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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 청문회의 교훈/문용린 서울대 교수·교개위 상임위원(시론)

    어느 사이엔가 청문회란 말이 우리 사회에서도 아주 흔한 용어가 되어 버렸다.내로라 했던 사람들이 위축된 모습으로 앉아서,서슬이 퍼런 국회의원들의 불호령을 들으며 겁난 눈을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면서 청문회의 위력을 많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 대체로 청문회의 진행과 그 내용을 보면서 두 가지 시각이 교차되고 있는 것 같다.하나는 『절망을 확인했다』는 시각인 바,앞뒤가 안 맞는 진술,후안무치한 태도,뉘우침과 죄의식이 결여된 자세,그리고 무대 뒤에서 벌어졌을 것으로 연상되는 정경유착의 냄새 등에 주목하면서 『과연 이 나라가 가능성이 있겠는가』하고 망연자실해 하는 국민들의 시각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다른 하나의 시각은 『그래도 위안을 얻는다』는 시각인 바,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비롯해서 현정권하에서 최고위직에 있던 사람들을 청문회장에 끌어낼 수 있게 된 상황에 주목하면서 『권위주의를 벗어나서,새로운 민주화의 어려운 첫걸음이 이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라고 애써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국민들이 여기에 해당된다.○절망·위안 두가지 시각교차 물론 이 두 시각은 양립 불가능한 관점은 아니다.두 입장을 동시에 교차시켜서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어느 한쪽의 시각만으로 보기에는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가망없다고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 않은가? 청문회의 증인에게도 실망하고 질문하는 국회의원에게도 실망하지만 『이젠 정말 가망 없다』라고 결론 내려서 어쩔 것인가? 우리와 우리의 자손은 계속 존재해야 하고 어쨌거나 국가가 있는한 정치는 존속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청문회가 그 자체로 하나의 민주주의 발전 척도로 간주될 수는 있지만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미심쩍고 불안하다.따라서 이번의 청문회로 불거진 사태를 민주 발전의 한 징표로만 간주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위태로워 보인다. 그래서 이번의 청문회를 절망 상태에 이른 쇠퇴의 징표로 볼 것인가,권위주의의 굳은 껍질이 깨지고 탈각하는 고통의 징표로 볼 것인가? 이런 질문을 계속하면서 우리는 그 양극의 중간 어디쯤에서 청문회가 암시하는 역사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다시 말하면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느낀 대한민국의 절망적 상태를 항상 염두에 두면서,권위주의의 오래되고 두꺼운 껍질을 벗고,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가장 절실한 희망은 가장 절망스러울때 생겨나는 법이 아니던가? ○황장엽씨 어떻게 느꼈을까 얼마 전에 망명한 황장엽씨는 과연 이번의 청문회를 보면서 어떤 시각을 갖게 되었을지 궁금하다.이른바 절망의 시각을 갖게 되었을까? 아니면 『역시 대한민국은 다르다』는 시각을 갖게 되었을까? 청문회를 통해서 드러난 부패구조와 정경유착의 실상을 보면서 그가 북한에 있으면서 북한체제에 대하여 느꼈던 한계를 다시금 남한체제에 대해서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사상가이기 때문에 조금은 보는 시각이 복잡하고 균형적이 아닐까 생각한다.청문회를 통해서 창피하고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그런 잘못된 일을 드러나게 하고 시선을 끌게 하고 손가락질받게 하는 원천적인 힘이 어느 한 권력자에게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점을 그는 이미 꿰뚫어 보았으리라고 믿고 싶다. 대통령도 국민의 힘 앞에서는 자기 자식을 법앞에 내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청문회는 그것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함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것이라 생각한다.
  • 서울시 99조원 조달 방안은?(사설)

    서울시가 18일 확정,발표한 「2011년 서울 도시기본계획」은 「인간 중심의 살고싶은 도시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부푼 꿈을 안겨주고 있다.따라서 도시계획의 기본방향도 「성장·개발」보다 「유지·관리」에 중점을 두고있음은 당연한 선택이라 하겠다. 미래 교통수단으로 경전철과 궤도버스를 도입하며 장기적으로 고속·대량수송기능을 갖는 간선도시철도를 건설하고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서울시 지역정보망이 연결되는 「종합 텔레콤센터」의 개발 역시 21세기 서울의 달라진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다.시민생활분야 54조원,교통분야 36조원,개발분야 9조원 등 모두 99조원이 드는 이 거창한 계획을 수립하면서 재원조달방안이 분명하지 않다.서울시가 제시한 방안으로 지하철 등 국가기간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분담 촉구,경영수익사업의 적극적 개발,지방세 조달방식의 다변화,민자유치 적극 활용 등이 고작이다.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통일조국의 수도를 건설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이런식으로 조달하겠다니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울시의 1년 예산은 일반회계로 약 5조원이다.2011년까지 14년동안 한푼도 쓰지않고 모아도 70조원 밖에 되지 않는다.서울시의 부채는 96년말 현재 약 5조원.시민 한 사람이 46만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시민들에게 보다 구체적인 재원조달방안을 제시하고 믿게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계획임에도 불구하고 복지·문화·교육분야에 대해 배려를 크게 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특히 공공도서관을 현재 57곳에서 240곳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은 전적으로 환영한다.기왕에 지을바에야 서울시내 600여동마다 한곳씩 세우면 좋겠다.민도의 척도는 도서관수와 비례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래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노인문제와 통일시대에 대비한 계획 역시 더 구체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대학생수 1위(외언내언)

    한국이 세계에서 대학생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고 한다.인구 10만명당 대학 및 대학원 학생수가 96년말 현재 3천418명으로 미국(3천350명)과 호주(3천240명)를 제치고 세계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대학은 한 나라의 기술과 학문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국가발전의 척도다.따라서 대학생수가 많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인구 대비 대학생수가 많은 나라 10위권에 미국·호주를 비롯,프랑스·독일·캐나다·일본·영국·인도·중국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포함된 것이 바로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외형만 선진국형이고 질적인 측면에서는 낙후돼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교육에 대한 투자도 빈약하고 교육수준도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다. 교수 1인당 학생수는 96년 현재 26.1명으로 한국이 가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평균 14.1명에 비해 훨씬 많다. 학생 1인당 장서수가 제일 많은 국내 대학은 60.53권의 포항공대.이는 미국 예일대의 880권,하버드대의 660권,일본 도쿄대의 287권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대학의 연간 총 연구비(1천9백65억원)는 미국의 1개 대학 연구비(매사추세츠공과대학·2천7백82억원)의 70% 수준이다. 이런 형편이니 연구업적도 한참 뒤떨어진다.한해동안 자연계 국제공인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편수 1백30만여건중 미국이 39.1%,독일·영국·일본이 7.8%∼7%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0.5%로 세계 27위 수준.브라질이나 폴란드,대만보다 못하다. 연구업적이나 연구비 장서수 등에 관한 통계는 몇년전의 것이지만 이런 부끄러운 상황은 아직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에 유학온 외국학생이 『차라리 미국에 가서 한국을 연구하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고 불평하고 있다.한국대학의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세계1위의 대학생수는 아무 의미가 없다.오히려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는 사회적 낭비요인만 될 뿐이다.
  • 야구인 김동엽씨 사망/외상없어 심장마비 추정

    야구계의 기인 김동엽씨(58)가 10일 상오 10시35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제일독신자아파트 211호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청소원 이병규씨(39)가 발견했다. 이씨는 『며칠 전부터 김씨 집에서 TV소리가 크게 들리고 인기척도 없어 마스터 키로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김씨가 침대에 엎드린채 숨져 있었고 악취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몸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평소 심장질환을 앓아왔던 점으로 미뤄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 “경제회생 걸림돌 제거” 공동과제/내일 여야총재회담 어떻게 될까

    ◎합의·이견 내용이 향후정국 풍향계로/JP 내각제 논의 주장… 변수 작용될듯 4월1일 열릴 청와대 여야총재회담은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정을 바로 세울 계기라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영삼 대통령과 야당총재들이 무엇을 합의하고 어디에 의견을 달리하느냐는 향후 정국을 가름할 척도라 할 수 있다. 이번 회담의 의제는 대략 ▲경제회생 방안과 ▲한보사태 및 김현철씨 사건 처리 ▲북한정세 등 대북안보태세 등으로 정리되어 있다.여기에 내각제 등 권력구조문제나 12월 대선의 공정관리방안도 거론될 것 같다. 여권은 이들 의제 가운데 경제회생과 관련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여야공동선언문의 채택을 희망하고 있다.특히 한보사태 등 정치현안이 경제난 극복을 위한 노력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합의를 기대하고 있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30일 『이미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도 정치현안이 경제회생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밝힌바 있다』고 전제,『이번 회담을 경제회생에 대한 정치권의 의지를 새롭게다지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한보사태나 현철씨 사건에 대해서는 진행중인 검찰수사나 국회 국정조사활동을 통해 엄정하게 처리될 것임을 거듭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하고 『사전조율을 통해 야권에도 이같은 뜻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은 이같은 합의를 바탕으로 경제회생특별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노·사·정 공동선언」의 추진에 여야가 동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권의 이런 방침은 다만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변수로 보인다.경제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달리 김종필 총재는 내각제 문제 등 국정전반에 대한 논의를 주장해왔다.이미 이를 위한 여야중진회의 구성도 제의해 놓고 있다.경제회생의 초당협력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지만 시국에 대한 인식이나 해법에 있어서는 여권이나 김대중 총재와 다소의 시각차가 엿보인다.결국 이들 사건에 대한 김대통령의 엄정처리 다짐을 김종필 총재가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회담결과의 수위와발표문의 형식이 달라질듯 하다.
  • 이젠 「시청질」의 시대다/시청률 안높아도 꾸준히 보는 프로가돼야

    ◎일선 90년대 들어 방송사차원 조사 계속돼 국내 방송사의 고질적 병폐라 할 수 있는 시청률 지상주의에 맞서 「시청질」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평가돼야 한다는 의견이 방송계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시청질」이란 객관적 수량인 시청률에 나타나지 않는 프로그램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더라도 내용이 좋아 꾸준히 사람들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시청질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시청률이라는 척도만이 TV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으로 인식돼온 상태.이 때문에 프로그램을 질적으로 평가한 시도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가까운 일본에서는 지난 89년 ▲시청자 구성의 질 ▲시청반응의 질 ▲프로그램의 질 ▲CM의 질 등 4가지로 나누어 시청질의 개념을 이미 제시한 바 있으며,90년대 들어서는 NHK·후지TV·TBS 등 방송사 차원에서 시청질을 조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사실 시청질은 주관적인 기준에 따른 판단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측정이 쉽지 않다.그러나 프로그램 제작은 물론 편성원칙까지도 철저하게 시청률에 좌지우지되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시청자의 만족도를 보다 폭넓게 측정할 수 있는 시청질개념 수용요구는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 북한 작년 마이너스 3%내외 성장/통일원 경제동향 분석

    ◎건설·교통­자재·장비부족으로 실적 54.9% 감소/농업­홍수 등 영향 평년작보다 45만t 미달/광공업­공장가돌률 30%미만… 위탁가공 20%/대외무역­총규모 19억불… 무역적자 6억2천만불 북한의 지난해 경제는 수재와 에너지 및 원자재부족 등으로 농업과 건설·광공업 등 거의 전부문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져 전년대비 마이너스 3%내외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통일원이 20일 밝혔다. 이로써 북한경제는 지난 90년부터 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심각한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통일원은 밝혔다. 통일원이 이날 발표한 「96년 하반기 북한경제 동향」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농업생산은 7,8월의 국지성 집중호우로 작황이 불량,평년작 414만t에서 10.8%가 감소한 369t에 그쳤다. ◇건설·교통=하반기중 완공·조업된 총건설실적은 자재와 장비부족으로 전년동기의 51건보다 54.9% 감소한 23건에 불과했다.이나마 정치선전목적의 상징물 16건,선행부문 4건등 소규모 건설사업이 주류를 이뤘다.또한 이미 추진중이던 건설사업들도 중단되거나 공사진척이 부진,김정일의 지시로 역점추진하던 원산∼금강산간 철도공사의 경우 12월말 현재 공사진척도가 50∼60%에 머물렀다. ◇농업=96년 농업생산량이 전년대비 6.9% 증가했으나 국지성 집중호우와 홍수피해 미복구 등으로 평년작 414만t에는 45만t 미달한 369만t에 머물렀다.쌀 134만t,옥수수 197.6만t,두류 12.1만t,기타잡곡 25.2만t을 수확했다.수해로 28만8천여㏊의 농경지가 침수·유실됐고 소 761두,돼지 1천710두등 2만7천여두의 가축피해를 입었다. ◇광공업=내수용 생필품 생산증대에 주력했으나 시설개체가 이뤄지지 못해 침체가 여전했다.에너지와 원자재 부족으로 공장가동률이 30%미만으로 떨어졌다.다만 섬유·봉재는 한국과 일본의 위탁가공으로 비교적 생산이 활발,남북한 위탁가공 교역규모가 2천428만달러로 전체 교역의 20.3%를 차지했다. ◇대외무역=지난해 대외무역 총규모는 19억달러로 전년도 20억5천만달러보다 7.3%가 감소했다.수출 6억4천만달러에 수입 12억6천만달러로 6억2천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특히 극심한 식량난과 관련,하반기 밀가루와 곡물류 수입액이 7천123만달러로 전년동기의 57만달러보다 무려 12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오타니 히로치카 산케이신문 기고

    ◎김 대통령 민주주의 기초 확립/한국 선진국 진입과정 혼란·경제부진 겪어 일본의 오타니 히로치카(대곡박애) 타쿠쇼쿠(척식)대학 교수는 6일 산케이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지금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지난 4년동안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고 평가했다.다음은 기고문 내용. 국내외로 어려운 환경속에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노동법 강행개정과 한보사건 등에 의해 정권 지지율도 급락해 김대통령은 남은 1년의 임기동안 순조롭다고는 말할수 없는 상황에서 정권을 운영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느 사회에서도 현재를 평가하는 일은 어렵다.더욱이 전통과 가치의 미묘한 사정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알수 없는 타국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그러나 보다 보편적인 가치를 척도로 했을 경우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라는 척도와 관점으로부터 김영삼 정권이 4년동안 이룩한 성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번째 업적은 김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단행한 군과 정치의 분리다.정치를 물리적 힘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대전제다.박정희 정권으로부터 30여년간 한국은 군출신에 의해 통치돼왔다.그간 구조적으로 정착됐던 정·군 유착에 대해 김대통령은 단호한 태도로 개혁을 단행했다. 두번째는 금융 및 토지거래 실명제 도입이다.지금까지의 거래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이 개혁에는 격렬한 저항이 있었다.더욱이 이 개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하는 일도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단행한 것은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실제 그결과로 전직 대통령들의 천문학적인 부정축재가 발각됐다. 세번째는 정부고위관리의 재산등록·공개제도이다.공직자 재산 등록·공개는 선진 민주국가의 지위를 확보하는 상징이라 할수 있다.이에따라 대통령 자신도 재산을 공개했다. 네번째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선거를 전면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제도의 도입이다.지방자치제도 도입은 민주주의의 기초를 정착시키기위한 것이지만 95년도의 선거에서는 여당 참패라는 희생을 치렀다. 이러한 일련의 개혁이 사회에 충분히 침투했다고는 아직까지말할수 없다.그리고 민주개혁과 선진국에의 진입과정에 수반되는 혼란과 경제부진을 지금 경험하고 있다.지금 한국국민에 요구되고 있는 것은 강력한 지도력아래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일이다.국민의 자각과 제도에 대한 습관이 개혁의 실효성을 높여 사회의 시스템으로 정착돼야 한다.〈정리=강석진 도쿄 특파원〉
  • 포철 “한보철강 연내 매각”/제철소 추가소요 2조원 회사채 발행

    한보철강이 올해안에 공개매각 형식으로 민간기업에 인수될 전망이다.또 당진제철소 완공에 추가로 필요한 2조원대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지급보증을 하는 회사채가 발행될 예정이다. 포항제철 고위 관계자는 5일 『경제성 논란이 일고 있는 코렉스 공장건설 완공시기는 연기하고 한보철강을 인수할 민간기업에 공장완공과 가동여부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현재 공장건설 진척도가 90%가 넘는 B지구의 열연 및 냉연공장 등 하부설비를 조기 완공하고 한보철강의 자본금을 9백6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증자해 연내에 제3자에 인수시키겠다』고 말했다.
  • 오늘 개막 중국 8기5차 전인대 의미와 전망

    ◎등 이후 중국 정국향방 가늠 척도/9기대표 구성방법 논의… 계파간 안배 주목/중경 직할시 승격… 지방세력 대두 사전봉쇄 1일 개막,14일까지 진행되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우리의 정기국회격으로 올해는 등소평 사망직후 열리는 첫번째 주요 회의란 점에서 무게를 더한다.등 사후 중국정국의 향배를 재는 바로미터가 될것이란 점이 주목되는 것이다.이번 대회는 8기의 마지막대회인 5차회의다.내년 9기 시작에 앞서 93년이후 8기의 결과를 정리하고 향후 5년간의 정책방향을 논의한다.9기 전인대 대표의 수와 선출방법 등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계파간 안배도 주목된다. 사천성의 중경시를 북경,상해,천진에 이은 4번째 직할시로 승격,분리하는 문제도 결정된다.중경시의 승격은 대두하는 지방세력의 견제 및 중서부지역의 경제발전 촉진의지로 해석된다.정책방향은 1일 이붕총리가 낭독하는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공표된다.공개 이전에 전인대 상무위에서 수차례의 심의를 거친다.심의과정중 상무위의 의견이 반영되고 국무원측의 원안이 삭제되기도 한다.올 대회는 무엇보다도 안정 최우선에 무게가 실려있다.등 사후 당과 국가의 단결·안정이 최우선적으로 강조되는 것이다.부총리등 고위직 인사이동은 없을 것이란 이야기도 된다. 그러나 부정부패 척결문제 등은 주요 현안으로 강조된다.영국령 홍콩의 귀속을 앞두고 홍콩 전인대 의원 선출문제및 특별행정구 준비작업에 대한 상황 평가 및 논의가 주요 안건이다.국방법 초안,형법 수정안에 대한 심의·확정도 예정돼 있다.이붕 총리는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국유기업에 대한 개혁 확대등 내정을 비롯,한반도와 대만,홍콩문제도 언급한다.한반도 문제는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 지속,한국과는 경제교류를 바탕으로 한 교류확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한반도문제의 대화 및 긴장완화 등도 언급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대만문제와 관련,양안 사이의 정치회담 진행,「일국양제에 의한 통일방안」호소 등 대만에 대한 공세가 예상된다.홍콩·마카오의 순조로운 귀속문제가 강조될 전망이다.이번 대회에선 등소평노선의 지속과 유지가 정부업무보고안에 삽입됐으며 대회시작 전에 에등 대한 묵념이 있게 된다.일단 강택민정권의 노선에등 대한 유지·계승을 다시한번 강조할 것이다. 이번 대회는 당과 정부의 결정 사항에 대해 무조건적인 승인절차에 그치던 「고무도장」전인대가 민주화,세력 다원화 추세속에서 보다 큰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주목된다.
  • 차세대 기술관료들(등 이후 중국대륙:5)

    ◎호요방­당 서열 7위… 4세대 선두주자/왕조국­자유주의 세력 희망/증경홍­상해방·태자당 핵심/온가보­조자양 계열 온건파/오방국­유력한 차기 총리감 중국 지도자들을 분류할때 모택동과 주은래,등소평 등 혁명원로들을 제1세대,호요방 조자양 등을 제2세대,현재 권력 핵심인 강택민 이붕 등을 제3세대라 부른다.제3세대인 주자들이 대부분 70대 초반의 고령인 점에 비추어 중국공산당 16차대회가 열릴 2002년에는 현 핵심지도세력보다 연배가 10수년이나 아래인 제4세대 인물들이 정권의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1940년이후 출생해 강택민,이붕보다 한세대 이상 아래인 이들 제4세대핵심들은 당과 정부,군 요직에서 착실히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이들은 개혁개방후 지방 각 지역과 중앙의 주요 직책들을 거친 기술관료들이다. 개인별로 볼때 우선 제4세대중 선두주자는 호금도임에 이견이 없다.강택민이후 가장 유력한 후계자다.56세로 중국정치의 핵인 정치국상무위원으로 당서열 7위다.명문 청화대를 나와 9년간 빈곤지역인 감숙성에서 기술관료로 활약했다.85년엔 극빈지역 귀주성의 최연소 당서기로 능력을 인정받았다.88년엔 민족분규로 유혈사태가 악화되던 티베트 당 서기로 부임,사태를 진정시켰다. 한국인에겐 다소 낯선 왕조국은 중국정치에선 호금도에 앞선 대권주자였다.87년 호요방의 실각,사망으로 보수파의 공격목표가 돼 복건성 성장,서기로 밀렸다가 92년 중앙에 복귀했다.호보다 2단계 아래인 중앙위원이며 통일전선부장(장관)이지만 그의 미래는 자유주의 세력의 입지를 상징한다는 의미가 있다.호요방 총서기 시절 비서실장격인 당 중앙관공청 주임과 당의 일상활동을 조정,관리하는 중앙서기처 서기등을 역임했다. 증경홍은 강택민의 오른팔로 현재 비서실장격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다.중앙위후보위원에도 들지못하는 등 당내 서열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실세중 실세로 꼽힌다.강택민,오방국,황국과 함께 80년대중반 상해시당 부서기를 지낸 상해방의 핵심이다.중국공산당의 원로인 증산의 아들로 태자당의 핵심이며 당원로의 지지를 받고 있다.올후반 15대 전당대회에서 고속성장이예견되며 그의 정치국 진입여부는 강택민의 힘을 재는 바로미터란점에서 주목된다. 정치국 후보위원인 온가보도 온건지도자로서 주목받는다.조자양 총서기밑에서 뛰어난 행정능력으로 신임을 받았다.89년 6·4사태때 교석,전기운처럼 시위 무력진압에 대해 미온적이었지만 정치무대에서 살아남을수 있었다.그의 진로도 당내 온건파의 입지를 재는 척도중 하나다. 부총리 오방국도 상해방 출신의 공업전문가인 기술관료로 유력한 차기 총리감이다.명문 청화대졸업후 상해 전자관공장 기술자로 출발,전자분야 국영기업의 부사장을 거쳐 강택민과 주용기의 신임을 받아 상해시 당서기를 거쳐 정치국원이 됐다.강택민,증경홍 등과 마찬가지로 상해파의 대부 왕도함,진국동이 후견인이다.85년중반부터 강택민,황국 등과 함께 상해시 부서기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중국은 78년 당회의를 통해 차세대 양성을 공식화했다.65세면 장관직을 물러나야하는 것이나 40대의 국장및 40대의 핵심 차관을 선발하는 불문률의 관례도 이 때문에 세워졌다.이들 50대 지도자들이정권을 쥘때는 중국이 보다 개방되고 서구화 방향으로 나갈 것이 분명하다.
  • “당진제철소 연내 준공 어렵다”/손근석 사장 보고

    ◎5월예정 냉연공장 등 연말∼내년으로 늦춰질듯 정부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연내 완공 및 가동정상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올해안에 제철소 준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산업부의 고위 관계자는 17일 『손근석 한보철강 사장이 부도로 중단된 당진제철소의 공사를 이달중 재개한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당초 예정된 준공시점을 달성하기는 어려워 준공지연은 불가피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시점에서 공사 재개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중 완공예정이었던 냉연공장(연산 2백만t)과 6월인 제강전기로 1호기,7월인 열연공장(3백만t) 및 가스발전소(20만),8월인 코렉스(용융환원제철)공장 1호기(75만t) 및 제강전기로 2호기는 준공시기가 대부분 연말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각각 10월과 11월 준공예정인 코렉스 2호기(75만t)와 DRI(직접환원철공장 80만t)도 올해안에 공사를 마무리 짓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별 공사진척도는 코렉스와 DRI가 각각 89.4%,제강 및 열연이 95.7%,냉연이 97.6%,발전소와 산소 수소 제조설비 등 부대시설이 18.6∼28.7%이다. 통산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연내 완공이 목표지만 채권단의 신속한 자금지원과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 조기완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목조주택 만족도 높다/자영·전문직 40∼50대 중산층 선호

    □왜 인기 끌까 ­단열·환기기능 탁월 ­건강에 좋고 외관·평면구성 우수 ­공기 짧고 건축비도 비교적 싸 값싸고 건강에 좋다는 목조주택에 대한 주거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40∼50대 연령층이 목조주택을 선호하고 직업별로는 전문직과 경영직,자영업자 등이 좋아한다.특히 중류이상 소득층에서 선호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자 주택건설업체들 가운데 40%가 목조주택건설에 참여할 뜻을 비춰 앞으로 활발한 신축이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원장 정희수)이 최근 196개 주택업체와 목조주택 시공경험이 있는 39개사,목조주택 거주자 1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목조주택의 주거만족도는 5점척도(매우만족 5점,만족 4점,보통 3점,불만족 2점,매우 불만족 1점) 조사결과 평균만족도 3.77로 대부분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목조주택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단열,습도유지,통풍,환기 등이 양호해 건강에 좋고,외부디자인이 멋있다는 점이 꼽혔다.또 평면을 다양하게 구성,거주자의 취향에 근접시킬 수있고 공사기간이 짧은 점도 들었다. 건설 평균단가도 평당 2백만원∼3백50만원대로 비교적 싼 점이 선호도를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 김덕룡·박종웅·박성범 의원·문정수 시장/한보연루설 인사 반응

    ◎김덕룡 의원­“실추된 명예회복위해 법적대응 검토”/박종웅 의원­“후원회서 받았는지 몰라 알아보는중”/박성범 의원­“한보에는 아는 사람 단 한명도 없다”/문정수 시장­“부산의 한보제강소조차 들른적 없어” 「한보태풍」이 정치권에 상륙하자마자 정치인들을 강타하고 있다.신한국당의 김덕룡(서울 서초을)·박종웅(부산 사하을)·박성범(서울 중)의원과 문정수 부산시장 등 한보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것으로 일부언론에 이름이 오른 인사들은 10일 각각 기자회견등을 통해 수수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도 낭패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덕룡 의원은 이날 하오 여의도 신한국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보 정태수 총회장을 만난 일도,단 한푼 주고받은 일도 없다』고 수수설을 일축했다.김의원은 『몇째인지는 모르나 정회장의 아들과 파티석상에서 인사를 나눈 적은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정회장이든 그의 아들이든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며 후원금으로라도 그들에게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의원은 이어 『(수수설이)너무나도 해괴하고 황당해 무슨 (정치적)장난이나 음모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대권구도와 관련한 정치적 음모 가능성까지 제기했다.나아가 김의원은 『대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근거없는 수수설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웅 의원은 이날 상오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수사실을 부인했다.박의원은 『이젠 나도 거물이 된 모양』이라고 짐짓 여유를 보이면서도 수수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박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에 한보철강 지역사무실이 있어 그런 소리가 나오는 모양』이라고 말하고 『혹시 후원회에서 받았을지 몰라 알아보고 있으나 내가 직접 정씨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성범 의원도 『정씨는 만난 적도 없다』고 수수설을 일축했다.박의원은 『한보에는 아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데 어떻게 이름이 거명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지난 총선은 친구들이1백만∼2백만원씩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돈으로 치렀다』고 주장했다. 문정수 부산시장은 상오 청사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수설을 부인했다.문시장은 『정씨 부자는 물론 그의 친인척도 아는 사람이 없다』며 『특히 한보는 수서사건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아 부산에 있는 한보제강소조차 한번 들른 적도 없다』고 말했다.문시장은 또 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 제3자를 통한 선거자금 수수가능성에 대해서도 『선거운동에 바빠 제대로 챙겨볼 시간이 없었지만 1천만∼2천만원 이상의 돈을 선거본부에서 받았다면 내가 모를 리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 “당진 재해지역 선포를”/여 「한보조사위」 현지 주민들과 대화

    ◎“피부 와닿는 특별조치 강구를”­협력업체/실질적 지원 받게 최대한 노력­현 위원장 『백문이 불여일견­』 신한국당 한보사태조사위원회(위원장 현경대)가 4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방문했다.부도사태 이후 제철소 현황과 공사 진척도 등 현장을 점검하고 협력·하청업체 등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날 조사단은 현위원장과 이강두 제2정책조정위원장,차수명 제4소위(후속대책 및 제도개선소위)위원장,박종웅 간사,이완구 대표비서실장,노기태 의원 등 6명의 조사위원들과 당 전문위원,통산부 추준석 차관보,재경원 윤증현 금융정책실장 등 20여명으로 구성됐다.조사단은 제철소 현장시찰에 앞서 협력·하청업체와 지역주민대표,현장비상대책기구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주민대표는 『지역내 소상인과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막대한 만큼 특별재해대책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구했다.당진제철소의 시공회사인 (주)한보측 관계자는 『며칠후면 설날이지만 근로자들이 고향에 갈 수도 없는 안타까운 처지』라며 ▲채권은행단의 조속한 선정으로 긴급지원대책 마련 ▲이미 발행된 진성어음의 일반대출전환 ▲설날 자금 및 긴급소요자금 300억원 긴급지원 등을 건의했다. 협력업체인 (주)기흥기계 관계자는 『언론에는 실효성있는 대책들이 많은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피부에 와닿는 조치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정말 살아남기 힘들다』고 울먹였다.또 다른 하청업체 관계자는 『현장을 떠나는 근로자들이 속출한다』면서 『힘찬 기계소리를 다시 듣고싶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현위원장은 『협력·하청업체들이 폭넓은 지원을 받을수 있도록 정부당국과 최대한 협의하겠다』고만 다짐했다.조사위는 이날 건의사항을 토대로 5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정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 당진공장 자금 지원… 연내 완공/경제장관회의 부처별 보고 내용

    ◎하청업체들에 은행대출·세금유예 등 지원/야에 노동법 대안 요구… 핵심사항 합의 유도 ▷재정경제원◁ 29일 현재 수출입차는 41억달러 적자로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다.수출은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수출부진과 반도체가격하락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0.2% 감소했으나 수입은 유가상승 등으로 5.4% 증가했기 때문이다.원화환율은 달러강세와 경상수지적자 등으로 절하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보부도이후 크게 상승했던 어음부도율은 28일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주가도 29일이후 회복추세를 나타내고 있다.1월 물가는 개인서비스요금과 농산물·공산품가격의 안정으로 0.8% 상승,지난해보다 안정됐다. 재경원은 한보부도와 설날·부가세납부 등에 따른 자금시장의 경색을 막기 위해 6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하고 30일 현재 3조6천억원을 방출했다.또 한보대책실무위원들이 30일 한보철강 충남 당진제철소를 방문,지난해 밀린 임금 97억원을 31일 우선지원했고 법원에 재산보전처분결정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처분전이라도 자금관리단에서 공장 정상가동에 필요한 자금규모를 파악,채권금융단이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또 당좌거래 개설전이라도 한보철강 하청·납품업체에 대해 이들이 지급받지 못한 납품대금은 우선 은행대출로 지원하고 신용·담보부족으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은행의 피해확인 등을 거쳐 1억원까지 신용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하청·납품업체 및 관련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세금납기연장·징수유예 등 세정지원을 펴나가기로 했다.관련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파악,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에 중소기업애로신고센터를 설치했다. 특히 한보제철소 당진공장은 관계부처차관회의와 한보대책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금융기관 자금관리단의 자금지원과 포철의 위탁관리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해 2단계공사를 연내에 마무리지을 방침이다.또 설날전까지 1천억원가량을 긴급지원,원재료 및 운송비 등을 완전히 해결해나가고 체불임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당진공장의 정상가동 및 조기완공의 필요성과 하청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을 홍보,불안감을 해소한다.금융시장동향을 보아가며 자금을 원활히 공급,금융시장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통상산업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건설을 중단하고 같은 규모의 공장을 고로방식으로 다시 건설할 경우에는 추가로 약 6조∼7조원의 건설비가 필요하고 건설기간도 3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 건설중인 공장을 조속히 완공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다. 당진제철소는 95년6월 완공된 A지구가 3백만t(철근 1백만t,열연강판 2백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B지구가 올해 10월 완공되면 총조강기준으로 6백만t으로 늘어나 포철에 이어 국내 2위의 철강업체가 된다.여기에는 총 5조9천2백85억원이 투자된다.완공후 완전가동되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한보철강의 비중은 98년 14.2%,2000년 13.4%가 된다. 당진제철소의 철근공장은 연간 1백만t의 철근을 생산중이고 연산 2백만t의 미니밀도 정상가동,올해 1백4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당진제철소 철근이 전체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년 17.4%에서 97년 17.1%로 소폭하락하는 반면 핫코일은 4.8%에서 6.5%로 1.7% 포인트 높아진다. 코렉스(용융환원제철)공장과 직접환원철(DRI)공장은 둘다 89.4%의 공사진척도를 보이고 있고 연산 2백만t의 냉연공장은 공사진척도가 97.6%다.냉연공장은 4월 준공되면 포철에서 열연강판을 구매,49만t의 냉연강판을 생산한다. 미니밀은 성능과 생산능력에 있어 하자가 없다.코렉스와 DRI는 완공후 약 1년 지나면 정상가동될 것으로 보인다.코렉스는 포철이 95년11월 60만t급 공장을 준공,8개월 걸려 정상가동에 들어가 현재 92∼96%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포철의 기술지원과 약간의 시험기간을 거치면 기술적으로 가동에 어려움이 없다. 현재까지 5조원의 건설비가 투입된 만큼 완공할 필요가 있으며 가동중인 공장은 정상가동되게 하겠다.하청업체의 연쇄부도를 막고 고철확보를 위해 관세징수유예,전기료·가스요금 등에 대한 징수유예조치 등 원·연료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노동부◁ 한국노총은 민노총과 노동법 개정과 관련,총파업에 적극 참여했으나 노동계 입지는 오히려 약화됐다고 보고 향후 투쟁방향을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민노총은 수요파업을 철회했으나 탄압사업장을 선정,항의집회를 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고 있으며 3월1일 이전에 개정 노동법의 무효화 및 재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한편 경영계는 개정 노동법의 내용이 후퇴할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노동계의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노동법 재개정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개정문제는 조속한 시일안에 마무리하겠다.야당에는 대안을 제시해줄 것을 촉구하고 핵심사항에 대해서는 합의도출을 유도하겠다. 노동법 개정의 당위성과 쟁점사항을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개별기업에 대해서는 해고남용,임금삭감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노력을 적극 펴나가겠다.고용문제에 대한 노사정의 인식을 공유하고 공동노력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2월중에 고용포럼을 개최하겠다. 파업기간중 임금요구,고소·고발철회 요구 등은 원칙에 따라 대처하고 모기업의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신용보증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노동계의 정치투쟁 중단 등 건전 노동운동으로 전환을 유도하겠다.개정 노동법의 시행에 대비,시행령 입법예고,교섭지침 등 후속조치를 마무리하고 근로자의 생활향상과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
  • 신한국 고문단 조찬회의 무슨말 오갔나

    ◎“경제회생·안보강화에 당력 집중” 주문/차기주자들,노동법해법 놓고 미묘한 신경전 2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상임고문단 긴급 조찬회의는 이홍구 대표위원이 이날 낮 여야총재회담에 대비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100분 남짓 진행된 회의에서 고문들은 이대표에게 경제회복과 안보강화의 틀 위에서 조정역할을 십분 발휘할 것을 당부했다고 김철대변인이 전했다.고문들은 또 향후 국회차원의 논의과정을 앞두고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당내 의견 수렴을 활성화할 것을 주문했다.그러나 일부 「차기예비주자」들은 당내 의사결정과 의견표출 과정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형우 고문은 『자신의 과거를 완전히 망각한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시류영합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며 비난한뒤 당내 화합에 초점을 맞췄다.이어 『당은 공동운명체다.결과에 공동책임을 지고 모든 의견은 공석에서 개진해야 한다.언론을 통해 다른 얘기가 나가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최근 기자들과 만나 「노동법 재개정」을주장,당론에 「이의」를 달았던 이회창 고문은 『당내 의사결정과정이 보다 더 민주적이고 의원총회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박찬종 고문은 『정리해고제는 법원판례보다 요건이 엄격한데도 명칭때문에 넥타이부대의 불안감을 부르고 있다』면서 『정부가 결연한 모습으로 직접 나서 이해를 구하고 국민을 따라오게 해야 한다』고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만섭 고문은 야당의 대안제시에 대비한 전략 수립을 강조했고 황인성 민관식 고문은 『야당이 민다고 밀려선 안된다』『총무에 힘을 실어주고 결속하자』고 지적했다.김윤환고문은 『정치적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치적 해법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이한동 고문은 미리 예정된 정동로터리클럽 주최 특강에 참석하는 바람에 회의에 불참했다.캐피탈호텔에서 열린 특강에서 이고문은 『정치과정의 노출 정도가 민주화의 척도이며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정치는 지양해야 한다』고 정치의 투명성을 역설했다.이고문은 특히 『정부는 노동계 파업 중지를 전제로 구속영장발부자에 대해 최대한 관용을 베풀 필요가 있다』면서 『사랑의 정치로 국민통합을 뒷받침하기 위해 역사바로세우기도 속히 정치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북한 체제위기 92년부터 시작/민족통일연 「내구력 전망」 보고서

    ◎동요계층 중심 비조직적 봉기 가능성/위기지수 계속 증가땐 4∼11년뒤 붕괴 북한의 「사회주의체제」는 지난 92년 이미 체제위기에 도달했으며 그 이후에도 위기수준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오는 2001∼2008년 사이에 체제변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원 산하 민족통일연구원(원장 정세현)은 사회주의체제의 위기수준을 측정한 브레진스키지표를 보완해 만든 측정지표를 토대로 최근 탈북자 30명과 면담하거나 통계자료를 활용,연구·분석해 발간한 「북한사회주의체제의 위기수준 평가 및 내구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북한체제 위기수준지표는 ▲이념(공식이념의 기능,미래에의 비전,민족개념정당화) ▲엘리트(사기,갈등,관료기구의 기능) ▲경제(사적경제영역,생활수준,대외경제관계) ▲통제(사회통제,정치적반대,반문화형성)▲대외관계(외부정보유입,안보자원확보,인권문제비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에서는 각 문항의 답을 1∼4까지 척도로 나눠 분석했으며 붕괴된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경우를 참고해서 「위기지수 2.5」를 체제위기의 임계점으로,「위기지수 3∼3.5」를 체제변혁의 임계점으로 삼았다. 연구결과 최근 10년간 북한의 전체위기지수는 86년 1.9,88년 2.0,90년 2.3,92년 2.5,94년 2.8,95년 2.7 등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북한체제는 이미 92년을 계기로 체제위기 임계점을 넘은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특히 『92년 이후에도 위기수준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체제는 불안정하다』면서 『「체제」는 「권력엘리트」보다 더 포괄적 개념이므로 체제가 불안정한 이상 김정일이 외견상 안정적으로 권력을 장악했다해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현재의 위기지수 증가추세가 지속될 경우 북한체제는 오는 2001∼2008년께 위기지수가 체제변혁의 임계점인 3.0∼3.5를 통과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때쯤에 북한은 체제변혁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북한체제에 위협적인 집단은 성분별로는 전체인구의 45%에 해당하는 동요계층,직업별로는 농민과 노동자,학력별로는 전문학교 졸업자와 고등중학교 졸업자,거주지별로는 함경남·북도와 자강도,당원멤버십별로는 비당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집단의 저항은 서구사회처럼 조직화된 형태보다는 불균등한 식량분배 같은 문제에 대한 응축된 불만이 일시적으로 분출하는 비조직적 봉기의 형태가 될 것이며 체제변혁의 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점진적인 개혁의 길로 들어설 경우 전반적인 위기수준은 정체되거나 감소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이 경우 개혁은 주로 경제부문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5호선 개통 계기 환승역실태 점검

    ◎지하철시대/빠르고 편한 환승역 찾아라/1∼4호선·7호선 연계 5호선 환승역 8곳/철로 사이에 승강장있는 「섬식」이 이용편해/종로3가·동대문역 통로길고 혼잡해 불편/을지로4가·충정로역 이동거리 짧아 편리 서울의 동서(방화∼상일·마천)를 잇는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되면서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개막됐다. 이에 따라 1기 지하철인 1∼4호선과 2기 지하철인 5∼8호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한두번 갈아타면 목적지까지 지하철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높아지면서 환승역의 역할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지하철 환승역의 실태와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지하철 이용◁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사는 회사원 김모씨(40)는 그동안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왕십리역까지 와 2호선으로 갈아타고 회사가 있는 시청역에서 내렸다. 그러나 최근 5호선 전구간이 개통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회사에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김씨가 시청역에 갈 수 있는 길은 전처럼 왕십리역에서 2호선을 갈아타는것 외에 다른여러 환승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5호선으로 광화문역에서 내려 7∼8분 정도 걸어 직장에 가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종로3가역에 내려 1호선으로,또는 을지로4가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시청역에 내릴 수도 있다. 반대로 강서구 공항동에 사는 이모씨(35)역시 시청역 부근인 회사로 가기위한 방법이 여러가지 생겨 어느 코스가 가장 편하고 빠른 코스인지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5호선을 타고가 영등포구청역에서 2호선 신도림역을 거쳐 1호선으로 시청역으로 가든지, 5호선으로 곧장 가다 충정로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까치산역에서 타는 경우는 신도림역에서 국철인 1호선으로 갈아타면 된다.그러나 까치산역에서 신도림역까지는 지선이어서 열차의 배차간격이 멀어 시간절약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 이용할 생각이 없으나 앉아서 가고 싶을때 등 경우에 따라 이용해 볼 작정이다. ○배차간격·혼잡도 고려를 이처럼 지하철을 이용해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나 어떤 역에서 환승을 해야 가장 빠르고 편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문제다.환승역의 극심한 혼잡을 피하는 것도 한 이유다. ▷환승역 실태◁ 동서로 뚫린 5호선 환승역은 국철·2호선과 맞닿는 왕심리역,2· 4호선과 합치는 동대문운동장역,1·3호선과 만나는 종로3가역,2호선과 만나는 을지로4가·충정로·영등포구청역,1·2호선과 만나는 신도림역,7호선과 만나는 군자역 등 8곳이다. 나머지 2기 지하철인 6∼8호선이 완전히 개통되면 광화문역과 공덕역이 6호선과 환승하게 된다. 이밖에 1호선의 경우 가리봉역이 7호선과 만나며 2호선은 합정·신당역이 6호선과 환승한다.또 3호선의 연신내역·불광역은 6호선과,4호선은 신삼각지역이 6호선과,이수역이 7호선과 각각 만난다. ▷환승역 유형◁ 각 역은 기본적으로 섬식과 상대식으로 분류된다. 섬식은 지하철이 다니는 양방향을 사이에 두고 승강장이 있는 형태인 반면 상대식은 양 방향의 승강대가 다르다. 예를 들어 상대식은 한 방향에서 다른 방향의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해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 등 불편하다. 5호선의 경우 환승역인 공덕·충정로·종로3가·을지로4가·광화문·군자역 등이 섬식인 반면 까치산·신길·영등포구청·천호역(풍납토성) 등은 상대식이다.따라서 섬식은 지하철이용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반면 상대식은 이동거리가 멀어 다소 불편하다. ○십자형 역이 환승 쉬워 각 역의 구조와 함께 이용자들의 편의를 가늠하는 척도는 환승역의 구조에 달려 있다.우리나라 지하철 환승역의 유형은 크게 T자·L자·십자·삼각·지그재그형 등으로 구분된다.이 가운데 십자형이 가장 환승거리가 짧고 L자와 지그재그형이 환승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다. ▷5호선 환승역의 문제점◁ 환승역 가운데 가장 불편한 역은 종로3가역이다.1·3·5호선이 만나는 종로3가역은 지그재그형으로 각 역의 환승통로가 평균 200m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600m를 걸어야 하므로 환승하는데만도 7∼8분이 소요된다. 혼잡도가 가장 심한 종로3가역의 경우 지하철 한대당 환승객이 2천179명이며 시간당(20대운행) 4만3천500명이 이동하고 있다. 기존 환승통로로는 환승이동거리가 멀어 이용환경이 턱없이 열악하다. 동대문역도 마찬가지다. 2·4·5호선이 만나는 교통의 중심지인 동대문역은 지그재그형으로 줄잡아 500∼600m는 걸어야 한다. 국철과 2·5호선의 환승역인 왕십리역과 2호선의 잠실역은 삼각형태로 평균 300∼400m를 걸어야 하므로 환승을 기피하는 곳 중의 하나다. 또 영등포구청과 충정로는 2호선과 5호선이 평행으로 세워지면서 계단형 환승장치로 돼 있어 부녀자나 노인들이 이동하기 어려운 곳이다. 반면 5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공덕역은 L자형으로 다소 이동거리가 멀어 당장은 불편하지만 10호선이 개통되면 모서리에서 모두 환승할 수 있어 기대된다. 따라서 5호선을 이용할 경우 왕십리역이나 종로3가역보다는 을지로4가나 충정로역 등이 이동거리를 줄일수 있다.까치산역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곧장 연결돼 편리하지만 당산철교의 철거로 당분간 2호선 순환운행이 안돼 1호선으로 갈아타는 방법이 무난하다. ○1∼2기 호환성없어 불편 ▷대책◁ 지하철 환승의 가장 큰 문제점은 1기(1∼4호선)와 2기 지하철(5∼8호선)간의 호환성이 떨어진다는데 있다. 1기 지하철과 2기 지하철이 연계되지 않고 따로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미 파 놓은 지하철 1기에 2기를 꿰맞추다 보니 자연 기존시설보다 깊게 파거나 옆으로 설계할 수 밖에 없어 환승 이동거리가 제각각인 결과가 초래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환승역의 구조가 L자 T자형 등 다양할 수 밖에 없다.더욱이 기존역이 다른 역과 연계되면서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해 개보수를 하고 있기도 하다.힘들여 건설했지만 이용에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지하철 2호선의 잠실역과 1호선의 종로3가역이 혼잡도를 감당하지 못하자 역사를 늘린 예가 대표적이다. 종로3가역은 환승통로폭을 15.1m에서 33.2m로,잠실역은 18.1m에서 32.4m로 부분 확장했다. 앞으로 2기에 이어 3기 지하철이 개통되면 이같은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수밖에 없다는게 지하철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반면 지하철 2기와 3기간의 연계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기 지하철공사때 3기 지하철공사를 염두에 두고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백영현 설계감리부장은 『1기 지하철을 건설할 당시 2기·3기를 생각하지 못한 관계로 이제와서 환승역의 수용 및 처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면서 『그러나 2·3기 지하철은 장기계획 아래 추진되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미국식 고용수학(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1)

    ◎“9백만명 해고해 1천만명 고용했다”/감원→경쟁력 회복→고용창출 정책 성공/“미 본받자” 일·독도 노동법 개정 대열에 우리 경제는 기업활력 회복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명제와 고용안정이라는,기존 사고의 틀로는 조화하기 어려운 과제앞에 서 있다.때문에 장기화조짐을 보이는 경기불황과 실업위기를 동시에 해소하고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노동계의 총파업을 불러온 새 노동법은 바로 선진경제 진입을 위한 새 패러다임의 도입과 틀깨기 작업에 따른 피해갈 수 없는 일시적 혼란이다.서울신문은 기업활력회복을 통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려는 새 노동관계법을 분석하는 특집시리즈 「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이 시리즈를 통해 자유로운 고용시장 조성으로 해고보다 더 많은 고용을 만들어내면서 최대호황을 구가하는 미국경제와 종신고용의 틀을 벗지 못해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경제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노동정책이 가야 할방향을 도출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기업활력과 고용.「양손 줄다리기」의 이 문제는 지금도 각국의 정책담당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뜨거운 현안이다.고용을 보면 기업부담이 크고·작은 몸집으로 가자니 실업이 우려되고…. 그러나 양자택일로 고민하던 세계경제는 점차 성장(기업활력)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용 우선정책은 곳곳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용조정­실업률 상승의 기존 방정식은 「사망선고」를 받았다.대신 고용조정­기업활력 회복­고용확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일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보다 감원이 낫다』는 인식과 「감량경영은 경제성장의 한 과정」이라는 신경제학적 시각들도 생겨났다.따라서 노사의 문제도 「분배문제」에서 「생산문제」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이냐의 제로 섬(Zero Sum)보다 파이를 얼마큼 키울 것이냐는 논리가 선호되고 있다. ○“평생고용” 일 신화 종말 미국경제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2.3% 성장이 예상된다.일본경제는 3%대에서 2%대로 떨어질 것같다.종신고용을 고집해 온 일본경제가 장기간 그늘속에 있는 사이,미국경제는 과감한 다운사이징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이다.『미국 자본주의가 일본식 자본주의를 눌렀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은 지금 66개월째 호황속을 달리고 있다.업종전환과 과감한 고용조정으로 경쟁력이 회복돼 새로운 일자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반면 일본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적시에 고용부담을 덜지도 못했다.피터 드러커는 『일본 주식회사의 신화는 깨졌다』고 일갈했다.일본 불황이 종신고용의 환상에서 덜 깨어난 부담 때문이라면 과장일까. 일본은 그동안 몇차례 구조조정을 경험했다.70년대 석유위기,80년대 플라자합의와 엔고를 전후해서 그랬다.그러나 지금 일본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수익성 악화와 경쟁력 저하로 중병을 앓고 있다.고용문제는 92년 불경기에서 시작됐다.일본식 경제시스템이 적합치 않다는 판단들이 속속 내려졌고 일본을 최강경제로 만든 종신고용제과 연공서열의 관행이 수술대에 올랐다.노동성 조사결과 일본기업의50.5%가 종신고용을 집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일본 주요산업의 시간제 근로자 비중도 최근 14.9%로 5년전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신 일본제철은 관리부문의 종사자 1만여명을 3년간 3천명정도로 줄이기로 했고 NTT,닛산,간사이전력은 희망퇴직제와 선택정년제라는 이름아래 감원을 시도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불구,일본의 「기업내 실업자」는 1백만명을 웃돈다.이들은 언제 퇴출될 지 모를 사내 잉여인력으로 미래의 실업자군이다.일본 정부도 마침내 변형근로시간제 등 탄력적인 노동제도를 검토중이며 올 7월까지 노동법개정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IBM선 19만명 해고 기존 경제학의 틀을 깬 새 패러다임으로 경제회복을 이룩하고 있는 미국.미국은 일본·독일의 국내시장의 잠식으로 70년대부터 심한 산업공동화를 경험했었다.고통끝에 기업들은 인원정리 등 다운사이징을 선택했다.AT&T사는 40만명에 달했던 종업원을 30만명수준으로,IBM은 전 세계에 40만명에 달하던 직원을 21만명으로 감축했다.이들 사례는 예일 뿐이다. 노조와 마찰이 없을 리 없다.그러나 기업이 망하느니 고용조정과 임금동결을 받아들여야 했다.미국의 GM 새턴공장,제록스,AT&T,모토로라 등 상당기업들이 대립구도를 청산하고 협력구도로 노사가 활로를 찾았다.미국 자동차노조와 포드사간 협상에서 노사는 『근로자의 95%에게 향후 3년이상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한다』고 합의했다.대신 회사가 새 공장을 세우면 새 근로자들에게는 낮은 임금을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이같은 노력으로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자동차 빅3는 93년 10년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개가를 올릴수 있었다.미국이라고 감원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뉴욕타임스는 올 3월 7차례에 걸쳐 「미국의 다운사이징」이란 특집기사로 해고자들의 애끓는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 집권을 전후,미국에서는 9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과 관련서비스 산업의 발흥으로 1천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해고도 진정돼 실업수당 신청자도 감소추세다.「고용조정­경쟁력 회복­고용확대」의 미국 방정식은 간단하다.「노동시장의 유연화가 기업의 채용부담을 덜어준다.기업활력이 살아나 업종전환과 구조조정이 촉진돼 일자리가 생긴다」.대량감원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기업활력과 직업창출로 이어진다는 발상의 전환일 뿐이다. 전통적으로 고용을 중시해 온 유럽.이들 국가는 모든 정책이 9∼12%에 이르는 고율의 실업을 안정시키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왔다.복지나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한 실업과 재정적자를 줄일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그러나 이같은 소극적 고용책으로는 고용증진은 커녕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새로운 성장정책으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이다. ○“새법 고용확대 부메랑” 실업해소와 성장촉진을 위해 독일의 노·사·정은 올 1월 「고용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대」라는 이례적인 합의를 도출해냈다.매우 시사적인 이 연대는 2000년까지 실업자를 현재(4백만명)의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행정규제의 완화,정부재정 축소,사회보장기금의 축소,중소기업 창업지원,근로시간 탄력화,근로자의 재산형성제도 개선을 한다는 것이었다.조합들은 실업보다 임금감축과 노동강도의 강화,노동시간 유연화를 택했다.독일의 해고제한법마저 개정의 도마에 섰다. 노동시장의 경쟁력은 유연성이 그 척도다.시장에서 수요가 격감하면 물량조정(해고 등 고용조정)이나 가격조정(임금동결 등 임금조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우리 노동시장의 유연성(Flexibility)이 결여돼 있다는 점은 94년 IMD(국제경영개발원)의 국가경쟁력 조사에서 이미 지적됐다.노동유연성에서 41개 조사대상국 중 35위로 경쟁국과 동남아 후발개도국에도 처졌다. 기업에게 날렵한 몸집과 탄력을 주는 고용조정은 후일의 고용확대를 담보할 수 있는 부메랑이다.새 노동법은 이를 위한 제도적 틀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노사가 함께 승리하는 상생(Win Win)의 틀.그 틀은 파이를 키우는 파레토의 최적(자원배분이 가장 효율적인 상태)을 구하는 일이며 틀깨기,새 패러다임의 정착을 위한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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