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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주고 친구시켜 “내아내를 범해주오”

    돈주고 친구시켜 “내아내를 범해주오”

    「내 아내를 범해다오…」일금 1만원의 청부금까지 주면서 아내를 건드려 달라고 교사한 남편은 꾀임에 빠지지않은 아내의 정숙이 오히려 미웠다. 그 미움은 드디어 처형·처제에까지 주먹세례로 번졌는데, 하늘아래 처음보는 이 해괴한 사건의 전말은…. 관상장이 가장해 접근전 “이혼하소” “셋방좀 듭시다” 먼저 이 해괴한 사건을 하청받은 이수태(李守泰)씨(34·가명·경남 밀양군)가 이상인(李常人)씨(31·가명·대구시 칠성동)의 집을 찾아 이씨의 아내 김분옥(金粉玉)여인(28)에게 가짜 관상장이 노릇을 하면서 농락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희극3막을 경찰조서에서 간추려 옮겨본다. 제1막(7월19일 상오11시) 『아주머니 사주관상을 보이소』(강요하다시피 마루에 걸터 앉는다) 『허어 부부간의 금슬이 나쁘겠소』 『!…』 『자궁에 탈이 있긴 하오만 남편때문에 무자식이라…당신 관상을 보니 남편의 정력이 부족하겠으니 일찌감치 이혼하이소』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난처해하는 김여인의 왼손목을 덥석 잡는다. 『이래도 그사람과 살겠소?』 황망히 손목을 뿌리치는 바람에 가짜 관상장이는 돌아갔으나. 제2막(7월21일 상오11시50분) 『…』 (관상장이 혼자말로) 『이런, 고독속에서 청춘과부로 늙겠다』 『…』 『나캉 1시간만 만납시더. 신도극장에서 만날끼요, 철둑에서 만나줄끼요? 이렇게 애원해도 안되는기요?』 드디어 성난 김여인 말 『남편있고 시어머니 모신 여자에게 이 무슨 짓입니까?』 제3막(7월22일 상오10시) 숫제 이날은 「러닝·셔츠」바람으로 들어와서 『그럼 아주머니 셋방이라도 하나주소』 『?…』 『그것도 안된다면 앗다 아주머니 동생이라도 주이소고마』 시어머니도 알고 집비워 영문모르게 당하곤하는 치한의 성화에 견디다못한 김여인의 고발로 뛰어온 파출소 순경에의해 관상장이는 즉결 재판에 넘겨지고 말았지만 배후 조종자인 남편은? 희극3막이 있기 좀전인 7월중순 어느날 대구시 칠성시장에서 청과물상을 하는 남편 이씨는 같은 장터에서 안면이 있는 냉차장수 이씨를 대폿집에 초대해 자기 아내를 범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처음 냉차장수 이씨는 어리둥절했으나 차근차근 간절하게(?) 말하는 설명을 듣는동안 이 남편의 엉뚱한 속셈에 납득(?)이 갔다. 『?』 그러나 차마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는 순간 홀아비 냉차장수의 손에 1백원짜리 한다발이 살짝 쥐어졌다. 이윽고 「뽕도 따고 님도 보게 된것」이라고 생각한 냉차장수는 돈을 건네준 남편의 손을 꼭 쥐면서 다짐했다. 『정말 당신 마누라 건드려도 뒷말 없는 거지요』 이렇게 해서 치사한 협상은 마지막 다짐을 하기에 이르렀다. 남편 이씨는 『이사람아 걱정도 팔자다, 우리 어머니도 다알고 있는 일이라…당신가는 시간에는 집에 아무도 없을거다』고 다짐을 다시한번 보장해 주었다. 이토록 해괴한 음모가 또 있을까? 그럼 아들과 시어머니가 공모해 간부를 사들여 가면서까지 아내와 며느리를 쫓아내려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남편측의 말은 결혼한지 3년이 되도록 아기를 낳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여기에다 하루종일 가야 열마디 말도 않을만큼 여자가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으니 무슨 재미로 데리고 살것인가, 이것이 첨가된 또하나의 이유였다. 과부와 사귄다는 소문돌고 알몸으로 쫓아내려는 연극 그러나 2~3개월 되어야 잠자리 한번 돌아 올만큼 남편이 멀리하는데 어떻게 어린애를 가질수 있겠으며. 무슨 재미가 있어 웃고 살겠느냐는 것이 김여인의 주장. 그녀는 알고보니 가짜 관상장이의 연출동기도 약점을 만들어 위자료없이 쫓아낼 작정으로 꾸며진 것이었다고 분개하고 있다. 한번은 그녀의 형부와 제부가 이러한 사정을 항의하고 나섰으나. 오히려 이씨에게 손찌검만 당했다는것. 그래서 이씨를 고소했다. 김여인 언니와 동생은 『그놈이 시장에서 자면서 같은 장터안의 과부와 놀아나고 있는것』이라고 경찰에서 김여인이 괄세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 이씨는 시골서 국민학교 5학년때 아버지를 잃고 중학을 다니다 중퇴. 농사일을 돌보다가 5년전 가산을 정리, 대구 칠성시장으로 이사를 한뒤 청과물 상회를 하기 시작했다. 또 시장부근에 4칸짜리 집도 마련해 편모와 함께 남부럽지않은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중 이씨가 28세되던 해 친척의 중매로 김여인을 알게되었다. 이씨는 나이도 나이일뿐아니라 편모 아래에 있기때문에 어머니로부터 하루가 멀다고 결혼 독촉을 받아 오던 처지. 이씨와 김여인은 두달가량의 교제기간을 가지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신혼살림을 차린 이씨는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밤12시가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문에 천성이 과묵한 성격인 부인과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나눌 겨를도 없었고 날이 갈수록 부부사이의 거리는 멀어져만 갔다. 그러던중 이씨는 시장에서 가게를하는 어느 과부를 알게됐고 깊이 사귀게됐다는 소문. 이씨는 이 과부를 안 뒤부터 김여인이 보기조차 싫어졌고, 끝내는 편모와 합의(?)아래 따돌릴 결심을 했을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김여인은 『남편이 마음을 돌려 돌아올 날만 기다릴뿐』이라면서 고소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마지막 기대를 걸고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간통허가는 거부했어도 남편의 간통은 허가한다는 것일까? <대구(大邱)=임양은(林樑銀) 기자>[선데이서울 71년 8월 22일호 제4권 33호 통권 제 150호]
  • “영세상·서민에 에너지 바우처”

    “영세상·서민에 에너지 바우처”

    영세사업자나 서민이 사용한 에너지 비용을 정부가 사후 정산해주는 ‘에너지 바우처제’가 도입된다. 화물연대가 요구해온 유가보조금 기한 연장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28일 한승수 총리 주재로 ‘고유가 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가 급등에 대응한 정부차원의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유가폭등 사태는)고통 분담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고유가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원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서민, 영세사업자, 화물운송업계 등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에너지 바우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에너지바우처제는 가스·전기요금·난방·주유대금 등 관련 비용을 정부가 사후 정산해주는 제도로, 현재 장애인에 한해 가스비 일부를 이 방식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구입이나 관련 요금 납부시 바우처(일종의 쿠폰)를 제시하면 해당금액을 뺀 나머지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바우처제 혜택을 받을 구체적인 대상이나 액수, 지원비율, 시행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당과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경유값 급등으로 인한 화물운송업계와 영세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월 말 만료 예정인 유가보조금 지급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 및 공공부문 에너지 소비 10% 절약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대기업과 단체 등의 에너지 절약운동 자율 동참을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한승수 총리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유류세 추가 인하 문제와 관련,“앞서 유류세를 10% 인하했는데 유가 급등으로 이미 상쇄돼 버렸다. 국민들도 스스로 아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 美일부다처종교 10대소녀 절반 이상 출산 충격

    美일부다처종교 10대소녀 절반 이상 출산 충격

    미국 텍사스 엘도라도에 있는 일부다처제 종교집단의 거주지에서 구출한 10대 소녀 중 절반 이상이 임신중이거나 아이를 낳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텍사스주 아동보호국은 28일 샌 안토니오 법정에서의 양육권 심리에서 “보호중인 14세에서 17세까지의 소녀 53명 중 31명이 이미 아이를 낳았거나 현재 임신중”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경찰은 일부다처제 종교집단에서 모두 463명의 미성년자를 구출했으며 이중 416명이 소녀들이다. 이들 미성년자에 대한 양육권 재판이 진행중이며 이미 200여명은 양부모 가정에 임시 위탁돼 있다. 이들은 엘도라도에 있는 한 일부다처제 종교집단 농장에 모여 살았다.이 건물은 일부다처를 주장하며 20여명의 부인을 뒀다가 미성년자 성폭행 등의 혐의로 붙잡혀 복역 중인 교주 워렌 제프스가 지은 것이다. 제프스는 2006년 체포돼 10년 징역형을 살고 있다. 텍사스주 군은 지난 5일 이곳의 16세 소녀가 50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해 아기를 낳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동 416명 동시 DNA 검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텍사스주는 이달 초 엘도라도의 일부다처제 종교집단의 농장에서 ‘구출’해 내 신병을 확보한 어린이 416명의 부모를 찾기 위해 대규모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한다.A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현재 대형 경기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친부모 확인을 위해 21일부터 DNA검사를 받는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아이들의 상당수는 자신들의 이름과 아버지가 누구인지 제대로 모르고 있고, 출생증명 서류도 없어 신원확인이 어렵다. 부모들도 아이들의 신원 확인 작업에 비협조적이다. 텍사스 주정부는 22일에는 부모들을 상대로 DNA검사를 실시, 어린이들과 대조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텍사스주 아동보호국은 18세 미만의 엄마들만 아이들과 함께 지내도록 허용하고 나머지 어린이들은 신원 확인 절차를 마친 뒤 수양가정 등에 보내져 보호받게 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성적 학대를 받고 있다는 16살 소녀의 신고를 받고 엘도라도의 일부다처제 종교집단의 거주지를 급습, 어린이와 여성 500여명의 신원을 확보했다. 텍사스 주정부가 법원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 종교집단은 미성년 소녀와 성인 남성의 결혼과 출산을 강요해왔다고 밝혀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kmkim@seoul.co.kr
  • “강제다” “아니다” 60회의 비밀

    “강제다” “아니다” 60회의 비밀

    “언니와 날 버리고 본댁으로 가다니 괘씸” “형부 형부 따르기에 귀여워해 줬는데 뭘” 조강지처가 제일? E=이거 경찰서 출입을 오래하다보니까 별의별 사건을 다 목격하게 되는데말이야…. A=그래서 사회의 요지경속을 들여다 보고 싶으면 신문기자가 되란 말이 있잖아. B=신문기자 중에서도 경찰출입기자.(웃음) E=6월9일 남대문서에 야릇한 고소사건 하나가 날아들었어. 이거 산수문제처럼 좀 복잡하니까 잘들어 봐야 할거야.(웃음) 어느 여자 좋아하는 40을 바라보는 아저씨 한분이 계셨는데, 본처외에 내연의 처까지 두고 양쪽집을 왔다갔다 하기 한 1년. 그런데 5개월 전부터 형부 형부 하며 따르는 내연의 처의 여동생을 건드리기 시작했지. D=깡그리 먹어치우기 시작하는구나?(폭소) 거 정력도 좋다. E=그런데 며칠전 이「돈·환」아저씨께서 어떻게 마음을 잡았는지 싹 본부인에게 돌아가 버리고 말았지. 결국 손해 본건 내연의 처와 그 동생, 분개한건 언니보다 동생쪽이 더했지. 그래 강간을 당했다고 고소를 제기했어. 그런데 끌려온 남자왈『강간이라니 천만의 말씀』이라는거야. 도리어 자기를『유혹했기 때문에 60여회에 걸쳐 봉사 해 줬는데 어째 강간이냐』라는 거야. 강간이다 화간이다 서로 우기는 통에 난처해진건 경찰이지. 결국 화간인 걸로 결론이 나고 남자는 풀려나왔어. 60여회라면 그때마다 강간일수야 도저히 없는게 아니겠어.(웃음) <승(承)> [선데이서울 71년 6월 20일호 제4권 24호 통권 제 141호]
  • [단독]‘전자식 보육 바우처制’ 7월 시범 실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올 7월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긴 뒤 정부로부터 받은 전자 쿠폰으로 이용료를 지불하는 ‘전자식 보육 바우처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보육료 상한제 폐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1일 인수위에 따르면 지난 5일 보고한 ‘이명박 정부 국정과제’에 이같은 내용의 ‘수요자 중심의 보육정책 개편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안에 따르면 새 정부는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가정이 직장이나 집 근처 보육시설을 편리하게 골라 이용하도록 ‘보육 바우처(voucher, 이용료)’를 지원하며, 지급 방식은 종이가 아닌 ‘전자 쿠폰’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수위는 다음달부터 금융기관과 연계한 신용·체크카드 등으로 보육시설 이용료를 지불·정산할 수 있는 ‘전자결제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적정 보육료 지원 단가 산정 등 세부 방안을 마련해 7월부터 연말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 이후엔 본격 시행한다. 바우처는 우선 보육시설과 유치원에 적용될 예정이다. 사설 학원과 국공립 보육시설 포함 여부는 해당 시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여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수위는 양육수당을 전자식 보육 바우처에 통합해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전자식 보육 바우처제 도입은 보육정책 방향이 수용자 위주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저소득층 자녀에게는 무상 보육과 포괄적 서비스를 지원하고, 맞벌이 가정과 중산층 이상 자녀 부모에겐 지원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수위는 소득에 따른 차등보육료와 영유아 기본보조금을 통합한 일원화 지원 체계 마련도 적극 검토 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등 논란거리인 보육료 상한제 폐지는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보육료 상승과 양극화 심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약 지역에 국공립보육시설을 균형 배치하는 등 보완책을 구상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시·도별로 보육료 상한선은 월 20만∼30만원으로 정부가 책정하는 표준보육비용의 50∼80% 수준”이라면서 “보육 시설 및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경쟁 유발이 가능하도록 보육료를 자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새 정부 출범후 보육료 자율화를 위한 영유아보육법 개정을 추진한 뒤 관련부처 협의 등을 거쳐 내년 1월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육료 지원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도 추진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보육·양육비 부담에 따른 출산기피 현상을 막고 여성의 사회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까지 0∼5세의 영·유아에 대한 보육시설 이용료 무상 지원을 공약한 바 있다.이영표 한상우기자 tomcat@seoul.co.kr
  • [여성&남성] 간통죄 논란, 당신의 생각은

    [여성&남성] 간통죄 논란, 당신의 생각은

    ‘간통죄´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법이 왜 개인의 이불 속 생활까지 재단하나.´란 의견도 옳게 들리고,‘결혼으로 이룬 가정이 있는데 개인의 성적(性的) 자기 결정권만 따질 수 있느냐.´는 주장도 합당하게 들린다. 하지만 모든 제도가 존재 그 자체에서 이미 당위성을 담보로 가지듯, 아직 우리 사회에선 간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강하게 낙인찍혀 있다. 최근 탤런트 옥소리(40·여)가 ‘간통은 개인간 민사일 뿐 형사처벌은 위헌´이라며 법원에 위헌심판 제청을 신청하자 누리꾼 사이에서 옥소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높은 게 현실이다. 여성과 남성, 그들이 생각하는 ‘간통죄´에 대한 다르고도 같은 생각을 들어봤다. ■ 외도 상처는 지구 종말과도 같아…처벌 당연 ● 결혼은 엄연한 법적 약속 결혼 30년차 주부 이모(55)씨는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지구의 종말이 오는 기분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결혼은 한 사람과의 엄연한 법적 약속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범법행위로 상대에게 물질적·정신적인 손해를 입혔다면 당연히 형사처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게 이씨의 견해다. 이씨는 남편이 몰래 외도했다면 “‘배우자를 벌할 권리와 의무’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형사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하지만 어떤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해도 이미 한 사람과 가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사람에게는 죄일 수밖에 없지요. 그게 결혼 관계에 내 인생 모두를 바쳤던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기 때문에 민사 배상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봐요.” 미혼의 회사원 이모(29)씨도 간통은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본다. 여전히 ‘일부일처제’가 법제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간통은 그 기본적인 룰을 깬 것이기 때문이다.‘법을 위반했으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는 명제를 따라야 사회 전체가 평온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랑 자체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간통으로 가정이 깨지고, 가정 문제가 사회적 파장으로 연결된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래의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면 고소할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간통으로 고소하려면 이혼을 전제로 해야 하잖아요. 그건 너무 힘든 결정일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배우자가 외도를 한 ‘강도’에 따라 결정이 좌우될 것 같아요.” 결혼 24년차인 전문직 최모(47)씨는 “사랑은 죄가 아니지만 불륜은 죄”라는 말로 화두를 꺼냈다. 결혼은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이나 타인에 대한 연애 감정을 구속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도라는 게 최씨의 생각이다. 때문에 최씨 역시 남편이 결혼식 때 굳게 맹세한 ‘서약’을 어기면 당연히 간통죄로 고소할 예정이다.“한 이불을 덮고 자는 남편과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어기지 않기 위해 욕망을 억제하자는 약속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가는 대로 모든 걸 해버린다면, 세상은 결국 이기적인 생각만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요.” ● 감성으론 ‘철창행’, 이성으론 ‘민사해결’ 미혼의 전문직 김모(29)씨는 간통이란 화두를 떠올리면 머릿속에서 ‘이성’과 ‘감성’이 마구 충돌한다. 사실 사귀고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만 봐도 속이 뒤집어질 정도로 화가 나는데, 결혼까지 한 사람이 다른 여자와 외도한다는 건 때려 죽여도 시원찮을 ‘상처’다. 하지만 그를 ‘형사 처벌로 철창에까지 보내야 하느냐.’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고개가 좌우로 흔들린다.“남편이 형사 처벌받는다고 해서 상처받은 제 마음이 치유되겠습니까.” 결혼 3년차 회사원 최모(32)씨는 “결혼은 두 사람간의 계약관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계약을 파기한 것에 대한 민사 책임은 가능하지만 물건을 훔치거나 사람을 물리적으로 다치게 하는 형사 사건과는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는 게 최씨의 지적이다. 때문에 현재의 남편이 외도를 하더라도 ‘내 것만큼 소중한 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해 고소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다.“분명 결혼계약에서 상대에 대한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배한 책임은 있죠. 다만 그건 계약위반에 대한 비난과 배상으로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고 봐요.” ● 간통 형사처벌은 구시대의 산물일 뿐 미혼의 회사원 김모(28)씨에게 간통은 ‘당사자끼리 뺨 때리고 끝내면 되는, 지극히 남녀 개인간의 문제’다. 때문에 간통에 대한 형사법 적용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본다. 만약 미래의 배우자가 외도를 저지른다면 김씨는 위자료를 왕창 뜯어내고 ‘쿨하게’ 이혼으로 관계를 정리할 예정이다. “형사처벌 문제와는 별도로, 만약 마음이 떠나 다른 사람에게로 사랑이 옮겨 갔다면 그 사실을 가장 먼저 지금 배우자에게 알리고 관계를 정리한 뒤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게 순서라고 봐요. 배우자를 속이고 관계를 유지하는 건, 지금 관계를 잃지 않은 상태에서 덤으로 관계를 얻고 싶은 욕심이거나, 욕 먹고 싶지 않은 비겁함 정도겠죠.” 곧 결혼을 앞둔 회사원 신모(27)씨 역시 “국가가 개인의 연애와 결혼 문제에 간섭할 자격이 어디 있느냐.”는 반문으로 말을 꺼냈다.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연애한다면 ‘마음의 죄’는 될 수 있지만 국가나 사회가 그를 단죄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사실 지금 간통죄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남편이 외도를 저지른다면 감정적으로 열이 뻗친 상태에서 형사고소라는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되려 그렇기 때문에 고소가 남발될 우려도 있고 그에 따른 공권력 낭비도 걱정이니 빨리 간통죄가 폐지됐으면 좋겠네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형법의 잣대로 개인 이불까지 들추다니… ● “옥소리씨 잘했어요” 최근 탤런트 옥소리씨가 간통죄 위헌심판 제청을 했다는 소식에 직장인 김모(29)씨는 손바닥을 쳤다. 간통죄가 우리 헌정사의 ‘수치 중의 수치’라고 주장하는 김씨는 간통죄 존폐논란이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씨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간통죄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매우 창피한 일입니다. 법이 사생활을 하나하나 통제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과 다를 바가 없잖아요.” 김씨는 간통죄가 1970∼80년대 군부 독재시절의 잔재라고 믿고 있다. 간통죄가 존재하는 한 개개인의 ‘성(性)의 자유’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지금이 군부 독재시절인가요. 밤에 통행을 금지시키고, 경찰이 가위를 들고 다니며 장발족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과 다를 게 전혀 없죠. 법이란 이름으로 개인의 이불을 들춰 가며 검사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생활 침해입니다.” 직장인 송모(27)씨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개인의 성생활을 법으로 다루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전통이 짧다는 것을 방증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간통죄입니다. 개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강한 국가’ 이데올로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씨는 지금 나오고 있는 간통죄 논란을 보면 과거 군부 독재시절의 ‘야간 통행금지 폐지 논란’이 떠오른다고 말한다.“과거 군부 정권이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야간 통금이라고 합니다. 민주화가 진행되고 통금을 폐지한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이 반대했죠. 통금을 없애면 사회질서가 문란해질 것이란 게 주된 논리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한심한 주장이잖아요.” 송씨는 지금의 간통죄 폐지 논란도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만일 간통죄가 폐지되고 시간이 흐르면 야간통금처럼 ‘터무니없는 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 간통죄가 여성보호 장치? 일부 남성은 여성의 권리가 상승된 현실에서 간통죄의 ‘여성보호’ 효과는 거의 상실됐다고 말한다. 대학원생 박모(27)씨는 간통죄를 더 이상 존치시킬 이유가 없다며 이렇게 말한다.“간통죄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가 강하잖아요. 아무래도 남성의 외도 비율이 높고 여성은 이로 인해 실질적 피해를 많이 봤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아 달라졌습니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된 이 시점에 굳이 간통죄를 유지할 이유가 없는 거죠.” 고시생 김모(28)씨도 비슷한 주장을 내놓았다. 남녀평등이 상당 부분 이뤄진 상황에서 간통죄의 명분 자체가 이미 사라졌다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도 나오잖아요. 이제 여성도 배우자의 외도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남의 가정사를 법의 힘에 빗대 해결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일부 남성은 아직도 남녀가 불평등하기 때문에 간통죄를 폐지해야 한다며 반론을 폈다. 직장인 이모(26)씨는 간통죄가 오히려 남성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고 있다고 주장한다.“요즘 간통죄로 남성이 여성을 고소하는 일이 여성이 남성을 고소하는 일보다 더 많다는 통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남성의 외도와 여성의 외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남성이 외도를 하면 ‘남자가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며 다소 관용적인 분위기가 있지만 여성은 아니죠. 제 주변에도 남편의 외도를 그냥 넘기는 아내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외도는 쉽게 넘기지 않죠. 간통죄는 남성이 여성을 탄압하기 위해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 “민법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 일부 남성은 간통죄의 ‘여성보호’라는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형법을 적용시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개인의 사생활 문제를 형법에 적용시킨다는 사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므로 법적 보완을 통해 해결하자는 논리다. 고시생 김모(27)씨는 ‘여성보호’의 취지는 형법이 아닌 민법으로 살려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만일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피해를 봤다면 손해배상 등의 민법으로 해결하면 될 일이지 형법을 적용시켜 ‘콩밥’ 먹일 필요는 없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사생활 문제를 형법을 적용해 판단한다는 것은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입니다. 민법을 통하면 사생활 문제의 한계는 물론 여성 보호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 성모(28)씨의 생각도 비슷하다. 성씨는 간통죄의 취지가 ‘외도한 배우자에게 일방적으로 이혼 당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굳이 형법을 적용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간통죄의 취지가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민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형법으로 해결하다 보니 사생활 침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르코지-브뤼니 엘리제궁서 조촐한 결혼

    |파리 이종수특파원|‘말도 많고 탈도 많던’ 사르코지(53)-브뤼니(40) 커플이 마침내 결혼했다.지난해 12월 중순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이 처음 공개된 뒤 한달반 만이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세실리아 여사와 이혼한 지 넉달 만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주례를 맡은 프랑수아 르벨 파리 8구 구청장이 밝혔다. 두 사람도 성명서를 내고 “오늘 아침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양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했다.”고 결혼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사르코지는 프랑스 역사상 1931년 폴 두메르그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재임 중 결혼하는 대통령이 됐다. 숱한 화제를 낳았던 이 ‘세기의 결혼식’은 의외로 조용하고 은밀하게 이뤄졌다. 주례는 프랑스 전통에 따라 엘리제궁이 위치한 파리 8구의 르벨 구청장이 맡았다.그는 결혼식 직후 RTL 라디오에 “제 지역구에 사는 두 유권자(사르코지와 카를라 브뤼니)의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고 유머있게 결혼 사실을 처음 밝혔다. 이어 “신부는 흰색 웨딩 드레스를 입었으며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주 매혹적이었고 신랑도 멋졌다.”고 전했다. 또 “결혼식 내내 두 사람은 아주 다정다감했고 감동적이었다.”며 “혼인 선서에 이어 결혼반지 교환과 키스 등 여느 결혼식처럼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르벨 구청장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에는 두 사람의 부모와 친지 등 각각 10여명씩 참석했다. 신랑 측 증인으로는 명품그룹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고위간부인 니콜라 바지르가, 신부측 증인으로는 프라다 프랑스의 홍보담당 대표인 마틸드 아고스티넬리가 각각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이 세 번째, 브뤼니는 두 번째 결혼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두번의 결혼을 통해 아들 셋을 두고 있다. 브뤼니는 전 남편인 철학자 라파엘 엔토벤과의 사이에 아들 한 명이 있다.●새 영부인 브뤼니는… 이탈리아계 슈퍼모델 출신의 현역 가수다. 다섯 살 때 프랑스로 건너와 미술을 공부한 뒤 모델로 데뷔했다. 최정상급 모델로 활동하다 2002년 가수로 변신, 데뷔 앨범 ‘누군가 나에게 얘기했어’가 공전의 히트를 친 뒤 인기 가수 반열에 올라 엄청난 돈을 벌었다. 남성 편력도 화려해 ‘남성 킬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공개적으로 ‘일부일처제’에 반대한다고 밝힐 정도로 자유분방하다.vielee@seoul.co.kr
  • ‘보육 바우처제’ 도입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0일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길 수 있는 쿠폰을 지급, 여성의 부담을 덜게 하는 ‘보육 바우처제’ 도입을 결정, 소요예산 검토 작업 등에 착수했다. 현재 정부 보조금을 지급받는 보육 시설에서 바우처 제도를 시범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시설 숫자를 늘려갈 방침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여성들은 직장이나 집 근처에 지정된 보육 시설에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된다. 지방 출장을 가도 바우처를 제시하고 출장지 근처 보육 시설에 아이를 맡기고 일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육시설들끼리의 경쟁을 유도, 시설 보육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인수위는 또 노동부와 함께 여성 일자리 200만개 창출을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 뒤 청와대 산하에 가칭 여성일자리창출TF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TF에는 기존 여성가족부 인력과 노동부·복지부·교육부 등 유관 부처 인력들이 투입, 여성부 폐지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원들로부터 1·2차 국정과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여성 정책과 관련해 ▲여성에게 경제적 힘을 줄 것 ▲정치적 대표성을 높여줄 것 ▲피부에 닿는 양성평등 정책을 만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지시에는 그 동안의 여성정책이 정작 여성이 체감할 수 없는 탁상공론에 그쳤다는 비판이 담겨 있는 것으로 들렸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50%를 겨우 웃돌고, 임금 격차도 여전한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지적에서다. 이 당선인은 또 여성의 생애주기와 소득 등에 따라 세분화된 지원정책과 보육정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 여성이 직장과 보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주부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여성이 사회 생활을 할 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전업 주부들이 안정적인 소득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규직 업무 수준의 파트타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들이 일을 하려고 해도 대형마트 계산원 정도의 단순작업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개선할 계획으로, 노동의 유연성을 높이는 쪽에서 여성 일자리 창출의 열쇠를 찾겠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선대위 양성평등본부장을 지낸 김태현 숙명여대 교수는 “그동안 여성정책이 이론적·이데올로기적으로 흐른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를 실용적으로 전환, 여성의 경제활동 기회를 늘리고 일하는 여성에게 힘을 실어 주자는 게 새 정부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바우처 제도 정부가 공공 또는 사회적 재화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해 이를 가구별 또는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사회보장 시스템.
  • “대통령은 회장役·장관은 CEO”

    “대통령은 회장役·장관은 CEO”

    “새정부의 국무회의는 재벌의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떠올리면 될 겁니다.”17일 한 정부 고위 관계자가 평가한 이번 조직개편의 큰 그림이다. 특히 경제부처의 운용은 더욱 그렇다. 기업을 운용하면서 효율성에 ‘방점’을 찍은 이명박 당선인이 국가경제에 기업경영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대통령은 나라 살림의 큰 방향을 정하거나 신수종 사업을 발굴, 성장동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것. 그룹의 회장 역할과 유사하다. 예컨대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회장(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련 계열사(국토해양부)가 타당성을 검토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시스템이다. 대신 장관들에게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역할과 비슷하게 권한과 책임을 대폭 위임한다. 장관끼리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경쟁을 유도,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 그런 논리에서 기존 조직을 기능 중심으로 통합하고 폐지하면서 대부처제가 탄생했다는 분석이다. 경제부처를 거시정책(기획재정부), 산업정책(지식산업부), 금융정책(금융위원회) 등으로 삼분해 부총리제를 없앤 것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컨트롤 타워’ 기능을 기획재정부에 둬 맏형의 역할을 맡겼지만 부처간 ‘힘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다른 부처의 덩치도 함께 키웠다. 지식산업부, 국토해양부, 농수산식품부 등이 그렇다. 따라서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가졌다고 하지만 과거처럼 부처 위에 군림하는 ‘공룡부처’가 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시장을 움직이는 강력한 수단이었던 금융이 분리했고 사업 위주로 부처를 재편하면서 현장 위주의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간인 출신의 장관이 배출되면 관료주의식 상하복종 관계도 엷어질 수 있다. 회장 비서실이나 기업의 경영기획실이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주력 계열사나 사업본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과도 다를 바가 없다. 다만 회장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처럼 그룹 전체의 경영 계획과 투자·고객관리 등을 조율하는 역할은 청와대에 신설되는 경제수석의 몫으로 남는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하지만 “경제수석이 과거처럼 장관들을 직접 컨트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뜻을 전하고 궤도가 이탈하면 메시지를 전하겠지만 청와대가 사업부서로서의 기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경제수석의 ‘입’이 대통령의 뜻인지 수석 개인의 생각인지 구분이 안 돼 정책혼선을 빚은 권위주의 정권의 ‘우(愚)’를 재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통령의 인사권이 기업에서처럼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공무원 신분이 보장돼 장차관을 제외하고는 보직에서 밀려나도 정년까지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장성 개혁에서 보듯이 관료의 민간 진출을 제한하자 정년을 채우려는 ‘붙박이 공무원’이 크게 늘어나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강제감원 안해”

    [정부조직 개편안] “강제감원 안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김형오 부위원장은 16일 정부조직개편안과 관련,“정부조직 슬림화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일 뿐 아니라 새 정부에 대한 국민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복된 기능을 통폐합해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니 정·관계는 물론 국민들도 이해하고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편안의 핵심은 소부처제에서 대부처제로의 전환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부처제도에 대해 비판했는데. -대다수 선진국이 정부 편제를 광역화하고 부처 수를 줄이는 추세다.2001년 일본은 1부·22성을 12성으로 줄였고, 같은 해 영국도 26부를 18부로 축소했다. 러시아는 2004년 23부를 18부로 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대부분이 13∼15개 정도의 부처를 두고 있다. ▶통합신당 등은 통일부 폐지에 강력히 반발하는데 국회 통과를 자신하나. -통일부와 외교통상부를 외교통일부로 통합한 것이지 통일부를 폐지한 것이 아니다. 통일부만 대북 관련 업무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1998년 정부조직법 개정 당시 한나라당이 전폭적으로 도와줬고, 새 정부가 스스로 힘을 빼겠다는 것이니 통합신당 등도 흔쾌히 도와줄 것으로 본다. ▶이명박 당선인이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모든 부처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하고 체크했던 것으로 안다. 부처의 새로운 이름에 대해서도 특정 전문가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의견을 들어 보라고 지시했다. 인수위에선 부처 통합 여부를 둘러싼 열띤 토론과 논란이 있었고, 이 당선인이 다 들은 것으로 안다. ▶당초 공무원 수를 줄이지 않겠다고 했는데 조직 개편과 함께 공무원 6951명을 감축하는데. -정부 조직을 줄이면서 공무원을 유지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겠나. 인위적·강제적 감축이 아니라 지원자 중심으로 정부 출연·협력기관 등에 분산배치하므로 큰 반발은 없을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佛여당 “지방선거 악재” 곤혹

    |파리 이종수특파원|‘당혹, 분노를 넘어 선거 패배 우려…’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새 연인 카를라 브뤼니(왼쪽)의 일거수일투족이 잇따라 언론에 노출되자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의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두 사람의 재혼설에 이어 임신설 등이 두 달 앞둔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AFP는 13일 UMP 의원들이 국회 복도에서 ‘우울한 독백’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의원은 “동료가 ‘어머니가 내게 표를 찍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은 “대통령이 이혼한 뒤 석달 만에 일부일처제에 반대하는 여자와 재혼한다는데, 세번째 이혼은 언제인가?”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몇몇 의원들은 “지난 8일 열린 의원총회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았다.”며 “회의장 밖에서도 화제는 대부분 대통령의 사생활 보도는 선거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였다.”고 지적했다.몇몇 장관들도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일간 르 파리지앵 인터넷판은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를 애써 축소하려는 이들도 있다.손-에-루아르 지역구의 장-폴 앙시오 의원은 “거의 모든 사생활을 노출하는 것은 유력 정치인의 새 모델”이라며 “사람들도 차츰 적응해갈 것”이라고 말했다.vielee@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당선작] ‘여수’에서 식물성의 세계로, 그 타자 찾기 - 한강론/주지영

    1. 잃어버린 타자를 찾아서 우리네 일상은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경계의 반복적인 명멸과 대면하는 자리에 인간을 위치시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힘들에 의해 일상의 공간은 구획되고 짜여진다. 주어진 공간의 구획을 넘어서는 순간에도 경계 짓기는 끝없이 지속된다. 안주와 일탈의 길항은 일상의 작은 균열들 속에서 내파되고, 일탈의 가능성을 지속시키는 새로움을 향한 갈망조차 이미 기획된 미시적인 욕망의 파편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기에 ‘가지 않은 길’을 향한 욕망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한다면 일상을 전복시킬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그 위험을 고스란히 떠맡은 것, 그것이 소설의 운명이 아닐까? ‘길이 시작되자 여행은 끝났다.’는 루카치의 명제는 소설의 발생론적 배경을 논하는 자리에서 도출된 것이지만, 그것은 현대의 소설이 처한 위상을 거론할 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 소설의 문법 속에는 고향으로 가는 길을 비추는 작가의 ‘별빛’이 있어야 하고, 또한 현실사회의 고해를 건너는 ‘모험’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모험을 통한 별빛 찾기, 이를 달리 잃어버린 타자 찾기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적 인식이 현실을 지배하기 시작한 후, 인간은 이가 빠진 동그라미 같은 불구자로 전락해 버렸다. 이가 빠진 동그라미는 자신의 반쪽을 찾아 끊임없이 벌판을 방황한다. 그 벌판은 근대자본주의로 인해 황폐화된 불모지이다. 그곳은 산업사회일 수도 있고, 후기산업사회일 수도 있다. 동그라미는 그런 삭막한 곳에서 자신의 반쪽인 타자(the other)를 찾아 온전한 존재가 되고자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반쪽을 찾지 못하는 한 동그라미는 영원한 불구자일 수밖에 없다. 잃어버린 타자를 찾아나서는 고독한 탐험가, 그가 작가이다. 잃어버린 타자는 인간이 황폐화시킨 자연일 수도, 남성에 의해 도구화되어 억압받는 여성일 수도, 도시에 의해 황폐화된 농촌일 수도, 자본가에 의해 착취당하는 노동자일 수도, 이성에 의해 감금된 비이성일 수도 있다. 소설은 잃어버린 타자를 되찾고 타자와의 합일을 이뤄내고자 하지만, 당연히 그러한 지향은 실패한다. 그러나 실패할 줄 알면서도 그 세계를 강렬하게 지향한다. 그래서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이 얼마나 황폐한가, 또 얼마나 폭력적인가를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것에 가치를 두어야 하고, 어떠한 삶을 영위해야 하는가를 뼈저리게 깨우쳐 주는 것, 그것이 소설이 짊어져야 할 비극적 운명이다. 어떤 타자를, 어떻게 지향하는가, 바로 그 점에서 소설의 색채와 작가가 이뤄내고자 하는 세계는 다른 빛깔을 띠게 된다. 소설사적 흐름에서 위대한 작가로 평가받는 이들은 바로 이 잃어버린 타자를 찾기 위해 모험을 시도했고, 그 모험의 결과로 산출된 별빛들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 앞에 빛을 밝혀준다. 인간에게 불을 내어 준 프로메테우스가 그 대가로 자신의 심장을 독수리에게 내맡기듯 그들은 우리에게 ‘지금, 여기’를 밝혀 줄 소설을 쓰기 위해 벌판을 고독하게 방황한다. 그렇다면 최근 소설에서 프로메테우스처럼 소설의 비극적 운명을 천형으로 짊어지고 가는 작가는 얼마나 되는가. 오히려 우리는 이러한 소설의 운명을 포기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보고 있지는 않은가.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매스미디어적 메시지들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재생산함으로써 소설의 고독한 운명을 방기하고 현상적이고 피상적이며 찰나적인 것에 쉽게 자리를 내어주는 작품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결여한 채 일상에 안주하여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쾌락들을 경탄해마지 않는 그런 소설들을 대하는 일은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프로메테우스의 천형처럼 소설의 비극적 운명을 짊어지고 고독한 방랑의 길을 떠나는 작가가 더욱 고귀해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한강은 ‘모험을 통한 타자 찾기’에 충실한 작가이다. 한강의 ‘모험’은 현실사회 모순의 해부보다는 그 현실사회에서 불구자로 전락한 인간의 보편적인 존재 조건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작품은 죽음과 광기, 소통의 법칙을 뒤집는 침묵이나 몸짓, 욕망의 금기를 위반하는 근친상간, 동물성에 대비되는 식물성 같은 언표들을 공적인 영역 속에서 가시화한다. 뼛속부터 밝음의 영역에 속해있던 기획된 욕망들을 삭제하려는 충동질로 가득한 그의 소설에서 인위적인 모든 것들은 부정된다. 제도나 관습 일반에 ‘길들여지는’ 것을 거부하고, 획일화된 것들을 거부한다. 먹고 마시는, 삶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들조차 깡그리 부정하고 난 뒤에서야 비로소 인간존재의 진정한 의미들을 힘겹게 터득해 나간다. 폭력적인 일상에 휘둘릴수록 본래의 육체에 깃들이고 있었을 법한 영혼에 대한 갈급이 더욱 증폭되는 것이다. 그 공간에서 가라앉았던 감정의 앙금들을 분출하고, 토해낼 때 비로소 영혼의 정화는 일단락된다. 의식(儀式)과도 같은 파토스가 지나가고 난 빈 자리에 ‘타자’를 향한 존재의 갈망이 채워진다. 그렇다면 한강 작품에 나타나는 ‘모험’은 무엇이며, 그 모험을 통해 찾고자 하는 ‘타자’는 무엇인가. 초기 작품에서는 죽음의 기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여수’로 상징되는 타자가 설정된다. 타자의 자리가 설정된 이후 그 타자와의 합일 방법을 탐구하는 쪽으로 나아가는데, 그것이 ‘가면벗기와 맨얼굴 찾기’에서부터 출발하여 ‘언외언과 관의 사유’를 거쳐 ‘식물성의 세계에 대한 강렬한 욕망’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이 첫 창작집 ‘여수의 사랑’(문학과지성사,1995)에서부터 ‘내 여자의 열매’(창작과비평사,2000)를 거쳐,‘채식주의자’(창비,2007)로 전개되는 바, 이에 대한 검토를 통해 한강 작품의 의의를 탐색하고, 나아가 ‘지금 여기’에 대해 고민하는 소설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지평이 무엇인지를 점검하고자 한다. 2. 관념으로서의 여수(旅愁), 행(行) 일곱 편의 단편이 실린 첫 창작집 ‘여수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일상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병적 징후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자살 같은 극단적 행위를 통해 죽음을 택하기도 한다. 한강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죽음은 인간의 육체에서 숨이 빠져나가는 생물학적 의미의 죽음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죽음은 그 기억 속에 유폐된 인물들이 좌절하고 절망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면서, 한편으로는 그 인물들이 삶의 영역으로 나오도록 이끄는 통로이다. 그 통로의 끝에서 인물은 좌절과 절망 같은 심리의 장막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타자와 조우한다. 그런데 여기서 작중 인물의 병적 증후나 자살 등을 유발하는 가족의 죽음을 두고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물음으로써 현실에 내재한 모순이 무엇인가를 밝혀내는 일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죽음의 기억은 인물의 내면에 일상에 적응할 수 없을 만큼의 정신적 상흔으로 남겨져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어린 시절 농약을 먹고 자살한 아버지와 동네 아이들에게 매맞아 죽은 동생 진규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질주’의 인규, 생모의 죽음에 대한 기억으로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저녁빛’의 제헌,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동반 자살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심각한 결벽증을 앓는 ‘여수의 사랑’의 정선 등을 보면 그렇다. 누군가의 죽음이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부적응이라는 요인을 촉발하는 정신적 상흔으로서 작동한다면, 그것은 작가의 인식이 현실의 모순에 대한 인식이 아닌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조건을 문제 삼는 쪽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말하자면 한강의 관심은 불행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드러내는 측면에 놓인다. 따라서 작가는 가족의 죽음을 인물의 기억 속에 저장해 두고,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용서와 증오 등과 같은 보편적 주제와 연결시킴으로써 특정 시대, 특정한 상황을 뛰어넘어 인간의 보편적인 존재 조건을 탐색하려 한다. 어린 시절 가족의 죽음과 관련된 기억, 그러한 정신적 상흔으로 인한 병적 징후, 죽음과 같은 음울한 기운이 만연한 일상에의 부적응, 기억을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등으로 구성된 서사가 ‘여수의 사랑’ 전편을 관통한다. 이러한 서사구조를 깔고 작가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어둡고 침울한 어조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설정된 타자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 폭의 아름다운 수묵화 안에 오롯이 담긴다. 가령,‘여수의 사랑’을 보자. 이 작품에서는 정선과 자흔이라는 두 명의 인물이 서사를 이끌어 나간다. 먼저, 정선의 경우. 여수에서 보낸 어린 시절,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는 술에 찌들어 살다가 결국 정선과 어린 동생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동반자살을 꾀한다. 혼자 살아남은 정선은 서울에 살면서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으로 인해 일상에 적응하지 못한다. 정선은 서울을 죽음과 같은 음험한 기운이 만연하고, 온갖 병균이 득실한 곳으로 여긴다. 그곳에서 정선은 ‘결벽증’과 같은 병적 증세에 시달린다. 다음 자흔의 경우. 그녀는 두 살 때 서울역에 버려져 고아가 된 뒤 보육원 생활을 거쳐 입양이 된다. 돈에 대한 욕심도, 행동거지에 조심성도 없다.‘모든 것을 생각 없이’ 다루는 그녀는 아무 희망도 없이 도시를 옮겨 다닌다. 자흔은 일상의 ‘나’와 또 다른 ‘나’의 두 가지 모습으로 존재한다.‘핏기가 없는 데다가 입가와 뺨에 온통 하얗게 버짐이 피어 흡사 분가루를 뒤집어쓴 광대 인형’ 같은 것이 일상의 ‘나’이고, 늘 떠돌아다니면서 세상사에 무관한 채 ‘견고한 평화가 어른거리는 얼굴’,‘무구하고도 빛나는 웃음’,‘천진한 영혼’을 가진 것이 또 다른 ‘나’이다. 또 다른 ‘나’는 여수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고향도 모르는 자흔은 성인이 되어 문득 찾게 된 여수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여수를 고향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상의 ‘나’를 버리고 또 다른 ‘나’로 거듭 태어나고자 한다. 그녀에게 여수는 풍경이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품은 공간으로 인식된다. 죽음과 같은 음험한 기운, 온갖 병균으로 득실한 ‘서울’에 대비되는 여수란 과연 어떤 곳인가. 길 여기저기에 소들이 쟁반만 한 똥을 갈겨놓은 진짜 시골이었어요.(중략) 그냥 ‘아름답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길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거예요. 마을 앞 버려진 부두에는 누더기 같은 천막이며 더러운 판자때기들이 뒹굴고, 검푸른 물결은 갯벌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가 밀려가고……염소 울음 소리, 새소리, 바람, 두엄 냄새, 일하는 아낙네들……그 가운데 어느 하나도 낯익은 것이 없었는데도 마치 내가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 품속에 돌아와 있는 것 같았어요.(‘여수의 사랑’,50∼51쪽) 따뜻한 산수화 한 폭을 보고 있는 듯한 여수의 풍경은 자흔에게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곳으로 각인된다.‘푸른 실 하나하나를 촘촘히 엮어 놓은 것같이 잔잔한 만’에 염소 울음소리와 새소리가 있고, 바람이 불고, 두엄 냄새가 나며, 그런 자연적인 것들과 어우러져 백발 성성한 노인과 머릿수건을 쓴 아낙네, 상고머리 소년들이 일을 하는 곳,‘무덤’마저 ‘착하고 둥글둥글’하게 생긴 곳, 그곳이 바로 자흔의 기억 속에 자리한 ‘여수’이다. 고향도 모른 채 고아로 자란 그녀에게 여수는 ‘어머니 품속’처럼 아늑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의 고향으로 살아 숨쉰다. 여수로 표상되는 이 세계야말로 자흔에게 인간다운 삶을 가능토록 하는 타자이다. 그녀가 여수를 갈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녀는 도시의 삶을 견디기 위해 어항에 물고기를 키우기 시작한다. 그녀가 물고기 키우는 일에 정성을 들이는 까닭은 자신이 물고기가 되고 싶어서이다.“세상에 있는 모든 물은 바다로 흘러가고, 그 바다는 여수 앞바다하고 섞여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서 물고기가 되고자 하는 일이란 어머니의 품속 같은 여수로 흘러들어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 일상의 ‘나’를 거부하고 아름다운 어머니의 품속 같은 ‘여수’와 일체가 되고자 하는 또 다른 ‘나’를 지향하는 자흔을 통해, 정선은 어린 시절의 정신적 상흔으로부터 힘겹게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정선에게 죽음의 기억이 서린 여수는 병적 증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자흔은 그런 정선에게 여수를 이야기하고, 그럴 때마다 정선의 결벽증은 심해진다. 그러다가 정선은 차츰 자흔을 통해 환기되는 여수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자흔이 그녀의 곁을 떠나자 정선 역시 여수행 기차를 탄다. 정선의 여수행은 자흔처럼 일상의 ‘나’로부터 벗어나 아름다운 여수를 사랑하는 ‘나’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여행이다. ‘여수의 사랑’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품속’ 같은 타자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여기’라는 현실에 작가가 천착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인간은 불행한 존재다.’라는 관념의 영역에서 설정된 것이어서 이 작품은 삶에 대한 리얼리티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여수’라는 타자가 실현가능한 것으로서의 몸피를 얻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천착이 심화되어야 하며, 더불어 그렇게 얻어진 타자와 합일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탐구해 들어가야 한다. 3. 맨얼굴에 담긴 관(觀)의 사유 실현가능한 것으로서의 ‘타자’가 되기 위해 작가의 인식이 구체적인 현실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타자와 합일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탐구하는 것, 그것이 ‘어둠의 사육제’와 ‘아기부처’에서 이뤄진다. 이들 작품에서 ‘여수’로 상징되는 타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향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대신 타자와의 합일이 가능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데 주력한다. 그 방법은 ‘가면 벗기를 통한 맨얼굴 찾기’와, 용서라는 마음이 우러나오도록 하는 ‘관’의 사유로 구체화된다. ‘어둠의 사육제’를 보자. 먼저 주목할 것은 ‘서울’을 바라보는 작가의 인식이다. 작가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여전히 ‘어둠’이자,‘인간들의 더러운 그림자’가 지배하는 ‘무덤’으로 인식한다. 죽음의 기억이 이러한 인식을 이끌어내었던 초기작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는 서울의 구체적 현실에 천착하여 그 속에 내재된 동물적 폭력성을 감지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인식이 현실에 밀착해 있음을 보여준다. 얼마나 세상에 밟히고 뒤둥그러지면 저렇게 되는 것일까, 하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 여자의 동물적인 분노와 보복을, 번들거리는 눈과 기차 화통 같은 목소리를, 그 이상 철면피할 수 없을 되바라진 억양을 묵묵히 관찰하며 나는 연민이나 환멸이라고만은 설명하기 힘든 야릇한 슬픔에 사로잡히고 있었다.(‘여수의 사랑’,230쪽) 중년 여자는 자신의 얼굴을 실수로 때린 여대생에게 ‘동물적인 분노와 보복’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전철에서 뻔뻔스럽게 자리 양보를 요구한다. 비단 중년 여자뿐만이 아닌 이 작품의 여러 인물들에게서 모두 감지되는 동물적 폭력성은 이후 전개되는 한강의 소설에서 현실 인식의 한 증좌가 된다. 나(영진)와 인숙 언니는 같은 고향 사람으로 둘 다 서울로 상경한다. 영진은 ‘세상에 대해 좋은 것만 생각’하고 ‘착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인숙 언니는 ‘커다랗고 감정이 풍부했던 눈이며 부드럽기만 했던 입매’를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은 서울로 올라와 변화한다. 여직공이던 인숙은 ‘거친’ 말씨를 내뱉고 ‘나쁜 쪽만 생각’하는 ‘독한 사람’으로 변한다. 무역회사 경리를 하면서 돈을 모아 대학 영문과에 진학할 생각을 하던 영진은 인숙이 전세금을 빼들고 도망가자,‘악하게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잘 벼린 오기 하나만을 단도처럼 가슴’에 품고 ‘인간에게 살의를 느끼는 사람’으로 변한다. 명환 역시 ‘본래 선한 사람’이었으나, 교통사고로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잃고 ‘모든 인간들에게 살의’를 품는다.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 전세금을 갖고 도망간 인숙이나, 그 인숙으로 인해 ‘독기’를 품은 ‘나’나, 돈으로 용서를 구해온 가해자에게 복수를 꾀하는 명환이나, 모두 중년 여인처럼 동물적 분노와 보복심으로 폭력을 휘두른다. 어둠 속에 꼿꼿이 네 발을 세운 채로, 경련하는 암고양이의 모습을 소리없이 주시하고 있는 검은 수고양이의 모습은 흡사 악령 같았다.(‘여수의 사랑’,223쪽) 쥐약을 먹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암고양이를 냉혹하게 주시하는 악령 같은 수고양이는 동물적 폭력성이 난무하는 현실을 환유하는 장치이다. 영진과 인숙, 명환 등은 바로 이 동물적 폭력성에 길들여진다. 이러한 동물적 폭력성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가면을 벗음으로써 맨얼굴을 찾는 것이 그 첫 번째 방법이다. 동물적 복수심으로 남을 괴롭혀 온 명환이 결국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고통스러워하다가 ‘빈손’,‘완전한 빈 몸뚱이’가 되기 위해 자살하는 모습을 보고, 영진 역시 그런 복수심을 버리고 간암 치료를 받는 인숙 언니의 행동을 이해하고 용서한다. 바로 이 과정에서 가면 벗기와 맨얼굴 찾기가 이뤄진다. 지하철 창문에 비친 객실의 음산한 풍경 속에 내 얼굴은 어딘가 낯설어 보였다. 나는 그 가면 같은 얼굴을 뒤집어쓴 사람이 더 이상 눈물 따위를 흘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여수의 사랑’,231쪽)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일상에 길들여진 자들의 뻔뻔스러운 얼굴을 표상하는 ‘가면 같은 얼굴’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은폐한다. 그 얼굴은 인간의 것이라기보다는 폭력적인 동물성을 표상하는 수고양이의 것에 가깝다. 작가는 가면을 쓴 비정한 일상의 인간들에게서 발견한 물질만능주의, 출세지향주의, 가족이기주의와 같은 현실의 모순을 비판의 목록에 등재한다. 동물적 폭력과 복수심에 길들여진 일상의 가면을 벗고 또 다른 ‘나’의 맨얼굴을 획득할 때 비로소 용서와 화해를 품을 수 있고, 또한 타자와의 합일이 가능하다. 요컨대, 맨얼굴 찾기가 타자와의 합일을 가능케 하는 일차적 방법인 셈이다. 맨얼굴로 도심의 일상에 나서는 영진에게서 현실을 향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가 엿보인다. ‘어둠의 사육제´가 동물적 폭력성이 길들여진 가면을 벗고 그것에 오염되지 않는 맨얼굴을 되찾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면,‘아기부처´는 그 맨얼굴이 어떤 마음을 지녀야 하는지를 ‘언외언(言外言)´과 ‘관(觀)´의 사유를 통해서 강조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타자와의 합일을 가능케 하는 두 번째 방법이다. 주인공 선희는 프라임타임의 앵커인 남편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한다. 남편은 어릴 적에 입은 화상 흉터를 감추려고 철저하게 긴 옷을 입는다. 선희가 감기에 들자 자신에게 감기를 옮길까봐 병원에 가보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그는 말실수 하나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이고, 독단적인 인물로서 출세를 위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다. 선희는 처음엔 남편의 흉터를 보고 고됐을 그의 삶을 연상하지만, 결혼 후 이기적이고 권위적이고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남편의 실체를 알고부터는 남편의 화상 흉터를 싫어하게 된다. 자신의 흉터를 보듬어 줄 사랑을 찾아 남편은 외도를 하고 선희는 남편으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는다. 나는 한갓 짐승이었다. 땀에 젖어 산비탈에 엎드린, 누더기 같은 한겹 가죽만 남은 병약한 짐승이었다. 그 가죽 안에서 악취나는 거품처럼 부글거리고 있는 것은 오래 묵은 분노와 후회와 증오, 억울함과 자책감과 부끄러움이었다. 그것들이 내 살을 속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부식시켜 왔다(‘내 여자의 열매’,111쪽) 현실의 동물적인 폭력성에 선희는 철저히 희생당한다. 그 결과 남편과 세상을 향해 분노와 증오를 쌓아간다. 그렇지만 분노와 증오는 앞서 ‘어둠의 사육제’의 인물들처럼 스스로를 동물적 존재로 만들 뿐이다. 그런 동물적 삶으로 인해 선희는 황폐해져 간다. 그 삶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선희의 모습은 꿈 속 아기부처의 얼굴에 비춰진다. 아기부처가 짓는 표정들은, 음흉한 입꼬리와 날카로운 눈초리를 하거나, 차갑게 빈정대는 눈꼬리를 한 그녀의 내면과, 진흙이 끈적이며 달라붙기도 하고, 모래가 되어 부서지기도 하는 남편과의 현재 관계를 거울처럼 되비친다. 아기부처의 얼굴은 선희가 병약해가는 것이 “마음속에 맺힌 악취 나는 감정들” 때문임을 깨닫게 하는 경고의 스크린인 셈이다. 그렇다면 아기부처로부터, 동물성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먼저 그것은 ‘말’이 아니라 ‘침묵이나 몸짓’ 속에 현현하는 ‘언외언’에 있다.‘몸짓’으로서의 ‘언외언’은 ‘말’이 야기하는 폭력성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남편, 어머니, 아기부처와 선희는 ‘말’이 아니라 ‘몸짓’으로 소통함으로써 화해한다. 어머니의 불화 그리기, 아기부처의 얼굴 빚기, 혹은 언어 장애 아동을 위한 삽화 그리기 등이 ‘언외언’의 도정에 가로놓인다. 아이, 까르르 웃는다. 처음으로 입을 열어 외친다. ‘가자!’ (중략) 아이의 손을 번쩍 들게 하고 엉덩이도 약간 띄워서 아이가 펄쩍 날아오르는 것처럼 해야겠다. 아빠의 몸까지 함께 날아오르려는 것처럼 해야겠다.(‘내 여자의 열매’,102쪽) 언어장애아동처럼 언어를 거부하는 것은 말의 논리와 체계, 즉 말을 배우면서 사회로 편입되는 사회화과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말하자면 동물적 폭력이 난무하는 일상 현실의 ‘말’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아버지의 노력에 힘입어 자기 안의 성벽을 허물고 드디어 입을 연다. 선희는 그들이 느꼈을 법한 기쁜 감정을 몸짓에 담아 삽화로 그려내야 한다. 아이와 아버지의 “날아오르는” 듯한 몸짓에 ‘기쁘다’는 말로는 전할 수 없는 마음이 담긴다. 삽화를 그리며 깨닫게 된 ‘언외언’은 남편의 흉터를 어루만지는 몸짓에 담긴다. 남편이 다른 여자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고 머리를 짓찧을 때 선희가 남편의 머리를 감싸안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몸짓’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다. 그 마음은 ‘말’ 그 자체에는 은폐된 ‘무엇’이며,‘침묵’의 빈 공간에, 말없이 이루어지는 ‘몸짓’ 속에 실재한다. 결국 언표화 되지 않는 마음을 환기시키는 방법은 ‘언외언’에 있다. 그러나 단지 그뿐인가. 이 작품에서 ‘언외언’의 심층을 ‘관(觀)’의 사유가 가로지른다.‘말’의 폭력성 때문에 갇혀 있던 용서와 화해의 마음은 ‘관’의 사유에서 풀려난다.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나누는 구분 자체를 초월한 곳에, 그리고 속물적인 욕망을 넘어선 자리에 “관”의 사유가 존재한다. 일상을 지배하는 논리규범에는 담길 수 없는 진정한 마음이 “관”의 사유 속에서 우러나온다. (i) “그 스님이 그러더라. 관세음보살은 내 속에 있다고. 내 몸이 용서하는 마음으로 그득해지면 그게 바로 관세음보살이라더라.” (‘내 여자의 열매’,104쪽) (ii) 관음의 입술은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귀가 퍽이나 예민한 이인가 보았다. 빗소리를 듣다가 깨달음을 얻었고, 늘 세상사람들의 소리를 관(觀)하고 있어 괴로이 부르는 음성을 듣는 즉시 곧 구제해 준다고 어머니는 말했다.(‘내 여자의 열매’,105쪽) 삶의 고통을 인내하고, 마음속에 관세음보살을 잉태하듯 용서와 사랑과 화해의 마음을 잉태하는 것, 그럼으로써 일종의 해탈의 경지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관’의 사유이다. 선희는 남편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자신이 바라는 진정한 부부 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깨닫는다. 자신이 그동안 봐왔던 남편의 모습은 실은 화상을 입은 그의 껍질에 지나지 않음을, 정작 남편의 마음은 화상으로 일그러진 피부 밑에 고통스럽게 감추어져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이런 마음을 가질 때,“목련은 나무에 핀 연꽃이라 목련(木蓮)이지. 그렇게 생각하며 올려다보자, 하오의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그 봉오리들은 마치 꽃잎 안에 흰 등불들을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117쪽)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 겨울 나무에서 봄의 생명력을 감지할 수 있는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 겨울부터 저 날카로운 솔잎들은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같은 푸른색이지만 분명히 달랐다. 방금 나온 어린 싹 같은 연푸른빛이 생생하게 차올라 있었다./ 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내 여자의 열매’,125쪽) ‘아기부처’의 마지막 장면이다. 겨울 지나 봄으로 가는 문턱에서 자연을 보고 느낀 감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리 단순하지 않다.‘같은’ 푸름에서 ‘다른’을 간취하고, 겨울부터 ‘지속’되는 것들 가운데 ‘방금 나온’ 생명의 시작을 발견한다.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진다는 획일적인 공식이 아닌, 한 나무 안에서도 서로 다른 색의 잎들이 공존하고 있음을 긍정하는 사유, 앙상한 겨울나무에서도 미세한 생명의 떨림과 그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사유, 그것이 바로 ‘관’의 사유이다. 이 관의 사유를 마음속에 지닐 때, 동물적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의 삶을 극복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보다 인간다운 삶을 지향할 수 있다.‘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라는 잠언과 같은 감탄은 아무나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4. 식물성을 향한 욕망의 존재론 타자와의 합일을 이루는 방법으로서의 맨얼굴과 ‘관’의 사유는 작가가 죽음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구체적 현실의 삶에 뿌리내리면서 발견한 중간 경유지이다. 이 방식들은 의식의 층위, 마음의 층위에서 이루어진다. 이 층위는 평면의 동심원에서, 외원을 이루는 동물적 폭력성이 강렬한 외파로 밀고 들어올 때 위태롭게 흔들리는 내원과도 같다. 그 어떤 외파도 견딜 수 있기 위해서는 의식과 마음이라는 동심원의 평면 저 아래 깊은 심연에 자리한 무의식의 영역으로 그것을 심화시켜야 한다. 요컨대 타자와의 합일을 향한 무의식의 강렬한 욕망이 있다면, 그래서 의식의 수면을 꿰뚫을 정도로 강렬하다면, 그럴 때 현실의 외파에 맞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한강은 ‘내 여자의 열매’를 거쳐 ‘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불꽃’ 연작에 이르는 도정에서 욕망의 영역으로 작가 인식을 심화시킨다. 식물성의 세계에 대한 욕망이 그것이다. 이 순간 타자와의 합일을 이루는 방법으로 무의식의 심연에 자리한 욕망의 영역이 설정되고, 그 결과 관념에 지나지 않았던 ‘여수’ 대신 ‘식물성’의 세계가 새로운 타자의 자리에 위치한다. 이 타자는 여수처럼 현실과는 동떨어진, 현실 저 너머의 또 다른 공간에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욕망 속에 살아 꿈틀거리는 것이자, 현실 속에서 실현 가능한 타자이다. ‘내 여자의 열매’는 식물성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식물적 상상력이 길어내는 삶의 진실은 그 힘이 아직 미약하다. 현실도피의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일상이 싫어서, 도심의 똑같은 아파트가 싫어서, 지긋지긋한 피를 갈고 싶어서, 어머니처럼 되기 싫어서, 어디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없어서 결국 식물이 된다는 가정이 단순한 현실도피를 방증한다. 그리고 식물성의 세계에 대한 인물의 욕망 역시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식물성의 세계를 강렬히 욕망하는 인물에 의해 식물성의 세계가 온전히 개화하는 작품은 ‘몽고반점’이다. 이 작품은 비디오아티스트인 그와, 몽고반점을 가진 처제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근친상간을 예술적 시선과 현실 윤리의 시선 속에서 포착해낸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처제의 욕망과 그의 욕망이다. 우선 처제의 욕망을 보자. 그 욕망은 그의 눈에 포착된 몽고반점 속에서 엿볼 수 있다. 약간 멍이 든 듯도 한, 연한 초록빛의 분명한 몽고반점이었다. 그것이 태고의 것, 진화 전의 것, 혹은 광합성의 흔적 같은 것을 연상시킨다는 것을, 뜻밖에도 성적인 느낌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식물적인 무엇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채식주의자’,101쪽) 처제의 몽고반점은 ‘순수성’ 혹은 ‘순수한 영혼’을 표상한다. 곧 ‘어린아이’처럼 처제는 일상의 폭력성에 물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의 붓칠에 의해 ‘순수한 영혼’이 육체에 새겨진 ‘몽고반점’으로 가시화된다. 꽃을 그려 넣는 행위는 폭력적인 일상에 의해 상처받은 인간의 몸에 ‘순수한 영혼’이라 할 수 있는 식물성을 부여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처제는 “뱃속의 얼굴”에 대한 무서움을 이겨낸다. “뱃속에서부터 올라온 얼굴”은 그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었던 진정한 욕망을 의미한다. 뱃속의 얼굴이 낯설고 무섭게 느껴진 까닭은 일상의 질서에 자신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질서로부터 벗어날 때 그 얼굴은 자신의 본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처제는 자신의 “순수한 영혼”을 가시화한 꽃 그림에 힘입고, 그녀 자신에게 내재해 있던 진정한 욕망을 발견함으로써,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로 풍겨 나오는 처제의 “배냇내”는 타자와의 합일이 뿜어내는 식물성의 ‘향기’인 셈이다. 몽고반점, 즉 꽃잎 그림자로서의 순수한 영혼과, 몸 혹은 꽃으로서의 진정한 욕망이 유기적 통일성을 이루는 세계, 그것이 ‘색채의 세계’로서의 식물성의 세계이다.“색채의 세계”는 “격렬한 세계”이자,“마술적” 세계이고,“전혀 다른 세계”이다. 식물성에 대비되는 동물성의 세계는 일상에 만연해 있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폭력성을 함축한다. 그것은 육식성, 적자생존, 약육강식 등으로 점철된 일상이자 문명의 세계를 표상한다. 반면에 식물성은 순수성과 공존의 세계이자, 가족의 윤리마저 붕괴되는 탈일상이자 탈문명의 세계로 압축된다. 인간의 몸과 꽃, 그리고 짐승이 뒤섞인 교합에서도 드러나듯, 식물성의 세계는 “추악하면서도 아름답고” 동시에 “삶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하고,“모든 것이 담겨 있는” 동시에 “모든 것이 비워진 곳”이기도 한, 차별상을 가진 일체의 것이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인 것이다. 하기에 처제가 욕망하는 식물성의 세계는 처제와 형부의 불륜관계처럼 제도의 금기마저 초월한 곳에 있다. 현실 제도의 금기를 위반하는 욕망이 존재할 수 있는 방식은 오로지 ‘죽음’과 ‘광기’의 영역 안에서이다. 곧 식물성의 세계에 대한 욕망은 금기의 위반에서 맛본 죽음과도 같은 향유(jouissance)를 안은 채 죽음을 향해 돌진할 것인가, 아니면 ‘광기’로 내몰려 사회로부터 배제당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그것이 어떤 선택이건 모두 일상에서의 ‘죽음’과도 같은 귀결로 치닫는다. 처제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자신의 욕망을 끝까지 치열하게 표출한다. 그렇다면 그의 욕망은 어떠한가. 그의 욕망은 육체적 욕망과 예술적 욕망 사이의 긴장 속에서 유동한다. 비디오 아티스트인 ‘그’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모되고 찢긴 인간의 일상”을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강직한 성직자”로 불릴 정도로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그러다가 처제의 자해사건을 겪으면서 그가 작업했던 것들 역시 일상에서 자행되는 폭력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처제의 ‘몽고반점’은 그가 찾았던 “더 고요한 것, 더 은밀한 것, 더 매혹적이며 깊은 것”으로서의 실재를 현현하고 있었다. 처제의 ‘몽고반점’은 비디오아티스트인 그에게 이미지가 갖는 재현의 한계를 깨닫게 한다. 그는 지금까지 작업해 온 일상의 폭력성을 담은 이미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했든 간에 상관없이, 실재의 고통과 감정을 사라지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한계는 삶의 여러 국면에서 용솟음치는 욕망과 대면할 때마다 현실과 욕망의 경계 선상에서 그가 느꼈을 법한 환멸과도 같다. 그는 근친상간이라는, 현실의 금기를 위반하며 욕망의 극단에 잠시 도취된 결과, 잡으려 했던 욕망의 실재가 허망하게 스크린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보아야 한다. 그의 욕망은 처제가 보여주었던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온 욕망의 시선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그 욕망은 현실과 예술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자신의 육체적 쾌락 앞에 예술적 욕망을 무릎 꿇린 결과를 낳고 만다. 여기서 ‘그’의 욕망을 작가 한강의 글쓰기의 욕망과 연결시킬 수 있다. 처제와의 근친상간을 통한 식물성의 세계를 전면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하는 것이 작가의 애초의 글쓰기의 의도이다. 이 의도대로라면, 작중 인물은 ‘그’와 처제만으로 충분하다. 두 인물의 근친상간을 담은 캠코더의 화면처럼, 근친상간 그 자체만을 다루면서 식물성의 세계를 오롯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 그것이 작가의 본래 기획이고,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그것은 밀실에서나 가능하다. 그것이 공적인 장으로 나올 때(발표될 때), 현실로부터 포르노그래피 혹은 외설로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비난을 피하고, 작가가 생각한 본래의 의도를 어느 정도 형상화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아내’이다.‘아내’는 현실 사회의 제도적이고 관습적인 윤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아내’의 등장에 의해 ‘그’와 ‘처제’의 근친상간은 작품 속에서 불륜으로 비판된다. 작가는 ‘아내’를 작품 결말 부분에 등장시켜 이 작품이 포르노그래피 혹은 외설이라는 비판을 비껴나가게 하고, 그러면서 자신이 본래 지향하는 예술(식물성의 세계를 형상화한 것)의 측면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한편으로는 작가 한강의 영민한 균형 감각에 기인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식물성의 세계를 전면화한 예술을 공적 영역으로 드러내기에는 아직도 현실의 억압과 금기가 완강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작가의 비판 의식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의 본래적 욕망과 안전장치가 균형을 이루면서, 식물성의 세계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불꽃’으로 이어지는 연작이다. 이들 소설에서 영혜라는 인물은 그녀의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 속에서 포착된다. 세 인물은 각각 독특한 인물형을 표상하며, 그 인물형이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드러낸다.‘채식주의자’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녀의 남편(나)은 속물을,‘몽고반점’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형부(그)는 예술가를, 그리고 ‘나무불꽃’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언니(그녀)는 일상에 함몰되어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을 표상한다. 그들은 모두 길들여진 욕망에 사로잡힌 채 진정한 욕망을 추구하려는 영혜를 경계 밖으로 일탈한 인물로 취급하고 폭력을 휘두른다. 광인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영혜는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라도 자신의 욕망을 지켜내려 한다. 연작에서 교직된 인물들이 그려내는 삶의 진실은 무엇인가. 그들은 어떠한 삶이 진정한 삶이라고 인식하는가. 혹시 그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욕망이란 ‘광기’와도 같은 것, 정상의 영역을 벗어난 것, 그래서 죽음과도 같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로 영혜는 죽음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간다. 그런 영혜에게 작가 한강의 깊고 고통스러운 숨결이 느껴지는데, 그것은 한강의 고민이 바로 진정한 욕망의 탐구 위에 있음을 방증한다. 5. 텍스트의 독법, 타자를 향하여 한강의 소설은 탄탄한 서사구성으로 인정받는다. 거기에 더해 텍스트 간의 긴장관계까지도 탄탄하게 조여 낸다. 그런 까닭에 한강의 소설 전체를 하나의 텍스트로서 파악하는 독법이 필요하다. 일종의 텍스트 간 소통의 재구성 방식이다. 그 하나로 고통스러워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내밀하게 파헤치는 방식.‘여수의 사랑’에서 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둘, 둘 이상의 고통스러워하는 인물들이 서로의 고통을 마주 보기.‘저녁빛’이나 ‘진달래능선’,‘어둠의 사육제’에서는 서로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보듬어주는 중층적인 시선들이 교직된다.‘내 여자의 열매’에서는 식물 되기를 꿈꾸는 인물의 내면을 편지 형식으로 삽입하고 지켜보는 시선에 남편을 배치한다. 셋, 동일한 사건을 겪는 인물들의 다중초점화.‘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불꽃’이 만드는 연작 형식. 영혜라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채식주의자’는 그녀의 남편의 시선에,‘몽고반점’은 형부의 시선에,‘나무불꽃’은 언니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고, 영혜를 바라보는 중층적인 시선들을 세 작품에 나누어 배치한다. 그럼으로써 식물성의 세계를 지향하는 영혜의 욕망을 보여주고, 그녀의 욕망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인식되는가를 부각시킨다. 더불어 텍스트마다 화자를 바꾸어 조명함으로써 각 인물의 내면을 포착하고 그 인물이 다른 인물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 결과 각 인물들은 세 텍스트 안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선에 의해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면서 ‘지금, 이곳’의 리얼리티를 무수히 직조한다. ‘여수의 사랑’에서 자흔이 꿈꾸는 ‘여수’에서부터 출발하여 ‘채식주의자’ 연작에서 영혜가 꿈꾸는 ‘나무 인간의 세계’로 나아가는 한강의 소설들은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에게 결여된 빈 공간이자 잃어버린 ‘타자’를 찾아가는 지난한 행보를 보인다. 한강은 그러한 타자와의 합일을 지향함으로써 폭력적인 일상 속에서 위협당하는 나약한 인간 존재를 보듬고자 한다. 작가 한강이 어두움의 세계, 즉 은밀하고도 사적인 영역들에 은폐되어 있는 죽음, 성, 욕망 등을 공론화의 장으로 내어 놓고, 그럼으로써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마련하려는 시도는 그래서 더욱 값진 의미를 갖는다.
  • [깔깔깔]

    ●반말도 좋다 아내에게 존대말을 써주는 것은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마누라야, 오늘은 내 특별히 너를 위하는 뜻에서 존대말을 써줄게. 여보, 부인. 재떨이 좀 갖다 주면 좋겠소.”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또 심부름? 여기 있어요.”“고맙소 부인, 그런데 담배가 떨어졌네? 담배 가게에 가서 담배 한 갑만 사다 주시구려.” 그러자 부인에게서 나오는 소리, “싫어! 반말 써도 좋으니까 심부름 좀 시키지마!”●이름이 두개 여섯 살짜리 조카 현정이가 자기 친구와 놀다가 이모가 들어오자 말했다. “우리 이모는 이름이 두 개다. 하나는 영희고 하나는 영심이야.” 그러자 친구도 이에 질세라 대꾸했다. “우리 이모도 이름이 두 개야. 하나는 은주고 하나는 처제야.”
  • 남아공 유력 차기대통령은 ‘결혼만 5번’

    남아공 유력 차기대통령은 ‘결혼만 5번’

    남아공 차기 퍼스트레이디는 누구? ‘더 타임즈’ 인터넷판은 지난 22일 “남아공의 차기 퍼스트레이디가 누가 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 18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새 여당총재로 선출되며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손꼽히고 있는 제이콥 주마(Jacob Zuma)는 5번이나 결혼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내연녀의 존재를 숨기는 정치인들에 비해 그는 자신의 많은 부인들을 스스럼없이 공개해왔다. 1959년 결혼한 첫번째 부인 시자클레 주마(Sizakele Zuma)는 비교적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다. 두번째 부인 코사자나 드라미니 주마(Nkosazana Dlamini Zuma)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러나 1998년 두 사람은 성격 차이로 이혼했으며 현재는 남아공의 외무부장관을 역임하고 있다. 세번째 부인은 전직 스튜어디스였던 케이트 주마(Kate Zuma)로 5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러나 케이트는 “주마와의 결혼생활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주마가 절대 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유서를 남긴 채 지난 2000년 자살했다. 네번째 부인 만투리 주마(Mantuli Zuma)와는 5살난 딸과 7개월 된 어린 아들을 두고 있으며 35살의 젊은 다섯째 부인 토베카 스타시 맙히자 주마(Thobeka Stacy Mabhija Zuma)는 차기 퍼스트레이디로 가장 손꼽히고 있지만 본인은 직접 “아니다.”라고 부정하고 있다. 부인 이외에도 오랜연인으로 미나흐 숑그웨(Minah Shongwe)가 있으며 둘 사이에 30살된 아들을 두고 있다. 주마의 측근은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은 첫 번째 부인인 시자클레”라며 “그녀는 오랜 세월동안 묵묵히 곁에서 그와 가족들을 지켜온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아공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만약 주마가 당선 된다면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사례를 따를 수도 있다.”며 “만델라는 부인과 이혼 후 딸을 공식석상에 대동해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대신하게 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남아공은 흑인 부족사회의 영향을 받아 현재까지도 ‘일부다처제’가 인정되고 있다. 사진=spitsnet.nl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 시대] 새정부 내각가동 제때 어려워

    새 정부의 내각 가동이 제때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참여정부 출범 때와 달리 새 정부에선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인사청문제도가 첫 적용돼 임명 전 40여일 가까운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명박 당선자가 ‘대부처주의’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각료 지명 전 대규모 조직개편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수일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면 당장 총리 후보자 지명과 함께 정부조직개편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조직개편작업이 완료돼야 총리 후보자가 그에 맞춰 장관 후보자들을 추천하고, 당선자 지명을 거쳐 국회 인사청문절차를 밟을 수 있다. 조직개편을 위해선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수다. 이명박 당선자가 소부처제를 대부처제로 바꾸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법률에 대한 대수술이 우선돼야 한다. 법개정은 의원입법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 입법보다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개정안 작성 및 발의, 상임위 심의와 본회의 상정, 국회 통과 및 정부 이송, 법률 공포 등의 절차를 밟으려면 한 달 가까운 시일이 필요하다. 이마저도 야당이 적극 협조해야만 가능하다. 만일 법개정에 반대하거나 시일을 끌면 1월 말까지도 국무위원을 지명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이렇게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총리 추천을 거쳐 당선자가 각료를 지명해도 즉각 인사청문에 들어가기 힘들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전 각 지명자에 대한 자료와 서류를 준비하는 데 적어도 1주일은 걸린다.”고 말했다. 법상 청문회는 20일 이내에 하되 10일 연장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서둘러 진행하면 자료준비까지 27일 안에 끝낼 수 있다. 그러나 10명 이상의 후보자에 대해 한꺼번에 청문절차를 밟으려면 20일 내에 끝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10일 연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결국 당장 다음주 인수위가 출범해도 대통령 취임일(2월25일)까지는 60여일밖에 남지 않아 취임과 동시에 내각 가동은 불가능해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국무위원 인사청문절차를 거치려면 1월 중순까지는 정부조직개편이 완료돼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관 임명 지연에 따른 무더기 공백사태를 최소화하려면 야당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美 공화당 경선은 ‘종교 전쟁’

    美 공화당 경선은 ‘종교 전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종교 대결’의 양상을 띠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복음주의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지지율 1위를 넘나들고 있다. 그동안 선전하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모르몬교 신자라는 이유로 지지세가 주춤하자 ‘신앙 고백’을 계획하고 있다. 종교 논란 등의 요인으로 공화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요동치면서 그동안 민주당에 집중됐던 유권자들의 관심을 공화당으로 끌어오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허커비, 기독교인 지지로 줄리아니 넘어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은 5일(현지시간) 허커비 전 지사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제치고 당내 전국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허커비는 20%의 지지를 획득,17%를 차지한 줄리아니를 처음으로 눌렀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롬니 전 지사가 13%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날 발표된 블룸버그·LA타임스 공동조사에서는 허커비(17%)가 줄리아니(2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LA타임스는 지난 10월 조사와 비교할 때 허커비의 지지율은 7%포인트 상승한 반면, 줄리아니의 지지율은 9%포인트 내렸다면서 허커비가 줄리아니의 턱밑까지 쫓아 왔다고 분석했다. 허커비의 지지율 상승에는 복음주의자 기독교도들의 지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공화당의 중요한 세력 기반인 복음주의자들은 아이오와 주에서부터 목사 출신인 허커비를 집중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이오와에서 선두를 달리던 롬니 전 주지사가 모르몬교도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후 복음주의자들의 허커비 지지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침례교 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부터 92년까지 목사로 일했던 허커비는 선거 유세를 통해 동성애와 낙태에 대한 반대 의사를 확실히 밝힐 뿐만 아니라 자신의 종교적 신념도 설파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롬니 “종교-대통령직 분리”…정공법 선언 모르몬교 신자라는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롬니 전 지사는 신앙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정공법’을 택하기로 했다. 롬니는 6일 텍사스 주 컬리지스테이션의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도서관에서 ‘미국에서의 신앙’이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롬니의 종교에 대한 연설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선례를 따른 것이다. 가톨릭 신자였던 케네디는 60년 대선에서 종교가 걸림돌이 되자 세 차례에 걸쳐 종교관을 설명하며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가톨릭 신자가 대권을 쥐기는 케네디가 처음이다. 롬니 전 지사는 연설에서 종교적 관용을 존중해 온 미국의 전통을 강조하며 모르몬교 신앙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롬니는 또 당선될 경우 종교가 대통령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수그리스도 말일성도교회의 분파인 모르몬교는 유타 주를 중심으로 미국 내에 600만명의 신도를 거느렸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고위직에도 많이 진출해 있다. 모르몬교는 해외 선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롬니도 60년대 말 프랑스 파리에서 선교활동을 벌였다. 미국의 보수적인 기독교도들은 모르몬교의 일부 교리에 대해 일부다처제를 인정한다는 등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미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모르몬교도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롬니 전 지사는 종교 문제가 논란이 되자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교회 최고 지도자가 아니라 대통령에 입후보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dawn@seoul.co.kr
  • ‘생색’만 낸 고유가대책

    ‘생색’만 낸 고유가대책

    정부가 유류세를 내리라는 국민의 요구에 다시 뒷짐을 졌다. 재정 타령에다 유류 소비를 부채질한다는 기존의 논리만 앞세웠다. 대신 난방용 유류에 탄력세율을 적용, 특소세를 30% 내리기로 했다. 대다수 국민들과 상관없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기초생활 수급자에 난방비 7만원 또한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3개월간 난방비 7만원을 추가 지원하고 수도·광열비 항목의 지원금액도 앞으로 월 7만원에서 8만 5000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고유가 대책이라기보다 복지정책의 확대판으로 볼 수 있다.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은 13일 국회에서 ‘고유가 시대의 경제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당은 난방용 유류 이외에 휘발유와 경유 등 수송용 유류에도 탄력세율을 확대 적용, 유류세 인하를 촉구했다. 하지만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적자 재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의 요청을 수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는 구조적인 문제로 어느 나라도 세금을 깎아서 대처하지 않는다며 유류세 인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조세 전문가들은 “교통세가 재정확충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도입됐고 그 목적이 달성된 만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고유가와 관계없이 처음부터 국민에게 많은 부담을 지운 세제”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에너지 바우처제 검토 당정은 대신 겨울에 서민·저소득층의 고유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난방용 유류 특소세에 탄력세율 30%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초생활 수급자에는 3개월간 난방비 7만원을 지원하는 것 이외에 밤 11시∼아침 9시까지 쓰는 난방용 전력 요금을 20%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총 1조 6112억원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에는 앞서 발표한 등유 특소세 하향조정과 판매부과금 폐지, 영세자영업자 고유가 부담완화 등 5000억원 이상의 대책이 포함됐다. 실제 지원효과는 절반 수준이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저소득층에 가스와 전기·주유요금, 난방비 등을 결제할 수 있는 ‘에너지카드’를 주고 정부가 정산하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도 검토하기로 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이들이 세계 5대 구애대상 지도자

    외교 정책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가 13일 인터넷판에서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최고의 구애 대상자 5명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입방아에 오른 인물도 있어 과연 얼마나 공감할지 면모를 들여다본다. 물론 아직 미혼이거나 이혼한 뒤 다시 독신으로 돌아온 사례다.●니콜라 사르코지(52) 프랑스 대통령 두 번 결혼한 뒤 지난달 모델 출신인 세실리아와 이혼한 싱글이다. 미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무조건 조지 부시의 정책에 손을 들어줘 ‘부시의 푸들’이라는 비아냥을 듣지만 스스로 “일하기 위해 선출됐다.”고 말할 만큼 정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92%의 국민들로부터 “그가 난관을 만나더라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찬사도 나왔다.●콘돌리자 라이스(53) 미국 국무장관 아직 결혼하지 않은 그의 관심은 외교와 원칙 강조, 클래식 피아노, 미식축구, 교회와 체육관 가기 등 무척 다양하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한을 지닌 여성이라는 점 외에도 주도면밀하고 똑똑하며 당차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젊었을 때 프로풋볼 선수 릭 업처치와 결혼 직전까지 가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사생활은 철저한 베일에 싸여 있다.●지그메 케사르 남그얄 왕척(27) 부탄 국왕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풋풋한 총각이다. 점진적 개혁과 전통 지역문화를 보존하려 애쓴다. 히말라야 중심부 은둔의 왕국을 이끌고 있는 신비 속 국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한 해 6000명만 허용하는 정책을 고집한다. 만약 여행하고 싶으면 당장 예약하라. 부탄은 일부다처제 국가여서 결혼하더라도 왕비의 자리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은 알고 떠나야 한다.●마켈 바첼레트(56·여) 칠레 대통령 한 번 이혼경력이 있으며 기타 연주를 좋아하고 여성인권과 사회주의에 관심이 많다. 스페인어, 영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다.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딸의 보좌관이었다는 이유로 1975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의 비밀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79년 호주 망명생활에서 돌아와 공직에 뛰어들어 보건·국방장관을 지냈다.●우고 차베스(53) 베네수엘라 대통령 남미 대륙의 풍운아로 두 번 이혼했다. 기자회견에서 흥얼거릴 정도로 노래를 좋아한다. 반대파에겐 무자비하지만, 전 부인인 에르마 마크스먼은 그와의 결혼생활을 즐거운 기억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못생겨 군인 시절엔 `구피(Goofy·뻐드렁니)´로 불렸다고 털어놨으나 최근 국내 1만 412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꼽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내가 아내 둘을 데리고 살게 된 ‘속사정’

    “요즘이 어떤 시댄데,첩까지 거느릴 수가 있죠.일부다처제 국가도 아닌데 말입니다.” 중국 대륙에 한 30대 남성이 정식 결혼한 아내 외에도 다른 젊은 여성과 딸을 낳고 한 집안에서 살고 있어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주변 남자들로부터 한껏 부러움을 사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중남부 장시(江西)성 지안(吉安)시 완안(萬安)현 우펑(五豊)진 윈저우(雲洲)촌에 살고 있는 농민 셰(謝·37)모씨.그는 합법적으로 결혼한 아내 외에도 젊은 여자와 함께 살며 딸을 낳아 기르며 한 집안에서 생활하다가 중혼죄 혐의로 체포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셰씨는 16살이던 지난 1991년 같은 동네에 사는 랴오(廖)모씨와 결혼식을 치르고 혼인 신고를 했다.그럭저럭 별 탈 없이 결혼생활을 해오던 그는 아무리 농사를 지어봐도 ‘셈평이 펴지기는 커녕 입에 풀칠 하기도 어렵다.’고 판단,아내와 상의해 대도시에 나가 뜬벌이 생활을 하더라도 돈을 모으기로 작정했다. 농삿일 밖에 모르던 셰씨가 지난해초 중국 남부 최대 도시중 하나인 선전으로 갔으나 맞춤한 일자리가 쉽게 나타날 리가 없었다.며칠을 헤매던 그는 천신만고 끝에 한 공장에 잡역부로 취업을 했다. 공장에서 생활하다보니 그 공장 안에는 너무나 젊고 예쁜 여성들이 너무 많았다.벌써 결혼한지도 15년이 넘어 아내와는 별다른 애틋한 감정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던 그는 아무래도 주변의 젊은 여성들에게 눈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그러던중 같은 공장에서 23살의 미혼 여성 루(盧)모씨를 알게 돼 눈이 맞았다. 14살이라는 많은 나이 차에도 아랑곳 없이 이들 남녀는 만나는 순간부터 필이 가슴에 꽂혀 정신없이 빠져들었다.격렬한 사랑에 빠진 이들 남녀는 급기야 동거에 들어갔고,루씨는 곧바로 임신했다. 셰씨는 임신한 루씨를 데리고 같이 ‘자랑스럽게’ 고향으로 돌아갔다.하지만 고향에서는 이들 남녀를 반기지 않았다.이 모습을 본 셰씨의 아버지는 조강지처를 버리고 새로운 여자를 봤다며 그와 루씨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원천 봉쇄해버렸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이들 남녀는 다시 선전으로 되돌아와 동거생활을 계속했다.루씨의 출산일이 가까워진 지난 5월 다시 고향 완안현으로 되돌아가 집으로 들어갔다.셰씨의 아버지도 이번에는 곧 출산할 처지에 있는 루씨를 내쫓지 못하고 한 집에 살게 됐다.이러다 보니 셰씨는 결국 한지붕에서 아내와 첩과 함께 동거를 하게 됐고 딸까지 낳았다. 그러나 셰씨가 두 아내를 거느리는 시간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그가 아내와 첩을 거느리고 산다는 소문이 퍼지는 바람에 완만현 공안(검찰)당국에 중혼죄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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