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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혁백 政改실장 언급 안팎/‘국민뜻’ 반영 정치 새틀짜기

    노무현 정부의 정치개혁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 같다. 임혁백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장이 15일 천명한 정치개혁 4대 추진방향에는 우리 정치의 묵은 관행과 제도를 송두리째 바꾸려는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건물공사로 치면,‘내부수리’ 수준이 아니라 ‘기반공사’부터 다시 하자는 셈이다. 특히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며 정치개혁을 야당 및 시민단체와 협의 아래 추진하겠다는 언급이 주목된다.다수당인 야당이 반발할 경우 정치개혁 작업은 현실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말이다.아직 연구 초기단계여서 ‘협의제’가 어떤 형식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최소한 ‘공식적·공개적인 틀’ 안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임 실장은 대화 도중 수차례 “노 당선자는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고,인수위는 정책을 제시할 뿐”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문답 내용. ●인수위에서 마련중인 정치개혁 방안은 어떤 방향인가. 노 당선자가천명한 대로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것을 기조로 한다.국민들이 열망하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추진방안은. 크게 4가지 방향이 될 것이다.우선 지역통합을 통한 국민통합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1인 보스의 폐쇄적 정당구조도 개혁할 과제다.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해 정치 신인들이 대거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또 인터넷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아날로그 정치를 디지털 정치로 전환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것이다. ●지역통합을 위해 중·대선거구제 도입도 검토하나. 연구과제다. ●야당에서는 중·대선거구제에 반대하는데. 우리는 결코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는다.야당,시민단체 등과 협의제 형식으로 (개혁을) 할 것이다. ●협의기구 같은 것을 만드는가. 그것까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다만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함께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여론을 수렴해가면서 하겠다는 뜻이다. ●내각제 개헌 등 권력구조 문제도 연구대상인가. 그것은 노 당선자가 이미 천명한 프로그램이있으므로,인수위의 검토 대상은 아니다. ●과거 정권에서는 개혁 구호가 말로만 그쳐 국민들이 선뜻 믿으려는 것 같지 않다. 이번엔 다르다.많이 바뀔 것이다. ●인터넷 정치 활성화 방안은. 지금은 연구 초기단계로,국민 여론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시민단체 참여 한계 분명하게

    시민단체와 대통령직인수위가 좋은 감정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어제 열린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인수위의 정책간담회도 부처의 보고회 때와는 달리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노무현 당선자가 며칠 전 ‘시민운동의 축적이 없었다면 당선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얘기했듯이,시민단체는 대선 결과를 축제로 받아들였을 것이다.시민단체 관계자들은 5년 전의 DJ보다 노 당선자를 더 좋아한다.당시 DJ는 DJP 연합으로 당선됐지만,노 후보의 당선은 시민단체의 역량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시민단체 인사 중 상당수가 인수위에 들어간 것도 그 때문이다.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진 것도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에 대한 눈길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예컨대 교육관련 시민단체가 지난 8일 ‘교육개혁과 거리가 먼 인물이 인수위원에 기용됐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은 월권이나 압력으로 비치기 쉽다.더욱이 그 자리에는 당사자도 참석했었다.물론 시민단체가 국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참여민주주의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또한 시민단체라고 해서 꼭 비판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노 당선자와 시민단체는 재벌개혁과 부패척결을 위한 특검제 상설화 등에 대해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펴왔다.따라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민단체의 생명은 독립성이라는 것을 새겨야 한다.독립성이 없는 시민단체는 시민에게 외면당하고 설자리를 잃고 만다.한번 신뢰를 잃으면 아무리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더라도 시민들이 믿지 않는다.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참여의 한계를 분명히 하면서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시민단체는 그들만의 것이 아니고 시민의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검찰개혁안 쟁점 전문가 견해/‘특검상설화’ 3권분립 위배 논쟁

    1.한시적 특검제 상설화 검찰이 ‘타율 개혁’이라는 거센 국민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5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강조했으나 끝내 검찰은 ‘정치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검찰 스스로 외부로부터의 개혁을 자초한 셈이다.때문에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에서만큼은 검찰이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추진 중인 다양한 개혁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와 외국의 검찰개혁 사례를 통해 올바른 개혁방향이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사건에 대해 독립적인 특검이 수사를 맡게 하는 제도다.‘한시적 상설화’의 의미는 특검이 필요할 때마다 법률을 제정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특검에 관한 일반적 사항은 법률로 제정해놓고 사건별로 특검만 임명함으로써 보다 쉽게 특검제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인수위측은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5년 동안 한시적으로 특검제를 운영하자고 주장한다.반면 검찰은 특검제는 3권분립에 어긋나고 별도의 수사기관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건국대 법학과 한상희(韓相熙) 교수는 “지금 검찰은 정치적 독립성이 부족하고 정치적 사건에 대한 수사 의지도 부족한 것으로 보이므로 특검제가 필요하다.”면서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3권분립에 어긋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영화(林榮和) 변호사는 “특검이 모든 사건에 대한 수사권을 갖는다면 ‘옥상옥’이 될 우려가 있지만 특검은 국회의 의결을 거친 사건에 대해서만 수사하므로 검찰과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강성남(姜聖男) 교수는 “검찰 등 기존의 사정기관들이 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게 됐는지에 대한 철저한 원인 진단과 반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특검제 역시 왜곡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대한변호사협회도 “상설 특검제는 검찰의 기능과 중복될 뿐만 아니라 검찰의 상급기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으므로 설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공직자비리조사처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대통령 소속으로 대통령 친인척 및 국무총리,장·차관,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기소를 맡는 기관이다.반면 특별수사검찰청은 법무부 소속이지만 사건 수사와 예산·인사를 독립시켜 수사의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인수위측은 검찰이 공정하게 다루기 힘든 권력층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공직자조사처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검찰은 사정기관 일원화 등을 이유로 특별검찰청의 신설을 내세우고 있다.장유식 변호사는 “검찰이 갖고 있는 기소독점권을 제도적으로 적절하게 재분배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조사처의 신설이 필수적”이라면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공직자조사처에 맡기고 검찰은 일반 형사사건 등에 전력하게 한다면 역할이 중복될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성대 행정학과 권해수(權海秀) 교수는 “법무부·검찰이 제 역할을 못하다 보니 부패방지위,의문사위,인권위 등 법무부·검찰이 해야 할 역할을 맡는 기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가기관은 한번생겨나면 없애기 어렵고 오히려 점점 확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직자조사처의 신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고려대 법대 하태훈(河泰勳) 교수는 “공직자조사처는 특검제나 부패방지위원회와 역할이 중복될 가능성이 높고 기소권 이원화의 문제점도 생각해봐야 하므로 별도 설치에는 반대한다.”면서 “특수검찰청 역시 검찰로부터 완전히 독립을 기대하기 어려워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3.경찰 수사권 독립 경찰 수사권 독립은 경찰이 검찰의 지휘 없이 독자적으로 사건을 처리하거나 종결할 수 있음을 뜻한다.나아가 구속영장도 자체적으로 청구할 수 있도록하자는 것이다. 인수위측은 경미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나 수사권 이원화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수사권 독립에 찬성하고 있다.경희대 법학과 서보학 교수는 “검찰이 220여만건이 넘는 사건 전체를 제대로 지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경미한 사건 처리는 이제 경찰이 맡을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경찰이 종결한 사건에 이의가 있으면 검찰에 항고,처리 결과를 검토하게 한다면 오히려 엄정한 사건처리를 보장한다는 주장이다.또 법무부 외청인 검찰이 행정자치부 외청인 경찰을 지휘하는 것도 기관간 관계에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법대 김일수(金日秀) 교수는 경미한 사건의 수사권 독립 외에도 현재 경찰이 갖고 있는 즉결심판 대상을 더욱 확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김 교수는 “생계형 사범이나 행정형 사범 등은 경찰이 직접 영장을 청구토록 하고,이같은 사건에 대한 전담법원을 만들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법학자는 “수사권 독립문제는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기보다는 검찰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면서 “우선 경찰이 공정하고 믿음이 가는 수사를 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4.인사위 의결기구화 현재 검찰에는 외부인 2명을 포함,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설치돼검찰 인사에 대해 자문하고 있다. 인수위는 검찰 인사위원회에 시민단체 등 객관적 인사들을 포함시키는 한편 자문기구가 아닌 의결기구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의결기구가 되면 검찰 인사위원회의 인사안에 대해 법무부장관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된다.그러나 검찰은 외부인사 확대는 찬성하지만 의결기구는 오히려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학자나 변호사들은 의결기구화에는 대체로 찬성하지만 시민단체 등 비법조인의 참여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는 “인사위원회 의결기구화의 전제조건은 구성원의 운영에 있다.”면서 “외부인사 참여 확대에는 찬성하지만 검찰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감안하면 시민단체의 참여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김일수 교수도 “시민단체가 반드시 참여하지 않더라도 재야 법조인과 법학자 등 전문가들을 통해 객관성과 공정성은 확보될 수 있다.”면서 전문성을 인사위원회 위원 선정의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한편 박연철(朴淵徹) 변호사는 “검찰 인사위원회가 이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외부인사가 참여한 인사위원회에서 의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차장검사 이하 인사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장들이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충식 장택동 홍지민기자 chungsik@kdaily.com ◆젊은 검사들 시각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검찰개혁방안을 지켜보는 젊은 검사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이들은 “변화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이런 식은 아니다.”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한편으로는 그동안 자율개혁을 이루어내지 못한 대가가 타율적 개혁이란 형태로 나타났다는 자조적인 반응도 보였다. 인수위측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많은 검사들이 동의했다.A검사는 “검찰이 바뀌어야 하지만 인수위 활동 시한인 2개월은 너무 짧다.”면서 “인수위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데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관련 언론보도가 지나치게 시류에 편승해 검찰을 흔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개혁방안 가운데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특검제 등의 도입,경찰수사권 독립 등 검찰권 축소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B검사는 “외국에 비해 우리 검찰 조직이 비대한 것은 인정하지만 수사를 하면 할수록 집중적이고 강력한 수사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C검사 역시 “정부 차원의 입법이 이뤄진다면 따를 수밖에 없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권 축소 논의의 근거로 꼽히는 ‘정치검찰론’에 대해서는 검찰 조직의 경직성으로 인한 ‘동종교배’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D검사는 “조직에 맞출 수 없다면 옷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 모든 조직 공통의 생리지만 검찰이 가장 강하다.”면서 “결국 고위층으로 갈수록 조직에 대한 한가지 관점만 남게 되어 변화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다소 덜했다.논리적으로 볼 때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세’라면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었다.또 인사위원회의 의결기구화 방안의 실효성과 관련,의견이 나누어졌다.시민단체 등 외부인 참가 확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외국의 검찰제도 권력과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검찰권의 독립을 보호하는 개혁적인 제도를 갖춘 국가들로 이탈리아,일본,미국 등을 들 수 있다.독립된 인사제도,기소권 남용의 제한,시민 등 외부인사의 검찰권 참여제도는 이들 국가의 검찰권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제도는 검찰청이 법원에 소속된 판·검사 혼합형이다.순수 사법행정 업무만 전담하는 법무부는 수사권이 없으며 검사의 인사권도 법무부장관에게는 없다.33명으로 구성된 최고사법위원회가 검사 선발·임명·승진·보직·징계 등의 인사권을 갖고 있다.1908년 검찰독립을 위해 설치된 이 위원회는 법원과 의회가 선출한 법관,법학자,변호사 등 30명과 대통령,대법원장,검찰총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돼 33명의 위원이 활동한다. 미국은 기소독점주의를 배제하고 있다.검사가 기소를 결정하는 우리와 달리 대배심(Grand Jury)으로 불리는 시민들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검찰은 범죄 증거를 제공하는 역할만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기소를 회피할 수 없다.특별검사는 연방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특별검사 임명담당위원회에 의해 임명된다.특별검사는 모든 수사권과 소추권을 완전하게 독립적으로 가진다. 일본 검찰은 지난 54년 조선업계가 거액의 뇌물을 정치인에게 뿌린 사건의 수사가 법무상의 지시로 중단된 후 검찰개혁이 본격화됐다.검찰의 권한은 우리 이상으로 막강하지만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일본 검사들의 자존심은 인사의 독립에서 나온다는 평가에는 이유가 있다.법무상은 정치인 출신이지만 인사권은 검찰총장이 갖고 있다. 1948년 사법개혁으로 도입된 검찰심사위원회는 시민들이 검찰권을 감시하도록 하는 제도다.지방법원 소재지마다 설치된 검찰심사위원회는 11명의 시민들로 구성,검사의 불기소처분을 심사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공직비리조사처 신설 강행/인수위, 특검제 한시 운용 방침도 재확인

    대통령직 인수위가 9일 검찰 개혁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법무부가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와 특검제 도입 등 노무현 당선자의 공약에 따른 기본 방침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인수위 정무분과위원회는 이날 법무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비리조사처 설치와 한시적 특검제 도입 문제에 관한 5개항의 원칙을 발표했다. 정무분과위 박범계 위원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 ▲현행 헌법 구조 하에서 권력분립 원칙유지 ▲권한분산을 통한 기관간 견제와 균형 ▲기관간의 기능중첩의 배제 ▲부패척결의 효율성 ▲개별사건에 대하여 국민적인 의혹을 잠재울 수 있는 안전판 마련 등 5개 원칙을 기초로 공직비리조사처와 특검제 문제 등을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력분립,기관간 견제,국민적 의혹에 대한 안전판 등을 언급한 것은 법무부의 반대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하되 비리조사처와 특검제 도입 문제를 고려한다는 인수위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그러나 이날 보고에서 비리조사처와 같은 별도의 기구를 설치하는 데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巨野’ 국회통해 盧압박 태세

    한나라당이 국회에서의 수적 우위를 앞세워 노무현 새 정부를 한껏 압박할 태세다. 대선 패배에 따른 당내 분란을 차단하고,새 정권에 맞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 권위를 되찾고 3권분립의 정신에 맞게 개혁하는 일은 우리 당의 몫”이라며 “특히 DJ정권의 잘못은 꼭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오늘부터 국회법 개정,정부견제 강화,DJ정부 청산 등 세 가지 테마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특검제나 국정조사,청문회 등을 가리지 않고 이들 사안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도 “DJ정부의 실정과 4000억달러 대북지원 의혹,국정원 불법 도·감청 의혹,공적자금 비리는 특검제를 도입해서라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당선자와 인수위 활동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노 당선자가 시민단체를 정치판에 끌어들이려 한다.”며 “이는 시민단체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 모독이며시민운동을 현실정치에 물들이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인사와 정책제안,여론조사에 인터넷을 활용하고 심지어 국무회의까지 인터넷으로 방송한다는 데 국정운영이 TV 오락프로그램처럼 인기 경합의 공간이 돼선 안된다.”며 “노 당선자의 포퓰리즘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이 DJ정권 비리의혹 엄중 처리와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견제를 공언함에 따라 대선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여야관계는 조만간 대치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8일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대통령직인수위법·국회법 등 계류법안 처리 일정을 확정한 뒤 다음주부터 공적자금 비리 등에 대한 국정조사·특검제 실시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어서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간 격돌이 예상된다. 엄정한 비리척결이라는 표면적 명분 외에 노 당선자가 개혁을 기치로 정계개편을 시도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국정과제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어제 노무현 차기 정부가 추진할 1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건설을 포함해 처음에는 8대 과제로 정했으나 노 당선자의 지시로 ‘부패 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과 ‘정치개혁 실현’ 등 2개 과제가 추가됐다고 한다.지난 대선때 표출된 부정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을 감안할 때,매우 적절한 지시였다고 평가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이번 10대 국정과제를 살펴보면 국정의 주요 어젠다를 총망라했다고 볼 수 있다.노 당선자에 대한 정부 부처의 합동보고와 지방자치단체 현장 방문을 거쳐 다음달 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하지만,이미 큰 방향은 잡혔다고 봐야 할 것이다.10대 국정 주제를 손질하기보다는 각 주제에 속해 있는 30개 주요 실천과제를 조정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실천과제에는 인수위가 중요도를 간과한 부분이 없지 않다.무엇보다 한반도 평화구축 분야에 한·미 관계와 주한미군의 역할 등에 대한 명시적인 내용이 빠져 있다.또 평화체제 구축이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인지,동북아 평화협력체는 6자회담의 추진과 정례화를 지칭하는 것인지 내용이 모호하다.아울러 중앙과 지방정부간 균형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과 국민통합을 위한 세대간 갈등해소 항목도 찾아볼 수 없다.특히 지역구도 청산을 위해 중대선거구제 못지않게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도 긴요한데,아무런 언급이 없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과제별로 시급성과 예산을 고려해 우선 순위를 정하는 일이라고 본다.예컨대 북핵 문제와 정치개혁은 가장 화급을 요하는 사안이다.또 전국민 건강보장제도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판이다.모든 과제를 임기중에 실현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으나,경험칙상 구상하는 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따라서 실천과제를 시간대별로 캘린더를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또 내년 예산에 바탕을 둔 소요 재원의 분배 및 투자 우선 순위도 정부 출범 전에 미리 정해야 할 사안이다.
  • 새 대통령에 바란다/부패척결 시스템 구축하자

    노무현 정부는 과연 ‘부패척결’을 할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한다면 안타깝게도 ‘아니오’이다.그 까닭은 부패문제는 뼈를 발라내며 살을 도려내는 것처럼 어느 한두 군데만 손보면 멀쩡해지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물론 대통령이나 주변 인사들이 정말 깨끗하게 일하는 것은 필요하고도 중요하다.하지만 그것만으로 부패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부패는 결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도 아니고,또 한 두해 노력한다고 ‘근절’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지난해 반부패국민연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도 매출액 기준 300대 기업 가운데 윤리강령 보유 업체는 26.3%에 불과했다.또 전국 중·고생 3017명을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에서 47.3%는 ‘보는 사람이 없으면 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27.3%는 ‘뇌물을 써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반부패 의식이 박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기업의 가버넌스 문제나 공직사회의 책임성 부족,부패친화적 사회문화 등의 현실은 접어두고 일부 드러난 부패 가담자들을단속하는 것으로 부패 문제를 ‘발본색원’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적발과 처벌의 강화나 법제도의 정비도 마찬가지로 부패를 ‘척결’해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반부패 교육과 윤리인프라 구축,시스템 개선 등 예방요법에 대한 고려가 결여된 대증요법 중심의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부패척결’이란 구호는 부패 문제에 대한 ‘무지’의 표현과 다름없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우리 사회의 전체 시스템,즉 의식과 제도·관행 등에 물들어 있는 부패문화를 극복해내기 위한 장기적이고도 종합적인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이를 모체로 공직사회·기업·시민사회 등 국가 구성원 다수의 합의와 참여에 근거한 제1차,제2차,제3차 반부패 5개년계획 등의 장기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또 각 영역에서 제대로 된 반부패운동을 ‘시작’한다면 우리 사회는 10년,20년 후 청렴사회라는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 [새정부 행정개혁 과제] ① 지방분권

    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 대대적인 행정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한 지방분권 실현,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등 비리척결,다면평가제 도입 등 인사제도 개혁 등이 임기 내 추진할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이에 대한매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 개시에 맞춰 새 정부의 행정개혁 과제들을 점검하고 올바른 추진방향 등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번째로 노 당선자의 ‘선점 공약’ 1호였던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과 지방대학 집중 육성 등을 포함한 지방분권의 당위성과 실효성을 집중 점검해본다. ●지방분권은 세계화의 대세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인 김병준(金秉準)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나 기획조정분과 위원인 성경륭(成炅隆)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등은 전 세계적으로 지방분권이 21세기의 ‘화두’라고 확신하는 지방분권론 학자들로 분류된다.이들은 작은 정부,자율화,민영화를 추구하는 이 시대에서는 중앙정부의 부담을 줄이고 지방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지방분권화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을 앞세우며 지방분권을 인수위의 중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지난 1980년대에 신지방분권제를 채택해 획기적인 분권화시대로 전환했으며,미국은 신연방주의 기치 아래 분권화를 강화하고 있다.일본도 99년 ‘지방분권 일괄법’을 제정,분권시대를 열었다.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 95년 민선자치 출범 이후 분권화 노력으로 중앙과 지방간의 전통적인 수직통제관계가 점진적으로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아직까지도 자치단체 권한의 범위가 협소해 반쪽 자치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결정권을 중앙정부가 가지고,집행권을 지방정부에 일부 넘겨주는 ‘집권적 분산체제’에 그치고 있다.자치단체에 인사권·조직권 등의 결정권이 아직 주어지지 않는 상태다. 중앙정부는 99년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 18개 부처의 779개 사무를 이양대상으로 확정,지난해 말까지 지방에 227건의 사무를 넘겼다.그러나 돈되는 사무는 그대로 둔 채 비용과 인력을 부담해야 할 사무만 넘어왔다는 것이 지자체의 주장이다. 게다가 국세 중심의 조세체계는 중앙과 지방의 격차를 더욱 크게 했다.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세목이 지방세로 이양된 국세가 전혀 없을 정도다.현재 우리나라의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은 81.5대 18.5 수준이다.미국이 58대 42,일본이 61대 39선인 데도 지방재정의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수위의 과제 지방분권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면 중앙집권체제를 고착하는 ‘지방이양 촉진 등에 관한 법률’과 ‘지방이양추진위원회’를 폐지·확대하고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이런 점에서 인수위가 자치단체에 입법권과 재정권,인사권을 대폭 허용하고 국가균형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지방분권특별법의 골격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한 ‘인재지역할당제’ 도입 등의 지방대학 육성책을 구체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김형기(金炯基)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지방분권정책 가운데 정책결정권이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양하는 행정개혁이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고 지적한 뒤 “세원을 국가에서 지방정부에 귀속시키는 재정분권뿐아니라 ‘지방분권특별법’과 ‘지역균형발전특별법’ ‘지방대학육성특별법’ 등의 제정을 추진할 별도 위원회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 정부 임기 내 지방에 사무를 큰 폭으로,급속하게 이양할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치단체의 인력 증원문제나 재정 확충,지방공무원들의 전문성 확보 등이 또다른 해결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kdaily.com ★인수위원 시각 인수위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와 성경륭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지방분권을 주장하는 학자들로서 노무현 정부의 행정개혁을 이끌 핵심인력으로 꼽히고 있다.지방분권과 관련해 지난해 5월 학술지 ‘강원광장’을 비롯,각종 논문집에 게재된 김 간사의 ‘분권화 개혁의 현황과 과제’ ‘분권화와 자기 책임성 강화’와 성 위원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분권-분산정책’ ‘지방주도적 발전과 분권화 개혁의 추구’ 등의 글을 통해 새 정부의 행정개혁 방향을 조망해본다.다음은 두 사람의 논문을 간추린 것이다. ●‘분권화 개혁의 현황과 과제-분권화와 자기책임성 강화’(김병준 간사) 개혁을 지향하는 많은 나라들은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를 줄이거나 간접적인 통제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중앙정부의 통제가 줄거나 없어진 곳에는 시민사회와 지방의회의 통제가 자리잡도록 유도,자치단체 또는 지역사회 차원의 ‘자기책임성’이 강화되도록 재조정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발전 또는 지방자치제도의 개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감한 분권화다.중앙정부가 수행·집행하고 있는 업무와 재정을 과감히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다. 우선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고 지방분권법을 제정해야 한다.지방이양추진위는 제로 베이스에서 중앙정부가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무만을 골라내고 이외의 사무는 원칙적으로 자치단체로 일괄 이양하는 등의 강력한 분권화작업을추진해야 한다.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 재정 배분에 관한 지방분권법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무보수 명예직인 지방의회의원의 신분을 유급화하고,현행 선거구도 기초지방자치단체 전 구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중선구제(광역) 또는 대선거구제(기초)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분권-분산정책,분권화 개혁의 추구’(성경륭 위원) 현행의 지방자치제도는 권력과 자원을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부여하는 반면 입법권,인사조직권,재정권,행정권 등 주요 측면에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현저히 제약하는 ‘타치 속의 자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분권화정책은 정책기능을 중앙정부에,집행기능을 지방정부에 맡김으로써 정부부문 전체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지방에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는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13% 수준인 지방사무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75% 수준인 국가사무를 50%로 낮추는 분권화를 이루어야 한다.사무이양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예산과인력을 동시에 지방에 이양하는 조치도 병행해야 한다. 국세와 지방세의 구분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일차적으로 지방교부세의 비율을 높이되 국세 중 지역간 격차가 적은 조세를 지방세로 이관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지방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지방의회가 지역특성에 맞는 지방세를 1∼2개(지역개발세,관광세 등)를 지정할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권한 및 재정의 분권화와 함께 가장 강조되어야 할 것은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지방분산이다. ★전문가 제언 새해 벽두부터 ‘지방분권’이 활발하게 논의되면서 지방분권의 의미와 필요성,분권이 지방자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지,어떠한 지방분권의 모형과 대책이 제시될 것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분권 촉진은 이른바 자치 3권인 자치입법권,재정권,인사와 조직권인 행정권을 확대하고 중앙의 감독과 통제를 줄여 지방의 독창성과 자율성을 높이자는 주장이다.과거 중앙정부가 권한과 자원 배분권한을 독점,중앙집권적인 국가관리를 하도록 만들어진 법과 제도를 고치자는 의미다. 중앙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하고 지방재정을 확충해주고 규제와 통제를 줄이면서 지방이 부족한 정보와 기술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지방분권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정부의 올바른 방향이고 책무인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이같은 중앙정부의 조치만이 지방분권 촉진 대책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도 권한 이양과 재정지원 요구 못지않게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왜냐하면 일부 자치단체는 지방자치 원리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국가는 물론 국민의 불신을 사면서 때로는 지방자치 자체에 대해 회의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치원리나 본질은 무엇인가.국가는 권한의 일부를 지방에 이양하고 그 권한 수행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자치단체는 허용된 권한을 충실하게 이행하되 국가의 지도 감독과 통제를 수용해야 한다.그런데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일부 자치단체는 국가시책 추진에 소극적이거나 국책사업에 제동을 걸거나때로는 국가의 지도감독을 거부하면서 이것이 자치권 신장이라고 주장하는 잘못된 행태가 횡행했다. 이러한 잘못은 지방자치단체는 독립된 정부가 아니라 국가구성원의 하나이며,따라서 국가정책을 적극 침투시키며 국책사업 추진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자치단체의 의무라는 인식의 결여에 기인한다.이처럼 자치단체가 지방자치 본질에 대한 오해와 그로 인한 문제점을 시정하려는 노력은 권한이양 못지않게 중요하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책무는 물론 국민들도 의식과 행태를 고쳐야 한다.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방종이 아니다.지방자치 실시 이후 표출된 불법과 무질서,국가 공권력의 무시,공공시설 유치나 반대를 위한 이기주의와 집단행동은 지방분권 촉진에 장애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사회안정을 해쳐 국가발전에 역행했다. 또한 국민들은 지방자치에서 보다 많은 복지혜택을 기대하려면 그에 소요되는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각오와 협력을 해야 한다.정부재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서구의 복지국가는 국민의 더 많은 조세부담에 의하여 실현된다.
  • 부패사범 형량 높인다/정부·인수위, 反인륜범죄 공소시효 없애기로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 등이 직무와 관련,금품을 받는 등의 독직 부패범죄에 대한 법정형량이 높아진다. 반인륜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없애 언제든 처벌이 가능해진다.또 대통령 사면권의 남발을 막기 위해 대통령이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의견을 듣고 사면을 단행하거나 별도의 사면위원회가 사면을 담당하게 된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정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의 부패범죄 근절방안 등에 대한 입법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에 따르면 형법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의 뇌물,알선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금융기관 임직원 등의 수재,배임,횡령 등 각종 부패범죄에 대한 법정형량을 단계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현행법은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의 수뢰액수가 1000만원 미만이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은 5년 이상의 징역형에,5000만원 이상은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노 당선자측은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의 비리를 척결하기에는 현행법의 법정형이 미약하다고 판단,법정형을 올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형량을 검토 중이다. 특히 법정형을 올리면 그에 따라 공소시효도 연장돼 부패사범에 대한 단죄가 훨씬 엄격해지게 된다.이는 부패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연장하겠다는 노 당선자의 대선 공약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대통령의 사면권 남발이 사법정의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관련,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의견을 듣고 사면을 단행하거나 중립적인 사면위원회를 구성해 사전심의토록 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의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형량을 높여 엄중 처벌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지금이 정치개혁 기회다

    새해 들어 정당들의 정치개혁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이는 ‘3김 정치’의 종식과 함께 태동하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3일 각각 첫 정치개혁 특위를 열어 정치개혁 방안 마련에 착수했고,마침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박관용 국회의장도 어제 만나 지금이 정치개혁의 적기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새정부 출범까지는 이제 50일 정도 남았다.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백지상태’에서 당 쇄신에 몰두하고 있고,아직 국정운영과 관련해 정당들의 이해가 대립하지 않고 있는 지금이 정치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인 것은 틀림없다.정당과 국회는 새 정부 출범 전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정치개혁 입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지금 정치권에 던져진 정치개혁 과제는 엄청나게 많다.정당 개혁은 물론,국회운영 개선,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 등 산적해 있다.물론 정치관계법들은 상호 연관관계가 많아 동시에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 가운데우선 순위를 정해 몇몇 법안은 새 정부 출범 전까지 반드시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적어도 인사청문회법과 국회법,그리고 부패 척결에 관련된 관계법은 반드시 50일 안에 개정해야 한다고 본다.새정부 출범 전에 인사청문회 대상 범위를 확실하게 규정하고,검증 절차를 밟은 인사들을 새 정부에 참여토록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또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입법부와 행정부의 관계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국정을 견제하고 뒷받침하는 생산적인 국회가 되려면 원 운영이 국회 바깥의 정당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당이 원내로 들어오는 원내 정당화로 전환해나가야 한다.
  • [사설] 대통령사면권 제한 필요하다

    법원의 부장 판사가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을 비판하고 나섰다.판결이 확정된 지 열흘과 석달밖에 안 된 전 경제관료와 공직자를 사면했으니 사법부의 역할에 회의를 느꼈을 것이다.검사들도 마찬가지다.갖은 애를 써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냈는데,죄가 확정되자마자 풀어주니 어찌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국민들은 더 포괄적이면서 근본적인 의문을 품을 것이다.1997년 외환 위기의 고통을 몰고 오는 결정적 계기가 됐던 ‘한보사태’의 책임자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총회장과 ‘기아사태’의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 등을 특별사면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이는 법률적으로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물론 정부는 고령에다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을 것이다.그러나 대통령 임기 말에,그것도 해가 바뀌기 바로 전에 허겁지겁 사면을 해준 것은 ‘연결고리가 있다.’거나 ‘봐주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과거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척결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사면권이 남용되면 부정부패 척결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언제든지 사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사회의 기강이 제대로 설 수 없다.서민들은 법 집행이 평등하지 않다는 박탈감과 배신감마저 느낄 것이다. 노 당선자는 이미 대선 기간 중 임기말 봐주기 사면 관행을 비판하고 사면권 남용을 막겠다고 공약했었다.사면권을 제한하는 구체적인 기준은 법조계와 시민단체 등의 공청회를 거쳐 확정할 수 있을 것이지만,사면권은 사법 정의의 실현을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예외적으로 행사되어야 한다.법 집행과 법치주의에 대한 불신과 회의가 확산되면 그 사회는 뿌리부터 흔들려 아무 것도 이뤄낼 수 없다.
  • 2003년 대한매일 주요사업

    2003년을 맞아 대한매일은 다양한 공익·문화사업을 통해 독자여러분과 만나게 됩니다. 교정대상, 교통봉사상등 본사의 대표적 공익시상 행사와 더불어 대한매일하프마라톤 등 스포츠행사를 개최하여 독자와 함께하는 독립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허준대상 醫聖 許浚 선현의 仁術濟民의 뜻을 기리기 위해 대한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보건의료증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거나 한의학 발전에 기여가 큰 한의사를 선정하여 시상하는 허준대상을 개최합니다. **하프마라톤대회 국민스포츠인 마라톤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공직자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마라톤 축제를 오는 4월에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개최합니다. 하프, 10km, 5km 3개코스로 진행될 이 대회는 참가인원을 1만명으로 제한하여 보다 알차고 짜임새있게 치러질 것입니다. **교정대상 재소자의 교정교화 업무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교정공무원 및 사회 일반인을 발굴, 표창함으로써 그들의 노고를 위로 격려코자 하는 교정대상 시상식이 5월에 개최됩니다. **마약퇴치국민대회 유엔이 제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6월 26일)을 기념하여 인류의 공적인 마약류의 폐해를 널리 알리고 전 국민의 마약척결 의지를 고취하기 위하여 본사가 지난 1990년부터 정부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펼치는 범국민적 캠페인입니다. **공초문학상 한국 현대시의 거목인 공초 오상순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앙양하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입니다. **국군모범용사 초대 1964년부터 해마다 우리 국토의 전후방에서 조국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해·공군중에서 선발된 모범용사 60명과 그 배우자를 초청하여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행사입니다. 6·25를 전후해 5박 6일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올해 40회를 맞아 더욱 뜻깊고 성대하게 개최될 것입니다. **가을밤 콘서트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으며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음악회로서 클래식과 팝이 조화를 이루어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한층 북돋울 것입니다. **서울현대도예공모전 한국 현대도예의 모색과 탐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본사가 자랑하는 최고권위의 도예단일 공모전인 제23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이 12월에 개최됩니다. **농어촌청소년대상 우리 농어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역군을 발굴, 농어촌 후계자로서의 긍지와 사명감을 북돋워주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하여 마련된 상입니다. **교통봉사상 교통관련 각 분야에서 맡은바 역할을 헌신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한 분들을 발굴, 표창하기 위한 제13회 교통봉사상이 12월에 개최됩니다. **국민Passz카드배 패왕전 바둑문화의 진흥과 바둑인구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1959년에 창설된 기전으로서 국내 최초로 연승제 기전방식을 도입하여 국내 바둑애호가들에게 흥미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전통의 프로 기전입니다.
  • 盧당선자 선대위 당직자 연수회 발언 요약 “대통령 친·인척에 줄대면 불이익 줄것”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당선 1주일째인 26일 민주당 중앙선대위 당직자 연수에서 자신의 집권 전반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았다.집권기간을 스스로 1,2기로 나눈 그는 1기에는 대통령제를 할 수밖에 없으나 정치·정당개혁을 통해 지역구도가 사라진 2기가 되면 내각제 또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다음은 노 당선자의 발언을 거의 원문 그대로 요약한 것. ◆집권2기 개헌추진 국정 제2기는 총선 이후 지역구도가 극복된다고 보고,분권형 대통령 또는분권형에 준하는 내각을 운용하려고 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분권형 대통령제를 의제로 해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고많은 국민들이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전엔 나도 내각제에 동의하지 않았다.내각제는 입법부와 행정부를 둘 다지배하는 것이고,분권형은 반반씩 지배하는 것이다.반면 대통령제는 당이 입법부를,대통령이 행정부를 지배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각제가 가장 집권적인 것이다.당에 권력이 집중되면 엄청난 독재정권이 가능해진다. 2006년부터 개헌논의를 해서 2007년 전까지 개헌을 끝내야 한다.내각제를채택한다면 차기 대통령이 들어서기 전 준비기간 1년으로 새로운 정치체제가 열린다. 내각제와 대통령제에 대한 선입견은 없다.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는 국민적 논의를 거쳐서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적어도 내각제에서는 당연히 선거에 참여하고 열심히 뛰었던 사람들이 그 정부의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게원칙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대통령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본다.그것이실패했을 때에는 안전판이 있다.프랑스의 헌법은 의회의 내각 불신임권이 있고,대통령의 의회해산권이 있다. 우리의 경우는 국민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때 총리와 내각을 바꾸면서 새롭게 할 여지가 있으나 남용할 수 없는 문화가 있다. ◆집권1기 인사원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다음 총선까지인 국정 제1기는 개혁 대통령과 안정 내각이다.총리는 안정감과 균형감을 주는 총리가 되고 그밖의 내각에 대해선 여러가지로 조율을 하겠다.순수 대통령제에 가까운 제도를 운영하겠다. 원내 의원들의 입각을 최소화,배제하려고 한다.미안한 얘기이지만 국정 1기의 상황은 그렇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정치권에서 전면적인 개혁의 소용돌이가 일고,민주당에서도 개혁이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에 당에서 능력있고 주도적 역할을 하실 분은 정당개혁을 하게 될 것이다.당이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체제를 갖출 때까지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17대 총선에서) 지역구로 나갈 사람이 (만약에 장관을)한다면 아무리 많이 계산하더라도 9개월밖에 할 수 없다.단명 장관은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인사를 제도화하겠다.더 논의해서 완성을 거쳐야 하지만,훨씬 더 정교하고 신뢰성있게 제도화하겠다. 형식적으로 제도화하겠다는 게 아니라 아주 공정하고 필요한 요소가 검증되었으며 개방적으로 제도화를 하겠다.인사 기준으로 화합형 인사·안배형 인사 등을 얘기하는데,같은 재목(材木)들 사이에서 안배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비서실에 (참모진들을) 다 데려간다고 점령하는 게 아니다.그렇게해야만 국정을 책임있게 운영할 수 있다.우수한 사람은 당에 유입되고 또 정부에도 가야 한다고 본다. 실력으로,도덕성으로 증명됐을 때 국민들이 거부감이 없다.제1기부터 실무당직자 여러분을 최대한 기용하려고 한다.한 때 내가 후보가 돼서 민주당에 왔을 때 점령군이 왔다고 해서 가슴이 아팠다.제가 갖고 있는 선거문화가 생소하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가신과 참모 문제가 어렵다. 현재 2∼3명의 가신은 가신으로서만 일하게 하겠다. 저를 오랫동안 보좌해왔던 참모는 그대로 쓰겠다.손,발을 끊어놓고 일하라는 것은 옳지 않다.마지막 책임은 제가 지겠다.국가의 중요 요직에는 철학을같이하는 사람이 가야 한다.제가 해양수산부장관을 하는데 비서 1명을 데려갈 수 있다고 하더라.그래서 어떻게 통합을 하겠는가. ◆친·인척 관리 및 부정부패 척결 지금까지 청탁문화는 밑져야 본전이었는데 그것으로는 부패를 근절할 수 없다.걸리면 패가망신… 인사청탁을 하다 걸리면 엄청난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청탁을 하면 아무리 잘하는 조직과 기업이라도 철저한 특별조사를 해서아무런 흠이 없는 경우에만 살아남도록 하겠다. 대통령에 취임하면 친·인척에 대한 확실한 관리시스템을 만들겠다.여기에줄을 대다가 걸리는 사람은 철저히 조사하겠다.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우리의 연고·정실문화를 여기서부터 근절해 나가려는 것이다. 선거문화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선거의 매표행위에 대해선 모든 행정력과 공권력을 총동원해서 조사하고 색출해서 엄벌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 ◆정치개혁 핵심은 정치개혁이다.국정을 개혁하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서 새로운 국가의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정치개혁 과제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것은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중·대선거구제가 있으나 중선거제도가 아니더라도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꼭 마련하겠다.각 정당이 정비가 되면 정치권에 공식으로 협상을 제안할 것이다. 그래서 2004년 총선을 통해 정당의 책임정치를 실현, 총리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내각제 또는 내각제에 가까운 분권형 대통령제를 하겠다. 지역구도가 깨지면 대통령의 권력을 절반 이상 나누는 한이 있어도 결단을 내릴 것이다. 정치자금의 문제와관련,시민단체는 자꾸 의심만 하고 묶기만 하고 있으나이제 정치인도 풀어줘서 갈 길을 터주고 제약을 가하는 방식으로 제도적인해결을 해야 한다.경선 때에도 아무리 깨끗한 선거를 치르더라도 돈이 필요하다. 정치인들에게 세금을 얼마 냈냐고 물어보는데,전업·전문적인 정치인이 무슨 돈을 벌어서 세금을 낼 수 있겠는가.이렇게 몰아붙이는 문화로서는 공명정대한 정치를 할 수 없다. ◆당·정 분리 당정 분리를 국민 앞에 약속했다.당정 분리가 나오게 된 것은 대통령이 당총재로서 당을 지배하는 하향식 정치문화,자율성과 창의성이 떨어지는 병폐를 막자는 것이다. 그 고리는 당직 임면권과 공천권이기 때문에 확실히 배제해야 하고,이제 (나는) 평당원의 자격을 가지려고 한다. 평당원은 임면권은 없지만 투표권은 있다.또 당의 발전적 방향에 대해 발언할 수 있다.그러나 실제로 권력을 행사할 수 없음에도 (대통령의 발언은)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절제하도록 하겠다.그러나당이 위기에 빠졌다 싶을 때,최후의 비상사태에서만의견을 제출하는 정도로 당정 분리를 조정해서 실천하겠다. 정책공조는 당연하다.정부와 당은 정책을 협의하고 공조할 것이다.민주당정강정책을 실현하겠다고 공천한 만큼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책영역에서 당과 충실히 협력해나갈 것이다. 정리 홍원상기자 wshong@
  • 美 ‘올해의 여성’ 피오리나 HP회장 스피처 검찰총장은 ‘올해의 남성’

    미국의 금융전문 온라인 매체 CNN머니는 23일 휼렛 패커드(HP)와 컴팩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을 ‘올해의 여성’으로선정,발표했다. ‘올해의 남성’에는 ‘월가의 포청천’이란 평판을 얻은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을,‘올해의 기업’에는 나스닥 100지수 종목 가운데 최고의실적을 기록한 인터넷 소매업체 아마존이 각각 선정됐다. HP-컴팩 합병이 성공작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합병 초기의 실적은 두드러진 것이며 이는 여성 기업인 피오리나 덕분”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HP는 4·4분기 180억달러 매출에 3억 9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182억달러,적자 5억 500만달러에 견줘 일취월장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월드컴으로 옮겨간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카펠라스의 후임을 찾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은 올해 지칠줄 모르는 기업비리 척결 의지를 드러낸 점이 평가받았다.올해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6년 주지사 선거에 나설 수있게 됐다. 루돌프 줄리아니전 뉴욕 시장과 마찬가지로 스피처 총장도 지칠줄 모르는기업비리 척결 노력 덕분에 밝은 미래를 보장받게 됐다.줄리아니가 ‘정크본드(투기채권)’ 비리 추적으로 이름을 날린 경우라면 스피처는 월가 자체에 직격탄을 날린 점이 다르다. ‘올해의 기업’으로 뽑힌 아마존 닷컴 주식은 지난 1월2일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이제 ‘인터넷 돌풍’을 뛰어넘어 확실한 기업으로서 자리를굳혔다.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 도입과 제휴를 통해 의류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함으로써 지난해 7000만달러였던 적자를 올해 1000만달러로 대폭 줄일수 있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대통령직인수위 집중해부 - 당선자 정치력 강화 ‘디딤돌’

    ◆왜 중요한가 정권인수 과정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직후부터 취임시까지,취임 후의통치과정에 탄력성을 부여하기 위해 퇴임 정권으로부터 정치권력을 수용해가는 전체과정을 총괄하는 개념이다.그런 의미에서 정권인수 과정은 바로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당선자는 정권인수 과정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확대하고 자신의 정책비전에 대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따라서,당선자의 정권인수 과정은 피동적인 입장에서 정권을 이양받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초석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권인수 과정은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첫째,정권인수 기간 동안 대통령당선자의 이념,신념,정책,비전 등 국정철학이 대내외적으로 천명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대통령 당선자의 공식적인 대외창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정권인수위원회가 되기 때문에 정권인수위의 조직 및 활동사항은 당선자의국정운영 시스템의 근간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둘째,당선자의입장에서 정권인수위원회는 향후 5년 집권의 콘텐츠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관이다.특히 선거공약으로 제시된 여러 정책들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정책들간 상호 상충되는 부분들을 이완시켜 주어야 하며,정책수행을 위한 정확한 ‘타임테이블’이 준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정권인수위원회는 당선자의 정치력을 검증하는 단기 평가과정이다.인수위원회 활동 66일 동안 당선자가 기능할 수 있는 대내외적인 환경과 부단히 접촉해야 한다.특히 여소야대,북한핵 문제,불투명한 경제전망,선거후유증 등의 환경에 대해 과연 당선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대처하느냐의 문제는 온국민의 관심사이다.통치환경에 대한 당선자의 대처방식은 바로 당선자의 국정운영철학의 반영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인수위 운영이 실패할 경우 당선자의 국정운영 시스템은 혼란에 빠지기 쉽다.더구나,대내외적인 시선이 당선자에게 집중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세밀하고 정확한 당선자의 메시지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향후 국정과 연계 인수위는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공약을 국민이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파악한 뒤 해결방안 제시 중심의 활동을 하도록 한다.또한 대선공약과공약 사이의 모순점을 완화시켜야 하고,공약의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천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특히 정책우선순위 결정과 정책실현을 위한 ‘타임테이블’ 마련이 관건이다. 그 다음 정권인수위는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를 국민통합,행정수도이전 등과 같은 장기과제와 정치개혁,재벌개혁 등 대통령이 핵심적으로 수행할 프로젝트로 구분해서 이를 취임 후 관련 기관에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대통합과 같은 장기과제를 추진할 ‘국가전략연구원’(가칭)을설립하고 이 기구가 국민통합을 주도할 ‘범국민통합위원회’를 보좌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한편 ‘대통령 프로젝트팀’(가칭)은 선거기간 동안 공약으로 제시한 사항중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 등을 담당하도록 한다.즉 대통령 프로젝트팀은 부정부패척결,정치개혁,새로운 외교·안보의 틀 확립 등 선거공약과 관련된 시급한 사안들이과연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인수위에서 활동한 정책조언 그룹은 대통령 정책자문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대통령 프로젝트팀과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바람직하다. ◆5대 운영원칙 대통령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운영에 대한 원칙을 제시해야 하며 그 원칙은당선자의 국정운영 철학을 대변한다.그리고 인수위 활동이 그 원칙에 얼마나 충실했는가의 여부가 바로 대통령 당선자 업무 수행능력 평가의 잣대가 된다.인수위 활동은 크게 다섯 가지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 첫째,안정성의 원칙이다.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국가 연속사업이 차질없이수행돼야 한다.안정성이 무너지면 대외신인도 급락은 물론 대내적으로도 신뢰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둘째,합리성의 원칙이다.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를 차단해야 한다.합리성이 결여되면 지역주의,연고주의에 의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다. 셋째,공정성의 원칙이다.객관적인 원칙을 가지고 공정성을 제고해야 한다.인수위 운영이 공정하지않을 경우 당선자의 정치적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넷째,통합성의 원칙이다.특히,국가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이것이 실패할 경우 당선자의 국가운영 능력에 대한 불신이팽배하게 된다. 다섯째,민주성의 원칙이다.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당사자들의 충분한의견이 개진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실패할 경우 제왕적 대통령 또는 독재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이를 요약하면,인수위의 활동에 대한평가는 바로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평가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당선자는 인수위가 이 5대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 국민은 ‘젊은 한국’ 택했다/노무현 16대 대통령 당선

    국민들은 변화와 개혁을 선택했다. 21세기 새벽에 선 국민들은 50대 젊은 대통령에게 새로운 한국 건설을 명령했다. 제16대 대통령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당선자는 19일 대선 투표 마감에 이어 20일 0시45분 99.8%가 진행된 개표에서 1200만 3042표를 얻으며 48.5%의 득표율을 기록,1142만 7863표(46.2%)에 그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57만여표 2.3%포인트 차이로따돌리고 대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노 당선자는 2003년 2월25일 제16대 대통령에 취임,2008년 2월24일까지 임기 5년간 국가 원수로서 국정을 이끌게 된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밤 9시30분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당직자들의 환호 속에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나온 노 당선자는 “대화와 타협의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저를 지지한 분들만의 대통령이 아닌,저를 반대하신 분들까지 포함한 모든 분들의 대통령으로,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관위원장은 개표가 완료된 20일 새벽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에게 노 당선자의 당선을 통보하고 노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세대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가 승리를 거둠으로써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욕구가 안정을 희구하는 중·장년층의 표심을 누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민심에 힘입어 내년 2월 출범할 노무현 행정부는 대북정책을 비롯한 국민의 정부의 주요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정치개혁과 재벌개혁,부패척결 등 각종 개혁작업을 보다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대선 전 신당 창당을 비롯한 정계 개편과 강도 높은 정치개혁을 강조한 만큼 향후 정치권의 일대 변화도 예상된다. 노 당선자는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90%를 웃도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주요 격전지인 서울과 인천·경기,대전,충남·북,제주 등 10개 시·도에서 승리했다. 이 후보는 부산·대구 등 영남권과 강원 등 6개 지역에서 노 후보를 앞서는데 그쳤다.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함께 전국 244개 개표소별로 일제히 실시된 개표작업에서 노 당선자는 47%대에서 이 후보와 0.1∼0.2%포인트의 득표차를 기록하며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다 개표율 50%를 넘어선 밤 9시20분쯤부터 이 후보를 1%포인트차 이상 따돌린 후 선두를 내달렸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3.9%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노 당선자의 승리가 확정되자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당직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며 승리를 기뻐했고,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도 전국 곳곳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연호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진경호 오석영기자 jade@
  • [시론]새정부 행정개혁의 방향

    21세기의 새로운 희망을 열어갈 새 대통령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산업화 과정에서 쌓여온 각종 사회·경제적 적폐(積弊)가 청산되고,품격있는 새 나라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새 정부의 앞날에는 적지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절박하게 다가온 북핵 문제,붕괴된 공교육,골 깊은 사회적 갈등,부패 척결,공자금 문제 등이다.또한 선거기간 심도있게 제시되지 못한 장기적 국가비전을 만들어 가는 일 또한 중요하다.역대 정부에서 건드리다 만 행정개혁의 문제도 그 가운데 하나다. 새 정부의 행정개혁은 무엇보다 21세기의 새로운 국가기틀을 마련한다는 장기적 시관(時觀)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활동기간 깜짝쇼하듯이 성급하게 시도되기보다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시간을두고 추진돼야 할 것이다.개혁의 상징성만을 탐하는 겉치레 개혁에 그쳐서도 아니 될 것이다.부처이기주의가 판을 치고,정치적 흥정에 의해 조직개편의원칙과 합리성이 허물어지도록 방치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50여차례나 조직을 개편했다.운영시스템의 변혁도 다양하게 추구되었다.전임 YS행정부와 DJ행정부는 취임 직후 개편한 조직을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바꾸는 등 3∼4차례씩의 짜깁기식 조직개편을 경쟁적으로 되풀이했다.그러나 아직도 부처간 불균형과 기능부조화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산업사회의 낡은 모형에 기반하고 있는 문제점도그대로 지니고 있다. 새 정부의 조직개편에서는 우선 견제와 균형이 조직구성의 실천적 원리로서 제도화되어야 할 것이다.대통령과 의회간의 기능이 재규정되어야 할 것이며,권력·사정기관간에 상호 견제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현 정부 내내이 사회를 뒤흔든 각종 권력형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특히 부패방지위원회에 조사권을 부여하는 등 사정기관간의 기능 재배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하기 위한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의 역할 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각 부처 장관이 대통령의 ‘비서’인데(대통령제에서 장관은 minister가 아니라 secretary로 표기됨),굳이 청와대에 부처담당 비서관을 별도로 두는 이원체제를 유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일상적 부처업무는 장관이 직접 보고하고,청와대에는 대통령의 역점사업만을 챙길 특별보좌관을 두면 족할 것이다. 새 조직개편에서는 또한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기능이 축소되거나,정치적고려에 의해 설치된 조직들이 과감하게 축소되거나 폐지되어야 할 것이다.지방자치제 실시와 산업구조 변화로 기능이 축소된 행정자치부,교육인적자원부,농림부,노동부 그리고 정치적 배려로 설치된 해양수산부,여성부,국가보훈처 등의 조직은 기능이 축소되거나 통폐합되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는 시대흐름에 맞게 지식산업부 등의 이름으로 통폐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행정개혁은 외형적인 조직개편이나 제도개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개혁의 본뜻을 살리기 위해서는 관련시스템의 운용개선이 중요하다.현 정부는 공공부문에 경쟁의 원리를 도입하고,공기업의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제도를 법제화하는 등 경영시스템 개선을 위한 여러 개혁조치를 취했다.그러나 이러한개혁조치들이 실효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제도운영의 실질적 원칙이 작동되도록 해야 하며,제도적 정당성의 화장효과만을 노린 정치적 속임수에 그쳐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어떤 종류의 개혁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고권력자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자 한다. 이종수 한성대 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 회장
  • 선택2002/李 안정후보 부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7일 충청과 서울에서 유세를 집중했다.이날 이같은 동선(動線)을 선택한 것은 이 두 곳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때문이기도 하지만,선거 종반 핵심 이슈로 선택한 ‘수도 이전’ 문제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까닭이기도 하다.그는 가는 곳마다 ‘수도 이전 불가론’을 강조했다. ◆‘고향에 묻히겠다’ 이 후보는 이날 “고향땅에 묻히겠다.”고 강조하는 등 ‘충청인’임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서대전역 앞 광장 유세에서 “간절히 부탁드린다.”면서 충청인의 감정에호소했다.그는 “5년전에는 실패했다.당시는 여러분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고,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이후 5년을 기다리고 준비하며 많은 국민,특히 어려운 국민들과 생각을 나누고 뒹굴면서 보고 배웠다.두번째로 여러분 앞에 섰다.여러분이 결정의 열쇠를 쥐고있다.”면서 지지를 간청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유세장마다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얼마전 인천에서 노무현 후보가 ‘돈 안 되고 시끄럽고 싸움되는 것만 충청에 옮기겠다.’고 한 것을,청중과 행인들에게 반복적으로 상영했다.이 후보는 “저는 ‘돈되고 조용한 것’만을 충청도에 유치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노무현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증시 활성화 공약 홍보 이에 앞선 점심시간 이 후보는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을 찾았다.촉박한일정 가운데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이 곳을 찾은 데는 몇가지 목적이 있어보인다. 우선은 전날 내놓은 증시 활성화를 위한 ‘증권거래세 0.1%포인트 인하’공약의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또한 증시가 각종 사회현상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안정과 불안’이라는 구호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려는 행보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 후보는 “정치불안은 경제불안으로 이어지는데,걱정이 많다.”면서 이같은 전략의 일단을 내비쳤다. ◆경찰 처우개선 약속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파출소를 방문해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와 관련,“어느 정도 범위내에선 독자적인 수사권과 범위를 인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찰이 정치권력이나 특정권력에 좌지우지되면 정치 권력의 수단이 돼 자존심과 명예를 지킬 수 없는 만큼 대통령이 되면 우선 경찰이 중립을 지키는 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싱가포르의 경우 부정부패의 척결과 청산의 중요한 방법으로 부패조사에 관여하는 공무원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한다.”면서 “저도 깨끗한 정부를 공약한 만큼 경찰 같이 범죄와 비리를 직접 다루는 공무원들의 처우를 크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선 파출소까지 3교대 근무가 가능하도록 인원 확충 ▲전·의경의 단계적인 정규 경찰관 대체 ▲여경채용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대전·충남북→서울’로 이어지는 순회유세를 편데 이어 18일에는 서울·수도권 일대를 돈 뒤 서울 명동에서 마지막 유세를갖는다.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이틀간의 서울·수도권 유세에 가세했다. 대전 청주 이지운기자 jj@
  • 선택2002/새정부에 뭘 기대하나-유권자 61% ‘경제’ 꼽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유권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61.4%가 경제분야를 새 정부가 주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 정치분야(17.4%),사회분야(6.8%),안보·통일·외교분야(6.3%)의 순서로 조사됐다. 유권자들의 새 정부에 거는 기대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를 평가한다면 한 마디로16대 대선은 ‘경제선거’라 할 수 있다.이러한 결과는 ‘3김’ 이후의 정치는 경제분야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틀을 잡아나가 달라는 국민의 주문을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대선 과정에서 보다 정교한 경제프로그램을 후보자들이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치 분야 50% 정도의 유권자는 정치분야 중 새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정부패척결을 지적하고 있다.그리고 11.4%가 국회개혁,11.1%가 정당개혁,5.6%가 정치자금투명화라고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새 정부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역시 정부의 ‘도덕재무장'에 있음을 보여준다.부정부패로점철된 ‘3김식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무엇보다도 ‘깨끗한 정치’임을 모든 후보자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경제 분야 35.6% 정도의 유권자는 경제분야 중 새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물가안정이라고 응답하고 있다.다음으로 17.9%가 고용안정을,13.7%가일자리 창출,그리고 11.1%가 가계부채라고 지적하고 있다.모두가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들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약 1년 이상이나 민생분야를 제쳐놓고 권력다툼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이러한 상황은 국민경제를 뿌리에서부터 위협하고 있다.새 정부는 경제의 틀을 바로잡고 민생문제부터 챙겨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 분야 30.3%가 빈부격차해소를,29.2%가 교육 문제를 사회분야 중 최우선 과제로지적하고 있다.다음으로 12.1%가 농어촌 문제,6.9%가 복지 문제라고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한국사회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그리고 ‘공교육 마비현상’에 대한 국민적 우려감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준다.새 정부는 서민경제의 활성화와 더불어 공교육의 새로운 위상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40.2%의 유권자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다음으로 20.7%의 유권자가 북한핵 및 미사일 문제를,8.9%는 한·미공조 강화를 최우선 과제라고 응답하고 있다.SOFA개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여중생사망사건 이후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풀이되며,동시에 유권자의 상당 부분이 북한핵 및 미사일의 위협을 피부로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 정부는 대미관계의 평등한 위상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대북관계에 있어서도 핵 및 미사일의 공포를제거해 줄 수 있는 합리적이며 강경한 외교적 노선을 견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사설]‘민원인 부패가 더 심각’

    민원인의 부패 지수가 공무원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부정·부패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일선 공무원들의 주장이다.서울의 행정 및 경찰·소방공무원의 82.0%가 민원인이 공무원과 똑같거나 오히려 더 부패했다고 응답했다.반부패국민연대 등이 서울의 민원 공무원 1168명을 대상으로 최근 두 달동안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다.민원인의 78.5%는 업무를 처리하면서 상부 압력이나 외부 연고를 동원한다는 것이다.공무원의 42.3%는 요구하지 않는데도 민원인이 자진해서 뇌물을 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부조리는 일부 공직자와 함께 민원인의 비뚤어진 의식에 뿌리를두고 있다는 얘기다.오히려 일반인의 부패 의식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일선 공무원의 65.3%는 민원인이 법 규정이나 절차를 우선무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민원 사안이 뜻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규정에 맞추려 하기보다는 갖가지 편법을 동원해 풀려고 한다는 것이다.비리 공무원 처벌 위주의 부패 추방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까닭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아직도 ‘부패권 국가’ 주변을 맴돌고 있다.국제투명성기구의 청렴도에서 102개국 가운데 요르단과 같이 40위다.비리 공직자는 엄벌해야 한다.그러나 이제부터는 여기에 그쳐선 안 되겠다.부정 민원인도 엄벌하는 한편비리 거부 공무원은 평가해 주는 장치가 제도화되어야 하겠다.민원인의 부정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공직자와 똑같은 수준으로 처벌하도록 법 적용을 강화하라는 것이다.부정을 거부한 공무원은 승진이나 보직에서 인센티브를 주는방안이 보장되어야 한다.부정 유혹을 억제하는 한편 유혹 거부를 보호하자는 것이다.부패 추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이번 설문 조사가 실효성 있는 부패 척결 방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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