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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女 福/육철수 논설위원

    옛말에 ‘열 여자 싫다는 남자 없다.’거나,‘아내가 먼저 죽으면 남편은 화장실 가서 몰래 웃는다.’고 했다. 꼭 맞는 말도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다. 이런 속설은 남성중심사회의 잘못된 여성관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나, 그 속에는 남성의 동물적 본성과 여성편력이 도사리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여성에게 인기있는 남자, 여자를 많이 거느린 남자, 새 장가를 든 남자에게 ‘여복(女福)이 많다.’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이 문제는 양과 질을 분명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슬람권 몇몇 아랍국가에서는 일부다처제가 종교적·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그쪽 나라 남자들은 여복이 많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상을 알면 부러워할 것까지는 없다. 이들 나라의 일부다처 전통은 전쟁과 가난에서 시작됐다. 이를테면 전쟁 고아나 미망인·미혼모, 가난에 시달리는 처녀 등을 신부로 맞아들여 보호하고 먹여살리려는 뜻에서 정착된 전통이다. 게다가 아내를 서너명씩 거느린 남편은 교리에 따라 잠자리를 공평하게 가져야 하고, 사랑도 고루 베풀어야 한다. 경제력과 의무감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어서 지금은 일부다처 가구가 전체의 5% 정도란다. 그래도 아내 많은 게 좋고, 그런 여복을 누리고 싶다면 돈 싸들고 이민가랄밖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새 아내가 생겼다는 설이 파다하다.‘김옥’이라는 40대 초반의 여성으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김 위원장의 비서로 활동하다 지금은 같이 살고 있단다. 사실이면 성혜림(2002년 사망)-김영숙(59)-고영희(2004년 사망)에 이어 네번째 부인이다. 항간에는 그래서 김 위원장이 여복이 터졌다고 수군대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내가 바뀌어 그가 스트레스를 받는지, 행복에 겨운지는 정작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권력이 세든, 돈이 많든, 수완이 좋든, 주변에 따르는 여성이 많은 것을 굳이 탓할 일은 못된다. 양이냐 질이냐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겠으나, 복 많은 한 여자, 참다운 아내로부터 사랑과 믿음을 듬뿍 받고 있다면 그게 진정한 여복이다. 그렇게 사는 게 법적·도덕적으로도 가장 안전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멸종위기 황새 어떻게 가족 이뤘을까?

    “인공사육 황새는 어떻게 새끼를 낳을까.” 충북 청원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는 10일 국제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의 짝짓기와 부화 등 새끼 출산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1991년 독일 조류공원에서 기증받은 ‘자연’과 99년 일본에서 알을 들여와 인큐베이터 등으로 번식한 ‘청출’이 대상이다. 황새는 서울대공원에 6마리가 있지만 인공번식을 할 수 있는 곳은 이 센터뿐이다. 수컷 자연과 암컷 청출은 2월 초부터 짝짓기에 들어갔다.2주간 하루 2∼8차례 교미했다.1회당 10∼20초 걸린다. 황새는 ‘1부1처제’다. 암컷은 교미 2주후 4∼5개의 알을 낳았다.30일간 알을 품으면 새끼가 태어난다.2개월간 크면 날 수 있어 둥지를 떠난다. 이 두 달 사이에 황새는 몸무게가 100g에서 5㎏쯤으로 크게 늘면서 ‘어른 새’가 된다. 센터가 황새 출산에 열을 올리는 것은 자연적응력을 높이고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서다.2012년 국내 최초로 청원군 미원면 24개 마을에 조성하는 ‘황새마을’에 방사할 황새들이다. 센터 관계자는 “자연상태에서와 같은 시기와 과정을 통해 인공번식을 하고 있다.”면서 “3쌍 중 이들만 수정란을 낳았다.”고 말했다. 센터는 2002년 4월 이 커플 황새를 통해 세계에서 네번째 인공부화와 이듬해 자연번식에 각각 성공했다. 한국에서 가장 큰 텃새인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한쌍이 발견된 뒤 완전 사라졌고, 교원대는 1996년 이 센터를 설립해 복원사업을 벌이면서 매년 1∼2마리의 새끼를 출산, 현재 36마리를 사육하고 있다.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盧대통령 “제도개선 임기말까지”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책임장관제와 책임부처제 간의 개념상 혼선에 대해 “기존의 분야별 책임장관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책임부처제는 정책사안별 주관부처제로 용어를 정리하자.”고 밝혔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책임장관제는 경제, 외교·안보, 통일, 사회, 과학기술 등 분야별로 운영되는 반면 주관부처제는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정책현안에 따라 관계 부처끼리 사안을 다루는 것”이라면서 “책임장관제가 일상적이라면 주관부처제는 사안에 따라 부처가 바뀌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참여정부의 역점 과제인 제도개선과 관련,“대통령 임기 말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과제”라면서 “민생에 불편을 주거나 행정 비효율을 초래하는 제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정비해 나가달라.”고 주문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젊은작가들” 초청 내한 아르헨 소설가 마르셀로 비르마헤르

    “…젊은작가들” 초청 내한 아르헨 소설가 마르셀로 비르마헤르

    “인생에서 하지 말아야 할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결혼, 둘째는 이혼입니다.(웃음)” 중년 유부남들의 일탈 욕구를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소설집 ‘유부남 이야기’(문학동네)의 아르헨티나 작가 마르셀로 비르마헤르(40)는 낙천적인 남미인답게 시종일관 유쾌했다. 세상 모든 여자들로부터 딱 오해받기 십상인 주제에 대해 재치있는 대답으로 말문을 연 그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극적 불륜이 아니라 행복한 결혼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라고 말했다. 비르마헤르는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선 ‘우디 앨런과 서머싯 몸을 합쳐놓은 작가’라는 평을 듣는 차세대 기대주다.1999년 단편집 ‘유부남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 권의 시리즈를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내 번역출간된 ‘유부남 이야기’는 이들 시리즈 가운데 작가가 직접 뽑은 7편의 단편을 묶은 것이다. ●“불륜보다 행복한 결혼속 갈등 묘사” 안정적인 결혼생활과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왠지 모를 일탈 충동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중년 가장들이 주인공. 첫번째 수록작 ‘마차’는 우연히 길에서 옛 애인을 만난 남자가 육감적인 그녀의 몸을 탐내 감언이설로 옛 애인을 유혹하려다 헛물을 켜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세르비뇨 거리에서’도 아내 대신 유치원에 아들을 바래다주다 다른 아이의 엄마와 눈이 맞아 불륜을 저지르는 간 큰 남편이 등장한다. 이밖에 ‘노란 스카프’‘산꼭대기에서’등에도 중년 유부남들이 흔히 가질 법한 감정이나 생각들이 절묘하게 다뤄진다. “불륜을 다룬 소설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아마 일부다처제 국민들밖에 없을 것”이라는 그의 농담처럼 비르마헤르는 소설속에 거대한 철학적 담론을 담기보다는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 내면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문학을 지향한다. 이런 태도 때문에 아르헨티나 문단에서는 그의 작품들이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현실적이라고 비판하는 평론가들도 있다. 지난 7일 개막해 13일까지 열리는 국제문학행사 ‘2006서울, 젊은 작가들’(주최 한국문학번역원)에 초청받아 내한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내가 살고있는 지역이 유대인과 한국인 밀집지역이어서 한국 문화가 낯설지 않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유대계 출신인 그는 늘 유대인을 주인공으로 해 아이러니한 유머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의 우디 앨런’으로도 불린다. ●“한국 작가들 생각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 작가들이 쓴 에세이를 미리 읽고왔다는 그는 “한국작가들의 생각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명언을 새삼 깨달았다.”면서 “글에 꾸밈과 과장이 없는 점이 맘에 들었다.”고 평했다. 그는 “글을 쓰는 건 거대한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더욱 아름답고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라며 “작가는 무엇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문학동네 사진제공
  • [노대통령 독도 특별담화] 저소득층에 임대료 쿠폰 지원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일정액의 주택 임대료를 쿠폰 형태로 보조하는 ‘주택 바우처(쿠폰)제도’가 이르면 2008년 도입된다. 건설교통부는 25일 수원 대한주택공사 국민임대주택 홍보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주거복지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서민주거안정과 선진 주거문화 확립을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시세의 절반 가격에 공급되는 전세임대와 다가구임대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보다 형편은 조금 낫지만 자기 능력만으로 시세 수준의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바우처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임대료의 일정액을 쿠폰 형태의 바우처로 지원하면 임차인은 ‘자기 돈+바우처’ 형태로 임대료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집주인이나 임대사업자는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바우처를 정부가 정한 금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현금으로 전환받으면 된다. 정부는 바우처를 상품권이나 채권 등의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지침도 마련할 계획이다. 강팔문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연내 연구용역,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안으로 확정한 뒤 관련법을 개정할 계획이지만 임차인의 소득이 명확히 증명되어야 지원 범위를 확정할 수 있어 바우처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소득파악 체계부터 확립되어야 한다.”면서 “임대시장의 수급여건, 주거복지 성숙도 등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밖에 관리능력이 없는 사업자의 부도 임대주택장 매수를 차단하기 위해 지자체장에게 부도 사업장의 매입허가권을 주고 부도 임대주택장에서 임차인 대표회의가 단지 관리 및 운영권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 또 부동산 통계·정보관리의 선진화를 위해 건교부에 부동산통계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3만가구를 표본으로 정기 주거실태를 조사하는 한편 유형별·단지별·거주지별 거래가격 정보를 공개, 집값 불안을 막기로 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굿바이 프로이트/스티븐 존슨 지음

    미국 중서부 초원에 사는 초원들쥐(vole)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며 정절을 지키고 사는 몇 안되는 포유류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한 신경내분비학자가 이들 뇌 속의 옥시토신이란 물질을 차단했더니 들쥐들은 즉시 무차별적인 짝짓기를 시작했다.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무엇이 정절을 강요하는 것일까. 학자들은 실험을 거듭한 끝에 옥시토신이 사회적 기억형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의 과학저술가 스티븐 존슨이 쓴 ‘굿바이 프로이트’(이한음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최근 쏟아져나오는 이같은 뇌과학적 성과의 최전선을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살핀 책이다. 인간의 마음에 대해 프로이트 심리학이 누려왔던 독점권은 이미 깨어진 지 오래다. 우리는 심리학에서 얻지 못하는 해답을 뇌과학에서 찾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의 마음을 ‘뇌’라는 생리적 실체로 파악하는 최신 뇌과학은 인간의 행동, 감정, 심리에 대해 심리학이 설명할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고 있다. 저자는 ‘사랑과 섹스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같은 일상의 호기심에서 출발해 최신 뇌영상 기술, 프로이트와 다른 길을 걸어온 인접 학문(진화심리학, 신경화학, 생리학)이 이뤄낸 최신 연구 성과들을 소개한다. 수백만 달러짜리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비로 자신의 뇌를 스캔하고 뇌과학 연구자들을 만나 그들의 혁신적인 실험에 자신의 머리를 맡긴 색다른 경험담도 들려줘 눈길을 끈다. 프로이트의 권위가 날로 빛을 잃어가는 반면 인간을 이해하는 대안으로 뇌과학은 뜨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한때 18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30대 재벌그룹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외환위기(IMF)와 함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인희, 동양물산 등 5개만 남은 미니그룹으로 축소된 게 오늘날의 벽산이다. 출자전환된 채권단의 주식을 되사들여 창업주 가문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벽산의 주력사는 벽산건설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때문에 벽산 사람들은 그룹이라는 표현 대신 건설 전문업체라는 표현을 쓴다.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GS가문·박정희 대통령 등과 혼맥 형성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 2녀중 장남 김희철(69) 벽산건설 회장은 경기고 3학년이던 16세 때 미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15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한 달에 2∼3통씩 집으로 편지를 썼는데 아버지인 고 김인득 창업주는 틀린 한자를 교정해 보내주는 등 자식 교육에 애착을 보였다. 김희철 회장도 기대에 부응해 미국 퍼듀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MIT대와 퍼듀대에서 각각 원자력공학 석·박사학위를 땄다. 이어 미주리주 롤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1969년 정부의 해외우수인재 유치 계획에 따라 과학기술처 1급 연구관으로 초빙돼 귀국했다. 김희철 회장은 1965년 김인득 창업주의 3남이자 김 회장의 동생인 김희근(60)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과 김 명예회장의 경기고 동창인 허광수(60)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제의로 삼양통상 고 허정구 회장의 장녀 허영자(66)씨를 만났다. 허광수씨의 누나인 영자씨는 이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미 노스웨스턴대 불문학과 석사 과정을 밟다 다음해 시카고에서 김 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은 1971년 건축자재 생산업체였던 ㈜벽산의 전신인 제일스레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벽산 경영에 참여했고,1982년 그룹 부회장으로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을 도맡았다. 하지만 김인득 창업주가 세상을 뜬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IMF 위기를 맞아 선친이 키운 기업을 구조조정해야 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벽산은 3세 경영 체제에 안착했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39) ㈜벽산 대표이사 사장은 ㈜벽산페인트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마케팅 학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보스턴 컨설팅에서 일하다 2001년 1월 ㈜벽산 전무로 입사했다. 지금은 부도로 쓰러졌지만 80년대 말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쳤던 ㈜동신 박승훈 회장의 장녀 박성희(36)씨를 학교 선배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의 차남 김찬식(37)씨는 주력사인 ㈜벽산건설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경영지원실장(전무)으로 내부 살림을 챙기고 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MBA를 땄다. 한 살 아래인 장현주(36)씨를 대학(이대 동양학과)시절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 결혼했다. 장씨의 아버지 장경환(74)씨는 포항제철 전무이사, 삼성중공업 사장 등을 거쳐 포항제철(현 포스코) 경영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장녀 김은식(35)씨는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77)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차남인 첼리스트 양성원(39·연세대 기악과 조교수)씨와 결혼, 음악가 집안을 꾸렸다. 이들의 결혼은 양가 어머니들의 오랜 친분으로 맺어졌다. 김인득 창업주의 차남인 김희용(64) 동양물산 회장은 미 인디애나주립대 출신으로 1987년부터 그룹의 모태이자 농기계전문업체인 동양물산 사장으로 취임,2001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고 박상희씨의 딸 설자(61)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설자씨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처제이기도 하다. 이로써 벽산가 혼맥은 경제계 뿐 아니라 고위 정치권과 닿는 계기가 됐다. 장남 김희철 회장가와 차남 김희용 회장은 2004년 주식 교환을 통해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갖췄다. 김희철 회장 집안이 벽산건설과 ㈜벽산 등을, 김희용 회장 집안이 동양물산 지분을 갖는 것으로 구도를 정리했다. 김희용 회장의 장남 김태식(33)씨는 동양물산 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딸 김소원(28)씨도 동양물산에 몸을 담고 있다. 셋째 아들인 김희근(60) 회장은 지금은 정리된 벽산건설의 해외부문을 담당하는 등 줄곧 건설을 책임지며 벽산건설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미 마이애미대 출신으로 IMF 위기를 맞아 건설에서 손을 뗐고 지금은 계열분리된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 직함만 갖고 있다. 벽산건설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재무제표를 조작한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미 LA에 살고 있지만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귀국해 수사를 받고 있다. 김희근 명예회장측은 당시 대출은 만기연장이 대부분이어서 사기 혐의는 터무니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 이윤우 전 그린파크 회장의 4녀인 이소형(58)씨와 결혼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녀인 김숙희(66)씨는 피혁전문 무역업체인 천마를 운영하는 정영현(72) 회장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막내 딸 김연숙(57)씨는 원영종(59) 화인계기주식회사 대표이사와 사이에 치성(28)·치열(26) 두 형제를 두고 있다. ●고 김인득 창업주…소문난 근검절약가 고 김인득 창업주는 경남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4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지만 계절에 따라 포목상 일을 겸해 형편은 어렵지 않았다. 고향에서 보통학교(칠서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3수 끝에 열 네살이 되던 해에 마산상고에 입학했다. 성적이 좋아 우등생으로 졸업했고, 농구·탁구·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등 운동도 잘했다. 남선주산대회에서 1등을 했고 서화전시회에 출품하면 항상 상을 받는 모범생이었다. 첫 직장은 1934년 봄 입사한 마산금융조합. 예금 권유부터 연체 독촉까지 항상 1등이란 팻말이 따라다녔다.‘남과 같이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철학은 이때부터 생겼다. 당시 월급 28원을 받던 그는 10년동안 1만원(현재 1억원)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워 9년간 8900원을 모았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숙직을 자청, 숙직비를 모았고 출장 갈 때면 새벽에 일어나 목적지까지 걸어가면서 출장비를 아꼈다. 투철한 절약정신만큼 가족 사랑도 깊었다.“1932년 1월11일 양가 부모와 일가친척의 축복 속에서 17세 신랑과 18세 신부는 결혼을 했어요. 신랑이 장남이라 결혼시켜 어린 5남매와 큰 살림을 맡기실 작정을 하신 모양이었어요.17세 신랑은 키도 크고 헌칠했어요. 결혼후 남편은 3년을 학생 신랑으로 지내고 저는 신랑 없는 시집살이를 했어요.” 고 김인득 창업주의 부인 고 윤현의 여사는 김 창업주의 첫 인상을 ‘벽산 김인득 선생 회갑 기념-남보다 앞서는 사람이 되리라’란 책을 통해 이같이 회고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동생인 고 김재동씨도 같은 책에서 창업주를 두고 애처가 중의 애처가라고 평했다. 평상시에도 “부인이 무슨 낙이 있겠어. 내가 아내의 종이 돼야지…”라고 말하며 부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김인득 창업주는 일제 치하였던 만큼 기술자나 사업가가 아니면 한국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943년 진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긴다.1949년 무역업을 하기 위해 상경했는데, 당시 외국 무역이나 한다는 사람들은 으레 호텔에 머물며 식사도 고급으로 하는 등 허세를 부리기 일쑤였지만 김인득 창업주는 삼류여관에 머물며 국밥 외엔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택시는 타지 않았고 걷거나 전차·버스를 이용했다. 모두가 멋쟁이 양복을 빼고 다녔지만 농구화나 군화를 신고 다녔으며 그나마 구두 뒷굽이 빨리 닳는다며 바닥에 말발굽 ‘징’을 박아 신고 다녔다. 호주머니에 쓸데없이 돈을 넣고 다니지 않았으며 필요한 돈만 명함꽂이에 넣어 다닐 만큼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극장의 제왕’서 건자재·건설업으로 비약 부산 동아극장 지배인으로 일하다 6·25가 발발한 1950년 피란갔던 부산에서 오늘날 벽산의 효시인 동양흥산(현 동양물산주식회사)을 창업한다. 외국영화를 수입해 전국 영화관에 공급하는 일과 수입·무역업이 주종이다. 전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당시 오락시설로는 극장이 전부인 시절이었고 동양물산은 외화의 60%를 수입했다. 중앙극장, 단성사 등 서울 주요 극장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진주 등 전국에 100여개에 달하는 극장 체인을 형성, 극장 재벌로 부상하며 50년대 말 흥행업 왕좌에 올랐다. 산업의 본질은 생산업이라 여긴 김인득 창업주는 60년대 들어 ‘사업보국’을 내걸며 흥행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제조업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단성사와 반도극장(현 피카디리) 등을 판 돈으로 1962년 9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현재 ㈜벽산)를 인수한 것은 제2의 도약기를 맞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일제 당시 일본 아사노 스레트의 서울 공장으로 1929년 출범했지만 당시 부실화되어 개점 휴업상태인 회사였다. 인수 직전 9개월까지 실적이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주인이 바뀐 뒤 3개월간 6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시작된 전국적인 농어촌개량작업으로 슬레이트 사업은 번창일로를 맞는다. 이후 건자재 생산업체인 오늘날의 ㈜벽산으로 자라났다. 1964년 1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에 건설사업부를 발족하면서 건설업을 본격화했다.1968년 시공능력 33위에서 1971년에는 11위에 오를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서 같은 해 1월 한국건업주식회사로 떨어져 나와 지금의 벽산건설로 성장했다. 그룹의 모태인 동양물산은 고구마 절단기 등 농기계 생산업체인 ‘한국이기공업주식회사’(1964년)와 한국경금속(1968년)을 인수하면서 새 전기를 맞는다. 동양물산은 지금도 경운기 등 농기계와 스푼 등 양식기를 만들면서 과거 명맥을 잇고 있다. 1973년 스레트공업사 내 페인트공장을 신규 착공하면서 시작한 페인트 사업도 그대로 있다.1999년 구조조정과 함께 벽산화학㈜에 합병됐다 2001년 벽산페인트로 거듭났다. 이로써 벽산그룹은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 동양물산,㈜인희 등 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IMF때 대대적인 구조조정 그룹명 벽산은 고 김인득 창업주의 아호를 따서 지은 것이다.60년대말부터 회사를 끊임없이 인수·합병하는 등 사세를 키워카며 통일성을 위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유통 금융 방송 지하자원개발 등 전체 18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IMF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며 현재 5개로 줄었다. 1976년 설립한 건축내외장제 제조사 벽산산업개발㈜은 1998년 그룹 경영합리화 계획에 따라 ㈜인희에 합병됐다.㈜인희는 영화산업에 애착을 가졌던 김인득 창업주가 1952년 중앙극장을 세우면서 설립했던 회사. 영상산업회사로 키우기 위해 비서실내에 신규 영상 사업팀까지 두고 챙겼었지만 지금은 발코니 확장과 일부 건자재만 만들며 ㈜벽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1985년 벽산쇼핑㈜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했지만 1999년 3월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매각했고,1989년 인수한 정우개발㈜,㈜동부해양도시가스 등 정우 계열사들 역시 1999년 정리했다.1991년 유신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금융업도 본격화했지만 1998년 대출금 마련을 위해 팔았고,㈜한국케이블TV 전남동부방송을 설립해 종합유선방송(SO)사업도 손을 댔지만 199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했다. 대부분의 그룹 사옥도 처분했다. 그룹 40주년 출범과 함께 서울역 앞에 지었던 시가 1100억원 연건평 900평 규모의 그룹 사옥인 ‘벽산 125빌딩’을 포함해 퇴계로 ‘인희빌딩’ 등이 모두 넘어갔다. 벽산 125빌딩은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씨의 마지막 작픔으로 유명하다. 전주 백화점, 안양 벽산쇼핑, 부산 남포동 복합상가빌딩 등 유통 사업 관련 부동산도 함께 정리했다. ●3대를 잇는 기독교 사랑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2녀중 막내딸 가족을 제외하면 지금도 매주 일요일 오전 고 김인득 창업주 때부터 다니던 인사동 승동교회에 나가 예배를 들이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인득 창업주가 6·25때부터 승동교회에 나갔고 장남 김희철 회장도 같은 교회 장로를 지낸 바 있다.3세인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도 술·담배를 일절하지 않고, 매사 성경이 판단의 기준이 될 만큼 신앙이 깊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벽산의 기독교 사랑은 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무식은 물론 창립기념식 등 모든 공식행사가 예배로 시작되는 ‘기독교문화’ 회사다. 국내 처음으로 직장예배를 도입한 기업으로 창립 초창기인 1956년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첫 직장예배 이후 매주 금요일 아침 8시30분(일부 계열사는 다름)부터 1시간은 본사와 각 공장, 지점, 현장별로 직장예배를 보고 있다. 기독교를 통해 임직원을 통합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벽산건설이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가 무분규로 일관, 회사 살리기에 힘을 합했던 것도 기독교 문화가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jhj@seoul.co.kr ■ 오뚝이 정신으로 일군 ‘벽산 56년’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장33절)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손자인 김성식 사장이 맡고 있는 ㈜벽산은 최근 수년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끊임없이 M&A 위협을 해온 창투사 아이베스트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아이베스트가 구주 매출을 통해 벽산 주식 100만주를 주당 1만 5000원에에 팔고 나간 뒤 주가가 1만 1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아이베스트는 시세 차익을 얻은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어 벽산에 대한 개미들의 원성이 높았다. 특히 벽산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아이베스트 보유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양측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해왔다. 이처럼 수년간 벽산을 괴롭혀온 아이베스트가 최근 대주주의 우호 지분을 자청하면서 두 회사간 구원(仇怨)관계가 일단 봉합된 상태다. 벽산그룹은 56년을 헤쳐오면서 고난도 많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내실을 다져온 기업이다. 1998년 구조조정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간 분규없이 한마음으로 대처했던 혼연일체는 지금도 업계의 귀감으로 회자된다. 벽산건설의 경우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과 맺은 목표보다 50%가량 많은 244명이 명퇴했다. 자진해 나간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남은 직원들은 상여를 전액 반납해 떠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대주주도 4대1 감자를 단행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덕택에 2000년 회사가 흑자로 전환됐고 2002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은 풋백옵션을 행사, 출자전환된 채권단 주식을 2004년 되사면서 회사를 되찾았다. 이에 앞선 지난 1992년 7월. 당시 재계 25위이던 벽산건설은 자사가 시공한 신행주대교가 준공 4개월을 앞두고 붕괴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부실공사가 원인으로 규명되면서 대대적인 이미지 실추와 함께 영업정지, 단자사 여신 동결 등 악재가 뒤따랐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인명 사고가 없어 복구공사비 200여억원 등을 전액 부담, 재공사를 맡아 결자해지로 매듭지었다. 여전히 우환은 끊이지 않는다. 벽산건설 임원 2명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각각 회사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부동산 구입과 주식투자 등에 쓴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집안 단속 문제가 붉어져 조사 중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 이외에 토목공사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면서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위축됐던 직원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다.”고 말했다. 벽산그룹 5개 계열사의 2005년 기준 총 매출은 1조 2500억원이며, 이중 벽산건설의 매출이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jhj@seoul.co.kr ■ 벽산을 만든 전문 경영인들 벽산그룹은 올해로 56년을 헤쳐오면서 가장 훌륭한 전문경영인으로 이 회사 부회장을 지낸 정종득(65) 목포 시장을 꼽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일등 공신으로 지목되는 정 사장은 서울대, 산업은행, 쌍용을 거쳐 1983년 벽산건설에 이사로 입사 1994년 사장이 되면서 워크아웃의 시작과 끝을 지키는 등 벽산과 고락을 함께해온 인물. 특유의 인화력과 결단력으로 조직을 이끌며 대주주인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는 평이다.2005년 5월 시장 출마를 위해 부회장으로 위촉된 뒤 당선과 함께 회사를 떠나 지금은 공직자로 일하고 있다. 김재우(62) 아주그룹 부회장은 1997년 2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에 앞서 ㈜벽산 사장에 취임해 3년 만에 경영을 정상화시킨 능력을 인정받아 아주그룹에 스카웃된 인물. 삼성물산 출신으로 2005년까지 ㈜벽산 부회장 등을 지내며 ‘누가 우리회사 망한다고!!’‘거봐!안 망한다고 했지!!’ 등 벽산 구조조정 성공사례들을 책으로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광주고·건국대 출신의 신광웅(63) 신동아건설 사장도 벽산건설 출신이다. 한신공영을 거쳐 지난 1995년부터 2004년 6월까지 벽산에 적을 둔 바 있다. 벽산건설 부사장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편 지난 2004년 뇌물수수죄 재판중 또다시 뇌물수수 의혹을 받아 감옥에서 자살했던 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도 벽산건설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사회플러스] 시의원 사무실서 알몸소동

    서울 관악경찰서는 17일 시의원 사무실에서 알몸으로 소동을 벌인 이모(43·여)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전날 오전 10시45분쯤 모 서울시의원 사무실로 찾아가 옷을 벗고 1시간25분 동안 “내 돈을 내놓으라.”고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서 “시의원의 처제가 3년 전 나에게 빌려간 1억원을 갚지 않아 생계가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 아내에게 다른 남편이 있다면…

    ‘아내가 결혼했다’니, 혹 이혼한 전처를 얘기하는 걸까. 아니다. 엄연히 법적으로 결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둘의 애정전선에도 이상이 없다. 문제는 아내에게 남편말고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으며, 지금의 결혼을 유지하면서 그 남자와도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중결혼인데 일부일처제의 오랜 사회적 통념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도발적 상황설정인 셈이다. 1억원 고료의 세계문학상 두번째 수상작인 ‘아내가 결혼했다’(문이당)는 상식을 깨는 파격적 소재만으로도 단번에 눈길을 끌어당기는 소설이다. 그런데 몇 페이지 읽다보면 이 기막히고 황당무계한 상황을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노련하고, 능청스러운 솜씨에 두 손을 들게 되고 만다. 논쟁적인 작품을 내놓은 사람답지 않게 소설의 창작 배경을 설명하는 작가 박현욱(39)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나직했다.“남녀간 사랑의 모순, 결혼제도의 모순을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했다.”는 그는 “일부다처제가 오랫동안 존재해왔듯 일처다부제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그 역시 보편적 윤리관과 사회적 통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듯싶다.‘일처다부제’이야기를 소설로 풀기가 쉽지 않아 3년을 묵혔다. 그러던 중 뜻밖에 축구가 실마리로 떠올랐다.“파격적 소재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는 서브 플롯 장치로 축구가 의외로 썩 잘 어울리더라.”는 것. 소설 줄거리가 남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다 보니 남자들이 좋아하는 축구로 이를 완화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인생 그 자체가 축구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W. 스콧의 말을 소설의 맨 첫 장에 인용한 작가는 두 남녀주인공의 기구한 결혼이야기를 축구에 빗대 하나씩 풀어간다. 축구 전문 서적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집한 해박한 축구 지식은 소설 속 상황과 기막히게 맞아떨어지며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소설 내용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독자라도 축구 이야기에는 마냥 빨려들 듯싶다. 아내에게 속수무책 끌려가는 남편의 심리에 대해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때 소유욕은 극대화된다.”고 설명한 작가는 “아내를 반쪽만 소유한 소설 속 남편은 사랑하지 않으면서 같이 사는 부부보다는 행복할 것이고, 온전하게 사랑하는 부부보다는 불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2001년 장편소설 ‘동정없는 세상’으로 제6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받았고,2003년 장편소설 ‘새는’을 출간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평준화 폐지 변죽 울리지 마라

    정부 일각에서 고교평준화의 골격을 해치는 정책 구상이 흘러나와 교육현장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해당부처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조변석개하는 교육제도에 휘둘려온 학생·학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기획예산처가 구상하고 있다는 고교진학선택제는 말 그대로 학생이 고교를 선택하는 것으로 지난 30여년간 교육 당국이 학교를 배정해온 고교평준화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또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바우처(쿠폰)제도를 제시했다. 바우처는 미국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저소득층 자녀들이 정부에서 받은 교육쿠폰으로 좋은 여건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본떠 우리도 교육비를 학교가 아닌 학생들에게 바우처로 직접 지급,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찾아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고교진학선택제는 기획예산처 스스로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지만 그 자체에 많은 문제점과 한계가 있다. 우선 바우처의 개념이 모호해 평준화의 부산물인 교육의 하향평준화와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바우처제도가 도입되면 학교간 과열경쟁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광역학군 도입이 전제가 돼야 하는 등 여러가지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에서는 현재 평준화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가 점차 늘고 있으며 자립형사립고를 2007년까지 시범운영한 뒤 확대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정이 이런 만큼 고교입시제도만큼은 부처간 합의를 거쳐 한목소리로 나와야 한다.
  • 발칵 뒤집힌 교육계

    발칵 뒤집힌 교육계

    31일 오전 기획예산처가 발칵 뒤집혔다. 일부 중앙언론사와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뜬 ‘기획예산처가 고교진학 선택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 때문이다. 기획예산처는 보통 조간매체에 난 기사에 대한 해명자료를 오후 늦게 낸다. 그러나 이날은 오전 9시가 조금 지나자 급히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해명자료를 냈다. 기획처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이 기사가 우리 사회의 아킬레스건인 ‘교육 평준화’ 문제를 다뤄, 진화 시기를 놓쳤다가는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단은 관련 부처들의 전면 부인으로 고교진학 선택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광역학군제 등과 함께 평준화제도의 틀은 유지하면서 학력의 하향 평준화와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중·장기 방안으로 언제든 재검토될 수 있어 관심의 고삐를 늦추기는 어렵다. 기획처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한 고교진학 선택제의 골자는 고교진학 때 교육당국에서 학교를 추첨으로 임의 배정하지 않고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광역학군제 도입과 정부의 교육비 지원을 학교가 아닌 학생에게 직접 바우처(쿠폰)로 지급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만약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부 불이익이 예상되는 학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강남북간 교육 불평등과 이에 따른 강남 선호, 부동산 양극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기획처는 해명자료에서 “고교진학 선택제 같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기획처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검토중인 바우처제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교육분야는 문제가 많아 검토 대상에서 뺐다.”고 한 말이 와전됐다고 ‘변명’했다. 실무자들도 교육부와 전혀 협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교육부의 실무 책임자도 “고교진학 선택제는 사전 전혀 검토된 적이 없다.”고 기획처와 똑같은 소리만 했다. 고교선택권의 허용은 현재 시행중인 고교 평준화제도와 배치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고교진학 선택권의 도입에 앞서 도·농간 현격한 시설격차를 해소, 교육여건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강남북 지역이 함께 묶이게 학군을 조정해 강북에 사는 학생들이 강남에 있는 학교에 지원하고, 강북에 좋은 자립형 사립고 등 학교들을 유치 또는 발전시킨다면 교육·부동산 양극화를 해소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교육개혁 차원에서 추진해온 바우처제도의 효과와 관련해 학계·교육계·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한창이다. 바우처제도는 1950년대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거주지에 속해 있는 학군내 학교뿐 아니라 교육여건이 좋은 다른 학군의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다. 대상자는 바우처로 공립학교뿐 아니라 사립학교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고교선택제의 도입 여부는 교육개혁과 맞물린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이다. 특정 부처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파장을 고려할 때 여론을 떠보려고 사견(私見)이라는 안전장치를 한 채 슬쩍 흘려본 것은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中企 체감경기 여전히 ‘꽁꽁’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겨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1500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2월 중소제조업의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88.1로,1월(88.3)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SBHI는 지난해 10월 93.7을 기록한 후 넉달 연속 하락했다.벤처제조업은 100.3으로 경기가 약간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일반제조업의 SBHI는 86.7에 그쳐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SBH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조사항목을 좀 더 세분화해 산출하는 지수로,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편 1월의 중소제조업 업황실적 SBHI은 당초 전망(88.3)에 못미치는 78.6을 기록, 경기가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내수부진(59.4%), 업체간 과당경쟁(44.5%), 제품 단가 하락(37.4%), 인건비 상승(36.5%), 환율하락(21.1%), 유가인상(14.5%) 등이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침팬지 Y염색체 절반이상 해독 성공

    인간과 가장 비슷한 생물학적 특징을 지녀 인류 진화 과정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돼 온 침팬지 Y염색체의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가 주도한 국제 연구팀에 의해 해독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 박사팀과 일본 이화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교토대학 영장류연구소가 관리하던 침팬지의 혈액을 대상으로 실시한 ‘침팬지 유전체 비교연구사업’에서 전체 Y염색체 2300만개 가운데 1270만개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침팬지의 Y염색체를 ‘밑그림(draft)’ 수준이 아닌 정확한 분석 자료를 제시하며 해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인간과 침팬지가 공통 조상에서 분화한 뒤 500만∼600만년 동안 일어난 유전체 구조변화와 진화 과정을 규명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는 연구 결과를 유전체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는 자료로 평가하며 1일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침팬지의 Y염색체 영역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19개의 활성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를 인간의 같은 영역 유전자 20개와 비교한 결과, 인간의 Y염색체에는 면역질환 및 감염증 관련 유전자 ‘CD24L4’가 진화 과정에서 새로 생겨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유전자 변화의 차이로 침팬지가 인간과 달리 에이즈, 알츠하이머 등 면역 및 감염성 질환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고 풀이했다. 침팬지의 Y염색체가 인간의 Y염색체에 비해 DNA 염기배열의 다양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인간과 달리 일부다처제인 침팬지 사회의 구조적 차이와 집단의 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박홍석 박사는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가 미국·영국·일본 등 연구 선진국들을 제치고 유전체 연구 중심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구조 비교도 보는 법 인간(왼쪽)과 침팬지의 Y염색체는 유전체의 크기(사람:약 60Mb, 침팬지 약 23Mb)뿐 아니라 구조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인간의 염색체에 존재하는 ‘이질염색체’(아래쪽 회색 빗금 부분의 ‘Yq’) 영역이 침팬지에는 없으며 ‘거울상 대칭구조영역’도 인간(P1∼P8)에 비해 침팬지(P6+∼P8)가 적다. 침팬지가 인간과 달리 근친교배로 시간이 흐를수록 열성 유전자가 늘면서 Y염색체가 퇴화됐기 때문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새영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15일 개봉한 토머스 베주차 감독의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The Family Stone)는 할리우드 ‘크리스마스용’ 영화의 전형을 따른다.‘눈’과 ‘성탄절’,‘젊은 남녀의 사랑’, 그리고 ‘가족애’. 하지만 영화 ‘러브 액추얼리’보다 커플들간의 사랑 얼개가 성글고,‘당신이 잠든 사이에’보다 형제 커플간의 ‘X자 사랑’이 설득력을 주지 못한다. 남동생이 예비 형수와 잠자리를 갖고, 형은 예비 처제와 연결된다는 우리에겐 익숙지 않은 미국식 사랑 접근법 때문일까. 관객들은 ‘크리스마스니까’하고 이해하려 해도,‘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라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사랑이 넘쳐나는 스톤 일가의 큰아들 에버렛(더못 멀로니)은 성탄절을 맞아 결혼을 약속한 비즈니스 여성 메리디스(세라 제시카 파커)를 집으로 데리고 와 가족에게 소개한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스톤가족은 메리디스의 고지식하고 특이한 행동을 영 못마땅해하고, 둘을 갈라놓으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메리디스는 에버렛의 동성애자 남동생을 본의 아니게 모욕하는 등 상황은 계속 꼬이기만 한다. 견디다 못한 메리디스는 자신의 지원군인 동생 줄리(클레어 데인스)를 불러들인다. 그런데 이게 웬일?줄리에게 에버렛이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또 메리디스는 에버렛의 남동생 벤(루크 윌슨)과 눈이 맞은 것. 이제 이들의 꼬인 관계는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다섯남매의 사랑과 갈등 해소 과정을 여유있게 그려내려다 보니 스토리 전개에 조급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가족들이 막내딸을 임신한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아련함을 느끼는 장면과, 암투병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등진 뒤 가족들이 새로 맞는 크리스마스의 풍경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어머니역의 다이앤 키튼과 ‘섹스 앤 더 시티’로 잘 알려진 세라 제시카 파커, 클레어 데인스, 루크 윌슨 등 화려한 출연진은 충분한 눈요깃거리다.15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바다의 로또’ 고래] 10개월 임신·모유·일부일처

    포유류로서 유일하게 바다를 삶터로 살아가는 고래의 일생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말해 고래는 출산과 육아, 수명 등에 있어 인류와 여러모로 비슷해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고래의 임신기간은 10∼12개월로, 일반적으로 한배에 한마리씩을 낳지만 간혹 쌍둥이를 낳기도 한다. 고래는 태어날 때부터 몸집이 크다. 특히 밍크고래 등 흰긴수염고래류는 갓 태어난 것의 몸무게 1.8t에 몸길이가 7m나 된다. 어미는 새끼를 낳자마자 가장 먼저 새끼를 물 위로 밀어올려 첫 숨을 쉬게 한다. 이후 어미는 1년동안 새끼를 가까이 두고 극진히 보살핀다. 어미는 새끼를 젖으로 키우는데 특수한 가슴 근육의 운동으로 젖을 새끼의 입 안으로 밀어넣는 방식으로 수유를 하고 있다. 고래의 젖은 농도가 매우 진한데다 땅 위에 사는 어떤 포유류보다 지방·단백질·무기염류가 매우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영양가의 젖을 먹은 새끼는 성장이 매우 빠르며, 수염고래류 새끼의 경우 하루에 몸무게가 90㎏씩이나 늘어난다. 8∼10년에 걸쳐 성장한 수염고래류는 일부일처제로 큰 무리를 짓지 않는다. 반면 성장기가 3∼5년인 참돌고래 등 이빨고래류는 일부다처제로 수십∼수천마리씩 크게 무리를 지어 회유한다. 이빨고래류의 무리는 수컷끼리 투쟁해서 이긴 놈이 무리를 통솔하고 있다. 먹이로는 수염고래가 주로 젓새우 등의 갑각류를 주식으로 하며, 이빨고래류는 새우·게·오징어·작은 고기 등을 먹고 산다. 고래는 다양한 소리를 내서 대화를 하며 노래도 즐긴다고 한다. 최근 한 호주 해양학자는 상사병에 걸린 고래들이 짝짓기를 위해 노래를 부르며, 특히 일부 고래들 사이에서는 신곡이 등장해 유행한다고 밝혔다. 인간 다음으로 높은 지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고래는 사람을 빼고는 천적이 거의 없다.사람에 잡히지 않는 한 병들거나 늙어 죽을 때까지 산다. 일부 고래는 스스로 바닷가에 올라와서 죽기도 한다. 수명은 돌고래(25년)를 빼면 60년(향고래)∼100년(수염고래류) 정도로 사람과 비슷하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秋 건교 5천만원 해명 궁색하다

    고위 공직자나 권력층 주변인물 등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면 ‘대가성 없이 빌린 돈’이라고 주장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번에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도 경기도 광주 오포아파트 인·허가 비리로 구속된 한현규 전 경기개발연구원장으로부터 올 2월에 빌린 5000만원이 장관 취임 전이어서 대가성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총선에서 낙선한 뒤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운 시기에 손 벌릴 곳이 마땅치 않아 예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한씨에게 돈을 빌려 아내의 수술비와 총선 선거비용 등으로 썼다는 것이다. 우리는 추 장관이 한씨와 공동 소유한 오피스텔의 소유권을 이전해 주기로 하고 돈을 빌렸고 계좌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처제의 통장으로 송금받았다는 해명을 믿고 싶다. 또 장관 임명 뒤 공직자 재산등록을 하면서 ‘약간의 실수’로 5000만원의 채무부분을 누락했다는 주장도 전혀 납득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추 장관은 지난해 총선 출마 전까지 건교부 차관으로 재직했고, 장관 입각 전까지 열린우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이었다. 건교부의 인허가 방침이 번복된 것이 지난해였고, 돈을 빌린 것은 올해였다지만 대가성과 무관하다고 용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가성 여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고위 공직자가 비리사건에 연루돼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불명예다. 게다가 추 장관은 마치 도덕적으로 엄청나게 우위에 있는 양 야당 의원들을 얕잡는 말투로 대하지 않았던가. 공직자 재산등록의 누락사실을 ‘약간의 실수’로 보는 추 장관의 공직관에 국민들은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 [토요영화]

    [토요영화]

    ●8명의 여인들(KBS2 밤 12시15분) 만드는 작품마다 기발하고 과감한 연출로 평단과 흥행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평가를 듣는 프랑스 감독 프랑수아 오종의 작품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신·구세대 여배우들이 총출동해 눈을 즐겁게 한다.2002년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주연 여배우 8명 전원에게 은곰상이 주어지기도 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극에, 코미디 요소와 뮤지컬 형식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오종 특유의 우울함 대신 과장되고 화려한 이야기가 전면에 배치된 점이 특색이다. 1950년대 프랑스 교외의 한 저택에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려는 가족들이 모여든다. 그런데 폭설로 전화선마저 끊어져 고립된 저택에서, 가장인 마르셀(도미니크 라뮈르)이 등에 칼에 찔린 주검으로 발견된다. 아내인 가비(카트린 드뇌브), 처제 오귀스틴(이자벨 위페르), 장모 마미(다니엘 다리외), 요리사 샤넬(피르민 리샤르), 가정부 루이즈(엠마누엘 베아르), 두 딸 쉬종(비르지니 르도)과 카트린(뤼디빈 샤니에르), 그리고 누이 피에레트(파니 아르당) 가운데 한 명이 범인임에 틀림없다. 탐정을 자처한 쉬종은 단서를 찾기 시작하고, 서로를 의심하던 여자들 사이에서 비밀이 하나, 둘씩 드러난다.8명의 여인들은 모두 살해 동기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나타나는데….2002년작.10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언더 더 선(EBS 오후 11시30분) 남자와 여자가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말 못할 사연으로 비극적으로 헤어지게 되는 러브 스토리다. 스웨덴 영화로 자국에서 개봉했을 때 흥행 1위에 올랐던 작품. 최상의 캐스팅이라고 하는 스웨덴 명배우들의 연기를 살펴보는 것도 즐거운 감상 포인트. 스웨덴 상업 영화의 1인자 콜린 너틀리 감독은 스웨덴 국민배우이자 아내인 헬레나 베르스트롬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숱한 흥행작을 만들어내고 있다. 9년 전 어머니를 여읜 마흔 살 농부 올로프(롤프 라스가르드)는 시골 농장에서 혼자 살아간다. 숫총각인 올로프에게 유일한 친구는 건달 에릭(요한 비더베르그). 올로프는 에릭이 돈을 빌려가 갚지도 않고, 어머니의 유산을 자기 돈 쓰듯 하지만, 신뢰가 두텁다. 어느 날 올로프는 가정부를 구한다는 광고를 내고,33세의 여성 엘렌(헬레나 베르스트롬)을 고용하게 된다. 싹싹하고, 청소는 물론 돈 계산까지 뛰어난 엘렌에게 흠뻑 빠져드는 올로프. 엘렌에게 의심을 품은 에릭은 그녀의 뒤를 캐고, 이 사실을 눈치 챈 엘렌은 편지 한 장을 남겨 놓고 떠나는데….1998년작.118분.
  • [길섶에서] 만약에…/육철수 논설위원

    모처럼 평일 쉬는 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청소며 설거지를 해놨다. 밤늦게 학원갔다 돌아온 둘째 딸이 반짝반짝 닦아 놓은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우아!”하고 감탄사를 터뜨린다. 그러면서 하는 말,“아빠만 집에 있으면 집안이 깨끗해….” 아이한테 칭찬들으니 기분이 그저 그만이다. 애나 어른이나 칭찬에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우쭐해서 잠시 얼이 빠져 있는 사이, 큰딸이 만화 하나를 넌지시 건넨다. 제목은 ‘만약에’다. 여자들의 ‘시집살이’를 역지사지로 그린 ‘처가살이’ 남자 얘기다. 만화 속으로 들어가보니, 장가든 한 남자가 처가 조상님의 제사음식을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처남은 방에서 빈둥빈둥 놀고, 장모님과 처형·처제 등 처가식구들은 화투놀이에 한창이다. 그러면서 술 가져와라, 안주 내놔라, 바쁜 남자한테 온갖 잔심부름을 다 시킨다. 제사상을 차려놓으니 남자들은 절하는 게 아니라며 저쪽에 가 있으란다…. 큰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금세 머쓱해졌다. 엄마는 매일 집안일 하는데, 어쩌다 한 번 한 것 가지고 뭘 그러느냐는 뜻 아니겠나. 그나저나 게으른 막내 녀석 장가갈 때쯤 정말 세상 뒤바뀌는 거 아닌지 슬슬 걱정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22)] “기업형 조직 전환…KTX역방향 등 불편 없앨것”

    [혁신 공기업탐방 (22)] “기업형 조직 전환…KTX역방향 등 불편 없앨것”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원인이 밝혀지면 의사나 환자 모두 치료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치료에 진전이 없다고 의사만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환자만 힘들게 할 뿐이다.’3만명이 넘는 거대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의 수장 이철 사장은 인터뷰에 앞서 의미심장한 말부터 건넸다. 한국 철도는 105년 국영철도 체제를 마감하고 올해 공영철도인 철도공사로 거듭났다.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전망은 ‘장밋빛’이 아닌 ‘회색빛’, 일부에서는 아예 ‘칠흑같은 어둠’으로 표현한다. 흑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익구조에,1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은 상황이 불확실한 미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은 정부의 재정투자 미흡과 과다한 부채, 연계환승시스템 등 열악한 외부요인과 내부의 경영 마인드 부재가 공사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갔다고 진단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치인에서 공기업 CEO로 변신한 이 사장을 만나 철도공사의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국내 철도산업의 환경은 어떤가. 누가 사장이 되더라도 단기간 내 기대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구조이다. 저조한 정부 투자나 과다한 부채 문제를 떠나 기초가 너무 부실하다. 기본적으로 철도와 대중교통수단을 연결하는 연계 환승시스템이 안 돼 있다. 마치 일부러 끊어놓은 듯하다. 서울역은 섬과 같고 고속철도 광명역과 천안·아산역은 대중교통수단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채 역사만 지어놓았다. 역 광장 역시 방치된 공원 기능보다는 연계환승에 필요한 인프라로 활용해야 한다. 철도공사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정부와 지자체, 운송업체들의 참여가 요구되며 ‘헌법1조’처럼 지켜져야 한다. ▶향후 경영방침은. 철도공사는 공익적 서비스와 기업적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매년 경영실적을 평가받는 공기업이 됐지만 여전히 관료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장사꾼’이 돼야 한다. 모든 조직은 영업중심으로 바꾸고 수요자 중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다. 반면 철도의 공공성과 안전성은 공고히 유지할 것이다. ▶9월 조직개편을 예고했는데. 정부형 조직을 기업형 조직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인풋을 줄이는 구조개혁보다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아웃풋을 늘릴 수 있는 조직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업무별·기구별로 비용과 수입을 비교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예산을 받아서 집행하는 것에서 탈피, 이를 통해 얼마를 벌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팀제’ 도입으로 결재라인을 간소화하고 상하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함으로써 책임경영이 정착되도록 하겠다. 비대한 관리조직은 축소해 현장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공기업에 대한 혁신요구도 강하다. 철도 혁신의 지향점은 고객만족과 신뢰에 있다. 성과중심 경영, 업무프로세스 개선, 반부패·윤리경영 등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과정이다. 전담인력 41명으로 혁신전담부서를 가동하고 혁신을 주도할 ‘체인지 에이전트’ 557명을 선발했다. 이같은 경영혁신이 제도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변화관리와 성과를 연계시킬 방침이다. 일을 잘하면 그에 걸맞은 보상도 제공할 방침이다. ▶부채 해결과 함께 흑자경영 전환은 언제로 보는지. 철도공사는 4조 6000억원에 달하는 운영부채와 5조원의 시설부채를 ‘선로사용료’로 갚아야 한다. 막대한 부채로 인해 빚을 얻어 빚을 갚아야 하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 이는 결국 국민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정부가)공사로 전환시키며 부채를 안긴 것은 “시집 보내는 딸에게 돈 벌어서 혼수비용을 갚으라.”는 격이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알려진 2012년 흑자 달성은 거짓말이며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철도공사도 합의에 대한 책임이 분명하다. 다만 정부가 부채 탕감 방안으로 시설사용료를 면제하고 공사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한다면 2012년 경영정상화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부와 국회에 특단의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겠다.‘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잘못’을 범해선 안된다. ▶KTX 역방향 및 비좁은 좌석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 단계적으로 개선방침을 세웠다. 개선비용만 1200억원이 소요되고 좌석 수 감소에 따른 수익 감소도 부담이다. 하지만 국민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개선은 어렵고 차량 정비 및 신차 도입 시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철도의 부대사업 전망은. 유전사업의 여파로 부대사업 의지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운송사업만으로 수지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현실에서 부대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사업 리스크와 수익성 등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쳐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방침이며, 시작한 사업에 대해서는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비용 부담이 덜한 운송과 연계한 부대사업이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자회사의 경쟁력 배양과 사내벤처제를 도입하는 등 활성화 기반도 마련했다. 남북철도 및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은 철도의 역할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남북철도 연결 준비과정은. 경의선 남측구간은 이미 2002년 완공됐고 동해선은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험 운행에 대비, 여객·화물열차 운행계획 및 분계역 직원들의 업무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북측도 궤도부설이 완료돼 신호통신공사와 역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달 남북한이 공동으로 철도연결구간 공사실태점검을 벌였고 시험 운행까지 기술 점검을 진행키로 했다. 10월 하순으로 예정된 시험운행이나 연말 개통은 문제가 없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광명역 축소·폐지 검토 배경은 이철 사장이 ‘광명역 활용 축소 또는 폐지…영등포역 정차 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KTX 정차역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부가 KTX 시발역으로 광명역을 건설했으나 수용능력이 떨어지면서 수도권 정차역을 재선정해야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수도권에 3개 역을 둔다는 원칙에 따라 정차역에서 제외됐던 영등포는 지자체와 주변 상인, 경인선 주민·지자체 중심으로 정차 요구가 제기됐다. 그러자 광명역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던 ‘안산선’ 주민·지자체들이 영등포 정차 반대를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양측이 국회 청원을 제기하는 등 지역 갈등으로까지 비화됐다. 정부의 광명역 활성화 방침에 따라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던 영등포 정차 논란은 이 사장 발언으로 재점화가 불가피해졌다. 영등포 정차는 열악한 철도공사의 영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2010년 고속철 2단계 및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면 ‘광명역’의 가치는 매우 높아진다. 하지만 당장 매년 420억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부담은 고스란히 철도공사가 떠안아야 한다. 반면 영등포역 정차시 일평균 1000명,5000만∼6000만원의 수입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차에 따른 효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열차이용 편의도 높일 수 있다는 데 힘을 얻고 있다. 선로 문제도 없어 역무시설과 시스템 보강 등 비용 부담도 적다. 이에따라 철도공사 내부에서도 영등포역 정차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해결이 간단치만은 않다. 먼저 광명역 활성화를 위해 139억원을 투자키로 한 정부와의 입장정리가 필요하다. 영등포역 정차로 서울역과 용산역의 이용객 축소는 물론 광명역의 상대적 기능상실에 따른 문제해결에도 나서야 한다. 민자역사 상권 위축에 따른 지자체와 상인 반발 등을 무마시킬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얼마의 열차가 정차할 것인가 하는 것도 관심사다. 주민 반발 및 이용객 혼란을 줄이기 위해 초기에는 광명역을 통과하는 42개 열차의 정차 가능성이 점쳐진다. 용산역과의 근접성을 들어 호남선 및 직통 등 일부 열차 배제도 예측가능하다. 그러나 새마을호에서 보듯 정차가 이뤄지면 열차수 증가는 시간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결국 영등포 정차는 책임기관 CEO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첨예한 찬반 대립과 예측불가능한 파급력, 복잡한 대내외 사정 등이 얽히면서 문제해결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철 사장은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철’이라고 씌어진 명함을 건네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고개를 갸웃한다. 이 사장이 아직 CEO보다는 ‘정치인 이철’로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언도받았고 이후 선량(選良)으로 변신,12∼14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야권통합추진위 공동대표와 5공 청문회를 거치며 ‘선명’한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다.15대 선거에서 낙선,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는가 싶더니 17대에 느닷없이 부산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한데 이어 지난 6월 공기업 사장으로 다시 대중 앞에 다가왔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그의 변신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철도공사 사장 취임 두 달을 넘겼지만 여전히 내정 당시의 뒷얘기들이 무성하다. 이는 철도전문가가 아니라는 태생적 한계와 함께 그가 걸어왔던 행보와 다른 선택에 대한 의문이 내재돼 있는 탓이다. 권력의 중심에서, 영위(榮位)보다는 투쟁하는 모습이 더 익숙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정치인으로서의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실패 경험이 없는 기업인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임기만 채우다 물러나는 책임 없는 ‘오너’를 거부한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여기서 실패하면 내 모든 걸 잃게 된다.”며 비장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경남 진주(57)▲경기고·서울대 사회학과▲벽산그룹 부장▲12∼14대 국회의원▲민주당 원내총무·사무총장▲코코캡콤, 코코엔터프라이즈 회장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대상 박현주씨 ‘경영 챙기기’

    [재계 인사이드] 대상 박현주씨 ‘경영 챙기기’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현주(52)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이 오는 13일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된다. 재계에서는 박 부회장의 임원 등재 배경을 놓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남편대신 경영? 대상그룹측은 박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유에 대해 “대주주의 의견을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상그룹의 해명대로라면 수감중인 남편 임 명예회장이 박 부회장을 통해 ‘원격 경영’을 펴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이 남편이 영어의 몸이 된 상태라 시댁 회사인 대상그룹을 직접 챙기겠다는 ‘적극적인 경영의지’의 반영이라는 해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부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박인천 회장의 5남 3녀중 막내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남자들에게만 지분을 상속한다는 대원칙을 고수해 박 부회장은 친정에서는 경영참가가 원천봉쇄됐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은 임 회장과 결혼한 뒤로 남편의 내조만 해야 하는 조용한 금호가(家)의 가풍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93년 대상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경영에 참여하면서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대상과 아시아나항공을 주요 광고주로 지난해 매출 101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재계의 여걸 꿈꾸나 박 부회장은 등기 이사에 선임된 뒤 상암커뮤니케이션즈와 대상홀딩스를 오가며 경영활동을 할 전망이다. 실제로 박 부회장은 최근 그룹의 업무 파악을 위해 각종 현안에 대해 수시로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또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를 사위로 두고 있어 알게 모르게 최고 기업인 삼성의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 상무는 웬만한 공연관람이나 저녁 식사 자리에는 장모와 부인, 처제 상민씨와 동행할 정도로 처가에 극진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신임 등기 이사는 박 부회장을 비롯해 김학태 대상 품질경영실장, 주홍 홍보실장, 최진호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석학교수(사외이사) 등이다. 이전에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임 명예회장과 김상환 대표, 사외이사인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만 등재돼 있었다. 임 명예회장은 지난 97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최근 대표이사로 옥중 복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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