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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철판 깐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아들 구속 기소와 관련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대통령은 “월드컵 응원을 갔을 때 손을 흔들면서도 얼굴에는 철판을 깐 것 같았다.”고 털어 놓았고,아들 비리에 대해선 “사전 정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기 7개월을 남겨놓고 회한에 찬 대통령의 술회는 팔순을 앞둔 한 아버지의 인간적인 고뇌를 엿보게 한다.그러면서도 청와대가 왕조시대의 구중궁궐도 아닌데 바깥에서 떠돌던 아들들 얘기를 정말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직보체제는 항상 가동된다.국가 안위에 관한 사항이 아니더라도 주요 정보는 수시간내,늦어도 익일 아침에는 보고 된다.대통령의 가족,친인척 관련 사항도 소관부서인 민정수석비서관이나,아니면 국가정보원,그것도 아니면 시차는 있더라도 대통령의 비공식 여론수렴 채널을 통해 보고되기 마련이다. 한나라당에선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이나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진술을 보면 대통령이 아들문제를 보고받은 정황이충분한데도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간담 내용의 전후 맥락에 비추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대통령은 김은성씨 등이 말한 ‘홍걸씨와 최규선 관계’에 관한 것이 아니라,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고,수십억원의 돈거래를 하는 등 아들들에 대한 총체적인 비리에 관한 사전 정보 취득을 묻는 말에 답변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그러나 문제는 대통령이 아들들 문제를 왜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가에 대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데 있다. 대통령 아들 비리가 터져나올 때부터 여권이나 검찰 주변에선 ‘DJ의 아들들에 대한 마음의 빚’이 사건 해결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다.결국 법대로 처리되긴 했지만,김 대통령이 자식들에게 가졌던 연민의 정은 남달랐던 것은 사실이다.1980년대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중에 썼던 ‘옥중서신’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런 대통령의 심중을 모를 리 없는 참모들이 아들들에 대한 비리 보고를제대로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설사 한두번 했다 치더라도 대통령의 짜증 섞인 얼굴을 보는 순간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다.김 대통령은 정권 중반까지만 해도 재야시절부터 신뢰를 주고 받는 교계 인사들을 내밀하게 만나 직언을 많이 들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점차 뜸해졌다고 한다. 지금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자녀나 친인척들의 관리 문제가 다시 부패 척결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친인척 관리문제는 이제 더이상 김 대통령 문제가 아니라 차기 대통령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대통령 후보들의 주변 관리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대단히 냉혹하다. 차기 대통령이 국가가 부여한 권력을 가족 등 주변 인물이 사물화(私物化)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그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에 달렸다.검찰 국정원 등 사정기관과 친인척 관련 소관부서인 민정수석실간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한편으로 정보수집기관간의 담합으로 정보가 왜곡되거나 청와대비서실이 정보의 직보체제를 차단하도록 해서도 안되며,정보채널간의 수시교차 점검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대통령의 용인술에 의해 좌우되지만 역시 제도적인 차단 장치도 필요할 것이다.여기에 따른 입법은 적어도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는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이전에 마련돼야 한다.그래야만 엄격한 친인척 관리 장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미 부패방지위에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감찰할 독립기구를 두겠다고 공언했고,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패청산을 위한 특별입법을 연내에 국회에서 통과시키자고 했다.그렇다면 지금부터 각 정당이 입법시안을 내놓고 의견을 좁혀 나가야 한다. 붉은악마의 응원 함성에 ‘얼굴에 철판 깐 것’같은 심정으로 손을 흔드는 우울한 대통령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자.그러려면 늦어도 오는 정기국회 중에 관련 입법을 매듭지어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신인가수 PR비 최소2억”,연예계 비리 실상은

    지난해 3월 신인가수 K군을 띄우려고 그의 아버지가 ‘PR비’(로비에 드는 돈)로 10억여원을 썼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는 얘기가 연예가에서 공공연하게 떠돌았다.당시 내로라하는 연기자를 동원해 해외에서 뮤직비디오(뮤비)도 찍었는데 뮤비 제작만 잠깐 화제가 됐을 뿐 가수나 노래는 전혀 빛을 보지 못했다. 연예가에서는 ‘자질이 있는 신인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누구나 말한다.그러면서도 스타는 키워지는 것인 만큼 연줄을 동원해 돈을 쓰는 등 막강한 기획과 PR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방송사 PD와 연예기획사는 한솥밥?-TV에 얼굴이 나오고 라디오에서 노래를 틀어주는 등 대중매체가 바람을 잡아주지 않으면 장사하기 힘들다고 음반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A기획사 매니저는 “작심하고 키우는 신인가수 PR비는 최소 2억원이 든다.”면서 “PR비는 공식 홍보비와는 별도로 방송사 간부와 일선 PD,특정 매체기자들에게 건네지는 데 방송사 PR비가 절대적으로 많이 책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룸살롱 등에서 접대하는 일은 기본”이라면서 “PR비를 전문으로 전해주는 홍보매니저가 배달사고를 내는 일이 종종 발생해 요즘은 안면있는 기획사 간부들이 직접 전해주거나 아예 관계자의 차에 놓고 온다.”고 말했다. 기획사가 신인가수의 컨셉트를 잡아오면 PD가 프로그램의 어떤 코너에 출연시키고 조명은 어떻게 잡아줄지까지 세세히 고려해 함께 스타를 만드는 시스템이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때문에 PR비란 위험을 공유하는 데 따른 당연한 대가로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B기획사 매니저는 “연예사업이 산업화되면서 스타급을 확보한 기획사들은 방송사에 이들을 출연시키는 대가로 같은 사 소속 신인가수를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맞바꾸기’ 관행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예능국이 너무 큰 게 문제-가요 PR비 문제를 지난 2월 검찰에 제보한 문화개혁시민연대의 이동연 사무차장은 “가요순위를 정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나 가수들의 개인기 등을 보여주는 오락·쇼 프로그램 등이 채널을 주도할 만큼 예능국의 힘이 과도한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기업화한 기획사와 방송권력이 유착관계를 형성하면서 음반 매니지먼트가 음반제작이나 라이브공연에는 소홀해지는 반면 비주얼한 댄스가수를 키워 가요계를 독점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것이다. C기획사 매니저는 “로비는 1960년대 쇼 프로그램이 생길 때부터 시작된 관행”이라면서 “팝 위주로 편성되던 음악 프로그램이 가요 중심으로 된 데다 오락 프로그램까지 가수들로 채워지기 때문에 요즘 방송은 산업화한 기획사의 로비력이 집중된 마당”이라고 말했다. ◆방송계 입장-수사 초기만 해도 으레 몇 년에 한 번 치르는 ‘행사’처럼 여기던 방송계에서는 음악전문 케이블TV와 유수한 기획사 대표,인기가수들이 잇따라 소환되고 방송사 국장급 간부들에게도 수사가 미치자 크게 당황하고 있다. 각 방송국은 겉으로는 “유착관계가 있다면 엄중히 처벌해야 하지만 개인비리를 방송국 전체의 비리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한 방송국 관계자는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고액의 금품을 받은 적은 없지만 작은 선물이나 상품권 등을 거부감없이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젊은 PD들 사이에서는 “이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고 자체적으로 정화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방송계는 이번 수사의 여파로 가요·오락 프로그램이 상당 기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연락이 되지 않는 매니저가 많아 연예인 출연 섭외가 쉽지 않은 데다,시청자들도 출연자를 곱지 않게 볼 것이 뻔해 출연을 기피하는 연예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가요계 해법은-평소 가수·매니저들로 들끓던 방송국 라디오 제작국 근처 휴게실은 요즘 썰렁하다.월드컵이 끝나면 홍보를 하겠다던 음반발표를 속속 미루고 있다.지난해부터 불황에 빠진 가요계는 검찰 수사로 회생의 기미를 잃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가요평론가 강헌씨는 “방송국이 대중가요에 너무 큰 힘을 갖는 바람에 생긴 부작용인 만큼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아예 폐지하고,실력있는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 위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연대 이동연 차장은 “음반사는10대 댄스가수를 키우는 관행을 탈피하고 라이브 무대 등 방송국 이외의 홍보 루트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방송사도 연예인 캐스팅과 관련해 자정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평론가는 “과거의 예를 볼 때 수사가 끝나면 관계자들이 더욱 몸을 조심해 PR비 액수만 커지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제도 개선이 따르지 않는 일회성 수사는 역효과만 크다.”고 꼬집었다. 주현진 이송하기자 jhj@ ■‘연예계 악폐' 뿌리뽑기 검찰이 연예계 거악(巨惡) 척결에 나섰다. 특히 돈을 매개로 연결돼 연예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대형 연예기획사와 방송사 간부급 인사들이 이번 수사의 타깃임이 분명해지고 있다.검찰의 한 관계자도 “과거처럼 일회성 수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조적 연예 비리의 핵(核)을 제거하는 게 이번 수사의 목표임을 시사했다. 같은 맥락에서 대형 연예기획사 최고경영자들과 방송사 간부급 인사들이 검찰에 줄소환되고 있다. 이미 음악전문채널 m.net 상무 김종진(43)씨가 앨범홍보비 명목으로 5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된 데 이어 대형 연예기획사인 GM기획의 권승식(45) 대표,음악전문채널 KMTV 사장 장찬정(50)씨 등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자신들에게 미치고 있음을 감지한 듯 상당수 ‘막후 실력자’들은 자취를 감췄다.또다른 대형기획사인 도레미미디어의 박남성(50)사장과 GM기획 대주주인 김광수(41)씨 등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인 이수만(50)씨는 명목상 해외출장중이다.거액의 앨범홍보비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일부 방송사의 간부급 PD들도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내 연예관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요계에서 앨범홍보비라는 ‘검은 돈’이 유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에 주목하고 있다.이른바 ‘스타메이킹시스템’이라는 명분으로 기획사와 방송사 간부들이 유착됐고,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악어와 악어새’관계가 고착·관행화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일부 기획사에 조직폭력 집단과 일본 야쿠자의 자본이 유입됐다는 첩보도 확인하고 있다.한 기획사 관계자는 “조폭이나 야쿠자 자본을 받아들인 일부 기획사는 풍부한 자본력으로 앨범홍보비를 쏟아붓고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치밀한 내사를 벌여온 검찰이 ‘연예계 거악과의 전쟁’에서 만족할 만한 수사 성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김대통령 기자간담회 문답/ “”아들들 말썽 참혹함 느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낮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아들문제 등으로 답답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간담회에서는 아들 문제뿐만 아니라 인사시스템 문제,아태재단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질문이 쏟아졌으며,대통령은 이에 대해 꼼꼼히 메모를 해가며 답변했다.기자회견 내용을 요약한다. ■총리 인준·인사검증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장상(張裳) 총리서리를 지명했는데 여러 논란이 있다.사전에 검증을 하고,그것을 보고받았는지,또 국회인준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 총리서리에 대해 물론 사전검증을 했다.여러가지 말이 나와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뤄질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국회에서 장 총리서리 인준은 잘 되지 않겠는가 기대한다. 아시다시피 장 총리서리는 여성으로서 총리서리가 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학장,부총장,총장으로서 아주 좋은 경영능력과 리더십를 발휘했다.무엇보다도 정치적으로 색채가 없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관리에도 아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장 총리서리는 누가 추천했나. 장 총리서리는 내 자신이 잘 안다.장 총리서리에 대해 아내에게 이렇게 하고 싶다고 얘기한 것은 사실이다.또 아내도 장 총리서리를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잘 안다.또 비서실장과도 상의했다.장상 총리와 접촉한 사람은 비서실장이며 내 지시에 의해서 했다. ■두 아들 수사 문제 ◇아들 문제와 관련해 사전에 정보를 받은 적이 있는가.보좌진의 책임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사전정보를 받지 못했다.참 유감으로 생각한다.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제도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생각 중에 있다.특히 친인척에 대해 엄중한 감시가 있어야겠다.이번에 보니까 너무 소홀했던 점도 있어서 많이 반성하고 있다.지금 구체적인 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있어서 머지않아 여기에 대한 것을 구체화시킬 작정이다. ◇홍걸(弘傑)·홍업(弘業)씨가 구속 기소된 소회와 큰아들 홍일(弘一) 의원의 거취는 어떻게 생각하나. 자식들 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또 이렇게 큰 말썽이 다시 일어난 데에 대해 뭐라고 죄송한 말씀을 다할 수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참으로 가슴 아프고 죄송하고, 그 슬픈 심정을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과거에 야당생활을 하면서 다섯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고,6년을 감옥살이를 했고,또 30년을 연금과 망명과 감시 하에서 살아왔다.그러나 그 어느 경우도 지금같이 참담한 심정을 느낀 적이 없다.납치돼서 바다에서 물에 던져지려고 할 때도,또 사형언도가 돼서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릴 때도,그것 자체는 고통이었지만 마음으로는 떳떳했다.지금은 그 떳떳함조차 없다.그래서 참으로 일생에서 지금과 같이 참혹한 시기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또 지금과 같이 국민들에게 죄송한 시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월드컵에 응원하러 갈 때 발이 천금같이 무거웠다.무슨 낯으로 우리 국민들을 가서 볼 수가 있는가,가서 대통령이니까 할 수 없이 손을 흔들면서도 참으로 얼굴을 들 수 없다는 생각을 한두번 한 것이 아니었다.우리 내외가 같이 앉았어도 말을 잃고 몇 시간씩을 그냥 있던 때도 있었다. 국민에게 죄송한 심정을 뭐라고 금할 수가 없고,참으로 고통스럽다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한 순간도 마음 편해 본 일이 없다.앞으로 자식들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받는 데 대해 조금도 이의가 없다. 다만 한 외신이 현직 대통령의 자식이 이렇게 구속된 것,그것이 한국에서 부정부패에 대해 확고히 척결을 해나가는 그러한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보도를 했는데,그런 점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부패척결에 도움이 된다면 그나마 만분의일이라도 다행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홍일 의원은 내 자식이지만 그가 지금 문제되는 것은 공적인 국회의원직이다.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고 선거구민이 선출한 것이다.이 문제에 있어서는 본인이 그러한 점에 있어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검찰 및 법무부가 다 법에 의해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또 그렇게 하도록 내가 대통령으로서 모든 것을 관리해 나가겠다.검찰수사에 대해 지금 논평하는 것은 적당치 않고 나는 검찰이 법에 의해서 처리했다고 그렇게 믿고 있다. 검찰이 어느 사건은 철저히 하고 어느 사건은 적당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태재단 문제 ◇아태재단의 처리문제가 궁금하다. 아태재단은 완전한 공익재단이다.어떤 개인도 여기에 대해서 권리가 없다.만일 해체할 경우에는 그 재산이 전부 정부로 귀속된다.아태재단은 그동안 저희 내외가 갖고 있던 재산들을 갹출하고 또 대통령이 되기 전에 기부도 있고 여러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지원했다.그래서 지금 아태재단은 건물과 대지 모두 해서 자산이 약 100억원이 된다고 한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채가 30억∼40억이 된다고 알고 있다. 현재는 자금이 없어서 경영은 사실상 휴식상태에 있다.아태재단은 이번 검찰 발표에서 어떠한 비리가 발표된 일이 없다. 그러나 아태재단의 주요 간부였던 내 자식과 기타 간부가 비리에 연루된만큼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래서 내가 법적으로 권한이 없고,이사도 아니기 때문에 권한은 없으나 아태재단 창설자로서 현재 이사분들하고 상의해서 아태재단을 전면적으로 개편,완전히 새출발해서 사회적으로 명망있고 공익법인의 취지에 완전히 합치하는,그리고 정치적 색채가 없는 분들이 이것을 맡아서 했으면 하는 대책을 세우고 있다.나는 (새로 이사진이 구성돼도 이사진에 들어가지 않고) 재단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문제 등 기타 ◇서해교전으로 남북문제에 있어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많다.또 북한의 최고지도부가 직접 지시를 했느냐 여부도 관심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감을 갖고 있나. 확고한 안보체제와 한·미군사동맹,이런 기반 위에 남북간에 화해협력을 추구하는 햇볕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이번 서해교전은 북한이 불법적으로 도발한 것이다. 서해교전에 있어서 우리 해군은 북한군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또 용감하게 싸워서 목숨을 바치고 부상을 입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싸웠다.작전에 있어서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는 얘기는 있지만 그것 자체가 서해해전에 대해서 우리가 폄하할 이유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햇볕정책 때문에 서해해전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 것이다.과거 햇볕정책이 아닐 때도 청와대 습격사건을 위시해서 아웅산 사건이라든가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등 얼마나 많은 사건이 있었는가 하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서해해전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냐 혹은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는데,거기에 대해서 지금 우리가 확실하게 단언할 자료는 충분치 않다.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시해서 했다고 하면 이것은 이것대로 남북공동선언을 위배한 중대한 문제고,또 지시 안 했는데 일부에서 도발해서 했다면 그것은 북한의 통제가 유지되고 있지 않으면서 일부에서 언제든지 그런 무력도발을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이는 잘못하면 전쟁으로 연결되는 위험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어느 쪽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 여러가지로살피고 있고,판단을 유보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정보는 가지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개헌논의가 있는데. 개헌에 대한 내 의견은 있다.그러나 지금 말하는 것은 적합치 않다.퇴임한 후면 이 문제에 대해,필요하면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관심도 있다. ◇전·현직 국정원장이 아들에게 돈을 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국정원장들은 자기 돈을 주었다고 해 그렇게 알고 있다.그러나 대통령의 아들이 아무리 개인적이라고 해도 돈을 받은 것은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건강·포스트 월드컵 ◇건강은 어떤지 관심이 많다. 건강 얘기를 했는데 지금 보시는 대로이다.그리고 대통령 건강은 국민에게 감출 수가 없다.월드컵에도 밤늦게까지 나가서 응원하고,일본도 다녀오고 모든 것을 볼 때 내 건강이 어떤지를 알 것이다.다만 일부 분들이 걱정해주신데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포스트 월드컵의 효과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한데,대선후보나 각 당의 대표들과 자리를 마련할 그런 계획이 있는가. 정치권 지도자들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금도 이의가 없다.다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신중히 처리해야 좋은 계기가 되고,그것이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그런 방향으로 분위기가 잡힌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만날 생각을 갖고 있고 또 그것을 바라고 있다. ◇포스트 월드컵 대책 가운데 중점을 둘 분야는 무엇인가. 이번 월드컵에서 폭발된 국민의 솟구친 내적 힘,그리고 하면 된다는 국민들의 자신감을 잘 활용해서 월드컵 4강에서 경제 4강으로 이 나라를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또 정부는 국민적 단합을 잘 활용해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지역대립이라든가,학연 등으로 대립하는 등의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다.월드컵을 성공했다고 해서 국정이 다 성공한 것이 아닌 것은 여러분이 잘 안다.스페인이나 프랑스같이 혁혁한 성공을 한 나라도 있고 또 일부 국가들처럼 실패한 나라들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후자의 길을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그 점에 있어서도 각별한 유념을 해서 해나가겠다.
  • 국회 오늘부터 상임위활동, 29~30일 총리 인준청문회

    국회는 15일 상임위원회 활동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으로 7월 임시국회를 가동한다.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장상(張裳) 총리서리 임명 등 ‘7·11 개각’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논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회는 장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9∼30일 연 뒤 31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처리할 예정이지만,진통이 예상된다.임시국회 일정은 ▲15∼16일 상임위 활동 ▲18∼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22∼24일 대정부질문 ▲25∼30일 상임위 활동 ▲31일 본회의 등으로 정해졌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14일 “장 총리서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친위인사로 구성된 내각을 통솔하며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도덕성과 중립성,국정수행 능력을 갖췄는지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이 여성 총리를 비하하는 듯 발언한 것을 쟁점화하고,이회창 후보 손녀의 원정출산 등을 다시 거론하면서 맞불작전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곽태헌 김재천기자 tiger@
  • 기업 저리융자 비난 관련 백악관 대변인, 부시 옹호

    (미니애폴리스 AFP 연합) 미국 백악관은 1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하켄에너지회사 이사로 재직 당시 회사로부터 낮은 금리로 융자를 받고도 지금은 이를 금지하려고 하는 것은 위선적이라는 비난과 관련,부시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스콧 매클러랜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1986년과 1988년 지금은 없어진 하켄에너지로부터 18만여달러를 저리로 융자받았다는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의 보도들을 확인해 주면서 “이 융자는 완전히 적절한 것이고 전면 공개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클러랜 대변인은 이어 “최근 이같은 융자 관행이 남용되고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기업 부패 척결을 추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매클러랜 대변인은 “최근 수년간 융자 남용사태가 일어났으며 지금은 개혁을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게 된 시점”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회사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회사로부터 우대금리보다도 낮은 금리로 18만 375달러를 융자받았었다.
  • [사설] 첫 여성총리 張裳내각이 할 일

    김대중 대통령이 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을 국무총리 서리에 임명하고 7명의 장관급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이번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을 헌정사상 처음으로 내각 수반인 총리에 임명했다는 점일 것이다.연말 대선을 겨냥해 정치권의 거국 중립내각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여성 총리를 기용함으로써 ‘탈(脫) 정치’와 공정한 선거관리를 강조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또 50대 전문가들의 장관 임명은 임기말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염두에 둔 실무형 인사로 평가된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7개월 남짓 남은 데다 두 아들의 구속으로 국정장악력 또한 현저하게 약화된 형국이어서 벌써부터 ‘약체 내각’이라는 소리가 들린다.또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 기용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임기말 인재풀의 한계로 내각 전체의 참신함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이러한 세간의 비판은 새 내각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다는 얘기로 들린다. 따라서 우리는 새 내각이 무엇보다도 대선 관리에 있어 공정성과 중립성 확보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여성 총리 기용으로 무늬만 중립내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늘 명심해야 한다.행정부 경험 등 검증을 거치지 않은 여성 총리를 기용한 것부터가 정쟁에서 비켜가려는 뜻으로 읽혀진다.전 국무위원들은 장 총리를 도와 선거관리 내각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우리는 장상 내각이 권력형 부패 척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강한 시점에 출범한다는 사실을 잊지말 것을 당부한다.권력의 연고주의와 패거리 정치문화가 권력형 비리의 출발점이었다고 볼 때,여성 총리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높다.가부장적인 우리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지연,혈연,학연에 훨씬 자유로울 수 있는 까닭이다.하지만 역으로 새 총리가 여성이어서 다른 장관들이 조금 가볍게 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더구나 임기도 길어야 7개월 남짓이어서 업무파악 자체가 여의치 않아 의전적인 일만 수행하다가 물러날 공산도 없지 않은 터여서 다른 장관들의 지원과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내각에 불협화음이라도 생긴다면 자칫 ‘식물내각’으로전락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여기에 새 문화관광부장관과 국무조정실장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청와대 비서실의 영향력이 내각에 강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전 각료들은 이런 점을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장 총리서리 스스로가 원하건,원하지 않건 간에 그의 기용으로 여성 리더십의 가능성과 여성인력의 사회자본화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할 만큼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은 곧바로 국가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는 현실이다.인구의 노령화와 출산율의 저하는 여성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그런 점에서 그의 업무수행 평가는 여성인력 활용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더구나 국정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진 임기말이어서 배전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나아가 이번 개각에서 법무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을 둘러싸고 많은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본다.집권 말기라고 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국정운영이 이뤄져서는안될 것이다.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침이 흔들리지 않고 실천될 수 있도록 내각이 투명함 속에 개혁적인 마인드를 계속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다.아울러 좌고우면 없이 국민을 위한 마무리 국정운영에 매진해 줄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 회계부정 ‘불똥’ 백악관으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잇따라 터지고 있는 미국 회계부정의 파문이 백악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0일 딕 체니 부통령과 그가 회장으로 재직했던 핼리버튼사를 상대로 회계부정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시민단체 ‘사법감시’의 래리 클레이먼 회장은 하켄에너지 주식 내부자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도 ‘행동’을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누구도 법위에 있을 수 없다.이같은 정의가 엄연히 존재함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이처럼 대통령과 부통령이 모두 제소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하고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부시행정부 내 또다른 최고경영자 출신 각료들 역시 회계부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부시행정부에 대한 미국민들의 신뢰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회계부정과 기업의 부패 문제는 워싱턴 정가에서 최대현안으로 떠올랐다.미 상원은 10일 기업부정을 엄중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그러나 야당인 민주당은 훨씬 더 강도높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쪽에서 내놓은 법안에 대해서는 재계와 회계업계가 모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부시행정부와 공화당은 기업부정 대책발표 이후 적극적인 방어전략을 펴고 있지만 국민들은 물론 기업들로부터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받는 등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부시 대통령과 나는 매우 화가 나 있다.도둑들이 파국을 맞도록 해주겠다.부정한 자들이 안락한 휴양지에서 즐기는 꼴을 좌시하지는 않겠다.”며 기업비리 척결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의 반응은 냉담했다.민주당은 오히려 더 강력한 역공으로 부시행정부와 공화당을 정면 겨냥하고 나섰다.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내놓은 처벌강화 법안에서 한 두발짝 더 나아가 독립회계이사회 설치와 회계법인의 기업자문 행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기업부정 대책법안을 마련,백악관과 공화당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폴 사베인스 상원 금융위원장과 패트릭 리 법사위원장이 제안한 두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무언가 메시지를 보내라.”고 부시 대통령을 몰아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또 공화당 의원들이 극약처방과 같은 강력한 대책을 앞에 놓고 “발을 질질 끌고만 있다.”고 맹비난했다.리 위원장은 “이번 주내 독립회계이사회 법안 등이 통과돼야만 한다.”며 총체적인 기업부정 대책 입법을 촉구했다.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정치적 논란이 격화됨에 따라 기업부정 대책법안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자칫 거대 정부라는 큰 손의 규제가 시장경제를 짓누르는 상황의 도래에 대해서도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mip@
  • “여성공직자 늘려 부패척결 계기로”여성단체들 큰 기대

    여성부는 신임 총리서리의 임명소식이 전해지자 한명숙(韓明淑) 장관 주재로 긴급 실·국장회의를 열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여성의 총리서리 발탁은 이번 정부에서 여성의 힘이 그만큼 커진 것을 의미한다.”면서 “향후 여성정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논평을 통해 “정치와 공직에 여성의 참여비율이 높을수록 부패도가 낮다.”면서 “임기 말 총체적 부패국면에서 여성을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은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지도자연합 유혜림 사무총장은 새 총리에 대해 “인격과 능력을 두루 갖춘 분인 만큼 적극 환영한다.”면서 “여성할당제 등을 확실하게 추진,정치계에도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달라.”고 당부했다. 여성정치연대도 김모임,이춘호,조현옥 공동대표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해 “진정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고 부패를 척결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길 바란다.”면서 “인권 존중,균등한 기회보장이 이루어지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purple@
  • 월가 “미흡”…美증시 실망감/부시 ‘기업부정 대책안’ 반응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기업범죄 전담 수사조직의 창설과 형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기업부정 근절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과 업계는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알맹이가 빠져 있어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다.이같은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반영,뉴욕 증시는 이날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엇갈리는 각계 반응- 부시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기업 경영진들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반겼다.반면 월가 종사자들과 연·기금 운용책임자 등 기관투자가들은 기업들의 윤리적 책임감을 강조한 것은 지지하지만 회계부정을 바로잡을 구체적 대책들이 빠져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조지 데이비드는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는 시점에서 대통령의 연설은 시의적절했다.”고 환영했다.베들레헴 스틸 코퍼레이션의 CEO 로버트 밀러는 “대다수 정직한 미국 기업들에 새로운 규제라는 짐을 지우기보다 몇 안되는 썩은 사과들을 골라내고 형량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주장해온 전문가들은 불만을 표시했다.이사회에 기관투자가들을 포함시킬 것과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것,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감독 강화 등을 요구했으나 어느 것도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15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캘리포니아 공공근로자 퇴직기금의 제임스 버튼은 “기업부정을 근절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정치적 발언인지 분간이 안된다.”며 “이제는 의회가 나서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범죄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에도 불구,부시 대통령이 12년전 석유회사인 하켄 에너지의 이사 재직 당시 주식매각 신고를 지체한 이유를 둘러싼 의문만 증폭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미온적-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기업 개혁 촉구 목소리에도 불구,9일 뉴욕 주식시장은 폭락했다.새로운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반도체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보고서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겹쳐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3%(178.81포인트) 떨어진 9096.09,나스닥지수는 1.74%(24.47포인트) 빠진 1381.14를 기록했다.S&P500지수는 2.47%(24.25포인트) 하락해 952.83을 나타냈다. ◇민주당 시큰둥- 민주당의 상원 지도자 톰 대슐 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맞춰 워싱턴에서 자체 마련한 ‘투자자 권리장전’을 발표,‘김빼기’에 나섰다. 대슐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목소리는 컸지만 내놓은 대책은 아주 미약한것”이라고 지적했다.폴 사베인스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민주)도 “이 문제에 진정으로 대처하려면 실질적인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부시 연설 요지 ◇스캔들-기업 고위임원들의 사기행각이 사람들의 신뢰를 흔들어왔으며 성실하게 사업하는 수백만명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윤리 문제-개인의 도덕적 책임감에 대한 새로운 윤리의식을 업계에 촉구한다. ◇규제-자기규제(self-regulation)가 중요하지만충분치는 않다. ◇처벌-부패를 적발하고 척결하는 데 모든 사법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사기범죄에 대한 최고형량을 기존의 2배인 징역 10년으로 높이고 문서파기와 같은 사법방해 범죄에 대한 처벌강화를 제안한다. ◇대책위원회-주요 회계부정과 다른 기업금융 범죄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법무차관이 이끄는 대책위원회를 창설한다. ◇규제자-증권거래소(SEC) 조사관들이 한시적으로 기업임원의 부적절한 보수를 동결토록 권한을 확대하고,범죄 은닉을 위한 기업문서 파기를 막도록 법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 총수-최고경영자(CEO)는 연례기업보고서를 명쾌하게 공개하는 한편 자신의 봉급·상여금 등을 솔직히 밝혀야 한다.권력을 남용한 기업 임원들이 다시는 기업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금지해야 한다. ◇회계- 회계조작으로 이익을 본 기업 임원들의 경우 부정으로 획득한 모든 자금은 몰수돼야 한다.
  • 국회 의장단 선출과 정국 전망/ 지각 ‘院구성’… 갈길 험하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을 비롯한 16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이 8일 선출됨에 따라 한달 이상 공전하던 국회가 일단 정상화의 가닥을 잡았다.상임위원장 배분과 상임위 정수조정에 대해서도 각 당이 의견을 접근한 상태여서 국회는 조만간 제 골격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날 의장단 선출은 당초 헌정사상 처음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의해 이뤄질것으로 기대를 모았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총무가 만나 자유투표에 합의하기도 했었다.그러나 이날 투표는 각 당이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내정해 놓은 상태에서 이뤄졌다.투표가 실시된 본회의장에는 내정자 이름이 큼지막하게 쓰인 A4용지가 버젓이 나돌았다.과거의 ‘의장단 나눠먹기’악폐가 고스란히 재연된 것으로,국민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의장 선출 직전까지 자유투표를 주장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일부 동료의원들로부터 험한 막말까지 들어야 했던 것은 우리 국회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어렵사리 원 구성을 마쳤지만 국회의 앞길은 결코 밝지만은 않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맞서 있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우선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처리가 쟁점이다.한나라당은 대통령 일가와 친인척 등의 비리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조사,TV청문회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도 특검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맞서 있다. 이 문제는 코앞의 8·8재보선은 물론 멀게는 연말 대선의 향배와 맞물린 사안이다.양측 모두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에 대한 공세를 특검제 및 TV청문회 등으로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하반기 정국주도권 확보는 물론 정권교체까지 이루겠다는 전략이다.민주당의 생각은 정반대다.권력형 비리공세를 최소화하면서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국민들에게 부각시켜야 하는,고도의 정국운영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정부의 공적자금 운영에 대한 국정조사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양당은 8일 개회된 232회 임시국회의 의사일정 협의와 함께 이에 대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그러나 이런 이유로 초반부터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구성은 됐으나 가동되지 않는 국회를 9월 정기국회 전까지 봐야 할지도 모른다. 진경호기자 jade@
  • 검찰수사 부조리 집중단속

    정부는 7일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6일 검찰에 소환돼 검찰 수사정보 누설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는 등 검찰 관계자들의 비리연루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검찰수사 관련 부조리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최근 김호식(金昊植)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정부 부처 기획관리실장 회의에서 대선 등을 앞두고 검찰 내부의 수사정보 유출,수사과정에서의 뇌물수수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검찰 수뇌부 인사들이 직위를 이용,수사 상황을 파악한 뒤 이를 누설하고 내사 종결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검찰 내부의 수사비리를 척결하는 것이 검찰개혁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단속은 내부 감찰활동 차원에서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이회창후보 기자간담 “”국회 주내 반드시 열것””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7일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연내에 개헌하겠다는 것 자체가 매우 진지하지 못한 자세”라며 개헌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휴일인 이날 당사 기자실을 찾은 이 후보는 개헌론과 서해교전,국회 원 구성,후보간 회담 등 최근의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소상하게 피력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국회 원 구성 문제는. 합의한 대로 내일은 반드시 원을 구성,‘식물국회’를 끝내야 한다.각 정당은 국회직에 연연하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국회를 열어야 한다.우리 당은 금주에 반드시 국회를 열도록 할 것이다. ◆8·8재보선 준비는. 8·8재보선은 의미가 매우 크므로 당에서도 중요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내가 직접 외부인사를 영입하지는 않는다.또 당에서 아직 특정인을 영입했다는 얘기도 듣진 못했지만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사람과 언제든 같이 할 용의는 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후보회담을 제의했는데. 노 후보의 부패청산 의지가 말 그대로라면 나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제안내용 대부분은) 우리 당이 이미 국가혁신위 제안으로 시작해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이다.뒤늦게라도 제안했으니 평가는 하지만 문제는 실천이라고 본다.대통령이해야 할 몫은 대통령이 즉각 시행함으로써 이뤄질 문제고,입법은 국회를 열어서 할 수 있다.후보들이 만나 얘기할 사항들이 못된다. ◆바람직한 개각의 방향과 중립적 인사를 추천할 용의는. 선거관리에 관해 중립적으로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중립내각을 제안한 것이다.각당이 사람을 내서 나눠먹기식으로 하자는 게 아니다.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은 채 사람만 몇 명 바꾼다고 중립내각이 될 수는 없다. ◆개헌론에 대한 견해는. 반대한다.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지금 연내 개헌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매우 진지하지 못한 자세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아들 사진문제로 곤욕을 치렀는데. 당 후보로서 이런 일이 일어나 정말 유감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서해교전에 대한 평가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개입했는지 불투명하다는 말이 어떻게 나올 수 있나.정부가 북한 정권 차원에서 계획된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식으로 사건을 축소하는 것은 국민을 분노케 하는 것이다.햇볕정책은 이번 기회에 재검토되어야 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후보 “중립내각 구성땐 국정협조”

    이번 주 중 단행될 개각을 앞두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신경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당간 나눠먹기식 내각이 아닌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로 내각을 구성,선거관리등 국정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중립내각 구성과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의지를 (대통령이)확고히 보인다면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에 관한 문제는 헌법에 규정된 대로 대통령이 책임있게 해나갈 것”이라며 “대통령은 민주당 탈당후 국정에 전념,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으며 이는 6·13 지방선거가 중립성이나 공정성 시비 없이 치러진 것을 보더라도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 “소속기관 비리 고발 않겠다”61%/지방공무원, 내무고발의식 설문

    공무원의 60% 이상이 소속기관의 비리를 부패방지위원회 등 외부기관에 신고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에 가까운 공무원이 외부기관 고발시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다 철저한 법적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앙대 박흥식(朴興植·행정학) 교수가 최근 ‘조직내 부패행위 신고’와 관련,국가전문행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은 5,6급 지방공무원 3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속기관의 비리 행위를 외부기관에 공식적으로 신고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1.3%가 ‘신고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반면 24.1%는 ‘신고 하겠다.”고 밝혔다. 외부기관에 신고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68.9%가 ‘그렇다.’고 말해 신고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신고후의 불이익’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이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5%였다. 이와 함께 내부고발자에 대한 법적 보호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85.5%가 찬성을 표했고,반대 의견은 6.4%에 그쳤다. 특히 ‘내부고발이 옳은 행위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9%가 동의한다고 답해,신분 보장이 이뤄지면 보다 활발한 내부고발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발 방식에 있어서 ‘비리를 조직내 공식절차에 따라 보고하겠다.’에 찬성한 응답자가 48%,‘조직내 상부에 은밀히 알리겠다.’에 동의한 응답자가 36%였다.‘익명으로라도 외부기관에 알리겠다.’는 질문에는 26.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와 함께 ‘조직내에서 비리를 바로 잡고자 나서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주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70.9%가 ‘그렇다.’고 말했고,‘비리 행위를 못본 척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는 58.7%가 ‘아니다.’고 밝혀 비리척결 의지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부패행위를 못본 척한다.’는 의견도 15.1%나 됐다. 박 교수는 “공무원들이 내부 고발에 소극적인 것은 계층적 위계질서가 강한 공직사회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정치권 ‘연내 개헌’ 논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5일 “개헌이 꼭 된다고 생각하고 추진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으며,정치적 여건이 연내 개헌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연내 개헌 불가론’을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헌 추진의)취지를 미리 짐작해 호·불호의 감정을 표시하지는 않겠지만,현행 헌법에도 이원집정부제의 요소가 많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후보의 ‘연내 개헌 비현실성’ 언급은 당내 정치개혁특위(위원장 朴相千)가 부패척결의 근원적 대책으로 연내 개헌을 목표로 추진중인 개헌논의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당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장기집권 저지라는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지만 국가리더십 붕괴와 정치부패를 몰고 온 실패한 헌법”이라면서 “헌법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새 헌법의 틀 안에서 금년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이날 “연내개헌은 솔직히 조금 어렵다.”고 말해 노 후보와 입장을 같이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나라 “국면전환용”, “”중립내각 참여의사 없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4일 기자회견에 대해 ‘정략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회견 목적이 불순한 데다 내용도 부실해 의미를 둘 필요조차 없다는 식이다.중립내각 참여 요청 등 각종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서해사태 진상규명이 중요한 이 시점에서 노 후보가 별안간 부정부패 척결을 말하는 것은 정국을 호도하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술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뒤 “우리의 중립내각 주장은 나눠먹기식으로 참여하겠다는 게 아니고,임기 말에 공정하게 선거관리를 하라는 것”이라며 내각 참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후보의 제안을 조목조목 반박했다.우선 중립내각 참여 제안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중립 내각을 구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대통령이 중립적 인사로 내각을 구성하면 된다.”고 밝혔다.또 대통령후보 회담 제안에 대해선 “부패척결을 위한 입법은 국회에서 하면 되는 것이지,후보 회담에서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원구성요구에 조속히 응하라고 역공을 취했다.특검제 등 부패척결 관련 프로그램도 그동안 자신들이 주장한 것이라며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 자민련 역시 노 후보의 기자회견 배경이 의심쩍다는 반응이다.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노 후보의 회견은 북한 도발 만행으로 비등해진 국민여론 때문에 급조된 국면전환용”이라며 “이는 한나라당이 거국중립내각구성과 대선후보 회담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부한 데서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최고위원회의 속기록/ “”비서진 교체보다 전면개각 바람직””

    민주당은 28일 정치부패근절대책위(위원장 辛基南 최고위원)가 공식 제안한 ▲부패방지 제도 개선책과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 요구 등을 논의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으나,약 3시간에 걸친 논의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못했다. 특히 김홍일 의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 사이에도 입장차가 커 격론이 벌어졌다.다음은 최고위원들의 발언 요지. ◇정대철(鄭大哲)=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자칫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방탄국회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검사동일체 원칙의 재검토 등 검찰 제도 개선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특정인에 대해서 탈당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청와대 비서진 교체보다 전면 개각을 촉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정균환(鄭均桓)= 특검제와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가 모두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것과 국가의 최고 정보를 다루는 사람(국정원장)을 청문회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도심사숙고해야 한다.고위공직자의 재산형성과정까지 소명하도록 한 것은 지나치다.동료의원의 거취를 언론을 통해 압박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다.그런데 비서진 교체나 개각을 요구하는 것은 대통령과의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인가. ◇박상천(朴相千)=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꼭 설치하려거든 부패방지위원회보다 대검에 두는 것이 옳다.특검 상설화는 특검에 대한 일반법을 만들자는 취지인 것 같은데,특별법으로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닌가.직계 존비속 재산형성과정의 소명은 문제가 있다.특정의원의 거취,아태재단 문제 등은 원칙대로 접근하는 게 옳다.잘못이 있는지 알아보고,있다면 우리가 뭔가를 요구할 수 있지만,없다면 요구하는 것이 무리가 아닌가. ◇한광옥(韓光玉)= 부패는 척결해야 한다.그러나 뭉뚱그려 단절하자고 하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위수사처와 특검제는 비리척결을 위해 필요하지만,둘 다 두어야 할지는 토의를 거쳐야 한다.대통령의 인사권에 관계되는 사항이나 특정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실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본인 의사에 맡기는 것도 좋다. ◇이협(李協)= 특검제와 비리수사처를 모두 두자는 것은 옥상옥 아닌가.검찰이 제기능을 다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더구나 특검제의 한시적 상설화는 모순되는 것이다.검찰을 바로잡으려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로 어느정도 되지 않을까.특정 의원의 거취 문제는 이제 어떻게든 매듭지어야 할 단계이다.당사자가 결정지을 때다.청와대 비서진과 아태재단은 여론을 감안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 ◇추미애(秋美愛)= 민심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청와대 비서진과 민주당이 모든 책임을 지고,청와대에 대해서도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는데,그러면 보고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김홍일 의원 문제는 차별화를 위한 희생물로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아태재단문제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거취문제도 회피하지 않는 것이 좋다.결론을 내야할 단계가 됐다. ◇신기남= 현안 해결과 제도개선 모두 시급하다.제도개선에 대한 정치개혁특위의 신속한 논의를 기대한다.지도부는 민심과 당내 여론에 좀 더 밀착해 달라. 홍원상기자 wshong@
  • [월드컵을 넘어서] (3)정치·외교 지평을 넓히자

    ■‘투명한 룰의 정치' 확립하자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의 독특한 용인술(用人述)이 시중에 화제가 되면서 우리 정치권에도 ‘히딩크 식(式) 정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히딩크 식’이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지녀 온 학연이나 지연,패거리 문화 등을 철저하게 배격하는 대신 ‘기초’와 ‘실력’을 중시하는 것을 말한다. 정계 원로나 전문가 등 각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의 성공 비결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이를 계기로 우리 정치권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이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우리 정치는 영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박준규(朴浚圭) 전 국회의장은 우선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잃어버린 젊은 세대’를 새로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을 피력했다. 그는 “그간 구세대들은 스스로만 애국자고 젊은 세대는 길 잃은 양처럼 생각해온 게 사실이었으나 월드컵을 통해 그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있다는 걸확인했다.”면서 “구세대가 구태와 고정관념,풍토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앞으로는 정치가 통합된 사회 분위기를 전향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며 이를위해서는 기성세대 각자가 마음을 정리하고 문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도 “월드컵을 통해 단합된 국민적인 에너지를 정치권이 훼손해선 안된다.”면서 “ 월드컵을 성공으로 이끈 선수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국회부터 빨리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나 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는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에 대한 ‘기초’를 확립,정치권을 ‘정상(正常)’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정치라는 것이 원래 갈등을 봉합하고 해결하는 것인데 우리 정치는 그런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면서 “월드컵기간 중 지방선거로 민심이 표출됐음에도 월드컵에 묻혀 그냥 넘어가고 있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부정부패 척결을 꼽았다.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회법에 명시돼 있듯이 국회의장뿐 아니라 모든 직위를 자유투표로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이래영(李來榮·비교정치) 교수는 우리 정치를 축구에 비유,“축구 경기의 특징 중 하나는 게임의 규칙이 투명하다는 것이며 선수가 반칙을 하면 경고를 받고,심하면 퇴장도 당하는 반면 한국 정치는 규칙도 없고 퇴장도 없이 불법과 금권선거가 판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치의 문제점으로 제도만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고,그 제도와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을 들었다. 그는 “성공적인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인들은 앞으로 게임의 규칙을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하고 히딩크 감독이 능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했듯이 우리 정치도 지역주의,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우리 정치도 제발 ‘페어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정치인들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외국의 경우 선거가 사회적 이슈를 걸러주는 계기가 되는 반면 우리는 선거철만 되면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 현실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정치권이 각종 선거과정에서 경쟁하고 논쟁할 때는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국가발전이나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관해서만큼은 ‘공유’도 가능한 만큼 정치의 ‘기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드컵의 성공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며“국민들도 정치에 대해서 냉소나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무대 전면’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도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그는 “정치권이 월드컵이 끝나가자 ‘정치 업그레이드’ 등 각종 ‘수사’를 동원하면서도 정작 원구성문제 등 기본적인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등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 이지운 홍원상기자 redtrain@ ■정치권 대책은 정치권이 최근 앞다퉈 내놓은 월드컵 후속대책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즉흥적이거나 단선적인 정책,형식적인 행사 위주의 대응 등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그레이드 코리아’,‘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책에는 그간 습관적으로 국민에게 내밀었던 ‘단골 메뉴’들이 많다.우선 ‘분야별 ○○대책기구 구성’‘국민토론회 개최’라는 기본 틀이나,이를 통해 다루기로한 주제들부터가 그렇다. 한나라당의 토론회 주제인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치·행정·인력개발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와 깨끗한 정치 ▲기업윤리경영,대기업 정책 ▲공적자금 ▲복지제도 개선 등에서는 시의성과 신선함을 찾기 어렵다. 국가 제반분야의 선진화·정치 업그레이드·경제재도약·문화체육 선진화 등에 대해 분야별 프로젝트팀을 설치,혁신안을 마련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은 선거때마다 거론된 화두(話頭)들이다. 축구발전기금 확대를 통한 국내외 축구경기 활성화,프로축구 2부리그 창설 등 축구진흥대책은 정부가 이미 제시한 정책들이다.히딩크 감독과 월드컵 관계자,선수및 가족,붉은악마 임원진에 대해 격려행사를 갖겠다는 발상은 “정치권의 고질병인 ‘과시·전시욕’이 도졌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정치권이 정작 현 시점에서 해야할 일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시민단체와 사회원로,학자 등은 한결같이 “국민 통합의 열기를 승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되어달라.”고 정치권에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업그레이드되어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로 형성돼 있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정치권이 아직도 베풀려는 고압적인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일전에 월드컵 관람 장소를 놓고 양당 대선후보간에 빚어진 신경전으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원(院)구성도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너나 잘해라’는 식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지운기자 jj@ ■외국 VIP가 남긴 말 월드컵 기간중 주한 외교사절과 한국을 찾은 수많은 외빈들,그리고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의 축구,그리고 한국민의 거리 응원 모습에 한결같은 찬사를 보냈다.그들이 던진 메시지는 우리가 월드컵 이후 지향해야 할 방향타 구실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그들이 남긴 어록을 모았다. “본인과 호주 국민은 이번 월드컵 준결승전에까지 오른 한국팀의 성공을 축하한다.한국팀의 성공은 한국으로서 큰 업적이다.당연히 자랑스러워할 일이며 호주에 있는 한국계 호주 국민들의 흥분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지난 25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 “대 이탈리아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히딩크가 있으니 우리 네덜란드가 한국이 즐기고 있는 승리의 축제에 함께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로버트밀더스 네덜란드 외무부 아주국장이 주 네덜란드 김용규 대사에게 보낸 축하전화에서) “‘한국과의 전쟁 등 과거는 책을 통해 배웠다.그러나 축구를 통해 한국 사람을 알게 됐고,앞으로 축구를 통해 한국 친구들과 우정을발전시키고 싶다.’고 한 일본의 한 축구선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일 왕족으로 처음 한국을 공식방문한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일본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런 생각을 가진 일본 젊은이가 많아질 것이라며) “포르투갈이 한국전에서 지긴 했지만 포르투갈에 선진 한국의 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팀이 져서 아쉬운 한편으로 주재국 대사로서 이보다 기쁜 일이 있겠느냐.”(라모스 마샤두 주한 포르투갈 대사가 경기 끝난 뒤 우리 외교부 당국자에게) “당신들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할 능력을 이미 우리한테 다 보여줬다.더 이상 말이 필요없지 않느냐.”(외교부가 카리브해 국가 외빈을 초청해 2010 세계여수해양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자 샘 콘도르 세인트키츠네이비스 부총리가 ‘걱정말라’며) 김수정기자 ■김항경 외교부 차관 인터뷰 한국이 업그레이드됐다.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대화된 모습이 전세계에 알려졌다면,2002 한·일 공동 월드컵은 21세기 지구촌에서 당당한 민주시민 사회로서의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한껏 고양시킨 계기가 됐다. 외교부는 한국 청년봉사단의 개도국 파견 확대,해외 저명인으로 구성된 친한(親韓)인사그룹 ‘KOREA CLUB’(가칭)결성,통상·투자 사절단 파견 등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크고 작은 방안들을 마련중이다. 28일 김항경(金恒經) 외교부 차관을 만나 2002한·일 월드컵의 성과와 함께 우리의 외교지평을 넓히는 후속조치들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이번 월드컵의 외교적 성과를 짚는다면. 우리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의 외교력에도 커다란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다자 협상이든 양자 협상 현장이든 우리 입장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을 뜻한다. 특히 9·11테러 이후 처음 개최되는 최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점에서 2010년 여수 해양박람회 유치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체감한 사례가 있다면. 27일 카리브해 국가에서 온 외빈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데,세인트키츠네이비스의 샘 콘도르 부총리 등이 “이미 당신들은능력을 모두 보여줬다.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 정도다.내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해양박람회 각국별 설명회에 전윤철(田允喆)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유삼남(柳三男)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또 전 세계인들이 우리의 월드컵 경기장 등을 보고 한국의 건축수준을,수많은 기자들과 경제계 VIP들이 우리의 정보기술(IT)과 산업수준을 눈으로 보고 모두들 감탄했다.투자 유치를 위한 큰 발판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광객 수다.당초 64만명으로 기대했으나 훨씬 작은 45만명 정도가 방한했다. 그러나 연인원 600억명이 월드컵을 시청한 것을 고려하면,그리 실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장기적으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얻었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의미를 살렸다고 보는지. 양국이 힘을 합해 안전하게,완벽하게 치러냈다.단순한 공동개최가 아니라 다같이 성공한 대회다.대회기간 중 일본 국민은 한국팀을,한국인은 일본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인들에게도 자신과 긍지를 심어줬으며 한·일 양국 우호관계를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폐막식에서 한·일 정상들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공동 선언도 할 예정이다. -이같은 외교 성과를 지속시킬 후속조치는. 선진 시민국가로서의 우리 이미지를 유지·강화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도국 해외 자원봉사단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의 한류(韓流)열풍을 좀 더 세련되게 확대해 나가는 것도 검토중이다.우리의 응원 문화가 전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만큼 ‘붉은셔츠’와‘응원가’등 가두응원 문화를 한류 열풍에 포함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 재외동포 2∼3세들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했다.이들을 포함,해외의 교포들을 위한 여러 조치들도 구상중에 있다. 또 월드컵 개막식 직후 열린 세계석학원탁회의에 참석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소르망 교수와 자크 아탈리 전 세계은행 총재 등 저명 인물들을 명예 영사로 임명,친한 인사의 저변 확대도 도모할 예정이다.가칭 ‘코리아 클럽’(KOREA CLUB)결성을 추진중이다. -우리 대표팀이 승리한 상대국이 주로 유럽팀들이다.외교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득실을 따지자면. 우리와의 경기에서 패한 일부 유럽팀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현지 언론들도 동조하면서 국민감정이 격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다.유럽지역에서 온 주한 외교관들은 자국팀이 패한 것을 분명 아쉬워하지만 “한국의 저력을 느꼈다.”며 우리의 승리와 한국의 힘을 인정하고 있다. 어찌 됐든 월드컵 경기가 끝난 오는 7월10일 본선에 참석한 31개국 대사들과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우리 선수단을 초청해 ‘뒷풀이’마당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패방지 종합대책 공청회 중계] (하)시민사회·국제협력분야

    부패방지위는 27일 공무원윤리강령을 시범 시행한 뒤 사회 전문분야별로 반부패윤리강령을 제정,시행토록 하고 초·중·고 교과서에 사례 중심의 부패방지 교육내용을 수록하는 등 반부패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방위는 이날 부방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사회 및 국제협력분야 부패방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또 정부와 민간위원 20명으로 ‘부패방지 대책 민·관 협의회’를 구성,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하고,반부패 관계장관회의 등을 열어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학교교육에 반부패 문제를 다루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자료 보급이 필요하다.”면서 “시민사회의 부패는 의식부재·교육부재뿐 아니라 제도의 허점과 미비가 원인”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방선거에서의 정당공천 배제 등 부패방지시스템을 갖추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남광수 부방위 홍보협력국장이 발표한 시민사회 및 국제협력분야 부패방지 기본계획 시안과 토론회 내용을 간추린다. -시민사회분야- 부방위는 먼저 사회 전반의 윤리규범 확립을 위해 공무원윤리강령과 공기업윤리강령을 제정한 뒤 정치인·법조인·의사·회계사 등 전문 분야별로 실천강령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또 ‘공익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도덕교사 모임’‘바른 경제 동인회’ 등 양심적이고 청렴한 전문가집단을 발굴,청렴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확산되도록 지원한다. 특히 반부패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초·중·고교 교과서에 부패방지교육 내용을 수록하고,전문 강사육성,청렴교육 선도학교 지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홍보 활성화를 위해 제헌절인 7월17일을 전후한 1주일을 ‘반부패 주간’으로 정하고,반부패 박람회,반부패 관련 성공사례를 발굴한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교육부 김홍진 감사관은 반부패 교육과 관련,“학교뿐만 아니라 정부도 학습자료 개발,반부패교육 시범학교 운영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부패방지 전문 교육원을 설치,체계적인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행정전문연수원 김용대 기획지원부장은 “시민사회의 역할은 부패척결의 마지막 보루”라고 지적한 뒤 “시민단체와 행정기관간의 반부패협정 체결 및 공동 노력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이승종 교수는 “부패방지 논의가 정·관·경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의 부패방지 대책을 별도의 주제로 다루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면서도 “다만 공무원윤리강령 등은 선언적 의미 외에 실질적인 효과가 없기 때문에 재고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함께하는 시민행동’하승창 사무처장은 “공무원은 물론 전문분야 윤리강령은 시민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고,공직자의 부패를 강제할 수 있다.”며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김성호 자치제도팀장은 “반부패 기본계획은 추상적인 대안보다는 실천계획이 나와야 한다.”면서 지방선거 후보자의 정당공천 배제 등 정치개혁과 행정분야의 시스템 개혁을 주장했다. -국제협력분야- 부방위는 반부패 국제기구·선진국·NGO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정부관계자를 국제기구에 파견해 전문인력을 육성하기로 했다. 또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여론 형성집단을 구축하고,국내에 거주하는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합동설명회 개최,주한 외국인전담 ‘반부패 창구’및 인터넷 영문홈페이지 등을 개설한다.특히 2003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 11차 반부패국제회의 (IACC)와 제3차 반부패 세계포럼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한나라 “노무현 부패청산프로그램 바람 탈라” ‘평가절하’ 공세

    한나라당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의 부패청산 프로그램에 대해 즉각적인 공세에 나서는 등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25일 노무현 후보측이 전날 민주당 부패청산 대책 간담회에서 거론한 각종 프로그램에 대해 ‘자기반성이 결여된 정국호도용’으로 평가절하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과 노 후보가 부패척결을 떠들고 있으나 먼저 민주당과 이 정권이 저지른 일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각종 비리와 관련해 도주한 피의자들을 잡아오는 등 권력 비리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한 뒤 “조속한 시일내 아태재단을 국고에 환수한 뒤 사회에 환원하고 청와대비서실장을 조기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이 통절한 반성은커녕 김홍일(金弘一) 의원 탈당과 아태재단 환원 등 ‘DJ 색깔’을 어떻게든 탈색해 보려는 위장절연,위장참회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과연 부패청산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총체적,구조적 부정부패 단절을 위해 특검제와 국정조사,TV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거부하는 한 민주당은 비리비호당이고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부패세력의 대표자일 뿐”이라고 몰아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측의 이런 반응은 노 후보측의 부패청산 프로그램이 설득력을 얻을 경우 현 정권의 부정부패 공격으로 확보한 정국의 주도권을 월드컵 이후 자칫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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