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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 키워드 ‘친서민·중도실용·화합’ 드라이브 건다

    8일 단행된 개각의 핵심은 단연 ‘세대교체’다. 예상을 깨고 40대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국무총리에 전격 발탁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당·정·청 전반에 걸쳐 과감한 인적쇄신을 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소통과 통합을 바탕으로 한 ‘젊은 내각’을 구현한 것이 이번 개각의 특징이라고 청와대도 의미를 부여했다. 오는 25일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되는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엔 더욱 강력한 그립(장악력)을 쥐고 국정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인 총리와 7명의 국무위원을 바꾸면서 대부분 자신과 가까운 정치인 출신 인사를 발탁했다. ‘MB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을 특임장관에 배치한 것이 가장 상징적인 대목이다. 이 의원은 특임장관이지만, 실제로는 내각에서 국정 전반을 조율하는 총책임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4대강 사업이나 개헌논의, 보수대연합, 정권 재창출 등 민감한 정치 현안을 주도하면서 향후 여권구도가 이재오 장관 후보자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야당에서 친위체제의 강화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 내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는 있지만, 역으로 이 후보자가 당에 머물 경우, 혹시 불거질 수 있는 친박(박근혜)계와의 파열음을 사전에 차단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기용한 것이나, 이 대통령의 신임이 남다른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장관으로 기용한 것도 친정체제 강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정복 의원을 발탁한 것은 ‘친박끌어안기’의 일환이다. 이 대통령이 ‘김태호 카드’를 꺼내든 것은 다목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층’과의 소통, 세대간 화해와 협력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김 총리 후보자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 및 협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경남지사 시절에 4대강사업의 하나인 낙동강 살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낙동강사업의 보완을 요청하는 김두관 현 경남지사와 어떤 접점을 찾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후보자는 또 중앙무대에 전격 진출하면서 차기 대권후보로 자리매김했지만, ‘미래권력’을 꿈꾸는 박근혜 전 대표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행정능력을 겸비한 젊은 인재를 총리로 발탁해 국정쇄신을 꾀하면서 여권의 차기 대권 경쟁구도를 다변화하는 부수효과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도 실무형 인재 위주의 인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6·2 지방선거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무산이라는 잇단 악재를 딛고 7·28 재·보선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면서 얻은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이런 흐름속에서 이 대통령은 국정쇄신이라는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친서민, 소통강화, 비리 척결을 비롯해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도 한층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8·15 경축사를 통해서는 친서민 중도실용, 국민 통합 및 대국민 소통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쇄신론을 쇄신해야 한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쇄신론을 쇄신해야 한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6월 초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한나라당에서는 쇄신의 목소리가 벌떼같이 일었다. 그로부터 꼭 두 달이 지난 현재, 그때의 치열했던 쇄신 움직임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최근 한나라당에서는 전당대회도 했고 지난주 재·보궐선거에서 이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000년대 한나라당 쇄신 움직임의 흐름을 보면 쇄신이 얼마나 허울 좋은 것인지 확인된다. 멀리 가지 않고 2000년대를 볼 때,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쇄신론은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뒤 등장했다. 이른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은 한나라당 내 5공 및 6공 인사의 청산을 들고 나와 결국 2004년 국회의원선거 공천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이끌었다. 당시 최병렬 대표를 포함한 60여명의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도와 이른바 ‘차떼기’ 사건으로 역풍이 불자 한나라당 소장파가 당 쇄신차원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당시 최병렬 대표와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때 유명한 천막당사가 등장했지만 총선에서는 패배했다. 당시 정두언, 권영진, 정태근 등 원외 위원장들에 남경필, 권영세, 정병국 의원 등이 가세했다. 2007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참패하자 공천에 실패한 당시 강재섭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그러자 강재섭 대표는 당의 부패 척결, 대선주자들의 과열경쟁 방지, 당의 외연확대 등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2009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완패하자 원희룡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나라당 쇄신특위를 조직하여 국정쇄신까지 강력히 요구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뒤에도 한나라당이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 않자 기다렸다는 듯이 쇄신론이 등장했다. 대통령의 국정쇄신과 청와대 인적 교체, 공천 문제 등이 주요 의제였다. 찬찬히 돌이켜 보면 한나라당의 쇄신 움직임에는 유사성이 확인된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거의 빠짐없이 쇄신 움직임이 등장했고, 특히 선거에서 패배했거나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는 여지없었다. 그리고 쇄신론의 주된 내용은 거의 매번 선거 패배의 책임과 공천심사 그리고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개혁이 단골이었다. 또한 쇄신론은 매번 소장파에 의해 제기됐다. 한마디로 선거에 패배할 때마다 똑같은 인물들이 똑같은 이슈를 들고 나와 쇄신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그 사이에 그 인물들은 당의 중진급이요, 권력의 실세가 되어버렸다. 이에 비하여 다른 점도 없지 않다. 2007년 정권교체 이전에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쇄신론이 머물렀다면, 그 이후에는 쇄신 움직임이 당과 청와대의 관계로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는 국회의원선거나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쇄신론이 등장했는데, 어느 새 지방선거는 물론 재·보궐선거까지 한나라당 쇄신의 계기가 되고 말았다. 일신 우일신(日新 又日新)이 나쁠 리 있나. 선거에 패하면 그 원인에 대한 평가가 당연지사인 것이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쇄신론이 백가쟁명식으로 어지럽게 난무하는데도 제대로 고쳐지지 않는 상황이다. 매번 똑같은 주제가 등장하고 똑같은 인물이 쇄신론을 주장하지 않는가. 그러다 보니 국민의 눈에는 쇄신론이 달갑지 않고, 선거가 끝나면 등장하는 일회적이고 통과의례적인 이벤트로 보일 뿐이다. 민주당도 오십보 백보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이른바 쇄신연대가 등장했다. 쇄신연대의 면면을 보면 누구라 꼽지 않아도 오히려 쇄신의 대상이 될 인물들도 함께 쇄신을 당당하게 외쳤다. 이제 지난주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성적이 나빴으니 쇄신연대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듯하다. 하지만 국민은 이 모두가 권력욕에 눈이 멀었고 당권에 귀가 막혔다고 볼 뿐이다. 정말 제대로 된 쇄신은 없을까? 선거 패배 때마다 책임론, 공천심사과정, 당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똑같은 쇄신론을 제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쇄신연구조직이 필요한 게 아닌가. 그리고 쇄신론을 제기하기 전에 거울부터 봐야 할 것이다.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교육자치 분야별 점검

    [5기 지자체 출범 한달]교육자치 분야별 점검

    6·2지방선거로 당선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앞으로 4년 동안의 지방 교육을 이끌기 위한 청사진을 갖고 출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사상 첫 전국 동시 직선으로 뽑힌 이들의 취임으로 진정한 의미의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민선교육감 시대가 열려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교육자치의 방향타를 쥔 교육감들의 개성이 강한 탓일까, 첫 한 달은 쾌조의 순항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 짧은 기간 주요 현안을 두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갈등으로 학교 현장은 혼란으로 얼룩졌다. 실제로 지난달 치러진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간의 혼선으로 시험 집단결시 사태가 발생했고, 이번엔 학생에 대한 체벌 찬·반 논란이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 간의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당장 올해 시행되는 교원평가제나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따른 불협화음도 결국 학교현장의 파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민선 교육감 취임 한 달을 맞아 교육계 주요 현안과 문제점들을 짚어 보고, 이에 대한 해법을 탐색해 봤다. ■ 체벌 “생활지도 포기해야” “학생인권 재정립” 진통 지난달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오장풍’ 교사의 무차별 학생 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교단의 폭력에 대해 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교육계의 해묵은 논제인 학교체벌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지역 유·초·중·고교에서의 체벌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학생·학부모·교원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체벌 찬·반으로 치고받으면서 이념논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상징성을 가진 서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이 발표를 두고 교육계는 물론 학교 현장도 혼란에 빠졌다. 체벌을 찬성하는 쪽에선 “(체벌 금지는) 교권이 땅에 떨어져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포기하라는 것”이란 우려를 쏟아냈고, 체벌 반대 측에선 “이참에 학생 인권도 재정립해야 한다.”며 체벌 문제를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연결시키면서 해답 없는 진통이 반복됐다. 주무 당국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등교육법의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는 애매한 규정을 들어 표면적으론 반대 견해를 밝혔지만, 학교체벌 금지 방안을 연구해 온 그간의 행보 때문에 큰소리를 낼 수도 없는 어정쩡한 태도다. 한 발 더 나아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당장 내년부터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교과부와 시교육청 간에 대립 구도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첫 직선으로 당선된 교육감들이 교육 자치권을 내세워 자기 목소리를 강조하며 교과부와의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올 하반기 학교 현장에선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일제고사 교과부-교육청 대립에 시험·출결상황 혼선 교육과학기술부와 진보 교육감들은 지난달 13~14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전후해 심하게 대립했다. 전북과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시험을 보지 않을 학생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그러나 교과부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않도록 유도하는 행위는 법에 어긋나는 행위임을 명확하게 밝혔다. 학생들이 일제고사를 치르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한 뒤에는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의 처리 방안을 두고 이견이 생겼다. 교과부는 학교에 가지 않고 체험학습 등을 한 학생들을 ‘무단결석’으로 처리하라고 했지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에 대해 내신에 불리한 ‘무단결석’ 대신 ‘기타결석’ 처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시험 직전 시교육청은 다시 일선 학교에서 시험 선택권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결국 시험을 보라는 것인지, 보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리는 와중에 서울 영등포의 한 고교에서 반 학생들이 통째로 시험을 거부하는 미응시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은폐하려는 학교 측의 시도도 적발됐다. 곽 교육감은 “(혼란에 대해) 일부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일제고사에 대해 교육감이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전북과 강원도에서도 시험 첫날 각각 172명과 140명이 시험을 거부했다. 이 학생들의 출결 처리방향을 놓고 여전히 교과부와 교육청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일제고사 당시 대체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의 출결 상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비공개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 조직개편 본청 감사팀 외부 공모… 조직내부 갈등 양상 올 9월부터 전국 180여개 지역교육청이 ‘교육지원청’으로 간판을 바꿔 단다. 지난 5월 국무회의서 통과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기존의 종합 감사와 학교 평가 기능은 상위 기관인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되고, 학교 급식검사와 수업지원 업무만 남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교육 행정서비스 강화 차원으로, 사실상 감사권과 학교 평가권 같은 실질적인 감독 권한이 교육청 한 곳으로 집중된다. 여기에는 최근 잇따랐던 교육계 인사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의지도 담겼다. 이에 따라 서울과 대구교육청 등은 본청에 자체 감사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업무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감사담당관을 판사나 변호사 같은 외부인물로 공모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나머지 시·도 교육청들도 2학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조직 및 직제 개편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대규모 인사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시·도의회의 교육위원회를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회의 자체가 무산되면서 교육청 개편 작업이 차질을 빚는가 하면, 교육감의 인사권을 두고 조직 내부 간 갈등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교육위원장에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이 뽑힌 데 반발한 교육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교육 관련 조례안 심의조차 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 개편 작업도 지연돼 교육감이 추진 중인 친환경 무상급식 등 혁신교육 과제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최근 징계위원회와 인사위원회 절반을 외부 인사로 충원한 데 이어, 국·과장(3·4급) 인사도 외부 수혈 방침을 밝혀 조직 불화와 인사 적체를 우려한 교육청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 교원평가 진보교육감들 수업 중심 교원평가제 추진 올해 전면 실시된 교원평가제에 대해 진보 교육감들은 비판적이다. 전북도교육청 김승환 교육감은 현행 교원평가제 폐지를 추진했다. 이 교육청은 교원 능력개발 평가제 시행에 관한 규칙 폐지 안(案)을 입법예고했지만, 처리하지 못하자 이달 말쯤 다시 폐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교원평가제가 법률이 아니라 16개 시·도 교육청의 자체 조례로 시행됐기 때문에 교육감의 의지가 강하면 폐지할 수 있다. 김 교육감은 현행 교원평가제를 폐지한 뒤 이른바 ‘자율적 교원평가’라는 이름으로 수업평가 중심의 평가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업평가 중심의 교원평가제는 진보 교육감들이 공통으로 지지하는 평가방식이다. 학생·학부모·동료 교사가 평가에 참여하는 방식 대신 학급별 수업평가회와 학교별 교과 협의회를 통해 수업 활동을 평가하는 변형된 형태의 평가방식이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올 하반기에는 예정대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되 문제점 등이 발견되면 바로잡고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곽 교육감 측에서는 학생들이 서술형으로 교원을 평가하는 방식 등도 논의됐다. 교원평가제와 비슷한 시기에 도입된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는 보수 성향 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반대 뜻을 밝혔다. 이들은 결국 교장공모제 시행 비율을 10%포인트 낮추는 협의를 이끌어냈다. 반면 진보 교육감들은 교장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교장 문호를 개방하는 식의 확장된 교장공모제를 지지하고 있다. 그래서 교총은 각 시·도 교육청에 교장공모제를 교장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서 추진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제안하는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비리공무원 신고의무 강화 지자체 ‘반부패’ 칼 들었다

    비리공무원 신고의무 강화 지자체 ‘반부패’ 칼 들었다

    자치단체들이 스스로 비리 직원에게 칼을 빼들었다. 그동안 만연된 온정주의와 제 식구 감싸기를 과감히 타파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민종기 전 군수의 별장 뇌물수수와 해외도피 시도로 치욕을 맛본 충남 당진군은 다음달 중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에 대한 고발지침’을 마련해 9월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공금 횡령 등 비리를 저지른 직원을 반드시 사법기관에 고발하도록 한 강도 높은 지침이다. 당진군이 지침에서 마련한 고발기준은 공금 횡령액이 200만원 이상을 넘거나, 횡령 행위가 적발됐을 때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갚아 놓지 않았거나, 횡령을 저지른 뒤 3년 이내에 재범을 했을 때 등이다. 당진군 관계자는 “1994년 국무총리 훈령으로 지자체별로 비리 직원 고발지침을 마련하라고 했는데도 이를 마련한 곳은 거의 없다. 충남에서 이런 지침을 만들기는 처음”이라며 “이전에는 검경이 사전에 인지해 사법처리하지 않으면 자체 징계로 끝났는데 이제부터 자체 징계는 물론 사법처리도 할 수 있도록 강화했다.”고 말했다. 당진군은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가 있거나, 위법 부당한 행위로 본인 또는 제3자에게 이득을 보게 했을 때도 사법기관에 고발하도록 지침을 세웠다. 직원이 이 같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때는 인사위원회에서 혐의를 밝혀 고발하기로 했다. 또 내부고발이나 자체 감사 등에서 수사 착수 시 비리가 드러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구매, 용역, 계약, 주택, 토지, 인허가 등 비리 발생 소지가 높은 부서의 직원이 비리를 저질렀을 때도 고발한다. 비리 직원이 소속된 부서장은 이 사실을 군 기획감사실에 보고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징계를 받는다. 비리 직원을 고발하지 않을 경우 사유서를 작성해 군수의 결재를 받은 뒤 별도의 문서로 관리하게 된다. 경남도도 전날 직무와 관련한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을 알았을 때는 사법기관에 의무적으로 고발하도록 규정한 ‘지방공무원 직무관련 범죄 고발지침’을 만든 바 있다. 이 지침은 29일부터 즉시 시행된다. 지침 내용은 당진군과 비슷하나 고발하지 않는 직원도 직무태만으로 징계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광역단체로는 처음 마련한 지침이다. 울산시는 단 한 차례 비리가 적발돼도 공직에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직사회 비리를 척결, 청렴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반부패 A+ 청렴울산’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다른 자치단체는 지침 등으로 문서화하지는 않았지만 감사 기능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 충북 옥천군은 감사부서 확대가 한창 논의되고 있다. 기획감사실에 속한 감사부서 인원을 늘려 별도 팀으로 만들고 감사팀장을 외부에서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북 포항시도 종전 감사담당관실 조직을 1담당관 4담당 체제로 확대 개편해 독립 기구로 강화했다. 각종 시설공사 집행사항과 물품구입 등 비리 소지가 높은 부분의 철저한 감사와 함께 전산 감사기법을 통해 음주운전과 같은 품위 손상자를 적발, 즉시 대기발령이나 하위 부서 등으로 인사 조치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오는 31일까지 현장 감찰활동에 벌인다. 휴가철과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직 부조리를 단속하기 위해 도 감사관을 총괄책임자로 3개반 8명이 18개 시·군에 대해 노출 혹은 비노출 감찰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명용 당진군 감사법무팀 직원은 “자치단체 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지자체들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선 안 될 시기가 됐다.”면서 “이런 자정 움직임이 조만간 실효성을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국종합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靑비서관급 41% 영남출신, 세대교체… 평균 51.1세로

    靑비서관급 41% 영남출신, 세대교체… 평균 51.1세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10명 중 4명은 영남권 출신이다. 서울신문이 25일 최근 인사가 마무리된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진 59명의 출신지역, 학력(고교·대학), 나이 등을 분석한 결과다. 영남권 출신은 24명으로 41%에 달했다. 집권 1년차때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 중 영남인사의 비율(30%)에 비해 11% 포인트나 높아졌다. ●집권 1년차때보다 TK 두배 늘어 특히 3기 청와대 비서관 이상 참모 중 대구·경북(TK) 출신은 19명(32%)이나 됐다. 10명 중 3명이 TK출신인 셈이다. 권재진 민정수석, 박인주 사회통합 수석, 김연광 정무 1비서관, 장석모 공직기강 비서관 등이다. 이들은 비리 척결, 집권 후반기 국정 주요 과제인 ‘소통’ 등을 담당하는 청와대 내에서도 가장 핵심 요직을 주로 차지하고 있다. TK출신 비율이 집권 1년차때(1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도 주목된다. TK에 뿌리를 둔 정권이긴 하지만, 특정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서울·경기)은 16명(27%), 충청은 10명(17%)이었다. 호남은 6명, 강원이 2명, 제주가 1명이다. 집권 초기에 비해 수도권 출신이 다소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세대교체’의 취지에 맞게 참모진은 크게 젊어졌다. 평균 나이는 51.1세로, 이전 2기 참모진(51.9세)보다 0.8세가 낮아졌다. 특히 이번에 새로 선임된 24명의 평균 나이는 49.9세로 50세가 채 안 됐다. ‘4말 5초(40대 후반~50대초반)’ 인재를 대거 기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 임명된 수석급에서도 박인주 수석만 유일한 60대이고 나머지는 모두 50대다. ●10명중 6명꼴 SKY대 출신 특히 이번에 발탁된 박명환(40) 국민소통비서관, 이성권(42) 시민사회비서관, 박정하(44) 춘추관장은 팔팔한 40대 초반으로 이들 ‘젊은 피’들이 집권 후반기 청와대 쇄신을 위해 활발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신임 김희정 대변인은 39세로 가장 젊다. 김백준 총무기획관이 70세로 최고령이다. 참모진은 50대(36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19명)순이다. 비서관 이상 10명 중 6명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 한 곳을 졸업했다. 서울대가 19명(3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 12명(20%), 연세대 4명(7%)이다. 세 학교 출신을 모두 합치면 59 % 다.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각각 2명이었다. 영남대 3명, 경북대는 2명이다. 수석급 이상(기획관 포함) 참모진 12명 중에는 서울대 7명, 고려대 3명이고 중앙대와 외국어대가 각각 1명이다. 출신고교는 비평준화 이전의 명문고 출신이 약간 많았지만, 특정 학교에 편중되지는 않았다. 경기고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고가 4명이었다. 이 밖에 경동고, 남성고, 이화여고, 대전고 등이 각각 2명씩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공직비리 척결 제대로 하자면/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공직비리 척결 제대로 하자면/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현대사적으로도 높이 평가받는 우리 산업화의 이면에는 권력자와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의 도덕·윤리의식의 해이, 실종이란 그늘이 존재했다. 정치권력과 공직자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거나 정책추진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검은 돈과 결탁하는 등 공직비리(권력부패)가 만연하는 상황이 생겼던 것이다. 역대 정권들은 공직비리 척결 의지를 천명하며 출범했지만 2명의 대통령이 뇌물죄로 구속되는 등 대부분 공직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깨끗한 정권으로 기대됐던 노무현 정부조차 대통령 본인 등 권력층의 공직비리 사실이 밝혀지거나 의혹이 제기되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이명박 정부도 수차례 “공직사회의 부정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검사 스폰서 문제를 비롯해 끊임없이 발생하는 공직비리 사건을 바라보면서 현 정부에서 공직비리가 척결될 것이라고 믿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09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5점으로 39위에 자리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국가로선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결과에선 내국인과 국내 거주 외국인 절반 이상이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부패에 관용적인 사회문화’를 가장 큰 부패 발생 원인으로 들었다. 공직비리의 경우, 공직자가 스스로 공직윤리를 벗어나는 비리행위를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처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대책이다. 여기서 공직자에게 권위주의식 무한정의 의무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공직자의 처우개선이나 고발면책제도 등으로 공직비리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대표적 공직비리인 뇌물죄에 대해 법원이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처벌하고 이에 대해 대통령이 함부로 사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뇌물을 받아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불이익이 있다면 뇌물을 받는 행위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뇌물을 주어도 자신에게 이득이 없다면 뇌물을 주는 행위는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직비리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공직비리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행정권한의 과도한 집중과 규제 위주의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직무대가냐, 아니냐’, ‘뇌물이냐, 떡값이냐’는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논란이 거듭되는 공직비리 관련 법규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개헌을 통해서라도 대통령에게 제왕적 권한이 집중되는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한 공직자를 감시·감독하고 견제하는 검찰·경찰·감사원 등 사정기관이 본래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하며,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공직비리를 통제하는 기관은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 공직비리에 대한 제도적 방안으로 공직자비리수사처의 도입이 논의된다. 이 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다는 사실은 국민 대다수가 권력비리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그간의 검찰 수사결과를 불신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 제도의 도입을 주도하는 측에게는 권력비리 등 거악에 맞서는 검찰의 본래적 기능을 부인하고 검찰의 권한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현행 검찰청법에서 보장하는 검찰총장 임기제와 법무부장관의 구체적 사건 지휘·감독 제한 등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제도가 정권과 정치권에 의하여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 우리의 경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실체와 권한도 불분명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이 제도 자체에 대한 독립성이나 중립성 논란이 또다시 제기될 수 있고, 공직비리에 대처하는 검찰의 기능을 약화시켜 공직비리를 막고자 한다는 본래 취지에도 역행할 수 있다. ‘부패에 관용적인 사회문화’를 변모시키고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공직비리에 대한 대책을 강구함에 있어서는 새 제도의 도입으로 소모적인 논란을 야기할 일이 아니라, 현행 제도 하에서 공직비리에 대해 사정기관이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최선의 대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 타이완 공수처 설치 확정

    최근 최악의 법조 비리로 수난을 겪은 타이완이 공직자 부패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강도 높은 사정기관 개혁에 착수했다.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은 20일 공무원 부패 척결 기구인 ‘염정서’(廉政署)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스폰서 검사’ 사건에도 불구, 검찰의 반대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한국과 대조를 이룬다. 타이완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마 총통은 “나는 깨끗한 정부를 세우겠다는 매우 큰 결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행정원(중앙정부)과 법무부가 빨리 법을 개정해 법무부 산하에 염정서를 설치하여 부패 방지 업무를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고위 회의에서 염정서 설치가 결정됨에 따라 우둔이(吳敦義) 행정원장은 법무부 조직법을 개정해 입법원으로 넘길 방침이다. 행정원은 홍콩이 1974년 설립한 독립기구 홍콩염정공서(香港廉政公署)와 싱가포르의 부패조사국을 참고해 600~800명 규모의 염정서를 설치할 계획이다. 마 총통은 이날 판사, 검사, 경찰관은 사회 정의의 최후의 방어선이며 “이 방어선이 (못난) 경찰관, 판사, 검사에 의해 가볍게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렴이 모든 공무원 마음속의 이념이 되도록 해야 하고, 소수의 부패 관리들이 전체 공무원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정부의 이미지를 파괴하고 공권력을 침식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경찰관들이 조폭들이 경영하는 유흥업소를 이용해 전 국민이 분노한 데 이어 지난주 판·검사들이 집단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면서 “이런 부패 사건들에 대해 총통으로서 깊은 고통을 느끼며 더 효율적인 부패 척결 행동을 제시해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경기 지자체장 32명 “청렴행정 실천”

    김문수 지사를 포함한 경기도내 광역·기초자치단체장 32명이 청렴 행정을 실천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20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와 시장·군수 31명은 이날 도청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에서 ‘청렴 행정 실천 협의문’에 전원 서명했다. 협약문은 ▲상생발전과 공동 번영 ▲경기도의 정체성 확립과 시·군 특화발전 ▲청렴 교육과 부패 통제 ▲봉사와 청렴 실천 등을 위해 도와 31개 시·군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가 일선 시군 단체장과 이 같은 협약을 체결한 것은 민선 4기 도내에서 13명의 기초단체장이 수뢰 또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임기를 다하지 못했을 정도로 청렴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공직자가 각종 개발사업 등과 관련해 부패·비리 혐의로 처벌받음으로써 지방 공직사회에 대한 청렴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 됐다. 도는 이번 협약 체결이 상징적·선언적 의미에 더해 전국 지자체는 물론 중앙 정·관계에도 모범적인 혁신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당선 직후부터 청렴 협약을 맺자는 뜻을 31명 시장·군수에게 전달했다.”며 “이번 협약 체결이 경기도 공직사회 비리척결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타이완 ‘공수처’ 추진

    최근 최악의 법조비리가 발생한 타이완이 공직자 부패 전담기구 설치를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사정기관 개혁에 착수했다. 최근 ‘스폰서 검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정권부터 이어져 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한국과 대조를 이룬다. 18일 중국 신화통신과 타이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잉주 타이완 총통은 공무원 부패 척결 전담 정부 기구인 ‘염정서(廉政署)’ 설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20일 관련 부서 고위 관리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뤄즈창 총통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최근 법관들이 집단으로 뇌물을 받아 사법 질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높다.”면서 “총통도 이 문제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 총통이 주재하는 회의에는 염정서 설치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우둔이 행정원장과 쩡융푸 법무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행정원장은 고위 회의에서 염정서 설치가 결정되면 법무부 조직법을 개정해 입법원으로 넘길 방침이다. 행정원은 홍콩이 1974년 설립한 독립기구 염정공서(廉政公署)와 싱가포르의 부패조사국을 참고해 600~800명 규모의 염정서 설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집권여당 국민당의 일부 의원들과 제1야당인 민진당은 이미 관리들의 부패를 조사하는 ‘법무부 조사국’이 있는 만큼 염정서 설치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홍준표 ‘新보수주의’를 말하다

    홍준표 ‘新보수주의’를 말하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표정에서는 전에 없던 ‘결연함’이 느껴졌다. 이따금씩 ‘씨익’ 웃으며 던지던 농담도 없다. 자리에 앉자마자 곧바로 “시작하자.”고 했다. 묻기도 전에 “승복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신임 대표 등을 향한 최근 일련의 발언을 경선 패배에 따른 ‘몽니’로 보는 데 대해 억울함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고는 말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잘 정리된 것이, 그간의 발언이 일회성이거나 돌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19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의 리모델링에 앞장서겠다.”며 정풍(整風) 운동을 선언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를 ‘신(新)보수주의 운동’으로 명명했다. 그는 우선 “이명박 정권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도 권력형 비리가 발각되면 가차없이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권력형 비리 척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른바 ‘사찰 게이트’로 번진 ‘영포목우회·선진국민연대’ 파문을 거론하면서 “사찰 게이트 수사가 미온적으로 끝나면 용서치 않겠다. 몸통이 누군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금 안 쳐내면 이명박 정부가 수렁으로 빠진다.”면서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서울 은평을에 유세를 가는 것이 계파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신보수주의 운동은 무엇인가. -보수개혁론이다. 보수가 깨끗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의무)를 해야 당당한 보수가 된다. 지금 보수는 부패하고, 자기 것을 양보하지 않는다. 권리와 특권만 누리려 한다. 따라서 깨끗한 보수를 만들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려 한다. 당 정풍 운동부터 시작해서 확대해 나가려 한다. 지금 각종 정권의 비리가 제기되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정권 말기에 터져나올 비리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이 정풍 운동을 벌여야 할 시점이다. →가장 가깝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장 오늘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헌당규에는 비리로 기소돼 있는 사람은 당권 정지하라고 규정돼 있으니, 당원권 정지하자.”고 했다. 경선 때 줄 선 사람들 당직 주는 건 당직 매수행위라고 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에게는 자리 내놓으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서로를 감싸주고 비리를 덮어주는 방식으로 화합해 왔다. →왜 계파 인사가 들어가면 안 되나. -친이·친박에 몰입한 사람들은 계파 이익을 위해 뛰기 쉽다. 계파 이익에 얽매인 사람은 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 많이 모이는 게 좋지 않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비주류 정신이고, 마이너리티의 치열함, 변방정신이다. 수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안 된다. 다수를 논하면 새 계파 활동이라고 오해받는다. 외부의 소위 신보수 운동을 하는 분들과도 제휴를 하겠다. 대한민국 보수의 명망가들과 같이 운동을 하겠다(당내에서 참여할 인사의 숫자를 묻자 “두 자릿수는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또는 주류와 마찰이 예상되는데. -마찰? 옳은 행동, 옳은 말 하는데 마찰이라고 표현하는 건 심하다. 그간 전대 결과에 승복한다고 누차 이야기했다. 과정의 정당성을 짚어보자고 했을 뿐이다. 안 대표는 당원과 여론 20%의 지지를 받은 대표다. 나머지 80%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걸맞게 하자는 것이다. 서민정책특위 신설도 내가 먼저 제안했다. 당을 부자정당에서 서민정당으로 만드는 게 가장 급선무다.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면 어떤 결론을 내야 할까. -만남이 뉴스가 되는 게 참 우스운 일이다. 양대 계파가 얼마나 자기 계파의 이익을 위해 정치 투쟁을 했는지 보여주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언제든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박 전 대표가 은평을에 유세를 가는 것이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걸 못하면 겉으로의 화합이고, 미봉책이다.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정치투쟁이 계속되지 않겠나. -사찰 게이트의 본질은 뭔가.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박영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가면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그것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같은 역할을 했다면 국정체계를 흔드는 일이다. 박 차장은 당연히 나가야 한다. 정운찬 총리도 불법사찰을 몰랐다면 허수아비 총리고, 알았다면 사법 책임까지 져야 한다. 직권남용행위다. 사찰 게이트의 종착점이 어딘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이라면 집권 후반기에 새 불씨가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발생 가능한 모든 게이트 사건을 일거에 정리해야 한다. →재보선의 결과가 중요한가. 임시전대 얘기도 나오는데. -재보선 결과는 중요치 않다. 이 결과로 안상수 체제가 흔들리지 않는다. 안상수 체제는 2년간 계속돼야 한다. 비록 상처를 입고 시작했지만 한나라당의 속성상 2년간 계속 갈 것이며, 안상수 체제를 흔들 생각도 없다. →이재오 전 의원의 원내 입성 가능성은. -들어올 것으로 본다. 돌아오면 힘을 합쳐 초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당을 깨끗하게 만들고, 정권 재창출에 힘을 합치겠다. →보수대연합론과 개헌 제안은 어떻게 보나. -보수대연합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과거 3당 합당과 같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 구도는 끝나야 한다. 개헌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게 아니라 통일 준비를 위한 개헌이 되어야 한다. 남북 통일을 전제로 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나라당에서 15년 동안 ‘독고다이’(외톨이)였다. 그런데 이번 경선에서 세가 붙었다. 전국적으로 자원봉사 조직이 수백명이 붙었다. 당협위원장 120명을 모았다는 안상수 대표를 2%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을 수 있었던 힘이다. 이번 전대에서 당원과 국민 의식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 희망의 싹을 봤다. 한나라당의 꿈은 선진일류국가 건설이고, 대한민국의 꿈은 세계 중심국가로 가야 한다는 것인데, 이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자리(최고위원직)를 얻었다. 신보수주의운동의 전개를 통해 그 꿈의 실현을 위해 하나하나 구체화해 갈 것이다. 이지운·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교원비리 레드카드

    16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집무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징계위원 위촉식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정의로운 심판을 내려달라.”고 새로 위촉된 징계위원들에게 당부했다. 곽 교육감은 “교육비리 등 각종 비리에 대해 엄정하게 (처리)해 주시고 (징계위에)일절 개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떠한 지침도 없다.”면서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비리 관련자를 엄정하게 다뤄줄 것을 거듭 부탁했다. 이에 대해 박상주 비서실장은 “곽 교육감의 이 같은 비리척결 발언은 3가지 공약 중의 하나”라면서 “비리 관련자에 대해 ‘레드카드’를 뽑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곽노현표 징계위’는 징계위원 구성의 틀부터 완전히 바꿨다. 그동안 교육관료가 장악했던 징계위를 해체하고 반부패전문가·교육전문가 등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했다. 종전에는 9명의 징계위원 중 7명이 교육관료였으나 이날 외부인사 4명을 새로 위촉해 외부인사 6명, 내부인사 3명(부교육감, 교육정책국장, 평생교육국장)으로 역전됐다. 곽 교육감은 “관료에게 장악된 징계권은 내식구 감싸기식 온정주의로 작동돼 솜방망이 처벌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징계의결이 요구된 시교육청 소속 70여명과 수학여행 뇌물수수 교장 비리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비위사실을 통보받은 70여명등 모두 140여명이 징계를 앞두고 있다. “엄정하게 처리될 수밖에 없다.”는 박상주 비서실장의 말처럼 서울시교육청발(發) 징계태풍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교육청은 다음주부터 징계를 본격화 해 8월 중에 끝마칠 예정이어서 매주 수십명씩 퇴출된다. 공정택 전 교육감에게 뇌물을 건넨 김모 전 교육정책국장 등 관련 인사 4명에게는 오는 30일 징계가 내려진다. 수학여행 비리 교장들의 징계위는 22~23일 이틀간 열린다. 이번에 새로 위촉된 징계위원은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인 김거성 목사, 윤태범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김진욱 변호사, 오성숙 전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등 4명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천안함사태 마무리후 6자회담 재개돼야” 54.9%

    “천안함사태 마무리후 6자회담 재개돼야” 54.9%

    6·2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 집권 이후의 정치적 틀거리를 바꾼 ‘사건’이다. 기존에 여권으로 집중돼 있던 지방 정치 권력이 야당에게 분배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 기념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사회 통합을 향후 국정 운영의 근간으로 삼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청렴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먼저 전문가들은 ‘후반기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사회 통합’(47.5%)을 꼽았다. 대신 ‘경기 회복’은 33.3%로 2위에 머물렀다. 이는 4대강과 세종시 문제 등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극렬한 대립과 갈등에 휩싸인 만큼 양 극단을 아우를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또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났다는 점도 경제 이슈가 2순위로 밀려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 번째로 많이 나온 답변은 ‘남북관계 개선’(13.1%). 최근 천안함 사태에 따라 급속도로 악화된 남북 관계는 ‘코리아 리스크’의 고조 등에 따라 우리에게도 좋을 게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명박 정권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4%로 후순위로 밀렸다. ‘비리 척결’도 2%에 그쳤다. 최근 이명박 정권의 대북·외교 정책의 현안은 천안함 사태와 6자 회담이라는 두 가지 큰 이슈가 맞물려졌다는 점.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와 상관 없이 조속히 6자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45.1%)는 것보다 ‘북한의 유감 표명 등 천안함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6자 회담이 재개돼야 한다’(54.9%)는 편에 손을 들었다. 미세하게나마 현 정권의 대북·외교 기조를 지지하는 입장이 더 많았다. 지방 권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5기 민선 지자체장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청렴성’(44.7%)을 꼽았다. 각종 부패·비리와 연루되면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지자체장들이 지금껏 속출했던 만큼 단체장들의 도덕성이 더 향상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어 ‘공약 이행’이 두번째로 많은 25.2%의 선택을 받았다. 지자체장들이 기존에 공약을 공약(空約)으로 치부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자체의 ‘여소야대’ 정국에 대해서는 ‘민주적 자치행정이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47.6%, ‘종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 13.6%를 기록했다. ‘심한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38.8%에 그쳤다. 지방 권력의 여야 교체를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서는 찬성이 67.6%, 반대가 32.4%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방 행정이 정당 정치에 휘둘릴 수 있는 현 제도가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종편채널 2~3개가 적당” 38% “공수처 신설해 검찰개혁을” 70%

    “종편채널 2~3개가 적당” 38% “공수처 신설해 검찰개혁을” 70%

    종합편성채널(종편) 선정은 잠복해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다. 어느 사업자를, 그리고 몇 개나 선정하느냐에 따라 국내 미디어 산업의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검찰 개혁을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여부도 역대 정권들이 지금껏 ‘용두사미’에 그친 검찰 개혁과 고위공직자의 비리 척결이라는 과제 해결을 위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5월 종편 및 보도전문 채널 사업자 선정에 대한 로드맵(이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다음달 말까지 사업자 숫자 등 기본 계획을 확정한 뒤, 올해 안에 종편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이 그리는 종편 선정과 관련된 그림은 제각각 달랐다. ‘종편채널 사업자 선정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38%는 ‘보도채널을 포함해 2~3개가 적당하다.’고 답변했다. ‘특혜 부담이 따르더라도 1개가 적당하다.’는 응답도 11%였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전문가들은 국내 미디어·광고 시장을 감안했을 때 과도한 숫자의 종편이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조건이 맞으면 숫자와 상관 없이 모두 허용하자.’는 응답은 24%가 나왔다. 아예 ‘종편 허용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의견도 27%에 달했다. 특히 문화계 전문가 13명 중 가장 많은 5명이 재검토 의견을 냈다. 한 문화계 인사는 “종편 사업자 선정 이후 특혜 시비가 불거져 나올 수 밖에 없고, 선정 자체에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공수처 신설 필요성에 대해서는 70%가 찬성, 30%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부분이 ‘스폰서 검사’ 문제로 불거진 검찰 개혁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 재계 전문가는 “기소독점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찰이 스스로 개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대신 정부가 공수처 신설을 통해 검찰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철저한 개혁 의지를 천명,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논리도 만만찮았다. 한 정치권 전문가는 “현 상황에서도 검찰과 집권층의 의지만 있으면 고위공직자 비리는 효과적으로 척결할 수 있다.”면서 “검찰의 옥상옥이 될 수 있는 공수처 대신 공직자 비리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거나 비리 공직자 본인과 그 자녀를 공직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직 사찰방식 확 바뀐다

    “개인 비리 척결 차원에서 개인의 문제점을 그대로 처리하다 보니 생기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리가 발생하지 않는 방법 등 구체적인 업무 매뉴얼 개발을 통해 제도적 차원에서의 접근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을 일으킨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공직복무관리관실로 명칭을 바꾸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대폭 개편된다. 14일 신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으로 내정된 류충렬(54) 일반행정정책관은 “공직윤리지원관의 기본 업무인 공직기강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 차원에서도 점검, 공직사회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정책관은 최근의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관련, “업무의 전문성이 부족한 데다 개인적인 감각으로 일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무리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빠른 시일내 조직개편과 소속 직원 재배치, 업무매뉴얼 마련 등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정책관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지역 편중 인적 구성에 대해 “업무 연속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 비리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업무의 연속성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한 시점까지 지역 안배와 전문성을 갖추도록 순차적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총리실 내에서 공직기강확립 관련업무의 경험이 풍부하고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류 정책관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경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7급 공무원 공채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총무처 기획예산담당관실 인사과·행정조정실 제4행정조정관실(공직기강)·국무조정실 조사심의관실 총괄기획과장·총리실 농수산국토정책관·사회규제관리관 등을 거쳤다. 이에 앞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공직복무관리관실로 명칭을 바꾸고 내부에 감시관을 배치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직윤리지원관실 개편방안’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개편방안에 따르면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총리실장 직속에서 사무차장 소속으로 변경되며 구체적인 업무 매뉴얼을 작성해 직무수행을 위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한다. 총리실은 이에 따라 조직개편 등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업무 매뉴얼 준수여부를 점검하는 별도의 전담 감시인인 ‘준법감시관’을 배치, 문제가 발생하면 내부보고체계를 거치지 않고 총리실장에게 ‘직보’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총리실은 또 총괄부서와 각 현장팀에 총리실 직원을 배치해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고 업무의 밀도 있는 수행을 위해 현재 7개 팀을 1~2개 축소·조정할 계획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관련기사 8면
  • 귀국 정몽준 前대표 계파척결 행보 관측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남아공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했다. 6·2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 전 대표가 당에서 새 지도부와 함께 어떤 역할을 하게될 지 주목된다. 정 전 대표는 당분간 강원지역 등 재·보선 선거운동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16일부터 21일까지는 2022년 월드컵 유치실사단으로 독일에 방문한다. 오는 12월 2일 개최지가 선정되는 만큼 연말까지는 월드컵 유치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2022년 월드컵 유치를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까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정 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한 측근은 “연말까지는 국내·외 정치를 모두 아우르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4일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 체제가 출범하면서 정 전 대표가 당에서 얼마나 목소리를 낼 지도 관심사다.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전당대회를 두고 “‘이씨집 하인, 박씨집 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니 걱정이 된다.”면서 “계파에 의존하고 다시 새로운 계파를 만드는 구태를 되풀이한다면 한나라당이란 큰 배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가 대표직에 있었을 때와 같이 앞으로도 ‘계파 척결’에 대한 주장을 이어가면서 본인의 대권 행보를 위한 준비를 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관세행정 자체 단속해보니…

    관세행정이 복마전이다. 신속한 수출입 통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된 각 업무 종사자들이 각종 불법행위에 가담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 됐다. 관세청이 토착비리척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105일간 세관 공무원 688명을 투입해 관세행정 각 분야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104건에 164명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탈루 금액만 4945억원에 달했다. 특히 관세행정의 3대 핵심 업무관련자인 포워더(운송주선업자) 41명을 비롯해 보세창고업자 18명, 관세사 및 종업원 9명 등 전체의 41%인 68명이나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밀수업자와 결탁해 농수산물과 담배 등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밀수입하다 적발됐다. 전체 적발건수의 49%인 51건이나 됐다. 포워더와 보세창고직원 등 11명이 가담해 녹용을 은닉·밀수하면서 의류·신발로 허위 신고해 관세 12억원을 포탈했다. 운송주선업자 등이 공모해 미국의 와인사이트에 가입한 회원 명의를 도용해 프랑스산 등 고급 와인 4400병(약 33억원어치)을 자가소비용으로 수입, 목록통관하는 수법으로 들여오다 적발됐다. 또 항만 상주업체 직원은 면세양주를 여행객에게 판매하는 것처럼 장부를 조작한 후 밸런타인 30년산 등 고급 양주를 부두상시출입차량을 이용해 국내로 빼돌렸다. 공무원과 사회지도층의 도덕 불감증도 심각했다. 공인회계사와 포워더 등이 결탁해 수출입 거래를 위장해 국내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거나 자금을 편법 지급하는 등 불법외환거래가 2536억원이나 됐다. 현직 대학교수는 수입업자인 동생과 공모해 2300여점의 핸드백과 의류 등을 여행자 휴대품으로 위장해 밀수하다 덜미가 잡혔다. 관세청은 단속결과를 근거로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잔존하는 토착세력 척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급식 비리 교직원 인사때 불이익”

    학교 급식용 식자재 업체 선정 및 부교재 채택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경남지역 교직원 수백명이 오는 9월 신학기 인사 때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인사태풍이 예고된다. 경남도교육청은 5일 “고영진 교육감이 학교급식 등의 비리와 관련해 ‘비리에 연루된 인원이 많고 취임 전에 일어난 일을 취임 뒤 처리하는 입장이지만 비리 척결을 위해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고 교육감은 “사법기관에서 통보해 온 혐의로 징계를 받으면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9월 인사 때부터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30일 110개 공사립 학교의 교장 87명과 행정실장 79명, 영양교사 90명 등 모두 256명의 뇌물수수 및 배임수재 혐의를 밝혀내 교육청에 명단을 통보했다. 이들은 급식용 축산물 납품계약 과정에서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현금과 육우, 와인선물세트 등 모두 6452만원 정도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명단을 통보받고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도교육청 감사담당관 관계자는 “비리 연루자는 이른 시일 안에 징계절차를 마무리해 9월 인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지만 선물금액이 적거나 혐의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많아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도 지난달 28일 마산과 창원지역 일부 고등학교 교사 수십명이 2007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특정 부교재를 채택하는 대가로 업자로부터 1인당 수백만원씩 모두 95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중남미 속 美 제국주의자, SOA 실상은?

    미국이 중남미에서의 헤게모니 유지를 위해 선택한 것은 군(軍)이다. 전략적 요충지인 중남미에서의 패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미국은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파나마 운하 지대에 미 육군의 훈련기관인 ‘아메리카 군사학교(SOA)’를 설립했다. 이 학교는 중남미 국가들의 군대를 위한 미 육군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메리카 군사학교’(레슬리 질 지음, 이광조 옮김, 삼인 펴냄)에서 저자는 SOA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그가 추적한 SOA는 세계평화의 수호신을 자초했던 미국이 사실은 어두운 얼굴의 ‘제국자’임을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는 미 밴더빌트대에서 인류학을 강의하는 교수다. 우리가 알고 있는 2001년 미국 9·11테러 외에 남미에서도 1973년 ‘칠레판 9·11테러’가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두 사건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민간인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 또 하나는 이들 사건에 투입된 테러리스트들을 훈련시키는 데 미국이 개입했다는 점이다. 오사마 빈 라덴은 1980년대 아프카니스탄을 장악한 친소련 정권을 전복하려고 미국이 조직하고 훈련시킨 무자헤딘 게릴라 집단에 합류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칠레 아옌데 정부를 무너뜨린 남미 9·11의 주역 피노체트 장군과 칠레 군부 내 동조자들도 칠레 안팎에서 테러를 자행했지만 미국은 그들을 지원하고 부추겼다. 이런 쿠데타의 주역들 대다수가 SOA 출신이다. 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1976~1983년) 기간 동안 게릴라 척결 명분으로 반대파를 상대로 살인과 납치, 고문을 저질러 유죄판결을 받은 로베르토 비올라 장군,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엘살바도르의 엘모소테에서 1000명에 이르는 민간인을 학살한 아틀라카틀대대의 지휘관 도밍고 몬테로사 대령 등이 악명 높은 SOA 졸업생들이다. SOA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SOA가 그동안 6만명이 넘는 군인과 경찰들에게 가르친 반란진압전 등 군사훈련들이 실제로 반군 진압이나 마약과의 전쟁에 사용되기보다는 가난한 농민과 민간인을 탄압하는 수단이 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미군 관리들은 인권 유린에 연루된 졸업생들은 일부일 뿐, SOA는 중남미 군대들과 성공적인 유대를 맺어 왔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SOA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면서 급기야 미군 당국은 SOA에 대한 공개 조사를 허용해야만 했다. 미 국방부는 1984년 미국 조지아의 콜럼버스시 포트베닝으로 이 학교를 옮기면서 ‘서반구안보협력연구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중남미를 사실상 파멸시키는 데 일조해 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1만 8000원.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부처별 개각 요인 분석·전망

    부처별 개각 요인 분석·전망

    7·28 재보궐선거 이전 개각설이 힘을 얻으면서 개각의 폭과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정국과 전망 등을 기초로 각계 전문가 의견 등을 들어 부처별 구체적인 교체·유임 요인과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후임자 후보들의 특성 등을 분석했다. ■ 외교 안보 - “교수출신보다 경험풍부한 관료 바람직”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서는 최장기간 재임으로 외교부 내부 인사가 적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태식 주미대사, 김종훈 외교통상교섭본부장, 천영우 외교부 제2차관 등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한 외교 전문가는 “경직된 조직에서 오래 생활한 외교부 관료나 현실성이 부족한 교수 출신보다는 정치인이나 과거 관료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중용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대형 외교행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국제정치 전문가라서 통일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지만, 대북정책의 계속성 측면에서 유임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기 장관으로 언급되는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은 전문성이 있고 대통령과 대북정책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후보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도 거론된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현 장관은 남북관계에 있어 아무것도 안 한다고 낙인찍혔기 때문에 뭔가 남북관계를 풀려는 의지가 있어 보이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임 9개월째인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한 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후임자로는 안광찬 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천안함 사건 관련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따른 후속절차가 남아 있어 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 - 정책의 지속성 중요… 큰 인사요인 없어 경제 부처 장관들은 큰 인사 요인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유임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관 중 하나다. 취임 뒤 지속적으로 계속된 경제위기 국면에서 특유의 리더십으로 무난하게 시장을 컨트롤했다는 평가다. 윤 장관이 물러나게 된다면 후임으로 이석채 KT 회장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내부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한 지 2년 가까이 되어 가지만 큰 잡음 없이 부처를 이끌어왔다는 장점이 있다. 개혁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어 개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농업정책의 공공적 기능을 외면해 일부 농민단체와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교체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친박계 핵심으로 역시 눈에 띄는 교체 요인이 없다. 재임기간이 짧지만 업무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정책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최장수 장관 가운데 하나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은 4대강 개발 사업의 주무부처이자 세종시 문제의 관련부처 수장이라는 점에서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후임자로는 백용호 국세청장과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부동산정책과 대규모 국책사업 등을 관장하는 부처의 수장답게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사회 문화 - 비리척결·쇄신 중시 장기재임 부처 대상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교육비리, 학교 내 성폭행 사건 등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을 완수해야 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후임자로는 이주호 차관과 설동근 전 부산시교육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학계의 한 인사는 “소외되고 있는 과학쪽에서 장관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데다 호남 출신으로 무난하게 법무행정을 이끈 점에서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최근 스폰서 검사 의혹 등이 불거져 검찰조직을 쇄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후임자로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과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불과 2개월여 전 입각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교체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여당의 패배로 끝나긴 했지만 지방선거도 큰 탈 없이 치러 합격점을 받았다. 재임 기간이 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취임 뒤 적지 않은 설화에 휘말린 것도 교체요인으로 꼽힌다. 후임으로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경험을 쌓은 나경원 의원이 언급된다. 한성대 행정학과 이창원 교수는 “성격이 이질적인 문화, 체육, 관광을 한 군데에 묶어놓은 부처인 만큼 장관의 균형감각과 갈등조정 능력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종플루 발생 상황을 무리없이 진정시키는 등 탁월한 정책운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장기 재임한 데다 본인도 당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진수희 의원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이 언급되는데, 보건복지분야의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장수 장관인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충남 음성 출신이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유리한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거론된다. 전문성을 갖춘 박태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의 이름도 나오는데, 학자 출신이라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타임오프제 시행 등 현안과 직결되는 노동부는 정치적 고려 요인이 많아 개각 대상에 포함될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임태희 장관에 대해서는 노동관계법 개정 과정에서 노동계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교체된다면 후임자로는 노·사·정 간 갈등 조정능력을 발휘할 중량급 정치인이 임명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우 여성가족부 자체의 요인보다는 개각 폭과 수준 등에 따라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취임한지 1년이 채 안됐다. 정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지혜·강주리·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아키노 “前정부 비리조사” 比대통령 취임식서 공언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이 30일 제15대 필리핀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전임 아로요 정부 당시 발생한 비리를 대대적으로 조사하겠다고 예고하고 나섰다. 오전 11시 수도 마닐라에 있는 리살공원 퀴리노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아키노 대통령은 “오늘은 국민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정권과 결별하는 날”이라며 부정부패 척결, 비즈니스 환경 개선, 인프라와 교육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취임식 전날에는 아로요 정권의 비리 의혹을 조사할 ‘진실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진실위는 매우 많은 이슈들을 매듭짓기 위해 설립하겠노라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기구”라면서 “국민들을 상대로 죄를 지은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게끔 준비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로요 전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논란들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며 위원회가 조사를 장기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충분한 증거가 모아지는 대로 형사소송 절차에 돌입하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조사 대상으로는 2004년 대통령 선거부정 의혹, 3억 2900만달러에 이르는 중국 기업과의 고속 데이터 통신망 계약 비리 의혹, 정부 비료기금 남용 의혹 등 아로요 전 대통령의 9년여 집권 기간 불거진 각종 의혹을 총망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아키노 대통령은 대선에서 42%의 지지를 획득해 당선됐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부패척결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각종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아로요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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