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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표심 받들어 국가 적폐 청산에 모두 나설 때다

    제6회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오늘 새벽까지 개표가 진행된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적지 않은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했을 만큼 치열한 접전 끝에 막을 내렸다. 선거 결과를 놓고 여야의 희비가 갈렸으나 세월호 참사의 깊고 슬픈 그림자가 짙게 깔린 이번 선거에서 그 결과가 어떠하든 누구도 감히 승리를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4년 전 5회 지방선거에서 광역 6곳, 기초 82곳의 단체장을 얻는 데 그친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수를 늘렸다지만, 이를 두고 승리를 운운한다면 이는 언어도단이다. 집권세력으로서 세월호 참사의 난국을 책임지고 헤쳐가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든 새정치민주연합도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재난 대응에 무력했던 집권세력보다도 신뢰를 얻지 못한 현실 앞에서 국민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야 한다. 무엇보다 투표율을 높이려 사전투표제까지 도입했는데도 끝내 40%가 넘는 유권자가 선거를 외면한 점은 현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말해 준다. 세월호 참극과 희생자 영령 앞에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 모두가 패자이며, 승자가 없는 선거인 셈이다.국민들의 뜻은 드러났다. 이제 세월호 참사 앞에서 다짐했던 약속들을 하나하나 꺼내 펼쳐보일 때다. 세월호 참사를 이 나라의 마지막 인재(人災)로 후대에 남길 국가 개조의 먼 여정을 향해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국민 모두가 신발끈을 고쳐 매야 한다.무엇보다 국정의 중심인 박근혜 대통령의 첫걸음이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짐한 적폐 척결의 의지를 이제 하나씩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인사가 첫 단추일 것이다. 박 대통령 스스로 그제 밝혔듯 ‘국민들이 원하는 총리’를 찾아야 하며, 부실한 인사검증으로 김용준, 안대희 후보에 이어 제3의 낙마자가 나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 국정원장과 정부 각 부처 인사에 있어서도 최대한 국민 뜻을 수렴해 이를 국정 개혁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인사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국정 운영 방식 전환이다. 국회와의 소통을 늘려야 한다. 여당을 그저 국정을 뒷받침하는 존재로 여기고 야당을 국정의 발목을 잡는 집단으로 치부한다면 국정은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국회와 여야를 정부의 대등한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국회의 역할도 막중하다. 여야는 정부를 탓하기 전에 과연 자신들은 국정의 난맥에 책임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도 정부 감시와 법안 정비를 게을리한 여야가 나눠 져야 한다. 공직 부패 추방의 첫발이라 할 ‘김영란법’, 즉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처리에 즉각 나서야 하며 ‘관피아’ 척결을 위한 관련 입법도 서둘러야 한다. 세월호 국정조사를 통해 참사의 원인을 낱낱이 파헤쳐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시는 이 같은 재난에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기는 일이 없도록 재난 입법 정비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정부 개각과 맞물려 펼쳐질 국회 인사청문회와 다음 달 30일 열릴 재·보궐선거를 고리로 여야가 소모적 정쟁을 일삼는다면 이는 거센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사회 구성원 각자도 새삼 기본의 중요성을 되새길 때다. 거악(巨惡)은 정·관·재계의 비리가 아니라 일상 속 부조리에 담겨 있다. 국민 저마다 국가 개조의 주체라는 생각으로 눈을 부릅떠야 한다.
  • [특파원 블로그] 美서 천광청을 보는 두개의 시선

    [특파원 블로그] 美서 천광청을 보는 두개의 시선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생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중국이 경제 성장은 이뤘는지 몰라도 부패한 공산당 정권의 대국민 인권 탄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중국의 인권 문제에 적극 개입해야 합니다.” 박수가 쏟아졌다. 2012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은 6·4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하루 앞둔 3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AEI) 초청 강연회에서 이렇게 역설했다. 그는 100여명의 청중 앞에서 미리 준비해 온 영어 연설문을 어눌한 발음으로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그는 “중국의 부패 정권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권 운동가들을 탄압하고 언론과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며 “중국이 25년 전 톈안먼 사태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통역을 사이에 두고 진행된 질의응답에선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시 주석이 부정부패 척결을 하겠다는데 믿지 않는다. 이는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 공고화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젊은이들은 개인적으로 톈안먼 사태를 이야기하며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며 “중국 내 민주화 운동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정치 개혁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중들은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호응했으며 일부는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1시간 30분간의 강연회가 끝나자 그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그는 아내와 함께 손을 흔들며 마치 연예인처럼 퇴장했다. AEI 관계자는 “톈안먼 사태에 대한 관심 유도 차원에서 그를 초청했다”며 “그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뉴욕대를 떠나 보수 싱크탱크인 뉴저지 위더스푼연구소에 몸담은 뒤 공개 석상에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청중 대다수는 그를 중국 인권운동의 상징으로 영웅시했다. 그러나 이날 만난 한 미국 전문가는 “천광청은 이미 ‘미국화’돼 이용당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며 “그가 지난해 9월 공개 석상에서 했던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진정한 인권운동가라면 비판만 되풀이하기보다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논리를 더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노란 리본/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노란 리본/문소영 논설위원

    1987년 6월, 서울 광화문 일대의 20, 30대 직장인은 퇴근하면 “최루탄이 싫어요”라고 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서울 명동성당을 향했단다. 얼마 전 점심을 먹다가 50대 선배의 그 말에 순간 울컥했다. 연대생 이한열이 직격탄에 맞아 죽은 뒤 시민과 정부가 치열하게 공방해 6·29선언에 도달했던 그 시기가 떠올랐다. 미개한 탓인지 사회적 우울에 쉽게 오염된다. 요즘 공감능력이라 좋게 불러준다. 대학 입학 이듬해인 1987년은 참으로 지랄 같은 해였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소장은 1980년 ‘서울의 봄’을 억눌렀고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도 무력으로 짓밟았는데, 이후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이 된 그가 국론분열 운운하며 1987년 ‘4·13 호헌’을 선언한 탓이다.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던 시민들은 부글부글 끓었다. 대학생이 먼저 수업과 중간·기말시험 거부로 호헌철폐를 요구했다. 사립대 수험료가 아까웠지만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1987년 1월 ‘박종철 물고문 사건’과 6월 이한열의 죽음은 ‘호헌철폐, 직선 쟁취’로 폭발해 정치지형을 바꿨다. 젊은 ‘넥타이·하이힐 부대’가 합류한 덕분이다. 그 시절의 수많은 대학생처럼 한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최루탄과 지랄탄에 시달리면서 이한열처럼 직격탄에 죽지는 않아도 폐병으로 일찍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자조했었다. 6공화국 헌법으로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게 됐고, 낮은 수준이지만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는 생각에 세상은 더디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직장인이 된 뒤 부정한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양심적으로 보도하면 그 나름대로 사회에 이바지한다고 믿었다. 그 후로 사회적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 돌아보면 ‘죽 쑤어 개 준’ 것 같았던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도 ‘5공 청문회’가 진행됐고 중국·소련 등 수교한 북방외교가 이뤄졌다. 1993년 문민정부, 1998년 국민의 정부, 2003년 참여정부로 진행되는 20년 동안 사회는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전두환 재산환수의 밑거름이 된 전두환·노태우 구속 수사,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시행, 정부수립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 남북화해시대 개막, 권위주의 해체 등이다. 그런데 그 믿음에 균열이 시작됐다. ‘부패했지만 유능한 정권’이라던 이명박 정권 때다. 규제완화라며 ‘전봇대’를 뽑기 시작하더니 KBS·MBC 등 공영방송에 재갈을 물렸다. ‘용산 재개발 참사’와 ‘청와대 민간인 사찰 사건’이 일어났다. 그래도 정부를 믿고 ‘어떻게 쌓아 온 민주주의인데 무너지겠나’ 하며 낙관했다. 특히 독재 시절처럼 정보기관이 개입된 정치조작은 불가능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국정원의 18대 대선 개입이 드러나 충격이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의혹 증거조작 사건도 국정원 작품이었다. 법과 정의가 제때 구현되지 않는 중에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20여년 만에 공감능력이 되살아났다. 함께 울고 분노했다. 세월호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시위에도 참여했다. 이런 ‘앵그리 맘(분노한 엄마)’을 정부는 불순세력이라고 불렀고, 일부에서는 미개하다, 백정이라고 했다.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는 청와대 측의 발표를 묵인하던 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대형 사진을 들고 “도와주세요”라며 동정표를 구하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한국의 대통령은 거대 여당에 국정원, 검찰, 군인, 경찰까지 공권력을 다 틀어쥐었다. 어떻게 더 도와준단 말인가. 또한 여당은 지방선거 압승으로 안정적 국정운영을 도모하겠다는 의도겠지만, 지역선거에 대통령을 개입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공정 선거 논란을 낳을 수도 있다. ‘최루탄이 싫어요’라던 1987년의 노란 리본은 6·29선언으로 완성됐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이 완성되려면 그 첫 걸음은 국회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안에서 시작해야 한다. 세월호 같은 참사를 재발방지하기 위해서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symun@seoul.co.kr
  • 퇴직 산업부 국장 포스코 취업 승인 논란

    퇴직 산업부 국장 포스코 취업 승인 논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퇴직 관료가 업무와 연관된 사기업, 협회에 취업하는 관행이 질타를 받는 가운데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출신이 신청한 포스코 취업을 승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퇴직 공무원 15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 심사 결과 포스코 취업 예정자인 전 산업부 국장 정모씨 등 12명의 취업을 승인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정 전 국장은 지난 4월 23일자로 명예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자윤리위 위원 11명 가운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8명은 정 전 국장의 퇴직 전 업무와 포스코에서 맡을 예정인 직위 및 직무 관련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갈리자 결국 표결까지 갔다. 표결로 취업을 제한하려면 참석자 과반수의 동의(5명)가 필요하지만 허용과 제한 의견이 각각 4명 나와 간신히 취업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전 5년간 소속 부서와 취업 예정 기관 사이에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취업을 제한한다. 안행부 관계자는 “정 전 국장의 퇴직 전 소속 부서는 포스코와 관련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면서도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취지를 고려한다면 취업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관피아 척결 대책으로 국장급 이상 퇴직 공무원의 직무 관련성 판단 기준을 ‘소속 부서’가 아닌 ‘소속 기관’으로 확대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안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는 이 사실이 논란이 되자 이날 늦게 “적법하게 채용 절차를 진행해 왔으나 전직 관료 영입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사회적 정서를 고려해 이번 채용 진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법의 지배를 통한 국가개조”/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기고] “법의 지배를 통한 국가개조”/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국민은 비리백화점 같은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근원적으로 척결하기 위해 제도적·법적 예방조치를 완벽하게 갖춰 ‘국가개조’ 수준의 개혁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국가개조는 5년 임기의 정부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세월호 침몰 참사 후 언론인 전문가들은 각양각색의 수많은 처방들을 내놨다. 참고될 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정곡을 찌른 처방은 보이지 않았다. 민주국가에서는 점진적 국가개조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원점인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법의 지배’(법치주의)를 통한 국가개조다. 1987년 체제로 우리는 절차적 민주주의는 성공했지만 내공을 쌓는 실체적 민주주의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실체적 민주주의는 ‘법의 지배’ 즉 법치주의의 생활화다. 1215년 마그나 카르타(大憲章)에서 비롯된 ‘법의 지배’ 원칙은 그 후 영국의 크롬웰 명예혁명과 미국독립혁명, 그리고 프랑스혁명을 거쳐 서구민주주의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흑백인종 등 150여개 민족을 하나의 용광로로 융합할 수 있었던 것도 민주주의 핵심인 법치주의가 생활화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법 따로 현실 따로인 ‘유전무죄 무전유죄’관행이 뿌리깊게 똬리를 틀고 있어 법의 지배원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정관재(政官財) 마피아’(입법, 사법, 행정 고위관료들과 재벌그룹)의 법과 일반국민들의 법으로 2원화돼 있기 때문이다. ‘정관재 마피아’는 법 위에 군림하는 고려말 권문세족과 유사하다. ‘정관재 마피아’ 그룹은 권력과 금권의 돌쩌귀를 중심으로 회전문을 드나들면서 세습적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배후원인 제공자인 유병언 일가는 탈세, 횡령 등 범죄를 통해 1300억원대의 거대한 부정축재를 하고도 검찰을 조롱하듯 유유히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비리와 원전비리, 일부 재벌들의 부도 직전 사채 발행과 주가조작, 탈세, 횡령, 변칙상속, 수십조원대의 분식회계, 전관예우, 장관들의 상투적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낙하산인사, 민간인에 대한 공직 진입장벽치기 등 헤아릴 수 없는 부패와 부조리가 ‘정관재 마피아’ 그룹의 구조적 적폐다. ‘정관재 마피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과 사면복권의 남발은 법의 지배원칙을 크게 훼손했다. 장자크 루소는 법은 약속이며 사회계약이라고 했다. 해가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지는 것이 자연규범인 것처럼 약속인 법규범도 이처럼 지켜져야만 문란한 국가기강과 사회질서를 똑바로 세울 수 있다.
  • ‘관측 장비 납품 비리’ 기상청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기상관측 장비 납품기구의 시험통과와 관련해 기상청 직원의 직권남용 정황을 포착하고 30일 기상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기상청 정보통신기술과 사무실 등에 수사관 5명을 보내 관측 장비 발주·납품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감사원은 기상청 직원의 납품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 사용될 무인 자동기상관측기(AWS)를 비롯한 관측 장비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상청 직원과 민간업체가 유착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해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장비가 선정됐는지, 기상청 전·현직 간부들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는 민관유착 비리 수사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검찰은 ‘관피아 척결’ 선언 이후 지난 28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 본사와 부품 공급업체 사무실 등 40여 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레일체결장치 등 주요 부품의 납품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을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돌파형 총리’ 선호… 정치인 유력 후보

    청와대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후임 총리 물색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자 지명 때 함께 거론됐던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청와대의 전반적인 기류는 시국의 엄중함이나 국민적 관심사로 볼 때 이른바 ‘관리형’보다는 ‘돌파형’ 인물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관료나 교수, 법조인 출신보다는 전직 또는 현역 정치인이 우선 검토 대상에 오른 듯 보인다. 출신과 상관없이 정치적으로 유의미한 지지를 확보한 인사들의 이름 역시 배제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명된 안 전 후보자도 대법관 출신이었음에도 이런 이유에서 선택될 수 있었다. 정치인으로서는 김무성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의 이름이 여전히 오가는 가운데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이날부터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앞선 지명에서도 유력한 검토 대상이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했던 ‘적폐 척결’에 좀 더 부합하는 이미지를 가진 안 후보자가 최종 선택됐다는 후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한 차례 심한 갈등을 겪었다는 점에서 안 전 후보자와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경제민주화’로 일정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73세의 나이가 단점인 반면 호남 출신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임 임명 지연으로 국정공백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최대한 속도를 내서 지명을 서두르려 하고 있다. 새 총리가 임명돼야 개각을 단행할 수 있고, 그래야 세월호 사건을 실질적으로 수습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증에 집중해 다음주에라도 후임 총리를 지명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편 내각과는 상관없이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에 대한 인선은 따로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2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이 ‘경질’된 뒤 안보라인 공백이 1주일을 넘어서고 있어서다. 이 두 자리에 대해서는 사실상 발표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은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차적으로는 개각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후임 국무총리 지명, 이후 청문회 일정과 연동돼 있다. 지난 27일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교육·사회·문화 부총리가 신설된 만큼 전체 인사의 틀에 새로운 변수가 생기기도 했다. 야권이 겨냥하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앞선 모든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적어도 이번 국면에서는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야권은 물론 여권 일부에서도 김 실장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유명무실 전관예우 금지법 강화해야

    법조계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국민 검사’로 불렸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마저 전관예우 논란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을 계기로 변호사업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를 통해 관피아 척결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법피아’(법조계+마피아)가 관피아의 으뜸 사례라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법조인들이 공직에 기용될 때마다 등장하는 전관예우 문제를 불식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법조인들의 고액 수임료는 고위직 인사 때마다 단골 메뉴처럼 등장했다. 이용훈 전 대법원장도 국회 인사청문회 때 5년간 60억원의 고액 수임료가 공개되면서 뭇매를 맞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는 대검 차장에서 퇴직한 이후 로펌에서 7개월간 7억 7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이 문제가 돼 후보자에 지명된 지 12일 만에 인사청문회도 치르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2011년 여야는 정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판검사 퇴직자들은 퇴직 전 1년 동안 근무했던 곳에서 1년간 사건을 맡지 못하도록 변호사법을 개정했지만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검사장급 이상 검사나 대법관 등은 특정 관할지역이 없기에 변호사법을 피해갈 수 있다. 마지막 근무지가 아닌 곳에서 변호사 개업을 해도 그만이다. 안 전 후보자는 그저께 사퇴 기자회견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전관예우를 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록 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변호사 개업 후 5개월간 16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있으나 마나 한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 탓도 클 것으로 여겨진다. 법조인들의 전관예우 금지법은 일반 행정관료들에게 적용되는 공직자윤리법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한층 강화돼야 한다.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전 5년간 소속 부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민간기업에 2년 동안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퇴직 공직자의 재취임을 2년간 제한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정했다. 국회에 대거 포진하고 있는 율사 출신 의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집단적 이기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 불감증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안 전 후보자 인사검증 때 “대법관 출신인데 그 정도 수임료가 문제될 게 있나”라는 인식을 했다면 문제다. 변호사가 하루에 1000만원 버는 것을 수긍할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미국은 중도 퇴임한 법관의 경우 현직 판검사와의 전화 통화도 금지하고 있다. 변호사의 수임 자료를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변호사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국회는 전관예우 금지법을 강화하는 법안 처리에 ‘김영란법’처럼 미적대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사설] 靑 인사 검증 시스템 바꾸고 새 총리 구하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는 글자 그대로의 인사 참사다.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국민 검사’로 불리기도 했던 그의 퇴장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따른 혼란스러운 민심을 수습할 회심의 카드가 오히려 악재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럴수록 청와대는 안대희 인사 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은 상황에서 새 총리 임명의 지연은 결국 국정 공백의 장기화를 의미할 수밖에 없다. 새 총리의 제청에 따라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전면적 수준의 내각 개편 역시 순연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높아진 국민 수준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낙마가 불을 보듯 훤한 후보자를 밀어붙인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전면적 보완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국정 공백을 야기한 책임이 있는 보좌진의 인적 쇄신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어느 때보다 관료나 법조 출신의 업계 유착과 전관예우를 일컫는 이른바 관피아와 법피아가 시급한 척결대상으로 지목되는 이즈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리 후보자로 떠오른 사람이 변호사 사무실을 차린 뒤 불과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번 것에 문제 의식을 갖지 않았다는 것은 청와대 비서실의 심각한 판단 오류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안 후보자의 추천이 대법관 출신 변호사라면 누구라도 그 정도 버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고의 바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국민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궁극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도 김 비서실장의 책임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되도록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한민국 미래에 많은 걱정을 낳고 있다”며 그를 지목했다. 야당의 청와대 및 정부 폄훼는 일상적인 것이라 치부하더라도 여권 내부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공식적으로는 야당의 발목 잡기라고 비판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청와대 비서실의 인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일정부분 시중 여론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할 것이다. 앞서 김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의 총 사퇴가 필요하다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주장을 당내 권력싸움을 염두에 둔 발언 정도로 축소 해석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다시 새 총리를 물색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국정 공백을 하루라도 줄여야 하는 만큼 후보자를 고르는 마음은 조급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진 법조인 대신 정치인 가운데서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대통령도 이번에는 인사 검증을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인사를 뽑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기존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따른 인선은 국민에게 걱정만 안길 뿐이다.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 총리 인선이 되려면 먼저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인사 검증 시스템 개혁의 핵심은 말할 것도 없이 인적 쇄신이다. 새로운 청와대 보좌 진용 구축은 박근혜 정부가 적폐(積弊)를 털어내고 다시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기본을 지키자] “종자~식자재 생산~유통… 식품 생애주기 안전 규제 강화를”

    불량식품이 점차 지능화, 다양화되는 등 수법이 진화되고 있지만 관련 부처의 단속과 대책은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식품위해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사후적인 대책뿐 아니라 먹거리 유통체계를 손보고,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등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식품안전협회 관계자는 29일 “대기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규제뿐 아니라 자체 안전센터를 운영할 여력을 갖췄지만, 식품기업 대부분은 50인 미만의 영세한 곳으로 식품안전에 크게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유통체계뿐 아니라 식품산업 자체의 안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의 2012년 자료에 따르면 식품산업은 연 매출액 20억원 이하 중소기업이 산업체의 91.8%를 차지하고, 이들의 매출액이 전체의 10.2%에 불과한 구조다. 식품 대기업이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이니 간혹 이들 기업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회적 신뢰가 일시에 무너지는 일이 반복돼 왔다.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4대악 척결 범주에 묶어 식품안전을 도모하겠다는 정책은 공약용 정책이자 보여주기식 행정의 하나”라면서 “불량식품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 정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현재의 단속 체계는 영세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대기업들의 시장 지배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종자, 식자재 생산, 수확, 가공, 첨가물, 유통, 소비 등 식품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안전규제 강화 ▲투명한 식품 정보 제공 ▲식품 정책결정에 대한 시민의 민주적 참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관예우에 날아간 ‘공직개혁 간판’

    전관예우에 날아간 ‘공직개혁 간판’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후보 지명 불과 엿새 만에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 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 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되고,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 준 가족,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총리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총리후보직 사퇴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의 개혁을 추진할 간판으로 내세운 대법관 출신의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엿새 만에 낙마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 6·4 지방선거를 전후한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정부와 청와대의 개편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지지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면서도 “지명된 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이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제가 국민께 약속한 부분은 성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며 “그간 국민이 보내 준 분에 넘치는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자는 지난 22일 세월호 참사의 대처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전격 지명됐다. 그러나 대법관 퇴직 후 지난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5개월간 16억원의 수입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으며 야당의 사퇴 공세에 직면해 왔다. 이번 사태는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의 부실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의 대거 물갈이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檢 ‘관피아 수사’ 시동… 철도공단 압수수색

    검찰이 ‘관피아’ 수사의 시동을 걸며 납품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철도시설 공사 납품 비리 혐의로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 본사와 주요 관계 회사 3~4곳을 비롯해 주요 혐의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납품 거래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열차 하중을 분산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레일체결장치 등 납품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 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레일체결장치 등 납품업체 AVT사 등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AVT는 지난해 고속철도와 공항철도 연계사업 과정에서 철도시설공단에 위조된 시험성적서를 제출했고 공단은 AVT의 성능검증 신청을 되돌려보내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해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AVT는 또 이 같은 위조 전력이 있음에도 호남고속철도 사업 부품 공급 업체로 선정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광재(58) 전 이사장 등 간부들이 특혜를 제공하고 금품 등을 수수하는 등 비리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검찰이 지난 21일 공직자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한 이래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첫 ‘관피아’ 수사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안대희 사퇴, 민의 받든 책임총리 인선 바란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어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지 엿새 만이다. 안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가족과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버겁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당초 안 후보자의 청렴·강직 이미지가 부각되긴 했지만 전관예우 및 검피아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아 왔다. 사의 표명은 국민 통합과 국정개혁 차원에서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청와대로서는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됐다. 우선 국정 운영의 2인자인 총리 후보자의 결격 사유를 알고도 지명했는지, 모르고 지명했는지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알고도 지명했다면 국정개혁 의지가 미흡했던 것은 물론 국민 여론을 무시한 처사이며, 몰랐다면 인사 검증 시스템이 무감각하고 무능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사실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 논란에 이어 변호사 윤리장전 위반 의혹까지 제기된 터였다. 나아가 2012년 이후 퇴임한 전직 대법관 5명 가운데 개인 법률 사무소를 차린 유일한 인물이었다. 다른 대법관 출신들은 전관예우 등의 논란을 감안해 학계로 진출하거나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 부동산 실거래가 위반과 위장 전입 의혹이 제기된 것도 모자라 장남이 군 복무 시절 근무지와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러니 안 후보자가 관피아 척결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은 게 사실이다. 세월호 참사의 후폭풍을 극복하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던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안 후보자의 낙마가 큰 타격임이 분명해 보인다. 정부와 청와대의 개편이라는 국정 기조의 큰 틀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마당에 박 대통령의 난국 타개책은 오로지 민심을 제대로 읽고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관피아 척결에 동의하는 민심도 검피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안 후보자의 사퇴로 명확해졌다. 국회의장 후보와 대법원장에 이어 안 후보자의 지명으로 입법·사법·행정 수뇌부가 부산·경남(PK)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온 만큼 지역 안배라는 정치적 균형점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책임총리로서 국정 개혁을 소신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소명의식을 가짐과 동시에 국민 통합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흠결 없는 인물이 난국을 돌파할 적임자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 [6·4 지방선거 D-6 서울·강원 여론조사] 적극 투표층 격차 8.4%P로 좁혀져

    [6·4 지방선거 D-6 서울·강원 여론조사] 적극 투표층 격차 8.4%P로 좁혀져

    6·4 지방선거가 29일로 6일 남은 시점에서 서울시장 선거전은 적극 투표층의 실제 투표 여부와 숨은 표, 남은 선거 기간 돌발 이슈 등에 따라 여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6·4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68.5%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을 백분율로 환산할 경우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한 비율은 38.9%,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47.3%였다. 적극 투표층의 지지율 격차가 단순 지지율 격차(12.8% 포인트)보다 4.4% 포인트 줄어들면서 8.4% 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정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박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분석이다. 적극 투표계층은 50대(77%)와 60대 이상(91.5%) 등 고연령층에서 훨씬 높았고 19세~20대 58.7%, 30대 58.1%, 40대 57.4%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권 심판론이 ‘화난 40대 허리계층’을 실제 투표장으로 얼마나 끌어들일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20.5%로 집계됐다. 적지 않은 비율이긴 하나 이번 조사에서 같은 수도권인 경기지역 부동층(39.9%)과 비교하면 서울 표심은 상당 부분 ‘마음속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선거가 1주일 미만 남은 지금부터는 중도 성향과 40대 허리계층, 무당파의 움직임을 잘 봐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세월호 사태 여파로 인해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여야가 서로 주장하는 ‘5%의 숨은 표’에 대해 조 대표는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 때와 이번 선거는 상황이 정반대”라고 분석했다. 2010년엔 천안함 사태로 인한 안보 분위기 형성으로 야권 지지자들이 침묵한 결과 여론조사마다 여당이 대승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야당의 돌풍으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진땀 나는 신승을 거뒀다. 조 대표는 “반면 이번 선거에선 세월호 사태로 인해 여권 책임론이 부각되고 안전, 관피아 척결 등이 이슈로 떠오르며 남은 선거 기간 이들 이슈가 부동층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설문조사가 안대희 전 대법관의 총리 지명 직후인 지난 24~25일 실시돼 ‘지명 효과’는 거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총리 지명 이후 여론 반응, 후속 인선인 국가정보원장·국가안보실장의 선거 전 임명 여부, 교육 부총리 신설·행정자치부로의 조직 개편 등이 부동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념 성향별 결집에 대해선 “진보 성향 표심은 세월호 사태 이후 어느 정도 결집이 완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보수표의 움직임은 아직 가시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부동표는 통상 선거일 2일 전쯤 향배가 정해진다. 박 후보가 승리 분위기를 굳힐지 혹은 정 후보가 대역전의 계기를 마련할지는 오는 주말을 계기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종면 칼럼] 안대희는 국민정서법을 몰랐다

    [김종면 칼럼] 안대희는 국민정서법을 몰랐다

    행로난(行路難)이라고 할까. 사필귀정이라고 해야 할까.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 어제 결국 국무총리 후보직을 사퇴했다. 세상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청렴강직한 ‘국민검사’라는 말을 듣던 사람이 졸지에 물욕에 찌든 ‘전관예우의 상징’이 돼 버렸으니 말이다. 주위에서 인정받는 삶을 살다 보니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아닌가. 그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늘어난 재산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지금까지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려 했으나 모든 면에서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총리직에 대한 미련은 여전해 보였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모든 면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부끄러운 일은 하지 말고 살아야 인간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것이다. 5개월에 16억원, 하루에 1000만원을 벌었다니 ‘돈버는 기계’도 아니고, 하루하루 일상에 부대끼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서민들로서는 부아가 치미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전관예우에 따른 고액 수임료 논란이 확산되자 재산 사회 환원 카드를 뽑아든 것은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뜻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죽을 꾀’가 되고 말았다. 전관예우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접어두고 어설픈 ‘기획 기부’ 이벤트로 오히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꼴이 된 것이다. 당장 야권에서는 돈으로 총리 자리를 사려 한다며 ‘매관매직론’까지 들이댔다. 앞서 3억원을 기부한 시점도 그가 총리 하마평에 오르고 나서이니 기부의 순수성은 애초부터 의심받을 만했다. ‘안대희 파문’은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평생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않고 꼬깃꼬깃 모은 돈을 조건 없이 사회에 내놓는 ‘김밥 할머니류’의 기부가 진짜 기부다. 목적성을 띤 재산 환원이라면 그것은 기부정신에 대한 모독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돈이면 다 된다는 저열한 천민자본주의 행태다. ‘속량금’(贖良)이라도 내고 벼슬을 하겠다는 모양새라면 이보다 더 안쓰럽고 구차스러운 일도 달리 없다. 너도나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는 마당에 이 같은 비정상이 ‘관행 아닌 관행’으로 자리 잡아서는 결코 안 된다. 지금 시중에는 정승같이 쓰지 않아도 좋으니 개같이 벌지만 말아 달라는 치욕에 가까운 비아냥이 나뒹군다. 그만큼 전관예우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세월호 참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관피아의 검은 유착은 대한민국호 자체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대국민담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 대책을 발표하며 내놓은 화두도 다름 아닌 관피아 척결이다. 관피아 개혁을 통한 국가개조는 확고한 대통령 어젠다다. 그런 점에서도 법조계 전관예우가 ‘관피아의 원조’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관피아 척결의 역사적 사명을 띤 총리 후보자가 역대 전관예우 법조인 중에서도 최상의 대우를 받은 ‘법피아 중의 법피아’임이 드러났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개혁적 리더십을 발휘해도 관피아의 저항을 뚫고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안 후보자가 우여곡절 끝에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해도 어차피 그것은 ‘피루스의 승리’일 뿐이다. 거대한 희생으로 피폐해진 이빨 빠진 호랑이에게 관피아 척결의 대업을 맡기는 건 무리다. 도덕성이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사람에게 개혁의 칼을 쥐여준들 그 무뎌진 날로 썩은 무 하나 제대로 자를 수 있었겠는가. 관피아로 상징되는 관료사회의 적폐를 일소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지금 총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적 소임도 같은 맥락이다. 공직 기강을 세울 적임자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 평균적인 국민의 생각이 중요하다. 국민 눈높이, 국민 정서를 외면하고는 그 어떤 국가적 과제도 원만히 수행하기 힘들다. 인사 포인트를 분명히 해야한다. 후임 총리는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되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통합형 서민풍’의 인물이어야 하지 않을까.
  • 안대희 “환원 약속 지키겠다” 사퇴 기자회견서 재산 환원 약속 의사 재차 확인

    안대희 “환원 약속 지키겠다” 사퇴 기자회견서 재산 환원 약속 의사 재차 확인

    ‘안대희 환원’ ‘안대희 사퇴 기자회견’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재산 환원 약속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대희 후보자는 지난 1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며 늘어난 재산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는 약속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기부는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안대희 후보자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사퇴했다. 그는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대희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총리후보직 사퇴에 이어 두번째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의 개혁을 추진할 간판으로 내세운 대법관 출신의 안대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엿새 만에 낙마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또 6·4 지방선거를 전후한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정부와 청와대의 개편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안대희 후보자는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지지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면서도 “지명된 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이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제가 국민께 약속한 부분은 성실이 이행 하도록 하겠다”며 “그간 국민이 보내준 분에 넘친 사랑에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대희 총리후보 사퇴] 부인 위장전입·아들 軍 복무 특혜 논란에 ‘결심’

    [안대희 총리후보 사퇴] 부인 위장전입·아들 軍 복무 특혜 논란에 ‘결심’

    22일 지명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 가감 없이 진언하겠다”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모습은 ‘강골 검사’ ‘위풍당당’ 그 자체였다. 하지만 다음 날 재산 증식 논란이 불거지며 생채기가 본격화됐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그가 지난해 정부 출범 시 시작한 5개월간의 변호사 활동에서 16억원의 막대한 수입을 거둔 사실이 안 후보자 측 관계자들을 통해 드러났다. 안 후보자가 수입 중 4억 7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전관예우 논란도 다소 유보 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관료의 민관 유착을 척결하는 공무원 개혁의 칼을 휘둘러야 하는 그가 더 심각한 ‘법조 마피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며 비판론이 확대됐다. 안 후보자는 자신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된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재산 11억여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며 국면 전환을 꾀했다. 하지만 27~28일 각종 논란과 의혹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현금과 수표 5억 1000만원을 보유한 것에 대해 “수임료 반환용”이라고 밝혔지만 소득 총액 규모를 축소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서울 중구 회현동 아파트 가격도 실제와 등기부등본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만 해도 “청문회 때 충분히 얘기하겠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오후에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자녀에 대한 증여세 미납부 논란, 부인의 위장 전입 논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등 재산 증식 논란이 가족으로까지 번지자 안 후보자가 결국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오늘의 눈] 관피아 척결, 그 이후를 준비하자/장은석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관피아 척결, 그 이후를 준비하자/장은석 경제부 기자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관피아’(관료+마피아)를 척결하겠고 발표했다. 퇴직 관료들과 공공기관 및 협회 등의 고질적인 유착 관계를 뿌리뽑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지만 벌써부터 관피아 척결 이후에 있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고위 공무원의 재취업을 제한하는 기준을 소속 부서 업무에서 소속 기관 업무로 확대하고 취업 제한 기간은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려 한다. 안전감독, 인허가 규제, 조달 등의 업무와 관련 있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 및 감사직에 공무원의 재취업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 및 협회에 대한 분류작업도 진행 중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길이 사실상 막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관피아 척결 이후에 대한 고민은 깊다. 당장 관피아를 대체할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공공기관, 협회 등의 임원 자리를 ‘정피아’(정치인+마피아)나 ‘교피아’(교수+마피아) 등이 차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능력보다 인맥으로 임명된다는 문제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사실 공공기관이나 협회가 인재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지금 같은 공모제를 유지한다면 알음알음 인재를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현 공모제는 우리가 이렇게 좋은 자리를 공모하니 인재가 있다면 알아서 찾아오라는 일방적 공지에 불과하다. 민간기업이라면 인재를 찾아 사방을 살핀다. 스카우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공공기관이나 작은 규모의 협회라면 정보력과 비용 면에서 민간 대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인재 영입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2000년부터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안전행정부가 관리하는 국가인재DB에는 5급 이상 국가공무원 4만 2849명 외에도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대학 조교수 이상, 박사학위 소지자 등 19만 4537명의 비(非)공무원 인재 정보가 담겨 있다. 그간 국가인재DB에 등재된 인재를 공공기관 임원 후보로 추천하기는 했지만 지난 14년간 1577건(연평균 112건)에 불과할 정도로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현재 공석이거나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의 기관장 자리만 10개가 넘는다. 정부는 국가인재DB를 확충하고,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의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전문성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관피아 척결 이후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esjang@seoul.co.kr
  • 野 “安후보 재산환원은 신종 매관매직”… 자진사퇴 압박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고액 수임료 논란 및 재산 11억원 사회환원 입장 발표를 “신종 매관매직”이라고 주장하고 최근 2년간 로비활동 경력이 있는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의 해당 분야 공직 임명을 금지해 회전문 인사를 차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안대희 방지법’을 조만간 발의키로 했다. 안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쟁점으로 급부상한 관피아 척결에 부적합한 인사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쇄신 효과를 차단함으로써 6·4 지방선거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안 후보자를 ‘법피아’(법조인+마피아)로, 안 후보자의 재산 사회환원 방침을 ‘신종 매관매직’으로 규정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원내대표회의에서 안 후보자 논란에 대해 “이야말로 박 대통령이 말하는 적폐이자 암덩어리”라며 “총리라는 자리는 떳떳하지 못한 돈을 토해낸다고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전관예우로 벌어들인 돈을 환원하며 총리 자리를 얻어보겠다는 ‘신종 매관매직’이 아니냐는 게 국민이 묻는 질문”이라고 몰아붙였다. 김영록 원내 수석부대표는 “안 후보자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안 후보자가 거주하는 서울 중구 주상복합아파트의 등기부등본상 구입금액(16억 2000만원)이 실제 구입가격인 12억 5000만원보다 높게 기재된 데 대해 “업(up) 계약서를 쓴 것은 아파트 매도시 양도차액을 줄여서 세금을 절감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대희 방지법과는 별개로 세월호 참사의 주요 후속 대책으로 주목받아 온 관피아 척결을 위한 일명 ‘김영란법’의 5월 임시국회 처리는 결국 무산됐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김영란法’ 세밀히 다듬어 위헌소지 없애야

    세월호 참사 관련 후속조치로 주목받아 온 ‘김영란법’, 즉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이 결국 5월 임시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제 국회 정무위가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몇몇 쟁점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으나 끝내 여야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부패 구조를 끊기 위한 목적의 ‘김영란법’은 굳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관피아’의 해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 당위성에 있어서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2012년 8월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입법예고한 뒤로 2년 가까이 논의를 이어온 만큼 공론화의 과정도 충분했다고 본다. 여야가 5월 국회 처리에 실패하고 다음 달 새로 구성될 19대 후반기 국회에 처리를 넘긴 것은 그래서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김영란법’은 그 내용이 워낙 중차대할 뿐더러 국민 일상에 미칠 영향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신속한 처리 못지않게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기왕 법 제정을 늦춘 만큼 세월호 정서나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남은 쟁점들을 더욱 면밀하게 가다듬어 위헌 소지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어제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내용은 대체로 평가받을 만한 수준이다. 쟁점인 법 적용 대상에 있어서 국·공립학교 교사뿐 아니라 사립학교, 사립유치원 교사를 포함시키고 언론기관도 정부가 출자한 KBS·EBS뿐 아니라 모든 민간 언론사 종사자로 확대하기로 한 점은 교원 간 형평성과 언론 본연의 공익성을 감안할 때 마땅하다고 본다. 이 합의로 법 적용 대상자 수가 186만명에 이르고, 이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최소 550만명에서 최대 1786만명가량에 이른다니 사회 전반에 미칠 법안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공직자가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하도록 한 국민권익위 원안을 여야가 수용하기로 한 것도 환영할 대목이다. 그동안 법무부는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까지 처벌하는 것은 헌법의 ‘죄형법정주의’나 ‘과잉금지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했으나 관피아의 토양이 돼 온 비리 대부분이 직무대가성 입증이 어려운 맹점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는 반드시 관철돼야 할 사안이다. 다만 어제 여야가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이해충돌 방지’ 방안과 ‘부정청탁 금지’ 관련 조항은 ‘김영란법’ 원안이 위헌적 소지를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 면밀한 보완이 요구된다. 공직자가 본인 및 가족, 친족 등과 이해관계가 있는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이해충돌 방지 조항은 공직자 가족의 직업 선택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헌법상의 ‘연좌제 금지’와 명백히 충돌하는 것으로, 위헌 소지가 없도록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부정청탁 금지 역시 관피아 척결에 있어서 필수적이나 국민의 청원권을 제약하고 정당한 민원 제기를 위축시키는 일이 없도록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공직후보자의 불법은 엄격히 법으로 규제하면서 정작 공직자의 불법을 규율할 법안은 변변찮은 모순된 현실, 공직자 비리에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현실은 이제 끝내야 한다. 여야는 다음 달 후반기 국회 구성직후 위헌 소지가 없는 ‘김영란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내부 논의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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