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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짧으면 치매 더 잘 걸린다”

    전북대병원 신경과 정슬기(38) 교수팀은 최근 팔 길이와 치매의 상관성을 규명한 ‘팔길이가 기억력과 인지력을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학술지 ‘Int J Geriatric Psychiatry’ 2005년 20호에 게재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팔 길이가 1㎝ 짧아질 때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 높아진다. 정 교수팀은 남원시 노암동지역 65세 이상 노인 235명을 검진·연구한 결과 팔 길이가 치매 여부를 좌우하는 인지력 및 기능력과 중요한 상관관계에 있음을 발견했다. 인지력은 기억력, 시공간 감각, 계산능력, 추상능력 등을, 기능력은 전화하기, 차를 타고 목적지 가기, 밥하기 등을 말한다. 정 교수는 인지능력 검사도구인 KmMMSE를 통해 이들 노인을 측정한 결과 팔 길이와 인지력과 관계가 1점 만점에 0.48이라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상대적으로 팔 길이가 긴 사람이 인지력도 훨씬 뛰어나다는 검사 결과가 나온 셈이다. 정 교수는 상대적으로 팔 길이가 1㎝ 짧아질 때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 높아지며 같은 조건에서 ‘높은 교육수준’이라는 변수를 보정해도 치매에 걸릴 확률은 1.2배가 높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치매와 관련된 연구는 주로 학력과 치매의 연관 관계 등 지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진행돼 팔 길이라는 신체적 요인이 치매발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번 연구는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병원측은 덧붙였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문화 황무지 개척도 중요한 목회활동”

    한 성직자의 외고집이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전에 예술혼을 심고 있다. 주인공은 ‘목사 미술관장’이란 독특한 명함을 갖고 있는 이재흥(52)씨. 그는 대전 최초의 사설미술관인 ‘아주(亞洲)미술관’을 지역 명소로 가꾸고 있다. 아시아의 중심이란 의미가 담긴 이 미술관이 지난해 5월 문을 열자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로마전, 르네상스전 등 좀처럼 지역에서 만날 수 없는 수준 높은 전시회가 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미술관을 짓는다고 하자 아는 사람들은 모두 만류했어요. 서울도 아니고 지방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이유였지요.”이 목사는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건립비가 들어가는 미술관 공사에 손을 댔다. 적자·흑자를 떠나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일종의 소명의식이 작용했다.30여년 동안 애써 준비한 ‘자신만의 그림’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는 마침내 대지 3200평, 전시장 1500평의 번듯한 전시공간을 연출해냈다. 이 목사를 모르는 사람은 그를 돈 많은 예술인이나 경제계 인사쯤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목사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새삼 놀란다.“목사가 미술관을…”이런 식이다. 그는 1981년부터 대전 유성구 구즉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미술관 개관 이후 전시일정과 작품섭외, 관람객 안내 등 큐레이터와 목회자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교단은 물론 신자들로부터도 ‘이방인’‘돈키호테’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 목사는 “미술관 운영 자체도 또 하나의 목회활동”이라며 주위 사람들의 비판이나 비아냥거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목사가 여는 전시회는 외국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국내작품은 굳이 아주미술관이 아니더라도 쉽게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관 기념전시회를 중국 ‘진해인전’으로 시작했다. 로마전이 뒤를 이었고 지금은 르네상스전을 열고 있다. 유럽 명문가인 메디치가의 문장 등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진귀한 작품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미술관의 공간배치와 조형물 등도 범상치 않다. 오랫동안 미술관 건립을 준비하면서 매력을 느꼈던 서양의 유명 건축가의 작품에 동양적 정서를 접목시키다 보니 건축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건축비 60억원은 은행대출 등으로 어렵사리 마련했다.5개 전시관 중간중간에는 햇빛이 들어오는 작은 공연장을 배치, 품격을 높였다. 전시관 옆에는 ‘항여조’(恒如朝)라는 정갈한 한옥이 한눈에 들어온다.‘항상 아침을 맞는 것처럼 깨끗하고 상쾌한 곳’이란 뜻으로 충남 홍성의 320년된 고택(12칸)을 복원해 놓은 것이다. 개관 1년간 경영실적은 10억 적자. 올해 역시 4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거액을 주고 외국작품을 들여와 전시회를 열기 때문이다. 작품 대여료는 높고 관람료는 적어 나타나는 현상이다.이 목사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식견을 높이고 만족하면 그만”이라며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미술관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운영의 어려움만을 생각했다면 중도에서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 송암미술관 기증,미래 문화 키운다/정양모 문화재 위원회 위원

    며칠 전 찌는 듯한 무더운 여름 밤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 같은 기쁘고 흐뭇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참으로 뜻있고 장한 일이라 이 수삼일간 절로 마음이 흥에 겹다. 동양제철화학 창업자이며 현 명예회장인 송암 이회림(88) 옹이 인천시 학익동에 설립하여 인천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널리 사랑받아온 송암미술관과 거기 딸린 자산 일체를 인천시에 기증한다는 사실이다. 송암 미술관은 4000여점에 달하는 귀중한 우리 전통도자기를 비롯해 8400여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미술관으로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소중한 문화재를 수집하여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에 기증하여 그 나라 문화발전에 크게 공헌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박물관과 소장 문화재와 그 자산 일체를 공공기관에 기증한 예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송암 선생이 우리 전통도자기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꾸준히 수집하는 것을 옆에서 직접 지켜본 사람이다. 인천 학익동에 미술관을 설립하는 과정과 설립 후의 모습도 가슴 벅차게 지켜보았다. 그 때 여러 사람이 “왜 하필이면 인천에 그런 문화기관을 세우느냐. 서울에 세워야 빛을 보지 않겠는가.”하고 물은 데 대해 선생이 한 말씀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내가 인천에서 뜻있는 사업을 시작했고, 거기서 성장하여 지금에 이르렀는데 인천에 미술관을 세우는 것이 마땅한 일이며 이것이 나를 키우고 지금이 있게 한 인천 시민에 대하여 보답하는 길이다.” 선생은 1996년에 송암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송도학원을 운영해 교육사업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고, 회림육영재단을 통해 오랫동안 장학사업을 실시하는 등 남다른 애정으로 인천의 교육 발전에 공헌했다. 그분의 그런 뜻이 자연스럽게 송암미술관 설립과 기증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박물관, 미술관은 그 나라 문화의 기본이며 척도이다. 박물관, 미술관이 있어야 그 나라 문화 발전의 미래가 튼튼하게 보장되는 것이다. 우리는 중진국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국가와 국민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후진국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선진국은 국가와 기업과 국민이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키우고 가꾸어나가, 그 원동력과 저력으로 현재에 이른 나라들이다. 이제 인천시는 훌륭한 문화기관을 맡아 운영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시가 되었다. 지금 이 시각부터 인천시는 미술관 직제를 잘 만들어 학예연구직과 관리직이 미술관을 훌륭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며, 충분한 예산 지원으로 송암 선생의 큰 뜻이 더 발전하여 길이 빛나게 하여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함으로써 인천시민의 문화사랑이 더욱 북돋아지고 인천시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이 진작되리라 생각한다. 인천 시민은 물론 우리 국민도 송암미술관을 자주 찾고 거기서 문화를 향수하는 보람을 느끼고 미술관을 사랑하고 키워나가는 원동력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정양모 문화재 위원회 위원·연세대 객원교수
  • 혹시 나도 지하철 꼴불견?

    혹시 나도 지하철 꼴불견?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15일 오전 7시30분. 출근 인파로 가득찬 수서행 3호선 지하철 열차 안에서 난데없이 유행가가 울려퍼졌다. 휴대전화의 주인인 40대 남성은 잠이 깊이 들었던지 후렴구가 3번이나 반복된 뒤에야 깨어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세입자 이름?김××이야. 주민번호는 420718-×××××××이고, 전화번호는 011-49×-××××. 이사는 다음주 월요일에 오기로 했어. 보증금? 승강이 좀 하다가 결국 1억 5000만원에 합의했지.” 때마침 열차 안에서는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전환하시고,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작은 소리로 통화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지만, 그의 우렁찬 목소리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다른 승객들은 본의 아니게 모르는 사람의 신상정보를 들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비슷한 시각 지하철 2호선 안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화장에 열중하고 있었다. 쉽게 볼 수 있는 바쁜 출근길 풍경으로 생각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던 승객들은 갑자기 그 여성이 라이터를 꺼내들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태연히 라이터불로 마스카라를 녹인 뒤 화장을 계속했다. 이를 본 어느 승객은 “저러다 불이라도 나면….”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지하철에 애완견을 데리고 탄 뒤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개똥녀’가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뒤 서울지하철공사에서 ‘10대 지하철 에티켓’까지 발표했지만,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일부 승객들의 꼴불견은 여전하다. ●“타일러도 소용없어. 내릴 때까지 참는 수밖에” 이날 오전 지하철 2호선 순환선 열차를 탄 김민호(56)씨는 멋대로 행동하는 중학생들을 타이르다 무안만 당했다. 승객들이 내리기도 전에 뛰어들어와 빈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쟁탈전을 벌이는 것을 보고 “조용히 하면 안 될까요.”라고 말했지만, 학생들은 김씨를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웃고 떠들었다. 그는 “아들보다도 어린 애들이라 편하게 말한 것인데 들은 척도 안 하니 어이가 없다.”며 씁쓸해했다. 비슷한 풍경은 신림역을 지나면서도 이어졌다. 이어폰 밖으로 새어 나올 정도로 크게 음악을 듣고 있던 20대 여성에게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주의를 줬지만, 그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감아버렸다. 이를 지켜본 승객 장영성(40)씨는 “말을 하면 오히려 더 짜증을 내기 때문에 그냥 잠자코 내리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공사가 발표한 10대 에티켓 가운데에는 ‘옆 칸으로 이동할 때 (열차와 열차 사이의)문 닫기’가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승객이 별로 없는 시간대에는 모든 연결문이 열려 있어 열차 끝칸까지 보이는 상태로 계속 운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 옆의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이미옥(62·여)씨는 직접 문을 닫으며 “악취가 계속 풍기는데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아무도 문을 닫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개똥녀’ 이후에도 애완동물 탑승 여전 지하철역에서 일하는 직원과 상인들은 ‘개똥녀’ 이후에도 애완동물을 데리고 타는 사람들이 줄지 않았다고 했다.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2년 가까이 승강장 승하차 안전 계도를 하고 있는 공익근무요원 유영준(23)씨는 “요즘에도 애완동물을 안고 타는 승객들을 심심찮게 본다.”면서 “개똥녀 사태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만난 신선미(46·주부)씨는 “지하철 에티켓이 이슈로 등장한 다음에도 내리고 탈 때 어깨로 밀치기, 큰소리로 휴대전화 통화하기, 음악 크게 듣기 등은 여전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해 근본적으로 시민들의 의식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홍상근(55·자영업)씨는 “이번 개똥녀 파문이 지하철 승객들 사이에 ‘나라도 저러지 말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정부는 군청, 서울시장은 면장’

    정치권의 말장난이 금도(襟度)를 넘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지경으로 막가는 느낌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군청수준’이라 비꼬는가 하면, 여당의 전병헌 대변인은 서울시장의 발언을 ‘면장수준’이라고 맞받아쳤다. 국회 답변에 나선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 시장의 발언을 ‘정치적’이라고 몰아세우고 청계천 사업을 전시행정으로 폄하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예의고 뭐고 다 팽개친 진흙탕 싸움이라 표현해도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정부나 국회의원·장관·지방자치단체장은 모두 그에 걸맞은 지위와 역할이 있듯이 ‘군청’과 ‘면장’도 기초단체나 기초 행정책임자로서 나름대로 할 일이 있다. 상대의 행동이나 역할을 깎아내리겠다는 의도로 함부로 들먹여도 좋을 기관이나 직책이름이 아니란 얘기다. 정말이지 이렇게 정략적이고 저열한 말싸움의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보며 속을 썩어야 하는지 진저리가 난다. 여당과 정부가, 여당과 야당이,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네탓’만 하고 ‘내탓’은 없다면 그들이 무수히 저질러 놓은 실정(失政)은 그럼 누구 탓이란 말인가. 지금 나라 경제는 몇년째 바닥을 기고 있다. 거리에는 실업자가 넘치고 일부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의 폐업사태까지 부른 집값·땅값은 제어가 불가능할 정도다. 각종 국책사업은 꼬일 대로 꼬여 한치의 진척도 없고, 북핵 등 나라 주변 사정도 여의치 않다. 여와 야,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도 수렁을 탈출할까 말까 한 마당에 말장난이나 치고 있을 겨를이 어디 있는가. 정당 소속이 다르다고 해서 정부가 지자체의 일을 나 몰라라 하고, 지자체가 정부의 일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결국 피해는 국민들의 몫이다. 국무위원이나 국회의원, 자치단체장들은 개인의 정치적 영달이나 야망을 버리고 오직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함을 마음깊이 새겨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은 임기 후에 해도 늦지 않다.
  • [민선 지방자치 10년] ②전문가들이 본 10년 명암

    [민선 지방자치 10년] ②전문가들이 본 10년 명암

    민선 지방자치 10년을 평가하는 심포지엄이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주민이 체감하는 민선자치 10년’이란 주제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주최한 심포지엄의 사회는 김익식(경실련 상임집행위원) 경기대 교수가 맡았고, 임승빈(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명지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토론에는 심재덕 열린우리당 의원,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김성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정책실장, 이목희 서울신문 논설위원, 이기우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 김재석 지역경실련협의회 사무처장,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정재근 행자부 자치제도팀장 등이 나섰다.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소개한다. 국가의 발전단계에서 현대화는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척도다.1951년부터 10년간 잠시 시행했다.95년 부활됐지만 현대적 지방자치 형태를 완성했다고 볼 수 없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논리 가운데 하나가 권력집중과 수도권 과밀화, 지방침체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자치 실시 후에도 권력의 중앙집중과 인적·물적 수도권 집중은 지속됐다. 이는 지방자치가 외형적으로 실시됐고 내실있게 작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주민이 선출하는 데 그친 외형적인 지방자치제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지방자치제가 이뤄지도록 분권화가 돼야 한다. 10년 동안 제도개선에 중점을 뒀지 주민의 삶과 관련된 정책은 매우 미흡했다. 지역격차는 더욱더 발생했다. 지방의 공동화는 가속되고 있다. 단체장과 지방의회의 권한은 강화됐지만 주민의 권한과 책임은 강조되지 않았다. 분권과 자치는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시민이 수혜자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의견을 반영해 터전을 가꿔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참여할 수 있는 통로 확충이 필요하다. 또 지역사회의 공론을 모으는 지역정치가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소수의 기득권 세력이 주민의사를 과잉대표하고, 일반 주민들은 지역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정리가 필요하다. 이들 기관은 종적으로는 연계성이 강하나 횡적으로는 연계성이 없다. 그 결과 유사한 정책을 중복 집행해 행정낭비를 초래한다든가 혹은 기관간의 비협조로 정책 능력을 저하시킨다. 과감한 지방이양을 통해 각 주체의 책임성과 권한을 명확히 해야 한다. 더불어 시·도-시·군·구 자치기능의 중복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자치단체의 구역은 자치단체의 통치권 또는 자치권이 미치는 범위를 의미한다. 도시화·정보화의 진전은 행정구역 개편에 관한 필요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의 구역은 국가가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지방에 정한 행정구역과는 다르다. 지방자치는 지역사회 주민과 가까운 데서 주민의 일상생활에 관련된 공공업무를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소규모·기초적인 자치단체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행정구역 개편 논의는 더 큰 문제를 내포한다. 전국을 50∼60개 정도의 광역으로 나누고 도시부는 1층제로, 농촌부는 2층제로 하자는 것은 행정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극심한 인구변화를 간과했다. 행정구역 개편을 단지 인구기준과 재정력 규모로 삼으면 안 된다. 또한 지나치게 큰 지방정부는 주민참여의 한계로 비민주적 정책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갈등해소를 위한 수단이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주민의 유기적인 생활기반 마련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행정구역 개편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적정한 사무배분 기준을 만들고 도의 기능을 축소해 주민들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자치행정구역 개편으로 유도해야 한다.
  • [의회]서울시 주요 정책 OECD 평가 받는다

    [의회]서울시 주요 정책 OECD 평가 받는다

    청계천 복원사업, 대중교통체계개편 등 서울시의 주요 도시정책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는 27일 열린 제15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재정경제위원회(위원장 성하삼)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제도시간 경쟁력 파악 척도 OECD평가는 서울시의 정책전반을 OECD에 속한 선진 30개국의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 객관성을 부여받는 것으로 국제도시로서의 서울의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평가는 파리에 본부를 둔 OECD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서울시에서 제출한 배경보고서를 점검한 후 현장 실사를 통해 최종 평가 보고서를 낸다. 평가 내용은 청계천 복원사업, 지역균형발전사업, 대중교통체계 개편, 환경개선 등 역점시책을 중심으로 도시경쟁력 부분과 거버넌스(governance)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또 평가를 통해 서울시 주요정책의 효과성을 진단하고 경쟁력 있는 정책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시는 이미 청계천복원사업 등 29개 과제 86개 항목에 대한 배경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월에는 OECD 실사단 6명이 서울을 찾아 대학교, 주한 외국인 등 42명을 인터뷰하고 월드컵경기장 등 현장을 실사했다. ●올 10월 결과 발표 서울시는 다음달쯤 OECD 지역개발정책위원회에 검토 보고서가 보고·승인되면 오는 10월 청계천복원사업 완공을 기념하는 ‘서울세계대도시시장 포럼’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준호 서울시 심사평가담당관은 “서울시의 도시정책이 국제적으로 알려질 수 있을 뿐 아니라 OECD의 다른 유명도시들과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며 평가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공주 마곡사 캐나다 출신 ‘파란눈의 비구니’ 자은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공주 마곡사 캐나다 출신 ‘파란눈의 비구니’ 자은 스님

    번뇌와 망상,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 했다. 태자 시다르타(석가모니)는 마부에게 “지금 나는 사람들과 더불어 고(苦)에서 해탈할 것을 서원(誓願)하는 뜻으로 삭발을 하겠노라.”며 수행을 떠났다고 전해진다.‘무명(無明)’이란 세속의 번뇌로 진리에 어둡고, 불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의 상태. 그래서 ‘삭발’은 수행 출가자의 정신자세이자 청정수행 의지의 표현으로 여긴다. 훌륭한 교수가 되려고 생화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한 캐나다 여인이 어느날 문득 사람들이 왜 평화롭지 못할까 하는 물음에 부딪혔다. 자신의 연구활동에 대한 회의도 생겨났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택했다. 발길을 돌려 머문 곳은 한국땅. 그렇게 이역만리에서 속세의 길다란 무명초를 잘라내고 고행의 길이 시작됐다. ●교도소 실상통해 인간에 환멸감 충남 공주시 산곡면 운암리 마곡사(麻谷寺). 절간 입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숲속 길따라 연등이 쭉 내걸려 있었다. 새들의 소리도 신이 난 듯 요란했다. 대웅전을 바라보며 산속으로 500m쯤 더 올라갔다. 적막 산속의 ‘은적암’이 눈에 들어왔다. 얼핏 평화로운 시골집처럼 느껴진다. 뒤로는 신록이 우거진 태화산 품에, 앞마당에는 철쭉 등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래서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고 했을까. 잠시 후 자은(慈隱·비구니·40) 스님과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았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고 하자 들은 척도 안한다. 그저 차 한잔을 권할 뿐이다. 서울에서 찾아온 속세의 불쌍한 중생이려니 생각했을까. 순간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캐나다에서 어떻게 오게 됐으며 삭발은 왜 했는지, 하필 또 한국일까 등등. “한국에는 왜 오셨나요?” “인연대로.”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뭐가 보이나요?” “어깨뿐입니다.” “꽃이 만발한 5월입니다.” “겨울에는 죽은 것 같지만 수행을 시작하면 새 잎이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삶이란 무엇인가요?” “바로 이 순간입니다. 과거도, 미래도 잡을 수가 없어요.” “화(禍)는 어디에 있나요?” “마음에 있습니다.” “그럼, 가르침은 뭔가요?” “안다는 것은 습관입니다. 많이 알면 배울 수가 없어요. 모르는 상태로 모든 것한테 배워야 합니다.” “스님의 집은 어딘가요?” “내 발밑에 있습니다.” 자은 스님은 아직 한국말조차 능숙하지 못한 데다 밀알처럼 ‘작은 스님’일 뿐임을 강조했다. 인터뷰를 해봤자 소용이 있겠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작은 인연도 소중하지 않느냐고 했다. 얘기가 계속 이어졌다. “(자신의 수행을 일컬어)씨앗을 뿌리고 이제 막 새싹 하나가 돋아나고 있을 뿐입니다. 나중에 과일이 될지 뭐가 될지 모릅니다. 또한 신맛일지, 단맛일지 알 수가 없어요. 더 멀리 가야 합니다.” 그는 198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유명한 캐나다 캘거리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속가의 이름은 조안 메이슨. 아버지(82)는 선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어머니(77)는 기독교 성향을 가진 집안이었다. 부모는 현재 고향에서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다. 조안은 어릴 적부터 공부를 무척 좋아했다. 다섯살 때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오빠(리처드)를 보고 같이 학교에 보내달라며 한참동안 울었을 정도였다. 조안은 퀸 엘리자베스 고등학교에 진학후 1학년때 교회를 다녔으나 곧 그만뒀다. 학창시절에는 과학 수학 심리학 물리학 등에 푹 빠졌다. 지난 83년 앨버타대학에 진학해 생화학을 공부했다. 대학원에서도 역시 생화학 분야인 ‘바이러스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재학때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의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이때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 사건 등을 접하면서 인간에 대한 환멸 같은 것을 처음 느꼈다. 또한 바이러스를 연구하면서도‘이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모든 질병을 없어지게 할지라도 고통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몸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아울러 바이러스 자체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목적도 있지만 결국 전쟁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공주대 영어강사로 1998년 한국행 95년 앨버타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조안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로 건너가 연구과학자로서 ‘바이러스학’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이때 불교에 점차 관심을 둔다. 틱낫한 스님의 저서 등 불교관련 책들도 많이 읽었다. 특히 캐나다 출신으로 1950년대에 미얀마에서 출가한 남쟐 린포체를 만나면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불교공부와 수행의 방법을 배웠으며, 동방으로의 출가를 권유한 것도 린포체였다. 조안은 인터넷을 통해 동방으로 가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공주대학에서 실시하는 영어강사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 98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출가한 지 2년쯤 됐을 때 캐나다에 갈 일이 있었지요. 그때만 해도 저는 한국생활에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마침 린포체께서 캐나다에 계시더군요. 찾아가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상의했지요. 린포체께서는 웃으시면서 ‘한국에 돌아가 있으라.’고만 하더군요.” 마곡사와 인연을 맺은 까닭은 공주대 강사시절 알게 된 지인들과 함께 마곡사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자연스럽게 은적암 암주인 성호 스님도 알게 됐다.99년 봄 성호 스님을 은사 스님으로 머리를 깎게 된 것도 이같은 인연 덕분이었다. “저는 출가하기 전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는 것이 아주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한낱 ‘지식’일 뿐이었어요. 저한테는 지혜가 별로 없었지요. 출가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남의 잘못을 보지 말고 자신의 잘못을 봐야 해요. 숭산 큰스님의 가르침도 그랬듯이 모든 것이 ‘only don’t know’입니다.” ●“씨하나 심어 물주고 풀뽑고 있을뿐” 자은 스님은 현재 청암사 승가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다. 요즘에는 방학을 맞아 친정격인 마곡사에서 ‘금강경’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승가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몇년 동안 본격적인 참선 수행을 거친 뒤 포교활동을 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선진국에는 부자나라들이 많지만 마약과 자살사건 등이 많아 결코 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평소부터 잘 알고 있던 터였다. 또한 “마음이 부자여야 한다는 것을 불교를 통해서 새삼 깨닫고 있다.”면서 마음속의 평화가 없으면 밖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평화는 가족과 이웃, 조국과 세계를 평화롭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리고 싶단다. “한국 스님들은 마음이 넓어요. 저는 이제 씨 하나 땅에 놓고 물주고 풀 뽑고 있을 뿐입니다. 돈오점수(頓悟漸修)라고 할까요.” 출가 전에는 영화관람을 즐겼다. 한국에서 감명깊게 본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집으로’‘공동경비구역 JSA’ 등이다. 아울러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점점 알게 됐다고 했다. 독도를 아느냐고 하자 “한국인은 일본사람보다 따뜻하다. 왜 (일본이)역사왜곡을 하는지 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향의 부모에게는 이메일로 안부를 전한다는 그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올케언니가 한국인”이라면서 “한국과 인연이 깊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5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출생 ▲83년 퀸 엘리자베스 고교 졸업 ▲87년 앨버타대학 생화학과 졸업 ▲95년 동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 취득 ▲95∼97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과학자 역임 ▲98년 공주대학 영어강사 ▲99년 마곡사 성호 스님 은사로 출가 ▲99년 5월∼2000년 3월 화계사 행자생활 ▲2000년 4월 사미니계(해인사) ▲2003년 청암사 승가대학 입학(현재 3학년 사교반)
  • [클릭이슈] 공직사회 직무성과계약제 중간점검

    [클릭이슈] 공직사회 직무성과계약제 중간점검

    공직사회에 성과관리제도가 본격 도입되고 있다. 현재는 26개 기관에서 도입한 상태지만 연말까지는 중앙부처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해 제도정착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월까지 39개 기관에서 시행” 중앙인사위원회는 2일 “1∼4급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직무성과계약제에 대한 제도를 보완키로 했다.”면서 “제도보완이 이뤄지면 올해 안에 중앙부처 전체로 확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직무성과계약제는 1999년부터 시행돼온 목표관리제를 개선한 것이다. 장·차관 등 기관의 책임자와 실·국장, 과장간 성과목표와 지표 등에 관해 합의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계약을 맺어 결과를 성과급과 승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기존 목표관리제가 목표와 이에 따른 성과측정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보완, 직무성과와 관련 계약을 맺도록 한 제도다. 대상 직급은 1∼4급이고,5급 이하는 기존의 근무평정제도를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인사위 복안이다. 전체 행정기관 가운데 현재 재정경제부·교육부·통일부 등 26개 기관에서 도입했고 5월중에 농림부, 국무조정실, 청소년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부패방지위원회, 국방부, 여성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등 10곳이 도입할 예정이다. 또 6월 법제처,7월에는 국무총리비서실과 문화재청이 동참할 예정이어서 7월까지 총 39개 기관으로 늘어난다. 인사위는 시행대상을 1∼4급으로 생각하지만, 부처별로 조금씩 다르다. 교육부는 5∼9급 등 일반공무원 전체와 기능직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국세청과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중소기업청 등 5곳도 5급까지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별정직이 많은 외교통상부는 7월쯤 도입할 예정인데, 재외공관장까지 포함시킬 계획이다. 지방직의 경우, 행정자치부는 각 지자체가 판단토록 할 방침인 반면, 교육부는 지방교육청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 하지만 감사원과 국정홍보처, 기획예산처, 대검찰청, 문화관광부, 환경부, 행정자치부, 소방방재청 등 9곳은 아직 도입을 미루고 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전체 54개 행정기관 가운데 규모가 작은 6곳을 제외하고 48곳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도입여부는 업무 특성에 따라 부처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전체 부처로 확대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 균형성과기록표 도입 예정 일부 기관에서는 직무성과계약제 외에 다른 제도의 도입도 검토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행정자치부다. 행자부는 본부장(1∼2급)에 대해서는 직무성과계약제를 도입했지만, 팀장이하는 팀제도입 이후 개발에 들어간 균형성과기록표인 BSC(Balanced Score Card)를 도입할 예정이다.6월 말까지 모델을 개발해 각 부처에 공급, 성과주의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해양경찰청도 직무성과계약제 대신 BSC를 도입키로 결정한 상태다. 특허청과 조달청 등은 직무성과계약제에 BSC를 혼용하는 방법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부 기관에서 직무성과계약제를 회피하고 다른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성과측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사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BSC의 경우, 민간에서 이미 검증된 제도여서 각 기관이 민간에 컨설팅을 의뢰하면 BSC를 추천하는 곳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위 “성과관리 워크북 배포” 인사위도 “직무성과계약제가 성과관리에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완키로 했다.”고 밝혀 질적인 평가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조창현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시범도입해 운영해본 결과 마땅한 측정방식이 없다 보니 능력보다 온정주의적 평가 사례가 많았다.”며 “업무추진과정에 대한 기록이 미흡해 공정한 성과관리가 이루어지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인사위는 일상적인 기록관리를 통해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진행상황 및 주요 실적, 평가의견을 수시로 기록·관리할 수 있는 ‘혁신/성과관리 워크북’을 제작, 전직원에게 배포했다. 업무처리 과정에 일상적인 것들을 기록하고, 팀원과 팀장들이 수시로 기록한 것을 토대로 업무 진척도를 점검하며, 평가때 자료로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배용준의 ‘외출’ 日서 예매 신기록

    한국 영화 최초로 올 9월 아시아 10개국에서 동시 개봉 예정인 배용준의 새 영화 ‘외출’(감독 허진호, 제작 블루스톰)이 일본 주상영관에서 예매 하루만에 2600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예매 전 기간을 통틀어 2500장을 판매했던 기록을 단 하루만에 갈아치운 것. 일본에서 ‘4월의 눈’(4月の雪)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될 영화 ‘외출’은 주상영관으로 잡힌 도쿄 히비야의 스카라좌에서 지난달 29일 오전 10시부터 예매를 시작, 하루 2600장이 판매됐다. 스카라좌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예매권을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9시부터 50명 정도가 이미 줄을 서있어 예정보다 30분 앞당겨 발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어드밴스 티켓(Advance ticket)’ 또는 ‘특별감상권’으로 불리는 영화 예매권의 판매 현황은 영화에 대한 반응과 관심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 통상 개봉 2∼3개월 전부터 예매권을 판매하지만,‘외출’의 경우 일본팬들의 열화 같은 성화 때문에 개봉을 5개월이나 앞두고 판매를 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 중산층 美닭공장 인부로

    부산에서 학원을 운영했던 김모(42)씨는 현재 미 조지아주 남동부 클랙스턴이라는 소도시의 닭고기 가공공장에서 시간당 7달러를 받으며 20㎝짜리 도살용 칼로 닭날개 떼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을 나와 비교적 안정된 삶을 영위하던 한국의 화이트칼라들이 미국 최하층 주민이 하던 일을 떠맡는 현상을 24일(현지시간) 일간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투션’이 집중 조명했다. 두 명의 자녀가 있는 김씨는 부산에서 일요일이면 테니스를 치거나 교외 드라이브를 다닐 정도로 안정된 삶을 꾸려왔다. 김씨는 “공장 일이 힘들다.”면서도 “자녀교육과 더 나은 삶을 위해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에는 김씨 외에도 대졸 출신 한국인 30여명이 일하고 있다. 모두 1년간 공장에서 일하고 생계비를 자체 조달하는 조건으로 임시 이민비자를 받아 입국했다. 비자받는 데 1만달러(1000만원)가 들었다. 도착 후 6주 안에 영주권이 나오며,5년 뒤에는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기에 1년만 고생하자는 각오들이다. 다국적기업 영업사원이었던 우모(42)씨도 5년 전 실직, 식당을 열었으나 여의치 않자 미국 이주를 결심했다. 브로커에게 돈을 건넨 지 3년이나 흘렀지만 소식이 없자 보증인을 구하고서야 비로소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우씨는 현재 에어컨 수리 기술을 배우고 있으며 생활비는 닭공장에 취업한 부인이 대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무너졌으며 근로자들은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자영업도 마찬가지다. 좋은 일자리를 찾고자 (미국에)왔다.”고 말했다. 이 공장이 한국인 이주자를 취업시킨 것은 지난 1월부터였다. 인부의 절반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로도 충당할 수 없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한국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알선업체 대표는 이들 한국인이 평균 20만달러(2억원)를 들고 입국한다고 전했다. 은행원, 교사, 관리직 출신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이들 가족과 짐을 실어나르는 행렬이 주민들 눈에 띌 정도다.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인터넷 전용선을 깔고 운전면허 사무소, 보건당국, 학교, 상점을 거친 다음 맨 마지막으로 공장을 찾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랭스턴의 한 초등학교는 재학생 700명 가운데 한국 학생이 연말에는 11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영어수업을 따로 시킬 예산과 스쿨버스, 교실 확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히스패닉계도 일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한국인들을 노골적으로 경계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이 공장에 처음 왔다는 김모씨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한다. 내 친척도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80∼90년대 메릴랜드, 버지니아, 델라웨어주의 닭공장에서 일한 한국인들이 모두 떠난 것처럼 이곳의 한국인 역시 공장 일을 마치면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 등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금 전남에선] 닻올린 ‘J프로젝트’ 항로 잡았다

    [지금 전남에선] 닻올린 ‘J프로젝트’ 항로 잡았다

    전남도의 미래를 바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이 닻을 올리면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등 서남해안 전체 개발사업의 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사업의 성공여부가 천혜의 섬과 바다, 해안선을 낀 서남해안 개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단계인 2016년까지 해남과 영암 일대 간척지 등 3000여만평에 쉬면서 즐기는 별장형의 미래형 복합 정주도시(50만명)를 세우는 게 목표다.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가꿔 관광객 1000만명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정부가 이를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사업비 30조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유치에 불을 질렀고 국내·외 투자기업군이 화답하고 있다. 전남도는 조기투자를 유도키 위해 사회간접자본 확충, 개발토지 무상양여, 기반조성비 마련 등에 따른 세부작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언제 시작되나 지난 11일 전남도청에서 국내·외 자본투자 18개사 관계자들이 J-프로젝트 투자협약서(MOA)에 도장을 찍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관광레저 도시 시범사업에 국내외 유수기업이 참여함에 따라 시범사업 선정의 당위성은 물론 사업추진의 신뢰성이 확보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로가 잡힌 셈이다. 그러나 충분한 기름을 넣어야 하고 선장과 기관장, 항해사 등을 정한 뒤 항구에 도착하려면 아직 첩첩산중이다. 전남도는 지난 14일 ‘J-프로젝트’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주도록 정부에 신청서를 냈다. 이 시범사업은 6월쯤 정부가 지역 낙후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이후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개발계획이 승인되면 최종 참여기업군이 확정된다.9월쯤 개발을 전담할 별도 법인이나 위원회 설립도 검토중이다. 또 5월 1일부터 발효될 ‘도시개발특별법’에 따라 오는 12월 개발구역 지정·승인 등 절차를 거쳐 실시계획 승인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개발예정지 토지구획정비 등 첫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전남도는 해남·영암의 개발지 인근 주민들로부터 개발 동의서를 받아 놓을 작정이다. 국무총리실에는 태스크포스팀이 꾸려지며,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31일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이 발족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남도는 7월에 도청 레저도시 기획단을 과 단위에서 국 단위로 승격, 개발에 필요한 서류 발급과 접수, 건축, 개발 허가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언제 돈이 들어오나 개발방식은 투자자들로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개발한다. 즉 투자그룹이 각자 개발플랜(제안서)을 내고 개별적으로 특성에 맞게 개발에 들어간다. 중복되거나 조정이 필요하면 전남도가 중재에 나선다. 투자 제안서를 낸 곳은 전경련 컨소시엄과 전남지역 컨소시엄, 아랍 에미리트, 일본, 미국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다. 이들 가운데는 사업비 규모를 산정해 제출한 곳도 있다. J-프로젝트가 노리는 것은 중국 관광객이다. 전남도가 공공연히 “아시아의 베가스(도박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이유다. 개발예정지에서 10분거리인 목포항은 중국 최대 상업도시인 상하이와 국내 최단거리에 있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도 개발의 호기다. 개발예정지는 L자형 관광휴양 벨트의 중심지다. 인천∼군산∼목포, 목포∼광양∼진주∼부산을 교차하는 지점. 특히 다이아몬드 제도 10개 섬은 다리로 연결돼 환상적인 다리박물관을 선보이는 등 상품화 가능성도 크다. 예정대로 갈 경우 내년 초에는 개발예정지에 대한 기반정비 사업에 들어간다. 사업비는 7조원으로 잡고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충당한다. 개발예정지는 정부 땅인 간척지 2300만평과 육지쪽 사유지 700만평이다. 정부 땅의 경우 전남도는 사업추진의 지속성을 위해 소유는 국가로 하되 무상으로 임대해 달라는 입장이다. 사유지는 전남도가 기채를 발행해 보상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중이다. 전남도 양복완 경제통상실장은 “J-프로젝트는 100m 달리기로 치면 이제 0.5㎝만큼 온 셈”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주변에서 바라보는 성급한 눈길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도로망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도 시급하다. 서남해안 일주도로인 국도 77호선(인천∼신안∼부산)의 확포장과 연륙·연도교 건설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 무안 국제공항 개항(2007년)이나 고속철도 호남선 건설도 앞당겨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바람이다. ●개발예정지 투기열풍 보상을 노린 나무심기 광풍이 불고 있다. 마구 심어대면서 묘목 값도 크게 올랐다. 느닷없이 새로운 집들이 지어지고 있다. 심지어 남의 땅을 빌려 나무심기를 한 뒤 보상 후 절반씩 돈을 나누기로 했다는 소문도 있다. 주변 땅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J-프로젝트 예정지인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읍은 지난해 8월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산이면 일대는 논·밭이 지난해 초 평당 1만원에서 최근 6만원으로 올랐다. 이곳으로 연결되는 마산면 일대는 도로 주변이 평당 10만원으로 폭등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도 이전보다 3배나 많은 40여곳이 문을 열었다. 또한 지난달 해남군 해남읍, 계곡·마산·황산·문내·화원·화산면, 영암군 삼호읍, 미암·서호·학산면 일대도 새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평당 2만∼3만원이 7만원으로, 무안공항 뒤편은 30만원으로 뛰었다. 모두가 개발기대심리로 부풀어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잔뜩 바람만 들었다가 허탈감만 커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 박준영 전남지사“전남 자산가치 국제적 인정받아”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은 전남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처음으로 전남만의 자원이자 자산이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평가받은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이 사업의 의의가 있습니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은 박준영 전남지사는 곳곳에 걸림돌이 있어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남도민들이 앞장서서 협력하고 돕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J-프로젝트 성공을 서남해안 개발사업의 시금석으로 보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반드시 성공해야만 전남이 자랑하는 섬(1969개)과 리아스식 해안선(6431㎞), 세계 5대 청정갯벌 등을 살려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가꾸는 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투자자들의 전남도 내 사무실 설치는 현장실사에 따른 투자의지의 척도로 볼 수 있다. 박 지사는 “해외투자그룹 가운데는 조사팀을 전남도에 파견해 일할 장소를 찾은 곳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부분적으로 윤곽을 그려가는 과정으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박 지사는 “J-프로젝트 사업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투자그룹별로 컨소시엄(공동참여) 체제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이들이 출자금을 낸 법인체제로 갈 것인지 여부는 투자적격성 검토가 끝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돈이 들어오는 시점에 대해’ 박 지사는 “이 사업은 차분하고 안정되게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급하게 하다보면 일을 망칠 수도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또 “내 임기내에 뭔가를 하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누가 추진하든 잘 되도록 밑그림을 튼실하게 그리는 게 더 중요하다. 안전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하되 신속하게 밀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民資 30조원 유치 최대난제 J-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사업비 30조원 모두를 민간자본으로 충당해야 하고 대중국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다는 사업 내용도 마뜩찮다. 주변여건이 전남보다 월등한 인천 송도 신도시 개발이 4년째 제자리 걸음이고 전북도가 무주 리조트에 아랍자본을 끌어들여 ‘동양의 에버랜드’를 만들겠다던 호언도 물거품이 된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대 경제학부 송인성(59·지역개발학과) 교수는 “J-프로젝트 정보를 공개해 지역개발 전문가나 지역민들이 공감토록 하는 공론화가 선행돼야 하고 정권이나 사람이 바뀌어도 사업추진이 되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성공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20년이 지나도록 허허벌판인 해남 화원반도를 예로 들었다. 송 교수는 “달랑 2∼3쪽짜리 개발계획서로 투자자들과 투자협정서를 체결하는 걸 보면 회의적”이라며 “30조원 사업이라면 적어도 200쪽 분량에 사업 타당성과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상품화 내용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광주지역 기업인들은 “무안군이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를 신청했고 신 도청 이전지인 남악 신도시(15만명)를 만든다면서 추가로 50만명에 달하는 관광레저도시 인구는 어디서 유입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해외투자 유치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자들은 투자가치 즉 수익성이 전제돼야만 투자를 한다.”며 “투자 전에 현지에 사무실을 내고 직원을 파견해 실사한 뒤 제공되는 정보의 질이나 투자조건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체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데 과연 참여업체들이 막대한 자금 동원력이 있을지…”라며 의문을 표시했다. 광주지역 환경단체도 도청 앞에서 환경파괴 조장 등을 거론하며 사업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대통령 저격까지 등장한 패러디

    ‘패러디’의 원래 의미는 문학에서 시작되었다.‘저명한 시의 문체·운율을 모방해 풍자적으로 꾸민 익살스러운 시문’을 일컬었다. 현대에 들어와 패러디는 코미디·광고·영화·드라마와 언론만평·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애용된다. 패러디에 성역이 없는 사회가 선진 민주국가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사회수준을 재는 척도로 자리잡았다. 패러디는 본 뜻 그대로 ‘풍자, 경쾌, 익살’이 깔려 있어야 한다. 다수가 섬뜩하다고 느끼거나, 아무리 공인에 대해서라도 모욕감의 정도가 상식선을 벗어나면 문제가 있다. 보수적 인터넷매체 ‘독립신문’이 노무현 대통령의 이마에 저격수의 표적가늠자가 선명히 맞춰진 만평사진물을 실어 물의를 빚고 있다. 보수·진보의 잣대를 떠나 이런 식의 패러디는 범죄에 가깝다고 본다. 근래 엽기·자살사이트가 만연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대통령 저격’이라는 중대범죄가 패러디란 미명으로 인터넷에 횡행한다면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까지 혼란스러워진다. 국제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일본의 행동이 밉긴 하지만, 고이즈미 일본 총리를 도끼로 내리치는 식의 패러디를 통해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잠깐의 카타르시스는 있을지 모르나 이는 국민 심성의 황폐화로 이어지고, 결국 폭력사회와 비평화적인 국가로 나아가는 원인이 된다. 이해찬 총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이버 폭력을 철저히 단속할 수 있도록 법률보완 필요성을 역설했고, 경찰은 일제단속에 나섰다. 과도한 비방·모욕과 증오심을 부추기는 사이버 테러는 적극 단속해야 한다. 그러나 건전한 패러디까지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의 절도있는 대처가 요구된다.
  • [인간시대]‘…역사와 정치를 본다’ 펴낸 조광권 서울시 교통연수원장

    [인간시대]‘…역사와 정치를 본다’ 펴낸 조광권 서울시 교통연수원장

    ‘몽유청계천도(夢遊淸溪川圖).’ 낭만적인 청계천변을 5년째 꿈꾸는 조광권(59) 서울시교통연수원장은 이른바 ‘청계천 멀티플레이어’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위원, 청계천포럼(www.reseoul.c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청계천 강의를 한다. 최근 ‘청계천에서 역사와 정치를 본다.’는 책을 펴내면서 역할이 또 하나 늘었다. ●‘복원시민위’ 위원·인터넷 포럼 운영·대학 강의… 조 원장이 청계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소설가 박경리씨 등이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다. 특히 박씨는 문학평론가인 아버지 조연현(81년 작고)씨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알아왔다. “박경리 선생님이 청계천 복원운동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의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에서처럼 청계천이 한때 아낙네들의 빨래터였고 아이들의 놀이터였다는 사실이 그제서야 떠오른 거죠.” 조 원장은 이듬해 토지문학관에서 청계천 복원과 관련된 심포지엄을 연다는 얘기를 듣고 방청객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시 이명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정책팀장을 맡고 있던 조 원장은 “멋진 아이디어가 실현되려면 행정력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의견을 전달했다. 당시 고건 시장은 청계고가 보수에 1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시에서도 청계고가를 없애면 교통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논란은 뒤로하고 일단 청계천 복원의 필요성 알리기에 나섰다. ●관련 기록·자료 남겨야 2002년 이 시장이 당선된 뒤 조 원장은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서 서울시 실무진과 시민들 사이에 다리 역할을 했다. 동시에 일지를 쓰고 관련 자료를 모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다. 청계천 복원 사업의 입안단계부터 일련의 과정을 담은 책을 내기로 마음 먹었다. “굵직굵직한 사업에 대한 기록·자료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남아있는 것은 공문서가 전부죠. 하지만 공문서는 공(功)에 치우치기 쉽고 사업에 대한 배경도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왔던 개발시대에는 자료를 정리할 여유도 없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습니까.” 조 원장은 청계천 복원 과정 이외에도 조선시대 청계천을 준설했던 영조의 정치철학을 책에 담기로 했다.96년 서울시에서의 공직생활을 접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조선시대 정치인들의 정치철학에 대한 공부를 했던 것과 청계천에 대한 관심을 접목시킨 것이다. 영조가 청계천을 준천하는 과정을 담은 ‘준천사실(浚川事實)’, 준천의 절차 규정인 ‘준천사절목(浚川司節目)’, 영조가 세손인 정조를 대동하고 광통교 석축을 살펴보며 지은 ‘어제준천명병소서(御製浚川銘幷小序)’ 등을 탐독했다. “영조는 개천(開川·청계천의 옛 이름) 준설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백성들을 부려야 한다는 점을 고민했습니다. 절대왕권을 세습한 군주였는데도 백성을 생각하며 공사를 벌였던 거죠. 오늘날 민주주의에서도 백성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되새겨봐야 합니다.” ●주변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야 오는 10월 청계천 복원공사의 준공을 앞두고 소회를 물었더니 “청계천 복원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단순한 물흘리기가 아니라 주변 개발을 친환경적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개발 문제를 놓고 이해 관계자들끼리 첨예하게 대립을 할 겁니다. 그 결과 만들어지는 청계천의 모습이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글 사진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대정부 질문] 한덕수 부총리·이한구 의원 설전

    [대정부 질문] 한덕수 부총리·이한구 의원 설전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선 여야 없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실업, 가계부채, 일자리 창출, 신용불량자 등 경기회복 척도가 되는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들을 거론하며 정부의 경제 낙관론의 근거를 따졌다. 여당 의원들도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봐주기’가 없었다. ●“실정(失政)으로 경제 엉망진창”vs“자학적인 경제관” 특히 한나라당의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과 정부 경제수장인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치고받는 공방전은 긴장감마저 자아냈다. 이 의원과 한 부총리는 같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각각 행시 7회와 8회를 거쳐 엘리트 경제관료 코스를 밟았다. 이 의원은 “지난 2년간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경제가 엉망진창이 됐다.”면서 처음부터 ‘독설’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 부총리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한 부총리는 “전문가이시라 일일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한마디하겠다.”면서 “외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너무나 자학적인 경제관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지난 2년간 엉뚱한 정책을 펴다보니까 이 모양이 된 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한 부총리는 “전체적인 경제구조와 고령화 추세를 봤을 때 잠재성장률 5%를 유지하는 것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되받았다. 이 의원이 “(경제가 나아졌다는)자료를 내보라.”고 공격을 계속하자 한 부총리는 “나중에 자료로 말씀드리겠다.”며 공방을 마무리했다.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라”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가계 부채액, 실업률, 신용불량자 수 등을 제시하면서 정부의 경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윤 의원은 “지금의 소비회복 기대는 백화점 매출 증가, 신용카드 사용 증가 등에 기초하고 있지만 실업률 증가 등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가계 부채는 2003년 482조원에서 지난해엔 508조원으로 늘었고, 실업률도 지난해엔 3.5%로 외환위기 이전 6년간(1991∼1996년) 평균 실업률 2.4%보다 높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물었다. 이 의원은 “현재 정부가 목표한 경제 성장률 5%를 전제로 한 연간 40만개 일자리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고위 공직자의 조사도 요구했다. 그러나 이해찬 총리는 “개인의 명예를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 “또 대개 수사할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도 ‘뼈아픈’ 질문을 던졌다. 열린우리당 오제세 의원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할 것을 요구했다. 오 의원은 “정부의 고용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은 구직자 및 실업자들에 대한 인원 파악도 안 되고 직종별 일자리 창출 규모도 제시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있다.”면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1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일자리 창출 뉴딜정책’을 추진할 용의를 물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범죄자들 전두엽 기능 현저히 낮다

    상습적인 범죄자는 감정과 공격성 등을 조절하는 뇌 기능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이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팀이 법무부 용역으로 청송감호소 피감호자들에게 전문신경심리기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를 들어 상습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구금 보다 긍정적 사고를 갖도록 새로운 인식과 행동반응을 연습시키는 인지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습범죄자 전두엽 기능 하위 15% 수준 연구팀은 ‘성격장애로 인한 상습범죄자의 행동교정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보고서에서 피감호자 58명의 전두엽(前頭葉)기능을 측정한 결과 평균이 전체 분포의 하위 15% 수준이라고 밝혔다.일반 성인은 평균 50% 이상의 분포를 보인다.대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은 사회적 행동,감정 조절,행동 억제,타인의 배려,미래를 고려한 판단 등 고등행동을 관장한다. 또 대상자 가운데 강도나 성폭력 등을 저지른 ‘폭력적 범죄집단’은 절도나 사기,약취유인 등을 저지른 ‘비폭력적 범죄집단’보다 전두엽 기능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전두엽의 기능 저하가 상습적이고,폭력적인 범행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조사 방법은 주로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위스콘신 카드분류검사(WCST)기법으로,대상자가 주어진 카드를 모양이나 색깔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등을 측정하게 된다.예를 들면 색깔로 분류해야 할 카드를 모양을 기준으로 분류한 피조사자가 ‘틀렸다.’는 조사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기준을 바꾸지 않으면 오차가 높아져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는 피감호자 162명의 자기보고형 설문지 조사에서 충동성 척도가 높을수록 분노표현 척도는 높은 반면 분노조절은 잘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도 무관치 않다.연구팀은 “이 같은 피감호자는 폭력적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고,시설 내 적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절반 가까이 치료 필요한 정신·성격 장애 또 임상심리 전문가가 피감호자 37명을 직접 면담한 결과 46%인 17명이 알코올·약물의존 등 물질관련 장애나 우울증,공황장애 등 정신과적 장애를 앓고 있었다.58명을 대상으로 성격장애 유무를 살핀 결과에서는 48%인 28명이 장애를 갖고 있었으며,이 가운데 18명은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연구자인 신 교수는 “만성적·상습적 범죄자에게는 개인별 성격이나 정신과적 질환 유무에 따라 심리치료나 재활훈련 등 각각 다른 치료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정신과적 장애는 면담과 약물치료 등으로 회복이 가능하며,전두엽 기능은 약물치료 등 신경생물학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서울대병원 정신과 신민섭 교수는 “비행 청소년이나 공격성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전두엽의 기능을 높여주는 컴퓨터 게임 등 프로그램이 개발돼 있다.”면서 “이러한 인지재활치료로 분노를 조절하는 법 등을 익히면 재범행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전두엽은 20세까지 발달하므로 소년범의 재범 예방에 확실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전문의 1명과 임상심리학자 2명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청송 제1·2감호소에 상주했다.연구는 상습 범죄자의 교정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취지로 이뤄졌으며,상습범,누범 등이 많은 청송감호소를 조사대상으로 정했다.피감호자에게 조사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한뒤 서면동의한 166명을 연구했으며,도중에라도 검사를 거부하는 사람은 제외했다.연구팀은 “일반 교도소의 상습범 등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결과”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상습 범죄자들 ‘뇌’ 감정조절기능 크게낮다

    상습 범죄자들 ‘뇌’ 감정조절기능 크게낮다

    상습적인 범죄자는 감정과 공격성 등을 조절하는 뇌 기능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팀이 법무부 용역으로 청송감호소 피감호자들에게 전문신경심리기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를 들어 상습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구금보다 긍정적 사고를 갖도록 새로운 인식과 행동반응을 연습시키는 인지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법무부, 청송감호소 피감호자 심리검사 연구팀은 ‘성격장애로 인한 상습범죄자의 행동교정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보고서에서 피감호자 58명의 전두엽(前頭葉)기능을 측정한 결과 이들의 평균이 15%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일반 성인의 측정치 평균은 50%를 웃돈다. 대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은 사회적 행동, 감정 조절, 행동 억제, 타인의 배려, 미래를 고려한 판단 등 고등행동을 관장한다. 또 대상자 가운데 강도나 성폭력 등을 저지른 ‘폭력적 범죄집단’은 절도나 사기, 약취유인 등을 저지른 ‘비폭력적 범죄집단’보다 전두엽 기능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전두엽의 기능 저하가 상습적이고, 폭력적인 범행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비행청소년 인지·심리치료 병행해야 조사 방법은 주로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위스콘신 카드분류검사(WCST)기법으로, 대상자가 주어진 카드를 모양이나 색깔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등을 측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색깔로 분류해야 할 카드를 모양을 기준으로 분류한 피조사자가 ‘틀렸다.’는 조사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기준을 바꾸지 않으면 오차가 높아져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는 피감호자 162명의 자기보고형 설문지 조사에서 충동성 척도가 높을수록 분노표현 척도는 높은 반면 분노조절은 잘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도 무관치 않다. 또 임상심리 전문가가 피감호자 37명을 직접 면담한 결과 46%인 17명이 알코올·약물의존 등 물질관련 장애나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과적 장애를 앓고 있었다.58명을 대상으로 성격장애 유무를 살핀 결과에서는 48%인 28명이 장애를 갖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8명은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연구자인 신 교수는 “정신과적 장애는 면담과 약물치료 등으로 회복이 가능하며, 전두엽 기능은 약물치료 등 신경생물학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신민섭 교수는 “전두엽은 20세까지 발달하므로 소년범의 재범 예방에 확실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④연근해 어업 구조조정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④연근해 어업 구조조정

    ■ 최저입찰제 도입… 어선감척 보상 ‘갈등’ 바다에는 지금 ‘사라호’보다 강력한 구조조정 태풍이 휘몰아 치고 있다. 50년 이상 ‘관행’을 이유로 지속된 싹쓸이 조업이 해경의 날선 단속으로 자취를 감추거나 꽁무니를 빼고 있다. 이와 맞물린 연·근해 어선 감척도 보상 액수와 범위로 폭풍전야다. 통상 10t이상인 근해어선은 지난해까지 보상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국내 등록어선의 90%를 웃도는 10t미만의 연안어선을 정리하는 일이다. 다음달 말부터 보상에 들어간다. 전남은 전국 등록어선의 절반을 웃도는 3만 6898척이 있으며, 이 가운데 1000척을 2008년까지 줄인다. 지난해까지 485척을 줄였다. 이 가운데 근해어선이 127척, 연안어선이 160척이다.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만난 근해어선 선주 이관형(51)씨는 “10t짜리 근해유자망 보상가로 1억 6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5t짜리 5000만원 보상설… “부족” 하지만 연안어선은 대상자가 많고 예산이 부족하다. 전남도는 올해 134억원으로 124척을 보상한다. 어민들은 노령화와 채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감척보상 확대에 적극적이다. 여수시 화양면 용진어촌계장 채형채(54)씨는 “연안어선 5t짜리 보상가로 5000만원설이 나오지만 어가마다 4000만원이 넘는 빚이 있다.”며 “수협이 먼저 보상비를 챙기면 어민들은 배만 날리는 꼴”이라며 가슴을 친다. 이 마을 어민들은 최소한 8000만원을 요구했다. 현재 전국 어촌계는 1913개, 어촌계별로 1척씩 5000만원에 보상한다고 쳐도 950억원이 든다. 정부의 올 감척보상비는 470억원이다. 정부는 이번에 감척 보상가를 매기는 데 입찰제를 도입한다. 정부가 어선별·업종별 위판실적 평균가를 내 어업손실액(폐업)을 제시하면 어민들이 폐업 응찰가를 써내는 최저 입찰제 방식이다. ●입찰제 도입으로 보상금 줄까 걱정 하지만 어민들은 폐업액은 물론 어선·어구에 대한 감정평가액이 시가보다 턱없이 낮을 것을 우려한다. 1t짜리 연안낭장망배가 있는 임채운(57·전남 여수시 남면 송고리)씨는 “멸치와 새우만 잡아도 한해 7000만원 이상을 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어선정리에 따라 양식업과 관광업 등으로 업종 전환을 꾀하고 있다. 어민들도 감척보상 대가로 양식업 면허를 요구한다. 그러나 국내 양식장도 이미 포화상태다. 양식 어류는 수입량이 늘고 소비가 줄면서 설상가상이다. 전남 완도의 한 수입업자는 “중국산 점성어(점민어)는 ㎏당 5000∼6000원에 소매상에 넘긴다.”고 말했다. 완도 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국내 양식산인 광어는 ㎏당 1만원선에, 우럭은 500g당 1만 1000원선”이라고 밝혔다. 여수·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어선감척 후 대안은-값싼 중국산 공세에 양식업도 위기 정부가 어선 감척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양식업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민들에게는 녹록지가 않다.‘대박’보다는 ‘쪽박’이 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게 양식업자들의 주장이다. 지금 국내 어류와 패류, 해조류 등 3대 양식업은 총체적인 위기다. 경기침체로 횟감 소비량이 크게 줄면서 어류 양식업자들이 빚더미에서 허우적거린다. 값싼 중국산의 공세에 국내 양식업이 송두리째 거덜날 상황이다. 지난해 전남지역 수산물 생산량(68만t)만 보더라도 양식업이 53만t(79.4%)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고기잡이로는 14만t(20.6%)에 그쳤다. 지금 국내 양식업 중 그래도 목돈이 되는 것은 전복이다.3년가량 키워 ㎏당 5만원 이상이면 남는데 지금 6만원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전복도 3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최대 전복 양식장이 있는 전남 완도군. 지난해 2400가구가 2463㏊에서 1270t을 생산해 670억원을 벌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완도군에서는 지난 3년 동안 단 한 건도 신규로 전복양식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며 “지금 시설로도 포화상태인데 이제 시작한다면 내다 팔 때쯤에는 공급 과잉이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또 굴이나 홍합 등 패류는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뒷받침해 주질 못한다. 김·톳·다시마 등 해조류는 젊은층이 외면하면서 소비량이 급감, 어민들 사이에서는 사양업종으로 인식된다. 한창 미역을 출하중인 완도군 금일읍 하화전 안정길(50)씨는 “지난해 양식 미역을 ㎏당 80∼100원에 팔았는데 올해는 홍수출하로 40∼50원이라도 공장에 넘긴다.”고 말했다. 가장 문제는 어류양식장이다. 한마디로 풍전등화다. 어민들은 해놓은 시설물을 놀릴 수 없어 고기를 넣는다고들 스스로 비하한다. 심하게 말하면 어류 양식업자 열에 다섯은 신용불량자 신세다. 국내산에 비해 절반 값도 안 되는 중국산 점민어를 비롯해 농어 등이 시장을 석권하면서부터다. 지난해 중국산 활어 수입량은 2만 3000t(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육상 축양장은 열에 아홉 곳은 광어를 기른다.2002년부터 “광어 기르면 돈 번다.”는 소문에 엄청난 시설자금을 들여 앞다퉈 뛰어들었다.3년이 지난 지금 공급과다와 소비 급감으로 광어는 판로가 막혔다. 양식어민들은 한 푼이라도 사료값을 줄이기 위해 생산원가도 안 되는 값에 앞다퉈 출혈판매 중이다. 축양장에서 만난 직원 이일주(35·완도군 신지면 동고리)씨는 “광어는 ㎏당 생산원가가 1만 5000원인데 1만원에 팔고 있으니 마리당 5000원을 손해보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나마 바다 가두리에서 키우는 우럭은 지난해 태풍과 중국에서 수입량이 줄면서 값을 물고 있다. 박홍광(65·여수시 남면 화태도)씨는 “우럭은 물량이 달려 500g에 1만 1000원을 넘고 있어 그나마 괜찮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홍해삼과 청해삼 양식에 성공한 김용덕(38·완도군 완도읍 군내리)씨는 주위에서 성공한 양식어민으로 통한다. 양식장 400여평에서 해삼 130만마리를 부화시켜 연간 2억원 벌이를 한다. 그러나 김씨는 “다시마와 미역 등 사료를 직접 길러 전복을 기른다. 전기료와 기자재, 시설비 소모품비 등으로 연간 8000만원이 들어가고 재투자비를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건 사실상 2000만∼3000만원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려면 전복과 미역 등을 함께 기르거나 종묘를 직접 생산하는 복합양식밖에 없지만 어민들에게는 기술력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바뀐 위판장 풍경 위판장이고 시장이고 펄떡거리는 쓸 만한 자연산 활어는 이제 ‘천연기념물’쯤으로 치부된다.99%가 국내외 양식산으로 자리바꿈됐다. 전국에서 하루 2000여명이 찾는다는 활어 판매 전문인 전남 여수 남산시장. 수족관에서 양식농어를 꺼내 바쁜 손놀림을 하던 순천횟집 여주인 기은정(49)씨는 “여그와서 자연산 찾으먼 바보라고. 인자 손님들도 국내산 양식을 선호한당게.”라고 웃었다. 위판장도 1995년을 정점으로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바다에 고기가 없다 보니 고깃배가 크게 줄었다. 여수를 상징하던 안강망배(돔·농어·조기잡이배)는 160척에서 지금은 26척만 남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8일 새벽 4시 여수 중앙시장. 고테구리 단속 이전 발디딜 틈이 없이 붐비던 경매시장이었으나 상인과 어민 등 합쳐봐야 50명 남짓이다. 여수시 남면 서고지 양식장에서 들어온 값싼 양식 숭어 수백마리가 시장바닥에 널부러져 그나마 고기맛(?)을 불어넣었다. 어른 팔뚝만 한 게 마리당 1700∼2000원이다.8년째라는 강종남(42·여수시 중앙동) 경매사는 “고테구리 단속 이후 사실 경매 물량이 없다.5t 미만 채낚기로 잡은 돔이나 농어 몇 마리가 보다시피 전부”라고 말했다. 활어가 사라진 자리는 냉동처리된 수입산 상자로 채워졌다. 병어·민어·삼치·갈치·명태·가오리·도다리는 상자당 3만∼4만원선에 낙찰됐다. 양태·서대·민어·조기도 80% 정도는 중국산이었다. 한 아주머니는 “갈치는 요즘 독도를 들먹거리는 일본 것인디. 안 먹어야 한디, 고기가 있어야제….”라면서 갈치 상자를 끌고 갔다. 같은 날 새벽 5시30분. 국동 여수수협내 위판장. 소흑산도와 동지나해 등에서 조업 보름 만에 들어 온 안강망과 저인망 등 중선배 4척이 냉동 고기상자 3000여개를 토해냈다. 입찰자 200여명, 트럭 10여대가 있었지만 위판장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요즘 동지나해에서 잘 잡힌다는 조기와 아귀가 위판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조기는 상자당 10만원, 젓갈을 담그는 송어는 3만원. 양식장 사료로 쓰이는 조기 새끼인 깡다리는 위판장에 못 들어오고 산더미처럼 밖에 쌓아뒀다. 동이 훤히 틀 때쯤 대여섯 번 위판장소를 옮겨가던 경매는 싱겁게 끝이 났다. 수협위판장 김향모(55·여수시 신월동) 경매실장은 “올 들어 위판장 반입량도 지난해 대비 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95년까지만 해도 이곳 하루 위판량은 10만 상자. 연간 위판액이 18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00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고 한다. 경매사들은 “고기가 적어 흥이 나질 않는다.”고 푸념이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자파 ‘건강 위협’ 본격대응 신호탄

    전자파 ‘건강 위협’ 본격대응 신호탄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어려울 법하다. 공기를 숨 쉬듯 전기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전기가 주는 풍요로운 혜택만큼이나 그늘도 짙어가고 있다. 전기가 흐르는 곳엔 언제나 존재하는 전자파 때문. 길가의 전선이나 집안의 가전제품, 전철 같은 교통수단, 사무실의 각종 기기, 휴대폰 등 전자파는 사실상 현대인의 일상을 언제, 어디서나 포위하고 있다. 마이크로파 등 인체에 열(熱)작용을 일으키는 일부 전자파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전자제품, 전철, 송전선로 같은 극저주파(0∼1㎑)에 의한 자극(非熱작용)에 대해선 학자마다 엇갈린 연구결과를 내놓는 등 지난 1980년대부터 20여년동안 유해성 논란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적어도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데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다.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심증만큼은 굳힌 셈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에서는 갈수록 전자파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가면서 권고·규제기준 설정 등 정책 반영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는 중이다. ●“국민건강 영향 감안한 지침” 환경연구원이 이번에 제시한 ‘안전거리 지침’도 이런 국제적 추세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최소한 이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기준인데, 우리나라도 전자파의 ‘건강 위험성’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장성기 실내환경사업단장은 “가전제품 등의 극저주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불확실하지만 사전예방적 차원에서 지침을 제시했다. 전자파에 대한 높은 대중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나 자료는 부족한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정부차원에서 실태조사를 벌여 국민건강을 고려한 최소한의 이격거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통·산자부 ‘인체보호기준’은 느슨 환경연구원이 조사한 14개 품목,138개 가전제품의 전자파 방출실태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품별 평균 방출량이 많게는 76.9mG(전자레인지), 적게는 0.9mG(김치냉장고)였다. 그동안 학계나 업계 등에서 간간이 조사해 발표해 온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 2000년과 2004년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가 각각 제정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833mG)을 훨씬 밑돌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연구원의 권고는 강력하기 이를 데 없다.▲헤어드라이기(64.7mG 아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 ▲전기장판(13.8mG 아이와 임신부는 절대 사용 말아야) ▲전자레인지(76.9mG 아예 아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세탁기(6.9mG 탈수시엔 접근 금지) 등이다. 정통부 등의 인체보호기준은 신경과 근육조직의 쇼크와 같은 직접적 인체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순간 최대 노출치’를 정한 것이어서, 일상에서 되풀이되는 노출로 인한 인체건강 위해성 방지기준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환경연구원의 판단이다. 국내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현재의 인체보호기준이 주거 환경에서 측정되는 통상적 수치보다 매우 높게 설정돼 있다.”(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전인수 박사)는 비판도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우리는 이제 막 ‘권고 지침’을 정했을 뿐이지만, 외국은 훨씬 잰 걸음이다. 스위스나 스웨덴 이탈리아 미국의 일부 주 등에선 수년전부터 2∼10mG를 각종 ‘규제기준’으로 설정하는 등 엄격한 관리대책을 시행 중이다. 최근 많은 역학연구 조사에서 밝혀진 “2mG 이상의 60㎐ 극저주파에 장기간 노출시 소아백혈병 등의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경고를 정책으로 반영한 것이다. 연세대 의대 김덕원 교수는 이에 대해 “흡연과 폐암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데 40년이 걸렸지만 전자파 유해성의 과학적 확증은 이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끼치는 공해가 될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안전거리 설정 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철 승객도 무방비 노출 환경연구원은 지난 한해 동안 전국 지하철 구간에서의 전자파 방출량도 동시에 측정했다.2000년에 이어 두번째 조사인데 이번엔 조사대상을 늘렸다.1∼8호선의 직류·교류 노선과 분당선, 국철 등 서울의 14개 구간과 부산 2개, 대구·인천·광주 각 1개 등 총 19개 노선이다. 수도권 전철 안산선(선바위∼오이도)의 객실 내 평균 방출량이 28.5mG로 가장 높았고, 경인선(남영∼인천), 의정부선(회기∼의정부북부), 분당선(선릉∼오리) 등 순으로 높았다. 광주지하철(상무∼소태)은 0.2mG로 가장 낮았다. 연구원은 “수만 볼트의 교류전원 사용구간이 직류구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파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위험성과 관련한 가장 엄격한 척도인 ‘2mG’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19개 구간 가운데 11개 구간(객실내)이 이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기 단장은 “하루 6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국내 전철의 전자파 방출 수준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그러나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전자파 영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법제화까진 시일 걸릴 듯 환경부는 10여년 전부터 전자파의 유해성 및 규제기준 강화 등을 주장하며 법제화를 시도해 왔다.2001년과 2002년 전자파를 생활환경오염원에 포함시킨 환경정책기본법 개정을 시도했으나 정통부, 산자부를 비롯한 정부와 기업 등 안팎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환경부를 중심으로 “외국에선 발암성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데도 기업의 경쟁력 저하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발생, 시기상조 등을 이유로 무조건 반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은 소수에 그쳤다. 법제화 움직임은 지난해 7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의원입법으로 환경분쟁조정법 개정안이 발의돼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데,“전자파로 인한 피해도 소음·진동·악취 등과 마찬가지로 환경분쟁조정 대상에 넣어 피해구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여태까지 상임위 심의조차 진행되지 않아 시행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코펜하겐 벤치마킹한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코펜하겐 벤치마킹한다

    노들섬에 들어서게 될 서울 오페라하우스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것을 벤치마킹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유럽을 순방 중인 이명박시장이 덴마크의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를 둘러본 뒤 노들섬의 오페라하우스를 최고의 선진기술을 도입한 독창적인 21세기형으로 짓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노들섬 전체 3만 6000평의 부지에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 청소년 야외 음악당,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1만 5000평 규모의 ‘문화예술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시립대에 의뢰,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4월중 국제현상 공모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시내 오페라 극장은 예술의전당 한 곳뿐이고, 그나마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전용극장으로서 기능은 상실한 상태다. ●모델은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시가 최종 모델로 삼은 곳은 올해 1월 문을 연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수로로 둘러싸인 인공섬 위에 건립된 이 건물은 건축 규모는 물론, 섬이라는 입지적 측면과 공연장 성격 면에서 노들섬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선박회사인 AP모엘러가 건립, 코펜하겐시에 기증한 것으로 면적 1만 2400평에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4845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됐다. 오페라극장(평균 1500석)과 실험극장(200석) 이외에 무대 뒤편에는 대규모 리허설룸 등 1000여개 룸을 설치했고 카페 등 휴게시설과 세트 보관시설을 갖췄다. 건물 안 곳곳에 자연채광이 골고루 들면서 주변의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외관을 유리로 장식한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오페라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음향에 가장 공을 들였다. 최고의 음향을 내려고 내부 공연장의 외관을 바이올린 재료로 쓰이는 나무로 가공한 패널로 덧대었다. 객석마다 밑부분에 설치한 에어컨도 가동 소음을 줄이려고 바닷물을 순환시켜 찬바람이 나오도록 하는 순환시스템을 이용했다. 현재 이 오페라하우스에는 공연이 아닌 공연장만을 둘러보려는 유료 관광객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다녀갈 정도로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시장은 “오페라하우스는 그 나라의 문화 및 기술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며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보다 더 나은 공연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건립비용·수익성 ‘무리수’ 비판도 오페라 관람이 일상화된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는 비싼 관람료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오페라의 벽이 높은 게 현실이다. 흥행을 위해 외국의 유명 오페라의 공연만 초청하면 높은 개런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천억원짜리 문화 인프라만 갖춰 놓고 수익은 고스란히 외국이 챙겨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 1년 내내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세계적인 체코의 스테이트 오페라 극장도 편당 최고 6만원의 입장료를 받으면서 국가로부터 50%의 재정 보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5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건립 비용 조달도 문제다. 특히 관람객들이 쉽게 노들섬에 올 수 있도록 대중교통기반시설을 조성해야 하는 부담까지 따지면 건설예산이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장이 ‘문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오페라 전용 극장 건립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코펜하겐 덴마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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