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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전반 대대적 司正 곧 착수

    검찰이 사회전반에 걸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조만간 대대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 전반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체감 사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치인,고위 공직자,경제계 인사와 지역 토호들을 대상으로 사정활동을 펴되 서민생활과 직결된 건축·환경·세무 등 16개 민원분야의 중하위공무원의 비리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국 지검·지청의 ‘부정부패사범 특별수사본부’를 사정활동의 주체로 선정하는 한편 지난 1월 신설된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의 정보수집 요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검찰에 적발된 부정부패 사범은 2,602명(구속 1,0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85명(구속 895명)에 비해 54%나 늘었다.이 가운데 공직자는 고위공직자 61명을 포함,439명(〃 240명)이었다. 또 지역토착 범죄와 관련,3,534명이 적발돼 752명이 구속됐다. 비리유형별로는 금융관련 사범이 865명으로 가장 많고 ▲건설 315명 ▲병무205명 ▲법조주변 119명 ▲납품 119명 ▲토지 79명 ▲건축 64명 ▲세무 59명 등의 순이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국민회의 국정운영 전면 나선다

    국민회의가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가지고 정국 정상화와 부정부패 척결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주례보고를 한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에게 “공동여당인 자민련과 보조를 맞춰 주도적으로 정치현안 및 민생해결의 전면에 나서라”고 지시한 이후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국민회의의 국정운영 방향은 크게 특검제 도입 등 정치현안 문제 해결과 부정부패 척결 등 지속적인 개혁작업 추진,그리고 민생문제 해결 등이다. 이같은 과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국민회의는 30일 당8역회의에서 임시국회 대책으로 국회·정당·선거제도와 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 관련법안과 인권법 및 부패방지법을 조속히 제정하고,추경예산 처리 등민생문제 해결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는 교착상태에 빠진 정국을 개혁입법과민생정치로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특별검사의제도화 문제를 부패방지법에 담아 정치개혁법안과 함께 일괄협상을 하겠다는전략이기도 하다.여당이 처음부터 특검제의 제도화는 정치개혁 차원에서 논의하자고 제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임시국회 정치현안의 초점은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의 진위를밝힐 한시적 특별법 제정 등 정치개혁 협상과 부패방지법 제정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세금감면 등 각종 정책 개발로민생정치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는 복안이다.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당의 정체성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다.또 공직자들의 사기 진작에도 관심을쏟고 있다.이날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부패방지법 제정을 서두른다고 밝히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사기 진작책도 마련하기로 했다.공직자들의불만을 줄이기 위해 과장급 이상 경조금 금지조항의 비현실성도 개선하기로했다. 당 문제에도 주도적으로 풀어나간다는 각오다.김영배 총재권한대행은 내각제 문제를 풀기 위해 양당간 실무기구 설치를 구상하고 있는 등 향후 정국해법에 골몰하고 있다.특검제 정국을 풀기 위한 여야 협상이 안될 경우 김대통령에게 정치적 결단을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전당대회에서의 지도체제도 당이 개혁과 국정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정비할 방침이다.당 우위의 국정운영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한 복안들이다.이러한 당의 구상은 1일김영배 총재권한대행의 국회 대표연설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고건 시장 취임 1주년 인터뷰/평가

    돌아온 ‘행정의 달인’ 고건(高建) 시장이 1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고시장은 2002년 월드컵 전까지 한강을 살아숨쉬는 푸른 공간으로 가꿔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또 복수직급제를 도입,승진적체를 해소하고 노숙자 정책을 보호위주에서 자활위주로 바꾸기로 하는 등 2년차의 시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시청 집무실에서 고시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성과와앞으로의 시정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지난 1년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을 꼽으신다면. 4년동안 마라톤을 뛰는 자세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100m 달리기를 하면서 지나가버린 것같습니다.구조조정,수방대책,노숙자문제,실업대책등 현안 해결로 정말 바빴고 소기의 성과도 거뒀지요. 아쉬웠던 점은 지난 4월의 지하철 파업입니다. ■추진했던 시책중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노숙자대책을 들수있습니다.우리 시의 노숙자대책은 CNN 등 세계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지요.또 인터넷에 띄워 민원처리의 투명성을 높인 ‘민원처리온라인 공개시스템’도 큰 성과중 하나입니다.최근 국제투명성위원회로부터 ‘부패방지의 훌륭한 모델’이라며 오는 10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반부패회의에서 시장이 브리핑해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무엇보다 부조리근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과를설명해 주시지요.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부정부패 척결을 시정개혁의 핵심과제로 삼았습니다.앞으로도 임기내내 ‘부패와의 전면전쟁’을 더욱 강도높게 전개할 계획입니다.민원처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은 아주 성공적인 것같아요.지난 4월 이후 접속건수가 7만건을 넘어섰고 요즘도 하루 1,500건씩 접속되고 있어요. ■노숙자대책에 보완할 점이 있다면.6월 현재 노숙자는 3,1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800여명이 시에서 마련해준 공공근로나 일용근로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특히 지난 1월 문래동에 문을 연 ‘자유의 집’은 처음 1,400여명이나 되었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는 770여명으로 줄었어요.지금까지의노숙자대책이 보호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노숙자 모두가 자립의 길로 나갈수 있도록 하는 ‘자활정책’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을 활용하여 정신교육을 시키고,일할 의사는 있으나 기능과 능력이 없는노숙자에게는 시립 직업전문학교,고용촉진 훈련기관,종합사회복지관 등을 활용해 기술을 배우도록 할 생각입니다. 기능과 능력이 있으나 일자리가 없는노숙자는 대형 건설공사장과 간벌사업장 등에 취업을 알선할 방침입니다. ■취임후 도입한 ‘실국장 책임경영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 제도의 도입취지는 ‘일’과 ‘일하는 수단’을 실·국장들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권한을 주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묻는 것이지요.이 제도의 시행으로 인사·예산·조직면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요.모든 것이 그렇듯 제도가 바뀌자마자 기대했던 성과가 단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관행과 사고가 제도에 맞게 변화될 때 완전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봅니다. ■서울신문고와 시장이 직접 받는 민원처리엽서등은 전시성 행정이란 비판도 없지않은데요. 지난해 10월 ‘서울신문고’를 설치한 이래 매일 20여명의시민이 불편사항이나 여러 제안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1,000여건의 시민여론이 ‘서울신문고’를 통해 접수됐어요.한 예로 노원구에 사는 시민이 견인차량보관소의 견인료와 보관료를 신용카드로 받지 않아 불편하다는의견을 보내와 이를 검토, 오늘부터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는 신고사례는 비교적 적지만,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한강가꾸기 사업을 한건주의 행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임기중에꼭 완수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임기내에 실적을 올리려고 조바심을 내지는 않겠습니다.다만 2002년 월드컵경기의 전야제와 개막식이 전세계에 TV로중계되는 만큼 주변지역의 단위사업들을 월드컵대회 개최 이전에 완성,살아숨쉬는 푸른 한강을 전지구촌 사람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취임이후 매주 ‘토요데이트’를 해오고 있는데 결과를 소개해 주시지요. 지금까지 43회에 걸쳐 752명을 만났습니다.이중 민원관련이 168건인데 완전해소된 것이 110건(65.5%)에 이르고 제도개선이나 대안을 놓고 민원인과 협의중인 사안도 39건(23.1%)이나 됩니다. ■자치구와의 관계정립 문제도 서울시장의 큰 현안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서로 없어서는 안될 순치(脣齒)관계입니다.서울시없이 자치구만 있다면 각종 광역행정사업이나 자치구간 이해갈등의 조정을어느 조직이 맡을 것이며,또 자치구가 없다면 지역주민들의 살림살이는 누가맡겠습니까. 구청장들과 만날 때마다 서로 동반자이자 공동체 관계임을 확인하고 있어요.앞으로 자율과 협력,그리고 조정을 통해 원만히 해결할 생각입니다. 대담 최병렬 전국팀차장 choibl@정리 조덕현기자 - 고건 서울시장‘행정의 達人’ 걸맞은 취임 1년 IMF체제 원년에 취임한 고건 서울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무리없이 해결,민선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취임 한달만에 서울을 덮친 수해와 체제위기론까지 불러일으켰던 노숙자문제 그리고 8일동안이어진 지하철파업 등을 순조롭게 처리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했다. 또 ‘시장과의 데이트’,‘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 등 시민과가까이하려 노력을 기울였고 자신의 아이디어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을 도입,부조리 소지를 원천차단하기도 했다. 매월 한두차례 각 구청을 순회하면서 구민과의 대화를 갖고 민심을 현장에서 살펴왔으며 매주 토요일에는 ‘시장과의 데이트’를 열어 민원을 직접 해결해왔다. 지난 1년 동안 나름대로 성과도 거두었다.‘대도시 올림픽’이라 불리는 메트로폴리스 2002년 총회를 유치,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서울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민원 접수와 처리과정을 공개하는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은 국제투명성위원회로부터 반부패의 이상적 모델로 뽑혔다. IMF체제 이후 4,000명까지 육박했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숙자 다시서기 프로그램’을 마련,‘자유의 집’과 ‘희망을 집’을 운영하는 한편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줘 자활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개혁의 채찍을 맡겼던 김순직(金淳直) 전행정관리국장이 지난 1월 수뢰혐의로 구속,‘민선 고건체제’가 흔들리는 곤경을 맞았고 일부시책은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시장과의 데이트’는 말장난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심기’ ‘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 ‘새 한강가꾸기 사업’ 등은 목표는 좋으나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인사와 인센티브제 등을 둘러싸고 자치구와 알력을 빚어 행정력에 비해정치력이 달린다는 뒷말을 들어야 했다. 그런가 하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답게 행정의 모든 것을 직접 챙겨‘실·국장 책임경영제’ 아래서 실·국장들의 권한을 빼앗는다는 원성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 ‘마지막 공직’의 자세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정부가 깨끗하고 청렴한 정부가 못됐다는 내외로부터의 비판이 있다”며 “정말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부패구조를 혁파해 나가겠다”고 다짐하고,“이 정부에서 국무위원으로있는 이상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 아래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설 것”을촉구했다.김대통령은 또“우리는 위기를 넘긴 것일 뿐 21세기에 살아남을 수있는 실력을 갖춘 게 아니기 때문에 개혁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까지 하는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무위원들이 책임을 통감해서 자세를 가다듬지 않는 데 대한 강도 높은질책이자,향후 국정운영의 중심축을 개혁과 부패척결에 두겠다는 선언으로읽혀진다.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대통령이 강조한 ‘전 국무위원의 공동운명체론’이다. 국민의 정부가 실패를 하면 이 정부에 참여한 모든 국무위원들의 실패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새삼 강조한 것이다.그러면서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무위원들이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이 있고 난관 타개의 의지가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질책했다.대통령은 또 “문제는 부처에서 나오고 대통령이 이를 해결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장관들이 악역(惡役)을 맡는다는 각오로 부처 업무를 책임을 지고처리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떠넘기는 바람에 모든 국정현안에 대통령이 직접해결사로 나서게 되고,그 결과 일이 잘못되면 악화된 여론이 직격탄으로 대통령에게 날아가는 게 오늘까지의 상황이다.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더이상 계속돼서는 안된다.장관이나 국무위원은 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투철한 의식과 그 직책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건국 50년 만에 진정한 민주정부로 처음 들어선 국민의 정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국민의 정부는 과거 정통성 없는 역대 권위주의적 정권을 거치는 동안 쌓여온 온갖 적폐와 구악을 벗어나 국정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는 역사적 소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 정부에서 국무위원직을맡게 된 인사는그같은 역사의식에 투철해야 한다. 상황이 오늘에 이르게 된 데에는 국민의 정부 출범 때 국정의 안정적 운영에 역점을 둔 나머지 전문성과 경험을 앞세워 구 정권 인사들을 대거 등용한탓도 없지 않다. 국민의 정부는 역대 정부와 다르다.국무위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깊이 깨닫고 국민에게 마지막 봉사한다는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기 바란다.소관 부처의 일은 장관자리를 걸고 자신의 책임 아래 처리하라는 뜻이다.
  • 정부 청렴성·경쟁력 곧추세우기

    29일 과천 청사에서 열린 제 24회 국무회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개혁의 박차를 가하는 자리였다.특히 부패척결 의지를 어느 때보다 강조했다.국무위원들 모두 숙연한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김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당부를 통해 지향하는 바는 두방향으로 짐작된다.첫째는 공직사회의 청렴성 제고다.둘째는 일부 재벌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개혁이 차질없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을 만큼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청렴한 정부도 만들지 못했다는 현실을 강조하면서 중단없는 개혁을 국무위원들에게 요구했다. 지난 25일 최근의 국정혼선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뒤 국정 각 분야를 새롭게 다잡아 가면서 김대통령은 개혁의 추진력이 다소 떨어져가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김대통령은 정부를 이끌어가는 국무위원부터 개혁의지를 새롭게 다져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이날 ‘질책성 독려’가 나온것으로 이해된다. 김대통령은 이어 대통령과 총리,국무위원은 물론 공직자 모두가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앞서 안건 심사 과정에서는 국민경제자문회의법안을 놓고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과 사회·경제부처 장관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姜장관이 재경·산자·노동부,기획예산처 등 4개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석한다고 법안의 내용을 설명하자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이 나서 “복지부 장관과 청와대 복지노동수석도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참석을 희망했다.이상룡(李相龍)노동부장관도 “복지노동수석은 참석해야 할 것같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강장관이 “각 부처 장관과 수석은 해당 사안을 논의할 때 참석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이 “미국의 국가경제자문회의(NEC)에도 각료가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자문회의에 각료가 참여하면 민간위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어렵다”고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논란이 계속되자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좀더 검토한 뒤 다음 회의에 안건을상정하자”고의결을 보류했다. 국세청 직제개정안과 관련,진념(陳념)기획예산처장관은 “국세청의 조직 축소가 획기적이고 모범적”이라면서 “다른 기관도 이런 조직개편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김기재(金杞載)행자부장관은 “앞으로 환경·노동부 등지방의 특별행정기관을 더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
  • 재벌 ‘부도덕 행태’ 초강경 압박

    정부가 지지부진하던 재벌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특히 한진그룹에 대한 당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 착수는 정부가 재벌에 대해 사용할 수있는 수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따라서 현대와 삼성 등 다른 재벌들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들어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사라진 틈을 노려 정부정책을 흔들려는 분위기가 재계 일각에서 감지돼온 것이 사실이다.정부는 재계의 이완된 분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이번 세무조사는 재벌에 대한따끔한 경고이자 강봉균(康奉均)경제팀의 색깔이 드러난 것이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동안 민의를 거스른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와 반성을 한 뒤 재벌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국정의 핵심과제로 설정한 데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한 경제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조정의 완결 없이 4대 부문 개혁이 꼬리를 감추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정공법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정부가 정치·사회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벌개혁을 연결고리로 삼아야 한다는 현실 인식도 깔려 있다. 정부는 지난 97년 12월 재계와의 5대 사항 합의 이후 1년6개월 동안 재벌의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해왔다.이를 촉진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라는 ‘투톱 시스템’을 가동해왔다.그러나 금융,공공 부문,노동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린 것과 달리 재벌개혁은 이들의 ‘노련한 시간 끌기’에 막혀 이렇다 할 소득이 없는 실정이다.특히 대우와 삼성의 자동차 빅딜은 두 그룹의 온갖 핑계와 지연작전에 밀려 아직껏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재벌이 구조조정 와중에서 교묘한 수법으로 1,2금융권의 지분을 늘리거나 내부거래를 일삼는 등 과거의 행태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또한 일부 재벌의 경우 금융계열사를 동원해 자금줄을 대거나 주가조작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해 왔다는 판단이다.정부는 이러한 재벌의행태를 고치기 위해 탈세 혐의가 짙은 한진그룹 5개 계열사에 세무조사라는고강도 처방전을 들이댄 것으로 풀이된다.재계 관계자는 “일련의 정부정책이 재벌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나아가 지지부진한 빅딜과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선화기자 psh@
  • 金대통령,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부패구조 혁파할것”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우리는 아직 깨끗하고 청렴한 정부가 못됐다는 비판을 내외로부터 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정말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부패구조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최근 외신보도를 보면 한국의 상황이 호전되니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우리는 지금까지 위기를 넘긴 것일 뿐 21세기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은 아니므로 정부는 계속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특히 최근 일련의 고위직 추문사태와 관련,“러시아 방문에서돌아온 후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무위원들이 공동운명체 의식과 난국타개에 적극 동참하고 앞장서려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느냐 생각이 든다”며“문제는 부처에서 나오고,대통령이 이를 해결토록 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국무위원들을 질책했다. 김 대통령은“이 정부에서 국무위원으로 일하는 이상 모두가 운명공동체”라면서 부정부패 척결에 국무위원 모두가 앞장서도록 거듭 당부했다.김 대통령은 이어 국내 진출 외국기업들이 공직자와 민간기업의 부정부패 때문에 철수하려 할 정도로 시달리고 있다는 한 언론보도와 관련해 철저한 외국기업인 대상 여론조사를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수도권 집중문제에 대해“우리가 긴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안보·환경·교육·교통 등 문제가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해졌다”며 각종 기관이 자발적으로 지방으로 옮겨갈수 있도록 조세·금융·교육 등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대책을 마련토록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부패척결 강조와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지난 주말 대국민 사과 이후 서민층·중산층 살리기와 함께 부정부패 척결에 매진한다는 신호탄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광장] 끈질긴 부패의 역사

    맑고 깨끗한 세상의 건설은 한낱 이상에 불과한 일인가.세상이 언제까지 이처럼 썩고 병든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차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부패 문제임은 국민모두가 공감하는 바다.그 동안 지겨울 정도로 부패척결이다,공직자 사정이다 하면서 기발한 수단과 방법을 죄다 동원해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오죽하면 전통적으로 상부상조의 문화적 향기가 스민 축의금이나 조의금까지 부패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 과장급 이상 공무원은 부조금을 받을 수 없게 하겠다는 정책 발상을 했겠는가.이를 감안한다면 우리사회의 도덕적 수준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하는 절망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부패의 뿌리는 그만큼 깊고 질긴 것이다. 실학자 다산선생은 자기가 살던 세상을 “온 세상이 부패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天下腐已久矣)라 하여 썩고 부패한 지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라고 진단하였다.더구나 부패한 정도에 그치는 것이아니라 “썩고 문드러졌다”(腐爛)는 극단적 수사를 동원하여 당시 사회의 극심한 부패 실상을 아프게 고발하였다. 이는 부패가 이미 역사적이고 관행적인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고질화했다는뜻이다.언젠가 외국 잡지에서 한국을 포함한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는 부패가 ‘풍습적’(habitually)으로 행해진다고 쓴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 기사가 실감나게 다가왔는데 수십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그러한 느낌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한심한 일이 아닌가. 옛날 중국 한(漢)나라때 일이다.궁녀 중에 왕소군(王昭君)이라는 천하절색이 있었다.얼굴도 미인이지만 품행까지 방정하여 황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궁녀였건만 끝내는 북방 흉노족의 추장에게 팔려가는 기막힌 처지를 당한 비운의 주인공이다.당시 황제들은 화공에게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한 다음,그것을 보고 마음에 드는 여인을 골라 총애하였다.황제의 사랑을 기다리는 궁녀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생긴 간택 방식이었다.그런데 못생긴 궁녀들은 자신을 예쁘게 그려 달라고화공에게 뇌물을 바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한다.평소 미모에 자신이 있던 왕소군은 화공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았다.화공은 그녀의 얼굴바탕은 예쁘게 그려주었지만 안면에 점을 찍어 곰보로 만들어 버렸다.이 때문에 왕소군은 추녀로 낙인 찍혀 흉노로 팔려갈 수밖에 없었다. 뇌물의 유무에 따라 결과가 사실과 달리 이처럼 현격하게 벌어지니 어떻게뇌물질이 끊어지겠는가.뇌물로 인하여 추녀도 미녀가 되고 미녀도 추녀가 되는 것이 한(漢)나라 때부터라면,2,0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뇌물의 역사(?)가 아니겠는가.자,그렇다면 그러한 효과를 지닌 뇌물의 역사를 누가,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을까.해결해야 할 난제 중의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동양의 현인들은 청빈(淸貧)한 삶을 그처럼 강조했고,청백리들을 왕조마다 예우했건만 뇌물은 없어지지 않았고,부정과 부패는 줄어들지 않았다. 다산은 부패한 세상의 교정을 위해서 두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하나는 인간의 의식개혁이요,둘은 법과 제도의 개혁이다. 다산은 의식개혁을 위해 공직자의 청렴정신과 청백리 정신을 수없이 반복해 강조한 바 있다.이제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천 가능한 법제의 개혁을마련하여 부패방지의 기초를 세우고,공직자들이 국가에 정성을 바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자부심과 사명감을 심어줄 수 있는 실천적인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다.부패의 사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 나라,이제는 그 부패의 질긴 역사 고리를 끊을 때가 왔다.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지혜를 짜내어 이번만은 반드시 이 작업을 성과 있게 만들어내자. [朴錫武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대한매일을 읽고] 도덕성 시비로 장관퇴임 이젠 없어야

    격려금 파문으로 손숙장관이 취임 한달만에 전격 사퇴했다. “사회정서 등 모든 면에서 여성이 장관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느꼈다”는 퇴임의 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 취임한 장관 역시 여성임을 보면서많은 것을 생각했다. 장관이 직무와 관련되지 않고 도덕성이나 그 밖의 문제를 시비로 물러나는경우를 자주 보는데 손장관 역시 그같은 케이스였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하겠지만 왠만큼 검증을 통해 장관에 임명된 것이라면 앞으로는 정책의 시시비비로 정당한 평가를 받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 아직도 우리사회내에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척결해야 한다.또 장관취임후 한달동안 벌였던 환경정책 관련활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마치 초라한 종연(終演) 정도로 보고있는 시각은 고쳐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황용필[모니터·회사원]
  • “리스트정치 척결해야” 한목소리

    “현대판 공갈수법이다” ‘리스트 정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성 리스트’로 인해 사회불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등은 ‘이형자 리스트’를 폭로한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리스트 정치’에 쐐기를 박겠다고 나섰다. 이에 한나라당은 야당탄압이라는 주장하며 반발,‘리스트정치’를 둘러싸고여야간 공방전까지 벌어지고 있다.‘리스트’가 정국을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큰 사건이 발생하면 정치권에서는 늘 출처불명의 리스트가 판을 친다.최근‘그림 로비의혹’과 관련된 ‘이형자 리스트’에서부터 ‘최순영 리스트’‘한보리스트’‘기아리스트’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심지어는 ‘살생부’라는 이름으로 떠돌아 다니기도 한다. 정국을 요동치게 하면서도 전혀 책임지지 않는 ‘리스트 정치’는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현주소’이기도 하다.그래서 각종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이 되지 않는 한 리스트로 인한 피해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전문가들의 견해다. 외대 신문방송학과 김우룡(金寓龍)교수는 “리스트의 존재는 우리사회가 민주화되지 않고 부패와 부조리로 만연돼 있었던 때부터 기승을 부렸던 정치후진성의 산물”이라며 “상대방을 상처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되고 있는리스트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위협적인 수단으로 활용되는 리스트는 결국 무고와 음해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정책실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 안되니까 리스트가 난무했던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서경석(徐京錫)시민개혁포럼 사무총장은 “리스트는 어떤 목적을 띠고 조작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확인되지 않는 리스트는 사회의 불신을 가속화시킨다”고 걱정했다. 이어 “리스트가 검찰조사에 대한 고발 형식을 띠는 경우도 있다”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등이 사라져 각종 사건에 대한 규명이 제대로 이뤄질때 리스트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金周彦)사무총장은 “리스트는 우리 사회를 왜곡시키는 ‘독버섯’같은 존재로 남을 음해하기 위해 흘리는 유언비어,매터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설을 증폭시키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왔다”며 언론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 金대통령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전반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김대통령은 당초 대북문제와 중산·서민층 보호대책을 주제로 10분가량 서두발언을 한 뒤 일문일답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최근의 국정혼란으로 인한 민심이반 등을 감안,국민에게 사과하는 내용을포함시켜 서두발언이 15분으로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간담회는 50여분 동안 진행됐다.서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서두 발언 국민 여러분께 사과말씀 드릴 것은,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크게 끼쳐 드린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크게 반성하고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이를 큰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더 한층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국정운영을 해나갈 것을 다짐합니다.잘못이 있으면 과감히 시정하고 국민 여러분에게 희망과 믿음을 줄 수 있는 정치를 발전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경기가 예상이상으로 급격히 호전돼 세수가 3조원이상 늘어날 것입니다.여기에 정부 보유주식 판매대금과 전년도 이월금을합친 5조원을 갖고 절반은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사용하고,절반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돌려주겠습니다. 햇볕정책에 대해 일부에선 혹시 유화정책이 아니냐,안보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갖고 있었으나 서해전투로 그런 우려는 말끔히 씻겼습니다.이는 또 국민의 정부의 국방정책이 바르게 안보태세를 강화했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우리는 상호주의를 고수할 것입니다.야당과 차이가 없습니다.야당도 북한과의 대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대북정책에서 야당과 정부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산가족문제는 당면 대북접촉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북한이 약속을 지킬 때만 나머지 비료 10만t을 보내겠습니다.북한은 예측불허이며 변화가 잦습니다.소신과 원칙에 따라 주도권을 갖고 대처해나가야 합니다.국민은 정부를 신뢰하고 적극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대북정책●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을 대북경협 전반과 연계할 것입니까. 전반적,일반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케이스 바이 케이스로,북한이합리·협력적으로 나오면 그에 따라 대응하고,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부분에대해선 시정하게 만들 것입니다. ●민씨 송환협상은 어떻습니까. 잘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북측이 오래 억류해 이득될 것이 없습니다. ●남북한 당국간 신변안전보장 논의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궁극적으로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그러나 현대와 북한간의 협정에도 신변안전이 확실히 보장돼 있습니다.북한이 일방적으로 규칙을 만들어서 협정위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다시 시작할 때,그런 세칙을 갖고 함부로 위협을 주지못하도록 확실한 보장을 받고 관광객이 북한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발사 징후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사일을 절대 발사하지 못하도록 한·미·일 3국이 공동 또는 별도로 강한설득과 압력을 가하는 게 최급선무입니다. 만일 발사할 경우 남북관계나 북미·북일 관계는 크게 냉각될 것입니다. ■ 중산층·서민 지원대책●중산층·서민대책으로 2조5,000억원을 투입하는데,제일은행에만 5조원을투입하면 서민층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지지부진한 삼성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는 무엇입니까. 제일은행에 투입되는 5조원 중 1조원이상은 주식으로 받게 되니까 주가가오르면 5조원 투입한 것을 건져낼 것으로 기대합니다.삼성자동차 문제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습니다.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 지금 최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을 양 당사자가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보면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중산층과 서민에 대한 관심은 정책 우선순위의 전환입니까. 처음부터 중산층과 서민이 우선순위였습니다.작년에는 외환위기 극복 때문에 미처 손이 미치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해나가겠습니다.앞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중산층과 서민이 몰락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재벌개혁에 대한 정부방침은 확고합니다.반드시 완전한 개혁을 해 낼 것입니다.은행과 기업간의 약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제재조치를 하고,그래도 안되면 한발 더 나아가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 국내정치·사회●항간에는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하는데 다소 인색했다,권위주의적이다’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내 정치적 목표 중 하나가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여겨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그런데 그런 부정적 인식을 일시나마 국민들에게 준 것은안타까운 일입니다.죄송하게 생각합니다.앞으로 더욱 겸허하게 귀기울여 민심을 잘 알도록 하겠습니다. ●검·경 갈등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경찰청장을 통해 알아보니 검찰에 파견된 사람중 상당수가 정식으로 서류상 결재를 안받고 과거 관행대로 파견돼 복귀하라고 한 것이라고 합니다.과거에도 그런 지시가 있었습니다.경찰의 수사권 확대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고,지금 논의할 문제도 아닙니다. ●경조사비 금지에 대해 공무원들의 불만이 많은데요. 사실 나도 보내던 경조비를 보내기가 어려워져 딱한 입장에 빠졌습니다.어렵지만 이를 감내하지 않으면 공직사회의 청렴성을 실현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은 알지만 안하면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리스트 정치’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리스트 정치’를 없애는 데는 언론도 협조해 줘야 합니다.근거없이 모략중상하는 것은 척결하겠습니다. ●대통령이 국정구상 시간을 많이 갖는게 좋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주위에서도 그런 충고를 많이 합니다.나도 힘들지만 시간만 나면 다른 일정이 끼어들고 해서 그게 잘 안됩니다. 이도운기자 dawn@
  • 서울시 민원처리시스템 국제투명성委, ‘反부패 모델’로 선정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이국제투명성위원회(Transparency International)로부터 부패척결을 위한 ‘훌륭한 모델’로 뽑혀 오는 10월 남아공의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 반부패회의에서 성공사례로 발표된다. 서울시는 24일 국제투명성위원회가 시의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OPEN)을 ‘세계 대도시의 부패방지를 위한 훌륭한 모델’로 평가,고건(高建)시장을 제9회 국제 반부패회의의 사례 발표자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피터 아이겐 국제투명성위원회 위원장겸 국제 반부패회의 사무총장은 고 시장에게 보낸 초청 서한에서 “전세계적으로 부패가 심각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도입한 민원처리 온라인시스템은 부패척결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혁신적인 발걸음”이라고 밝히고 “국제 반부패회의에 참석,사례를 발표해달라”고요청했다. 앞서 국제투명성위원회는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을 위원회의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에 전파하기로 했었다. 한편 국제투명성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부패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4.2점을 받아 85개국 가운데 43위에 그쳤으며,오는 9월 다시 부패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한광장] 합리적 사고와 이성적 대응

    서해 해상에서 북의 영해침범이 며칠 동안 반복되더니 급기야는 양측 해군간에 교전이 벌어지고 북한 어뢰정 한 척을 격침시키는 등 양측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야 말았다.이런 교전결과에 대해 북한은 남측의 사죄를 요구하고나섰고 우리측은 북측의 북방한계선 침범과 선(先) 공격에 대한 단호한 조치임을 밝히고 있다.앞으로 며칠 더 있어야 사태의 전말과 북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남북의 대응을 좀더 예리하게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우선 북의 입장이 아주 복합적이라는 사실이다.전쟁의 전초라고 할 수 있는 교전 끝에 어뢰정이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동해안에선 여전히 금강산관광선이 장전항으로 떠나는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북한 농업지원을 위한 비료하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측은 햇볕정책에 따라 이미 교류와 경제협력,정치적·군사적 대화를 구별해 진행한다는 기본원칙 아래 일관된 입장을 취해 왔다.북의 상황도 적어도 한 사건이 터지면 통째로 모든 것이 막혀 버리는 과거와는 다를 뿐만 아니라 ‘사죄’를 요구하는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것은 역시 그동안 꽃게잡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한계선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차례 우리측 경고를 무시하거나 심지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뒤집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졌는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 내부의 반응은 참으로 엇갈리고 있다.국민들은 전쟁이라는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지금 살얼음처럼 넘어가고 있는 IMF위기가 더 걱정이라는듯 그토록 민감한 주가도 그다지 영향이 없었고 사재기와 같은 ‘나만 살자’식의 혼란스러움도 없었다.조용히 관망하면서 정부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는 국민이 정말로 위대하다고 여겨진다. 사실 이 사태에 대한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의 보도와 국제적인 여론을 참작할 때 역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공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감하게 한다.그런데 우리를 정말로 실망케 만든 것은 한나라당의 정형근씨가 이 엄청난 사태를 ‘신(新)북풍론’으로 몰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작태다.도대체 이같은 위난의사태를 국민도 숨죽이면서 뜻을 모으고 있는데 무슨 황당한 소리로 우리의 상황을 교란하려고 하는가. 과거 선거 당시에 오직 이기려는 욕심으로 북풍작전을 일으킨 경험에서 이번 사태도 그럴 것이라는 유추(類推)로 국가안보까지 정치에 이용하려는 자세는 정말로 국민의 이름으로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는 냉정한 마음으로 국익을 앞세워 합리적인 사고와 이성적인 대응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상화시켜야 한다.정부에서 이 상황을 차분하게 분석하면서 이성적으로 대응하는것은 정말로 잘하는 일이다. 한편 그동안 이상한 도둑사건의 내용을 발설한 절도범의 말에 대한 진위(眞僞)여부를 가리느라 떠들썩하다가 고관부인들과 재벌부인 사이에 오고간 관계를 놓고 엄청난 사건처럼 세상을 뒤흔들다가 급기야는 검찰 수뇌부가 내지른 취중발언(醉中發言)을 놓고 온 나라가 정신을 못차릴 만큼 취해버린 사태에 대해서도 좀더 합리적 분석과 판단,그리고 이성적인 대응을 통해 군사정권 이래 이제까지 우리 사회를 어지럽혀온 관행과 비리를 척결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속단도 금물이며 편견은 더욱 안될 일이다.또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목표에 다른 어떤 의도가 있어서도 절대로안된다.그런데 작금 북의 도발에 대한 일부 정치인의 반이성적인 대응처럼요즘의 일련의 사태에 대한 여러 계층의 대응도 진실을 파헤쳐서 과거 수십년 동안 군사정권 아래서 우리를 괴롭힌 정경유착이나 공작정치의 관행을 없애려는 것보다도 정치적인 목적이 숨은 듯이 보여 불쾌하다. 더구나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조차 폐지 움직임이 있는 특별검사제도를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여론이라는 이름 아래 밀어붙이는 것도 전혀 이성적인 대응이라고 할 수 없다.어려울 때일수록 멀리 보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며 좀더 이성적이며 합리적으로 사태를 분석,대응하여 국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재정 성공회대 총장
  • “이렇게 풀어라”…각계인사 조언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권 발동문제 등을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각계 인사들은 큰 우려를 나타냈다.이들은 여야가 정략적으로 사태를 바라보지 말고 한발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아 하루빨리 정국안정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훈(姜英勳)전총리 문제가 생길 경우 원칙대로 풀어야 한다.지도층의호화·사치가 국민 사기에 영향을 미쳤다면 건전생활 ‘기풍’을 심어나가는 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지도층이 모범을 보이고 민간이 주도하는 의식개혁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아무리 좋은 정책대안을 내놓아도 정신이 올바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검찰이 조폐공사의 파업을 유도했다면 말도 안된다.현재의 검찰로 진상파악이 어렵다면 특별검사제를 도입,의혹을 풀어야 한다.미국에서도 특검제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모든 것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처리해야 한다.정부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지금은 여야가 싸울 때가 아니다.힘을 합해 공통점을 도출하는 것이 민주주의다.독재와 권위주의가 아니라 양보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민병천(閔丙天)서경대총장 정치권에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국정을 정상화시켜야 한다.야당이 주장하는 4가지 의혹에 대해 모두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무리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이외에는 국정조사의 건이 될수 없다.하지만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은 검찰과 관련된 사건이므로 의혹을해소하는 차원에서 같이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사건을 정치권에 맡기면 정치공방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또 검찰에 맡기면 결과를 국민들이 어떻게 수긍할 수 있겠는가.따라서 시민사회단체와 변호사회의 전문가들이 국정조사에 함께 참여,신뢰를 받는 조사가 되도록 하는 게 좋겠다.그렇지 않고는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수가 없다.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시간을 두고 제도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김기식(金起式)참여연대정책실장 최소한 조페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과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은 국조권을 발동해 진상을 가려야 한다.이를 두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함으로써 국회가 공전되는 것는 바람직하지 않다.진상규명은 출발점이고,그보다는 총체적 민심이반을 수습하기 위한 획기적 후속대책이 필요하다. 부패방지법 제정을 통해 고위공직자의 윤리를 확립해야 한다.또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를 신설,상설적인 특별검사가 사회지도층의 부정·비리를 척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그래야만 정권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다. 김석수(金石洙)정개련사무처장 최근의 국정난맥상은 모두 정치적 중립을의심받는 검찰과 관련된 것이다.정부·여당은 특검제를 포함한 부패방지법을 이번 회기내에 법제화해야 한다.부패방지법의 제정과 시행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 4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국민적 의혹을 씻기보다는 각 당의당리당략을 위한 제물로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당이 야당의 공세가 두려워 국민적 의혹을 덮고 넘어가자는 것은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아닐 수 없다.여야간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가 이들 사건을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 고위공무원 축의·조위금 못받는다

    앞으로 공직자는 직위를 이용하여 경조사를 알릴 수 없으며,특히 3급 이상은 축의·조위금을 접수할 수 없다. 또 5만원이 넘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과 경조사나 이·취임 때 화분이나 화환을 주고받는 것도 금지된다. 정부는 11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주재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을 확정하고 이달안에 총리훈령으로 제정,시행키로 했다. 이날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은 직무 관련단체나 업체에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되며,4급 이하 공무원도 3만원 이상의 축·조위금을 주고받아서는 안되도록 했다. 또 공직자와 그 가족은 호화유흥업소나 고급의상실을 출입할 수 없으며,고급호텔이나 호화시설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금지했다. 직무와 관련하여 향응·골프접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퇴직이나 전근때 전별금·촌지를 받을 수 없다. 이와 함께 공직자의 가족·친지는 본인과 동승치 않으면 관용차를 탈 수 없으며,최근 문제가 된 고위공직자 부인모임은 전면 해체토록 했다. 이밖에 공직자가 정당 및 국회의원 후원회에 가입하거나,후원금을 내는 것도 금지했다. 정부는 각급 기관별로 실정에 맞는 세부 실천사항을 마련하도록 하는 한편중앙과 지방단위 각급 기관장과 3급 이상 고위공직자 부인에게 국무총리 서한을 보내고,민선지방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도 실시키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 ‘정부 합동점검반’을 편성하여 공직자 준수사항의 실천 여부를 수시로 확인,이를 어긴 사람은 징계나 인사조치 등 강도높은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총리는 ‘공직자 준수사항’이 발표된 직후 중앙부처 차관급 및 1급 이상을 대상으로 가진 특별교육에서 “정부는 공직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기 위한 ‘부패방지종합대책’을 곧 마련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총리는 “여전히 일부 공직자들은 비리나 민원을 야기하는 과거 답습적인 행태로 적지않은 빈축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은 많은 문제점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바탕으로,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공직기강 쇄신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7월 중 확정될 ‘부패방지종합대책’에는 부패방지기본법을 제정하여 종합적인 부패척결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불투명하거나 자의적인 집행기준을 명확히하는 등 공직부패를 유발하는 행정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철 이도운기자 dcsuh@
  • 6·10항쟁기념 ‘610人선언’발표

    지난 87년 대통령직선제를 이끌어낸 6·10민주항쟁 12주년 기념행사들이 9일부터 13일까지 잇따라 열린다. 연세대 학생 100여명은 9일 교내 민주광장에서 ‘이한열(李韓烈)열사 12주기 추모제’를 가졌다. 6월 민주항쟁 12주년 행사추진위원회(위원장 金祥根)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서 ‘꿈과 희망의 21세기를 열어가고자 하는 각계 61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잘못된 역사 청산 ▲민주화 희생자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철저한 민주개혁 ▲부정부패 척결 대책수립 ▲독립된 국가인권기구 설치 ▲양심수 석방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국민 기본생활권 보장 ▲남북화해와 공존 지향 등을 요구했다.선언에는 김중배(金重培)참여연대 공동대표,최영도(崔永道)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이창복(李昌馥)전국연합 상임의장,권영길(權永吉)국민승리21 대표,유종성(柳鍾星)경실련 사무총장,이갑용(李甲用)민주노총위원장,변형윤(邊衡尹)서울대 명예교수,백기완(白基玩)전국연합 고문 등 각계 인사 742명이 서명했다. 대한성공회 서울대교구 성당에서는 10일 오후 6시 항쟁에 참여했던 300여명이 모여 ‘6월 민주항쟁 12주년 기념의 밤’을 개최한다.이어 오후 7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는 6월 민주항쟁 기념 대규모 음악회 ‘민주대합창 1999’가 열린다.대한매일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돌아보고새 천년에 이뤄내야 할 민주주의를 다 함께 되새기는 자리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본받을만한 싱가포르공직제도(상)-부정방지 어떻게

    부정부패는 나라를 좀먹고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장하는 곰팡이와 같은 존재다.정부는 정치,경제,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만연된 부정부패와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4대 개혁의 성공은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부정부패 일소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로 불리는 싱가포르의 부정부패 방지제도와 공무원 처우개선책을 알아본다. 싱가포르의 청렴한 사회는 무엇보다 리콴유(李光耀)전 수상을 비롯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이를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40년대와 50년대 초 싱가포르에는 부패가 극에 달했다.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총리실 직속의 전문기구를 만들었다.이른바 부패행위조사국(CPIC·Corrupt Practices Investigation Bureau).싱가포르가 65년 독립하기 훨씬 전인 52년에 경찰조직으로 설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부패행위방지법(PCA)과 부패재산압류법(CA)도 제정했다. CPIC는 우리나라의 감사원과 검찰 기능을 합친 부정부패의 파수꾼. 공무원과 기업 등 민간인까지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책임자인 국장은 물론 부국장,국장보,특별수사관을 대통령이 임명한다.75명에 이르는 모든직원은 국장이 서명 발행한 지명서인 ‘마패’를 휴대하고 있다. 조직은 부정부패를 수사하는 기능국과 이를 지원하는 행정 및 특별지원국체제로 짜여 있다. 기능국은 특별수사팀(SIT)과 3개 과로 구성된다.특히 SIT는 우리나라의 대검 중앙수사부와 비슷해 비교적 복잡하고 중한 범죄를 다룬다.수사결과에 따라 국장이 검사에게 기소 의견을 내고,공소유지가 어려운 공직자에게는 소속 기관장에게 징계 조치를 요구한다. 지원국은 수사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수집 분석,연구,행정업무를 맡는다.특히 행정기획과는 정부부처 및 정부 산하기관의 행정 조치와 인사에 대한검증자료를 제시한다.부정부패 소지가 있는 행정업무의 취약점을 미리 발견,방지책도 내놓는다. CPIC는 기명이든 무기명이든 신고를 받아 조사하며 허위신고자에 대해서는1만달러 이하의 벌금(1년 이하의 징역)을 물려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막고 있다. 공공 부문의 부패유형을 팁,뇌물수수,직권남용 세 가지로 분류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처벌하고 있다.주목할 점은 싱가포르가 외국기업유치와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거래상의 커미션 수수나 금융거래상의 부정행위까지 처벌하고 있는 점이다. 수사관들은 범죄 의혹만으로도 영장 없이 혐의자를 체포할 수 있으며,판사의 영장 없이 검사의 허가로 개인의 은행계좌,구매 내역,회계구조,은행안전금고,은행 장부 등을 수색할 수 있다. 공무원은 일체의 금전이나 선물을 받을 수 없고 불가피하게 선물을 받았을때는 소속 기관장에게 보고해야 하며 이를 가져가려면 그만큼의 돈을 내야한다. 한편 조사국은 그 활동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며 언론과의 접촉마저 일체 사절,엄격한 활동을 보장받고 있다.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의 정기옥(鄭基鈺)대사는 “싱가포르의 청렴도는정치 지도자와 고위 공직자,조사국의 노력,언론의 엄정한 비판 등이 조화돼이뤄진 것”이라며 “최근에는 부정부패를 낳는 환경과 기회를 차단하는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박선화기자
  • [사설] 흔들림없이 부패척결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발언이 불러온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8일 오후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청와대는 검찰 고위간부가 취중 망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한 지휘감독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옷 사건’과는 관련이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법무장관 전격 경질 이후에 벌어질 정국의 전개를 기대와 우려속에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먼저 기대부터 말하자면 정국경색의 요인 가운데 하나가 덜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동안 야당이 김장관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했고 그로 인해 정국경색이 심화됐던 게 사실이다.그런 의미에서 김장관의퇴임은 경위야 어찌 됐든 경색된 정국을 풀어나가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것이다. 국민들은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벗어나 대화정국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문제는 한나라당이 대치정국의 해소에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달려있다.만에 하나,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착각한 나머지 밀어붙이기로 나갈 경우 정국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다.그러나 야당의 자세는대화정국의 조성이라는 국민들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면,‘옷 로비사건’과 ‘50억 살포사건’에 이어‘조폐공사 파업 유도사건’까지 추궁해 나가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사태는 심각하다.그동안 야당과 여론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내세워 김장관을 유임시켰던 김대통령이 그를 전격 경질한 것은 범상하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의 정국 전개를 예의 주시하면서 검찰에 당부할 말이 있다.우리 시대의 최고 가치는 뭐니뭐니 해도 사회전반에 걸친 개혁이 아닐 수 없다.개혁의 요체는 부정부패의 척결이다.특히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해이는 이번 ‘옷 사건’의 파장으로 증명된 바 있다.따라서 정치인·공직자·재벌 등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를 집중적으로 척결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이다.그동안 검찰의 행동반경을 제약했던 김장관이 물러난 마당이다.그만큼 검찰의 행동이 자유롭게 됐다는 뜻이다. 검찰사상 초유의 혁명적인 인사가 단행된 데 이어 장관이 전격 경질되었기때문에 검찰 내부에 동요가 있을 수도 있다.검찰수뇌부는 하루빨리 전열을갖춰 강도 높은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야 한다.새롭게 거듭나기로 다짐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검찰은 여야나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부패 있는 곳에 정부의 강력한 척결의지가 있음을 보여줘야한다.‘파업유도’에 대한 의혹도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
  • 金대통령“부패척결 공직자 중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부정부패 척결은 모든 분야에서 부정이 있을 때는 구별없이 해야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우선 공직자와 그 가족의 기강을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한국일보 창간 45주년 기자회견에서 “공직자 외에 다른분야에서도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할 것”이라면서“그러나 당장 정치인을 목표로 사정을 계획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회의 재창당론에 대해 김대통령은 “당이 구심역할을 하도록 전국정당화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나 이를 재창당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泰政법무 전격 경질 배경·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일 검찰내 지휘책임을 물어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정국수습의 필요성 때문이다.진형구(秦炯九)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파문이 노동계로까지 급속 확산되면서 정부 노사정책의 근간마저 흔들릴 기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진부장의취중(醉中)발언 파문을 조기 수습하지 않을 경우,정부 정책 및 공권력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김장관 경질이라는 강도높은 처방으로 나타났다. 검찰 조사 결과 진부장의 발언이 실언으로 판명났음에도 불구,김장관을 경질하고 당사자인 진부장을 직권면직(해임)한 데서도 발언파문에 대한 김대통령의 상황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도 “정부의 노사정책 기조에 의혹을 증폭시킨 것과 관련,도의적인 책임과 지휘책임을 물어해임한 것”이라고 말해 이번 파문의 비중이 ‘고급옷 로비 의혹’파문과 비견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함을 인정했다. 실제 김대통령은 ‘옷파문’으로 김전장관이 여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집중포화를당할 때도 버팀목이 되어왔다.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김전장관을 유임시킴으로써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굴복해 인사를 단행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 노력했다.이는 김전장관에 대한 두터운신임을 반증하는 대목으로,그의 정권교체에 기여한 공로와 통치권 차원의 검찰권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혀진 바 있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이번 경질 결정은 공직사회를 겨냥한 경종의 의미도 더해진다.김비서실장도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가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김전장관에게 지휘책임을 물은 것도 이를 감안한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의 강도높은 공직기강확립과 부정부패척결 작업을시사하는 언급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김전장관 전격 경질은 ‘급한 불끄기’ 측면도 강하다. 검찰이 검찰간부의 발언내용을 하루 만에 조사했고,장관에게 지휘책임을 물었다는 설명을 국민들이 완전히 납득할지는 미지수다.때문에 파문의 진로는아직 ‘시계(視界) 제로’인 상황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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