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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지키기」 명분 집착 또 양보/UR이행서 대폭 수정 안팎

    ◎전체 관세감축률 24%서 26.7% 높여/종량­종가세 선택부과품목 63개로 감축 우리나라가 우루과이라운드(UR)의 농산물 개방 이행계획서를 대폭 수정한 것은 원칙을 소홀히 여긴 데서 빚어진 결과이다. 지난 연말에 이어 국제 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 셈이다.우리나라의 평균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계획서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지난 연초부터 예견됐다.미국이 지난 1월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쇠고기 협상에서 쌀의 수입 물량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부터이다. 사실 농림수산부도 이 때부터 긴장하기 시작했다.미국이 단지 쌀 수입물량 5천t을 더 얻어내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었다.쌀에 얽힌 우리 국민 특유의 정서를 미끼로 다른 분야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작전임을 간파했었다. 그러나 원칙을 중시하는 미국의 전략을 속속들이 파악하지는 못한 것 같다.단적인 예가 바로 국영무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연말의 UR 협상에서 미국 등의 이해당사국과 국영무역에 대해 전혀 협의한 적이 없다.그런데도 지난 11일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사무국에 낸 이행계획서에는 1백18개 품목을 국영무역으로 하겠다고 명시했다. 우리로서는 농산물 시장이 개방된 이후 문제가 될 때 확실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2월 15일 제출한 이행계획서에 없던 내용』이라고 이의를 제기,결국 1백18개를 97개로 줄이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종량세 부과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지난 연말 제출한 이행계획서에는 종가세와 종량세를 선택해 부과할 수 있는 품목으로 11개만 명시했었다.이번에 이를 97개로 늘렸다가 시비를 자초한 셈이다. 3백85개 품목의 관세를 지난 92년에 제시한 수준으로 다시 낮춘 것은 가장 납득하기 어렵다.지난 연말에 타결된 UR 협정문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체 농산물의 관세 감축률을 95년부터 10년간 24%까지 줄이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감축률의 경우 UR 협정문에 합당하지만 품목별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트집을 잡았다.그런데도 원칙에 어긋나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전체 품목의 관세 감축률을 24%에서 26.7%로 높인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원칙이나 논리보다는 힘에 밀려 손해를 본 대목이다.물론 쌀 수입물량을 우리 주장대로 지킨 것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냉정한 시각으로,감정에 치우쳐 「쌀시장 사수」를 외치는 국민들의 정서가 우리 대표단으로 하여금 「쌀만큼은 죽어도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을 안겨준 것이 아니냐는 반성도 제기된다. 쌀 수입물량 5천t을 지킨 것에 비해 양보한 부분이 더 크기 때문이다.실익보다 명분에 더 비중을 두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미국이 이를 최대한 활용했으리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 대학정원 대폭 자율화/총학장회의/빠르면 96년부터…시설 뒷받침돼야

    ◎수능시험 출제 민간이관 검토 대학의 입학정원이 대학의 교육여건 구비정도에 따라 빠르면 오는 96년부터 자율화된다. 또 현재 국립 교육평가원이 맡고있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출제를 민간평가기구에 넘기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각 대학의 교수평가제 실시여부와 자구노력 정도에 따라 정부의 재정지원이 차등화된다. 교육부는 24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전국 1백57개 대학의 총·학장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1세기 고등교육 장기발전계획」을 오는 6월말까지 마련,교육개혁위원회등과의 협의를 거쳐 연내에 확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숙희교육부장관은 회의에서 『개방화와 민주화에 따라 대학교육 정책도 자율과 타율의 조화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자율의 폭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대학측의 자발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대학의 정원은 교수및 시설확보와 실험실습여건,도서관,재단전입금등 7개 교육여건지표의 충족정도에 따라 대학이 자율로 정할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정원과 관련,93학년도부터 소계열내 각학과의 정원을,94학년도부터 수도권 이공계 학과의 정원을 대학자율에 일임하고 있으며 95학년도부터는 전국의 이공계 학과의 정원을,96학년도부터는 인문대학의 각학과 정원을 대학측에 맡길 방침이다. 또 대학의 자율적인 강의및 업적에 대한 교수평가제 도입을 위해 연내에 5개의 평정척도를 개발·보급하고 이를 각 대학이 교류하도록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 「포항공대 가속기 연구소」(신춘 과학계 순방:5)

    ◎빛을 만드는 「방사광가속기」 연내 완공/“직경 89m… 20억 전자볼트 에너지 생산”/반도체·생명공학 등 과학 전문분야에 활용 빛을 생산하는 방사광 가속기가 올 연말 완공,국내 과학계의 일대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88년 4월에 정부보조금 6백억원,포철 8백억원 등 모두 1천4백49억여원의 예산으로 착공된 포항공대 부설「포항가속기연구소」의 방사광 가속기가 현재 80%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며 학계,산업계,과학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포항시 효자동의 포항 가속기 연구소내 20만평 부지에 설치되고 있는 방사광 가속기를 학계에서는「우리경제에 미친 경부고속도로」의 역할과 비교할 만큼 획기적인 대역사로 평가하며 21세기 한국 과학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방사광 가속기는 1초동안에 지구를 7곱바퀴 반이나 도는 빛과 같은 속도로 전자를 가속시킬때 전자가 커브를 틀경우 그 접선방향으로 좁은 퍼짐의 매우 강한 빛이 방출된다는 물리학의 한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빛을 생산하는 기계」라 할 수 있다.포항공대 가속기 연구소에 설치중인 이 방사광 가속기는 직경 89m,둘레 2백80m에 이르는 20억 전자볼트 급으로 전세계 36기의 가속기 가운데 중형에 해당된다. 방사광 가속기의 주요 장치는 선형가속기,전자 저장링,방사광관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전장 1백50m짜리 선형가속기는 이미 설치를 완료하고 시험가동까지 했다. 선형가속기는 가열된 필라멘트에서 전자총을 통하여 전자를 빛의 속도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으로 지하 6m에 설치된 1백50m 길이의 가속관과 전자 가속장치인 80 메가와트급 클라이스트론 11대와 가속기 연구소 자체기술로 제작한 전원공급장치인 2백 메가와트급 모듈레이터 11대 등으로 이루어져 20억전자볼트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또 둘레 2백80m,직경 89m에 이르는 전자를 가두어 두는 도넛 모양의 전자 저장링과 전자가 커브를 틀때마다 좁은 퍼짐의 빛을 이끌어내는 방사광관 등은 오는 7월 설치를 끝내고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에 있다. 특히 저장링의 방사광이 방출되는 곳에는 방사광을 연구실로 유도하는 방사광관(빔라인)이 34개에 이르고 각 방사광관은 1∼2개의 관을 보유하게돼 포항가속기연구소는 60여개의 독립적인 연구·실험이 가능하다. 올연말까지 설치 및 시험가동을 모두 끝내고 내년초 본격 가동되면 방사광 가속기는 신소재,반도체,생명공학 등 과학 전분야에 이용돼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방사광 가속기에서 방출되는 빛은 자외선에서 X­선에 이르는 넓은 영역에 걸쳐 기존의 광원보다 1백만배∼1억배까지 분광휘도가 밝은 고밀도의 빛이다. 이 빛은 살아있는 DNA 또는 단백질 구조,효소,바이러스,미세세포 등을 관찰할 수 있고 난치병 치료약 개발에도 이용된다. 또 물질의 원자 및 분자배열을 규명해 재료공학의 신소재 연구개발과 21세기 과학 혁명을 일으킬 미세기계(마이크로 머신)제작에도 사용된다. 이밖에 물질의 구조,표면,비파괴 분석,물성연구,화학반응의 정밀분석 등 기초과학 뿐만 아니라 의학,응용과학 및 첨단산업 기술개발에 필수적인 장치로 평가되고 있어 국내 과학계가 큰진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초과학 연구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방사광 가속기의 완공은 포항공대의 우수 인재와 포철 및 인근의 철강·화학업체들과 연계된 세계적 수준의 산·학·연 공조체제를 가능케 해 국내 과학 및 산업발전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 과학도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포항공대 가속기연구소는 가속기의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89년부터 매년 1차례씩 국내의 가속기 이용 가능자 2백여명을 통해 이용자 연구발표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방학 기간에는 대학생을 상대로한 기초분야 강의도 펼쳐 지금까지 6백여명에게 가속기 이용 교육을 해오고 있다. 이동령 포항공대 가속기연구소장(60)은 『과학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 할 방사광 가속기의 완벽한 설치와 조속한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방사광 가속기의 중요성을 설명 했다.
  • 민자당 조직책 10명 새로 임명

    민자당은 8일 당무회의를 열어 위원장이 없는 15개 사고지구당 가운데 10개 지구당의 조직책을 확정,발표했다. 서울의 강남을에는 정성철 정무1장관실보좌관(49),성동을에는 김학원변호사(47),송파을에는 조용직의원(54·전국구)이 각각 임명됐다. 경기의 부천 소사에는 노동운동가인 김문수씨(43·노동인권회관소장),부천 오정에는 오성계변호사(46),시흥·군포에는 이철규 경기도 기획관리실장(47)이 위원장으로 결정됐다. 이와 함께 충남 서산·태안에는 이기형국토개발연구원연구위원(46),전북 정주·정읍에는 손량변호사(54),전남 나주에는 최인기전내무부차관(50),경북 울진에는 김광원전경북부지사(54)를 각각 임명했다. 민자당은 그러나 서울의 서대문을과 서초갑,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이 위원장직을 사퇴한 강서갑등 3개 지구당과 대구동을,전남 화순등 5개 지구당은 올 상반기까지 부실지구당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조직책을 임명하기로 미루었다. 이번 조직책 인선은 새로운 정치관계법의 시행에 따라 본격화될 정치개혁에 맞춰 이루어질것으로 보이는 민자당 인물교체의 척도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민자당이 지구당조직책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지역은 이번을 포함,5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에 고급승용차 갖기 붐/개방화이후 「마이카시대」로

    ◎할부판매 실시… 자동차수입관세 절반 낮춰/북경시대 운전교습소 1백70곳으로 늘어 「번쩍번쩍 빛나는 승용차로 북경시내를 쏜살같이 질주한다」 개방화의 물결이 밀어닥친 이후 중국인들의 눈을 가장 휘둥그래지게 만든 것은 자동차다.사회주의체제 중국에서 자기 차를 갖는다는 것은 최근까지도 여전히 「꿈」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 이꿈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이른바 「마이 카」붐이 급속히 일고있는 것이다.이는 수개월치 월급과 배급표를 내고 자전거를 사는데 만족해야 했던 중국인들이 경제성장으로 더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되면서 무엇보다 자동차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혁명 당시부터 자동차 소유를 꿈꿔왔던 리 샤오화씨(43)는 81년 북경주재 리비아 외교관으로부터 일제 중고 도요타를 구입,드디어 「마이 카」꿈을 실현했다.내친김에 그는 지난해 봄 중국에서는 최초로 세계 최고급의 이탈리아제 스포츠카 페라리를 구입했다.13만4천8백88달러짜리 이 스포츠카를 구입한덕분에 리씨는 자동차 전문잡지에 표지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리씨는 『이제 중국에서도 자가용이 생활수준의 척도가 되고 있으며 신분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이 되고있다』고 말한다.농부에서 부동산개발업자로 직업을 바꾼뒤 백만장자가 된 리씨는 2대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부인이 운전하는 빨간색 마쓰다 스포츠카를 포함,현재 7대의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리씨처럼 일찍이 「마이 카」의 꿈을 이루는 것은 아직은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저임금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아직까지 높은 세금때문에 페라리나 롤스로이스같은 고급차는 고사하고 삐걱거리는 러시아제 고물차 라다스조차 구입하기 힘든 형편이다. 심지어 모택동의 외손자 왕샤오즈(21)도 중국관영 차이나 데일리지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를 갖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며 『현재 대학생으로 차를 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 그림을 그리고 이론을 배우거나 부속품을 수집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일반인들도 자동차를가질 수있는 몇가지 청신호가 나타났다.중국에서는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중국남부 광동지방에서 자동차 할부판매를 시작한 것이다.목돈을 구하기 어려운 일반인들에게는 대단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이와함께 중국정부는 새해 첫날부터 자동차구입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또 현행 2백20%에 달하던 자동차 수입관세도 절반인 1백10%로 줄어 자동차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운전을 배우려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 10년전만 해도 북경시내 몇군데에 불과했던 운전교습소가 최근 1백70여곳 이상으로 증가했다. 92년 10월말 현재 중국에는 70여만대의 승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있다.1년에 1천만대의 차가 판매되는 미국에 비하면 아직 보잘것 없는 수치지만 중국은 지난 10년동안 자동차 판매숫자가 계속 2배이상씩 늘고있다.이런 추세로 가면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자동차시장으로 꾸준히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조만간 「오너 드라이버」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것은 쉽게 점칠수 있다.
  • 경기/회복국면 지나 호황 조짐

    ◎제조업 가동률 84%… 91년이래 최고/산업생산 전년비 19% 증가/실업률 2.9%… 92년이후 첫 감소/통계청,1월산업활동 동향 발표 장기침체에 빠졌던 우리 경제가 5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특히 제조업의 평균 가동율이 84%로 91년1월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가 회복국면을 벗어나 호황으로 가는 조짐이다. 지난 92년5월 이후 줄곧 감소한 경공업 생산이 1월 중 1년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91년9월 이후 계속 줄던 제조업 취업자가 1월 중 처음으로 증가했고 실업률은 2.9%로 92년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94년 1월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9%,전년동월에 비해 19.1% 증가했다.전년동월 대비 생산증가폭은 지난 91년 10월(19.6%) 이후 최고이나 지난 해에는 설날휴일(사흘)이 1월에 끼어 생산활동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내용 별로는 중화학 공업이 24.1%로 지난 해에 이어 지속적인 호조를 보였다.지난 92년5월 5.5% 증가 이래 줄곧 감소했던 경공업이 7.4%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출하도 내수용이 21.1%,수출용이 12.5% 증가해 전년동월에 비해 18.8% 늘어났다.재고는 전년동월에 비해 3.8% 증가했다. ◎부진했던 경공업 “불황탈출”/음식료·섬유업 호조 힘입어 증가세로/경기 과열땐 물가급등·수지 악화 우려 경기가 장기간의 동면을 끝냈다.활황세가 뚜렷하다.현재의 경기는 봄을맞아 개구리가 땅 속에서 튀어나오는 「경칩」의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회복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이대로 두면 과열된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 2년동안 국내 경제는 전반적으로 침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양극화 현상이 심했다.대기업 중심의 중화학 공업이 호황을 누린 반면 섬유·신발 등 중소업체 위주의 경공업은 심한 불황을 겪었다.그러나 부진했던 경공업 생산이 올 1월에 음식료,섬유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9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공업은 경제의 건강상태를 알리는 척도의 하나이다.제조업의 가동률 및 실업률 추이를 보면 경공업 회생과 더불어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궤도에 들어선 느낌이 확연하다.1월중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84%로 91년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실업률(계절조정)도 2.5%로 92년7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통계청 조휘갑 통계조사국장은 『현재의 경기패턴은 제조업 중심으로 호황을 기록했던 지난 85년초와 비슷하다』며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1월 중 산업활동 동향의 수치는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92년말과 93년초가 비교대상이다.또 물가·금리·통화 등 주요 경제변수들도 모두 불안하다.소비자 물가는 올들어 2월까지 2.4%가 올랐다.시장금리 중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13%를 넘어서 지난해 실명제 직후 돈이 제대로 돌지 않던 때와 비슷하다. 금리가 뛰고 통화가 불안하면 물가는 자연히 오른다.물가는 올 우리 경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최대의 복병이다.지난해 5.2%(추정)를 기록한 성장률은 올해 7%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면 성장도 물거품이 된다. 올해 산업생산의 전망은 밝다.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경기회복은 물론 국제금리·유가·환율 등 이른바 「신3저」의 호기를 맞아 수출이 올해 중 9∼10%의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또 사정으로 얼어붙었던 설비투자의 회복과 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에 힘입은 시설투자의 확대도 기대돼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 같다. 문제는 정책대응이다.경기침체기에 채택한 내수부양 시책이 기대와 달리 경기를 급격히 과열시킬 경우 단기간에 물가급등·국제수지 악화와 같은 부작용을 낳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백웅기연구위원은 『경기과열을 막으려면 안정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해외자본의 유입이 총통화·환율 및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통화신용정책을 적절히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홍콩민주화 마찰로 영기업 배제속/중,광주지하철입찰 시작

    ◎독·불 유력 후보 【북경 AFP 연합】 중국 광동성 광주시 당국은 총 60억원(6억9천만달러)규모의 시지하철 건설사업에 대해 외국회사들로부터 입찰신청을 받기 시작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 입찰은 중국과 유럽 각국간 외교관계의 척도가 되고 있는데 중국은 지금 홍콩 민주화계획과 관련해 외교마찰을 빚고있는 영국을 입찰신청대상에서 제외시킨 상태다. 현재 광주 지하철 1호선은 철로 전기설비,승강장치,통신및 검표시설등 총 2억달러규모의 8개 세부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을 남겨놓고 있는데 여기에 프랑스,영국,일본,미국,독일,이탈리아 회사들이 광주지하철공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홍콩언론들은 중국과 프랑스가 지난 1월 외교관계를 정상화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독일과 프랑스측이 이번 입찰의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있은 4억1천4백만달러규모의 지하철 건설계약에서는 중국이 프랑스가 대만에 미라주 전투기를 판매키로 한데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를 입찰에서 제외하고 대신지멘스사와 AEG사가 주도한 독일 컨소시엄을 선정했었다. 차이나 데일리는 광주시 건설위원회 위원장을 인용,광주지하철공사가 올해 중반기이전에 계약대상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 지금이 농업 기술개발에 투자할때/UR파고… 국제화 대응/조용섭

    「지금이 농업과학 기술개발에 투자할 때다」. 현대를 기술전쟁의 시대라고들 한다.지금 세계는 동서간의 냉전구조가 와해되고 자기 나라의 경제적 이익을 새 가치 기준으로 삼아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모든 질서를 이끌어 나가는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섰다. ○기술혁신 더욱 절실 농업 분야도 예외가 될 수는 없어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과 같은 거센 파고가 덮쳐 우리 모두의 가슴에 시름을 안겨 주고 있다.농업과 농촌에 대한 위기의식마저 감돌고 있다. 오늘날 우리 농업이 겪는 충격을 보면 수십년 전부터 농업과학 기술투자에 힘써온 선진국들이 새삼 부러워진다.또 우리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바로 농업과학 기술의 혁신이라는 느낌이 더욱 절실해진다. 농산물의 수입이 자유화되는 마당에 농민의 사명감이나 인내심 또는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안만으로는 우리 농업을 지키는데 한계가 있다. 우리 농업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려면 농업을 경쟁력 있고 경제,사회적으로 농민이 자긍심을 갖고 영위할 수 있는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첫째 우리 농업은 첨단 기술의 집중 개발과 함께 토지에 의존하는 노동 집약적 전통 농업기술에서 기계화·자동화가 수반된 기술 및 자본 집약형 농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생산성 향상과 양질의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수출작목 집중육성 둘째,지금까지의 방어적 농업에서 세계 시장을 향한 공격적 농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지금까지 우리 농업의 목표로 인식돼온 「자급」에서 과감히 탈피,사과·배·신선 채소·화훼 등 우리의 기후와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품목을 수출작목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셋째,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그린 라운드에 대비,환경 조화형 농업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환경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동시에 소득향상에 따른 식품소비 구조에 부응하도록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 생산기술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현행 농어촌 구조개선 사업은 품질향상 및 생산비 절감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토지가 좁고 자연환경의 제약이 많아 전통 농업만으로 농업의 한계성을 극복하기가 어렵다.따라서 21세기를 내다보고 농업을 첨단 생물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기술모형 및 환경 개선형 농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고급인력 확보 시급 이 시점에서 농업과학 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농업과학 기술개발의 주역인 관련 연구기관의 연구기반을 확충,연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농업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려면 여러 분야에서 많은 고급 기술인력과 창의적인 과학두뇌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인구 1백만명당 45명 수준인 국공립 농업 연구기관의 연구 인력을 선진국 수준인 80명으로,국공립 농과계 대학 교수의 정원을 현재 학생 1백명당 3명에서 6∼8명으로 확대,보강해야 한다.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선진국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현재 농업 총생산액 대비 0.42% 정도인 7백여억원에서 최소한 선진국 수준인 1%로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 농업과학 기술을 주도하는 국공립 농업 연구기관은 경력이나 사명감,책임의식이 부족한 연구사에 의해 연구가 주도되어 수준 높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농업 분야의 연구관 대 연구사 비율이 1대4인 반면 공업·환경·보건 분야는 1대1이다.정부가 농업과학 기술개발의 중요성에 어느 정도나 관심을 기울였나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수준높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학 또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수준으로 연구직 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연구관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과학영농으로 발전 우리 농업은 그동안 녹색혁명의 달성과 4계절 내내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는 등 영농기술이 크게 발전해 기술이 주도하는 과학영농으로 발전했다.그럼에도 규모의 영세성과 시설의 낙후성 등으로 개방화·국제화의 물결에 농업 그 자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의 전통 농업을 완전히 혁신한 새로운 농업모형이 개발된다면 21세기 초에는 우리 농업이 종합 산업으로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어깨를 펼 수 있다고 믿는다.어려움을 겪는 이때 농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려야 한다.
  • “사찰국면 대전환” 숨가뿐 서울·워싱턴

    ◎남북관계 전망/핵투명성 확보면 관계개선 빨라질듯/특사교환땐 기업인방북 등 경협 확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전격 수락함으로써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릴 계기를 맞았다. 북한의 7개 신고된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이라는 첫단추가 순조롭게 채워지는 것을 전제로 한­미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선언과 함께 남북간 특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연말 북·미간 뉴욕실무접촉에서 합의한 「작은 일괄타결」이 실천되는 것을 뜻한다.다시 말해 북한이 체제유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3단계 북­미간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싫든 좋든 남북대화에 응하지 않을 수 없고,이 과정에서 북한에 대해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라는 「선물」이 주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다.이 경우 북한핵문제를 둘러싸고 비등점을 향해 치닫던 국내외적인 긴장분위기도 일단 가라앉아 대화 분위기가 일단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남북관계의 단기적 청신호가 장기간 지속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왜냐하면 북한이 실질적인 남북대화 보다는 우리의 어깨 너머로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매달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핵카드로 미국과 수교를 통해 체제유지와 경제지원을 보장받는 「큰 일괄타결」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IAEA의 사찰팀의 입북에 맞춰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빠르면 내주중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우리가 바라는대로 미­북간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성사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더욱이 특사교환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녕변의 2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IAEA의 특별사찰과 함께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에 필수적인 남북 상호사찰이 합의되기까지는 아직 첩첩산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핵문제를 가능하면 대화로 푼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는 정부로서는 신축적인 자세로 특사교환에 임해 북한을 진지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견인한다는 방침이다.북한의 핵투명성 확보와 남북간 교류협력의 확대라는 본질에 어긋나지 않는 한 포용력있는 대북 자세를 견지한다는 것이다. 즉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2주년이 되는 오는 19일 북한측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한편 실무회담 과정에서 특사의 임무와 관련해 북측의 주장을 가급적 수용해 특사교환 시기를 앞당긴다는 복안이다.또 특사교환 과정에서도 기업인 방북 허용 등 적극적인 남북 경협 카드를 제시한다는 입장이다. ◎미·북관계 전망/“일단 문은 열렸다”… 양측 대화 활기띨듯/특별사찰 둘러싼 3단계회담이 변수 북한이 1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상교착 한달여만에 핵사찰을 전격 수락함으로써 미­북한은 관계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향후 미­북한관계는 단기적으로는 제3단계 양측고위회담 결과에 따라 진로가 결정될 전망이다.우선 3단계 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녕변 7개 핵시설사찰의 원만한 진전 ▲남북한 대화의 재개라는 두 가지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이 두 조건은 미국측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것이고 또한 작년 연말 북한측도 이미 동의했던 것이다. 미­북한 양측은 3단계 회담의 개최를 위한 비공식 실무접촉을 15일 하오부터 시작했다.미국은 IAEA의 핵사찰팀이 영변에 도착,사찰에 임하고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이행을 위한 남북대화재개 실무회담이 시작되면 3단계회담의 개최일정을 밝힌다는 입장이다.또 한­미양국의 사전협의에 따라 금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도 함께 공표할 예정이다. 핵사찰의 진척도라든가 남북특사교환준비회담의 진행속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3단계 회담의 개최시기는 대체로 3월 중순 쯤으로 예측되고 있다.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정권의 속성상 사찰과정에서 엉뚱한 문제가 돌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점을 전제로 순탄한 진전을 보일 경우 3월초순에는 남북대화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열릴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북관계의 중장기적 전망은 3단계 회담이 어떤 모습으로 결말지어지느냐에 달려있다.왜냐하면 3단계 회담이 열리면 북한의 핵투명성에 대한 완전한 확인을 전제로 대북경제지원,미­북한관계정상화가 반대급부로 제공되거나 논의될수 있기 때문이다. 핵투명성의 확인을 위해서는 92년 이전까지 북한이 얼마 만큼의 플루토늄을 생산했느냐를 입증해 줄수 있는 핵폐기물 저장소 2곳에 대한 사찰이 요구된다.북한은 이 곳은 핵시설이 아닌 군사시설이라며 IAEA의 핵시설목록에 신고도 하지않았다.북한은 이 핵폐기물저장소에 대한 IAEA의 특별사찰수용을 미­북한 수교를 이끌어내는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3단계 회담은 상당기간에 걸쳐 힘든 행보를 보이게 될 공산이 크다. 미국측은 북한이 특별사찰에 응할 경우 한­미­일을 중심으로 대북경제지원,북한핵원자로의 경수로 전환을 위한 지원,관계정상화 노력도 기울인다는 복안을 갖고있다.그러나 미국측의 궁극적 목표는 핵폐기물저장소 등에 대한 특별사찰 뿐만 아니라 북한이 지금까지 제조한 플루토늄을 전부 받아냄으로써 핵능력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과연 이러한 미국의 목표를 쉽사리 만족시켜 줄것인지는 매우 불투명하며 3단계 회담,그리고 양자간 관계정상화는 상당한 기간과 우여곡절을 거치게 될것으로 전망된다. ◎북한핵 관련 일지 ▲92.4.10=북한,IAEA 핵안전협정 비준. ▲〃 5.10∼16=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 방북. ▲〃 5.25∼6.5=IAEA,북한 핵시설에 대한 임시사찰. ▲93.3.12=북한,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 ▲〃 5.10=미·북한,북경에서 열린 33차 접촉서 고위급회담개최 합의. ▲〃 6.2∼11=로버트 갈루치 미국무차관보,강석주 북한외교부부장 1단계고위급회담(뉴욕).북한,NPT 탈퇴유보 발표. ▲〃 7.14∼19=미·북한,2단계고위급회담(제네바).북한,IAEA와 사찰협의 재개할 것에 동의. ▲〃 11.11=북한,미국에 핵사찰수용,미­북한수교 팀스피리트훈련중지등 핵문제 일괄타결 제의. ▲〃 11.22∼23=김영삼·클린턴대통령,워싱턴 정상회담서 북한핵문제 해결 공동노력 합의. ▲〃 12.29=미·북한,뉴욕 핵사찰 수용합의. ▲94.1.7=북한·IAEA,사찰협상 시작. ▲〃 1.21=북한,IAEA 사찰조건 수용불가 선언. ▲〃 1.25=북한·IAEA 협상 결렬. ▲〃 2.12=북한,핵협상재개 시사. ▲〃 2.15=IAEA,북한핵사찰 수용발표.
  • 공관입주 고심하는 감사원장/이도운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이시윤감사원장은 요즈음 공관에 입주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감사원 사람들은 대부분 이원장이 공관에 들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우선 이원장이 출·퇴근을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장의 집은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 옆이다.삼청동 청사까지 출근을 하는데 보통 1시간20분,퇴근에는 1시간10분가량이 걸린다고 한다.같은 이유로 저녁에 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직원들이 보고하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원장이 선뜻 공관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사정기관의 수장이 너무 호화스러운 공관에 산다」는 눈길이 있을까 해서다.그리고 또 하나,그 공관이란 것이 워낙 잘못 지어져 겉모양보다는 쓸모가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감사원장 공관은 종로구 구기동 주택가에 있는 대지 9백33평,건평 1백45평의 서양식 건물이다.이 공관은 원래부터 감사원 것이 아니라 신동아건설에서 사원연수관으로 지은 건물이다.지난 85년 원장공관을 물색하던 감사원이 서울시로부터 관리전환받은 성북구 삼선동의택지와 맞바꾼 것이다. 공관이 문제가 된 것은 이회창국무총리가 지난해 2월 감사원장에 임명되면서였다.같은 구기동에 살던 이전원장은 공관으로 이사하지 않았다.그때는 공관이 사정기관의 수장이 살기에 너무 호화롭기 때문이었다고 알려졌다.그러나 이총리도 최근 『공관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꼭 호화스러워서가 아니다.바로 옆에 집이 있었고 공관에 쓸만한 방이라곤 두개뿐이어서 굳이 이사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공관을 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해봤다.감사원 바로 앞의 베트남대사관저와 바꾸려고도 했고 매각도 검토했다.그러나 공관은 단독주택지여서 건설업자들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공관이 있고 또 입주할 필요가 있다면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공관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개혁의지의 척도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오히려 공관에 들어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닌가. 이원장이 공관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다음 원장도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그렇다면 공관은 끝내 감사원의 애물단지로 남을 수밖에 없다.만일 누군가가 감사원을 감사한다면 바로 그점부터 지적하지 않을까.
  • “정당관여 필요”“자치 역행” 공방/「기초단체 공천」합의 쟁점화

    ◎“아직 초기단체… 「교통정리」 해야”/찬성/“주민자치 위배… 중앙 배제 마땅”/반대 여야가 모든 지방선거에 후보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합의한 것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는 이에 대해 지방자치제도가 걸음마 단계이므로 중앙차원의 관여가 아직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완벽한 지방자치를 해나가기에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정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특히 내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몰고올 정치적인 파장을 고려해 볼때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반면 정당이 개입하는 자체가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이유야 어찌됐든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라는 취지에 걸맞게 지역주민에게 모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시행착오를 다소 격더라도 순수한 지방자치가 이루어지기 위해 중앙의 개입을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명분 후퇴한 조치 여야의 정치관계법 6인 협상대표가 지난 1일 통합선거법 협상에서 지방자치에 정당의 개입을 결정한 것은 명분으로는 후퇴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지난 91년 부활된 기초의회 의원선거에서도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이유로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원칙으로 내세웠었다.그럼에도 이처럼 한걸음 물러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철저한 손익계산의 결과로 보인다. 우선 『선거에서 정당의 중립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현실론을 이유로 들고 있다.지난번 기초의회선거의 실상은 정당선거와 다름 없었다는 것이다.후보자들은 지역적으로 유리한 정당을 택해 그 정당원임을 공공연하게 떠들어댔다.같은 정당원끼리의 이전투구양상도 빚어졌고,간접적으로 정당의 입김이 작용됐었다.형식적인 정당의 중립이 아무런 의미도 없게돼버린 형국으로 전락해버렸던 것이다. 과열,혼탁현상을 빚고 있는 농·수·축협 조합장선거가 단체장 선거의 행태를 예상할 수 있는 척도로 이해된 것도 한 요인이다.정당공천을 배제하면 혈연이나 학연,지연에 의해 악성파벌이 조장될 우려도 있다. ○정당 이해관계 작용 여야는 이럴바엔 차라리 정당이 책임을 지고 후보자를 내고,선거운동에 나서는 쪽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정당 스스로의 이해관계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정당공천이 배제된채 단체장선거가 치러지면 중앙당및 지구당위원장들은 해당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잃게 된다.단체장들의 견제에 따라 예상되는 국회의원의 무력화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민자당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정치권의 「공천장사」 속셈도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행정정치화 가능성 반면 정당공천제의 실시에 따라 또다른 문제점이 우려되고 있다.우선 광역및 기초단체장들이 서로 다른 정당원이면 지방행정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각종 사안을 놓고 당리당략에 얽매이게 되면 행정이 정치화해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역차원에서 보면 지역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당의 출현 가능성이 있다.만일 호남지역에서 야권인사가,영남지역에서 여권인사가 단체장을 맡게 되면 국가행정측면에서 일관성있는 정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부작용제거 미지수 지구당위원장이 공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분란을 조장할 우려도 있다.게다가 중앙당이 개입할 때는 지역선거가 국가전체로 확대되고 과열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없다. 여야는 선진국처럼 지역마다 후보공천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그러나 이처럼 공개적이고 자율적인 후보경선만으로 모든 부작용을 제거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 LA·인 같은지진 다른피해/박해옥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보통 지진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리히터 진도수를 꼽는다.그러나 결과로서 나타나는 인적·물적 손실도와 수치상의 진도간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는게 현실이다. 지난17일의 LA지진과 지난해 9월 인도의 마하라슈트라주를 강타한 지진이 이런점에서 좋은 비교연구대상이 되고 있다.이는 두 지진이 몇가지 유사점을 갖고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인도지진과 LA지진은 리히터 지진계로 각각 6.4,6.6의 비슷한 진도를 기록했다.또한 이들 지진이 모두 새벽4시경에 발생했다는 공통점도 객관적인 비교를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이같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인도지진이 1만여명의 사망자를 낸데 비해 LA의 사망자는 20일현재 51명이다.때문에 LA지진은 3백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되는 물적 재산피해에도 불구하고 인적피해면에서는 지진대비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망유형면에서도 인도의 희생자들이 거의다 무너진 건물잔해에 깔려 화를 당한것에 비해 LA의 경우 노스리지 아파트 붕괴에 의한 사망자 16명외에는 심장마비(6명),추락물에 의한 충돌이 다수의사망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유엔의 「자연재해감소10개년계획」지휘자 올래비 엘로는 LA지진이 재해 사전대비책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훌륭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LA시는 81년 시조례에 의거,내진규정에 어긋나는 건축물 8천동을 철거 또는 보강토록했다.또 이미 지난 33년부터 공공건물의 신·개축때 지진관련법을 적용,구조역학 기술검사에 합격해야만 건축허가를 내주고 있다. 고가도로의 경우 콘크리트 기둥에 반드시 수직철근을 바느질하듯 감싸야 하며 상판을 기둥에 묶는 고정쇠가 필수적이다.더욱이 지난 수년간 10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70년대에 건설된 교량과 고가도로의 보강작업을 해와 이번에 피해를 크게 줄일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진피해를 우려,92년에야 건설된 LA의 지하철은 이번의 「지진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지진피해로 터널벽에 머리카락만한 틈새 몇개가 발견된 것이 전부라는것. 결코 지진안전지대에 있다고 할수 없는 우리로서도 인도와 LA지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것이다.
  • 평균수명 한국보다 7세 짧아(도표로 본 북한)

    ◎90년기준/경제성장따라 갈수록 큰 격차 북한은 무상치료및 의사담당구역제 시행등 의료체계가 잘 돼있고 살기 좋은 곳이어서 주민들이 아파도 걱정할 것이 없으며 주민들이 장수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보건및 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인 평균수명을 보면 실제와 많은 거리가 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90년 북한주민들의 평균수명은 64.3세(남자 61.8세,여자 66.8세)로 세계은행이 소득면에서 중상위로 분류한 국가들의 평균수명 67세에 크게 못미친다.같은해 한국의 평균수명 71.3세와 비교하면 무려 7세나 차이가 난다. 지난 75년 북한의 평균수명은 61.9세로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지않았으나 한국이 고도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격차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북한의 평균수명이 우리보다 낮은 것은 영양부족·과로·스트레스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 「그린라운드」대책 서둘도록(사설)

    환경처 주관으로 범정부차원의 「그린라운드」대책협의회가 정초부터 가동된다.생물다양성협약은 오늘로 발효됐고 기후변화협약은 새해 3월 발효되는등 리우데자네이루 세계환경회의 이후 의외로 빠르게 각종 환경협약들이 각국의 동의를 얻으며 현실화되고 있다.따라서 아직도 사실상 환경문제를 외곽적과제쯤으로 놓아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 대책협의회의 가동을 다행으로 여기며 거는 기대가 크다. 20년전 스톡홀름회의때만 해도 오늘 우리 수준의 관심속에 세계는 있었다.그러나 지난 20년동안 지구는 토양의 오염과 침식만으로도 5천억t의 표토를 잃어버렸고 먹여 살려야할 인구는 16억명이 늘어 났다.이산화탄소의 대기중 농도만 해도 9% 증가하여 유럽은 원목수확량 감소,삼림황폐화에 따른 피해만도 연간 3백억달러의 손실을 확인하고 있다.이렇게 사태가 급격히 구체화되므로 이제 환경의 문제는 본격적인 새차원을 맞고 있다.개념상 경제적 회계체계로부터 생물적 회계체계로 발전의 척도를 바꿔야 한다는 관점에 이르렀다. 그동안 국가경제회계체계는재화 및 용역의 총생산고에서 공장과 설비의 가치하락분을 공제함으로써 국민총생산을 산정했다.그러나 이 회계체계는 침식으로 인한 표토손실,산성비에 의한 삼림파괴,성층권 오존층고갈에 영향을 받는 자연자본의 가치하락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산업의 이익계수만 가치화하면서 오염과 관련된 건강비용이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손실들은 사회에 전가하여 손비계수로 보지도 않았다. 이때문에 그동안 모든 국가는 환경적인 면에 있어 어떤 형태로든 하나의 적자재정을 이끌어 왔다고도 할수 있다.그러나 이 몇년사이 이에 대한 연구들이 실증적으로 이루어 졌다.세계적으로 공인된 대표적 결과들은 대기오염과 산성비가 유럽삼림에 미치는 영향,지구온난화가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소련에 있어 환경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들이다.이들 연구속에는 이미 한국과 일본이 시베리아로 진출함에 따른 삼림의 축소까지 우려의 대상으로 지적돼 있다. 그렇다해도 환경협약들의 급속한 진전이 꼭 지구경제라는 거시적 관심에서만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오염극복용 대체물질의 생산기술들이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되고 있기도 하고,협약에 의한 각종 규제들이 또다른 무역장벽으로 우선은 쓰이고 있다는 징조도 명백하다.때문에 「그린 라운드」에 대한 대처는 실로 부지런하며 총력적이 되어야 할 당위가 있다.이는 세계적 경제모델의 새로운 구축을 이해하고 쫓아 가는 일일뿐 아니라,우리자신 발전의 실제적 척도의 재정립이기도 하다.환경과 경제의 질은 이제 하나이며 새 국가안보의 개념임을 명심하여 그린라운드대책 기본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주기를 당부한다.
  • 신용은 기업의 인격/안공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굄돌)

    21세기를 6년 남짓 남겨둔 세기말의 한국경제는 불과 1세기전 개혁과 개방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던 구한말의 악몽을 다시금 연상케 한다. 당시 우리 선조들은 쇄국만이 국익을 위하는 유일한 길이요,개방은 오히려 망국을 초래하게 된다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다.그후 100년,제국주의가 사라진 자리에 EC,NAFTA등 지역패권주의가 창궐하고 UR등의 개방화압력은 우리의 생명과도 다름없는 쌀시장마저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걸맞는 자기혁신을 도모하는 것만이 과거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는 최선의 길이요,대안이 될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비효율적인 제도와 관행을 새질서에 맞게 과감히 개선시켜야 하며,각 경제주체의 의식과 태도 또한 혁신적으로 변화되어야만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는 과거 경제·사회 전반의 심층부에까지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경제정의실현을 위한 개혁조치로서 금융실명제를 단행하여 약 4개월이 지난 지금 실명문화가 서서히 정착되고 있으며 금리자유화의 실시로 기업의 의식과 거래관행도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다. 이제 실명제하의 밝은 사회에서는 기업의 모든 정보가 사회에 공개되고 거래내용도 투명해져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운영이 불가능해지며,기업간의 경쟁은 비자금조성,로비나 접대에 의한 불건전 경쟁에서 경영합리화,품질개선,가격경쟁등 기업의 사업성과 기술력에 의한 건전경쟁으로 변화될 것이다.금융거래나 일반 상거래시 기업에 대한 평가 또한 담보력이나 자산상태,경영자의 대외지명도보다는 기업자체의 신용도가 의사결정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결국 신용이 지배하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는 이른바 「신본주의 사회」가 될 것이며,이와 같은 사회에서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신용이요,신용은 또한 기업의 인격이다. 이제 금융실명제가 정착되고 신경제가 뿌리내리는 새 시대의 신경제질서하에서는 양질·다양의 신용을 갖추고,이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정직한 기업만이 경제사회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거듭 되새겨 보아야 한다.
  • 김 대통령 연설 국회 스케치

    ◎“쌀시장 고수 천명” 야 요구에/“방미보고 성격에 안맞는다” 김영삼대통령의 29일 국회본회의에서 연설에 민주당의원들이 13분 늦게 참석하거나 아예 불참,민자당이 「국가원수에 대한 무례」라며 격렬하게 비난하고 민주당도 강도높게 대응하는 등 정국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예산안처리등 현안타결을 위해 이날 하오에 있은 여야3역간의 막바지 절충도 무위로 끝났다. ▷3역회동◁ 가시돋친 설전으로 시작된 여야3역회담은 끝내 아무런 합의사항없이 최대쟁점인 안기부법과 추곡수매에 관해 입장차이만 거듭 확인한채 결렬.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참석자들은 와이셔츠차림으로 열의를 보였으나 『아무런 합의도 없다』는 발표로 종료. 우선 추곡수매와 관련,민자당이 9백50만섬 수매에 5%인상의 최종협상안을 제시해 9백50만∼1천1백만섬 수매,9∼11%인상을 주장한 민주당측과 수매량에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봤으나 수매가에 대한 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안기부법은 수사권의 엄격한 제한등을 비롯한 민자당측의양보안제시에도 불구,민주당측이 완전 폐지입장을 고수해 어떠한 진척도 없었다는 것. 양당은 이에따라 곧 3역회담을 다시 갖기로 했으나 합의도출은 난망이며 끝내 예산안 표결처리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 ▷김대통령 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예정대로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3부요인,국무위원,주한외교사절,각계 대표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곧바로 연설을 시작.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쌀개방문제에 관한 간담회 지연으로 13분 늦게 참석한데다가 절반이 넘는 50여명은 쌀에 관한 언급이 없는 연설내용에 대한 불만표시로 끝내 불참. 민주당측은 당초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키로 결정했으나 간담회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지자 참석여부를 의원들의 자율에 일임. 이때문에 민자당 지도부는 상기된채 상당수 비어있는 민주당 의석을 쳐다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김대통령은 이를 의식한듯 『언제까지 국력을 소진시키는 대결과 발목을 잡는 식의 내부갈등만을 거듭할 수 없다』며 생산적인 정치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비교적 강한 어조.김대통령은 이어 쌀개방문제와 관련,명확한 입장표시없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없었다는 사실만을 표명. 이날 민자당 의원들은 한차례의 박수가 터져나오지 않았던 지난 9월 국정연설때와 달리 연설 중간중간에 19차례에 걸쳐 박수로 성원.반면 민주당의원들은 거의 박수를 보내지 않았으며 김병오,홍영기의원 등은 「쌀개방 절대불가」라고 씌인 종이를 펼쳐 놓는 등 시종 냉랭한 분위기. 김대통령은 앞서 이날 상오 9시 50분쯤 국회 의사당에 도착,이만섭국회의장의 영접을 받고 의장단과 잠시 환담.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기택민주당대표로부터 『쌀수입을 않는다는 의지를 천명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미국 방문결과를 보고하는 연설이므로 그런 문제는 이야기할 성격이 아니다』고 거절. 한편 민자당의 강재섭대변인은 연설종료뒤 『민주당은 우왕좌왕하며 엉뚱한 시비만 걸고 있다』며 강도높은 비난조의 논평을 발표. 민주당은 『김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는 선례를 남긴 점은 높게 평가한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쌀개방 문제는 분명한 입장천명이 있었어야 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
  • 김대통령 정상외교의 진수(사설)

    한나라의 국위와 국력을 대표하는 국가정상의 외교성과는 실질적인 내용과 아울러 그 상징성과 파급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척도가 된다.새로운 국제화의 현장이라 할 블레이크섬에서 김영삼대통령이 클린턴 미대통령,호소카와 일총리,강택민 중국국가주석등 각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아·태시대의 국제적 리더로 활동하는 모습은 세계속의 우리 위상과 강화된 지도력을 확인해준 새로운 경험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다자정상회담의 발제연설을 통해 협력있는 경쟁이라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비전과 5대과제를 제시하고 주제별 발언과 마무리 총평을 맡아 회의를 주도했다.뿐만 아니라 차기 정상회담개최제안을 내고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이해조정자로 협상력을 발휘하여 APEC가 경제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닦는 데 결정적인 외교역량을 과시했다. 냉전종식이후 가열되고 있는 변화와 개혁,그리고 경제전쟁의 흐름에서 우리경제의 앞마당을 넓힌 이번 APEC외교야말로 국제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힘과 지혜는 물론더 나아가 「개혁의지의 국제화」라는 김대통령 발전전략의 진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첫 다자외교의 성공은 각국의 입장차이,특히 클린턴대통령의 협력도 작용했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김영삼대통령을 주역의 하나로 하는 국제사회지도부의 「개혁인맥」의 형성과 무관하지 않다.미·일은 물론 중국에 이르기까지 주도국가 정상들이 모두 국내에서의 개혁추진자라는 동질감이 유대와 친분의 바탕이 되었으리라는 점은 격식을 벗어난 이번 모임의 주제가 개혁경험의 공유였던 데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의 첫 해외정상외교타이밍이 부패척결과 제도개혁이 어느정도 궤도에 진입한 시점임은 우연이 아닌 국제화의 전략적 사고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과거 정통성에 문제가 있던 정상외교는 그 실현자체로 내외의 시비와 불신의 대상이었다.이번에는 정통성과 도덕성에 바탕한 문민성이 국력에 상응하는 발언권을 확보케 하는 생산성의 제고로 이어진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정상의 이미지와 국가이미지는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기때문이다. 이제 개혁과 국제화는 우리사회와 국민의 키워드로 입력되고 있다.경제정책은 물론 정치·외교·교육등 정부와 국민의 중지가 모아져야 한다.여기서 정리되어야 할 것은 개혁과 국제화를 대립개념으로 생각하는 자세다. 국제화는 개혁과 따로 떨어진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 개혁을 징검다리로 해야 한다.국제화의식을 내면화하고 특히 정치권이 경쟁력강화의 주체로서 제도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은 그중에서도 긴요하다.
  • 국경없는 경쟁… 세계시민을 키우자/선진화의 길 특별대담

    ◎교육제도 근본 혁신… 창의적 인재 양성/흉내내며 뒤좇지 말고 흐름 선도해야/“모르면 당한다”… 언어·문화장벽 극복 서두를때/김호길 포항공대 학장/이상우 21세기위원장·서강대 교수/ 경제전쟁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국제경쟁에서 이기고,다가오는 21세기를 주도하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위해 선진화와 국제화가 국가적인 주요과제가 되고있다.오늘날 우리는 과연 어느 수준에 있으며 선진화·국제화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김호길 포항공대학장과 이상우 21세기위원장(서강대교수)의 대담으로 선진화·국제화의 방향과 과제등을 들어본다. ▲이상우위원장=최근들어 선진화와 국제화가 우리의 주요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이 시대 우리에게 왜 선진화·국제화가 꼭 필요할까요. ▲김호길학장=교통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한 이웃이 됐고 그 이웃을 무시하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정치적으로는 이념의 장벽이 무너지니까 이웃국가와 더 가까워져서 경쟁이 나라안이 아니라 나라간에 더욱 치열해 졌습니다.이런 상황에서 경쟁에 이기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진화와 국제화가 필수적입니다. ▲이위원장=옛날에는 같은 우물을 먹는 사람이 이웃이고 같은 냇물로 농사짓는 사람이 고을을 이뤘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전세계가 이웃이고 활동무대입니다.한마디로 지구화되고 있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위해 국제화의 필요가 절실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선진화·국제화 일까요. ▲김학장=글쎄요.국제화하는 것이 선진화의 길이며 국제화란 곧 나라나 언어의 장벽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닐까요.전세계를 의식하고 세계를 이용한다는 생각으로 합리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이위원장=국제사회의 보편적인 행위준칙을 따르는 것이 국제화나 개방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우리의 사고방식을 지금까지의 국가단위에서 인류가 다같이 추구하는 수준으로 넓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태평양의 어느 곳의 해양오염이나 시베리아의 삼림도 우리 문제라는 세계시민의식을 가지는 것이 곧 국제화라는 말입니다. ▲김학장=인도네시아인의 생활도이해하고 미국 흑인의 전통적인 사고방식도 역지사지로 생각해야 합니다.민족과 국경을 초월해 서로 존경하고 이해하고 협력하는 것이 국제화의 기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위원장=그렇습니다.바깥세상의 행위준칙을 국내문제가 아니라고 해서 떼어놔서는 안될 것입니다.천안문사태때 중국 고위관리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그 관리가 『우리 애들 종아리 좀 때리는데 왜 태평양 저쪽에서 난리냐』고 불평을 하길래 제가 『세계시민의 일부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대답해줬습니다. ○제2의 개화를 ▲김학장=19세기말 일본은 서양과 조약을 맺으며 국제조약이 뭔지 몰라 잔뜩 사기를 당했습니다.그뒤 일본은 똑같은 방법으로 구한국과 협약을 했고요.국제 준칙과 관행을 배워야 합니다.최소한 몰라서 당하는 일은 없어야 겠죠. ▲이위원장=19세기말의 국제화는 바로 개화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개화가 늦어지는 바람에 열강에 몰리고 식민지와 분단 및 미군정 등 여러가지 수모와 고통을 겪었지 않습니까.18∼19세기 서세동점 시대에 문닫고 국제화에 신경쓰지 않는 바람에 우리보다 한 50년 먼저 국제화한 일본에 당했습니다.그런데 요즘 국제화는 전세계로 빨리 뛰어나가 공장을 짓고 무역을 하는 등 세계사의 흐름에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과거와는 다른 제2의 국제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아무튼 제2의 국제화에선 결코 뒤지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선진화·국제화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요. ▲김학장=기업은 비교적 국제화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선진시장에 수출할 생각으로 물건을 만드니 어느정도 국제화의 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겠죠.가장 후진적인 분야는 학계·교육계입니다.과학기술분야는 말하기 비참할 정도입니다.1920년대의 일본 정도라고나 해야 할지…기술이란 것은 사람의 능력입니다.남해에 석유가 발견되면 우리나라는 부자가 되겠지만 당장 능력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기술은 한세대안에 나올 수는 없는 겁니다.2000년대에는 우리도 G­7에 들어간다거나 선진국에 진입한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이는 기술과 교육을 너무 얕보고 역사발전을 너무 쉽게 보는 것입니다. ▲이위원장=전적으로 동감입니다.사회과학 계통을 보면 동경제대에서 교육받은 우리 세대가 21세기 세대에게 강의하고 있는 형편입니다.다행스러운 것은 해방직후 한반도에 대학이 하나 밖에 없었으나 이제 대학이 1백51개나 되고 90%나 되던 문맹률도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것입니다.그러나 대학이 1백51개나 되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이것도 대학이냐하는 자괴감이 듭니다.1백년 앞을 내다보는 일이 교육이라고 했습니다.그런데도 교육이 너무 눈앞만 내다보고 있지 않나 염려됩니다. ○눈앞만 봐서야… ▲김학장=교육의 첫째 조건은 교육자가 최선진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래야 피교육자가 빨리 자랍니다.동경대 초창기에 물리학교수를 영국에서 모셔와 영어로 강의를 했습니다.거기서 길러진 졸업생들을 영국으로 유학보내 교수자격을 갖추게한뒤 다시 데려와 일어로 강의를 하도록 했습니다.이들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급성장을 했죠.이에비해 우리는 그동안 독학하다시피한 교수가 대학을 만들고 다음세대를 가르치는 식이었습니다. ▲이위원장=농부는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듬해 뿌릴 씨는 보관합니다.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나쁜 씨만 남겨놓고 좋은 종자는 다 먹어버리는 대책없는 일을 저질러 왔습니다.그래도 생활양식면에서는 국제화가 많이 된 셈입니다.각종 제도도 그런대로 국제화의 흉내는 내고 있습니다.그러나 제도는 남의 것을 베껴 놓았으나 의식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헌법은 제일 좋은 것을 베껴놓았으나 민주화가 안되는 것은 의식이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눈에 안보이는 우리의 의식을 어떻게 국제화해나가느냐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김학장=기술운영 능력은 한두 세대가 가야,그것도 열심히 노력해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결국은 교육밖에 길이 없습니다.교육은 서두르는 것보다 느긋하게 미래를 위한 바탕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국제화에 필요한 교육은 상대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합리주의적인 사고를 갖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또 국제화에 대비,실용적인 외국어교육을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인구도 큰 자원 ▲이위원장=세계사의 큰 흐름에 따르는 것이진보입니다.예컨대 한자를 없애는 것이 애국이라는 생각은 얼마나 속좁은 소견입니까.일본이 명치시대에 그 많은 서양의 어휘를 한자어로 바꿔 놓았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한자문화권인 한·중·일 3나라만 모국어로 대학 강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당시 일본에서 루소가 사회계약론에서 말한 「리베르테」라는 용어를 10년 동안 여러가지 후보작을 시험하다 오늘날처럼 자유라는 단어로 정착시켰습니다.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의 주요대학 강단에 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외국인이 한국에서 교수 노릇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이런 풍토에서 하루가 달라지는 세상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겠습니까.빨리 의식을 국제화하는 국민운동이라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김학장=같은 생각입니다.필요하다면 소련사람이든 유태인이든 흑인이든 과감하게 데려와 배워야합니다.대학입시를 비롯한 교육제도는 개혁이 아니라 근본부터 완전히 혁신해야 합니다. ▲이위원장=물론 의식의 국제화를 우리 것은 버리자는 것으로 오해해선 안됩니다.우리 고유문화를 인류의 보편적인문화와 접목해 국제화·선진화하자는 것입니다.국제화를 위해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김학장=한 노벨상 수상자가 인간자본(HUMAN CAPITAL)이란 말을 썼죠.옛날에는 자원이 많고 인구가 적어야 부국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호주나 남미보다 인구가 많은 일본이 더 부국입니다.결국 교육을 잘시키면 인구도 큰 자원이 됩니다.즉 선진화·국제화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과제의 핵심입니다. ▲이위원장=그런 측면에서 남북한 겨레와 해외교포 7백만을 포함해 8천만 한민족을 잘만 활용하면 우리도 선진국으로 충분히 발돋움할 수 있을 겁니다.이 시대를 사는 지식인들이 그동안 남의 탓만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소홀한 점을 자성하는 한편 국민을 계몽하는데서 국제화와 선진화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모두가 반성을 ▲김학장=1백년 앞을 생각하면서 현실의 급한 일도 해결해야 합니다.맡은 분야에서 국제수준과 비교해서 반성을 해봐야 합니다.기업은 물건을 세계적 수준으로 만드는가.교수는 국제수준의 논문을 낼 수있느냐.한번씩 돌아보고 보완하고 자책하는 운동을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위원장=좁은 나라 안에서 옆의 동료와만 비교해 질시하는 따위의 자해행위는 그만둬야죠.비교기준과 척도를 국제사회로 삼는 것이 국제화의 첫걸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력을 얘기할 때 군사력이 제일 중요한 요소로 치부되었습니다.10여년전부터는 경제력이 더 중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만 21세기는 문화수준이 관건입니다. ▲김학장=결론적으로 선진화·국제화를 위해서는 보다 창의적인 인간을 길러야하며 이를 위해 교육이 중요합니다.모방도 철저하게 잘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병행해서 장기적으로 무엇이 중요한가를 염두에 두고 국제경쟁력을 기르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 수도권전철 출퇴근 혼잡 “한계 상황”/최고 정원3배 싣고 운행

    경인선·경원선 등 수도권전철의 경우 가장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 적정 탑승인원의 3배에 가까운 승객을 싣고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전철 교통량 조사」에 따르면 가장 승객수가 많은 경인선의 경우 최고 혼잡률이 무려 2백96%에 달했으며 경부선과 경원선도 각각 2백88%와 2백82%로 거의 한계치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률이란 열차 1량에 좌석과 입석 승객을 쾌적하게 수송할 수 있는 인원을 1백60명으로 산정,이를 기준으로 승차인원을 나눠 산출한 것으로 승객의 쾌적도를 가리는 척도다. 이같은 혼잡률은 지난 6월13일부터 16일까지 2백50명의 조사요원을 수도권 67개 전철역에 투입,실지조사를 한 결과와 평소 자동산출되는 전철역별 수송승객수를 토대로 산출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6월 현재 수도권 전철 하루 이용 승객수는 1백54만5천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4% 증가했으나 수도권 지역의 도로망 확충등으로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전철 이용객중 출근(상오7시∼9시)및 퇴근(하오6시∼8시)시간대 승객이 각각 27.3%와 14%로 전체 승객중 41.3%가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객이 가장 많은 요일은 1백69만6천명이 이용한 토요일이었으며 월요일(1백62만6천명)수요일(1백57만7천명)금요일(1백57만2천명)화요일(1백56만2천명)목요일(1백56만2천명)일요일(1백22만2천명)순이었다.
  • 「슈퍼컴퓨터 2호기」 도입/시스템공학연

    ◎3개월간 시스템 무료사용 서비스/연산처리능력 1호기의 8배/주기억장치 용량 40억 바이트 지난 88년 시스템공학연구소에 첫 도입돼 국내 과학계 산업계에 슈퍼컴퓨터 활용연구 시대를 열었던 슈퍼컴퓨터 1호기(미국 크레이사의 크레이2S)가 5년만에 최신기종으로 교체된다. 19일 새로 들여온 슈퍼컴퓨터 2호기는 미국 크레이사의 크레이Y­MP C916/16512. 슈퍼컴퓨터 2호기의 설치를 위해 미국 크레이사로부터 10명의 기술진이 내한했으며 시스템공학연구소는 19일 밤부터 대덕단지내 시스템 공학연구소내에서 설치작업에 들어가 24일까지 설치를 끝내고 25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간다. 이렇게 됨으로써 국력의 또 하나의 척도인 슈퍼컴퓨터는 국내에 총6대가 되었으며(삼성종합기술원·국방과학연소·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경북대학교 등­모두 크레이 기종) 국내 연구기관등은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슈퍼컴퓨터를 쓰게 된다. 미 크레이사로부터 월 임대료 3천2백만달러(2백56억원상당)를 주고 5년 임대조건으로 들여온 슈퍼컴퓨터2호기는 모든 면에서 1호기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1호기가 초당 20억번 이상의 부동소수점을 연산처리(2기가플롭스)하는데 불과했다면 슈퍼컴퓨터2호기는 8배나 향상된 1백60억번 연산(16기가플롭스)이 가능하다.중앙처리장치(CPU)는 1호기가 4개인데 비해 16개나 되며 주기억장치 용량도 1호기의 4배인 40억바이트나 된다. 슈퍼 컴퓨터는 이같은 엄청난 계산능력으로 자동차·항공기·반도체·원자력분야의 설계및 각종 모의 실험,신약개발·의학연구·기상예측등에 뛰어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공학연구소는 슈퍼컴퓨터2호기의 용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정확하고 빠른 기상예보를 위해 기상청에 지금까지 하루에 2시간씩 한개의 CPU를 배정하던데서 하루에 4시간씩 4개의 CPU를 사용토록 배정했다. 한편 시스템공학연구소는 슈퍼컴퓨터 2호기 가동을 기념,12월1일부터 94년2월말까지 3개월간 통신회선 사용료만 이용자가 부담하는 시스템 무료사용서비스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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