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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④연근해 어업 구조조정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④연근해 어업 구조조정

    ■ 최저입찰제 도입… 어선감척 보상 ‘갈등’ 바다에는 지금 ‘사라호’보다 강력한 구조조정 태풍이 휘몰아 치고 있다. 50년 이상 ‘관행’을 이유로 지속된 싹쓸이 조업이 해경의 날선 단속으로 자취를 감추거나 꽁무니를 빼고 있다. 이와 맞물린 연·근해 어선 감척도 보상 액수와 범위로 폭풍전야다. 통상 10t이상인 근해어선은 지난해까지 보상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국내 등록어선의 90%를 웃도는 10t미만의 연안어선을 정리하는 일이다. 다음달 말부터 보상에 들어간다. 전남은 전국 등록어선의 절반을 웃도는 3만 6898척이 있으며, 이 가운데 1000척을 2008년까지 줄인다. 지난해까지 485척을 줄였다. 이 가운데 근해어선이 127척, 연안어선이 160척이다.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만난 근해어선 선주 이관형(51)씨는 “10t짜리 근해유자망 보상가로 1억 6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5t짜리 5000만원 보상설… “부족” 하지만 연안어선은 대상자가 많고 예산이 부족하다. 전남도는 올해 134억원으로 124척을 보상한다. 어민들은 노령화와 채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감척보상 확대에 적극적이다. 여수시 화양면 용진어촌계장 채형채(54)씨는 “연안어선 5t짜리 보상가로 5000만원설이 나오지만 어가마다 4000만원이 넘는 빚이 있다.”며 “수협이 먼저 보상비를 챙기면 어민들은 배만 날리는 꼴”이라며 가슴을 친다. 이 마을 어민들은 최소한 8000만원을 요구했다. 현재 전국 어촌계는 1913개, 어촌계별로 1척씩 5000만원에 보상한다고 쳐도 950억원이 든다. 정부의 올 감척보상비는 470억원이다. 정부는 이번에 감척 보상가를 매기는 데 입찰제를 도입한다. 정부가 어선별·업종별 위판실적 평균가를 내 어업손실액(폐업)을 제시하면 어민들이 폐업 응찰가를 써내는 최저 입찰제 방식이다. ●입찰제 도입으로 보상금 줄까 걱정 하지만 어민들은 폐업액은 물론 어선·어구에 대한 감정평가액이 시가보다 턱없이 낮을 것을 우려한다. 1t짜리 연안낭장망배가 있는 임채운(57·전남 여수시 남면 송고리)씨는 “멸치와 새우만 잡아도 한해 7000만원 이상을 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어선정리에 따라 양식업과 관광업 등으로 업종 전환을 꾀하고 있다. 어민들도 감척보상 대가로 양식업 면허를 요구한다. 그러나 국내 양식장도 이미 포화상태다. 양식 어류는 수입량이 늘고 소비가 줄면서 설상가상이다. 전남 완도의 한 수입업자는 “중국산 점성어(점민어)는 ㎏당 5000∼6000원에 소매상에 넘긴다.”고 말했다. 완도 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국내 양식산인 광어는 ㎏당 1만원선에, 우럭은 500g당 1만 1000원선”이라고 밝혔다. 여수·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어선감척 후 대안은-값싼 중국산 공세에 양식업도 위기 정부가 어선 감척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양식업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민들에게는 녹록지가 않다.‘대박’보다는 ‘쪽박’이 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게 양식업자들의 주장이다. 지금 국내 어류와 패류, 해조류 등 3대 양식업은 총체적인 위기다. 경기침체로 횟감 소비량이 크게 줄면서 어류 양식업자들이 빚더미에서 허우적거린다. 값싼 중국산의 공세에 국내 양식업이 송두리째 거덜날 상황이다. 지난해 전남지역 수산물 생산량(68만t)만 보더라도 양식업이 53만t(79.4%)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고기잡이로는 14만t(20.6%)에 그쳤다. 지금 국내 양식업 중 그래도 목돈이 되는 것은 전복이다.3년가량 키워 ㎏당 5만원 이상이면 남는데 지금 6만원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전복도 3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최대 전복 양식장이 있는 전남 완도군. 지난해 2400가구가 2463㏊에서 1270t을 생산해 670억원을 벌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완도군에서는 지난 3년 동안 단 한 건도 신규로 전복양식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며 “지금 시설로도 포화상태인데 이제 시작한다면 내다 팔 때쯤에는 공급 과잉이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또 굴이나 홍합 등 패류는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뒷받침해 주질 못한다. 김·톳·다시마 등 해조류는 젊은층이 외면하면서 소비량이 급감, 어민들 사이에서는 사양업종으로 인식된다. 한창 미역을 출하중인 완도군 금일읍 하화전 안정길(50)씨는 “지난해 양식 미역을 ㎏당 80∼100원에 팔았는데 올해는 홍수출하로 40∼50원이라도 공장에 넘긴다.”고 말했다. 가장 문제는 어류양식장이다. 한마디로 풍전등화다. 어민들은 해놓은 시설물을 놀릴 수 없어 고기를 넣는다고들 스스로 비하한다. 심하게 말하면 어류 양식업자 열에 다섯은 신용불량자 신세다. 국내산에 비해 절반 값도 안 되는 중국산 점민어를 비롯해 농어 등이 시장을 석권하면서부터다. 지난해 중국산 활어 수입량은 2만 3000t(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육상 축양장은 열에 아홉 곳은 광어를 기른다.2002년부터 “광어 기르면 돈 번다.”는 소문에 엄청난 시설자금을 들여 앞다퉈 뛰어들었다.3년이 지난 지금 공급과다와 소비 급감으로 광어는 판로가 막혔다. 양식어민들은 한 푼이라도 사료값을 줄이기 위해 생산원가도 안 되는 값에 앞다퉈 출혈판매 중이다. 축양장에서 만난 직원 이일주(35·완도군 신지면 동고리)씨는 “광어는 ㎏당 생산원가가 1만 5000원인데 1만원에 팔고 있으니 마리당 5000원을 손해보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나마 바다 가두리에서 키우는 우럭은 지난해 태풍과 중국에서 수입량이 줄면서 값을 물고 있다. 박홍광(65·여수시 남면 화태도)씨는 “우럭은 물량이 달려 500g에 1만 1000원을 넘고 있어 그나마 괜찮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홍해삼과 청해삼 양식에 성공한 김용덕(38·완도군 완도읍 군내리)씨는 주위에서 성공한 양식어민으로 통한다. 양식장 400여평에서 해삼 130만마리를 부화시켜 연간 2억원 벌이를 한다. 그러나 김씨는 “다시마와 미역 등 사료를 직접 길러 전복을 기른다. 전기료와 기자재, 시설비 소모품비 등으로 연간 8000만원이 들어가고 재투자비를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건 사실상 2000만∼3000만원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려면 전복과 미역 등을 함께 기르거나 종묘를 직접 생산하는 복합양식밖에 없지만 어민들에게는 기술력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바뀐 위판장 풍경 위판장이고 시장이고 펄떡거리는 쓸 만한 자연산 활어는 이제 ‘천연기념물’쯤으로 치부된다.99%가 국내외 양식산으로 자리바꿈됐다. 전국에서 하루 2000여명이 찾는다는 활어 판매 전문인 전남 여수 남산시장. 수족관에서 양식농어를 꺼내 바쁜 손놀림을 하던 순천횟집 여주인 기은정(49)씨는 “여그와서 자연산 찾으먼 바보라고. 인자 손님들도 국내산 양식을 선호한당게.”라고 웃었다. 위판장도 1995년을 정점으로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바다에 고기가 없다 보니 고깃배가 크게 줄었다. 여수를 상징하던 안강망배(돔·농어·조기잡이배)는 160척에서 지금은 26척만 남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8일 새벽 4시 여수 중앙시장. 고테구리 단속 이전 발디딜 틈이 없이 붐비던 경매시장이었으나 상인과 어민 등 합쳐봐야 50명 남짓이다. 여수시 남면 서고지 양식장에서 들어온 값싼 양식 숭어 수백마리가 시장바닥에 널부러져 그나마 고기맛(?)을 불어넣었다. 어른 팔뚝만 한 게 마리당 1700∼2000원이다.8년째라는 강종남(42·여수시 중앙동) 경매사는 “고테구리 단속 이후 사실 경매 물량이 없다.5t 미만 채낚기로 잡은 돔이나 농어 몇 마리가 보다시피 전부”라고 말했다. 활어가 사라진 자리는 냉동처리된 수입산 상자로 채워졌다. 병어·민어·삼치·갈치·명태·가오리·도다리는 상자당 3만∼4만원선에 낙찰됐다. 양태·서대·민어·조기도 80% 정도는 중국산이었다. 한 아주머니는 “갈치는 요즘 독도를 들먹거리는 일본 것인디. 안 먹어야 한디, 고기가 있어야제….”라면서 갈치 상자를 끌고 갔다. 같은 날 새벽 5시30분. 국동 여수수협내 위판장. 소흑산도와 동지나해 등에서 조업 보름 만에 들어 온 안강망과 저인망 등 중선배 4척이 냉동 고기상자 3000여개를 토해냈다. 입찰자 200여명, 트럭 10여대가 있었지만 위판장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요즘 동지나해에서 잘 잡힌다는 조기와 아귀가 위판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조기는 상자당 10만원, 젓갈을 담그는 송어는 3만원. 양식장 사료로 쓰이는 조기 새끼인 깡다리는 위판장에 못 들어오고 산더미처럼 밖에 쌓아뒀다. 동이 훤히 틀 때쯤 대여섯 번 위판장소를 옮겨가던 경매는 싱겁게 끝이 났다. 수협위판장 김향모(55·여수시 신월동) 경매실장은 “올 들어 위판장 반입량도 지난해 대비 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95년까지만 해도 이곳 하루 위판량은 10만 상자. 연간 위판액이 18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00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고 한다. 경매사들은 “고기가 적어 흥이 나질 않는다.”고 푸념이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코펜하겐 벤치마킹한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코펜하겐 벤치마킹한다

    노들섬에 들어서게 될 서울 오페라하우스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것을 벤치마킹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유럽을 순방 중인 이명박시장이 덴마크의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를 둘러본 뒤 노들섬의 오페라하우스를 최고의 선진기술을 도입한 독창적인 21세기형으로 짓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노들섬 전체 3만 6000평의 부지에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 청소년 야외 음악당,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1만 5000평 규모의 ‘문화예술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시립대에 의뢰,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4월중 국제현상 공모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시내 오페라 극장은 예술의전당 한 곳뿐이고, 그나마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전용극장으로서 기능은 상실한 상태다. ●모델은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시가 최종 모델로 삼은 곳은 올해 1월 문을 연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수로로 둘러싸인 인공섬 위에 건립된 이 건물은 건축 규모는 물론, 섬이라는 입지적 측면과 공연장 성격 면에서 노들섬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선박회사인 AP모엘러가 건립, 코펜하겐시에 기증한 것으로 면적 1만 2400평에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4845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됐다. 오페라극장(평균 1500석)과 실험극장(200석) 이외에 무대 뒤편에는 대규모 리허설룸 등 1000여개 룸을 설치했고 카페 등 휴게시설과 세트 보관시설을 갖췄다. 건물 안 곳곳에 자연채광이 골고루 들면서 주변의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외관을 유리로 장식한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오페라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음향에 가장 공을 들였다. 최고의 음향을 내려고 내부 공연장의 외관을 바이올린 재료로 쓰이는 나무로 가공한 패널로 덧대었다. 객석마다 밑부분에 설치한 에어컨도 가동 소음을 줄이려고 바닷물을 순환시켜 찬바람이 나오도록 하는 순환시스템을 이용했다. 현재 이 오페라하우스에는 공연이 아닌 공연장만을 둘러보려는 유료 관광객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다녀갈 정도로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시장은 “오페라하우스는 그 나라의 문화 및 기술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며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보다 더 나은 공연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건립비용·수익성 ‘무리수’ 비판도 오페라 관람이 일상화된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는 비싼 관람료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오페라의 벽이 높은 게 현실이다. 흥행을 위해 외국의 유명 오페라의 공연만 초청하면 높은 개런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천억원짜리 문화 인프라만 갖춰 놓고 수익은 고스란히 외국이 챙겨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 1년 내내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세계적인 체코의 스테이트 오페라 극장도 편당 최고 6만원의 입장료를 받으면서 국가로부터 50%의 재정 보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5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건립 비용 조달도 문제다. 특히 관람객들이 쉽게 노들섬에 올 수 있도록 대중교통기반시설을 조성해야 하는 부담까지 따지면 건설예산이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장이 ‘문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오페라 전용 극장 건립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코펜하겐 덴마크 연합
  • 전자파 ‘건강 위협’ 본격대응 신호탄

    전자파 ‘건강 위협’ 본격대응 신호탄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어려울 법하다. 공기를 숨 쉬듯 전기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전기가 주는 풍요로운 혜택만큼이나 그늘도 짙어가고 있다. 전기가 흐르는 곳엔 언제나 존재하는 전자파 때문. 길가의 전선이나 집안의 가전제품, 전철 같은 교통수단, 사무실의 각종 기기, 휴대폰 등 전자파는 사실상 현대인의 일상을 언제, 어디서나 포위하고 있다. 마이크로파 등 인체에 열(熱)작용을 일으키는 일부 전자파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전자제품, 전철, 송전선로 같은 극저주파(0∼1㎑)에 의한 자극(非熱작용)에 대해선 학자마다 엇갈린 연구결과를 내놓는 등 지난 1980년대부터 20여년동안 유해성 논란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적어도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데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다.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심증만큼은 굳힌 셈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에서는 갈수록 전자파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가면서 권고·규제기준 설정 등 정책 반영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는 중이다. ●“국민건강 영향 감안한 지침” 환경연구원이 이번에 제시한 ‘안전거리 지침’도 이런 국제적 추세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최소한 이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기준인데, 우리나라도 전자파의 ‘건강 위험성’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장성기 실내환경사업단장은 “가전제품 등의 극저주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불확실하지만 사전예방적 차원에서 지침을 제시했다. 전자파에 대한 높은 대중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나 자료는 부족한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정부차원에서 실태조사를 벌여 국민건강을 고려한 최소한의 이격거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통·산자부 ‘인체보호기준’은 느슨 환경연구원이 조사한 14개 품목,138개 가전제품의 전자파 방출실태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품별 평균 방출량이 많게는 76.9mG(전자레인지), 적게는 0.9mG(김치냉장고)였다. 그동안 학계나 업계 등에서 간간이 조사해 발표해 온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 2000년과 2004년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가 각각 제정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833mG)을 훨씬 밑돌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연구원의 권고는 강력하기 이를 데 없다.▲헤어드라이기(64.7mG 아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 ▲전기장판(13.8mG 아이와 임신부는 절대 사용 말아야) ▲전자레인지(76.9mG 아예 아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세탁기(6.9mG 탈수시엔 접근 금지) 등이다. 정통부 등의 인체보호기준은 신경과 근육조직의 쇼크와 같은 직접적 인체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순간 최대 노출치’를 정한 것이어서, 일상에서 되풀이되는 노출로 인한 인체건강 위해성 방지기준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환경연구원의 판단이다. 국내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현재의 인체보호기준이 주거 환경에서 측정되는 통상적 수치보다 매우 높게 설정돼 있다.”(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전인수 박사)는 비판도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우리는 이제 막 ‘권고 지침’을 정했을 뿐이지만, 외국은 훨씬 잰 걸음이다. 스위스나 스웨덴 이탈리아 미국의 일부 주 등에선 수년전부터 2∼10mG를 각종 ‘규제기준’으로 설정하는 등 엄격한 관리대책을 시행 중이다. 최근 많은 역학연구 조사에서 밝혀진 “2mG 이상의 60㎐ 극저주파에 장기간 노출시 소아백혈병 등의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경고를 정책으로 반영한 것이다. 연세대 의대 김덕원 교수는 이에 대해 “흡연과 폐암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데 40년이 걸렸지만 전자파 유해성의 과학적 확증은 이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끼치는 공해가 될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안전거리 설정 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철 승객도 무방비 노출 환경연구원은 지난 한해 동안 전국 지하철 구간에서의 전자파 방출량도 동시에 측정했다.2000년에 이어 두번째 조사인데 이번엔 조사대상을 늘렸다.1∼8호선의 직류·교류 노선과 분당선, 국철 등 서울의 14개 구간과 부산 2개, 대구·인천·광주 각 1개 등 총 19개 노선이다. 수도권 전철 안산선(선바위∼오이도)의 객실 내 평균 방출량이 28.5mG로 가장 높았고, 경인선(남영∼인천), 의정부선(회기∼의정부북부), 분당선(선릉∼오리) 등 순으로 높았다. 광주지하철(상무∼소태)은 0.2mG로 가장 낮았다. 연구원은 “수만 볼트의 교류전원 사용구간이 직류구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파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위험성과 관련한 가장 엄격한 척도인 ‘2mG’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19개 구간 가운데 11개 구간(객실내)이 이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기 단장은 “하루 6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국내 전철의 전자파 방출 수준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그러나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전자파 영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법제화까진 시일 걸릴 듯 환경부는 10여년 전부터 전자파의 유해성 및 규제기준 강화 등을 주장하며 법제화를 시도해 왔다.2001년과 2002년 전자파를 생활환경오염원에 포함시킨 환경정책기본법 개정을 시도했으나 정통부, 산자부를 비롯한 정부와 기업 등 안팎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환경부를 중심으로 “외국에선 발암성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데도 기업의 경쟁력 저하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발생, 시기상조 등을 이유로 무조건 반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은 소수에 그쳤다. 법제화 움직임은 지난해 7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의원입법으로 환경분쟁조정법 개정안이 발의돼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데,“전자파로 인한 피해도 소음·진동·악취 등과 마찬가지로 환경분쟁조정 대상에 넣어 피해구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여태까지 상임위 심의조차 진행되지 않아 시행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풍성한 삶, 행복한 노년기/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나이를 나타내는 여러 방법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연령이라도 나이를 나타내는 방법에 따라 연령이 다 다르다는 사실이다. 보편적·일반적으로 사용되어지는 나이를 ‘역연령, 생활연령(CA: Chronological Age)’이라고 한다. 달력상의 시간 경과에 따른 나이를 의미하는 ‘달력 나이(Calendar Age)’이다. 전통적인 우리의 나이 계산법과는 달리 태어나서 만 1년이 지나야 한 살이라 셈하는 나이이다. 흔히 만 나이라고 표현하는 나이로 학교 입학, 군 입대, 투표권 행사, 결혼 연령, 은퇴의 법적 연령을 말한다. ‘생물학적 연령(BA: Biological Age)’이 있다. 신체적 활력의 정도를 따지는 나이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신체의 생물학적 퇴화 과정을 초래하는 유기체적 삶을 나타내는 연령이다. 보통 생리적이고 신체적인 기능에 따라 ‘육체 연령, 신체 연령’이라고도 표현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60대가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40대보다 생물학적 연령이 더 젊을 수 있다. ‘심리적 연령(PA: Psychological Age)’이 있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나타나는 정신 기능이나 정신적 구조의 변화에 따른 나이를 말한다. 생활연령이 같은 사람들과 비교하여 환경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며 예기치 않은 생활사건이 주는 스트레스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가에 의해 측정이 된다. 일정한 직업도 없이 형제의 집에 얹혀살면서 다른 사람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50대 중년 남성은 독립적이고 자신의 인생을 잘 통제하는 20대 젊은이보다 심리적 연령이 더 어리다. 심리적 연령은 ‘건전한 성격’,‘심리적 성숙도’,‘건강한 정신 발달’의 기준이 된다. 이와 유사한 개념이 ‘정신 연령(MA: Mental Age)’이다. ‘사회적 연령(SA: Sociological Age)’이 있다. 사회의 규범과 기대에 따라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와 역할과 관련된 나이이다. 개인이 속한 사회에서 자신의 연령에 적합한 역할을 얼마나 훌륭하게 수행해내느냐가 기준이 된다.40대 중반에 첫아기를 가진 여성은 동년배에 비해 늦게 부모의 역할을 하게 되므로 이 여성의 사회적 연령은 매우 젊다고 할 수 있다. ‘기능적 연령(FA: Functional Age)’이 있다. 신체적, 심리적 기능의 정도를 따지는 연령이다. 개개인이 어느 특정한 직무를 수행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는 나이이다. 축구선수의 활동 연령, 운전면허 취득 가능 연령, 예술가의 활동 연령 등을 말한다. 출생 후 1년이 지나면 첫돌이 되고 70년이 지나면 칠순을 맞는다. 생활연령이 ‘70세’가 되면서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적 연령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단정한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어딘가 의지할 곳을 찾는다. 직업, 친구, 배우자, 자녀, 돈, 건강, 마침내는 자존감과 희망마저 멀리 떠나고 이제 남은 일은 죽음뿐이라고 생각한다. 삶이 힘겹고 삭막하기만 하다. 그래서 은둔을 생각하고 비탄에 빠지고 자살을 결행한다. 이에 비해 같은 생활연령 ‘70세’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풍성하게 보내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60대 후반에 신학을 공부하여 선교사가 되셨다. 아무도 찾지 않는 외진 곳에서 복음을 전하며 제2의 인생을 아름답게 시작하고 계신다. 어떤 분은 공직에서 정년퇴직하고 자기의 전공을 살려 자원봉사로 아름다운 노년을 꽃 피우고 있다. 이런 분들은 30대,40대 젊은이 못잖은 활력으로 일상생활에 윤기가 흐른다. 이런 분들의 ‘자각 연령(SAA: Self-Aware Age)’은 30대,40대이다. 나이의 기준이 자기 자신에게 있는 ‘자각 연령’,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나이야말로 노년기를 행복하게 보내는 척도가 된다. ‘아직은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어!’ 생활연령을 뛰어 넘어 이런 생각으로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로 가득 찬 세상이 행복한 세상이 아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풍성한 삶,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고 싶다면 자신에게, 자식에게, 이웃에게 큰소리로 외칠 수 있어야 한다. “모세는 나이 80에 이스라엘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로 부름 받았어!” “뭐, 칠순잔치? 웃기지 마. 나는 4학년 2반이야, 아니 영원한 3학년 5반이야!”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오늘의 눈] CEO같은 영국의 교장/이효연 사회부 기자

    지난주 영국에 단기연수를 간 영어교사들을 동행해서 우스터시(市)의 학교를 취재하고 돌아왔다. 이튼 스쿨이나 옥스퍼드대학 같은 장구한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학교들이 있는 영국의 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교장의 역할이었다. 단지 대표자가 아니라 학교의 ‘CEO’라 할 만큼 강력한 권한을 갖고 학교를 이끌고 있는 점이 한국의 교장들과는 달라 보였다. 권한만큼 업무에 대한 열성도 대단했다. 학사 운영은 사실상 학교장 자율에 맡겨진다. 교장의 자율적인 권한은 예산 집행권과 인사권에서도 인정된다. 학교장의 경영 능력은 곧 학교의 수준이며 정기적인 학교 평가의 핵심 요소가 된다고 한다. 국가의 학교에 대한 규제는 정규 교육과정 12년 동안 2∼4년에 한번씩,4번 치르는 시험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험 결과는 전체 학생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척도이며 학생 개인의 학습 목표를 세우는 자료로 활용한다. 때문에 교장들은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교수법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다. 학부모들의 크고 작은 민원도 성의있게 해결해 준다.2평 남짓한 교장실에서 평교사보다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영국 교장들의 모습은 기업의 CEO를 연상시켰다.CEO처럼 능력있는 교장은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한다. 또 하나 눈여겨보았던 것은 교사의 교수(티칭)법을 자주 업데이트해야 할 전문 기술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교육컨설턴트가 정기적으로 새로운 교수법을 교사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학교장의 자율권이 많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규제는 많이 남아 있다. 교사 재교육도 미흡하다. 그보다 교수법을 교사의 고유 권한으로 여기는 한국 교사들에게 교수법을 공개하고 정기적으로 개선하도록 한다면 자존심부터 상한다고 하지 않을까. 우리도 교장의 자율권을 더 보장하고 교사의 재교육을 강화하면 땅에 떨어진 공교육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효연 사회부 기자 belle@seoul.co.kr
  • 경제난 이혼> 자살> 범죄 순 증가

    LG경제연구원은 23일 ‘자살·이혼·범죄 그리고 경제’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자살률과 이혼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최상위권이며 증가 속도도 가장 빠르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자살·이혼·범죄는 경기 침체기에 빨리 늘고 호황기에 둔화돼 경기변동과 관계가 크다.”면서 “사회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척도인 자살·이혼·범죄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불안이 커진다는 것”라고 경고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소득이 줄고 실업이 늘어 파산, 부도 등이 자살·이혼·범죄를 택하도록 부추긴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률과의 관계는 이혼이 가장 밀접했고, 자살·범죄 순이었다. 지난 1991∼2003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이혼증가율 계수는 -0.882, 자살 증가율 계수 -0.773, 범죄증가율 계수는 -0.378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특히 장기적인 생활고로 최근 들어 자살률이 10∼20대에서 중·장년층 이상으로 눈에 띄게 옮아가고 있다고 분석, 최근의 20대 모방 자살 증가와 함께 자살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음을 지적했다.2003년의 경우 80∼90년대와 달리 30∼40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자살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가족해체 등 고령층에 대한 사회·경제적인 처우가 악화되는 가운데 중·장년층인 30∼40대가 노년층이 되는 가까운 미래에는 이들의 자살·이혼·범죄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민주주의 증진법’에 대한 우려/임춘웅 언론인

    미국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민주주의 증진법’(advance democracy act of 2005)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월초 상, 하원에 동시에 상정됐고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으로 발의한 법안이므로 통과되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이 법이 미국이 말하는 비 민주국가들에는 물론 여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법은 법안 초안단계에서도 몇 차례의 진통을 겪었듯이 그 법의 실행의지와 추진방식에 따라서는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기 취임사에서 강조한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이란 외교목표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법안의 당초 초안은 ‘독재종식과 민주주의 지원법’이란 이름 아래 45개 비 민주국가를 명시해 민주화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국가들의 반발을 의식해 국가 이름은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법안은 전세계 국가들을 ‘완전 민주국가’ ‘부분 민주국가’ ‘비 민주국가’로 분류하고 부분 민주와 비 민주국가들에 대해서는 미 국무장관이 매년 해당 국가의 민주주의 진척도에 대한 연례보고서를 작성하며 민주화를 위한 행동계획서를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이 세계의 모든 국가들에 대해 민주화 정도를 판단하고 민주화가 덜 된 나라에는 민주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19세기 중엽, 미국이 서부로 서부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던 때 ‘데모크라틱 리뷰’지의 주필이 1845년 이 잡지에 미국이 미 대륙 전체로 영토를 확대해야 할 우리(미국 백인)의 운명은 신이 정해준 것이란 글을 실었다. 이후 그가 쓴 백인의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은 미국 영토 확장의 명백한 운명이 되고 말았다. 이후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와 필리핀으로 영토를 넓힐 때 그것은 ‘백인의 책무’(whiteman’s burden)였다. 키플링의 시 제목에서 따온 이 말은 미국뿐 아니라 서구열강이 아시아·아프리카로 식민지를 확대해 나갈 때도 식민지배의 명분으로 이용됐다. 문명한 서구 선진국이 비 문명사회인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을 점령해 개화시키는 것은 백인의 의무라는 논리다. 민주주의는 완벽한 정치형태가 아니다. 비록 비효율적이지만 민주주의보다 좋은 대안이 현재로는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하자는 것이다. 민주주의라고 해도 그 내용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런데 미국이 부분 민주인지, 비 민주인지를 판단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행동계획을 만들어 밀고 나가겠다고 한다. 누가 미국에 그런 권한을 준 것일까. 신이 정해준 명백한 운명이 아니고서는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아니면 운명적으로 지워진 ‘미국의 책무’일까. ‘자유’가 미국의 국가 이익을 확대하는 수단이 되고 ‘민주주의’가 미국의 무기가 되면 다른 나라의 주권과 권익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미국이 당초 법안에서 지적한 45개국은 언제 이라크의 운명을 되풀이하게 될지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다. 민주화 과정에 있는 나라 들에서 가끔 혁명적인 방법으로 민주화를 성취해 나가는 경우가 있다. 한국의 4·19나 6·10항쟁이 그런 케이스다. 그러나 민주화가 어느 강대국의 힘에 의해 강요되게 되면 그것은 명백하게 비민주적 제국주의가 된다. 다행히 이 법안은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명시하지 않고 있다. 잘만 운용되면 세계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촉구하는 상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민주주의 증진법’이 민주화 도상에 있는 나라들의 국내 민주화 세력에 정신적 힘이 되고 그런 국가 지도자들에게 자극제가 되는 경우라면 이 법은 여러 우려와는 달리 순작용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집트가 최근 스스로 민주화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하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 임춘웅 언론인
  •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겨울여왕’ 우리은행 주장 이종애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겨울여왕’ 우리은행 주장 이종애

    ‘스무고개’를 해 보자. 첫째 한국농구의 간판 센터, 둘째 통산 경기당 2.0블록슛 7.3리바운드. 이쯤이면 농구팬들은 서장훈(삼성)이나 김주성(TG삼보)의 이름을 댈 테지만, 천만에 말씀이다.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의 우승을 엮어낸 ‘블록슛 여왕’ 이종애(30)의 기록이다. 여자 센터 중에서 블록슛에 관한한 이종애는 독보적인 존재다. 통산 492블록슛을 쌓아 평균치만 놓고 보면 김주성(2.2블록슛)에 약간 못 미치는 놀라운 기록이다. 또 다른 센터의 척도인 리바운드에서도 최초로 개인통산 1800리바운드를 넘어섰다. ●3회우승 주역… 상복은 없어 프로에서 단 2차례를 빼곤 블록슛왕의 자리를 넘겨준 적이 없는 ‘골밑의 여제’이지만 유독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던 2003겨울리그 때는 ‘맏언니’인 조혜진(32)에게 정규리그 MVP를 양보해야 했다. 우리은행이 3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16일 장충체육관. 축포가 터지고 오색 꽃가루가 날렸지만, 이번에도 MVP는 ‘총알낭자’ 김영옥(31) 몫이었다.2002년부터 4년째 주장을 맡아 기둥 역할을 하며 3번의 우승을 엮은 그였기에 섭섭할 법도 했다. 하지만 워낙에 낙천적인 그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 MVP인데 서운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죠.”라면서도 “운이 안되나 봅니다.”라면서 웃어넘겼다. 하지만 이종애에 대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혹독한 조련으로 악명(?)높은 박명수 감독조차 “아픈 몸으로 묵묵히 뛰면서 감독과 어린 선수들의 가교역할을 해줘 너무 고맙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움직이는 종합병원… 은퇴시기 고민중 그가 처음 농구공을 잡은 것은 인천 인성여고 1학년때. 중학교 3학년까지는 줄곧 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하면서 전국무대를 평정했지만 고교 입학 뒤 운명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큰 키(당시 176㎝)를 유심히 본 고 심욱규 감독이 부모님을 설득했기 때문이다.1년동안은 공식경기에 거의 뛰지 못 했지만 타고난 재능에다 ‘백지상태’였기에 흡수는 더욱 빨랐다. 체계적인 훈련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쑥쑥 자란 이종애는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10년여 동안 줄곧 대표생활을 하면서 부동의 센터로 활약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순탄치만은 않았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부터 급성신우신장염에 빈혈까지…. 은퇴를 결심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움직이는 종합병원’ 이종애가 지금까지 계속 뛸 수 있었던 것은 남편 김태현씨의 외조 덕분.2003겨울리그 직후 디스크가 악화돼 고개조차 가눌 수가 없었던 이종애는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그만두면 후회하지 않겠느냐.”는 김씨의 다독거림에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들은 현재 딴 살림(?)을 차린 상태다. 남편이 태국 푸껫에서 프로젝트를 맡아 장기체류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는 26일 한·일 여자농구 왕중왕전을 마친 뒤 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순간 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종애는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다. 몸도 워낙 안 좋지만,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예쁜 2세도 낳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에서는 이종애의 공백을 메워줄 후배들이 클 때까지 계속 뛰어줬으면 하는 눈치다. 이종애는 “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은퇴 뒤엔 작은 농구교실을 열어 꼬마들에게 ‘즐기는 농구’를 가르치고도 싶고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팬들은 여름리그에서 상대의 레이업슛을 찍어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이종애는 ●1975년 3월18일 인천생 ●이원(61)·김광숙(54)씨의 1남3녀중 둘째 ●용현초-신흥여중-신명여고-인성여고-선경증권-상업은행(현 우리은행·98년~) ●186㎝ 60㎏ ●만화책·드라마보기(취미) ●뼈다귀 한새 쫑(별명) ●98아시안게임 동메달,2000시드니올림픽 4강,2002세계선수권 4강,2002아시안게임 은메달
  • [씨줄날줄] 애니콜지수/육철수 논설위원

    1994년 7월 삼성전자는 새로 나온 휴대전화에 참신한 이름을 붙이려고 소비자를 상대로 상품명 공모에 나섰다. 공모제안은 총 5000통. 그러나 거기에는 마음을 휘어잡을 만한 이름이 하나도 없었다. 유명 기획사에 작명을 맡겼지만 역시 신통찮았다. 그러던 중 어느 임원이 ‘애니텔’이란 아이디어를 내놨는데, 비슷한 이름은 없었으나 독점적 사용이 곤란했다. 가뜩이나 찌는 여름날, 실의에 빠진 사업담당 직원들은 몇날 며칠 회의를 거듭하면서 머리를 짜낸 끝에 ‘애니콜(Anycall)’로 부르기로 최종 결정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오늘날 브랜드 가치가 4조원이나 되는 세계 최고의 명품이 될 줄은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지난주 말 특집판 ‘명품가격 비교코너’에서 애니콜 히트모델인 ‘SGH-E800’을 가격비교지수로 사용했다. 이 코너에서는 매주 한 차례 세계적 브랜드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현지 화폐와 달러화 기준으로 소개한다. 이를 보면 아시아 각국의 물가수준과 어느 나라에서 애니콜처럼 ‘기준상품’을 구매하는 게 유리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 혹자는 “그깟 일로 뭘 그리 흥분하느냐.”고 따질지 모르겠으나, 그건 그렇지 않다. 애니콜에는 분명 우리 한국민의 저력이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1980년대 국내 이동전화 시장은 모토롤라가 70% 이상 독점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86년 국내 처음으로 카폰을 자체 개발한 후 88년 10월 상용제품을 출시한다. 이어 개인휴대전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93년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하고, 이듬해 애니콜이 탄생하면서 95년 7월 점유율을 52%로 높여 모토롤라(42%)를 국내 시장에서 서서히 내몰기 시작한다.7년간의 독점체제를 애니콜 한 방으로 무너뜨린 것이다.‘한국지형에 강하다.’는 애니콜의 컨셉트도 판매 급신장에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애니콜은 중국에서 소유 여부가 신분의 상징이 될 정도로 위상을 굳혔고, 노키아·모토롤라와 함께 세계 휴대전화의 대명사이자 삼두마차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국의 맥도널드 햄버거가 각국의 물가와 환율을 재는 척도(빅맥지수)로 유명세를 타듯 이제 우리도 국제 물가의 지수로 쓰이는 국산제품을 갖게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오늘의 눈] 둥젠화 퇴임의 행간읽기/이석우 국제부 차장

    톈안먼(天安門)사태 두 달 뒤인 1989년 8월 베이징대학 딩스쑨(丁石孫) 총장은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딩을 총장에서 몰아내기 위한 정부 조치였다. 그 자리는 다른 대학출신의 톈안먼 강경파가 차지했다. 딩 총장은 시위 주도 학생들에게 동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학생 보호를 위해 당국의 압력에 저항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1980년대 한국 군사정부가 고분고분하지 않은 대학 총장과 교수들을 학교에서 내몰고 재취업을 금지한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했다. ‘베이징대 개조’를 위해 총장직에선 몰아냈지만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정협 부주석으로 영전시킨 것이다. 정협은 현안에 조언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정부 자문기구다. 예우는 받지만 실권은 없다. 은퇴 원로를 대우하거나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인물들을 현직에서 밀어낼 때 정협의 직책이 종종 이용됐다.‘남천왕(南天王)’으로 불리며 남부지역 황제처럼 군림하던 전 광둥성장 예쉬안핑(葉選平)을 1991년 현직에서 끌어내릴 때도 이 방법을 썼다. 중앙정부는 광둥성의 독주와 그의 영향력 확대에 부심하고 있었다.2일 둥젠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이 사임할 것이란 언론 보도도 정협이 그를 부주석에 임명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중국정치의 흐름에서 볼 때 현직 은퇴를 의미한다. 베이징이 둥의 처신에 불만이 많았지만 명예롭게 퇴진시키겠다는 뜻이다. ‘100년간 현 체제 유지’란 약속도 지키면서 홍콩을 적절한 통제 아래 묶어둬야 하는 어려움 속에 중앙정부로선 홍콩과 좋은 관계를 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마오쩌둥 사후 파벌간 합의를 통해 주식회사의 이사회처럼 국가를 주물러온 지도부로선 이견없음과 단합 과시가 필요하기도 하다. 홍콩과 타이완, 동남아까지 이르는 대중화권 형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에 통합과 화합의 과시는 최근 더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둥의 자리바꿈은 이런 중국정치의 연속성과 변화의 행간을 읽게 하는 척도 중 하나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swlee@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경리실에 앉아 있던 정님이는 인표를 배웅하기 위해 같은 차를 타고 가는 영실과 형주를 시기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그 순간 정님이는 영실과의 좋았던 추억과 자신의 현실을 번갈아 떠올리며 깊은 갈등에 휩싸인다. 형주와 영실이 미래를 설계하며 행복해 할 때, 정님은 계략을 꾸민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오는 28일 군 입대를 앞둔 멋진 남자 소지섭, 그의 근황과 입대를 앞둔 그의 심경을 들어본다.2년여의 유학생활을 끝낸 ‘네모 공주’ 박경림이 드디어 돌아왔다. 다시 한번 한국 연예계를 흔들어 놓을 요절복통 박경림의 한국생활 적응기. 그녀의 유쾌한 웃음을 만나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디지털 아카이브란 시간의 경과로 질이 떨어지거나 흩어져 일부가 없어질 우려가 있는 정보들을 디지털화함으로써 항구적인 기록과 보존,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미래형 기록보관소인 디지털 아카이브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우리나라의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현황을 알아본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일상생활에서 유아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은 무엇일까. ‘유아 스트레스 척도’를 통해 알아본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를 주는 직접적인 요인은 과다한 TV나 비디오 시청. 조기교육 열풍과 맞물려 영·유아에게도 비디오 시청은 일상이 돼버렸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 증상을 알아본다. ●와!e-멋진 세상(MBC 오후 7시20분) 머리가 붙은 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있는 샴쌍둥이 로리와 리바는 여지껏 분리수술을 받지 못하고 47년간을 따로, 또 같이 생활하고 있다. 비록 최악의 신체조건을 가졌지만 마음만은 일심동체라는 로리와 리바. 그녀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연을 들어 본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정화를 보기 위해, 그리고 염장을 잡기 위해 장보고는 유산포로 달려가고, 이미 무령군과의 대립에서 부상을 입은 염장은 정화를 살리기 위해 그녀를 먼저 보낸다. 숲속에 숨어 있던 염장이 장보고에게 날린 단검을 정년이 몸으로 막고, 장보고와 염장간에 또 한차례 대결이 벌어진다.
  • [달리작품 훼손으로 본 관람문화] “선진국선 관람나이 제한 작품훼손 사전에 막아요”

    [달리작품 훼손으로 본 관람문화] “선진국선 관람나이 제한 작품훼손 사전에 막아요”

    “관람문화 예절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합니다.”. 부산시립미술관 김용대(51)관장은 “선진국의 경우 어릴 때부터 관람문화 예절이 몸에 배 일상생활화 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해 작품훼손 등의 불상사가 일어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관람문화는 그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인데도 우리는 소홀히 한 점이 적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관람문화예절 정착을 위한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우선 유치원과 초등학생 때부터 관람문화에 대한 이해와 예절을 가르치는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등 대다수 문화 선진국들은 미술관과 박물관 등에서는 관람 나이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시장에 유모차를비치, 아기를 태우고 들어오게 하고 있다며 관람문화는 그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한 잣대가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김 관장은 예능 수업 시간때 이론과 실기만 가르칠게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법과 관람 예절 등에 대한 수업도 병행해야 관람문화를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문화 선진국에서는 6∼8세 때부터 공연장 및 전시장에서의 매너와 에티켓에 대해서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도 어릴 때부터 미술교육 강좌시 매너와 에티켓을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진해운-현대상선 배 크기 전쟁

    한진해운-현대상선 배 크기 전쟁

    63빌딩보다 더 큰 거함이 100m를 ‘몽고메리’(세계 신기록 보유자)보다 더 빨리 달린다? 언뜻 상상이 잘 안 가지만 2년 후면 우리나라가 갖게 될 배의 모습이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사이에 배 전쟁이 한창이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6500TEU급 선박 3척을 발주했다. 그러나 이 기록은 하루 만에 뒤집어졌다. 현대상선이 이보다 훨씬 큰 8600TEU급 선박 6척을 하루 간격으로 주문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규모나 숫자면에서 (한진해운과)비교가 안 된다.”고 으쓱대고, 한진해운은 “그동안 살림이 어려워 못한 주문을 몰아치기한 것”이라며 시큰둥해했다. 배 못지않게 신경전도 치열하다. ●배 크기를 환산해 보니… 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즉 현대상선이 이번에 주문한 8600TEU급 선박에는 컨테이너 8600개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 배의 길이는 339m. 세로로 세워놓으면 63빌딩(249m)보다 90m가 더 길다. 거대한 몸집이지만 움직임도 가볍다.10만 8920마력의 주엔진을 달아 100m를 7.20초에 주파(시속 27노트)한다.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 미국 육상선수 몽고메리보다 2.58초 빠르다. ●현대중공업 어부지리 현대상선측은 “이번 주문으로 우리나라에도 사실상 9000TEU급 선박 시대가 열렸다.”면서 “한번에 많은 짐을 실어나를 수 있어 운송비 절감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의 6500TEU급 선박이 다소 빛을 바랬다. 한진해운측은 “해운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어 배가 점점 커지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선복량(컨테이너 적재용량)이 크다고 해서 꼭 물동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현대상선이 선박을 6척이나 발주한 데 대해서도 한진해운은 “지난해에 한 척도 발주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물량을 소화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5척을 발주하는 등 매년 신규발주를 꾸준히 내고 있다. 한진해운이 업계 1위자리 수성에 성공할지, 현대상선이 과거 영예를 재탈환할지 두고볼 일이다. 덕분에 배를 만드는 현대중공업은 톡톡히 ‘어부지리’를 챙기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언론의 진보·보수 편향 크지 않다”

    최근 ‘보수-진보’의 연장선상에서 ‘친정부-반정부’라는 틀로 언론들을 평가하는 경향이 일반화한 가운데 이같은 관념을 깨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재단 김영욱ㆍ남재일 연구위원이 펴낸 연구논문이다. 김 위원은 조선·중앙일보와 한겨레·경향신문의 부동산·주택 관련 기사를 분석했다. 김 위원은 2003년 5월,9월,10월,11월 등에 있었던 정부의 주택·재건축 관련 정책 발표가 이들 신문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분석했다. 정부 정책 내용을 전달한 스트레이트 기사는 경향과 한겨레가 66.7%,62%로 높았고 조선과 중앙은 57.2%,45.5%를 각각 기록했다. 해설성 기사에서는 조선과 중앙은 정책 시행에 따른 현상에 무게를 둔 데 비해 한겨레는 ‘정책에 대한 평가’를 많이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설기사의 태도를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한겨레(4.36점)가 가장 비판적이었고 조선(4.25점)이 그 다음이었다. 중앙과 경향은 각각 3.95점과 3.80점을 기록했다. 김 위원은 비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언론 나름의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는 내부의 힘이 작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부동산 관련 ‘광고’ 때문에 논조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계량적 연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비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 위원은 이들 4개 신문을 대상으로 이라크전 보도태도를 분석했다.2003년 3∼4월간 보도를 실증적으로 살펴본 결과 남 위원은 보수-진보라는 도식적인 구분이 어느 정도는 반영됐지만 그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선·중앙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고 경향은 미국을 비판하되 보수적인 개념을 기반으로 비판했다. 제국주의적 침략이라는 관점을 가진 곳은 한겨레가 유일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고아 여고생 문순실양 日문부성 장학생으로 선발

    부모 얼굴도 모른 채 세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란 여고생이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선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제남보육원의 문순실(18·중문상업고 졸)양은 지난해 8월 일본 문부성이 주관한 ‘전수학교(專修學校) 장학생 선발시험’에 도전, 지난달 합격 통보를 받았다. 문양은 오는 4월 일본으로 건너가 1년간의 어학연수와 어학시험을 거친 뒤 도쿄 디자인학교에서 2년간 산업디자인을 전공할 예정이다. 일본 문부성은 전국에서 지원한 100여명의 고등학생 가운데 면접시험을 통해 모두 총11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중학교 때부터 디자이너를 꿈꿔왔다는 문양은 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공부하며 틈틈이 일어공부를 했고,2학년 때부터는 학원을 다니며 일본어능력검정시험 2급을 따내 어학시험 통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일찍 철이 들어 별명이 ‘할망(할머니의 제주사투리)’이라는 문양은 “면접 때 미리 제작한 패션디자인 작품 3점을 보여준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양은 “중학교 때 한국상품이 질이 좋은데 디자인이 좋지 않아 일본 상품에 뒤진다는 말을 듣고 디자인을 배울 생각을 했다.”며 “부모도, 친척도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재산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제주대 일문학과에도 합격했지만 과감히 일본 유학을 택한 문양에게는 3년간 학비가 면제되고 월13만5000엔(한화 약135만원)의 장학금도 지급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北 核보유 공식선언 파장] 금융시장 北核충격 ‘미미’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11일 국내 금융시장에는 우려했던 것만큼의 충격파는 던져지지 않았다. 환율과 금리가 크게 뛰었지만 전문가들은 북핵보다는 다른 요인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은 오히려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북한이 실제 핵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 이번 사태를 ‘양치기 소년’식으로 인식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과 미국간 대결구도가 심화될 경우, 금융시장에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우려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거래일인 7일 종가보다 7원 오른 1033.20원에 마감됐다. 오전 한때 12.30원 급등한 1038.5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중 축적된 엔·달러 환율의 상승에 북한의 핵 보유 악재가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 대외신인도의 척도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금리도 소폭 상승했다.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만기 14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부채권(TB) 기준으로 0.76%포인트를 기록, 북한의 핵보유 발표 이전인 이번주 초 0.73%포인트에 비해 0.03%포인트 올랐다. 채권 금리도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은 연 4.46%로 지난 7일보다 0.19%포인트 치솟았고,5년물은 0.18% 상승한 4.76%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급등의 결정적인 이유를 북핵 문제보다는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목표 동결 가능성과 경기회복 기대감 지속 등으로 해석했다.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96포인트 하락한 947.23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5.48포인트 뛴 486.88을 기록했다. 과거 북핵 등 지정학적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오히려 매수에 나서 시장을 안정시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57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가 약간 조정을 받았지만 이는 북핵 문제 때문이라기보다 설 연휴 전인 지난 7일 급등과 설 연휴기간 중 미국증시 흐름 등에 따른 것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시장에서 북핵 문제의 영향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증시가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이미 익히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대결 구도가 심화하지만 않는다면 북핵 문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심리적 영향은 있을 수 있겠지만 추세 자체를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한도 많고 팔자도 어지간히 드세다.‘굳세어라 금순아’의 주인공처럼 모질게도 살아왔다. 풍각쟁이면 어떻고 딴따라면 어떤가. 늘 구수하고 마음씨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다들 ‘젊은 오빠’라고 부른다. 맞다. 이게 행복이요, 큰 부자가 아닌가.‘국민과 함께 딩동댕 25년’, 최고령 현역 방송 MC, 그뿐이랴. 지역갈등, 고부갈등, 남북갈등을 해결하는 전도사로 전국을 쉼없이 누비고 있다. ●현역 최고령 방송 MC ‘국민 MC’ 송해(78). 본명은 송복희(宋福熙)다. 그러나 6·25때 피란 도중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어 이름을 ‘바다 해(海)’로 바꿨다. 그는 25년째 KBS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면서 전국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송 스케줄 때문에 일주일에 사흘 이상은 집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한다. 녹화 일정이 없을 땐 한국원로연예인 상록회(서울 종로3가)에서 동료들과 못다한 얘기를 나눈다. 상록회는 원로연예인의 사랑방격으로 12년 전 송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늙어가는 처지끼리 따뜻한 동료애를 나누자는 취지에서다. 지난주 상록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송씨를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러니까 말예요,25년이 후딱 넘어갔어요. 아마 공개방송 사상 처음일 거요.”라는 특유의 구수한 말투로 ‘전국노래자랑 MC 25년’의 소감을 피력했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일이 아니고 유람이지. 녹화 전날 현지에 내려가 명소도 찾아보고, 주지스님도 만나 얘기도 나누고, 그게 다 보약이지 뭐.”라며 웃는다. 이어 “전국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어. 세월이 지나면서 기존의 작은 시(市)가 광역시에 편입되고, 그러다보면 새로운 행정구역이 자꾸 생겨나요.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은 무진장 다녔지.”라고 하면서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에도 가장 많이 갔어요. 이래저래 전국 군단위까지 아마 열두바퀴 정도는 돌았을 거요.”라고 부연했다. 송씨는 방송녹화 하루 전에는 반드시 주변 취재를 꼼꼼히 하는 버릇이 있다. 대상은 주로 시장바닥과 대중목욕탕. 그는 “시장에 가면, 많은 재산이 있거든. 그 고장의 분위기, 유행, 또 알리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풍물 얘기를 귀담아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또 목욕탕에 가면 별의별 얘기가 다 나와. 발가벗고 뒤지는데 아무려면 재미없을라고.”라며 또한번 웃는다. ●예심에 2000여명 몰려 15명만 본선에 뿐만 아니다. 전국노래자랑 예심에는 대개 1500∼2000명이 몰린다. 이중 15명 가량 본선에 오른다. 사법시험 경쟁률과 엇비슷하다. 송씨는 예심부터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다. 또 본선에 오른 사람들과는 일대일로 만나 무대 위에서 무슨 얘기를 주고받을지 미리 상의한다. 송씨는 요즘들어 더욱 젊어진 기분이다. 호칭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 처음에는 ‘송해 선생님’ ‘송해 아저씨’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결같이 ‘젊은 오빠’나 ‘송해 오빠’로 통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렇게 부른다. 소위 ‘만년먹기 오빠’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도 다양하다.20대 아가씨에서부터 60∼70대 할머니한테 기습 뽀뽀를 당하는 것은 예사. 얼굴에 스타킹을 씌워 뱅뱅 돌리는 사람, 행진시키는 사람 등등. 하지만 송씨는 아무리 짓궂은 상황도 부드럽고 재치있게 받아넘겨야 한다. 눈물겨운 사연도 많다.3대째 대장장이가 출연해 직업에 대한 경시풍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경우,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경상도 출신 며느리가 전라도 시어미니와 함께 출연해 많은 박수를 받은 일, 앞을 못보는 장애인이 ‘노래가 곧 눈’이라며 관객들을 울린 일 등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문득 궁금해지는 것 하나. 김인영 악단장과의 관계였다. 송씨는 이에 대해 김 단장과는 TBC라디오 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친숙한 사이로 녹화가 끝나면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한다.”고 귀띔했다. 이때 출연자에게 선물받은 특산물이 안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송씨는 지금도 소주 2병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 송씨는 또 노래자랑에 출연했던 사람끼리 만나 결혼하는 커플도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동호회를 만들어 불우이웃을 위한 공연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연자 최연소 3세·최고령 103세 “25년 전 화면을 보면 트로트풍 등 추억의 노래였지만 요새는 매우 다양해졌어요. 최연소 출연자가 세살, 최고령 출연자가 103세, 연령폭이 무려 한 세기에 달해요.” 송씨는 연백평야가 있는 황해도 재령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상업에 종사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1년 1·4후퇴 때 혈혈단신 월남했다. 송씨는 이 대목에서 ‘굳세어라 금순아’는 자신을 위해 만든 노래라며 잠시 회상에 빠진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해주항에서 그는 해군 상륙정(LST)을 탔다. 포성을 뚫고 피란길에 나섰다.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으며 가까스로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때 나이 스물넷. 인천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군에 입대한다. 전쟁을 피해 월남했지만 결국 전쟁 깊숙이 뛰어들게 된 것. 그는 야전부대가 아닌 통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뒤 통신부대에 배치됐다. 근무지는 대구 육군본부. 여기에서 3년8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 군 얘기가 나오자 “내가 말예요, 전쟁종식을 가장 먼저 타전한 사람이오. 또스똔똔 하는 모스부호로 말예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휴전협정 당시 육본 암호실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휴전협정 사실을 암호화한 뒤 전 육군에 타전했고, 곧 이어 전언통신문을 통해 역사적인 ‘전쟁종식’을 알린 것. 그는 군복무 시절에 1급비밀을 취급하는 통신사(하사)여서 영외거주가 가능했다. 대구 민박집에서 출퇴근할 때 선배의 여동생을 우연히 알게 됐고, 결혼에 이른다. ●55년 창공악극단서 가수로 데뷔 55년 제대를 하자마자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 4시에 부산역에 도착하면 석달 동안은 집을 비우는 등 유랑극단처럼 떠도는 생활이 계속됐다. “40대초반이었지요. 몸이 몹시 안 좋았어요. 일가친척도 없지, 기둥뿌리 하나 없지, 술이라는 힘으로 달랬던 시절이었어요.3개월 동안 병원에 버려지다시피 지냈지.” 그는 “차마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라며 잠시 창 밖을 응시한다. 이어 “젊은 마누라도 있고 내가 왜 장애인처럼 지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자 병원을 뛰쳐나왔지.”라고 회상했다. 당시 송씨는 장충동에 살고 있었다. 집에서 남산 팔각정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하루에도 몇번씩 팔각정까지 산책을 하며 마음을 다져먹고자 했다. 하지만 밀려오는 고독, 절망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러던 하루는 산책로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내던지고 말았다. 천만다행으로 소나무 가지숲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이후 그는 새삶의 길로 들어선다. 송씨는 요즘들어 생사를 알 수 없는 부모형제의 얼굴을 떠올리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또 대학 2학년때 사고사를 당한 아들의 얼굴도 눈앞에 자주 아른거린단다.(원래 송씨 슬하에는 두딸과 외동아들이 있었다.) 건강비결은 음식을 안 가리고, 아무와도 격의없이 만나 웃는 것이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송씨는 지나는 행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람들은 “아이고, 우리 송해 오빠.”하면서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이 세상에 송해만큼 부자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사람 많이 아는 것이 최고의 부자 아니겠습니까.”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7년 황해도 재령 출생 ▲6·25 직전까지 북한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공부 ▲51년 1월 월남 ▲55년 육군통신부대 만기제대 ▲55년 ‘창공악극단’가수 데뷔 ▲74년 KBS라디오 DJ ▲76년 MBC라디오 코미디쇼DJ ▲80년 전국노래자랑 MC ▲99년 제6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2001년 제8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문화훈장 ▲2002년 MBC 명예의 전당 ▲2003년 제15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보관문화훈장 ■ 작품 송해 옛노래집,KBS고전유머 극장,KBS코미디 하이웨이
  • 상해·질병 보험료 男 오르고 女 내린다

    오는 4월부터 상해·질병 보험료가 남자는 오르고 여자는 내린다. 인상·인하율은 10%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치매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훨씬 수월해진다. 금융감독원은 4일 보험 계약자의 권익을 확대하기 위해 장해등급 분류표 등을 개정,4월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상 규정을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고를 당해 보험금을 받는 기준이 1∼6등급,71개 항목에서 13등급,87개 항목으로 늘어난다. 계약자가 내는 보험료도 성별·연령별로 세분화된다. 그렇게 되면 사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자는 보험료를 더 내고 사고율이 낮은 여자는 덜 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보험사들은 계약자의 치매 여부를 판정할 때 임상치매평가척도(CDR) 검사방법을 통해 기본동작, 기억력, 판단력 등을 평가해 장해 정도에 따라 보상을 하게 된다. 지금은 치매에 대해 뚜렷한 판정 기준이 없어 치매로 인한 보험금을 지급받기가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정안은 또 생보 및 손보사별로 달리 적용하고 있는 보험금 산정방식을 통일, 장해율(3∼100%)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도록 했다. 1회 보험료를 낸 뒤부터 보험사의 보상책임이 부과되는 현행 규정을 바꿔 자동이체 신청 및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는 즉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리銀 작년 순익2조 ‘사상최대’

    우리은행이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비(非)이자수익이 는 데다 법인세 이연효과마저 가세해 당기순이익이 2조원에 육박했다. 우리은행 자체는 물론 은행권 전체로도 사상 최대실적이다. 신한은행도 8400억원대의 순익을 기록, 역시 최대치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투자은행(IB)영업 호조와 외환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해 1조 9976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1조 3322억원) 대비 49.9%나 급증한 규모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001년 이후 4년째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순익 중 7067억원은 기업회계기준과 법인세법의 손익기준 차이로 발생한 법인세 이연효과다. 세법상 납부액을 더 많이 쌓아뒀다가 회계기준상 실현되지 않아 순익으로 잡힌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법인세 이연에 따른 순익을 제외하면 영업에 의한 실질순익은 1조 29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이는 전년 순익보다 400억원 정도 줄어든 것이지만 영업수익에 의한 실질순익은 늘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영업수익(매출)은 우량자산 증대와 비이자수익 확대 등에 따라 3조 792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8% 늘었다. 부문별로는 이자수익이 2조 7860억원으로 4.9% 늘었고, 비이자수익은 1조 62억원으로 31.6%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 대비 비이자수익 비중도 전년보다 4.2%포인트 오른 26.5%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재무건전성 척도인 BIS자기자본비율이 전년보다 1.0%포인트 오른 12.2%를, 총자산이익률(ROA)은 0.5%포인트 오른 1.9%를 기록했다. 또 부실채권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3%를 기록하는 등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이행약정서(MOU) 목표 6개 항목을 모두 달성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이날 기업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신한은행이 8441억원을, 조흥은행이 2652억원의 순익을 내는 등 11개 자회사가 흑자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한지주의 자회사별 연결후 실적은 1조 503억원으로, 전년(3630억원) 대비 189.3%나 늘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지 3년 만에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달성했다. 특히 조흥은행은 200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으며, 신한카드도 898억원 적자에서 5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말 현재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74%로 전년 말보다 2.41%포인트 낮아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성들이여, 몸매를 드러내자

    남성들이여, 몸매를 드러내자

    올 봄·여름, 남성의 매력지수는 실루엣을 얼마나 잘 표현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올해 남성복 디자인의 모토는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남성 신체곡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다. 지금까지 신사복의 고급스러움을 가늠했던 척도가 소재였다면, 올해는 얼마나 자연스럽고 멋진 곡선을 그려냈느냐에 달려 있다. 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멋진 외모를 과시하는 ‘웰루킹(well-looking)’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짐에 따라 신사복에서도 ‘실루엣’이라는 요소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고적인 감성이 지속되면서 영국 스타일이 떠오른다. 점퍼보다는 재킷으로, 면티셔츠보다는 셔츠로, 젊고 귀족적인 영국 스타일의 매력이 표현된다. 그린, 오렌지, 핑크, 퍼플, 아쿠아 블루 등 과감한 색상의 사용도 올 시즌의 특징이다. ●남성도 늘씬 날씬 남성복 선택의 포인트는 실루엣과 패턴의 입체화다. 새로 옷을 장만한다면 소재만 볼 것이 아니라, 허리선을 살려주면서 날씬해 보이는지 확인하고, 어깨가 잘 맞는지 체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3개의 단추가 나란히 달린 3버튼 재킷, 목 부분의 브이(V)존, 약간 긴 재킷 기장은 날씬해 보일 수 있는 조건. 시선을 위로 가게 해 다리가 길고, 전체적으로 슬림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바지는 앞쪽의 밑 위 길이와 허벅지 둘레를 줄이고, 무릎선을 올려 다리가 길어 보이게 디자인한 것이 많다. ●몸매 라인을 따라 흐른다. 실루엣을 더욱 살리기 위해 하늘하늘한 실크 소재가 각광받는다. LG패션 마에스트로의 방유정 디자인 실장은 “가볍고 자연스러운 광택이 특징인 실크는 지난해부터 정장에 사용되기 시작해 올해에는 재킷, 트렌치 코트까지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마에스트로, 알베로 등 LG패션의 신사복 브랜드는 실크 혼방을 지난해에 비해 3∼4배가량 증가해 출시했고, 실크 100% 소재의 정장도 선보였다. 제일모직의 로가디스는 실크 소재의 비중을 전체 물량의 30%에서 50%로 늘렸으며, 실크소재에 어울리는 컬러와 패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밝고 화사하게 남성의 컬러감은 해가 갈수록 과감해진다. 기본 색상인 남색, 회색 외에 선명한 색삼이 느껴지는 블루나 깔끔한 베이지 정장이 많다. 여기에 올 봄 유행 색상인 애플그린, 라임 등의 그린계열과 환한 핑크, 화려한 퍼플 등이 악센트 컬러로 사용돼 정장의 전체적인 느낌이 한층 밝고 젊어졌다. 강력했던 스트라이프(줄무늬) 열풍은 셔츠, 타이 모두 시들하다. 셔츠는 깔끔하게 무늬없는 솔리드 스타일에, 소매와 칼라의 색상을 다르게 한 클라릭 셔츠가 늘어나고 있다. 타이는 소재의 질감이 느껴지는 올-오버(all-over) 스타일이 많다. 작은 도트나 동물, 브랜드의 로고를 활용한 문장 등을 사용한 제품이 눈에 띈다. ●업그레이드된 멋 신선하고 산뜻해 보이도록 색상 배합을 고려해 보자. 남색보다 약간 밝은 톤의 정장 안에 베이지 톤의 타이를 매거나, 남색 재킷과 하얀 바지를 함께 매치하는 식이다. 베이지 정장에 블루 타이도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린 색상의 타이나 그린톤의 줄무늬가 들어간 정장으로 올 유행색인 초록을 적절히 활용하면 격식있는 차림에 산뜻함을 더한다. 패션감각이 뛰어난 남성이라면 새틴 소재로 광택있는 솔리드 타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타이 없이 재킷이나 셔츠를 화려한 무늬나 색상으로 매치해 보자. 격식있는 자리에 참석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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