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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지난 주택에도 주택자금 대출방침/재경원

    오는 4월부터 지은 지 10년이 지난 주택에도 만기가 20년인 주택자금이 대출된다. 16일 재정경제원은 대출대상을 신축 후 10년 이내의 주택으로 제한하는 현행 주택자금 대출제도 가운데 대출대상 주택의 연한을 없애는 내용의 주택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4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 건설업체에 대한 여신관리 계좌제도도 폐지해 건설업체가 대출받은 자금을 공사 진척도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지금은 건설업체들이 대출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업체별 계좌에 입금하고 공사 진척도에 따라 자금을 꺼내 쓰도록 제한하고 있다.
  • 개혁시대 리더/이영희 인하대 교수·법학(신 지도자론:11)

    ◎시대정신 미리 읽고 비전 제시해야/위압 아닌 설득으로 의식변화 유도/환부도려낼땐 난관 있어도 용단을/언행 일치해야 국민신뢰… 인기에 영합해선 안돼 우리는 지금 개혁시대에 살고있다.개혁은 두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하나는 뒤떨어진 상태를 빨리 극복한다는 차원이며,또 하나는 새로운 미래를 적극적으로 열어 나간다는 의미에서 이다.지금 우리에게는 이 두가지의 개혁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개혁시대의 지도자상은 어떤 것일까.지금 이 시대에 있어서 우리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과 자질은 무엇일까.구체적 현실과 인물을 도외시한채 단지 이상적 또는 추상적 기준을 제시한다는 것은 다소 부질없는 일로 여겨질 수도 있다.하지만 여기서는 하나의 평가척도를 세워본다는 정도의 생각에서 몇가지의 요건을 말해보기로 한다. 먼저 무엇보다도 개혁지도자는 개혁의 비전과 철학을 분명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이것은 단지 지금 어떤 개혁이 요구되고 있는가 만이 아니라,개혁이 왜 요구되며,그러한 개혁이 갖는 시대적,역사적 의미가 무엇인지를지도자가 투철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함을 뜻하다.따라서 지도자는 역사적 안목을 가져야 하며,시대정신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이러한 바탕 위에서만이 개혁의 목표와 방향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며,개혁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독의 전총리 빌리 브란트가 독일통일의 기초가 된 「동방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평화및 긴장완화 정책의 추구만이 동구 사회주의권의 장벽을 뚫을 수 있는 단초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개혁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이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개혁은 무엇보다 용기를 필요로 한다.많은 경우에 있어 그것은 남들이 생각은 하였지만 감히 손대거나 실천하지 못한 내용들이다.따라서 개혁은 때로는 매우 외롭고 힘든 결단이기도 하다.우유부단한 사람,누구에게도 밉게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것저것 모든 것을 다 재는 사람은 개혁을 할 수 없다.그런 점에서는 비교적 단순한 성격의 지도자가 개혁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개혁은 결코 만용적으로 행하여질 수 없는 것이며,용기만이 개혁을 해낼수 있는 것도 물론 아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실천한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부동산 실명제,정부조직개편의 예나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동서냉전과 소련의 정체상태를 타개한 「페레스트로이카」는 「필요악」을 감수하고라도 환부를 도려낼 결단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셋째로 개혁지도자는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개혁은 진지한 것이어야 하며,인기에 영합하거나 위신적이어서는 곤란하다.그러한 개혁은 곧 들통이 나고 실패하기 마련이다.개혁지도자는 바로 그 개혁의 화신이고,산 준거가 되어야 한다.물론 개혁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도덕성은 윤리적,종교적 지도자에 요구되는 정도의 높은 품격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고,재산을 위장하는 것이 아니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필리핀의 막사이사이가 공산주의와 보수 기득권층의 도전을 딛고 대통령에 당선,농지개혁과 관리들의 재산공개등을 추구할 수 있던 힘은돈의 유혹을 물리치도록 호소할수 있는 그 자신의 정직·청렴에서 나왔다. 넷째로 지도자는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위압적으로 하는 개혁은 개혁이 아니라 혁명이며,민주시대에 맞지않는 개혁이다.개혁은 스스로 설득력을 가져야 하며 그것이 결여된 개혁은 성공할수 없다.따라서 개혁지도자는 문제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반대자들의 논리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설득은 상대방을 굴복이 아니라 납득시키는 것이며,따라서 그것은 민주적 리더십의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낫세르와 사다트가 뛰어난 외교수완가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전자는 내정에 실패하고 후자는 성공한 것은 사다트가 「아랍국가」보다는 「이집트 국민」의 복리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킬수 있었던 데서 연유한다. 끝으로 개혁지도자는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개혁은 실패할 수도 있고,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속도를 늦추어야 할 경우도 있다.개혁은 그 과정에서 미처 예견하지 못한 문제나 걸림돌에 얼마든지 직면할수 있으며,때로는 임기응변적으로 이를 극복하여야 한다.개혁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며,시행착오는 개혁의 속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경직된 사고야말로 가장 경계해야할 개혁의 실패요인이다. 국민의 열렬한 성원속에 등장했다가 독선에 빠져 마키아벨리스트의 변종으로 전락,비참한 최후를 맞은 지도자들은 동서고금에 얼마든지 있다. 개혁시대란 역사적으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 시대라고 할수 있다.개혁의 성공여부는 우리 역사의 모습을 바꿔놓을 수 있다.개혁은 역사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고 새로운 역사를 전개시킬 수도 있다.불행히도 우리는 중요한 역사적 전환기에 훌륭한 지도자를 갖지 못하였다.물론 오늘의 시대는 지도자만을 기대하거나 쳐다보아야 할 시대는 아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혁시대를 제대로 이끌어갈 리더십이 간절히 소망되고 있는 것은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 삼성 승용차/어디까지 왔나/2개월만에 조직·인력정비완료“발진준비”

    ◎공장부지 마련과 부품업체 확보는 난항 「갈 길은 먼데 시간은 없고…」. 요즘 승용차 사업을 전담한 삼성그룹의 21세기 기획단은 마음이 바쁘다.조직과 인력정비를 마쳐 발진 준비가 끝났지만 정작 중요한 공장 착공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6월 부산 신호공단에 승용차 공장을 착공하고 녹산공단에는 부품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공장 부지에 관해선 부산시가 우선 9만평의 땅을 할애하기로 했다.문제는 땅 값이다.부산시는 평당 90만원을 요구하고 삼성은 50만원을 고집한다. 또 공장을 지으려면 환경영향 평가처럼 시간이 걸리는 절차도 여러 가지가 있다. 부품업체를 확보하는 일 역시 만만치 않다.지난 해 승용차 사업권을 따면서 기존 업체의 부품 업체는 빼오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확보해야 할 상황이다. 98년에 첫 제품을 내놓으려면 늦어도 97년 하반기에는 시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물론 97년 상반기까지는 생산 설비를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남은 시간이 2년 뿐인 셈이다. 지금까지의 진척도를보면 불가능하지는 않다.이미 지난 주 삼성전자를 비롯,중공업·물산·생명·제일기획 등의 관계사에서 인력 2백50여명을 수혈받았고,다음 주에는 공채 절차가 진행 중인 신입 및 경력사원이 들어와 인적 구성은 모양새를 갖춘다. 조직 정비도 거의 마무리했다.21세기기획단은 최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상용차 부문의 인력과 조직을 흡수,상용차 사업본부로 개편한데 이어 승용차 사업본부와 경영기획실을 신설했다. 상용차는 홍종만 대표가,승용차는 김무 대표가 책임자로 임명됐고 이 밑에 배치된 임원만도 40여명이다.연구개발은 물론 생산·인사·재무·영업 등 모든 업무를 당장이라도 추진할 수 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 빌딩과 삼도빌딩 등 4곳으로 나눠져 있던 자동차 인력도 이번 주부터 한 곳으로 모인다.광화문 새안빌딩의 10개 층을 임대했다.지난 해 12월 초 정부로부터 승용차 사업을 허가받은 이후 불과 2개월만에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할 만 하다. 남은 것은 법인의 설립이다.그룹의 한 관계자는 『연내 법인 설립이 이뤄지겠지만 상용차와 승용차를 별도 법인으로 할 지,단일 법인으로 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땅도 사야 하고,사람도 구해야 하고….할 일이 많아 마음이 급한 게 사실이다.엄청난 투자가 요구되는 설비산업인 승용차 사업에서 삼성의 수완이 얼마나 발휘될 지 관심거리이다.
  • 수명·지식·생활수준 종합 「삶의 질」 측정

    ◎「인간개발지수」 가1위·한국32위/유엔,GNP비교 탈피… 새 「행복지수」 개발/스위스·일 2·3위… 「GNP 66위」 칠레 38위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국가간 개발 정도를 비교하는데 활용돼 왔지만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정확히 비교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많이 지적돼 왔다.그래서 다양한 비교지수의 개발이 제안돼 왔다.특히 이데올로기 시대를 지난 90년대 들어서면서 빈곤 실업 차별 환경 건강 마약 등 인간의 안전한 생활과 관련된 문제들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이러한 요소들을 함께 감안한 국가간 비교가 절실히 요구돼 왔다. 오는 3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사회개발서밋도 인간의 안전한 생활을 위한 사회개발을 도모하자는 뜻에서 빈곤·사회통합·고용 등을 주요 의제로 내걸고 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11일 유엔개발계획(UNDP)이 사회개발서밋을 앞두고 수명 지식 생활수준을 기초로 한 인간개발지수(HDI) 산출법을 수정·보완해 각국의 HDI 순위를 산출했다고 보도했다.사회개발서밋에도 제시될 HDI는 그동안 대립을 보여온 선진국·개발도상국의 남북간 논의도 객관적 바탕 위에서 진행되도록 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 산출법에 따르면 지식은 문자해독률만이 아니라 평균취학연수도 함께 고려하고 생활수준 척도로 1인당 국민총생산에 일상생활의 칼로리 공급량,아동의 영양실조율,안전한 물의 이용도,라디오 보유율 등이 추가됐다. 그 결과 한국은 GNP 순위 36위에서 HDI 순위 32위로 약간 올랐으며 북한도 GNP순위 1백9위에서 HDI순위 1백1위로 올라섰다. 또 GNP 53위인 우루과이가 33위로,66위인 칠레가 38위로 대거 올라선 반면 31위인 사우디아라비아가 67위로,41위인 리비아가 79위로 내려 앉았다.GNP가 세계 1백20위인 앙골라는 HDI순위로는 1백55가 되고 GNP 1백43위인 중국은 94위로 되는 등 종래의 GNP 지표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고등학교 입학률,신문발행부수,텔레비전 보급률 등을 추가·산정한 선진국의 HDI순위를 보면 GNP 11위인 캐나다가 1위를 마크한 것으로 나타났다.HDI 수치로는 국민들이 가장 사람답게 사는 나라가 캐나다인것.2위에는 GNP 순위 1위인 스위스가,3위에는 GNP 순위 3위인 일본이 각각 기록됐다.4위부터의 순위는 스웨덴(4·이하 괄호안은 GNP순위),노르웨이(5),프랑스(13),호주(18),미국(9),네덜란드(6),영국(19)로 나타났으며 GNP 2위였던 룩셈부르크는 HDI 17위로 밀려났다.
  • 민자당의 새로운 출발(사설)

    민자당이 오늘 새정부출범 이후 첫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체제를 비롯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게 된다.민주화가 실현되고 정치의 제도적 개혁이 이루어진 바탕에서 새로운 정치를 펴 나갈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려는 민자당의 결의는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될만하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3당합당의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집권당으로 새출발하는 민자당이 심기일전하여 시대적 사명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시대정신에 대한 민자당의 투철한 자각과 확고한 실천의지가 요구된다.지난 시대의 민주화와 경제개발의 과제가 마무리되고 광복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는 세계화정치의 주도세력으로서 세계화 국가목표에 대한 비전과 행동력을 강화하는 다짐의 자리가 될때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세계화가 단순히 정치적인 케치프레이즈나 특정인의 퇴진으로만 비쳐지지 않도록 할 책임은 민자당에 있다.백년대계로서의 세계화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정책을 제시해야 하며 전근대적인 당의 지분구조의 청산위에 민주적 운영과 차세대육성을 가시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민자당이 세계화와 당개혁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방향설정을 하면서도 어딘가 미흡한 인상을 주는 것은 당이 치밀하고 조직적인 작업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에 있다.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위로부터의 세계화와 개혁만 있었지,아래로부터의 참여와 여론수렴은 찾기 어렵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집권당의 한계라 할 자생력의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정치의 제도적 개혁으로 스스로 과거의 집권당프리미엄을 던진 민자당으로서는 어떻게 정치현장의 개혁을 이루면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할 것인가 하는 시험대에 놓여있다.깨끗한 정치와 공명선거를 실천하고,지역간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는 통합의 정치를 이끌어 통일을 주도하는 민주적이고 정책위주의 정당을 만드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과제다.물론 원내총무를 비롯한 당직의 단계적인 경선을 통한 민주적 운영과 여의도연구소의 설립을 통한 정책개발능력의 향상은 구체적 방안들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지지기반을 확실하게 설정하고 일선조직의 뿌리를 확대정착하는 장기적이고도 면밀한 계획이다.차세대를 포용하면서 자생력으로 국민의 지지를 확대해야 할 새로운 방식의 집권당으로 성공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한단계 성숙시킬 수 있느냐 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동시에 당내 지도적 인사,즉 실세들의 시대예측능력과 지적수준이 높아져야 하고 자금이나 세력의 크기가 아니라 정책방향을 가지고 당내경쟁을 하는 풍토의 정착도 필수적이다. 민자당의 전당대회는 이러한 정치의 세계화를 위한 실천단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 고교 「내신비리」중점감사/지자체의 교부세 특혜배정 엄단

    ◎감사원 지침 시달 감사원은 3일 전국의 15개 시·도 교육청에 대해 올해 자체감사를 통해 고등학교 내신성적 관련 비리를 집중 조사하도록 감사지침을 전달했다. 감사원은 또 내무부에 자치단체가 정치권의 청탁·압력을 받고 국고보조사업을 결정하거나 특정지역에 특별 교부세를 배정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감사원은 이날 중앙부처,정부투자기관,지방자치단체등 1백30개 기관의 감사관계관 회의를 소집,기관별 감사 지침을 시달했다. 감사원이 각 교육청에 전달한 감사지침은 고교의 예·체능,교련 교과의 평가 척도 결정과 실험·실습 평가 및 시험 채점의 공정성 여부를 면밀히 점검,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 지금까지 연중 1회 받아온 기구별 자체감사 실적보고를 앞으로는 감사종료후 10일 이내에 관련서류와 함께 내용까지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하는등 자체감사기구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주요기관 중점 감사사항 ▲전체기관 공통과제=95년도 업무추진비,접대비,회의비등 섭외성 경비의 변칙 편성·집행 및 낭비 적발 ▲지방자치단체=부실한 세원 포착 및 관리,부당한 세율 적용,불필요한 민원서류 반려 및 처리지연,보조금 사업실적 허위보고,도로 확·포장공사 편입토지 특혜 보상 ▲중앙선관위=선거용품 구입,선거관리비 정산,세금계산서 관리실태 ▲재정경제원=종합금융회사의 리스회사를 경유한 리스금지업종등의 지원여부,투자신탁회사의 실적이 좋은 과거의 펀드상품 과대광고,신용카드회사의 신용카드 가맹점 매출전표 허위작성 방조 ▲소비자보호원=KS규격 기준에 의한 품질 시험검사 부당평가 ▲통일원=통일전망대 수입금 횡령여부,남북협력기금 증식방법 ▲외무부=해외이주알선업자 허가 및 지도감독,재외공관 병역면제 허가처리,여권발급제한대상자 관리,영사수입금 관리실태 ▲내무부=청탁,압력에 의한 국고보조사업 결정 실태,양여금 지원대상사업의 선정여부 ▲법무부=교정공무원 전보·승진등 인사관리,체류외국인 관리실태 ▲국방부=군수물자및 장비구매에 따른 원가계산,예정가격 산정,계약방법의 타당성,군사시설 보호구역 관리실태 ▲교육부=대학 학생정원 조정과 관련한 비리 및 유착,기준에 맞지 않는 대학에 대한 과다한 국고보조 ▲문화체육부=소장유물 관리실태,유물구입 및 대여유물 관리의 적정성 ▲농림수산부=불법 농지전용 허가,농약품 등록 및 지도를 둘러싼 금품수수,수입쇠고기 방출조절 실태 ▲통상산업부=수출지역내 국유재산관리 적정성,광산보안사무소 재해예방 및 안전관리실태 ▲정보통신부=별·후납 우편물 접수와 발송실태 ▲환경부=환경영향평가 사후관리,특정폐기물 수집·운반·처리업체 관리실태 ▲보건복지부=정신질환자 요양시설의 의사 및 간호사 채용인원 적정성과 환자에 대한 가혹행위 여부,보육시설의 화재등에 대한 대비 ▲노동부=중대재해 발생보고와 재해조사후 법위반 사항 묵인여부 ▲건설교통부=입찰참가자격제한 및 계약방법 적정성,하도급 관리실태 ▲총무처=청사시설관리업체 선정,정부기록물 유출방지 체계및 방재관리 ▲과학기술처=불요불급한 장비 취득,연구장비 공동활용·과다보유 ▲공보처=해외홍보간행물 제작비 과다집행및 제작후 사장여부,해외 주요인사 초청시의 인사선정 적정성과 항공료,체재비의 과다지급 ▲법제처=하위법령 적기 정비 여부 ▲국세청=과세자료 적기 처리 및 관리상황 ▲관세청=면세범위 초과 여행자 휴대품 통관 ▲병무청=현역병 입영대상자 배분 적정성여부와 입영기일 연기처리실태
  • 연 2억이상 탈세땐 형사처벌/「자진신고」 악용 불성실납세 엄격규제

    ◎탈루액 5배까지 벌과금/전국 세무서장회의 앞으로 연간 2억원 이상 탈세를 하면 무조건 조세범칙조사(세무사찰)를 받게 된다.덜 낸 세금을 추징당하는 것은 물론 탈루세액의 2∼5배의 벌과금을 물고 형사처벌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자진신고제를 악용하는 불성실 납세자를 엄격히 규제하기 위해서이다. 지금까지는 탈세가 적발되더라도 대부분 세무조사를 통해 덜 낸 세금을 추징하는 데 그쳤다. 국세청은 27일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과 추경석 국세청장,전국의 지방청장 및 일선 세무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같이 시달했다. 세무사찰 대상은 ▲기업의 탈세 자금을 빼돌려 착복한 기업주 ▲실물 거래없이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 자료상 ▲자료상 행위를 중개·알선한 사람 ▲조세포탈 목적으로 장부를 소각·파기·은닉한 사람 ▲3회 이상 체납자로 재산을 고의로 빼돌린 사람 등이다. 그러나 납세자가 부당하게 피해를 입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범칙조사는 반드시 국세청장과 지방청장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범칙조사는 지난 93년 27건에 추징세액 6백64억원,94년에는 10건에 81억8백만원에 불과했다. 홍부총리는 치사를 통해 『세무 규제와 간섭을 줄이고 납세자의 자율적인 성실신고를 유도하되 불성실 납세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세무조사를 실시,과세의 공평성과 납세자의 자진신고 체제가 확립되도록 힘써 달라』며 96년 금융소득의 종합과세와 오는 7월 시행되는 부동산 실명제에 대한 세정측면의 지원도 당부했다. 추청장은 『자진신고 제도의 성공 여부는 효율적인 세원관리와 불성실 신고자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 달려있으므로 세무조사의 형평과 조사수준을 높이기 위해 조사실적과 세원관리팀의 활용도 등을 일선 세무서장의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 국민 소비패턴 「선진국형」 진입/소보원,한국 소비생활지표 발표

    ◎식생활비 점차 줄고 교통·통신비 계속 증가/승용차대수 83년의 11배로… 11명당 1대꼴 우리 국민들의 가계소비지출 중 식생활비는 점차 줄어들고 교통·통신비,교육·교양오락비등은 꾸준히 증가,선진국형 소비패턴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또 국민들은 앞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에 상당히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민태형)은 23일 93년을 기준으로한 「한국의 소비생활지표」통계를 발표했다. 1백43개분야를 지표로 한 이 통계에서 보면 경제수준의 가늠 척도인 가계소비중 식생활비의 비중이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20%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83년의 39.5%에서 29.3%로 크게 감소하고 교통통신비(83년 6.4%)및 교육·교양오락비(〃10.1%)는 각각 10.2%,13.5%로 증가,선진국형의 소비패턴으로 가는 경향을 보여준다. 94년 현재 「일생동안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 69.7%가 가능(불가능 4.7%)하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지출규모는 83년부터 93년까지 10년간 연평균 7.9%로 꾸준히증가했으며 특히 국제화·개방화 추세에 따라 식료품 및 소비재의 수입액이 10년전에 비해 3∼4배까지 크게 늘어났다. 식생활에서는 곡물류 섭취가 줄고 육류 섭취는 증가,식단에서 차지하는 식물성식품의 비중은 82년 88.2%에서 92년에는 80.4%로 줄었다. 주생활을 보면 주택보급률이 83년의 70.1%에서 93년에는 79.1%로 증가됐지만 자기 집을 가진 자가가구의 비율은 80년 58.6%에서 90년에는 49.9%로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교통 통신생활에서 승용차 대수는 10년전에 비해 11배이상 증가,83년의 1백36명당 1대꼴에서 93년에는 10.8명당 1대꼴로 자가용이 크게 늘었다.가정용 전화기는 1가구당 1대꼴이상이다.그러나 도시공원 면적은 85년의 21.4㎡에서 92년에는 17.9㎡로 줄었다. 또한 소득의 증가에 따라 상품의 안전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급증,소비자의 61.3%가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수입식품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하는 소비자들이 90년 63.2%에서 93년에는 84.9%로 크게 늘어났다.
  • 만화산업(외언내언)

    94년2월「뉴스위크」지는「일본의 만화는 만화가 아니다」라는 기사를 썼다.그렇다면 무엇인가.「일본의 현실과 진로를 말해주는 사회적 척도다」가 이 기사 요지였다.이 말은 맞는다.일본에 있어 만화는 사회의식 매체이며 사회통합 매체이다.이 역사는 8세기부터 찾아진다.일본의 오랜 절과 신사들에서 해학적 그림들을 찾기는 쉽고 그 의미 또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기반위에서 일본은 일찍이 만화산업을 일으켰다.50년대초부터 만화책이 아니라 만화영화로 들어섰다.「최소 자본으로 가장 길게 상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본 만화영화의 산업화 관점.산업적 경쟁력을 가진 전략상품으로 정한 것이다. 70년대부터는 세계시장 석권을 위해 만화주인공들의 민족적·문화적 배경까지도 대담하게 없앤다.「캔디」의 주인공은 머리가 금발이고「요술공주 샐리」는 길게 땋은 머리가 파란색이다.이렇게 함으로써 「캔디」는 미국에,「키다리 아저씨」「리포터의 블루스」는 프랑스에 방영됐다.「올리브와 톰」주인공들은 유럽 지방축구팀과 축구를 하는것으로 유럽제국 상륙을 허가받았다.이렇게 터전을 닦은 시장에 80년대부터 폭력과 외설을 팔기 시작했다.그 극단적 예가「드레곤 볼」과「슬램덩크」이다. 우리는 지금 부지불식간 일본 만화산업의 하부구조에 들어가 있다.연간 4백억원규모의 한국만화시장에서 일본만화점유율은 80%.그런가하면 일본만화를 그려주고 6천만달러를 벌기도 한다. 올해부터 우리도 만화산업 진흥에 나선다.그러나 만화도 만화나름의 문화적기반과 산업적 변용이라는 전술을 가져야 경쟁력이 만들어진다.좀더 세심한 전략,대담한 제도와 투자,발상의 대전환들을 함께 가지지 않으면 여전히 선두주자의 하수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그 사이 일본만화의 상업술은 더 발전될 것이다.
  • 미 교육부의 각국 초중교 비교 자료/GNP 대비/교육비 투자

    ◎이스라엘 1위·한국16위/한국 수학­과학서 1·2위… 우수성 입증/하급인원수는 최다… 교육효율성 떨어져 한국교육은 학생들의 실력면에서는 세계화되어 있으나 교육비 투자나 교육 환경 및 효율성에 있어서는 국제적으로 크게 뒤떨어져 있음이 밝혀졌다. 미국의 월간 내셔널 타임스지가 최근 미교육부가 발표한 국제교육비교자료를 인용 보도한바에 따르면 한국학생들은 과학과목에서는 1위,수학과목에서는 2위를 차지해 실력면에서의 국제적 우수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GNP(국민총생산)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에서는 16위를 차지했으며 학급당 학생수는 1위,1년간 수업일수는 2위를 기록해 교육 환경 및 효율성에 있어서는 국제적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교육부가 각국의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제교육진보평가를 기초로 작성된 이 자료는 한국 중국 대만등 동아시아 3국이 실력은 높은 반면 교육투자 및 환경면에서는 상당히 뒤떨어지고 있음을 보였다. 학생들의 실력평가는 과학 수학 두과목에서 이뤄졌으며 과학과목의 경우 2위는 대만,3위 스위스,4위 헝가리,5위 러시아로 나타났으며 그밖에 이탈리아·이스라엘·슬로베니아가 공동6위,캐나다·영국·프랑스가 공동 9위로 10위권에 포함됐다.수학에 두각을 나타낸 중국은 14위를 기록했다. 수학과목은 중국이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2위에 이어 3위는 대만,4위는 스위스,5위는 러시아로 나타났고 그밖에 헝가리·이탈리아·프랑스·이스라엘·캐나다 순으로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GNP대비 교육비 투자는 이스라엘이 9%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캐나다가 7.3%,3위는 에이레 6.6%,4위는 헝가리 6.1%,5위는 슬로베니아 6.0%로 나타났다.그밖에 프랑스(5·5%),미국(5.3%),이탈리아(5.1%),스위스(4.8%),포르투갈(4.7%),스페인·일본(4.6%),영국·스코틀랜드(4.5%)등을 기록했으며 한국은 3.7%로 16위,중국은 2.5%로 17위를 나타냈다. 또한 학급당 평균학생수는 한국이 49명으로 조사 국가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은 중국 48명,대만 44명,일본 38명,이스라엘 32명 순으로 나타났다.적은 순서로는 스위스(18),이탈리아(21),러시아·영국(22),미국(23)등 순으로 기록됐다. 교육 효율성 비교의 척도가 되는 연간 수업일수는 중국이 2백51일로 가장 많고 다음은 한국과 대만이 2백22일,이스라엘은 2백15일,일본 2백10일,스위스 2백7일,이탈리아 2백4일로 2백일이 넘는 국가군을 형성하고 있다.
  • 「알제리 항로」 운휴 확산/각국 항공·해운사

    ◎보험사는 「위험지역」 검토 【알제·파리·워싱턴 AP AFP 로이터 연합】 알제리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항공,해운,보험사 등 외국기업들의 알제리 기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은 29일 알제리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이베리아항공은 이같은 조치는 잠정적인 것이긴 하지만 상황이 바뀔 때까지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의 에어 프랑스기 납치사건 후 다른 모든 외국 항공사들이 알제리 운항을 중단했으나 이베리아항공과 알리탈리아항공사만 그동안 운항을 계속해 왔었다. 알리탈리아항공은 현재로서는 알제리 운항을 중단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항공 뿐아니라 선박들의 알제리 기피 현상도 나타나 프랑스의 유조선 2척도 이날 알제리 항구 정박을 포기하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해운소식통들에 따르면 「텔리에」호와 「데카르트」호 등 2척의 유조선은 이날 각각 알제리의 스키다항과 아르주항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입항 직전 선원들이 투표를 실시,정박하지 않고 그대로 회항키로 결정했으며 선주도 이같은 결정을 용인했다. 런던의 보험회사들도 알제리를 전쟁위험지역으로 지목할 것을 고려중이다.런던의 보험사들로 구성된 전쟁위험도 평가위원회는 내년초에는 이와 관련된 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전쟁위험지역으로 결론날 경우 알제리로 향하는 선박에는 전쟁위험지역 보험할증료가 붙게된다.
  • “핵·미사일 방어체제 강화/미,한국 새내각에 요구방침”

    ◎일 산케이신문 보도 【도쿄=강석진특파원】 미국 국방부는 한국의 새 내각에 대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의 미사일 방위시스템 등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을 요구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26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한국에는 이미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1백20기가 배치돼 있다. 산케이신문은 미국 국방성이 한국의 개각을 기회로 해 이같이 요구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지난번 한국 내각은 「패트리어트 등의 증강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패트리어트는 더 이상 도입할 필요성이 없다」면서 조달을 무기한 연기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미국방성이 요구하는 미사일 방위시스템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는 패트리어트의 추가 배치 또는 구입 요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과 진척도 등으로 보아 한국의 미사일 방위망및 포공격에 대비한 방위망의 강화가 불가결하다는 판단하에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및 미국방부 관계자가 한국측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대응할 것을 여러 차례 촉구해 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화 참으면 정상인도 고협압 위험”

    ◎연세대 고경봉 교수팀,고혈압환자·정상인 50명씩 임상분석 결과/고혈압 환자 급성관상동맥 질환 우려/분노 억누르지 말고 폭발시켜야 건강에 좋아 화가 나면 참지말고 폭발시켜라­. 화를 참는 것이 고혈압환자에게 급성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정상인에게서도 고혈압을 일으키는 직접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의대 고경봉교수(정신과)팀이 고혈압환자 50명과 정상인 50명을 대상으로 분노척도조사표를 이용,분노의 표현및 억압 정도를 비교·분석한 논문에서 밝혀졌다. 고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고혈압환자와 정상인간의 분노척도 점수를 조사함과 동시에 수축기및 확장기의 혈압,혈청 콜레스테롤,고지질 등을 분석했으며 검사의 정확성을 위해 한사람당 2차례 이상의 혈압측정을 했다. 이 결과 고혈압환자의 분노억압 척도점수는 12.16으로 정상인의 8.9보다 높은 반면 분노표현 척도점수의 경우 고혈압환자가 7.8인데 비해 정상인은 10.7로 나타나 고혈압환자가 정상인 보다 「속앓이」를 더 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정상인의 경우 분노억압 척도점수와 수축기혈압이 비례관계를 보여 정상인도 화를 참으면 고혈압을 일으킬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 했다. 한편 정상인의 분노표현 척도점수를 성별로 비교한 결과 남성 12.8,여성 8.6을 기록,여성이 남성보다 속을 더 끓임으로써 결국 고혈압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혈청 콜레스테롤수치나 고지질및 고밀도 단백치등은 화를 참는 정도와 별다른 상관성을 갖지 않았다. 고교수는 『이번 연구로 화를 내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말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고혈압환자 뿐 아니라 정상인도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 조명차 3대동원… 철야 발굴작업/현장검증 이모저모

    ◎지하수 퍼내며 밤새 악전고투/지하현장 시설물 비교적 온전/땅속 소화기 폭발… 또 대피소동 ○…9일 상오 현장검증에 들어간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부는 붕괴된 가스공급기지의 상판 콘크리트 덩어리를 제거하는데 힘썼지만 저녁때까지 40% 정도밖에 제거하지 못하자 조명차 3대를 동원,철야작업에 돌입. 이에 따라 본격적인 현장검증은 콘크리트 덩어리를 들어내는 작업이 완료될 10일 상오쯤에야 이뤄질 전망. 수사본부장인 황성진 서울지검형사3부장은 『당초에는 2∼3시간이면 현장검증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콘크리트 두께가 30∼50㎝나 되고 안에 철선이 많아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10일 상오쯤 본격적인 현장검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 더구나 상판 콘크리트를 뜯어낸 지하에서 물이 많이 나와 모터를 동원해 물을 퍼내면서 작업하는 등 악전고투. 그러나 상판 콘크리트 덩어리가 사고현장 중심의 일부 시설물 말고는 의외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 합정과 군자기지에서 들어오는 유입관등 2개의 가스관이 각각 약 5㎝정도 틈이갈라져 있고 다른 가스관 하나도 이음새 부분이 20여㎝ 정도 절단돼 있었으며 전동모터와 밸브등이 일부 찌그러진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멀쩡한 상태. 검증작업에 참가한 가스기공의 한 직원은 『이 가스기지 시설은 웬만한 폭격에도 견딜 수 있는 방폭용』이라고 그 까닭을 설명. ○…하오 7시쯤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아현3동사무소에는 실종자로 분류됐던 김인양씨(27·여·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언니등 가족들이 나와 사망자로 분류돼 이제까지 조수옥씨(38·여)라고 알려진 사망자가 김씨라고 주장하고 나서 대책본부측은 난감한 모습. 대책본부측은 손과 얼굴 모양 등 시신의 전반적인 윤곽이 김씨와 비슷하다는 가족들의 설명이 일부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세림간호병원에 김씨의 빈소를 따로 마련해주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확인 작업을 의뢰키로 결정. ○…현장검증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흥분,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우려한 경찰측이 실종자가족 가운데 한사람만을 대표로 입장시키고 다른 가족들의 접근을 봉쇄,한동안 실랑이. 이때문에 실종자가족 20여명은 『가족들이 현장을 지켜봐야 시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오열하며 이를 막는 경찰과 한때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포클레인으로 현장을 파내려가던 하오2시20분쯤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흰 연기가 치솟아 감식반원들과 주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연출. 그러나 이 폭발음은 가스폭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흙속에 묻혀 있던 소화기가 포클레인에 찍혀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 ◎재구성 해본 사고순간/하오1시/점검반 도착→밸브차단→잔류가스배출/하오2시/주민 냄새신고→누출조사→“쉬”… “꽝”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를 현장검증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9일 『이번 사고는 관내 압력이 9.5㎏/㎠에 이르는 고압가스가 갑자기 대량으로 누출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작업팀이 기기를 점검하다 갑자기 가스가 누출되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현장검증에서 밝혀진 사실을 토대로 사고 순간을 재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가스기공 직원 박상수씨등 7명의 작업팀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도시가스정압기지에 도착한 것은 7일 하오 1시쯤. 아현가스기지의 밸브내부에서 가스가 유출된다는 사실을 한국가스기술공업으로부터 통보받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아현1동606 도로공원안 가스기지 출입구주변에 모여 우선 작업도구를 점검했다. 주변에는 어린 아들과 함께 김인향씨(27·여)등 주민 10여명이 초겨울의 햇볕을 즐기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1시간50여분후 대형참사가 빚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작업반원들은 출입구 철문를 열고 계단을 통해 지하 5m에 설치된 가스기지로 내려갔다.이들은 가스관의 양쪽 밸브를 신속하게 차단하고 가운데 부분에 칸막이(블라인드 플레이트)를 설치했다. 밸브는 가스유입부분이 수동식,반대부분이 전동식으로 돼 있었다. 이어 이들은 파이프 위쪽에 위치한 직경 5㎜의 가스유출콕을 틀어 밸브내부의 가스를 통풍구를 통해 빼내기 시작했다. 가스를 보다 빨리 빼내기 위해 지하실 입구에 설치된 대형 환풍장치를 계속 돌렸다. 지하실입구로통하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작업을 서두르던 이들은 하오 2시쯤 가스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호소하는 주민 박영명씨(54)에게 『지하실에서 가스를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밀했다. 작업진척도로 봐서는 별 문제 없이 작업을 완료할 것 같아 보였다. 하오 2시5분쯤 양쪽으로 차단된 가스관내부에서 가스를 빼냈다.곧바로 차단된 부분 바깥에서 가스량과 가스압력을 측정하기위해 소형계량기와 압력측정기(프레셔게이지)를 이용,차단된 부분에서 가스가 새어나오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6분쯤뒤 갑자기 「쉿」하며 고압으로 가스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순간 이들은 뭔가 잘못됐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수동식 밸브로 완전히 차단돼 있는줄 알았던 가스관쪽에서 엄청난 양의 가스가 유출되고 있었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면서 우왕좌왕했고 하오 2시52분쯤 엄청난 폭음과 함께 지하실이 불바다로 변하며 천장 슬라브가 무너져내렸다.
  • 남정 박노수(이세기의 인물탐구:63)

    ◎세속과 거리먼 대쪽기상… 한국화의 대가/노송­여인의 머리결등 한국적 비감의 정서 관조/여백­색채 절묘한 조화… 관념­실경산수 넘나들어/내년 열번째 개인전 계획… 신품의 경지 기대 남정 박노수의 간원화실은 어느 듯 스산한 초동이다. 종로구 부암동에 자리잡고 있으나 인왕산자락에 파묻혀 마치 심산유곡인 듯 산새소리 바람소리만이 유랑한다.대문에서 작업실에 이르는 긴 길목은 가으내 진 낙엽이 산처럼 쌓여있고 화사의 화숙다운 청한한 적요가 사방에 깃들 뿐이다.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지천을 이루고 여름은 울창한 수목,나목한천의 백색겨울등 간원에 머무르는 사계절의 변화는 눈에 닿는 풍경마다 살아있는 명화가 아닐수 없다.간원은 그의 옥인동집에서 보면 동북방에 위치한 동산이란 뜻이다. 남정은 아침 9시반에 집에서 나와 주로 이곳에서 그림을 그린다. 하루종일 별반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따로 시중을 드는 이도 없다.쉬고 싶으면 혼자서 마당에 나가 물을 뿌리거나 수석을 돌본다. 남정의 화실은 처음은 원효로에 있었고 70년대 후반에 비원앞 가든타워, 그후 사직동의 한 아파트로 옮겼다가 이곳에 정착했다. 널리 알려지다시피 그는 세속과 도무지 화통하는 법없이 그림에만 전념하는 화가다.대쪽같고 겨울강처럼 차가운 성격은 아무하고나 쉽게 만나지도 않을뿐더러 만나더라도 무슨 이야기든지 부담없이 나눌수 있는 친밀감을 주지도 않는다. 본인은 그런 소리가 나오면 수원시화중의 한구절을 들어 「가슴속이 탁 터지고 온화한 품격을 가진 이면 일자불식이라도 참 시인일것이요, 성미가 빽빽하고 속취가 분분한 자라면 비록 종일 글을 깨물거나 글씨를 씹고(교문작자) 쓸데없이 문장이 장황해도(연편누독) 시인이 될수없다」고 한것처럼 만약 소방하지 않다면 어찌 좋은 화가일수 있느냐고 반문한다.그러나 논리는 정연하고 음성은 따뜻할지라도 차고 냉정할 때가 오히려 그답다고 할 수 있다.그만큼 원칙을 중히 여기고 순리적인 흐름을 수용하는 주의다. ○목선이 긴 비마등 이채 옛선비의 의지가 몸에 밴 그의 기상은 지금도 내일모레면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라고는 짐작되지 않는다.그림의 격에 대한 식을줄 모르는 정열과 큰 그림을 그릴 때의 현완직)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아 보는 이로 하여금 범접 할 수 없는 위엄을 준다.그의 성격의 일면은 60년대 중반 일본 중국화풍을 모방한 국적불명의 그림들이 쏟아져나오자 이를 한심하게 여긴 나머지 한 신문에 기고한 글만으로도 알수 있다.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남의 나라에서 시도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며 이를 모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은 「망국족자 상선자망기문화」,즉 「나라와 민족을 망치는 자는 언제나 먼저 스스로 그 문화를 망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이는 화단의 경각심을 촉구하여 지식있는 많은 층의 호응을 받았었다. 그림도 그렇다.누구라도 그의 그림을 보면 그것이 남정화인줄을 한눈에 알아본다.한국적인 노송과 강안의 야트막한 산들,청결하게 빗어넘긴 여인의 머릿결과 잔잔히 치켜올라간 눈매,소년의 외로운 등모습과 목선이 긴 비마는 한국적인 비감의 정서를 무위로 관조하고 있다. 돛단배의 돛과 선비의 취월창의,멀리 지나는 여인의 치맛자락을 바탕색인 군청 비취록과는 달리 호박색이나 산호색으로 점을 찍어 청색 비단보에 싸인 별빛같은 효과를 내는 것도 그만의 채색기교라 할수 있다. 그의 색조는 초기에는 물기가 마르기전에 발묵 채색하는 선염법을 쓰다가 피카소에 심취했던 젊은 시절을 되살려 검푸른 청남과 여명으로 영롱한 운기를 살려낸다.이른바 오채가 깃든 먹과 쪽빛 섞인 청화색은 광활한 하늘로 배분하고 준열한 한 획의 선은 산의 기개로 과시된다.이때 강을 사이에 둔 언덕은 부세의 영욕을 적멸한 피안이며 인물들의 표정에는 상락이 깃들여 정중동의 관념산수와 동중정의 실경산수의 요소를 자연스럽게 함축시키고 있다. 「여기에 무한감을 수반하지 못하면 살아있는 그림이 될수 없다」는 생각에서 그는 화면에다 우주로 통하는 공간을 설정하고 먹과 선으로 공간을 공략하여 여백과 색채가 어울린 기운생동을 성취해낸 것이다. ○28세때 대통령상 받아 이런 측면으로 추적한다면 그림속의 주인공들은 그의 소년시절의 시심을 간직한 것처럼도 보인다.혹은 언덕에 기대어 앉거나혹은 범주에 몸을 실은채 먼 강산을 우러른 소년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며 그 시선은 어디에 두고 있는가. 그는 충남 연기의 한학자(부친 박상래)집안에서 태어났다. 비교적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외조모에게 천자문을 배우고 부친에게 붓글씨를 익히는 어린시절을 보냈다.청주상고에 다닐 때는 문학지망을 꿈꾸기도 했으나 부친은 그림 그리는 것을 말리진 않았다. 서울에 올라와 사직동에 있는 청전 화실에 드나들면서 초기엔 인물화를 그렸고 서울대 미대에 입학하자 「근원수필」로 유명한 김용준과 심산 노수현 월전 장우성을 사사, 일찍이 청전은 고귀한 품성을 지닌 이 미소년의 범상치 않은 재질을 보고 이미 「일총한 화가탄생」을 주변에 일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재학 시절에는 그림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상명여고 동흥중 성동고등에 시간강사로 출강,당시 상명여고 교감으로 있던 문학평론가 곽종원씨가 전임을 맡기려하자 그림 그리는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는 강직한 청년기를 보냈다. 그 시기엔 학교 숙직실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서책들을 난독하면서 인생에 대한 무상에 빠져 술로 밤을 지새는 경우가 많았다.가슴속에 이유 모를 비감이 가시지 않아 그림의 소재도 유랑극단의 곡예사나 피리불며 정처없이 떠도는 소년의 방황에 그쳤다.그러다가 인생을 극도로 비관하는 염세주의와 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한 폐인이 되고 말리라는 자책끝에 새로운 정신세계를 열고 다시 화폭과 대좌했다. 28세때 제4회 국전에서 「선소운」이란 인물화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그는 비로소 독자적인 채색과 여백의 미를 화면에 전개해 나갈수 있었다. 지금도 그는 골프나 바둑이나 술과 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그림에 방해가 되는 일은 일체를 삼간다.그의 취미는 일요일 등산하는 것과 난과 수석뿐이다.난은 섬세하고 유연한 동양화의 선을 감춘데다가 순수한 향기로 정신을 수려하게 정화시킨다는 차원에서 각별한 애정을 지니는 듯 하다. 그외 그의 일상생활은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다.국전 대통령상 수상기념으로 그에게 남정이란 아호를 지어준 소전 손재형 소설가 유주현과 교분을 나누었으나 그들은 고인이 된지 오래이고 지금은 서울대 시절의 스승인 월전과 시인 김춘수 정병욱등과 담소를 즐긴다.가족은 부인 장신애여사와 큰자녀들은 출가하고 두딸이 있다. ○“품격 높은 예술” 극찬 그의 결벽한 일면은 그의 개인전 팸플릿에 반드시 이경성의 서문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화단일각에서는 이를 섭섭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지만 이경성과는 이대교수로 함께 재직하면서 그의 제작의 내부까지를 일일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평론가의 넘치거나 치우치지 않는 「남정화론」을 굳게 믿는 것 같다. 이경성은 남정의 작품을 「한마디로 격조의 예술」로 천명한다.「품격이 높고 예술적으로 성숙되어 정신과 기술을 아울러 갖췄을 뿐만 아니라 북화적인 큰 스타일과 남화적인 정신세계가 어울려 새로운 한국화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색채를 화면에 부여함으로써 남정은 그곳에 반드시 존재돼야할 바위나 산이나 사람을 만들어낸다.이른바 모든 사물의 전화가 그의 날카로운 붓끝에서 창조되고 그렇게 창조된 사물은 영원한예술로서 존속된다.인위와 조작이 없는 「순도높은 인품이 담긴 작품」,그리고 세련되고 치밀하게 계산된 공간처리와 평면감각을 극도로 추구하여 회화의 본질을 회복시키고 있다.이렇게하여 그는 한국 현대회화사상 우뚝한 봉우리중의 하나로 서게 되었다. 내년은 그의 열번째 개인전이 잡혀있다.그러나 변화추구보다 신운이 깃든 절제의 필치로서 그는 진실하게 화면을 지휘하는 시기다.따라서 능란한 능품이나 기교적인 묘품,뛰어난 절품을 지나 화가 최고의 영예인 신품의 화경에서 명품절색을 경이로 펼칠 것에 틀림없다. ▷연보◁ ▲1927년 충남 연기출생 ▲1949년 국전 제1회부터 81년까지 30회출품 ▲1952년 서울대미대 회화과졸업 ▲1953년 국전 특선및 국무총리상 ▲1954년 대한미협전서 공보실장상 ▲1955년 국전 대통령상,대한미협전 국무총리상 ▲1956년부터 이대미대교수 ▲1957∼79년 국전초대작가,국립현대미술관초대전 심사위원·초대작가 선정위원,국전심사위원및 심사분과위원장,국전 운영위원 ▲1958년 첫 개인전 ▲1960년 묵림회 창립회원 ▲1962년부터 서울대미대 교수 ▲1964년 청토회 창립회원 ▲1964∼81년 「19 10년이후의 한국미술」「해방이후의 한국화」「오원 장승업연구」「신벽화 연구」등 논문발표 ▲1965년 도쿄 일동화랑 개인전 교토 토교화랑 개인전 ▲1973년 세종대왕기념관 기록화(역진개척도)제작 ▲1976년 스웨덴 스톡홀름 개인전(그라피오 테케트 화랑) ▲1977년 개인전(현대화랑),중앙미술대전 심사위원 ▲1980년 개인전(현대화랑) ▲1981년 3·1문화상,서울시 문화상심사위원,유럽및 미국의 미술관 박물관 미술교육시설 시찰 ▲1982년 일본서「한·일·중 동양화3인전」(주일 한국문화원),한미수교 1백주년기념 사절단으로 도미 ▲1983년 대한민국 예술원회원 이후 해마다 예술원회원전 ▲1986년 이대대학원 교수 ▲1987년 예술원상,박노수미술전(백악미술관),하와이 동서문화협회 초청전시 ▲1989년 서울미술전 추진위원장 ▲1991년 예술원미술분과회장,이대정년퇴직,현대미술초대전추진위원 ▲1994년 5·16민족상 학예부문상,예술원 개원40주년 기념전 ▲ 대한민국 예술원정회원
  • 새해 광복 50년… 어떻게 맞아야 하나/특별대담

    ◎민족역량 이젠 통일에 모으자/일제 36년 원망에 너무 긴 세월 보내/민주정치·경제발전 성취… 우리 실상 재점검을 광복 50주년이 내년으로 다가왔다.지난 반세기에 우리나라는 세계의 주목을 받을 만큼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역량을 높여왔다.장년한국의 자랑스러운 모습 뒤에는 급속한 발전의 그늘에서 파생한 문제점 또한 없지 않다.서울신문은 창간 49주년을 맞아 다가온 광복 5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고 아직도 남아 있는 식민잔재의 청산과 성숙한 대일관계의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21세기 바람직한 한국의 모습을 전망하는 대담을 마련했다. ▲이만열교수=광복 50년은 일제통치 36년만을 원망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지요.기독교계에선 50주년을 희년이라고 하는데 광복 반세기는 우리 민족사 측면에서도 뚜렷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용하교수=일종의 성년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지요.따라서 광복당시의 상황을 다시 짚어보면서 지난 50년간의 발자취를 검토,성과를 음미·반성해볼 때입니다.지난 시절의 검토와 반성을 통해우리의 현위치를 정확히 점검하고 21세기를 구체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됩니다. ▲이교수=역사학도의 입장에서 볼 때 지난 50년은 민족사에서 3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첫째 최초의 근대화국가를 성립,발전시켰고 둘째 봉건적인 사대관계와 식민지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자주국가의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입니다.셋째는 과거 국제관계에서 중국과의 관계 이외는 거의 폐쇄적이다가 지난 50년간은 세계사에 개방적으로 진출하여 이제는 세계사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50년발전상 괄목 ▲신교수=많은 일본인 학자들은 광복후 50년간의 우리의 근·현대화 성과를 일제 식민지정책의 역사적 산물로 주장하고 있지만 터무니없고 황당무계한 억지이지요.일본이 36년간의 식민통치에서 정치적으로는 우리의 주권을 빼앗아 소멸시켰고 경제적으로는 한국인의 산업발전을 극도로 억압하면서 반봉건적 지주제도를 적극 엄호했으며 사회적으로는 한국인은 어떠한 시민권도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니일제의 식민지정책은 한국의 근대화를 저극 저지했습니다. ▲이교수=성과측면에서 볼 때 무엇보다도 문민정부의 출범이란 정치적 업적을 달성했고 제3세계에 대한 원조등 경제적인 성장과 함께 자유·평등권 신장등 사회·교육및 문화적 성과가 괄목했지요. ▲신교수=그중에서도 「건국」을 그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당시 우리의 건국은 민주공화국체제의 출발을 의미합니다.한국전쟁으로 타격을 받고 61년 군사정변이후 오랫동안의 군사통치와 독재의 양상을 띠었지만 93년 문민정부 출범으로 정치적으론 일단 민주체제를 확립했다고 보여집니다.경제적으로도 1인당 국민소득이 62년 82달러에서 지난 연말 8천달러에 육박한 수준이고 보면 그간 한국의 경제적 성취는 인류사에 기록할만한 업적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물론 문제점도 많았지만 말입니다. ▲이교수=그처럼 괄목할만한 업적을 성취한 동인은 여러가지가 있지요.무엇보다도 저는 36년간의 식민통치와 동족상잔의 6·25전쟁등 민족적 비극을 자기발전의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지혜와 변통성을 꼽고 싶습니다.전통사회와 식민통치시절,그리고 해방이후에 일관되게 나타난 교육열도 큰 역할을 했고요.여기에 근면성이 뒷받침했다고 볼 수 있지요. ▲신교수=사회·문화측면에서 각계각층이 모든 사회활동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과 여성의 사회참여도 적지 않은 부분입니다.이젠 정치민주화에 사회민주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국민의 합의를 이루어내지 못하게끔 됐다는 점에서 한국민주주의는 낙관적으로 예견되기도 합니다. ○사회도덕 큰 위기 ▲이교수=흔히 문화발전의 지표로 간주되는 출판만 보더라도 지금은 연 2만6천여종의 책이 출판되면서 아시아권에서 절대·상대적으로 일본과 비슷하거나 다음을 차지하고 있는 수준이니까요.그럼에도 반성할 부분이 많습니다.과거미청산문제 말고도 빈부격차 심화나 지역·집단이기주의의 극성등 해결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말입니다. ▲신교수=건국직후 친일파척결을 못한 점은 가장 큰 과오라고 할 수 있지요.친일파의 해악은 자유당 집권시절 만연한 부정부패 말고도 이후 정·관계에 진출해대일자주외교를 방해한 점이나 민족이익과 자주성·민족정기확립에서 결정적인 저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실정 아닙니까. ▲이교수=반민특위 조사대상 6백80여명 가운데 집행유예 5명,실형 7명,공민권제한 18명등 처벌대상자가 30명에 머문 것은 식민잔재청산노력이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4년밖에 안된 나치점령에 대해 프랑스는 사형과 수감 2천여명,공직제한 2만여명 수준이었습니다. ▲신교수=경제적으로 한국경제의 대일종속도는 심각한 수준입니다.미국등 여타지역에서 벌어들여 일본에 쏟아붓는 실정이니까요.국내적으로도 중소기업의 취약성과 농업대책의 소극성,실직자나 극빈자등 최저변층에 대한 사회복지대책의 빈약함이 피부에 와닿을 정도입니다. ▲이교수=맞습니다.사회통합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요.거시적으로 볼 때 통일문제까지가 당면문제임에 틀림없구요.지방색과 집단이기주의 만연,심지어는 종교간 갈등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교수=현재 사회적으로 군데군데 보기 흉한 반점이 생겨난 데는 고도발전에 기생하여 나온 불로소득층이 가장 큰 원인이지요.이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와 규범이 무시된 채 일확천금등 일시적인 성취욕구와 군사문화가 혼합돼 불로소득층이 생겨났고 이들이 생산적인 생활양식을 침범한 채 퇴폐문화등 모든 문제를 일으켜온 셈입니다. ○일본알아야 극일 ▲이교수=대가족주의에서 서양문화 유입에 따른 핵가족주의로의 이행도 이런 부작용과 연결돼 있지 않을까요.이것은 바로 우리사회의 공동체의식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서양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제도와 함께 정직·근면·절약등 그 정신도 제대로 수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교수=과학기술지식등 고급문화는 배우되 퇴폐·향락적인 측면은 심각하게 걸러내는 문화정책을 적극 수립해야 할 때입니다. ▲이교수=흔히 대일관계에서 「극일」을 거론하지만 일본의 부모들이 자녀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정직」은 우리도 배워야 할 덕목입니다.정직은 정밀공업등의 각종 산업활동에서 양심의 척도로서 제품을 생산토록 합니다.그런 점에서 최근 성수대교참사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신교수=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도덕과 규범이 도전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기임엔 틀림없습니다.도덕과 규범에 관한 감각이 마비된 상태에서 사회교육을 철저히 강화할 필요가 있음은 당연하지요.더욱이 일본이 아시아를 자국의 철저한 영향권아래 두려는 「신대동아공영권」구상을 공공연하게 들먹이는 분위기에서 정신을 바짝 가다듬어야 할 때입니다.일본의 정책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말려들지 않는 국가·대외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국제사회 흐름 능동대응 기틀 마련 ▲이교수=최근 활발히 논의중인 일본대중문화개방도 같은 맥락에서 숙고할 필요성이 있겠지요.일본은 「신대동아공영권」구상을 순탄하게 실행하려는 차원에서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적고 접근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대중문화개방을 들이밀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신교수=일본은 대중문화개방을 요구하면서 보편적인 관계를 들지만 한·일 양국은 결코 보편적인 관계가 아닌 특수한 관계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교수=특수관계라는것은 무엇보다도 양국간에 식민지시대의 청산이 안됐고 재일한국인차별대우나 문화재반환등 양국간의 특수한 현안처리가 답보상태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예겠지요.따라서 한·일관계는 아직도 세계사적인 보편적 원리를 적용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비단 대일감정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일본대중문화의 속성상 개방이후의 파급효과와 대책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신교수=일본의 호혜주장에도 문제가 있지요.호혜는 양쪽이 모두 헤택을 본다는 뜻이지만 시장성을 앞세워 경제적인 침투를 염두에 둔 일본대중문화개방압력은 호혜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이것 말고도 한 영화에서 칼로 사람을 30∼50명씩 참혹하게 죽이는 사무라이·야쿠자영화는 현실적으로 모방가능한 위험성을 동반하여 어쩌면 우리 청소년교육을 송두리째 망칠 우려가 짙지요. ▲이교수=문제는 일본을 철저하게 알아내려는 노력입니다.1876년 강화도조약 당시 통상조약에서 우리가 핵심조항인 치외법권과 관세권에 문외한인 채 일방적으로 당한 것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손해가 적지 않은 만큼 일본의 핵심을 철저하게 파악해내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합니다.정서적인 거부감을 이유로 「일본탐구」를 외면하거나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신교수=일본문화개방만 하더라도 일본정부의 숨겨진 의도와 정책을 충분히 검토끝에 추진중이냐 하는 데는 회의적이지요.진정한 의미의 자주독립과 선진대열 합류,남북통일등 현재 추진중인 정책은 계속 추진하되 실속 있는 실상점검과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교수=지난 50년간 민족적 역량이 커진 만큼 대일관계를 포함해 세계를 보는 우리의 시각도 변화·성숙해야 합니다.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민족사적인 과제로서 민족통일의 문제가 있습니다.분단은 우리 세대가 후손에게 남겨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통일문제와 관련,정부가 취해온 창구단일화의 논리는 지양해야 합니다.우리가 성장한 만큼 지금부터는 제3세계와 약소국에 대한 적극적인 원조등 세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도 지혜롭게 감당해야 합니다.21세기 한국은 우리와 이웃과 세계를 다같이 풍요롭게 하는 데에 공헌하는 진정한 문화국가를 이룩하기 위해 더욱 전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 품위 잃은 여야 성명전(사설)

    좋은 정치는 섬세한 언어의 짜임새에서 비롯된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의 우리정치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정치인들이 구사하는 언어의 황폐성이 그것을 말해준다.스스로 잘해서 올라가기보다는 상대방을 깎아내려야 자기가 돋보이는 것같은 착각이 우리의 정치풍토를 휩쓸고있기 때문이다. 12·12문제로 국회가 장기공전하면서 여야 대변인들이 쏟아내는 원색적이고 저질스런 논평과 성명은 가뜩이나 답답한 정치현실을 더욱 공허하게 만든다.당의 공식입장을 전달하는 창구로서 대변인의 말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드물다.더구나 장기 대치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오늘의 정치상황에서 여야의 입에 신경이 쏠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지금은 대변인의 성명·발표만이 표면에 나타난 유일한 정치행위로 존재하는 형국인 것이다. 대변인은 당론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지 개인적인 생각이나 입장에서 상대방을 비하하는 일에 몰두해서는 안된다.대변인의 말은 특정한 개인에게 겨냥된게 아니라 전 국민을 향해 외치는 소리란 점에서 그것이지니는 내용은 물론 용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와 주의가 요구된다.천박한 말은 상호불신만 가중시킨다는 사실은 당사자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공당의 입으로 간주되는 대변인의 입씨름은 오히려 짜증마저 나게 한다. 대변인의 말 한마디가 여야관계를 악화시킨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또 품위있는 한줄의 성명이 꼬인 정국을 타개시킨 예도 마찬가지다.민주국가에서 여야관계는 상대를 타도해야할 적대관계가 아니다.국정을 함께 논의하는 경쟁관계일 뿐이다.그러기에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를 갖추는 것은 곧 자기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행위로 귀착된다. 정치인들의 말의 수준은 그 나라 정치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대변인을 포함하는 여야당국자는 물론 국회의원들의 국회발언도 이제는 정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적절치 못한 표현,사실과 다른 내용,자극적인 험담과 도를 지나치는 허구등은 이제 자제 되어야 한다.평상인도 꺼리는 거친 감정적 표현을 일부러 골라 당의 공식의견처럼 개진하는 그런 투박하고 째째한 정치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그보다는 정치실종과함께 장기공전하는 국회를 함께 걱정하며 조속한 돌파구 마련에 보다 관심을 갖는 그런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돌아 가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우리의 선택」 성공해야 한다/현승일(특별기고)

    ◎“지금은 문민정부 격려할때”/정통성 있기에 개혁 가능… 「저의 있는 비판」 삼가야 우리나라 민주주의 전개에 있어서,가장 뜻깊은 일은 대한민국의 건국이었으며,그 다음번으로 뜻깊은 것은 YS 문민정부의 탄생일 것이다. 건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국체를 민주주의로서 기본틀을 삼았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문민정부 탄생은 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정부가 수립되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니는 것이다.이 두사건 사이의 시간적 간격은 50년이었다. 민주주의 전개가 이만큼 힘든 일이고,앞으로도 과거에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겪게될지 모른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정치사적으로 나아갈 방향은 결국 민주주의의 전개인 이 방향일 것이다. 이것은 서구에서 민주주의 전개역사가 가장 험난하였던 프랑스에서 조차도 결국에는 첫단추를 끼웠던 대혁명의 원리대로 민주화의 길을 걸었던 예에서 보는 바와 같다. ○자작없는 정권 YS문민정부 이전까지 민주주의가 잘 되지 못했던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요소인 국민의 정부선택권이 유린된 사실이었다.일찍이 자유당때도 헌법조작,부정선거 따위로 국민의 정부선택권을 제약해 왔었으나 박정희씨 이래로는 군부의 일부 강자들이 숫제 정권을 자작해 버렸던 것이다. 그러한 자작정권 아래서 야기되는 문제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복종에 관한 문제였다. 즉 정통성이 없는 정권에 대해서도 국민이 복종할 이유가 있는가 하는 심각한 문제였던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해답 그자체 보다는 정부는 정통성을 지녀야 한다는 인식으로 정리되었고 이것은 곧 국민의 정부선택권을 요구하는 민주화투쟁으로 연결되었다. YS정권의 성립으로 실로 오랜만에 정통성 있는 정부를 갖게 되었으며 과거 정통성 부재에서 야기되었던 정부의 대내외적 약점들을 일시에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내치에 있어서 이제 정부는 정의의 문제,도덕의 문제,반역의 문제를 다룰수 있게 되었다.정부가 국가와 사회의 기본에 관련된 이러한 문제를 다루지 못한다면 정치를 한다고 할수 없는 것인데도 자작정권들은 자신들이 먼저 거기에 저촉되기 때문에 거론부터가 곤란한 문제였다.그러므로과거 정권들은 정치의 성과를 정량적 척도의 향상에 두어 언제나 생산성·효율성·실적등을 지나치게 강조하였고 반면에 정의·도덕·법통·권위등과 같은 삶의 올바른 지혜와 덕성과 아름다움에 관련된 상위가치등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 버렸다. ○민주투쟁의 결정 YS정부가 공직사회의 정의로움을 위해 사정과 재산등록을 실시하고 검은 돈의 거래와 번식을 막기위해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타락·금권선거를 타파하기 위해 새로운 선거법을 채택하고 군부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특권적 사조직부터 배제시킨 개혁조처 등은 정권의 정통성이 없이는 도저히 수행할 수 없는 사안들이었다. 이러한 개혁조처들에는 불가피하게 부작용도 따르고 있지만은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이러한 정책들의 본질적 가치가 저하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들어 YS정부는 많은 비판과 공격을 당하고 있다.공격재료는 대개 다음의 몇가지다.즉 공무원의 복지부동 현상등 개혁의 부작용에 관한 비판,혹은 개혁이 퇴색해가고 있다는 정책 비일관성에 관한 비판,부처간의 정책이 조율이 안된채 튀어 나온다는 정책조율부족에 관한 비판,인사가 적절하지 못하여 패착이 자주 일어난다는 비판,국제화·지방화등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등이다. 여기에 덧붙여 국가에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당한다.불행으로 인한 원망과 비판의 심리를 정부로 향하도록 공격을 전이시키는 의도가 작용하기도 한다.얼마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때 모일간지는 『이런 정부를 믿고 어떻게 사나』하는 제목을 크게 달았다.성수대교가 무너진 것은 복합적인 원인,국민전체가 반성하고 책임져야 할 해묵은 원인들에 의해 무너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정직할 것인데,언론이 이런식으로 나오는 것은 참으로 옳지않은 태도라 하겠으나 그렇게 하였다. YS정부가 비판·공격받고 있는 사안의 내용들을 보면,과거의 정권에서 문제되었던 것들에 비해 치유와 개선이 훨씬 용이한 성격의 것들이다.과거 정권에서는 권력형 부정부패,정경유착,인사에 있어서 특정지역독식,범죄와의 전쟁사태,친인척비리 등이 주조로서 권력핵심부에 관련된 문제가 대부분이어서 치유가 훨씬 어려운 문제들이었다.그럼에도 현재 YS정부가 받고 있는 공격의 강도는 과거보다 강하며 또한 훨씬 더 조직적인듯 하다. YS정부를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부류는 대개 3종이다.첫째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거나 동조하는 친북세력,둘째는 YS정권으로부터 소외되었다고 생각하거나 섭섭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득세력,셋째는 차기의 집권을 겨냥하는 야권세력등이다. 첫째 북한은 김일성 사망전에도 그랬지마는 특히 사망이후 한국을 교란시킬 전략을 강화하여 대남 3대 목표로 공언하고 있는데 「김영삼 정권타도」「UR반대」「연방제통일」이 그것이다.김일성을 승계한 김정일은 그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주석직에 취임조차 하지 못하는 내부적 약점을 은폐하기 위해서인지,혹은 남한의 안정과 성장을 두려워한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으나,김영삼정부의 타도와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을 친북세력에게 선동·지령하고 있다. ○왜 공격 하는가 둘째,3공이래 집권층에 속했던 기득세력은 대선전에 민주화에의 동참과 국민대화합의 차원에서 정치권에서 YS진영과 3당 통합을 하였으나,대선직전에 노대통령및 그의 최측근 인사의 이탈로 말미암아 구 기득세력은 YS정권창출에서 장자노릇을 할 수가 없었다.따라서 구 기득세력은 YS정권창출에서 거듭 태어나지 못하고 여당의 비주류 집단처럼 되어버렸다.정치권에서 3당통합이 이와같이 기득세력의 기득권확보로 연결되지 못하자 기타의 기득세력들은 YS정권의 사정개혁 등에 대해 경계심을 갖게 되었으며 잠재적인 반 YS세력으로서 약점만 잡혔다하면 강도높은 비판의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셋째,야당의 정부비판은 당연하며 더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과연 YS정부가 비판의 목소리 크기만큼 잘못하고 있는가? YS정부가 과거 정권보다 더 못한다는 말인가? 광주사태와 같은 천인공로할 만행을 저지르고,정권연장을 위한 내각제 개헌에만 골몰하여 세상만사가 물에 떠내려가고,오합지졸의 집단 이기심으로 사업장마다 파업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던 과거의 정부가 더 잘 했단 말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러하나잘 해왔다고 하더라도 YS정부는 더 잘해야 하고,잘 못해왔다고 하더라도 더 잘해야 한다.이유는 자명하다.건국 50년만에,긴긴 민주화 투쟁끝에 성취된 문민정부가 실패로 끝난다면 인간 삶에 있어서 사회적 이상과 도덕적 지조와 희생적인 노력의 의미는 어떻게 되어버린다는 말인가! YS문민정부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탈하려는 원칙을 다시 바로 세우고 불만세력을 좀더 포용하며,악의 세력에 대해서는 좀더 단호해야하며,미래에 대비하여 좀더 적극적이고 좀더 창조적이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2차대전이후 서독에서 아데나워정부가 성공을 거둠으로써 독일 국민의 의식으로부터 과거 나치스정권의 효율성에 대한 향수를 씻어낼 수 있었고 민주주의의 가치들이 자리잡아 갔던 것이다.이 나라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국민이라면 YS문민정부가 아데나워 정부처럼 성공을 거둘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 안전시설 미비/정원초과 예사/구조활동 지연/또 어이없는 인재

    ◎충주호 참사 무엇이 문제였나/유람선회사 구조선 한척 없어/사고 1시간30분뒤 경찰 출동 【단양=김동진·김태균기자】 단풍놀이 길에 나선 20여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는 안전시설 미비,정비불량,정원초과 등 후진국형 인재라는 점에서 성수대교 붕괴 등 최근에 잇따라 일어난 대형참사의 「복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한 당국의 대응도 신속하지 못해 재해 무방비상태인 우리사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고를 낸 충주호 유람선측은 하루에 4천여명의 승객을 실어나르면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구조선 한 척도 확보하지 않고 유람선을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회사측은 또 구명조끼나 구명정의 사용방법이나 관광안내를 맡던 여직원을 몇달전 경영 합리화차원에서 해고,스스로 큰 화를 불러왔다. 화재가 나자 방송시설이 작동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선장 등 3명의 승무원들은 불길이 기관실에서 선실쪽으로 번지고 있는데도 안내방송은 커녕 갑판에 있던 승객들에게 『별일 아니다.객실쪽으로 들어가라』는 말만 되풀이해 오히려 승객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셈이 됐다. 또 유람선안에는 소화장비가 9개나 있었는데도 승무원들은 이에대한 작동법을 제대로 몰라 초기 자체진화에 실패했다.더구나 사고배의 재질이 인화성이 높은 FRP이고 배안에 화학물질이 많은데도 승무원들이 소화장비 작동법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사고승무원들은 유람선 뒤쪽 입구와 양옆의 간이 출입구를 열지 않아 대형참사를 가져오는 결과를 빚었다. 사고 직후 고질적으로 되풀이돼온 문제인 행정기관과 경찰의 협조체제 미흡도 사고를 크게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뒤 25분만에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구조된 승객들은 경찰이 사고가 난 지 1시간30분만에 나타났으며 구조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아 강변쪽에서 어부들이 승객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소방서측도 사고 상황을 접수한 뒤 사고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고지점의 반대편으로 갔다가 뒤늦게 현장으로 되돌아 오는 바람에 사고 배의 초기진화에 실패했다. 각종 유도선에 대한 당국의 검검도 형식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발생한 서해 훼리호 사건이후 승객명부를 반드시 기록하게 돼 있는데도 승객명부 작성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정원을 4명▷주요 유람선사고 일지◁ ▲76년8월8일 경기도 여주 지석강에서 유람선 침몰(사망 12명) ▲80년6월24일 경남 거제해상에서 엔젤 1·2호 충돌(사망 5,실종 4명) ▲81년8월20일 충북 대청호에서 유람선 전복(사망 9명) ▲85년7월27일 전남 홍도근해에서 신안2호 침몰(사망 18명) ▲86년11월27일 경기도 강화근해에서 카페리2호 침몰(사망 12,실종 16명) ▲87년6월16일 경남 거제 해상에서 유람선 화재로 침몰(사망 25,실종 13명) ◎사고 충주호관광선/무기한 정업처분 【단양=박찬구기자】 충북 중원군은 25일 (주)충주호 관광선 소속 유람선사고와 관련,이 회사에 대해 이날부터 무기한사업정지처분을 내리고 유람선의 운항을 전면중단시켰다.
  • 골드뱅킹(외언내언)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금처럼 많은 사람의 소유욕을 자극해서 사랑을 받거나 때로는 이성을 마비시킴으로써 온갖 형태의 영욕을 안겨준 금속이 또 어디 있을까.그래서 그리스신화는 손에 닿으면 귀여운 딸인 공주까지도 금으로 변해버리는 마이더스왕의 이야기를 내세워 금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경고하기도 했다.그렇지만 금을 쫓는 사람들의 욕심은 차라리 본능적이어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역사적으로는 16세기 스페인이 중남미를 정복하면서 막대한 양의 금을 거둬들였지만 결국은 그 금 때문에 쇠락하고 말았다.금이 최고의 교환수단이던 당시 스페인은 다른 유럽국가들로부터 마구 물품을 사들이고 정작 자신은 산업생산에 힘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인플레와 함께 그 많던 금이 국외로 유출된 반면 국가경제는 빈 껍데기만 남게 됐던 것이다. 이처럼 국가적으로도 금보유량의 많고 적음은 대외 신인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이용된다.때문에 지난 70년대초 미국의 닉슨대통령은 국내의 금과 국외의 다른 나라들이 갖고 있는 달러의 교환을 정지시켜 금이 나라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단행했다.이른바 금태환정지로 금본위 국제통화제도가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은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가치보장수단의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그러나 공급이 달리는데다 정식으로 수입할 경우 관세 부가세 방위세 특별소비세 등의 세금이 중과되기 때문에 전체수요량의 80%정도가 밀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밀수에 따른 탈세를 줄이고 금을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적극 개발하기 위해 (주)선경이 스위스은행에서 금괴를 수입,외환은행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은행창구에 가서 금을 사고 파는 골드뱅킹(gold banking)이 국내에 도입된 것이다.그렇지만 행여 졸부들의 투기대상이 되지않도록 운영의 묘를 기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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