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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 신명학원/교사 53명 징계

    【목포연합】 학교법인 신명 학원(관선이사장 한덕선 정명여중 교장)은 교원채용 때 기부금 납부와 재단비리 척결 등을 요구하며 벌인 단체행동 등과 관련,지난달 25일 산하 목포 신명여상ㆍ무안 망운중 교사 53명을 무더기 징계했음이 12일 뒤늦게 밝혀졌다. 신명학원 관선이사회측은 신명여상 정모교사(34) 등 48명과 무안 망운중 5명 등 53명은 교사의 품위를 손상시켰으며 학내 비리와 관련해 단체행동으로 학내사태를 장기화시켜 「견책」조치했다고 밝혔다. 신명학원측은 88년 12월부터 지난 2월 5일까지 12차례에 걸쳐 전남 도교위가 10명의 교사로부터 받은 기부금 5천4백만원과 유용한 학생납부금 등 모두 6천여만원을 돌려줄 것을 촉구해 왔으나 아직까지 반환하지 않고 있다.
  • 민자,내주초 당무감사 착수/문제지구당 1차경고후 출당 방침

    ◎사조직 배경 분규등 엄단/당기구 개편도 연내 완료 민자당은 8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당기강 확립 및 대표최고위원 중심의 당운영 방침 천명에 따라 사조직 등을 배경으로 지구당에서 조직분규를 일으키는 사례를 적발,엄단키로 하는 한편,당사무처 및 정책위 등에 대한 기구개편작업도 연내에 마무리짓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최근 당내분 파동 등으로 중단됐던 20여 개의 문제지구당을 중심으로 전 지구당에 대한 당무감사를 내주초부터 재개,조직분규실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사조직을 정비토록 하는 등 당내 분파작용을 척결토록 할 방침이다. 또 현재 4개의 정책조정실과 4개의 사무부총장직제로 나눠져 있는 정책위원회와 사무처도 2개의 정책조정실과 2개의 부총장직제로 기구를 개편하는 등 빠른 시일내에 기구개편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내외의 사조직활동과 관련,주목받고 있는 기구는 ▲박철언 정무1장관이 중심이 된 월계수회 ▲구민정당지구당 원외지구당 모임인 민정동우회▲13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된 사람들의 모임인 민우회 ▲김영삼 대표의 방계조직인 민주산악회 등으로 이번 당무감사에서 해당행위에 간여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1차로 노태우 대통령이 당총재 명의로 강력 경고조치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환 원내총무는 8일 이와 관련,『사조직 정비가 바로 해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사조직을 통해 차기선거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조직분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당부감사에서 당의 시정조치를 경고받은 인물들이 계속 분규를 일으키는 사례가 적발될 경우 출당 또는 제명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비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월계수회 등 일부 사조직관계자들은 이같은 당의 방침과 관련,단순한 친목모임을 해당행위로 간주해 제재를 가할 경우 정면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한 반발을 보여 사조직 정비문제가 새로운 당내분규로 비화될 조짐이다.
  • 「현대」 남양만 땅/업무용인가 비업무용인가

    ◎엇갈린 판정에 치열한 로비/“주행시험장시설로 「업무용」 판정” 국세청/“재심곤란”… 금융상 불이익 받아야 은감원/현대선 “사정변경” 들어 매각불응방침 고수 현대그룹의 남양만부지를 놓고 국세청의 업무용판정과 은행감독원의 비업무용 판정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측이 여신관리차원에서도 업무용인정이 돼야한다며 강도높은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시되고 있다. 아직은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이 여신관리규정을 들어 업무용인정불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지난 6월 국세청판정에서도 남양만부지가 석연치 못한 이유로 비업무용에서 업무용으로 재판정났던 사실을 되새겨 보면 여신관리상으로도 언제 업무용으로 돌변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남양만부지에 자동차주행시험장의 관련부대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다 국세청재판정에서도 공사진척도가 업무용판정에 감안됐던 점을 고려하면 「매각조차 곤란하다」는 이땅에 대해 금융당국이 언제까지 비업무용으로 밀고 나갈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현재로선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이 국세청의 업무용판정에도 불구,계속 비업무용으로 분류하고 있어 현대측으로서는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지난 84년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비업무용으로 판정받아온 1백2만6천평에 달하는 매립지가 지난 6월 국세청의 실태조사에서 업무용으로 판정돼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정작 연체금리ㆍ매각처분등 불이익을 주고 있는 여신관리규정에서는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의 입장은 분명하다. 현행 여신관리규정상 일단 비업무용으로 판정이 난 부동산은 매각처분돼야 하며 업무용으로의 전환은 인정될 수 없다는 것이다. 과세를 목적으로 한 국세청의 부동산 실태조사에서는 조사시점에 따라 업무용과 비업무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여신관리규정은 부동산투기와 기업의 부동산 과다보유를 막기 위해 애초 업무용으로 전환돼 빠져나갈 수 있는 소지를 만들어놓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여신관리규정상 비업무용으로 판정이 난 부동산은 처분해야 하며 처분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가격에 해당하는 대출금의 연체금리부과 등 금융상 불이익과 신규부동산 취득금지의 제재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은행감독원도 법인세법상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이 업무용으로 재판정 나는 경우 당해토지가 업무용으로서 실질적 요건을 갖추기 때문에 여신관리상 비업무용을 고집함으로써 「선의의 취득자가 공장을 부숴야 하는」불이익한 사례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동산투기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현실에서 비업무용 부동산을 국세청의 판정만으로 업무용으로 전환해 줄 경우 기업의 부동산투기가 재발될 것을 우려,난색을 표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여신관리규정을 보완,매각유예대상 부동산의 기준을 완화하는 등 특별조치까지 취한 마당에 남양만같은 사례의 업무용 인정은 더더욱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토지보유세 등 부동산 과세가 현실화되고 부동산투기가 진정되는 시점에서 현행 주거래은행의 업무용ㆍ비업무용판정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국세청의 재심결과만을 가지고 비업무용을 업무용으로 인정하기는 어려우며 그럴 경우 투기재발 등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양만부지와 관련,당초 현대측이 이 부지를 매각조건부로 울산에 25만평 규모의 자동차주행시험장을 사들였기 때문에 업무용 인정의 소지는 더욱 적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현재로선 남양만부지가 비업무용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고 또 현대측이 그동안 매각을 지연,현재 은행대출금 65억원(부동산시가해당)에 대해 연 19%의 연체금리와 신규부동산 취득금지의 제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측은 지난 84년과 사정이 크게 달려졌다며 금융당국의 처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당시만해도 울산의 25만평 부지만으로 자동차주행시험이 가능하리라 생각됐었지만 이제는 고유모델차종 등 생산차량 증대로 울산시험장만으로는 부족하게 돼 남양만에 추가로 주행시험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행시험장은 자동차산업에 필수적인 것이어서 남양만부지를 팔라는 것은 자동차생산을 그만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비업무용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가 남양만부지를 계속 갖고 있음으로써 연체금리적용과 부동산취득금지에 이어 여신중단조치까지 받을지 아니면 강력한 로비끝에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켜 업무용판정을 받아낼지는 두고볼 일이다. 어느쪽으로 결말이 나든 당국의 부동산투기척결의지가 새삼 주목받게 될 것 같다.
  • 「새질서 새생활운동」 재정지원 강화

    ◎풍속영업단속법 등 12건 개정/폭력배ㆍ교통사범 단속 뒷받침/강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 정부는 「10ㆍ13특별선언」에서 밝힌 새질서ㆍ새생활 실천을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폭력배 소탕ㆍ교통질서 확립ㆍ유흥업소 단속을 3대 핵심과제로 선정,연말까지 전 행정력을 동원해 각종 관련 부조리 사범을 척결키로 했다. 정부는 6일 정부종합청사에서 강영훈 국무총리 주재로 내무ㆍ법무ㆍ국방ㆍ문교ㆍ문화ㆍ체육ㆍ보사ㆍ총무처ㆍ공보처ㆍ정무1장관ㆍ법제처장ㆍ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ㆍ13특별선언」에 관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3대 과제의 추진점검을 위해 매주 차관급 대책회의와 시ㆍ도지사 중심의 지역대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후속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키 위해 풍속영업 단속에 관한 법률 등 12건의 관련법률을 개정 또는 제정,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과소비 추방 등 민간단체의 자율적 실천과제가 국민 개개인의 생활규범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민간주도 국민운동에대한 정부의 행정 및 재정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6대도시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중앙부처단속반 운영을 강화,대중음식점의 카페 표시 및 선정적 불법간판을 강력 제거하고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심야영업행위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3차 심야영업 위반시 영업허가를 취소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안응모 내무장관은 『범죄에 사용되기 쉬운 도난차량 및 흉기소지자의 전국 일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기소중지자의 은신용의처 및 우범지역에 대한 단속활동을 파상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하고 『하교시 학생의 안전귀가 보호를 위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학교주변불량배 소탕에 가용경찰력을 집중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종남 법무장관은 『흉악범 특별수용을 위한 초중구금교도소를 조기 신설토록 추진하되 우선적으로 각 교정시설에 엄정독거실ㆍ일반독거실을 증설하는 한편,조직폭력ㆍ가정파괴 등의 흉악범은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면서 『중요수배자의 TV방영으로 사전에 은신처를 차단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정원식 문교장관은 『학교보건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절대정화구역을 현행 50m 이내에서 1백m 이내로 확대하고 규제대상 업소에 만화가게ㆍ전자유기장ㆍ안마시술소를 추가,신설을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 간부직원 24명/보직 해임ㆍ경질

    ◎부산 침례병원 【부산=김세기기자】 레지던트 채용 비리와 관련,인턴 26명이 집단 출근거부로 말썽을 빚은 부산시 동구 초량동 침례병원은 6일 긴급 재단이사회를 열고 오지섭기획실장ㆍ권병연진료부장ㆍ레지던트 교육담당과장 등 간부직원 24명에 대해 보직을 해임하거나 경질조치했다. 침례병원 재단이사회는 이날 인턴집단 출근거부사태의 책임을 물어 병원부장급 4명은 보직 해임하고 레지던트 교육담당과장 10명을 2과장으로 강등시켜 전공의 교육을 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진료담당과장 10명도 모두 경질했다. 이사회는 또 91년부터 전공의 모집제도를 개선해 최종 선발과정에 시험문제를 출제했던 담당과장의 참여를 배제키로 하고 시험관리방법은 국가의사시험 전형방법을 도입해 출제와 채점을 엄격하게 분리,선발과정의 공정성을 꾀하기로 했으며 자체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이번 뇌물상납과 관련된 과정을 철저히 가려줄 것을 수사당국에 정식으로 요청키로 했다.
  • 억대 「골프도박」 9명 적발/충북방직 회장등 8명 수배

    ◎프라자제과 사장 구속/판돈 수십억원 추정/검찰 【성남=김동준기자】 수원지검 성남지청 임성재부장검사는 2일 서울외곽의 골프장을 돌며 수억원대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골프를 쳐온 서울 용산구 원효로2가 프라자제과점 사장 이동백씨(52)를 상습도박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씨와 함께 골프도박을 해온 충북방직 회장 박덕흥씨(50ㆍ서울 강남구 청담1동)와 최진국(51ㆍ우성강건 회장) 박형관(50ㆍ전 용마건설 이사) 안승근(50ㆍ골프뉴스 발행인ㆍ모방송 골프해설자) 안강모(50ㆍ무역업) 문광봉(46ㆍ전 국민상호신용금고 신사지점장) 김기석ㆍ송모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씨는 지난 4월25일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 260의1 동서울골프장에서 수배된 문씨 등 3명과 함께 각각 5백만원씩의 돈을 걸고 9개홀을 돌아 성적이 가장 좋은 한사람에게 2천만원을 주는 도박골프를 친것을 비롯,지난달 31일까지 7차례에 걸쳐 도박골프를 해온 혐의를 받고있다. 이씨는 지난달 31일 하오4시 동서울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나오다 검찰에 검거됐다.또 수배된 박씨 등은 구속된 이씨와 함께 지난 7월초순 양주군 주내면 만송리 555 로열골프장에서 1천2백만원씩 걸고 도박골프를 치는 등 최근까지 육사ㆍ한성ㆍ태광골프장 등을 돌며 21회에 걸쳐 모두 2억원대의 골프도박을 해왔다는 것이다. 검찰수사결과 이들은 지난 4월초 서울 뚝섬골프장에서 서로 만나 처음에는 1만∼3만원씩의 내기골프를 해오다 갑자기 판돈을 높여 골프를 쳐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현재까지 밝혀진 판돈은 2억원대이나 수배된 8명을 검거,수사할 경우 판돈은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일부 부유층인사들의 과소비ㆍ향락풍조를 척결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을 붙잡아 엄단키로 하는 한편 수도권내 골프장에서의 도박골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인턴 26명 4일째 출근거부/부산 침례병원

    ◎레지던트 채용 「상납관행」에 반발 【부산=김세기기자】 유명 종합병원의 레지던트 채용을 둘러싼 거액의 금품수수가 공공연한 관행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시 동구 초량동 침례병원의 인턴 27명중 26명이 레지던트 시험에 앞서 병원간부들의 금품요구에 반발,지난달 29일부터 1일하오 현재까지 4일째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 인턴들은 12월초 예정된 병원 자체 레지던트시험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사실상 선발권을 갖고 있는 일부 과장들이 합격을 미끼로 1인당 1천만∼2천만원씩 뇌물을 요구하고 있어 부조리 척결차원에서 집단행동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채용과 관련한 뇌물상납관행 근절과 병원분위기 쇄신 등을 요구,이 문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출근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인턴들의 출근거부에 따라 부족한 일손을 레지던트로 보완하는 한편 인턴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펴고 있는데 현재 10여명만이 복귀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관계자는 『레지던트 채용을 둘러싼 부조리를 바로잡기 위해 올해부터 공개 전형으로 레지던트를 선발키로 하자 인턴들이 레지던트 수련에 대한 보장이 없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턴들이 주장하는 일부 과장의 금품요구설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 지금이 권력투쟁 할 때인가/김민하 중앙대교수ㆍ정박(서울시론)

    ◎정치지도자의 「살신성인」아쉽다 여야 대립으로 인한 국회의 장기적 공전과 민자당의 합의각서 유출파동 등 오늘의 정국은 우리 국민들에게 적지않은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강한 불신감과 환멸감을 그 어느 때 보다도 증폭시켜주고 있다. 3당 통합 후에 계속되고 있는 민자당의 계파간의 갈등과 내분은 다음 정권의 재창출과 그 과정에 있어서 대권의 점유를 위한 권력투쟁의 모습으로만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지고 있으며 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관계도 그 충정이야 어떻든간에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들에게는 정권획득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저속한 당리당략적 싸움판으로 비춰지는 면이 없지 않다. 지금 전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윤리와 도덕을 기본으로 하는 인간주의 회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탈이데올로기적 평화공존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이에 따라 우리의 남북관계도 새 국면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각기 국가와 각기 민족들의 생존과 이익을 위한포화없는 열전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 내부적으로는 민주화문제,복지의 문제,국민화합문제,도덕성과 윤리성의 재건문제,민족통합문제,민생치안과 각종 범죄척결문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들이 우리앞에 산적해 있다. 오늘 이 시점에 서서 우리 모두는 진지하고도 냉철하게 한번쯤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져 볼 것을 감히 제의한다. 특히 정치권의 자기성찰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대적 상황이다. 첫째 우리의 기존 보수정당들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당운영에 있어서의 권위주의적 중앙집권적 하향적 비민주적 타성으로부터 하루속히 벗어나 정당정치의 민주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전반적인 나라의 민주화작업을 촉진시켜야 할 것이다. 독재정당의 조직원리는 집권성이고 폐쇄성이며 단일성이 그 특징인데 비해 민주정당의 조직원리는 분권성이고 공개성이며 다양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기존정당들은 어느 범주에 속하는가 하는 대답은 자명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목적과 명분을 가졌다 하더라도 비민주적 절차에 의한 당운영과 당론의 일방적 하향적 결정은 결코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의 참다운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며 끝없는 내부 갈등과 불안으로 연결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참신한 신진 「엘리트」의 과감한 충원과 끊임없는 신진대사를 통해 정당이 늘 새롭고 젊은 패기가 넘쳐 흐르도록 문호를 개방하여야 하며 일부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나 아니면 안된다」고루한 아집은 떨쳐 버리고 새로운 지도자군을 육성하여야 한다. 중국 역사 초창기에 있어서 요왕은 순왕에게 순왕은 또 우왕에게 「나 보다 더 훌륭하다」는 이유를 들어 스스로 왕위를 넘겨 주었다는 미담은 역사적 교훈으로 의미있게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국민화합과 민주화의 과제를 더욱 더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3당통합의 목적과 명분은 아직까지는 거의 실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기하겠다는 문제,여소야대의 국회의 비능률과 정치불안을 극복하고 정치안정을 통한 능률적인 정치운영을 하겠다는 문제,보수정당의 통합으로 서서히 보ㆍ혁 정치구도로 유도하고 남북관계에 있어서 「조선로동당」과 대화하고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보수정당을 창출하겠다는 문제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정치불안,지역감정의 고조,비능률,보수정당의 분열,민자당 내부의 계파간 갈등의 심화 등 역기능을 노정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민주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대 국민 단합의 장을 시급히 마련하여 남북 대화 교류협력 통일에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현안의 내각제 개헌문제와 지방자치제 문제,그리고 제반 민주개혁의 문제는 각 당이 신축성을 갖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속에서 민주적 절차를 밟아 당리당략적 차원이 아닌 국가이익의 관점에 서서 하늘을 두고 부끄럽지 않도록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스스로가 한 약속을 지켜야 하고 만약의 경우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기필코 뒤따라야 하며 약속한 상대방과 국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 그약속이란 것은 결코 비민주적 절차에 의한 소위 「밀실약속」이어서는 안될 뿐 아니라 약속을 하였다 하더라도 급속하게 변화하는 내외정세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그리고 국민여론의 변화된 향배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고 하는 상황주의적 사태대응능력도 있어야 하며 변경될 사안들은 정정당당하고 솔직하게 그 정당성을 상대방과 국민들에게 호소하여 동의를 얻어내야 할 것이다. 이는 곧 정치인들은 모름지기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는 기본적 자세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넷째 조국의 통일과 민족통합에 모든 정파들은 총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며 통일에 대비,우리 내부의 혼란과 취약점을 광정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독일」과 「예멘」이 통일됨에 따라 이제 부끄럽게도 이 지구상에서 우리만이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게 되었으며 혈육들의 만남이라고 하는 기초적인 인도주의 문제마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에 사는 우리 모두는,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무거운 죄책감과 책임감을 갖고 민족문제 해결에 모든 힘을 다 동원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민주ㆍ민족ㆍ복지통일국가의 건설을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취약점들,즉 지역간과 계층간의 갈등 해소,빈부 격차의 극소화,바람직한 정당정치의 구현,법질서의 확립,도덕사회의 건설,범죄와 퇴폐풍조의 추방,지속적인 정치발전과 경제성장 등을 범국민적으로 힘모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먼 훗날 우리의 역사는 민주주의와 국민화합과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한 살신성인적인 정치지도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존경하게 될 것이다.
  • “경제발전엔 정치안정이 가장 중요”/「경영관등 경영자 의식조사」

    ◎“2천년대 주도업종은 전자ㆍ자동차부문”/“기업경영은 인재확보ㆍ양성이 선결요건” 국내 경영인들은 정치안정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200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 주도업종으로는 전자와 자동차를 제일로 꼽고 있으며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인재의 양성 및 확보가 선결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7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국내 3천대기업중 1천대기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한국경영자의 의식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영자의 경제관◁ 2000년대 우리경제의 전망에 대해 응답자 1백81명중 61.1%가 선진국에 진입할 것이란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반면 나머지는 현상태에서 답보하거나 퇴보한다는 전망도 하고 있어 최근의 경제불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정부정책의 부실이나 불합리를 지적한 응답자가 4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치불안 41.1% ▲기술수준낙후 40% ▲근로자의 의식수준 38.9% 등의 순이었다. 또 지속적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는 경영자가 전체의 61.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술향상 47.8% ▲물가안정 22.8% ▲민간주도에 의한 자유경쟁촉진 21.1% ▲투기부조리척결 20.6% 순으로 꼽았다. 이같은 사실은 당면경제난국을 해결하는 데 있어 경제외적 요인으로는 정치적 안정 및 정책부실의 해소를,경제내적으로는 기술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영자의 중시분야◁ 200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 주도업종에 대해서는 전자 및 자동차가 41.5%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 40.3% ▲반도체 33.5% ▲신소재 33%로 첨단산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업경영에 있어 중요시하는 부문으로는 인재의 육성 및 확보(55%)와 기술연구개발(52.8%)을 과반수이상이 들었으며 장기경영전략ㆍ자금문제ㆍ노사관계의 원만한 해결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는 최근 2∼3년간 기업의 최대관심사가 노사문제였던 점에 비춰볼때 어느정도 산업평화가 정착된 것을 반영해주며 최근에 자금부족을 호소하는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음을 나타내 준다.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는 여전히 인재육성 및 확보(34.3%),기술개발(24.1%),노사문제(16.6%) 등의 순으로 들었다. ▷노사관◁ 노사관계를 상호보완관계라고 보고 있는 경영자가 전체의 89.5%를 차지,경영자의 인식이 보다 성숙해졌음을 보여준다. 노조의 필요성에 대해 전체의 63.5%가 필요성을 인정했으나 그렇지 않은 경영자도 전체의 32%에 달했다. 노사협상중 어려웠던 점은 서로간의 인식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64.7%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 70.8% 보다 다소 낮았다. 반면 지난해 14.6%를 보인 처우개선부문은 19.4%로 증가,노사협상이 복지 등 실질적인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관◁ 경영자가 구비해야 할 조건으로는 현재에는 결단성과 건강을,미래에는 창의성과 전문성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사원 채용시 중점을 두는 부문은 성실성을 60.8%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승진시에는 직무수행능력 및 자질(82.7%)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 후계자결정에 있어서는 친인척이나 2세를 배제,회사내 전문관리자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69.3%로 가장 많았다. 임원 및 관리자 중용시는 기획전략ㆍ생산기술담당ㆍ영업담당 등의 순으로 선호했으며 자본과 경영의 분리에 대해 93.8%가 긍정적으로 평가,점차 책임경영체제로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노대통령 특별선언/민자,실천결의대회

    민자당은 17일 상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당무회의를 열고 노태우 대통령의 「10ㆍ13 특별선언」을 적극 지지하면서 앞장서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자당은 결의문에서 ▲정치의 정상화 노력 ▲반사회적ㆍ반인륜적 범죄와 사회악의 척결 ▲과소비와 사치향락풍조 추방 등을 다짐했다.
  • 흉악범죄 3회이상땐 법정최고형/대검 강력부장회의

    ◎범죄소탕대책 입법건의/재판전담 「강력법원」도 설치/검사에 「공판개시요구권」 부여키로/“흉악범 사법처리 신속히”/이법무 요청 검찰은 16일 강력범죄 등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검사에게 공판개시요구권을 주고 흉악범죄의 재판을 전담하는 강력법원을 설치하며 같은 흉악범죄로 세차례이상 처벌받은 누범자에 대해서는 법정최고형에 처하도록 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흉악범 척결을 위한 관련 법의 개정안을 마련,법무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김기춘검찰총장 주재아래 대검회의실에서 전국강력부장검사 및 민생특수부장검사회의를 열어 노태우대통령의 「10ㆍ13특별선언」에 따른 후속조치를 협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검찰은 이날 마련한 개정안에서 강력범죄의 사건처리가 지연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검사에게 공소가 제기된 뒤 공판을 개시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2∼3주가 걸리던 공판기일의 간격도 7일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재판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또 누범자를 엄벌하기 위해누범자에 대한 법정형의 상한선만 가중할 수 있는 것을 하한선도 가중할 수 있도록 고치기로 했다. 이와함께 공무집행방해행위,경기장과 휴양지 질서를 어지럽히는 등의 집단적 사회질서문란행위,공무원의 단속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등을 전담하는 공권력도전사범 전담반을 전국지검에 설치하기로 했다. 김검찰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훈시를 통해 『검찰은 범죄를 몰아내기 위해 모든 장비와 수단을 총동원한 총력수사체제를 갖추고 강력범죄는 온정주의적 처리를 철저히 배격해 양형기준을 엄격히 하며 구속수사와 최고형구형을 원칙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법원도 이날 최재호 법원행정처장의 주재로 재경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대통령의 「10ㆍ13」조치에 대한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이에앞서 이종남 법무부장관은 15일 최처장을 방문해 흉악범의 사법처리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법원의 협조를 요청했었다. 법조계선 우려 한편 이같은 검찰의 법개정방침에 대해 일부 법조인들은 『강력범죄의 단속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일지는 모르나 자칫 법체계를 무시하게 되면 위헌의 소지가 많다』고 우려했다. 조준희변호사는 『누범자에게 의무적으로 법정최고형을 선고하도록 법률에 규정하는 것은 「법관은 법률과 양심에 따라 재판한다」는 헌법규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위헌의 소지가 짙으며 재판기일의 간격을 1주일이내로 하는 것도 심리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정확하고 공정한 재판에 지장을 주는 등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경제안정 분야별 대책 요지

    ◎「범죄 소탕 80일작전」 연말까지 전개/매달 3차례 「거리질서 확립 캠페인」/근로자주택 6만호 건설 올 목표 달성 ○사회안정분야 ▷내무부◁ ◇범죄와 폭력소탕=▲내근요원 2만2천명,행정차량 1천2백36대를 일선 방범활동으로 전환하고 신규보충인력 2천7백명의 교육기간을 단축해 11월초에 일선배치하는 등 가용경찰력을 총동원 ▲파출소직원 형사 C3 및 교통경찰관 등 모든 외근요원을 무장근무시켜 강력범 검거와 경찰관서·주요시설 습격 등에 대비 ▲임시검문소 5백51곳을 상설검문소로 바꾸어 나가고 군경합동검문으로 검문소 기능을 강화하는 등 검문·검색강화 ▲연말까지 전자오락실·유흥업소·지하철 및 시장주변 등 범죄우범요소에 대해 연말까지 80일 소탕작전 전개 마약·인신매매·장물사범 등 고질적 범죄에 대한 기획수사를 실시하고 특히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제조·반입·유통경로를 철저히 추적 검거 ▲15일부터 지방행정·교육위원회·세무서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지역별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퇴폐 및 업태 위반·시설기준 위반·영업시간위반 및 청소년 출입 등에 대해 불시 집중단속해 범인성 유해환경정화 ▲유기장의 도박성 투전기를 근절하고 투전기수입 통제를 강화하는 등 폭력조직의 자금원을 봉쇄 ◇불법과 무질서 추방=▲폭력을 수반한 집단행동은 조기에 공권력을 투입하고 불법외부세력의 개입 및 연대투쟁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불법집단행동에 강력히 대처 ▲음주운전·과속·난폭운전·중앙선 침범·신호위반 등 5대 교통사범을 집중 단속하고 사업용 차량의 불법영업·난폭운전·정유장질서문란행위의 단속을 강화 ▲주·정차 질서확립을 위해 전담요원 5백49명을 투입,10월말까지 1단계로 사전준비 및 계도기간을 거쳐 11월부터 연말까지 간선도로·호텔·예식장·유흥업소 주변 등 취약지역 6백29곳을 강력히 단속 ▲10월말까지 건축물부설주차장 현황을 일제히 점검,불법 용도변경 했을 경우 원상복구시키고 상설단속반을 편성,정기적으로 점검 및 단속을 실시 ▲모범운전자회·녹색어머니회·선진질서위원 등 자율협력단체 및 사회단체의 협조를 얻어 매주 월요일마다 출근시간에 대대적인 교통질서 가두캠페인을 전개 ▲매달 3차례 「거리질서 확립의 날」을 지정,안전띠 매기 노점상 및 노상적치물 정비상태를 점검. ◇사회병리의 퇴치=▲10월중 국민운동 관련 단체장 간담회와 민간단체 및 조직별 실천결의대회를 갖고 범국민 도덕성 회복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 ▲과소비·퇴폐유발업소의 정비,불건전한 광고·서적·비디오 등에 대한 규제강화,도덕 및 성문란행위 등의 집중단속을 통해 사회병리 유발요인을 제거. ▷법무부◁ ◇범죄소탕 및 재범 방지대책=▲전국강력부장·특수부장회의 개최(10·16) ▲전국교도소장·소년원장 합동회의 〃(10·17) ▲전국보호관찰소장회의 〃(10·18) ▲수사지도협의회 수시 개최. ◇조직폭력 등 민생침해사범 척결=▲조직폭력배·강력사범 지명수배자에 대한 검거 주력기간을 설정(10월∼12월) ▲마약조직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마약제조·밀매·투약사범 집중단속(11월∼12월) ▲가스총·도검류 등 흉기소지 및 불법제조 일제단속(11·1∼11·30) ▲중요수배자 TV공익광고방송으로 신고유도 및 은신처 차단 ▲중요강력사범에 대한 자료를 철저히 수집하고 중형선고를 유도 ▲법원과 협조하여 흉악범전담재판부를 구성 ▲재범자의 보호감호선고를 적극적으로 유도 ▲흉악범의 가중처벌과 절차에 대한 특별입법조치를 강구 ◇조직폭력·마약 등 조직범죄의 발본색원=▲일시 잠적한 폭력조직·마약사범 등을 집중추적 검거 ▲유흥업소·오락실 등 폭력조직서식처를 상시 단속하고 자금·재산 추적조사,금품제공 등 지원자는 범죄단체방조범으로 처벌 ▲무허가직업소개소 등 부녀약취유인 유발사범 일제단속(11월∼12월) ▲흉기휴대·집단폭력·폭력재범자 처벌강화를 위하여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개정 ◇음란·퇴폐 등 범죄유발환경 정화=▲이발소·숙박업소 등 음란·퇴폐영업,음란광고물 등을 중점 단속(11월∼12월) ▲학교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일제단속(11·1∼11·30) ▲음란·퇴폐 추방운동 전개 ◇전과자 재범 방지=▲흉악범 특별수용을 위한 초중구금 교도소를 조기신설 ▲전국교정시설을 초중구금,중구금,경구금,개방시설 등 단계적 교정처우시설로개선 ▲흉악범 특별정신교육을 강화(10월∼12월) ▲가석방 등 허가기준 조정 ▲흉악소년범 특별처우 실시 ▲흉악범에 대한 집중적 보호관찰 실시(10월∼12월) ▲갱생보호사업의 활성화 ◇건전한 사회풍토 조성=▲지역별 범죄추방캠페인 실시(10·25) ▲범죄없는 마을 유공자표창(12·10) ▲지도층의 투기행위·신도시 개발지역 등의 아파트 불법 당첨자,투기조장 중개업자 등을 중점 단속(10월∼12월) ▲가등기,명의신탁,제소전화해 등 탈법거래행위를 철저히 색출 ▲국세청에 통보하여 세금추징 등 행정제재를 병행. ▷노동부◁ ◇노사분규 강력대처=▲분규현장에 공권력 투입 및 불법행위를 엄단하고 특히 제3자 개입행위와 급진 노동운동 세력을 사전 봉쇄 ▲자체 상담과 교육활동을 통해 노조운동의 민주화 제고 ▲주택공급 및 근로복지 시책을 적극 추진 ▲울산·마산·창원·부천 등지에서 지역별 노사관계토론회 및 간담회를 개최하여 노사관계 현안을 진단하고 기업의 노무관리 상황을 파악해 개선 ▲분규취약기업체의 노사대표 등 2만명을 집중 교육. ▷문교부◁ ◇학교주변 환경정화=▲학교 환경정화구역내의 건축허가심의 강화 ▲구역내의 기존업소의 철저관리 ▲업소가 유해판정을 받을 경우 폐쇄 등 강력 대응 ▲유해업소 분류대장을 작성 연중 감시. ◇생활습관 및 도덕성 교육=▲인내 예절 질서 협동 자립 정직 절약 청결 등 8개 덕목함양 등을 통한 올바른 학교생활습관 교육을 전개 ▲교복착용을 권장하고 두발단정 등 학생들의 용모지도에 역점 ▲올바른 생활태도를 지닌 모범어린이 표창 ▲비행청소년 예방운동을 범학교차원에서 전개. ○경제안정분야 ◇물가안정=▲폭우피해 및 페만사태로 물가관리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으나 금년 물가안정이 내년도 경제운용의 관건이 되는 점을 감안,부문별 안정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책정 ▲국제원유가 상승에 대해 우선은 관세인하와 석유사업기금 등을 활용해 대처하면서 앞으로의 국제유가동향과 전반적인 경제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 ◇부동산투기 억제=▲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중 「생산활동에 직접 관련이 되거나 사실상 매각이 어려운 부동산」에 한해 재심절차를 통해 예외를 인정하되 이를 제외한 모든 비업무용 부동산은 차질없이 처분하고 증권·보험회사의 미매각 부동산은 성업공사에 매각 의뢰해 처분되도록 추진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가격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가수요와 투기적 수요에 대한 집중적 단속을 실시하고 주택분양 물량을 확대. ◇에너지 소비절약 강화대책=▲산업체 등의 에너지 소비절약 전담반을 구성·운영하고 집단 에너지사업법을 제정해 열효율을 20∼30% 향상시킬 수 있는 집단에너지공급 확대기반을 구축 ▲중·대형승용차의 자동차세 중과,휘발유특소세 인상(현행 85%→1백30%) 대용량 에어컨 등의 특소세 인상 등 에너지 소비절약시책을 강화 ◇농어민 복지향상대책=▲채권 발행,재정지원 등으로 농지관리기금과 농어촌발전기금을 조달하고 영농규모확대사업,농업진흥지역 지정 등 내년 농어촌발전 종합대책 관련사업 시행계획을 연내 확정 ▲금년말 타결 예정인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에 우리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수입개방 보완대책 특별위원회」를 적극 활용,농민공감대 형성 및 국내대책 마련을 위한 여론수렴 및 홍보를 전개. ◇근로자·서민용 주택건설=▲근로자 주택건설이 9월말 현재 2만9천2백87호의 사업실적을 보임으로써 다소 부진했으나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체를 적극 지원 독려해 연말까지 계획물량 6만호를 차질없이 건설할 계획. ◇저소득층 복지향상=▲저소득층 생활실태조사(10월)에 따라 내년에는 생계보조비 인상 및 생업자금 융자규모를 확대 ▲의보대상자의 본인부담률을 10% 인하하여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탁아소(6백55개소)를 운영.
  • 10ㆍ13 범죄추방 선언… 각계의 목소리

    ◎“「가정복원운동」으로 도덕성 회복하길”/“내가 먼저 양보… 작은일부터 솔선수범해야/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지 가지도록”/부처마다 폭넓고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 이어지길 기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각종 범죄와 폭력을 뿌리뽑고 새질서ㆍ새생활을 창출하기 위한 강력한 국민운동을 펴나가겠다는 노태우 대통령의 10ㆍ13선언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같은 선언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병폐들을 지적하면서 이번 선언을 계기로 폭넓고 실효있는 제반후속조치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국민들은 특히 오늘의 사회부조리에 막중한 책임이 있는 각계 지도층들의 솔선수범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국민 모두가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일대 생활전환을 감행해야 할 것을 역설했다. 각계의 제안을 들어본다. ▲홍석제(변호사)=최근 들어 범죄가 크게 흉포화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 범죄대상도 광범위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범죄의 직접적인 피해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범죄의 확산과 흉포화는 범죄자 개인은 물론 범죄발생의 여건을 안고 있는 사회전체의 분위기에도 기인한다. 정부는 단호한 척결의지를 갖고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유흥과 사치에 물든 사회풍조를 바로잡는데 힘써야 한다. ▲송복(연세대교수ㆍ본사 논평위원)=새질서든,새생활이든,도덕 재무장이든 그 원초적 책임은 가족단위에 있다. 우리의 가장 큰 착각은 사회가 보다 도덕적이어야 하고,정치인이 보다 도덕적이어야 하고,지도급인사가 보다 도덕적이어야만 새질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본말을 전도시킨 것이다. 내가 내 가정에서 올바른 생활을 하면 내 자식도 일탈하지 않고 사회도 바로 선다. 내가 내 가정에서 지탄받는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사회라는 성을 향해 돌을 던지고 침을 뱉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핵가족화 하면서 가족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도덕적기능ㆍ교육적기능을 학교와 사회에다 일임해 버렸다. 새질서ㆍ새생활운동은 가정복원운동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최승만(35ㆍ국민은행 사격팀 감독)=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적절한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인신매매범과 조직폭력배가 날뛰어 서민들의 생활이 위축되고 사회의 도덕성과 기강이 크게 흔들려온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폭력의 일반화현상까지 나타나 정의로운 사회는 우리와 너무 멀지 않느냐는 느낌을 가졌었다. 그동안 정부에서 수차례 민생치안 대책 등을 발표했지만 대개는 말로만 그친 감이 있다. 이번만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이정길(46ㆍ탤런트)=우리 사회 깊은 곳에 스며들어 있는 「인간성 말살의 현실」은 이제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같다. 건전과 불건전의 문제도 그렇다. 우리 주변 도처에서 도덕심과 윤리관이란 찾아볼 수도 없는 인간답지 못한 비행들이 수없이 저질러지고 있지 않은가. 민주화시대를 열어가는 6공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바로 이 인간성회복의 문제,바른 윤리관의 정립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온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오늘 대통령이 새질서ㆍ새마음 찾기를 위해 가진 대국민회견을 보며 우리 국민 모두는 함께 자각해야 한다고 느꼈다. 누구에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너와 나,우리 모두가 올바른 삶의 자세를 새롭게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이동찬(경총회장)=노태우 대통령이 과소비ㆍ투기 추방,서비스 산업억제 및 제조업성장 촉진 등에 단호한 의지를 보였으니 관련부처에서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하겠다. 노사간의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즐기려는 욕구보다 일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만큼 정부ㆍ기업ㆍ근로자 등 국민 모두가 의식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한 국민총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확고한 사회안정의 바탕위에서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정의에 입각한 윤리를 확립,이를 실천해나갈 때 우리는 선진경제권으로 진입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조정숙(45ㆍ주부ㆍ성북구 종암1동 79의 406)=범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노태우 대통령의 「대범죄 전쟁선포」에 적극 동감한다. 불법과 무질서ㆍ물가오름세 등으로 사회 각분야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듯한 시점에서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동감하면서도 선언ㆍ선포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갖게 된다. 경찰관 10명이 도둑 1명을 못잡듯이 노 대통령의 의지가 실천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가진자와 못가진자,정치인은 물론 사회 각계 각층의 협조와 의식의 전환이 절실하며 주부들은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가정에서 자녀교육을 철저히 시켜야한다. ▲이수호(21ㆍ건축기사ㆍ영등포구 신길2동 69의28)=노태우 대통령의 이번 10ㆍ13호소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조직폭력 인신매매 마약 등의 문제로 인해 큰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범죄없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본다. 민주사회의 기틀을 위협하는 이러한 범죄퇴치를 위해서는 좀더 강력한 입법이 뒤 따라야 한다. 과소비와 투기문제 등은 정치지도자 등 지도급인사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풀 수 있다. 물가는 계속 뛰는데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는 분수에 맞게 생활하며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유태연(54ㆍ피부과 전문의)=뒤늦게나마 국민이 느끼고 있는 여러가지 불안이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 최근의 사회질서는 그 문란 정도가 참을 수 없을 정도이다. 인명을 해치는 범죄의 대담성이나 흉악성에서 종전과는 판이해졌다. 또 이런 범죄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과소비ㆍ퇴폐향락ㆍ투기 등의 사회악도 규모와 정도에서 보통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회악을 없애려면 경찰을 무장시키는 것과 같이 눈에 띄는 조치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회지도자들이 솔선해 깨끗한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이 시급하다. ▲김종기(민자당 의원)=무질서와 윤리도덕의 몰락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하고 과감한 수술의지를 밝힌 것은 크게 평가할만 하다. 밝고 건전한 사회는 윤리도덕이 확립된 바탕위에 법이 존중되고 질서가 지켜질 때만이 가능하다. 정부의 솔선수범과 온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윤리도덕회복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이 전개 되어야하며 이번 대통령의 선언이 그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호미로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도 못막게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박현성(대한불교청소년 교화연합회장)=오늘날 심각한 청소년문제에 대한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사회적 부조리 현상만을 만연시킨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가. 전체 국민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종교인구가 우선 모범을 보여주었더라도 청소년문제와 같은 심각한 사회병폐를 어느 정도 줄였을 것이다. 우리 종교인들부터라도 믿음(신)을 행동(행)으로 보여주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가정이라는 최소한의 집단으로부터 사회 전체가 성숙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우리 기성세대는 더이상 청소년을 방관해서는 안된다. ▲경남원(26ㆍ서울대 대학원국제경제학과)=그동안 우리 사회는 불법과 무질서,투기와 과소비 및 퇴폐향락풍조 등 「민주화 이행기」라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들로 곪아들어가고 있어 어떠한 형식으로든 이를 치유하지 않고서는 건전한 사회공동체의 유지가 힘든 실정이었다. 정부 당국은 이번의 선언이 일과성적인 엄포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내실있는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특히 무엇보다도 정부와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때 보다도 높은 만큼 이번 기회에 솔선수범해 도덕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엄성룡(41ㆍ신성 콜택시기사)=새질서 새생활운동을 펴려면 철처하게 정신개혁을 해야 한다. 윗 사람과 나이많은 사람이 존경받고 어린이들이 사랑받는 명랑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그만 것부터 먼저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지도층ㆍ부유층 많이 배운 사람들이 보이는 타락상이 특히 문제이므로 그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이 보답을 받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개개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일관된 정책으로 사회의 불균형 등을 고쳐 나가야 한다. 서로믿고 돕는 명랑한 사회는 상충되는 의견들을 대화를 통해 얼마나 잘 풀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 “교수까지 범죄가담”… 큰 충격/한성대 부정입학사건 안팎

    ◎완전범죄 노려 명단 모두 태워버려/문교부의 「겉핥기식감사」도 큰 문제 한성대의 부정입학사건은 지난해 총장ㆍ재단이사장까지 구속돼 파문을 일으켰던 동국대사건 이후에도 일부 사립대에서 입시부정이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갈수록 대규모화ㆍ지능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또한번 드러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부정입학자 94명은 그 규모만 갖고 따지더라도 올해 입학정원 7백26명의 13%나 되고 있다. 물론 94명 전부가 포함이 되겠지만 문교부 감사에서 드러난 34명과 대학측이 입학자료를 없애버려 확인되지 않고 있는 1백72명 등 모두 2백6명이 입학과정에 의혹을 사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성대의 입시는 부정투성이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문제의 심각성은 이같은 부정을 앞장서 막아야 할 교수들이 아무런 죄의식없이 재단측과 함께 부정입학자들을 개별적으로 추천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사학의 고질적인 현안인 재정빈곤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도 말이되지 않는다는게 교육계의 지적이다. 이러한 부도덕성 때문에 학생들도 동국대사태 때와는 달리 재단과 학교측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학원분규의 불씨가 되고 있다. 관련자 7명이 구속되는 어수선한 분위기로 사실상 학사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상태여서 입시부정의 파장은 갈수록 증폭되어 학교존립 문제까지 거론될 만큼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특히 입시부정 관련자들이 사건직후 부정입학자들의 명단을 태워버려 완전범죄를 노렸다는 몰염치성은 교육계의 지탄을 받고 학부모들의 엄청난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드러난 입시부정진상만으로 국한시키더라도 94명이라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 것이나 그 명단이 확인될 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90학년도 입시에 탈락한 많은 수험생과 가족들이 학교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그 처리 또한 쉽게 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던 파렴치행위가 이같은 극한 상황을 부채질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이이사의 사주를 받고 부정입학대상자들을 일단 중하위권으로 합격시킨 뒤 컴퓨터를 조작해 대상 수험생들의 학력고사 점수를 수정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일종의 컴퓨터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이들은 대상수험생들이 작성한 답안을 채점하는 과정에서 틀린 답을 맞는 답으로 고치면서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94명 가운데 2∼3명은 점수를 조작할 필요가 없었으나 성적이 가장 나쁜 대상수험생의 경우 40점이상 올려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상학생들을 포함해 상당수 답안지를 없애버려 발각됐을 경우에도 그 명단을 가릴 수 없게 해버렸다. 문교부가 지난 8월19일부터 9월1일까지 실시한 감사에서 그 가운데 일부인 34명만 찾아내는데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문교부가 감사능력의 한계로 부분적으로나마 비위사실을 밝혀냈다치더라도 그동안 쉬쉬해왔던 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라는게 중론이다. 문교부의 주장대로 수사권이 없어 감사에 한계가 있는 점은 접어두더라도 비리척결의 의지조차 있었는지 의아심을 갖게하고 있다. 지난 8월20일 Y대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가 학교측이 자료제출을 거부하자 감사를 그만둔 사실마저 감안할때 문교부감사는 「고무줄감사」라는 의혹마저 사고 있는 실정이다. 문교부의 태도가 이번사태의 조기수습을 방해한 꼴이 됐다는 지적이 있듯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사제도의 혁신도 뒤따라야 할 것같다.
  • 신용카드 변칙거래 발본/일제조사 착수

    ◎위장가맹점등 모두 고발 국세청은 앞으로 세무자료상,신용카드 변칙거래자,위장 과세특례자 등 세법질서를 문란케 하는 자를 척결하는데 세무행정력을 집중 투입키로 했다. 그러나 수해사업자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 예정신고(90년 7∼9월 사업분)를 최종 3개월간 연장해 주고 세부담도 크게 덜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기로 했다. 11일 국세청이 발표한 「90년 2기 부가세 예정신고 중점 추진사항」에 따르면 신용카드회사에 위장으로 가맹한 사업자와 탈세를 목적으로 이들과 결탁한 유흥업소들을 색출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한달간 예정으로 전국적인 일제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 결과,신용카드 변칙거래 혐의가 드러나는 위장가맹점과 유흥업소 등에 대해서는 동시 세무조사를 실시해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한편 모두 조세포탈범으로 사직 당국에 고발하고 명단도 공개하는 등 엄중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최근 신용카드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음식ㆍ숙박ㆍ서비스업 등 현금 수입업소들이 외형노출을 꺼려 폐업자나 위장사업자 등으로부터 백지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사들여 고객에게 교부하는 신종 탈세수법을 뿌리뽑기 위한 것이다.
  • 앞뒤 안맞는 「큰손」 석방/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민생침해 사범과 함께 이 시대의 고질적인 「사회악」으로 지탄받고 있는 부동산투기 사범을 뿌리뽑기 위해 최근 청와대 특명사정반을 비롯,검찰ㆍ경찰 등 사정당국과 국세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새로 제정한 데 이어 국토이용관리법등 관계법률의 미비점을 보완해 사법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번 부동산투기 단속에서 한가지 두드러진 것은 사회저명인사들이 거액의 부동산 투기를 하다 법망에 걸려들어 잇따라 구속되는 수난을 겪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구속을 할 때는 마치 죽을 죄를 지어 당장 요절을 낼듯이 떠들썩하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 실정법에 따른 공판을 거치면 대개 집행유예등으로 풀려나와 국민들을 다시 한번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애당초 실형의 대상도 되지 않을 사람을 분위기나 여론에 따라 죄상을 너무 과장하는 바람에 재판에서 풀려 나올 때는 마치 돈이 많다고 봐 주는 것 같은 느낌마저 갖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8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목병원 원장 목영자피고인의 부동산투기 사건이다. 지난 7월말 목피고인을 쇠고랑을 채워 구속할 때만해도 그가 이렇게 빨리 자유의 몸이 되어 나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사회지도층인사로서 미등기 전매한 혐의는 인정되지만 매매행위에 투기성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석방이유는 국민들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석방이유대로라면 구속할 당시에도 분명히 증거가 없었을 것이며 설령 증거가 있었다 하더라도 현행법상으로는 실형을 살릴만한 죄가 아니라는 점을 관계자들은 충분히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부동산투기 척결과 사정바람에 휩쓸어 한 시민을 매장시킨 셈이 됐다. 현행 국토이용관리법에는 목피고인이 저지른 토지거래 허위신고등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처벌규정이 모두여서 웬만해서는 벌금이나 집행유예를 받는 것이 고작이다. 조사를 좀더 하여 충분한 증거가 밝혀진 다음 구속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며 그랬더라면 재판에서 금방 풀려나는 일도 없어 불필요한 오해도 사지 않고 정부에 대한신뢰도 더했을 것이다. 물론 국민의 태반이 집한칸 갖지 못하고 한정돼있는 땅값은 자꾸 올라가는 문제를 모르는체 하고 사회지도층들이 자기 욕심만 채우려 투기를 해대는 작태는 처벌되고 근절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비록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할 행위도 그 처벌은 어디까지나 법테두리 안에서 행해져야 할 것이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사정바람에 온 사회가 지나칠 정도로 움츠러들고 있는 것과 관련,분위기에 따라 증거확보나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을 매장시켜버리는 행태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 「분규불씨」남긴채 일단“강의실로”/세종대생「수업복귀결정」배경과전망

    ◎학생들 호응 줄자 강경지도부 방향선회/유급학생 구제ㆍ해직교수 복직등 난제로 우리나라 대학사상 처음으로 2천9백65명의 학생이 무더기로 유급되는데까지 치달은 세종대사태가 일단 정상화됐다. 세종대총학생회가 26일 하오 학교강당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투표참가자 7백64명 가운데 5백14명이 수업거부투쟁에 반대함으로써 27일부터 수업을 정상화시킨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월15일 수업거부투쟁을 시작한지 1백68일만의 일이다. 지난주부터 70%를 웃돌며 정상화 국면을 비치던 출석률도 이날엔 90%를 넘어서 완전히 제모습을 찾았다. 이처럼 세종대가 정상화할 수 있었던 것은 투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대다수 학생들이 더이상 방황해서는 안되며 하루빨리 학원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이같은 의사는 이미 1차 수강신청에서 나타났었다. 19일로 1차 마감된 수강신청에 이미 96%가 응해 1백50여명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는 설마하던 대량유급사태가 현실로나타난데다 그동안의 강경투쟁으로 얻은 것이 거의 없고 수업거부투쟁이 계속되면 희생만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학생들이 끝도없이 계속돼온 분규 결과 손해만 보게됐고 이런 사태가 계속될 경우 학교가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수업거부를 주도해 온 총학생회 간부들은 끈질긴 수강신청거부운동에도 불구하고 지난19일 상오 수강신청률이 70%,등록률이 50%에 이르는데 상당한 충격을 받고 더 이상의 강경투쟁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측의 주장에 동조하던 1천여명의 학생이 마감일인 19일 하오 서둘러 수강신청에 응했던 것도 그동안 말없이 분규를 지켜보던 학생들의 수강신청률과 등록률이 자신들의 생각과는 달리 상당히 높았던데 동요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다수 학생들은 이제 학생회측의 무리한 투쟁탓으로 대량유급사태를 빚었다고 학생회측에 원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학생회측도 자신들의 주장을 대폭 후퇴시킬 수 밖에 없게 됐다. 대다수 학생들이 총학생회측의 갖은 명분과 주장에도 불구하고 수업만은 받아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종대사태는 앞으로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한 재연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에따라 학교측도 수강신청을 하지않은 학생들은 모두 제적시킨다는 당초의 방침을 바꾸어 1학기 학사업무 처리기한인 다음달초까지 추가수강신청 기회를 주어 제적학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유급자가 적은 학과만이라도 새해 신입생을 모집할 방침이다. 학교측은 앞으로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유급학생 가운데 상당수를 계절학기방식으로 대부분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유급자 가운데 4학년생 3백26명은 학점취득이 불가능해 한학기를 더 다니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물론 제적학생의 구제 및 해임교수의 복직문제,재단비리의 척결,총장직선제 등 그동안 학내분규의 빌미가 됐던 각종 문제점들이 아직도 분규의 불씨로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일부 강경파 학생들이 끝까지 수강신청에 불응하고 제적사태에까지 이를 경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또다시 동요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대세가 기운만큼 학교측이 보다 폭넓은 도량으로 학생들을 잘만 지도해나간다면 별말썽없이 세종대사태는 수습될 전망이며 새학기 대학가의 움직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고문 전 보안사대위 형량높여 법정구속

    ◎“수사권 남용”… 구형1년에 2년선고 서울지법 남부지원 이석형판사는 25일 군복무 당시 수사과정에서 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1년을 구형받은 전 해군보안대소속 대위 이성만피고인(45ㆍ회사원ㆍ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3동102호)에게 검찰의 구형량보다 형량이 많은 징역 2년을 선고,이씨를 법정구속했다. 법원이 형사피고인에게 검찰구형량보다 형량을 높여 선고하거나 실형을 선고하더라도 1심 판결과 함께 불구속 피고인을 법정구속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피고인이 군수사관의 신분으로 저지른 범죄행위 때문에 전역후 일반법원에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것도 특수수사기관의 불법적인 수사월권에 대한 법원의 강력한 척결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법질서를 수호해야하는 국가기관의 종사자가 윤리성ㆍ공정성ㆍ양식을 저버리고 가혹행위를 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면서 『특히 대공ㆍ보안사건에만 수사권을 발동할 수 있게 돼 있는 실정법의 규정을 무시하고 일반사건에 대해서도 보안부대의 수사권을 발동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수사권의 남용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피고인은 해병 모사단 보안부대의 대위로 근무하던 지난83년 3월 같은 사단 근무지원대소속 주임상사 정명룡씨(52ㆍ목축업ㆍ서울 성동구 화왕십리2동) 등 10명에 대한 군용물 횡령사건을 수사하면서 부대지하실로 끌고가 1주일동안 불법 감금하고 각목 등으로 마구 때려 정씨의 온몸을 멍들게 하고 앞니 3개를 부러뜨리게 했다는 것이다. 이피고인은 또 정씨를 의자에 묶어 놓고 잠을 재우지 않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전화선으로 묶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등 전기고문을 가해 휘발유 7백드럼을 횡령했다는 허위자백을 받아낸뒤 헌병대로 넘긴 혐의도 받고있다. 정씨는 이피고인의 고문에 못이겨 작성한 진술조서에 따라 군법회의에 넘겨져 업무상 군용물횡령죄로 징역 1년6월을 선고 받았으며 이 사건에 연루된 사병 9명도 징역 1년6월∼4년까지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정씨는 군형무소에서 복역한뒤 지난88년 불명예 전역,지난해 3월 이피고인을 고문혐의로 국방부 검찰부에 고소했었다.
  • 아직도 횡행하는 「특권층」 망령(사설)

    우리 사회에 가장 뿌리깊은 부조리는 「특권층」으로부터 연원된다. 법과 제도를 초월하여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계층이 부정과 부조리의 근원노릇을 하던 시절이 우리에게는 있었다. 그런 힘에 한번 맛들인 사람은 그것을 좀처럼 체념하기가 어렵고 그 약점을 노리는 범죄자는 그 수법을 집요하게 반복한다. 「청와대」를 사칭하고 「정치자금 헌납」의 명목을 이용하여 땅사기를 한 일당이 또 잡혔다. 아직도 「청와대」는 사칭하기에 효과가 있고 「정치자금」은 어두운 거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하는 사건이다. 흔해빠진 사기여서 그 자체는 오히려 별 게 아니게 보인다. 문제는 이런 수법이 어째서 아직도 이렇게 먹혀들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더구나 전직 대학교수니 현직 특수신문 간부같은 멀쩡한 신분의 남녀가 이같은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일도 어처구니 없지만 상당히 착실한 회사경영자가 그 말에 솔깃해서 사기수법에 말려들었다는 사실이 더욱 한심하다. 탈법한 방법이라야 한목에이득을 볼 수 있다는 잠재된 욕심이 사기꾼의 유혹에 아주 쉽게 넘어간 것이다. 그렇다고 그를 나무랄 수만도 없다. 분명히 그런 유혹에 약해질 수밖에 없는 풍토가 우리에게는 있었고 그것의 체질유전현상이 아직도 우리에게는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현재도 「특권층」은 있고 그 능력은 옛날보다 못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금비로 산성화한 토양을 바꾸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이상 땅을 묵혀가며 토질을 바꾸는 노력을 기울여야 지력을 복원시킬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사는 사회는 그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 당연하다. 땅의 지력회복을 위해 산성화시키는 화학비료를 일체 금하는 것이 전제되듯이 「특권층」의 횡포같은 부조리가 일체 없어지고서야 사회적 토양의 건전한 변화노력도 가능한 것이다. 국방부가 병무부조리를 막기 위하여 「특권층」 자녀들을 추적관리하면서까지 전방에 배치하기로 하는 병무행정 쇄신방안을 발표했다. 병무청 검열결과 저명인사나 부유층 자제들이 특혜 배치된 사례가드러났기 때문에 취해지는 방책이라고 한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도 사회안에 특권층의 망령이 아직도 횡행할 이유가 충분히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생각해보면 저명인사나 부유층의 자제가 특혜를 받는 것이 부당하듯이 특별히 불이익을 당하는 것도 온당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방책이 실시되어야 할 만큼 무성한 오해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더러는 신검에 불합격될 수밖에 없는 약점을 감추기 위하여 장병후보 자신이 내는 소문까지 적지않아서 케이스에 따른 「공정가격설」까지가 끊임없이 유포되어 왔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던 것이다. 병사업무는 특히 대규모의 수가 개입되므로 유혹도 집요하고 비리를 꾀하는 나쁜 지혜도 발달되고 소문 또한 확대 재생산된다. 단호하고 엄격하고 지속적이지 않으면 비리는 척결되지 못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추방되어야 할 것은 「특권층의 망령」이다. 이것이 깨끗이 소탕되지 않는 한 토양오염은 개선되지 않는다. 오염된 토양은 언젠가 우리 모두를 살 수 없게 만든다.
  • 「인신매매」척결 앞장선 부정/서동철 사회부기자(현장)

    ◎다시는 우리딸같은 비극 없어야 『이제 딸애가 납치되기 전과같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K씨(52)는 23일 조간신문에서 「부녀자 5백13명 인신매매」 「구인광고로 유인,사창가 넘겨」라는 제목의 큼지막한 기사를 몇번씩 되읽어본뒤 이렇게 말했다. K씨의 다섯째딸(18ㆍ여고 3년)은 지난 3월4일 레스토랑의 경리를 구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집을 나섰다가 레스토랑이 아닌 경기도 파주군 「용주골」의 사창가로 팔려 갔었다. K양의 이야기가 서울신문 4월19일자에 보도되는 등 사회문제화되자 「용주골」의 포주는 은근히 겁이 났던지 『납치된 것이 아니라 자진해서 갔다고 하라. 안그러면 너와 가족들이 다칠 것』이라는 협박과 함께 K양을 풀어줬다. K양은 이같은 협박이 두려워 경찰조사때도 『납치됐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경찰 또한 『K양은 대학입시공부가 지겨워 자진해서 기지촌에 갔다』는 내용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어 버렸다. 납치됐던 딸이 비록 몸을 망치고 『너를 아는 사람이 못알아 보고 손님에게 예쁘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이유로 포주가 강제로 시킨 엉터리 쌍꺼풀 수술로 염증이 생겨 두눈이 퉁퉁부은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형편이긴 해도 집으로 돌아왔다는 하나만으로 안도하려던 K씨 가정은 다시 손가락질하는 주위의 눈총에 시달려야 했다. K씨의 딸의 장래를 위해서도 진상을 밝혀야겠다고 결심,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K씨의 진정으로 검찰이 K양이 거쳐간 「용주골」,평택 등지의 사창가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자 K씨 집에는 『죽이겠다』는 협박전화가 잇따랐다. 새벽1∼2시만 되면 누군가 누르고 달아나는 초인종소리에 온가족이 잠에서 깨어나 공포에 떨기도 했다. 할수 없이 전화번호를 바꾸고 따로 방을 얻어 K양을 피신시켰으며 5녀1남 가운데 막내딸과 아들을 뺀 나머지 딸들은 모두 기숙사나 친척집으로 보내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K씨는 검찰청사주변에서 살다시피하며 딸과 함께 용주골로 수사진을 안내하는 등 수사에 협조했다. 이들의 끈질긴 추적과 협조로 서울지검 서부지청은 22일 마침내 K양을 비롯,무려 5백13명을 납치,사창가에 팔아왔던 인신매매범 4명과 포주 6명을 구속했다. K양의 이름마저 바꿔야했던 K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 아이는 이미 죽었어,대신 다른 딸 하나를 얻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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