시고 발전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정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한 김춘례 의원은 제10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으로 우수한 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그동안 김 의원은 제5·6·7대 성북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제도의 손길이 닿기 힘든 현장에 찾아가 약하고 소외받는 시민들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아동·청소년과 장애인이 겪는 문제에 관심을 깊이 가지며, 자오나학교 진로자립척도 연구개발 발표회를 주관해 청소년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성신여대입구역 환풍구 제거를 위한 예산을 통과시켜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에도 힘써 왔다. 지난 2월과 4월에는 ‘찾동 방문간호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하여 세미나를 개최하고, 본회의 시정질문을 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 왔다. 시상식을 마친 후 김 의원은 “사회의 문제와 해결책은 모두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내 발로 뛰지 않고서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없다”며, “이번 상은 약한 자가 먼저 배려 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더욱 기여하라는 뜻으로 알고 계속해서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해 나가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 경찰, 집단 성폭행범 넷 현장검증 도중 달아나자 모두 사살

    인도 경찰, 집단 성폭행범 넷 현장검증 도중 달아나자 모두 사살

    인도 경찰이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하고 시신에 불을 질러 태운 네 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6일 현장 검증 도중 달아나려 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 경찰은 이날 아침 현장 검증을 위해 용의자들을 범행 장소에 데려갔는데 용의자들이 달아나거나 경관의 총을 빼앗으려 해 할 수 없이 사살했다고 BBC 텔루구에 밝혔다. 경관 둘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다음날 숯검댕이처럼 검게 탄 그녀의 유해가 발견되자 하이데바라드 경찰서 앞에 수천 명이 몰려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전국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져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희생된 27세 여성은 사고 당일 저녁 6시쯤 의사를 만나려고 모터바이크를 타고 집을 떠났는데 타이어가 펑크 났다고 가족에게 전화로 알렸다. 한 탱크로리 운전자가 도와주겠다고 접근했고 그녀는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종적이 묘연해졌다. 가족들이 백방으로 찾아다녔으나 경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검게 탄 채로 다음날 아침 우유배달부에 의해 발견됐다. 이와 관련 하이데바라드 경찰서는 초동 수색에 미온적이었던 경관 셋을 정직 처분했다. 전날에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사는 23세 여성이 법원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하려고 출두하던 도중 가해자 둘이 포함된 남성 다섯 명에게 끌려가 불 태워져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12일 두 남성에게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올 3월 고소했는데 이날 아침 법원 출두를 위해 열차역으로 가는 길에 다섯 남성들에게 근처 들판으로 끌려갔다. 남성들은 그녀의 몸에 기름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그녀는 병원에 입원했는데 심각한 화상을 입고 근처 러크나우 병원에서 화상의 90% 정도를 치료받은 뒤 에어 앰뷸런스로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후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피해 여성이 고소한 직후 체포됐던 두 남성 용의자들이 지난 주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같은 보복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경찰은 다섯 남성 모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끔찍한 범행이 자행된 곳은 운나오 지구란 곳이었는데 지난 7월 집권당 BJP 의원이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곳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이 집권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고발한 뒤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다시 수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이 여성의 이모 둘이 목숨을 잃었고, 변호사 역시 부상을 입었다. 인도에서는 2012년 수도 델리에서 한 젊은 여인을 여러 남성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뒤 여성을 상대로 한 흉악한 성범죄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인도 경찰에 등록된 성폭행 사건 수는 3만 3658건으로 하루 92건씩 발생한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주이며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제대로 기록조차 안하는 주로 악명 높다. 2017년에만 4200건 이상 보고돼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주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BJP 당이 완벽하게 장악한 주인데도 거듭되는 성폭행으로부터 여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자당 의원을 보호하는 데 급하다는 이유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등포, 서울 민원행정서비스 종합평가 최우수

    영등포, 서울 민원행정서비스 종합평가 최우수

    서울 영등포구는 서울시에서 주관한 ‘민원행정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시와 자치구, 투자출연기관 등 340개 기관과 부서가 경합을 벌인 결과다. 해당 평가는 서비스 수준을 점검하고 평가해 우수 기관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 결과는 민원 처리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고 친절하게 안내했는지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평가 항목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1년 동안 처리된 법정 민원과 응답소(온라인 민원 창구) 민원 처리 등이다. 구는 모든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응답소 민원 처리 기간 단축률, 충실한 답변을 통한 민원 만족도 제고 등의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성과는 서비스 질을 높이려고 직원들이 노력해 일군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중심의 행정 서비스 구현으로 주민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일까지 민원여권과 등 민원이 많은 부서와 동주민센터 민원실에 민원행정서비스 만족도 설문지를 비치해 설문조사를 할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30개 놓으면 달까지 닿는다…우주의 크기 체험하기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30개 놓으면 달까지 닿는다…우주의 크기 체험하기

    우주의 크기나 거리를 실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주 체험 교실’의 출발점은 딱 하나다. 바로 나의 크기에서부터 짚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편의상 대략 사람의 키를 1m로 친다. 키 작은 아이들도 생각해주자. 지구의 지름은 약 1만3000㎞이니까, 사람 띠로 이 지름을 만들려면 약 1300만 명이 필요하다. 남한 인구의 약 4분의 1이 손을 맞잡는다면 지구 지름만큼 된다는 얘기다. 지구 둘레는 4만㎞이니까, 70억 세계인구가 손을 맞잡는다면 지구를 20바퀴쯤 둘러쌀 수가 있다. 얼마나 많은 인구가 이 조그만 행성 위에서 복작거리면 사는가를 일단 실감할 수 있다. 다음,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약 38만㎞다. 지구를 징검다리처럼 우주공간에 약 30개쯤 늘어놓으면 얼추 달까지 닿는다. 생각해보면 달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하겠다. 빛이 이 거리를 달린다면 1초 남짓 걸린다. 하지만 시속 100㎞로 달리는 차를 타고 밤낮없이 달리더라도 달까지 도착하는 데는 다섯 달, 약 158일이 걸린다. 우리의 척도로는 달도 정말 멀리 있는 셈이다. 참고로, 달의 지름은 지구의 4분의 1 남짓하다. 다음은 훌쩍 건너뛰어 태양까지의 거리를 짚어보자.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약 1억 5000만㎞다. 이게 대체 얼마만한 거리일까? 천문학은 감수성과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가장 간단한 답으로는, 1초에 지구 7바퀴 반 도는 초속 30만㎞인 빛이 8분 20초 걸려 주파하는 거리다. 초로는 약 500초인데, 달까지 거리의 약 400배에 달하며, 시속 100㎞의 차로 달리면 약 6만2500일이 걸리고. 햇수로는 약 170년이 걸린다. 하늘에서 늘 빤히 보이는 태양, 우리가 해바라기를 즐기는 태양이 실제로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별인가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 먼 거리에서 내뿜는 별빛이 이리도 뜨겁다니 참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이것이 태양 표면 온도 6000도의 위력이다. 태양이 만약 10%만 지구 가까이에 위치했다면 지구상에는 어떤 생명체도 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부디 태양이 그 자리를 지켜주기만을 기도해야 한다. 달보다 약 400배 멀리 떨어져 있는 태양은 지름의 크기도 달의 약 400배쯤 되는 바람에, 지구에서 볼 때 이 둘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딱 포개져서 개기일식이 된다. 이건 정말 우주적인 우연이라 하겠다. 덕분에 우리는 지구 행성에서 개기일식의 장관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참고로, 태양은 지구 지름의 약 109배나 되는 크기다. 60억㎞만 나가도 지구는 한 점 티끌이번에 태양의 반대쪽으로 달려가 보자. 그쪽으로는 우리보다 먼저 달려간 보이저 1호가 있으니, 그 뒤를 졸졸 따라가보면 된다. 인류가 우주로 띄워보낸 ‘병 속 편지’ 보이저 1호는 지구인의 메시지를 싣고 2019년 12월 현재 지구로부터 약 220억㎞ 떨어진 우주 공간을 날고 있는 중이다. 지구-태양 간 거리의 148배이고, 빛으로도 20시간이 더 거리는 아득한 성간공간이다. 미국의 무인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가 지구를 떠난 것이 지난 1977년 9월 5일이니까 현재 꼬박 만 42년을 날아가고 있는 셈이다. 목성과 토성 탐사, 그리고 성간 임무를 띤 보이저 1호는 출발한 지 12년 7개월 만인 1990년 2월에 명왕성 궤도에 다다랐다. 지구로부터 약 60억㎞, 4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 되는 거리다. 이쯤 되는 곳에서 보이저 1호에게 예정에 없던 미션 하나가 지구로부터 날아들었다.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려 태양계 가족 사진을 찍으라는 거였다. 이때 찍은 태양계 가족 사진 중 지구 부분이 모든 천체사진 중 가장 철학적인 사진으로 불리는 유명한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이다.지구로부터 61억㎞ 떨어진 곳에서 찍은 이 사진을 보면 지구는 망망대해 같은 우주공간에 떠 있는 희미한 점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동그라미를 쳐주지 않았다면 알아보기도 힘든 점이다. 황도대의 희미한 빛줄기 위에 떠 있는 한 점 티끌이 바로 지구다. 아침 햇살 속에 떠도는 창 앞의 먼지 한 점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이 티끌의 표면적 위에 아웅다웅하는 70억 인류와 수백만 종의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의 거리만 나가도 지구는 거의 존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된다. 태양계도 이토록 드넓은 동네임을 알 수 있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간으로 진입한 것은 2012년 8월로, 탐사선을 스치는 태양풍 입자들의 움직임으로 확인되었다. 보이저 1호는 어느 천체의 중력권에 붙잡힐 때까지 관성에 의해 계속 어둡고 차가운 우주로 나아갈 운명이다. 연료인 플로토늄 238이 바닥나는 2020년께까지 보이저 1호는 아무도 가보지 못한 태양계 바깥의 모습을 지구로 전해줄 것이다.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 1호가 먼저 만나게 될 천체는 혜성들의 고향 오르트 구름이다. 하지만 300년 후의 일이다. 이 오르트 구름 지역을 빠져나가는 데만도 약 3만 년이 걸린다. 그 다음부터 4만 동안에는 그 진로상에 어떤 별도 없어 홀로 외로이 날아가야 한다. 약 7만년을 날아간 후 보이저 1호는 18광년 떨어진 기린자리의 글리제 445 별을 1.6광년 거리에서 지날 것이며, 그 다음부터는 적어도 10억 년 이상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우리은하의 중심을 돌 것이다.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려면 6만 년 걸린다은하까지 가기 이전에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4.2광년 걸리는 프록시마 센타우리란 별부터 방문해보도록 하자. 가장 가까운 이웃별인 이 별까지 빛이 마실갔다 온다면 8년이 넘게 걸린다. 그 빠른 빛도 우주 크기에 비한다면 달팽이 걸음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가장 빠른 로켓을 타고 간다면 얼마나 걸릴까? 인류가 끌어낼 수 있는 최대 속도는 초속 23km다. 이는 2015년 명왕성을 근접비행한 NASA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목성의 중력보조를 받아 만들어낸 속도로, 지구 탈출속도의 2배가 넘는다. 대략 총알보다 23배가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뉴호라이즌스에 올라타 프록시마 별까지 신나게 달려보기로 하자. 얼마나 달려야 할까? 1광년이 약 10조㎞니까, 4.2광년은 약 42조㎞다. 이 거리를 뉴호라이즌스가 밤낮없이 달린다면 무려 6만 년을 달려야 한다. 왕복이면 12만 년이다.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는 데도 이렇게 걸린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외계행성으로 진출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우리 인류는 이처럼 우주 속에서 엄청난 공간이란 장벽으로 차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럼 내친 김에 뉴호라이즌스를 타고 우리은하 끝에서 끝까지 한번 가보자. 얼마나 걸릴까? 우리은하는 지름이 약 10만 광년이다. 프록시마까지 간 자료가 있으니까 비례계산을 하면 금방 답이 나온다. 14억 년! 우주 역사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이는 인류에게 거의 영겁이라 할 만하다. 지구상에 나타난 게 몇십만 년밖에 안되는 인류에게 14억 년이란 참으로 긴 세월이다. 장엄하게 빛나던 태양은 점점 체온을 높아가 뜨거워질 것이며, 그때쯤이면 이미 지구는 석탄불 위의 감자처럼 바짝 구워져 염열지옥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방대한 은하가 우주공간에 약 2000억 개가 있고, 은하간 공간의 평균거리는 수백만 광년이나 된다. 그리고 우주의 크기는 약 940억 광년이라는 NASA 계산서가 현재 나와 있다. 940억 광년이란 인간의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도 실감하기 어려운 크기다. 빛의 속도로 지금도 팽창하고 있는 우주는 앞으로도 얼마나 더 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처럼 우주는 광대하다. 터무니없이 광대하다. 그래서 어떤 천문학자는 이런 푸념을 하기도 했다. “신이 만약 인간만을 위해 우주를 창조했다면 엄청난 공간을 낭비한 것이다.” 우주의 크기를 체험해보려 한 애초의 우리 계획은 이쯤에서 접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버스에서 짜증 1순위’, 남성은 새치기…여성은 넓은 자리 차지”

    “‘버스에서 짜증 1순위’, 남성은 새치기…여성은 넓은 자리 차지”

    버스 이용객들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로 남성은 ‘새치기’, 여성은 ‘넓은 자리 차지’가 각각 1순위로 조사됐다. 30일 서울시의회가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마을버스 서비스 만족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버스 이용 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응답자의 14.0%가 새치기를 꼽았다. 이어 ‘넓은 자리를 혼자 차지한 사람’(12.2%), ‘술 냄새가 진동하는 사람’(11.4%),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몸을 밀착하는 사람’(10.8%)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남성은 ‘새치기’(17.2%)를, 여성은 ‘넓은 자리 차지’(13.2%)를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이 1∼9점 척도로 매긴 마을버스 이용의 만족도에서 ‘버스 내 성추행에 관한 불안감’은 여성 4.43점, 남성 3.11점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4.02점으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이 3.96점으로 두 번째였다. 현재 서울에는 마을버스 업체 138개, 노선 251개, 차량 1584대가 다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묻지마 살인’ 조현병 판정에도 징역 45년…유기징역 역대 최고

    첫 살인 5시간 뒤 흉기 새로 구입해 또 살인정신감정 결과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 진단피해자 유족들 “형량 너무 약하다” 오열·분노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동안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중국동포 남성이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징역 45년형은 ‘윤 일병 사건’ 1심 판결 이후 처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31)씨에 징역 45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1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살인 김씨는 올해 5월 서울 금천구의 한 고시원에서 옆 방에 살던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5시간 뒤 근처 건물 옥상에서 3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고시원에 살던 피해자와 몇 번 마주쳤을 뿐 평소 별다른 관계가 없었고, 건물 옥상에서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특별한 동기가 없을 뿐 아니라 급소를 찌르는 등 대담하고 용의주도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첫 살인 후 범행 도구를 새로 샀고, 두 번의 범죄 간 시간도 짧으며 경찰 조사에서는 ‘아무나 죽이려고 샀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범행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또 “인명 경시가 심각하고 재범 위험도도 높은 척도로 나왔다. 피고인이 폭력적 성향을 억제하지 못해 다시 살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조현병 진단…재판부 “재범 우려…장기간 격리해야” 재판 과정에서 김씨의 정신감정을 의뢰받은 공주치료감호소는 김씨가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소견을 냈다. 김씨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주변을 의식하고 경계해 망상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치소에서도 잠을 자던 중 동료 수형자를 깨워 폭행했고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신병으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법에 따라 양형에 참작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사실조회 의뢰도 했지만 정신병적 상태에서도 범행 도구를 준비할 수 있고, 이후 범행에 대해 진술할 수 있다는 답변이 왔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는 사정만으로 정신병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사정을 비춰볼 때 장기간 격리를 시켜 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자들의 감정도 보살필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의 정신병적 장애가 범행의 한 동기가 됐다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형법상 유기징역의 상한은 30년으로 규정돼 있지만 김씨의 경우 2건의 살인으로 기소돼 경합범 가중이 됐다. ●유가족들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받게 하라” 뉴스1에 따르면 재판을 방청한 두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형량이 너무 약하다며 오열했다. 고시원 피해자의 부인은 “2심, 3심까지 가면 결국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을 받게 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옥상 피해자의 노모도 “정신병이 있다는 건 형을 낮추려고 하는 거짓말일 뿐”이라며 분노했다. 또 형이 선고된 뒤 피고인 김씨의 가족이 눈물을 보이자 옥상 피해자의 누나가 “남의 동생 죽여놓고 45년 받은 게 억울하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윤 일병 사건’ 1심 이후 첫 ‘징역 45년’ 김씨에 내려진 징역 45년은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내려진 유기징역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군사법원·민간법원 통틀어 징역 45년이 내려진 것은 지난 2014년 10월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이 후임병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가해 숨지게 한 ‘윤 일병 사건’의 가해자 이모 병장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했던 것이 가장 최근 사례이며 첫 사례로 기록돼 있다. 다만 2심에서 징역 35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40년이 확정됐다. 형법상 유기징역 또는 금고의 상한선은 30년이다. 그러나 형을 가중하는 때에는 50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김씨의 경우 형법 제38조 경합법 가중과 관련한 조항 등 법 조항이 적용돼 45년형이 선고됐다. 1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에, 추가로 1명을 더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이 더해져 이같은 형량이 나온 것이다. 향후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징역 45년이라는 양형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25회 서울광고대상] “메시지 간결·쉽게 표현… 기업의 사회적 역할 기대”

    [제25회 서울광고대상] “메시지 간결·쉽게 표현… 기업의 사회적 역할 기대”

    기업이 광고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성과’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러한 광고를 일컬어 사회적 광고라고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책임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시대에는 이러한 기업의 광고 활동이나 광고투자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기업은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고, 좋은 일자리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존경과 인정을 받게 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광고라는 기업 메시지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면 그 존재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광고를 많이 하는 국가나 기업은 그만큼 알리고 자랑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알릴 것도 자랑할 것도 없거나 적은 나라, 또는 기업들은 광고할 대상도 내용도 빈약해 광고량이나 질적 수준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 점에서 광고는 바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선진화의 척도라고도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신문광고 현실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올해 서울신문 광고대상의 응모작은 지난해에 비해 양적으로 감소했고, 광고업종의 다양성도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SK텔레콤 ‘5GX 리더쉽’편 광고는 ‘초시대’ 융합플랫폼의 브랜드 고지와 모든 것을 연결하는 융합 메시지를 간결하고 쉽게 표현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마케팅대상의 LG전자 ‘건강관리가전으로 우리집을 더 건강하게’ 광고는 LG전자의 가전제품을 ‘건강관리 가전’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통합하여 소구한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최우수상의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지털키’편 광고는 스마트폰 광고로 오인할 만큼 자동차 광고의 정형을 탈피한 의외성이 주목 효과와 호기심 유발효과에 기여했고, 동시에 자동차의 미래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역시 최우수상의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WON’의 시리즈 광고는 과감하고 단순한 컬러와 레이아웃, 호기심을 유발하는 직유법 헤드라인과 모바일 앱, 시리즈 구성 등에서 브랜드 론칭 광고의 주목도, 호기심유발, 기대감 제고 등의 효과가 돋보였다. 우수상의 KB금융그룹 광고는 새로운 금융 생활을 정감 가는 소재와 따뜻한 컬러로 표현한 작품이었고, GS칼텍스의 ‘I am your Energy’는 세상을 응원하는 에너지 기업의 철학이 잘 전달되는 광고였다. 특히 이 광고는 윤봉길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서체를 개발, 무료 보급하는 기업의 노력과도 잘 어울리는 것으로 평가되었다.이제 기업은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과 함께 그들이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 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것이 광고라는 기업 메시지를 통해 이 사회와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문광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전환을 기대하며 서울신문 광고대상에 응모한 모든 광고주와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조병량 심사위원장
  • “금융사, 투자위험 안 알려줘”…투자자 신뢰도 50점 밑돌아

    국내 금융업계의 금융상품 판매방식과 투자위험 및 투자자 보호 등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50점을 밑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달 21~31일 동안 만 25~69세 직·간접투자자 100명을 대상으로 ‘금융투자자보호 신뢰도’를 조사하고 분석한 결과다. 이 조사는 각 문항에 대해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정도를 5자기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로 답하게 하고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평균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투자 권유 관련 문항 12개 가운데 10개의 점수가 50점 미만이었다. 투자자들은 ‘금융회사는 금융투자상품의 모든 투자 위험을 투자자에게 밝힌다’는 질문에는 43.2점을, ‘현재 금융회사의 광고와 마케팅에 대한 법적 책임은 충분한 수준이다’에 대해서는 44.9점을 매겼다. ‘금융회사 직원들은 충분한 교육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금융투자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49.4점에 그쳤다. 상품 가입 후 관리와 관련해 ‘거래 내역 정보는 투자자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제공된다’는 문항도 41.5점으로 낮았다. 금융당국의 투자자 보호에도 신뢰를 보이지 않았다. ’금융감독 기관은 금융회사 내부의 민원 및 분쟁 해결 절차가 투자자 보호 관련 법과 규정에 부합하는지 잘 감시하고 있다’는 43.5점을, ‘분쟁 해결기관은 정치권 및 금융업계로부터 독립적이고 공정하다’는 41.6점을 받았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최근 벌어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태 금와 관련된 ‘투자 권유’와 ‘투자자 보호 체계’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다”면서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과 투자자 보호에 대한 신뢰를 하락시키는 주된 요인이 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다음달 1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화재보험협회 빌딩에서 ’투자자보호 신뢰, 어떻게 회복할까’를 주제로 자세한 분석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국당 “오후 6시부터 비상대기”…지소미아 결정 앞당겨지나

    한국당 “오후 6시부터 비상대기”…지소미아 결정 앞당겨지나

    자유한국당이 의원들에게 오후 6시 이후부터 국회 인근에서 비상 대기할 것을 주문했다. 당초 한국당은 ‘오후 10시 이후 비상대기’를 공지했지만 청와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여부 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 4시간을 앞당겼다. 단식 사흘째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황 대표는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소미아를 종료시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저버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소미아는 한미동맹의 척도”라며 “대한민국의 안보 파탄과 한미동맹의 붕괴를 막기 위해 지소미아를 유지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며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서 “한미동맹은 절벽 끝에 서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철야농성에 따라 의원들에게 오후 6시 이후부터 국회 인근에서 비상대기하도록 요청했다. 한국당은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당 대표는 오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철야할 계획이며, 상황에 따라 긴급 간담회가 소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한국당은 ‘오후 10시 이후 비상대기’를 공지했지만, 청와대의 지소미아 종료 여부 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시간을 당겼다. 미국을 방문 중인 나경원 원내대표는 24일 귀국하려던 당초 일정을 앞당겨 22일 새벽(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23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귀국 직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의 황 대표 단식농성장을 찾을 계획이다. 현장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지소미아 종료 등과 관련한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이날 황 대표 농성장에는 의원 총사퇴를 주장한 김세연 의원이 방문해 2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의원은 “황 대표의 단식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데 이어 자신의 불출마 선언 및 쇄신 요구에 대해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무위 소속 주호영·김용태·김선동·김진태·김성원·김종석 의원, 국토교통위 소속 김상훈·박덕흠·이헌승·이현재·김석기·이은권 의원 등도 잇따라 농성장을 방문했다. ‘조국 파면’을 주장하며 19일 동안 단식했던 이학재 의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도 방문했다. 한편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이날 오전 황 대표 단식장 주변에서 ‘지소미아 폐기, 토착 왜구 청산’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오후에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황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황 대표와 마주 보는 곳에 앉아 ‘맞불 단식’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서울의소리 대표 측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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