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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당·정·군 2000여명 ‘제거’

    북한 권력 숙청의 역사는 김일성 주석 때부터 화려했다. 김 주석은 6·25 전쟁 이후 권력 공고화를 위해 박헌영 등 남로당파, 소련파, 연안파, 갑산파를 모두 없애버렸다. 김일성파 외에는 모두 숙청당했다. 권력 강화에 반대가 되는 인물들은 모조리 제거한 것이다. 김정일이 사실상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한 1968년부터 군부에 대한 견제가 체계적으로 진행되면서 권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세력들이 하나씩 척결됐다. 당시 김기선 개성시당 책임비서, 채문덕 사회안전부 정치국장 등 2000여명의 당·정·군 인사들이 직위를 잃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2009년 후계자로 지목된 뒤에도 현재까지 20여명에 이르는 고위 간부들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3월에는 화폐개혁을 책임졌던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이 숙청됐고, 2011년 1월에는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이, 그해 6월에는 홍석형 경제 담당 비서가 정책 비판으로 해임됐다. 김격식 전 총참모장도 4군단장으로 밀려났으며, 2012년 3월에는 우동측 제1부부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10년 6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권력투쟁에서 밀려났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7월에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의 군부 장악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숙청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中 ‘부패 몸통’ 저우융캉 체포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 시절 권력 서열 9위였던 저우융캉(周永康·71)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횡령 및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고 타이완 연합보가 2일 보도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내놓은 반부패 사정 칼날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에까지 미칠지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보는 이날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저우 전 상무위원이 전날 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에 체포됐으며 당 기율위와 당 선전부가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저우융캉이 1989년 이후 처음으로 낙마한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刑不上常委)는 지도부 보호 묵계가 깨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도 저우융캉의 심복들이 줄줄이 낙마한 것을 근거로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시 주석이 지난 1월 당 기율위 회의에서 부패 척결을 위해 “파리에서 호랑이까지 가리지 않고 잡겠다”고 공언한 뒤 저우융캉 라인으로 통하던 쓰촨(四川) 지역 관료들과 석유방(석유 관련 정부와 산업계 인맥)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왔다. 전문가들도 시 주석이 내부적으로는 반부패를, 외부적으로는 ‘강한 외교’를 고리로 권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우융캉의 체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계속돼 왔다. 중국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시 주석 등 태자당은 저우융캉을 체포할 수 있으며 관건은 타깃이 장쩌민 전 주석까지 확대될지 여부”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 국방 “北, 우라늄 이용 핵무기 제조 가능”

    김 국방 “北, 우라늄 이용 핵무기 제조 가능”

    김관진 국방장관은 20일 북한의 핵 능력과 관련,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장관의 북한 핵 능력에 대한 구체적 평가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의 핵무기 제조 수준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진 영변 원자로가 현재 시험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본격 가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남북한이 1대1로 싸우면 남한이 진다’는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의 발언과 관련, “북한 전투력의 경우 재래식 전투력 숫자가 많더라도 국가 잠재 역량까지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총체적인 전쟁 역량은 우리가 훨씬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우리도 미국처럼 사이버 심리전을 엄격하게 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사이버부대 해체를 요구하자 “사이버부대를 해체하라는 것은 우리 국방력의 일부를 떼어 내라는 것과 같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정 총리는 또 통합진보당을 거론하며 ‘종북세력 척결’을 주장한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질의에 “이번 기회에 종북세력은 완전히 결별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특구 지정을 비롯한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변화가 있는 것으로 느끼지만 변화라고 할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자회담의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로서는 유용한 협상의 틀이기 때문에 그 틀을 활용,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긴밀한 공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서는 “하나의 개연성이나 가능성에 대한 보도로 본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野 “朴대통령, 대선공약 파기·불통” 與 “서울시, 땅 투기꾼들 이익 대변”

    野 “朴대통령, 대선공약 파기·불통” 與 “서울시, 땅 투기꾼들 이익 대변”

    1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맹공을 가했다. 여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때리기’와 함께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종북세력’의 이적행위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우회적으로 야당을 비판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임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이에 정 총리는 “범죄 혐의가 있다면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하리라고 보고, 성역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완곡하게 반대했다. 정 총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신386’(30년대생으로 80대를 바라보고 있는 60년대 사회진출 인사들) 인사들의 기용에 대해서는 “경륜과 경험, 전문성을 갖춘다면 나이에 구애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정부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 청구를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에 한 이유에 대해 “법무부에서 그 무렵 결론이 났고, 박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와 ‘불통’ 문제도 집중 제기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불신과 불통의 ‘쌍불’ 시대로 만들었다”면서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순방정치’에만 몰두하며 지지율 올리기에 급급하다”고 힐난했고, 양승조 의원은 “박 대통령의 공약이 이렇게 수정될 줄 알았다면 국민들은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면서 “이건 공약 파기가 아니라 사기이며,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또 “이번 정부 장·차관급 인사 195명 가운데 부산·경남(PK) 출신만 39명(20%)에 달한다”며 박 대통령의 편중 인사도 꼬집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박 시장을 집중 공격했다. “구룡마을 게이트에 대해 고발하고자 한다”고 운을 뗀 김 의원은 “현재 120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국내 최대 무허가 판자촌 개발사업과 관련해 박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땅 투기꾼의 이익을 대변하며 대토지주만 배불리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서울 동작구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조성과 종로구 세운상가 리모델링 사업에 각각 500억원, 1000억원의 예산 낭비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등 박 시장만을 겨냥해 집중타를 날렸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석에서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로 가라”는 비난이 날아들었다. 이장우 의원은 구룡마을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김 의원을 거들었다. 이 의원은 또 “충청권이 호남보다는 인구가 많은데 의석수는 다섯 자리 적다”며 지역별 의석수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고, 정 총리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답했다. 노철래 의원(새누리당)은 “종북의 숙주 역할을 했던 민주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종북 척결에 앞장서라”고 촉구했고, 이철우 의원(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원전·방위산업 비리 반드시 척결”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공공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했다. ‘비정상화의 정상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원전과 방위산업, 철도시설, 문화재 분야 등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들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 낭비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부채, 보수, 복리후생제도 등 모든 경영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리 관련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책으로 공공기관들의 정보 관리 방식을 기존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복지와 관련, “내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목표로 예산 5조 2000억원을 반영했다”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불가피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안전과 관련해서는 “4대악 근절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 늘렸고, 재난재해 및 생활안전 예산을 3조원 수준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 융성’에 대해서는 “내년 문화 재정을 정부 총지출의 1.5%인 5조 3000억원으로 증액했다”면서 “찬란한 문화유산과 국민의 창의력,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문화콘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최근 논란이 된 ‘숭례문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해서도 “앞으로 숭례문을 포함한 문화재 관리 보수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문화재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 분석] 정치현안, 국회로 공 넘긴 朴대통령

    [뉴스 분석] 정치현안, 국회로 공 넘긴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포함해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준다면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을 갖고 대선개입 의혹 등 정국 현안에 대해 “국회에서 여야 간 합의한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요구사항 중 하나인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신설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까지 일괄 수용을 촉구하며 거부했다. 민주당의 ‘특검·특위 일괄 수용’ 요구에 새누리당이 ‘특검 불가’ 입장을 고수해 여야 간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다. 박 대통령이 사실상 국회에 ‘공’을 넘겼지만 여야 간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정국 경색 해소까지는 여전히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선 여전히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자”며 야당의 특검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야당이 “불통 연설”이라며 격하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여야 간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그리고 박 대통령 모두 극심한 대치와 비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계속되는데 따른 부담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과의 의견조율 속에 여야 간 합의를 전제로 한 ‘조건부 수용’ 내용을 연설문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역시 여론 추이를 살피고 있다. 여야 대치 정국의 해소 없이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경제활성화 법안 통과가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과 절박감이 각 진영에 팽배한 상황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치 현안 이외에 시정연설을 통해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 차원에서 각 분야의 고질적 비리 척결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개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강력한 개혁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내년도 예산안을 최대한 원안대로 빨리 통과시켜줄 것을 당부하면서 경제·민생 법안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외국인투자촉진 법안과 주택시장 정상화법안, 중소기업창업지원 법안 등이 제때 통과되지 못하면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창희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국회 의사당 광장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지 9개월 만에 민의의 전당인 이곳에서 시정연설을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곳은 제가 15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때로는 야당의 입장에서, 때로는 여당의 위치에서 고뇌하고 노력했던 곳이기에 깊은 감회를 느낍니다. 저는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에게 행복을 드리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의원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불황의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개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내외적인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각 분야별로 혁신을 이루어야 하고, 국제적인 경쟁에서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외교력을 강화하고, 세일즈외교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인프라건설 등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선진국들과의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틀을 만드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저는 그 길을 앞으로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며 그것이 지금의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세계는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경제가 공장에서, 연구실에서, 기업에서, 시장에서, 농어촌에서 밤을 잊고 노력하셨던 분들의 땀과 해외의 사막에서, 정글에서, 탄광에서 목숨걸고 헌신하셨던 분들의 노력을 밑거름 삼아 일어설 수 있었듯이, 지금 우리도 다시 출발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 길에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우리 국민들과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계신 의원님들의 협력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삼고 국정기조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각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세부 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법안도 마련하였습니다. 오늘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기조별로 내년도 국정운영의 방향과 국민께 약속드린 주요 정책들이 어떻게 예산에 반영되었는지를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우리 경제의 근본체질을 바꿔서 경제부흥을 이루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새 정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7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이 지속되었습니다. 정부는 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출범 직후 17조 3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고, 특단의 부동산대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투자활성화 대책과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 강화 등 경기회복을 적극 뒷받침해온 결과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1%대로 올라가고, 취업자 수는 세 달 연속 40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10월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월 500억불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불씨를 살렸을 뿐입니다. 이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경기회복의 움직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은 경기회복세를 확실하게 살려가기 위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농어촌 소득향상,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 등 미래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SOC 투자와 지방재정에 대한 지원도 편성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제조업, 입지, 환경 분야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규제완화를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해 투자 활성화의 폭을 넓혀가려고 합니다. 특히 의료, 교육, 금융, 관광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나갈 것입니다. 청년, 여성, 장년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스펙초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직장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만들고, 임금 피크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현장의 근로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워크 센터의 확대를 지원할 것입니다. 고용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훈련사업을 확대하였습니다. 고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을 제대로 구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정부는 선진국 추격형 발전 전략을 선도형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유럽 순방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EU 국가들이 창조경제를 실현해서 엄청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지금 우리 경제가 가고자 하는 창조경제의 방향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벤처,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지원하면서 창조경제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어왔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고, 그 꿈의 실현이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타운 사이트도 개설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창조경제타운에는 생활 속의 불편을 해소하는 작은 아이디어부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아이디어까지 약 3000여 건의 국민 아이디어가 제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고, 창조경제의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2500여명의 멘토들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창조경제타운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주고 계신 상상력과 창의력이 새로운 대한민국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업종간 융복합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문화와 보건, 의료, 환경, 해양, 농식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자금과 기술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국민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 관련 사업 예산으로 금년보다 12%가 증가한 6조 5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국민의 의지와 상상력, 기술력에 이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께서 적극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의 토대이자 경제활성화를 위한 시장경제의 기초질서입니다. 그동안 국회의 협력으로 하도급 업체,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입법화되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경제 전반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가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국회와 정부,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 외국인투자촉진 법안, 관광분야 투자활성화 법안,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주택 관련 법안,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 창업지원 법안 등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법안들이 국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 3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1만 4천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진흥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 7천여개의 고용이 창출됩니다. 그리고 소득세법안과 주택법안 등이 통과되어야 지금 우리 경제회복을 위해 중요한 주택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대한민국 가장의 처진 어깨를 펴주고 국민들에게, 특히 청년들에게 희망을 찾아 주기 위한 법안들입니다. 이런 법안들이 제때 통과되지 못한다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들 법안들이 꼭 통과되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질병과 가난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되어야 국민행복시대의 토대가 구축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과 국민들의 노후 안정을 위해 내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목표로 예산 5조 2천억 원을 반영하였습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불가피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복지 패러다임을 국민 개개인에게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도 복지예산을 확대 편성하였습니다. 앞으로 부정 수급 등 복지 누수를 철저히 방지하고 서비스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행복을 위해서는 교육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궁극적으로 국가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중학교 단계에서 자유학기제를 시범 도입하였고, 자율 교과과정 확대와 예체능 교육 및 진로직업 교육 강화 등 초중등 교육과정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학교 내 돌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사교육비와 대학학자금 부담을 덜어드리며, 지방대학의 육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이를 위한 예산과 함께 취업 후 학자금 상환특별법, 지방대학육성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 법안이 지금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이 법안들 역시 학생들을 위해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 행복의 필수적인 선결과제입니다. 정부는 지난 9개월간 우리나라의 우수한 IT기술을 재난안전관리 분야에 접목하는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성폭력과 가정폭력, 학교폭력ㆍ불량식품 등 4대악 척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성폭력 재범률과 가정폭력 재범률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4대악 근절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 늘렸고 재난재해 및 생활안전 예산을 3조원 수준으로 편성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5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문화를 더욱 빛나게 하고, 세계에 널리 알려서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 속에서 인정받게 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문화의 가치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해서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융성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문화융성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문화 재정을 정부 총지출의 1.5%인 5조 3천억 원으로 증액하였습니다.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서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문화융성의 원천인 인문학과 전통문화 그리고 지역문화를 진흥하는 데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 예술인복지법 등 문화 관련 주요 법안들의 제·개정이 원활히 이루어져 문화융성의 초석을 다져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화는 산업측면에서 창조경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저는 이번에 세계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 현장에서 K-POP과 영화, 드라마 등 한류에 열광하는 유럽 젊은이들을 보면서 우리 문화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5천년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국민의 창의력, 그리고 ICT기술을 접목시킨 문화컨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서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근 숭례문 부실 복구로 인해 국민들의 걱정이 많으십니다. 앞으로 숭례문을 포함한 문화재 관리 보수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문화재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은 아직은 어렵고 멀게 보이지만 우리가 꼭 가야 할 길입니다. 저는 반드시 임기 중에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북한은 무력 도발 위협과 개성공단 폐쇄로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공단정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행, 통신, 통관의 3통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단의 실질적인 정상화, 나아가 개성공단의 국제화도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남북 간에 신뢰를 쌓고 올바른 관계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북핵문제를 포함해 남북한간에 신뢰가 진전되어 가면, 보다 다양한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제안한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평화통일의 길도 열어갈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4대 국정기조를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여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 주시고 새해 시작과 함께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위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제 때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한 것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 모두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입니다. 원전과 방위사업, 철도시설, 문화재 분야 등 각 분야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들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개혁에 나서겠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낭비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정부 3.0 정신에 따라 부채, 보수 및 복리후생제도 등 모든 경영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제 정치권도 모두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길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서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정치개입의 의혹을 추호도 받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세워가겠습니다. 국가정보기관 개혁방안도 국회에 곧 제출할 예정인 만큼,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생산적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입니다. 저는 국회 안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정부는 여야 어느 한쪽의 의견이나 개인적인 의견에 따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국회에서 여야 간에 합의해주신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회를 존중하기 위하여 앞으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세계를 향해 도전하고, 지난 일에 묶일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협력해 갑시다. 저와 정부는 의원 여러분의 지적과 조언에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 미래를 향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 미래를,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보시라이당 창당/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보시라이당 창당/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은 헌법상으론 다당제 국가이다. 1949년 집권한 공산당은 그러나 다른 정당의 창당을 국가전복 시도로 간주해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집권 이전에 설립된 8개 정당만이 법적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국민당혁명위원회’(民革), ‘중국민주동맹’(民盟), ‘중국민주건국회’(民建), ‘중국민주촉진회’(民進), ‘중국농공민주당’(農工黨), ‘중국치공당’(致公黨), ‘중국구삼학사’(九三學士), ‘타이완민주자치동맹’(臺盟)이 그들이다. 당원은 4000명(臺盟)에서 15만명(民盟) 정도이다. 이들은 독립 정당이라기보다 공산당에 협조하는 외곽단체 성격이 강해 중국 다당제를 합리화하는 구실을 제공한다. 당 주석(대표)의 면면을 보면 더욱 그렇다. 완어샹(萬鄂湘) 민혁 주석은 최고인민법원 부원장, 장바오원(張寶文) 민맹 주석은 농업부 부부장, 천창즈(陳昌智) 민건 주석은 감찰부 부부장, 옌쥐안치(嚴?琪) 민진 주석은 상하이 부시장, 천주(陳竺) 농공당 주석은 위생부장 등을 각각 거친 전인대 부위원장들이다. 완강(萬鋼) 치공당 주석은 과학기술부장, 한치더(韓啓德) 구삼학사 주석은 베이징대 상무부총장, 린원이 대맹 주석은 전인대 부비서장 등을 각각 지낸 정협 부주석들이다. 장차관을 역임한 이들이 당대표를 맡고 있으니 야당의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애시당초 물 건너간 셈이다.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인 보시라이(薄熙來)를 지지하는 정당이 결성됐다는 소식이다. 외신에 따르면 그를 종신 주석으로 추대한 ‘즈셴당’(至憲黨)이 6일 창립됐다. 보시라이는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내는 동안 ‘창훙다헤이’(唱紅打黑·사회주의노선 견지 및 범죄·부패 척결)와 공평한 분배정책을 실시해 신좌파 ‘영웅’으로 떠오르며 최고 지도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도주 사건으로 실각했다. ‘헌법이 최고의 권위를 가진다’는 뜻의 즈셴당은 경제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창당 주역 왕정(王錚) 베이징경제관리직업학원 교수는 11일 “보시라이 사건은 형사상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인 만큼 이를 정치적으로 풀기 위해 정당을 만들었다”면서 교사와 은행원을 중심으로 입당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시라이당의 앞날은 지극히 불투명하다. 우선 중국 정부가 활동을 허용해줄 가능성이 매우 낮다. 반체제 인사 쉬원리(徐文立)가 1998년 중국 민주당을 설립하려다 미국으로 추방당했다. 더 중요한 점은 빈부격차와 부패문제 등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 있는 개혁 청사진을 제시해 중국인의 지지를 이끌어내느냐다. 소수 좌파의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도 통합진보당을 둘러싸고 시끄럽다. 해산 심판이 청구된 진보당의 행보가 그간 일반 국민 정서와는 괴리가 너무 컸다는 지적이다. 진보정당을 표방해 온 진보당이 실제론 ‘북한 노동당의 하부조직 역할을 해왔다’는 국민 인식을 바꾸지 못하는 한 해산결정 여부와 관계없이 정당의 생명은 사실상 끝난다. 이들 정당의 운명이 주목된다.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박근혜 대통령의 ‘법대로’ 정치/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박근혜 대통령의 ‘법대로’ 정치/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정치적인 수로 치면 묘수일 수 있겠다 싶다.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에 정부는 준비해 온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이석기 의원 등을 내란 음모 및 선동 혐의로 구속 수사하는 김에 종북 좌파 반국가 정당 노릇을 한 혐의가 짙은 통합진보당을 근본적으로 척결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맡기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독일과 터키의 판례도 있고 법적 검토 결과 진보당의 설립 목적과 활동 일부가 정당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 만큼 헌법 질서를 위배하고 있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잘만 하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진보당과 같은 종북세력을 법의 이름으로 이 땅에서 뿌리 뽑을 수 있고, 최소한 진보당의 반국가 종북 요소를 부각시켜 이미 위기에 빠진 이 소수 정당을 지리멸렬하다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의 해산심판 청구를 대놓고 비판하거나 반대하기가 쉽지가 않다. 자칫 통합진보당을 지지 또는 동정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거나 종북 좌파 또는 그 언저리에 있는 사람으로 몰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험악한 편이다.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지금도 시도 때도 없이 전쟁을 운운하는 북한을 따르는 진보당과 같은 세력은 진작 없어졌어야 했고 이참에 정당한 법의 심판으로 확실히 없앨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 핵심 보수집단 사이에서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 상당수에게 요즘의 통합진보당은 빨치산이고 간첩일 뿐이다. 여기다 대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총선에서 6%, 최근 화성갑 보궐선거에서는 8%까지 득표한 정당을 이런 식으로 해산을 시도하는 것은 정치적 탄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통합진보당이 제도권 정당에서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 억울한 노동자, 억눌린 사람들을 대변하는 민주적 정당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도 종북 정당 혐의 앞에서 맥을 못 춘다. 통합진보당의 일부 또는 상당수 인사가 종북 발언을 한 것이 시대착오적이고 한심한 일이긴 하지만 그것을 진지한 체제전복 세력 또는 테러리스트로까지 봐야 하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다. 이들도 진보당은 빨갱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부딪치면 때로는 언쟁을 하고, 잘못하다 종북 좌파와 동류의 패거리로 묶일 수 있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자유를 위해서는 함께 싸우겠다”는 식의 자유주의자도 지금과 같은 편 가르기 정치판에서 종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좌파로 몰릴 수 있는 형국이다. 두렵다. 괜히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민주당도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할 뿐이라고 했고, 많은 언론도 정부가 정당해산 심판까지 했으니 법대로 갈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해진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는 ‘법대로 정치’라는 사실이다. 유난히 법조계 인사를 신뢰하고 중용한 점도 예사롭지 않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법대로 수사 중이고 재판 결과를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팀장의 외압 사퇴설에 대해 청와대는 법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전교조는 법에 따라 법외노조로 내몰렸다. 대통령 부재중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혐의와 관련하여 문재인 의원도 법대로 검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돼 수사를 받았다. 동시에 진보당도 법대로 할 수만 있으면 해산시키고 싶어 한다. 세상 일이 법대로만 된다면 좋을 것이다. 정치도 법대로 풀릴 수만 있으면 좋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한 것이 세상 일이고 정치이다. 순서가 바뀐 것이 문제이다. 정치가 법대로 풀리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풀리지 않을 때 법으로 간다. 대화와 협상, 소통의 정치를 아무리 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마지막 궁여지책으로 법의 판단에 기대는 것이다. 결국 ‘법대로’ 정치는 불통 정치의 소산인 셈이다. 유신, 5공, 6공 독재 시절 ‘법대로’ 정치의 횡행은 우연이 아니다. 지금 좌든 우든 대한민국 사람, ‘우리’가 절실히 갈구하는 통합의 정치, 소통의 정치는 ‘법대로’ 이뤄질 수가 없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야망의 함정(AXN 밤 10시 50분) 거래를 위해 스택을 만나게 된 미치. 하지만 애비를 안 데려왔다는 사실을 알고 그 자리를 떠난다. 도주하려던 스택은 결국 FBI에 체포되고 알렉스는 체포를 면하지만 스택에게 꼬리를 잡혀 그의 변호를 맡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하드의 증거 채택 여부가 관건이 된다. 그 하드는 바로 미치와 동료가 훔친 물건이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1994(tvN 밤 8시 40분) 쑥쑥이의 정체는 바로 나정의 남동생이었다. 과연 쑥쑥이의 매형은 누구일까. 첫 번째 방학을 맞은 ‘신촌하숙’ 아이들은 고향에 내려갈 준비로 분주하다. 대학 야구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나서는 칠봉은 나정과의 약속을 기다린다. 한편 쓰레기는 단지 동생이었던 나정의 주변 남자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브레인 게임(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현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매일 사용하는 지퍼의 원리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 질문들에 처음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도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나서는 착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 확인할 기회를 가져본다. ■트래픽(더 무비 밤 10시 30분) 희뿌연 모래바람처럼 부패로 덮여 있는 곳, 멕시코 국경에서 경찰인 자비에 로드리게즈는 동료이자 친구인 마놀로 산체스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 그들의 상관은 멕시코 최고의 경찰이라 불리는 살라자르 장군이다. 그는 돈과 권력에 맞서며 범죄 척결에 앞장서 온 자비에와 마놀로가 부패의 고리에 이미 들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주먹 왕 랄프(캐피온 밤 11시) 8비트 게임 ‘다 고쳐 펠릭스’에서 건물을 부수는 악당 주먹 왕 랄프. 30년째 매일같이 건물을 부수며 직업에 충실했지만 악당이라는 이유로 누구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급기야 자기 게임을 이탈해 다른 게임으로 들어간 랄프는 슈팅게임을 거쳐 레이싱 게임에 불시착하고 만다. ■시끌벅적 하우이와 벌거숭이들(애니맥스 밤 8시) 캡틴 퍼지의 오렌지 소다 팬들이 고대하는 이벤트 대회 날. 하우이와 여러 팬은 소다수 페트병의 우승 뚜껑을 찾으려고 서로 경쟁을 벌인다. 하우이를 이기려고 대회에 참가한 푸들은 반칙하려다 날아온 페트병에 맞고는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한편 하우이가 남자 형제가 있으면 호텔의 반을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 [문소영의 시시콜콜] 불법선거 엄단 ‘0순위’는 국정원이다

    [문소영의 시시콜콜] 불법선거 엄단 ‘0순위’는 국정원이다

    65세면 요즘 팔팔한 장년이다. 간암이 발견됐다. 자각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기 십상인데, 운 좋게 발병 초기에 발견했다. 그에게는 무좀 등 질환도 있다. 치료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길고 긴 침묵 끝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마침내 입을 열어 국정원 등 국가 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의혹들을 정확하게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선진국인 유럽 순방을 이틀 앞둔 날로, 가뭄 끝 단비처럼 느껴졌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후 국정원에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라는 가이드처럼 전달됐을 것이다. 그 덕분인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혐의를 부인하다시피 해 온 남재준 국정원장이 4일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소속 여직원 김모씨의 댓글작업에 동원된 민간인 조력자(알바)에게 월 280만원씩 11개월 동안 3080만원을 국정원 특수활동비에서 지급했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 국정원은 또한 검찰이 추가공소 제기한 트위터 글 5만 5600건 중에서 일부가 국정원 직원이 작성했다고 확인했다. 국정원 직원의 계정으로 확인된 것이 2300여건이고, 2만 6000여건은 확인 중이라는 것이다. 야당 대선 후보를 폄하하는 글을 올리고 리트위트한 혐의를 받는 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과 문서 수·발신을 하는 등 연계성도 밝혔다. 유감인 것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로 알려진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지난 1일 ‘지난 대선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문재인 후보지원 여부를 조사하고, 공무원의 불법적 행위가 있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한 시점이다.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공무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했다면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유 장관의 전공노 조사 지침이 전후 맥락을 볼 때 혹시 국정원 등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집권 초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시작됐을 때와 현재 상황은 사뭇 다르다. 국정원뿐만 아니라 여타 국가기관이 대선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이래 ‘문민화됐다’고 믿었던 군이 사이버사령부 요원을 중심으로 트위터로 대선에 개입했다고 밝혀졌을 때 국민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국가보훈처가 종북척결을 앞세워 야당 대선후보를 폄하한 강연 등도 마찬가지로 위법 시비를 부를 만한 정치적 퇴행이다. 국가기관들이 불법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마치 줄기를 들어 올리면 우수수 딸려나오는 고구마 같다. 저 밑에 더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근원부터 죽이는 암을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무좀 치료가 우선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의 불법적인 선거개입을 철저히 수사하고, 국정원 개혁과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고서 전공노의 불법적 선거개입을 조사해도 늦지 않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위구르인 “탄압 강화용 빌미… 국제사회서 조사해야”

    중국 당국이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자폭 테러를 ‘10·28 폭력 테러 습격 사건’으로 규정하고 신장(新疆) 분리 독립 세력을 겨냥한 비난 여론전에 돌입했다. 위구르인들은 당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구르인에 대한 탄압을 강화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1일자 사설에서 “이번 사건은 신장 폭력 테러 세력이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일을 벌인 중대 사건으로 이들의 활동 영역이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테러에 의한 ‘후폭풍’을 놓고 본다면 신장인, 특히 위구르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위구르인들을 볼모 삼아 분리 독립 세력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신경보도 이날 사설에서 “중국의 정치 심장부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테러를 감행한 것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세계적인 시선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라고 규정한 뒤 이럴 때일수록 당국이 경계를 강화해 극단주의 테러 세력의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계위구르인대회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이 톈안먼 차 사고를 빌미로 위구르인들에 대한 악마화는 물론 신장 지역에 대한 폭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 분명하다”며 위구르인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세계위구르대표대회 측도 이날 BBC중문망에서 “중국 당국은 위구르인을 비난만 할 뿐 그들이 왜 저항하는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는다”면서 “당국은 질서 유지를 명분으로 위구르인들의 종교 신앙과 생활 습관을 억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중국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것은 언론 자유가 없어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국제 사회가 추가 조사에 나설 때 사건의 진실이 비로소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공안 당국은 전날 이번 사고가 자폭 테러임을 확인하고 용의자들을 모두 검거했다며 이들의 신원을 발표했다. 특히 “사건 발생 10시간 만에 잡힐지는 몰랐다”고 말한 용의자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당국은 테러 세력을 척결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황금 주파수 검은 대륙서 통하나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2010년 가입자 5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통사들은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광대역LTE 등 신규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결국은 포화 시장에서 서로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이런 때에 앞으로 이통사는 어디서 먹거리를 마련해야 할까. 이에 대한 KT의 답은 ‘해외시장 개척’이었다. 제조업과 달리 ‘통신=내수산업’으로 이해되는 상황에서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창조적인 도전을 한 셈이다. 28일 르완다 정부와 KT의 공동 주관으로 막을 올린 아프리카 전략 정상회의는 KT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주변국 및 글로벌 기업 등에 널리 알린다는 의미가 있다. KT는 지난 6월 3년 내 르완다에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이후 25년간 독점 사업권을 부여받기로 르완다 정부와 합의했다. 이동통신이 주파수라는 공공자원을 활용하는 기간산업인 점을 감안하면 KT는 외국기업으로서 이례적으로 르완다에서 25년간 안정적인 ‘주파수 채굴 사업권’을 획득한 셈이다. 이석채 회장은 이 소식을 지난 6월 KT·KTF 합병 4주년 행사에서 직접 발표했다. 아프리카는 오랜 시간 동안 세계 경제에서 소외돼 오다 200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보이며 ‘기회의 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KT가 진출한 르완다는 1994년 내전으로 인구의 10%가 죽고 산업기반의 70%가 파괴됐지만 십수년 사이 대대적인 부패 척결, 중앙은행 독립화 등 개혁 정책으로 지금은 ‘아프리카 르네상스의 모델’로 불리고 있다. 또 이곳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율이 100%가 넘고 인터넷 가입자 중 95%가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등 모바일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가 커 아프리카 내 정보통신기술(ICT)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KT는 내수 시장뿐 아니라 아프리카 주변국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 국가로서 르완다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르완다는 동아프리카 4개국과 국경을 마주하는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KT 관계자는 “르완다가 전국망 LTE 등 네트워크 기반에 힘입어 ICT로 경제 성장을 이뤄내면 동아프리카를 넘어 세계적인 신흥국가 ICT 발전 모델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 사업은 민간 기술 투자로 한 국가의 경제 발전과 국민생활 증진을 돕는 획기적인 민간 외교의 선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키갈리(르완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조국·공지영·김용민, 대선 개입 비판 ‘지원’ 잇따라

    조국·공지영·김용민, 대선 개입 비판 ‘지원’ 잇따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권 장외 인사들의 트위터를 통한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남짓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포함해 소설가 공지영 씨, ‘나는 꼼수다’ 김용민 씨 등은 최근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내며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조 교수는 28일 트위터에 “국정원 불법선거 개입 트위터 내용에 대한 압수수색이 위법수집 증거라는 여권의 황당한 주장이 있었군요. 법률과 판례도 안 보는지? (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 운운과 같은 류의 전형적 물타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전날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3%로 추락. 1년차 프리미엄이 조기에 깨지고 대선 득표율 수준으로 복귀한 이유? 주권자는 다 아는데 청와대와 여당은 알기를 거부하겠지”라는 글을 올렸다. 26일에는 “사람이 아니라 법에 ‘충성’하는 윤석열, 노무현 정부하 노통(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안희정과 묵묵한 후원자 강금원을 구속했지만 아무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정부하 똑같이 하니 바로 도끼질을 당했다”고도 비판했다. 조 교수는 특히 지난 22일 “한국이 내각책임제·총리제를 택하고 있는데 총선 후 지금과 같은 국정원의 불법 개입이 밝혀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면서 “바로 국회 해산되고 재선거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만큼 엄중한 사태”라고 밝혔다. 공지영 씨는 26일 트위터에 “오늘 표창원 교수와 이야기 나누는 중 국정원 댓글, 군대 댓글 밝혀지고 나서 나에게도 그에게도 악플 거의 사라졌다는 데 둘다 동의!”라는 글을 올렸다. 김용민 씨는 27일 트위터에 “공공장소에서 독재를 지지하지를 않나, 호남 비하차별이 당연한 듯 거리낌 없이 시도되지 않나, 비리는 척결이나 배제가 아닌 필수 자질이 되는 세상. 이런 세상을 미치지 않았다고 하면 뭐라 할까요”라면서 “답은 하나입니다. 무자격자 하야!”라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l.co.kr
  • “차라리 유신시대가 좋다”…도 넘은 박정희 前 대통령 추도식

    “차라리 유신시대가 좋다”…도 넘은 박정희 前 대통령 추도식

    박정희 전 대통령의 34주기를 맞아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이 5·16 쿠테타와 유신 체제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말렸다.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정부의 종북 척결 움직임이 유신으로 회귀하는 것 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우리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 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또 “서민을 사랑한 각하의 진심을 서민들이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아직도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의 심기가 조금은 불편하실 걸로 생각하지만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라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이인제 의원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유족으로는 박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만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신분으로 민간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수일 전에 미리 묘역을 찾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추도식도 현충원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 전 대통령이 구국의 결단을 나설 때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참 대단한 어른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5·16 쿠테타을 추켜세웠다.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은 “아버지 대통령 각하,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됐다”는 말을, 남유진 구미시장은 “님께서 난 구미 땅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 말을 하기도 했다. 또 기독교인들이 주최한 추모예배에서 한 원로목사는 “한국은 독재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한길 “아버지 대통령 각하 칭송은 ‘어버이 수령’ 닮아 ”

    김한길 “아버지 대통령 각하 칭송은 ‘어버이 수령’ 닮아 ”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7일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이 10·26 34주기 추도식 행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고 칭송한 것과 관련, “부자세습 정권의 ‘어버이 수령’이란 신격화 호칭과 매우 닮았다”고 표현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10·26 34주년을 맞아 ‘유신시대가 더 좋겠다’,‘한국에는 독재가 필요하다’ 등 온갖 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는 극존 찬양 존칭은 우리를 섬뜩하게 만들고 있다. 이 땅에서 다시 영구집권을 꿈꾸는 유신의 잔존세력들이 독초처럼 자라고 있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열린 10·26 추도식에서 심 의원은 “아버지 대통령 각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4년이 됐습니다.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셨다”고 말했고, 전경련 부회장과 서강대 총장을 지낸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우리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면서 “최근 국가반란 음모를 꾸민 종북좌파 세력을 척결하려는 공권력의 집행을 두고 유신회귀니 하는 시대착오적 망발이 나온다. 아직도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박정희 전 대통령)의 심기가 조금은 불편할 것으로 생각하나 마음에 두지 말라”고 추도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체코 ‘긍정당’ 창당 2년 만에 제2정당

    지난 25~26일(현지시간) 치러진 체코 총선에서 절대 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창당한 지 2년 만에 제2당으로 우뚝 선 긍정당(ANO)의 선전이 돋보였다. 26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체코 선거관리위원회는 20.4%의 득표율을 기록한 사회민주당(사민당)이 18.6%를 차지한 긍정당을 불과 1.8% 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제1당이 됐다고 발표했다. 체코 공산당은 14.9%를 기록했고, 집권 여당인 시민민주당(ODS)은 지난 6월 페트르 네차스 전 총리가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영향으로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7.7%에 그쳐 참패했다. 1, 2위 정당의 득표율 합계가 과반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제2당으로 등극한 긍정당의 안드레이 바비스 당수가 연정 불참 의사를 선언하면서, 사민당은 차기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비스 당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첫 번째 정책은 차기 정부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부패한 사민당, 증세하려는 공산당과는 손잡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민당은 “(지난 정부를 구성한) 시민민주당을 제외한 어떤 당과도 공동정부를 구성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연정 의지를 밝혀다. 2011년 체코의 농산물 가공업체인 아그로페트르 그룹의 바비스 회장이 창당한 긍정당은 ‘불만 시민 행동’이라는 의미의 당명처럼 부패척결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비스 당수는 중부 유럽권에서 200개 기업을 운영하는, 자산 20억 달러(약 2조 1240억원)를 보유한 자산가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면책 특권 폐지, 세금 투명 징수, 부가세 감면 등을 약속하며 사민당, 공산당과 차별화한 것이 급부상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풀이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손병두 “차라리 유신시대가 좋았다”…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발언 논란

    손병두 “차라리 유신시대가 좋았다”…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발언 논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서강대 총장을 지낸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26일 현 정부에 대한 야권 일부의 ‘유신회귀’ 주장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이 말에 대해 우리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고 말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3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최근 국가반란 음모를 꾸민 종북좌파 세력이 적발됐는데 이들을 척결하려는 공권력의 집행을 두고 유신회귀니 하는 시대착오적 망발이 나온다”면서 “아직도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박정희 전 대통령)의 심기가 조금은 불편할 것으로 생각하나 마음에 두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을 사랑한 각하의 진심을 서민들이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무지한 인간들의 생떼와는 상관없이 대한민국은 조국 근대화 완성의 길로 매진하고 있다”면서 “그 길로 질주하는 따님(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60%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은 당신의 따님 박근혜 대통령 정부 아래서 마음껏 당신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니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하고 사무친다”면서 “당신께서 만들고자 했던 대한민국을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병두 “차라리 유신시대가 좋았다”…김관용 “5·16, 구국의 결단”(종합)

    손병두 “차라리 유신시대가 좋았다”…김관용 “5·16, 구국의 결단”(종합)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34주기 추도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신시대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발언이 잇달아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서강대 총장을 지낸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26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34주기 추도식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유신회귀’ 주장이 나오는데 우리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고 말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이날 추도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추도사를 낭독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최근 국가반란 음모를 꾸민 종북좌파 세력이 적발됐는데 이들을 척결하려는 공권력의 집행을 두고 유신회귀니 하는 시대착오적 망발이 나온다”면서 “아직도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박정희 전 대통령)의 심기가 조금은 불편할 것으로 생각하나 마음에 두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과 경북도지사 등도 앞다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 발언을 쏟아냈다.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은 추도사에서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고 운을 뗀 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4년이 됐다”,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공직선거법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대법원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인사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국의 결단’을 나설 때 나는 구미초등학교 교사여서 그때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참 대단한 어른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관용 도지사가 언급한 ‘구국의 결단’은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2군 부사령관 소장일 당시 일으킨 5·16 쿠데타를 가리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훈풍 불던 中·러, 공직자 재산공개 설전 ‘찬바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최고의 밀월관계를 유지 중인 중국과 러시아가 공직자 재산 공개 문제를 놓고 상대국의 부패 상황을 질타하며 설전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공직자 재산 공개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 중국이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촉발됐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방중 첫날인 지난 22일 관영 신화통신 계열인 신화망이 주최한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처럼 나도 수년째 재산을 공개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나라의 지도자가 하고 있는 것으로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영인 환구시보는 다음 날 사설에서 “러시아의 공직자 재산 공개 제도는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메드베데프 총리의 발언을 반박했다. 러시아 정부의 투명성 수준은 중국보다 50위 정도 떨어지는 등 러시아의 부패 문제는 중국보다 훨씬 심각하다고도 지적했다. 환구시보가 우호국인 러시아 지도자에게 면박을 주면서까지 공직자 재산 공개를 반대한 것은 당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발언은 ‘자진해서 재산공개를 하는 데 대한 평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별다른 의도 없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 사이에 공직자 재산 공개 논란을 일으키면서 당국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중국내 자유파들은 ‘암행 감찰’ 등 1회성 반부패 활동 대신 공직자 재산 공개로 상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 당국은 공직자 재산공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시민운동가들을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관영 언론이 자국 지도자를 공격한 데 대해 러시아 언론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의 브즈글랴트는 24일 “공직자 재산 공개를 포함해 러시아는 반부패에서 중국보다 앞서고 있다”면서 “사형, 재산몰수 등 중국의 반부패 조치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아 중국의 부패 척결 조치는 아직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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