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처형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입소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셰프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선의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여고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22
  • 儒林(38)-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정광필과 안당을 비롯하여 의정부 대신들이 이르기 직전,중종은 검열 채세영(蔡世英)으로 하여금 조광조의 죄상을 기소하는 교지를 쓰도록 하였다.그들이 오기 전에 조광조 일파에 대한 유죄방침을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주서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채세영은 붓을 쥐고 떨고만 있을 뿐 죄상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에 가승지로 임명된 성운이 소리쳐 말하였다. “어찌하여 교지를 쓰지 못하느냐.” 채세영이 손을 떨면서 대답하였다. “이들의 죄가 뚜렷하지 않으므로 함부로 빈말을 쓸 수는 없습니다.” 교지를 차마 쓸 수 없다는 말에 성운이 채세영의 붓을 빼앗아 대신 쓰려하자 채세영이 소리쳐 말하였다. “이것은 사필이오.” 화가 난 성운이 칼을 들어 채세영의 손을 베려하였다.그러나 채세영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대답하였다. “그대가 내손을 벤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쥘 수는 없는 붓이오.” 채세영의 말은 사실이었다.사필은 역사를 기록하는 필법으로 그 어떤 권력도 감히 빼앗을 수 없는 붓이었던 것이다. 이에 보다 못한 남곤이 나서서 중종의 전지(傳旨)를 대신 쓰기 시작하였다. 이로써 중종의 교지는 의정부 대신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완성된 것이었다.마침내 정광필과 안당을 비롯하여 의정부 대신들과 사관들이 모두 이르자 남곤은 이들 앞에서 조광조에 대한 유죄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선포하였다. “조광조·김정·김식·김구 등 4인 등은 서로 붕당을 맺어 자기들에게 붙은 자는 관직에 나가게 하고 다른 자들은 배척하여 성세(聲勢)로 서로 의지하여 권요(權要:권세가 있는 요직)의 자리를 차지하고 후진들을 유인하여 궤격(詭激:과격하게 비난하는 것)함의 버릇을 이어지도록 하였으며,국론과 조정을 날로 그릇되게 하여 조정에 있는 신하들이 그 세력의 치열함을 두려워해서 감히 입을 열지 못하게 하였으며,윤자임·박세희·박훈·기준 등이 이에 화부(和附)하여 궤격한 논의를 한 일을 추고토록 하라.” 중종의 전지를 들은 정광필을 비롯한 노대신들은 기가 막혔다.추고(推考)라면 ‘피의자의 죄상을 문초하여 밝혀내는 것’인데,그렇다면 조광조를 비롯하여 사림파들을 죄인으로 단정하고 있지 않은가.중종은 노대신들이 입궐하기 전에 훈구파 대신들로만 구성된 군신회의에서 조광조를 죄인으로 단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의정부 대신들과는 한마디 상의 없이 조광조를 죄인으로 기소하려는 전지를 선포하면서 모든 사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 않은가. 특히 ‘붕당죄’는 사형에 해당되는 중죄였다.만약에 조광조를 ‘붕당죄’로 기소한다면 조광조는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맞게 될 것이었다. 이에 정광필이 나서서 말하였다. “상감마마 조광조의 일당들이 과격하기는 하였으나 상감마마를 속이고 붕당을 맺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그러자 중종은 ‘조광조 등을 붕당죄로 처형해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조정에서 이미 그렇게 하자고 청하여 왔기 때문’이라고 변명하였다.이 말을 들은 정광필은 간곡히 호소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상감마마께오서 조광조를 붕당죄로 다스릴 것을 조정에서 청하였다고 하였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 같습니다.제가 궁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말하기를 ‘상감마마께오서 조광조의 죄를 청하라고 시키셨으니 이것은 모두 상감의 뜻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 儒林(38)-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8)-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정광필과 안당을 비롯하여 의정부 대신들이 이르기 직전,중종은 검열 채세영(蔡世英)으로 하여금 조광조의 죄상을 기소하는 교지를 쓰도록 하였다.그들이 오기 전에 조광조 일파에 대한 유죄방침을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주서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채세영은 붓을 쥐고 떨고만 있을 뿐 죄상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에 가승지로 임명된 성운이 소리쳐 말하였다. “어찌하여 교지를 쓰지 못하느냐.” 채세영이 손을 떨면서 대답하였다. “이들의 죄가 뚜렷하지 않으므로 함부로 빈말을 쓸 수는 없습니다.” 교지를 차마 쓸 수 없다는 말에 성운이 채세영의 붓을 빼앗아 대신 쓰려하자 채세영이 소리쳐 말하였다. “이것은 사필이오.” 화가 난 성운이 칼을 들어 채세영의 손을 베려하였다.그러나 채세영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대답하였다. “그대가 내손을 벤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쥘 수는 없는 붓이오.” 채세영의 말은 사실이었다.사필은 역사를 기록하는 필법으로 그 어떤 권력도 감히 빼앗을 수 없는 붓이었던 것이다. 이에 보다 못한 남곤이 나서서 중종의 전지(傳旨)를 대신 쓰기 시작하였다. 이로써 중종의 교지는 의정부 대신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완성된 것이었다.마침내 정광필과 안당을 비롯하여 의정부 대신들과 사관들이 모두 이르자 남곤은 이들 앞에서 조광조에 대한 유죄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선포하였다. “조광조·김정·김식·김구 등 4인 등은 서로 붕당을 맺어 자기들에게 붙은 자는 관직에 나가게 하고 다른 자들은 배척하여 성세(聲勢)로 서로 의지하여 권요(權要:권세가 있는 요직)의 자리를 차지하고 후진들을 유인하여 궤격(詭激:과격하게 비난하는 것)함의 버릇을 이어지도록 하였으며,국론과 조정을 날로 그릇되게 하여 조정에 있는 신하들이 그 세력의 치열함을 두려워해서 감히 입을 열지 못하게 하였으며,윤자임·박세희·박훈·기준 등이 이에 화부(和附)하여 궤격한 논의를 한 일을 추고토록 하라.” 중종의 전지를 들은 정광필을 비롯한 노대신들은 기가 막혔다.추고(推考)라면 ‘피의자의 죄상을 문초하여 밝혀내는 것’인데,그렇다면 조광조를 비롯하여 사림파들을 죄인으로 단정하고 있지 않은가.중종은 노대신들이 입궐하기 전에 훈구파 대신들로만 구성된 군신회의에서 조광조를 죄인으로 단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의정부 대신들과는 한마디 상의 없이 조광조를 죄인으로 기소하려는 전지를 선포하면서 모든 사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 않은가. 특히 ‘붕당죄’는 사형에 해당되는 중죄였다.만약에 조광조를 ‘붕당죄’로 기소한다면 조광조는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맞게 될 것이었다. 이에 정광필이 나서서 말하였다. “상감마마 조광조의 일당들이 과격하기는 하였으나 상감마마를 속이고 붕당을 맺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그러자 중종은 ‘조광조 등을 붕당죄로 처형해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조정에서 이미 그렇게 하자고 청하여 왔기 때문’이라고 변명하였다.이 말을 들은 정광필은 간곡히 호소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상감마마께오서 조광조를 붕당죄로 다스릴 것을 조정에서 청하였다고 하였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 같습니다.제가 궁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말하기를 ‘상감마마께오서 조광조의 죄를 청하라고 시키셨으니 이것은 모두 상감의 뜻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 ‘친일 반민족’ 실체 밝힌다

    국회 법사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일제강점하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27일 본회의에서 처리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관련자나 후손들의 반발로 사회적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에 따르면 국회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친일 반민족 진상규명위원회가 설치되며,위원회는 친일 반민족행위에 대한 자료 수집 및 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사료를 편찬할 수 있도록 했다.위원회의 활동시한은 3년이다. 법안은 국권을 지키기 위해 일본제국주의와 싸우는 부대를 토벌하거나 토벌하도록 명령한 행위와 독립운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독립운동가 및 그 가족을 살상·처형·학대 또는 체포하거나 이를 지시 또는 명령한 행위 등을 친일 반민족행위로 규정했다.또한 독립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일본제국주의에 고용돼 행한 밀정행위와 을사조약·한일합병조약,국권을 침해한 조약을 체결 또는 조인하거나 이를 모의한 행위,한일합병의 공으로 작위를 받거나 이를 계승한 행위도 포함시켰다. 특히 학병·지원병·징병 또는 징용을 전국적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선전·선동하거나 강요한 행위와 중앙의 문화기관이나 단체를 통해 일본제국주의의 내선융화 또는 황민화 운동을 주도함으로써 일본제국주의의 식민통치 및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행위도 친일 반민족행위로 간주했다. 이와 함께 일본제국주의의 전쟁수행을 전국적 차원에서 돕기 위해 군수품 제조업체를 운영하거나 대통령령이 정하는 규모 이상의 금품을 자발적으로 헌납한 행위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법사위는 당초 원안에 있었던 일본제국주의 군대의 ‘장교로서’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행위 부분에 대해서는 위원들의 극렬한 논란 끝에 ‘중좌 이상으로서’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행위로 수정해 통과시켰다.이 부분은 친일행위 여부와 관련,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사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짓는 조항이랄 수 있다.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당시 일본군대에서 중좌 이상의 계급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은 없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시대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장교로 복무한 자체는 친일 행적행위가 짙다.”고 반대했다. 이에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민족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당리당략적 의도가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의 주자로 부상하니까 공격하기 위해 그렇게 주장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법사위는 결국 ‘중좌 이상’을 놓고 표결을 한 끝에 찬성 5명(한나라당),반대 2명(열린우리당),기권 1명(조재환)으로 수정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대중의 미망과 광기/찰스 매케이 지음

    인류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집단 광기의 사례는 단연 마녀사냥이다.14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마녀사냥은 유럽 전역을 광기로 몰아넣었다.교황 인노젠티우스 8세는 1488년 칙령을 내려 유럽인 모두 사탄의 위협을 받는 지상의 교회를 구하는 데 나설 것을 촉구했다.교회는 마녀 색출을 담당하는 심문관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기소와 처벌의 권한을 줬다.마녀를 색출해 화형시키는 것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악마와 한밤중에 만났는가.” “브로켄 산에서 열리는 마녀의 안식일에 참여했는가.”“친한 악령이 있는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번개를 내리칠 수 있는가.” “사탄과 성관계를 맺었는가.” 심문관들은 터무니없는 질문을 해댔고 온갖 고문을 통해 자백을 강요했다.마녀로 판명되면 곧 사형이 집행됐다.독일의 많은 도시에선 매년 평균 600명이 마녀재판을 받고 처형됐다.일요일을 빼면 하루 두 명씩 죽은 셈이다.사람들은 모든 불행을 마녀 탓으로 돌렸다.폭풍이 불어 외양간이 부서져도,흉작이 들어도,가족이나 소가 죽어도 마녀의 소행으로 몰아붙였다. ‘대중의 미망과 광기’(찰스 매케이 지음,이윤섭 옮김,창해 펴냄)는 바로 이와 같은 대중의 집단적 광기를 다룬 책이다.스코틀랜드 출신의 계몽주의자인 저자는 19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수많은 대중 광기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한다.유럽 대륙에 전염병처럼 번진 마녀사냥을 비롯해 프랑스의 ‘미시시피 계획’,야만적인 십자군,지식인들을 망친 연금술,하찮은 일을 명예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살인을 합법화한 결투의 관습,예수의 발톱과 성모 마리아의 젖 같은 희한한 물건을 거금을 주고 사게 만든 유물수집 열풍 등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열은 대중을 광기로 몰아넣었다.1717∼1720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미시시피 계획’은 인간의 탐욕이 빚은 집단 광기의 생생한 예다.사건은 존 로라는 이름의 한 스코틀랜드 금융가가 통화 부족으로 허덕이는 프랑스 정부에 지폐 발행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은행이 발행한 지폐는 대중의 신뢰를 얻었고 현물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이에 고무된 존은 프랑스 식민지인 미시시피 강 유역의 무역독점권을 갖는 회사를 세우자고 제안했다.그러자 투기심리가 프랑스 국민들을 사로잡았다.몇 시간 만에 미시시피 주식은 20%까지 올랐다.아침에 가난했던 사람이 저녁엔 부자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미시시피 주가가 오를수록 지폐 발행은 늘어갔고 그만큼 거품 붕괴의 위험도 높아졌다.주가에 대한 불신은 주식의 가치를 떨어뜨렸으며 지폐를 금화·은화 등 정화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폭증했다.파리 시민들은 은행으로 몰려들었고 압사자가 속출했다.살해 위협에 시달리던 존은 결국 무일푼으로 프랑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이와 함께 금융 투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국의 남해(南海)회사 거품사건과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소동에 대해서도 다룬다.무모한 열정과 빗나간 욕망의 역사는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허황된 연금술의 꿈에 사로잡힌 그 옛날 대중의 모습은 곧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다.인간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존재인가.1841년 첫 판이 나온 이 책이 아직도 ‘고전’ 대접을 받으며 읽히는 이유는 역사의 죄악을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믿음 때문인지도 모른다.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부동산플러스]아파트형공장 벽산디지털밸리Ⅴ 분양

    벽산건설㈜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첨단·벤처형 아파트형 공장 ‘벽산디지털밸리Ⅴ’를 분양 중이다.디지털 산업단지 2단지에 자리잡고 있다.남부순환도로,시흥대로,서부간선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평당 360만원대로 인근 아파트형 공장보다 30만원 가량 싸다.각층에 외부 발코니를 활용한 전용휴게실과 474대(법정 24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벽산디지털밸리Ⅰ·Ⅱ·Ⅲ에 이은 네번째 단지로 지하2∼지상15층.2005년 10월 준공 예정이다.입주업체에 취득·등록세를 100% 면제해주고 분양가의 70%까지 장기 저리로 융자해준다.(02)863-2112.˝
  • BBC “北, 정치범에 화학실험”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에게 새 화학무기를 생체실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탈북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폭로했다. BBC는 이같은 내용을 주간 다큐멘터리 ‘디스 월드(This World·일요일 오후 9시)’에서 ‘악에 접근하다’라는 부제로 1일(현지시간) 방송할 예정이다.BBC는 수용소 보안요원이었던 탈북자 권혁씨의 증언을 통해 한 가족이 처형당하는 장면을 전하고 있다.권씨는 “부모는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아이들을 살리려고 아이들의 입에 숨을 불어 넣어주었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6·10보선’ 벌써 뛰나/서울 중·강동구 뜨거운 물밑경쟁

    6·10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후보군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특히 각 정당들의 분위기 쇄신 움직임에다,단체장 출신들의 경력이 참된 정치 구현에 메리트가 많다는 점까지 작용해 티켓 한장을 두고 많게는 5∼6명이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등 벌써부터 각축전 양상이다. ●‘행정 1번지’ 주자들 김동일(62) 전 구청장이 총선을 겨냥해 물러난 민주당 아성에 전장하(56·1급)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 도전장을 낸다.육사 출신인 전 처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으며 다음달 2일 사직서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1978년 서울시에 발을 들인 그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앞세운다.특히 1995∼98년 만 3년간 중구 부구청장으로 일한 점을 십분 살린다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해볼 만하다고 자평한다.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치안감을 지내 눈길을 끌었던 성낙합(55) 전 남대문경찰서장도 한나라당 경선을 준비 중이다.2002년 선거에서 김동일 전 구청장에게 1700여표 차이로 석패했다는 점을 내세워 ‘중구는 텃밭’이라고 자임하는 민주당 후보에 맞설 대안임을 역설할 계획이다. 민주당 간판을 내건 정동일(50) 시의원은 관내 업체와 직능단체 등 각종 조직을 통한 ‘거미줄 전략’에 치중할 생각이다. 5대 시의원을 지낸 최명옥(56) 종로학원장도 교육문제 이슈화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수면위 후보만 10여명,대접전 예고 김충환(50) 전 구청장이 총선 출사표를 던져 공백이 생긴 이곳은 표밭이 벌써부터 달궈져 있다. 임동규(60) 시의원은 굴지의 유리 제조업체 대표로 ‘마당발’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다음달 2일 총선출마를 위해 사임하는 이성구 의장 후임으로 내정돼 네임밸류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개그우먼 임미숙씨의 친오빠로 얼굴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전 구의회 의장 경력의 김영철(53),교사 출신의 이국희(50·여),공무원 출신으로 행정통 주현식(52) 구의원,옛 민정당 시절부터 정당인으로 오랜 경험을 쌓은 황동현(56)씨도 공천 싸움에 뛰어들었다. 민주당도 3파전 양상이다.민주당 심재권 의원의 처형인 이금라(53·여) 전 시의원이 가세할 움직임인 데다 건축회사 대표 김석호(56),유선방송을 이끌고 있는 김노진(52) 전 시의원은 자금 동원력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이어서 경선 향방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부영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주인’을 따라 한나라당에서 둥지를 옮긴 이해식(41) 시의원의 출마가 확실한 상태다. 송한수기자 onekor@
  • ‘후세인 정신분석’/“생존의지 강한 강박증 소유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성격은 복잡하기 그지없는 모순 덩어리라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맞서는 자’라는 뜻을 가진 ‘사담’은 역사의 한 장을 차지하려는 야망과 자부심으로 가득한 인물로 부각돼 왔고 그런 만큼 초라하고 굴욕적인 그의 피신 행각의 말로는 충격적이다. 그러나 제 나라 국민을 가스로 독살하고 영국을 경멸했던 사담은 정반대로 낭만적인 소설을 창작하고 영국제 초콜릿을 즐겨 먹는 양 극단의 면모를 보였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같은 모순 속에서도 한가지 일관된 것이 있어 후세인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사람들은 순교 대신 생존을 택한 그의 마지막 결정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 미국이 ‘쥐새끼’처럼 붙잡혔다고 선전한 그의 모습은 분명 비겁자의 것이지만,달리 생각하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다.그런 논리대로라면 벙커에서 권총으로 자살한 아돌프 히틀러는 영웅인 셈이다. 그의 생존 의지는 지금까지 많은 기록에서 드러나고 있다.그가 적이라고 여긴 수천 명을 처형한 것도 바로 이런 생존 본능과 권력 의지,그리고 첨예한 강박증이 결합된 결과이다. 그의 정치적 역정을 담은 전기물 ‘사담 후세인’에서 저자 에프라임과 이나리 라우치는 후세인의 “끊임없는 생존 투쟁”에 주목하면서 “살아 남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가 그에게는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분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후세인 분석작업을 해 온 정신분석학자 제럴드 포스트 교수는 그가 지금도 권력 복귀의 희망에 매달리고 있을 가능성은 없지만 적어도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
  • 후세인 생포/사담 후세인 영욕의 일생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서방국가에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사탄 후세인’이었지만 아랍권에서만큼은 미국을 위시한 서방 제국주의에 유일하게 ‘맞서는 자’(아랍어로 사담의 의미)로 영웅 대접을 받았다. 군 장교이던 외삼촌의 영향으로 10대 때부터 반외세·반제국주의 사상에 깊이 빠져 있던 후세인은 대학생이던 1957년 범아랍민족주의를 표방한 바트당에 가입한 뒤 이듬해 영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던 압델 카림 카셈 총리 암살을 꾀하면서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시작했다.1968년 바트당의 쿠데타 성공으로 부통령 자리에 오르면서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79년 대통령에 취임한 후세인은 근대화 정책과 정치적 소수파인 시아파와 쿠르드족 탄압 등을 통해 입지를 굳힌 뒤 외부로 눈을 돌렸다.아랍의 맹주가 되려는 야욕으로 80년 이란을 침공,8년간 전쟁을 벌였고 90년 쿠웨이트를 공격,‘전쟁광’이란 딱지를 달았다.두 번의 전쟁과 국제사회의 봉쇄조치는 이라크 경제를 파탄나게 하고 민초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후세인이 24년간독재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데는 지속적인 정적 제거와 대국민 기만전술이 주효했다.후세인은 공포에 기초한 스탈린식 통치술을 숭배했고 이를 실행,‘바그다드의 도살자’로 불렸다.그의 집권 3년간 3000명에 달하는 정적이 목숨을 잃었다.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사위들도 처형,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친·소 관계도 따지지 않았다. 그의 지속적인 숙청 작업은 끊임없는 암살 위협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그는 거처를 수시로 옮겨 다니며,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 공개 행사에 자신과 꼭 닮은 ‘가짜 후세인’을 내보낸다는 소문도 있었다. 후세인이 독재자이긴 했으나 처음부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깡패국가’의 지도자는 아니었다.미국은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의 호메이니 정권을 견제할 요량으로 후세인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미국이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삼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도 미국의 지원 아래 제조·보유된 것이다.화학·세균무기 제조 비법도 미국으로부터 전수받았다.그러나 1986년 이란-콘트라 게이트가 터지면서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라크는 석유 과잉 생산으로 국제유가를 떨어뜨리는 쿠웨이트에 앙심을 품고 90년 쿠웨이트를 침공,91년의 걸프전 발발을 불렀다.한 달 뒤 미군 특수부대가 쿠웨이트에 진입,걸프전은 막을 내렸지만 후세인은 건재했다. 걸프전 이후 인권 탄압 자행과 더불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후세인은 유엔 사찰을 거부,방해했다.2001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를 이란·북한과 더불어 ‘악의 축’으로 규정했고 후세인은 세계평화를 위해 제거되어야 할 제1 목표로 낙인찍혔다.그는 2003년 3월 이라크전쟁이 발발하면서 무소불위의 독재자에서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박상숙기자 alex@
  • 꿈꾸듯 애절한 삼각관계/ 오늘 개봉 ‘사랑의 시간’

    이란의 거장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가 남녀간 사랑을 정면으로 다루면 어떤 맛이 날까.‘사랑의 시간’은 마흐말바프 감독이 실험을 해본 듯 구성이 아주 독특한 사랑영화다. 검은머리 택시기사 남편을 둔 고잘은 금발의 구두닦이 청년과 비밀스러운 사랑에 빠진다.이를 알게 된 남편은 청년을 죽이고 사형을 선고받는다.3류 불륜영화 같은 결말에 감독이 만족할 리가 없다.영화는 도덕의 잣대를 들이댈 여지를 관객에게 한치도 주지 않고 별난 발상을 한다.세 남녀의 입장을 바꿔놓는다면? 금발의 남자가 남편인 새로운 상황에서 여자는 주스판매원인 검은머리 남자와 밀회를 나눈다.이를 목격한 금발남자는 아내의 애인을 죽이고 처형되길 스스로 원한다. 정해진 운명을 부정하려는 남녀가 초현실적 삼각관계를 빚는 과정을 지켜보며 관객은 점점 꿈을 꾸듯 몽롱함에 빠져든다.심리치료의 역할바꾸기 게임처럼 팬터지 상황을 연거푸 만드는 극의 구도는 때로 낯설기도 하다.그러나 이루지 못한 사랑과 운명을 온화한 시선으로 일관되게 동정하는 화면이 관객의 감정을 애절하게 자극한다. 황수정기자 sjh@
  • ‘퍼주기식’ 대북지원 제한/美의회 상정 ‘北자유법안’ 어떤내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20일 미 의회에 상정된 ‘북한자유법안(NKFA)’은 북한의 인권 개선과 탈북자 지원 등을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궁극적으로 북한 정권의 내부 붕괴를 유도한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법안은 미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주도하는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 연구원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초청한 디펜스 포럼의 수전 솔티 회장,상원의 샘 브라운백 동아태 소위원장이 주도했다.이들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대량살상무기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 상황도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번 법안에 대폭 반영했다.특히 일본인 납치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비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이뤄져선 안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동시에 현대 비자금이 북한에 전달된 것과 관련,민간기업에 의한 대북 자금지원은 합법성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했다.일방적인 ‘퍼주기식’ 지원에는 반대한다는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도 대변하고 있다.다음은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북한 내 인권 개선 법 제정 이후 90일 이내에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및 정보당국은 북한의 교도소와 노동수용소에 대한 기밀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수감자의 혐의와 고문,강제사역,의료실험,처형,식량·물·위생 등의 적정성 여부가 포함돼야 한다.이후 30일 이내에 대통령은 위성촬영 사진을 포함,노동수용소 등 공식 보고서를 내야 한다. 유엔도 북한 내 정치범의 가택연금과 17세 이하의 어린이 수용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종교자유위원회는 법 제정 이후 1년 내에 북한의 종교 박해와 관련한 광범위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국제개발처(USAID)는 북한 주민에 인도적 차원의 식량을 지원할 의욕과 능력을 지닌 비정부기구(NGO)에 자금지원을 할 수 있다.이를 위해 연간 1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한다. ●탈북자 보호와 고아 입양 대통령은 북한 등을 탈출한 개인이 미 난민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과 정보를 담은 연간보고서를 내야 한다.의회는 미국에 도착했거나 입국하려는 탈북자들에게 안식처와 지원을 보장한다.중국이나 일본,러시아,한국 등은 인도적 차원의 입국허가나 일시적인 보호상태,또는 난민에 유사한 지위를 줘야 한다.미국행을 바라는 탈북자들은 이민국적법에 따른 특별 요구조건을 적용받지 않는다.국토안보부는 북한 어린이의 미국 가정 내 입양을 위해 임시 입국허가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알려주는 탈북자에게는 즉각 영주권을 부여하며,이를 위해 국토안보부에 대량살상무기 정보센터를 설치한다.탈북자 지원이나 수용소 설치 및 운영을 위해 연간 2000만달러,북한 고아 입양에 연간 50만달러,탈북자들의 미 입국을 위한 지원에 연간 500만달러,한국과 일본에서의 북한 인권에 관한 논의에 연간 200만달러를 배정한다. ●북한 민주주의 증진 미국의 소리(VOA)와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 등이 24시간 북한에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연간 1100만달러를 지원한다.미국의 자금지원을 전제로 한국 등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도록 촉구하며,북한의 불법거래에 따른 북한 정권이나 관리의 이익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 북한의 민주주의 증진과 법치 등의 정착을 위해 연간 100만달러를 지원한다.베트남과 같은 시장경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등에 연간 100만달러를 지원한다. 북한과의 협상에는 인권상황이 주요한 이슈가 돼야 하며,북한 내 인권상황과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대북 경제제재를 철회해서는 안된다.비인도적인 대북 지원은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과 한국인의 모든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제한해야 한다. mip@
  • 책 / 중국 성문화사

    류다린 지음 / 노승현 옮김 심산 펴냄 중국의 성(性)의 역사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유구하다.중국인들은 성을 들춰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인식했는가 하면,도(道)를 얻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연구하기도 했다.중국 고대의 성문화는 정치·경제 상황과 성쇠를 함께했다.예컨대 경제가 발달하고 봉건사회가 강성했던 당나라 때에는 성문화는 번성했지만,송나라 중기 이후부터는 중국의 봉건사회가 쇠퇴하면서 성문화 또한 보수적이고 폐쇄적으로 흘러 유가의 금욕주의가 성학(性學)의 발전을 막는 결과를 초래했다.이러한 현상은 800년 가까이 이어졌다.그러나 중국 성문화는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부정의 부정’을 거듭하며 변화 발전해 갔다. ●침상에 오르면 부부요, 내려오면 손님 ‘중국 성문화사’(류다린 지음,노승현 옮김,심산 펴냄)는 선사시대부터 청나라 말에 이르기까지 중국 5000년 역사 속에 숨겨진 성의 역사와 성문화의 변천사를 살핀다.중국의 대표적 성학자인 저자(상하이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을 연구하고 그 역사를 알아야만 인류 역사의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중용의 도’는 중국 고대의 성문화에도 스며들어 있다.상대적이긴 하지만 고대 중국인들은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은근한 성을 즐겼다.중국에서는 어느 시대건 고대 로마와 같이 사회 전체가 음란했던 시기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중세 유럽에서처럼 잔혹하게 동성애를 징벌하거나 ‘마녀’를 처형하는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부부의 성생활에 있어서도 고대 중국인들은 ‘침상에 오르면 부부요,침상을 내려오면 손님’이라는 ‘절제된' 태도를 취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위진시대 ‘여장남자' 처음 등장 이 책은 성문화의 아류에 대해서도 적잖은 지면을 할애한다.대표적인 것이 동성애 문제다.중국 역사상 남풍(男風)은 황제(黃帝) 때부터 시작됐다고 하지만 황제가 실존인물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남성 동성애는 궁정에서뿐만 아니라 일종의 사회풍조로 변해 민간에까지 퍼졌다.특히 군벌이 할거하던 격변기인 위진남북조 시대에는 동성애가 크게 유행했다.‘여장남자’가 처음 나타난 것도 위진시대다.이에 비해 여성 동성애에 관한 기록은 남성중심 사회였던 만큼 매우 적다.중국 고대에 여성 동성애는 마치 중간에 거울 하나를 두고 자위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마경(磨鏡)’이라 불렸다.여성 동성애 현상은 거의 모두 현대 성과학에서 말하는 이른바 ‘상황적 동성애’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림자와 사랑에 빠진 여인 풍소청 저자는 성애 도착의 하나로 ‘영련(影戀)’,즉 ‘그림자 사랑’을 언급한다.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은 성장 발육하는 과정에서 나르시시즘에 빠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아 주목을 끌지 못한다.중국 고대 역사상 ‘그림자 사랑’의 가장 전형적인 예는 명나라 때의 여인 풍소청이다.첩실로 들어가 처첩갈등 끝에 쫓겨난 풍소청은 강물에 스스로를 비춰 보거나 그림자를 보면서 자기연민 속에 살다 결국 18세로 삶을 마감했다.후세 사람들은 사당을 지어 그를 기리고 학자들은 성적 억압이 빚은 풍소청의 비극을 연구했다.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우생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반광단이 지은 ‘풍소청-그림자사랑 연구’다.이것은 중국학자가 현대 정신분석법을 응용해 변태적 성심리를 연구한 최초의 저술로 꼽힌다. ●중국 고대 性문화의 꽃은 ‘춘화' 중국의 성문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성소설과 춘궁화(春宮畵)다.성소설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한 악질 토호의 입신출세 과정을 그린 ‘금병매’.중국인들은 열부(烈夫)를 칭송하며 성적인 억압을 강요하는가 하면 ‘금병매’의 주인공인 반금련의 모습을 좋아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성적 정향을 보인다.춘궁화는 본래 궁궐에서 음탕한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봄밤에 궁궐의 휘장 안에서 일어난 일을 묘사해 ‘춘궁(春宮)’ 또는 ‘비희도(秘戱圖)’라 불렸다.기록에 따르면 한나라 때 이미 ‘춘궁’이 나타났고 명나라 후기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청나라 시대에 이르러서도 끊임없이 성행했다.궁중의 춘궁화에서 비롯된 춘화는 나쁜 기운을 내쫓고 재난을 없애주는 것으로 간주돼 민간에서는 ‘피화도(避火圖)’라고도 했다.저자는 옛사람들의 성생활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춘화야말로 중국 고대 성문화의 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적인 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아우르며 중국 고대의 성문화를 해석한다.하지만 특별히 성정치학적인 입장을 취하지는 않는다.현학적이거나 추상적인 성담론과도 일정한 거리를 둔다.다만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중국 고대의 성문화를 사실적으로 다룰 뿐이다.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침묵하고 있던 동양의 성이 스스로를 드러내 놓고 말하도록 했다는 데 있다.3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런 책 어때요 / 유럽의 마녀사냥

    브라이언 P.르박 지음 / 김동순 옮김 소나무 펴냄 유럽의 마녀사냥은 일회적인 역사적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아니다.그것은 서쪽의 스코틀랜드에서 동쪽의 트란실바니아 그리고 스페인에서 핀란드에 이르기까지,약 300년에 걸쳐 일어난 수천개의 개별적인 재판이 복합된 사건이다.유럽의 마녀사냥은 15세기에 발생해 18세기 중엽에 끝난 제한적인 현상이다.마녀는 어떻게 처형당했을까.마녀는 화형시키는 게 원칙이었지만 모든 마녀를 산 채로 화형시킨 것은 아니다.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선 보통 산 채로 불에 태웠지만,프랑스·독일·스위스·스코틀랜드에선 대개 말뚝에 매어 목졸라 죽인 뒤 불에 태웠다.1만 5000원.
  • “매순간 산소같은 방송역할에 최선”EBS 이사장 오른 방송인 김세원

    이 순간 내가/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9명 이사중 남자들 제치고 이사장에 EBS(교육방송) 이사장 김세원(58)씨를 인터뷰하면서 내내 무엇이 그를 이 자리에까지 이르게 했나 궁금했는데 말미에야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았다.별 생각없이 어떤 시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는데,피천득의 ‘이 순간’을 암송했다. 김 이사장은 80년 초 MBC의 ‘FM 가정음악실’을 시작하면서 시를 한 편씩 읽었다고 했다.그 후 20여년간 방송에서 낭송한 시가 줄잡아 7300편.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이 순간’이니 그의 마음이 오롯이 투영됐을 것이다.‘이 순간’에는 이 순간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삶을 즐기고,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지난달 25일 9명의 EBS 이사 중 호선(互選)을 통해 남성을 물리치고 이사장에 뽑힌 것도 그런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김 이사장은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2학년 때인 1964년동양방송 성우 1기로 입사한 뒤 40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했다.70년대 ‘밤의 플랫폼’(동아방송) ‘안녕하세요 김세원이에요’(MBC)‘김세원의 영화음악실’(KBS),80년대 ‘FM 가정음악실’(MBC)을 거쳐 90년대부터 지난 5월까지 ‘노래의 날개 위에’(KBS)를 진행했다.그처럼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목소리 덕분.심야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저음이면서 정확하고,지적이면서 편안하고 감미롭다.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누군가가 ‘안개낀 날의 수은등 같은 목소리’라고 표현했는데 한동안 그대로 인용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웃었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는 목소리뿐 아니라 ‘이 순간’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항상 방송의 영향력을 생각했지요.당연한 얘기이지만,방송인으로서 청취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정직하고자 했습니다.” 사회적 성취를 이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이다. “저 때만 해도 여성들은 결혼만 하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이제 여성들도 못할 일이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후배들에게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부탁하고 싶어요.기회가 왔는데 준비가 없어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도 TV다큐 내레이션 맡아 김 이사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여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그의 아버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고,임화의 시 ‘인민항쟁가’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 김순남(1917∼1983)씨다.‘해방공간의 가장 탁월한 천재 음악가’인 그는 초등학교 교사 아내와 해방둥이인 두살배기 딸 김 이사장을 남겨두고 1948년 월북했다.그가 작곡한 노래는 88년 올림픽 때에야 해금됐다.그 후 그의 ‘자장가’는 신영옥·김신자가,‘산유화’는 조수미 등이 불러 널리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의 부재를 언제 절실하게 느꼈을까.“6·25가 나서 엄마 손을 잡고 피란을 가는데,다른 애들은 아버지가 무동을 태워 가는 거예요.피란 시절,학교에 다닐 때도 선생님이 호구 조사를 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셨는지,납치 또는 납북되셨는지 물었는데,‘지게꾼’이라거나 ’미국으로 유학가셨다.’고 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연좌제에 대한 공포로 숨을 죽이며 살다가 88년 납·월북 예술인 작품 해금조치 이후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그 때 아버지 친구에게 들었던 말들이 지금도 뇌리에 각인돼 있다.“순남이는 예술가야.” “순남이는 불의를 보고는 못 참아.” 90년대 초에는 베이징을 여러차례 드나들었다.아버지의 교향악곡 악보를 찾기 위해서였다.김순남은 53년 모스크바 유학 중 소환당한 뒤 ‘사상문예투쟁’에 휘말려 숙청됐지만 김일성이 “재주가 아깝다.”며 처형은 하지 않아 주물공장 노동자 등으로 전전하며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북에서 결혼도 했지만 여자 쪽에서 아이를 낳지 못해 사내 아이를 입양해 키운 것으로 전해들었다.김 이사장은 그 사내가 미공개 악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경로를 통해 사본이나마 입수하려 했으나 허사였다. ●“40년 방송경험 살려 봉사할 것” 월북 예술가의 딸이 보는 북한은 어떨까.‘경계인’ 송두율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버지는 자유주의자요,이상주의자인데 남에서는 좌익 음악가로 배척당하고 북에서는 부르주아 음악가로 숙청당했습니다.아버지는 정말 절망하셨을 거예요.90년대 초 모스크바에 갔을 때 처음으로 붉은 깃발을 봤는데 아버지를 기만한 깃발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김 이사장은 햇볕정책,북한에 퍼준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노 아이디어’라고 했다.북한이 아버지를 홀대했고,아버지의 좌절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요즘도 TV 다큐 프로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현역인 그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방송이 너무 오락성과 상업성에 치우쳐 있어요.방송의 역할을 새겨야 합니다.EBS가 대안 방송이 될 수 있습니다.산소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EBS의 1년 예산이 1000억원 정도인데 300억원만 수신료와 방송발전기금 등 공적 자금이고 700억원은 자체 광고수입입니다.전체 운영예산을 늘려야 할 뿐 아니라 공자금의 비율을 대폭 높여 공영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남편 강현두(66) 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월남한 집안.친어머니(82)를 모시고 산다.쌍둥이 남매(34) 중 아들은 영국에서 미디어 법을 공부하고 있고,일간지 기자인 딸은 해외연수 중인 언론인 가족이다. 황진선기자 jshwang@
  • 밑바닥 인생들의 삶 작가로서 외면못해/소설 이상한 나라에서 온 스파이 펴낸 최인석

    시류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고수해온 중견작가 최인석(50)이 8번째 장편 ‘이상한 나라에서 온 스파이’(창작과비평사)를 내놓았다.86년 등단 이후 낸 작품집까지 합치면 13번째 결실이니 꾸준히 글밭을 일궈온 셈이다.더구나 내는 작품마다 고른 수준으로 ‘대산문학상’ 등을 받아 반향을 일으킨 걸 감안하면 그의 소설적 성취에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하다. 서울 둔촌동 그의 자택 인근에서 신작 이야기 등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았다.소감을 물었더니 “후련하다.”고 말한다.지난 99년 계간 동서문학에 연재할 때 미진한 게 너무 많아 께름칙해하던 중 다시 취재에 나섰다는게 이번 작품 태동의 배경.작품 무대인 이태원 토박이를 만나 자상한 설명을 듣고 5∼10차례 개작해 마음의 짐을 훌훌 털게 됐다고 한다. 최인석의 작품은 추악한 현실을 매우 촘촘하게 겯으면서 신화·전설·민담을 차용해 유토피아를 제시하는 구성이 특징이다.1600매 분량의 이번 장편의 내용과,그에 나타난 현실관과 유토피아 등을 중심으로 대화를 엮어본다. 주인공 심우영은 아비가 도둑질하다가 죽자 술주정뱅이 어머니에 의해 고아원에 맡겨졌다.비리투성이인 원장과 싸운 뒤 고아원을 나와 이태원으로 흘러들어 클럽에서 일하며 간음·대마초·혼음에 젖어산다.왜 이리 우울하게 현실을 그릴까? “세상 생김생김이 인간의 최소한의 존엄도 허용하지 않습니다.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현실은 가족·우정·사랑 등 모든 관계를 상품과 거래관계로 둔갑시켰습니다.쪽방 사람들로 대변되는 ‘장기적 사형’에 가까운 밑바닥 인생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을 작가로서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세계관은 작품에 그대로 반영된다.그러나 그가 추구하는 ‘소설적 대안’은 직접적 투쟁이 아니라 알레고리로 우회한다.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신화 등으로 유토피아를 그리는 것이다.이번 작품에는 중국 신화의 ‘열고야(列姑射)’라는 나라가 등장하는데 큰 틀만 빌렸고 구체 상황은 작가가 재구성했다.곁에서 늘 주인공을 도와주는 ‘밥어미’(작은 년)는 유토피아 ‘열고야' 에서 온 간첩이라고 주장하며 지구 반대편까지 우물을 파면 이 세상은 평화만이 가득할 것이라는 꿈을 설파한다.추악한 현실에서 알레고리로 꿈을 제시하는 작가의 의도가 궁금하다. “작가로서 80년대 말 고비를 겪었습니다.머리 속 글과 실제 글의 괴리가 너무 심했죠.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지,내 문장이 현실을 제대로 그려내는지 등 의문에 빠져있을 때 신화가 구원의 밧줄을 내려줬습니다.단순한 옛날의 재미·낭만의 세계가 아니라 엄격하고 냉정한 플롯이 있더군요.해피엔딩도 억압의 삶을 벗어나려는 민중의 비원이 담긴거죠.” 작품 속 밥어미도 싸우지 않는다.“우리 무기는…우리의 존재 자체,삶 자체여.이곳에 와서 살다 감옥살이하고 처형당하는 것,여기가 아닌 곳,떠나온 조국을 그리워하는 것,그게 우리 무기여”(322쪽)라는 열고야의 또다른 간첩 ‘택이 아비'의 말처럼 밥어미는 우영의 연인 영순을 대신해 감옥에 가고 도 우영을 지키려다 죽는다.죽음으로써 유토피아의 믿음을 실현하기,그것은 작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인간의 상상력이 집약된 신화 등으로 제 문학을 번성시킨다는 애초 도정에 반쯤 왔다.”는 낮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의 다음 작품은 기다려진다. 이종수기자 vielee@
  • 출연자 목 매고…지네 먹이고…갈데까지 가는 가학적 오락프로

    게임에 진 팀원들은 표정을 찡그리며 각자의 머리를 ‘벌칙박스’에 집어넣는다.곧이어 상자 안에 쏟아지는 미꾸라지,개구리….카메라는 놀라 소리를 지르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집요하게 확대한다.(SBS ‘뷰티풀선데이’ 중 ‘판도라의 상자’ 코너) 물론 웃자고 하는 일이다.그런데 ‘웃어야 할’ 대목에서는 언제나 웃음소리 효과음과,익살스러운 배경음악,자막을 이용하여 ‘지금이 웃을 때’라고 친절히 가르쳐준다.고통을 당하는 출연자들도 괜스레 심각한 반응으로 분위기를 깨지는 않는다. 가학성 오락 프로그램의 웃음 공식은 간단하다.고통받는 사람이 있고,그 것을 안전한 곳에서 감상하는 사람이 있다.그 과정이 ‘강자에 대한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공격’ 이라면 해학과 풍자로 승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들의 가학행위는 좀 더 안일하고 노골적이다.아예 벌칙을 목적으로 출연자를 직접적으로 괴롭힌다.웃음의 기본 공식이 비슷하다 보니 비슷한 자극에 갈수록 익숙해지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려면 더 많은,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결국 요즘 오락 프로그램은 “누가 더 인기있는 연예인을 데려다가 더 괴롭힐 수 있느냐.”를 놓고 경쟁하는 것 같다. 물벼락이나 물대포,머리에 쟁반 떨어뜨리기 등은 이제 예사로운 풍경이다.엉덩이를 때리고,목을 매는가 하면 지네 같은 혐오식품을 억지로 먹인다.아예 방청객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출연자에게 물풍선을 던지는 ‘공개처형’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시청자들이 이러한 오락 프로그램을 즐겁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해당 방송사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갈수록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많다.”며 제작진의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방송위원회 연예오락제1심의위원회 황정태 위원장은 “오락 프로그램의 ‘연예인 괴롭히기’는 주시청층인 청소년들에게 가학이나 ‘왕따’를 당연시하도록 만들 우려가 높다.”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중점심의하여 경종을 울리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Queen’ 9월호/한석규 숨겨진 가족사 최초 공개

    정상의 여성지 ‘Queen’ 9월호가 발행됐다.영화배우 한석규의 숨겨진 가족사 최초 공개 등 특종기사가 푸짐하다. 스님이 된 이복동생과 어린 두 자녀를 한꺼번에 잃었던 큰형의 아픔 등 어려운 가족사를 이겨내고 성장한 톱스타의 이야기를 다뤘다. 가수 나훈아의 처형인 사업가 정해경씨가 아프리카 가나총리와 결혼 예정이라는 기사도 흥미를 끈다.마감 당일 발빠른 취재로 사상 첫 여성 헌법재판관 지명자 전효숙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입체 추적기사와 영원한 가신 김윤규 사장의 ‘현대맨’30년 인생도 읽을 거리. 아이를 구하려고 철로에 뛰어든 철도원 김행균씨,친구와 아버지에게 장기이식한 젊은이들,남의 아이 키워주는 자원봉사 위탁모 등 자기를 희생해 남을 돕는 아름다운 이웃들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탤런트 최윤영에게 배우는 다이어트 매일 요가가 별책부록으로,두부요리의 모든 것을 공개한 요리부록과 새로운 내집마련 노하우를 제시한 재테크 특집이 책속부록으로 포함돼있다.6800원.
  • 격식 차리며 시원하게 “나도 센스있는 남자”

    시원하게 입으려니 격식에 어긋나는 것 같고,갖춰 입으려니 너무 덥고….여름은 직장인들에게 참 옷입기 어려운 계절이다.특히 반바지·티셔츠 등 아이템이 제한되고,반드시 재킷을 입어야 하는 남성직장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이럴 때 포기하지 말고 회사와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패션 아이템으로 ‘감각있는 남성’이 돼보는 건 어떨까. ●스마트한 회사원 신뢰감을 주는 스타일은 단연 네이비컬러(블루톤) 정장에 무늬없는 흰색 셔츠.푸른색은 사람을 신중하고 차분하며 책임감있게 보이도록 해 영업·일반 사무직·금융인 등 안정되고 지적인 분위기가 필요한 직장인에게 적합하다. 정장은 몸에 적당히 붙는 것이 상대방에게 안정감을 준다.재킷을 입고 윗단추를 잠갔을 때 아래의 마지막 단추가 반쯤 보이는 것이 알맞게 피트된 크기.셔츠는 시원한 블루계열이나 간격이 좁고 가는 스트라이프(줄무늬)가 세련돼 보인다.타이는 셔츠와 같은 톤으로 하되 약간 어두운 것을 선택한다. ●개성 넘치는 남성 창의적이고 경직되지 않은 벤처형 기업문화라면 ‘비즈니스 캐주얼’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옷차림의 기본을 지키면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다.‘재킷+셔츠’의 기본형을 유지하기 위해 면이나 린넨 소재로 된 얇은 ‘이지재킷’을 준비한다.블루톤 셔츠에 회색바지,베이지색 셔츠에 짙은 밤색바지 식으로 상·하의의 채도를 달리한다. 상의는 은은한 스트라이프나 잔체크무늬의 남방류가 좋다.주말이면 패턴이 과감한 셔츠나 니트로 좀 더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블루톤 재킷 안에 진한 블루 니트와 흰 바지를 받쳐입으면 스타일리시한 차림이 된다. 벨트와 신발은 색상을 통일하고,날렵한 느낌의 신사화는 피한다.크로스백이나 면소재의 서류가방을 액세서리로 이용하면 멋스럽다. ●연구직,컴퓨터 관련 직종 가벼운 캐주얼웨어를 입고 출근할 수 있는 경우라면 라운드·브이 네크라인의 니트와 구김이 가지 않는 링클프리 면바지에 주목하자.니트는 시원한 한색계열이나 코디가 편한 베이지,카키색이 적당하다.아쿠아 블루,연두색,오렌지색 등은 기분이 상쾌해지고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바지는 상의로 착용한 옷의 색상과 편안하게 어울리는 기본색 위주로 선택한다.단 날씨가 덥다고 무조건 얇은 소재는 피할 것.비치지 않는 원단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유로운 프리랜서 날렵한 정장을 입거나 명품 스타일의 캐주얼 연출이 좋다.정장 안에는 밝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오렌지와 블루 등의 바탕색에 스트라이프,도트(물방울) 등의 패턴이 들어간 스타일을 활용한다.여름에는 고급스럽고 시원한 느낌을 강조한 실버톤의 연한 회색 등의 광택감이 있는 타이가 잘 어울린다.가죽 느낌의 부드러움을 주는 서류가방과 함께라면 패션 완성. 명품 스타일의 캐주얼은 소재가 고급스럽고 전체적으로 편안함보다는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로 타이트한 것이 특징.파스텔톤 색상으로 일반 직장인보다는 과감하고 세련되게 연출하는 것이 좋으며 크로스백을 함께 코디한다.신발은 단화나 로퍼가 적당하다. ■ 도움말 LG패션 헤지스 이종미 실장·알베로 송은영 실장,제일모직 프라이언 최윤정 실장,팀버랜드 마케팅담당 안태경 최여경기자 kid@
  • [열린세상] 죽음 권하는 사회

    하나의 큰 충격이었다.충격을 넘어 우리의 냉가슴을 후벼내는 아픔이자 슬픔이었다.개인의 아픔과 슬픔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비참한 장면이었다.꽃잎처럼 떨어져 나가 돌 같이 단단한 시멘트 바닥 위에 납작하게 추락하는 생명체들을 상상해 보았는가.금쪽 같이 아끼며 사랑하는 어린 아들 딸들을 높은 고층 아파트에서 손수 집어 던지는 엄마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는가.그것도 죽기 싫다면서 목메어 애걸하는 고사리 같은 손을 억지로 떼어내고 뿌리치면서 말이다. 지난 17일 인천에서 30대 주부가 극심한 생활고를 비관해 14층 아파트에서 어린 딸 두명을 차례로 창문 밖으로 던진 뒤 자신도 다섯살 된 아들을 품에 안고 투신해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고 한다.그 주부는 가출한 남편 대신 애들 3명을 키우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결국 가난에 찌든 고통이 한 가정을 비극의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다. 며칠 전에도 광주에서 11살짜리 5학년 초등학생이 아버지의 폭력이 무섭고 두려워서 10층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하였다.그 초등학생은 아버지의 무자비한 학대로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던 중 자신의 잘못으로 아버지에게 다시 돌려보내겠다는 말을 듣고 그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몸을 던져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특별한 복지시설이나 사회안전대책 없는 극단의 처지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가난과 폭력,공포,죽음의 위기 앞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비정한 원시적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죄 없는 무고한 시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회는 그 자체만으로도 부도덕하다고 한다.거창하게 눈길을 끄는 정치적인 구호나 사건보다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하찮은 일상에서 우리 사회의 총체적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3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 사회,부당한 부자의 대물림과 억울한 빈곤의 악순환이 묵인되는 사회,상위계층 1.6%의 소비가 국내 소비 전체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기초생활보장 대상자의 비율이 선진국의 5분의1도 안 되는 3% 수준인 우리의 현실. 외환위기 이후 최근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개인 파산자도 작년에 비해 4.4배 증가했다고 한다.경계를 뛰어넘는 약육강식의 신자유주의적 경제논리와 구조조정의 그늘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근래 우리 나라에서 하루 평균 36명의 자살자가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생활고 등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한다.소위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그늘진 계층은 계속 죽음의 행렬로 내몰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제 치하 어두웠던 시대 ‘술 권하는 사회’를 썼던 현진건은 그의 소설 ‘빈처’에서 가난하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부부를 해피 엔딩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주인공 ‘나(K)’의 아내는 친정 아버지 생일 날 막상 입고 갈 마땅한 옷이 없었다.쓸 만한 세간과 비단 옷 등은 모두 전당포에 잡혀 있었고 허름하게 걸치는 무명 옷만 남아 있었다.세속적 가치를 외면했던 남편의 무능함 때문에 가난의 질곡을 벗어날 수 없었다. 장인 집에서 보았던 은행원 남편을 둔 부유한 처형의 모습과 한없이 초라한 행색의 아내.그러나 처형은 겉모습만 화려하게 보일 뿐 안으로는 주색잡기에 빠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가진 것 없더라도 의좋게 지내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고마움과 사랑으로 가득한 아내의 눈과 주인공 ‘나’의 눈에 눈물이 넘쳐 흐르면서 끝맺는다.가난과 그것을 이기지 못한 죽음까지도 개인의 무능으로만 돌리는 우리 사회에서 소설 ‘빈처’는 행복을 찾는 지혜를 암시하고 있다.죽음 권하는 사회에서 그 행렬을 벗어나는 지혜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신 일 섭 호남대 교수 역사문화학
  • 후세인 작은아들 쿠사이 / 냉혹… ‘뱀’으로 통했던 제2인자

    이라크에서 쿠사이(37)는 ‘뱀’으로 통했다.과묵하지만 아버지 못지않게 잔인했음을 단적으로 말해준다.형 우다이를 제치고 후계자에 등극한 그는 성격면에서 우다이와는 판이했다.방종한 행동으로 늘 구설을 몰고 다녔던 우다이에 비해 대중 앞에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으며 사생활도 비교적 깨끗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형제가 공포정치를 구사했다는 점에서 닮았다.바그다드 함락 이후 쿠사이에 관한 끔찍한 증언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그는 자신이 관할하던 감옥에서 넘쳐나는 수용자를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주기적으로 ‘감옥청소’라는 살인파티를 벌였다.수감자들을 닥치는 대로 고문하고 죽였다.때때로 쿠사이는 분쇄기나 전기톱까지 동원된 처형식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2인자 지위는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더욱 확고해졌다.전쟁 발발 전 이라크 지도부 회의에서 후세인의 옆자리에 그가 앉아 있는 모습이 TV를 통해 여러 차례 방영됐다.걸프전 이후 그는 시아파 반란을 무자비한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진압하면서국정 운영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시작했다.반란자 색출을 명목으로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이른바 ‘아랍인의 늪’을 파괴하는 공사를 지휘,악명을 떨쳤다. 96년 형 우다이의 사고 이후부터 아버지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다.2000년 집권 바트당의 군사조직의 책임자에 오르면서 권력투쟁에서 우다이를 완전히 제꼈다.이라크전 당시 수도 바그다드와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 수비를 맡았고 이라크 최고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를 이끄는 등 요직을 두루 꿰차고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망명한 반체제 인사에 따르면 후세인의 최측근 인사 외에 오로지 쿠사이만이 후세인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었다.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서 딸(15) 하나를 두고 있는데 이번 공습으로 함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숙기자 alex@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