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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처형설’ 北김혁철 살아있어…현재 조사받는 중”

    CNN “‘처형설’ 北김혁철 살아있어…현재 조사받는 중”

    언론을 통해 처형설이 제기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현재 살아있으며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4일 보도했다. CNN은 이번 사안을 잘 아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김 특별대표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결렬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하노이 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역도 역시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부 국내 언론은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김혁철 대표 등을 처형했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혁명화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혁철과 함께 실무 협상을 담당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졌고 통역도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숙청됐다던 김 부위원장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관람, 3일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 관람 장소에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CNN은 김 부위원장이 최근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동석한 모습이 포착되긴 했지만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권력 대부분을 빼앗긴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을 통해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 CNN에 “김 부위원장이 강제노역형에 처해지지 않은 대신 자신의 사무실에서 조용히 ‘자아비판문’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근신처분설’이 나돌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전날 김 위원장과 함께 대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 바로 오른편에 앉고 그 뒤에 리수용 당 부위원장이 앉아 오히려 정치적 서열이 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CNN “‘처형설’ 김혁철 살아있어…조사받는 중”

    CNN “‘처형설’ 김혁철 살아있어…조사받는 중”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혜훈 정보위원장 “4월 국정원 보고 때 김영철 무탈 느껴”

    이혜훈 정보위원장 “4월 국정원 보고 때 김영철 무탈 느껴”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4일 숙청설에 휩싸였던 김영철 북한노동당 부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 “지난 4월 24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는데 여러가지 보고가 (김영철 그리고)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의 숙청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하는, 그럴리가 없지 않겠냐고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보수언론이 2, 3일 전부터 탈북자 전언을 갖고 숙청됐다 이런 얘기들을 했는데 그때도 저는 아는 기자들에게 ‘너무 믿지 마라’, ‘그럴 가능성보다는 안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왜냐하면 4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새로운 보직을 줬는데 당 부위원장 그 다음에 국무위원이란 건 꽤 높은 자리”라며 “그걸 줬다는 얘기는 2월 28일 하노이 회담이 노딜(No deal)로 끝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일 순 있지만 숙청이나 처형 이렇게 가긴 좀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 협상 대남대미 창구를 하던 사람을 빼고 옛날 북핵 협상을 하던 리용호나 최선희 외무성 부상 라인으로 중심을 옮겨준 것 같다”며 “과거의 업무를 더욱더 중점적으로 하는 걸로 역할 조정이 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약간의 문책성은 있어 보이는데 그렇다고 약간 견제구를 날리는 정도지 아예 쫓아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씨줄날줄] 北 관련 가짜뉴스/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北 관련 가짜뉴스/박록삼 논설위원

    2013년 8월 29일자 조선일보는 ‘김정은 옛 애인 등 10여명 음란물 찍어 총살돼’라는 기사를 6면 톱으로 실었다. 당일 새벽 포털사이트에 단독 기사임을 표시해 게재했음은 물론이다. 또 조선일보는 그해 12월 10일 문화일보 보도를 재인용하며 ‘김정은 포르노 추문 옛 애인 현송월 기관총으로 공개처형…국정원 확인’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송월 단장은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 단장으로서 버젓이 베이징에 등장했고, 2018년 1월에는 평창올림픽 예술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공개적으로 한국 땅까지 밟았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어떤 해명도, 사과도 없이 그저 ‘오보 해프닝’처럼 지나갔다. 명백한 ‘북한 관련 가짜뉴스’다. 한국 사회 일부 세력들은 남북 관계 경색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를 목적으로 삼거나 아니면 배경으로 삼는다. 꽉 막혀 있는 남북 관계 속에서 이른바 ‘중국 내 대북 소식통’ 등 어설픈 전언이 쏟아지며 진실의 자리를 가로채곤 한다. 과거 ‘김일성 암살’, ‘성혜림 망명’, ‘금강산 폭파’ 등 어이없는 가짜뉴스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바라지 않는 보수언론과 정보기관의 합작품이었다. 이는 먼 과거가 아니다. 지난해 5월 19일에도 TV조선은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라는 ‘가짜뉴스’로 남·북·미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했다. 남북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때는 달랐다. 시민사회단체, 중소기업인, 농민, 종교인, 청년·학생 등 남북을 오가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진 덕분이었다. 이른바 휴민트(human+intelligence)가 풍성해졌다. 과거의 조작된 북한 정보의 통용은 제한됐고, 휴민트를 통한 현실에 기반한 정보들이 남쪽으로 넘나들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북한에 대한 가짜뉴스는 상대적으로 설 땅이 적었다. 조선일보가 지난달 31일자 1면 기사로 ‘숙청’됐다고 보도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군부대 공연을 관람하는 사진이 나왔다. 이 보도는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원장의 어처구니없는 막말의 배경이 됐다는 점에서 그 사회적·정치적 폐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문재인 정부 들어 어렵사리 이뤄 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꽉 막힌 틈을 타 보수언론 등의 ‘고약한 버릇’이 다시 고개를 치켜든 것이다. 단순한 정쟁이나 오보가 아니라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발버둥처럼 여겨진다. 오랜 세월 동안 보수언론이 이념 대립을 부추기며 내놓는 ‘아니면 말고식’ 북한 관련 가짜뉴스의 무책임함은 매우 심각하다. 남북 화해협력의 창달자 역할은 못 돼도 최소한 걸림돌은 되지 않아야 한다. youngtan@seoul.co.kr
  •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미국은 이란을 미워하고 두려워한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지난 2월 미국인의 82%가 이란을 대체로 싫어하거나(46%), 몹시 싫어한다(36%)고 밝혔다. 또 미국인 93%가 10년 안에 이란이 미국의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사회 저변에 이란 혐오와 공포가 깔린 것이다. 왜일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화학무기로 대량 학살을 저질렀거나, 미국의 국익에 현저한 위협을 가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다.이란은 미국이 경험해 본 적 없는 수모를 안긴 나라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전복했다.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은 미국을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했던 샤(왕)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의 미 입국을 허용했다. 샤의 송환, 재판 그리고 처형을 요구했던 이란인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강경파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을 점거했다. 대사관 직원 등 52명이 444일간 인질로 붙잡혔다. 미대사관이 점령당하고 미국인이 인질로 잡힌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중동전문가 윌리엄 비먼 미 미네소타대 인류학 교수는 이란인들의 미대사관 점거를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사건 자체가 주는 충격과 이란 혁명에 대한 몰이해가 미국인의 정서 밑바닥에 일종의 이란 혐오를 심었다고 호주 대안언론 더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미국인 대다수가 친미 왕정이 폭압적인 정책을 펼친 것을 몰랐다. 미국인들은 그저 성난 군중이 미 외교관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정신이 나가고,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힌, 미국을 싫어하는 종교적 광신도들이 벌인 일로 평가절하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인은 이란이 자국 대사관을 점령한 것은 40년간 기억하면서도, 미국이 이란 민간인 290명을 살해한 사실은 잊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였던 1988년 7월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해에서 이란 민항기를 격추했다.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해명했을 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대이란 감정과는 무관하게 양국 관계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아주 나빴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기는 해빙기였다. 특히 2013년 하산 로하니가 이란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이란 핵문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미국과 이란 등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2017년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JCPOA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11월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탈퇴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란에 적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미 인터넷매체 복스 등은 이란에 적의를 가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초강경 대이란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당시 국무부 차관으로 대외 강경책에 입김을 미친 ‘슈퍼 매파’다. 볼턴은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되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인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미국은 테헤란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정권을 전복하는 정책을 선포해야 한다. 이란 정권의 행동과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정권 자체를 바꾸는 것밖에 없다”고 연설했다. 당시 발언과 관련 복스는 “볼턴 보좌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하려 하지 않았던 독재정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란은 볼턴 보좌관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볼턴 보좌관이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여 왔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적 믿음대로 결정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로 알려져 있다. 더컨버세이션은 “복음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신이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에게 주었다고 믿는다”면서 “타협하지 않는 ‘친이스라엘’적 입장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이란의 적성국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에 공동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닷새 후에는 미국의 거대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반(反)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운동)은 반유대주의이며 이란처럼 반시오니즘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에 맞서야 한다. 유대 민족의 정당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친이스라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 시사매체 더네이션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에 주목했다. 더네이션은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자신이 벌인 참혹하고 잔혹한 정책에서 눈을 돌리게 할 괴물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란”이라면서 “1980년대 그 괴물은 이라크였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파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이스라엘 우익이 겁내야 할 존재로 만들었다. 이 정책을 미국이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로서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란은 동맹 또는 친이란 세력에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면서 중동에서 세를 급격하게 키워왔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라아 민병대, 예멘의 반군 후티를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인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반면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에 입각해 동맹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한다. 더네이션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란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네이션은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 이스라엘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군 예산의 60%에 불과하다. 군사력으로는 3류 수준”이라면서 “이란의 공포에 떤다는 이스라엘은 80~2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역내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이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는 데다 또한 종파를 중시하는 이슬람에서 비주류인 시아파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20억 무슬림 가운데 시아파는 약 1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이란의 긴장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전날 중동 걸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B52 폭격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동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이란이 ‘정상국가’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 조건이 있다면서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하고, 군사 초강대국으로서 위협해놓고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숙청됐다던 김영철 건재… 또 반복된 ‘北 악마’ 프레임 씌우기

    숙청됐다던 김영철 건재… 또 반복된 ‘北 악마’ 프레임 씌우기

    보수세력 이념 잣대로 오보 생산 되풀이 박지원 “김여정 근신설도 근거 없을 것”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지고 노역형에 처해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인 지난 2일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행보를 수행하며 건재를 드러낸 모습이 3일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과거에도 일부 언론이 북한 주요 인사의 처형설을 보도했다가 오보로 판명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 정권의 잔혹한 이미지를 전파하기 위해 일부 보수세력이 ‘북한=악마’ 프레임을 의도적으로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조선인민군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며 관람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함께했고, 김 부위원장 등 당과 군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당 부위원장 중에서는 관람에 불참한 박봉주·태종수·오수용 부위원장을 제외하고 9번째로 호명됐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보도된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2일 회의 기사에 마지막으로 등장했는데, 당시 당 부위원장 중에서는 12번째로 호명된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4월 당 부위원장과 국무위 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직책과 직위의 변동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일부 언론은 김 부위원장이 해임된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의 노역설 보도가 나온 당시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제기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실장은 보도 당일 “김영철은 당 부위원장과 장관급인 국무위원이 임명됐고 김정은하고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혁명화까지 보냈을지 근거가 희박하다”고 했다. AP 등 외신은 김 부위원장 숙청 보도에 대해 과거 오보 사례를 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의 노역설과 함께 보도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근신설에 대해서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자 백두혈통인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 처형 보도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했기 때문에 저는 한미 정부의 발표를 믿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과거 현송월 당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도 2013년 음란물 영상을 봤다는 혐의로 처형됐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지만, 이듬해 조선중앙TV를 통해 현 부부장의 건재가 확인된 바 있다. 박근혜 정부는 2016년 2월 리영길 총참모장이 처형됐다고 일부 언론에 흘렸으나 그가 석 달 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대규모 오보를 야기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관련 오보의 경우 북한 정보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속성을 오히려 역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공포정치를 일삼는 김정은과는 대화와 협력해서는 안 되고 굴복시키고 붕괴시켜야 한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특정 북한 인사들이 한동안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뢰하기 어려운 ‘대북 소식통’에 의존해 그들이 숙청 또는 처형되었다고 성급하게 단정 보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영철 다시 공개석상에, 정성장 “성급한 숙청 보도는 부메랑이 돼”

    김영철 다시 공개석상에, 정성장 “성급한 숙청 보도는 부메랑이 돼”

     “특정한 북한 인사가 한동안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뢰하기 어려운 ‘대북 소식통’에 의존해 숙청이나 처형당했다고 성급하게 보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이런 성급한 추정 보도는 부메랑이 돼 언론기관과 기자의 신뢰성은 물론 한국 언론의 신뢰도에도 큰 손상을 줄 것이다.”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에게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처형했다고 보도한 일이 있다. 이에 따르면 김혁철이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 받고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했으며 이들에겐 ‘미제에 포섭돼 수령을 배신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는 것이었다. 이 매체는 나아가 하노이 회담까지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고, 김혁철과 함께 실무 협상을 담당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전날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 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 경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로동신문에 실린 사진에는 김영철 부장이 지근 거리는 아니지만 손뼉을 마주 치는 모습이 담겨 있어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3일 논평을 발표하고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김혁철과 김성혜 숙청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 3월에 처형되었다는 김혁철 대표가 4월 13일에도 목격됐다는 비교적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 이 같은 정보가 맞다면 김혁철 역시 얼마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둘째, 하노이 회담 결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인물은 비핵화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인데 김영철은 강제 노역형에 처해진 반면, 실무자들인 김혁철과 김성혜가 처형당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또 그렇게 가혹하게 책임을 씌우면 앞으로 어떤 간부도 대외 협상에 나서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극단적인 처벌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셋째, 북한 지도부가 지금까지 중요 간부들을 처형할 때는 거의 항상 강건종합군관학교를 이용했다며 처형할 간부와 관련이 있는 부문의 인사들을 수십 명에서 수백 명 모아놓고 그 앞에서 본보기로 처형을 집행하기 때문에 처형하게 되면 휴민트를 통해 보통 몇 주 안에 우리 당국에까지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지난 3월에 김혁철이 처형됐다면 우리 정부가 지난달까지 모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넷째,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3월에 김혁철을 처형했다면, 그보다 더 큰 책임이 있는 김영철을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유임시키고 지난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 다시 선출할 이유가 없다.  다섯째, 문제의 매체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하노이 회담 이후 ‘근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지난 4월 9일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 회담 결렬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김여정 근신설은 근거 없는 것이며, 몸이 약한 김 제1부부장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가 더 설득력 있다고 지적했다.  여섯째, 김혁철 처형설을 보도한 언론은 북한이 4월 30일자 로동신문 논설에서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와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하노이 회담 관련자들에 대한 대규모 숙청이 진행 중이란 의미”라는 국책 연구소 관계자의 분석을 인용했다. 그런데 만약 이 논설이 하노이 회담 관련자들에 대한 숙청과 관련이 있다면 “김혁철을 처형”한 3월에 이미 나왔어야 했다고 정 본부장은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지원, 北김여정 근신처분설에 “분위기 나빠 좀 조용히 지내는 것”

    박지원, 北김여정 근신처분설에 “분위기 나빠 좀 조용히 지내는 것”

    北김영철, 김정은과 같은 줄서 공연 관람…두손 얼굴 감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모습이 좀체 드러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3일 “분위기가 나쁜데 좀 조용히 지내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노역형에 처해졌다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과 함께 군부대 군인가족예술소조의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는 동안 김 위원장과 같은 줄의 왼쪽 다섯번째 자리에 앉은 김 부원장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달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참관 후 23일 만에 나온 공개행보에서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부장이 수행했다. 그동안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했지만,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맡고 있는 현 부부장이 직책과 큰 관련이 없는 군수공장 시찰에 동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 부부장은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도 동행했지만,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공개석상에서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해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가 알고 있기로는 지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뭐 그렇게 성공한 것도 아닌데 모습을 드러내기도 그렇고, 약간 피로해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과로를 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북한 내) 분위기가 나쁜데 조용히 좀 지내는 것이 좋지 않으냐 (해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그런 얘기를 듣고 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김 부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자 백두혈통인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노역형에 처해졌고, 김혁철 특별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이 처형을 당하고 특히 김여정 부부장에게 신상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이것은 아주 큰 변화”라며 “따라서 한미 정보당국이 놓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했기 때문에 저는 한미 정부의 발표를 믿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로열패밀리’인 김 제1부부장이 근신 처분에 처해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지난 3월 정식 대의원으로 처음 당선됐다. 김 제1부부장은 노동당뿐 아니라 ‘헌법상 국가의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에서도 확고한 지위도 갖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여정 신상이상설? 박지원 “조용히 지내는 것”

    김여정 신상이상설? 박지원 “조용히 지내는 것”

    “김여정은 백두혈통, 아무 문제 없어”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 “과로를 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북한 내) ‘분위기가 나쁜데 조용히 좀 지내는 것이 좋지 않으냐’ (해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그런 얘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가 알고 있기로는 그렇게 성공한 것도 아닌데 모습을 드러내기도 그렇고, 약간 피로해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 부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자 백두혈통인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등의 숙청설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했기 때문에 저는 한미 정부의 발표를 믿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노역형에 처해졌고, 김혁철 특별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이 처형을 당하고 특히 김여정 부부장에게 신상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이것은 아주 큰 변화”라면서 “한미 정보당국이 놓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전하면서 그동안 숙청설이 나오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왼편에서 다섯 번째에 앉아 관람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김 국무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동행함으로서 건재함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달 31일 조선일보는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협상 결렬 책임을 물어 처형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면서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혁명화 조치(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에서)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노역 중”이라고 기사화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조선중앙통신이 사실상 오보라고 공식 확인을 해준 셈이 됐다.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해서 조선일보는 외교소식통 등 정부 관계자를 인용하며 “김정은이 근신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재떨이를 들고 김정은의 시중을 드는 모습이 일본 언론에 노출되면서 북 내부에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말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 김 제1부부장이 “출산 후에 잇단 정상회담으로 무리를 했다. 결핵에 걸렸다는 얘기도 있다”며 대북소식통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숙청 당했다던 北김영철 건재…김정은과 나란히 공연관람

    숙청 당했다던 北김영철 건재…김정은과 나란히 공연관람

    조선일보 지난달 31일 ‘김영철 혁명화 조치’ 보도WP·BBC, 조선 ‘현송월 숙청’ 등 오보 지적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이유로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공연을 관람하는 등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그동안 숙청 당했다던 김 부위원장도 함께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공연관람 사진에는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왼편으로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김 부위원장이 숙청 됐다면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 등 국내 일부 언론은 김 부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인 혁명화 조치를 당해 강제 노역을 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동행함으로써 정치적으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4월 열린 노동당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통일전선부장직을 장금철에게 넘겼다. 이에 대해 ‘하노이 노딜’의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날 공연 관람에는 김 부위원장 외에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리만건·박광호·리수용·김평해·최휘·안정수·박태덕 당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중앙위 고문 등 노동당 고위간부들이 총출동했다. 북한의 이번 보도로 ‘김영철 강제노역설’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그동안 북한은 남쪽에서 북한 인사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올 경우 공개적으로 반박하기보다는 정치 행사 참석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오보’임을 알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 통신은 이날 공연에 북한군 제4군단과 항공 및 반항공(방공)군의 군인가족예술소조원들이 출연했다고 전했다. 대화시 ‘이야기하라 사랑의 생명수여’, 합창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영도자’, ‘우리의 국기’, 막간극 ‘꼭 같은 마음’을 비롯한 총 12가지 무대가 펼쳐졌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이 끝나고 “전투임무수행 중에 희생된 비행사의 아들과 영광의 대회장에서 뜻깊은 이름을 받아안은 어린이를 몸 가까이 불러 사랑의 한품에 안아주시며 앞날을 축복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조선일보는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협상 결렬 책임을 물어 처형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면서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혁명화 조치(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에서)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노역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WP)는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매우 회의적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조선일보 보도 당일 W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과 외교관들은 김혁철 숙청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거나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WP는 조선일보가 2013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포르노 비디오 판매 등에 연루된 혐의로 공개 처형됐다고 보도했지만 그는 지난해 1월 멀쩡히 살아 서울을 방문했다고 오보 사례를 전했다. BBC도 같은 날 서울발 기사에서 현송월 처형 오보, 리용길 전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 보도 등을 예로 언급하면서 “북한관리 숙청 보도를 다루는 데는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일부 남쪽 언론에서 외부 음란물 비디오 청취 등으로 처형당했다고 보도했던 현송월 단장과 박근혜 정권 시절 정부가 처형설을 흘린 리영길 군 총참모장, 마원춘 국무위 설계국장 사망설에 대해 공식 반박 대신 주요 행사 참석자 소개 방식으로 바로 잡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한 ‘김혁철 숙청설’에 비건 “모른다”…미국 ‘신중론’

    북한 ‘김혁철 숙청설’에 비건 “모른다”…미국 ‘신중론’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숙청설에 “모른다”고 말했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으로 김 특별대표는 처형되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노역형을 받았다는 설이 무성한 가운데 미국 측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CNN은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비건 특별대표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했던 ‘사실 확인 중’이라는 말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앞서 김 특별대표 숙청설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폼페이오 장관도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 정가에서 최소 5주 동안 김 대표의 숙청설이 돌았다”면서 “미 관리들 누구도 소문을 확인하거나 반박할 어떤 정보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31일 전했다. NYT에 따르면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대행을 지낸 마이크 모렐은 지난 4월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인터뷰 도중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 아마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직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오늘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 5일 ABC방송에서도 ‘북한 협상팀 가운데 수 명이 처형됐다’는 소문에 대한 질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면서 “다음에 우리(북미)가 심각한 논의를 할 때 나의 카운터파트는 다른 사람일 것 같지만 확실하게 모른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북한 내 처형 및 혁명화 조치 보도와 관련, “사실일 수도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북한의 고위급 인사의 숙청설 등이 오보로 드러난 경우가 있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용기 발언’ 파문 진화 나선 황교안 “부적절하고 과했다”

    ‘정용기 발언’ 파문 진화 나선 황교안 “부적절하고 과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발언에 “부적절하고 과한 부분이 있어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4회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중 취재진을 만나 “정 정책위의장의 발언 취지는 이 정부가 책임감 있게 행정을 해야 하고, 잘못한 부분은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에게서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북한 핵·미사일 문제, (우리나라의) 대일·대미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책임져야 할 사람에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면서 “문정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북한처럼 처형이 아니라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죽하면 제가 김정은이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는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낫다고 말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비록 참석자들 사이에서 ‘옳소’라는 말과 함께 박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큰일 날 발언”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장내는 술렁였다. 이날 연석회의 중 비공개로 진행된 당 대표 특강에서도 황 대표는 “꼭 당부를 드렸으면 하는 것이 언행에 관한 얘기”라면서 “지금 지지율 변곡점에 서 있기 때문에 치고 올라가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니 실수하지 않도록 언행에 특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보다 3%p 오른 약 39%로 집계된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2%p 내린 약 22%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황 대표는 “우리 중에 한 사람이 사소한 잘못 하나만 저질러도 당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잘못된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연석회의가 끝나고 취재진을 만나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외교 실패, 외교 참사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김정은과 다르니까 책임을 물어달라, 대통령 잘해달라 이 얘기를 한 것”이라면서 “진짜로 문 대통령이 김정은보다 못한 분이다, 이렇게 얘기한 게 아니다. 대통령이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얘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당 정용기 “김정은이 지도자로서 문 대통령보다 낫다”

    한국당 정용기 “김정은이 지도자로서 문 대통령보다 낫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어떤 면에서는 나은 면도 있다’고 발언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4차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에게서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북한 핵·미사일 문제, (우리나라의) 대일·대미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책임져야 할 사람에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면서 “문정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북한처럼 처형이 아니라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죽하면 제가 김정은이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는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낫다고 말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옳소’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정 정책위의장의 이런 발언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국가 원수보다 자신들이 그렇게 비난하던 북한의 지도자가 낫다는 표현에 말문이 막힌다”면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정책위의장까지 막말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당 내 막말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날 정 정책위의장은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의 회동도 거론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서 원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에서는 설령 김정은이 서울에 내려온다고 하더라도 거대한 ‘민풍’으로 정부·여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와대 “사고 나자마자 지시 내릴 순 없어…상식적인 것”

    청와대 “사고 나자마자 지시 내릴 순 없어…상식적인 것”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사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현지 상황에 대해 세세한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청와대는 헝가리 현지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구조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국 정부의 긴급 구조대가 오늘 오후 헝가리 현지에 도착할 것”이라며 “구조작업이 더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관계부처 회의 등을 통해 상황을 계속 체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안전지킴센터가 전날 오전 5시 45분 사고를 인지했는데, 문 대통령의 첫 지시는 오전 8시에 나왔다. 지시가 늦어진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관계자는 “사고가 나자마자 바로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질 수는 없다. 이는 상식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고 발생을 인지하고 초동대처를 한 뒤 이 사고가 중대한 상황으로까지 번질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대처하면) 과잉대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안전지킴센터가 접수한 사고의 경우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로 즉시 자동전달되는가’라는 질문에는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한 언론이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이 하노이 핵 담판 결렬의 책임을 지고 처형됐다’는 취지로 보도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북한 관련) 모든 동향은 살펴보는데, 해당 기사가 얼마만큼 확인된 사항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섣부른 판단이나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이제민 부의장이 전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 증세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개인의 의견으로 안다”며 “청와대 내에서 증세와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독하고 지독한, 독재자의 길

    고독하고 지독한, 독재자의 길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애나 파이필드 지음/이기동 옮김/프리뷰/436쪽/2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장에서 끌려나간 건 연출된 정치쇼다.’ 뜬금없는 소리라고 반문할 만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지국장 애나 파이필드가 밝혀낸 실화다. 최근 출간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에 그 내막이 상세하게 들어 있다. 2013년 12월 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장에 앉아 있던 장성택은 그의 ‘분파행위’를 비판하는 결정문 낭독 후 끌려나갔다. 하지만 저자의 폭로는 충격적이다. “장성택은 처형 몇 개월 전 체포돼 특수시설에 감금돼 있었다.” 장성택은 측근이 처형된 뒤 다시 끌려나와 침울한 표정으로 정치국 확대회의장에 앉혀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일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야만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고 저자는 평가하고 있다.북한 김일성 체제 이후 지구촌에는 숱한 독재자들이 명멸했다. 히틀러, 스탈린, 폴 포트, 이디 아민, 카다피, 마르코스…. 이 가운데 아이티나 시리아, 쿠바는 북한과 비슷하게 아들이나 동생에게 권력을 넘겨준 ‘가족형 독재’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북한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은 차별화된다. 지금까지 국가권력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의 권력 계승 무렵 전문가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권력 승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곧 몰락할 것’이란 관측이 대세였다. 하지만 모두 틀렸다. 저자 자신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 전망들은 왜 모두 빗나갔을까. 이 평전은 바로 그 의문에서 시작됐다. 김정은을 만난 이들과 탈북자, 고위 관리자들 인터뷰에 관련 자료들을 보태 퍼즐 맞추듯 구성한 역작이다. 서방 언론인 중 북한 정보에 가장 정통하다는 기자답게 평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수두룩하다. 유학 시절 김정은 일가는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모두 가짜 신분을 썼는데 김정철은 ‘박철’, 김정은은 ‘박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김정남 생모 성혜림의 언니 성혜령의 딸인 이남옥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 있다. 이남옥의 오빠 이한영은 서울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암살됐다. 저자는 평전을 집필하면서 20년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이남옥 소재를 알아냈지만 그의 새 이름과 소재지를 밝히지 않았다. 그와 관련해 저자는 “콩가루 집안이 된 김씨 왕가에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평범한 삶을 찾은 유일한 구성원”이라며 “그런 사람의 삶마저 허공에 날려보낼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김정은의 ‘독재자 수업’ 과정도 흥미롭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됐을 무렵 서방 세계에선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몰랐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권력 승계작업은 철저하고 은밀하게 추진됐다. 권력 승계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09년 이미 김정은을 부각시키는 소련군가 형식의 ‘발걸음’이라는 노래가 보급되기 시작해 TV, 라디오를 통해 널리 퍼졌다. 군인들이 들고 다니는 작은 노트에도 노래 가사가 실렸다.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에 대한 위대성 자료’라는 제목의 소책자가 북한군 모든 단위 부대에 배포됐다. 책자에는 ‘세 살 때 총을 쏘아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전구를 맞혔다’ ‘1초 간격으로 총을 쏘아 10초 동안 10개의 과녁을 모두 명중시켰다’처럼 북한 사람들도 수긍하기 힘든 내용들이 수록됐다고 한다. 북한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김정은은 개혁개방 정책을 밀어붙여 중국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덩샤오핑 같은 역할을 할 것인가. 베트남을 번영의 길로 들어서도록 이끈 도이모이 개혁 같은 것을 시작할 것인가. “퍼즐을 맞추고 나서 얻은 결론은 아직 북한 땅에 갇혀 있는 2500만명의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저자는 김일성대학 출신의 저명한 북한 학자 안드레이 란코프의 ‘개방 없는 개혁’ 쪽에 무게를 실은 전망을 냈다. “하지만 자유화를 향해 아주 조금은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삶과 죽음 교차했던 서소문역사공원 다음달 8년만에 전면 개방

    삶과 죽음 교차했던 서소문역사공원 다음달 8년만에 전면 개방

    조선 시대 중죄인을 처형하는 형장이었던 서울 서소문근린공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8년 만에 시민들에게 활짝 품을 내준다. 서울시는 오는 6월 1일부터 중구 칠패로 서소문역사공원을 전면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지하 4층~지상 1층, 연면적 4만 6000㎡ 규모의 공원은 지상엔 역사공원과 다양한 시민 편의 시설, 지하엔 역사박물관, 하늘광장, 주차장 등을 갖췄다. 공원 일대는 조선 시대엔 서소문 밖 저자거리로 국가 형장으로 쓰였다. 조선 후기 때 여러 종교인, 개혁 사상가들이 이 곳에서 희생됐다. 17세기에는 한양의 주요 시장인 칠패시장이 자리하며 상업 중심지로도 활기를 띠었고 일제 강점기에도 수산청과시장이 자리했다. 근린공원으로 변신한 건 1973년이었다. 김태명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서소문근린공원은 이처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역사적 의미가 큰 공간이었으나 그 의미를 살리지 못한 채 단순한 공원으로 머물러 왔다. 이후 서울시가 일대를 역사유적지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2011년부터 공원 조성 작업에 나서며 8년만에 개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원의 지상에 들어서면 탁 트인 광장을 중심으로 1984년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과 편의시설이 자리해 있다. 인근 주민, 직장인,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수목 45종 7000여주와 화초류 33종 9만 5000본을 심어 수려한 녹지 공간을 꾸몄다.지하에는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는 기념전당(하늘광장)을 비롯해 서소문 관련 전시물을 모은 역사박물관, 편의시설, 교육 및 사무공간,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지상 공원은 중구청이 관리하고, 그 외 시설 운영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이 맡는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지난해 교황청이 선포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 코스 가운데 하나다. 박원순 시장은 “이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와 역사를 품은 장소임에도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재탄생된 서소문역사공원은 정동·덕수궁·숭례문·남대문시장·서울로7017 등 인근의 역사문화자원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25일 오전 10시 열릴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문희상 국회의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양호 중구청장, 염수정 추기경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공원과 박물관 시설을 둘러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왕좌의 게임] 여주 분석 3-산사 “여자가 강해지려면 짓밟혀야 한다?”

    [왕좌의 게임] 여주 분석 3-산사 “여자가 강해지려면 짓밟혀야 한다?”

    8년 대단원의 막을 내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최종회에 또다시 현대 문명에서 날아온 ‘카메오’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시즌 8의 6회가 케이블채널 HBO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에서는 24일 밤 11시 케이블채널 스크린) 방영된 러닝타임 46분 19초에 중세시대에 나와서는 안 될 소품이 시청자들의 눈에 걸렸다. 현지 방송 매체들은 샘웰 탈리의 다리 뒤에 플라스틱 물병이 놓여 있는 장면을 시청자들이 찾아냈다고 20일 전했다. 2분 뒤에도 다른 플라스틱 물병 하나가 다보스 시워스 기사의 다리 근처에 놓인 장면이 노출됐다. 지난 5일 방영된 시즌 8의 4회 윈터펠 연회 장면에서 주인공 대너리스 타르가리옌 앞 탁자 위에 플라스틱 뚜껑까지 덮인 스타벅스 종이컵이 놓인 채로 노출된 터라 제작진이 스토리 전개가 너무 급하고 엉성해 공감을 자아내지 못한다는 플롯에 대한 혹평을 가리기 위해 일부러 제작 실수를 내버려둔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다. 어찌됐든 18일 영국 BBC의 여주인공 분석 기사 세 번째로 산사 스타크를 다룬다.‘최후에 살아남는 이가 꼭 가장 강한 이는 아니다. 때때로 똑똑한 이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스타크 가문의 맏딸이며 아버지의 잔혹한 처형 장면을 목격한 뒤 정절을 잃고, 나중에 어머니와 오빠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알게 된 산사에게 딱 들어맞는 얘기다. 트라우마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산사에게 불행하게도 그녀는 늘 남자들의 손에서 고통을 당했다. 가정폭력과 전 남편 램지 볼튼에게 당한 강간 등을 묘사한 장면들은 팬들의 분노를 샀다. 하지만 산사는 약해지길 거부했다. 그녀는 갈수록 더 강인한 모습으로 그려졌고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어떤 캐릭터가 경험한 것보다 훨씬 질기게 살아남았다. 성폭력 생존자들은 그러나 강간을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규정하거나 고양하는 플롯 장치로 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영국 노팅검 트렌트 대학의 미디어학과 교수인 스테파니 겐츠는 “성차별 논리”를 깔고 있다며 “여성들이 화해하거나 강인해지기 전에 유린되고 내면이 파괴(broken in) 돼야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 여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은 인스타그램에 산사가 철왕좌에 앉아 두 손을 내려 보이며 득의에 찬 미소를 짓는 ‘움짤’ 동영상을 올리고 “강간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장치는 아니다. 여성들이 나비가 되기 위해 꼭 먼저 희생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 작은새는 늘 불사조였다. 압도적인 강인함은 오롯이 그녀와 그녀의 외로움 때문”이라고 적었다.충분히 준비돼 북부의 지도자가 됐지만 윈터펠의 여주인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엘리자베스 비턴 박사는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과 많이 연결된다고 지적하고 “남성 영웅들은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그려지며 수동적인 자세는 유약함으로 받아들여진다. 산사는 적극적으로 성취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았기에 권력을 잡는 것으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산사의 대표 대사를 “리틀핑거와 램지, 또 다른 이들이 없었다면 난 여전히 일생 동안 작은 새로 머물렀을 것이다”로 꼽은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여주 분석 1 대너리스 보러 가기 여주 분석 2 세르세이 보러 가기 다음 역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산사의 여동생 아리아 스타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왕좌의 게임] 여주 분석 1-대너리스 “우리를 고독하게 만들면 안돼”

    [왕좌의 게임] 여주 분석 1-대너리스 “우리를 고독하게 만들면 안돼”

    드디어 19일(미국 시간) ‘왕좌의 게임’이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2011년 4월 17일 시즌 1의 첫 회가 방영된 지 8년 1개월여 만이다. 이 드라마가 전대미문의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굉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완결편인 시즌 8은 거의 여자들의 무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영국 BBC가 영문으로 200자 원고지 70장 분량의 기사와 함께 화려한 그래픽과 사진을 곁들여 가상의 대륙 웨스터로스의 역사를 바꾼 여자 캐릭터들과 의미있었던 대사를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주얼 저널리즘 팀의 데이비스 수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마유리 메이 린이 협업해 만든 그래픽이라고 방송은 소개하고 있다. ‘BBC 뉴스, 웨스터로스’라고 재치있는 발신지 표시 아래 헤더 첸과 그레이스 초이가 작성한 기사는 들어가는 글의 끝에 ‘주의: 밤은 어둡고 스포일러는 가득하다. 이 드라마에 꽂히지 않은 분이라면 그냥 지나치시는 게 최선이다. 꽂힌 분이라면 읽어보시라’고 토를 달았다. 국내에서는 24일 마지막 회가 방영된다. 국내 팬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하루 한 명씩 소개하려 한다. 용서하시라.대너리스 타르가리옌-오래 통치하게 하소서(불과 피) “타르가리옌에서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신들은 허공에 동전을 던지고 세상은 숨을 멈춘 채 어느 면이 위로 향하는지 지켜본다”는 속담처럼이다. 대너리스가 철왕좌에 앉는 것은 새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시리즈 전체를 관통했다. 그러나 지난주 방영된 5편의 끔찍한 학살극은 그녀가 권력을 잡아야 할 이유를 완전히 부정해버렸다. 킹스랜딩 주민들은 간절히 종을 울려 투항을 알렸지만 복수심에 사로잡힌 그녀는 용의 불길로 모든 것을 초토화시켰다. 일부 시청자는 극도로 분노했다. 변호사 림 웨이 지엣은 트위터에 “그녀가 민간인들에 대해 행한 짓은 학살에 다름 없고 인류애에 대한 범죄였다”고 분한 감정을 토로했다. 다른 팬은 “대너리스는 사슬을 끊는 해방자였는데 그녀에게 완전 실망”이라고 적었다. 작가 멜리사 실버스타인은 대너리스의 캐릭터가 구축해 온 과정을 송두리째 부정한 것을 개탄했다. “그녀는 리더십에 대한 비전과 앞선 남자들과 완전히 다른 통치자가 되겠다고 얘기해왔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광기와 파괴로 치달았다.” 하지만 팝문화 칼럼니스트이며 타르가리옌 지지자인 스테파니 윌슨은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존 스노우와 티리온 라니스터 같은 남성 지도자들은 숱한 사람들을 처형시켰고, 블랙워터 전쟁 같은 계획으로 수많은 이들을 몰살시켰다. 바라티온 형제는 왕좌만을 노려 엄청난 피를 흘리게 했다.”미국 코미디언이며 작가인 민디 칼링은 “나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위험천만한 댓글을 달기도 했다. 대너리스를 연기한 에밀리아 클라크는 “그토록 많은 실패와 실망, 수모, 상처, 실연을 느낀 이가 분노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감쌌다. 드라마 각본을 집필한 데이비드 베니오프는 고독이 그녀를 광기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대표 대사가 아에몬 타르가리옌이 했던 “타르가리옌을 세상에 혼자 놔두는 건 끔찍한 일이다”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영국 브리스톨의 정신과 상담의 미셀레 브릭스는 “우리가 어떤 이를 미쳤다고 판정하고 미치광이라고 표현할 때마다 그를 좋게 바라봐야 하고 그를 그런 식으로 광기에 빠뜨린 일들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두 번째 여주인공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세르세이 라니스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두테르테, 상원까지 장악 전망… 장기집권 발판 마련

    두테르테, 상원까지 장악 전망… 장기집권 발판 마련

    상원 절반 12명 중 11명 親두테르테 유력 개헌 동력 확보로 대통령 중임제 나설 듯평소 여성 비하 발언은 물론 ‘마약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한 초법적 처형을 일삼아 온 ‘필리핀의 트럼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국정 운영 성과를 가늠하는 중간선거가 13일 끝났다.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70%가량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그의 국정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이날 필리핀 전역에서 약 6200만명의 유권자가 상원의원 절반인 12명, 하원의원 전원인 약 300명, 지방자치단체 대표 및 지방의회 의원 1만 8000여명을 뽑는 중간선거를 치렀다고 보도했다. 이날 선거는 임기가 6년인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3주년을 앞두고 치러져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 업체 ‘펄스 아시아 리서치’에 따르면 상원의원 12명 가운데 11명이 친(親)두테르테 인사로 채워질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해 온 사형제 부활과 6년 단임제인 대통령직의 중임제 개정 및 연방제 개헌 등의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타임스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비록 입버릇은 고약하지만, 엘리트 정치인과 필리핀 시스템에 염증을 느낀 필리핀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한 뒤 “이번 선거가 두테르테의 국정 장악력을 더 강화할 것이며 전통적으로 상원은 하원보다 독립적이라는 점에서 그가 상원까지 장악하면 개헌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입법 과제를 지지할 인사들로 상원을 채우려 한다”면서 “이를 통해 두테르테 정부는 사형제 부활, 형사처벌 연령을 만 15세에서 12세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 연방제 개헌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GMA뉴스 등 현지 언론은 상원의원 선거 결과 발표까지 약 2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도 안되는 피부만 남긴 나치 희생자들, 오늘 베를린시 안장

    1㎜도 안되는 피부만 남긴 나치 희생자들, 오늘 베를린시 안장

    나치 독일이 패망한 지 70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이런 참혹한 소식이 전해진다. 독일 베를린시가 나치에 의해 처형된 죄수들의 몸에서 떼낸 아주 작은 피부 조직 300여점을 13일(이하 현지시간) 시내 도로테엔슈타트 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차리테 대학병원에서 부검의로 일했던 헤르만 스타이베가 현미경으로 분석하려고 유리 슬라이드에 붙여놓은 것들이었다. 길이가 1㎜도 안되는 아주 작은 피부 조각들이 작은 검정색 상자 안에 보관돼 있었으며 몇몇 슬라이드의 라벨에는 희생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스타이베는 1952년 세상을 떠났는데 상속인이 2016년 고인의 자택 안을 돌아보다 발견했다. 역사 연구자들은 스타이베가 나치와 체계적으로 협력해 정치적으로 저항한다는 명목으로 체포한 여자 죄수 184명의 몸에서 이들 피부 조직을 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죄수 중에는 공산주의 레지스탕스 그룹이었던 레드 오케스트라의 13명 여성 단원들을 비롯해 지식인이나 상류층 여성들이 많았다. 상속인은 즉시 차리테 대학병원에 샘플들을 넘겼고 이들은 다시 독일 레지스탕스 추모센터 직원들에게 샘플들을 넘겼다. 추모센터 연구진을 이끄는 요하네스 투첼 교수는 베를린 플로첸제 교도소에서 처형된 뒤 몇분 만에 한 운전기사가 주검들을 모두 모아 스타이베에게 넘겼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타이베는 연구 목적으로 이들 피부 샘플을 떼낸 뒤 정중하게 화장하고 무연고 시신으로 처리했다. 히틀러 시대에 이 교도소에서 참수되거나 교수형으로 처형된 이들은 3000명 가량 된다.투첼 교수는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 행동의 원인을 추적한다는 명분으로 (스타이베가) 제3제국 법무부를 체계적으로 도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타이베는 1935년부터 베를린 해부학 연구소 국장으로 일하기 시작해 심장마비로 운명할 때까지 일했다. 그는 죄수들의 시신을 이용해 부검했다는 사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시신들을 대놓고 버젓이 보관했다. 그는 특히 부검을 통해 인체조직을 재생하는 데 관심을 가졌으며 사형을 언도받은 여자 죄수가 스트레스 때문에 월경 주기가 바뀌는지 등을 연구했다. 추모센터 연구진 중 한 명이며 브란덴부르크 의과대학 해부학연구소 소장인 안드레아스 윙켈만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작은 인간의 몸이 안장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털어놓으면서 “묘지조차 부정당한 이들의 몸에서 나온 것들이고, 친척들도 그들이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얘기”라고 말했다.독일 태생의 부검의학자인 사비네 힐데브란트 박사는 나치시대 부검 의학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책을 쓰기도 했다. 2013년 그녀는 BBC 인터뷰를 통해 나치가 걸핏하면 정적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사형 선고를 남발했고, 스타이베는 그런 정책을 철저히 이용해 자신의 연구 욕심을 채웠다고 말했다. 힐데브란트는 “1933년 이전에 스타이베는 처형된 남자 시신만 연구할 수 있었다. 독일이 여성들을 처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제3제국 시대에 들어 갑자기 여성들을 처형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이베는 나치 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뒤에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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