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척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24
  • 북의 핵사찰은 대미­일관계(사설)

    북한은 30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협정에 조인하며 중국의 북경에선 일본과의 제6차 관계정상화회담을 시작한다.작년말의 남북한 화해·협력 및 한반도비핵화선언 등으로 시동이 걸린 분주해진 한반도 정세 전개의 일환이다. 한반도정세는 세계적인 화해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주로 북한의 핵사찰거부때문에 해빙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동결되어 왔다.북한의 이번 핵안전협정조인은 일단 북한의 핵사찰수용을 의미하며 그것은 한반도해빙과 화해의 돌파구 마련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절차상일망정 사태가 고무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의 협정조인이 곧 당장의 확실한 북한핵사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데 있다.IAEA의 핵안전협정제도는 ①사찰대상의 핵시설선정은 사찰받는측의 신고에 따르도록 하고 있어 숨기려고만 하면 이라크의 경우처럼 얼마든지 숨길 수 있고 ②조인과 비준을 거쳐 IAEA와 사찰수용의정서를 마련하도록 되어있는데 이때 지연전술을 쓰면 간단히2∼3년의 시간을 끌 수 있게 되어있는 등의 함정이 많다. 북한이 이들 함정을 악용하려든다면 이번 조인도 간단히 무의미해질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북한의 조인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며 후속조치를 제대로 진행시킨다면 2월의 비준발효와 5월의 의정서교환에 6월의 사찰실시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북한이 어떤 일정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성실하게 핵사찰을 실제로 받을 것인가야말로 북한의 진심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 틀림 없다.이제 북한은 핵사찰을 받기 위한 확실하고도 구체적인 일정을 조속히 제시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북한의 핵사찰수용 및 핵무장의지의 완전포기는 누구보다도 북한자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다.경제파탄과 국제고립의 북한에겐 한국과는 물론 미·일과의 관계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그 첫째의 전제조건이 핵무장의지의 확실한 포기인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북한은 남북화해협력 및 한반도비핵화선언과 이번 핵안전협정조인만으로 그러한 조건이 충족되었다고 생각해서는안될 것이다.따지고 보면 아직까지는 서류와 말만의 변화와 호응에 불과한 것이며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의 행동과 실천의 변화와 호응일 것이다. 미국과의 격상된 차관급 접촉에서도 이 점은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30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일본과의 정상화교섭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북한은 경제적 이유때문에 일본과의 관계를 특별히 서둘고 싶어할 것이 틀림없다.그러나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일본 등과의 관계가 분리해서 해결될 수 없는 밀접한 상호의존관계에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핵무장의지의 완전포기를 행동으로 보장하지 않는 이상 미일과의 조기 관계수립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조속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무의미한 핵무장의지를 깨끗이 포기함으로써 한·미·일과의 새로운 화해와 협력시대의 문을 열고 민주평화통일의 길을 앞당기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정보고속도로/김재희 재미·유니세프 인사부국장(굄돌)

    우리 아파트의 동남향 창문너머 펼쳐지는 전망가운데 이스트강을 오르내리는 선박들과 강건너 퀸즈구의 반짝거리는 밤거리를 손꼽을수 있다.가끔 을시년스러운 광경도 보이는데 그중에는 귀가중의 승용차로 차곡차곡 밀린 러시아워의 고속순환도로다.대도시 주변도로면 세계 어느곳에서나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도보로 7분이면 사무실에 도착하는 자신의 행운을 새삼 만끽하면서도 저 지루한 행렬속에 끼어있을 내 동료들에게는 좀 미안한 마음도 없지않다. 최근의 어느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자동차 교통량이 25년마다 두배로 팽창한다고 한다.비행교통량은 그보다 더 급속한 편이어서 18년만에 두배.한편 교통체증으로 인하여 미국 29개 대도시 주변에서 낭비하는 시간과 휘발유 값을 따지면 연간 무려 24억달러가 넘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사태에 대비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새 아이디어도 점점 과감해지는 것 같다.그중에서 가장 혁명적인 발상은 이른바 「정보고속도로」의 대중화다.사람을 육체적으로 운반하는 개인승용차나 공공교통기관의 활용을 극도로 줄이는 한편 통신매체를 이용하는 정보고속도로를 적극적으로 일반화시켜 영상운반 위주의 사업방침을 택한다는 것이다.우리 학생시절만 하더라도 과학소설에나 나오던 환상으로서의 비디오 전화가 벌써 실험실의 테두리를 벗어난지도 10여년전이라는 것이다.86년만 하더라도 비디오 통화시설을 구비한 영상회의 장치를 마련하려면 그 비용이 50만달러가 넘었다.통화작동비만 하더라도 시간당 1천달러.미국전체에 그런 영상회의 시설이 불과 2백개였다. 91년의 비디오 영상회의실 수효는 2천5백개,92년에는 1만개의 증설이 예상되고 있다.시설비도 10분의1로 줄어 5만달러.작동비는 시간당 불과 20달러.따라서 회의나 상담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약속한 시간에 비디오통화기를 틀면되기 때문이다. 한편 장거리 출퇴근에 시달리는 수많은 직장인들도 멀지 않아 이런 통신혁명의 혜택을 입으리라는 예측도 있다.벌써 몇몇 선구적인 기업체에서는 직원들에게 자기 집이나 또는 집동네의 집합소에서 전신 통신망을 이용하여 사무를 수행하도록 마련해 주고있어 그런 직장인의 수효가 3백만명 내지 5백만명이라는 얘기다. 정보화는 선진사회를 가늠하는 척도이다.한국은 정보혁명의 어느 단계에 있으며 어느정도의 수용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궁금하다.
  • 빙상서 맛보는 짜릿한 어신

    ◎얼음낚시 시즌… 방한복 강태공들 “신바람”/홍천 좌운·횡성 청룡저수지 인기/얼음구멍 직경 15㎝정도가 적당/끌·의자·얼음걷이가 필수품… 안전사고에 유의를 겨울철 강태공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얼음낚시철이다.유리알 같은 맑은 얼음아래 낚싯대를 드리우고 좌대에 앉아 어신을 기다리고 있노라면 살을 에는 추위도 절로 잊게 된다. 얼음낚시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물낚시 때에는 꿈도 못꾸던 포인트에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게다가 씨알이 굵은 준·월척의 꿈도 키울 수 있고 강이나 호수 가운데 앉아있는 운치 또한 얼음낚시의 참맛을 더해준다. 올해는 이상난동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늦어졌지만 산간지방인 강원도 홍천과 횡성군은 지난월초 추위때 낚시터들이 대부분 얼어붙어 서울 경기 강원지방꾼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특히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과 미산면 사이에 걸쳐 있는 백학저수지에는 지난주말 3∼4㎝의 살얼음이 얼었는데도 5백여명의 낚시인들이 한꺼번에 찾아들어 관리소측이 장내정리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번 주말은 중부이북 내륙지방의 아침최저 기온이 대부분 영하8도이하로 내려갈 전망이어서 얼음이 잘 어는 강릉 경포호등에 낚시인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저수지 한가운데서 마음놓고 낚시를 해도 좋을 만큼 안전한 얼음두께는 적어도 10㎝로 영하10도이하의 추운 날씨가 나흘이상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러한 때 얼음낚시를 할만한 곳으로는 강화삼산도의 항포지를 비롯,어유정수로 외포리수로 검단수로,강원도 춘성군의 반송 용산 지내지 및 송암낚시터,원주군의 취병 반계 손곡 건등 신평 소일몰 고산 한곡 반곡지,횡성군의 청룡 입석 마옥 중금 등이 대표로 꼽힌다. 그 가운데서도 강원도 홍천군 동면 좌운리에 있는 좌운저수지는 서울꾼들이 애용하는 얼음낚시터.준공된지 33년째로 만수면적도 4만5천여평이나 된다.이 낚시터에서는 잔챙이에서 40㎝급의 대형 월척도 자주 낚인다.붕어의 당길힘이 세어 20㎝급만 되어도 주변 낚싯줄을 휘감을 정도다.지난 첫째 주말에도 35㎝급의 월척을 비롯,준척급이 10여마리나 나왔다. 또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청룡리에 있는 1만5천여평 규모의 방죽형 청룡지도 이름난 얼음낚시터.20㎝급 붕어들이 적지않게 올라오며 저수지가 완전 결빙되면 평균 씨알이 더욱 굵어지면서 월척의 재미도 만믿할 수 있다. 상오에는 중·하류권이,하오에는 상류권이 유리하다. 이와함께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법주리의 학곡저수지도 조황이 좋은 곳이다.만수면적이 6만여평으로 치악산계곡 물줄기와 매화산물을 받아들이고 있어 물낚시도 겸할수 있다.또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경우 치악산에도 오를수 있다. 얼음낚시는 무엇보다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얼음구멍은 직경15㎝가 넘지 않도록 하고 너무 여러개 뚫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안된다.방한복과 얼음 깨는 끌 의자 얼음걷이 얼음낚시용찌 등 관련 장비도 잊지말아야 한다.방한 장비중 신발은 반드시 든든한 방수·방한 신발을 준비해야 한다.발이 시려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기 때문이다.윗옷도 모자와 엉덩이를 덮는 충분한 길이의 겉옷을 준비하도록 하라.아울러 대부분의 얼음낚시터에는 전화가 가설되어 있으므로 출발에 앞서 결빙상태 등을 미리 알아보고 낚시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 걸프전 1주년,그 교훈(사설)

    17일은 90년의 새해벽두를 전쟁의 섬광과 굉음으로 진동시킨 걸프전개전1주년이 되는 날이다.이라크의 화생방 반격과 이스라엘의 참전으로 세계의 유전이 온통 불바다가 되는 것은 아닌가,미국의 발목을 장기소모전의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또한차례의 월남전이 되는 것은 아닌가,1년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우려했던 걸프전 개전1주년인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1년.그리고 2월28일 종전일로부터 치면 불과 10개월인데 벌써 세계는 그때를 잊은 듯 하다.전쟁의 기폭제가 되었던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이 시정되고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무참히 파괴당한 것을 제외하면 별로 변한 것도 없는 것 같은 중동이다.중동유전은 세계에 안정된 석유공급을 하고 있고 쿠웨이트는 주권을 회복했으며 이라크의 후세인도 그대로 권력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다국적군의 압도적 승리와 이라크의 일방적 패배로 끝난 이 전쟁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 전쟁이었단 말인가. 걸프전의 최대 명분은 국가주권과 중동유전의 보호에 있는 것이었다.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은 상대적 대국의 힘에 의한 상대적 소국의 주권유린이자 병합이었다.어떤 경우든 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의 명분이었고 그때문에 세계와 유엔의 절대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안정된 세계석유공급원의 보호라는 목적과 함께 그 명분은 단호하게 관철되었으며 비슷한 환상에 사로잡힐 수 있는 모험주의자들에 대한 훌륭한 경종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그 명분은 바로 그 중동에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문제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유엔과 관계국들의 요구는 여전히 거부되고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은 동일한 명분의 차별적 적용이라는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는 궁지에 몰려있다.중동평화회담을 적극중개하고 있는 미국노력의 결과는 걸프전 평가의 새로운 척도가 될 것이 틀림없다. 무모한 모험으로 전쟁을 촉발시키고 유전파괴와 환경전까지 불사한 후세인의 권력유지를 방치하고 있는 사실도 걸프전의 명분을 퇴색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지적된다.미국은 이란에 대항할수 있는 정도의 이라크가 필요하고 그러기위해선 후세인을 제거해서는 안된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결국 걸프전도 강대국의 국익을 위한 전략노름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도 가능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걸프전 마무리를 보면서 한국전의 마무리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러나 이제와 생각하면 닮은데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끝장을 내지않은 무승부의 휴전.걸프전에선 후세인이 필요했고 한국전에선 중국과 소련때문이었는지 모른다.현지의 소망이나 이익과는 상관없이 국익과 세계전략의 차원에서 냉혹하게 내려지는 미국의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교훈을 새삼 실감하는 것이다.그런 미국을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그러한 국제정치 현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교훈을 걸프전개전 1주년을 맞으며 새삼 되새기는 것도 뜻있는 일일 것이다.
  • 비디오 폭력물/청소년에 심각한 폐해

    ◎부모 무관심·꾸지람도 나쁜 영향 미쳐/국교생 55% “전자오락실 가본적 있다” 청소년들이 비디오나 전자오락게임등과 같은 뉴미디어로 전달되는 폭력물에 적극적인 수용태도를 보이는데 대해 부모들은 이에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개입을 하고 있어 뉴미디어에 도출된 청소년 지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윤희중교수(신문방송학)가 서울에 거주하는 초·중·고등학생 6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자료를 토대로 최근 발표한 「미디어의 폭력물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밝혀졌다. 즉 부모들은 전통미디어인 TV의 경우 자녀들과 함께 보거나 자녀의 시청에 대해 권장,금지,꾸중하는 수치가 2·46으로 나타난데 비해 뉴미디어인 비디오와 전자오락게임의 경우 각각 1·95와 1·73로 집계됐다.여기서의 수치는 4점 척도(1:전혀,4:매우 자주)의 평균값을 말한다. 나아가 부모들은 뉴미디어에 접근하려는 자녀들에 대해 「상으로 허가」하는 측면보다는 「벌로 금지」하는측면을 강조,부정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자녀들의 매체접근 내용이나 방법에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즉 「상으로 허가」 대 「벌로 금지」의 비율이 비디오가 15대22,전자오락게임이 21대30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교수는 최근 YMCA가 청소년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오락실 이용실태조사에서 전체응답자의 95%가 전자오락실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그 가운데 처음 이용해본 시기가 국민학생일 경우가 55·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말하고 이른 시기에 접함에 따라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 분명한 뉴미디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또 노사분규 시작인가(사설)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는 그 분규가 갖고 있는 쟁점 못지 않게 올해 전체 산업의 노사분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때 매우 주목된다.이 업체의 노사분규는 실질적으로 올해 노사분규의 시발에 해당되고 분규의 쟁점이 경영성과급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더해 준다. 이 업체의 노사협상결과는 동종의 업계는 물론 다른 업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게 거의 틀림이 없다.이 업체의 노사분규 양상 또한 올해 전체 노사협상의 강도를 어림케 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다. 그 점에서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는 어떤 특정업체의 분규차원을 넘어서 있다.더구나 우리 자동차공업이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여기에 쏠리고 있는 국민들의 시각은 무겁다고 하겠다.이번 분규가 갖고 있는 경영성과에 대한 배분문제는 한마디로 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이 문제는 해당기업의 노사협약의 대상이 아니다는 사용자측의 반박논리 이전에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그 첫번째는 근로자간의 임금불균형이다.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의 봉급을1백으로 할때 이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그것은 60∼70% 수준이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5개의 협력업체가 도산하고 20여개사가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등 5백여 협력업체의 28만 근로자들이 실직의 위기를 맞고 있다.협력업체들의 근로자들은 『현대근로자들이 6백%의 보너스를 받고도 1백50%를 추가지급받기 위해서 하청업체를 도산시켜도 되느냐』고 묻고 있는 실정이다.노동운동이 『전체 근로자들을 다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하청업체의 반문을 현대노조는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 두번째로는 우리나라 자동차공업의 현주소이다.자동차공업은 전자산업과 함께 우리나라 2대 수출전략산업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 산업의 노사분규가 가장 극심했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지난해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이 모두 1조1천억원에 이른다.미국의 자동차 노조는 80년대 중반부터 노동운동의 목표를 임금인상 보다는 취업유지에 두었다.일본자동차 산업과의 경쟁에서 패하기 시작하자노동운동 방향을 바꾸었다.현재 우리 자동차산업의 노동생산성은 일본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노사가 합심해도 일본과의 경쟁이 어려운데 언제까지 분규의 회오리에 휘말려 있을 것인가.극심한 노사분규는 미국 자동차산업처럼 우리 자동차산업을 사양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우리가 미국의 전철을 밟아서야 되겠는가. 다음으로 우리경제의 실상을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1백억달러 규모의 무역적자와 10%선에 가까운 물가상승에 대한 책임이 우리 모두에 있다.현대자동차 근로자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엇이,어떤 행동이 나라와 스스로를 위한 길인가를 자성해 주기바란다.눈앞의 과실에 급급한 나머지 모든 것을 잃어서야 되겠는가.
  • 최연소 15세 박승희(서울대합격 영광의 얼굴들)

    ◎1백80㎝ 거구에 만능 스포츠맨 『뜻밖의 영광이다.정말 기쁩니다.뒷바라지에 힘써주신 부모님과 담임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올해 만15세로 서울대 최연소합격및 사범대 체육교육학과수석을 차지한 박승희군(전남 목포 홍일고3년·목포시 용당동 1153)은 과수석에 최연소합격을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즐거워했다. 개인택시 영업을 하면서 안강망어선 1척도 운영하는 박종실씨(47)와 정순자씨(40)의 1남4녀중 장남인 박군은 원래 생년월일이 75년4월22일이지만 출생신고가 늦어 호적상 76년1월29일로 기재되는 바람에 「최연소 판정」에서 덕을 봤다. 박군은 키가 1백80㎝인 거구로 1백m달리기를 12·5초에 주파하는등 운동이라면 어느 종목이건 자신있는 만능스포츠맨. 특히 농구에 뛰어난 소질을 보여 대학에 진학해선 농구를 전공해 학술적으로 연구해 볼 계획이다. 아버지는 박군이 공무원이 되기를 원해 고교입학 하자마자 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결국 본인의 고집에 뜻을 꺾였다는 것이다. 박군의 담임교사 국윤배씨(33)는 『박군이 평소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해 급우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고 말했다. 고교3년간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한 박군은 교과서와 TV특강으로 입시준비를 해 성적은 항상 전체 5등안에 들었다. 또 체육실기에 대비해 아침에 30분,하오에 3시간씩 기초체력훈련을 했다.
  • 남북의 빗장 풀릴까/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9(끝)

    ◎“「화해의 큰흐름」 북도 외면 못할것이다”/「주체틀」 고수속 새 정세 적응 고심/「12·13합의」 얼마나 실천할지… 일부선 회의적 「12·13합의서채택」은 남북관계의 흐름에 비쳐 하나의 「돌출사건」인가.그리고 이같은 합의서채택이 북한의 전략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전술적 차원의 트릭인가등의 물음이 남북합의서 서명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물음이 계속 제기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바로 남과 북이 합의서서명 정신에 걸맞게 화해와 평화,공생공존의 시대로 나아갈수 있느냐를 가늠해 볼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대해 신중론에 서있는 관계자들은 오는 26일 있을 핵관련 판문점대표접촉을 지켜보자며 핵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명쾌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이들은 북한의 국가적 전략목표인 「사회주의완성」과 「조국해방」이라는 2대 정책은 쉽사리 바뀔수 없으며 그들의 대남전략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징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낙관론자들은 북한이 이미 변혁의 행보를 시작했으며 그 변혁의 속도는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냉전적 사고에 얽매여 북한이 최근에 취해온 변화조치들에 대해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년동안 진행되어온 남북관계의 변화흐름을 감안해 볼때 합의서채택이 결코 돌출적인 사건이 아니며 북한이 이미 소련의 대변혁사태이후 탈냉전의 흐름에 편승,변신의 항해를 시작한만큼 그 행보를 되돌이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같은 낙관적 전망은 현재로서 판단해볼때 나름대로의 상당한 객관적 근거를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남과 북은 올 한햇동안만도 남북단일 탁구및 축구팀을 구성,세계대회에 공동 출전했으며 남북음악인들은 일본 후쿠이(복정)현에서 환일본해국제예술제에 함께 참가했었다.평양에서 개최된 IPU총회에 IPU규약과 관례보다 많은 수의 남한대표단의 파견및 판문점통과가 허용됐으며 9월17일에는 남북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다. 합의서 채택과 함께 올해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던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북한이 비록 가입후에도 「하나의 조선」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으나 궁극적으로 북한의 대외관계는 물론 대남 및 대내정책의 수정을 가져올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당시 대부분 북한전문가들의 평가였다. 남북간의 화해무드는 이외에도 물자교역에서 두드러졌는데 남한 쌀 10만t과 북한 시멘트·무연탄과의 직교역 계약체결을 비롯,모두 3건의 직교역과 간접교역을 포함,올 1월부터 11월말까지 1억7천만달러의 남북물자교역이 이뤄졌다.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배가 늘어난 양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지난해 9월이후 대일수교에 나서 최근까지 모두 5차례의 수교회담을 진행했으며 미국을 비롯,서구·동남아·호주·대만 등 서방권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펼치는 등 탈이념적 다변외교를 추구해 왔다. 즉 북한은 고르비 등장이후,그리고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과 연방해체로 대변되는 소련사태의 급진전 이후 기존의 틀을 벗어난 대외정책을 펼쳐왔으며 남한쪽으로도 분단 40년 넘게 닫아 놓았던 문호를 제한적이나마 열어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그 하나 하나가 지난 40년간 「주체의 울」안에 안주해온 북한의 특성과 연관지어 볼때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조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이 정권창출의 직접적인 지원자였으며 정신적·물질적 지주였던 소련이 연방해체라는 사태를 맞고 있는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속에서 단순한 전술적 변화를 통해 체제생존을 도모하리라는 일반의 분석은 북한의 속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데서 나온 것일 수 있다.소련의 연방해체는 곧 북한과 소련 양국간에 과거에 지속되어 왔던 혈맹관계가 다시는 복원될 수 없음을 예단케 하는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새시대에 맞는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강요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핵사찰 압력에서 잘 드러나듯 2차세계대전후 45년간 계속돼온 양극화시대를 종말짓고역사상 최초로 세계를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유일적 지도국으로 등장한 미국이 북한의 최고지도자에게 새로운 선택을 집요하게 강요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소련이란 막강한 후원자를 잃어버린 북한이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무소불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국의 압력을 외면하기에는 역부족임은 너무나 자명하다. 따라서 북한이 26일에 있을 판문점 대표접촉에서 그 어떠한 반사적 반응을 보일지라도 결국은 빠른 시일내에 핵사찰을 수용하는 등 보다 전향적인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시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쉬운 「입시문제」의 문제(사설)

    대학마다 합격선이 유례 없는 상승행진을 하고 있다.이와같은 현상은 교육당국이 대학입시 관리방침을 엘리트교육체제에 두지 않고 대중교육단계로 변경해간다는 의지의 표출인 듯하다.그렇게 함으로써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을 주고 과외에 대한 기대를 줄여 과열화로 치닫는 과외욕구를 숨죽이게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출제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목적과 명분이 교육적으로 충분히 뜻을 지니고 있으므로 원칙적으로 이의가 없다는 것을 우선 밝혀둔다.다만 대학입시문제가 「쉬원진다」는 것만으로 명쾌한 해결이 가능한 문제들은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대학입시는 기본적으로 대학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수학능력을 판별하는데 있다.또한 대학별로는 가능한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해주는데도 목적이 있다.「대학교육」의 목표를 「대중교육단계」로 전환한다는 국가의 의지에만 충족하는 고사만으로는 모든 대학의 수준이 하향평준화될 우려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난이도의 편차가 너무 심해서 정답률이 낮은 것의 부작용이 입시위주의 교육을 낳고 고등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키지 못하며 따라서 망국적인 과외풍조를 낳는 원인이 된다는 말에 일리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우선 절대경쟁률이 치열해서 쉽건 어렵건 과외는 해야겠다는 계층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단지 과외의 양상이 변할 뿐 그 수요는 별로 줄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덮어놓고 쉬운 문제가 아니라 학생능력에 따라 변별력이 있는 문제를 개발하는 일이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학력고사가 국·영·수를 중심으로 어렵게 출제되어 이 과목을 아주 포기하는 학생들이 생길 수도 있다면,이런 과목의 의미를 약화시켜 암기과목으로만 선별이 좌우되는 경우의 부작용도 걱정해야 한다.선발이 있는한 정당한 경쟁은 따르게 마련이므로 가장 좋은 선발을 할 수 있는 평가 방법이 따르도록 노력하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입시고사가 국·영·수 중심으로 난이도를 경영하는 것은 이 과목들이 지적 능력을 판별하는 척도이기도 하거니와 수학능력의 정도를 변별해주는 예언능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국·영·수로 승부가 나기 어려워지면 여타의 과목으로 과외대상과목이 확대되어 학문적 축적의 의미도 없는 과목과 씨름하느라고 수험생들이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다만 어느 경우든 출제의 기준이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당부하고 싶다.「해거리」현상으로 들쭉날쭉한 난이도현상은 수험생으로하여금 극심한 혼란을 겪게 하고 마침내는 입시상인들의 「점치기」가 수험생과 학부모를 좌지우지하게 만드는 현상도 빚어왔다.그런일이 더는 거듭되지 말아야 한다. 대학별로 자율화 폭이 확대되어 원하는 방법으로 원하는 학생을 더많이 뽑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쉬운 출제」를 효과적으로 보완하는 길이기도 하다.평가방법의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학생선발기능의 자율화도 서둘러져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1816년(순조16년),영국함 두척이 외연도를 거쳐 군산만으로 들어온다.중국파견 사절단들이었는데 짬을 내어 「미지의 해역」을 탐사코자 함이었다.그들은 다시 다도해를 거쳐 추자군도까지 측량한다.◆이때의 슬루프(외돛 범선)라이라호함장이었던 베이질 홀이 귀국하여 항해기를 썼다.원님에 대해 혹은 주민들에 대해 쓰고 있어 당시의 풍습을 알게 한다.그중에서 흥미있는 표현이 Hota Hota.『그들은 자주 이렇게 외쳤다.강렬한 대기음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좋다고 생각되는 일에는 어느 경우고 쓰는 말이었다』.이 말은 군산뿐 아니라 전라도 일원에서 쓰이는 감탄사 『워따 워따』였던 듯하다.◆군산 앞바다쪽으로는 그 후에도 「이양선」은 나타난다.1847년(헌종13년)고군산군도에 온 프랑스 군함 2척도 그것.그 전해(1846년)외연도로 프랑스군함 3척이 와서 프랑스 신부가 처형된데 대해 항의문을 전달했던바 그 회신을 받기 위한 것이 목적.그런데 고군산 신시도와 계화도 사이를 항해하던 중 2척 모두 물길을 못잡아 좌초한다.그들은 영국배를 빌려 중국으로 간다.그 5년후(철종3년)에는 좌초한 배의 물건을 찾는다고 프랑스배 1척이 다시 오고도 있다.◆상전이 벽해로 되는 것이 아니라 벽해가 상전이 되는 세상.자기 실은 배가 가라앉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이 탐험하러도 왔던 숱한 사연의 물길이 이젠 뭍길로 되게 되었다.신시도는 뭍과 이어지고 낙도 같던 고군산군도까지 지호지간으로 만드는 새만금지구 간척사업.1백40여년 전 좌초한 프랑스 함선의 잔해가 혹 발견될 것인지도 모른다.◆지도가 바뀌는 국토 확장 공사°엄청난 계획의 착공이다.『Hota Hota=워따워따,그 넓은 바다를 미운담시로.참말로 오래 살고 볼 것이어잉』.
  • 입시 지원,어떻게 할까(사설)

    대학입시 원서가 교부되기 시작했다.국민학교교육이 시작된 이후 줄곧,거의 모든 교육과정을 통해 이 한가지 과녁만을 향해 정진해온 것이나 진배없는 것이 대학입시이다.그 오랜동안의 「수험생」으로서의 노고를 유감없이 발휘해야 하는 것이 「입시의 과제」다.그러므로 원서교부는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원서교부」에 대비한 핵심적인 요소가 있다.그 첫째는 이것이 장래를 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올해의 입시가 갖는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장래란 먼훗날 언젠가 찾아올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내발로 이제부터 딛고갈 엄연한 현실의 연장선상에 있다.그러므로 이 결정을 성급하거나 편법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눈치봐가며 우선 「붙고보자」는 생각으로 결정하면 당장에 몇달 뒤부터 후회하게 된다. 대학생활이란 전신의 세포와 신경을 열고 왕성하게 흡수해 들여야 할 면학의 시기이다.이 시기를 적성에 맞지않는 선택으로 혐오감과 권태로운 시기가 되는 결과를 빚는다면인생의 절반이상을 낭비하고 마모시키는 결과가 된다.그 결과는 일생을 따라다니며 그늘을 만들고 돌이킬 수 없는 흠을 만들기도 한다. 의미없는 「명문」집착이나 우선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길만을 생각하느라고 신중하고 사려깊게 검토할 과정을 생략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올해 입시는 작년처럼 선지원하고 후시험을 치르게 된다.「눈치보기」를 도와준 정보도 막연하고,별로 그럴만한 방법도 없다.모든 것이 별로 근거도 없는 뜬소문일 뿐인 정보에 매달려 시간을 소모하고 혼란만 자초하지 않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맨먼저 냉철하게 자신의 실력과 실체를 성찰하는 일이 앞서야 한다.실제보다 평가절상을 하여 호기있게 큰소리치는 것은 패배할 공산이 가장 큰 허망한 전략이다.특히 학부모의 맹목적인 바람이 수험생에게 투영되어 하상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는 일은 금기중의 금기다.그와 함께 지레 겁을 먹고 너무 미리 몸을 낮추는 일도 실패의 원인이 된다.「덮어놓고 하향지원」만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시간이 흘러 마감에 임박할수록 소문성정보가 난무하여 혼란만 가중된다.그러므로 이성이 비교적 냉철할 수 있는 시기에 결단하고 창구가 혼잡치 않을 때 소신껏 지원하는 일이 현명한 판단이다.모든 결정에서 변함없이 강한 원리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고방법」이다.대학은 「왜 가는가」「적성은 무엇인가」,냉철하게 판단한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척도를 놓치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판단하는 원칙적인 결정이 적어도 후회를 예방하는 길이다.사려깊고 전문적인 안목이 있는 스승이나 이웃에게 일관성 있고 진지한 상담을 하는 일도 권할 만하다.
  • 정치자금법 개정/선거구 문제와 「바터타결」 가능성

    ◎여야 입장과 협상 전망/단체제공자금 비지정 기탁금화 제시/민자/공천헌금 양성화 협상 진전따라 철회/민주/국고보조금 유권자 1인당 7백원선 의견 접근 국회의원선거법 개정협상을 어느 정도 마무리지어 8부 능선정도에까지 오른 여야는 민주당의 정치자금법개정안 확정을 계기로 30일 김윤환민자당총장과 김원기민주당총장간의 비공식 접촉을 갖고 본격적인 정치자금법개정협상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여야는 통상적인 정당활동,기부행위의 제한범위등 비교적 손쉬운 항목들을 합의했지만 선거구 분증구,전국구배분,합동연설회 존폐문제등에 있어서는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정치자금법협상의 진척도에 따라 교차타결가능성도 없지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치자금법과 국회의원선거법등 정치쇄신관련법안의 개정문제는 어차피 여야의 첨예한 이해가 걸려있기 때문에 그 처리결과를 낙관적으로만 예단키는 힘든 상황이다. 정치자금법협상과 관련,여야가 현재 상당한 의견차이를 나타내고있는 대목은 ▲지정기탁금제 폐지 ▲국고보조금 증액 ▲전국구의 특별헌금 양성화등 3가지로 대별된다. 우선 지정기탁금제의 폐지에 대해 민주당은 기탁금을 비지정으로 해 정당의석비율에 따라 배분하고 여기에는 당의 공식 재정위원회나 개인적인 후원회도 모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원칙적으로 지정기탁금제를 폐지할 수 없다는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야당의 어려운 자금사정을 고려해 전경련등 각종 경제단체나 관련협회에서 제공하는 정치자금에 한해서는 비지정 기탁금으로 간주,의석과 득표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문제를 긍정 검토함은 물론 이를 조문화할 수도 있다는 적극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부분적인 타결가능성이 높다. 김민자총장도 이날 접촉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지난 6월 광역의회선거 당시 전경련이 비지정 기탁한 1백억원을 민자·신민·민주등 3당이 배분받은 경험도 있다. 국고보조금 증액문제는 현행 유권자1인당 4백원에서 상향조정한다는 데는 의견일치를 보고 있으나 액수에 있어서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민자당은국민들의 과도한 부담을 감안,6백원으로 인상하고 대신 정당이 관여하는 선거가 있는 해에만 8백원으로 하자는 주장이나 민주당은 줄곧 1천원 인상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국고보조금문제는 이들 3가지 쟁점사안 중에서 가장 타결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회담에서 양당총장이 7백원선으로 의견접근을 보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데서 연유한다. 국고보조금의 배분방식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제1,2당에 16.25%씩을 우선 배분하고 5석이상 정당에 7%,총선 또는 광역의회선거에서 0.5% 이상 유효 득표한 정당에 0.5%씩을 각각 배분한 뒤 나머지 절반씩을 의석수와 총선득표율에 따라 나누도록 한다는데 여야간 합의를 이룬 상태이다. 이럴 경우 국고보조금은 1인당 4백원이면 민자 76억9천5백만원,민주 36억4천8백만원,민중 5천7백만원이 되고 ▲6백원이면 민자 1백15억4천2백50만원,민주 54억7천2백만원,민중 8천5백50만원 ▲1천원이면 민자 1백92억3천7백50만원,민주 91억2천만원,민중 1억4천2백50만원이 각각 된다. 전국구의 특별헌금 양성화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권위를 실추시킬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야당내에서 조차 당의 공식 개정안에 포함시켰음에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민주당은 막대한 총선비용 마련을 위한 뾰족한 대안이 없는 「현실론」을 호소하고 있다.나아가 민주당은 세간의 비난여론을 의식,국고보조금 인상과 지정기탁금제 폐지등에 대한 자신들의 요구사항만 관철된다면 굳이 전국구의 특별헌금 양성화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내비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야당측이 내심 노리는 것을 얻기위한 「바터용 카드」로 쓰여질 공산이 크다. 현재로서는 각당의 첨예한 이해가 엇갈려 있다는 측면에서 고위레벨의 막바지 정치협상에서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그 중에서도 민자당이 정치자금법 개정내용중 민주당측 주장을 일부 수용하고 민주당도 선거구 분·증구 문제에서 민자당측 주장을 받아들이는 식의 이른바 「주고받기식」타결이 가장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 외언내언

    세계정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상품의 하나는 금이다.세계 어느 구석에서 국지전이라도 발발하면 금새 금값은 뛰어오른다.최근 소련의 쿠데타실패이후 경제난 타개를 위해 다량의 금을 방출한 결과 세계 금값은 하락을 나타냈다.그래서 일찍부터 김은 경제가치의 척도처럼 여겨졌다.그러나 금은 그 자체의 가치만을 가질 뿐 실질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오히려 지금은 검은 황금이라고 일컬어지는 석유가 금의 위력을 깔고 앉아있는 형국이다.석유만큼 경제적인,정치적인 상품도 없다.1,2차 오일쇼크 때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걸프전때 그 위력이 다시한번 발휘되었다.◆오늘날 세계 모든 나라는 1년동안의 경제계획을 짤때 석유값이 어떻게 될 것이냐를 대전제로 놓는다.그만큼 석유는 투기성도 강하다.그런데 최근 국제원유값이 계절탓등의 영향인지는 모르나 조금씩 불안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불과 1개월전보다 배럴당 1달러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내년에는 이보다 2달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석유전문가들의 분석이다.우리나라가 1년간 쓰는석유는 4억배럴 정도다.올해 평균 값으로 치면 1백억달러에 육박한다.국제수지가 천정부지로 적자를 나타내다보니 올해 도입물량을 1천만배럴이나 줄였다.◆당장 그것만으로 1억8천만달러 상당의 적자 감소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국제수지 적자를 줄이는 것이 나쁠게 없다.그러나 내년 언젠가는 들여와야 할 물량이고 석유의 정치성,경제성,투기성으로 본다면 우리는 요즘 엎친데 덮친 결과가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떨어져야 정책이 맞아 떨어질 것이다. 정책이 투기는 아니다.
  • 재벌 총수들 회고록 출간 붐

    ◎정주영씨 이어 구자경씨도 곧 펴내/경험담 생생히 수록… 젊은층에 인기 재벌총수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기업경영이념및 성장과정의 뒷얘기등을 담은 회고록과 수필집이 출간붐을 이루고 있다. 이책들은 최근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회고록에서 보듯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비밀들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파문을 일으키는가 하면 드라마틱한 일생을 담담히 기록,젊은이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심어 주기도한다. 특히 저자인 재벌총수들의 일생과 그룹을 형성하기까지의 과정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및 발달사와 퀘를 같이하기 때문에 후배기업인들에게 도약을 위한 참고서가 되고 있다. 재벌총수들의 인생관과 경험담을 적은 수필집은 꾸밈없는 표현과 생동감으로 젊은세대들에게 베스트셀러로 명성을 얻고있다. 지난 3일 출간된 정명예회장의 회고록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정명예회장의 2세에 대한 변칙상속및 증여로 물의를 빚는 가운데 출판돼 더욱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명예회장은 회고록에서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을,권력을 배경으로 공장을수의계약에 의해 인수,쉽게 돈을 버는 부도덕한 기업인으로 매도하고 자신은 5공시절 많은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줬으나 그대가로 받은 반대급부는 하나도 없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현재의 과소비풍조가 정부정책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등 신랄한 비판도 있다. 정명예회장은 전경련회장 시절인 지난 80년 자신의 연설문과 기고문등을 모아 「이 아침에도 설레임을 안고」라는 제목의 책자를 냈었다. 작고한 이병철전삼성그룹회장은 지난 86년2월 희수를 기념,「호암자전」이란 회고록을 출판했다. 이회장은 서문에서 『내가 실천했던 사업관·인생관을 담담하게 기록했다』며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기업인의 파란만장한 이력서로 생각해달라』고 독자들에게 주문. 이회장의 자서전은 한 개인의 회고록을 넘어 근세 한국경제사의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8일 만1백1세를 넘긴 해사 이원순옹이 지난 89년 발간한 자서전 「세기를 넘어서」는 지금까지 재계및 독립운동사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불린다. 전경련과 광복회의 고문을 맡고 있는 이옹은 최근 정명예회장을 『처음 만났을때 사람 됨됨이와 말투를 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인줄 알았다』고 칭찬. 지난해 희수를 지낸 송인상능률협회회장은 연내에 회고록 발간을 목표로 현재 70%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출생에서부터 현재 동양나이론회장까지의 생애를 담은 송회장의 회고록은 평소 소신대로 인재양성 제일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구자경럭키금성그룹회장도 지난해 발표한 「21세기 경영구상」을 중심으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은 「경영철학서」를 연내 발간하기 위해 마무리작업에 분주하다. 이밖에 지금까지 1백30만부가 팔린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대화」,김영철진도그룹부회장의 「사랑과 비지니스에는 국경이 없더라」「작은 것에 큰 뜻이 많더라」등의 수필집과 각급 교과서에 3편이나 실려있는 김재철 동원산업회장의 바다를 주제로 한 글등은 재벌 총수들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전 김일성 통역관겸 고위외교관/고영환은 말한다:6

    ◎“원자탄 만든다” 70년대초 소문 파다/핵개발과 군수산업/박천에 지하 핵연구소… 불서 기술 도입/“핵정보 극비”… 김 부자등 5명밖엔 몰라/개천군 지하군수공장 “하루종일 걸려도 다 못봐”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렵다고 군수산업 역시 별것 아니겠구나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이와 관련,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지난 87년 4월15일 조총련의 한덕수회장이 김일성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사절단을 이끌고 입북했었다.당시 북한 고위층을 만난 한회장은 『현재 북한주민들의 생활이 형편없다는데 회의를 느끼고 조총련을 이탈하려는 동포가 많아 고민이다.무슨 좋은 방도가 없겠느냐』며 고층을 털어놓은 일이 있다.이에 대해 북한 고위층은 『공장 한곳 안내할테니 보고나서 얘기합시다』라며 긴말을 하지 않았다. 이때 한회장이 안내된 곳은 평남 개천군 각암리에 있는 「1월18일 기계공장」(일명 각암공장)이었다.이곳은 모든 생산시설이 지하에 설치된 군수품제조창인데 미사일·탱크·발동기가 주종제품이다. 아파트단지 지하에 공장이 세워졌기때문에 개천에 사는 주민들 가운데서도 이 공장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가 않다.현재 만경대 약전기계공장(지대함미사일 생산)설계기사로 한때 각암공장에 근무한 바 있는 친형 고방남(47)에 따르면 지하 땅굴은 하루 종일 걸어도 다 못돌아볼 정도로 넓다는 것이다.한덕수회장은 이 공장을 돌아본 뒤 『북조선이 이렇게 힘있는 줄 몰랐다.이제 제대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의 핵무기개발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으나 북한 내부에서도 이 문제는 극비사항이어서 자세한 내막을 알고있는 사람은 김일성부자를 포함,5명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이미 개발했는지 또는 어느 정도의 개발단계에 와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북한의 핵무기문제가 북한사회,특히 북한외교부 관리들 사이에서 이슈화된 것은 이미 85년경부터다. 『곧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이심전심으로 외교관들사이에 전해진 것도 그 무렵이다. 또 이때부터 『스탈린이 잘한 것은 원자탄을 제때 개발해가진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았다. 북한 외교관들은 80년초까지만 해도 남북의 경제력이 엇비슷하다고 생각했으나 85∼86년을 고비로 남한 우위가 확실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고 그때부터 패배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이때 외교관들 사이에 『「상용」(CLASSIC)무기같은 것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텐데….그렇다면 핵무기가 이미 개발된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떠돌았으며 이것으로 상당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결국 핵무기개발을 「체제보존의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하는 심정은 통치자나 관리들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시 북한에서는 원자로 설계팀등 각종 기술대표단이 프랑스에 와서 원자로에 관한 기술을 「뽑아갔다」.이와관련,북한외교관들은 북한당국이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의 규제가 비교적 「무른」 프랑스및 오스트리아를 대상으로 핵무기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판단했었다. 특히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가 열릴 무렵엔 핵사찰문제와 관련한 긴급 전문이 해외공관에 빈번히 내려왔다. 전문내용은 핵의 강대국 독점및 핵사찰반대에 대한 주재국의 지지획득을 독려하는 것이었다. 외교관들 사이에서 핵무기개발문제가 이슈화된 시점은 80년대 중반부터지만 일부 사람들이 핵에 대해 수군거리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훨씬 앞선 60년대초부터이다. 북한은 59년도에 김일성종합대학에 핵물리학과를 설치한 것을 필두로 김책공업대에도 핵물리학과를 신설했으며 60년대 중반 평북 박천에 지하핵연구시설을 설치했다. 당시 김일성은 『왜 간부 자식들이 핵물리학과에 가지 않고 정치경제학부만을 지원하느냐.간부자제들 가운데 똑똑한 아이들은 핵물리학과에 넣어라』라고 직접 지시,많은 학생들이 「기대에 부풀어서」 지원했다.이들은 졸업후 모두 박천의 핵연구시설에서 근무했는데 부모친척도 못만나고 평양출입도 자유롭지 못하다 하여 대단한 불평을 늘어놓았다고 들었다. 『핵물리학과에 가면 박천땅 귀신이 된다.이미 원자탄을 만들었다』하는 소문은 65∼72년 사이 평양외국어학원 다닐때와 72∼77년 평양외국어대학 재학시 들었는데 학생들의 대부분이 북한 고위층의 자식들이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 나도는 이야기들은 80∼90%가 맞을 정도로 정확하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볼때 북한은 이미 60년대 중반부터 핵무기개발에 착수했으며 80년대들어 남북간 경제력의 차가 현격히 벌어지면서 더욱 박차를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 “이라크 핵 개발/예상보다 진척”/유엔 사찰단

    【뉴욕 UPI 연합】 이라크에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엔 핵사찰단은 이라크가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비밀리에 핵폭탄 폭발장치 제조를 시도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미국의 주간 뉴스 위크지가 10월7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뉴스 위크는 『전문가들이 현재 이라크의 핵폭탄 개발 진척도를 파악하기 위해 유엔 핵사찰단이 이라크측으로부터 입수한 관련 문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역대 유엔대사는 말한다(유엔코리아)

    ◎남북 새 관계 정립·통일의 발판 구축/세계 무대에 당당히 참여… 민족 자긍심 회복/남북 외교 소모전 지양,「통일플랜」 만들때 17일(한국시간 18일 새벽)은 우리외교사에서 매우 뜻깊은 날이다.꿈에도 그리던 남북한유엔동시가입이 유엔회원국들의 만장일치속에 실현되기 때문이다.남북한유엔가입은 남북한관계는 물론 동북아지역의 지각변동에도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점에서 그동안 유엔가입을 위해 현지에서 동분서주해왔던 전직유엔대사들의 감회는 남다르리라 생각된다.이들의 소감을 간추려본다. ▷한표욱씨◁ 그동안 유엔외교에서 우리나라가 정식회원국이 아니라는데 깊은 공허감을 느낄 정도로 유엔가입은 우리외교의 최대현안이었다.그만큼 늘 아쉬움의 대상이었던 유엔가입 실현으로 인류의 대명제인 세계평화유지를 위해 우리나라가 회원국으로서 떳떳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또한 우리외교의 활약무대가 보다 넓어짐으로써 그야말로 전방위외교를 소신있게 펼쳐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특히 남북한 모두 회원국이 된만큼 앞으로 유엔은 남북대화의 커다란 광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전세계 대표들이 지켜보는 마당에 북한이 어찌 판문점에서나 할 수 있는 엉뚱한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유엔에서의 남북한고위접촉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유엔가입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것으로 전망됨은 물론이다. 이제 전세계를 대상으로 유엔외교를 펼치게 된다는 점에서 주유엔대표부 진용의 보강과 함께 유엔근무 외교관들의 전문성이 보다 강화돼야할 것이다. ▷윤석헌씨◁ 이번 유엔가입은 그동안 우리정부가 꾸준히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산물로 볼수 있다.70년대와 같이 비동맹권의 지지를 얻기 위해 남북이 경쟁적으로 「달러외교」를 펼쳤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유엔가입으로 남북간 접촉도 늘어나겠지만 결국 유엔가입은 분단이라는 냉전체제 아래서 생긴 종적인 문제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는 통일이라는 사실을 이번기회에 확실히 알았으면 한다.유엔가입에 너무 들뜬 나머지 통일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북한의 개방과 개혁만이 통일을 앞당길수 있고 여기에 우리 정부당국이 가일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특히 이를 위해서는 남한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그중에서도 경제력이 국력의 척도인 오늘의 현실에서 볼때 우리는 통일실현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시한번 허리띠를 졸라매 경제발전에 진력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을 무시하거나 도외시한 통일노력은 분명 경계해야 될 대목이다.북한도 국제사회에서 나름대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씨◁ 유엔가입은 첫째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는 심리적 수치심에서 벗어나 민족적인 자긍심을 회복시켜 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둘째로는 남북한 모두 동시가입을 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서로 상대방을 부인해온 허구를 깨고 현실에 입각한 새로운 관계정립의 계기가 된다는 사실이다.바로 이점에서 북한도 현실인정을 바탕으로 한 대남관계및 대서방외교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당국도 종전과는 달리 훨씬 유연한 자세로 북한을 포용해야 한다고 믿는다.그리고 경제력 신장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그러나 유엔동시가입이 자칫 잘못하면 통일을 지체시킬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유엔가입이 실현됐다고 곧바로 통일이 성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엔가입 이후에 새로운 출발이 이뤄지지 않고 안주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통일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동서독유엔동시가입때 서독이 보여준 행태가 우리에게는 좋은 모델케이스라 여겨진다.서독은 수많은 동독인들이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베를린장벽을 넘는 사태에 직면하고서도 유엔에서 이 문제를 일체 거론한 적이 없다.민족문제라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우리도 남북간의 문제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유엔에서 끄집어낼 필요가 없다.오히려 북한이 체면을 의식,경직될 가능성도 높다. ▷한병기씨◁ 유엔가입은 한소수교와 함께 우리외교의 커다란 분기점이다.북한도 국제조류에 밀려 빠른 시일내 개방을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우리당국은 능동적으로 이에 대비해야만 한다.그러나 산모가 아기를 조산해서 좋을 것이 없듯이 남북통일도 분위기가 충분히 무르익은 다음에 이뤄져야 바람직하다.따라서 북한이 갑자기 무너져서는 안되며 경제력등에 의한 남한의 북한흡수통일은 파생되는 많은 부작용으로 해서 지양해야 될 것이다. 더욱이 남한 자본주의와 북한 통제경제간의 통합으로 야기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남북 양측 모두가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된다. 따라서 우리는 주요시설의 공유화등 사회민주주의적인 요소를 보다 많이 가미해야 하며 북한도 지나친 통제경제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시장경제방식을 점차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특히 남북통일에 대비,치밀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시점이 바로 지금부터다. ▷박쌍용◁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정세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신호탄임이 분명하다.정부수립 이후 절대절명의 과제인 유엔가입이 이뤄짐으로써 이제 남은 것은 통일밖에 없다. 북한의 경우 유엔회원국이 된만큼 그전같이 터무니없는 엉뚱한 수작을 부리지 못할 것으로 본다.결국 북한도 어느정도 합리적인 사고로 우리와 대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북한의 대미·일관계개선도 유엔가입을 계기로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전방위외교에 걸맞게 내실있는 외교를 펼쳤으면 한다. 유엔가입으로 너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우리 외교의 나아갈 길을 생각해볼 때다.
  • 개혁추진기반 조기구축 포석/소 지도부 전격개편의 의미

    ◎사태수습·개혁추진 신속 대응/고르비·옐친 정치적 결속 입증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국방장관과 KGB의장,내무장관등 소련전체를 움직일수 있는 핵심요직 3명을 새로 임명하는데 있어 대통령직무 재개후 만 하루도 걸리지 않은 신속함을 보인 것은 향후 소련정국의 향배를 점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될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또 소련의 새 정부구성을 놓고 고르바초프와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양자간의 정치력 균형에 대해 모종의 타협을 이루는데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장관등의 임명이 연방대통령의 고유권한임에도 불구하고 새 국방장관등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임명이 사전에 옐친과의 합의를 거쳐 발표됐다는 사실은 옐친이 쿠데타를 분쇄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이 맡았던 역할에 대한 댓가를 강력히 요구,고르바초프로부터 양보를 얻어낸데 따른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부르고 있다. 옐친과 고르바초프가 손을 함께 잡음으로써 옐친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다 확대할수 있는 반면 고르바초프는 옐친의 강력한 지지를등에 업고 안정적으로 소련정국을 이끌어 나가는게 가능하다.이는 고르바초프가 과거와 같이 큰 반대를 우려하지 않고 자신의 개혁정책을 추진해 나갈수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 새로 요직에 임명된 모이세예프와 셰바르신,트루신등 3명의 신상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셰바르신 KGB의장은 오랜 외교관 생활을 거쳐 KGB에 투신,KGB의 해외공작 총책임자직을 맡아온 인물로서 국내정치에 개입한 적이 전혀 없었으며 오랜 외국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혁을 지지하는 입장에 섰던 인물로 평가됐었다. 모이세예프는 참모총장 재직시 고르바초프의 군감축및 국방비 삭감에 강력히 반발,강경파로 분류되기도 했으며 한때 이번 쿠데타의 주도인물이란 얘기가 나돌기도 했었다.그러나 모이세예프는 지난 1월 독립을 요구하는 발트 3국을 무력진압한다는 야조프국방장관의 계획에 반대,야조프와 마찰을 빚은 이후 개혁지지 쪽으로 돌아섰다는 평을 들어 왔다. 이처럼 개혁지지 세력을 군과 KGB의 최고위직에 앉힘으로써 고르바초프와 옐친은쿠데타 이후의 빠른 사태수습과 함께 개혁추진을 위한 안정기반을 확실하게 다진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
  • 안보환경 변화와 민군관계

    ◎“민주화 부응이 군 발전 지름길”/개방화시대 발맞춰 대민 신뢰 쌓아야/병영의 참모습 알려 불신요인 제거 중요/긴급 재난때 장비·인력 적극 지원 바람직 국방부는 16일 남북한유엔동시가입 등 국내외의 안보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안보환경변화와 민·군관계」라는 주제로 안보관련 세미나를 육군회관에서 개최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연세대 서정우교수는 「민·군신뢰기반구축방안」이라는 제목으로,교육부 김진성장학관은 「민·군안보의지 고양방안」이라는 제목으로,그리고 통일연수원 윤병익교수는 「미래지향적 안보정책대안」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서정우교수는 『급변하는 국내외환경변화속에서 나라의 주인인 국민과 안보의 주역인 군의 신뢰증진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서 군의 활동상과 참모습을 그대로 홍보하여 불신요소를 제거하고 군 본연의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해다. 김진성장학관은 『통일여건조성을 위해 국방력과 경제력을 배양해야하며 이길만이 북한을 개혁·개방토록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윤병익교수는 『정부의 북방정책과 통일정책의 짙전에 따라 일부 국민사이에 감상적인 평화통일기피심리가 점증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자유민주주의체제에 의한 통일과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시대상황변하에 부응한 양보의식의 제고방안과 신축적인 정책개발이 요구된다』고 제시했다.주제논문을 요약한다. ◇서정우교수=민주사회에서의 군은 국민의 동의없이는 어떠한 기능도 수행할 수 없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군대다.국민이 군을 신뢰하면 강력한 군이되고 군이 강력하면 국가안전은 보장된다.이때문에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수준의 정도는 군의 발전과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척도가 된다.국민이 군에 대해 갖고있는 신뢰는 최근 상당히 향상되고 있으나 만족할만한 상태는 아니다. 군이 국민의 신뢰기반을 구축하기위해 수행해야할 자체관리의 영역을 몇가지 예시하면 ▲군의 정지적 중립 ▲군의전문화 ▲군의 민주화 ▲정훈교육의 강화 ▲대국민홍보조직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의 군은 자신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왔다.이때문에 군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이해수준,그리고 신뢰도가 낮은 상태다. 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예시하면 군은 국가의 민주화·개방화·공개화 추세에 적절히 순응해야 한다. 군은 언제나 사기가 충만해야하나 휴가장병과 초급장교들의 기강문제에는 유의해야한다. 국민들에게 군의 참모습을 알리기위해 매스미디어를 적극 활용,홍보를 강화해야한다. 긴급재난구조등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확대하고 민·군친선 체육대회 등을 열어 함께 어울려야 한다. 수재와 가뭄과 같은 재해를 당할경우 지역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군이 소유하고 있는 장비와 기술·인력은 사회에 환원,봉사해야한다. ◇김진성장학관=민·군의 상호이해를 돕고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투기·탱크 등 무기와 군사시설을 어린이들에게 공개하고 중·고생들의 소풍·야영·집단수련장으로 부대를 개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초·중·고교와 일선부대가 자매결연을 맺고 자매부대를 친선방문하는 등의 행사는 군의고충과 특수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군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경계심리를 불식하고 「우리군대」라는 의식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잡도록 군의 이미지개선에 민·군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군대에 입대한뒤 군 경험은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수행했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개인의 삶에 신념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음을 청소년들에게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윤병익교수=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은 군사력을 중심으로한 안보역량을 증대시켜야 할 요인과 통일분위기 공조에따라 안보의식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공존하는 이중적인 상황으로 이를 조화시키는 차원에서 안보정책의 대안이 강구돼야 한다. 우선 「가상적」및 안보개념을 재정립해 북한과 중소양국을 냉전체제적 가상적으로 일축하는 안보정책은 통일지향적인 국민의식과 마찰을 가져올것이므로 지양돼야 할것이다. 미래지향적인 안보정책은 우리의 국가체제와 이익을 위협하는 대내외의 군사적,비군사적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는 모든 행동및 조치를 포함하는 「전방위안보개념」으로 재정립돼야 한다. 둘째로 「전방위안보개념」에 입각,군사력을 증강하되 한편으로 남북대화의 진전과 더불어 군축가개념이 부각될것이므로 이들 요인을 조화시키기위해 국군의 정예화·첨단병기화과정이 추진돼야한다. 셋째는 「전방위안보」의 핵심적과업으로서 김일성 주체사상의 대남혁명전략상의 역할및 한계,주제사상에 대한 종합적인 비판및 이에대응할 수있는 우리의 체제이념등에 관한 인식을 확립하는등 정신전력을 강화해야한다. 그러나 앞으로 가장 확실한 안보정책대안은 남북한 신뢰구축방안이며 민·군간 안보공감대 조성을위한 방안으로서는 상호 안보의식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군사정보가 비밀일수만도 없으며 오히려 국가안보와 군사상황을 객관적으로 전파해 국민의 안보의식과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노 대통령 북미순방 결산/전문가 대담

    ◎「금세기내 한국주도 통일」 우방지원 확보/「밴쿠버 선언」의 대북한 포용자세 높이 살만/대미협력 토대로 아태 새질서의 지분 굳혀/안정된 내치가 외교 부축… 북한개방 가시적 성과 끌어내야 노태우대통령의 미국과 캐나다 국빈방문은 새로운 세계평화질서 구축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 한반도의 통일기반 조성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성과 및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미칠 영향,남북관계 개선 전망 등에 관해 외교문제전문가인 김덕(외국어대·국제정치학) 정종욱교수(서울대·국제정치학)의 대담을 들어본다. ▲김덕교수=노대통령의 북미방문은 우선 오랜만에 이뤄진 국빈방문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이번 방문은 새로운 시대변화속에서 도약을 모색하는 성격이었다고 규정지을 수 있죠.특히 한미관계에서 볼때 탈냉전이후 양국관계의 바람직한 위상설정과 함께 양국간 안보동맹관계의 재조정 필요성,그리고 아태지역의 새질서 구축과 이에따른 한국의 적절한 역할조정 등 포괄적인 문제를 인식케해줬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정상회담으로 봅니다.또한 소련의 CSCE(유럽안보협력회의)전략과 미국의 APEC(아태협력체)구상이 팽팽히 맞서 있는 아태지역의 현상황은 분명 한국외교로서는 커다란 도전이며 적절히 대응만 한다면 한국이 남북통일정책에 있어서도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잡고 탄탄한 외교적 위치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정종욱교수=노대통령의 이번 북미방문 성과는 우선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 새로운 한미관계를 조율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정세가 급격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관계의 재조정은 필연적이었다고 할수 있지 않습니까.더욱이 최근 걸프전 이후 미국의 아태지역 전략이 변화하고 있고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새로운 위상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지역에서 양국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한 것은 상당한 결실이라고 평가됩니다.급격한 미·북한관계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고 북한의 핵무기개발 가능성에 공동대처하기로 확약한 사실도 간과할 수 없겠지만 무엇보다 이번 순방과정에서는 통일외교 노력이 돋보입니다.금세기내 통일을 이뤄내겠다는 우리의 결연한 의지도 미국의 절대적 지지가 없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따라서 재선이 확실시되는 부시 미대통령이 노대통령의 한반도통일정책과 의지에 지지의사를 명백히 밝혔다는 점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김교수=이번 방미는 한마디로 북방외교의 가장 큰 가시적 성과로 꼽을수 있습니다.왜냐하면 북한의 유엔가입동의 이후라는 시기적인 측면과 냉전의 전방초소라는 그동안의 나쁜 인상을 벗어버리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평화정착의 주역으로 탈바꿈하는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물론 우리가 거둔 북방외교의 풍성한 수확과 함께 패권주의가 쇠퇴하고 있는 현 국제정세를 생각할때 한미간의 잠재적 갈등요인을 해소해야할 필요성은 이번 방미가 갖는 다른 측면의 부담입니다.결국 미국은 한반도주변 4대강국중에서 역할의 계속성뿐만 아니라 전쟁과 평화를 결정할 수 있는 발언권과 영향력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자주적인 외교로 한미관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립하려는 노력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정교수=한미정상회담은 북방외교로 인한 우리의 부담을 상당히 경감시켰습니다.북방외교와 한소국교정상화 등은 한미관계에 다소 변화를 강요해 왔고 미측도 조심스럽게 대응해온게 사실입니다.그런데 이번 회담에서 미측이 우리의 북방외교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소련공동개발을 지원키로 했으며 한중관계 개선도 지원키로 했잖습니까.이는 한중관계정상화및 북방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교수=이제 한미관계는 일방적 시혜관계가 아니라 쌍방통행적인 관계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통상과 관련된 양국간 문제들이 진지하게 논의될 단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즉 방미성과에 관한 평가에서 행간의 의미를 예리하게 투시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이와 함께 최근 미국외교의 경향과 국내기반을 주의깊게 관찰,앞으로 제기될 통상마찰 등 양국간 난제들에 대한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정교수=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측은 실리외교측면에서 그들 입장을 강하게 주장한 것 같습니다.특히 주한미군의 주둔비용 분담에 대해 적어도 실무차원에서 깊숙히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오는 95년까지 분담금을 4억2천만달러 정도까지 급격히 증가시켜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은 걸프전 당시 2억8천만달러를 지원한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될 것입니다. 또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관련,미측은 농업구조조정 등을 요구해 왔고 앞으로 쌀시장개방 등을 위한 미측의 압력은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시장개방압력은 한미간 합의기반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결국 「경제적 반미감정」이 형성되면 양국 안보협력관계도 다소 약화될 우려가 있습니다.정치·경제적 관계를 외교적으로 어떻게 잘 조율하느냐가 21세기에 있어 양국관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김교수=이번 방미 및 남북관계의 향후 진전상황과 관련지어 볼때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일본의 정치·군사적 역할 부상이라 볼수 있습니다. 일본외교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쪽이냐,부정쪽이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자주적인 역량에 달린 문제입니다.특히 일본의 역할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는 것에 대한 반일성향의 민족주의 여론이 필요이상으로 고조될 경우 결과적으로 실용성보다는 민족주의적 정통성에 집착하는 북한의 개혁을 지연시킬 수 있는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그리고 이번 방미의 성공 저변에는 민주주의발전의 척도인 지방의회선거의 원만한 마무리가 큰 줄기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이처럼 국내문제가 매끄럽게 처리되고 안정을 이룰때 외교도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통일의 장미빛 미래도 좋고,한미안보유대강화도 좋지만 이를 굳건히 밑받침할 수 있는 내치가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죠. ▲정교수=이번 방문을 보면 내치와 외교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우리의 민주화로 인한 내치의 성공이 국빈방문이라는 외교적 성과로 직결됐다는 거죠.물론 한국이 미국의 7번째 주요무역국이고 우리의 북방외교의 성공,높아진 국제적 위상등도 반영됐지만 말입니다.앞으로도 한미관계는 우리의 민주화실현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교수=한국은 이제 통일의 여건을 성숙시킨 이번 통일외교를 바탕으로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아태지역의 주역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우선 남북관계에서 우리는 절대적인 이니셔티브를 쥐고 화해와 평화공존의 틀을 구축할 수 있을것이고 북한도 머지않아 호응해 올것으로 보입니다.동북아·아태지역에서 한국은 한미협력관계를 기본축으로 지역공동체 형성을 주도해 나갈수 있을 것입니다. ▲정교수=우리의 통일노력에 대해 미국및 캐나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낸만큼 보다 구체적인 남북관계개선 노력을 통해 여건을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교수=이번 방문의 또하나 굵직한 성과인 「밴쿠버선언」은 개방적인 태도로 북측 제의를 수용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하고 있습니다.이 선언으로 통일을 향한 우리 정부의 거보는 이미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볼수 있습니다.한마디로 남북관계를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인만큼 그 면면에 흐르는 대북 포용자세는 높이 사고 싶습니다.그렇지만 북한의 가시적인 변화가 단시간내에 오기는 어렵다는 점에서,국내에 미칠 부작용까지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차분하게 대북제의를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바로 지금이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현실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할 때죠. ▲정교수=「벤쿠버선언」은 국민에게 기대를 심어주면서도 즉흥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물론 다소 갑작스럽게 나온것이라는 느낌도 있지만 최고통치권자의 선언인만큼 정부내에서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분석작업이 있었고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 보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앞으로 밴쿠버선언의 후속조치는 현실적이고 진취적이어야 할뿐 아니라 국민적 합의를 내포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교수=앞으로 북한개방의 속도와 맞물려 남북한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에 뚜렷하게 노출될 것이 확실시됩니다.이같은 남북관계개선에 대비해우리는 다양성속에 구심력을 잃지않는 큰 정치를 실현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밴쿠버선언의 구체적 후속조치가 하나하나 축적돼가면 당연한 산물로서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 것으로 봅니다.또한 남북정상회담은 현재의 구도로볼 때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촉진시킬 수밖에 없습니다.특히 북한의 의미있는 변화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김일성의 생존시에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따라서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 보다 본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이와함께 앞으로는 선언적인 것에 그칠게 아니라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의 확신을 유도하기 위한 작업을 앞세우거나 적어도 병행시켜야만 합니다. ▲정교수=남북한 최고통치자들이 만나면 남북 관계의 새로운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즉 대결과 갈등으로 점철돼온 남북관계를 종결짓고 화해와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죠.오는 9월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이뤄질때 뉴욕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여겨집니다.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통일구도에 대한 획기적 구상을 준비하는등 정상회담에 꾸준히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노대통령이 올 가을 유엔총회에서 밝힐 연설도 북한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수용하면서 남북 기본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과감하고 참신한 내용이어야 할 것입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노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의 입장을 아량있게 포용하고 북한의 대남정책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전된 내용이 담겨져 남한만이 아닌 전민족적인 지도자의 위상으로 승화될 수 있는 국제적인 공감대를 얻어야 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