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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계좌추적/우득정 논설위원

    올초 지방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은 국회의원 A씨.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직계 존비속과 사돈의 8촌에 이르기까지 계좌 추적을 당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 고개를 쩔레쩔레 흔들었다. 검찰이 금융기관 본점에 주민등록번호만 던져주고는 최근 2년동안의 거래 내역과 연결계좌까지 모조리 자료를 제출받아 뒤졌다는 것이다. 특히 투서에 명시된 금품수수 시점을 전후해서는 휴대전화 통화기록까지 뒤져 위치 추적을 했더란다. 그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려면 현금을 받더라도 반드시 혼자, 휴대전화 배터리도 빼둔 채 접선장소로 가야 하겠더라고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검찰이 뇌물수수 사건의 수사 때 애용하는 ‘포괄계좌’ 압수수색이 도마에 올랐다.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수백만원이 건네졌다는 진술이 나온 고법 부장판사의 부인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5년 6개월치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기각했기 때문. 검찰은 피의자가 어느 시점에 어떤 계좌에서 인출한 돈을 받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모두 뒤져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고, 법원은 관련자 계좌 추적에서 단서가 나오지 않자 무차별적인 계좌 뒤지기를 통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겠다는 ‘술수’로 보고 있다. 포괄적 계좌 추적은 금융실명제 도입 당시 제정된 법에 따르면 위법이다. 실명제법은 계좌 압수수색을 하려면 당사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금융기관 지점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토록 규정했다. 하지만 노태우 비자금 수사 당시 실명제법에 막혀 수사가 어려움에 봉착하자 실명제 전처럼 주민등록번호 하나만 있으면 연결계좌까지 모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특수한 사정’에 의해 물꼬를 터준 포괄 계좌 압수수색이 어느덧 당연한 수사기법인 양 통용되는 것이다. 수사기관은 포괄 계좌 추적을 통해 확보한 다른 범법 행위를, 자백을 받아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국민의 신체·재산을 제약하는 마지막 수단인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되고 있다며 이를 제대로 심사하지 않은 법원의 잘못을 질타했다고 한다.‘거악 척결’을 명분으로 손쉬운 길만 고집해온 검찰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중계석] ‘대학 학문 정책 개선’ 긴급토론회

    논문 중복게재 등 파문으로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국교수노조가 3일 ‘최근 교육부총리 사태를 계기로 본 대학 및 학문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열린 토론회의 박거용·강남훈교수 발제문을 요약정리한다. ■ “학자 양심 더럽히지않을 대학풍토 조성” 박거용 상명대 영어교육 교수 현 정권의 다섯번째 교육부총리가 취임한 지 보름을 못 넘기고 사퇴하고 말았다.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불러온 논문 파문은 대학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한다. 정량(定量) 중심의 평가 지상주의에 기초한 교수업적 평가와 업적 부풀리기를 부추기는 ‘대학 종합평가인정제’가 불러온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학과, 단과대학, 대학 종합평가는 개인간 경쟁뿐 아니라 대학간 경쟁도 불러 일으켰다. 업적 부풀리기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자의 양심을 더 이상 더럽히지 않는 대학의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김영삼 정권의 5·31 교육개혁안 이후 대학 관련 주요 정책들은 대학설립 준칙주의, 국립대학 특별회계 도입, 교수계약제 시행, 대학정원 감축, 학과간·대학간 통폐합 등 거의 모두 대학의 ‘운영’에 관련된 것이었다. 대학의 ‘교육’에 관한 정책은 극소수였고,‘학문’에 관한 것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다. 대학이 학문적 비전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학문적 종속 상태를 벗어나 자생적 학문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 전제가 되는 첫번째 조건은 ‘사학비리의 척결’이다. 우리 대학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사립대학이 아직도 전근대적인 세습과 족벌경영 체제에 의해 운영될 때 그 미래는 없다. 둘째,‘고등교육 재정’이 선진국 수준으로 확보돼야 한다. 선진국에 버금가는 교육환경을 마련하지도 않고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결과만을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셋째로 대학의 자율과 자치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육부의 위상 재조정이 필요하다. 국가 차원에서 학문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교육부는 조삼모사식 정책 수립과 수정, 그리고 시행에 급급하게 된다. 대학 역시 여기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 학문의 미래를 구상하는 국가차원의 조직이 필요한 이유다. ■ “학술윤리강령부터 만들어야”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 교수 이번 김병준 교육부총리 논문파문을 계기로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우선 지난해 말 ‘황우석 사태’ 이후 서울대가 했던 것처럼 대학별로 학술윤리강령을 만들어 선포하고 대학별 혹은 국가 차원에서 표절을 감시하고 신고받아 판정하는 기구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 중복게재가 많았다고 알려진 BK21 사업에 대해서는 특별조사가 필요하다. 중복게재된 논문은 교수 업적에서 삭제해야 한다. 중복게재된 논문을 업적평가, 승진, 채용, 연구결과 신청서, 연구결과 보고서 등에서 의도적으로 활용한 것이 드러나면 적절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중복게재로 연구비를 받았거나 대학평가 등에서 중대한 혜택을 입었다면 이로인한 이득을 환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학술진흥재단의 학술지 평가정책으로 표절이 상당부분 근절됐고 논문의 질도 높아졌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재단에 의해 관리되지 않는 학술지, 특히 교내 학술지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학술지에 중복게재 금지 규정을 명시하고 외부심사를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등재지가 될 가능성이 없는 교내 학술지는 폐간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학부시절부터 표절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학생들의 리포트 표절이 심각하다. 대학별로 신입생 글쓰기 시간 등을 활용해 표절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한글 표절감시 프로그램을 개발, 배포해 학생들의 리포트를 체크하는 데 활용하도록 한다. 불리한 권력관계에 놓여 있는 연구자들의 문제도 해결해야 하며 연구비 배정에서 과도한 ‘선택과 집중’ 원칙을 지양하고 관료주의적 연구비 지원을 근절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초연구에 소홀한 현실을 바꿀 수 있다.
  • 북한 위폐 척결 논의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이 북한을 위폐 달러 제조의 진원지로 보고 대책 논의를 시작해 결과가 주목된다.인터폴은 26일 프랑스 리옹에서 위폐 전문가 60명을 불러 회의를 갖고 북한의 미국 달러화 위폐 제조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인터폴은 1989년 이후 미 100달러권과 50달러권 위폐 5000만달러어치를 찾아냈으며 특히 북한이 달러화 위조의 중심부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여러 증거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인터폴은 북한이 제조한 위폐가 “정교하지만 식별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 달러 위폐 제조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리옹 AFP 연합뉴스
  • ‘비위 판·검사’ 사표 못낸다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판·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할 경우 내부 징계절차를 밟지 않은 채 사표를 수리해 준 법조계의 ‘제식구 감싸기 관행’이 전면 금지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8일 국회에서 ‘법조비리 근절’ 당정 협의회를 열고 비위조사 및 수사를 받고 있는 판. 검사의 사표는 수리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비위공직자 의원면직 특별법’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특별법 적용대상을 판·검사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와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독립기관 소속 공무원도 포함시키기로 해 사실상 모든 공무원들은 징계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일이 금지된다. 문병호 제1정조위원장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현행 비위공직자 의원면직처리 규정에 따르면 행정부내 일반 공무원은 징계절차가 진행 중일 때는 사표가 처리되지 않는다.”며 “특별법을 통해 판·검사에게도 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비위가 확인된 일반공무원의 경우 직무정지나 직위해제를 통해 대기발령 상태에 있다가 징계조치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 검찰청법에 직위해제나 직무정지 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법관의 경우 사법부의 독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용 절차를 달리하는 방안을 추후 논의키로 했다. 문 위원장은 “특별법이 처리되면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은 비위가 확인될 땐 사표 수리가 중지된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법조비리 근절책의 일환으로 ▲검사·법관 징계법에 파면·해임 등 중징계 조항 신설 ▲징계위원회 외부인사 참여 확대 ▲금전수수 징계시효 3년으로 연장 ▲검찰내 감찰윤리위원회 및 법원내 윤리위원회(가칭)에 징계건의권 부여하고 ▲징계위원회의 기관장 의견청취조항 삭제 ▲변호사 등록거부 사유 및 시기 정비 등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사법절차의 법조인 독점구조 탈피, 전관예우 척결을 위해 국민형사재판 참여법안, 공판중심주의 관련 형사소송법 개정안, 현직 판·검사의 형사사건 수임제한 관련 변호사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관련법도 조속히 처리키로 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교사·교수 평가받아야 대학도 구조조정 필요”

    “교사·교수 평가받아야 대학도 구조조정 필요”

    “평가 없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고 봅니다. 평가 없는 조직은 경쟁력이 생길 수 없습니다. 평가해서 우수한 교사·교수가 더 대접받는 시스템이 돼야 발전합니다.” 오는 18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교원평가 및 차등성과급 지급폭 확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시장개혁 전도사’에서 월급 한 푼 안 받는 대학총장으로 변신한 그를 11일 서강대 총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1년을 평가해 달라. -지난 1년은 내부혁신의 시기였다. 대학이 속도가 너무 느렸다. 명함 하나 만드는 데 일주일이 걸리고 조직 하나 만드는 데 3개월이 걸렸다. 전임자들은 임기를 다 못 채우고 나갔다. 전반적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냉소주의와 패배주의가 만연했다. 그래서 대학 구성원과 동문들을 ‘잠’에서 깨우는 작업을 했다. 교수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체 교수 중 연구성과에 따라 상위 50%를 ABCD 등급으로 구분, 매년 급여와 별도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목표관리경영제(MBO)를 도입, 행정개혁도 했다. 학장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 실질적인 자율책임 경영을 추진하게 했다. 재정 확충도 했다. 지난 8년간 발전기금 모금액이 100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160억원을 모았다. ▶총장 취임 2년차에 신경쓸 중점 분야는? -앞으로는 기업을 찾아 다니며 도네이션(기부)을 요청할 생각이다. 취임 초 1000억원을 모으겠다고 했는데 걱정 안 한다. 오늘 아침에도 모기업에서 100억원을 내겠다고 했다. 후문 쪽 잔디운동장 밑에 지하캠퍼스를 39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9월중 착공할 예정이다.200억원을 유치해 국제인문관도 짓는다. 이렇게 되면 연말에 1000억원이 될 것이다. 내가 대학총장이 됐을 때, 기업계 출신으로서, 교수도 아닌데 잘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니 내가 총장으로서 성공해야 기업계에서도 많이 올 것 아니냐. 기업들이 도네이션을 많이 하는 게 인재발전에 도움이 된다. 서강대에 도네이션을 많이 해달라. 아울러 인성·인품교육, 외국어 실력 향상, 그리고 실력 갖춘 인재양성에 중점을 둘 것이다. ▶외고 지역제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문학 계열로 진학을 강요하는 것은 지나친 얘기다. 지역제한도 될 수 있으면 자율을 줘야 한다. 어문계열 수요는 제한적이다. 어학은 수단 아니냐? ▶평준화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나? -고교든, 대학이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해야 한다. 외고는 이런 점에서 부족한 수월성 교육을 보완하는 것이다.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하면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평준화 틀 속에 묶어 두기 위해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준화 틀은 공립만 평준화하고 사립은 자율화한다든지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평준화로 인해 사교육비가 올라갔다고 본다. 공교육에서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니 사교육이 생기는 것이다. 이제는 근본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미 FTA 협상에서 교육시장 개방이 뜨거운 감자다. 교육시장은 어떻게 해야 하나? -개방할 때 발전한다. 경쟁을 통해 경쟁력이 생긴다고 본다. 대학도 경쟁해야만 세계적인 명문대학이 나온다. 학생들은 좋은 학교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개방경쟁 체제로 가야 한다고 본다. 외국 대학에서 한국에 분교를 세우면 국내 대학도 경쟁해야 한다. 시장 힘에 의해 구조조정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사학법 개정도 현안이다. 개방형 이사 도입은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부터 사학법 자체를 반대했다. 현행 법으로도 충분히 비리를 척결할 수 있다. 반기독교적인 사람이 오면 훼방하게 된다. 경영상 문제가 생기면 지금도 임시이사를 파견할 수 있다. 임기가 무제한이다. 개방이사 도입이라는 독소조항은 없애야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학교급식 대구운동본부 창립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범시민단체 모임이 대구에서 결성된다. 27일 민노총대구본부와 전교조대구지부 등 10여개 노동·시민단체에 따르면 29일 대구대에서 ‘학교급식 대구운동본부’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운동본부는 대구시와 시교육청을 상대로 안전한 급식용 식품비 예산지원을 요구해 확보된 예산으로 농산물 생산자와 직거래방식을 구축해 고품질 식자재를 납품케 할 계획이다. 또 학교급식과 관련한 비리를 척결하는 데도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와 교육청에 2학기부터 학교급식 시범학교를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학부모, 학생, 영양사 등을 대상으로 안전급식에 대한 교육 및 지원활동을 펴는 등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학교급식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참여단체들은 “이번에 발생한 사상 초유의 급식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소지가 높았던 문제”라며 “급식업체의 시장 철수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학교급식에 쓰이는 식자재가 어느 정도 품질인지, 식품비가 허튼 데 사용되는 게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전한 급식실시를 위해 시범학교를 지정, 운영하는데 연간 50억원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여야, 사학법재개정 또 힘겨루기

    “재개정 요구는 후안무치한 정치 공세”(열린우리당) VS “재개정 안되면 다른 법안 처리 못해”(한나라당) 17대 하반기 국회도 사립학교법 재개정 논란으로 평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사학법 재개정과 핵심 계류법안의 처리를 연계하기로 결정하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재개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대치 국면을 예고했다. 여야의 신경전은 이날 감사원이 발표한 ‘사립학교 재정 운용과 직무실태 특감’ 결과에 대한 입장차로 이어지는 등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번 감사결과는 투명한 사학 운영을 위해 개방형 이사제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며 재개정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여당의 국회 전략에 필요한 시점에 후원하듯 감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특별검사 결과가 이 정도라면 한나라당 방안으로도 비리를 척결할 수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여,“모든 책임은 한나라당에” 열린우리당은 개방형 이사제 도입 등 사학법의 주요 골자를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학법도 상식적인 선에서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 가능한 사항들은 같이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과 핵심 민생법안의 처리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상임위 계류 법안 중 처리가 시급한 법안은 39건에 이른다. 또다시 조건을 걸고 처리할 수 없다고 생떼를 쓰는 한나라당은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야, 임시국회 일정 ‘보이콧’ 한나라당은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열고 이번 회기 내에 사학법 재개정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다른 법안들의 처리도 거부한다는 ‘연계 방침’을 재확인했다.사실상 임시국회 일정을 일부 보이콧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여당이 사학법 재개정에 협조를 안해주면 다른 법안도 처리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재개정안의 핵심은 개방형 이사의 추천 주체를 확대하는 것이다.당내 일각에서는 여야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개방형이사 조항을 재개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만큼 나머지 쟁점들을 먼저 수정하는 단계적 대응 방안을 검토해 보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정책협의회를 열고 사학법을 비롯한 쟁점법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지만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회의가 무산됐다.한나라당 진수희 공보담당부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사학법의 일점일획도 손댈 수 없다고 밝혔다. 정책협의회를 열어도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해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열린우리당 노 공보담당부대표는 “임시국회와 상임위 활동 모두 한나라당이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아도 되는 건지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전광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중계석] 건설행정 탈규제·분권적이어야/김정호 KDI국제대학원 교수

    22일 ‘건설산업비전포럼 3주년 세미나’에서 발표된 KDI국제대학원 김정호 교수의 ‘건설행정조직 재구축전략’을 요약한다. 건설교통부는 업무처리 및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높여왔다. 인사와 규제 완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도 건설정책의 포괄범위가 모호하고 행정주체가 불명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빈부격차해소위원회, 동북아시대위원회, 행정수도기획단 등과 업무 중복이 심하고 의사결정과정에 있어 건교부의 역할이 모호하다. 건교부 역시 정책보다는 집행업무에 치중하고 있다. 과다한 규제를 통해 정부가 시장개입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익단체와 산하단체도 너무 많이 난립한다. 이익단체가 많다는 사실은 그만큼 부정의 소지도 크다는 것을 뜻한다. 정책이 사전적이고 적극적이지 못하며 소극적이고 반사적이다. 이는 정책부재라기보다는 부실정책과 정책부실에서 비롯된다. 즉 각종 이익단체들의 압력으로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거나 정책 내용이 추상적이며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 건설행정은 탈규제적이고 분권적이어야 한다. 건설행정은 ▲건설산업육성 ▲건설기술진흥 ▲건설신용과 금융발전 ▲건설부조리의 척결 등 네 가지 분야에 집중되어야 한다. 집행업무의 경우 ‘보조성’업무는 지방자치단체에, 그리고 기타 집행업무는 학계 등 민간단체에 각각 과감히 위임 또는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업역보호, 입·낙찰제도, 중층하도급제도 등 시장경제원칙에 저촉되는 전 근대적인 제도와 관행을 조기에 폐지해야 한다. 또 부정과 부패의 먹이사슬을 제거하기 위한 사전, 사후대책을 강화하여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은 물론, 청렴성과 신용 등 모든 면에서 비교우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 모든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것으로 예상해 자국기술을 보호하고 외국기술을 싸게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김정호 KDI국제대학원 교수
  • 첫 교섭 준비 바쁜 정부·공노총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정부 사이에 사상 첫 단체교섭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합법화 과정을 걷고 있는 공노총은 최근 대정부 교섭을 위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과제를 공모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정부도 부처 합동으로 교섭 모의 연습을 하는 등 준비에 분주하다. 법외노조를 고수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정부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불법 노조와는 대화 불가’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단체교섭은 당분간 ‘반쪽짜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공노총은 오는 9월쯤 대정부 교섭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음달 5일까지 교섭 과제를 공모한다고 22일 밝혔다. 일반 공무원 노조와 정부의 교섭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공노총과 정부의 단체협상은 앞으로 공직 노사 교섭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교섭 당사자들은 물론 사회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다. 공노총의 교섭과제는 보수, 연금, 인사, 각종 차별, 부패 척결, 공직 개혁 등 공무원과 이해 관계가 있는 모든 사항을 총망라하고 있다. 제목과 현황, 문제점, 개혁방안 등을 적어내면 된다.공노총 노조원이나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노총 박성철 위원장은 “7월11일 대의원대회에서 교섭 과제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공직 사회의 해묵은 과제가 워낙 많기 때문에 100개 이상의 항목이 교섭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공노총의 교섭 움직임을 환영하고 있다. 합법적인 공간에 들어오는 만큼 교섭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중앙인사위원회와 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처 과장급들이 모여 다섯 차례 모의 연습을 하고, 예상 교섭안도 이미 마련했다.”면서 “민간기업과 유사하게 임금 등 거의 모든 분야가 교섭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지난 20일 전공노의 교섭 요구에는 “불법 단체와의 일체의 대화를 거부한다.”는 뜻을 고수했다. 전공노 최낙삼 대변인은 “오는 8월 제14차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 총회에서 정부의 전공노 탄압 문제를 적극 제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자부에 따르면 전공노 조합원은 모두 11만명에 이른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독자의 소리] 여성가족부,‘깨끗한’부처다/이인식

    5월25일자 서울신문은 정부부처의 공직기강 실태 평가 결과 ‘여성가족부가 64점으로 최하위’라고 보도했다. 여성가족부가 마치 ‘공직기강이 가장 해이한 부처’,‘비리가 많은 부처’로 오해받을 우려가 있어 정확한 내용을 알리고 이해를 구할까 한다. 지난해 국무조정실이 실시한 평가는 ‘구조적 부조리, 부패 척결 및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것이다. 여성가족부처럼 단속이나 규제와 관련이 없는 업무를 수행하는 부처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다. 여성가족부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제도개선 추진실적’ 등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평가분야 중 가장 비중이 큰 ‘비위공직자 적발 및 조치 등 자체조사활동 추진 실적(35점)’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3년동안 비리공직자로 적발되어 처벌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여성가족부는 ‘부패가 없는 가장 깨끗한 부처’로 이미지를 제고하고, 공직기강확립을 위하여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인식 <여성가족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
  • [토요일 아침에] 소태산과 매니페스토 운동/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선거철이 다시 돌아왔다. 중앙이고 지방이고 가릴 것 없이 요즘 뉴스의 초점은 단연 5월말에 있을 지방선거이다. 후보자들과 정당에 대한 평을 묻는 여론조사 전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집으로 걸려온다. 출퇴근길에도 온통 선거관련 풍경이 펼쳐진다. 곳곳에 걸려 있는 각 후보자들의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들이 운전자들의 시선을 모은다. 이번 선거는 종전의 선거와 상당 부분 다른 점이 눈에 뜨인다. 종전의 공약(公約) 대신에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매니페스토란 ‘정당이 내거는 정권공약’이란 뜻. 종래의 공약과 크게 다른 것은 구체적인 실천방안, 사업의 우선순위, 예산 내역까지 명확하게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이 운동은 선거 전에 지역주민들과 각 후보자 사이에 매니페스토 발표를 통해 ‘성실한’ 약속을 하고, 당선 후에도 계약 내용 그대로 실천하는지를 주민들로부터 평가받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매니페스토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만 있다면 지역 주민들이 ‘선거 전에는 왕 대접, 선거 후에는 찬밥 취급’받는 잘못된 풍토는 당장 사라질 수 있을 것이며, 자치단체의 부패 사슬도 상당 부분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주민들의 의식에 달려 있다.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지방권력’의 부정부패 척결도 결국은 주민들의 몫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특정지역의 경우 특정정당 출신 후보자가 내리 세 번 연속으로 자치단체장을 하는 사이 상당수의 자치단체들이 중병(重病)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주민이 뽑은 지방의회 의원이나 단체장이 주민을 ‘하늘’처럼 섬기기는커녕 오히려 제왕처럼 군림하고, 부정부패나 이권개입 등으로 단체장이 구속 수감되고, 불필요한 예산낭비와 선심성 예산집행으로 민원(民怨)의 대상이 되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됐다. 반면에 주민들을 ‘하늘’처럼 섬기며, 공정한 인사관리와 투명한 예산 집행, 열린 행정 등으로 모범이 되고 있는 자치단체는 가뭄에 콩 나듯이 드물기만 하다. 왜 지방자치 실시 10년 만에 어두운 모습보다 밝은 모습이 적은 것일까? 자치단체장들이 본래부터 무능력하고 사심(私心)이 많아서일까? 무엇보다 한 표(票)를 쥔 주민들의 선거행태에 보다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 선생은 일찍이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다.“어느 시대와 어느 나라에 종교와 정치가 없어서 다스리지 못하였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기관을 운용하는 구주(救主)를 만나지 못한 까닭이니라. 비유하여 말하자면 기차, 윤선(輪船), 비행기 등 모든 기계는 우리에게 무상한 편의를 주는 것이지마는 능히 그것을 운전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천만인이 구경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뇨. 그런 고로 좋은 종교도 있어야 하고, 좋은 정치도 있어야 하지마는 거기에다가 좋은 사람을 더하여 삼합(三合)이 맞아야 할 것이다.”(1928년 음력 6월26일의 법설) 여기서 소태산이 말씀한 종교와 정치, 구주에 대해 사족을 붙인다. 종교란 특정 제도종교가 아닌 근본이 되는 가르침 또는 훌륭한 가르침이란 뜻, 정치란 한 나라를 다스리는 온갖 제도를 망라한 것, 그리고 구주란 메시아라는 뜻보다는 ‘좋은 사람’에 더 가까운 뜻이다. 그러므로 소태산의 말씀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아무리 좋은 가르침과 제도가 있어도 그것을 선용(善用)할 수 있는 ‘좋은 사람’, 즉 ‘깨어있는 사람’들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 되겠다.2006년 5월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매니페스토 운동! 그 성공의 관건은 바로 지역주민들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 [中 문화대혁명 40주년] 사회부조리가 부른 마오의 부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당신의 검색어는 관련 법률에 위배될 수 있습니다.’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이라는 단어에 대한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반응이다. 문혁에 대한 호기심이 여전히 법률로 제한돼 있다는 얘기다. 아예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다.’는 안내어가 뜨는 곳도 많다. 신화사 등 주요 언론사 홈페이지나 다른 포털 사이트도 마찬가지다.16일로 발발 40주년을 맞는, 문화대혁명의 현주소다. ●16일 40주년… 기념식·정치행사 없어 올해 문혁과 관련, 국가차원의 특별한 기념식이나 정치행사가 준비된 것은 없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에서 공산당의 역사를 말하면서도 문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물론 어떤 움직임조차 없는 건 아니다. 문혁을 재조명하자는 주장도, 간헐적이나마 끊임이 없다. 대문호 바진(巴金)을 비롯,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비서를 지낸 리루이(李銳) 전 공산당 조직부 부부장 등이 대표적이다.“마오는 위대했으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해 문혁과 같은 참상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게 주장의 실질적 핵심이다. 이같은 ‘전통적인’ 문혁 재조명론 외에 양극화 문제 등 일련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제2의 문혁론’ 등 문혁 재조명론의 이유도 양분돼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한 주요인사는 최근 한 사석에서 “저마다 나름대로의 잣대가 있다.”는 표현으로 공식적인 문혁의 재조명 가능성을 일축했다. 평가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시각이 있지만, 그것과 재조명과는 별개의 일이란 얘기다. 그는 “지금 문혁을 드러내놓고 떠들어봐야 중국 사회에 득 될 게 없다는 사실에 지도부와 지식인 사회에서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혁 재조명은 중국이 전면적 발전단계에 진입하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경제의 성장 정도가 그 여부를 가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의 부패·빈부격차에 불만 팽배 이런 가운데 정작 문혁의 주역 마오쩌둥 전 주석은 이미 문혁의 ‘어두운 그림자’을 떨쳐냈다는 데 별 이견이 없어 보인다.‘건국 이후 역사 문제에 관한 약간의 결의’(1981)를 통해 “마오 전 주석이 오류를 저질렀으되, 공과(功過) 비율은 7대3”이라는 ‘체면치레’ 평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전직 언론인은 “90년대 중·후반부터 ‘차라리 그 때가 좋았다.’며 마오를 추억하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당의 부패, 빈부 격차, 사회적 불평등에 따른 불만이 마오를 다시 불러내고 있다.”며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외신들은 “급격한 변화에 따른 사회적 역기능이 심화될수록 옛날에 대한 향수와 동경은 더 깊어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신좌파 지식인’의 문혁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는 이런 분위기와 맞물린 것이다. ●“지도부 실질적 재산공개하라” 베이징의 한 주요 대학에 재직중인 A교수는 마오 신드롬의 한 요인을 ‘솔선수범’에서 찾아냈다.“마오는 전쟁터에 아들을 보냈고 그 아들은 죽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의 지도층의 자제는 모두 외국에 나가 있거나 유학에서 돌아와 떼돈을 벌고 있다. 마오 이후의 당과 지도부는 솔선수범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질적 재산 공개 없이 현 지도부와 당은 결단코 마오 시대와 같은 신망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한 지식인도 있었다. 그는 “법에 따라 재산신고를 할 때 어느 성(省)의 성장(省長)은 비서가 월급봉투에 적힌 액수만을 적어낼 뿐 예금이나 부동산 등은 숨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그나마 국가 최고 지도자급은 그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어떤 이들은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4세대 지도부가 반부패를 강조하고 ‘팔영팔치(八榮八恥)’ 등을 선전하는 배경을 이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 중국 사회가 다시 문혁을 들춰낼 기미는,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마오에게만 조용히 손짓만 하고 있을 뿐이다.‘사회 부조리’는 마오를 부르는 주문(呪文)인 셈이다. jj@seoul.co.kr ■ 성장이냐 분배냐 中 지도부 딜레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가난이 걱정이 아니고 균등치 못한 게 근심이다.’(不患貧而患不均) 중국에서 평등 의식을 제고시키며 마오쩌둥을 불러내고 있는 논어(論語)의 한 구절이다. 이 구절은 동시에 인터넷 토론방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중국 사회 전체에 ‘효율과 균형(또는 공평)’, 즉 ‘성장과 분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다. 나아가 ‘물질재부가 적은 게 두려운 게 아니고 분배가 고르지 못한 게 두렵다.’(不物質材富少,而是分配不均)는 말은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사회 문제를 적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사회 진단은 ‘분배 불공평’(分配不公平)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를 감안,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정권은 분배를 선택한 마오쩌둥의 정책 노선을 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2006∼2010 5개년 경제규획 등에서 성장 일변도 경제 정책을 조정한 데 대해 “중국이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하며 좌파 성향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인다. ●‘부의 획득 단계, 우파 논리 그대로’ 그러나 당의 동향에 밝은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을 일축한다. 이들은 “현 정권은 마오쩌둥식 분배 정책을 실현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절대 그런 식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권력 핵심부 및 싱크탱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효율과 균형’ 논의는 사회 일반에서의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균형, 즉 분배에 관한 논의가 사회 일반에서는 뭉뚱그려져 있으나, 당 내부에서는 세분화돼 있다. 즉 ‘생산과정 또는 부의 획득 과정’에서는 여전히 효율이 중시돼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분배 여력 많지 않아’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남은 ‘균형(분배)’은 교육, 의료 등에 있어 기회의 평등이다. 나아가 엄청난 부를 축적중인 기업 등의 사회기부나 각종 기금 조성, 공적부조를 통한 분배도 거론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당 또는 정부가 균형, 분배에 역량을 쏟더라도 실질적인 분배 효과를 내기에는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저소득층의 제반 문제를 ‘혜택’으로 해결하기에는 재정이 감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기부나 각종 기금 등이 보조 역할을 해야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의식이 현저하게 낮은 중국에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혹 부의 획득 과정에서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면 ‘부패 및 각종 경제범죄 척결’을 통한 간접적인 ‘기회 조정’ 방식 정도가 꼽힌다. 그러나 이마저도 뿌리깊은 관행을 뽑아내기엔 갈 길이 멀다. 중국 싱크탱크 집단의 한 전문가는 “지금의 사회 갈등과 문제점들은, 교육·의료·양로 등 모두 국가가 책임져 오던 것들이 시장경제 도입 이후 개인 부담으로 전가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면서 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고충을 토로했다. 시대가 마오를 찾으나 마오로도 시대를 아우르기 쉽지 않은, 문혁 40주년 중국의 현실이다. jj@seoul.co.kr ■ 아직도 금지단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츠부바오(吃不飽).´ ‘그 시절´에 대한 물음에 돌아오는 가장 일반적인 답변은,“배부르게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립적이되 다소의 ‘판단´이 가미된 이 표현은, 중국 사회가 문혁에 대해 암묵적으로 내리고 있는 대체적인 ‘평가’다. 지식인, 예술인 그룹을 중심으로는 “전통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안타까움이 배어 있는 답변이다.“한국은 전통을 잘 유지했다….”는 부러움도 종종 접할 수 있다.“한류(韓流)의 배경에는 ‘전통’에 대한 동경이 깔려 있다.”고 평하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중년의 교수부터 유력 언론사의 중견 간부, 택시기사에까지 어려서라도 그 시절을 경험한 이들의 답변은 의외로 담담해 보인다. 답변도 길지 않다. 물론 ‘문혁’은 묻지도 못하고,‘어려웠던 당시’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물었을 때의 얘기다. 가까운 사이에서라면 간혹, 억눌린 시절에 대한 울분을 들을 수도 있다.“문혁은 정치 투쟁의 산물일 뿐이며 당과 국가에 의해 명백히 과오로 인정된 일 아니냐.”는 단정적인 반응도 접하게 된다. 젊은이들에게서라면 확실히 국수적인 태도를 확인할 때가 많다. 베이징 모 대학의 한 4학년생은 “결과적으로 당과 사회의 모순을 한번에 들춰내 개혁·개방을 가속화하는 순작용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한껏 긍정론을 폈다. 칭화대(淸華大)의 한 중견교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또 다른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유력 방송사의 30대 초반의 PD는 사회 금기에 대한 외국기자의 호기심이 못마땅한 듯,“도대체 뭘 알고 싶은 게냐, 서점에 가면 책도 많은데…”라는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한 3학년 여대생의 대답 역시 젊은 부류의 또 다른 반응이다. 한편 많은 중국인들은 문혁이란 단어가 인터넷 사이트에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아해했다.“아직도 금지 단어냐?”는 반응인 셈이다. jj@seoul.co.kr
  • 대부업 이자 상한선 66% 논란

    대부업 이자 상한선 66% 논란

    법정 최고 이자율인 연 66%를 놓고 다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8년까지 이자제한법에 따라 연리를 25% 이하로 제한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며 이 법이 폐지돼 대부업자나 사채업자들은 무한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서민들이 ‘금리 폭탄’에 만신창이가 되자 지난 2002년 10월 ‘대부업법’을 제정해 이자율을 66%로 제한했다. 최근 민주노동당 등 일부 정치권은 “66%라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합법화해 제도 금융권에 접근하지 못하는 서민층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자상한선을 30%까지 낮추는 법률 개정안을 내놓았다. 개정안은 6월 임시국회에서 본격 논의된다. 이에 대해 대부업체들은 “현재의 금리도 너무 낮아 업체들이 고사 직전”이라고 항변한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도 “금리를 낮추면 지하 사채업이 더 활개를 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리대금업은 양성화 대상이 아니라 척결 대상이다?” 민주노동당 등은 66%에 이르는 고금리를 법으로 인정해 주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이자를 25%로 제한할 당시에는 사채업체 수가 3000여개에 불과했고 최고 이자율도 24∼36%에 그쳤는데,66% 금리를 허용한 결과 등록 대부업체가 1만 6000개, 미등록 업체까지 포함하면 5만개까지 늘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 평균금리도 223%까지 치솟았다는 주장이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임동현 국장은 “대부업체의 주장대로 한국 대부시장은 자금조달 비용이 제도 금융기관보다 4∼5배 높은 고비용·저효율 시장인데다, 서민들의 피해를 양산하는 시장”이라면서 “수익이 없다고 난리를 치면서 폭리를 꿈꾸는 게 대부업계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재경부와 금감원이 국회에 제출한 ‘대부업 영업실태 조사결과’에서는 서울에서 영업 중인 22개 대부업체의 평균 이익률이 4.7%, 최고 이익률은 35.4%에 이르러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렸다. 더욱이 일본이 대부업 최고 금리를 20% 이하로 낮출 예정이어서 일본계 업체의 한국 진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자율 낮추면 사금융 피해 더 심해진다.” 등록 대부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소비자금융협회는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1만 6000여개 가운데 수익을 내는 곳은 200곳에 불과하다.”면서 “이자율을 낮추면 이들까지 모두 지하로 숨어 들어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부업법 시행 후 등록했던 업체 2만 4663개 가운데 1만개 이상이 등록을 취소했다. 대부업체들은 법률을 지키는 우량 업체에 대해서는 자금조달 활동을 지원해 스스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퇴로’를 터 줘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정부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명분에서는 정치권과 같은 생각이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논리에서는 대부업체와 맥을 함께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66% 금리도 낮은 편”이라면서 “대부업의 최고 금리를 낮추면 결국 이들은 불법 사채업자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쪽은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일소하는 동시에 사회적인 안전판을 마련해 금융 소외자들을 흡수해야 한다.”는 논리이고, 정부 당국은 “현 제도를 유지하면서 개선해 나가자.”는 입장인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고조흥의원 수사의뢰

    한나라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5·31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고조흥(포천·연천) 의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이 공천비리 척결을 위해 검찰에 고발한 현역 의원은 김덕룡·박성범 의원에 이어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고 의원이 포천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는 제보가 지난 1일 접수돼 당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본인의 해명을 들었지만 당으로서는 진위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핵심 당직자는 “고 의원이 포천시장 공천자로 확정됐다가 취소된 이모씨로부터 3억원을 건네받았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된 상태”라며 “이씨는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에서 포천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나 선거법 위반 수사로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돼 공천이 취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허 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난번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경우처럼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고 의원의 경우도 당사자간 진술이 엇갈리기 때문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측은 “돈 받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공천비리로 몰아간 데 대해 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8)무(無)의 의미와 마음의 혁명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8)무(無)의 의미와 마음의 혁명

    오늘은 철학사상에서 무(無)가 어떤 뜻을 지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동양의 불교와 노장사상에서 그 무를 매우 귀하게 여기는데, 전통 서양사상의 주류에서 정반대로 그 무를 별로 달갑지 않은 것으로 여겨 왔다. 서양의 전통사상에서 무는 제조적 기술적 사고의 출발점으로서만 인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즉 지식과 기술을 쌓아서 물건을 제조해 나가는데 임의적 출발의 가정으로서 제로(zero)점을 상상한다. 이것이 서양철학이 무를 이해하는 기본적 태도였다. 실제로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철학자로서 제조적 기술적 사고를 싫어한 베르그송마저 그런 생각을 견지했다. 무는 지식과 기술의 축적이 없는 결핍의 상태와 같다. 전통적 서양의 신학은 정신주의적이라서 기술적 제조의 사고를 멀리한 것 같지만, 기실 신의 창조론도 인간의 제조적 생산론과 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신이 이 세상을 무로부터 창조했다는 것은 인간이 제조적 기술을 무로부터 쌓아 나간다는 축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이데거가 서양 신학은 서양 기술제조철학의 모태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것은 탁월한 통찰력이겠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한 16세기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의 말은 당당하게 기술철학을 공개적으로 세상에 선포한 사건에 해당한다. 기술적 무지와 경제적 빈곤의 탈피가 경제기술주의의 이념이다. 그런데 그 당당한 이념은 몇 가지의 철학적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인간과 인간의 자아가 이 세상의 중심이고 만물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자연과 세상의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고, 극단적으로 자아를 위해서 존재하는 한에서만 가치가 있다는 인간중심주의를 정당화하는 결과를 빚는다. 인간중심주의와 이기주의는 종이 한 장의 차이밖에 안 된다. 비록 서양철학이 인간을 이기적인 심리에서 보기보다 논리적 보편적 인간관에서 선양하려고 애썼지만, 보편적 자아는 심리적 자아의 이기심을 살짝 가리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융이 이것을 잘 꿰뚫어 보았다. 경제적 제조적 사고가 필연적으로 낳는 이기심의 소유욕을 제지하기 위하여 서양사상은 또 다른 차원의 도덕적 제조적 사고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이른바 사회주의적 마르크시즘의 운동이다. 이 운동은 사회도덕적 인간중심주의의 이념으로 이기주의를 척결하려는 사회적 제조론에 다름 아니다. 무를 철저히 배제한 사상이다. 무는 세상의 실천적 혁명의지를 둔화시키는 허무적 도피주의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서양의 사상은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다 무를 이해하지 못했고 또 오해했다. 그 동안 서양의 전통철학은 경제적이든 도덕적이든 제조적 기술의 철학을 일구어 왔었다. 제조적 기술(경제적/도덕적)의 철학은 결국 인간의식이 진리를 제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에서 소유론의 철학이다. 그러나 서양 전통적 철학사상의 적자인 자본주의가 경제기술적 풍요와 편리를 가져 왔으나 탐욕의 병을 낳았다. 사회주의가 그것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사회주의의 실패는 인간의 자연적 성향에 맞지 않는 당위의 법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자연의 모든 성향은 이익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자연의 존재방식은 좋은 것을 찾지, 옳은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래서 자연의 존재방식을 욕망이라고 우리가 불렀다(1·16회 글). 인간도 무의식적으로 자연이므로 자연적 성향을 거슬리는 것을 인간이 수용하지 않는다. 사회주의의 도덕제조론을 인간이 자연스럽게 수용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이익의 선이 없기 때문이다. 옳음의 선만 주장했지 좋음의 선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익은 옳음이 아니고 좋음의 편에 서 있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에 가깝다고 하겠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경제제조론은 소유론적 탐욕의 병을 뿌린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무의식에는 본능이 좋아하는 소유론적 이익과 본성이 좋아하는 존재론적 이익이 있다고 앞에서 수차 거론되었다(1·15·16·17회 글). 소유론적 이익은 이기배타적이고, 존재론적 이익은 자리이타적이다. 존재론적 이익을 통하여 경제와 도덕을 다 생겨나게 하는 제삼의 길을 우리가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본성(자성=불성=신성)의 무의식이 되살아나야 한다고 나는 앞에서 여러 번 강조했다. 마음이 무를 익혀서 무의 마음을 활용하는 것이 제삼의 길이겠다. 미국의 동물인류학자인 홀이 그의 ‘감춰진 차원’에서 언급한 것은 여기서 매우 긴요한 자료가 된다. 무의 빈 공간이 거의 없이 빽빽하게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비정상적 변태적 성행위를 자행하고 서로 싸우면서 약한 자들을 왕따시키고, 약한 자들은 자살하거나 밤에 몰래 도망가는 이상한 짓들을 자행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죽은 동물들이 먹거리가 부족해서 그런 줄로 알았는데, 나중에 시체들을 해부해 보니까 영양상태가 아주 좋았다는 것이다. 무의 빈 공간이 부족하면, 동물들도 심리적 이상행위를 자행하고 집단생활의 붕괴조짐이 야기된다는 보고다. 무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로 하여금 심리의 평정을 유지케 하여 여유를 누리게 하는 안 보이는 구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노자가 말한 바와 같이 무는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인위적인 작동은 없으나 자연적 작용은 있음)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간의 사회생활도 동물의 군서생활처럼 여유를 느끼게 하는 무의 빈 공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사회생활이 너무 촘촘해서 서로 부딪칠 것 같은 생활분위기는 인간들의 마음을 서로 공격적으로 변화시켜 강한 소유욕으로 남을 제거시키거나 지배하려는 탐욕의 도가니로 변하게 한다. 더구나 한국처럼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나라들에 속하는 경우에 무의 생활공간이 필수적이다. 비어 있음을 생활 안에서 찾기 어려운 분위기에서 여백의 공간을 생활세계에 창조하는 것은 한국인의 마음을 공격적 소유의 탐욕에서 존재론적인 이타적 사유를 생활 속에 배어들게 하는데 중요한 몫을 한다 하겠다. 기술의 철학이 소유론으로 미끄러지게 하지 않게끔 방지하는 길에서도 무의 공간적 활용에 못지않게 마음의 무를 익히고 닦는 무의 정신교육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공공의 교육에서 당위적 의무만 강조하는 도덕교육의 폐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를 닮는 마음의 교육은 마음을 고요히 진정시키는 참선과 명상을 생활화해야 한다. 무의 비어 있음이 주는 고요와 평정과 너그러움을 우리는 마음에 새겨야 한다. 지금과 같은 기술과 자본의 시대에 어떻게 이것들을 적대시하는 반(反)기술과 반(反)자본의 시대에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는가? 그런 철학은 또 하나의 공상적 이상주의에 불과할 뿐이겠다. 그러나 경제기술의 이익을 존중하되 사람들의 마음이 소유적 탐욕에 빠지지 않고, 존재론적 이익으로 남들에게 복락을 주는 것을 즐거워하는 정신문화를 가꾸어야 하겠다. 그렇게만 되면 경제적 행위는 바로 도덕적 행위와 다르지 않게 된다. 또 재래의 제조적 경제기술처럼 자연에 주리를 틀고 심문하여 어떤 정보를 자연으로부터 강탈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허공이 뭇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생명의 비를 저장하여 보시하면 중생들이 제 각기의 근기에 따라 자량(資糧)을 얻어간다고 말한 7세기 신라 의상(義湘) 대사의 ‘화엄법계도’의 구절처럼 ‘일반경제’(general economy)의 실현을 위한 마음의 혁명이 필요하다. 일반경제는 20세기 프랑스의 해체철학자 바타이유가 남긴 사상인데, 그것은 제한적인 몇 사람들만의 이기심을 채우는 재래의 ‘제한경제’(restricted economy) 대신에 아낌없이 주는 태양의 기(氣)가 모든 생명을 살리듯이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넉넉하게 가꾸겠다는 경제기술사상의 대 전환을 가리킨다. 그것은 당위의 도덕적 명령이 아니라, 본성이 좋아서 하는 자발적 기호다. 남의 것을 장악하는 이기적 이익에서부터 스스로 자기가 꽃피운 열매를 남들에게 즐겁게 주는 자리적 이익으로 방향전환을 하게 하는 마음의 혁명 이외에 무슨 희망이 인류에게 또 있을 수 있나? 마음의 혁명은 기업가가 곧 자선가가 되는 길이다. 한 사회가 다 기업가의 덕택으로 가난의 고통을 벗어나 모두 부자가 되고, 부자가 되니 여유가 생겨 정신문화도 상승하고 가난한 나라들을 도와주고 그래서 세계가 한국인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며 한국인의 높은 품격과 함께 한국상품들을 선호하게 되면, 결국 부자가 되는 길은 탐욕에서가 아니라, 보시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기업가가 자선가가 되는 길은 오직 마음의 활용에 달렸다(11회 글). 불가의 말에 돈은 관세음보살이기도 하고 마군이기도 하다고 한다. 마음의 활용에 따라 갈라진다는 것이겠다. 기업가는 돈버는 재주를 선천적으로 타고나 그 길을 간 사람이다. 돈을 모았다는 것은 자리의 열매다. 그 열매를 이타적으로 쓰면, 그것이 자선가의 길이 아닌가? 본능의 탐욕을 본성의 원력으로 바꾸면 그렇게 된다. 그러기 위하여 마음이 무를 닮아야 한다. 아무 것도 없는 빈 허공은 모든 것들을 소유하지 않고 그대로 다 포괄하면서 존재케 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자연의 필연법이다. 이 법을 어기면 재앙을 받는다. 흔히 천벌이라 부른다. 그래서 중국의 3대 조사인 6세기 승찬(僧璨)대사가 ‘신심명’에서 “유(有)가 곧 무(無)요, 무가 곧 유”라고 말했다. 유는 나의 소유가 아니라 인색하지 않는 무의 것이고, 무한히 관대한 무는 유를 통해 안 보이는 자신을 보도록 암시한다. 그러나 무는 유가 자신의 것이라고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간다. 무로부터 와서 무로 되돌아간다. 유는 무가 잠시 자신을 만물의 형상으로 위탁한 것에 해당하겠다. 부자들이 돈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지 않고, 무가 ‘일반경제’를 시행하도록 빌려준 것이라고 여기는 데서 마음의 혁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혁명은 강제적 당위가 아니라, 마음의 본성이 원하는 자발적 기호이어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기업은 만인의 도움을 받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사설] 현대차 비자금 용처도 규명해야

    현대차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각종 비리와 비자금 조성, 불법 로비 등의 책임을 물어 정몽구 회장이 구속수감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는 비자금 용처에 집중될 전망이다. 법원은 정 회장이 13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하고 채무과다로 부실해진 기업의 유상증자에 계열사들을 참여시킴으로써 3900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비자금이 불법 선거자금으로 지원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비자금이 ‘경영 목적’으로 쓰였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와 관련, 항간에는 강성 노동운동을 선도해온 현대차 노조 등을 무마하는 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검찰이 현대차 사건을 수사하면서 경제적 고려보다는 법과 원칙을 앞세웠듯이 비자금 용처 수사에서도 어떠한 성역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철저히 파헤칠 것을 당부한다. 최근 청와대 비서관 출신 한 인사가 폭로한 것처럼 현대차가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 경영권 승계를 합리화하기 위해 요로를 통해 끈질기게 로비했다는 풍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노조 회유용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이 뿌려졌다는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비자금 용처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야 한다고 본다.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현대차 노조의 정체성 확인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대차 비자금 용처 수사가 ‘선거용’이 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 관련된 모든 비리 수사를 정략적인 시각에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다. 정파적 이해보다는 비리 척결이 우선이라는 게 국민 절대 다수의 견해다. 정 회장은 잘못된 관행과 완전히 단절한다는 자세로 비자금 용처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비자금 집행을 맡았던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 협조를 독려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현대차가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검찰의 흔들림 없는 수사를 끝까지 지켜보겠다.
  • “영토 외교해결 사안 아니다”

    “영토 외교해결 사안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일본의 독도 수역탐사 추진과 관련,“영토에 관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성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독도 문제는) 영토를 지켜낸다는 원칙 하에 분명한 입장을 갖고 강경 대응하는 것이 정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독도 문제 논의를 위해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제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가서 굳이 의논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영토는 지켜야지, 의논한다고 해서 제2, 제3의 방법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경찰이 아닌 군인이 독도를 지켜야 한다.”며 “독도가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영토수호 차원에서 독도에 들어가야지 단순히 치안유지 차원에서 경찰을 배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박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박 대표는 또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공천 비리와 관련,“최악의 경우 후보를 못내는 한이 있더라도 비리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공천비리가 발견되면 공천권까지 박탈할 것”이라며 ‘공천비리 척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공천개혁 차원에서 도입한 분권형 공천제의 문제점과 관련,“처음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문제를 보완해 완벽에 가까운 공천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당이 추진 중인 주민소환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꼭 4월에 해야 한다고 서두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낙선자들이 당선자를 흔드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충분히 논의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가급적 빠른 시일내 도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성폭행범 처벌 너무 관대한 한국

    최근 들어 성폭력 척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가고 있음에도 실제 성범죄 처벌에 있어서는 여전히 우리 사회, 특히 사법부의 관대함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의 한 중견판사가 작성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서울중앙지법이 선고한 64건의 성폭행 사건에서 성범죄자가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난 경우가 53%에 이른다고 한다.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 1심 법원의 성범죄 집행유예 비율이 56∼58%대인 것과 별 차이가 없는 수치다. 구금형 비중이 70%대인 미국이나 90%를 넘는 영국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처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형의 형량 차이도 여전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강간의 경우 프랑스는 5년 이상 징역형이 70.5%이나, 우리는 18.6%에 불과하다. 미국은 평균 징역 8년 8월인 반면 우리는 5년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해 성범죄자 1만 3695명 가운데 재범 이상이 53.8%에 이른다. 성범죄자의 절반 이상이 집행유예나 벌금형 등으로 풀려나고, 성범죄자의 또 다른 절반이 다시 성범죄를 저지르는 실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성범죄의 중독성이나 재범방지 교육 부재 못지않게 관대한 처벌도 성범죄 재범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하겠다. 성범죄 근절을 위한 사법부의 보다 전향적인 의식 전환이 요구된다. 공소시효 확대나 청소년성범죄 친고죄 폐지, 형량 강화 등 입법 보완도 필요하겠으나 더욱 중요한 것이 사법부의 단죄 의지다.“성범죄를 절도나 폭행 등 다른 범죄와 같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서울중앙지법 판사의 지적을 귀담아 듣기를 바란다.
  • 이 텔아비브서 자폭테러 9명 사망·50여명 부상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심가에서 1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자살폭탄 테러로 9명 사망,50여명이 다치면서 이·팔 관계가 수렁 속에 빠져들고 있다.이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조직원인 한 남성이 샌드위치 판매점에서 폭발물을 터트리고 현장에서 사망했다.12일 시작된 일주일간의 유대인 명절인 유월절(逾越節) 연휴로 번화한 텔아비브 시내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감행된 이번 테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의 물리적 충돌이 불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자폭공격 직후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과 이슬람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의 2개 무장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 산하의 무장전위 조직으로 알려진 알 아크사 측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대량 학살”에 대한 보복공격이라고 주장했다.16일 무장세력을 척결하려는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작전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던 이슬람지하드도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자폭공격의 모든 책임을 무력투쟁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하마스 정부로 돌리면서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연합뉴스
  • [15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시민들이 정부가 부패한 정치를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특정 국가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과거에 부패한 정치를 일삼던 브라질과 우간다, 싱가포르 정부는 투명한 정치를 위해 부패 척결에 나섰다. 이러한 부패 척결은 지금 국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지역방송사들이 맡아야 될 지역 지상파 DMB사업구역을 두고 최근, 방송위원회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전체를 단일권역으로 묶어 중앙방송사들이 사업권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어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지상파 DMB 논쟁에 대해 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SBS스페셜(SBS 오후 10시55분) 사막 위 기적의 도시라 불리며 중동의 다른 산유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른 두바이.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7개 토호국 중 하나인 두바이의 변신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막위에 펼쳐지는 200조원의 대공사의 장관과 함께, 이런 대규모 건설붐이 가능한 배경과 이유를 분석해본다.   ●신돈(MBC 오후 9시40분) 아이를 낳은 반야는 명덕태후가 대궐로 아이만 불러들일 줄 알고, 미리 도망친다. 반야의 해산소식을 듣고도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볼 면목이 없다면서 모른 척한다. 명덕태후는 대노하여 초선을 불러들여 매질을 한다. 한편, 신돈은 매 맞은 초선을 간호하다가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나면 부부의 연을 맺자고 말한다.   ●성장드라마 반올림#3(KBS2 오전 8시50분) 한때는 절친한 친구였던 아영과 시은. 하지만 그들과 함께 했던 은수의 죽음으로 둘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이 멀어졌다. 고등학교에 진학해 같은 반에서 다시 만난 그들. 다시 잘 지내보려는 시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색하기만하고, 심지어 사사건건 부딪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세계를 놀라게 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실리콘밸리에 우뚝 선 디자이너 김영세. 세계 3대 디자인상을 휩쓸고 빌 게이츠가 격찬한 MP3를 디자인한 디자이너다. 한국의 척박한 풍토에서 0.6초에 결정되는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디자인을 수출해 로열티를 받기까지 디자이너 김영세의 성공신화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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