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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서울시에는 1200개가 넘는 초·중·고교가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이 학교와 학생들을 돌보고 교육하며, 서울 교육의 방향을 설정한다. 한 해 주무르는 예산 규모만 6조원이 넘는다.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지정부터 학부모 지원사업까지 모두 서울시교육청의 업무에 속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든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따지는 교육철학 문제에서부터 일선의 각급 학교에 영어교사를 몇 명 투입할 지 등 소소한 교육현장 문제까지 교육감이 모두 관장하는 셈이다. 이런 서울의 교육정책은 전국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의 지침이 된다는 점 때문에 서울시교육감을 흔히 ‘교육대통령’으로 부르곤 한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수장을 가려낸다는 점에서 보면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같이 교육에 대한 열정과 교육감 역할에 대한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혼돈과 격변의 와중에 있는 서울 교육의 ‘개혁’과 ‘안정’을 이끌 후보들을 만나 소신과 포부, 정책 방향 등을 심도있게 점검했다. 인터뷰에서는 교육감의 성격과 후보 자신의 특징적 개념으로 빈 칸을 채우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인터뷰 게재 순서는 투표지 후보자 명기 순서를 따랐음.) ■ 이원희 후보 “부적격 교원 10% 퇴출할 것” “평생의 절반이 넘는 30년을 교실에서 살았습니다. 학부모의 불만, 교사의 고충,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 20만 교원의 지지로 첫 평교사 출신 한국교총 회장으로 뽑혔던 이원희 후보가 공약 선두에 ‘부적격교원 10% 퇴출’이란 고육지책을 들고 나왔다. 뿌리 깊은 교육계 비리를 잘라내고, 공교육을 살리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성적 조작·성추행 교사가 버젓이 강단에 서고, 능력 없는 교원이 측근을 통해 강남의 좋은 학교로 몰린다.”면서 “잘 가르치는 교사는 연봉 1억원을 주더라도 키워야지만, 무능력 교장·교감·교사는 스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이 지난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던 교원 평가를 수용한 데 이어 교장 공모제,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 같은 고강도 개혁방안을 제시한 것도 “교사들의 경쟁을 통해 공교육이 살아나야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그의 교육 소신 때문이다. 현 정부 교육정책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아 교육의 공교육화’를 꼽은 뒤 “초등학교는 누구나 가듯이 유아 교육도 의무화시키면 젊은이들의 출산 기피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교육에 따른 지역별, 소득별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60년대 섬마을 선생님은 교육자·의료인·법조인도 될 수 있었지만, 2010년 현재 타성에 젖은 교육자들이 서울 왕국이란 섬 안에 갇혀 있다.”면서 “사회와 동떨어져선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듯이 교사 스스로 경쟁을 통해 공교육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폭력과 음란물, 각종 사고와 불량먹을거리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겠다. 학교는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 알몸 졸업식, 아동 성폭행 등 지난 3년간 학교 폭력 피해자만 4만명에 이른다. 지역사회와 함께 아동안전망 구축에 나서 스쿨존 사고, 급식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학부모 인사위원회 참여를 통한 교원 평가로 교육감에게 쏠려 있는 인사권을 통제해야 한다. 부적격 교사 퇴출 방안으로 밀실 속 라인 인사를 근절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진보 단일화 대표 곽노현 후보. 세 번의 맞짱 토론을 통해 이념이 아닌 공약 대결로 유권자들도 충분히 수긍할만한 결과를 이뤄냈다. 30년 교육 경력의 현장 전문가와 법학자 출신의 인권운동 전문 교수 간의 대결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남승희 후보 “특목고·자율고 확대 않겠다” 남승희 후보는 공교육 개혁 전도사인 미국 워싱턴DC 교육감 미셸 리와 비교되곤 한다. 교육부 초대 여성교육정책담당관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시 초대 교육기획관을 역임한 이력이 닮았다. 사무실에 걸린 ‘엄마의 마음을 압니다’라는 구호는 ‘학생이 최우선’이라는 미셸 리 원칙의 한국판일까. 남 후보는 “힘 없고 말 못하는 학부모의 힘이 되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미셸 리도 나중에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개혁한 학교의 만족도는 올라갔다.”면서 “개인적으로 외로운 길이더라도 교육의 바른 방향을 위해 짐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남 후보에게 학군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물었다. 남 후보는 “학력 격차는 지역 문제보다 복잡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노력을 격려해주는 여러 변인들이 종합적으로 모여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단칼에 해결하겠다고 하면 교육이 점점 왜곡된다.”고 말했다. 비선호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히 줄이고, 이 학교에 행정 보조교사를 배치해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하위 30%를 우선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가장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격차를 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많아서인지 남 후보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진보 대 보수 선거구도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진보나 보수 세력에 업혀있지 않기 때문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 사실은 어느 쪽에도 빚을 지지 않은 것”이라면서 “거침없이 불편부당하게 개혁할 수 있는 태생적인 힘이 있으니, 학부모발 교육혁명의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자신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암기한 정도로 학력과 성적을 구분하는 과거지향적인 교육정책이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개선하겠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현재 4급인 감사담당관의 직급을 2~3급으로 조정하고, 비리가 적발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특별히 특정한 후보를 생각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후보가 서울의 교육정책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고민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이상진 후보 “전교조 정치투쟁 사라지게 할 것”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육을 일으키려고 도로를 달리는데, 큰 돌이 하나 박혀 있습니다. 계속 가려면 돌을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상진 후보가 말하는 ‘큰 돌’ 가운데 하나는 전국교직원노조다. 그는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전교조는 학력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감이 되면 전교조의 정치투쟁이 바로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면서 “교사가 교실에서 이상한 것을 가르친다는 제보가 오면 척결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도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중도 교육감을 뽑는 쪽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예비후보 단계에서 단일화에 불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을 시작한 장본인인 이 후보는 “중도는 보수와는 전혀 다른 형태”라면서 “보수의 정체성을 천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의 비판은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이 후보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국가에서 방과 후 교육 활성화를 들고 나왔는데, 학원을 방과 후 학교로 끌어 들인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공·사립 초중고 교장협의회 회장을 거쳐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이 후보에게 서울의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묻자, 교사 개혁에 초점을 맞춘 답을 내놨다. 그는 “과목별로 교사들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치를 설정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강력한 퇴출 방안을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력 취약지구에 가급적 능력있는 교사를 배치하겠다.”면서 “현실적으로 강남에서 열심히 한 교사들이 취약지구로 가면 제대로 안 가르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의 해결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사교육을 완화시킬 방안과 관련해서는 IPTV에 교육 방송 채널을 여러 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모두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 학년 학생들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30만원짜리 사교육을 끌어들여 3만원으로 하는 방과 후 학교는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방과 후 학교에서는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학습 부진아들이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과 분리된 독립기구로서의 감사관실을 운영하겠다. 교육위원회에 감사 평가기구를 설치해 감사 결과를 재감사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이는 진보 단일화 후보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박명기 후보 “경쟁 필요… 특목고 확대엔 반대” “교육감 후보를 진보와 보수로 가르지 맙시다. 교육자치 정신에 입각해서 좋은 정책이라면 정부 정책도 받아들이고, 학생에게 나쁘다면 무엇이든 수술하는 게 소임 아니겠습니까.” 박명기 후보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고착돼 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구도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후보는 “굳이 따지자면 미래 서울시교육감에게 필요한 자질은 합리성”이라면서 스스로를 “민주개혁 후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12년 동안 교육위원을 하면서 상식적·합리적으로 일했다고 자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한 쪽만을 향하고 오로지 학력 위주의 줄세우기식 경쟁 교육만 남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초등학생들이 캐리어책가방을 끌고 다니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라면서 “경쟁은 적절한 시기에, 일정한 방식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쟁 위주의 교육정책은 학생들에게 자기 소모적인 상처만 낼 뿐 실질적인 학력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교육철학은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글을 못 읽었지만 선생님에게 격려받던 경험, 1남1녀를 국내 일반계고에 보내며 터득한 상식, 3선 교육위원으로서 지켜본 정책에 대한 소회가 융합되어 생성됐다고 소개했다. 현 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정책별로 입장이 분명하다는 점은 박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초등학교 일제고사는 반대하지만, 중·고교 일제고사는 필요하다고 봤다.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마이스터고처럼 직업전문교육을 시키는 학교는 좋지만, 입시교육만 강화하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는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을 경우 일반계고로 전환하거나 폐지하는 게 옳다. 소질과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투명성과 비리 불관용 등 2가지 원칙을 세우며, 감사관을 교육감으로부터 독립시키고 10년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가 라이벌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성동 후보 “문학·화학고 등 학교 다양화” 초등학교 교사, 교육청 국장, 교육과학기술부 실장, 대통령 교육비서관, 대학교 총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성동 후보자의 교육 관련 약력을 소개받는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폭넓은 현장 경험과 교육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이 붙는 이유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수생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08년 선거 당시 청렴도 꼴찌인 서울시교육청의 개혁 문제를 주장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라면서 “결국 진보와 보수, 편 가르기로 2년 동안 철저한 대가를 치른 만큼 이번에는 비리 타도, 교육 개혁을 위해 제대로 된 적임자가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입시 개혁 없이는 교육 개혁도 없다.”면서 대학 입시 위주의 철저한 경쟁 체제하에서 현재의 특목고, 자율(사)고 확대는 오히려 과거 입시 명문고 부활 같은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문학고, 수학고, 화학고처럼 모든 학교를 다양화해서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어야 ‘조앤 롤링’ 같은 창조적인 지식인이 나올 수 있다.”면서 “자율과 경쟁을 핑계로 학생을 성적 순서로 세울 것이 아니라, 독서력, 체력, 사고력 등을 갖춘 종합적인 인재를 만드는 데 교육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묻자 “후보 8명 가운데 가장 돈이 없다.”면서 “‘저비용 선거 선포식’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선거캠프를 꾸렸지만, 덜 쓴 만큼 당선 후에도 되돌려줄 빚이 적은 셈”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자율(자립)형 사립고. 자율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학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뛰어난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하고 있다. 등록금도 2배 이상 비싼데다, 자율적인 커리큘럼을 짠다는 핑계로 입시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이나 교장 취임 때 전 직원 앞에서 청렴의무 선서를 시키겠다. 민간인을 고용해서 교육계 내부자가 감사관을 맡지 않도록 하겠다. 또 민간인이 수장인 고발 센터를 운영해 비리 제보를 상설화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 평교사 출신으로 곧바로 교총 회장에 당선돼 다른 교육 행정 경험이 짧다. 반쪽 단일화로 대표성도 부족한데다가, 정치권 등 특정 세력과 야합하려는 행태를 보면 서울 교육의 CEO를 맡기기엔 부족하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영숙 후보 “교육청을 학교 지원기관으로” 김영숙 후보 사무실 입구에 자전거 한 대가 있었다. 학교를 마음놓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놓았다고 했다. 김 후보의 구호는 ‘영숙아, 학교가자’이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어 유명해진 후보답게 그는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도 젊은 교사 시절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 적이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고교에 근무하던 시절, 방과 후에 결석한 학생의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서 기어코 학생을 학교로 데려왔다가 돌려 보냈다. 그렇게 하자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이 사라졌다. 불가피하게 결석한 학생은 선생님이 넘어질세라 자전거가 오는 시골길을 미리 평평하게 닦아 놓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학생들이 모두 같은 분야에서 1등을 하도록 입시 위주로 줄을 세울 게 아니라 진로와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학교를 바꿔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사교육비를 3분의 1로 줄이고, 교사와 학부모 만족도를 95% 이상으로 높인 경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서울의 학군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지역에 우수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교육감이 교사를 임의 배정하는 권한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비리 척결 방안으로는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청렴서약을 하고, 교육청 안에 청렴TF팀을 만들겠으며, 교육청 최초로 학부모 감사관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33년 동안 교육 현장에 몸담은 점이 강점이라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누구보다 학생·학부모·교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료 조직과는 연과 빚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 교육행정에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서울시교육청과 11개 지역교육청을 학교 교육활동 지원기관으로 바꾸겠다. 교육청에 교사·학생·학부모를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겠다. 교육청 고위직 공무원 30%를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촌지를 포함해 비리와 연루된 교직원과 교육청 명단을 공개하고 자격을 박탈하겠다. 교원의 자질을 5년 주기로 점검해 재교육과 연수를 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모든 공약에서 선명한 대척점에 서 있는 곽노현 후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곽노현 후보 “점수 경쟁 반대·국제中 재검토” 곽노현 후보는 초·중·고교 교직 경력이 전무하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인 그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다. 이런 곽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선데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부탁을 받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인연으로 곽 후보는 지난 10일 경기도 김상곤 후보, 인천 이청연 후보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학생인권신장 정책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곽 후보는 “공부 잘하는 20%를 뺀 나머지 학생들을 모두 포기하는 교육은 공교육이 아니다.”라면서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배우고, 몸으로는 인권 대신 폭력·통제·간섭·차별 등을 느끼며 ‘복지 없이 잇몸으로 사는 법’만 배운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꽃필 수 없다.”고 했다. 곽 후보는 ▲경제력과 학력 대물림을 끊는 희망교육 ▲학생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21세기에 맞는 혁신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획일적인 기준을 맞추기 위한 무한 점수경쟁이 극한까지 갔다.”면서 “특수목적고와 같은 특권 교육 정책과 수능성적 공개에 따른 학교 줄세우기가 점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며, 수업방식을 혁신하고 일제고사식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서술형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단일화 후보인 곽 후보는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곽 후보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를 금지하고, 자율고의 경우 입학기준을 낮추겠다. 초등학교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국제중은 전면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25개 구별로 12개씩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를 신설하겠다. 학생의 적성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토론·협력형 수업을 확대해 과정 중심의 질적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현 정부의 경쟁만능교육, 특권교육 정책에 반대한다. 특목고·자율고·국제중 등 특권학교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일제고사·수능 성적 공개에 따른 줄세우기 정책을 없애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이겠다. 교육청 내에 공익제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조직의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보수 단일화 후보인 이원희 후보와 정책적 경쟁이 필요하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권영준 후보 “공립형아카데미로 사교육 해결” “사교육이 없으면 김연아도, 박태환도 없다.” 사교육 거품을 뺄 묘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권영준 후보는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국제경영학 전공 교수로,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을 지낸 그는 사교육을 타도 대상이 아니라 공교육의 또 다른 대안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권후보는 “사교육의 50%가 거품이다. 임대료와 가맹점 비용을 빼면 학부모 부담은 40%가 줄고, 교사 연봉은 10%가 오른다.”면서 “군포 국제교육센터(GGC)처럼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서 공립형 아카데미를 만들고, 사회혁신 기업을 들여와 교육의 질을 높인다면 공교육의 질 저하와 사교육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감 교육’ 주창자인 그는 “위대한 헬렌 켈러 뒤에는 40여년간 그를 지켜봐준 셜리번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정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되는 교원 단체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일부 편향된 종북주의적 가치관을 가르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들은 오히려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교수 외에 일선 교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초중등 교육계에 오래 몸담은 사람만이 반드시 서울 교육의 수장이 될 필요는 없다.”면서 “경영 전문가로, NGO 출신 사회혁신 운동가로 교육 개혁의 신호탄을 이끌 수 있는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자신의 교육 소신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주문에 권 후보는 “250년 전, 한평생 일관된 신념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해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이뤄낸 윌버포스 같은 소신있는 교육개혁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포괄적 의미의 교육에서 인터넷 음란물과 폭력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을 버려두는 게임산업진흥법을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사교육의 노예로 놀거리가 없어진 아이들이 포르노물을 탐닉해 혜진, 예슬이 사건을 일으키고, 또 다른 조승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부패방지본부를 설치해 검찰청의 부장검사를 파견·임용하겠다. 검찰청 안의 깨끗하고 소명 있는 사람을 뽑아서 교장·교사 등 교직원 비리척결 임무를 맡기겠다. 또 ‘학교 신문고’ 제도를 운용, 비공개 비리제보 제도를 상설화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공정택 반사 효과를 보는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檢·警개혁 범정부 TF 만든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검·경개혁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국무총리실 주도로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직후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검·경개혁을 위한 범정부 TF는 총리실 주도로 행정안전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참석한다. TF에서는 특별검사 상설화를 비롯해 기소심의제도, 검찰심사제 등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완화 방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 여부 등이 논의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3대 비리 척결에 나설 검찰과 경찰을 국민들이 불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검찰과 경찰이 스스로 개혁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제도적 해결책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F를 주재하는 ‘장(長)’은 정운찬 총리가 맡되, 실무는 관계부처 차관 또는 실·국장들과 각계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가운데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 자체의 개혁방안이 있고, TF의 개혁 논의가 있는 만큼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후에 범정부적으로 하나의 견해로 모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관련, “촛불시위 2년이 지난 지금 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는데도 당시 참여했던 지식인과 의학계 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성이 없으면 그 사회의 발전도 없다.”면서 “이런 큰 파동은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리실과 농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가 이와 관련한 공식보고서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면서 “촛불시위는 법적 문제보다 사회적 책임의 문제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만들도록 애써 달라.”고 주문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촛불시위가 나름대로 성찰의 계기가 된 만큼 이를 역사에 남길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면서 “어느 한편을 일방적으로 탓하려는 게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를 환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아키노 의원, 대선 중간개표 득표율 40%이상 압도적 ‘당선’

    아키노 의원, 대선 중간개표 득표율 40%이상 압도적 ‘당선’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아키노를 선택했다.’ 10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50·자유당) 상원의원이 사실상 당선됐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대선 중간개표 결과 아키노 의원이 40%를 넘는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빈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조지프 에스트라다(73·국민의 힘) 전 대통령과 마누엘 비야르(61·국민당) 상원의원이 뒤를 이었다. ●부패·무능 아로요 정부에 대한 심판 현지 TV 방송인 GMA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오전 8시(현지시간) 현재 79% 개표 상황에서 아키노 의원은 1223만여표를 얻어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775만여표)과 비야르 상원의원(433만여표)을 압도했다. 아키노 의원의 승리는 부패하고 무능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크다. 집권 ‘여당 연합’인 라카스-캄피-CMD의 대선후보인 길베르토 테오도르(45) 전(前) 국방장관이 4위에 그친 것만 봐도 필리핀 국민이 집권여당에 등을 돌렸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아키노 의원은 40% 이상의 득표율 당선이라는 필리핀 정치풍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부정부패 척결, 빈부 격차 해소라는 힘겨운 과제를 안고 있다. 게다가 경륜과 능력, 기반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집권여당의 실정에다, 어머니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추모 열풍을 탄 승리라는 점도 아키노 상원의원의 약점을 보여준다. 부통령 선거에서는 아키노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자유당의 마누엘 마르 로하스 후보 대신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과 제휴한 비나이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아키노 의원의 정치적 기반은 취약하다. ●가문정치·빈부격차 해소 등 험로 예상 과거 스페인과 미국 식민지 시절부터 수백년 동안 이어져온 ‘가문정치’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각 지역에 똬리를 뜬 채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정치 족벌 가문들의 협력을 얻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지지율을 어떻게 정책 수행의 추진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자동검표 시스템이 도입돼 대선 당선인이 조기에 결정됐고 정치혼란 가능성이 줄게 됐다. 7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는 필리핀 역대 대선은 개표가 수작업으로 진행돼 당선인 결정까지 선거 뒤 1∼2주에서, 길게는 한 달 가량 걸렸다. 한편 아로요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하원의원에 출마, 내각제 개편 의혹을 받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연극리뷰]카프카 ‘심판’

    [연극리뷰]카프카 ‘심판’

    2층으로 꾸며진 무대 양쪽 벽면엔 규격화된 사각형 철제 서류함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사람의 살아 있는 말 대신, 그 말들이 죽어 시체로 변한 문자만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세계다. 계단을 내려오면 1층에는 정면에 10개, 양쪽에 3개씩 모두 16개의 문이 달려 있다. 문과 벽 색깔은 탁하기 이를데 없고 군데군데 뚫린 조그만 빈틈 사이로 간간히 빛이 들어올 뿐이다. 시공간을 짐작키 어려운 미로의 세계다. 뮤지컬 군무 같은 연기를 선보이는 조연배우들은 때로는 가면으로, 때로는 긴 옷으로 얼굴과 몸을 가린 채 녹음된 음성으로 흘러나오는 똑같은 대사를 립싱크한다. 익명의 세계다. 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심판’(구태환 연출, 실험극단 제작)의 음울함은 상상 이상이었다. 실존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원작을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와 천재 연출가로 꼽히는 장 루이 바로가 각색한 작품이다. 충분히 매혹적인 조건임에도 이런 음울함 때문에 무대에 자주 오르지 못한다. 2007년 공연 호평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무대에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무대가 커지면서 배우들의 다양한 동선과 군무가 극을 더 생생하게 했다. 그러나 앞서 말한 이유로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진지한 연극팬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평범한 은행가 요셉 K는 어느날 체포된다. 누가, 무슨 죄로 체포했는지 알 길은 없다. 그러니 무죄를 주장할 방법이 없다. 웃긴 건, 체포는 됐는데 어디 가둬두지 않고 평소처럼 지내라고 한다. 요셉 K는 자신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예심판사에 줄을 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결국 실패한다.(참고로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예심판사제는 예심판사가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수사기관의 기소권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다.) 재판을 엉망으로 망친 뒤 신부를 만나지만, 종교적 구원을 상징하는 그마저도 “잊지 말게. 나도 법에 속한 사람이라네.”라며 요셉 K를 외면한다. 남은 건 개죽음뿐. 법조항 요건에 맞는 사실관계를 발굴할 뿐인 법률가들은 언제나 ‘실체적 진실’ 운운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지독한 실체적 진실은, 법률가들은 끊임없이 거악(巨惡) 척결을 외치지만 동시에 거악을 끊임없이 기획·생산해내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는 사실 아니던가. 더구나 요즘처럼 ‘하 수상한 시절’에는. “우리 시대, 산업화 사회에서 사람들은 제도, 특히 국가를 의인화하여 결국 국가와 제도라는 것을 갖고 하느님을 만들어내고 마는구나.” 형사처벌 폐지론자인 네덜란드 사상가 루크 훌스만의 한탄이다. 원제 ‘The Trial’.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435개 초·중·고 교장 자격증 소지자만 선발계획… 외부발탁 막아 공모 실효성 의문

    435개 초·중·고 교장 자격증 소지자만 선발계획… 외부발탁 막아 공모 실효성 의문

    오는 11일부터 2학기(9월1일) 임용대상인 75개 초·중·고 교장을 전원 공모하는 서울시교육청을 포함, 전국 16개 시·도 435개 초·중·고교가 학교장 공개 선발 절차에 들어간다. 교육감에게 집중됐던 인사와 행정 권한을 분산시키고, 잇따르는 인사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복안이지만 외부 전문가나 실력 있는 평교사의 임용 기회를 막은 ‘반쪽 공모’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학부모 심사참여 확대 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8월 말 정년퇴임으로 자리가 비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소속 768개 학교 가운데 교장 공모를 시행할 435개교를 확정, 공고했다. 이는 교과부가 지난달 밝힌 430명에 비해 5명이 늘어난 것으로, 전체 대상 학교의 57%에 이른다. 기존 공모제 시행 학교 대부분이 농·산·어촌에 몰려 있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 200개교가 포함됐다. 또 교과과정 편성이 자유로운 자율학교 67곳을 비롯, 자체적으로 공모제를 희망한 학교도 230개교에 이른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교장 공모제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대상을 한정한 ‘초빙형 공모제’와, 능력 있는 평교사나 기업가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내부형’, 이 두가지를 혼합한 ‘개방형 공모제’가 있지만 이번 공모는 초빙형으로만 이뤄진다. 선발방식은 학교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구성된 교장공모심사위원회의 1차 심사와 교육청 심사위원회의 2차 심사를 거치게 되며, 학부모와 지역 주민이 전 과정을 참관할 수 있다. 1차 심사에서 3명을 뽑아 교육청에 추천하면, 후보자를 2배수로 좁힌 뒤 이 중 1명을 교육감이 최종 지명하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심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1000명 이상으로 늘려 경쟁률을 10대1까지 높였다.”면서 “학부모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객관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쪽공모·교육공백 우려 그러나 공모 대상을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제한해 공모의 취지가 훼손됐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전국 교원 2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1%가 공모제를 반대했다.”면서 “교장자격증 소지자들이 공모 교장이 되기 위해 경력 쌓기나 홍보에 나서면서 학교 지도를 소홀히해 교육 공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A고교 교장은 “교장은 교사와 달리 교육행정 전문가이기 때문에 자격을 교육계 인사로 한정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능력을 갖췄다면 평교사나 기업가(CEO)들도 제한 없이 경쟁에 참여해 공모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의협, 리베이트 ‘쌍벌죄’ 전격 수용

    리베이트 ‘쌍벌죄’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던 의료계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선 의사들의 반발이 워낙 거센 데다 쌍벌제 수용 조건으로 제시한 ‘의약분업 개편 요구’가 간단하게 받아들여질 사안이 아니어서 이후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4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지난 1일 긴급 회동을 갖고 의약품 리베이트를 받는 의·약사를 제약사와 함께 처벌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리베이트 쌍벌죄 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불법 리베이트 척결은 국민의 요구이기 때문에 사회정의 차원에서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지난달 28일 긴급 담화문을 통해 관련 개정법안 통과를 ‘치욕적’이라고 표현하며 정부를 성토했지만 3일만에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국민적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쌍벌죄 반대의 명분이 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줌인 아시아] 탈레반 잇단 테러… 스와트밸리 전운고조

    [줌인 아시아] 탈레반 잇단 테러… 스와트밸리 전운고조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 밸리에 또다시 탈레반이 준동하고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 정부군의 탈레반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전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이 지역에서 탈레반이 잇따라 테러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 아크타르 압바스 탈레반군 대변인은 최근 10일새 3건의 탈레반의 공격으로 지역평화위원회 회원 3명이 사망하는 등 탈레반의 공세가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인은 보름새 지역평화위 회원 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살해된 사람들이 정부와의 평화 협상에 관여했던 지역평화위원회 회원인 점을 고려할 때 탈레반이 다시 조직을 규합해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60㎞쯤 떨어진 스와트 밸리는 지난 2007년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근거해 자치를 주장해온 탈레반이 들어오면서 파키스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파즐울라라는 율법 학자가 주도하는 스와트 밸리의 탈레반은 학교를 폐쇄하거나 폭파하고 율법에 어긋나는 서방의 문화를 척결하는 한편, 율법을 어기는 주민들이나 반대 세력들을 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를 폈다. 이 지역의 광산 등을 장악하면서 세력을 키운 탈레반은 평화협정을 통해 정부를 안심시킨 뒤 인근 지역으로 끊임없이 세력을 확장했다. 특히 이 지역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병참기지 역할도 하고 있어 아프간 주둔 미군에게는 눈엣가시와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스와트 밸리에 탈레반이 또다시 피의 보복이 재개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스와트 밸리의 중심 도시인 밍고라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지아우딘 유사프자이는 “지역평화위 회원들을 목표로 한 테러 공격으로 이 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어물전 망신시키는 꼴뚜기 당진군수

    그제 해외 도피 미수사건을 벌인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 만하다. 현직 군수가 비리 혐의로 감옥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자 위조 여권까지 만들었다. 그의 행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훌륭한 지방일꾼을 뽑으려면 어떤 후보를 골라야 하는지 보여준다. 민 군수는 뇌물로 별장을 받고, 형 명의로 숨기고, 내연녀 여직원에게 자금 관리를 맡겼다. 특정 기업이 공사를 따내도록 입찰서 평가위원을 직접 지명했다. 이런 내용의 감사원 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반박 성명을 내고 버텼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군수에 당선된 뒤 통합민주당을 거쳐 한나라당 당진군수 후보가 됐다. 뇌물 수법·은닉의 권한 남용, 사생활 문란의 공직자 처신, 혐의 부인·도주의 뻔뻔한 대처, 철새 행보의 정당 공천 등 가히 비리 종합 세트다. 좀 빗대면 돈 공천 정도가 빠졌다고 할까. 총평하자면 어물전 망신시키는 꼴뚜기 격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물전 역시 떳떳하다고 고개를 들 형편이 못 된다. 민선 4기 기초자치단체장 230명 가운데 42.2%인 97명이 비리와 위법 혐의로 기소됐다. 민 군수는 대표 꼴뚜기일 뿐이다. 기초자치단체장 기소율을 보면 민선 1기는 9.3%에 불과했으나 2기 24.2%, 3기 31.5%, 그리고 4기에 이르기까지 급증 추세다. 이전 정권에 이어 이명박 정부의 강력한 토착 비리 척결 의지에 따라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진 탓도 있다. 하지만 지자체장들이 ‘지역대통령’ 내지 ‘지역영주’로 군림하면서 폐해가 축적되어 온 게 근원적인 이유다. 돈 공천을 부추기는 정당공천제는 악을 잉태하는 또 다른 근원이다. 여야 정당들이 밥그릇을 놓지 않고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는 이상 제2의 민 군수를 뽑지 않는 건 유권자의 몫이 됐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 바람 잘 날 없네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나이지리아축구협회(NFF)는 최근 월드컵 대표 예비명단 44명을 발표한 라르스 라예르베크(스웨덴) 감독의 독단적인 선수 선발을 비판하고 나섰다고 아프리카 뉴스 사이트 ‘올아프리카닷컴’이 22일 전했다. 타이오 오군조비 NFF 기술위원장은 20일 “라예르베크 감독에게 무엇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월드컵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쟁이 벌어지고, 준비기간도 짧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라예르베크 감독은 성공에 목마른 젊고 경험 없는 선수들과 월드컵에 가려 한다.”면서 “월드컵 본선은 보이스카우트가 소풍을 가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44명의 예비명단에 A매치 출전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 2명을 포함시켰다. 또 이브라힘 바이오 신임 나이지리아체육협회장은 NFF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고 일간 뱅가드가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지역예선 참가를 위해 NFF에 지급한 23만 6000달러가 지난해 1월 NFF 사무실에서 도난당한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바이오 회장은 “체육협회가 서류조사에 착수했고, 누가 NFF의 돈을 훔쳐갔는지 밝히겠다.”며 NFF에 만연한 부패척결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NFF는 특별기금을 조성해 선수들의 출전수당을 지급하며 사건을 무마했다. 이 가운데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뛰고 있는 존 오비 미켈(23)이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고 첼시 구단은 전했다. 지난 18일 토트넘 원정경기 전반 33분 부상으로 교체된 미켈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복에는 3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스폰서 늪’ 檢 이례적 신속처방

    ‘스폰서 늪’ 檢 이례적 신속처방

    대검찰청이 21일 이른바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수세에 몰리자 외부 민간인을 진상규명위원장으로 위촉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스폰서와의 유착관계에 있는 검사를 정리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검찰의 이번 조치는 과거사례와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고 신속한 대처라는 평이다. ‘PD수첩’의 보도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자칫 시간을 끌다가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날 ‘특검’으로 검찰을 압박했다. 검찰이 도덕성에 치명타를 맞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토착비리·권력형 비리 근절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비리척결에 앞장서야 할 검찰이 지역 유지와 유착돼 이른바 ‘스폰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의혹 자체가 검찰로서는 당혹스러운 점이다. 검찰이 외부인이 대거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하기로 한 것도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위원장으론 검사 출신이 아닌 법조인이 위촉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수사기관인 검찰이 민간인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로부터 비리 의혹 조사를 받는 굴욕적인 상황까지 감수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위원회 산하에 검찰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두고 실질적인 조사를 맡게 해 ‘친정 식구’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떡값 검사’ 의혹이 불거졌을 때 검찰은 박한철 당시 울산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한 삼성비자금 특별감찰·수사본부를 구성했지만 내부 인사를 중용해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삼성특별검사팀’이 발족하는 바람에 검찰의 자체 감찰 활동은 접어야만 했다. ‘떡값 리스트’에 오른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현 법무부 장관)은 모두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채동욱 대전고검장은 “검찰 간부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최대한 신속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14기로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와 2006년에는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에 참여한 대표적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채 고검장은 올곧고 신망이 두터운 검사로, 신뢰받을 수 있는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스폰서 문제로 낙마한 기억이 뚜렷한 가운데 다시 ‘스폰서 늪’에 빠진 검찰에 어두운 그림자가 깔리고 있다. 6월 검찰 인사에서 탈출 전략이 주목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스폰서 X파일’ 조사에서 검찰은 빠져라

    그제 밤 MBC PD수첩이 보도한 검찰 스폰서 파문은 충격적이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왜 적지 않은 국민들이 검찰을 불신하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한 건설업자가 20여년간 검사 100여명에게 향응과 성접대 등을 해 왔다며 폭로한 내역은 너무나 구체적이었다. 이번 파문은 역대 최대 규모의 법조 비리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현 정부가 척결을 강조해 온 토착비리 성격도 짙다.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진상이 규명되고, 그에 합당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검찰은 이번 파문의 중대성을 인식한 듯 이례적으로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진상규명위를 구성하되 외부 인사를 3분의2 이상 참여시켜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그러나 검찰이 주도하는 조사로는 불신을 해소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는 단순한 불신 차원이 아니라 검찰이 자정 능력을 상실한 결과이기도 하다. 검찰은 지난해 검찰총장 후보자의 스폰서 의혹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고, 역대 법조 비리 사건에서도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는 데 미흡했다. 진상규명위와 그 밑에 두는 진상조사단은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실질적인 조사권을 가진 진상조사단을 현직 고검장이 지휘하는 것만 해도 검찰의 읍참마속 의지를 읽기 어려운 게 솔직한 심정이다. 아무리 신망이 두터운 외부 인사들이 참여해도 검찰의 조직 보호 본능이 되살아난다면 사실상 허사다. 더욱이 실명이 공개된 검사장 2명은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 감찰부장이다. 부산지검이 여태 납득할 만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은 것만 해도 박 지검장과 무관치 않다는 의심을 사게 한다. 검찰의 최고 감찰부서 책임자가 연루된 사안을 검찰 주도의 조사에 맡길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번 ‘스폰서 X 파일’ 파문에 대해 야당은 벌써부터 특별검사 도입 주장을 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해당 검사 고발장을 접수하고,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검찰이 두번 세번 시달리지 않으려면 조사에서 빠지는 길밖에 없다. 우리는 21일 자 사설에서 밝힌 대로 감사원이 감찰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감사원이 주도하는 감찰이 어렵다면 청와대나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진상규명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무방할 것이다.
  • “검사들 금품에 성접대”…PD수첩 폭로

    “검사들 금품에 성접대”…PD수첩 폭로

    MBC PD수첩이 20일 밤 방송을 통해 “현 지검장급과 대검찰청 핵심 간부가 지방 근무때 이 지역의 모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향응을 받았다.”고 밝혔다.이 폭로가 사실로 드러나면 엄청난 파장이 일 전망이다.특히 방송은 향응을 받은 간부들의 직책과 이름까지 거론했다. PD수첩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1984년부터 지난 해 4월까지 적어도 100명 이상의 전·현직 검사가 이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성접대 등 향응을 받았다. 문건에는 검찰의 간부를 포함한 부장급 검사와 법무부 고위직 인사들의 이름과 금품 수수 내역이 적시돼 있다.이 중 검사장급 3명, 부장검사 17명, 평검사 8명 등 현직 검사가 28명, 현재 변호사인 전직 검사가 29명이다. PD수첩은 정씨가 검사들에게 제공했다고 적어 놓은 수표 번호가 기록된 부분을 화면에 소개하기도 했다. 문건을 PD수첩에 건넨 주인공은 1980년대 경남도 일대에서 대형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홍모(가명) 사장. 그는 사업을 하면서 지난 84년부터 검사들과 친분을 쌓아왔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이 과정에서 25년간 경남 일대의 고위직 검사들의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그날 그날 만나는 검사들에게 술을 사고, 성접대를 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라고 밝혔다. 또 정기적으로 현금 상납은 물론 명절 때마다 선물을 전달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해 3월, 대검 핵심부장(당시 창원지검 간부급 검사)은 후배 검사들과 함께 홍 사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 문건에는 일부 검사가 홍 사장으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것으로 적혀 있다.하지만 당사자들은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접대를 받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부인했다. 공개 문건에서 향응 제공 사례가 가장 많이 기록된 해는 2003년. PD수첩은 이 해에 모 최고위급 간부는 부산지검에서 부장급으로 재직하고 있었고,수 차례 향응을 받았다고 폭로했다.이 때 회식에 참석한 평검사들도 성접대를 받았다고 적혀 있다고 덧붙였다. PD수첩은 홍 사장과 이들 최고위급 간부와의 통화내역도 공개했다. 홍 사장이 녹음한 두 차례의 통화에서 한 간부는 지난 해 6월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천성관 서울지검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이 간부가 홍 사장이 접대사실을 폭로하면 매장당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은 홍 사장의 문건에 이름이 나온 검사들을 상대로 진위여부를 묻기 위한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검사는 문건에 적힌 내용 자체를 부인했다. 한 부장급 간부는 “홍 사장이 누구냐.”고 묻기도 했으며 지검장급 간부는 “그 친구가 정신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부산지검의 한 고위 검사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또 그가 정기적으로 현금을 줬다고 적은 전직 검사의 경우 홍 사장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을 제시하자 당황하기도 했다. PD수첩은 “그 동안 검찰 비리에 대한 수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검찰은 침묵했었다.”며 “이번 폭로를 계기로 검찰 스스로 비리 척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검은 이날 홍 사장에 대한 구속집행정지 취소신청을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홍 사장은 구속집행정지 허가 조건인 자택과 병원을 벗어났으며, 신병치료라는 목적 이외의 활동을 하고 있어 구속집행정지 취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경찰조사 한용택 옥천군수 불출마

    자유선진당 소속인 한용택 옥천군수가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한다. 옥천군 관계자는 “한 군수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며 “진행중인 경찰조사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 옥천군지부장 출신인 한 군수는 최측근 공무원들과 지인들의 명의로 수억원이 담겨진 차명계좌 10여개를 관리해온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미 주변인물 50여명이 경찰조사를 받았고, 한 군수도 조만간 소환될 예정이다. 한 군수는 경쟁자들의 흠집내기로 수사가 시작된 것 같다며 결백을 주장해 왔지만 차명계좌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옥천군에서 청원경찰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한 사무관이 강제 퇴직을 주장하는 등 인사잡음이 끊이지 않자 토착비리 척결 차원에서 지난 2월부터 수사를 벌여 왔다, 재선이 유력한 한 군수가 선거를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옥천군수 선거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 군수의 건재함 때문에 현재까지 군수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김정수 전 충북도 농정국장(한나라당)과 주재록 전 옥천산림조합장(미래희망연대) 등 2명뿐이다. 하지만 한 군수의 불출마로 옥천군수 선거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출마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옥천지역은 보은·옥천·영동이 지역구인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의 영향력 때문에 자유선진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자유선진당이 한 군수의 대타를 찾아 텃밭에서 자존심을 지킬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당 강구성 사무처장이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어린이 성추행 혐의 애활원 前원장 무죄

    아동복지시설 원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원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15일 국가보조금 등을 횡령하고 6세 어린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대구 아동복지시설 애활원 전 원장 A씨(73)에게 횡령죄만 물어 징역 1년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07년 자신이 원장으로 있던 애활원 원생 숙소에서 당시 6세이던 원생 B양을 성추행하고,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영수증을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국가보조금 등 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1, 2심 재판부는 “보조금과 후원금 중 4억원이 넘는 돈을 개인 재산처럼 사용해 엄중한 처벌이 마땅하다.”며 징역 1년6월을 선고했지만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 등이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데다 수사기관이 제출한 자료의 증명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이 시설의 아동학대 및 시설비리 척결과 재단 민주화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녹화진술 영상 신빙성을 의심하거나 이를 믿으면서도 무죄를 선고한 것은 사회적 약자인 시설아동의 성폭력문제에 대한 재판부의 몰이해와 무지”라고 규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지방선거 D-50, 정치검찰 논란 불식하려면

    6·2 지방선거가 오늘로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걱정스러운 조짐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선거의 본령을 훼손하는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여야 정당의 공천 잡음이 일더니 불법 선거로 적발된 사례는 그저께 기준으로 1611건에 이르는 등 초반부터 혼탁 양상이다. 그 중에서도 한명숙 전 총리 1심 무죄 판결을 둘러싼 검찰발 논란은 선거판을 온통 뒤흔들고 있다. 별건 수사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더 어지러워지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서로의 영역을 지켜야 할 정치와 검찰 간에 경계가 무너져 우려스럽다. 검찰은 한 전 총리 무죄 판결의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2라운드 수사에 전력을 다할 기세다. 무죄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하고, 불법 정치자금 9억원 수수 의혹도 계속 캐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불법을 척결하는 첨병으로 본연의 의무를 내세우지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한 전 총리 수사만 해도 정치와 무관함을 주장하지만 정치 영역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무죄 판결 이후 몇몇 여론조사에서 한 전 총리의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는 급상승했다. 검찰의 수사가 정권에 부담을 주는 정치적 행위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야당은 아예 정치검찰로 규정지으며 야당 탄압이란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곧 다가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에 맞춰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다. 야당이 이귀남 법무장관과 김준규 검찰 총장의 동반 사퇴를 요구해도 검찰은 원인 제공을 한 측면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이 한 전 총리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는데 덮을 수 없는 게 아니냐고 항변할 일만은 아니다. 완벽한 내부 조사를 거쳐 확고한 법리적 자신감이 섰을 때, 특히 시기상 오해를 불식시킬 정도의 확실한 증거가 있을 때 결행할 수 있을 것이다. 1심 재판 때처럼 무리한 수사 논란을 자초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별건 수사 논란에 관한 한 한나라당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반대론이 나온다. 검찰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이미 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검찰이 퇴로를 열어놓지 않고 수사를 강행하려면 신중한 접근이 전제돼야 한다. 야당도 검찰을 상대로 한 정치 공세는 자제해야 한다. 의혹의 실체를 모르는 상황에서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길 바란다.
  • “당간부 비리근원 권력·돈·미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권력, 돈, 미인.’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당 간부 부패의 근원으로 이 세 가지를 지목했다. “당 간부들은 항상 권력, 돈, 미인의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과학발전관 학습실천 활동 총결산대회’의 연설을 통해서다. 후 주석 등 중국 4세대 지도부가 부정부패의 척결을 강조한 것은 이미 오래됐지만 구체적으로 권력, 돈, 미인을 못박아 ‘경계령’을 내리기는 처음이다. 후 주석은 “각급 간부는 고결한 정신과 도덕성을 추구하면서 스스로를 엄격히 다스리고, 청렴결백을 유지하면서 국민을 성실히 대하고 업무를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면서 “일체의 부패행위를 강력하게 척결해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후 주석은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공산당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대회에서 장장 1시간 넘게 연설했다. 전국 각지의 당·정·군 간부들도 화상으로 모두 지켜봤다. 후 주석이 직접 나서서 권력과 돈, 미인을 거론한 것은 상당수 공직자가 권력을 남용해 뇌물을 챙기는 데다 부패 공직자의 상당수가 정부(情婦)를 두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부패 혐의로 처벌받고 있는 고위 공직자의 대부분은 고액 뇌물과 함께 여자 문제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상에는 광둥(廣東)성 선전시장 쉬종헝(許宗衡) 등 최근 처벌받은 부패 공직자들의 ‘정부 명단’이 유포되는가 하면 장쑤(江蘇)성 건설청장 쉬지야오(徐其耀)의 경우, 145명의 정부를 두고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도 떠돌고 있다. 공직자들이 밀어준 여자 연예인들의 리스트도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그러다보니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산당 간부=돈=여자’라는 공식이 보편화됐고, 공산당에 대한 불신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성장 못지않게 분배를 중시하는 과학발전관에 바탕을 둔 조화사회구현을 주창한 후 주석이 공산당원 7500만명을 상대로 3년간 진행한 ‘총결산대회’에서 내린 부패 경계령은 이 같은 현실적 고민에 대한 반영인 셈이다. 실제 부패척결없이는 공산당의 미래 또한 불안하다는 판단이 차츰 공산당 지도부내에 확산되고 있다. 후 주석에 앞서 당 서열 3위인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도 지난달 초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강력한 부패척결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stinger@seoul.co.kr
  • 부산교육청 “비리 꼼짝마”

    부산시교육청이 교육계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개혁 추진 로드맵´을 마련,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교육청이 마련한 로드맵은 ▲교육공무원 인사제도의 획기적 개선 ▲비리 취약분야 제도 개선 ▲투명 행정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3대 전략과 전략별 14개의 개혁 과제를 담고 있다. 주요 추진 내용으로는 교육공무원 인사제도 개선의 경우 교육전문직(장학사·장학관)이 교감·교장으로 전직 시 장학사는 최저 근무연한을 기존의 2년에서 5년으로, 규정하지 않았던 경력을 22년으로 까다롭게 조정했다. 교장의 경우 근무연한은 5년 그대로이지만 교육 경력 25년 이상으로 못박았다. 또 교육전문직 선발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선발과정에 외부 참관인제를 도입하고 교육장, 직속기관장 등 주요 보직에 대해 임용 개방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계약 및 관리 업무 비리 척결을 위해 수의계약 체결 현황을 공개하고, 학교 자체적으로 기자재 등 구매 시 학교장과 행정실장은 선정위원회에서 제외토록 했다. 또 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 포함 비율을 확대해 비리를 원천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일선 학교의 운동부 육성 관련 수입금은 학교회계에 편입시키고 안전하고 질 높은 학교 급식 제공을 위해 학교 급식 음식재료 전자조달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는 등 학교급식 및 운동부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토록 했다. 급식기구 선정위원회 역시 학교장과 행정실장을 제외하고 2000만원 이하의 수의계약에도 학교장터를 이용한 공개 견적을 받아 선정하도록 했다. 감사담당관실은 앞으로 감사담당관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해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해 나가도록 했다. 이밖에 일상적으로 추진해오던 종합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오는 6월2일까지 ‘상설감찰반’을 운영, 주제별 감찰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설동근 시교육감은 “최근 계속 불거지는 교육계 비리 등 부패고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비리 행위자를 엄벌하기 위해 제도개혁 추진 로드맵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헬게이트 도쿄’ 마침내 오픈

    ‘헬게이트 도쿄’ 마침내 오픈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전세계 온라인 액션 RPG ‘헬게이트’가 6일 도쿄 업데이트를 단행했다.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헬게이트: 도쿄’는 새롭고 다양한 컨텐츠 및 시스템으로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먼저, 유저들은 도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도쿄 기지’, ‘메이지 도리 중계 기지’를 포함한 총 25개의 신규 지역을 만나볼 수 있다. 유저들은 기존 런던에서 느낄 수 없었던 아시아 지역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에 매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도쿄 신규 보스인 ‘카이부츠나탄’, ‘식귀 쿠로돈’을 포함한 7종의 신규 몬스터는 더욱더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유저들의 플레이를 긴장감 넘치게 만들 것이다.이 밖에도, ‘템플러의 구원’, ‘십자군의 망령’ 등 클래스 별로 2개씩의 신규 스킬을 추가했으며, 신규 아이템인 ‘템플러’, ‘카발리스트’, ‘헌터’아이템을 각 5종씩 총 15종 공개했다. 휘두를 때마다 화염 불꽃이 휘날리는 ‘척결도’, 인도의 고대 무기를 개량한 ‘누에검’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아이템들이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중요한 시스템 변화도 눈에 띈다. 캐릭터 최고 레벨을 50에서 55로 상향 조정해 레벨 업 달성 시 기존과 동일하게 5포인트의 능력치와 1포인트의 스킬 포인트를 지급한다.헬게이트는 도쿄 업데이트를 기념하며 6일 부터 이달 29일까지 ‘누구나 당첨되는 3색 오픈 파티’ 이벤트를 시작한다. 유저들은 새 캐릭터를 만들 때 마다 ‘보급형 부활주문서’, ‘파워메시지’, ‘정신력 캔디’, ‘생명력 캔디’를 획득할 수 있다. 또한, 이벤트 기간 내 매일 저녁 7시부터 11시 사이에는 모든 유저들에게 ‘성장경험치 25% 버프 혜택’을 지급하며, 도쿄에 처음 접속해 첫 캐릭터를 만든 유저 중 추첨을 통해 총 630명에게 ‘아이폰’, ‘USB’ 등 풍성한 경품을 증정한다.이와 더불어 유저들은 기존에 진행된 도쿄 준비 이벤트 ‘도쿄행 지옥열차를 타라’에서 모은 쿠폰을 누적 갯수에 따라 ‘1X1가방’, 고유무기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PC방 프리미엄 혜택도 적용된다. PC방에서 플레이를 하기만 해도 ‘PC방 전용슬롯’, ‘이동속도 10% 등의 혜택을 제공해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자세한 도쿄 업데이트 정보 및 최신 게임 소식은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사진=한빛소프트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분석] 오바마 건보 부담덜고 본격 ‘안보 챙기기’

    [뉴스&분석] 오바마 건보 부담덜고 본격 ‘안보 챙기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철통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 테러전의 전선을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시키고, 지난 연말 3만명의 미군 병력을 추가 파병키로 결정하면서 ‘오바마의 전쟁’으로 불리는 아프간전쟁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안보 최우선 지역이다. 지난주 10개월 이상 끌어온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되면서 큰 정치적 성공과 함께 부담을 던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새로운 핵무기감축협정 최종 타결에 이어 새로운 아프간 전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 대외정책에 눈 돌릴 심적 여유를 찾았다. 또한 탈레반 소탕으로 아프간전략을 바꾸면서 미군 희생자들이 늘어나 현지 미군 병사들을 격려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전 예고없이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 이날 저녁 아프간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헬기로 카불로 이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쟁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4월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로에 이라크를 방문한 이후 1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시간 동안 아프간에 체류하면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및 각료들과의 연쇄 회담에 이어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미군 병사 2000여명을 만나 희생과 노고를 치하했다. 사흘 전 미국 측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방문’ 일정을 통보받은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한밤중에 대통령궁에서 약 10분에 걸쳐 환영행사를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에 부패 척결과 탈레반 반군의 자금조달 통로인 마약거래 근절, 정부내 정실인사 금지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아프간 대선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이면서 미국은 카르자이 대통령 측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아프간에 추가로 3만명의 병력을 파견키로 결정하면서 미국은 카르자이 정부에 부패척결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아프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프간 정부, 그것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통성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방문을 통해 아프간 정부에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르자이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여에 사의를 표하고 “아프간은 긍극적으로 자체 치안능력을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5월12일 워싱턴을 방문해 달라는 제안도 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프간 방문의 또다른 목적은 미군 병사들을 격려하는 것이다.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들이 급증,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올 들어 1~3월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은 모두 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명의 두배에 이른다. 탈레반 소탕을 위해 아프간에 병력증강을 해왔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아프간 현지 미군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11월 선거를 앞두고 아프간 전쟁이 미국의 안보·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53%로 35%인 반대보다 앞서고 있다. kmkim@seoul.co.kr
  • 민주- 참여 벼랑끝 버티기

    민주- 참여 벼랑끝 버티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유시민 카드’를 놓고 벼랑 끝 대결을 벌이고 있다. 후보 양보를 전제로 한 정치협상이 ‘버티기 게임’으로 변한 것이다. 이 게임에선 먼저 ‘링’을 떠나는 당이 패배한다. ●민주 “시간은 우리편…투항할 것”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를 포기하면 기초단체장 몇 곳을 내주는 협상에 기대를 걸었지만, 갑자기 경기지사로 방향을 틀어 전체적인 야권연대 협상이 틀어졌고, 결국 게임 양상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참여당은 “‘유시민 필패론’으로 상대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민주당의 전략이 결국 필패를 부를 것”이라면서 “방식에 연연하지 않을 테니 단일화에 응하라.”고 맞선다. 민주당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단일화에 실패해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유 전 장관이 모두 출마하고,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지사가 승리하면 비판의 화살이 대부분 유 전 장관에게 돌아가고, 회복불능의 정치적 타격을 받기 때문에 국민참여당이 결국 ‘투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도 유 전 장관을 ‘명분’으로 제압하겠다는 포석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유 전 장관이 다시 대구에 출마해 지역주의 척결에 나서면 나도 부산에 나가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유시민 “단일화방식 시민단체 위임”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의 ‘유시민 고사 작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공격에 맞대응하기보다 단일화 필요성을 역설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유 전 장관은 이날 “선거연대에 참여한 4개 시민단체에 후보단일화 방식을 ‘백지 위임’하겠다.”면서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라 해도 이의 없이 받아들이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민주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불투명하지만, 단일화를 위해 희생할 수도 있으니 민주당도 ‘선(先) 합당론’이나 동원 능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접고, 단일화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요구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두 당 모두 시간을 끌겠지만, 단일화 협상이 깨지면 국민참여당이 더 큰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결국 결정권은 민주당에 있다.”면서 “다음달 9일 한명숙 전 총리의 1심 재판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죄 판결로 두 당 모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 민주당은 ‘유시민 불가론’을 포기하고, 국민참여당은 지금보다 유연하게 단일화에 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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