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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국 당무회의 일사천리 진행/비주류측 불참 안팎

    ◎‘민주당 합당’ 1시간만에 무수정 통과/주류 대세 장악… 민주계 위상 급격 위축 신한국당 당무회의가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회의 안건인 ‘민주당과의 합당 건’은 비주류 핵심 인사들의 불참으로 1시간여만에 일사천리로 끝나버린 것이다.이한동 대표가 합당안을 상정한 뒤 “기탄없이 얘기해 달라”고 권유했으나 백남치 의원이 “잘된 것”이라고 말한 것 말고는 묵묵부답이었다는 전언이다. 당초 비주류측 의원들은 김영삼 대통령의 탈당과 경북지역 필승결의대회때 ‘03 마스코트’ 훼손 사건,민주당과의 합당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 등을 둘러싸고 주류측을 거세게 몰아붙일 기세였다.그동안 비주류측 모임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엿보였다. 그러나 공격의 포문을 열 것으로 점쳐지던 신상우 서청원 의원 등이 불참해버렸다.신의원은 “매일 상오 열리는 국민연대 회의때문에”,서의원은 “몸이 아파서”라고 불참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두 사람의 공동불참은 사전 조율의 결과로 여겨진다.비주류측이 향후 진로에 대한 격론 끝에 일단 당에 남기로결론을 내린 뒤끝이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작용한 듯하다.또 잔류여부는 개별적으로 결정하기로 한 터여서 집단탈당은 물건너 간 상황인 만큼 당무회의에서 ‘딴지’를 걸어봤자 비주류측 행보에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판단도 불참으로 이어졌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날 당무회의는 비주류의 당내 위상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주류측은 이어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서 비주류측이 주장하고 있는 의원총회나 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도 “당의 분열로 비칠 공산이 크다”며 열지 않기로 했다.대신 여러 의원들이 ‘당이 단합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 많았다고 이사철 대변인이 전했다.
  • 시리즈 ‘G7으로 가는 길’을 읽고…

    ▲장흥순 (주)터보테크 사장=환율과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회사채나 단기자금 금리가 대폭 오르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무관치 않다. ‘G7으로 가는 길’에서 언급되었듯,금리,임금,지가,물류비용,행정규제등 5대 고비용구조는 우리 기업이 선진대열에 서기 위해 해소해야 할 첫번째 항목이다.그동안 기술을 무기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출발한 벤처 기업들도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속에서 자금및 인력운용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리즈는 이런 우리 경제의 현주소와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어주고 소수의 아이템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현재의 경제난국을 어떻게 헤치고 나가야할지를 제시했다. ▲김경래 (주)큐닉스컴퓨터 사장=80년대초만해도 대단한 관심을 보였지만,이제는 기술의 차별화도 적어지고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엷어지면서 벤처기업이라는 이미지는 많이 퇴색한 듯 하다.그런면에서 G7…시리즈는 벤처기업을 상징하는 기술독립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준 획기적인 내용이었다.시리즈를 보면서 벤처기업이 우리나라 기술발전의 커다란 주춧돌로 자리잡았고,특히 선진국으로의 진입에 이들의 역할이 막대할 것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됐다. 다만 아무리 비교우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이를 실행하고 선진국들과 경쟁할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줘야 한다.벤처기업들도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게 되면 기존의 다른 기업들이 겪게 되는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변화를 꾀해야할 것이다. ▲변대규 (주)건인 사장=대개의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은 기존의 대기업,일반 중소기업과 달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언론에서도 앞다투어 벤처기업의 활성화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번 서울신문의 연중기획시리즈도 소자본이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외 모범사례를 충실히 알림으로써 국민들의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다만 벤처기업의 장점만 부각시키기 보다는 현재 이들이 지니고있는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으면 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이원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서울신문의 ‘G7으로 가는 길’시리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본다.우리 중소기업도 이젠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결론이다.기술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기업은 존립자체가 어려운 게 요즘 현실이다.기술은 첨단 산업 뿐 아니라 재래산업에서도 경쟁력의 필수요소다.그 다음에 시장개척도 있고 상품 홍보도 있다.때문에 기술·지식집약적인 벤처기업의 육성이 시급하고 정부나 언론도 이를 전폭 지원해야 한다.시리즈와 연계해서 자금난 극복 모범사례를 집중 연재해야 한다고 본다.현재 대다수의 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자금조달 및 운용방법,지출감축 방안 등을 집중 조명,경쟁력의 토양을 마련하는 기업체의 사례가 절실하다고 본다.
  • 담론윤리의 해명/위르겐 하버마스 지음(화제의 책)

    ◎철학자 하버마스의 도덕에 관한 담론 도덕적 담론이 가능한 사회적 관계를 창조해내고자 하는 시도를 담은 독일 철학자 하머마스의 대표적 저서.프랑크푸르트학파의 적자로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영역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구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담론을 통한 도덕의 정당화를 모색한다.하나의 절대적 가치와 보편적 도덕원리가 존재했던 전통사회에서는 도덕이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그러나 세속화되고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는 형이상학적 헤체와 더불어 도덕의 의미 역시 상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도덕은 가치인가 아니면 규칙인가.하버마스는 현대의 도덕적 관점은 개인의 선추구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사회의 규범적 규칙을 정당화해야 한다고 말한다.이런 맥락에서 하버마스는 경쟁적인 규범적 주장들을 공정하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관점을 합리적 절차에 따라 정당화하는 과정을 다루는 자신의 철학을 ‘도덕에 관한 담론이론’ 또는 ‘담론윤리’라고 부른다. 초기의 ‘비판적 사회이론’에서 ‘의사소통이론’을 거쳐 규범적‘담론이론’으로 자신의 사상을 전개해가고 있는 하버마스는 합리성에 기초한 보편주의적 이념을 전파하고 있다.‘담론이론’이라고 명명된 그의 후반 사유는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통해 새로운 규범적 척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춘다.인문성에 바탕을 둔 자율적 시민사회의 이념을 건설하려는 것이다.특히 그는 이 책에서 추상적 보편주의와 자기 모순적인 상대주의의 비창조적 대립을 넘어 의무론적으로 이해된 정의가 선에 대해 우선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변호한다.이 책은 담론개념과 담론윤리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을뿐 아니라 그 자체 담론의 형태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층 주목된다.이진우 옮김 문예출판사 1만원.
  • 투자심리 공황­정부 뒷짐 ‘합작품’/최악의 주가폭락 원인 뭘까

    ◎외국폭락 소식에 ‘덜컥’… 투매사태/정부 “일시적 충격” 방치… 위기 자초/특융 등 때늦은 ‘특단조치’효과 미지수 종합주가지수가 나흘동안 100 포인트 이상 떨어져 공황분위기가 감돌고 있다.지난 22일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 방침으로 604.06까지 회복했던 주가는 홍콩 증시의 폭락으로 24일부터 다시 수직 하락해 500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말았다. 정부는 세계증시의 동반하락으로 국내 증시상황을 설명하고 있다.특히 미국 증시의 폭락이 국내 증시의 불안심리를 가중시켰다.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으나 그동안의 진척도를 감안하면 국내증시가 이미 세계증시에 연동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안이한 자세를 한 원인으로 꼽는다.세계증시의 동반하락이 큰 줄기임을 부인하지 않지만 지금처럼 신용공황으로 치닫는 극단적인 투매현상은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먼저 정부가 기아사태를 비롯,위기에 빠진 경제를 장기간 방치했다는 지적이 많다.뒤늦게 시장에 개입,법정관리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으나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증시의 최대 악재가 사라졌다는 정도지,불안심리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기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증시의 그런 불안심리를 재빨리 파악,추가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낙관론으로만 일관했다는 것.홍콩 증시가 폭락하던 24일 강경식 부총리를 비롯한 증시·외환 당국자는 한 목소리로 ‘일시적인 충격’이라고 했다.기초경제가 튼튼하고 자본시장 개방정도도 동남아 국가와는 달라 우리증시는 곧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가들은 동남아 외환위기의 파장이 한국에 밀려들 것으로 판단,이미 9월말부터 약 1조원의 자금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환차손을 우려한 국내 외환딜러와 기업들도 이에 가세,달러화를 사재기하는 바람에 환율상승과 증시폭락을 촉발시켰다. 정부가 뒤늦게 한은 특융 등 증시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나 대책을 발표한다고 투자심리가 바닥권에서 살아날지는 미지수다.증권거래나 외환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주가와 환율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으나 자칫 불붙은기름에 물붓는 식이 될 수 있어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증시는 거품이 빠지는 조정국면의 성격이 강하다.반면 홍콩증시의 폭락은 미국 달러화에 고정된 홍콩달러의 고정환율제도에서 비롯됐다.동남아 국가들처럼 붕괴의 조짐이 짙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원인이 이웃집의 화재와 같다.따라서 기둥을 송두리째 갈아치우거나 내부구조를 바꿀 필요는 없다. 다만 응급환자에게는 대증적 요법이 필요할 때가 있다.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금융불안 경제체질 강화 계기 삼아야/김 대통령 지시 내용

    ◎기아 협력업체 선의피해 없도록 최선 ▷금융시장안정◁ 기아대책 발표후 안정세를 보이던 금융시장이 최근 다시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이러한 어려움은 해외로부터의 충격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경제 곳곳에 남아있는 구조적 취약성 때문입니다.정부도 책임이 있습니다.우리는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우리 경제의 체질강화와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정부·기업·금융기관 모두 뼈를 깎는 자기혁신의 노력을 배가해야 합니다.경제부총리는 금융시장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을수 있도록 적극 대처하기 바랍니다.특히 증권시장의 건전한 육성이 국가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합니다.증시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되었지만 이러한 대책이 실효를 거둘수 있도록 부총리는 세부 실천계획을 세워 차질없이 시행하기 바랍니다. ▷기아대책◁ 정부의 기아대책은 현시점에서 기아의 경영 정상화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인 것으로 생각됩니다.내무부장관·법무부장관은 시행과정에서 관련 당사자와 동조세력의 불법행위가 일어날 경우 법에 의해 엄정히 대처하기 바랍니다.경제부총리와 통산부장관은 관련 협력업체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아울러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바랍니다. ▷금융개혁◁ 금융개혁은 우리경제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과제입니다.외국에서도 금융개혁의 성패여부를 우리 경제가 계속 성장발전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척도로 보고 있습니다.정무1장관은 금융개혁 입법이 이번 회기내에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긴밀히 협조하기 바랍니다.
  • 지정기탁금제 폐지이후(사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협상타결에큰 걸림돌이 돼왔던 지정기탁금제 폐지에 합의했다고 한다.지난 8월 발족이래 시간만 끌며 지지부진했던 특위에 일대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지정기탁금제 폐지에 이른것은 물론 며칠전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가 여당의 기득권 포기와 지정기탁금제 폐지를 선언했기 때문에 합의가 가능했던 것이다.따라서 정치자금이 집권여당쪽에만 몰리는 불형평성의 소지 하나를 제거한 셈이다. 그러나 정치자금의 형평성에서는 상당한 진전이라 할 수 있지만 이것으로 정치자금의 투명성이 확보된 것은 아니다.정치자금의 출납이 누가 보아도 분명하게 되지않고는 정치자금의 어두운 얼굴은 그대로 남게되는 셈이다. 속칭 정치판의 ‘떡값’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논의조차 하지않고 있다.떡값처벌 규정을 슬그머니 빼버린 현행 정치자금법은 94년 만들어진 이래 줄곧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왔음에도 특위는 이번에도 구렁이 담넘듯 하려하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이 이 법에 의하지않고는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받을수 없다(제2조)고하면서도 정작 처벌조항은 두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이 법 11조(정치자금 기탁)에서도 정당 아닌 개인을 위한 정치자금 기부행위는 규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인들의 떡값도 경우에 따라서는 뇌물죄나 그밖의 형법조항을 원용해 처벌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자금법으로 명시하지 않으면 규제가 사실상 어렵다.정치자금의 입출내역이 분명치 않고 정치판에 음성적으로 오가는 떡값에 대한 확실한 규제가 없고는 고비용정치와 정경유착 등의 적폐를 개혁하기 어렵다. 우리는 당초부터 떡값처벌조항의 신설여부가 이번 특위의 개혁의지 척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국회 특위는 이회창총재가 여당 프리미엄을 과감히 떨쳐 버렸듯이 자기 희생을 통한 개혁의지로 이 나라 정치발전에 하나의 획을 긋는 금자탑을 세워주기를 거듭 당부한다.
  • 한국전통 도량형기 한자리에/국립박물관

    ◎저울·쇠사슬자 등 350점 전시 국립민속박물관은 22일부터 11월2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의 도량형전’을 개최한다.이 전시는 서양의 도량형이 들어오면서 설 땅을 잃게된 우리 전통계량법과 자,되,저울 등 도량형기의 변화상을 더듬어보면서 오늘날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미터법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의 도량형 문물을 이해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도량형 사용은 이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척도와 부피관련 단위가 나오고 삼국시대 돌 저울추와 거푸집이 출토돼 이 시기 저울의 역사가 실물로 확인되고 있다.이후 고려시대까지 변화없이 지속되다가 조선시대 세종때 도량형을 통일하고 기기를 제작해 썼으며 1902년 서양식 도량형제가 도입되면서 바뀌기 시작,종전의 도량형제는 1964년 미터법으로 전환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전시에는 모두 350점이 나오는데 삼국시대 발굴자료에서부터 미터법이 도입되면서 달라지는 도량형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모습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꾸며진다.제1부는 자의 역사와 쓰임새를 중심으로 구성된다.조선시대 사용되던 놋쇠로 만든 주척,영조척,포백척,목공 연장에 쓰인 자와 함께 소머리가지자,쇠사슬자,탄광용자 등 일반인이 쉽게 보지 못했던 자료들이 대거 나온다.2부는 부피(양)를 잴때 사용되던 홉,되,말이 전시된다.민간에서 만들어 사용한 크고작은 되에서부터 관에서 만든 정형화한 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것들을 전시하며 서양의 영향을 받아 도량형법이 개정되면서 제작한 개량기기를 전통 도량형 기기와 비교해 놓는다.3부는 무게를 다는 저울이 전시된다.
  • 안세영 통산산업부 미주과장(폴리시 메이커)

    ◎“미 대형 유통체인 공략 수출 확대”/하이테크분야 첨단기술 국내이전 촉진 대미 무역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90년 24억1천8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대미 교역은 지난해 1백16억3천5백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올들어 8월까지 적자도 이미 71억달러를 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세계무역기구(WTO) 체제아래서 정부주도의 수출진흥책을 쓸 수도 없다.국내 자동차 시장개방을 위해 미측이 집요한 공세마저 벌이고 있어 정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시장이자 경쟁이 가장 활발한 시장입니다.경쟁력을 확보해야 만 세계 1위가 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제 3세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미국 시장을 포기하고서는 한국경제가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대미통상정책을 최일선에서 다루고 있는 통상산업부 안세영 미주과장은 미국시장을 경쟁력의 시험대로 진단한다.프랑스나 이탈리아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중단된뒤 이들 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이 곧 미국은 상품 경쟁력의 척도라는 생생한 증거라고 안과장은 얘기한다. 안과장은 우리상품의 미국시장 진출확대를 위해 크게 두가지로 접근하고 있다.하나는 유통시장이고,다른 하나는 산업기술협력 증진.그는 “미국은 90년 이후 유통형태를 백화점 위주에서 K마트,프라이스 클럽 등 대형 유통체인으로 전환했다”면서 “대미 수출품의 대형 유통체인 접근은 전체 수출상품의 7%에 불과해 10월중 미국의 유명 마케팅 에이전트 20여명을 국내로 초빙,상담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미국내 중간유통상인 마케팅 에이전트들은 상품을 발굴,미 유통체인에 공급한다. 하이테크 분야의 산업기술협력을 위해서는 10월 1일 한미기업협력위원회(CBC)를 발족시켜 미국측에 ‘한미 비즈니스 넷 시스템’구축을 제안할 방침이다.한국의 중소기업진흥공단,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의 정보망을 미 상무성의 전자시스템과 연계해 미국 첨단기술의 국내 이전을 촉진하겠다는 생각이다.제품의 공동개발과 상품화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미 정부조달시장 진출과 벤처분야 협력방안도 제안할 계획. 안과장은 특히 “자동차 수출확대를 위해 최근 실무협상에서 상용차에 대한 높은 관세(25%)의 인하를 요구했다”면서 “우리와 입장이 같은 유럽연합(EU) 및 일본과 공동으로 요구를 관철하는 방안은 장기적인 숙제로 남아있다”고 했다. 서울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75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상공부 법무담당관,청와대 경제수석실을 거쳐 국제기업과 워싱턴 유엔산업개발기구 등에서 통상기술을 연마한 국제통이다.
  • “민생돌보기 핵심은 치안”/이 대표,학교폭력 경찰 적극개입 당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20일 여의도당사에서 조해령 내무부장관과 황용하 경찰청장으로부터 민생치안대책을 보고받고 집권당후보로서 치안확립문제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이대표는 먼저 “현재 경제문제가 어렵고 대선등 정치일정이나 행사가 많아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지만,사실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치안유지와 일상생활의 안정에 있다”면서 철저한 치안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대표는 또 금융기관의 자율방범체제를 언급,금융기관 폐쇄회로 TV의 화질이 좋지 않아 범죄자를 잡을수 있은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고 지적,조내무장관으로부터 첨단기기 도입 약속을 받아냈다. 이어 황경찰청장이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1개 중·고교당 형사 1명씩을 배치하는 내용의 학교담당경찰관제를 보고하자 이대표는 아들이 학교밖에서 외투를 빼앗긴 일화를 소개하며 “교내 폭력은 교사도 있고 여러 장치도 있으나 교외 폭력이 더 큰 문제”라면서 “교외 폭력도 언제든지 경찰이 개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전 국민에게 알려져야 근절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특히 학원·독서실주변의 범죄예방활동을 강화,범죄현장의 은밀성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경찰이 피해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시간이 문명국가의 척도라고 전제,신고 즉시 경찰관이 출동하는 체제를 하루속히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 인간개발지수 “한국 32위”/유네스코 230국 조사

    ◎가·불 선두 미·일·홍콩은 4·7·22위 우리나라는 교육수준 국민소득 등을 토대로 인간능력의 개발 정도를 따지는 인간개발지수(HDI)에서 세계 32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제적,정치적 점유율을 보여주는 성별권한척도(GEM)는 세계 73위이다. 이같은 결과는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97년 유네스코 교육통계 자료’에서 밝혀졌다. 인간개발지수 및 성별권한척도 등은 세계 230여개 국가의 인구 문맹률 학생수 교육투자액 GNP 대비 교육비 등 교육 기초 및 재정통계를 기초로 산출한 지표이다. 인간개발지수에서 1위는 0.96인 캐나다,2위는 0.94인 프랑스이며 우리나라는 0.89로 32위를 차지했다.아시아에서는 일본이 7위,홍콩 22위,이스라엘 23위,싱가포르가 26위 등으로 우리나라를 앞섰다. 우리나라는 취학률 문자해독률 기대수명 등에서는 선진국에 가까우나 1인당 실질 국민소득에서 크게 떨어져 인간개발지수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직 관리직 여성의 비율 및 의회 의석의 여성 점유율을 토대로 경제적 정치적 여성의 권한을 산출한 성별권한척도에서 우리나라는 73위에 그쳤다. 여성권한척도에서는 노르웨이가 1위,스웨덴이 2위였으며 미국은 7위,일본은 34위다. 자국에 유학온 학생수에서는 우리나라가 93년 기준 1천908명으로 44위에 머문 반면 미국은 44만9천749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다음은 프랑스로 13만9천562명,영국은 9만5천594명이다.우리나라 학생이 가장 많이 유학을 간 나라는 미국으로 3만1천76명이며 일본은 9천843명,중국 6천433명,독일 4천486명,프랑스 1천642명 순이다.
  • 조순 총재 오늘 당직인선 매듭

    ◎사무총장 장경우 부총재·이규정 총무 물망/대선기획단장 분리… 일부당직 통추 몫 남겨 민주당 조순 총재가 18일 주요 당직 인선을 통해 당을 대선체제로 전환한다.조총재는 당3역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을 교체하고 당무위원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선은 ‘조순 체제’의 첫 작품이자,‘조순당’의 향배를 점칠 척도라는 점에서 당내의 주목을 모아왔다.이와 관련,조총재는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7일 봉천동 자택에서 인선구상을 매듭짓고 강창성 부총재와 이를 협의했다.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사무총장과 대선기획단장을 분리하고,조총재의 참모그룹을 일부 당직에 참여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일부 당직은 조총재가 공을 들이고 있는 국민통합추진회의와의 재결합을 위해 공석으로 남겨둘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내용은 조총재의 측근들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베일에 가려 있으나 “당내 인사들이 중용될 것”이라는게 당내의 대체적인 관측이다.대선에서의 살림을 맡게 될 사무총장에는 장경우 부총재와 이규정 원내총무가 검토되고 있다는 전문.그러나 장부총재는 내주중 구성될 대선기획단의 단장으로도 거론되고 있어 유동적이다.당무위원에는 조총재의 참모진영 인사들이 몇몇 선임될 전망이다.노준찬 총재비서실장과 이호영 정무특보,김문기 예비역준장,이상도 김성엽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외부인사의 발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4각구도 언제까지(대선정국 점검:1)

    ◎“박빙의 접전” 4각­5각구도 혼미/이인제씨 출마땐 불확실정국 ‘ 더 안개속’/도약발판 추석민심 얻기 묘책마련 부심 신한국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에 이어 민주당 조순 총재가 1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싸 대선구도가 4각을 형성하게 됐다.그러나 정치1번지인 여의도에서는 이미 지사직 사퇴를 선언한 이인제경기지사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여서 5각구도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 같다.이는 이번 대선이 그만큼 복잡하고,불확실성 속에서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반증이다.올 대선의 분수령이 될 추석연휴를 전후해 정게개편 가능성 등 올 대선의 주요 변수와 각 당의 전략 및 준비상황,후보들의 야심찬 구상 등을 주제별로 5차례로 나눠 정리한다.〈편집자주〉 이인제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선언이 임박한 분위기다.여의도 이지사 사무실 주변에서는 12일 ‘거사설’이 파다하다.이지사측은 아직 구체적인 준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정치권은 그의 독자출마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기류다. 이지사가 대선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대선은 신한국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민주당 조순 후보의 4각구도가 크게 5각구도를 형성한다.출사표를 던진 군소후보군이 잇따르고 있으나 대선판도 자체에 영향을 미칠 후보는 없어 보인다. 이번 대선이 4각이든,아니면 그 이상이든 특징은 후보군 난립으로 꼽을 수 있다.지난 92년 대선때도 여러 후보군이 난립했으나 민자당 김영삼,민주당 김대중,국민당 정주영 후보라는 3각구도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그러나 이번 대선은 이지사가 막판에 출마를 포기,후보가 줄어든다 해도 최소한 4각구도 이상이다. 역으로 이는 현재 수위를 달리는 절대 강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가장 최근 한 여론기관이 조사한 후보별 지지도에 대한 결과를 보더라도 5자대결의 경우,1위인 김대중 후보의 지지도는 30.2%로 26.6%로 2위를 차지한 이지사와의 차이는 오차한계 범위인 불과 3.6%이다.병역시비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3위인 이회창 후보도 18·5%이다.일회용 ‘충격요법’만으로도 언제든 뒤집기가 가능한 차이로 볼 수 있다.어느 때보다 박빙의 대접전이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여야를 가릴 것 없이 추석연휴를 대반전의 계기로 삼기위해 각종 대안과 이벤트성 아이디어를 국민 앞에 내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여론조사의 순위를 따질 때가 아니다”면서 “추석연휴가 끝난뒤 누가 여론의 상승세를 타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최근 여야간 혈전은 1위는 수위자리 굳히기,2,3위는 대반전 모색,4,5위는 군소후보로의 추락을 막고 도약의 받침대를 마련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자민련이 각종 유언비어로 신한국당 이후보를 흠집내자 신한국당이 곧바로 이에 대한 해명자료와 ‘실상은 이렇다’는 공격용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나선 것도 이의 반증이다. 신한국당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이 “후보난립의 본질과 현 여론조사 순위는 사실 지역구도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면서 “대구·경북을 포함해 전국적인 여론의 향배가 앞으로 남은 각종 후보난립의 가능성을 재는 척도”라고 말한 데서도 난립구도를 보는정치권의 시각이 읽혀진다.즉 현 구도가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도가 갈수록 복잡하게 꼬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 외환보유 적정선 유지를(사설)

    외환보유고가 경계수위에 이르렀다.지난 3월 2백91억달러를 고비로 증가세를 보이던 것이 7월 3백36억7천만달러에서 8월말에는 3백11억4천만달러로 25억3천만달러나 줄어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외환보유고가 감소세로 되돌아선 것은 한국은행에서 우리 원화의 대미달러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보유달러를 외환시장에 대거 방출했고 기아사태이후 신용도추락으로 해외차입이 어려워진 국내금융기관들에 대해 외화자금공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보유외환은 한 나라의 대외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인만큼 적정선 유지가 바람직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적정선이 석달 수입분이므로 이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적어도 3백60억달러정도의 외환보유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그래야만 달러등 외환에 대한 불필요한 가수요현상을 막고 금융불안심리를 해소시켜 외환위기를 사전에 봉쇄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얼마전 외환위기를 겪었던 태국이나 멕시코에 비해 경제의 기초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에 크게우려할 바는 아니라 하더라도 가장 큰 외환수입원인 국제경상수지 부문에서 적자가 계속 늘어나거나 국내 금융기관 신용도하락으로 외화차입여건이 호전되지 않으면 외환위기발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기아사태를 해결하고 은행 등 금융기관의 부실화 방지대책을 강력히 추진,우리 경제운용에 대한 해외신용도를 회복시켜 외화차입을 순조롭게 하는 일이다. 환율정책도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오히려 환투기를 유발시킬수 있으므로 일본 동남아국가 등 수출품 가격경쟁상대국의 환율변동 추이와 환율인상에 의한 수입품값 상승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어느정도의 환율오름폭은 용인하는 신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외화가득률이 높은 수출상품개발과 외환위기 대비를 위한 IMF 등 국제금융기구와의 협력강화도 필요하다.
  • “식량·전력난에 인심 흉흉”/일 아사히 신문기자 방북기

    ◎도둑 들끓고 장례식은 야간에 치러/김일성 호화 영생탑 방문객 줄이어 식량난이 심각한 북한에서는 최근 식량을 태연하게 훔치는 등 인심도 사나워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기자와 재일동포 방북자들의 견문을 종합해 보도하고 있다.아사히신문은 또 나진 선봉지구에서는 1평 정도의 매점이 등장하고 있다고 사진을 곁들여 전하면서 매점은 가족 경영에 한해 지난 6월부터 허가되고 있다고 전했다.다음은 기사 전문. 올 가을 김정일 비서의 권력승계가 예상되는 북한은 대일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에 합의하는 등 대외관계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식량난에 시달리는 국내의 분위기는 어둡고 인심도 점점 황폐해지고 있는 듯하다. 평양 교외에 있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체를 안치한 금수산기념궁전에는 만3년 탈상에 맞춰 높이 90여m의 ‘영생탑’이 세워졌다.궁전을 방문한 한 재일조선인(북한 국적의 재일동포)은 터미널 주차장에 이르는 2㎞ 남짓한 도로 가운데 1.5㎞정도의 지하도부분에 들어서서 몹시 놀랐다.너비 10m 높이 6m정도의 터널은 대리석이 사용됐으며 움직이는 보도가 길게 길게 연결되는 등 대단히 호화로왔다.터널과 영생탑을 포함한 금수산 지구 정비에 2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다고 한다.방문한 사람들은 ‘충성심은 이해되지만 이 자금을 식량 구입에 돌리지 않았단 말인가’라면서 한탄했다. 북한의 농업부진은 홍수와 가뭄이라는 자연재해만이 아니라 화학비료의 부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전력난으로 비료공장이 마비되고 있다.발전소로서 풀 가동되고 있는 것은 자유무역지구안 선봉에 있는 중유발전소 정도다. 주민의 자위책은 주택의 빈 터에 작물을 심어 농민시장 등을 이용해 파는 것이다.나진 선봉 시내에는 농가의 부인 등 십수명이 노상에 작물을 늘어 놓고 팔고 있었다.일본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사람은 돈과 물자를 받아 어떻게든 견디고 있다. 영양실조에 따른 사망은 확실히 늘어나는 듯하다.지난해까지는 ‘사람이 죽어도 소리를 내 울지마라’라는 고시가 있었지만 지금은 ‘장례는 야간에,조용히 치를 것.친척도 참석하지 말라’고 지시받고 있다고 한다.
  • 예산관련 민원 봇물…“진땀나네”/신한국 예산당직자 교통정리 고심

    ◎“농어촌투자 지켜라” 관변단체도 증액 압력/방위비 7∼8% 요구/교원단체선 복리후생비 25일부터 시작되는 정부와 신한국당의 내년도 예산 협의를 앞두고 당의 예산관련 당직자들의 사무실에는 민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예년보다 덜하다곤 하지만 신한국당으로서는 여전히 정부의 ‘긴축’과 지역민의 ‘요구’사이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신한국당이 가장 압력을 느끼는 부분은 농어촌구조개선사업비 조정.21일 농업경영인연합회 간부들이 이해귀 정책위의장과 나오연 제2정책조정위원장을 방문,“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3년 앞당긴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고 ‘통보’하다시피 하고 돌아갔다.정부가 가져온 예산안은 7조8천억원의 올해 투자분 가운데 1조원 정도를 내년으로 넘기고 있다.농촌출신 의원들은 “정권을 내주고 싶으냐”고 펄쩍 뛴다. 향군협회와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등과 같은 이른바 ‘관변단체’ 등에서도 선거를 앞둔 시점을 이용,은근히 지원금 확대의 압력을 넣고 있다.25일부터 예결위의 예산조정안 심의가 시작되면,의원들의 지역 민원도 봇물이 터질 것으로 보인다.선거때 ‘돈’을 함부로 풀기 힘들어진 지금,지역구 사업예산을 얼마나 따오느냐가 의원들의 ‘능력’을 시험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다. 방위비 책정도 당의 큰 고민거리다.지난주 신한국당을 방문한 국방부 고위간부는 “재경원이 제시한 숫자로는 군 현대화 사업은 물론,군 전체의 사기에도 큰 지장이 있으니 최소한 7∼8%는 인상해달라”고 주문하고 돌아갔다.당은 교육예산도 ‘GNP 5%이상’이라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재경원과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교원단체에서는 복리후생비 4만원 책정을 요구하고 있지만,당정은 2만원선에서 설득하려 하고 있다.
  • 지하철 단상/조남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굄돌)

    서울의 지하철은 교통체증도 상관없고 목적지에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그러나 문제는 요사이 같이 찌는 듯한 무더운 날이다.차내의 냉방시설은 어느 정도(노선마다 차이가 있지만) 되어 있으나 지하출입구에서부터 승차하기까지의 지하갱도는 냉방시설이 아예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지열과 열차가 뿜어대는 열기가 합쳐져 온몸이 흠뻑 젖기 십상이다.냉방시설을 한다든지 환풍장치를 잘 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쾌적하게 지하철을 이용하게 할 수는 없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에너지 특히 전력에너지가 많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력수요 증가율은 선진국에 비해 높다.미국등 선진국의 경우는 연 1∼2% 증가에 머무르는 반면 우리나라는 약 10%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물론 선진국형 전력소비 형태인 여름철 냉방수요의 증가가 큰 요인중의 하나이다(그러나 1인당 전력소비량은 선진국에 훨씬 못 미친다). 전력수급을 관장하는 정부의 관련부처와 한국전력의 고충은 충분히 알고 있다.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발전설비를 확장하고 전력계통 운용을 현대화하여 효율을 극대화하여야 한다.운전중인 발전소는 고장정지·불시정지를 줄여 이용률을 높이고 송·배전 손실률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또한 피크부하관리를 위해서 계절별·시간대별 차등요금제,빙축열 냉방설비,양수발전,축전지 개발에 힘쓰면 좋을 것이다. 에너지 특히 전력의 사용량은 삶의 질의 척도이다.따라서 발전설비의 확장은 불가피하다.이를 위해서는 석탄·석유·천연가스 사용으로 인하여 이산화탄소 같은 환경파괴 물질을 발생시키는 화력발전보다는 우라늄을 사용하는 원자력발전이 훨씬 유리하다. 서울역 대합실의 에스컬레이터가 단지 전시물이 아니고 항상 운행되어 노약자나 무거운 짐을 가진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때,쾌적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때는 언제일까?
  • 만화탄압은 마녀사냥/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아이는 만화를 좋아한다.엄마는 그것을 싫어한다.‘읽기’세대인 엄마는 아이의 만화 ‘보기’를 이해 못한다.만화를 보느니 동화책을 읽는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엄마는 아이에게 만화를 못보게 한다.아이는 엄마에게 항의한다.엄마가 만화를 모르면서 무조건 비판한다는 것이다.이때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를 쥐어 박거나 야단치면서 아이 손에서 만화를 빼앗는다. ○읽기­보기세대의 충돌 학교폭력 문제에서 비롯돼 일본만화와 한국만화에 대한 단속으로 이어진 최근 사태는 우리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풍경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는 것 같다.읽기세대와 보기세대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문제는 읽기세대가 만화를 불량식품처럼 생각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따라서 그들의 낡고 완고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엄마에게 항의하고 쥐어 박힌 아이는 물론이고 엄마 앞에서 아무말 없이 순종하는 듯한 아이도 결코 만화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만화시장 3조원 규모 게다가 이제 만화는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것이기도 하다.보기세대가 그만큼 성장했고 만화의 영역이 넓어졌다.조숙한 보기세대는 우리 사회에서도 벌써 40대에 들어섰다.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세대가 보기세대다.데즈카 오사무 등 탁월한 작가들을 배출하며 일찍부터 발달한 만화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 일본에서 지난 95년 작성된 통계에 의하면 한해에 23억3백10만권의 만화가 발간됐다.만화단행본과 만화잡지를 합친 숫자다.시장규모는 총 4조3천억원.일본 출판시장의 약40%를 차지하는 규모다.출판 만화의 시장규모가 이 정도니 여기서 파생되는 애니메이션,컴퓨터 게임,캐릭터,테마파크,이벤트 등 관련 산업의 규모까지 계산하면 엄청난 규모가 된다. 당연히 일본만화의 세력은 만화 전통이 깊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에까지 뻗쳤다.한국에서도 개봉된 미국 디즈니회사의 만화영화 ‘라이온 킹’은 일본만화 ‘정글대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그래서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일본의 만화는 만화가 아니라 일본의 현실과 진로를 말해주는 사회적 척도”라는 내용의 기사를 쓰기도했다.물론 우리나라는 일본 만화산업의 영향권에 더 깊숙이 놓여 있다. 컴퓨터시대에도 살아 남을수 있는 4차산업인 만화산업의 무한한 가능성과 부가가치 창출에 우리 정부도 몇년전부터 주목하기 시작했다.일본 만화산업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국내만화를 육성하기 위한 갖가지 만화산업 지원책을 세우고 실시한 결과 96년 현재 우리 만화산업은 애니메이션,캐릭터등을 포함해서 약3조원에 이르게 됐다.만화관련학과를 설치한 대학이 전문대를 포함,전국에 10여개에 이르고 과학고나 예술고처럼 만화고를 특수목적고로 설치하는 것도 허용됐다.즉 만화가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이 된 것이다. ○손발 안맞는 당국 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아직도 만화보는 아이를 쥐어박는 엄마처럼 크게 바뀌지 않았다.그래서 검찰이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가와 스포츠신문 편집국장들을 기소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손발이 안 맞는 당국의 태도로 모처럼 싹트던 한국의 만화산업은 크게 후퇴하게 됐다.만화작가 40여명이 절필선언을 하고 일부는 하루 감옥체험까지 마다하지 않을수 밖에 없었던 극한 상황은 어느 장르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생명으로 하는 만화창작에 오랜동안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당장 한달에 30억원의 매출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만화업계는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표현의 자유는 기본권 무엇보다 표현의 자유가 너무도 쉽게 침해됐다는 점에서 이 사태는 오래도록 불행한 일로 기억될 것이다.표현의 자유는 모든 자유주의적 헌법체계가 인정하는 기본권이다.물론 한 사회의 관습적 규범과 윤리도 존중돼야 한다.그러나 그것이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앞설수는 없다.그래서 미국 대법원은 지난 80년대 말 인디애나폴리스 시의회가 통과시킨 ‘포르노 금지조례’에 위헌결정을 내렸고 지난달에도 인터넷의 음란물을 규제하는 ‘통신품위유지법’을 위헌으로 규정했다. 또 만화가 청소년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중세에 창궐했던 페스트는 마녀로 지목된 죄없는 희생자가 공개처형돼도 사라지지 않았다.우리 사회 청소년의 일탈문제도 만화라는 희생양을 탄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마녀사냥은 진정한 해결책을 찾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시대착오적인 만화탄압은 중지돼야 한다.
  • 오너가 만능일수 없다(위기의기업/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10)

    ◎오만한 베짱투자 낭패의 길로/“내회사 내맘대로” 전문경영인 건의 묵살 일쑤/재벌2세 저돌적 사업확장도 ‘눈물의 종착역’행 ‘부자 3대를 못넘긴다’는 말처럼 자생력을 갖지 못하고 쓰러지는 기업들은 오너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날로 번창하던 기업이 망한 뒤 “기업은 과연 오너의 전유물인가”라며 회한에 젖는 전문경영인들이 적지 않다. 오너의 잘못된 행태 가운데 가장 큰 부작용은 전문경영인의 의견을 묵살한 채 개인기업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공통적으로 지적된다.삼미는 철강사업과 연계된 공업용 다이아몬드 사업에 착수하면서 삼미화인세라믹스를 세웠다.일부 전문경영인들이 먼저 사업성을 검토할 것을 건의했지만 김현배 회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미도파가 인수·합병(M&A)에 시달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며 최고경영자의 마이동풍식 고집에 직결된다.대농그룹의 간부 박모씨는 “미도파가 M&A 파동에 휘말리기 직전 박영일 회장에게 ‘정체 불명의 세력이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는 주식시장의 이상기류를 보고했으나 ‘설마 남의 회사를 그렇게 쉽게 먹을수 있겠느냐’며 핀잔만 들었다”고 오너의 우유부단한 자세를 비판했다. 재벌 2세 등의 저돌적인 경영도 몰락을 자초한다.대구의 하나백화점을 보자.창업주 2세인 이 백화점 사장은 93년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자마자 백화점 왕국을 꿈꾸며 저돌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다.1년만에 3곳에 분점을 신설하고 부도로 무너진 구미시 다모아백화점을 3백1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과감하게’ 밀어붙였다.결국은 자금난에 봉착,백기를 들고 말았다. 세계 3대 피아노 생산업체이던 삼익악기도 2세인 30대의 이석재 회장이 패기와 의욕을 앞세워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나머지 지난해 10월 법정관리 신세가 됐다.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에이스가구 삼송산업 등을 계열사로 만들었으나 적자로 금융부담만 가중됐다.규모가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뿐 오너의 덩지키우기식 경영은 똑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기업주가 정경유착 등에 집착한 기업은 어떤가.‘하나회’ 멤버였던 군출신 인사가 78년에 설립한 장복건설은 5·6공 시절 신군부와의 인연을 바탕삼아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이 회사는 84년부터 87년까지 수의계약으로 정부발주공사를 많이 따냈다.그러나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수주가 끊기면서 93년 부도를 내고 바로 침몰했다. 건영그룹의 전직임원은 “오너들은 대체로 은행돈을 많이 끌어쓰면 (은행이)부도처리 하기가 힘들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업을 공개하고도 개인 것으로 착각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또 “기업 규모가 작을 때는 주먹구구식 경영이 가능하겠지만 덩지가 커지면 전문경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참모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식 경영기법을 도외시한 채 점술가를 찾은 사례는 과연 이들이 경영인인지를 의심케 하기도 한다.한보의 정태수 전 총회장이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단골 점장이의 말에 의존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건영의 엄상호 전회장도 “중국에 가면 큰다”는 점술가의 말에 현혹돼 자금사정이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3천만달러 들여 중국의 아파트 재개발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경영진의 만류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한다.자금과 관련된 모든 결재는 오너가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비서실과 기획실에서 이뤄지고 상오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 하오에 갑자기 뒤바뀌는 경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던 것이다.
  • 취임 1주년 강봉균 정통부 장관(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8년내 세계5위권 정보통신국 부상”/차세대이통 핵심기술개발비 올 6,138억 지원/우수대학원 20곳 선정·SW지원센터 확대 설치/전화요금 신고제 전환… 사업자 공정경쟁 부축 “정보화는 고비용·저효율 경제구조를 치유하는 해결책들중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강봉균 정보통신부 장관(54)은 “정보화에 의해 수요와 공급이 완벽하게 연결되면 기업은 그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경영구조를 혁신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로 시장기능이 자연스럽게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산업은 다가오는 21세기에 단연 각광을 받을 ‘두뇌지식 의존산업’으로서 미래 우리 경제의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이를 중점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의견 적극 수렴 ­정보통신산업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그같은 중요성에 걸맞는 육성방안은 무엇입니까. ▲정보통신산업은 2000년대 정보사회의 기간산업으로써 향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략적 산업분야입니다.그래서 주요 정책과제별로 모두 11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직접 주재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보통신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 종합대책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소프트웨어산업 및 중소 정보통신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2005년까지 세계5위권의 정보통신산업 국가가 될 수 있도록 기틀을 잡아나가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지요. ▲먼저 정보통신 기술개발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모든 무선통신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등 핵심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지난해에 비해 40.7%가 늘어난 6천1백38억원을 올해 지원합니다.2001년까지 국책기술개발에 1조9천억원을 투입하고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2조원을 융자해줄 계획입니다. ­인력은 어떻게 양성합니까.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전문대학원을 내년 3월 개교목표로 추진,교육부의 인가를 받아냈으며 20개 우수대학원을 선정,2000년까지 4백35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인력양성외에 창업공간 제공과 창업지원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습니다.이를 위해 금년 8월중에 소프트웨어 지원센터를 지난해의 서울지역설치에 이어 4개 광역시로 확대 설치합니다.멀티미디어 컨텐트(내용물)산업 진흥센터와 중소기업 주문형반도체 지원센터도 올해안으로 설립합니다. ○창업지원시설 등 확충 ­재임 1년동안 가장 역점을 두었던 정책은 무엇입니까. ▲통신산업에서 경쟁체제를 구축한 것이라 할 수있습니다.통신산업에서의 수요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금년의 경우 통신산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투자가 왕성했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경제난을 극복하는데 일조를 했습니다. 정부는 통신산업에서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 지난해 개인휴대통신(PCS)을 비롯한 7개분야에서 27개의 새 사업자를 선정한데 이어 지난 6월 100여년동안 독점체제를 유지해온 시내전화 부문에 ‘하나로 통신’을 선정함으로써 국내경쟁체제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통신사업자들이 눈을 밖으로 돌려 국내의 한정된 시장을 벗어나 국제경쟁 시장에 진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21세기 국가경쟁력은 정보통신사업자들이 해외로 나가 성공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해외진출지원협 운영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이 있습니까. ▲현재 민·관·학의 연구소를 대상으로 ‘정보통신산업 해외진출 지원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필요하다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볼때 우리나라의 정보화 진척도는 어느정도 입니까. ▲우리나라는 상당히 앞선 편에 속합니다.미국·일본과 비교할 때는 약간 뒤처져 있습니다.그러나 정보화 속도가 하도 빨리 진행되다보니 조금만 방심해도 선진국과의 갭(gap)이 확 벌어질 겁니다.한 눈을 팔 겨를이 없는 상황이지요.정부는 앞으로 10여년후 미국·일본과 대응한 수준으로 정보화를 진척시켜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텐데요. ▲정부의 사업자 규제권한을대폭 축소시켰습니다.또 사업자간 공정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습니다.통신요금 결정도 시내전화를 제외하고는 신고제로 전환하는 등 규제완화와 함께 사업자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사업자 자율성 대폭확대 ­범국가적 차원의 정보화는 잘 추진되고 있습니까. ▲2000년까지 행정·교육·산업·지역 등 국가사회 핵심부문의 정보화를 촉진시킨다는 전략하에 ‘효율적인 전자정부 구성’ 등 10대 정보화 중점과제를 선정,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또한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조기 구축하고 정보통신산업을 지원,오는 2010년 미국·일본등 선진국 수준의 국가사회 정보화를 실현할 계획입니다. ­현장을 자주 방문한다고 들었는데요.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이 정책수립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의견청취가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갑니다.체신청과 산하단체 방문은 물론이고 정보통신 관련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안고 참석합니다.최근에는 정보화추진 현장과 중소 정보통신업체 방문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경제단체를 비롯한 사회단체들이 정보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알 수 있도록 강연도 합니다.
  • 연변의 한인들/이승복 홍익대 교수·시인(굄돌)

    무사안착 후감 한가지.도착해서 만난 사람들중에는 그럴 수밖에 없다며 유들유들 해진 사람과 그럴 수는 없다며 격정어린 대립을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어디선가 본 듯한,틀림없이 그런 것 같은 산천 그리고 그속의 사람들,그래서 이들을 조선족 한인이라고 한다.하지만 한인이란 말만 가지고 한국과 똑같은 문화척도를 강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한인이란 단지 동족의 범주를 지칭할 뿐이다.똑같은 모범만으로 대표될 수는 없다.그러니 서울에 비해서 30년쯤 과거 속에 있다는 표현은 적지 않이 무모한 서울말씨에 불과하다.연변도 틀림없이 1997년 여름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찌는듯한 여름 더위속에서 연변사람도 연변문화를 축으로 부지런히 살고 있다.나름대로 호흡하고 생각하고 있음이 아름답다.서울사람이 서울서 살고 있듯이 말이다. 그러고 보면 같은 시간에 살고 있다고 해서 공간이나 문화의 이질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란게 분명하다.함부로 판단하고 말할 일이 아니다.물론 같은 공간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내가 어릴 때 자장면을 좋아했다고 해서 아들도 그렇지 않은 것을 비도덕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서로 다른 문화축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같이 살기 위해서라면,진정 자연처럼 살고자 한다면 그래야 한다.한 집에 살거나 한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문화의 범주를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축을 인정해야 한다.노사가 그렇고 사제가 그러하며 부자관계가 그렇다.어쩌면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의 논리를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보기로 하자.일부러 시간을 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만 한나절 생활하고 생각해 봄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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